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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확산 판교 IT기업, 노사갈등 터질게 터졌다?

정보기술(IT)업계 전반에서 노사갈등이 확산되는 가운데 노동조합의 단체행동이 거세지며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고강도 근무 여건이 개선되지 않는 상황 속 적절한 보상 체계 및 의사소통 부재가 원인으로 꼽힌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한글과컴퓨터·카카오모빌리티 노조는 이달 중 쟁의 행위(파업)에 돌입한다. 두 곳 모두 지난달까지 진행된 임금및단체협상(임단협)과 조정 과정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넥슨의 게임 개발 자회사인 네오플도 같은 이유로 총파업을 선언했다. 카카오 노조는 이날부터 네이버 집회 현장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2시간 부분파업을 시작해 25일 전면파업에 돌입한다. 네오플은 같은 이유로 전날 제주 본사를 시작으로 초과 근무를 거부하는 준법 투쟁에 돌입했으며, 한컴 노조는 파업 시기를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이 파업을 진행하는 건 창사 이래 최초다. 최인혁 전 최고운영책임자(COO)의 테크비즈니스부문 대표 임명을 둘러싼 내홍이 심화하고 있는 네이버의 경우, 최근 임단협을 마쳐 합법적 파업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대신 집회 강도를 높여가는 형식으로 최 전 COO 복귀 반대 의사를 피력하고 있다. 네이버 노조(공동성명)는 지난달 27일 1차 집회에 이어 이달 11일 2차 집회를 진행한 가운데 사측이 무대응 입장을 고수한다면 다음달 2일 확대 집회를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오세윤 네이버 노조 지회장은 “이해진 창업자 복귀 이후 최 전 COO 복귀를 비롯해 재택근무 폐지, 조직개편 등 여러 정황이 포착되고 있는데 과거의 조직문화로 회귀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경영진이 앞으로도 침묵을 이어간다면 정치권을 포함한 외부의 힘을 활용해 규모를 확대하는 방법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IT업계는 그동안 다른 업계에 비해 노조 성향이 온건한 편으로 꼽혀 왔다. 그러나 열악한 근로 여건과 공정하지 않은 보상 체계에 대한 불만 여론이 높아지면서 노조 설립 및 가입률이 증가하는 추세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경우, 지난해 가입률 50%를 넘기면서 과반 지위를 확보한 상태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 특성상 서비스 출시를 앞둔 시점에 장시간 근로를 강요하는 크런치 모드 관행이 만연해 있어 노동 환경이 개선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최근 실적 향상이 중요해지면서 레벨제 등 성과주의 평가 제도가 도입되고 있지만, 정작 성과 배분 및 인사 평가 기준은 명확하지 않아 이에 대한 불만도 누적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소수 경영진 중심의 폐쇄적인 의사결정 구조가 노조의 집단 행동 수위를 높이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대부분의 IT기업에서 여전히 창업자가 경영에 관여하고 있는 가운데 주요 사항을 일부 경영진이 독단적으로 의결하는 구조를 띤다. 이 과정에서 노사 간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다수 직원들의 의견이 묵살되고, 경영진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는 방법을 택하게 된다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노조 간 연대 행위가 늘어나는 등 조직적인 움직임이 나타나는 점도 이러한 맥락에 기인한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날 경기 성남시 네이버 1784 사옥에서 열린 최 전 COO 복귀 반대 2차 집회에 참여한 이정대 카카오 노조(크루유니언) 사무국장은 “경영진의 독단과 불통이 카카오와 한컴에선 임단협 결렬·파업으로 이어진 것"이라며 “노동자를 압박해 성과를 많이 올려도 줄 수 있는 보상이 없다며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가운데 대표의 연봉은 30~40% 가까이 오르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일각에선 노사갈등 국면이 계속 이어질 경우 실적 개선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조직개편이나 분사와 같은 중요 의사결정이 지연되면서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취지다. 분쟁 해결을 위한 합리적인 노사관계 정립과 협력 체계 구축이 중요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업계 한 전문가는 “지난해까지 근로자의 노조 가입이 늘어나는 분위기였다면, 올해는 가입자 저변을 토대로 협상력을 높여가는 단계로 풀이된다"며 “노사가 자율적으로 갈등을 푸는 게 최우선 원칙인데, IT업계의 경우 사측과 직원 간 소통을 늘리는 장치 마련이 우선순위일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中서 울고 유럽·美서 웃는 폭스바겐…현대차가 주목하는 까닭은?

