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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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이야, 영점 맞추기 어렵네”…좌충우돌 이스타항공 FTD 체험기

“십자가를 조그만 사각형 안에 맞추세요. 어떻게? 이렇게 당기고, 왼쪽으로, 자, 십자가 쪽으로 가줘야죠? 너무 많이 당겼어요. 적당히 맞춰줘야 해요." 공건영 이스타항공 운항훈련팀 교관의 목소리가 귓가에 맴돈다. 양손에 쥔 조종간(요크)을 조금만 움직여도 화면 속 비행기가 크게 요동친다. 아무리 정중앙의 영점을 맞추려 애를 써도 좀처럼 쉽지 않다. 실제 상황이라고 상상하니 이미 병풍 뒤에서 향냄새를 맡고 있었을 것 같아 손바닥에 땀이 배어나왔다. 지난 11일 서울 강서구 발산동 소재 이스타항공 본사 운항 훈련 센터에 방문해 보잉 737-8 기종의 고정식 훈련 장치(FTD, Fixed Training Device)를 경험했다. 플라이트데크 솔루션이 제작한 이 FTD는 시뮬레이터 만큼은 아니지만 매우 높은 수준으로 실제 항공기와 흡사한 조종실(칵핏) 환경을 구현해 조종사들의 절차 훈련에 사용되는 고가의 장비다. 공 교관은 FTD가 비행기 조종 감각을 익히는 데에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비행에 앞서 위험 부담 없이 다양한 상황을 반복 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날의 FTD 체험은 저시정 상태에서 인천국제공항 활주로를 출발해 제주국제공항으로 향하는 시나리오로 시작됐다. 기장석에 앉자 눈앞에 펼쳐진 현란한 계기판과 다닥다닥 붙어있는 수백개의 스위치들에 압도됐다. 그러나 타 항공사에서는 점보기까지 운항해 베테랑 그 자체인 공 교관이 좌표와 행선지, 도착 공항의 활주로 등 제반 계획 정보를 컴퓨터에 입력하는 데에는 불과 1분 남짓한 시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후 공 교관의 안내에 따라 이륙을 위해 활주로에 정대했고, 기장석 왼쪽의 스티어링 핸들로 조종을 시도했더니 '갈 지(之)'자 모양으로 움직여 순간 술 마신 사람이 운전하는 건가 싶어 당황했다. 현대 과학 기술의 총아인 항공기가 그 크기에 비해 섬세함을 요한다는 점이 신기했다. 이륙 결심 속도(V1)에 이르러 묵직한 조종간을 몸쪽으로 당기자 비행기가 서서히 떠올랐다. 하지만 고도 유지는 매우 어려웠다. 순항 고도에 이르렀나 싶어 방심한 새에 비행기가 급하강하거나 상승하는 등 불안정한 상태에 빠졌다.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흑백 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의 유행어 '이븐한 굽기'처럼 조종사에게 '이븐한 운항'이란 무엇일까. 공 교관은 “비행기 조종은 끊임없는 미세 조정의 연속"이라며 단 한 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아선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전체 비행 시간 중 30% 정도에서 고도의 집중을 요하는데, 특히 이륙 후 3분과 착륙 전 8분이 가장 중요한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FTD에서는 버드 스트라이크와 같은 다양한 비상 상황을 상정한 프로그램도 체험할 수 있었다. 공 교관이 갑자기 엔진 고장 상황을 설정하자 경고음과 함께 계기판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순간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런 상황에서 조종사들은 신속하고 정확한 판단으로 대처해야 한다. 공 교관은 “실제 비행에서는 이런 상황이 거의 발생하지 않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철저히 훈련한다"고 했다. 그는 “조종사가 되기 위해서는 최소 3년 이상의 훈련 기간이 필요하다"며 “이스타항공을 위시한 저비용 항공사(LCC) 입사를 위해서는 통상 300시간, 대형 항공사의 경우 1000시간 이상의 비행 경력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기자가 공 교관에게 “좋은 조종사란 무엇이냐"고 묻자 그는 잠시 침묵에 잠겼다. 이내 그는 “어떤 상황에서도 승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행동하는 게 좋은 조종사이고 진정한 프로"라며 “멀티 태스킹과 같은 기술적인 능력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안전에 대한 확고한 마인드"라고 했다. 조종사 각 개인의 운항 철학이 존재할 수 있느냐고도 질문했다. 그러자 공 교관은 “절대 있으면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항공사는 안전 비행을 할 수 있도록 규격 또는 정형화된 좋은 조종사로 만들기 위해 매뉴얼을 마련해둔다"며 “휴먼 에러를 최소화 하기 위해 운항 기준 표준화에 굉장히 많은 관심을 갖고 노력을 쏟고, 교육 용어 자체가 다 통일돼 있다"고 귀띔했다. 또한 “비행 전 충분한 휴식과 철저한 준비는 기본"이라며 “조종사의 컨디션이 곧 승객의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에 술을 마시거나 과로한 상태로 비행에 임하는 것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첨언했다. 2시간 남짓한 좌충우돌 FTD 체험이 끝나갈 무렵, 항공기 조종사들의 전문성과 책임감에 대해 곱씹게 됐다. 