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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의 지렛대] ⑤ 상법 개정, 균형 찾는 ‘무게추’ 될까

한화에너지, 삼성에버랜드, 현대글로비스, SK C&C. 이들 기업은 각기 다른 그룹에 속해 있지만, 공통점이 있다. 총수 일가의 지배력 강화나 승계 과정에서 '지렛대' 역할을 해왔다는 점이다. 내부거래 집중, 전환사채(CB) 발행, 비상장 계열사 활용 등 방식은 달랐지만, 결과적으로는 소수의 지분으로 그룹 전체를 지배할 수 있도록 구조를 설계해왔다. 이런 구조는 비판의 대상이 되어왔다. 공정하지 않은 승계, 소수주주의 이익 침해, 시장의 신뢰 저하 등의 문제를 낳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대로,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외부 위협에 대비하고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었다는 반론도 존재한다. 최근 국회에서 논의를 거듭하고 있는 상법 개정안은 이처럼 기울어진 지렛대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제도적 시도로 읽힌다. 삼성에버랜드는 1996년 주당 7700원의 CB를 발행했다. 당시 장외시장에서는 8만5000원 수준에서 거래되던 주식이었다. 이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총수 일가가 인수하면서, 이 회장은 단숨에 최대주주(25.6%)로 올라섰다. 이후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구조는 이른바 '헐값 승계' 논란을 촉발했다. 현대글로비스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100% 지분으로 설립한 후, 그룹 물류를 집중 수주하면서 급성장했다. 설립 초기 내부거래 비중은 80%를 넘었고, 2016년에도 67.4%에 달했다. 초기 투자금은 약 30억원으로 알려졌지만, 수년 만에 수천억원의 자산 가치로 불어났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후 정 회장은 2015년과 2022년에 걸쳐 지분을 매각해 내부거래 규제를 피했다. SK C&C는 비상장사로서 높은 내부거래 비중을 기록해왔다. 2010~2011년 기준 60%를 넘었고, 공정위는 2012년 부당지원 혐의로 347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후 SK㈜와의 합병을 통해 최태원 회장의 지배구조는 더욱 단단해졌고, 당시 활용된 워커힐호텔 주식 맞교환 방식은 법원에서 배임 판결을 받기도 했다. 단 SK C&C 사례는 한편으로는 '불공정한 합병'의 대표적 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기업의 '생존 전략'으로 해석된다. 2003년 SK글로벌 분식회계 사태 이후 최태원 회장이 구속되며 그룹은 경영 공백 위기를 맞았고, 이 틈을 타 외국계 사모펀드 소버린이 지분을 대거 매입해 경영권을 노렸다. SK는 이사회를 통해 방어에 성공했지만, 이를 위한 수단으로 SK C&C를 활용했고, 워커힐호텔 주식 맞교환과 같은 구조는 법적으로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판단을 받았다. SK 입장에서는 '위기 속 지배력 방어'였지만, 결과적으로는 소수주주의 이익이 침해됐다는 점에서 제도적 한계를 드러낸 사례다. 이러한 사례들은 상법이 지배구조 내에서 소수주주 보호 기능을 충분히 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상법 제382조의3은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회사'로 규정하고 있어, 주주 개별의 손해가 발생하더라도 이를 보호할 근거가 부족했다. 실제로 삼성물산 합병 논란 당시 이 조항은 “회사를 위한 결정이었다"는 면책 논리로 작동했다. 상법 개정안은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회사 및 주주'로 확대해, 소수주주의 이익을 침해하는 결정에 대해 책임을 묻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는 비상장 계열사를 활용한 내부거래나, 비정상적인 합병 비율 결정 등에 대한 억제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또 다중대표소송제 도입 논의도 진척되고 있다. 이는 모회사 주주가 자회사 임원을 상대로 직접 소송을 제기할 수 있도록 해, 복잡한 지배구조에서 실질적인 감시가 가능하도록 하는 제도다. SK나 한화처럼 '옥상옥' 구조가 존재하는 그룹에서 특히 실효성 있는 견제 수단으로 평가된다. 감사위원 분리선출 제도, 집중투표제 의무화 역시 이사회 구성의 다양성과 독립성을 높이는 장치로 논의되고 있다. 재계는 이러한 개정안들이 도입되면 소송이 남발되고, 기업의 경영 판단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경영진이 소수의 주주나 외국계 자본의 위협에 흔들릴 수 있다"며 “합리적 판단의 위축은 결과적으로 한국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 같은 우려는 과장일 수도 있지만, 무시해서도 안 된다. 제도의 취지는 균형에 있다. 