폭스바겐 전기차가 중국에서 고전하고 있는 것과 달리 유럽과 미국에서 그룹의 신속한 신차 투입과 현지화 전략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하면서 자동차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같은 폭스바겐의 최근 움직임은 중국시장에서 비슷한 어려움을 겪으면서 글로벌에서 중국 전기차 메이커와 테슬라 등 선두업체를 뒤쫓고 있는 현대자동차에게 벤치마킹 본보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실제로 완성차업계는 폭스바겐의 반등 사례가 현대차에 중요한 교훈을 제공한다고 평가한다. 특히, 폭스바겐의 공격적인 신차 출시 전략과 가격 경쟁력 확보는 현대차가 눈여겨 봐야 한다고 업계는 강조한다. 다만, 폭스바겐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 전략을 현대차도 똑같이 안고 있다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SNE리서치 조사자료에 따르면, 폭스바겐의 지난 1~4월 글로벌 전기차 판매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42.7% 증가한 40만 3000대를 기록했다. 이는 BYD, 지리, 테슬라에 이은 4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SNE리서치는 “폭스바겐그룹의 주력 전기차 모델인 ID.3, ID.4, ID.7, Q4 e-Tron 등 MEB 플랫폼 탑재 차량들의 판매 호조가 성장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폭스바겐의 주요 판매시장은 본거지인 유럽이었다. 지난 1분기 폭스바겐은 유럽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량을 전년동기 대비 113% 늘리며 시장점유율 26%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ID.4, ID.3, ID.5, ID.7 등 다양한 세그먼트의 전기차를 신속하게 출시한 점이 그룹의 경쟁력을 강화한 것이다. 특히, 본사가 있는 독일에서 판매된 전기차 중 절반 가까이가 폭스바겐 차량일 정도로 독보적인 위상을 과시했다. ID.4, ID.7, Q4 e-트론 등 MEB 플랫폼 기반 신모델의 인기가 독일에서 폭발적 인기를 누렸고, ID.7 투어러, 아우디 Q6 e-트론 등 신차 출시 효과도 높았다. 유럽뿐 아니라 세계 최대시장인 미국에서도 폭스바겐은 호조를 이어갔다. 지난 1분기 미국 시장서 전년 대비 51% 증가한 1만9900대를 팔아치웠다. 주로 ID.4와 ID. Buzz 등의 전기차가 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사실 폭스바겐은 지난해 1분기까지만 해도 유럽과 미국에서 입지가 크게 위축된 상태였다. 유럽에서 배터리 전기차 판매량이 7만4400대에 그치면서 유럽시장 점유율 약 13~14%로 테슬라 등 경쟁사에 1위 자리를 내주며 2~3위권으로 밀리는 수모를 겪었다. 미국 시장에서도 1만3200대 판매, 점유율 약 4% 내외에 그치며 현지 브랜드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런 폭스바겐이 올해 들어 판매량 호조에 따른 반등을 거둔 요인으로는 신차 출시 효과와 함께 현지 생산을 통한 가격 경쟁력 강화가 손꼽힌다. 폭스바겐은 독일 엠덴, 볼프스부르크 등 유럽 내 주요 공장을 전기차 전용으로 전환하고, 미국 채터누가 공장에서도 현지 생산을 확대해 공급 안정성과 원가 경쟁력을 높였다. 덕분에 그룹은 ID.2all 등 보급형 모델을 2만5000유로 이하의 합리적 가격대로 공급할 수 있게 됐다. 마르코 슈베르트 폭스바겐그룹 세일즈 마케팅 총괄은 “1분기에 세계적으로 순수 전기차 인도량을 크게 증가시켰다"며 “특히 유럽에서는 인도량을 두 배로 늘려 이 부문에서 선도적 위치를 크게 확대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폭스바겐도 중국시장에서 행보는 여전히 아쉽다. 중국 시장에서 현지 브랜드의 약진과 치열한 가격 경쟁에 밀려 폭스바겐의 전기차 판매가 37% 감소한 것이다. 전체 판매 역시 지난해 10% 감소에 이어 올해도 추가 점유율 하락이 예상된다. 