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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연합회 “민생 살리려면 최저임금 전면개편하라”

소상공인연합회(소공연)가 올해부터 '시급 1만원'을 넘긴 최저임금이 영세 소상공인 경영 악화와 성장을 가로막는다며 제도의 전면개편을 강하게 촉구했다. 송치영 소공연 회장은 7일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와 가진 정책간담회에서 “최저임금제도가 소상공인 경영환경을 비틀고 성장의 발목을 잡는 제도"라며 “국가도 살리고, 취약 근로자와 영세 소상공인도 함께 살 수 있는 제도가 되도록 전면적인 제도 개편을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경사노위 대회의실에서 열린 정책간담회는 송 회장이 지난해 11월 경사노위 운영위원에 위촉된 뒤 처음 마련된 자리다. 특히, 지난해 12월 비상계엄사태 이후 급격하게 나빠진 경기와 내수 부진 문제를 우려한 소공연의 제안으로 전격 개최된 것으로 전해졌다. 탄핵정국 속에서 여야 정치권이 '민생 살리기' 행보를 경쟁적으로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전체 776만명에 이르는 소상공인들의 절박한 경영위기 인식을 정부와 정치권에 적극 알리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경사노위는 경제, 사회, 노동, 복지 등의 분야에서 사회적인 협의와 합의가 필요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논의하는 사회적 대화기구이다. 이날 송 회장의 최저임금 전면 개편 주장은 소상공업계가 여러 현안들 가운데 해마다 오르는 최저임금에 크게 부담을 느끼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지난해 최저임금위원회는 올해 최저임금액을 공익위원들이 제시한 시간당 1만30원으로 확정했다. 역대 처음으로 최저임금이 1만원을 돌파한 것이다. 소공연 관계자는 “통상 최저임금위원회에서 내년도 최저임금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는 시점은 3~4월이지만 최근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이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상황인 만큼 경사노위에 소상공인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어필하고자 마련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송 회장은 “최저임금의 직접 당사자는 고연봉 노조원들이 아니라 자신의 집까지 담보 잡혀 대출로 사업을 이어가는 소상공인"이라며 “최저임금이 오른다는 것은 물가 상승의 큰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소비를 줄이고 내수경기 침체가 길어지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고 주장했다. 송 회장은 5인 미만 사업장을 대상으로 근로기준법 일괄적용하려는 시도도 강하게 비판했다. 현재 상시 5인 이상의 근로자를 사용하는 사업장에 적용되는 근로기준법은 △주52시간제 △연장근로·야간·휴일 등 가산임금 지급 의무 △1년간 80% 이상 근무한 근로자에게 15일의 유급휴가(연차) 보장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송 회장은 5인 미만 사업장까지 근로기준법이 일괄(확대) 적용되면 편의점·PC방 등 소상공인의 인건비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우려했다. “5인 미만 사업장에 근로기준법 일괄적용 추진은 소상공인의 존립 기반 자체를 흔드는 중대사안"이라며 “소상공인들은 생존을 걸고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소공연은 이날 간담회에서 경사노위에 △소상공인 인력지원특별법 제정 △주휴수당 폐지 △폐업 자영업자 실업급여 수급자격기준 완화 △외국인 인력 확충을 위한 E9 비자(외국인 고용 허용 비자) 대상 업종 확대 △저출산 사각지대 해소 등을 담은 건의사항을 전달했다. 