수백 명의 승객 생명을 책임지는 그들의 업무가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할 수 있었고 경외심마저 들었다. 과연 조종사는 전문직이 맞다는 말이 절로 나왔고, 각각 전문성·지식·기술·책임을 의미하는 기장의 견장 네 줄의 의미가 또 다르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또한 사세 확장을 거듭해나가는 이스타항공이 단순 외형 성장 뿐만이 아닌 질적 수준 제고에도 얼마나 신경쓰는지도 확인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정쟁 속 건진 ‘통신·AI·빅테크’…과방위 국감 “절반 수확”

지난 7일부터 약 3주 동안 진행한 22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마무리됐다. 정보통신기술(ICT) 현안을 주로 다루는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국정감사에선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를 둘러싼 현안을 놓고 격한 갈등을 빚었다. 다만 통신·인공지능(AI)·빅테크 규제 등에 대해선 '송곳 질의'도 나타나 수확이 전혀 없진 않다는 평가다. 27일 정계와 ICT업계에 따르면 올해 과방위 국감은 전반적으로 냉·온탕을 오갔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야는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2인 체제의 위법성과 KBS 사장 선임 등을 놓고 부딪치다가도 통신·과학기술 현안 질의에는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폐지 △4세대 이동통신(LTE)-5세대 이동통신(5G) 역전 현상 △AI 산업 육성 방안 △구글·애플의 인앱결제 논란과 망 사용료 분담 회피 등 현안이 비중 있게 다뤄졌다. 가장 화두가 된 단통법 폐지에 대해선 통신 3사 모두 소비자에게 돌아갈 이익이 크다면 찬성하는 입장을 보였다. 다만 급격히 추진할 경우 시장 혼란이 발생할 수 있어 이해관계자 간 폭넓은 조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폐지안 중 자료제출 의무 조항을 확대하는 것에 대해선 신중론을 펼쳤다. 해당 조항엔 통신사가 제출자료를 작성할 때 단말기 제조사로부터 받은 장려금 규모를 노출하지 말아야 한다는 규정이 있는데, 이에 대한 공개 여부를 놓고 여야 입장차가 큰 상황이다. 이에 대해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제조사인 삼성전자의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을 하고 있어 관련 영향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LTE와 5G 요금제 간 역전 현상 문제에 대해선 개선 의지를 밝혔다.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LTE 요금제가 5G 요금제보다 비싸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김영섭 KT 대표는 “LTE와 5G 요금제를 통합해 하나의 요금제로 출시해 문제를 해소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AI 산업 육성에 대해선 인프라 확보와 생태계 확대 방안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다. 여야는 데이터센터 및 그래픽처리장치(GPU) 확충이 필요하다는 점과 AI 기본법 제정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 유 장관은 “엔비디아의 GPU로 데이터센터를 만들면서 차세대 신경망처리장치(NPU)를 개발하는 투트랙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빅테크에 대한 규제 역차별 문제도 화두였다. 과방위는 이번 국감에서 빅테크가 국내에서 막대한 트래픽을 유발해 수익을 올리고 있음에도 망 사용료 분담과 같은 사회적 의무는 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집중 질타했다. 김 대표는 구글로부터 망 사용료를 받지 않고 있는 이유에 대해 “망 사용료를 받는 건 당연한 이치“라면서도 “구글이란 거대한 기업과 힘의 차이가 있어 협상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법인세 회피 의혹과 관련해선 세금을 부과할 수 없는 원인인 구글 아시아본부의 위치를 싱가포르에서 한국으로 이전하는 방안이 거론됐다.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구글이 한국에 온다면 국회는 여러 가지를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방통위를 둘러싼 여야 정쟁에 방송 현안은 뒷전으로 밀려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8일 과기정통부 국감에서 인터넷TV(IPTV)·케이블TV(SO)·위성방송 등 유료방송사가 방송채널(PP)사용사업자에 지급하는 콘텐츠 사용료의 하한선을 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 게 전부였다. 