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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세닉 E-Tech, ‘자원순환형 전기차’ 새 개념 세우다

연일 폭염과 예측성을 상실한 장맛비로 기후 위기의 엄중함을 일상생활에서 생생하게 피부로 체감하는 가운데 르노코리아가 전기자동차의 새로운 정의를 제시하며 자원 고갈, 탄소발자국 감축 등 환경 과제에 대응해 주목받고 있다. 르노코리아가 새로운 정의로 환경 문제에 접근하는 전기차는 '세닉 E-Tech 100% 일렉트릭(이하 세닉 E-Tech)'이다. 세닉 E-Tech은 차량의 총 24% 이상을 재활용 소재로 구성했으며, 폐차에 따른 배터리 등 파워트레인 부품을 포함해 차량 전체의 약 90%를 재활용할 수 있다는 친환경성을 갖추고 있다. 외장에는 재활용 플라스틱 약 40kg, 재활용 강철 37%를 적용했으며, 도어 가니쉬(Door garnish)에는 재활용 폴리프로필렌을 25% 적용했다. 보닛과 도어 패널에도 최대 40%의 재활용 알루미늄을 사용했다. 재활용 알루미늄은 스탬핑 공정에서 발생하는 자투리 금속을 분류·압축해 다시 부품 생산에 활용하는 방식으로 친환경 선순환된다. 리노코리아는 “이런 생산 방식은 단순한 자원 절약을 넘어 차량 생산 단계에서의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에도 실질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장 구성 역시 지속 가능한 소재를 중심으로 설계했다. 먼저, 대시보드는 산업 폐기물에서 추출한 폴리프로필렌을 최대 80%까지 재활용해 제작했으며, 대시보드 상단 커버에는 친환경 식물로 주목받고 있는 케냐프(Kenaf) 소재 섬유를 사용하는 등 43% 바이오 기반 소재로 이뤄졌다. 스티어링 휠 커버 역시 51%가 바이오 소재로, 이 중 25%는 리신 오일로 만든 PVC이며, 26%는 면직물이다. 아울러 도어 패널의 수납 공간에도 천연섬유를 50%를 사용했고, 카펫의 97.7%와 헤드라이너의 99.5%는 페트병을 재활용한 소재로 제작됐다. 르노코리아는 세닉 E-Tech가 가죽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즉, 스티어링 휠은 가죽 질감의 합성 코팅 원단을, 시트는 트림에 따라 100% 직물 소재 또는 바이오 소재(레더 프리)로 대체하면서도 가죽과 같은 품질과 촉감, 편안함은 잃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의 NCM(니켈·코발트·망간) 타입을 채택해 고성능과 내구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동급 최고수준인 87㎾h 용량의 배터리는 1회 충전 시 최대 460㎞까지 주행 가능하며, 10년 또는 16만㎞까지 배터리 보증을 제공한다. 이밖에도 모듈화한 12개 파츠로 조립돼 고장 발생 시 전체 교체 없이 부분 수리를 할 수 있으며, 배터리 해체 뒤에도 코발트·니켈·리튬 등 주요 자원 회수율 65%를 보여주는 친환경 설계가 돋보인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현대로템, 부산신항에 항만무인이송장비 57대 공급

현대로템이 부산 신항에 스마트 물류 핵심 설비인 항만 무인 이송 장비(AGV, Automated Guided Vehicle)를 공급한다. 현대로템은 동원 글로벌 터미널 부산(DGT, Dongwon Global Terminal Busan)에서 발주한 부산 신항 7부두 항만 AGV 공급 사업의 발주 의향서(LOI)를 수령했다고 17일 밝혔다. 항만 AGV는 부두의 컨테이너를 적재해 하차 장소까지 자동으로 이송하는 항만 물류 자동화의 핵심 설비로, 향후 현대로템은 본계약 절차를 걸쳐 부산 신항 7부두에 항만 AGV 57대와 함께 차량 운영에 필요한 관제 시스템과 충전기 등 부대 설비를 공급할 예정이다. 현대로템은 이미 2023년 DGT로부터 부산 신항 7부두 항만 AGV 43대를 수주해 개장에 맞춰 적기에 공급했고 이번 사업을 통해 추가로 항만 AGV 57대를 납품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광양항 자동화 부두 AGV 44대 공급 사업을 수주하는 등 3년 연속으로 스마트 물류 부문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번 사업은 국가 핵심 전략인 북극항로 개척의 중심 거점으로 지목된 부산 신항에서의 수주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동북아시아권의 대표적인 글로벌 스마트 물류 허브로 주목받는 부산 신항은 최근 선박 대형화와 세계적인 물동량 증가 추세에 맞춰 인공 지능(AI)과 빅 데이터 등 첨단 기술을 물류에 접목하는 대규모 공공 부문 개발 사업을 시작했다. 현대로템은 이번에 납품되는 AGV가 동북아-유럽 교역의 전초 기지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부산 신항 물류 고도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현대로템은 AGV 제품 경쟁력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운영 효율 제고 방안을 수립하는 고객맞춤형 서비스에 집중해왔다. 