경영 판단의 자율성과 시장의 공정성이 충돌할 때, 법은 그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한다. 견제는 필요하지만, 지나치면 독이 된다. 지배구조는 기업의 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인프라이자, 시장의 신뢰를 결정짓는 요소다. 하지만 지금까지 지렛대는 한 방향으로 기울어 있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로 인해 시장의 불신은 커지고, 기업도 그 주체로 의심받았다. 개별 기업의 도덕적 해이를 넘어, 현행 상법과 제도의 허점을 악용한 구조적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는 게 시장 참여자들의 불만이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근본 원인으로 지목되는 후진적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상법 개정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유다. 지난 17일 국회는 상법 개정안의 재표결을 시도했지만 국민의힘의 이탈로 재의결 정족수 200석을 넘지 못해 부결됐다. 민주당은 전략적으로 삭제했던 '감사위원 분리선출'과 '집중투표제'를 모두 포함해 개정안을 재발의 할 방침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상법 개정은 지렛대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공정하게 설계하자는 것"이라며 “이제는 '총수를 위한 지렛대'가 아닌, '모두를 위한 지렛대'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석유시장 동향] 트럼프 관세 전쟁 영향에 연초부터 국내 수요도 급감

올해 연초부터 국내 석유제품 수요가 크게 위축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관세 전쟁의 영향으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18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2월 원유수입량은 7663만 배럴로 지난해 2월 8903만 배럴 대비 1230만 배럴(13.93%) 줄었다. 이는 지난 2023년 8월 7532만 배럴 이후 1년6개월여 만에 최저치다. 특히 올해 1월 8963만 배럴을 기록했으나 한 달 만에 1300만 배럴(14.5%) 줄어든 점이 눈에 띈다. 지난 2월 국내에서 정제처리된 원유도 7670만 배럴로 지난해 2월 8302만 배럴에 비해서 632만 배럴(7.61%) 줄었다. 지난해 초부터 올해 1월까지 매월 정제처리된 원유 규모는 8000만 배럴 이상을 유지해왔으나 2월에는 기어코 하회했다. 석유제품 소비량도 크게 줄었다. 2월 국내 석유제품 소비량은 7145만 배럴에 그쳐 지난해 2월 7503만 배럴 대비 4.77%(358만 배럴)줄었다. 이 역시 지난 2023년 4월 7045만 배럴 이후 2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상품별 생산량을 살펴보면 올해 1~2월 아스팔트 생산량이 지난해 1~2월 대비 25.1% 줄었다. 항공유 9.92%, 경유 7.57%, 윤활유 7.32% 등 대부분 제품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지난해보다 날씨가 추워진 탓에 난방용으로 활용되는 등유와 벙커씨유는 각각 13.91%와 9.39% 생산량이 늘었다. 이 같은 석유제품 수요 위축은 트럼프 행정부 2기의 관세 전쟁 영향으로 분석된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1월까지는 국내 수요가 크게 줄지는 않았으나 관세 정책을 본격화한 2월부터 본격적으로 영향이 나타난 모습이다. 한국의 최대 수출국인 미국이 관세 장벽을 높이게 된다면 국내 경기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가 관세 전쟁에 돌입하는 상황이 된다면 국내 정유산업은 혹한기를 맞이할 것"이라며 “정부가 관세 문제를 해결해주거나 정유산업에 통 큰 정책적 지원을 해줘야 타격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LG, 11조 규모 인도네시아 배터리 밸류체인 구축 프로젝트 철회

LG컨소시엄과 인도네시아 정부가 추진해왔던 11조원 규모의 배터리 밸류체인(가치사슬) 구축 프로젝트가 무산됐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LG컨소시엄은 최근 인도네시아 정부와 협의 끝에 '그랜드 패키지 프로젝트'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2022년 LG화학·LX인터내셔널·포스코·중국업체 화유 등과 컨소시엄을 조성해 '니켈 광산 채굴-제정련-전구체-양극재-배터리셀 생산'으로 이어지는 그랜드 패키지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해당 프로젝트는 인도네시아 정부, 국영기업 등과 '완결형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것으로, 전체 규모는 약 11조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당시 LG컨소시엄은 가격이 급등한 배터리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중장기적으로 