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17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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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철 강동 경희대병원 교수, 대한수면연구학회장 선임

강동경희대병원 수면센터 신원철 교수(신경과) 최근 열린 2024년도 대한수면연구학회 학술대회에서 제12대 대한수면연구학회 회장으로 선출됐다. 임기는 오는 9월 1일부터 2026년 8월 31일까지다. 신 신임회장은 수면장애 환자를 위한 법적 제도 마련에 대한수면연구학회가 지속적인 노력과 선도적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신 회장은 강동경희대병원 수면센터장 외에도 뇌신경센터장, 기관생명윤리위원회 위원장, 경희대의료원 의과학문명원 부원장, 수면다원검사 정도관리위원회 위원장, 대한뇌전증학회 사회이사(사회위원장) 등을 맡아 대내외 활동을 왕성하게 펄치고 있다. 대한수면연구학회는 지난 2002년 창립해 수면장애로 고통받는 환자들을 정확히 진단하고 치료하는 의료기술을 연구하고, 수면장애 환자들을 위한 법적 제도를 마련하는데 설립 취지를 둔 학술단체다. 또한, 수면 전문 연구자 회원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서도 활동하고 있다. 특히, '건강한 수면을 위한 10계명'을 제시해 국민들의 수면 장애 없는 건강생활을 선도하고 있다. 수면연구학회가 제시한 건강수면 10계명을 아래와 같다. ①잠자리에 드는 시간과 아침에 일어 나는 시간을 규칙적으로 하라. ②잠자리에 소음을 없애고, 온도와 조명을 안락하게 하라. ③낮잠은 피하고 자더라도 15분 이내로 제한하라. ④낮에 40분 동안 땀이 날 정도의 운동은 수면에 도움이 된다(그러나, 늦은 밤에 운동은 도리어 수면에 방해가 된다). ⑤카페인이 함유된 음식, 알코올 그리고 니코틴은 피하라(술은 일시적으로 졸음을 증가시키지만, 아침에 일찍 깨어나게 한다). ⑥잠자기 전 과도한 식사를 피하고 적당한 수분 섭취를 하라. ⑦수면제의 일상적 사용을 피하라. ⑧과도한 스트레스와 긴장을 피하고 이완하는 것을 배우면 수면에 도움이 된다 ⑨잠자리는 수면과 부부 생활을 위해서만 사용하라(즉 잠자리에 누워서 책을 보거나 TV를 보는 것을 피하라). ⑩잠자리에 들어 20분 이내 잠이 오지 않는다면, 잠자리에서 일어나 이완하고 있다가 피곤한 느낌이 들 때 다시 잠자리에 들어라(즉, 잠들지 않고 잠자리에 오래 누워있으면 오히려 과도한 긴장을 유발하여 더욱 잠들기 어렵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가톨릭중앙의료원 정신건강사업단, ‘마약류 연구협의체’ 발족

가톨릭중앙의료원 정신건강연구개발사업단이 지난 17일 '마약류 오남용 및 중독 분야' 연구협의체를 발족시켰다. 정신건강연구개발사업단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을 통해 국립정신건강센터를 사업단으로 지정해서 운영하고 있다. 이번 연구협의체 출범은 마약·자살 등 정신건강 관련 사회문제 대응 기술 연구의 차질 없는 이행을 지원하고 성과목표 달성을 위해 협력 채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이날 발족식에서 가톨릭대 의대 정신건강의학교실 이해국 교수가 연구협의체장으로 선출됐다. 행사에는 이해국 협의체장을 비롯해 각 과제 연구책임자, 이형훈 보건복지부 정신건강정책관, 박수빈 국립정신건강센터 정신건강연구소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마약류 오남용 및 중독 분야' 연구협의체는 연구과제의 진행 상황 점검 목적이 아닌 연구과제 간 시너지 창출과 협력 모색을 위한 정례 교류회를 통해 협의체 주도의 종합적 연구 및 공론화 추진, 소통·협력의 장으로의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4월 마약류 오남용 및 중독 분야 정신건강연구개발 과제 4개를 선정했으며, 향후 6년간 진행될 연구비 규모는 120억 원 규모다. 이번 과제에 가톨릭대 의대는 정신건강의학교실(주임교수 이해국)과 예방의학교실(주임교수 임현우)의 교수진이 참여했다. 아울러 의정부성모병원 이해국 교수가 '마약중독자 임상레지스트리 및 치료프로그램 개발연구', 서울성모병원 김대진 교수가 '마약중독 디지털치료제 개발연구' 책임자로 각각 선정됐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건강e+ 삶의 질] 바른세상병원, 고관절 로봇 인공관절수술 성공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병원인 바른세상병원은 21일 “관절센터 엄상현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이 최신 최소침습 수술법(직접 상부접근 고관절 치환술)을 인공관절 수술 로봇과 함께 적용한 '인공 고관절 로봇수술' 시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고관절 인공관절은 대퇴부 경부 골절이나 골관절염,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와 같은 고관절 질환이 있을 때 선택적으로 시행한다. 