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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산타원정대 실시…복지시설 어린이들에 선물 전달

현대자동차는 최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함께 사회공헌활동인 '2024 산타원정대'를 진행했다고 26일 밝혔다. 산타원정대는 매년 연말을 맞아 전국 복지시설의 어린이 및 청소년들에게 소원 선물을 전달하고 문화 활동 기회를 선사하는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의 대표 사회공헌활동으로, 올해로 9회째를 맞았다. 현대차는 어린이 및 청소년들이 즐거운 연말을 보낼 수 있도록 54개 시설 1741명에게 선물 및 활동 지원을 실시했다. 올해는 사전에 개개인들에게 미리 파악한 소원 선물 전달과 함께 △소형가전, 생활용품 등으로 구성된 자립키트 지원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의 모빌리티 체험 프로그램 △아이오닉 V2L 크리스마스 트리 만들기 이벤트 등을 진행했다. 고등학교 졸업 예정으로 시설기관 보호를 마치고 자립을 앞둔 127명의 청소년들에게는 자립키트를 제공했다. 전자레인지, 전기장판, 침구류, 식기류, 주방도구, 세탁용품 등 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지원하며 새로운 시작을 앞둔 청소년들을 격려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어린이들을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으로 초대해 모빌리티 관련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어린이들은 다양한 전시차량을 둘러보고 자동차 제작 과정 등을 관람했으며, 아이오닉 V2L 기능을 활용한 크리스마스 트리 만들기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특히 올해는 현대차 임직원들이 모빌리티 체험 프로그램 운영을 직접 지원하며 산타원정대의 의미를 더욱 더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복지시설 어린이 및 청소년들에게 따뜻한 연말을 선사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산타원정대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며 “미래 성장 세대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그들의 꿈과 희망을 응원하는 다양한 활동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국내 방송산업 매출 18兆대로 ‘뚝’…광고수익 줄며 급감

지난해 국내 방송사업 매출이 전년(2022)보다 4%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상파와 방송채널(PP)사용사업자의 매출이 하락한 영향이다. 전체 방송광고 매출도 19.2%로 크게 줄었다. 25일 방송통신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23년 방송산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방송시장 규모는 18조957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19조7579억원) 대비 4.1% 줄어든 수치다. 매출 항목에선 방송광고 매출이 19.2% 감소한 2조4905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업자별 매출액을 살펴보면 △지상파(DMB 포함) 3조7340억원 △PP 7조924억원으로 각각 10.2%, 6.8% 감소했다. 유료방송사업자의 총매출액은 7조2330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285억원) 늘었으나, 성장률은 지속 둔화해 0.4%를 기록했다. 특히 지상파의 경우, 지난 10년간 매출 항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광고 매출이 9279억원으로 23.3% 급감했다. 이에 따라 방송프로그램 판매 매출이 처음으로 광고 매출을 추월했다. 유선방송(종합유선+중계유선)·위성방송은 실적 감소로 각각 1조7338억원, 492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3.9%, 2.7% 하락한 수치다. 이 기간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3630만명으로, 전년 대비 약 3000만명 증가에 머무르며 0%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면 인터넷방송(IPTV) 5조72억원, 인터넷 방송 콘텐츠사업자(IPTV CP) 8980억원으로 각각 2.3%, 14.6% 증가했다. 이는 수신료와 홈쇼핑 송출수수료 증가에 힘입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홈쇼핑을 제외한 PP 매출액은 3조615억원으로 7.6% 줄었다. 프로그램 제공 매출이 6.2% 늘었지만 광고 매출이 전년 대비 17.4% 떨어져 총매출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홈쇼핑 PP 매출액은 총 3조4908억원으로 5.