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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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쉐보레 콜로라도’ 온·오프로드 가볍게 돌파하는 ‘픽업트럭’의 정석

지난 7월 국내 시장에 돌아온 3세대 쉐보레 '올 뉴 콜로라도'는 정통 아메리칸 픽업트럭이란 표현이 딱 어울리는 차량이었다. 강인하면서도 세련된 외관, 고급스럽고 편리해진 인테리어, 그 어떤 험로도 돌파할 수 있는 강력한 차체와 온로드도 부드럽게 치고 나가는 주행감이 매력적인 모델이었다. 12일 한국지엠은 서울 강남구 더 하우스오브 지엠에서 '올 뉴 콜로라도(콜로라도)' 미디어 시승회를 진행했다. 행사는 강남구부터 경기 남양주시 글램핑장까지 약 40㎞를 주행하는 것으로 진행됐다. 경로 중간에 약 20분정도의 오프로드 코스도 포함돼 차량의 성능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기회였다. 전면부는 힘이 세고 온몸이 근육질인 남성의 인상과 비슷했다. 거대한 사이즈의 블랙 라디에이터 그릴이 LED 프로젝션 헤드램프와 이어져 강렬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또 머슬카의 대명사 '카마로'와 유사하게 굵직한 보닛과 단단한 범퍼 디자인은 이 차가 얼마나 터프한 감성을 보유한 차량인지 느끼게 하는 부분이었다. 뿐만 아니라 LED 주간주행등, LED 전방안개등, LED 테일램프 등 곳곳에 LED 램프를 아낌없이 배치해 프리미엄 픽업트럭의 존재감도 보였다. 측면은 전형적인 픽업트럭이었다. 앞이 길고 전고는 높으며 튼튼한 적재공간이 돋보였다. 특히 직선으로 그려진 앞뒤 펜더가 차량의 역동성을 배가시켰다. 후면은 테일게이트에 'CHEVROLET' 레터링은 큼직하게 넣어 차량의 헤리티지를 표현한 것이 눈에 띄었다. 짐을 실을 수 있는 적재함은 특수 코팅으로 바닥 보호 및 미끄럼, 부식 방지하는 스프레이온 베드 라이너가 적용됐고, 편리하게 오를 수 있게 돕는 리어 범퍼 코너 스텝도 탑재됐다. 또 콜로라도는 3492㎏의 최대 견인력도 보유해 대형 카라반이나 트레일러도 어렵지 않게 견인할 수 있다. 실내는 기대 이상이었다. 당연히 투박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차에 탄 순간 편견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쉐보레의 대중 모델인 트랙스 크로스오버, 트레일블레이저 등과 비교해도 부족함 없는 실내 디자인이었다. 쉐보레의 최신 디자인 언어와 다양한 소재 적용을 통해 첨단의 느낌과 고급감을 모두 표현했다. 특히 중앙에 위치한 11.3인치 컬러 터치 스크린과 11인치 디지털 클러스터는 운전자 중심으로 설계돼 주행 중 최적화된 정보를 제공한다. 이 차량의 핵심은 '주행성능'이다. 온로드에선 일반 SUV와 차이 없는 승차감을, 오프로드에선 누국보다 강력한 성능을 선보였다. 약 20분간 험악한 산길을 주행했는데 단 한순간도 “이러다 고장나는거 아니야?“라는 생각이 든 적 없을 정도다. 흙길에 미끄러져도 곧바로 자세를 잡았고 큰 돌이 있어 차량이 심하게 흔들려도 단단한 서스펜션을 통해 충격을 완화했다. 콜로라도는 다양한 주행모드를 보유했는데 이번 오프로드 주행시엔 '4륜 자동'으로 설정해놓고 주행했다. 도로 환경에 맞춰 차량 스스로 구동 방식을 조절하는 기능이다. 또 가파른 내리막에서 일정하게 속도를 조절해 주는 디퍼렌셜 잠금장치도 적용돼 어떤 길을 만나도 안정감이 들었다. 오프로드 성능을 강조한 차답게 하부에도 카메라(언더바디 카메라)가 달려있었다. 언더바디 카메라를 통해 차량 하부에 어떤 장애물이 있는지 파악할 수 있었다. 세척기능도 달려서 아이콘을 터치하면 워셔액이 나와 흛먼지에 뒤덮힌 카메라를 깨끗이 닦아줬다. 정근영 GM 제품마케팅 부장은 “콜로라도는 온로드와 오프로드를 모두 돌파할 수 있는 최적의 설계를 갖춘 차량"이라며 “대중성을 유지하면서도 아메리칸 픽업트럭이라는 자존심도 지켜낸 모델"이라고 말했다. 올 뉴 콜로라도는 최고출력 314.3마력, 최대토크 54kg·m의 고성능을 발휘하는 2.7L 직분사 가솔린 터보 엔진이 탑재됐다. 이는 이전 세대의 3.6L 자연흡기 엔진 대비 높은 출력과 40% 이상 향상된 토크 성능이다. 차량은 Z71 단일 트림으로 출시되며 가격은(개소세 인하 기준) 7279만원이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20돌’ 지스타, 올해 더 풍성해진다…역대 최대 규모 예고

올해 20주년을 맞은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24'가 더 풍성해질 전망이다. 넥슨코리아가 메인 스폰서로 나서는 가운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역대 최대 규모를 예고했다. 지스타조직위원회는 12일 '지스타 2024' 메인 스폰서 및 참가사 현황, 전시 운영과 추진계획을 공유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지스타는 11월 14일~17일 부산 벡스코(BEXCO)에서 개최된다. 지난 6일 기준 기업소비자간거래(BTC)관 2364부스·기업간거래(BTB)관 917부스 등 총 3281부스 참가 신청이 접수됐다.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던 3328부스보다 약 1.41% 줄어든 규모다. 