고관절 인공관절 치환술은 고관절 관절내까지 도달하기 까지 깊이가 깊은 관절로서 접근방법에 따라 근육과 힘줄을 일부 절개하고 들어가게 된다. 이로 인해 수술 후 통증 회복과 보행의 기능회복까지 다소 시간이 필요했다. 바른세상병원에 따르면, 이번 수술에서는 직접 '상부접근 고관절 치환술'을 적용했다. 해당 수술법은 현재까지 개발된 수술법 중 가장 최신의 최소침습적인 고관절 수술법이다. 기존 수술법과 비교해 수술 후, 통증 감소와 빠른 재활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크다. 엄상현 원장은 “이미 수년 전부터 고관절 인공관절술에 상부접근 고관절 치환술을 적용해 실제 임상을 통해 좋은 결과를 확인해 왔으며, 이번에 해당 수술법을 인공관절 로봇에 적용함으로써 로봇수술의 정확성까지 접목시켰다"고 말했다. 최소침습의 상부접근 고환절 치환술은 고관절의 상부에서 대둔근을 통해 고관절에 직접 접근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연부조직과 근육 힘줄의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특히, 보행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장경인대(Ilio-tibial band)를 손상시키지 않고도 수술이 가능하기 때문에 더욱 빠른 회복과 재활이 가능하며 자연스러운 보행으로 일상 생활 복귀까지 가장 빠른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더불어 기존의 고관절 인공관절 수술법에 비해 절개 부위가 절반 이하로 크게 줄어 수술 흉터 또한 최소화한다. 엄 원장은 “고관절 수술은 인공관절을 삽입할 적당한 공간 확보와 정확성이 매우 중요한데, 최소침습법을 통해 절개를 최소화하면서 수술 로봇을 이용하면 몸 속 깊숙한 곳에 위치한 고관절을 찾아 정확하고 정밀한 수술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양방향 척추 내시경술, 5㎜ 구멍 두 개로 가능하다

전통 방식의 절개수술은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지만 조직 손상과 수술 후 통증 위험이 상대적으로 크다. 대부분 전신마취를 해야 하고, 출혈량도 많다 보니 고령환자나 고혈압·당뇨병 같은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들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최근 척추수술의 기법과 기구 등이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게 발전하면서 '양방향 척추 내시경술'과 같은 최소절개 치료법이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 학계와 전문의들에 따르면, 내시경 시술은 근육·조직과 통증을 최소화하면서 절개 수술과 동일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양방향 척추 내시경술'은 절개수술의 단점은 물론 기존 단방향 내시경술의 한계까지 보완한 치료법으로 평가받는다. 5㎜ 크기의 작은 구멍 2개를 만들어 한 쪽은 내시경, 다른 한쪽에는 수술기구를 삽입한다. 내시경 화면을 보면서 진행하는 수술이라서 단방향 내시경술 특성상 접근이 어려워 시야가 확보되지 않았던 병변도 절개수술에 준하는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신경과 주변구조물이 선명하게 보여 한층 더 정밀한 수술이 가능하고, 요추 외에 경추까지 적용할 수 있다. 연세본병원 척추클리닉 김재호 원장은 “현미경 수술의 통상적인 10배율 확대와 비교해 양방향 내시경술은 20~30배 확대된 영상을 보며 수술한다"면서 “수술기구들을 독립적으로 움직임의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어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척추 변형이 동반된 경우엔 양방향 내시경술을 시행하기 어렵다. 양방향 내시경술은 환자 입장에서도 수술 후 통증이 덜하고 회복이 빠르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김 원장은 “양방향 척추내시경술을 시행하면 정상조직 손상이 최소화된다"면서 “이런 점 때문에 고령·만성질환·절개수술의 두려움 등으로 수술을 기피했던 환자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수술기법이 발전해도 여전히 수술에 거부감을 갖는 환자가 많다. 