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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병원, 국소마취로 거대 탈장 수술 성공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기쁨병원(병원장 강윤식)은 1일 “체중 168㎏, 체질량지수(BMI)가 50 이상인 38세 남성 환자의 감돈성 좌측 서혜부 탈장에 대해 국소마취 하에 무인공망 탈장수술 '강리페어(Kang Repair)'를 시행, 성공적으로 치료했다"고 밝혔다. 이날 병원에 따르면, 환자는 음낭까지 내려온 거대 감돈성 탈장을 가지고 있었으며 복근에 주먹 크기의 탈장 구멍이 뚫려 있는 상태였다. 평소 20분 내외에 끝나는 수술이 3시간 동안 진행됐으며 의료진은 감돈성 대망을 일부 절제하고 장을 복원했다. 이처럼 초고도 비만 환자의 감돈성 탈장을 전신마취가 아닌 국소마취로 성공시킨 것은 세계적으로도 드문 사례이다. 환자는 “조금만 움직여도 음낭이 터질 것 같다"는 불안감을 반복적으로 호소했고 통증으로 인해 체중 감량을 위한 운동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기쁨병원은 지금까지 자체 개발한 강리페어 수술을 3만건 이상 집도했으며 미국·캐나다·호주·영국 등 40여 개국에서 600명 이상이 찾아와 수술을 받았다. 이는 수술 후 후유증을 일으킬 수 있는 인공망을 사용하지 않는 강리페어의 우수성이 널리 알려졌기 때문이라고 병원은 설명했다. 강윤식 병원장은 “저희 병원은 수술을 원하는 모든 환자를 그 어떤 이유로도 거부하지 않는 원칙을 지켜왔다"면서 “이번 수술은 세계적으로 드문 고난도 사례였지만 국소마취와 강리페어의 장점을 살려 환자를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연휴기간 스마트폰 ‘정주행’, 목디스크 만난다

명절 연휴에 그동안 미뤄뒀던 드라마 시리즈나 예능프로그램을 '정주행' 하려는 사람들은 근골격계 질환을 특히 조심해야 한다. 장시간 같은 자세로 화면을 바라보는 것은 목, 어깨, 허리 등 근골격계 건강에 심각한 부담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TV 모니터를 볼 때 잘못된(비빡한, 고정된)자세로 오랫동안 집중하면 어깨 근육과 힘줄과 인대가 과도하게 긴장해 통증을 유발한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대표적인 질환이 근막통증증후군이다. 근막통증증후군이 생기면 근육의 특정 부위(통증 유발점)를 눌렀을 때 심한 통증이 느껴지고, 깊고 쑤시며 타는 듯한 불편감이 나타나 일상생활이 어렵게 된다. 통증은 해당 부위에서 멀리 떨어진 부위까지 퍼지는 특징도 있다. 허리 또한 잘못된 자세에 특히 취약하다. 척추 사이에 위치한 디스크는 충격을 흡수하는 수핵을 질긴 섬유가 감싸고 있어 척추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해준다. 그러나 구부정하거나 비딱한 자세를 장시간 지속하면 디스크에 지속적인 압력이 가해져 손상이나 퇴행이 빨라질 수 있다. 이 같은 증상은 일시적인 경우 적절한 대증요법과 휴식만으로 증상이 호전되기도 하지만, 만성화로 진행하면 치료가 쉽지 않다. 전신 통증과 수면 장애까지 초래할 수 있어 조기 치료와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근막통증증후군은 X-레이나 MRI, CT 등 영상 검사로는 확인이 어렵다. 전문의가 문진과 촉진으로 진단하고 통증 유발 부위를 찾아내 치료해야 한다. 구부정하게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하는 것은 목에 특히 치명적이다. 자신도 모르게 고개가 점점 아래로 향하게 되면서 '거북목증후군'이 생긴다. C자형 목뼈가 구부정한 자세로 인해 일자형 또는 역 C자형으로 변형되는 상태를 말한다. 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장 이학선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이런 상태가 오래 가면 목이 몸 앞으로 기울어지면서 목과 어깨 근육에 과도한 긴장이 지속되고, 어깨 통증과 두통을 유발할 수 있다"면서 “심한 경우, 목디스크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한림대 의대 연구팀 “홍삼, 호흡기 염증·천식 증상 완화”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이비인후과 박상철 교수 연구팀은 30일 “홍삼이 수지상세포를 매개로 T세포 면역반응을 조절하며, 호흡기 염증과 천식 증상 완화 등 호흡기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수지상세포는 체내 면역 시스템의 '경비병' 역할을 하는 세포다. 