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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연말 해외여행 시즌 맞아 ‘첫 로밍 데이터 4배‘ 이벤트

SK텔레콤은 연말 해외여행 시즌을 맞아 '첫 로밍 데이터 4배'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이벤트는 최근 60개월 간 T 로밍을 이용한 이력이 없는 고객이 대상으로, 기존 'baro 3GB·6GB' 요금제와 동일한 가격으로 'baro 첫 로밍 12GB·24GB'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다. 이벤트 적용 시 'baro 3GB' 요금제(2만9000원) 가격으로 'baro 12GB' 요금제(5만9000원)를, 'baro 6GB' 요금제(3만9000원) 가격으로 'baro 24GB' 요금제(7만9000원)를 이용할 수 있어 고객은 최대 4만원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만 34세 이하 고객은 원래 제공되던 1GB 추가 혜택도 그대로 받을 수 있다. 단, 0청년 요금제 이용 고객은 데이터 4배 혜택 대신 기존 제공 중인 50% 요금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첫 로밍 데이터 4배' 이벤트는 오는 5일부터 내년 3월 4일까지 3개월 간 진행되며, 이벤트 대상자는 공항 로밍센터, 고객센터, T월드 홈페이지에서 가입이 가능하다. SKT는 네이버페이와 함께 12월 9일부터 내년 6월 8일까지 6개월 간 고객에게 2만원 상당의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준비했다. 해당 이벤트는 'baro 요금제' 이용 고객이 '네이버페이 해외 QR결제'를 이용해 해외에서 2만원 이상 결제하면 T 로밍 1만원 쿠폰과 네이버페이 1만 포인트를 즉시 지급하는 것으로, 이벤트 기간 중 1인당 1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 외에도 SKT는 T 로밍 이용 고객을 위해 '클럽 T 로밍'을 통해 'baro 1GB 무료 충전권'을 비롯해 출국 전후로 여행자 보험·면세점 할인, 환율 우대, 택시 할인, 올리브영 5000원 할인 등 다양한 제휴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게임 철학 맞았다”…스마게, 업서드 벤처스에 전략적 투자 단행

스마일게이트는 락스타 게임즈의 공동 창립자였던 댄 하우저가 설립한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 '업서드 벤처스'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다고 4일 밝혔다. 지난해 설립된 업서드는 비디오 게임, 실사 및 애니메이션 TV, 영화, 오디오 픽션 팟캐스트, 책, 만화책 등 매체를 넘나드는 신규 지식재산(IP)세계관을 통해 새 비전을 구축하고 있다. 설립자 댄 하우저는 락스타 게임즈에서 20년 넘게 근무하며 GTA, 레드 데드 리뎀션 등 전세계적으로 5억 장 이상 판매된 프랜차이즈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역할을 담당한 바 있다. 올해 SF 오디오 픽션 시리즈 '어 베터 파라다이스'는 애플 픽션 차트에서 1위로 데뷔했다. 내년엔 범죄 픽션 세계관 '아메리카 케이퍼'를 오리지널 만화책 시리즈로 선보일 예정이다. 스마일게이트는 이번 계약을 통해 업서드에서 제작할 새 IP에 대한 파트너십 기회를 확보하게 됐다. 양사는 향후 양사의 강점을 적극 활용하여 지속 발전 가능한 사업 기회를 확대해 나가기로 협의했다. 댄 하우저 업서드 벤처스 대표는 “나의 게임에 대한 신념과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창업자의 게임 개발 철학이 서로 통하는 것이 있었다"며 “권 창업자의 AAA게임 제작 열정과 진정성에 깊은 감명을 받아 파트너십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성준호 스마일게이트 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업서드와 함께 전세계 모든 게임 팬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작품을 선보이고자 한다"며 “이번 파트너십은 회사가 글로벌 IP 명가로 나아가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계엄령’ 선포에 한국 산업계는 ‘경계령’

