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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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차 중기·스타트업, ‘한국판 테슬라’ 향해 질주

국내 중소기업 에스더블유엠(SWM)이 최근 서울 강남에서 심야 로보택시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완전자율주행 모빌리티 기술력에 도전하는 국내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들 자율주행 기술 기업들은 글로벌에서도 경쟁 가능한 혁신기술을 개발 중으로, 자율주행 차량 양산이 가능해지는 오는 2027년부터는 길거리에서도 이송·물류 차량의 자율주행시대를 앞당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9일 모빌리티 업계에 따르면, 자율주행 차량에 탑재된 감지기로 주행을 결정하는 인지부터 판단·제어까지 모든 과정을 총괄하는 소프트웨어를 뜻하는 '풀 스택' 기술을 보유한 국내 기업이 서비스 실증 단계에 접어들며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들은 차량에 자율 주행 소프트웨어를 탑재해 운전자가 탑승할 필요 없이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레벨 4' 수준의 기술을 구현해 상용화하는 것이 목표이다. 최근에는 SWM이 서울시의 실증 프로젝트에 참여해 강남에서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제공하며 모빌리티 업계 뿐 아닌 소비자들에게도 큰 관심을 받았다. 로보택시는 탑승자가 앱(APP)으로 호출하면 센서와 인공지능이 스스로 길을 찾아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기술이 탑재된 차량이다. 현재는 약 3대를 운영 중으로, 당분간 무료 운영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SWM의 로보택시에는 신경 처리장치(NPU)와 중앙처리장치(CPU)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묶어 통칭하는 '암스트롱 플랫폼'이 적용됐다. 특히, 슈퍼 컴퓨팅 시스템인 AP-500를 탑재해 초당 테라 연산(1000TOPS)으로 차량을 제어하며 데이터를 안정 수집해 약 200개 이상의 사물을 동시 인지, 방향을 예측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SWM은 안정적인 모빌리티 서비스 운영을 위해 향후 운행 범위를 주간 시간과 강남 이외 지역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으로, 오는 2027년 법제도 정비 시점에 맞춰 완전 무인(Driverless) 자율주행 서비스로 확장할 계획을 지니고 있다. 자율주행 차량 분야에서 손꼽히는 국내 스타트업 중 하나인 라이드플럭스도 풀스택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라이드플럭스는 △측위 라이다·카메라·레이더 모두 사용 △다중 센서로 기반 인지 △출발 목적지 사이 최적 경로를 생성하는 판단 제어 △정밀 지도 구축 △차량 원격 제어 등의 장점을 갖추고 있다. 이 덕분에 라이드플럭스는 혼잡한 도심 도로와 시속 80㎞ 이상 고속도로, 눈·비 등 다양한 날씨 환경에서도 자율 주행이 가능하다. △신호·비신호 회전 교차로에서 우회전 및 좌회전 △갓길 주정차 차량을 회피해 주행 △차로 합류 구간에서 주변 차량을 감지, 속도를 조절해 차로 변경 등의 기능도 지원한다. 이에 힘입어 라이드플럭스는 지난 2020년 5월 제주공항 쏘카스테이션 셔틀 서비스를 시작했다. 올해 6월에는 국내 최초로 운전석에 안전요원이 타지 않은 '무인 자율주행' 임시운행 허가를 국토부로부터 획득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7월부터는 제주 첨단과학기술단지에서 왕복 116㎞로 세계 최장거리인 자율주행 노선버스형 대중교통 서비스를 시작했다. 글로벌 자율주행 기술 종합 순위 세계 13위를 자랑하는 스타트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도 여객·물류용 자율주행 차량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8월 기준 누적 자율주행 거리 50㎞를 달성한 기업으로, 현재 약 13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차량이 아닌 교통 인프라에 라이다를 설치해 데이터를 수신하는 라이다 인프라 시스템(LIS) 플랫폼을 개발해 자율주행 차량 센서의 인지범위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IS는 신호등 잔여 시간, 교통 상황, 보행자 정보 등 200여종의 변인을 구분 가능한 기술로 현재 △판교 △세종 △서산 △대구 등 주요 도시에서 실증을 완료했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오는 2027년 4레벨 자율주행 차량 상용화에 맞춰 제품 대량 양산에 나설 예정이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중기중앙회, LA한인축제서 ‘K-브랜드 알리기’ 지원