외부에서 침입한 세균, 바이러스, 알레르기 원인 물질인 항원을 탐지하고 이를 면역세포(T세포)에 전달해 면역반응을 유도한다.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수지상세포가 면역 균형을 유지하도록 조절돼 병원체가 효과적으로 제거되지만, 과도하게 활성화되면 과잉 염증을 유발하고, 알레르기나 천식 같은 호흡기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수지상세포의 기능을 어떻게 조절하느냐가 호흡기 면역 연구의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박 교수팀은 수지상세포가 분비하는 사이토카인과 표면의 보조자극 분자 발현 변화를 주요 지표로 삼아, 홍삼의 면역조절 기전을 확인했다. 마우스 골수 유래 수지상세포에 홍삼 추출물을 처리해 염증 반응 변화를 확인했다. 그 결과, TNF-α, IL-1β, IL-6 등 염증을 유발하는 사이토카인 분비는 최대 37% 가까이 억제된 반면, 항염증 사이토카인 IL-10은 증가했다. 이어 홍삼을 처리한 수지상세포와 T세포를 공동 배양해 상호작용을 확인했다. 그 결과, 염증을 촉진하는 IL-17A는 분비가 약 29% 이상 감소하고, 면역 균형에 중요한 IFN-γ는 약 22% 늘어났다. 특히 홍삼의 주요 성분인 사포닌이 이러한 효과에 핵심적으로 작용하며, 홍삼이 수지상세포의 신호전달 경로를 직접 조절하여 T세포 반응을 제어한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동물실험에서도 효과가 확인됐다. 천식 마우스 모델에 홍삼의 사포닌과 비사포닌을 10일간 경구 투여한 결과, 대조군 대비 기도 내 염증세포 침윤이 감소했다. 폐 조직 검사에서도 점액 과분비와 염증이 억제되었는데, 이는 천식 완화 효과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박 교수는 “홍삼이 수지상세포를 매개로 면역을 조절하는 기전은 천식 등 호흡기 질환 예방 및 치료제 개발에 중요한 과학적 근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10월1일 서울대에서 열리는 고려인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된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열흘간의 한가위 연휴…예비엄마와 태아를 “건강하게”

매년 10월 10일은 임신과 출산에 대한 긍정적인 임신을 통해 저출산(저출생)을 극복하고 임산부를 배려·보호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제정된 '임산부의 날'이다. 모자보건법에 따라 임신과 출산의 중요성을 북돋기 위해 제정된 날로, 숫자 10은 풍요와 수확을 상징하는 10월과 임신기간 10개월을 의미한다. 임산부는 임신 중이거나 분만 후 6개월 미만인 여성을 말한다. 그런데 이번 임산부의 날은 특히 긴 명절을 보내고 난 다음이다. 명절은 가족과 함께하는 따뜻한 시간이지만 임산부들에게는 건강의 위협 요인이 늘어나는 시기이다. 그러므로 임산부들이 좀 더 건강하고 행복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균형잡히고 건강한 영양 섭취, 무리하지 않는 일정, 충분한 휴식, 응급 상황 대비가 필수이다. 명절 상차림에는 전, 각종 튀김류, 양념이 센 요리, 한과나 약과 같은 당분 높은 간식이 빠지지 않는다. 임산부에게는 기름지고 단 음식들이 오히려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이런 음식들은 맛은 좋지만 칼로리와 당분, 포화지방이 높아 혈당을 빠르게 올릴 수 있다. 임신부는 호르몬 변화로 인해 혈당 조절이 평소보다 어려워 질 수 있기 때문에 무심코 먹다 보면 고혈당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 임신 중 고혈당은 단순히 엄마의 건강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태아과체중(거대아), 출생후저혈당, 호흡곤란증후군 증 신생아의 건강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임신 중 고혈당에 오래 노출된 태아는 분만 후 평생동안 비만과 당뇨 등 만성적인 건강 문제를 겪을 확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임신 중에는 과식이나 다이어트를 지양하는 균형 잡힌 영양 섭취가 중요하다.