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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 버즈3 FE’ 공개…내달 국내 출시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사운드 경험을 제공하는 '갤럭시 버즈3 FE'를 공개했다. 신제품은 오는 9월 5일 미국과 유럽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 단계적으로 출시된다. 국내도 9월 중 선보일 예정이다. 1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 버즈3 FE는 기존 갤럭시 버즈3 시리즈의 사용자 경험을 잇는 제품이다. 모던한 블레이드(Blade) 디자인, 향상된 오디오 성능, 갤럭시 AI 기능을 지원한다. 신제품은 저음은 깊게 고음은 더욱 선명하게 구현해 풍부한 소리를 제공한다. 향상된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지원해 주변 소음을 줄여준다. 또, 최적화된 마이크 위치를 통해 수음 품질을 높였고, 정교한 머신 러닝 모델을 기반으로 사용자의 목소리를 상대방에게 더욱 선명하게 전달한다. 갤럭시 버즈3 FE는 직관적인 조작 방식을 적용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사용자는 블레이드를 위아래로 쓸거나 손가락으로 집는 등의 간단한 동작을 통해 볼륨 조절을 비롯한 다양한 기능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또, 케이스의 페어링 버튼을 이용해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여러 갤럭시 기기와 쉽게 연결할 수 있다. 갤럭시 제품 간 갤럭시 버즈3 FE 연결을 자동으로 전환하는 '오토 스위치' 기능을 통해 끊김없는 사운드 경험도 할 수 있다. 갤럭시 버즈3 FE는 AI를 통한 다양한 기능을 지원한다. 사용자가 '헤이 구글'과 같은 명령어를 말하거나 블레이드를 길게 눌러 손쉽게 제미나이를 호출할 수 있고,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고도 제미나이와 대화해 일정, 메시지 등 확인이 가능하다. 아울러 음성 통역 기능도 지원한다. 사용자는 갤럭시 스마트폰과 연결한 후 통역 앱의 '듣기 모드' 기능을 실행해 외국어로 진행하는 강의도 사용자의 언어로 실시간으로 들을 수 있다. 또한, '대화 모드'를 통해 외국인과 대화하는 상황에서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갤럭시 버즈3 FE의 모던한 블레이드 디자인은 차별화된 디자인 정체성을 보여주며, 블랙과 그레이 2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중고車 리부팅 (하)] 대기업도 온라인 없인 생존 못해…승부처는 ‘플랫폼 혁신’

대기업의 가세로 국내 중고차 시장이 치열해지면서 온라인 플랫폼이 '게임 체인저'로 떠오르고 있다. 매매단지를 방문해 딜러와 협상을 벌이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집에서 클릭만으로 중고차를 구매하는 시대가 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고차 업계는 각자의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하고, 환불제 및 사후관리 등 다양한 서비스를 동원해 소비자 잡기에 힘쏟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직영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는 업계 최초로 100% 온라인 구매 서비스 '내차사기 홈서비스'를 선보여 2024년 온라인 거래 비중이 56.4%에 달하는 등 오프라인을 넘어선 성과를 거뒀다. 특히, 온라인 구매 고객의 95%가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하지 않고 결제까지 완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순 판매뿐만 아니라 책임 환불제, 사후관리 등에 신경 쓴 결과라는 평가다. 이러한 추세는 케이카뿐만 아니라 업계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엔카닷컴, 리본카 등 무수히 많은 중고차 업체들에 이어 최근엔 현대차·기아 등 기업형 중고차 회사들도 온라인 플랫폼 혁신에 집중하고 있다. 중고차 플랫폼 기업들이 제공하는 온라인 거래는 단순한 차량 '광고'를 넘어 실시간 차량 상태 점검, 주행 이력 공개, 비대면 계약과 금융 연계 서비스 등 종합적인 경험 제공으로 진화했다. 이제 소비자는 중고차 매매단지를 방문하지 않아도, 집에서 편리하게 원하는 차를 눈으로 확인하고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모바일 앱 기반 구매가 급격히 늘면서, 온라인으로 중고차를 사고파는 문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실제 올해 1~7월 엔카닷컴 온라인 서비스 '엔카믿고' 신청 비중의 52.7%가 2030세대였다. 이와 함께 중고차 시장에서 오랫동안 문제로 지적돼온 '허위 매물'과 '가격 불투명' 문제도 온라인 플랫폼의 정보 공개 강화와 AI 검증 시스템 덕분에 많이 해소되고 있다. 