실제 현대로템은 AGV 성능 개선은 물론 관제시스템 고도화 등 사후 지원을 통해 DGT의 컨테이너 물동량 처리 최적화 작업에 기여하고 있다. 향후 글로벌 항만 물류 자동화 시장 공략을 위해 시간당 컨테이너 처리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AGV 연구·개발(R&D)에도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유지·보수 분야도 더욱 체계화해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또 현대로템은 항만 AGV의 국내 제작 이점을 활용해 산업 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예정이다. 차체와 주요 기능품의 국산화 비율을 올려 아직 초기 단계인 국내 항만 부품 공급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스마트 물류 산업의 역량 강화에도 힘을 보탠다는 것이다. 유지보수 기간과 가동률이 가장 중요한 스마트 물류 부문은 국산화 비율이 높을수록 외산(外産) 대비 더욱 신속한 사후 지원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지닌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스마트 항만 기술 경쟁력 강화와 관련 국내 산업 생태계 발전을 위해 연구개발에 힘써 국산 항만 AGV의 핵심 기술 역량을 제고하고 있다"며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고품질의 항만 AGV를 적시·적기에 공급하고 최적화된 사후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네카오 2분기 실적도 희비 극명…승부처는 AI

네이버와 카카오의 2분기 실적이 엇갈릴 전망이다. 네이버는 커머스 성장에 힘입어 실적 상승이 예상되지만, 카카오는 콘텐츠 부문의 저조한 실적으로 '숨고르기' 기간이 길어질 전망이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는 올 2분기 매출 2조9046원·영업익 5308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측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27%·12.29% 상승한 수치다. 같은 기간 카카오는 매출 1조9496억원·영업익 1278억원으로 2.76%·4.5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의 안정적인 성장을 이끄는 핵심 사업은 커머스다. △쇼핑앱 '플러스 스토어' △검색 요약 기능 'AI 브리핑'의 기술을 고도화하면서 이용자 수를 늘리는 단계다. 2분기 부문 매출은 전년(7190억원)보다 15% 성장한 8274억원으로 추정된다. 서치플랫폼 부문 또한 광고 솔루션 '애드부스트' 도입 효과가 반영되면서 고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광고주에게 AI 기반 광고 집행 자동화, 예산 최적화가 가능하도록 하는 기술 플랫폼이다. 2분기 서치플랫폼 매출은 1조5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9784억원) 대비 7.3% 증가할 전망이다. 이들은 AI 기술을 가장 먼저 접목한 사업 영역으로, 올해 상반기엔 개인 맞춤 추천 기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커머스 부문의 경우 이용자 체류 시간 확장에, 서치플랫폼은 타게팅 작업을 고도화하는 게 목표다. 같은 기간 카카오의 실적은 콘텐츠 사업 부문의 부진 여파로 전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미디어 등 사업부 매출이 저조했던 게 주효했다. 콘텐츠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9553억원)보다 15.8% 줄어든 8965억원으로 예측된다. 게임의 경우 신작 부재기가 길어지면서 전년보다 50%가량, 레이블 부문은 음반·공연 매출이 60~70%가량 급감한 것으로 파악된다. 카카오의 실적을 받쳐주는 건 신사업과 톡비즈 부문이다. 광고 부문은 시장 침체기를 지나며 회복세를 보였고, 신사업은 금융 서비스 강화에 힘입어 매출 감소폭을 줄였다. 톡비즈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0% 성장한 5565억원, 신사업은 15.4% 증가한 4078억원으로 예상된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광고 매출은 전분기 대비 영업일수 증가와 프로필 탭 '풀뷰' 광고 확대로 329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하반기 승부처는 AI다. 