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을 골고루 섭취하고 염분과 카페인 섭취는 줄이는 것이 좋다. 특히 임신 중 술과 담배는 반드시 피해야 한다. 엽산은 태아의 신경관 발달과 뇌 발달에 중요하므로, 임신 1삼분기(임신 12주 이전)까지는 필수적으로 섭취해야 한다. 건강한 명절 식단을 위해서는 전이나 튀김보다는 오븐에 굽거나 에어프라이어를 활용한 조리법을 사용하는 것이 좋고, 당분이 높은 간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과일도 당분이 많기 때문에 과다 섭취는 좋지 않다. 여러 가지 음식이 한 번에 나오더라도 소량씩 천천히 먹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채소나 샐러드 등을 충분히 섭취해 포만감을 주도록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고위험 임산부라면 특히 명절 연휴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국내에서는 임신으로 인해 산모와 태아에게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일반 산모에 비해 높은 고위험 임산부가 증가하는 추세다. 고위험 임신의 주요 위험 요소는 △다태임신(쌍둥이) △35세 이상 고령 임신 △19세 이하 임신 △과거 유산·조산·기형아 출산력 △유전 질환 가족력 △만성질환(당뇨·고혈압·신장병·갑상선질환·심장병 등) △저체중이나 비만 △임신성 고혈압 △임신성 당뇨 △양수 과다 혹은 과소 등 다양한 원인이 있다. 또한 조산, 태아성장지연, 전치태반, 태반조기박리, 조기양막파수 등 임신 중 발생하는 문제들 역시 고위험 요인에 속한다. 최근 보조생식술의 증가로 인해 다태아 임신이 매해 증가하고 있다. 배란유도제를 사용하면 한 번에 여러 개의 난자가 배출될 수 있어 이란성 쌍둥이 발생 확률이 높아지며, 배아 이식(인공수정) 역시 임신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여러 개의 배아를 이식하는 경우가 있어 다태아 임신 가능성이 증가하게 된다. 또한 임신 연령의 증가도 자연적인 다태아 임신의 가능성을 높이는 이유 중 하나다. 다태임신의 경우 단태임신에 비해 합병증도 더 많이 발생한다. 입덧, 임신성 당뇨, 고혈압, 빈혈, 산전 또는 산후 출혈, 제왕절개, 산후 우울증 등의 발생율이 증가한다. 그러므로 임신 중 정확한 산전진찰을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적절한 식단과 적당한 정도의 체중 증가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명절에는 고향방문, 장시간의 차량 이동, 가사노동, 가족 응대 등 다양한 활동이 예정되어 있으므로 이 시기의 임신부는 평소보다 더 섬세한 건강관리가 필수다. 장시간 운전이나 승차 상태가 지속될 경우 하체 혈액순환 장애와 혈전 위험도 증가할 수 있다. 따라서 장거리 이동은 반드시 다음의 사전 준비와 주의가 필요하다. 첫째, 1시간 마다 한번씩은 휴식을 취한다. 장시간 차량 이동이 불가피하다면, 1시간 간격으로 정차해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고 혈액순환을 도와야 한다. 차 안에서는 가능한 한 편안한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둘째, 무리한 일정은 피한다. 명절이라고 해서 모든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는 부담은 버려야 한다. 상황에 따라 무리한 일정은 분만 후로 미루는게 좋다. 집안일이나 음식 준비 등도 가족 구성원의 이해와 협조가 필요하다. 셋째, 현지 병원 정보 사전 확인이다. 만약 이동이 불가피하다면, 방문 예정 지역의 산부인과 병원, 분만 가능 의료기관의 정보를 미리 파악해 두어야 한다. 갑작스러운 복통, 규칙적인 양상의 배뭉침, 출혈 등의 증상이 있을 때는 빠르게 병원에 방문한다. 병원의 위치, 연락처, 진료 가능 시간 등을 사전에 준비 하는 것이 안전하다. 임신부는 스스로의 몸 상태에 귀 기울여야 하며, 가족과 주변의 적극적인 배려를 통해 임산부가 편안하고 건강하게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바른세상병원 “96세 초고령 환자 인공관절 수술 성공”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병원인 바른세상병원은 30일 “최근 관절센터장 정구황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이 96세 초고령 환자에게 무릎 인공관절치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밝혔다. 