권기섭 경사노위 위원장은 “소상공인연합회와 함께 협력해 어려운 소상공인의 경제 환경을 개선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소상공인 현안을 논의할 수 있는 사회적 대화의 장 마련을 고민해 보겠다"고 밝혔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재기성공人터뷰 ④] “재기자금으로 펫용품 전환…아마존서 月1만불 팔아”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 사이에서 취업 대신 창업을 선택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반려동물용품업체 아나프니의 신동영 대표도 전형적인 'MZ 사장님'이다. 1996년생인 신 대표의 나이는 올해 스물 아홉. 대학시절 창업 동아리에서 창업가의 꿈을 키우다 스물 세 살이던 지난 2019년 반려견 전용식품 유통업체를 차렸다. 패기와 열정으로 시작한 일이었지만 현실은 도전 여정은 순탄치 않았다. 고민 끝에 사업 아이템을 펫푸드에서 펫(반려동물)용품으로 변경했고, 2년 간의 연구 개발을 거쳐 반려견 행동교정용 하네스인 '어텐션 하네스'를 세상에 선보였다. 이 또한 녹록지 않았다. 제품력에는 확신이 있었지만, 마땅한 판로를 찾지 못해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이다. 그런 신 대표에게 한줄기 빛처럼 다가온 것은 중소벤처기업부의 '희망리턴패키지'였다. 사업전환교육과 함께 컨설팅 서비스·지원자금까지 받아 사업에 매진한 결과 이제 아나프리는 이제 미국 아마존에서만 월 평균매출 1만 달러(약 1450만원) 이상을 거둬들이고 있다. 다음은 신 대표와의 일문일답. -처음에 반려동물 '식품' 사업을 하다가 '용품'으로 변경한 이유는 무엇인가. ▲반려동물 관련 사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펫푸드' 사업을 벌였는데, 생각보다 경쟁이 치열했고 재고 관리에 어려움도 있었다. 결국 다른 창업 아이템을 구상하게 됐고, 제가 반려동물을 키우면서 아쉬웠던 점을 떠올리며 반려견 행동 교정용 하네스인 '어텐션 하네스'를 개발하고 국내 최초로 출시하게 됐다. -'어텐션 하네스'에 소비자들 반응은 어땠나. ▲'어텐션 하네스'는 반려견이 산책 도중 갑자기 뛰쳐나가는 걸 방지할 수 있도록 제작된 기능성 제품이다. 보호자와 반려견 안전을 지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처음에는 국내에서 크라우드 펀딩 방식으로 판매를 진행했는데 반응이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국내 시장의 경우 소형견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중대형견을 대상으로 한 우리 제품에 대한 수요가 제한적이었다. 성장을 위해 글로벌 유통 플랫폼 아마존을 통해 미국 시장 진출을 시도했지만, 현지 분위기를 잘 알지 못해 도리어 손해를 보기도 했다. -희망리턴패키지는 어떻게 알게 됐나. ▲제품력에 대한 확신은 있었기에 거기서 주저앉고 싶지 않았고, 백방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길을 찾았다. 그러던 중 알게 된 것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희망리턴패키지였고, 2000만원의 사업화 자금 지원을 통해 아마존 전문 마케팅 컨설팅을 받을 수 있었다. -희망리턴 패키지 이전과 이후 매출 변화라면. ▲지난 2023년 기준 월매출은 100만원 정도였는데, 이후 급격하게 증가해 지금은 성수기 기준 월 매출 1만2000달러(약 1740만원), 비수기 기준으로는 월 8000~9000달러 정도 내고 있다. 특히 지금도 매출이 꾸준히 우상향 중이라는 게 가장 고무적이다.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지금은 아마존 중심의 온라인 판매만 하고 있다면, 향후 현지 오프라인 마켓인 타깃(target)이나 월마트(walmart)에 진출하고 싶다. 그밖에 독일을 시작으로 유럽 시장에 진출하고, 조만간 일본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국내 스타트업이 해외에 진출할 때 가장 어려운 지점이 마케팅과 물류라고 본다. 초기 비용이 워낙 많이 들기에 이 부분에 정부의 집중 지원이 필요하다. 제품 개발 및 인증 지원도 강화되면 좋겠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오영주 중기부 장관, 골목형상점가 민생현장 방문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 장관은 6일 서울 종로 북촌계동길 골목형상점가와 광진구 건리단길 골목형상점가를 잇달아 방문해 소상공인 민생현안을 점검했다. 