계엄령 선포 직후 국내 금융시장이 급격한 변동을 보이면서 산업계 전반에 충격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와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3일 오후 10시 30분 경 계엄이 선포되고 4일 오전 현재 원달러 환율은 1430원을 돌파했다. 코스피200 야간 선물은 3.5% 하락하며 시장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국내 산업계도 계엄 상황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환율이다. 당장 계엄 선포의 영향으로 환율이 급드할 경우 수출 기업들은 원화 약세로 단기 수출 경쟁력이 개선될 수 있다. 하지만 현 상황이 계속된다면 결국 원자재 수입 가격 상승으로 인한 제조원가 상승이 불가피해 장기적으로는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 특히 반도체 업계는 달러 결제에 따른 일시적 수익 개선이 가능하지만, 웨이퍼 등 핵심 원자재 구매 비용 증가로 실질적 이익 개선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고 분석된다. 환율이 급등할 경우 북미 시장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인 배터리 업계는 투자 비용 증가가 불가피하다. 정유업계도 원유 수입 비용 증가로 인한 환차손 위험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철강업계 역시 철광석, 원료탄 등 원자재 수입 비용 상승으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 이미 해외 금융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의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 중이다. 뉴욕증시에서 한국 기업들의 주식이 일제히 매도세를 보였으며, 한국 ETF(EWY)는 개장 전 거래 기준 3.5% 이상 하락했다. 이에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이 개장하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이탈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국내 기업들의 해외 투자 계획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미국 내 반도체 투자,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북미 배터리 공장 투자 등 대규모 해외 투자 프로젝트들의 비용 부담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계엄령으로 인한 시장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기업들의 투자 위축과 소비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산업 구조상 글로벌 투자자들의 신뢰도 하락이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고려아연, 내달 23일 임시 주총 확정…경영권 분쟁 승패 가린다

고려아연이 내달 23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경영권 분쟁 중인 MBK파트너스·영풍 측과 표 대결에 나선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이날 오후 서임시 이사회를 열고 영풍·MBK 연합이 청구했던 임시주총을 개최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아연에 따르면 이날 이사회에서는 '임시주총 소집의 건'과 '임시주총 권리행사 주주확정 기준일 설정의 건' 등 2가지 안건이 논의됐다. 이번 임시주총 표 대결을 통해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과 영풍·MBK 연합 가운데 경영권 분쟁의 승자가 드러나게 된다. 이번 임시 주총에서 권리 행사가 가능한 주주를 확정 짓는 주주명부 폐쇄일은 오는 20일이다. 우호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기간이 영업일 기준 열흘 남짓 남은 만큼, 장내 지분 매집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현재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 공개매수 종료 후 장내 매수를 통해 지분 1.36%를 추가로 취득해 최윤범 회장 측과의 지분 격차를 5%포인트 넘게 벌린 것으로 관측된다. 영풍·MBK·영풍 측의 고려아연 지분율은 39.83%, 우호 세력 지분을 더한 최윤범 회장 측은 약 34%로 추산된다. 고려아연은 이번 임시주총에서 국민연금 등 연기금과 해외 기관 등의 제3 주주가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한다. 고려아연이 보유한 전구체 제조 기술이 정부로부터 국가핵심기술로 판정받았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국민연금이 현 경영진인 최윤범 회장 측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고려아연 경영진은 임시주총에서 국가핵심기술을 보유한 국가기간산업으로서 고려아연의 역할과 가치를 강조할 방침이다. 아울러 고려아연의 장기적인 발전과 수익률 증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방안 등도 설명할 계획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 미래 성장 전략 등을 주주들에게 소상히 알려 주주와 경영진, 임직원이 고려아연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대한항공, 오는 12일 아시아나 진짜 품는다…유증 8000억원 추납