폭스바겐은 현지화 전략, 신모델 출시, 합작사 협력 강화 등으로 반전을 노리고 있지만, 단기간 내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폭스바겐처럼 현대차그룹도 국내외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1~4월 글로벌 시장서 약 19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11% 상승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률(34.4%)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북미 시장에서는 스텔란티스, 포드, GM 등 경쟁사를 일부 구간에서 앞지르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현대차는 올해를 기점으로 공격적인 신차 출시전략을 펼치고 있다.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9'을 비롯해 EV4, PV5 등 다양한 전기차 신모델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고, 소형부터 대형까지 전기 SUV 라인업을 촘촘히 구축하고 있다. 가격 인상도 최소화하면서 상품성과 편의·안전 사양을 대폭 강화한 2025년형 아이오닉5, 코나 일렉트릭 등도 출시했다. 또한,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 메타플랜트 건설, AI·IoT 기술 통합, 현지 맞춤형 모델 개발 등으로 시장별 대응력을 높이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까지 배터리 전기차 및 수소전기차 연간 글로벌 판매 67만대, 2030년까지는 전동화 모델 비중 3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반면, 현대차 역시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때 7%를 넘던 시장점유율은 최근 1%대로 떨어졌고, 판매량도 급감했다. 최근 중국 전용 전기차 일렉시오(ELEXIO) 출시, 현지 배터리업체와의 협력, 대규모 투자 등으로 재도전에 나서고 있지만, 현지 브랜드와의 경쟁 심화, 소비자 트렌드 변화 등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폭스바겐그룹의 유럽·미국 현지화 전략, 플랫폼 다변화, 신차 투입 속도, 브랜드 포트폴리오 확장이 글로벌 반등의 핵심임을 주목하며 현대차도 이 같은 전략에서 배울 점이 많다고 평가한다. 우선 시장별 맞춤형 현지화 전략과 신차 투입 속도가 주목된다. 폭스바겐은 유럽과 미국 등 핵심 시장에서 현지 소비자 취향과 시장 환경에 맞춘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을 신속하게 출시하며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했다. 현대차 역시 각 지역의 트렌드와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현지화 전략과 신차 출시 속도를 더욱 높일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플랫폼 다변화와 전동화 생태계에 대한 투자도 중요한 포인트다. 폭스바겐은 MEB, PPE 등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을 바탕으로 다양한 세그먼트와 가격대의 전기차를 선보이고, 소프트웨어·배터리·충전 인프라 등 전동화 생태계 전반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 역시 전용 플랫폼 확대와 충전 인프라, 배터리 내재화 등 생태계 전반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중국 의존도 분산과 신흥시장 공략은 반면교사로 꼽힌다. 폭스바겐의 위기는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았던 구조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이미 중국 비중을 낮추고 미국, 유럽, 인도, 동남아 등 신흥시장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는 전략을 펼치고 있지만, 앞으로도 시장 다변화와 현지 맞춤형 모델 확대가 중요하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는 만큼, 현대차그룹도 해외 EV 사업 경쟁력을 더욱 높여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삼성디스플레이, 최대 XR엑스포 첫 참가…“기술 리더십 확인”