그러나 행사 개최 전까지 참가 신청을 계속 받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예년 규모 이상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넥슨코리아, 넷마블, 크래프톤, 펄어비스,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웹젠, 그라비티, 하이브IM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참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외국계는 구글코리아, 그리프 프론티어, 사우디 엔터테인먼트 기업 키디야 등이 부스를 마련한다. 이들은 다크앤다커 모바일, 인조이, 붉은사막 등 주요 신작을 공개할 예정이다. e스포츠 및 게임 콘텐츠를 확대 중인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 SOOP(옛 아프리카TV)도 2019년 이후 5년 만에 지스타를 찾는다. 이 중 넥슨코리아는 창사 30주년을 맞아 메인 스폰서로 등판한다. 2017년 이후 7년 만이다. 넥슨코리아는 300부스 규모의 BTC 전시관을 구성해 '퍼스트 버서커: 카잔' 등을 선보인다. 30부스 규모 BTB 전시관과 야외 부스도 마련할 예정이다. 김정욱 넥슨 공동대표는 “넥슨과 함께 다채롭게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마련하고자 메인 스폰서 참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인디게임 전시 '인디 쇼케이스' 규모도 확대된다. 글로벌 PC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과 손잡고 다양한 인디게임을 소개할 예정이다. 특히 스팀 운영사 벨브가 출시한 휴대용 게이밍 기기 '스팀덱' 체험존을 마련해 인디게임 체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핵심 부대행사인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 'G-CON 2024' 역시 3개 트랙, 42개 세션으로 확대 개최된다. 키노트 연사로는 코에이 테크모의 시부사와 코우, 스퀘어 에닉스의 키타세 요시노리, 하마구치 나오키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윤명진 네오플 대표가 오프닝 키노트를 맡으며, '블루 아카이브'를 총괄한 김용하 넥슨게임즈 PD도 강연자로 참석해 인사이트를 공유할 예정이다. 조직위는 올해 20주년 기념 특별 이벤트 '너의 20년을 기억해'와 역사관 전시도 준비 중이다. 안전 관리 강화를 위해 일반 참관객 입장권을 100% 사전 예매 방식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입장권 예매는 다음달 15일부터 시작되며, 공식 홈페이지와 앱에서 가능하다. 강신철 지스타 조직위원장(한국게임산업협회장)은 “올해 20주년을 맞은 지스타는 향후 게임업계가 그려갈 새로운 20년과 미래 청사진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SKB·KT, 인터넷 장애 보상…소상공인 한 달 치 요금 감면

SK브로드밴드(SKB)와 KT가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던 유선 인터넷 장애에 대한 보상안을 내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개인 가입자에게 인터넷·IPTV 서비스 1일치와 함께 장애 시간의 10배 수준에 해당하는 이용료를 감면한다. 소상공인의 경우 인터넷 서비스 1개월치 이용료 감면을 진행한다. 보상은 다음달 청구되는 이달 요금분에서 이용료를 자동 감면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보상 금액은 최근 3개월 평균 이용료 기준으로 산출한다는 방침이다. SKB 역시 공지를 통해 같은 내용의 보상안을 발표했다. 앞서 지난 5일 오후 4시57분부터 9시58분까지 전국적으로 유선 인터넷·인터넷TV(IPTV) 서비스 접속이 원활하지 않은 일이 발생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정확한 장애 원인을 조사 중이다. 한국정보통신산업연구원(KICI)에 의뢰해 10여 종의 AP를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유사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관련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댈 계획이다. 통신업계는 보안 소프트웨어 업체 안랩의 방화벽 교체 작업 중 접속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인터넷 트래픽이 과다하게 발생, 일부 무선 공유기(AP)가 이를 처리하지 못하면서 문제를 일으켰다는 것이다. 무선 AP는 공유기와 같이 실내에서 유선망을 무선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중계하는 장비다.