네이버는 '온 서비스 AI' 전략을 실행 중이며, 카카오는 오픈AI와 협업해 개발 중인 AI 에이전트 '카나나' 중심 AI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증권가는 오는 11월 본격 출시되는 '카나나'의 성과가 카카오의 실적 성장성 회복을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신은정 DB증권 연구원은 “9~10월부터 톡 개편, 카카오톡에 AI 적용, 오픈AI와의 공동 서비스가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이라며 “카톡 개편 후 숏폼 형태의 양질의 콘텐츠 수급만 원활하다면 트래픽과 신규 광고 매출 증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새 정부 AI 산업 투자 확대 가능성이 점쳐지는 만큼 양사 모두 향후 경쟁력 향상과 실적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새 정부의 적극적인 AI 산업에 대한 투자와 경기 부양 의지는 카카오와 같은 플랫폼에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온다"고 진단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축구 레전드’ 앙리·퍼디난드, 올해도 넥슨 아이콘매치 출전

프랑스와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의 레전드 공격수 티에리 앙리와 리오 퍼디난드가 2년 연속 넥슨 '아이콘 매치' 출전을 확정지었다. 넥슨은 17일 'FC 온라인'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올해 아이콘 매치에 앙리는 'FC 스피어' 소속으로, 퍼디난드는 '쉴드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출전한다고 밝혔다. 아이콘 매치는 전설적인 축구선수들이 '창과 방패' 콘셉트로 대결을 펼치는 축구 이벤트로, 넥슨의 온라인 축구게임 'FC 온라인'과 'FC 모바일'에서 개최해 오고 있다. 지난해 약 6만4000명의 관중과 600만 온라인 시청을 기록하며 흥행을 거뒀다. 넥슨은 최근 앙리와 퍼디난드가 오픈AI의 챗GPT로 이번 대결의 승부를 예측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서 챗GPT는 FC 스피어의 우세를 전망했고, 구체적인 경기 스코어까지 예측해 눈길을 끌었다. 앞서 넥슨은 지난 9일 FC스피어 소속 디디에 드로그바(코트디부아르), 잔루이지 부폰(이탈리아)이 올해 아이콘 매치에 출전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드로그바는 지난해 FC 스피어의 공격수로 활약을 펼쳤고, 부폰은 올해 새롭게 합류했다. 올해 아이콘 매치는 '창의 귀환, 반격의 시작'이란 부제로 오는 9월 13~14일 이틀간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지난해 시합에서 패한 FC스피어팀이 복수를 다짐하며 재대결을 신청하는 방식으로 기획됐다. 넥슨은 출전선수와 티켓 정보 등 자세한 내용을 차례로 공개할 예정이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시승기] KGM 액티언 하이브리드, 가성비 HEV SUV의 새 기준

KG모빌리티의 야심작 액티언 하이브리드는 합리적 가격에 무난한 성능을 갖춘 '착한 자동차'였다. 걱정했던 답답한 출력도 어느정도 해소됐고, 다루기 쉬운 편의기능까지 갖추면서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분히 만족시킬 차로 거듭났다. 최근 KGM은 서울 강남구 KGM '익스피리언스 센터 강남'에서 액티언 하이브리드 미디어 시승회를 진행했다. 시승코스는 센터부터 경기 양평까지 이어졌으며, 시원한 고속도로를 경험했다. KGM 액티언 하이브리드는 '도심형 젠틀 SUV'라는 슬로건에 걸맞게 세련된 외모를 자랑한다. 날렵한 루프 라인과 넓은 차폭, 그리고 수평형 LED 주간주행등(DRL)은 도심 속에서도 단단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특히 DRL에는 태극기 건곤감리에서 영감을 받은 패턴이 들어가 한국적 미감을 현대적으로 해석했다는 점이 인상 깊다. 측면에서는 플로팅 루프 라인과 20인치 다이아몬드 컷팅 휠이 시선을 사로잡으며, 후면부는 수평형 테일램프와 'ACTYON' 레터링이 더해져 넓고 안정적인 인상을 준다. 전체적으로 각이 살아 있는 실루엣은 SUV 특유의 단단함과 도시적인 세련됨을 모두 갖췄다. 실내는 정돈된 수평형 레이아웃과 베이지&카멜 투톤 시트 덕분에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12.3인치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연결된 파노라마 디스플레이는 운전자 쪽으로 기울어져 시인성과 조작성 모두 뛰어났다. 실내 소재 품질은 예상보다 우수했다. 플래그십 SUV급까진 아니지만, 현대·기아차에 뒤지지 않는 감성 품질을 보여줬다. 오토홀드 버튼은 스티어링 휠 아래 큰 다이얼로 배치돼 조작이 직관적이며, 물리 버튼이 적절히 배치된 점도 긍정적이다. 