업계에서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꼽는 방송통신발전기금 개편 및 송출수수료 갈등, 통합미디어법 제정, 전반적인 규제 체계 재정립 등에 대한 논의는 사실상 실종됐단 지적이다. 이와 관련 정보기술(IT)업계 한 관계자는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이나 AI 산업 육성과 같은 분초를 다투는 현안 처리에 탄력이 붙었단 점에선 고무적"이라며 “방통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나 미디어 정책 제언보단 막말과 욕설이 난무한 언쟁으로 파행을 빚으며 위원회 품격을 떨어뜨린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단독] K-공항 플랫폼 해외 수출 첨병 ‘한국공항학회’ 출범

한국형 공항 플랫폼을 해외로 전파하기 위한 학회가 생겨난다. 26일 본지 취재 종합 결과 관련 업계는 오는 29일 16시 서울 강서구 공항동 국립항공박물관 강당에서 '한국공항학회' 출범식을 개최할 것으로 확인됐다. 초대 학회장은 국토교통부 제2차관을 역임한 여형구 한국항공대학교 석좌 교수(교통공학 박사)이고, 임원진에 해당하는 부회장단은 학술분과위원장인 백호종 한국항공대학교 항공교통물류학부 미래항공교통학과 교수를 위시해 10인으로 구성된다.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사장)·최기주 아주대학교 총장이 고문역을 맡는다. 학회 사무국은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현천동 소재 한국항공대 내에 설치하기로 했다. 기관 회원으로는 대한항공·한국공항공사·인천국제공항공사·삼성물산 건설부문·현대건설·DL·유신·한국전력공사·포스코, 종합건축사사무소 근정·희림 등이 참여하고 아직 개인 회원 모집은 하고 있지 않다. 대한항공은 공항 건설 후 운영에 들어갈 경우 항공기 관련 분야에 대한 조언을 담당한다. 양대 공항공사는 학회에서 공항 플랫폼 해외 수출 전략을 구상하고 본격 연구에 나선다. 건설사들과 엔지니어링 업체들은 활주로 포장을 비롯, 공항 설계와 건설 등 역량 제고에 머리를 맞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공항은 토목·건축·플랜트 등 다양한 공종의 노하우를 집대성해 안전하게 짓는 것이 중요하다"며 “일반 공사와 달리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미국 연방항공청(FAA)·국제항공운송협회(IATA) 등 규격화된 국제 기준에 따라 건설되기에 고도의 기술력과 시공 능력이 요구되는 분야"라고 언급했다. 협회가 아닌 학회로 만들어진 이유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학술적 발전이 첫번째 목적인 만큼 발전적인 의견을 내고자 한다"면서도 “공항 주무부처인 국토부의 영향을 받지 않고 정책에 대한 찬반 입장을 독립적으로 개진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이유로 대표자 역시 현직 교수 중에서 선임했다고 했다. 앞서 업계는 공항 플랫폼 수출을 위한 조직을 만들고자 노력했지만 공기업에 적용되는 예비 타당성 조사와 인력에 관한 규제 등으로 인해 추진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을 계기로 본격 K-공항 플랫폼 수출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항 개발 사업은 철도·도로에 이은 세계 3대 인프라 시장이다. 코로나 엔데믹 시대로 접어들자 공항 투자 규모는 전세계적으로 대폭 늘어나는 추세다. 실제 최근 국내 뿐 아니라 △폴란드 바르샤바 신 공항 △페루 친체로 신 공항 △인도네시아 바탐 공항 △라오스 루앙프라방 공항 △에콰도르 만타 공항 △베트남 롱타인 신 공항 등 다수의 해외 입찰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천국제공항은 그 자체로 글로벌 항공업계에서 최고의 브랜드 가치를 지녔다"며 “공항 산업은 건설 뿐만 아니라 운영이 중요한데, 우리나라는 최고의 기술을 확보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철도공사는 고속 철도 열차 정비 기술을, 한전은 원자력 발전소를 해외에 수출하고 있는데 공항이라고 못할 게 없다"고 부연했다. 한편 국토부가 학계와 전문가 1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내 관련 업계의 경쟁력 설문 조사 결과, 사업 기획 분야에서는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와 관련, 국토부 항공정책실 공항정책과 관계자는 “사업 모델 구축·인력 양성 등 중장기 종합 수주 역량을 높이기 위한 노력은 지속돼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대형 공항 운영의 강점을 살려 선진국 공항 지분 인수와 투자 개발 사업에, 한국공항공사는 아시아 등 신흥국 중소형 공항 개발 사업 등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금호석유화학, 업계 부진 속 실적 상승 기대…합성고무 선전