3일 대한항공은 유상증자에 따른 신주 인수 계약 당사자인 아시아나항공과의 상호 합의에 따라 거래 종결일을 이달 11일로 확정했다고 공시했다. 법적 효력은 '신주의 인수인은 납입 또는 현물 출자의 이행을 한 때에는 납입 기일의 다음 날로부터 주주의 권리 의무가 있다'가 명시한 상법 제423조 제1항에 따라 익일부터 발생한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주식 1억3157만8947주를 주당 5000원에 취득해 오는 12일부터 자회사로 두게 된다. 자금 조달의 목적은 운영과 채무 상환이고 각각 1조원, 5000억원 등 총 1조5000억원이다. 이 중 7000억원은 대한항공이 선납한 바 있어 8000억원을 추가 납입하는 것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주식 63.88% 취득 일자를 2024년 12월 20일로 설정해둔 바 있다. 이는 국내외 기업 결 합승인을 포함, 관련 법령에 따라 취득해야 하는 정부 승인이 완결될 날을 기준으로 산정한 것이다. 사정에 따라 최초 예정 일자보다 지연될 수 있다고 했으나 이보다 이른 시점에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발 최종 승인까지 얻어냄에 따라 조기 거래 종결을 하게 된 것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해외 기업 결합 심사가 끝나 대한항공의 당사 주식 취득 선행 조건이 충족됐다"며 “이에 따라 신주 인수 대금 납입일이 확정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1월 16일 오전 9시, 서울 강서구 오정로 소재 아시아나항공 본관 4층 OZ홀에서 임시 주주 총회를 개최해 이사와 감사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감사 위원을 선임한다"고 부연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신주 상장 예정일은 기존 2025년 1월 14일에서 같은 달 3일로 앞당겨졌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상설 협의체를 운영하고, 당사자들과의 거래 종결을 위한 확약도 했다. 대한항공 공시 담당자는 “거래 종결일 현재 화물본부를 포함한 아시아나항공과 각 자회사들에 재직 중인 임직원, 또한 해당 회사들 간의 근로 관계를 정당한 사유 없이 해지·변경·중단 또는 정지하거나 근로 조건을 거래 종결일의 시점보다 불이익하게 변경하지 않게 하도록 준수하겠다"고 언급했다. 또한 “EC의 기업 결합 승인 결정문에 따라 당사와 잠재적 매수인 사이에 체결돼야 하는 계약에 이 같은 내용이 반영되도록 하고, 화물본부 분할 이후에도 아시아나항공에 계속 근무하는 임직원에 대해서도 같은 내용이 준수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미국 연방 법무부(DOJ)에 EC 기업 결합 승인 결과와 아시아나항공 신주 인수 계획까지 보고를 마친 바 있다. 대한항공 측은 신주 인수 시까지 이의 제기가 없다면 승인으로 간주한다는 입장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LIG넥스원, 美 첨단소재 기업과 부품 경량화·비용 절감 모색

LIG넥스원이 미국의 첨단 소재 기업 일렉트론잉크스와 복합 전도성 잉크 기반의 차세대 부품소재 공동 연구개발(R&D)에 나선다. 핵심 제품의 부품 경량화 및 비용 절감을 위함이다. 3일 LIG넥스원에 따르면 양사는 정부 사업 수주를 위한 프로토타입을 함께 만들고, 방산 신소재 시장 공략을 위한 협업도 진행한다. 일렉트론잉크스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연구시설을 보유하고 있으며, 금속유기분해(MOD) 기술 에 기반한 금속복합 무입자 전도성 잉크 분야 글로벌 선두주자로 불린다. 특히 무입자 은 복합 전도성 잉크 최초 개발을 필두로 금·백금·니켈·구리 MOD 제품을 포함한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유일한 업체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전자파(EMI) 차폐 시장에서도 주목 받고 있다. 복합 전도성 잉크는 전통적인 입자형 또는 페이스트형 잉크에 비해 훨씬 적은 양의 재료로도 요구 성능을 충족한다. LIG넥스원은 앞서 미국 사족보행로봇 전문기업 고스트로보틱스 지분 약 60%를 인수하고, 2.75인치 유도로켓 '비궁'도 미 국방부(DoD)의 5차 해외비교시험(FCT)을 통과하는 등 현지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번 협약도 미국 수출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첨단기술 스타트업과 오픈 이노베이션을 지속, 방위산업 등에서 게임 체인저로 자리잡기 위한 차세대 기술 역량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신익현 LIG넥스원 대표는 “우리나라의 차세대 국방 역량 향상과 방위산업 전반의 기술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멜브스 르미유 일렉트론잉크스 사장은 “LIG넥스원과의 협력이 전도성 잉크 기술 상용화를 앞당기고 한국 시장 진출의 중요한 디딤돌이 되고, 한미 방위 협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현대차·기아, 인도공과대 3곳과 배터리·전동화 분야 공동 연구 체계 구축