2열 공간은 성인 남성이 탑승해도 넉넉한 레그룸과 헤드룸을 제공했다. 뒷좌석 착좌감도 무난하며, 4인 가족 기준으로는 여유로운 패밀리 SUV라 할 수 있다. 트렁크는 3열이 없는 구조 덕에 기본 용량만으로도 넉넉하고, 2열 폴딩 시 완전히 평탄한 공간으로 변신해 캠핑 등에도 활용도가 높다. 기존 가솔린 모델에서 다소 답답하다고 느꼈던 초반 가속감은 이번 하이브리드 모델에서 완전히 해소됐다. 전기모터가 저속에서 즉각적으로 개입하면서 가속이 부드럽고 경쾌하다. 도심은 물론 고속 구간에서도 여유 있는 추월 성능을 보인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1.5리터 터보 엔진과 듀얼 모터, e-DHT 변속기로 구성되며 시스템 총 출력은 204마력, 최대 토크는 30.6kgf·m에 달한다. 정숙성과 승차감은 전반적으로 우수하며, 회생 제동은 단계 조절이 가능해 운전 스타일에 맞춰 세팅할 수 있다. 연비는 20인치 미쉐린 타이어 기준 도심 15.8km/ℓ, 복합 14.9km/ℓ 수준으로, 실사용 기준에서도 경제성이 충분히 느껴졌다. 고속 성능은 여전히 아쉬웠다. 엑셀을 꾹 밟아도 금방 한계치가 느껴졌으며 시속 120㎞ 이상부턴 차가 버거워하는 것이 느껴졌다. 실내 디스플레이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KGM의 차세대 UX 플랫폼 '아테나 2.0' 기반으로 조작성이 개선됐다. 스티어링 휠 버튼에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즐겨찾기로 연동할 수 있는 점도 편리했다. 스마트 파워 테일게이트,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3D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시스템 등 주요 편의 사양은 기본 탑재되며, 물리 버튼과 터치 조작을 적절히 혼용한 센터페시아 구성도 운전 중 조작에 부담이 없다. 또 디지털 키, NFC 카드 키, 듀얼존 풀오토 에어컨, 무선 충전 패드 등 요즘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기능들도 알차게 탑재됐다. KGM 액티언 HEV는 디자인부터 주행감까지 기대 이상이었다. 비교적 낮은 가격대와 가솔린 모델 시승때 경험했던 답답함 때문에 기대가 낮았던 점도 있지만, 이번 하이브리드 모델은 다르다. 이 모델은 도심형 하이브리드 SUV를 고려하는 소비자들에게 현실적인 대안이 될 만하다. 조용하고 매끄러운 주행감, 기대 이상의 실내 품질, 넉넉한 공간과 다재다능한 적재력까지 고루 갖췄다. 가격 대비 상품성이 뛰어나고, KGM만의 유니크한 디자인 감성도 어필된다. '충전 없이 전기차처럼'이라는 슬로건처럼, 복잡한 충전 걱정 없이 전기차의 장점을 누리고 싶은 운전자에게 이상적인 선택이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송호성 기아 사장, PBV에 ‘올인’

송호성 기아 사장이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역량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된다. 승용 대비 빈약한 상용차 시장 내 영향력을 확대하는 동시에 관련 분야에서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는 CATL 등 중국 기업들을 견제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이미 일정 수준 경쟁력을 확보한 승용 전기차(EV)와 플랫폼을 일부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은 원가 절감 기대감을 끌어올리는 요소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최근 브랜드 첫 PBV 'PV5'를 선보이고 국내 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가족용으로 사용이 적합한 '패신저'와 넓은 화물 공간을 갖춘 '카고'가 우선 출시된다. PBV는 고객이 요구하는 다양한 형태로 차량을 사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제조사가 차량을 만들어 팔던 기존 방식을 벗어나 '맞춤형 차' 제작이 가능한 셈이다. 업계가 주목하는 점은 기아가 PBV 시장 공략에 유독 공을 들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 무대에서부터 PBV는 회사 홍보·마케팅 우선순위 1순위 자리를 꿰찼다. 기아는 이후 국내외 모터쇼와 전기차 박람회 등에 수차례 참가하며 PV5 등 차량을 전면에 내세웠다. PBV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협업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만 100여개에 이른다. 