특히,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환자 중 주사나 진통제로 버티는 경우가 있는데 통증 조절을 위해 6주 정도 약물이나 주사 등 여러 치료법을 동원해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수술이 필요하다. 다리 근력 저하, 감각 이상, 배뇨장애가 발생했거나 방사통으로 보행이 어려운 경우에도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증상을 오랜 기간 방치해 치료시기를 놓치면 뒤늦게 수술해도 호전되지 않을 수 있다. 김 원장은 “1∼2년 방치하다가 수술하면 기대효과 또한 떨어진다"며 “유착이 발생해 수술이 복잡해지고, 수술이 잘 끝난다고 해도 회복에 오랜 기간이 소요돼 불편함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모든 척추수술이 그렇듯 내시경술 또한 수술 과정이 간단하지 않다. 병변에 신경이 인접한 데다 주변에 작은 혈관이 많기 때문이다. 5㎜ 크기의 작은 구멍을 통해 내시경과 수술기구를 움직이면서 주변조직 손상 없이 치료해야 한다. 특히, 경추는 요추보다 고난도의 수술이다. 집도의의 경험과 숙련도를 잘 따져봐야 한다. 김 원장은 “척추질환이 의심될 때 수술 염려 때문에 지레 겁먹지 말고, 병원에서 정밀검사와 함께 적절한 치료를 받으라"고 조언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두통학회, ‘슬기로운 편두통 생활’ 캠페인 돌입

대한두통학회(회장 주민경·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는 두통환자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두통 바로 알기' 지역순회 온라인 무료강의를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두통 바로 알기' 지역순회 온라인 강의는 편두통 인식 개선 및 소통 증진을 위해 두통학회가 마련한 '2024 슬기로운 편두통 생활' 캠페인의 첫 번째 프로그램이다. 지역별 두통 전문 의료진들이 직접 참여하는 온라인 강의로, 다양한 두통 질환 소개 및 일상 질환 관련 궁금증을 묻고 답하는 내용으로 진행된다. 오는 23일 열리는 첫 번째 지역순회 온라인 강의는 호남 지역의 △최윤주신경과의원 최윤주 원장 △전남대학교병원 신경과 김재명 교수 △이세영신경과의원 이세영 원장 △원광대학교병원 정진성 교수 등이 참여해 소아두통부터 편두통·군발두통까지 다양한 두통 질환을 설명해 준다. 또한, 실시간 질의응답(Q&A) 시간도 갖는다. 세부 내용으로 최윤주 원장(최윤주신경과의원)이 '소아두통 진단과 치료'를 주제로 소아두통의 원인 및 증상·치료법에 대한 강의를 진행하며, 김재명 교수(전남대학교병원 신경과)가 '편두통 특이 급성기 치료'를 주제로 편두통 증상 및 단계, 급성기 치료 약물 등 강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어 이세영 원장(이세영신경과의원)이 '편두통 예방치료'를 주제로 편두통 예방치료의 중요성과 함께 대표적인 경구약제, 항CGRP항체주사 및 보톡스 치료를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정진성 교수(원광대학교병원 신경과)가 '군발두통 최신 치료'를 주제로 군발두통의 진단 및 치료 과정, 예방치료 등을 공유할 예정이다. 주민경 대한두통학회 회장은 “편두통을 비롯한 두통 질환은 환자들의 가정, 일상, 사회생활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질환"이라고 소개한 뒤 “그러나 심각성에 비해 '참을 수 있는 질환', '꾀병' 등으로 오해받는 경우가 많다 보니 제대로 된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 회장은 “최근 새로운 편두통 치료옵션이 등장하며 환자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는 가운데 두통학회도 편두통 환자들과 적극 소통하고 적절한 치료와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지역순회 온라인 강의는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에서 이뤄지며, 참가 희망자는 지역 상관 없이 두통 환자 및 가족, 또는 두통 질환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강의 하루 전인 22일까지 포스터 QR코드 스캔 또는 두통학회 환우용 홈페이지 '두통없는 행복한 세상' 팝업창 자세히보기 또는 행사 및 소식 게시판을 이용하여 참가신청서를 작성하면 된다. 한편, 두통학회에 따르면, 편두통은 빛 공포증, 소리 공포증, 냄새 공포증 등 증상을 동반해 환자들의 삶의 질을 저하시키고 일상생활을 어렵게 한다. 