현대자동차·기아가 인도 최우수 공과대학과 손잡고 배터리 및 전동화 분야 기술 선도를 위한 공동 연구 체계를 구축한다. 현대차·기아는 3일 인도 공화대학교(IIT) 3개 대학과 함께 '현대 혁신센터(Hyundai CoE, Centre of Excellence)' 공동 설립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 날 업무협약식에는 성낙섭 현대차·기아 연구개발기획조정실장(전무)을 비롯해 류재완 인도권역기획실 상무, 이근한 인도기술연구소장 상무 등 회사 관계자와 IIT 델리의 랑간 바네르지(Rangan Banerjee) 총장, 비자야 케탄 파니그라히(Bijaya Ketan Panigrahi) 학생처장 등 학교 관계자가 참석했다. IIT는 1951년 설립된 인도 최고 수준의 공학 교육기관으로, 인도 전역에 걸쳐 23개 캠퍼스를 운영하며 혁신적인 연구와 우수한 인재 양성을 통해 세계적인 명성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공동 연구에는 특히 인도 학계 내 영향력이 우수한 IIT 델리·봄베이·마드라스 등 최상위 3개 대학이 참여한다. 현대차·기아는 IIT 3개 대학과 함께 현대 혁신센터를 설립해 2025년부터 5년간 약 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배터리·전동화 관련 연구를 공동 수행하며, 소프트웨어 및 수소연료전지 등으로 협력 분야를 지속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대 혁신센터는 인도 현지에 특화된 산학 협력 모델로서, 기업 및 동문의 후원을 통해 운영되는 IIT 대학 내 전문 연구조직 'CoE(Centre of Excellence)'를 기반으로 한다. 현재 IIT 델리에서만 22개의 'CoE'가 설립되어 운영 중에 있다. 이번 협력은 단발성 기술 과제 중심으로 진행됐던 기존의 산학 방식과 달리, 우수 대학과의 지속적인 협력을 바탕으로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현지 수요에 기반한 기술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에 따라 현대차·기아는 현대 혁신센터를 통해 IIT의 우수 교수진과 공동 연구를 수행함으로써 배터리·전동화 분야 초격차 기술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신진 교수진으로부터 새로운 연구 아이디어를 공모 받아 현지 시장에 특화된 기술 및 기능을 발굴하는 등 인도 내 미래 기술 핵심 연구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IIT 델리 내 위치한 인도 유일의 전기차 연구기관인 'CART(Centre for Automotive Research and Tribology)'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인도 정부의 전기차 보급 정책과 연계해 인도 내 전기차 생태계 구축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나아가 현대차·기아는 한국과 인도 양국의 배터리 및 전동화 분야 전문가들 간 기술 교류회를 정기 운영하고, IIT 내 특강 개설 및 한국 방문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우수 인재 육성 및 중장기 채용에도 적극 힘쓸 계획이다. 성 전무는 “이번 현대 혁신센터를 통해 인도 최고의 공과대학에서 글로벌 산업을 이끌어가는 우수한 인재들과 협력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현대차·기아는 인도 학계와의 상호 협력을 바탕으로 동반 성장하며 배터리·전동화 분야의 첨단 기술을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산학 협력 추진이 최근 현대자동차 인도법인 IPO를 통해 마련한 자원의 현지 재투자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은 지난 10월 현대차 인도법인의 현지 증시 상장식에서 “협력과 동반성장의 정신에 기반해 현지화에 대한 헌신도 지속하겠다"며 인도 지역 사회의 발전을 위한 사회 공헌 활동에 힘쓰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현대차·기아는 현지에 위치한 인도기술연구소를 중심으로 인도 현지 개발 완결 체제를 구축해 글로벌 소형차 개발 허브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등, 인도의 핵심 모빌리티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을 실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고려아연 임시주총 일정 확정… ‘집행임원제·MoM’ 도입 충돌 예고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당사자들이 임시 주주총회 일정을 