중소기업중앙회가 미국 로스엔젤레스(LA)에서 열린 'LA 한인축제'에 참가해 우리 중소기업의 뷰티·식품 등 우수제품 알리기와 매출 증대에 힘을 보탰다. 29일 중기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26일(현지시간)부터 29일까지 LA한인축제재단 주관으로 진행된 LA한인축제는 지난 1974년부터 출발해 현재까지 관람객 총 40만 여명(LA소방국 공식집계)이 다녀갈 정도로 미국 서부지역 최대 규모의 다문화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 행사에는 한류 인기에 따른 K-브랜드 해외 관심도를 반영한 한국 제품을 비롯해 홍보부스가 역대최다인 290여 개가 마련됐다. 중기중앙회도 자체 홈쇼핑사업인 홈앤쇼핑과 함께 전시부스를 행사장에 설치해 미국에서 인기 있는 뷰티·식품 등 우수제품을 엄선해 홍보 및 판매 활동을 지원했다. 중기중앙회는 LA한인축제에 이어 내년 4월 개최 예정인 '제 1회 미주한인 비즈니스대회' 장소인 애틀란트를 방문해 준비 현황을 점검하고, 중소기업 해외진출을 돕기 위한 방안을 도모하는 활동도 펼칠 예정이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해외에서 인기가 높은 K-푸드와 K-뷰티 제품 대부분은 전문 중소기업이 만들고 있으며, 대기업 브랜드로 판매되는 제품도 중소기업이 주문자부착생산방식(OEM)으로 생산하는 경우가 많다"며 “미국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재외동포 네트워크를 활용해 중소기업 글로벌화를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10월 中企경기전망, 2개월 연속 상승

29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조사한 '2024년 10월 중소기업 경기전망조사' 결과 10월 업황전망 경기전망지수(SBHI)는 전월대비 1.0p 상승한 78.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9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전년동월(82.7)대비로는 4.3p 하락했다. SBHI는 중소기업의 경기전망을 수치화하여 나타낸 지표로, 우리 경제 전반의 동향을 예측하는 데 유용한 지표로 활용된다. 100을 기준으로, 100 이상이면 향후 경기가 긍정적으로 전망된다는 의미이고, 100 이하면 그 반대다. 제조업의 10월 경기전망은 전월대비 1.6p 상승한 84.3이며, 비제조업은 전월대비 0.7p 상승한 75.9로 나타났다. 건설업(72.2)은 전월대비 1.0p 하락했으며, 서비스업(76.7)은 전월대비 1.1p 상승했다. 제조업에서는 △인쇄 및 기록매체복제업(95.2)이 전월대비 12.2p 오르며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총 17개 업종이 전월대비 상승했다. 반면 음료(87.2)와 가구(70.2) 등 6개 업종은 전월대비 각각 15.1p, 3.6p 하락했다. 비제조업에서는 건설업(72.2)이 전월대비 1.0p 하락했고, 서비스업(76.7)은 전월대비 1.1p 상승했다. 전산업 항목별 전망에서는 수출과 내수판매가 전월대비 각각 7.1p, 0.4p 상승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자금사정(76.5→75.9)과 영업이익(75.5→75.2)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역계열 추세인 고용수준(95.2→94.8)은 전월대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2024년 10월의 SBHI와 최근 3년간 동월 항목별 SBHI 평균치와 비교해보면 제조업에서 원자재, 수출, 설비는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다른 항목은 이전 3년 평균치보다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비제조업에서 수출과 역계열 추세인 고용은 개선된 한편, 다른 항목은 이전 3년 평균치보다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중소기업들이 꼽은 주요 애로사항으로는 내수부진(61.2%) 비중이 가장 높았고, △인건비 상승(45.4%) △업체 간 과당경쟁(33.4%) △원자재가격 상승(29.9%)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2024년 8월 중소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1.5%로 전월대비 0.1%p 하락했으며, 전년동월대비 0.6%p 하락했다. 기업규모별로 소기업(67.8%→68.0%)은 전월대비 0.2%p 상승했으며, 중기업(75.9%→75.4%)은 전월대비 0.5%p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유형별로 일반 제조업(70.7%→70.6%)은 전월대비 0.1%p 하락했으며, 혁신형 제조업(74.0%→73.5%)은 전월대비 0.5%p 하락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신간도서 출간] 남들 차트 볼 때 나는 따박따박 배당 월급 받는다