송 사장 역시 PBV 역량 강화를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CES 2024' 현장에서 기자와 만나 “기아가 CES에 5년만에 왔는데 PBV에 대한 기술과 비전을 더욱 구체화해 발표하기 위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송 사장은 올해 4월 'CES 인베스터 데이'에서도 PBV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EV, 픽업과 함께 PBV를 '신차종 3개 축' 중 하나로 설정하고 2030년까지 연간 판매량을 25만대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공개했다. 올해 PV5, 2027년 PV7, 2029년 PV9 등 신차 출시 일정도 확정한 상태다. 송 사장의 이같은 행보는 PBV 시장 확대에 대한 확신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가 최근 발간한 '글로벌 경상용 전기차 및 PBV 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경상용 전기차 시장 규모는 지난해 66만대로 전년 대비 40% 이상 성장했다. 경상용 전기차의 대부분은 PBV가 대체할 수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시장조사기관 트랜스포트는 총소유비용(TCO)을 분석한 결과 2027년에는 전기 상용차가 디젤과 가격경쟁력이 비슷해질 것으로 봤다. 배터리 가격 하락, 유럽연합(EU) 등 주요국의 보조금 및 세금 지원 정책 등을 고려한 결과다. 경쟁사들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르노와 볼보는 물류기업 CMA와 합작해 전기 사용차 전문기업 'Flexis'를 설립했다.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기반의 플랫폼을 개발해 도심 내 라스트마일 배송용 PBV를 내년 출시할 계획이다. 중국 CATL은 경상용 전기차 섀시 'Kunshi'를 개발한 상태다. 송 사장이 경쟁사 견제를 위해 PBV 역량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일각에서는 PBV 시장이 커지면 기아가 원가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기아가 PV5 등 모델에 적용한 플랫폼 'E-GMP.S'가 기존 현대차그룹이 사용하는 전기차 전용 'E-GMP'를 기반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플랫폼을 추가로 개발하더라도 승용 모델들과 호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는 E-GMP에 편평한 바닥과 넓은 실내·화물 공간, 다양한 바디 탑재가 용이한 구조를 적용해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일 방침이다. 기아는 일단 PBV 국내 생산 로드맵을 '글로벌 판매 30만대 달성'으로 보고 있다. 송 사장은 앞서 “PBV 투자나 공장 규모 등을 감안할 때 30만대까지는 화성공장에서 대응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KAMA는 보고서를 통해 “PBV는 자율주행 시대에 최적화된 플랫폼으로 향후 자율주행 기술과 결합 시 무인 배송, 도심내 셔틀, 이동형 상점 등으로 활용될 전망"이라며 “이러한 사회적 수요와 기술 발전에 대응하기 위해 PBV 보급을 위한 정부의 중장기적인 정책 지원 및 제도 정비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8월부터 ‘골프·등산·캠핑’ 쇼핑 카테고리 추가

네이버의 인공지능(AI) 쇼핑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의 이용자 유지율(리텐션)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는 이용자 특성에 맞춘 상품을 추천하는 기능을 강화한 결과로 풀이하며, 오는 8월부터 AI 쇼핑가이드 질의어 카테고리 적용 범위를 확대해 이용자 저변을 더욱 넓힌다는 계획이다. 16일 앱·결제 데이터 분석 솔루션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 6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371만명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의 일평균 방문자당 구매 횟수·구매 전환율도 기존 네이버앱 내 추천쇼핑, 가격비교 서비스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사용자들의 쇼핑 거래액 비중 역시 네이버앱보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에서 30%포인트(p) 더 높았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의 AI 추천 기능을 고도화한 결과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해당 서비스는 앱을 자주 사용할수록 구매 데이터가 쌓이며 AI 기반 추천 정확도가 높아지는 구조다. 