확정하고 경영권 제도를 놓고 격돌한다. MBK파트너스와 영풍 측은 집행임원제를 도입해 이사회 장악과 함께 현장 업무까지 함께 관리·감독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이에 대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나는 동시에 소수주주 다수결제도(MoM)을 제시해 기관투자자와 소액주주의 표심을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향후 상대방이 경영권을 쥐게 되더라도 2대주주의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고려아연은 3일 이사회를 개최해 임시 주주총회를 다음달에 개최하는 것으로 확정했다. MBK·영풍 측이 임시 주주총회 개최 관련 법정 소송을 진행하는 상황에서 주도권을 잃지 않기 위해 스스로 일정을 확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이번 이사회에서는 영풍·MBK가 요청한 신규 이사 선임 안건과 집행임원제도 도입 정관 개정 안건 등에 대해서도 검토한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MBK·영풍 측은 완전히 새로운 이사진 선임과 함께 집행임원제 도입을 임시 주주총회 안건으로 제시했다. 집행임원제는 이사회와 업무 집행 임원을 별도로 두는 제도다. 최고경영자(CEO), 재무집행임원(CFO), 기술집행임원(CTO) 등은 이사회에서 결정한 거시적인 안건들을 현장에 적용하는 역할에 가까워진다. 이 경우 이사회에서 의사 결정과 감독 기능, 집행임원 선임까지 아우르기 때문에 이사회의 힘이 강해진다. 이사회만 장악하게 된다면 실질적으로 현장 업무까지 어느정도 운영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다만 고려아연 내부에서는 집행임원제도의 효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집행임원제를 적용하면 경영 효율성이 낮아지고 집행임원의 책임과 역할이 모호해진다는 이유에서다. 국내 환경에서는 아직 집행임원제도를 도입한 기업은 극소수인 것으로 파악된다. 글로벌 주요국 중에서도 집행임원제를 도입한 기업이 많지 않다. 해외에서 집행임원제를 도입한 대표적 기업으로는 일본의 소니와 파나소닉 등을 꼽을 수 있는데, 도입 이후 이들의 실적이 우하향했다. 아울러 임시 주총이 열린다면 최 회장 측이 제시한 경영제도도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 측은 현재 이사회를 유지하돼 독립성을 강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최 회장이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나고 이사회 의장은 사외이사 중 선출해 맡기기로 했다. 아울러 MoM 도입도 승부수로 던졌다. MoM은 비지배주주의 이익에 반할 수 있는 안건에 대해, 지배주주가 실질적으로 행사하는 의결권을 제외하고 나머지 주주들의 의결권 과반수를 획득해야 하는 방식의 제도를 의미한다. 즉 지배주주와 소액주주 간 이해상충이 발생할 수 있는 사안에 대해서 소수주주에게 일종의 반대권(veto)을 부여하는 것이다. 국내 상장기업에서는 아직 MoM이 도입된 사례가 없다. 이스라엘은 지난 2011년부터 상법에 MoM을 반영하고 있다. 미국은 제도화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사익 편취 논란이 예상되는 안건에 한해 의결과정에서 지배주주가 참석하지 않는 방향의 관행이 정착돼 있다. 이에 대해 MBK·영풍 측은 최 회장이 2대주주의 입장에서 지배주주에 대한 실질적인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의도가 아니냐고 비판하기도 했다. MBK·영풍은 입장문을 통해 “본인 또는 최씨 일가로 대변되는 2대주주가 실질적인 거부권을 행사해 최 회장 본인의 자리를 유지하겠다는 뜻으로밖에는 해석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최 회장 측이 내놓은 MoM 등은 반대편인 MBK·영풍 측의 동의가 없다면 통과하기 사실상 어렵다. 해당 경영제도는 정관변경이 선행돼야 하기에 주주총회 특별결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주주총회 특별결의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출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66.66%)의 찬성을 받아야 한다. 즉 4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MBK·영풍이 반대한다면 MoM 등이 도입될 수 없다. 재계 관계자는 “임시 주총 표 대결을 앞두고 경영제도를 놓고 서로 견제와 수 싸움을 벌이는 상황"이라며 “임시 주총 일정이 확정되면 각자 기관투자자들에게 자신의 경영제도가 훨씬 합당하다며 선거전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통신 3사 인사 키워드는 ‘AI’…사업 무게중심 변화에 방점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연말 인사를 단행했다. 