부자가 되고 싶다면 부자처럼 생각하고 부자처럼 투자하면 된다. 이미 다수의 똑똑한 투자자들은 이 진리를 받아들이고 있다. 배당투자가 최근 들어 더 관심을 받는 이유다. 진정한 승자의 투자방법은 단기 급등의 순간적 달콤함에 치중하지 않고, 영리하고 안정적으로 배당금을 확보하면서 꾸준히 상승할 종목으로 수익까지 노리는 배당투자라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상승장은 물론 하락장에도 배당금을 통해 더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 배당투자다. 이 책은 배당투자의 중요성은 알지만 섣불리 시작하기를 미루고 있거나 이미 시작했지만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투자자들을 위해 쓰였다. 배당투자의 개념과 이를 둘러싼 시장 상황,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국내 고배당주부터 월배당 ETF와 공모펀드를 알아본다. 마지막으로 투자자가 장기적으로 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는 여러 노하우를 소개하고 있다. 자본주의 시장에서 '나는 다르다'는 생각은 항상 위험하다. 배당투자를 하고자 한다면 상황을 보는 객관적인 시각을 키워주는 이 책에 주목해보자. 제목 : 남들 차트 볼 때 나는 따박따박 배당 월급 받는다 저자 : 차창희 발행처 : 매일경제신문사 여헌우 기자 yes@ekn.kr

[신간도서 출간] 실종자

소설은 주인공 17살 청년 카를 로스만이 자유의 여신상이 서 있는 뉴욕 항구에 도착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카를은 하녀의 계략으로 하녀에게 거의 겁탈당하다시피 하고, 그녀가 임신하자 그의 부모는 그를 미국으로 쫓아버린다. 낯선 미국 땅에 홀로 떨어진 로스만은 자기 삶의 주인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선한 의지와 미래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 차 있다. 특히 이 소설의 첫 번째 장인 '화부'는 자신이 처한 상황과 새로 마주한 세계를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읽고 이성적인 판단을 하려 노력하며 자기를 주장하고 정당화하고자 하는 주인공 로스만의 캐릭터를 잘 보여준다. 더군다나 로스만은 배에서 내리기도 전에 미국에서 사업에 대성하고 상원의원이 된 외삼촌까지 만난다. 여기까지는 마치 '성장 서사'의 전형적인 주인공처럼 보이는 로스만이 독일에서 강제로 중단됐던 자신의 '성장 이야기'를 '아메리칸드림'의 실현으로 다시 이어갈 수 있을 것처럼 보인다. 카프카의 세계에서 좀처럼 만나기 힘든 행복한 우연은 여기까지다. 그의 외삼촌은 카프카도 밝히듯이 아무런 죄가 없는, 무해한 로스만을 곧 집에서 쫓아내고, 로스만은 다시 자신의 '이야기'가 중단됐던 지점으로 던져진다. 로스만이 엘리베이터 보이로 일하게 된 옥시덴털 호텔에서 겪은 이야기도 그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지 않는다. 세계는 그에게 결코 삶의, '자기 이야기(history)'의 주인이, 주체가 될 기회를 주지 않는다. 그가 아무리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자기 앞의 상황을, 세계를 파악하고 제어하려 해도 우연은 항상 그의 편이 아니다. 그의 삶은 그 자신이 아니라 불가항력의 우연이 지배한다. 로스만이 미국에서 경험한 삶은 하나의 연속적인 성장 서사 속으로 들어가지 않는다. 불연속적이고 단편적인 에피소드들로 흩어질 뿐이다. 옥시덴털 호텔에서 도망쳐 나와 그가 들어가게 되는 곳은 여가수 브루넬다의 집인데, 브루넬다 에피소드는 끝을 맺지 못하고 중단된다. 근대 사회는 '멈춰 있음'을 그리고 '반복'을 용납하지 않는다. 개인에게 요구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모든 것은 쉼 없이 움직이고 새롭게 변하고 발전해야 한다. 이와 같은 역사가 200년 동안 달려온 지금이다. 인류가 서 있는 곳은, 우리보다 앞서 쉼 없이 달려간 카프카 소설 속 주인공들이 도착한 종착지는 어디인가. 제목 : 실종자 저자 : 프란츠 카프카 번역 : 송경은 발행처 : 문예출판사 여헌우 기자 yes@ekn.kr