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TV홈쇼핑 매출액은 2020년 이후 계속 줄어 2조7290억원에 그쳤으며, 데이터홈쇼핑 매출액 또한 7619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방송프로그램 제작·구매비는 IPTV CP의 제작·구매비가 통계에 새로 포함되면서 총 3조8682억 원을 기록했다. 프로그램 수출액은 IPTV CP의 수출액을 포함해 6억 6731만 달러로 전년 대비 1.8% 늘었다. 주요 수출국으로는 미국의 비중이 28.6%로 가장 컸다. 이어 일본(20.5%), 싱가포르(3.3%), 대만(2.1%)이 뒤를 이었다. 한편 방송산업 실태조사는 방송 매출 1억원 이상의 방송사업자를 대상으로 2000년부터 매년 실시하는 국가승인 통계조사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美, 中 레거시 반도체 규제 강화…한국엔 ‘양날의 검’

미국이 중국의 레거시 반도체 생산 급증을 견제하기 위한 추가 규제에 나서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중국산 기초칩(레거시 또는 성숙 노드 반도체)에 대한 301조 조사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자동차, 의료기기, 가전제품, 산업용 장비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레거시 반도체가 대상이며, 현재 25%인 관세율을 2025년까지 50%로 인상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번 조치의 배경에는 중국의 급격한 레거시 반도체 생산 확대가 있다. 중국 반도체 업계의 지난 1분기 레거시 반도체 생산량은 전년 대비 40% 증가했으며, 3월 단일 월 기준 362억개를 생산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대만의 반도체 시장조사기관 트렌스포스는 중국의 레거시 반도체 생산능력이 2023년 말 기준 전 세계의 31%에서 2027년까지 39%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를 위해 지난 10년간 약 1500억 달러의 보조금을 반도체 산업에 투입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SMIC와 화홍반도체 등 주요 기업들의 생산능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이 관련 규제 수위를 강화하면서 한국의 주요 반도체 기업들에게 복합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긍정적 측면에서 보면, 그동안 한국 기업들을 압박해온 중국의 저가 공세가 약화될 전망이다. 중국 업체들은 그동안 한국 기업 대비 30~50% 낮은 가격으로 레거시 반도체를 공급해왔다. 일부 제품의 경우 생산원가 이하로 판매되는 사례도 있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 기업의 중국 내 생산기지는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시안에서 낸드플래시를 만들고, SK하이닉스는 우시에서 D램을 생산 중이다. 이들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이 미국으로 수출될 때 추가 관세가 부과되면 가격 경쟁력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향후 중국이 미국의 규제에 보복 조치를 단행할 경우 한국 기업들의 부담도 커질 수도 있다. 중국은 이미 지난해 갈륨과 게르마늄 등 핵심 광물의 수출을 통제하며 미국의 제재에 대응한 바 있다. 현재 한국 반도체 업계의 중국산 원자재 의존도는 매우 높은 편이다. 실리콘 웨이퍼용 실리콘의 대중국 수입 의존도는 2022년 68.8%에서 2023년 75.4%로 증가했으며, 특수가스와 화학원료 등 기타 핵심 소재의 의존도도 50%를 상회하고 있다. 한편 이번 301조 조사는 조사 기간이 대략 1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조사 결과는 트럼프 정부 하에서 나올 전망이다. 조사 결과에 따라 관세율 인상뿐 아니라 수입 제한이나 '컴포넌트 관세' 부과 등 다양한 형태의 제재가 이뤄질 수 있다. 컴포넌트 관세는 최종 제품에 포함된 중국산 반도체 부품에도 관세를 부과하는 방식이다. 이는 자동차나 가전제품 등 중국산 반도체가 포함된 완제품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 파장이 예상된다. 이에 대응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생산기지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 테일러 공장 건설과 함께 기흥캠퍼스에 NRD-K 건설을 추진하며 2030년까지 2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도 청주 M15X 공장에 5조3000억원을 투자해 HBM(고대역폭 메모리) 생산에 나설 예정이며, 미국 내 패키징 공장 설립도 검토 중이다. 이런 투자의 효과는 아직 미지수다. 