삼성디스플레이가 세계 최대 확장현실(XR) 전문 전시회 'AWE(Augmented World Expo) USA 2025'에 처음 참가해 미래 디스플레이 시장을 겨냥한 기술 리더십을 과시한다. AWE USA 첫 참가인만큼 삼성디스플레이가 주도하고 있는 올레도스 분야의 기술 진전을 소개하고,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시장 내 폭발적인 잠재력을 증명하겠다는 계획이다. 올레도스(OLEDoS)는 실리콘 웨이퍼 위에 유기물을 증착해 픽셀 크기를 수십 마이크로미터(㎛) 수준으로 구현한 초고화질 디스플레이로 XR 헤드셋의 핵심 부품이다. 10~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롱비치에서 열리는 AWE USA는 지난 2010년 출발한 세계최대 XR 전문 전시회다.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혼합현실(MR) 등 XR 하드웨어를 제조하는 기업은 물론 콘텐츠 크리에이터, 투자자까지 폭넓게 참여한다. 올해는 구글, 메타, 퀄컴을 비롯해 중국업체 피코, 엑스리얼 등 공간 컴퓨팅 생태계를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 200여곳이 전시에 참가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AWE USA에서 XR 시장 내 핵심기술인 올레도스 분야의 최신 기술력을 선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적·녹·청(RGB) 올레도스 중 업계 최고 해상도를 구현한 1.4형 5000PPI(1인치당 픽셀 수) 제품을 소개한다. 제품 크기는 1.4형으로 손목시계 화면만큼 작지만, 화면 속 픽셀 수는 4K TV의 3배에 달해 눈 바로 앞에서도 실제와 같은 화질 경험을 제공한다. 화면 밝기가 2만니트에 달하는 1.3형 RGB 올레도스(4200PPI)도 전시한다. 이 제품에는 볼록 렌즈의 원리를 이용해 화면 밝기와 시야각을 개선하는 MLA(Micro Lens Array) 기술이 적용됐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SID 2024'에서 5000니트 RGB 올레도스를, 올 초 'CES 2025'에서는 1만니트 RGB 올레도스를 공개한 바 있는데, 올해 또 한 번의 혁신을 이뤄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초고해상도 올레도스를 실제 헤드셋 제품에 탑재됐을 때처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1.3형 4200PPI 해상도(1만2000니트)의 RGB 올레도스, 1.3형 4000PPI 해상도(1만니트)의 화이트(W) 올레도스의 화질을 두 눈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양안 데모제품으로 개발, 관람객들에게 완벽한 몰입감을 제공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자회사인 미국 이매진(eMagin)의 개발 성과도 확인할 수 있다. 이매진은 성인 손톱보다 작은 0.62형 크기에 픽셀밀도 2600PPI를 구현한 화이트 올레도스, RGB 올레도스 제품을 각각 공개한다. 화이트 올레도스 제품은 현재 양산 중이며, 고객사 평가가 진행되고 있는 RGB 올레도스 제품도 내년부터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밖에 게이밍룸 콘셉트로 49형, 27형 모니터용 QD-OLED 제품을 선보인다. 삼성 OLED가 적용된 게이밍 콘솔 '스팀덱(Steam Deck)', 화면이 접히는 콘솔형 데모 'Flex Gaming' 제품도 이번 전시에 소개된다. 올해 AWE USA 참가를 계기로 삼성디스플레이는 급성장하는 XR 시장 내에서 올레도스 기술을 중심으로 차세대 성장 기반을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전 세계 XR용 패널 시장 규모(매출기준)는 올해 약 6억달러에서 2030년 41억달러로 향후 5년 간 연평균 성장률이 47%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올레도스 패널은 전체 시장에서 70~80%가량을 차지하는 핵심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최재범 삼성디스플레이 M-P/J장(부사장)은 “이번 전시에서 소비자들에게 올레도스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한편, 고객사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간 컴퓨팅 생태계에서 핵심 파트너임을 다시 한 번 증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로봇청소기 이어 반려로봇…韓-中 로봇가전 격돌