그러나 질환에 낮은 인식과 한쪽 머리만 아픈 것이라는 증상에 대한 오해로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편두통 유병률은 6%(남자 3%, 여자 9%)에 이르지만, 세계적 유병률이 10% 내외인 것을 감안하면 실제 국내 환자는 더 많을 것으로 학회는 예상한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대한뇌졸중학회(회장 가톨릭대 의대 김용재 교수, 이사장 성균관대 의대 김경문 교수)는 15일 “지난 11일 정부 제5차 의료개혁특별위원회에서 발표한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 시범사업 계획에 대해 본 사업의 시행 전 현재 일반진료질병군으로 분류된 뇌졸중의 환자분류체계(KDRG)를 '전문진료질병군'으로 시급히 변경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정부는 오는 9월부터 상급종합병원이 치료 난이도가 높고 생명이 위중한 환자를 전문적으로 진료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 상급종합병원의 일반병상은 최대 15%까지 줄이고, 중환자 비율을 50% 이상으로 늘리는 구조 전환 시험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뇌졸중학회는 현재 환자분류체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필수 중증응급질환인 뇌졸중 환자의 대부분은 상급종합병원에서 치료받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뇌졸중은 암질환, 심장질환, 희귀·중증난치질환과 함께 4대 중증질환에 속한다. 뇌혈관이 갑자기 막히거나 (뇌경색, 전체 80%), 터져서(뇌출혈, 전체 20%) 발생하는 뇌혈관질환으로 골든타임 내 치료가 환자의 예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필수 중증응급질환이다. 또한, 국내 사망원인 4∼5위에 해당하는 질환으로 높은 사망률뿐 아니라 뇌졸중 이후 후유장애로 성인 장애 원인 1위로 꼽히고, 이에 따른 높은 사회경제적 부담까지 발생한다. 필수중증응급질환인 급성 뇌졸중 중 80%는 초급성기 정맥혈전용해술이나 뇌졸중집중치료실 치료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두통·알레르기·두드러기 등의 질환과 같이 일반진료질병군에 속해 있다. 따라서, 상급종합병원에서의 중환자 진료 비율을 50%까지 늘린다면 현재 일반진료질병군에 속해 있는 뇌졸중 환자는 상급종합병원에서 진료를 못 받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연간 11만명 이상의 새로운 급성 뇌졸중 환자들이 발생하고 있으며,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현재 국내 뇌졸중 환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2050년에는 매년 35만명의 새로운 뇌졸중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뇌졸중환자의 급증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진료군 개선이 없이 상급종합병원의 중증 환자기준을 높이는 것은 대표적 중증질환인 뇌졸중 골든타임 내 치료를 위한 안전망 구축에 역효과를 낼 것이라고 학회는 호소하고 있다. 이경복 정책이사 (순천향대 의대 신경과)는 “지난주 정부에서 발표한 상급종합병원의 응급중증환자 중심 구조전환에 동의한다"면서 “그런데, 어느 질환보다 가장 빠른 시간내에 진단과 치료가 요구되는 급성중증뇌경색은 산정특례질환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상급종합지정 기준에서 일반진료질병군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이사는 “최근 주요병원 뇌졸중 치료의사 이탈도 이런 문제가 지속되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고, 앞으로도 전문질환군 환자비율을 높여야 하는 상급종합병원 입장에서는 뇌졸중 환자 진료를 더 줄이고 포기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차재관 부이사장(동아대 의대 신경과)은 “정부는 전국민이 언제 어디서든 골든타임 내 필수 중증응급질환인 뇌졸중을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하는 뇌졸중 안전망 구축을 계획하고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현재 질병군 분류가 유지된다면, 최종 치료를 담당해야 하는 상급종합병원에서의 뇌졸중 진료가 제한되어 뇌졸중 진료 인력과 인프라 구축 또한 어려움을 겪게 된다"고 분석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정명수 건강기능식품협회장 “8월 건기식 선진화·해외진출 플랜 제시”