초고령사회를 맞아 국내 인공관절 수술을 받는 환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환자의 연령대 또한 점차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을 동반한 초고령 환자의 경우 수술 위험성이 커 병원과 의료진의 전문성을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바른세상병원은 “수술 전 철저한 검사와 함께 내과·마취통증의학과·가정의학과 협진체계를 운영해 환자의 상태를 면밀히 평가하고,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한다"면서 “반복적인 임상 경험과 높은 숙련도를 바탕으로 다양한 연령대와 기저질환을 가진 환자들에게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원장은 “최근에는 90대 환자 가운데 양측 무릎을 동시에 수술하는 사례도 늘고 있는데, 고령 환자의 수술에서는 체계적인 협진과 신속한 수술 시스템이 환자의 신체적 부담을 줄이는 핵심"이라며 “무수혈·최소침습시스템을 적용해 면역력 유지와 회복속도를 높이고 있으며, 수술 후에는 환자별 회복 단계에 맞춘 재활 프로그램을 운영해 삶의 질 개선까지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20대 필리핀 여교사, 한국에서 손 되찾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병원장 구성욱)이 선천적 희귀질환인 '단다지유합증'을 앓아온 필리핀 국적 앙헬레스 이본 엔젤 씨(29)의 치료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엔젤 씨는 병원에서 마련한 환송회 후 지난 29일 필리핀으로 돌아갔다. 30일 강남세브란스에 따르면, 엔젤 씨는 필리핀 농촌에서 미술과 음악을 가르치는 교사이다. 생후 6개월부터 부모 없이 할머니의 손에서 자랐다. 그의 두 손은 태어날 때부터 서로 붙어있었다. 다지증과 합지증이 동시에 나타난 선천성 기형이다. 뼈·관절·인대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어릴 때 수술해야 유리하다. 하지만 열악한 의료 환경과 경제적 어려움 탓에 치료를 받지 못한 채 성인이 될 때까지 손의 기형을 안고 살았다. 올해 할머니마저 세상을 떠나면서 홀로 남게 된 엔젤 씨의 사연이 사단법인 멘토리스를 통해 강남세브란스병원에 전해졌다. 소식을 접한 성형외과 윤인식 교수는 지난 6월 진료와 수술 일정을 긴급히 마련했다. 수술은 손가락 조직을 절제하고 조직 보존·재건술을 동시에 시행하는 고난도 방식으로 진행됐다. 윤 교수는 “성인 환자는 조직이 굳어 수술이 훨씬 어렵지만, 최대한 손의 기능을 살리고 미용적으로도 회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수술 후 엔젤 씨는 하루 만에 퇴원했으며, 3주 동안 통원 치료를 거쳐 지난 29일 무사히 필리핀으로 돌아갔다. 치료비 전액은 강남세브란스병원이 부담했으며, 교통비와 체류 비용은 멘토리스가 지원했다. 엔젤 씨는 출국 전 환송회에서 “한국에서 받은 수술은 인생을 바꾼 축복이었다. 고향으로 돌아가 아이들과 함께 마음껏 그림을 그릴 생각에 가슴이 두근거린다. 새로운 삶을 선물해준 강남세브란스병원 의료진과 후원자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구성욱 병원장은 “의료기관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것은 세브란스 정신의 핵심이자 중요한 사명이다.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한 해외 환자에게 희망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치료는 강남세브란스병원이 2009년부터 시행해온 '해외환자 초청치료 프로그램' 의 일환이다. 병원은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외국 환자를 한국으로 초청해 치료를 지원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카자흐스탄·몽골·요르단 등 14개국 36명의 환자가 새 삶을 얻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분당차여성병원 태아진단클리닉, 예약 없어도 “OK”