로봇청소기에서 반려로봇까지, 생활 속 로봇 가전 시장을 둘러싼 한국과 중국 간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미 로봇청소기 분야에서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을 장악한 중국 업체들은 이제 인공지능(AI) 기반 반려로봇 시장으로 공세를 확대하고 있다. 이에 맞서 국내 기업들도 신제품 출시를 예고하며 차세대 먹거리로 주목받는 로봇 가전 시장에서 정면 승부에 나선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업체들은 로봇 가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특히 로봇청소기 부문에서 이미 압도적인 존재감을 확보했다. 최근 글로벌 로봇청소기 시장은 로보락과 에코백스가 주도해왔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로보락은 지난해 기준 판매량 점유율 16.0%, 매출 점유율 22.3%로 모두 글로벌 1위를 기록했다. 에코백스는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거대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성장한 뒤, 유럽과 북미, 한국 등 선진 시장으로 빠르게 진출해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초기에는 '가성비'를 앞세운 전략으로 빠르게 저가 시장을 공략했고, 이후 프리미엄 라인업을 확대하며 기술적 경쟁력을 강화해왔다. 예컨대 로보락은 최근 5축 접이식 로봇 팔 '옴니그립'을 탑재한 신제품 '사로스 Z70'을 공개했다. 이 제품은 최대 300g의 물체를 들어 옮길 수 있고, 주변 환경을 감지해 자동 제어가 가능하다. 로봇청소기 시장을 선점한 중국 업체들은 다음 단계로 반려로봇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하이센스는 올해 AI 기반 반려로봇 '할리'를 출시할 계획이다. IFA 2024에서 처음 공개된 이 로봇은 인형 형태의 외형에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를 갖췄으며, 사람과 사물을 인식하고 대화할 수 있는 기능이 포함됐다. TCL도 CES 2025에서 유모차를 탄 아이 형태의 반려로봇 '에이미'를 선보이며, 내년 출시를 예고했다. 이 로봇은 AI 스마트홈 기술을 적용해 세탁이 완료되면 알려주고, 차량 히터를 사전에 작동시키는 등 실생활 밀착형 기능을 탑재했다. 중국 업체들이 로봇 가전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시장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글로벌 로봇청소기 시장은 2015년 8억1000만달러(약 1조원) 규모에서 올해 49억8000만달러(약 7조원)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은 글로벌 가정용 반려로봇 시장이 2023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25.7% 성장해 566억9000만달러(약 78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1인 가구 증가와 고령화는 반려로봇 수요를 급증시키는 주요 요인이다. 외로움 해소와 건강 모니터링 기능에 대한 니즈가 커지면서, 독거노인·청년 1인 가구·장애인 등 사회적 고립 위험 계층에서 반려로봇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로봇 가전 시장에 대한 대응을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로봇청소기와 반려로봇 신제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다만 로봇청소기 분야에서는 이미 중국 업체에 주도권을 내준 상태여서, 반전을 위한 기술 차별화와 신뢰성 강화가 핵심 전략으로 꼽힌다. 양사는 특히 '보안성'을 차별화 요소로 강조할 계획이다. 실제로 로보락은 올해 초 개인정보 수집 정책에 외부 기업 공유 항목이 포함돼 논란이 됐으며, 에코백스 역시 지난해 로봇청소기 해킹 사례가 발생한 바 있다. 이에 비해 삼성과 LG는 스마트가전 전반에서 축적된 보안 기술력을 자사 로봇 제품에 반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AI 스팀'에 자체 보안 플랫폼 '녹스'를 탑재해 악성코드나 불법 접근에 대한 방어 기능을 제공한다. LG전자 역시 'LG 표준 보안개발 프로세스(LG SDL)'를 적용해 최고 수준의 보안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다. 