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실이 정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피해 규모는 SKB 2만대·KT 4만3000대로 파악됐다. LG유플러스 가입자의 경우 개인적으로 설치한 장비에서 문제가 발생해 정확한 장애 현황을 산출하는 데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SKB와 KT는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장비를 자체적으로 공급했기 때문에 회사 귀책으로 분류되는 반면, LG유플러스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보상 대상에는 해당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보상이 완료된 이후엔 장애를 발생시킨 것으로 드러난 사업자에게 구상권(채무를 대신 변제해 준 사람이 채권자를 대신해 채무당사자에게 반환을 청구할 수 있는 권리)을 청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현대차, GM과 포괄적 협력 MOU… 글로벌 3·6위 뭉친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공룡인 현대자동차그룹과 제네럴 모터스가 생산 비용 절감 및 차량 기술 등에서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양사의 협력이 글로벌 완성차 시장의 지각 변동의 시초가 될지 자동차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현대자동차는 12일 미국 제네럴 모터스(GM)가 포괄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업을 통해 양사는 향후 주요 전략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며 생산 비용 절감, 효율성 증대 및 다양한 제품군을 고객에게 신속히 제공하기 위한 방안 등을 모색할 예정이다. 양사의 잠재적인 협력 분야는 승용·상용 차량, 내연 기관, 친환경 에너지, 전기 및 수소 기술의 공동 개발 및 생산이다. 또 양사는 배터리 원자재, 철강 및 기타 소재의 통합 소싱 방안을 검토한다. 이 밖에도 양사는 유연성과 민첩성을 바탕으로 공동의 역량을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양사는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본 계약 체결을 위한 다각적인 검토를 통해 협업 내용을 발전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메리 바라(Mary Barra) GM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양사의 이번 파트너십은 체계화된 자본 배분을 통해 제품 개발을 더욱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며, “상호 보완적인 강점과 능력 있는 조직을 바탕으로 규모와 창의성을 발휘해 경쟁력 있는 제품을 고객에게 보다 효율적으로 빠르게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현대자동차와 GM은 글로벌 주요 시장 및 차량 세그멘트별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기회를 탐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양사가 보유한 전문성과 혁신적 기술을 바탕으로 효율성을 향상시켜 고객 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와 GM은 글로벌 완성체 업체 상위 6개사로 꼽힌다. 올해 상반기 현대차·기아의 글로벌 판매량은 361만5915대로 도요타그룹(516만2442대), 폭스바겐그룹(434만8000대)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GM은 278만대로 르노·닛산·미쓰비시 연합(329만대), 스텔란티스(287만대)에 이어 6위에 자리매김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르노코리아 노조, 부분파업 돌입···내일부터 전면파업 전환

르노코리아 노동조합이 지난 10일부터 부분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부산 공장이 생산 차질이 발생해 최근 4년 만에 출시된 신차가 빛을 바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2일 업계와 노조에 따르면 르노코리아 노조는 지난 6일 투표 결과 임금·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이후 지난 10일 오후 대의원 대회를 열고 부분파업을 결정했다. 부분파업은 10일 야간조부터 시작됐으며, 현재는 주·야간조 각각 6시간씩 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노조는 오는 13일부터 전면 파업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노조와 사측은 임금 인상률과 임금 피크제 등에서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업으로 인해 현재 부산 공장은 사실상 생산이 중단된 상태다. 업계에서는 최근 출시한 신차가 생산되는 부산공장의 파업이 타격이 상당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지난달 '그랑 콜레오스'를 출시했다. 이는 지난 2020년 XM3 이후 4년 만에 나온 신차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고객 피해로 이어지지 않도록 이른 시일 내에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등재 여부 놓고 찬반론 팽팽…입장차 재확인