차 의과학대학교 분당차여성병원(병원장 김영탁) 산부인과 태아진단클리닉은 30일 “오전에 내원하면 당일 검사 후, 익일 결과를 알려주는 '원데이 원스톱 융모막·양수검사'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임신부가 오전11시30분 이전까지 병원에 내원하면 예약을 하지 않았더라도 대학병원 산과 교수진이 직접 상담 후, 융모막검사 혹은 양수검사가 당일 가능하다. 염색체 이상의 80%를 차지하는 다운증후군, 에드워드증후군, 파타우증후군 등 삼염색체 이상 여부는 검사 다음날 오후 5시 이전에 진단받을 수 있다. 결과에 따라, 산부인과 임상유전학 인증의가 신속하게 전문 상담을 진행한다. 염색체 이상 아기를 가진 경험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 부모에게 염색체 구조 이상(전좌, 역위 등)이 있는 경우 등에서는 융모막 혹은 양수 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산부인과 장지현 과장은 “최근 고령임신, 다태임신 등 고위험 임신부가 증가하면서 산전진단검사에서 신속한 결과 안내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임신부 분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삼염색체 이상 여부는 최대한 빠르게 알려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분당차여성병원은 임상유전학, 희귀질환 전문의를 포함한 산부인과, 난임, 소아청소년과 교수진들이 태아산전진단 다학제 진료팀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산전유전진단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매년 대학병원 교수진들이 모여 산전유전상담 심포지움을 통해 산전유전상담의 최신 지견을 교류한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암 예방의 가장 강력한 백신은 ‘건강한 일상’

세계적 암 역학 및 예방의학의 권위자, 유근영 서울대 의대 명예교수가 생활 속 암 예방 백서 '암을 이기는 습관'(포르체 출판사)을 펴냈다. 이 책에서 한국 암 역학 연구의 산증인이자 암 예방의 길을 닦아 온 저자는 '암의 가장 강력한 치료법은 예방'이라고 강조한다. 국립암센터원장, 중앙보훈병원장, 국군수도병원장 등을 비롯, 아시아태평양암예방기구 등 주요 학회장을 지내며 축적한 역학 연구와 정책 경험을 바탕으로, 암 발생의 위험 요인을 과학적 근거로 명확히 설명하고 독자들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 건강 지침을 제시한다. 한국인 코호트(특정 연구집단) 연구와 아시아 공동 연구 등 대규모 역학 자료를 근거로, 누구나 쉽게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암 예방과 관리의 해답을 담았다. 건강하게 나이 들고 싶은 현대인을 위한 암 예방과 극복에 관한 의학적 전문성과 실용성을 가진 건강 지침서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저자는 한국인 사망 원인 1위인 암 자체를 예방하는 것은 건강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암 예방의 핵심을 '생활 속 선택'에서 찾는다. 식탁 위에서의 소금과 기름 사용, 고기와 채소의 균형, 콩과 같은 식품의 적절한 섭취 등 구체적 식습관 변화가 위암·대장암·유방암 등 주요 암의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음을 다양한 연구 사례와 통계로 보여 준다. 여기에 덧붙여 암 예방에 좋은 음식, 4주간 실천 플랜 등 바로 적용 가능한 실천법들을 제공한다. 특히 중장년층과 암 가족력이 있는 독자들이 일상에서 구체적으로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 명확히 알 수 있도록 책이 구성되어 있다. 유 명예교수는 “규칙적인 운동과 적정 체중 유지, 음주·흡연의 철저한 관리, 자외선과 환경적 발암 요인 회피 같은 생활습관 개선이 면역 체계 강화와 염증 감소로 이어져 암 발생 가능성을 낮춘다"면서 “암을 숙명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막을 수 있는 질병'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우리금융-사랑의달팽이, 제20회 클라리넷앙상블 정기연주회 개최