배터리 사업 역량과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하지만 최근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등으로 배터리 시장 상황과 투자 여건이 급변한 탓에 프로젝트를 최종 철회하기로 한 것으로 파악된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시장 상황과 투자 여건 등을 고려해 그랜드 패키지 프로젝트는 최종 철회하기로 했다"며 “다만 배터리 합작법인(HLI그린파워) 등을 중심으로 인도네시아 내 사업은 지속하며 인도네시아 정부와 다양한 중장기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연휴엔 기름값 걱정 덜자”…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 연비·편의성 갖춘 중형 SUV

5월 황금연휴를 앞두고 본격적인 나들이 시즌이 시작됐다. 여름 더위가 오기 전 얼마 남지 않은 봄기운을 만끽하려는 이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그러나 즐거운 여행길에도 걱정은 따르기 마련. 교통 체증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함께 치솟는 유류비 부담이 대표적인 예다. 이에 따라 뛰어난 연비와 경제성을 갖춘 르노코리아의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 E-Tech는 동급 최고 수준인 245마력의 시스템 출력을 발휘한다. 100Kw 구동 전기 모터와 60kW 고전압 시동 모터로 구성된 듀얼 모터 시스템에 동급 최고 용량인 1.64kWh 배터리를 탑재해 도심 구간에서는 주행 거리의 최대 75%까지 전기 모드로 주행이 가능하다. 이는 잦은 정차와 출발이 반복되는 도심 주행에서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고 연료 소모를 줄이는 데 기여한다. 실제로 그랑 콜레오스의 공인 복합연비는 15.7km/ℓ(테크노 트림, 19'' 타이어 기준)로, 동급 최상의 연비 효율을 자랑한다. 그랑 콜레오스 2.0 가솔린 터보 역시 강력한 퍼포먼스와 경제성을 모두 갖췄다. 가솔린 2.0 직분사 터보 엔진을 장착해 강력한 힘을 발휘하며 211ps/5000rpm, 최대 토크 33.2kg·m/2000~4500rpm을 자랑한다. 이를 바탕으로 동급 최고 수준의 공인 복합연비 11.1km/ℓ(19" 20" 타이어 기준)를 구현해 유류비 부담을 대폭 줄였다. 또 동급 차량 중 유일하게 저공해자동차 3종 인증을 획득해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남산 1·3호터널의 혼잡통행료는 50% 할인되며, 서울·대구·인천·광주·대전을 비롯한 전국 각지 공영주차장에서도 최대 50%까지 요금 할인이 적용된다. 여기에 공항 주차장 이용 시에도 최대 30% 요금 할인이 적용돼 여행지에서의 주차비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이는 실질적인 유지비 절감으로 이어져 더욱 경제적이다. 여행길에 차가 막히더라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엔터테인먼트 기능에도 신경 썼다. 탑승객은 국산 모델 최초로 동승석까지 펼쳐진 openR 파노라마 스크린을 통해 cinema(시네마)의 OTT 서비스와 FLO(플로)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네이버 웨일 브라우저를 통해 SNS, 뉴스, 정보 검색도 가능하다. 이러한 기능들은 동승석 디스플레이에서도 이용할 수 있어 탑승객 모두가 장거리 주행 동안 지루함 없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동승자가 블루투스 헤드셋이나 이어폰을 연결하면 차량 스피커와 별도로 소리를 청취할 수 있어 운전자를 방해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특히 2025년 그랑 콜레오스 구매 고객부터는 월 20GB였던 5G 데이터가 무제한으로 확대 지원돼 콘텐츠 이용의 자유로움도 한층 커졌다. 그랑 콜레오스는 2025년 초 한시적으로 인하된 개별소비세를 적용할 경우 하이브리드 E-Tech 기준 3760만9000~4351만9000원, 2.0 가솔린 터보는 3442만~4304만원에 만나볼 수 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현대차, 美 시사주간지 선정 ‘최고의 하이브리드·전기차’ 2년 연속 최다 수상

현대자동차는 미국 시사주간지 'US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U.S. News & World Report)'가 현지시각 16일 발표한 '2025 최고의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어워즈'에서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투싼 하이브리드 등 3개 차종이 수상했다고 18일 밝혔다. 2025 최고의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어워즈는 US 뉴스 & 월드 리포트의 에디터들이 총 115대의 전동화 모델을 품질, 효율성, 상품 가치 등의 기준으로 평가해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각 5개 부문씩 총 10개 부문의 수상 차량을 선정한다. 