석유화학업계가 중국발 공급과잉 및 수요 부진 등으로 고전하고 있다. 오는 28일 LG화학을 필두로 발표되는 3분기 실적에서도 이같은 흐름이 나타날 전망이다. 그러나 금호석유화학은 오히려 수익성이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 3분기 금호석유화학은 매출 1조8817억원·영업이익 94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9%, 영업이익은 12.6% 증가한 수치다. 특히 합성고무 부문의 선전이 전체 수치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해상운임 상승·부타디엔(BD) 래깅 효과 등으로 전분기 보다는 영업이익이 줄겠으나, 니트릴부타디엔(NB)라텍스 판매량 증가로 전년·전분기 대비 매출이 불어났다는 것이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과 비교하면 대폭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윤재성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올 3분기 국내 NB라텍스 수출량이 22만t로 3년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9%, 전분기 대비 18% 확대된 수치다. NB라텍스는 높은 내화학성·내마모성·탄성이 강점으로 △병원과 연구소 △자동차 및 전자제품을 비롯한 산업분야 △생활용품(주방용·위생 장갑) 등의 분야에서 쓰인다. 금호석유화학이 국내 수출물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5%에 달한다. 전방 업체들의 재고 소진과 대중국 규제도 수출량 및 수익성 향상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도현 SK증권 애널리스트는 금호석유화학의 수출 판가가 전분기 대비 3.5%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세계 최대 장갑업체 말레이시아 탑글러브는 미국향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117% 급증하면서 매출이 대폭 성장했다고 밝혔다. 수입규제를 이유로 중국에서 물량을 구하기 어려워진 현지 기업들이 말레이시아에 '러브콜'을 보냈다는 것이다. 미국은 내년 중국산 장갑에 대해 50% 관세를 부과하는 등 무역장벽을 높이는 중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시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탑글러브를 포함한 동남아 기업들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말레이시아는 국내 기업들의 최대 수출 지역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올 4분기 NB라텍스 생산력도 기존 71만t에서 94만6000t로 33% 높인다. 우호적인 업황을 적극 활용하기 위함이다. 윤 애널리스트는 탑글러브가 다음달 판가 상향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점도 거론했다. 4분기 합성고무 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수익성 하락을 점치는 쪽은 천연고무가 수확철에 접어들었고, 겨울이 계절적 타이어 비수기라는 점을 든다. 그러나 원가 부담이 완화될 것이라는 반론이 맞선다. 6월말~7월초 3600을 넘겼던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2000대 초반으로 낮아졌고, 정기보수를 마친 납사크래커(NCC)에서 나오는 BD 물량도 불어난다는 논리다. 공급부족에 따른 천연고무값 강세도 합성고무 수요와 수익성 향상에 영향을 주는 요소다. 태국과 베트남 등을 덮친 태풍으로 천연고무 생산 차질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천연고무 생산이 어려워지면 합성고무의 필요성이 높아진다"며 “유럽연합(EU)에서 산림파괴규제를 도입하려는 것도 향후 합성고무 시장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대형 철강사도 못피한 수익성 반토막 위기···동국씨엠 컬러강판 럭스틸 덕에 선방

대형 철강사들이 3분기 대규모 실적 악화를 피하지 못하는 가운데 동국씨엠이 프리미엄 컬러강판 브랜드 '럭스틸Luxteel)' 덕에 실적 악화를 최소화하는데 성공했다. 중국산 저가 철강이 대체할 수 없는 프리미엄 제품을 활용해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대형 철강사들이 수익성 반토막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5일 실적을 발표한 현대제철은 3분기 영업이익으로 515억원으로 기록해 지난해 3분기 2284억원 대비 77.4% 줄었다고 밝혔다. 같은 날 동국제강도 3분기 영업이익이 215억원에 불과해 지난해 3분기 1054억원 대비 79.62% 줄었다고 발표했다. 철강업계에서는 오는 30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할 포스코 역시 영업이익 50% 이상 감소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형 철강사의 실적 악화는 중국발 공급 과잉의 영향이 크다. 올해 중국 철강사들이 저가 철강 제품을 대규모로 수출하면서 국내 철강사들의 수출처를 잠식하고 있다. 실제 지난 7월에 국내 수입된 중국산 철강 제품의 거래가격은 관세의 영향으로 t(톤)당 563달러(약 77만5000원)로 파악된다. 같은 달 포스코의 열연 가격은 전월 대비 1만5000원 하락한 t당 80만5000원에 거래됐다. 