이는 단순히 거래 편의성 향상을 넘어, 중고차 산업 전반의 신뢰도를 높이는 구조적 혁신으로 평가돼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2022년 정부가 규제를 완화하면서 현대차와 기아는 인증중고차 사업을 본격화했다. 이들은 단지 오프라인 매장 운영에 그치지 않고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고객 경험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소비자가 온라인에서 매물을 쉽게 찾고, 인증 절차와 보증 기간을 명확히 알 수 있도록 하며, 편리한 구매 동선을 완성했다. 현대차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인증중고차 매물 검색과 예약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했고, 기아도 온라인 상담과 금융 연계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며 디지털 전환에 주력하고 있다. 대기업조차 온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 전략을 짜지 않으면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반영한 셈이다. 중고차 플랫폼 경쟁은 단순 거래량 확대를 넘어 생태계 확장 단계에 이르렀다. 케이카, 엔카닷컴, 롯데렌탈 등 주요 플랫폼들은 구독형 서비스, 온라인 경매, AI 기반 실시간 가격 산정 등 차별화된 기술과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완성차 대기업이 브랜드 신뢰도와 인증 보증 서비스를 내세운다면, 기존 중고차 플랫폼은 압도적 트래픽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추천 알고리즘으로 맞서고 있다. 특히 케이카, 엔카 등은 환불제와 사후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차를 보지 않고 사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직접 며칠 타보고 결정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케이카는 업계 최초로 '3일 책임 환불제'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케이카에 따르면 3일 환불제는 중고차 구매에 대한 고객 불안을 해소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엔카닷컴 역시 '7일 책임환불제'를 지원하며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잠재우고 있다. 케이카 관계자는 “중고차 이커머스는 기업 신뢰가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확산되기 어려운 시장"이라며 “투명한 차량 정보 제공과 환불제 등 사후 관리 체계가 자리 잡으면서 소비자 신뢰가 형성됐고, 이게 온라인 플랫폼이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경험이 곧 소비…전자·IT 앞다퉈 ‘체험 마케팅’

'경험이 곧 소비로 이어진다.' 전자·정보기술(IT) 업계가 앞다퉈 '체험 마케팅'에 발벗고 나섰다. 고객이 직접 브랜드와 기술을 경험하게 함으로써 구매 전환율을 높이고, 동시에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려는 전략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금성전파사를 '공감지능 AI'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새 단장했다. 인공지능(AI)을 '사용자를 더 배려하고 공감하는 기술'로 재정의한 LG전자의 '공감지능'을 보다 쉽고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도록 공간을 재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방문객들은 총 4가지 테마로 구성된 공간에서 AI홈으로 편리해진 일상 및 AI 가전의 여러 기능을 경험할 수 있다. 삼성전자도 폴더블 스마트폰 신작 '갤럭시 Z 폴드7', '갤럭시 Z 플립7' 및 프리미엄 프로젝터 '더 프리미어 5'의 체험 부스를 마련하고 고객과의 접점을 강화했다. 체험 마케팅은 오프라인 강의·클래스와도 결합되고 있다. 소니코리아는 카메라를 배우고자 하는 소비자를 위한 '알파 아카데미' 오프라인 클래스를 운영 중이다. 프로 사진작가들이 알려주는 기초부터 중급, 제품 사용법에 대한 다양한 강좌가 마련돼 있다. 삼성은 폴더블 신작의 특징을 쉽게 이해하고 몰입감 있게 즐길 수 있도록 하루 5회 소그룹 '도슨트 AI 클래스'를, LG는 캣타워와 공기청정기를 결합한 '에어로캣타워'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고양이 집사에게 유용한 정보를 전달하는 일일 클래스 '에어로 알아가묘'를 선보인 바 있다. 이통 3사 역시 AI 중심 체험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AI 구독 서비스 '유독픽 AI'를 실제 체험할 수 있는 오프라인 공간을 강남 '일상비일상의틈'에서 이달 말까지 운영한다. 고객들은 10여 종의 AI 서비스를 직접 사용해 보고 자신에게 맞는 AI 서비스를 추천받을 수 있다. SK텔레콤은 'AI 놀이터' 체험 부스를 선보였고, KT는 고객 참여형 콘텐츠 프로젝트 '케이 인텔리전스 럭키 드롭'을 마련했다. 