이용자 취향에 맞는 상품과 관심 스토어를 발견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재구매·정기구독 등 단골 소비로 이어지는 것이다. 쇼핑가이드·발견 탭과 같은 AI 도구도 이용자 충성도를 높이는 요소로 꼽힌다. 이용자의 정기적인 반복 구매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내 판매자의 단골 확보와 정기구독 솔루션 도입 또한 빠르게 늘고 있다. 네이버에 따르면, 앱을 처음 출시한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6월까지 약 8개월 동안 정기구독 솔루션을 도입한 판매자는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정기구독을 이용하는 구매자는 18%, 관련 거래액은 26% 늘었다. 네이버는 앞으로 단골거래를 활성화하고, 앱 사용 비중이 높은 이용자층 중심의 기술·마케팅 투자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오는 8월 중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에서 제공하는 AI 쇼핑가이드 질의어 카테고리 적용 범위를 디지털·가전에서 △골프 △등산 △캠핑 등 레저라이프로 확대할 계획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현재는 앱 이용자들이 AI 추천 기능을 경험·활용하는 단계로,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중심 단골 기반 커머스가 자리잡아가는 시그널들이 확인되고 있다"며 “향후 단골 사용자의 리텐션을 높이는 방향으로 프로모션 및 마케팅 전략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현대차, 2026년형 전동화 상용차 ‘ST1’ 국내 출시

현대자동차는 전동화 비즈니스 플랫폼 'ST1'의 연식 변경 모델 '2026 ST1'을 국내 시장에 첫선을 보였다. 16일 현대차에 따르면, 2026 ST1는 상품성을 강화하고 트림 구성을 변경한 게 특징이다. 신차 스마트 트림에 1열 선바이저 거울ᆞ동승석 어시스트 핸들ᆞ동승석 카매트를 기본 적용했고, 기존 '컨비니언스' 선택 사양에는 동승석 열선·통풍 시트를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고객의 구매 부담을 낮추기 위해 2026 ST1 카고 모델에 경제형 트림인 '스타일'을 새롭게 넣었다. 카고 스타일 트림은 기존 ST1 스마트 트림보다 가격을 106만원 낮춘 제품이다. 12.3인치 클러스터, 10.25인치 내비게이션, 전동식 파킹브레이크(오토홀드 포함), 전·후방 주차 거리 경고, 실내 V2L 등 고객 선호도가 높은 편의사양은 기본으로 갖췄다. ST1은 76.1kWh 배터리가 탑재돼 카고 기준 317km, 카고 냉동 기준 298km의 1회 충전 주행거리를 갖췄다. 350kW급 초고속 충전 시스템을 기반으로 배터리 용량의 10%에서 80%까지 20분 만에 충전이 가능하다. 현대차는 2026 ST1에 차량용 물류 앱 '센디'를 신규 적용해 고객에게 더욱 최적화된 업무 편의성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가격은 카고 5874만~6418만원, 카고 냉동 6875만~7253만원, 샤시캡 5655만~5800만원이다(친환경차 구매보조금 혜택 전). 현대차 관계자는 “ST1은 전동화 비즈니스 플랫폼으로서 특화 신기술 및 신사양을 갖추고 우수한 총보유비용으로 고객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단독] 아시아나화물 품는 에어인천, 새 사명 ‘에어제타’로 상표 등록

에어인천이 아시아나항공 화물본부 합병 후 통합 화물항공사로 재출범을 앞두고 새 이름 '에어제타(AIRZETA)'를 특허청에 상표출원했다. 16일 본지 취재 결과, 에어인천은 지난 9일 특허청 정보검색 서비스 키프리스에 '에어제타'라는 상표를 단독 출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출원 단계에서 지정 상품으로는 △관광·여행용 운송 서비스업 △국제 항공 화물 운송 서비스업 △물류 운송업 △상품 보관·포장·발송 관련 창고업 △상품의 운송·포장업 △승객 운송업 △운송 정보 제공업 △운송 주선업 △항공기 보관업 △화물 보관업 등 종 10종이 명시됐다. 에어제타 상표는 '속도·신뢰·국적성' 을 담아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탤릭 계열의 기울어진 산세리프 서체는 항공사가 즐겨 쓰는 '속도감·역동성'을, 짙은 파란색과 빨간색의 상호 컬러 조합은 태극 문양과도 맞닿아 있어 대한민국 기업을 암시한다. 오른쪽에는 수직 미익(꼬리날개)을 변형한 형상을 배치해 항공사 정체성을 드러낸다. 