국내에서 거래되는 두 제품의 가격 차이는 관세의 영향으로 크지 않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산 열연가격은 t당 60만원대 후반으로 국내산 제품과 10만원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같은 환경이 유지된다면 국내 철강사는 마진을 극도로 낮추고 가격 하락을 단행하거나 판매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 양자 모두 수익성에는 치명타가 될 수 밖에 없다. 올해 3분기 중국 철강사들이 대규모 수출 물량을 쏟아내고 있는 것은 미국 대통령 선거의 영향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중국에 대한 강력한 무역 제재를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에 중국 입장에서 관세에 민감한 철강 제품을 서둘러 수출해 무역 제재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형 철강사도 영업이익 반토막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동국씨엠의 실적이 눈에 띈다. 동국씨엠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215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3분기 312억원 대비 31.1% 감소에 그쳤다. 현대제철이나 계열사인 동국제강 등 더욱 규모가 큰 대형사도 70% 이상 영업이익이 줄었음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럭스틸 등 프리미엄 브랜드의 효과로 분석된다. 중국산 저가 철강 제품이 쉽게 대체할 수 없는 프리미엄 철강 제품이 견조한 수익을 유지해줬다는 진단이다. 럭스틸은 동국씨엠의 프리미엄 컬러강판 브랜드다. 일반적으로 건축 소재에 쓰이는 목재는 불에 취약하며 석재는 가공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럭스틸은 목재·석재 등 천연 자재의 색감과 질감을 표현하면서도 불연(不燃) 특성이 있고 가공하기가 쉽다. 실제 동국제강은 최근 '2024 한국건축산업대전'에서 화강암·석회암 등 석재 자연 무늬를 재연한 럭스틸 스톤터치 5종의 제품을 공개했다. 동국씨엠은 소재별로 질감을 분석해 외관에 디지털프린팅 기술로 이를 덧씌워 럭스틸 브랜드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럭스틸 제품은 오너가인 장세욱 부회장이 진두지휘한 사업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장 부회장은 지난 2010년 동국제강그룹의 컬러강판기업인 유니온스틸(동국씨엠의 전신) 사장으로 선임됐다. 이듬해 유니온스틸은 럭스틸을 출시하며 철강의 프리미엄 브랜드화를 과감히 시도했다. 당시 쇳덩이에 무슨 브랜드를 만드느냐는 철강업계의 고정 관념을 깨고 럭스틸은 최근 10여년 동안 동국씨엠의 주력 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오너가인 장 부회장이 주도했기에 전례가 없었던 철강 제품의 브랜드화를 달성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동국씨엠 관계자는 “냉연·도금 판매량이 모두 줄었지만, 럭스틸 등 프리미엄 컬러강판 수출 물량이 견조한 덕에 영업이익을 확보할 수 있었다"며 “4분기에도 수익성 위주의 영업 판매 전략을 통해 실적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대명소노의 항공사 쇼핑…숙제도 산더미

대명소노그룹이 항공업 진출을 위해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쫓고 있다.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 두 항공사의 지분을 확보하며 항공업 진출을 시도 중이다. 대명소노 측은 “경영권에는 생각이 없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업계에서는 결국 동원할 수 있는 자금력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향후 시너지 작업도 과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대명소노그룹은 지난 6월 티웨이항공의 지분 14.9%를 1056억원에 매입했다. 이어 8월에는 계열사인 대명소노시즌을 통해 티웨이항공의 지분 11.87%를 708억원에 추가로 매입했다. 이로써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의 지분 26.77%를 확보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선 상태다. 여기에 추가로 소노인터내셔널은 최근 에어프레미아의 2대 주주인 JC파트너스가 보유한 제이씨에비에이션제1호 유한회사의 지분 50%를 471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에어프레미아의 지분 13.475%를 간접적으로 취득하게 되었다. 이러한 공격적인 투자의 배경에는 호텔·리조트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전략이 있다. 대명소노그룹은 국내 18개 호텔·리조트에 1만1000여 객실을 보유한 국내 최대 규모의 리조트 기업이다. 여기에 항공 사업을 더하면 숙박과 항공을 연계한 패키지 상품을 개발할 수 있어 매출 증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계산을 한 것으로 파악된다. 