기술 홍보를 넘어 'AI 기업'으로서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호감도를 끌어올리려는 포석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체험형 매장이 단순한 판촉을 넘어 '브랜드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소비 트렌드를 읽고 제품 개발에 반영하는 전략적 거점이자, 소비자와의 소통 공간으로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같은 흐름이 확인된다. 애플은 '투데이 앳 애플'을 통해 매장을 단순 판매처가 아닌 '체험·교육 허브'로 바꾸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체험 공간에서 소비자의 경험이 누적될수록 충성 고객이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며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완성도 높은 제품을 만들어내는 소통 플랫폼의 역할도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체험 마케팅은 '스마트 컨슈머'를 겨냥한 해법으로도 해석된다. 스마트 컨슈머는 제품을 구매하기 전 다양한 정보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소비자를 일컫는 개념이다. 최근 소비자들은 신중하고 합리적인 소비 성향을 보이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소비자 제품 구매 행동 패턴에 대한 사전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의 약 70%가 제품 구매 전 정보를 수집한다고 응답했다. 업계는 이처럼 소비자들은 구매 전 다양한 정보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만큼, 직접 만지고 경험할 기회를 늘려 자연스럽게 판매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체험 매장이 일반 매장 대비 구매 전환율이 높은 경향이 있다"며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소비 심리 위축이 맞물리며 어려움이 가중되는 가운데 체험 마케팅에 드라이브를 거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AI 국가대표 인터뷰] 14년 내공으로 톱2 진입…엔씨AI “멀티모달로 AX 이끌 것”

“지난 14년 동안 인공지능(AI)을 연구하고, 수많은 게임 스튜디오와 협업하며 쌓아온 데이터와 기술력이 저희의 핵심 무기입니다. 이를 앞세워 5년 뒤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프로젝트' 최종팀에 선정될 자신이 있습니다." 김건수 엔씨AI 에이전틱AI랩 실장은 지난 18일 경기 성남시 엔씨소프트 사옥에서 진행된 그룹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달 초 엔씨AI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프로젝트' 정예팀 승선 소식은 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당시 경쟁 컨소시엄에 비해 인지도가 낮았던 게임사가 유력 후보들을 제치고 톱(TOP)5에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엔씨AI를 잘 아는 이들은 이번 결과를 이례적이라고 보지 않는다. 선정 비결은 '14년 내공'과 '그랜드 컨소시엄'에 있다. 엔씨AI는 지난 2011년 게임사 중 가장 먼저 AI 전담 연구 조직을 꾸리고, 모델 설계부터 파인튜닝(맞춤화)까지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프롬 스크래치' 역량을 키워 왔다. 2022년 선보인 비전언어모델(VLM) '바르코' 시리즈가 그 성과다. 김 실장은 “게임 조직과 주로 소통하다보니 이들의 특성에 맞는 모델을 만들기 위해 품질 개선을 많이 해 왔다"며 “그동안 만들어 왔던 게임 에셋(게임 개발에 사용되는 모든 디지털 콘텐츠)과 정보들이 지금보다 폭넓은 멀티모달 모델을 개발하는 데 있어 이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엔씨AI는 국민 접근성 향상과 '모두의 AI' 실현을 위해 투트랙 전략을 구사한다. 먼저, '정부24'와 같은 공공 사이트에 엔씨AI의 파운데이션 모델을 적용하는 것을 제시했다. 민원 처리 속도를 높여 비용효율과 편리성을 확보한다는 취지다. 향후에는 학생들을 위한 교육용 생성 AI 서비스를 개발해 사용 경험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김 실장은 “사업 설명회 당시 공공 사이트에 우리가 개발한 파운데이션 모델을 도입하는 방안을 제안했을 때,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바 있다"며 “연말 1차 평가에서 모델 성능이 일정 수준 도출된다면 정부와 함께 논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동안 게임 분야 적용을 중심으로 연구해왔던 AI 기술력을 패션·미디어·콘텐츠 등 다양한 산업 현장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컨소시엄 참여사들과의 협업 체계를 토대로 우수 적용 사례를 발굴하는 방식이다. 