미국의 이번 조치로 한국 반도체 기업들은 중국산 저가 제품과의 경쟁이 수월해질 수는 있지만, 동시에 중국 내 생산기지 운영 리스크를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미중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따른 전략적 선택도 불가피해졌다"며 “특히 중국 생산기지의 축소나 이전이 필요할 경우 대규모 투자비용과 함께 기술 유출 우려도 고려해야 하는 등 복잡한 과제들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이통 3사, MWC서 부스 차리고 출격 …AI 알리기 총력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5'의 개막이 2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내년 3월 3일부터 나흘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중심으로 한 역량을 선보일 예정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MWC는 미국 CES, 독일 IFA와 함께 세계 3대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로 꼽힌다. MWC를 주관하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는 내년 행사 주제로 '융합·연결·창조(Converge·Connect·Create)'를 선정했다. 다양한 모바일 기술을 융합하고, 연결함으로써 새로운 시장과 솔루션을 창조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아울러 세부 테마인 AI+는 생성형 AI의 실질적 활용에 초점을 맞췄다. MWC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전자업계도 찾는 곳이지만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라는 이름에 걸맞게 통신업계를 위한 장이 돼왔다. 이통 3사는 모두 전시관을 마련하고 AI, 정보통신기술(ICT) 역량을 전 세계에 각인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주목할 만한 서비스는 'AI 에이전트'다. AI 에이전트는 사람의 지능적 행동을 모방하거나 이를 증강하기 위해 설계된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의미한다. IT 업계와 다수의 시장조사기관에선 내년 화두가 될 키워드로 AI 에이전트를 첫손에 꼽는다. 고성장이 예견된 분야란 이유에서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인포메이션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1억달러(약 6조원) 규모였던 AI 에이전트 시장은 연평균 47%가 넘는 성장률을 보이며 오는 2030년에는 618억달러(약 9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통사들이 AI 에이전트에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통사는 MWC에서 이미 공개하거나 공개를 앞둔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선보인 '익시오'를 포함해 다양한 AI 에이전트 서비스와 모바일 역량을 선보일 예정이다. SK텔레콤은 북미 시장을 타깃으로 내년 출시를 준비 중인 글로벌향 AI 에이전트 '에스터'를 공개할 것으로 점쳐진다. AI 데이터센터(DC) 사업의 구체적인 청사진도 그려질 전망이다. AI DC는 AI 분야의 필수 인프라로 여겨지며, 이통 3사의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사업이다. 올해 MWC 2024에서 AI DC 시장 진출 본격화를 선언한 이통 3사는 MWC 2025에서는 사업 추진 방향이나 핵심 기술 등을 소개하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이통 3사는 AI 기반의 스팸·스미싱 필터링 시스템, AI 콘택트센터(CC) 등 다양한 기술 및 서비스를 소개할 전망이다. KT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항공망에 특화된 네트워크 기술을 적용한 도심항공교통(UAM) 체험 공간과 AI로 안전하게 UAM 교통을 관리하는 지능형 교통관리 시스템을 소개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사들은 MWC에서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 자사의 AI 기술을 선보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특히 내년 행사는 이통사들의 AI 사업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고려아연, 집중투표제 논란에 “금융당국서도 도입 권장”