야심 찬 계획의 가장 큰 관건은 자금 조달이다. 티웨이항공의 지분 과반을 확보하려면 최소 1830억원이 더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 만약 에어프레미아의 최대주주 지위도 노린다면 추가 지분 확보를 위해 자금이 더 필요하다. 지난해 말 기준 소노인터내셔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083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상당분은 제이씨에비에이션제1호 유한회사의 지분 인수에 사용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추가로 소노인터내셔널은 신한은행 주관으로 450억원의 3년 만기 대출을 받았으며, 이 과정에서 전국 각지의 리조트 토지와 건물을 담보로 제공했다. 지난 6월 티웨이항공 지분 매입 당시에는 그룹 상조 계열사인 대명스테이션으로부터 500억원을 차입하기도 했다. 이는 고객의 상조업 선수금을 활용한 것으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외에 자회사인 대명건설의 현금을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대명건설은 지난해 말 기준 1088억원 가량의 현금을 보유 중이다. 계열사를 통한 현금 동원이 이뤄질 경우 다른 과제가 생긴다. 바로 재무 건전성 유지다. 소노인터내셔널의 부채비율은 585.45%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항공사 인수를 위한 추가 부채는 재무 건전성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특히 리조트 사업의 특성상 예수보증금이 부채로 잡히는 점을 고려하면,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한 과제다. 여러가지 난관에도 업계에서는 대명소노그룹이 유리한 상황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경영권을 방어하는 측의 자금력이 크게 뒤떨어지기 때문이다. 티웨이항공의 현재 주인인 예림당과 에어프레미아를 보유 중인 AP홀딩스는 모두 자금력 측면에서 대명소노그룹에 크게 부족하다. 예림당의 자금 동원 여력은 1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다. AP홀딩스도 경영권 방어를 위한 유증을 최근 취소하는 등 상황이 좋지 않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소노인터내셔널의 부채비율이 높은 상황에서 추가 차입부담까지 져가면서 항공사 지분 인수에 나선다면 최종적으로 경영권 인수까지 확보해 시너지를 찾아야 한다"며 “만약 최대주주가 되더라도 리조트와 항공사의 성공적인 결합 사례를 찾기 어렵다는 점에서 고민이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LG유플러스, 2024 ESG 평가 종합 ‘A’ 등급 획득

LG유플러스는 한국ESG기준원이 발표한 2024년 ESG 평가에서 종합 A(우수) 등급을 획득했다고 27일 밝혔다. 한국ESG기준원의 ESG 평가는 기업의 환경(Environment), 사회(Society), 지배구조(Governance) 분야의 리스크와 시스템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과정으로, LG유플러스는 종합 우수 등급을 받음으로써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구축해 온 점을 입증했다. 특히 사회부문 'A+'는 지난해보다 한 단계 상승했다. 이번 평가로 LG유플러스가 고객만족과 서비스 품질 강화, 정보보호 등 다양한 영역에서 지속적인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받게 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연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의 핵심 주제로 '정보보안·개인정보보호'를 선정하고, 고객의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하고, 사이버 위협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소개하기도 했다. 친환경 경영을 실천하기 위한 노력도 조명 받았다. LG유플러스는 재생에너지를 직접 생산하고 사용하기 위해 대전 R&D센터에 1000㎾급 자가 태양광 발전설비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연간 약 137만1816㎾h의 전력을 생산함으로써 630톤의 온실가스 배출을 저감하고 있다. 이와 함께 ESG 관련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국내 통신업계 최초로 '지속가능성 관련 IFRS S1·S2보고서'를 발간했다. 또한 이 보고서를 통해 LG유플러스의 기후 변화 대응활동이 소개됐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LG유플러스는 환경(Environment) 부문과 지배구조(Governance) 부문에서도 A 등급을 유지하며, ESG 전반에 걸쳐 통합적인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박경중 LG유플러스 대외협력담당(상무)는 “이번 ESG 평가에서 종합 A 등급을 획득한 것은 우리가 일관되게 추진해 온 사회적 가치 창출 노력의 결과"라며 “LG유플러스는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며, ESG 경영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LG전자, 獨서 자체 개발 교통안전 솔루션 ‘Soft V2X’ 선봬