“20년 전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이 첫 시행된 이래 가장 큰 성과는 건기식이 국민의 건강한 삶을 지탱하는 역할로 자리매김한 것입니다. 건기식 산업의 지속 발전을 위해 체계적인 기틀 마련에 힘을 모아 해외시장의 선진 대열에 합류해야 합니다." 정명수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건기식협회) 회장은 올해로 건강기능식품법 시행 20주년을 맞아 에너지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국내 건기식 시장 현주소 평가를 바탕으로 협회와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지난 1988년 설립된 건기식협회는 지난해 말 기준 회원사 245개를 거느린 민간단체다. 정책 연구, 규제 개선 등 활동뿐 아니라 광고 심의, 전문가 양성 교육 등을 운영하는 건기식산업계 구심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건기식협회의 최전선에 서 있는 정 협회장은 주축 회원사인 한미양행의 대표이사이기도 하다. 1988년 한미양행에 입사해 30년 이상 건기식 시장과 동고동락한 업계 전문가로 꼽히며, 오랜 업무 경험을 인정받아 2022년 협회장직을 맡아 건기식산업의 발전과 회원사 지원 등 핵심활동을 이끌고 있다. 정 협회장에 따르면, 과거 건강기능식품법이 첫 시행된 당시만 해도 국내에 건강기능식품은 일반식품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시장 개념이 생소했다. 이후 소비자 인식 개선, 유통 채널 다양화 등 노력에 더해 최근 건강 중심의 소비 트렌드까지 맞물리면서 대중화 단계에 진입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건기식이 미래 고부가가치 성장산업으로 주목받으면서 제약·바이오·식품·화장품 등 산업계 전반으로 영향력이 확산됨에 따라 규모 성장과 구조 다양성 모두 확보하는 선순환적 발전 과정이 구축됐다고 정 협회장은 덧붙여 말했다. 2019년 4조 8936억원을 기록한 국내 건기식시장 규모는 지난해 6조 2022억원으로 27% 크게 성장했고, 지난해 10가구 중 8가구 이상이 1회 이상 건기식을 구매했으며, 가구별 평균 구매액만 36만원에 이를 정도로 소비력도 강화되는 흐름이다. 그러나, 경기 침체와 함께 국내 건기식 시장이 성숙기를 지나 정체기에 접어들었다는 회의적 전망에 대해 정 협회장은 “현재 건기식 시장이 개인 특성으로 세분화된 소비 수요와 스스로 건강을 챙기는 생활습관이 전 세대에 걸쳐 형성된 만큼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며 낙관적 전망으로 응수했다. 그 근거로 그동안 일궈놓은 건기식산업 정책의 성과를 제시했다. 정 협회장은 “시장 규모 성장과 고부가가치 4차 산업 핵심 분야로 평가받기까지 앞서 건강기능식품법률을 별도 제정하고, 이를 엄격히 유지·개선한 정부와 산학연 관계자들의 노력이 건기식산업 성장의 토대가 됐다"고 말했다. 다만, 건기식산업 발전을 위한 향후 정책 방향성에서 “글로벌시장 중심으로 나아가기 위해 변화하는 시장 트렌드에 부응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기능성 표시·인정 체계 등 건강기능식품법을 이루고 있는 중심 제도를 선진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건기식협회가 주축이 돼 개선이 시급한 제도를 검토하고, 합리적 대안을 실행하도록 정부·학계·연구계·산업계·소비자 단체 등 이해관계자들과 소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협회는 미래 20년을 그리는 첫걸음으로 오는 8월 건강기능식품법 시행 20주년 기념식을 열고, 수출 경쟁력 제고와 활성화·해외 판로개척 등을 담은 중장기 종합발전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정명수 협회장은 “건기식협회는 수출 활성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사업들은 지속해 오고 있다. 20주년인 올해 국내 건강기능식품이 세계시장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1㎝ 미만 위 선종, 가스로 소작해 치료한다