이날 오 장관은 북촌계동길 골목형상점가 내의 미술품 전시와 화초, 에코백, 손수건 의류 소매업 등 다양한 점포들을 차례로 돌아보며 현장 상인 및 상인회와 차담회를 갖고 현안들을 챙겼다. 이어 지난해 11월 초 골목형상점가로 지정된 건리단길 골목형상점가도 방문해 상인회로부터 온누리상품권 가맹사업 확대에 대한 기대감과 개선 목소리를 직접 새겨들었다. 오 장관은 이날 민생 방문에서 “골목형상점가를 적극 발굴하고 육성하는 방안을 수립중에 있다"고 전한 뒤 “현장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특색에 맞는 맞춤형 지원을 해 나가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골목형상점가 방문을 마친 오 장관은 북성수 지역의 '1유로프로젝트 코끼리 빌라'도 찾아 창의적 아이디어로 지역을 혁신하고 있는 로컬크리에이터를 만나 지역혁신사례와 참여 소상공인의 브랜드 창출 사례를 청취했다. 1유로프로젝트 코끼리빌라는 2년여 간 방치된 송정동의 4층짜리 빌라를 3년간 1유로에 임대하여 개조한 곳으로, 10여 개 소상공인 브랜드에 무상임대해 지역활성화와 상생을 이룬 대표 사례로 꼽힌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민생 릴레이 인터뷰 ①] “소상공인 살리려면 최저임금·배달료 ‘고비용’ 해결해야”

소상공인은 국내 사업체 수의 95.1%, 종사자 수의 45.9%를 차지하는 우리 민생을 지탱하는 국가 경제의 근간이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소상공인 단결의 구심점이 되는 법정 단체로, 설립 11주년을 맞은 올해 공직유관단체로 신규 지정되면서 그 위상이 더 확고해졌다. 지난해 8월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에 당선된 송치영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지난달 23일 에너지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그 어느 때보다 소상공인연합회가 해야 할 일이 많은 상황"이라며 “민생은 정쟁의 대상이 아닌 만큼, 모두가 합심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은 송 회장과의 일문일답. -회장 취임 6개월 차를 맞이했다. 그간의 소회를 말씀해달라. ▲정말 일이 많았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간담회를 시작으로 대통령 권한대행을 비롯한 정부 주요부처, 주요 정당 대표 간담회 등 바쁘게 활동했다. 짧은 기간 동안 느낀 건 소상공인들이 생존하기가 정말 어렵고 절실한 상황이라는 것이었다. - 과거의 사례에 비춰봤을 때, 대통령 탄핵 정국 시기에는 소비심리가 상당히 위축됐었다. 소비심리 부진은 소상공인들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데, 소비 진작을 위한 해법은 무엇이라 보나. ▲쉽지 않을 것 같다. 마땅한 대책이라고 내세울 수 있는 게 없어 안타깝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더해져 국민들의 소비심리가 제자리를 찾기까지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얼마나 답답하면 대통령 권한대행께 구내식당 이용을 자제하고 일반 식당을 이용해 달라고 하고, 백화점 대신 전통시장이나 소상공인 점포 이용해 달라고 하고 있다. 그 이상의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다. -소상공인이 직면한 가장 큰 어려움은 뭔가. ▲고비용 구조다. 직설적으로 말하면 최저임금 문제다. 근로자들은 생계를 위한 최저임금을 보장받지만, 소상공인의 생계를 보장해주는 장치는 전혀 없다. 소상공인 입장에서는 월급날이 너무 빨리 돌아온다고 느낀다. 어려운 상황에서는 모두가 고통을 분담해야하는데, 업주만 허리띠를 졸라매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최저임금위원회에서 최저임금을 하향하는 논의를 하겠나. 최저임금위원회가 만들어진 게 1987년이다. 당시에는 근로자들의 근로 환경 개선을 위해 필요했다면 지금은 그때와 상황이 다르다. 소상공인들의 지불능력이 한계에 달했는데도, 최저시급은 1만원을 넘겼다. 