LG전자는 독일 베를린에서 지난 21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진행된 '5GAA(5G Automotive Association)' 회의에 참가해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인 'Soft V2X' 등 교통안전 통합 솔루션을 선보였다고 27일 밝혔다. V2X(차량·사물 간 통신) 기술을 활용한 Soft V2X는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로, LG전자가 독자 개발한 5G V2X 교통안전 솔루션이다. 보행자 및 차량의 위치, 방향, 속도 등의 데이터를 익명화해 수집하고 이 데이터를 차량과 보행자 간 상호 공유 및 분석해 위험이 예측되는 사용자에게 실시간으로 위험 가능성을 알려준다. 5GAA는 글로벌 차량통신 연합체로 LG전자를 포함해 △메르세데스-벤츠(Mercedes-Benz), BMW, GM 등 완성차업체 △보다폰(Vodafone)과 도이치텔레콤(Deutsche Telekom) 등 통신사 △콤시그니아(Commsignia) 등 V2X 기업 △보쉬(Bosch)와 콘티넨탈(Continental), 덴소(DENSO) 등 자동차 부품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Soft V2X는 도로에 설치된 스마트 RSU(노변기지국)와 연동해 인근 도로상황이나 교통신호 등 안전 운행에 필요한 교통안전 정보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임베디드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면 자율주행차량 및 배송로봇 등 미래 모빌리티에도 탑재가 가능하다. LG전자는 2016년 설립한 5GAA에 창립 멤버로 참여해 글로벌 기업과 자율주행 및 교통안전 기반 기술 개발을 위한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 회의 기간 중에는 우수한 LG전자의 V2X 기술을 글로벌 기업 및 전문가를 대상으로 선보여 리더십을 구축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번 회의 기간 중 베를린 시내 도로에서 Soft V2X를 활용한 교통안전 통합 솔루션을 시연했으며, 회의 참석자와 전문가들은 직접 이 솔루션을 체험했다. 베를린 내 5.6km 길이의 도로를 오가는 차량과 셔틀버스에 탄 탑승객들은 다양한 LG전자의 V2X 기술을 체험했다. 주행 중인 차량이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를 지날 때 보행자나 자전거가 빠른 속도로 다가오면 교차로에 설치된 스마트 RSU나 Soft V2X 앱 단말로 정보를 수집·분석하고, 이를 Soft V2X 솔루션으로 운전자와 보행자에게 빠르게 알려 감속 등 사고 회피를 유도한다. 도로 내에 작업자가 있는 상황, 응급 차량이 다가오는 상황에서도 차량 운전자가 속도를 줄이거나 방향을 전환할 수 있도록 실시간 알림을 제공한다. 이번에 선보인 LG전자의 교통안전 통합 솔루션은 유럽에서 주로 활용하는 ETSI(유럽전기통신표준협회) V2X 표준에 호환되는 기술을 적용한 점이 특징이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10월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5GAA 회의에서 북미 지역에서 주로 사용하는 SAE(미국자동차기술자협회, Society of Automotive Engineers) V2X 표준을 적용한 Soft V2X 솔루션을 선보인 바 있다. 한편 LG전자는 Soft V2X 핵심 기술인 Soft V2X 및 스마트 RSU 기술을 고도화하고 미래형 솔루션인 하이브리드(Hybrid) V2X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하이브리드 V2X는 단거리 전용통신망과 원거리 이동통신망을 통합해 운영하는 기술로, 서비스 접근성과 기술의 효용성을 높인 차세대 V2X 솔루션이다. 제영호 LG전자 CTO부문 C&M표준연구소장은 “Soft V2X를 포함해 교통안전 및 자율주행 관련 솔루션을 지속 연구·개발해 글로벌 시장을 이끄는 리더십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포스코홀딩스, 아르헨티나 염수 리튬 1단계 준공…국내 기업 최초

포스코홀딩스가 국내 기업 최초로 해외 리튬 염호에서 이차전지소재용 수산화리튬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준공했다고 27일 밝혔다. 원료 분야에 대한 꾸준한 투자 속 국내 공급망 안정화와 소재 분야 글로벌 초일류 기업 도약을 향한 결실을 거뒀다는 설명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24일(현지 시간) 아르헨티나 살타주 구에메스시에서 연산 2만5000톤 규모의 수산화리튬 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이는 포스코홀딩스가 계획 중인 총 3단계 프로젝트 중 첫 단계의 준공으로, 100% 광권을 보유한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의 염수를 활용하며 고유의 리튬 추출 기술을 적용했다. 