현대차는 이 중 전기차 2개 부문, 하이브리드 1개 부문 등 총 3개 부문에 선정돼 2년 연속으로 완성차 브랜드 기준 최다 수상을 달성하며 뛰어난 상품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아이오닉 5는 균형 잡힌 우수한 성능과 안정적인 승차감을 갖춘 전기 SUV로 평가받아 '최고의 전기 SUV(Best Electric SUV)'에 선정됐다. US 뉴스 & 월드 리포트의 에디터 잭 도엘은 “아이오닉 5는 스타일, 공간성은 물론 전반적인 성능이 빼어난 전기 SUV"라며 “특히 2025년형 모델은 1회 충전 주행거리가 더욱 길어졌고, 북미 충전 표준(NACS) 충전구가 적용돼 경쟁력이 한층 강화됐다"고 말했다. 아이오닉 6는 최고 수준의 전비 및 1회 충전 주행거리 등 전동화 상품성과 사용자 친화적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높은 평가를 받아 '최고의 전기 승용차'에 이름을 올렸다. 투싼 하이브리드는 세련된 디자인과 넉넉한 공간성, 준수한 연비를 바탕으로 '최고의 하이브리드 SUV'로 뽑혔다. 이번에 선정된 현대차 전동화 모델 3종은 모두 지난해 시행된 어워즈에 이어 2년 연속 같은 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둬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를 아우르는 현대차의 전동화 경쟁력을 증명했다. US 뉴스 & 월드 리포트의 편집장 알렉스 콴텐은 “전동화 모델에 대한 시장 관심이 높아지고 선택지도 다양해졌지만, 데이터와 정량·정성적 평가를 바탕으로 선정된 이번 수상작들이 각 부문 최고의 차량"이라고 말했다. US 뉴스 & 월드 리포트는 2007년부터 미국에서 판매하는 신차들의 순위와 리뷰를 발표해왔으며, 매년 '최고의 차 어워즈', '최고의 고객 가치 어워즈' 등 자동차 시상식을 시행해 오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수상을 통해 현대차의 전동화 및 내연기관 기반 친환경 차량의 리더십과 뛰어난 제품 경쟁력을 인정받아 매우 자랑스럽다"며 “한층 더 치열해지고 있는 자동차 시장에서 다양한 차량 라인업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최고의 상품성과 품질을 갖춘 차량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주간 신차] GLE 350부터 아반떼·에스컬레이드까지…SUV·세단 전방위 출격

4월 셋째 주 신차 시장은 고급 SUV부터 대중 세단, 프리미엄 풀사이즈 SUV까지 다양한 세그먼트에서 신차가 출시됐다. 메르세데스-벤츠는 GLE 라인업에 새로운 가솔린 엔트리 모델을 투입했고, 현대차는 연식 변경된 아반떼를 선보이며 상품성을 강화했다. 캐딜락은 플래그십 SUV '더 뉴 에스컬레이드'를 통해 초고급 SUV 시장 공략에 나섰다. 벤츠코리아는 준대형 SUV GLE에 가솔린 기반 엔트리 모델 'GLE 350 4MATIC'을 새롭게 추가하며 라인업을 확대했다. 기존 디젤과 고출력 가솔린, AMG 모델에 이어 선택폭을 넓히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신형 GLE 350은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결합된 2.0L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258마력, 최대토크 40.8kgf·m의 성능을 발휘한다. 9단 자동변속기와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4MATIC)이 기본으로 조합된다. 실내는 프리미엄 SUV다운 고급 옵션이 두드러진다. 에어매틱 서스펜션과 '투명 보닛' 기능, 2세대 MBUX 시스템, 에너자이징·에어 밸런스 패키지를 비롯해 부메스터 사운드 시스템(돌비 애트모스 지원), 파노라믹 선루프, 앰비언트 라이트, 열선 스티어링 휠 등 고급 편의사양이 대거 탑재됐다. 차량 가격은 1억1660만원이다. 현대차는 대표 준중형 세단 아반떼의 연식 변경 모델 '2026 아반떼'를 출시했다. 이번 연식변경의 핵심은 기본 사양 강화와 하이브리드 라인업 확장이다. 전 트림에 스마트키, 원격시동, 스마트 트렁크가 기본화됐으며, 모던 트림 이상에는 고속도로 주행보조(HDA)와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이 기본 적용된다.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에는 '모던 라이트' 트림이 신설돼, 가죽 스티어링 휠, 열선 시트 등 실용적인 편의사양을 갖추면서도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고성능 모델 아반떼 N에는 'N팬 패키지'가 새롭게 도입됐다. 시티팩(컴포트 중심)과 트랙팩(N 버킷 시트 포함)으로 구성되며, 개별 옵션 선택 대비 100만 원 가량 저렴하게 패키징한 점이 특징이다. 가격은 △가솔린 1.6 모델이 2034만~2717만원 △하이브리드 모델이 2523만~3184만원 △N 모델은 3309만원 △LPi 모델은 2172만~2842만원이다(개별소비세 3.5~5% 기준). 캐딜락의 플래그십 SUV 에스컬레이드가 풀체인지급 변화를 거쳐 국내 시장에 재등장했다. '더 뉴 에스컬레이드'는 외관부터 실내까지 전면 리디자인을 통해 한층 고급스럽고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로 거듭났다. 