고려아연 이사회가 다음달 열릴 임시 주주총회 안건을 공개한 이후 MBK파트너스·영풍 측이 안건 내용에 대해서 날선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안건 중 하나인 집중투표제 도입이 꼼수에 가깝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고려아연은 물론 산업권에서는 이전부터 정부가 기업에 집중투표제를 도입해달라고 요구해왔던 제도라는 지적이 나온다. 집중투표제가 대주주의 전횡을 저지하고 소수주주의 목소리를 이사회에 대변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MBK·영풍 이외에 고려아연 주주들은 집중투표제에 호의적인 모습이라 이번 임시 주총에서 중립 주주들의 표를 끌어올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5일 산업권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지난 23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임시 주총 안건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 중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우호세력으로 꼽히는 유미개발은 1호 의안으로 집중투표제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안이 포함됐다. 집중투표제는 이사를 선임할 때 주식 1주에 대해 선임하고자 하는 이사의 숫자 만큼 의결권을 부여하는 투표 방식이다. 다수의 이사 후보가 있을 경우, 주어진 의결권을 자유롭게 단일 혹은 여러 후보에게 집중 또는 분배해 투표할 수 있다. 단순 투표 방식으로 이사를 선임할 경우 과반의 주식을 소유한 대주주의 의사에 따라 모든 이사가 선임되지만, 집중투표 방식을 이용하면 소수주주의 의결권을 집중해 이들이 추천한 이사를 선임함으로써 모든 이사가 대주주의 의사대로 선임되는 걸 막을 수 있다. 이에 소수의 지분을 가진 주주도 한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면 변수를 만들 수 있다. 이사회 구성에 변수를 만들고 싶지 않은 대주주 입장에서는 채택하기 어려운 제도로 꼽혀왔다. 최 회장 측이 집중투표제를 안건으로 상정한 것은 당장 의결권에서 MBK·영풍 측에 비해 열세에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까지 MBK·영풍은 의결권 지분 46.7%를 보유했으며, 최 회장 측은 우호지분까지 합쳐서 40% 안팎으로 추산된다. 집중투표제 도입 안건을 확인한 MBK가 즉각 반발했다. MBK는 입장문을 통해 “겉으로는 주주 보호를 운운하면서 실질적으로는 본인의 경영권 유지를 위해 제도를 남용하는 것"이라며 “소수주주 보호 방안을 최 회장 개인의 경영권 방어용으로 악용하려는 꼼수를 또 다시 보이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산업권에서는 집중투표제 도입을 무조건 꼼수로 볼 수는 없다는 진단이 나온다. 이는 집중투표제가 금융당국 등 정부에서 오랜 기간 기업에게 도입할 것을 권장해온 대표적인 소수주주 보호제도이기 때문이다. 실제 정부는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집중투표제 도입을 지속적으로 권장해오고 있다. 정부는 상장사의 지배구조에 대한 정보를 주주 등 관계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공개토록 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9년부터는 자산 총액 1조원 이상, 올해부터는 5000억원 이상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공개가 의무화됐다. 2019년부터 자산 총액 1조원을 넘었던 고려아연도 오랜 기간 의무적으로 지배구조보고서를 공개해오고 있다. 또한 정부는 지배구조보고서 정보의 비교 가능성과 유용성을 높이기 위해 15대 핵심지표를 준수했는지 여부를 별도로 명시토록 했다. 이 15개 핵심지표 중 하나가 집중투표제 도입 여부다. 집중투표제 도입 여부가 기업지배구조의 핵심적인 정보로 많은 주주들이 이를 확인해야 한다는 입장에서다. 이를 감안하면 정부는 2019년부터 집중투표제 도입을 권장해온 셈이다. 고려아연 역시 MBK·영풍 측의 꼼수 주장에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 MBK·영풍 측이 주주 제안으로 집행임원제를 내세워 고려아연 이사회가 이를 안건으로 수용한 것과 마찬가지로 집중주표제 도입 역시 주주 제안에 따라 적법하게 상장된 안건이라 꼼수라고 볼 수 없다는 지적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MBK·영풍 측은 임시 주총 안건들이 자신들의 유일한 목적인 고려아연 이사회 장악에 장애가 될 거라고 판단한 것 같다"며 “MBK·영풍 측도 스스로 인정했듯 집중투표제는 명확히 소수주주 보호 제도에 해당하고, 소액주주단체들은 물론 시장에서도 집중투표제 도입을 적극 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MBK·영풍 측 이외에 고려아연 주주들은 1대 주주의 전횡을 견제할 수 있는 집중투표제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재계 관계자는 “MBK·영풍 측은 최 회장이 지배해왔던 고려아연 지배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이야기해왔는데, 집중투표제를 반대하면 이 같은 입장이 모호해지게 된다"며 “최 회장이 중립 주주들의 표를 끌어올 수 있는 묘수를 실행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반려인 1262만 시대…항공업계, 펫팸족 공략 열중