특히 롯데이노베이트·포스코DX 등 국내 IT서비스 업체를 참여사로 확보하고 있어 산업계 전반으로의 AI 확산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특히 '도메인옵스' 플랫폼을 구축해 산업 특화 AI와 고객사 맞춤형 AI를 제공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200B(2000억개 파라미터)급 독자 대규모 언어 파운데이션 모델 패키지 △독자 LLM 기반 통합 멀티모달 인지 생성 파운데이션 모델 패키지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반 수익모델(BM)을 만든다는 전략이다. 김 실장은 “아마존웹서비스(AWS)나 오픈AI도 산업 특화 AI 모델을 제공하지만, 이를 사용하려면 반드시 AWS나 오픈AI 시스템을 써야 한다"며 “일부 기업은 데이터 유출을 막기 위해 내부 서버에 AI 모델을 설치하고 싶어하는데, 이들 시스템은 데이터를 외부로 보내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도메인옵스를 이용하면 AI 모델을 다운받아 내부 서버에서 산업 특화 모델을 사용할 수 있다"며 “향후엔 '마켓플레이스'를 개발해 다른 기업들이 일정 비용을 지불하고 산업 특화 모델을 각자의 환경에 맞춰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구조를 형성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산업별 특화 모델을 IT서비스업체들의 해외 지사를 통해 수출함으로써 글로벌 시장 진출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청사진이다. 김건수 실장은 “협력 중인 업체들이 보유한 해외 지사는 약 100여 곳이 넘는다"며 “산업 전환 과정에서 각 국가별로 추가적인 요구사항을 받고, 이에 맞춰 개선하면서 성공 사례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김건수 실장은 마지막으로 “국내에서만 잘 작동하는 게 아닌, 글로벌에서도 성능을 내야 소버린 AI로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단기 성과보다 장기 신뢰·개방성·협력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글로벌 AI 강국 도약에 기여하겠다는 사명감으로 프로젝트에 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한화오션-현대건설, 해상 풍력 사업 맞손…주요 공급망 국산화 추진

한화오션은 현대건설과 국내 해상 풍력 산업 공급망 강화를 위한 협력에 나선다고 19일 밝혔다. 양사는 이날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빌딩에서 국내 해상 풍력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 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를 통해 양사는 신안우이 해상 풍력 사업을 시작으로 관련 설계·조달·시공(EPC)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한화오션이 해상 풍력 발전기 설치선(WTIV, Wind Turbine Installation Vessel)을 직접 건조해 주요 공급망의 국산화에 기여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한화오션은 2024년 12월 ㈜한화 건설부문으로부터 풍력 사업을 양수하며 신안우이 등 2GW 규모의 해상 풍력 발전 사업 허가를 확보, 개발·시공 역량을 동시에 갖춘 사업자로 도약했다. 기존에 축적해온 WTIV 건조 역량은 해상 풍력 핵심 공급망 국산화에 기여해 해상 풍력 산업 경쟁력 강화를 뒷받침할 핵심 자산으로 평가된다. 현대건설은 국내 해상 풍력 EPC 선도 기업으로서 국내 최초의 해상 풍력 단지인 서남해 실증 단지와 제주 한림 해상 풍력 사업을 준공한 기술력과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오션이 추진 중인 신안 우이 해상풍력 사업은 올해 10월 금융 약정 체결과 착공을 앞두고 있으며, 현대건설은 시공 출자자·공동 도급 사로 참여한다. 특히 한화오션은 15MW급 대형 해상 풍력 발전기 설치가 가능한 WTIV를 직접 건조해 2028년 상반기 현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는 국내 해상 풍력 사업에서 운용되는 WTIV 중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하부 구조물과 해저 케이블, 해상 변전소의 제작·설치 등 주요 공급망 또한 국내 업체로 구성할 예정이다. 이날 양사는 향후 추진하는 국내 해상 풍력 사업에 신안 우이 해상 풍력과 유사한 방식으로 공동 참여하는 방안에 대해 합의했다. 이어 현대건설이 추진하는 해상 풍력 사업에 한화오션이 건조한 WTIV를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국내 해상 풍력 발전 단지 건설 현장에는 중국에서 운영 중인 선박을 한국 국적으로 변경해 투입하고 있고, 특정 사업자는 중국 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WTIV를 국내에 투입할 계획을 적극 홍보하는 등 국내 해상 풍력 발전 공급망이 위협받고 있다. 