세계보건기구(WHO)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국내 도입 문제를 논의하는 공청회가 12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FKI 타워 루비실에서 열렸다. 2019년 WHO의 국제질병분류 11차 개정(ICD-11) 발표 이후 관계 부처 및 전문가들이 모두 참석한 첫 대규모 공청회다. 강유정·임광현·서영석·전진숙 등 더불어민주당 4개 의원실이 공동 주최한 이번 공청회는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국내 등재 여부를 두고 각 진영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 통계청은 내년 10월쯤 국내 질병분류체계(KCD) 10차 개정 초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때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등재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국무총리실 산하 국무조정실에서 발족한 민관협의체에서 해당 문제를 논의 중인데, 의결을 존중하면서 개정 절차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게임이용장애의 KCD 등재 여부는 의료계와 게임업계의 뜨거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각계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논의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의료계에서는 과도한 게임 이용이 중독을 유발해 정신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측면이 있어 예방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게임업계는 게임을 장애로 분류하는 순간 산업 경쟁력이 위축될 것이란 우려를 제기해 왔다. 특히 중독에 대한 기준과 지표가 주관적인 만큼 게임을 즐기는 이들에 대한 사회적 낙인 효과와 과잉 진료 등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보건복지부 측은 이날 공청회에서 기존과 동일한 입장을 밝혔다. 문체부는 질병코드 도입에 대한 객관적 근거가 필요하며, 청소년 등 이용자에 대한 낙인효과로 사회적 차별 및 게임 산업 발전을 저해할 수 있어 국내 상황을 고려한 국가표준분류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복지부는 국내 여건과 상황을 고려해 현실에 맞는 분류체계를 운영해야 한다는 데에는 동의하면서도 과도한 게임 이용으로 일상생활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진 토론 세션에서는 그동안 각계 의견을 제시해 온 학계 전문가들이 참여해 팽팽한 논쟁을 펼쳤다. 등재 찬성 측 패널로 나선 이상규 한림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게임이용장애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기보단 오해와 낙인 완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질병코드 도입의 핵심은 게임 이용 자체가 아닌 심리적 의존과 통제력 손상, 갈등 경험"이라며 “게이머들이 간혹 겪을 수 있는 부작용일 뿐이며 적절한 관리와 개입을 통해 예방할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해국 카톨릭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게임은 일반적 상품이라기보단 약간은 위험할 수도 있는 상품이라고 생각한다"며 “게임 이용자들이 보호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균형 잡힌 시스템이 마련돼 있는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게임이용장애 진단은 게임이 원인임을 의미하는 게 아닌 게임 이용 패턴이 병적·중독적임을 의미한다"며 “반대 입장의 스펙트럼이 넓고, 논점이 다른데 한 번에 논의하다 보니 생산적이지 못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등재 반대 입장인 박건우 고려대 안암병원 뇌신경센터장은 게임과 도박이 동급으로 취급되는 양상을 우려하며 신중론을 제시했다. 박 센터장은 “도박과 게임은 나타나는 중독 증상이 비슷한 부분도 있지만, 게임을 한다는 것 자체가 도박에 비견될 정도인지 모르겠다"며 “자칫 모든 과도한 게임 사용이 질병으로 해석될 위험이 있다. 