소상공인의 경영환경을 비틀고 성장의 발목을 잡는 제도로 전락한 현재의 최저임금 제도는 이제 폐지되어야 한다. 언제까지 이런 불합리한 제도를 따라야 하나. 이제는 국가도 살리고, 근로자, 소상공인도 살리는 제도가 되도록 전면적인 제도 개선을 이루어야 될 때다. 또 5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근로기준법 적용 역시 말도 안 되는 얘기다. 도입하는 순간 소상공인 다 죽는다. 소상공인들은 비용 부담뿐만 아니라 근로계약서·근로시간·휴가·해고 등 행정적 관리 미흡으로 법적 다툼에 휘말릴 수 있다. 5인 미만 사업장까지 근로기준법 확대를 추진하는 것은 사업 운영 의지를 꺾을 수 있고, 이는 폐업률 증가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며 확대적용 논의는 즉시 철회되어 소상공인들을 보호해야 한다. -온라인 플랫폼의 영향력이 계속 커지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을 견제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은 무엇이라고 보나. ▲현실적으로 플랫폼은 갑이고 입점 업체는 을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입점한 소상공인들은 '플랫폼을 쓰지 않으면 망하고, 쓰면 적자'라고도 한다. 특히 외식업은 플랫폼에 종속성이 심할 수밖에 없고, 이는 과도한 수수료를 일방적으로 부과해도 소상공인들은 선택지가 없다. 온라인 플랫폼법은 독점적 지위를 가진 소수의 거대 플랫폼을 사전 지정해, 시장 교란과 부당 행위를 금지하는 것이다.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과도한 수수료와 판촉비, 배달비 등의 부담 전가, 자사우대 등을 통한 골목상권 침해 등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상공인들에게 전가돼 이에 실질적인 시장지배적 기업에 대한 대상 선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리고 지난해 '티메프 사태'(이커머스 티몬·위메프의 입점사업자 판매대금 대규모 미정산)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들이 많다. 소상공인들을 위해 판매대금을 보호하고, 정산주기를 앞당겨 소상공인들이 앞으로 피해를 입지 않도록 정부·국회에서 세심하게 살펴 정책 및 법안 마련이 필요하다. -소공연이 올해 공직유관단체로 지정이 됐다. 올해 세운 목표가 있나. ▲공직유관단체는 투명하고 공정해야한다. 소공연이 더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거라 믿는다. 다만, 민생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하지만, 소공연에 배정된 예산은 지난해와 똑같다. 소상공인을 위한 정책 연구를 하려면 데이터도 축적하고 그를 위한 인력과 인프라도 필요하다. 상황이 여의치 않지만, 결국 소상공인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창구는 우리가 유일하다. 소상공인들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예정이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주요 선진국들이 인공지능(AI) 개발에 속도 경쟁을 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AI 기술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초격차 AI 스타트업 육성에 돌입한다.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는 5일 글로벌시장에서 AI 기술 혁신을 바탕으로 다양한 산업과 융합해 신시장을 만들고,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고성장 분야 AI 스타트업을 키우는 'AI 핵심 분야 및 유망 AX 스타트업 육성사업'을 공고했다. 이번 사업은 지난 1월 발표한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 3단계 프로그램 중 올해 신설한 1단계 '마이크로(Micro) 초격차' 프로그램이다. 총 20개의 유망 AI·AX(인공지능 전환) 스타트업을 선발하는 프로그램으로, 선발대상은 AI 핵심 분야 사업화 5개사, 유망 AX 스타트업 육성 15개사이다. 