이 같은 위기 상황에서 양사의 MOU 체결은 민간 차원에서 해상 풍력 사업의 핵심 공급망을 국산화해 선제적으로 에너지 안보 강화에 나서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풍력 발전과 더불어 대표적인 신재생 에너지로 꼽히는 태양광 발전은 가격을 앞세운 해외 제품의 물량 공세로 국내 공급망이 큰 타격을 입은 바 있다.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는 “국내 해상 풍력 시장의 안보를 위해서는 시장 초기 단계부터 공급망 강화가 필수적"이라며 “양사의 협력을 통해 기술적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안정적인 청정 에너지 공급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현장] “산업 재해 멈춰”…한국쓰리엠 기술연구소, ‘안전일터 종합 솔루션’ 제시

“한국에선 하루에 50명이 작업장에서 추락합니다. 단순 사고가 아니라 매일 목숨이 걸린 문제입니다." 18일 경기도 화성시 소재 한국쓰리엠(3M) 기술연구소에서 만난 이경호 수석연구원은 우리나라 산업 안전의 암울한 현실을 이같이 직격했다. 이날 한국쓰리엠 기술연구소 옥외 주차장에선 100㎏ 무게의 모형추를 3~4m 상공에서 추락시키는 모습을 시연했다. 모형추가 낙하하면서 철제 구조물에 연결된 충격 흡수 장치가 없는 죔줄은 강한 충격으로 크게 흔들렸고, 1t이 넘는 힘이 걸렸다. 반면에 바로 옆에 전시돼 있던 한국쓰리엠의 개인용 안전 블록을 이용한 시연에선 모형추의 낙하 순간 즉시 죔줄이 체결돼 추락물의 충격량을 크게 줄이는 효과를 연출했다. 100㎏ 무게추의 낙하 시연은 짧은 순간의 계측 수치를 보여주는 단순한 장비 비교가 아니었다. 그것은 '낮은 높이도 안전하지 않다'는 산업 현장의 뼈아픈 현실이었고, 국내 산업 재해 사망자 중 3분의 1이 추락 사고에 기인한다는 통계에서 보듯 안전 장비의 유무에 따라 인명·상해 안전의 가능성이 달라질 수 있음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현장이었다. 이 수석연구원은 “국내 추락 사고의 절반 이상이 지상 5m 이하에서 발생하는데, 여전히 '2~3m의 비교적 낮은 고소(高所) 작업은 괜찮다'는 안전 불감증이 팽배해 있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날 한국쓰리엠이 준비한 이번 '산업 안전 솔루션 테크 브리핑'은 산업안전사업팀(PSD)의 최신 보호구와 안전 체험을 종합적으로 선보인 자리였다. 현장에는 추락 방지 장치 외에도 청력 보호구(이어 플러그)와 호흡 보호구 등 건설·제조 현장 전반에 쓰이는 장비들이 전시됐다. 한국쓰리엠 관계자들은 직접 실험 체험을 권유하며 제품의 보호 성능은 착용법 하나로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6월부터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이 일부 개정돼 '청력 보존 프로그램' 시행 대상 작업장 기준은 기존 8시간 90데시벨(dB)에서 85db로 강화됐다. 이에 따라 더 많은 사업장들이 소음성 난청 예방관리 대상에 포함된다는 설명을 들었다. 한국쓰리엠은 밀착도 검사 시스템을 통해 청력 보존 프로그램을 효과적으로 지원한다고 했고, 기자는 청력 보호구(이어 플러그) 착용 실험 대상자가 됐다. 담당 연구원이 소음 발생 장비 앞에서 차음률을 측정해 줬다. 처음 아무런 교육 없이 귀에 꽂았을 땐 소음 차단 효과가 7dB 수준에 불과했지만 김성호 프로로부터 올바른 삽입법을 배우고 다시 착용하자 수치가 30dB까지 치솟았다. 겉으론 단순한 스펀지 폼 같았지만 정확한 착용이 난청 예방과 직결됨을 눈으로 확인한 순간이었다. 한국쓰리엠의 이 시스템은 개인별 차음률(PAR, Personal Attenuation Rate)을 객관적으로 측정해 각 작업자에게 가장 적합한 보호구를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상영 한국쓰리엠 기술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대부분의 현장 근로자가 귀마개를 절반의 성능도 못 쓰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착용 교육'과 '밀착도 검사'를 함께 제공해야 한다고 여긴다"고 말했다. 지난 2020년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KOSHA)는 '호흡 보호구의 선정·사용·관리에 관한 지침'에 최소 연 1회 이상 호흡성 밀착도 검사와 자가 점검 항목을 신설했다. 이에 따라 밀착 검사의 중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이와 관련한 호흡 보호구 체험도 이어졌다. 기자는 한국쓰리엠의 안면 부여과식 방진 마스크 8977K를 착용한 뒤 끈을 잡아당겨 밀착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를 밟았고, 하얀 포대 자루같은 밀착 검사 키트를 머리에 뒤집어 썼다. 직후 한국쓰리엠 직원은 설탕보다 수백배 단맛을 내는 사카린을 분무 형태로 뿌려 비말 기밀성 테스트를 진행했다. 아무런 향도 나지 않아 완전 무결한 수준으로 후각과 미각 보호가 이뤄졌음은 마스크를 벗고 희석한 사카린을 입안에 뿌렸을 때 분명히 알 수 있었다. 현장 체험을 통해 '장비 하나 더 지급'이 아니라 '제대로 된 사용 문화'가 절실하다는 사실을 체감했다. 청력 보호구 하나, 안전 블록 하나 속에 근로자의 생명과 산업 안전의 본질이 숨어 있었다. 