이는 실제로 게임 중독이 아닌, 단순한 일시적 과몰입이나 다른 문제의 증상일 수 있는 상황에서도 불필요한 의료 개입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DSM-5에 게임이용장애가 '잠정적 진단 기준'으로 포함된 이유는 현재의 연구 단계에서 장애의 병리학적 성격을 입증하기 어렵고, 임상적 합의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게임 이용이 모든 사용자에게 동일한 영향을 미치는 건 아니다. 추가 연구 및 신중한 진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조문석 한성대 사회과학부 교수 역시 “게임이 게임이용장애의 직접 원인인지, 피해 및 비용이 어느 정도 규모인지에 대해 입증된 근거가 부족하고, 다른 정신질환 등 제3 요인으로 설명될 가능성이 여전히 있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또 “게임이용장애 등재에 따른 파급효과와 사회적 비용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강제적 셧다운제와는 비교할 수 없는 사회적 기회비용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가 '대한항공 항공우주분야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에 참여할 스타트업을 오는 20일까지 모집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대한항공과 기술 협력이 가능한 항공우주분야 파트너를 발굴하고, 혁신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의 지속성장을 목적으로 한다. 모집 분야는 △항공기 디지털 유지·보수·정비(MRO) 기술 △무인기 임무자율화(AI Pilot)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이며, 모집 규모는 2개사 안팎이다. 선발된 기업에는 대한항공과 협업을 통한 액셀러레이팅 및 개념검증(PoC) 기회 등이 제공된다. 또한, 인천센터의 보육기업 등록 및 투자·팁스(TIPS) 검토 등 센터에서 추진하고 있는 후속 프로그램도 제공할 예정이다.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은 9월 20일까지 신청서 및 사업계획서 등을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자세한 사항은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 홈페이지 또는 모집공고 포스터 QR코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센터는 “항공우주 분야에서 잠재력 있는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이 대기업과 협력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대한항공과 동반성장하며 새롭게 도약하기를 희망하는 스타트업의 많은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판 바뀐 주식부자…MZ가 대기업 제껴

국내 게임·IT·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MZ세대 주식부자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향후 기업 지배구조와 경영 방식에도 변화를 몰고 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12일 한국CXO연구소가 발표한 '2024년 국내 주식종목 중 비(非)오너 임원 및 주주 주식평가액 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시가총액 2조원 이상 기업 중 주식재산이 100억원을 넘는 비오너 주식부자 27명 가운데 7명이 1980년 이후 출생한 MZ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100억원 이상의 주식재산을 보유한 27명 중 30~40대가 12명으로 44.4%를 차지했다. 게임과 IT 관련 기업뿐만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1981년생인 스콧 사무엘 브라운 하이브 사내이사의 주식재산은 599억원에 달했다. 게임 업계에서는 1981년생 조인상 시프트업 최고인사책임자가 174억원의 주식재산을 보유했고, 1982년생 이동기 시프트업 테크니컬 디렉터는 101억원의 주식재산을 기록했다. IT 분야에서는 1982년생 허정우 레인보우로보틱스 기술이사가 509억원의 주식재산을 보유해 눈길을 끌었다. 30대 초반의 젊은 임원들도 부상 중이다. 1989년생인 민경립 시프트업 부사장과 임정수 레인보우로보틱스 기술이사는 각각 562억원, 437억원의 주식재산을 보유해 이목을 끌었다. 이는 게임과 IT 분야의 신생 기업들이 젊은 인재들에게 과감한 지분 보상을 제공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게임 업계의 강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크래프톤 그룹에서는 비오너 중 주식재산 100억 클럽에 가입한 인원만 4명에 달했다. 