반려 동물과 양육 가정이 점차 늘어남에 따라 항공사들이 고객 충성도 제고와 브랜드 이미지 개선 차원에서 각종 서비스를 도입해 모객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와 동시에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높은 시민 의식도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반려 동물 양육 가구는 2022년 말 기준 약 552만 가구(1262만 명)로, 2020년 말 536만 가구 대비 약 2.8% 증가했다. 이는 전체 가구의 25.7% 수준이다. 이 중 반려견 가구는 71.4%, 반려묘 가구는 27.1%로 집계됐고 각각 평균 1.2마리, 1.5마리를 기르고 있다는 점을 반영해 추산하면 국내 전체 반려견 수는 473만 마리, 반려묘는 239만 마리에 달한다는 게 연구소의 설명이다. 한편 반려 동물 입양자들은 양육 과정에서 상당한 애로사항을 토로하기도 했다. 최근 2년 이내 여행을 포기한 경우가 있는지 묻는 문항에 반려 가구 47.8%가 '포기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가구 유형별로는 반려견 가구에서 여행을 포기한 경우가 상당했다. 반려견 1마리를 기르는 가구 50.3%, 반려견과 반려묘를 각각 1마리를 기르는 가구 53.7%가 여행을 포기한 경험이 있었다. 이들은 반려견만 2마리 이상 기르는 가구(49.1%)에 비해 여행을 포기한 경험이 많았다. 때문에 국내 항공사들은 펫 서비스를 통해 모객 경쟁을 벌이고 있다. 2017년 5월 국내 항공업계 최초로 도입된 대한항공의 '스카이펫츠'는 반려 동물 동반 여행 횟수에 따라 국내선 1개·국제선 2개의 스탬프를 부여하고, 이에 따라 운송 무료·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대상 동물은 개·고양이·새로, 1인당 최대 5마리까지 공식 홈페이지에서 등록해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제주항공·티웨이항공·이스타항공은 사전에 검역 절차를 마친 개·고양이·새에 한해 생후 8주 이상인 경우 동반 탑승이 가능토록 한다. 반려 동물과 운송 용기 무게 합산 7kg(제주항공), 9kg(티웨이항공·이스타항공) 이하인 경우 가로·세로·높이의 합이 100cm 이하이고, 가로 최대 37cm, 높이 23cm 이하인 용기가 운송 조건이다. 동반 가능 반려 동물 수는 1인당 1마리이고, 기내 반입 최대 가능 두수는 6마리로 제한된다. 진에어는 보잉 777 기종에 대해서는 10마리까지 탑승할 수 있도록 했다. 특화 서비스도 눈길을 끈다. 제주항공은 국내 항공업계 최초로 반려견 전용으로 개발된 치킨 트릿·연어 트릿·수비드 닭안심 스테이크 3종 애견 여행 도시락(펫밀)을 1만5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제주항공과 업무 협약을 체결한 LG유플러스는 반려견 행동 데이터 1만여 건을 분석해 16개 유형별 양육 방식을 제안한 'DBTI(Dog Behavior Type Indicator)'를 제공한다. 항공사들은 이와 같은 '펫팸족 마케팅'을 통해 고객 충성도 제고와 브랜드 이미지 개선 등을 이뤄낼 수 있고, 반려 동물 동반 여행 수요 증가에 따라 부가 서비스로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된다. 이처럼 점차 펫 서비스 확대가 이뤄지는 가운데 서비스 이용객의 에티켓도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2020년 12월 미 교통부는 기내에 탑승할 수 있는 정서 지원 동물(ESA, Emotional Support Animal)을 '정신적 장애가 있는 사람을 위해 일하도록 훈련된 개'로 한정하는 정책을 확정 발표했다. 요금을 내지 않기 위해 △개미핥기 △칠면조 △캥거루 △조랑말 △오리 △펭귄 △공작새 △돼지와 같은 특이한 일반 반려 동물을 정서 지원 동물로 등록하는 편법이 늘어나 항공사 직원들이 곤란해 하는 사례도 비일비재했기 때문이다. 미 교통부 관계자는 새로운 규정을 발표하며 일부 승객들이 “대중의 신뢰를 저버렸다"고 언급했다. 또한 정서 지원 동물이 기내에 배변을 하거나 다른 승객을 무는 등의 잘못된 행동을 하는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한국공항공사는 반려 동물을 동반한 여객으로 하여금 공항 터미널 내에서 전용 용기를 이용하거나 50cm 내외의 목줄을 착용한 상태로 이동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또한 항공기 탑승 전 공항에 여유롭게 도착했을 경우 김포국제공항 반려 동물 전용 쉼터 펫파크에 방문해 산책로·애견 놀이터에서 배변 활동을 당부한 바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내년 보조금 100만원 ↓…韓 전기차, 中과 가격경쟁 더 치열해진다