중기부는 AI 핵심분야에 소형언어모델(sLLM) 2개사를 비롯해 제조 1개사, 바이오 1개사, 콘텐츠 1개사 등 고성장 분야의 유망 AI 스타트업 5개사를 뽑아 기술사업화 자금을 최대 1억5000만원씩 지원한다. 또한, 분야별 특성에 따라 주관기관 인공지능융합사업단이 보유한 GPU 기반 AI 컴퓨팅 자원, 실증센터 등의 인프라 활용도 지원한다. 유망 AX 스타트업 육성도 성과 창출이 용이한 제조·바이오·콘텐츠 등 3대 분야에서대·중견·중소기업 등 수요기업의 제품과 서비스에 적용하여 고도화 할 수 있는 혁신 AI 기술을 보유한 AX 스타트업 15개사를 선발한다. 선정된 기업은 협업자금 8000만원과 신규 판로 확보 등을 지원받는다. Micro 초격차 프로그램 공고는 5일부터 오는 25일까지 신청을 받는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AI는 산업을 넘어 국가의 운명까지 좌우하는 핵심 분야로, 고성장 분야의 AI 스타트업들의 성장을 위해 지난해에 '초격차 AI 스타트업 레벨업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면서 “이번 사업은 레벨업 전략을 이행하는 첫 사업으로 전략이 차질 없이 이행되도록 후속 지원사업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CES 빛낸 中企벤처] 테라마임 “얼굴+입술 2중 생체보안 새 지평 연다”

지문과 홍채 등을 인식하는 보안 인증인 바이오패스는 편리한 반면, 만에 하나 유출될 경우 개인정보 노출 및 인증 변경 불가 같은 적잖은 피해가 우려된다. 더욱이 최근 각광받고 있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악용해 가짜 이미지를 생성하는 딥페이크에도 취약하다. 이같은 기술적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안면 인증과 입술 움직임을 추적하는 모듈을 결합해 첨단 보안인증 방식을 선보인 기업이 테라마임이다. 핸드폰 모바일 인증부터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이 가능하다는 기술력에 힘입어 창업 1년 남짓의 초기창업기업임에도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세계최대 전자제품 전시회 CES2025에서 혁신상을 거머쥐며 제품 경쟁력을 과시했다. 테라마임은 사람의 표정이나 움직임을 AI로 분석해 IT 등에서 스마트 시스템으로 활용한다는 사업 목표를 지향하는 AI스타트업이다. 올해 고려대학교 4학년인 박재준 대표가 지난해 창업한 초기창업기업으로, 보안인증의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 입술 움직임에 초점을 맞춘 '레사패스(LESA-pass)'를 개발해 선보였다. 레사패스는 기존에도 활용해 온 안면 인증과 자체적으로 개발한 입술 인증 모듈을 결합한 이중 요소(2-Factor) 동시인증 방식을 사용하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즉, 안면 인증에 입술로 읊조리는 비밀번호를 추가해 입술이 움직일 때의 동적 변화를 AI가 추적하는 방식으로 비밀번호를 인식해 동일인물 여부를 판단한다. 박재준 대표는 “레사패스는 비밀번호 입력과 달리 페이스 아이디의 장점인 간편성 부분에서 이점이 있다"며 “비밀번호를 읊기 위해 입술을 뻐끔뻐끔 움직이기만 하면 된다. 또한, 동시처리 방식이라 빠른 인식이 가능해 효용성도 입증받았다"고 설명했다. 보안 인증을 위해 입술로 읊는 비밀번호를 등록하는 방식인 만큼 유출이나 딥페이크 피해 등을 방지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비밀번호를 변경 가능한 것도 또다른 장점이다. 사용법이 간단한 만큼 지체장애인 등의 기술 접근성도 높다. 박 대표는 입술 움직임을 생체 정보로 보안에 활용하는 기업은 테라마임이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기술력에 힘입어 테라마임은 CES2025에서 일본 AI기업과 인도 스마트시티 기업 등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국내 통신 및 자동차 분야 대기업과도 사업 상담이 예정돼 있고, 자율주행차에 레사패스를 적용할 수 있냐는 문의도 받고 있다. 