[신간도서 출간] 에이스 MZ 스피릿

“새로운 시대를 주도할 진짜 '에이스 MZ 스피릿'이란 무엇인가?" 누구나 성공에 대한 욕구가 있다. 그런 욕구가 없더라도 성공을 위해 도전하기를 바란다. 인생의 정답은 여러가지가 있다지만 저자가 생각하는 진짜 인생의 정답은 주도적인 삶에 있다. 주도적 삶이란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고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는 자유이지, 여행을 다니면서 느끼는 여유와 월급을 받고 명품과 오마카세를 위해 소비하는 것을 말하는 게 아니다. 스스로 무언가를 성취를 위해 노력하고 극복해 얻는 자유를 말한다. 저자는 이러한 주도적인 자유를 'MZ 스피릿'이라 말한다. 세상은 양극화로 변화되고 있다.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한 사람은 더 가난해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더 실력을 키워야 한다. 더욱 나답게 살기 위해서는 실력이 기반이 돼야 한다. 이 책은 손동민 저자와 같은 평범한 MZ세대들에게 적극 권장할 만한 내용을 담고 있다. 또는 실패를 맛보고 재도전하는 사람에게 권해도 좋을 내용이다. 이 책이 특별한 것을 알려주지는 않는다. 다만 누구나 아는 사실을, 저자만의 방법으로 적용해 살아가는 방법론을 이야기한다. 제목 : 에이스 MZ 스피릿 - 세대교체의 선두를 점하는 MZ세대 마인드셋 저자 : 손동민 발행처 : 라온북 여헌우 기자 yes@ekn.kr

[신간도서 출간] 미국 대선 관련주 투자 가이드: 트럼프 vs 해리스

뜨겁게 달아오른 미국 대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압승이 예상됐던 대선판은 카멀라 해리스라는 뜻밖의 인물의 등장과 함께 오차범위 이내 접전으로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주식시장 눈치게임은 더욱 치열해졌다. 트럼프가 승리한다면 어떤 종목이 오를까? 반대로 해리스가 승리한다면? 이 책은 그런 고민에 빠진 투자자를 위한 특별 이벤트 같은 책이다. 저자 효라클(김성효)은 출신배경도, 정책방향도 완전히 다른 트럼프와 해리스의 두 후보를 두고 투자자가 주목해야 할 섹터와 종목을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돌려 말하지 않고 콕 찍어주는 화끈한 화법으로 이미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저자는 이번에도 두 가지 시나리오 - 트럼프의 승리 or 해리스의 승리 - 를 꼼꼼하게 따라가면서 국내 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분야를 시원하게 풀어준다. 그 중 몇몇은 처음에는 대중의 고개를 갸웃하게 하는 의외의 종목이지만,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왜 그런 결론이 나오는지 무릎을 탁 치게 된다. 이 책은 누가 승리하느냐와 상관없이 대선 이후 주목해야 할 분야를 찾아보는 것은 물론,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본 국내주식 77종목을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주식은 올림픽과 같다. 그동안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했더라도 4년만에 돌아온 이번 기회를 잡으면 된다. 제목 ; 미국 대선 관련주 투자 가이드: 트럼프 vs 해리스 저자 : 효라클(김성효) 발행처 : 잇콘 여헌우 기자 yes@ekn.kr