이런 철학에 기반한 제품들은 한국쓰리엠에서 한국·일본·중국 등 동북아시아 지역의 제품 개발 담당을 맡은 이상훈 수석연구원(박사)의 손끝에서 만들어지고 있었다. 한국쓰리엠이 미국 쓰리엠 본사로부터 출입 승인을 어렵사리 따낸 호흡기 연구실(Respiratory Lab)은 보안 시설로, 이날 취재진에 한정 개방됐다. 이 공간은 근로자들이 쓰는 호흡 보호구의 밀착도·흡기 저항 등을 정량적으로 검증하는 곳이다. 김정민 한국쓰리엠 이사는 “이와 같은 연구 시설은 쓰리엠이 진출한 50개국 중 31개국에 있는데, 한국쓰리엠 내 연구실의 경우 개중에서도 탑 클래스에 든다"고 자부했다. 이 박사는 “사람 목숨이 달린 제품을 개발하다보니 정화통 한 개를 상품화 하는데까지 수많은 테스트를 거치고, 대략 4~5년 소요된다"며 “각국 정부의 규제 수준이 달라 이를 맞추는 것도 과제"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123년 역사를 지닌 장수 기업 쓰리엠의 혁신적인 49가지 테크놀로지 플랫폼을 살펴봤다. 사내 전시관 안내를 맡은 현사래 한국쓰리엠 연구원은 “쓰리엠은 연마제를 생산하기 위한 광산업으로 시작한 회사인 만큼 삼각형 모양의 '큐비트론'이라는 세라믹 연마 소재를 갖고 그라인더 날과 같은 제품을 만들어낸다"며 “공정 속도 등 작업 효율성을 제고해줄 수 있다"고 전했다. 노트북 화면에 붙이는 사생활 보호 필름의 소재인 '루버'도 볼 수 있었다. 격벽 모양의 세로 구조물이 들어있어 정면에서는 잘 보이지만 측면에서는 가려주는 원리에 따른 것이라는 말을 들으니 신기했다. 요즘 도로 표지판은 안전 확보 차원에서 재귀 반사식 필름을 적용해 입사각이 어디든 밝게 빛난다. 휴대 전화의 플래쉬를 켜보니 시인성의 차이도 두드려졌다. 현대자동차 GV80을 구입해 분해한 곳도 있었는데, 신슐레이트(Thinsulate) 소재의 부직포를 포함해 수십가지의 쓰리엠 제품이 차량 곳곳에 들어갔음 역시 확인했다. 전기 자동차의 푸른 반사식 번호판이 더욱 잘 보이도록 식별성을 높이고, 대형화 되는 추세인 차량 내 디스플레이는 차량 앞 유리에 반사되지 않도록 특수 필름을 적용함으로써 안전 확보를 기하는 점도 알 수 있었다. 쓰리엠이 내세우는 차별화된 고객 가치 네 가지는 △심도 깊은 소재 과학 전문성 △대규모 생산 능력 △강력하고 상징적인 브랜드 △뛰어난 세계적 영향력이다. 실제로 한국쓰리엠 기술연구소에서 마주한 모든 것들은 단순한 제품 소개에 그치지 않고 최종 사용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했고, 그 진심이 성능으로 나타나는 것처럼 느껴졌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82종 유해물질 제거” 삼성전자 ‘비스포크 AI정수기 카운터탑’ 출시

삼성전자가 국내 업계 최다 82종의 유해물질을 걸러내는 '비스포크 AI 정수기 카운터탑' 신제품을 18일 출시했다. 이번 신제품은 △부식에 강한 스테인리스 직수관 △직수관 99.9% 자동살균 기능 △자동 잔수 비움 기능 등을 갖춰 한층 깨끗한 물을 제공하는 동시에 제품을 손쉽게 관리할 수 있다. 또 별도 공사없이 싱크대에 올려두고 쓰는 가로 17cm 슬림한 사이즈의 카운터탑 타입으로 공간 효율성을 높였고, 주방 인테리어의 완성도를 높이는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을 적용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비스포크 AI 정수기 카운터탑'은 머리카락 두께보다 1000배 작은 초정밀 필터로 구성된 '4단계 필터 시스템'을 적용했다. 미국국가표준협회(ANSI)가 공식 승인한 정수기·음용수 실험 기관인 NSF 인터내셔널(이하 NSF)에서 공식 인증을 받은 '4단계 필터 시스템'은 미세플라스틱부터 납·수은·크롬 등 유해 중금속, 마이크로시스틴 등 총 82종의 유해물질을 효과적으로 걸러낸다. 이는 국내 출시된 카운터탑 정수기 중 최다 수준이다. 뿐만 아니라 제품에 물이 들어가는 순간부터 나오는 순간까지의 정수기 시스템 전체가 NSF의 엄격한 내구성 평가를 통과해 안정적인 성능도 인정받았다. 이번 신제품은 오염과 부식에 강한 스테인리스 소재 직수관을 사용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또 직수관을 3일에 한 번씩 자동 전기분해 살균하는 '직수관 자동 살균' 기능을 갖춰 별도의 방문 케어 없이도 손쉽게 위생관리가 가능하다. '직수관 자동 살균'은 황색포도상구균, 대장균, 녹농균, 폐렴간균을 99.9% 제거한다. 신제품은 제품을 사용하지 않을 때 4시간마다 직수관 속 남은 물을 알아서 배출해 미생물 증식을 방지하는 '자동 잔수 비움'도 갖췄다. 외부로 노출되는 출수구는 스테인리스 소재를 적용했고 완전히 분리가 가능해 직접 눈으로 확인하며 꼼꼼하게 세척할 수 있다. 청결한 출수구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2주마다 청소 알림도 제공한다. '비스포크 AI 정수기 카운터탑'은 스마트싱스와 '빅스비' 음성인식 등 다양한 편의 기능을 지원해 편의성을 한층 끌어올렸다. 