더 뉴 에스컬레이드에는 최고출력 426 마력, 최대토크 63.6kg•m의 파워를 자랑하는 6.2L V8 가솔린 직분사 엔진이 탑재되며, 주행 조건에 따라 엔진 실린더 작동 패턴을 달리하는 기능인 다이내믹 퓨얼 매니지먼트(Dynamic Fuel Management)가 적용되여 주행 조건에 따라 최상의 성능과 연료 효율성을 제공한다. 외관은 새로운 수직형 LED 헤드램프, 블레이드 타입 리어램프, 24인치 휠을 적용해 위압감 있는 실루엣을 완성했다. 실내는 55인치 커브드 OLED 디스플레이(운전석 35인치, 동승석 20인치)와 40개 스피커로 구성된 AKG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이 장착돼 몰입감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2열에 탑재된 '이그젝큐티브 시트 패키지'는 14방향 전동 조절 시트와 통풍, 열선, 마사지 기능은 물론 전용 트레이, 듀얼 무선 충전, 2열 디스플레이 등을 통해 '움직이는 VIP 라운지'라는 콘셉트를 실현했다. 외장 색상은 갤럭틱 그레이, 레디언트 레드 등 총 5종으로 제공된다. 더 뉴 에스컬레이드는 일반형과 휠베이스 연장 버전인 '더 뉴 에스컬레이드 ESV' 모델로 출시되며, 각각 프리미엄 럭셔리 플래티넘, 스포츠 플래티넘 두 개의 트림을 선택 가능하다. 국내 출시 가격(개별소비세 3.5% 기준)은 더 뉴 에스컬레이드가 1억6607만원, 더 뉴 에스컬레이드 ESV는 1억8807만원이며, 트림별 가격은 동일하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치열한 경쟁보다 협동…넥슨 ‘마비노기 모바일’, MMORPG의 새 길 열다

넥슨의 신작 '마비노기 모바일'이 세대와 성별을 아우르는 폭넓은 이용자층의 호응을 얻으며,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시장에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가고 있다. 18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마비노기 모바일은 남녀 이용자 비율이 고르게 형성돼 있으며, 20~30대를 중심으로 10대부터 40대 이상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게임을 즐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캐주얼한 게임성 덕분에 친구, 가족, 연인과 함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원작 '마비노기' 특유의 따뜻한 감성과 높은 자유도는 전통적인 경쟁 중심 MMORPG와는 다른 차별화된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전투 콘텐츠보다는 요리, 낚시, 작곡, 연주, 제작 등 생활형 콘텐츠를 강조한 점이 눈에 띈다. 경쟁보다는 협동과 교류에 중심을 둔 설계가 이용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실제로 국내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주변 사람에게 부담 없이 추천할 수 있는 모바일 게임"이라는 입소문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기존 MMORPG의 공식을 과감히 탈피했다. 이용자 간 전투(PvP)나 공성전 등 경쟁 요소는 배제하고, 협력과 교류에 초점을 맞췄다. 친구나 가족과 함께 광장과 던전의 모닥불 앞에 앉아 요리하고 연주하며 함께 콘텐츠를 즐기는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솔로 플레이를 선호하는 이용자도 '우연한 만남' 시스템을 통해 같은 던전에 입장한 타 이용자와 자연스럽게 협동할 수 있어, 누구나 부담 없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이용자가 스스로의 속도에 맞춰 원하는 콘텐츠를 선택해 즐길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전투와 생활 콘텐츠를 입맛에 맞게 선택하며 게임 속 교류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기존 모바일 MMORPG와의 가장 큰 차별점으로 꼽힌다. MMORPG 이용자에게 '내가 꾸민 캐릭터'에 대한 애정은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헤어스타일, 피부 톤, 얼굴형, 의상은 물론 나이와 키까지 세밀하게 설정할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기능을 제공해 높은 자유도를 자랑한다. 외형은 물론 의상 스타일과 분위기까지 폭넓게 표현할 수 있어, 이용자 개성을 담아낸 캐릭터에 대한 애착을 더욱 높이고 있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짧은 시간 안에도 콘텐츠를 무리 없이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 가로·세로 화면 전환이 부드럽고, 조작도 간편해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김동건 데브캣 대표는 “게임을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사람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고, 다른 사람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게임이 되길 바란다"며 “마비노기 모바일이 마비노기에 입문할 수 있는 새로운 입구로 자리매김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커뮤니티에서는 “친구나 가족과 식사할 때 '같이 한 번 해볼래?'