에어제타 상표출원과 관련, 에어인천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건 아니지만 검토 및 고려 중"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에어인천이) 결정은 했는데 아직 내부적으로는 함구령을 내린 상태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에어제타 사명은 에어인천의 아시아나항공 화물본부의 기업가치 평가 등 실사작업과 기술 자문역을 담당한 국내 컨설팅기업 룩센트에서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 화물본부를 합병한 에어인천은 오는 8월 1일자로 '통합 에어인천'으로 재출범한다. 새 출범에 맞춰 에어제타 사명을 사용할 지는 미지수이지만 특허청 상표등록을 했다는 점에서 가능성은 높아보인다. 앞서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는 아시아나항공 화물본부를 인수하는 에어인천의 대주주 펀드 '소시어스 한국투자 제1호 기업재무안정 사모투자 합자회사'에 총 2006억원을 출자했다. 에어인천의 지분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 사모펀드로 간접투자한 셈이며, 현대글로비스의 소시어스 한국투자 제1호 PEF 지분율은 45.2%이다. 해당 펀드가 소시어스에비에이션을 100% 지배하고, 소시어스에비에이션이 에어인천 지분 80.3%를 보유하는 구조다. 업계에 따르면, 이같은 지분 구조를 통해 현대글로비스가 에어인천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점에 비춰 새 사명으로 '글로시아'가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인천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예비사명 선호도 조사에서 5~6개 후보 가운 '글로시아'가 1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이는 주요 투자자 명단에 오른 현대글로비스에 향후 인수되길 희망한다는 점이 반영된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그러나, 유사한 사명 때문에 정작 현대글로비스 내부에서 '글로시아'가 사명으로 부적절하다는 반응을 보이며 난색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현대글로비스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며 선을 긋는 모양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펀드에 투자했을뿐 에어인천에 실질적인 경영권도 없다. 현 상태로 경영 참여 시 자본시장법 위반에 해당하는 만큼 새 사명에 대한 입장도 정해진 게 없다"고 개입 가능성을 일축했다. 또한, 통합 에어인천 인수 가능성에도 “적절한 시점이 도래했을 때 항공물류시장의 상황과 에어인천 자체의 경쟁력 등 가치가 있는 지 다방면으로 검토한 뒤 결정할 예정"이라며 현 단계에서 고려할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에어인천 관계자 역시 “사명 변경에 현대글로비스가 개입할 수 없는 구조"라고 거들었다. 한편 에어인천은 오는 30일 주주배정 방식으로 총 8200억원 수준의 유상증자 청약에 돌입한다. 신주 발행가는 주당 1만원이고, 발행주식 총수는 8200만 주다. 회사는 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대금 4700억원을 포함해 합병 교부금과 IT시스템, 인수 후 통합(PMI) 및 항공기 교체, 필수·추가 운전자금 등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K-디스플레이 반등, 갤럭시폴드·아이폰17 흥행에 달렸다

전반적인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반등에 나설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애플과 삼성전자의 신제품 전략 변화가 업계 회복의 분기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올 2분기 69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연간 적자를 이어온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엔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다시 적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게 시장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2분기 영업이익은 6000억~7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최대 41% 줄어든 실적이다. 1분기엔 선방했지만, 2분기 부진이 현실화될 경우 상반기 전체 이익 규모는 지난해보다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부진은 정보기술(IT) 기기 비수기에 따른 모바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요 감소, 그리고 BOE 등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의 저가 공세로 인한 시장 경쟁 심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그러나 하반기부터는 '뚜렷한 반전' 요소가 등장하고 있다. 