테라마임은 향후 레사패스를 스마트폰·키오스크·도어락 등 일상생활의 편리한 사물인터넷(IoT )기기와 금융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보안 솔루션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테라마임은 국내시장 진입과 동시에 미국시장 진출 등 해외시장도 노리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포춘비즈니스인사이츠에 따르면, 미국 사이버보안시장은 2023년 592억7000만 달러(약 85조8466억) 규모에서 오는 2032년 1667억3000만 달러(약 241조4917억)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해외공략을 위해 테라마임은 미국 산호세 주립대학교의 야신 교수와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현지법인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올해 고려대학교의 지원을 받아 CES2025의 한국기업 통합관에 참가한데 이어 많은 해외 전시박람회에도 적극 참가해 글로벌 바이어들과 소통할 계획이다. 테라마임은 레사패스 다음으로 선보일 제품으로 음성인식을 통해 인터넷 사용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레사 커맨드'를 꼽았다. 레사 커맨드는 기존 음성인식은 다중소음 환경에서는 특정한 소리를 추출하기 어려워 한계가 있으나, 입술 움직임을 활용하면 어떤 환경에서도 음성인식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다는 구상에서 출발한 제품이다. 즉, 컴퓨터로 뉴스를 볼 때 이용자가 마우스로 직접 클릭해 스크롤을 내려야하는 것과 달리 레사 커맨드를 이용하면 눈의 초점이 마우스 포인터 역할을 하고, 입술이 클릭 기능을 대신할 수 있다. 눈으로 취소 버튼을 쳐다보고, 입술로 나가라는 말을 하면 컴퓨터 화면의 창이 닫히고, 눈으로 아래를 보면 스크롤이 내려가는 등 편리한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 박 대표는 “CES에서 혁신상 수상 못지 않게 중요하게 검토하는 게 사회적 공헌"이라며 “테라마임의 아이디어가 신기한 것도 있지만 즐겁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장애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부분이 혁신상 수상의 비결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한샘, 계열사 임원 5명 등 정기 승진인사

인테리어 기업 한샘이 계열사 임원 5명을 포함해 총 433명의 2025년 임직원 정기 승진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손영동 특판사업본부장(겸 한샘넥서스 대표)과 이승호 한샘서비스 대표, 조용한 전략기획실장(겸 한샘개발 대표)이 각각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하는 등 총 5명의 임원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한샘은 “전문성과 성과주의 원칙에 따른 인사 정책을 기반으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객에게 사랑 받는 기업, 선망 받는 브랜드로의 도약을 목표로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설연휴 극장가 흥행 승자는 ‘히트맨2’

설 황금연휴 기간 극장가를 휘어잡은 영화는 배우 권상우 주연의 '히트맨2'로 집계됐다. '히트맨2'는 연령대에 관계없이 가볍게 웃으며 즐길 수 있는 코믹 액션 장르로, 이번 연휴 가족단위 관객들을 극장으로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히트맨2'는 전날 1일 17만7133명의 관객을 동원해 누적 관객수 183만1576명을 기록했다. 반면, 이번 연휴 최대 화제작으로 기대를 모았던 오컬트 장르의 '검은수녀들'은 1일까지 누적 관객수 136만3861명을 끌어들여 '히트맨2'의 기세를 꺾지는 못했다. 2일 오전 10시 기준 '히트맨2'의 예매율(18.6%)은 국내 멜로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23.1%)에 이어 2위를 차지해 조만간 200만 관객을 가뿐히 돌파하고, 손익분기점(230만 명) 달성도 무난한 것으로 예상된다. '히트맨2'는 지난 2020년 개봉한 작품 '히트맨'의 후속작이다. 당시 '히트맨'은 코로나 팬데믹 가운데서도 누적 관객 수 240만 명의 흥행실적을 거둔 바 있다. 