김정훈(49세) 라이징윙스 대표이사의 주식재산은 2723억원으로, 작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김창한(50세) 크래프톤 대표이사도 1771억원의 주식재산을 보유해 비오너 주식부자 2위에 올랐다. 송인애(50세)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 대표이사(428억원)와 류성중(45세) 주주(292억원)도 100억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IT 분야에서도 젊은 주식부자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이정호(47세) 대표이사는 1731억원의 주식재산으로 3위를 차지했다. 같은 회사의 허정우(42세) 기술이사와 임정수(35세) 기술이사도 각각 509억원, 437억원의 주식재산을 기록했다. 신흥 게임업체 시프트업에서도 4명의 임원이 100억원 이상의 주식재산을 보유했다. 민경립(35세) 부사장을 비롯해 이형복(47세) 정보보호 최고책임자, 조인상(43세) 최고인사책임자, 이동기(42세) 테크니컬 디렉터가 그 주인공이다. 이러한 현상은 전통 대기업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국내 매출 1위 기업인 삼성전자의 경우, 비오너 주식부자 1위인 박학규 사장의 주식재산이 19억원에 그쳤다. SK하이닉스에서는 박정호 부회장이 34억원 이상으로, 현대차에서는 호세 무뇨스 사장이 22억원으로 각각 해당 기업 내 비오너 중 최고액을 기록했지만, 게임·IT·엔터 기업 임원들과는 큰 격차를 보였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과거에는 국내를 대표하는 삼성전자와 현대차와 같은 주요 대기업에서도 주식재산이 100억원 넘는 전문경영인 등이 등장했었지만, 근래에는 50억원을 넘기는 경우도 드물어졌다"며 “이와 달리 최근에는 게임업체 등에서 활약하는 30~40대 중에서 100억원 넘는 신흥 주식부자들이 다수 배출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항공업계 “소비자 경험 혁신” 기내 서비스 수준 개선

여행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는 것에 맞춰 항공사들이 좌석이나 인터넷 사용 환경 등 기내 서비스 수준 제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2일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항공 여객 운송 실적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44억9400만명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객 수요는 2019년부터 2029년까지는 연 평균 2.2%, 2019년부터 2050년까지는 연 평균 3.4%씩 성장할 전망이다. 이처럼 수요는 지속적으로 우상향하지만 항공 시장 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어 상품 혁신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된다. 이에 항공사들도 안락성 기반의 상품 수준 높이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항공업계에서는 좌석 간 등급 구분 수준이 상향 평준화 되고 있다. 기단 세대 교체를 진행 중인 대한항공은 지난 7월 “격이 다른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며 보잉의 차세대 여객기 787-10 운항을 개시했다. 이 기종에는 비즈니스석(프레스티지 클래스) 36석, 일반석(이코노미 클래스) 289석 등 총 325석이 장착됐다. 이 여객기는 일등석(퍼스트 클래스)을 탑재하지 않았다. 다만 따뜻하고 우아한 실내 분위기를 조성하는 등 비즈니스석을 대폭 업그레이드 해 고객 가치 제고에 노력을 기했다는 전언이다. 탑승객 프라이버시를 보장하면서도 좌석 윗 부분은 개방해 답답한 느낌이 들지 않도록 설계하고, 좌석 등받이는 180도 풀 플랫으로 눕힐 수 있어 미끄럼틀과 같아 불편함을 유발했던 기존 구형 기종의 비즈니스석 대비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좌석 시트 길이는 기존보다 길어진 78인치(약 198㎝)이며 좌석 간 간격은 46인치, 좌석 너비는 21인치로 넉넉한 공간을 갖췄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프레스티지 스위트 2.0'은 구형 기종의 퍼스트 클래스와 사실상 동일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에어프레미아는 '꼭 필요한 것만 담은 프리미엄 서비스로 사랑받는 항공사'라는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이코노미석 분야 차별화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뒤 좌석 간격이 42인치인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은 우등 고속버스 좌석처럼 편안한 각도로 비스듬히 누워서 갈 수 있고 13인치 FHD 터치 스크린으로는 영화 6편을 볼 수 있다. 담요와 헤드폰도 기본 제공되고, 전 좌석 유료 와이파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인터넷 시설을 완비해뒀다. 이 밖에 델타항공은 티 모바일과 협업해 작년 2월부터 미국 메이저 항공사 최초로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하고 있다. 항공 여행의 필수 요소인 기내 먹거리도 개선됐다. 제주항공은 채식 문화 확산에 맞춰 K-비건 메뉴인 '제주밭한끼 산채밥'을 올 7월부터 선보였다. 제주산 버섯·당근·곤드레를 사용했고, 콩과 채소로 만든 식물성 떡갈비도 있어 소화 부담 없는 기내식이라는 평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SK, 추석 앞두고 협력사에 납품 대금 3272억원 조기 지급