위암 조기 발견을 위한 내시경 검사 시 발견되는 위 선종의 병변 크기가 1㎝ 미만이라면 조직을 떼어내는 시술뿐 아니라 가스로 조직을 소작하는 '아르곤 플라즈마 응고법'도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16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소화기내과 안지용·울산대병원 소화기내과 왕호영 교수팀은 2007~2022년 서울아산병원에서 저등급 이형성증 위 선종환자 618명에게 아르곤 플라즈마 응고법을 시행하고, 평균 30개월 추적 관찰해 재발률을 분석한 결과, 병변 크기 1㎝ 미만의 위 선종 재발률이 2.6%로 나타나 기존의 내시경 절제술과 치료 결과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전까지 내시경 점막 절제술(EMR)이나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ESD) 등 내시경 수술이 위 선종에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널리 시술됐지만 출혈·천공과 같은 합병증 위험이 있어 환자의 상태나 병변에 따라 시행이 어려운 경우도 있었다. 위 점막에 발생하는 위 선종은 분화도에 따라 저등급 이형성증과 고등급 이형성증으로 나뉜다. 저등급 이형성증의 경우 약 20%에서 위암으로 진행되며, 고등급 이형성증의 경우 50%에서 위암으로 진행된다고 알려져 선종은 '암의 전단계'로 여겨진다. 아르곤 플라즈마 응고법은 아르곤 가스가 조직에 닿는 순간 전기적 에너지가 전달돼 위장관의 비정상 조직을 소작시켜 치료하는 기술이다. 절개나 절삭 없이 치료가 가능해 출혈 등 합병증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치료법이지만 병변의 깊이 예측이 불가능하고 조직을 떼어내지 않다보니 재발 위험이 높다는 인식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연구로 위 선종의 병변 크기가 작은 경우 아르곤 플라즈마 응고법의 재발률이 낮아 충분히 효과적인 치료방법임이 입증됐다. 반면에 병변이 1㎝ 이상인 경우에는 재발률 9.5%로 급격히 증가, 위 선종의 크기에 따라 신중한 치료방법 결정과 밀접한 모니터링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지용 교수는 “이번 연구는 재발 가능성이 높다고 여겨진 아르곤 플라즈마 응고법의 위 선종 치료 효과를 증명한 것으로, 특히 작은 병변에서 높은 치료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아르곤 플라즈마 응고법은 내시경 박리술보다 치료 시간이 짧고 출혈 등 합병증 가능성이 적어, 위험도가 높은 환자에게 저위험, 비침습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소화기내시경학회의 공식 학술지 'Gastrointestinal Endoscopy' 최근호에 소개됐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건강e+ 삶의 질] 폭염·장마·휴가로 운동 부족…여름철 근육건강 지키려면

여름이 절정으로 향하면서 고온다습하고 햇볕이 강렬하며 수시로 비가 내리는 탓에 평소 등산·달리기·걷기 등으로 신체단련을 주기적으로 해 오던 사람들에게 '건강관리 적신호'가 올 수 있다. 즉, 폭염이나 장마로 야외활동이 줄어 운동량도 부족해지기 쉬운데다 실내생활 위주로 하다보면 음주와 기름진 고칼로리 음식을 평소보다 더 많이 섭취할 가능성이 높아져 '근육은 줄고, 뱃살은 늘어나는' 부작용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 며칠만 운동을 쉬거나 날씨 탓에 활발한 신체활동량이 줄어도 신체 근육이 금방 '흐물흐물' 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게다가 휴가철까지 겹쳐 음주와 과식이 잦다면 자칫 근감소증이나 복부비만으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근감소증은 만성질환, 단백질 등 특정영양소 부족, 운동량 감소 등으로 근육의 양과 근력, 근기능 감소가 동반되는 질환을 말한다. 걸음걸이가 느려지고, 일어날 때 힘들며, 기운이 없고 자주 눕기 일쑤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근감소증이 노년기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을 고려해 2017년 정식 질병으로 등재했다. 누구나 나이가 들면 자연스런 노화에 따라 근육이 점점 줄어든다. 건강한 성인의 경우 20~30대에는 체중의 35~40%(여성은 30~35%)가 근육이지만, 이것이 해마다 1~2%씩 줄어 60~70대가 되면 체중의 15~25% 내외로 줄어든다. 대개 등 근육과 복근, 엉덩이 근육, 넓적다리 근육과 같이 큰 근육이 눈에 띄게 사라진다. 인체의 가장 큰 장기인 근육은 △골격근육 △심장근육 △내장근육으로 구분한다. 심장근육과 내장근육은 움직임이 자동으로 이뤄진다. 골격근육은 뇌의 명령에 따라 수축과 이완을 통해 몸을 미세하게 조절하고 움직이는 역할을 한다. 골격근육에는 빠르게 수축하는 근섬유(속근)와 느리게 수축하는 근섬유(지근) 두 가지가 있다. 지근은 지구력이 좋아 오랫동안 수축을 유지할 수 있지만 큰 힘을 낼 수 없고, 속근은 쉽게 피로해지지만 빠르고 힘있게 수축해 강력한 힘을 발휘하기도 한다. 근감소증은 일차성 근감소증과 이차성 근감소증으로 구분한다. 