후속작 '히트맨2'는 웹툰작가로 전업에 성공한 전설의 국정원 요원 '준'(권상우 분)이 새 웹툰을 내놓고 웹툰 내용과 똑같은 범죄가 발생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히트맨2'의 흥행에 힘입어 원작 '히트맨'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덩달아 역주행하고 있다. 전작 '히트맨'은 2일 오전 기준 넷플릭스에서 영화 부문 인기 3위를 기록 중이며, 티빙과 웨이브에서는 나란히 1위를 달리고 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CES 빛낸 中企벤처] 큐심플러스 “3년연속 혁신상 ‘양자통신장비’ 글로벌톱 목표”

생성형 AI(인공지능)에 이어 산업계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주목받는 양자컴퓨터는 신약 개발 등 수조원이 투입되는 문제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양자컴퓨터 개발 단계는 시제품 수준이나 선진국 기술기업들이 양자컴퓨터 고도화에 속도를 내며 차세대 핵심기술에 투자를 이어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국내 양자 기술 스타트업 '큐심플러스'도 지난 1월 초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최대 전자제품 박람회 CES2025에 양자 통신용 신호 생성기인 '큐심유닛-SC'(QSIMunit-SC)를 출품해 임베디드(내장형) 기술 부문 혁신상을 수상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특히, 큐심플러스는 지난 2023년 CES에서 양자통신 분야 최초 혁신상 수상 기업이라는 영광을 거머쥔 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3년 연속 혁신상을 거머쥐면서 K-스타트업의 자존심을 세웠다. 큐심플러스는 삼성전자와 LG전자를 거쳐 지난 2019년 고려대학교 교수로 부임한 노광석 대표가 기술 가능성을 보고 지도교수와 공동창업자 2인과 함께 2021년 창업한 기업이다. 노 대표는 현재도 고려대 양자ITRC센터 연구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양자컴퓨터는 0과 1만을 다루는 2진법 체계의 기존 컴퓨터와 달리 양자역학 특성을 가진 단위인 큐비트로 연산을 처리하는 컴퓨터를 뜻한다. 중첩의 특성을 지닌 큐비트는 0과 1의 상태를 동시에 나타낼 수 있어 도청을 막을 수 있는 강력한 보안성을 자랑한다. 기존 컴퓨터가 전기신호 감지로 도청 당할 수 있었으나 양자컴퓨터는 큐비트의 중첩성 때문에 도청자가 정보를 모두 확인하는 게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큐심플러스의 목표는 양자컴퓨터 구현을 위한 양자 네트워크 구축이다. 현재 양자통신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소프트웨어 개발과 양자 암호 통신장비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는 양자통신에 필요한 부품인 QKD 고속 제어신호 생성 모듈 '큐심유닛-SC'를 선보여 올해 CES2025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큐심플러스에 따르면, 큐심유닛-SC는 양자통신 확산을 위한 장비다. 신호처리 분야에서 펄스(pulse) 신호의 통계 폭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줄인 제품으로, 양자통신 확산을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고가 신호장비가 필요한 것과 달리 보드 하나로 성능을 발휘하는게 장점이다. 큐심유닛-SC에 앞서 CES2023에서 양자 분야 최초로 혁신상을 받은 양자통신 소프트웨어 시뮬레이터 '큐심프로(QSIMpro)'는 양자 레벨을 수학적으로 모델링해 양자의 특성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게 만든 장비다. 