반려로봇 시장에서도 삼성과 LG는 주도권 확보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중 AI 반려로봇 '볼리'를, LG전자는 연내 이동형 AI 홈허브 'Q9'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들 제품은 가전기기 연동, 상황 맞춤형 조언, 감정 교감 기능 등을 탑재해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다만 고가 정책은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LG의 반려로봇은 수백만원대에 책정될 가능성이 높은 반면, 중국 제품은 이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접근성 측면에서 소비자 선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국내 가전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사양이나 가격 등은 확정된 바 없다"며 “제품이 윤곽을 드러내는 시점에 맞춰 적절한 마케팅 전략을 통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전자 ‘갤럭시 A36 5G’ 국내 출시

삼성전자는 보급형 스마트폰인 '갤럭시 A36 5G'를 12일 국내 출시한다고 11일 밝혔다. '갤럭시 A36 5G'는 어썸 라벤더, 어썸 화이트, 어썸 블랙의 3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며, 가격은 49만9400원이다. 전국 삼성스토어와 삼성닷컴, 이동통신사 온·오프라인 매장, 오픈마켓 등에서 구매할 수 있다. 신제품은 콘텐츠 감상에 최적화된 모델로, 170.1mm(6.7형) 의 대화면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Super AMOLED)에 최대 120Hz 주사율을 지원한다. 최대 1200니트(nits) 밝기를 지원해 야외에서도 선명하고 또렷한 화면을 구현한다. 아울러 '갤럭시 A36 5G'의 후면에는 5000만 화소 광각 카메라를 비롯해 8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500만 화소 접사 카메라가 탑재됐다. 또, OIS(광학식 손떨림 보정)와 VDIS(동영상 손떨림 보정) 기능이 탑재돼 움직임이 있는 상황에서도 또렷한 촬영을 지원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갤럭시 A36 5G'는 A시리즈 전용 모바일 AI 어썸 인텔리전스(Awesome Intelligence)가 탑재돼 다양한 갤럭시 AI 기능을 제공한다. 먼저, 사용자는 'AI 지우개' 기능을 통해 사진 속 불필요한 피사체를 손쉽게 제거할 수 있으며, '나만의 필터' 기능을 활용해 사진에 다양한 효과를 적용할 수 있다. 또 어느 화면에서나 궁금한 사물에 동그라미를 그리면 검색 결과가 제공되는 '서클 투 서치(Circle to Search)' 기능을 지원한다. 사용자는 화면에서 재생되는 음악이 궁금할 때도 홈 버튼을 길게 누른 다음 음표 모양을 선택하면 즉시 제목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사용자는 '갤럭시 A36 5G' 우측면의 AI 버튼을 누른 후, AI 에이전트를 호출해 대화하듯 자연스럽게 말로 명령어를 입력하고 기능을 실행할 수 있다. 신제품은 5000mAh의 대용량 배터리를 채용했다. '갤럭시 A36 5G'의 내구성도 한층 강화됐다. 전면과 후면 모두 '코닝® 고릴라® 글래스 빅터스®+'를 채용해 외부 충격과 스크래치에 강하다. 또, IP67 등급의 방수·방진을 지원해 다양한 환경에서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갤럭시 A36 5G'는 녹스 볼트(Knox Vault)가 탑재돼 결제 정보, 생체 인증 등 민감한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한다. 또한, 최대 6년간의 보안 업데이트와 최대 6회의 운영체제(OS) 업그레이드를 지원한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HD현대 vs. 한화오션, 한국형 차기 구축함 ‘자강두천’