공통분모는 인공지능(AI)과 기업간거래(B2B) 강화로 압축된다. 지금까지 사업 청사진을 그려 왔다면, 향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핵심 조직에 힘을 실어준 모습이다. 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와 LG유플러스는 지난달 말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SK텔레콤은 이번주 중 그룹 연말 인사 시점에 맞춰 진행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 연말인사는 AI 전문가 영입을 통한 사업 기반 다지기가 핵심이었다. 올해는 사업 추진력을 높이기 위해 조직 구조에 변화를 준 게 골자다. 공통적으로 사업 성과와 수익화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가장 변화폭이 큰 곳은 '수장 교체' 카드를 꺼낸 LG유플러스다. 신임 대표로 LG그룹 경영전략부문장 출신 홍범식 사장을 선임, 대대적인 사업 방향 변화를 예고했다. 핵심 키워드는 AI와 디지털전환(DX)으로 압축된다.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사업을 담당하는 '컨슈머부문'에 AI 상품·서비스 개발을 주도하는 'AI 에이전트 추진그룹'을 신설했다. 이 조직엔 △모바일 에이전트 트라이브 △홈 에이전트 트라이브 등 2개 부서가 포함된다. AI 컨택센터(CC)·데이터센터(DC) 등 B2B 사업도 기술·인적 지원을 통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최고기술책임자(CTO) 직속 '에이전트/플랫폼 개발 랩' △최고인사책임자(CHO) 산하 'AX/인재개발 담당'을 배치했다. 통신 사업의 디지털화를 추진하기 위한 조직개편도 이뤄졌다. △선납 요금제 기반 통신 플랫폼 '너겟' △신사업 발굴 조직 '인피니스타' △키즈 콘텐츠 플랫폼 '아이들나라' △최고콘텐츠책임자(CCO) 조직 등을 컨슈머부문으로 편제했다. 이들 조직은 황현식 전 대표가 제시했던 '유플러스 3.0' 전략의 핵심축으로 꼽히던 곳들이다. KT의 이번 조직개편 중심축은 AI와 미디어다. 이 중 가장 주목할만한 점은 기술혁신부문 산하 컨설팅그룹을 전략·사업컨설팅부문으로 확대 재편한 것이다. 이 조직은 AI 사업 발굴부터 프로젝트 이행, 기술컨설팅 및 대내외 컨설팅 등 AI 분야 사업을 전담한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MS)를 비롯한 국내외 테크기업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MS와의 전략적 협력이 KT가 내년 추진하는 AI 사업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중요도가 높다는 분석이다. AI 융합 사업을 담당했던 전략·신사업부문은 B2B 담당 조직 엔터프라이즈 부문으로 흡수됐다. 이에 따라 해당 부문은 AI와 클라우드, 플랫폼 등 B2B 분야 신사업을 전담한다. 커스터머부문 소속 조직이었던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는 미디어부문으로 격상됐다. 이 조직은 그룹 미디어 사업의 콘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KT스카이라이프·스튜디오지니·지니뮤직 등 그룹사 사업 역량을 결집시켜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의 경우, 지난해 '글로벌 AI 컴퍼니' 전환 기조를 내세우며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던 만큼 타사 대비 조직개편 폭은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높다. 당시 AI 피라미드 전략에 따라 4대 사업부 체계를 구축하며 AI서비스사업부와 글로벌/AI테크사업부를 신설, AI 사업 추진을 위한 큰 틀은 설계해둔 상태다. 앞서 유영상 대표는 지난달 4일 'SK 서밋 2024'에서 AI 인프라 사업의 수익화 시점을 2~3년 내로 전망한 바 있다. 그래픽처리장치 클라우드 서비스(GPUaaS)와 소버린 AI의 경우 빠르면 내년부터 수익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측했다. 같은 날 공개한 글로벌 PAA '에스터'는 내년 북미 시장 출시가 예고돼 있고, 에이닷(A.) 역시 기술 고도화를 추진 중이다. 최근 발표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중장기 계획에선 오는 2030년까지 매출 30조원, AI 매출 비중 35% 달성이란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SKT가 현재 추진 중인 AI B2B·B2C 사업의 수익화 시점을 앞당기는 데 인사 초점이 맞춰질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각 계열사 임원 규모를 20% 이상 감축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SK그룹의 리밸런싱(구조조정) 기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저성장 사업을 중심으로 조직 슬림화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임원인사에선 16명을 신규 임원으로 선임한 바 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조선 빅3’ 수주잔량 줄어도 웃는다…“LNG운반선 있기에”