일차성은 노화 그 자체로 발생하며, 이차성은 질환이나 △신체적 활동 수준의 감소 △중추신경계와 말초신경계의 변화 △골격근 단백질 합성률의 감소 등과 같은 영양이나 흡수장애 등이 원인이다. 근육량 감소는 신체대사량(칼로리 소모량)을 떨어뜨려 살이 찌고 비만으로 이어진다. 각종 만성소모성 대사질환(생활습관병)에 걸리기 쉽고, 인체 냉증의 원인으로도 작용한다. 감염에 취약해질 뿐 아니라 인지기능에도 영향을 미쳐 치매 발병 위험성 또한 커진다. 근육을 단련하고 키우는 운동은 속근과 지근의 균형 잡힌 발달을 위해 무산소운동과 유산소운동의 적절한 조화가 필요하다. 연세본병원 박영식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순간적으로 호흡을 참는 무산소운동이 속근 단련에 효과적"이라며 “폭염과 장마가 이어지는 여름철에는 무리한 실외운동보다는 스쿼트, 팔굽혀펴기, 무릎 굽혀 균형 잡기, 윗몸 일으키기, 아령 및 덤벨 들기 등을 실내에서 꾸준히 하라"고 조언했다. 지근은 천천히 수축하므로 지구력이 필요한 운동을 할 때 쓰인다. 걷기, 조깅(달리기), 자전거 타기, 계단 오르내리기, 트레드밀(러닝머신) 등 유산소운동이 좋다. 바른세상병원 서동원 병원장(정형외과, 재활의학과 전문의)은 “운동을 평소의 반대 방향으로 하면 사용하지 않던 근육을 강화해 신체를 균형적으로 발달시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 서 병원장에 따르면, 먼저 뒤로 걸으면 잘 사용하지 않던 허벅지 뒤쪽의 슬근, 슬와근, 종아리 뒤쪽의 가자미근, 비복근 등이 강화된다. 자전거를 탈 때도 페달을 반대로 밟아주면 사용하지 않던 근육이 발달된다. 줄이나 기구를 이용해 거꾸로 매달리는 운동은 중력에 의해 좁아진 척추 사이를 넓히는 스트레칭 효과가 있어 요통환자들에게 좋다. 근감소증 예방을 위해 젊었을 때부터 근육을 키우고 유지하는 운동과 식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인체 근육의 65~70%는 하체에 있는 만큼 하체운동에 주력하는 것이 근육량을 수월하게 늘리는 방법이다. 특히, 걷기는 허리 아래쪽 근육을 충분히 사용하면서 맥박이 지나치게 올라갈 위험도 없어 노년기에 가장 적절한 운동으로 꼽힌다. 관절염으로 걷기가 불편한 경우 수영이나 물속 걷기로 허벅지와 종아리 근력을 키우는 것이 효과적이다. 근육량이 줄면 기초대사량도 떨어져 살이 쉽게 찌고, 비만으로 이어져 각종 만성소모성 대사질환(생활습관병)에 걸리기 쉽다. 강북삼성병원 비만센터 강재헌 교수는 “근육의 움직임이 부족하면 체온이 낮아져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당이 충분하게 연소되지 않는다"면서 “이는 고지혈증과 당뇨병(고혈당)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나이가 들수록 근육량이 줄어든다는 것은 그만큼 기초대사량이 떨어져 비만이 되기 쉽다는 얘기다. 근육의 주요 성분은 단백질이므로 운동을 하기 전에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먹으면 근육량을 늘리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살코기, 유제품, 계란, 콩류, 두부, 생선 등이 주요 단백질 공급원이다. 운동을 할 때는 에너지로 쉽게 전환되는 적당량의 탄수화물을 함께 섭취하는 것이 좋다. 복부비만은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동맥경화, 관상동맥질환, 뇌혈관질환, 골관절염 등 각종 질환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전문의들은 무더위와 장맛비로 인한 실외운동 부족 상황을 그냥 놔두지 말고 실내 운동으로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비가 내려 4∼5시간의 등산을 못했다면 그에 상응하는 정도의 스쿼트, 팔굽혀펴기, 복근 운동, 댄스(에어로빅) 등을 하라는 것이다. 근력 운동을 하면 근육의 양이 늘어나 칼로리 소모 등 인체 대사에 큰 도움이 된다. 그렇다면 뱃살은 주로 언제 붙을까. 비만 전문의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부교감신경계의 활성화, 즉 긴장이 풀어지면 근육이나 뇌의 기능이 저하되어 인체에 지방 축적이 잘 된다. 단순당 섭취가 지나쳐 인슐린이 과다하게 분비될 때도 마찬가지다. 인슐린 저항성이 생겨 비만을 초래한다. 결식과 과식이 불규칙하게 이어지면 지방 축적이 급격히 늘어난다. 식사를 제대로 안 하다 과식을 하면 그것을 소화하느라 몸이 이완되고 움직임이 둔화되기 때문이다. 음주 후에는 내장지방뿐 아니라 간내 지방(지방간) 축적이 증가한다. 과식과 음주를 같이하면 체내에서는 알코올을 태우느라 섭취한 음식 칼로리를 태우지 못해 고스란히 체지방으로 쌓이게 된다. 스트레스도 단 음식이나 기름진 음식을 선호하게 만들고 과식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복부비만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식사를 하고 바로 앉거나 누워있을 때도 에너지 소비가 줄어 지방이 쌓이기 쉽다. 