우선 스마트싱스를 통해 실사용량을 기반으로 필터 교체 시점을 알려줘 필터 수명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또 스마트싱스 앱을 사용하면 출수량과 온도를 정밀하게 설정할 수 있어 요리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 출수량은 50~1000㎖ 내에서 10㎖ 단위까지 조절이 가능하고, 온도는 5℃ 단위로 최고 90℃까지 설정할 수 있다. AI 음성비서 '빅스비'를 통해 음성으로도 냉수·정수 모드, 원하는 출수량 설정을 할 수 있다. “하이 빅스비, 정수로 520㎖ 설정해줘"라고 말하고 출수 버튼을 누르면 사용자가 명령한 온도와 양의 물을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음성으로 라면 38종의 레시피에 최적화된 물의 양도 설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빅스비, 신라면 설정해줘"라고 명령한 뒤 출수 버튼을 누르면 신라면 레시피에 딱 맞는 양의 물을 받을 수 있다. 또한 “하이 빅스비, 정수기 필터 얼마나 사용했어?", “하이 빅스비, 정수기 살균 시작해줘"와 같은 발화도 이해할 수 있어, 음성으로 편리하게 필터 교체시기 확인이나 살균 관리도 가능하다. 이 밖에 '커피 브루잉 모드'도 지원한다. 비스포크 AI 정수기 카운터탑 전용 브루어 키트를 장착하면 물의 양과 대기시간을 일정하게 맞춰줘 맛을 내기 까다로운 드립커피도 집에서 손쉽게 즐길 수 있다. '비스포크 AI 정수기 카운터탑' 신제품은 새틴 베이지·새틴 그레이지·솝스톤 차콜 등 3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며, 출고가는 145만원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연간흑자 노리는 LG디스플레이 ‘원재료 가격’에 웃는다

연간 흑자 달성을 위해 힘을 쏟고 있는 LG디스플레이가 원재료 가격 동향에 미소를 짓고 있다. 편광판, 인쇄회로기판(PCB) 등 주요 품목 가격이 안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부가가치가 높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중심으로 한 체질 개선 작업도 순항하는 모습이다. 18일 LG디스플레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패널 제작 등에 사용되는 주요 원재료 가격은 올해 들어 대부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편광판 가격은 올해 상반기 가격이 전년 말 대비 약 5% 떨어졌다. PCB는 2%, 구동칩(Drive-IC)은 4%, 백라이트(Back-Light)는 3% 가량 각각 가격이 내려갔다. 상반기 매입액은 편광판 7370억원, PCB 4304억원, 백라이트 3609억원, 구동칩 3010억원 등이다. 전체 원재료 매입액(4조7109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5.6%, 9.1%, 6.4%다. 이들 원재료 매입액은 지난해에도 하향곡선을 그렸다. 이 회사 사업보고서를 보면 작년 하반기 기준 편광판 거래가는 전년 말 대비 5% 가량 싸졌다. PCB와 백라이트 가격도 4%씩 각각 내려갔다. LG디스플레이 측은 “글로벌 경기는 무역 갈등과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서 둔화가 지속되고 있지만 부품 시장 수급 밸런스 개선 및 경쟁력 강화 활동을 통해 전년 대비 재료비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수년간 힘든 시기를 보내왔지만 최근 적자폭을 줄이며 '연간 흑자' 달성을 위해 달리고 있다. 이 회사 영업적자는 2022년 2조850억원, 2023년 2조5102억원에서 지난해 5606억원으로 줄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82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4805억원 개선된 수치다. OLED 중심의 사업구조 고도화 전략에 따른 액정표시장치(LCD) TV 사업 종료 등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LG디스플레이 전체 매출 내 OLED 제품 비중은 상반기 기준 56%까지 높아졌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열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상반기 기대보다 좋은 성과를 냈고 하반기에도 그 기조를 이어가고자 한다"며 “하반기에도 매출에 비례해서 실적 개선을 기대한다면 (연간 흑자전환이) 적절한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시장에서는 아이폰과 아이패드용 OLED 패널 출하량이 늘면서 LG디스플레이 실적이 3분기부터 눈에 띄게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아이폰용 패널 출하량은 1850만대로 전 분기 대비 약 70%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패드용 패널 출하량도 2분기 80만대에서 3분기 160만대로 2배 급등할 전망이다. 미국이 중국 BOE 제재를 결정한 것도 회사 입장에서 호재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최근 삼성디스플레이가 제기한 영업비밀 침해 소송 내용을 인정하며 BOE에 14년8개월간 미국 시장 퇴출 결정을 내렸다. 2분기 기준 아이폰용 패널 출하 비중은 삼성디스플레이 56%, BOE 22.7%, LG디스플레이가 21.3% 순이다. 애플 미국 내 생산량이 많지는 않지만 BOE 제품 신뢰도에 금이 간 만큼 공급처 자체를 바꿀 가능성이 점쳐진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내에 대규모 투자도 계획하고 있다. 