[신간도서 출간] 미래로 소환되었습니다

“위기에 빠진 학생들을 구출할 전설의 슈퍼히어로가 학교에 등장했다." '미래로 소환되었습니다'는 오랫동안 반복되고 있는 청소년의 고민을 다시금 수면 위로 건져 올려 여전히 위태로운 학교의 모습을 보여 준다. 이 문제들과 맞서 싸우는 신화 속 주인공의 등장이라는 점도 이색적이다. '신화 속 인물이 학교에 나타나면 어떻게 될까?' 이 질문에서 그려 나간 네 편의 소설에는 학교라는 작은 세계 속에서 지금도 힘들어하고 있을 청소년의 마음에 공감하며 이들에게 슈퍼히어로를 보내 주고 싶은 응원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열다섯, 열여섯. 다른 무엇보다 친구가 제일 좋을 나이. 학업 스트레스를 받다가도 친구와 있으면 별다른 이유 없이 까르르 웃게 되는 때가 바로 이 시기다. 그런데 여기 외로움과 싸우는 두 주인공이 있다. 왕따를 당하는 '999번을 죽어야 귀신이 된다'의 신미유, 따돌림을 자처하는 일명 자따(자발적 왕따) '신화 관리청-도채비 요원의 대모험' 조신왕이 그렇다. 신화여중에 입학하고 SNS 스타인 조빈과 짝꿍이 됐을 때만 해도 미유에게 학교생활은 설렘 그 자체였다. 빈과 친하게 지내고 싶어서 미유가 반려견 산책을 제안한 이후 상황은 급변했다. 빈은 자기 마음대로 라이브방송을 켠 것도 모자라 방송 중에 미유의 반려견 점보가 시골 잡종이라는 게 밝혀지자 반 아이들을 동원해 미유를 따돌렸다. 자신을 쪽팔리게 했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렇게 미유는 1학년 2반 공식 왕따가 됐다. 신화 관리청에서 관리하는 신수 중 하나인 조왕신(부엌의 불을 관장하는 신)은 조신왕으로 환생해 월령중학교에 다니고 있다. 중2병이라도 걸린 걸까. 조신왕은 운동이나 동아리 활동도 안 하고, 말도 안 하며 혼자만의 세상에서 산다. 어느 날부터는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져 환생 취소 위기에 처했으나 정작 조신왕 자신은 어떤 상황인지 알아채지 못한다. 학교에 가는 것보다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생각할 정도로 우울해 있던 신미유, 건드리면 폭발할 듯 조용히 분을 삭이고 있는 조신왕. 자신이 아무리 노력한들 상황이 변화되지 않을 것 같아서 묵묵히 견디고 있는 두 주인공을 보면 요즘 청소년들의 상황을 보는 것만 같다. 오늘 우리에게는 일어나지 않을 꿈같은 일이 두 주인공에게는 일어난다. 비형랑 신화 속 길달이 나타나 미유 대신 빈에게 복수해 주고, 도채비가 신왕이 몰래 스트레스 원인을 해치워 준 것이다. 신화에나 나올 법한 일일지 모르지만, 매일 무력감을 느끼며 살아가는 청소년들에게 두 작가는 희망을 선사해 주고 싶었던 듯하다. 제목 : 미래로 소환되었습니다 - 신화 속 주인공이 저자 : 조영주, 정명섭, 이현서, 윤자영 발행처 : 책이라는신화 여헌우 기자 yes@ekn.kr

이달곤 동반위원장, 지역 동반성장 워크숍으로 첫 행보 나서

지난 23일 공식 취임한 이달곤 동반성장위원장이 첫 행보로 지역 동반성장 행사에 참여했다. 동반성장위원회는 27일 서울 중구 로얄호텔에서 지역 특화 상생협력 모델을 발굴하기 위해 '2024 지역 동반성장 문화확산 워크숍'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이번 워크숍은 △지자체와 기업의 동반성장 관련 협력 수요 공유 △관계자들 간 정보 교류 △상생협력 실행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주요 프로그램은 △주요 대기업의 지역 동반성장 사례 공유 △지자체 현안 공유 및 과제 연계방안 논의 등으로 구성했다. 이날 워크숍 참석자들은 지역과 기업의 신(新) 성장동력으로서의 동반성장 활동 중요성에 대해 논의했다. 또한, 지역 특성을 고려한 지자체-기업 간 협력모델 발굴과 실행을 위한 동반위의 역할과 지원 강화를 요청했다고 위원회는 소개했다. 이달곤 동반위 위원장은 “이번 워크숍은 지자체 및 기업 담당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동반성장 관련 실질적 협력 수요를 공유하고 방안을 모색하는 의미있는 자리로, 지자체와 기업이 모두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전략적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동반위는 지역 특화 상생협력 모델이 지속적으로 발굴·확산될 수 있도록 지역별 동반성장 협의체 구성 등 유기적인 협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이 위원장은 덧붙였다. 한편, 27일 지역 동반 행사로 공식 행보를 시작한 이달곤 동반위원장은 전 행정안전부 장관 출신으로 지난 23일 취임했다. 동반위는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중견기업연합회 등 유관기관의 추천을 받아 이 위원장을 만장일치로 선임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물려줄 자식 없는 中企…M&A형 기업승계 뜬다