2025년 전기차 보조금이 올해 대비 100만원 줄어들 전망이다. 정부의 이러한 결정에 국내 완성차 업계의 고심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구매는 갈수록 줄어들고, 중국 BYD의 저가 공세까지 예견된 상황에서 보조금까지 줄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는 자체 프로모션을 통해 가격 경쟁을 이어갈 방침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환경부는 내년 1월에 전기차 보조금 개편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올해 400만원보다 100만원 적은 300만원으로 책정되고 100% 수령 기준은 5500만원에서 5300만원으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보조금 축소는 예견된 일이지만, 전기차 캐즘, 중국산 전기차 저가공세를 앞둔 한국 완성차 업계엔 꽤나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수요 둔화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9월 전기차 보급 대수는 10만8450대로 전년 대비 7.8% 감소했다. 신규 등록도 2022년 16만4486대에서 지난해 16만2605대, 올해는 14만대를 간신히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그나마도 테슬라가 3만대 이상을 차지해 국산 브랜드의 영향력은 점점 약해지고 있다. 설상가상 중국의 저가 공세까지 더해진다. 내년 1월 16일 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가 한국 승용 시장에 진출한다. 이들은 첫 모델로 소형 SUV 아토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약 3000만원대 모델로 국내 전기차 시장에 치열한 가격 경쟁이 예상된다. 이처럼 시장의 크기는 줄고 경쟁자는 늘어나는 가운데 국산 브랜드에 유리한 전기차 혜택마저 축소되니 한국 완성차 업계의 전망은 어두울 수밖에 없다. 이에 업계 관계자들은 “해외 브랜드와 경쟁을 위해선 보다 과감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또 “충전인프라 구축, 화재 포비아 해소 등에 노력해 전기차 시장의 크기 자체를 늘려야 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완성차 업계는 연말, 연초에 자체적인 프로모션을 통해 줄어든 전기차 보조금의 공백을 메울 예정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6 구매시 기본 할인 200만원에 올해 9월 이전에 생산한 차량의 경우 재고 차량 할인 300만원을 제공한다. 또 KG모빌리티는 토레스 EVX 최대 6% 할인과 충전 케이블을 무상 제공, 코란도EV 최대 500만원을 할인을 실시하고 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포스코, 벤처육성 노력 결실…‘도전! K-스타트업’ 창업리그서 두각

포스코가 육성한 벤처기업들이 지난 11일부터 이틀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도전! K-스타트업' 대회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 중소벤처기업부를 비롯한 10개 정부부처는 창업 활성화를 목표로 매년 국내 최대 규모의 '도전! K-스타트업' 경진대회를 개최해 오고 있다. 이번 대회는 업력 3년 이내 기업 대상의 창업리그와 예비창업자 대상의 예비창업리그로 나눠 진행됐으며, 총 6238개의 팀이 참가해 31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예선리그부터 치열한 경쟁 끝에 통합본선을 거쳐 왕중왕전까지 각 리그별로 10팀씩, 총 20팀이 최종 수상팀으로 선정됐다. 포스코가 육성을 지원한 스타트업인 △바이오브릭스(업무공간 지원) △고레로보틱스(포스코이앤씨 사내벤처) △엠버로드(포스코 사내벤처) △일만백만(업무공간·육성 지원)은 모두 창업리그에서 수상에 성공했다. 고부가가치 의료용 바이오잉크 소재를 개발하는 바이오브릭스는 최고상인 대상을, 자율주행로봇을 활용해 건설자재를 배송하는 고레로보틱스는 최우수상을, 공정 최적화 AI 솔루션을 개발하는 앰버로드는 우수상을, 고객 최적화 영상 제공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인 일만백만은 장려상을 각각 수상했다. 대상을 수상한 장진아 바이오브릭스 대표는 “포스코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에 이번 '도전! K-스타트업'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의료기기와 의약품 분야에서 혁신 소재를 공급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창업생태계 활성화 및 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포항 체인지업그라운드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성장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포벤처스 및 아이디어 마켓 플레이스 제도를 통해 사내·외 벤처기업을 육성하고 있다. 체인지업그라운드는 포스코가 운영하는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센터다. 체인지업그라운드는 연구중심대학 포스텍과 실용화 전문 연구기관 RIST, 방사광가속기 등 약 40년간 축적해 온 R&D 인프라와 산학연 협력 체제를 기반으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운영되고 있다. 