청각장애인을 지원하는 사단법인 사랑의달팽이는 오는 11월 22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우리금융·사랑의달팽이 제20회 클라리넷앙상블 정기연주회'를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연주회는 히스토리(History)를 주제로 교향곡·탱고· K-Pop 등을 가미한 클래식의 하모니로 꾸며지며, 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미래재단과 함께 공동으로 진행한다. 올해는 20회를 맞아 사랑의달팽이 클라리넷앙상블 단원 34명이 희망과 감동의 메시지를 선사한다. 가수 김태우가 클라리넷앙상블과 협연으로 '사랑비'와 '촛불하나'를 선보이며, 뮤지컬 배우이자 가수인 배다해 사랑의달팽이 홍보대사도 게스트 출연한다. 방송인 안현모 사랑의달팽이 홍보대사가 진행을 맡는다. 가수 김태우와 배다해, 방송인 안현모 모두 재능 기부로 참여한다. 우리금융미래재단은 2023년부터 '우리루키(Look&Hear) 프로젝트'를 통해 사랑의달팽이와 함께 저소득층 청각장애 아동 및 청소년을 지원해 왔다. 지난 2년 동안 335명에게 인공달팽이관 수술과 외부장치 교체, 언어재활치료를 지원했으며, 지난해부터는 사랑의달팽이 클라리넷앙상블 운영을 지원하며 청각장애 아동 및 청소년의 사회적응과 대중인식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우리루키 프로젝트를 통해 지원받은 단원들도 이번 연주회 무대에 오른다. 연주회는 전석 무료 초대이다. 사랑의달팽이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사랑의달팽이 이행희 회장은 “클라리넷앙상블은 2003년 창단해 2004년 창단 연주회를 시작으로 코로나가 극심했던 2020년을 제외하고 매년 정기연주회를 개최했다"면서 “34명의 단원들이 20번째 무대를 앞두고 주중과 주말,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연습해 최고의 무대를 준비했으니 많은 관심과 응원 바란다"고 전했다. 사랑의달팽이는 지난 2000년 2명의 청각장애 아동에게 인공달팽이관 수술 지원을 시작으로 전국의 청각장애인에게 인공달팽이관 수술 및 외부장치 교체, 보청기를 지원하며 소리를 찾아주고 있다. 소리를 찾게 된 청각장애인에게는 클라리넷앙상블과 옥탑방달팽이 단원 활동, 멘토링, 직업 체험, 커뮤니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하며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2019년부터 한국가이드스타가 실시한 투명성 및 책무성, 재무효율성 평가에서 6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획득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전문의 칼럼] 아이들 응급질환, 명절 연휴에 더 바짝 주의해야

어린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언제, 어떤 상황에서 아이가 아플지 몰라 불안해하기 쉽다. 특히 아이가 주거지가 아닌 명절에 방문한 새로운 지역에서 갑자기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부모의 불안과 긴장감이 더 높아지고 당황하기 쉽다. 하지만 이럴 때 지나치게 당황하지 않고, 차분하게 119에 연락하고 가까운 소아응급실을 찾는 것이 좋다. 영유아가 소아 응급실을 찾는 주요 원인은 발열, 복통, 구토 등 소화기 증상, 기침, 호흡곤란 등 호흡기 증상 순이고, 손상으로는 낙상, 운수사고, 부딪힘, 중독이나 화상 순으로 빈번하다. 발열의 대표적인 원인은 바이러스 또는 세균 감염이고 자가면역 및 염증성 질환, 종양이다. 발열을 동반하는 대표적인 질환은 폐렴, 모세기관지염, 위장염, 수족구병, 구내염, 뇌수막염, 요로감염 등이다. 발열은 직장 체온 38℃ 이상인 경우다. 직장 온도가 가장 정확하나 검사 방법의 불편함 때문에 최근에는 고막 체온계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정확한 고막 체온측정을 위해서는 탐침이 귓구멍에 충분히 삽입되어 감지기가 고막과 마주 되어야 한다. 