SK그룹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협력사들의 자금 부담 완화를 위해 납품 대금 약 3272억원을 조기 지급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물품대금 조기 지급에는 SK하이닉스(1210억원), SK텔레콤(1260억원), SK C&C(400억원), SK실트론(276억원), SK에코플랜트(94억원), SK케미칼(24억원), SK머티리얼즈(8억원) 등 7개 관계사가 참여한다. 해당 관계사들은 협력사 납품 대금을 당초 지급일보다 앞당겨 추석 연휴 시작 전까지 모두 지급할 계획이다. 이는 명절을 전후해 원자재 대금, 직원 상여금 지급 등 자금 수요가 일시적으로 몰리는 협력사들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다. SK그룹은 매년 설과 추석 전 협력사들의 자금난 해소를 돕기 위해 납품 대금을 선지급해왔다. 지난해 추석과 올 설에도 각각 1676억원과 2116억 원의 대금을 조기 집행한 바 있다. SK 관계자는 "SK 각 관계사들은 협력사들의 자금 운영 사정을 고려해, 평시에도 대금 조기지급을 통해 실질적인 상생 효과가 나타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SK이노베이션 등 주요 관계사들은 이미 납품 대금 조기 지급 체계를 갖추고 있다. 명절을 앞두고 이벤트성으로 단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협력사 대금 조기 지급을 시스템화해 현행 하도급법 규정(물품 수령 후 60일 이내 지급)보다 훨씬 빠르게 정산하고 있다. 실제 SK이노베이션의 협력사 대금 지급주기는 평균 7일로 나타났으며, SK가스도 물품 수령 후 10일 이내 현금 지급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중소 협력사들을 돕기 위해 2020년부터 거래대금 지급 횟수를 월 3회에서 4회로 늘린 바 있다. SK그룹은 '동반성장펀드'를 운용하며 협력사들의 원활한 자금 운용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동반성장펀드는 시중 은행과의 협력을 통해 협력사에 자금을 지원하고 대출 이자를 감면해주는 프로그램이다. SK 관계사들은 현재 671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를 운용하며 우수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이자율 1~6%를 감면한 저리 대출 등을 시행하고 있다. 이 밖에도 SK하이닉스는 1~2차 협력사들의 대금지불 조건 개선을 위해 무이자로 대출해주는 200억원 규모의 납품대금 지원펀드도 운영하고 있다. 기술 잠재력이 큰 유망 중소기업을 '기술혁신기업'으로 선정해 기술개발 자금을 역시 무이자로 대출해 주고 있다. SK텔레콤은 최우수협력사 30개사를 매년 선정해 무이자로 대출해주는 380억원 규모의 펀드도 운영하고 있으며, 중소 비즈니스 파트너가 대금을 신청하면 지출 승인일로부터 2일 이내에 100% 현금으로 지급해주는 '대금지급바로' 프로그램을 20년 넘게 운영 중이다. SK그룹은 각 관계사가 보유한 기술과 지식 노하우를 바탕으로 협력사들의 ESG 경영체계 도입 및 기술 경쟁력 강화, 인재 육성 등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우선 SK이노베이션은 중소기업 대상으로 ESG 컨설팅·평가, 탄소저감 설비 도입 등을 지원하고 있다. SK텔레콤은 ESG 고위험 협력사 현장 컨설팅, 생성형 AI 과정 등 임직원 무상교육 제공, 비즈니스 파트너사 온라인 전용 채용관 운영 등 다양한 상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미세 패턴 웨이퍼를 협력사에 제공해 중소 장비업체의 기술 개발능력 향상을 지원하고 있다. 한편 SK그룹은 추석을 전후해 내수시장 활성화를 위해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 약 137억원 상당을 구매할 예정이다. 이 중 사업장 소재지 지역사회 지원 30억원, 가정 밖 청소년 및 결식아동 지원 5억원 등을 포함해 약 50억원을 사회공헌 활동에 사용해 지역경제 활성화 및 소외계층 지원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SK 관계자는 “앞으로도 중소협력사들과의 동반성장을 위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상생 활동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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