라고 부담 없이 권할 수 있는 게임"이라는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넥슨은 이용자 피드백을 적극 반영해 게임 내 편의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으며, 도전과 성장의 재미를 담은 신규 콘텐츠 업데이트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일에는 신규 던전 콘텐츠 '어비스'를 통해 협동의 재미를 극대화했고, 10일에는 '모험가들이여! 레이드를 준비하라!' 이벤트와 함께 레이드 콘텐츠 업데이트를 예고했다. 또한 특정 서버에서 발생한 대기열 문제에 대해서도 빠르게 대응해 추가 서버 증설을 통해 안정화 작업을 진행했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전통적인 경쟁 중심 MMORPG와는 다른, 협동과 교류 중심의 설계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새로운 방향성과 경험을 제시한 이 게임이 앞으로 어떤 변화를 이끌어갈지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이상일, “용인은 단일 도시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태계 갖추게 될 것”

용인=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용인특례시는 17일 반도체 검사장비 기업인 ㈜고영테크놀러지와 '지역연계 진로교육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상일 시장과 고광일 대표는 이날 시장접견실에서 협약서에 서명하고 지역인재 양성을 위해 시와 기업이 협력해 지역의 교육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진로교육을 지원하기로 했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협약기관 간 사업 추진을 위한 네트워크 구축 △진로교육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을 위한 상호 협력 △미래인재 양성 위한 인적·물적 자원 연계를 통한 협력체계 마련 등이다. 협약에 따라 시는 사업 운영에 필요한 행정적 지원과 함께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고영테크놀러지는 기업의 자원과 전문인력을 활용해 진로체험 프로그램과 학습 멘토링 활동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 기업 내에서 직무 현장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해 지역 학생들의 진로 탐색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일 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현재 진행 중인 초대형 반도체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 용인은 단일 도시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태계를 갖추게 될 것"이라며 “이 중요한 시기에 반도체 검사장비 분야에서 대한민국 최고로 평가받는 고영테크놀러지가 용인에 자리를 잡고 미래인재 양성을 위해 교육에 아낌없이 투자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상일 시장은 이어 “학생들이 만족스러운 진로체험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시도 최대한 지원하고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고광일 대표는 “연구소를 이곳으로 이전할 당시에는 용인이 세계적인 반도체 산업의 중심도시로 발전하게 될지 예상하지 못했다"며 “이 산업에 몸담은 관계자로서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고광일 대표는 또한 “학생들이 꿈을 갖는 것이 얼마나 큰 위력을 발휘하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지역인재를 키워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고영테크놀러지는 용인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반도체 검사장비 외 의료용 로봇 개발 분야에 주력하고 있다. 시는 이번 협약을 시작으로 지역 내 기업·대학과의 협력 범위를 넓혀 청소년들에게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진로교육과 직업체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시는 '꿈 찾아드림 교육', '진로연계 학생 맞춤형 교육' 등 다양한 진로교육 프로그램을 지역 초·중·고등학교에 지원하고 있으며 용인시청소년미래재단을 통해 직업 멘토링, 진로 코칭, 찾아가는 진로박람회 등 청소년 맞춤 진로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sih31@ekn.kr