오는 2027년 6월30일까지 신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설비 등 인프라 구축에 1조2600억원을 집행할 예정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전세계 OLED 시장은 규모는 지난해 533억1057만달러(약 74조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앞으로 연평균 5%씩 성장해 오는 2028년에는 686억7500만달러(약 95조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HBM 메모리반도체 리더십 ‘6세대 선점’에 달렸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이 '6세대 HBM4' 시대로 접어들면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 글로벌 메모리 3강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들 3사는 현재 HBM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업체로, 시장 선점 여부에 따라 향후 메모리 산업 지형도가 바뀔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메모리 3사는 HBM4 샘플을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에 공급한 상태다. 양산 목표 시점은 SK하이닉스,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마이크론은 내년으로 잡고 있다. 아직 시장의 주력 제품은 HBM3E(5세대)이지만, 업계의 시선은 이미 차세대 HBM4로 향하고 있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 적층해 기존 대비 데이터 처리 속도를 크게 높인 제품으로, 인공지능(AI) 칩에 쓰이는 그래픽처리장치(GPU)에 필수적으로 탑재된다. 시장에서는 “HBM 없이는 AI도 없다"는 말이 나올 만큼, HBM은 AI 생태계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그간 SK하이닉스는 기술 경쟁력으로 HBM 시장을 주도해왔다. 2022년 HBM3(4세대), 지난해 초 HBM3E 양산에 성공하며 엔비디아의 핵심 공급사로 부상, 'HBM 최강자' 이미지를 굳혔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2분기 글로벌 HBM 시장 점유율은 SK하이닉스가 62%로 압도적이며, 마이크론(21%), 삼성전자(17%)가 뒤를 잇는다. 업계는 6세대에서도 SK하이닉스가 앞서갈 가능성을 높게 본다. 특히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 TSMC와의 긴밀한 협력이 경쟁 우위를 강화할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두 회사는 HBM4 최하단에 탑재되는 '베이스 다이'를 공동 제작해 성능과 전력 효율을 높이고, 고객 맞춤형 기능을 구현한다는 전략이다. 다만 마이크론과 삼성전자도 HBM4 시대를 앞두고 반격에 나서고 있다. 수밋 사다나 마이크론 최고사업책임자(CBO)는 최근 미국 '기술 리더십 포럼'에서 “당사는 고객들과 2026년 HBM 물량에 대해 협의해왔고 최근 몇 달간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며 “이를 바탕으로 내년 HBM 공급량을 전량 판매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제품군은 HBM3E 12단과 HBM4로 추정된다. 마이크론은 HBM4 공정 노드의 성숙도와 성능을 강조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삼성전자는 기술 차별화를 앞세운다. 이달 초 열린 세계 최대 메모리 전시회 '플래시 메모리 서밋(FMS) 2025'에서 삼성은 경쟁사들이 10나노 5세대(D1b) 공정을 적용한 것과 달리, 한 단계 진보한 6세대(D1c)를 적용한 HBM4를 공개했다. D1c는 D1b 대비 전력 효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율과 품질 역시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의 HBM4에 대해 “수율도 상당히 개선됐고 품질도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3사가 HBM4 주도권 확보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HBM의 성패가 실적 면에서 희비를 갈랐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HBM 효과로 올 2분기 사상 처음으로 메모리 매출 1위를 차지했고, 삼성전자는 주도권을 내주며 왕좌에서 내려왔다. 마이크론 역시 HBM 판매 증가에 힘입어 2025년 회계연도 3분기(3~5월)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업계는 6세대 HBM 단가가 이전 세대 대비 높아 수익성 개선 효과가 클 것으로 본다. 이에 따라 누가 먼저 HBM4 시장을 선점하느냐에 따라 글로벌 메모리 판도의 주도권이 다시 쓰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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