열이 날 때에 경련이 동반되는 '열성 경련'을 경험하는 아이들이 있는데, 열성 경련은 15∼30분 이상 지속되면 더욱 위험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곧바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그 외에 3개월 미만의 영아에서 38℃ 이상의 발열이 있는 경우, 발열과 함께 아이가 축 늘어져 활기가 없을 때, 발열이 4∼5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에는 영유아라면 지체 없이 응급실을 찾아 발열의 원인을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발열 외에도 아이가 갑자기 쌕쌕거리며 숨쉬기 힘들어할 때, 얼굴이나 입술이 푸르게 보일 때, 자다가 깰 정도의 심한 복통, 두통, 등의 증상이 있을 때, 계속 처지거나 의식 저하가 있을 때, 흉통이나 가슴 두근거림이 지속될 때, 반복적으로 경련 발작이 있을 때이다. 아이들은 성인에 비해 적은 양의 수분 부족만으로도 쉽게 탈수가 발생한다. 잘 먹지 못하여 탈수가 발생하면 쳐지는 모습을 보이며 소변량이 줄어들게 된다. 또한 구강이나 혀가 마르고, 피부색이 창백하거나, 심한 경우 체중 감소도 동반될 수 있다. 아이가 무언가 마실 수 있는 상태라면 물이나 경구용 수액제제를 소량씩 자주 마시도록 한다. 식사를 잘 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주스나 이온 음료의 당 성분이 저혈당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명절에는 다양한 음식과 환경 변화, 장거리 이동 등으로 인해 소화불량, 알레르기, 안전사고가 쉽게 발생할 수 있다. 성묘에 갔다가 벌레에 물려 침이나 독이 남아있으면 제거하고, 호흡곤란 또는 얼굴이 창백할 경우 바로 119에 연락한다. 야외에서는 아이를 직사광선이나 차 안에 방치하지 말고, 얼굴이 붉어지고 축 처지면 시원한 곳으로 옮겨 수분을 조금씩 마시게 한다. 아이가 낙상이나 사고로 다쳤을 때, 골절이나 목 또는 허리 부상 등이 의심되면 움직이게 하지 말고 119에 연락한다. 대가족이 모여 소란스러운 분위기에서 음식이나 다른 이물질이 아이의 목에 걸리는 일이 생길 수 있다. 음식은 잘게 썰고 천천히 먹이며, 아이가 움직이거나 웃으며 먹지 않도록 지도하여 예방한다. 만약에 음식이나 다른 이물질이 아이의 목에 걸렸을 때에는 신속하게 기도를 확보하는 즉각적인 응급조치가 가장 중요한데, 자신이 숙지하지 못했거나 불안하다면 신속하게 119에 연락하여 지시에 따르는 것이 좋다. 1세 미만 영아는 아이 얼굴이 아래로 가도록 팔에 엎드리게 하고, 손바닥으로 어깨뼈 사이를 5회 두드리고, 이후 아이를 바로 누인 후 양쪽 젖꼭지 선보다 약간 아래 부위를 두 손가락으로 5회 빠르고 강하게 눌러준다. 이 두 동작을 이물질이 나올 때까지 반복한다. 1세 이상 소아가 말을 할 수 없거나 숨을 쉬지 못하면 하임리히법(복부 밀어올리기)를 한다. 환자의 등 뒤에 서서 한쪽 주먹을 쥐고, 그 위에 다른 손을 얹어 배꼽과 갈비뼈 사이에 대고 아래에서 위로 강하게 밀어 올리는데 이물질이 나올 때까지 반복한다. 필요시 환자의 등을 앞으로 숙이게 하여 등을 두드리는 방법도 병행할 수 있다. 아이 입속 이물질이 보일 때만 손가락으로 조심스럽게 빼내고, 보이지 않으면 억지로 꺼내려 하지 않는다. 응급실 방문 후 집에 돌아온 뒤에도 아이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 의사에게 받은 처방약이나 치료 지침을 정확하게 따르고, 약 복용 시간과 용량을 지켜야 하며, 소아의 증상이나 상태 변화를 기록해 두면 추후 진료에 도움이 된다. 아이가 평소와 다르게 축 처지거나, 의식이 흐려짐, 경련, 반복되는 구토, 호흡 곤란, 경련 발작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다시 병원을 방문한다. 특히 △3개월 이하 영아가 열이 날 때 △반복되는 구토로 물이나 음식을 먹지 못하여 소변을 8시간 넘게 보지 않아 탈수가 의심될 때 △ 호흡곤란·청색증(입술이 파래짐)을 보일 때 △경련 발작을 보일 때 △갑자기 심한 복통을 호소하거나, 복통과 함께 창백함·축 처짐·반복 구토·피가 섞인 대변이 동반될 때 △외상·골절·머리손상으로 의식 저하·계속되는 두통·구토·경련 등이 있으면 즉시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 연휴 전 방문할 지역의 응급실, 당직의료기관 연락처와 위치를 미리 확인하면 빠르게 대처하는데 유용하다. 아이의 안전을 위해 신속하게 대처하려고 최선을 다하는 의료진을 믿고, 약 복용 및 위험 징후 등을 잘 숙지하는 것이 위급한 상황으로 악화되는 상태를 막고, 아이가 회복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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