이를 통해 작업 전에 양자 특성이 제대로 나오는지 확인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지난해 CES2024년에서 혁신상을 차지한 양자통신 운용 소프트웨어 '큐심프로-랜(QSIMpro-LAN)'도 환경에 민감한 양자암호통신 장비가 네트워크 방면에서 잘 작동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를 관리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노광석 큐심플러스 대표는 “CES 방문 첫 해에는 양자컴퓨터가 뭐냐는 수준의 기본적 질문을 받았으나, 올해는 양자컴퓨터가 CES 핵심주제로 선정된 만큼 분위기가 매우 달라졌다"며 “각 회사 장비에 큐심플러스의 제품을 적용할 수 있을 지, 양자컴퓨터 제작·응용업체들도 양자 네트워크를 묶을 수 있을 지 구체적인 문의를 해왔다"라고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큐심플러스는 CES2025의 성과를 바탕으로 국내 위성기술 톱(TOP) 기업 등 총 15개 업체와 미팅을 가질 예정이다. 또다른 큐심플러스의 장점은 제품의 사양을 높이는 데 집중하는 글로벌 경쟁기업과 달리 소비자가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유지보수 편의성을 높이고 있는 차별성이다. 아울러 경쟁기업들은 유선 케이블 위주로 제품을 개발하고 있으나, 큐심플러스는 무선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려는 것도 특장점이다. 다만, 대량생산 경험이 없는 건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숙제다. 큐심플러스는 양자 암호 통신장비의 신호처리 부품을 IT로 분리 판매해 지난해부터 매출을 발생시키고 있다. 올해 3분기에는 대학에서 판매 요청이 들어온 큐심유닛-SC를 상용화할 계획으로, 지난해보다 더 높은 매출이 나올 것이라고 노 대표는 기대했다. 다만, 노 대표는 양자컴퓨터 상용화와 관련해 “레고로 비교했을 때 아직은 블록이 부족하고 원하는 형태가 다 있는 게 아니지만 현재 있는 걸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단계"라며 “(현재의) 양자기술(수준)에 대해 실망하지 말고 기술 발전을 기다려달라"고 강조했다. 초기 단계임에도 양자 기술을 통해 이미 신약 개발과 같은 문제 해결이 이미 이뤄지고 있지만 양자통신과 양자암호통신 장비의 가격이 비싸고 크기가 커 상용화에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국내외 기업의 연구가 많이 진행돼 향후 2년 뒤에 더 나은 제품이 나올 것으로 전망되며, 큐심플러스도 약 2년 뒤 크기를 줄인 장비를 내놓을 계획이다. 노광석 대표는 “양자통신 네트워크 구축에서 1등 기업이 되겠다"며 “현재 양자암호통신에 집중하고 있으나, 양자통신 핵심기술을 고도화해 더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2월도 힘들겠네~ 中企 경기전망 4개월 연속 하락

2월 중소기업 경기전망(전산업 기준)이 1월보다 0.6포인트(p), 지난해 2월 대비 7.9p 동반하락했다. 지난해 10월 78.4에서 11월 77.1로 떨어진 이후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30일 발표한 '2025년 2월 중소기업 경기전망조사'(1월 13~17일, 3070개 중소기업 대상) 결과, 2월 업황전망 경기전망지수(SBHI)는 67.5를 기록했다. 새해 1월 SBHI 68.1보다 0.6p 떨어졌고, 전년동월(75.4)과 비교해 7.9p 뒷걸음질했다. 중기중앙회에 따르면, 2월 업종별 경기전망에서 제조업은 1.2p(전월대비) 상승한 75.2, 건설업은 0.9p 오른 65.1을 보인 반면, 비제조업은 1.3p 하락한 64.2, 서비스업 1.8p 감소한 64.0을 각각 나타냈다. 전산업 항목별 전망에서는 내수판매(67.4→68.0)가 전월대비 호조로 전망됐지만, △수출(85.4→83.1) △자금사정(70.5→68.7) △영업이익(68.2→67.05)은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소기업들은 새해 첫 달인 1월 경영상 최대 애로요인으로 여전히 '매출(제품판매) 부진(51.4%)'을 꼽아 내수침체 장기화에 따른 고통을 호소했다. 이어 △인건비 상승(36.0%) △원자재(원재료) 가격 상승(30.5%) △업체간 경쟁심화(24.3%)를 경영애로로 지적했다. 다만, 지난해 12월 중소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72.6%로 전월대비 0.4%p, 전년동월대비 0.2%p 나란히 상승한 점은 작은 위안을 주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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