식후에 바로 잘 경우도 마찬가지다. 운동은 얼마나 해야 할까. 질병관리청과 국립보건연구원의 공동 연구결과에 따르면, 저항성운동을 주 3일 이상, 적어도 1년 이상 지속하면 근감소증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저항성운동이란 근력 및 근지구력을 발달시키기 위해 신체나 기구 등 무게를 활용하여 근육의 이완과 수축을 반복하는 운동을 말한다. 대표적으로 근력운동은 저항성운동의 일종이다. 저항성운동을 수행하지 않았을 때보다 주 3∼4일씩 12∼23개월 동안 저항성운동을 수행한 경우 근감소증 위험이 20% 유의하게 감소했으며, 주 5일 이상 수행한 경우에는 24% 감소했다. 더욱이 저항성운동을 24개월 이상 지속한 경우에는 효과가 극대화돼 주 3∼4일 및 주 5일 이상 수행한 경우 모두 근감소증 위험이 각각 45%씩 줄었다. 그러나, 주 3일 이상의 저항성운동 실천율이 전체 9%(남성 11%, 여성 8%)였고, 1년 이상의 저항성운동 실천율도 9%(남성 12%, 여성 8%)에 불과한 것에서 알 수 있듯 지속적인 운동이 올 여름 폭염과 장마, 휴가철을 이겨내는 근력 강화 또는 유지의 해법일 것이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건강e+ 삶의 질] 인공와우 수술, 10∼30대에도 효과 있다

인공와우 이식 수술이 10∼30대 젊은 환자에게도 효과적이며, '청력 손실의 발생 시기'와 '수술 전 발음 명료도'가 중요한 수술 예후(질병의 경과 및 결과)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최병윤 교수 연구팀(1저자 세종 충남대병원 이비인후과 최고운 교수)은 최근 5년간(2018~2022년) 인공와우 수술을 받은 421명 환자 가운데 10~30대 사이에 생애 첫 인공와우 수술을 받은 환자 63명을 대상으로 후향적 연구를 실시한 결과에서 이같은 예후 결론을 도출했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16일 최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인공와우 수술은 내이에 위치한 달팽이관에 전극을 심어 소리를 전기신호로 변환하는 원리를 이용하여 보청기를 사용해도 도움을 받지 못하는 고도 이상의 난청 환자에게 시행한다. 달팽이관 내에 삽입되는 전극, 피부 밑에 심는 내부 장치와 외부장치인 '어음(語音,말하는 소리) 처리기'로 구성되며 내부 장치와 외부장치는 두피를 사이에 두고 서로 자석의 힘으로 부착된다. 수술 후 외부 소리가 어음처리기를 통해 내부 장치에 전달되고, 전달된 소리는 전기 신호로 바뀌어 달팽이관 신경을 거쳐 뇌에 도달한다. 인공와우 수술은 보청기로도 재활이 힘든 심한 청력 손실을 겪는 환자들에게 청각을 회복시킬 수 있는 안전한 청력재활 방법이다. 주로 유아기와 노인층에서 많이 시행된다. 연구팀은 10~30대 대상환자 63명 중 61명의 구강 점막 세포 또는 혈액에서 추출한 DNA 샘플로 분자 유전학적 검사를 실시해 청력 손실의 원인을 조사했다. 그 결과, 65.2%(40명)에서 청력 손실의 유전적 원인이 규명됐고, 이들 가운데 3분의 1 이상이 전정수도관확장증(EVA) 이었다. 이는 청력 조절 단백질을 생성하는 유전자의 기능이 저하되어 난청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청력을 상실한 기간이 길어도 수술 효과가 좋았으며 청력 손실 발생 시기가 늦을수록 더욱 유리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또 청력 손실 발생 시기와 수술 전 발음의 명료도가 수술 결과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청력 손실 발생 시기가 늦을수록, 수술 전 환자의 발음이 명료할수록 수술 예후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 교수는 “10대부터 20대, 30대에 걸쳐 인공와우 수술을 받게 되는 난청 환자의 난청의 원인과 수술 예후인자를 밝혀낸 것이 본 연구의 큰 의의"라고 말했다. 이어 “젊은 연령대의 난청 환자들은 수술을 선뜻 결정하지 못하고 망설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에게 수술 결과와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예후 인자를 제공하는 것은 매우 큰 동기 부여가 될 수 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최교수 연구팀의 연구 결과는 저명한 국제학술지인 'European Archives of Otorhinolaryngology'에 게재됐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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