대한민국 해군력의 미래를 좌우할 약 8조원 수준의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Korea Destroyer neXt generation)' 사업자 선정이 2년 가까지 결론을 내지 못한 채 답보 상태에 놓여있다. 국내 조선업계 양강인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각자의 기술력과 사업 적합성을 내세우며 “우리가 적임자"라며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방위산업계는 물론 정치권, 해군 내부에서까지 'K-방산'의 미래와 국가 전략 산업의 명운이 걸린 대형 국책 사업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1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2031년 우리 영해 수호 최일선에 투입될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자 선정은 지연을 거듭해 본 궤도에도 오르지 못한 채 1년 반 가량 표류하고 있다. 이는 6000톤급 미니 이지스 구축함 6척을 순수 국내 기술로 건조하는 사업으로, 총 사업비만 7조8000억원에 달한다. KDDX는 기존 노후함을 대체하고 스텔스·전기 추진·스마트 함교 등 첨단 기술을 집대성해 해군의 중추 전력으로 자리잡을 예정이다. 또한, KDDX 단순 함정 건조를 넘어 △전투 체계 △레이더 △각종 무장까지 모두 국산화하는 '진짜 한국형 구축함'이어서 향후 수십 년간 해군의 작전 환경과 방위 산업 경쟁력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전 세계 해군 함정 시장은 최근 전기·하이브리드 추진과 스텔스 설계, 무인화, 사이버 보안 등 첨단 기술 경쟁이 치열하다. 다수의 군사 전문가들은 “시대의 변화에 맞도록 인구 감소에 대비한 스마트 함교나 전투 지휘실에 대한 검토는 KDDX의 전력화만큼이나 중요한 검토 대상"이라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차세대 대표 수상함에 걸맞은 최신 기술의 적용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히고 있다. 미국 줌왈트급(DDG-1000), 영국 타입-45 구축함은 전기 추진·통합 전력 시스템·첨단 센서·네트워크를 앞세워 해상 전력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KDDX에 25메가와트(㎿)급 대용량·고출력 추진 전동기를 탑재할 계획이다. 이로써 함에 탑재되는 무기 체계와 추진 체계를 포함한 모든 장비의 동력을 전기로 대체해 운용성과 확장성을 향상시킬 전망이다. 이 같은 글로벌 트렌드에 본격적으로 합류해 미국·영국 등과 어깨를 견줄 기술적 도약을 노린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KDDX는 스텔스 기술·한국형 전투 체계(KCMS, Korean Combat Management System)·인공 지능(AI) 기반 의사 결정 시스템·함대공 미사일 등 최첨단 무장을 탑재할 예정으로, 한국 해군의 미래 전력의 핵심이자 K-방산 수출의 교두보로 평가된다. HD현대중공업은 '수상함 분야 국내 최강자'임을 내세운다. 1976년 울산함을 시작으로 총 106척에 이르는 함정을 건조한 경험이 있는 HD현대중공업은 KDX-II(4400톤급)·KDX-III(7000톤급 이지스함)·정조대왕함급 등 대한민국 최신예 구축함의 기본 설계와 건조를 모두 주도했다. KDDX의 기본 설계 역시 2020년부터 36개월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29개 최신 함정 기술을 적용해 국내 함정 기술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HD현대중공업 측은 기본 설계를 맡은 업체가 상세 설계·선도함 건조까지 연속적으로 수행해야 사업의 안정성과 효율성이 극대화된다며, 방위사업법령과 업계 관행에 따라 수의 계약이 원칙임을 강조한다. 실제 2006년 방위사업청 개청 이래 18건의 함정 사업 모두 기본 설계 업체가 상세 설계와 선도함 건조를 수의 계약으로 수행해왔다. 이는 1990년대 KDX-II 사업에서 기본 설계와 상세 설계·선도함 건조를 서로 다른 조선소에 맡겼다가 수중 방사 소음과 같은 기술 결함이 발생했던 실패 사례에 기인한다. 이를 바탕으로 이후에는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기본 설계 업체가 상세 설계와 선도함 건조까지 책임지는 구조가 정착됐다. 방위사업법 시행령 제61조 3항과 방위 사업 관리 규정 89조 등에도 이같은 관례가 반영돼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KDDX 상세 설계·선도함 건조 사업자 선정은 원칙대로 방위사업법령의 규정과 절차에 따라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HD현대중공업은 KDDX에 적용되는 전기 추진 체계·스마트 브릿지·스텔스 설계·무인 전력 운용 등 미래 함정의 핵심 기술을 이미 확보했고, 실질적인 운용 인력을 100명 수준까지 낮추는 자동화·체계 통합 기술도 강점으로 내세운다. 