UAE 공군 시찰단, KF-21 시제기 탑승…KAI, 중동·아프리카 시장 공략 박차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 라시드 알샴시 공군방공사령관 일행이 경남 사천 본사에 방문해 KF-21과 FA-50 등 등 주요 항공기 생산 시설을 시찰했다고 16일 밝혔다. 특히 시찰단으로 동행한 아잔 알누아이미 UAE 공군 전투전술훈련센터(AWC) 사령관은 차세대 전투기인 KF-21을 직접 탑승해 우수한 비행 성능과 최신 항전 기능의 우수성을 확인했다. 금번 UAE 공군 대표단의 KAI 방문은 상호 방문과 교류를 통해 신뢰를 쌓아온 양국 공군 간 협력 활동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양국 공군참모총장 간 상호 협력 추진을 위한 LOI 서명 행사와 블랙 이글스의 축하 비행도 이어졌다. 지난 2월 UAE에서 열린 IDEX 전시회에서 강구영 KAI 사장은 UAE 공군방공사령관과 면담하며 KF-21 사업 현황과 함께 향후 유무인 복합·AI 파일럿을 통한 미래 전장에서의 확장성과 개발 로드맵에 대해 설명한 바 있다. UAE는 전략적 파트너로 한국과의 협력 가능성이 매우 큰 국가이고, 이번 방문은 상호 신뢰를 기반으로 한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게 KAI 측 입장다. 앞서 UAE 공군은 차세대 전투기 도입을 위해 2023년 KF-21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고 우리 정부에 KF-21의 개발 상황과 성능에 대해 문의한 바 있다. KAI는 UAE 차세대 전투기 도입 사업의 최적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협력을 UAE 공군과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이와 관련, 범 정부 차원의 국산 항공기 수출을 위한 노력으로 팀 KF-21을 조직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강구영 사장은 “첨단 항공기 개발 기술력을 UAE에 소개하겠다“며 “앞으로 중동·아프리카 시장 수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현대차, 뉴욕 국제 오토쇼서 ‘디 올 뉴 팰리세이드’ 북미 최초 공개

현대자동차는 미국 뉴욕 제이콥 재비츠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5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디 올 뉴 팰리세이드'를 북미 시장에 최초로 선보였다소 17일 밝혔다. 현대차의 플래그십 대형 SUV인 디 올 뉴 팰리세이드는 현대차가 6년만에 새롭게 선보인 2세대 완전변경 모델로, 견고하고 고급스러워진 외장 디자인과 넓어진 실내 공간을 비롯해 현대차 최초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갖추는 등 프리미엄 플래그십 대형 SUV에 걸맞은 상품성을 확보했다. 또한 현대차는 오프로드 감성을 극대화한 '팰리세이드 XRT Pro' 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갖춰 새롭게 선보이는 팰리세이드와 같은 신차들은 현대차의 탄탄한 포트폴리오 및 다양한 파워트레인 선택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예시"라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는 자동차 산업이 소비자 수요에 기반한다는 것을 알기에 EREV, 하이브리드, 내연기관, 수소전기차 등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현대차는 2030년까지 전기차 모델을 21개까지 확대하고 하이브리드 차종을 기존 7차종에서 14차종으로 확대 제공할 것"이라며 “전기차 모델은 2030년 연 200만대 판매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미래 전략을 공유했다. 아울러 “현대차는 시장 변화에 신속하고 결단력 있게 대응할 수 있도록 고객과 파트너들의 의견을 계속해서 경청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랜디 파커 현대차 북미권역본부 CEO는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에서 2023년 대비 4% 증가한 소매 판매 실적을 거두며 4년 연속 신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다"고 밝히고 “올해 1분기에도 지난해 동기 대비 판매가 10% 늘며 역대 1분기 중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미국 현지 판매 현황을 설명했다. 특히 “올 3월에는 지난해 동월 대비 판매가 13% 증가하는 등 역대 3월 중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며 6개월 연속 동월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고 덧붙였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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