가장 큰 기대 요인은 애플의 '아이폰17 시리즈' 전 모델에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OLED' 패널이 채택될 것이란 관측이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글로벌 LTPO OLED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어, 아이폰17 패널을 사실상 전량 공급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애플은 지금까지 고급 모델인 프로·프로맥스에만 LTPO OLED를, 일반 모델엔 중국 BOE 등이 공급한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OLED'를 사용해왔다. 하지만 인공지능(AI) 스마트폰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전력 효율이 우수한 LTPO OLED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애플도 모든 모델에 LTPO 패널을 적용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바꿨다는 해석이다. LTPO OLED는 박막트랜지스터(TFT)에 산화물 반도체를 적용해 전자 이동 속도를 높이면서도 전력 누설을 억제할 수 있는 기술로, LTPS OLED 대비 최대 15%의 소비전력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AI 기능처럼 연산량이 많은 앱 사용 시에도 배터리 효율을 높이는 데 유리해 필수 부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국내 업체의 LTPO OLED 시장 점유율은 71.8%로 중국 전체 점유율(27.8%)을 두 배 이상 앞선다. 중국 업체들이 자국 스마트폰에 LTPO 공급을 늘리고 있으나, 애플 공급망에는 아직 진입하지 못한 상태다. 따라서 아이폰17 패널 공급을 국내 업체가 독식할 가능성이 유력시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TPO는 정밀 공정과 고도의 기술력을 요구해 아직까지 중국 업체가 따라오기 어려운 분야"라고 말했다. 수익성 측면에서 LTPO OLED는 강점이 크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LTPO OLED 패널 단가는 90달러로 LTPS OLED(39달러)의 두 배 이상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아이폰에 고가 패널을 독점 공급하게 될 경우, 국내 업체들의 실적 회복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여기에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제재 가능성도 국내 업계엔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최근 ITC는 BOE가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관련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는 예비 판결을 내렸고, 이 판단이 확정되면 BOE의 미국 수출이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업계에선 “애플이 공급처를 재정비하게 되면 삼성과 LG가 그 공백을 메우며 추가 점유율 확보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의 차세대 폴더블폰 전략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엿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 언팩 2025'를 통해 '갤럭시 Z 플립7·폴드7' 신제품을 공개한 데 이어, 두 번 접히는 '트라이폴드폰' 출시도 연말 목표로 개발 중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 직무대행(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연말 출시를 목표로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Z 시리즈에 이어 트라이폴드까지 공급 라인업이 확대됨에 따라, 고객사 내 공급 범위 역시 크게 넓어질 수 있다. 특히, 트라이폴드폰은 400만원 이상으로 책정될 가능성이 높은 초프리미엄 제품인 만큼 패널 역시 고단가 제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수익성 개선을 뒷받침할 또 하나의 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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