체인지업그라운드는 포스코그룹의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 단일 캠퍼스 기준으로 세계적 수준의 R&D 시설과 5,000여 명의 연구인력, 포항과 경상북도 등 지자체의 지원 시스템 등을 모두 활용할 수 있는 벤처밸리의 허브다. 포스코그룹의 유망 스타트업 발굴 및 육성 프로그램은 사업회사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사내벤처 프로그램 포벤처스와 사외 공모 프로그램 포스코 아이디어 마켓 플레이스가 있다. 포벤처스는 벤처 생태계와 연계해 임직원들에게 새로운 성장 기회를 제공하고 도전적인 조직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도입했다. 보육 기간 동안 사업화 조직 신설, 창업 공간과 시제품 제작비를 지원한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SK하이닉스, 저전력 펌프 개발·도입…소비전력 40%↓

SK하이닉스가 전력 소비량을 40%가량 감축할 수 있는 새로운 저전력 펌프를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SK하이닉스 뉴스룸에 따르면 회사는 새로 짓는 중인 M15X 팹(반도체 생산공장)과 용인 클러스터에 신규 저전력 펌프를 전량 도입할 예정이다. 펌프는 반도체 공정에서 고(高)진공 환경을 만들어 불순물을 제거하는 장비로, 반도체의 품질과 수율을 결정하는 역할을 한다. 실제 펌프 구동을 위해 사용되는 전력은 팹 전체 소비전력의 15% 수준이다. 회사는 앞서 2022년 연구·제조·설비·환경·구매 등 각 분야 기술 인력으로 구성된 탄소관리위원회를 출범하고 12개의 세부 분과를 통해 2050년 넷제로 달성을 위한 온실가스 배출 저감 활동을 추진 중이다. 이 중 저전력 펌프 도입 분과는 모터·소재·구조 변경과 신규 아키텍처 도입을 통해 신규 저전력 펌프를 개발했다. 3분기부터 신규 투자를 통해 기존 운영 중인 팹에 신규 저전력 펌프를 도입 중이며, 점진적으로 범위를 넓힐 계획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 식각공정의 펌프 용량을 기존 3만리터(ℓ)에서 2만ℓ로 줄여도 반도체 품질과 수율에 큰 차이가 없다는 평가 결과를 도출했다. 3분기부터 진행된 식각공정 신규 투자엔 저전력 펌프 도입뿐 아니라 용량까지 줄여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신규 팹의 경우 기존 운영 중인 M14 팹의 메인 프로세스 공정 기준 전력 소비량을 추산하면, 기존 펌프 사용시 전력 소비량 대비 39.7%가량 저감할 수 있다. 기존 운영 중인 펌프의 회전속도(RPM)를 낮춰 소비 전력을 저감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전력 소비 감소는 전력 생산을 위한 탄소 배출 저감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스코프2(간접 배출) 배출량 감축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탄소 배출 저감과 함께 투자·수리·운영비 등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신형 팰리세이드, 첫날 사전계약 3만대 돌파…역대 세번째

현대차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팰리세이드의 완전 변경 모델 '디 올 뉴 팰리세이드'가 사전계약 첫날 현대차·기아 신차 중 세 번째로 많은 계약 대수를 기록했다. 25일 현대차에 따르면 디 올 뉴 팰리세이드는 사전 계약 첫날인 지난 20일 기준 3만3567대가 계약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6년 전 팰리세이드 첫 출시 후 사전 계약 대수(2만대)의 1.5배가 넘는 기록이자 현대차·기아 신차 중 세 번째로 많은 첫날 사전계약 대수다. 사전계약 대수 1~2위로는 △2022년 8월 현대차 아이오닉6 3만7446대 △2023년 11월 기아 더 뉴 카니발 3만6455대 등이 있다. 디 올 뉴 팰리세이드는 2018년 11월 팰리세이드 첫 출시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완전 변경 모델이다. 하이브리드 모델과 9인승 트림이 처음 추가됐다. 첫날 사전 계약 유형을 살펴보면 계약자 70%가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40%는 국내 대형 SUV 최초로 소개되는 9인승 트림을, 60%는 최상위 트림인 캘리그라피를 택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새롭게 적용된 사양에 고객들이 큰 관심을 나타냈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가솔린 모델보다 가격이 600만원 이상 높다"며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와중에 하이브리드차 인기가 높아진 점이 디 올 뉴 팰리세이드 수요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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