기업을 승계할 자식이나 친족이 없어 사라질 위기에 처한 중소기업계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중소벤처기업부가 인수합병(M&A)형 기업승계 인프라 구축에 힘을 쏟는다. '가업승계'에서 '기업승계'로 인식을 전환해 중소기업이 구축한 고용과 기술, 시장 판매망이 사라지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7일 서울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 고령화 대비 안정적 기업승계 지원을 위한 전문가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중소기업 기업승계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와 M&A형 기업승계 수요예측을 비롯해 인구 고령화를 먼저 경험한 일본의 경영승계 지원제도의 도입방안 등이 다뤄졌다. 우리나라 중소제조업체의 최고경영자 나이가 60세 이상인 비중은 지난 2022년 기준 33.5%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에서 지난 7월 실시한 기업승계 관련 설문조사 결과, 60대 이상 중소기업 대표의 32.2%는 친족 중심을 벗어나 임직원 및 M&A를 통한 제3자 기업승계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표자 자신은 자녀 승계를 선호하더라도, 정작 자녀가 가업승계를 원하지 않는 비율도 20.5%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현재 후계자가 없는 기업의 약 31%는 M&A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본시장연구원이 추정한 국내 M&A형 기업승계 수요는 지난 2022년 기준 약 21만개다. 연구원 측은 가속화되는 고령화 추이를 고려했을 때 M&A형 기업승계 수요가 더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보다 고령사회를 먼저 겪고 있는 일본의 경우 17년 전인 지난 2008년부터 후계자 부재 기업의 해결책으로 M&A를 통한 제3자 기업승계를 주목해 관련 지원제도를 정비해 왔다. 그 결과 최근 M&A 성사건수는 연간 3000~4000건이며 후계자 부재율은 60%대에서 약 54%까지 낮아졌다. 중기부는 업계 의견을 수렴하고 전문가 논의를 거쳐 '(가칭)기업승계특별법' 제정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우리나라 현실에 맞는 기업승계지원센터 등 물적 인프라와 M&A 지원을 위한 정책금융, 보조금, 각 종 특례 혜택 등 실질적인 지원체계를 구축하여 내년 상반기까지 입법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전국에 기업접점을 보유하고 있는 공공기관과 민간금융기관의 전문인력을 활용한 M&A형 기업승계 수요 발굴‧매칭 시스템을 마련한다. 지속성장 가능한 중소기업이 적합한 인수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매수․매도 기업을 연결하고, 인수자금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M&A 과정에서의 자금조달 부담을 완화하는 등 M&A형 기업승계 수요기업 발굴, 자문·중개 및 인수금융까지 지원하는 체계를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기술보증기금은 연말까지 M&A 전담센터를 설치하고 M&A특례보증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모태펀드를 활용한 M&A형 기업승계 지원 펀드의 시범 조성도 적극 검토한다. 승계 시 자금 흐름을 원활히 하고 투자자들에게는 M&A 시장 참여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자본시장과 중소기업 승계가 선순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갈 예정이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원활한 기업승계는 중소기업의 지속 성장, 안정적 고용유지는 물론 우리 경제의 성장과 직결되는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업계, 전문가 의견수렴 및 주요국의 대응 정책들을 제도화하여 심화되는 중소기업 CEO 고령화 문제가 경제적 충격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미리 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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