수산화리튬은 전기차 등에 탑재되는 이차전지소재의 핵심인 양극재의 주원료로 '리튬-양극재-리사이클'로 이어지는 포스코그룹 이차전지소재사업 풀밸류체인의 시작점이자 사업 경쟁력의 한 축이다. 포스코그룹은 해외 염호와 광산에 대한 소유권과 지분을 통해 염수·광석리튬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국내·외 사업장에서 수산화리튬을 생산해 국내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하는 한편, 미국의 IRA 등 다양한 조건의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이차전지소재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글로벌 리튬 공급사로서의 입지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번 아르헨티나 현지 염수리튬 공장 준공으로 전남 광양 율촌산단에 가동 중인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의 2만1500톤 규모 광석리튬 기반 수산화리튬 공장을 포함해 염수와 광석자원 모두에서 이차전지소재용 수산화리튬 총 4만6500톤 생산 체제를 갖추게 됐다. 김준형 포스코홀딩스 이차전지소재총괄은 기념사에서 “이번 리튬 공장 준공은 포스코그룹이 아르헨티나에서 고부가가치 리튬을 생산하는 중요한 첫 걸음으로, 후속 프로젝트들을 통해 글로벌 리튬 산업의 리더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홀딩스는 7대 미래혁신 과제 중 '이차전지소재사업 본원경쟁력 확보'의 일환으로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따른 전기차 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성장시장 선점을 위해 리튬 등 원료 부문의 투자는 계획대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칠레 등 남미의 염호 개발 참여를 검토 중이며, 북미·호주의 광산·자원회사와 협업 등 우량 자원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로 이차전지소재사업 핵심광물 공급망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김영섭 KT 대표, GSMA 이사회 멤버 선임

KT는 김영섭 대표가 대한민국 통신 업계를 대표해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의 이사회 멤버로 선임됐다고 27일 밝혔다. 김영섭 대표는 오는 2026년 12월 31일까지 2년 임기로 GSMA 이사회 멤버로 활동을 하게 된다. GSMA는 세계 800여개의 통신사업자와 250곳 이상의 제조사 및 소프트웨어 개발사, 장비 공급사, 인터넷·미디어·엔터테인먼트사 등으로 구성된 세계 최대의 통신 사업자 협의체다. GSMA 이사회는 전 세계 통신사의 최고경영자(CEO)급 임원으로 구성된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KT 외에도 AT&T와 버라이즌, 보다폰 그룹, 텔레포니카 등 세계 주요 통신사의 CEO를 비롯한 최고경영진이 이사회 멤버로 참여한다. KT는 지난 2003년부터 GSMA에서 지속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영섭 대표의 이번 GSMA 이사회 멤버 선임은 GSMA 리더십그룹에서 주도적인 활동, 2년 연속 M360 APAC(아시아태평양) 호스트 스폰서 참여, 오픈 게이트웨이 그룹 활동 등 적극적인 활동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결과다. 또 KT의 AICT(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 혁신 비전에 기반한 AI 내재화 및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세계 통신 산업의 기여도 등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GSMA는 KT가 한국을 대표하는 통신사로 지난 이사회 임기 동안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해 통신업계 방향성과 혁신을 이끌어 왔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KT의 통신과 AI, ICT의 융합을 통한 AICT 혁신 비전과 AX 성과는 통신업계가 벤치마킹해야 할 좋은 사례라고도 언급했다. 마츠 그란리드 GSMA 사무총장은 “지난해 통신과 AI의 성공적인 융합을 통해 혁신적인 성과를 보여준 KT가 한국의 대표사업자로서 이사회에서 지속적으로 활동하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김영섭 대표는 취임 이후 적극적인 활동과 리더십으로 GSMA 이사회를 주도적으로 이끌었고, 앞으로도 AX 선도사업자로서 GSMA 이사회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영섭 대표는 “앞으로도 KT는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AI와 통신의 융합을 주도하고, 빅테크를 포함한 다양한 진영과의 개방과 협력을 통해 고객과 사회에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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