국내 조선 빅3(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의 상선 수주잔고가 축소되면서 업황이 피크가 찍은 것 아니냐는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그러나 그간 수주한 고부가 선종이 수익성 향상을 본격적으로 이끌 것이라는 기대감이 더 크게 형성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기준 HD한국조선해양의 조선부문 수주잔고는 68조224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6% 줄었다. 한화오션 상선 수주잔고도 같은 기간 20조5539억원에서 20조111억원으로 11.3%감소했다. 삼성중공업에서도 조선·해양 수주잔고가 32조3369억원에서 30조5396억원으로 5.6% 하락했다. 이들 3사의 상선 수주잔고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상승세를 그리면서 2008년의 90%를 상회하는 수준까지 올라섰으나, 이같은 상승세가 이어지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선소 도크에 3년치 이상의 일감이 몰려들면서 선사들도 발주에 선뜻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지금 발주를 넣어도 인도까지 시간이 길게 소요되는 탓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장기화되는 것도 시장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업계는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의 선전에 기대를 걸고 있다. 변용진 iM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HD현대중공업 매출에서 LNG운반선이 차지하는 비중을 45.6%, 2026년에는 64.2% 수준으로 전망했다. HD현대삼호는 같은 기간 34.3%에서 46.9%까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중공업은 67.0%에서 70.4%, 한화오션은 56.7%에서 83.8%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와 내년에 인도되는 선박은 2022년 하반기를 전후로 수주한 물량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2022년 10월 17만4000㎥급 대형 LNG운반선의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248(척당 2억4800만달러)로 전년 대비 45 불어났다. 국내 조선소의 흑자전환 행렬이 이어진 것도 선가 상승의 영향이 컸다. 2026년 인도되는 선박은 이후 확보한 것으로, 더욱 가격이 높아진 상황이다. 대형 LNG운반선의 경우 최근 척당 3000억원대 초중반에 이르는 계약이 체결되고 있다. 매출 비중이 급증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원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으로 돌아오는 것도 수혜로 작용할 공산이 큰 요소로 꼽힌다. 바이든 행정부와 달리 (유럽향) LNG 수출을 확대하는 정책을 펴는 등 발주량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논리다. 중국 기업들이 기술력 향상을 앞세워 LNG운반선 점유율을 30%대 중반으로 끌어올렸으나, 입항 규제 등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견제 노선에 발목이 잡힐 수 있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국내 조선소들이 수주할 LNG운반선이 많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마침 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이던 유럽 국가들도 다시금 LNG를 비롯한 연료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독일을 비롯한 중·북부 지역을 덮친 '둥켈플라우테(햇빛과 바람이 부족한 상태)'로 태양광·풍력발전소의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안정적인 에너지원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채용 규모가 늘어나면서 인력난 문제도 완화되는 중으로, 임단협 타결로 노사 분쟁 리스크도 가라앉은 상황"이라며 “선박 제조 원가의 20% 가량을 차지하는 후판값이 가시적으로 높아질 가능성도 적은 만큼 업황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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