한화오션 역시 KDDX 건조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모두 확보했다며 강한 자신감을 피력한다. 회사는 2012년 개념 설계부터 전 전기 함정(All Electric Ship, 全電氣艦艇) 시대를 이끌 독보적 전기 추진 기술·AI 기반 스마트 함교·전투 지휘실·통합 네트워크·사이버 보안 관제 체계 등 첨단 함정 기술 연구를 지속해와 미래 해전의 핵심 역량을 갖췄다고 강조한다. 스마트 함교 적용을 위해 한화오션은 강화도함에 통합형 콘솔과 전시기를 배치한 개념을 최초로 적용했다. 또한 군수 지원함(AOE-Ⅱ)·울산급 배치-Ⅳ에도 통합 전시기·조정석(칵핏)형 콘솔·첨단 기술 등이 포함된 스마트 함교 적용을 적극 검토 중이다. 아울러 장보고-III 잠수함과 울산급 배치-II 등에서 이미 전기 추진 체계 실적을 쌓았다는 점을 적극 내세운다. 특히 국내 최초로 장보고-Ⅲ 잠수함의 전기 추진 체계를 사전에 육상 시험 평가 시설(LBTS, Land Based Test Site)을 활용해 통합 성능을 검증한 경험이 있다. 따라서 KDDX에도 이를 적용해 함정 통합 과정에서의 제한 사항을 육상에서 검증·해소할 수 있는 운용 능력이 확보된 상태다. 이 외에도 레이더 반사 단면적(RCS, Radar Cross. Section) 감소와 승조원 편의성 강화, 자동화 등 글로벌 트렌드에 부합하는 기술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공동 설계·분할 건조를 통해 기술 경쟁력과 시공 기간 단축, 해외 시장 진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화오션 측은 “공정한 경쟁을 통해 최적의 사업자를 선정해야 하고, HD현대중공업에는 군사 기밀 유출 의혹에 따른 1.8점 보안 감점 등 도덕성 논란이 꼬리표처럼 따라붙는다"며 “일방적 수의 계약이 아닌 경쟁 입찰 방식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한화오션은 정보 공개법 위반 소지가 있었음에도 무리하게 수사 기록을 공개했으며, 이마저도 의도적인 짜깁기로 수석부장을 임원으로 둔갑시켜 사실 관계를 왜곡했다"며 “이 부분에 대한 해명이 우선돼야 한다"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또 “한화오션 측의 무리한 억지 주장은 2년 6개월 가까이 진행된 국군방첩사령부와 울산지방검찰청의 수사에서 이미 확인된 사실"이라고 전했다. 한편 방위사업청은 한화오션의 개념 설계 보고서 활용 문제에 대해 부정당업체 지정 등 행정 처분을 검토 중이지만, 군사 기밀 보호법상 공소 시효 만료로 실질적 제재는 어려운 상황이다. 방산업계에서는 수상함 분야에서 양사의 기술 경쟁력이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고 평가한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KDDX 사업이 전력화 시기를 단축하는 한편 해외 유수의 함정들에 앞서는 기술 경쟁력을 갖추는 방향으로 추진하기 위해 두 업체가 힘을 합쳐야 한다는 담론도 제기된다. KDDX 사업은 업체 간 기술 경쟁을 넘어 정치권·해군·방사청의 이해 관계 역시 복잡하게 얽혀 있다. 방사청 등 정부 기관은 안정적 사업 추진을 위해 HD현대중공업 단독 수의 계약에 무게를 둠과 동시에 한화오션의 기술력과 해외 시장 진출 효과를 감안해 공동 설계·분할 건조 등 '원팀 전략'도 검토 중이다. 그러나 양측의 자존심 강한 양측의 싸움과 정치권의 압박, 방산 게이트 논란 등으로 사업자 선정은 1년 6개월 가까이 늘어지는 형국이다. 해군 내부에서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과 주변국 해군력 증강 등 안보 환경 변화에 따라 KDDX의 조기 전력화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그러나 업체 간 과열 경쟁과 정치적 변수로 인해 관련 일정이 1년 이상 늦어질 위기에 처해 전력 공백도 우려된다. 이처럼 KDDX 사업자 선정은 정치적 변수와 산업 논리, 해군의 요구,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까지 복잡하게 얽혀 있다. 최종 결정은 이재명 정부의 방산 정책과 해군 현대화 의지, 그리고 '공정한 경쟁'에 대한 사회적 요구를 어떻게 조율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지적이다. KDDX 상세 설계·선도함 건조 사업자 선정은 방위사업기획·관리분과위원회에서 안건을 심의한 후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 상신하면 최종 결정이 이뤄진다. KDDX 상세 설계·선도함 건조 사업자 선정은 우리 해군의 미래와 K-방산의 글로벌 위상, 그리고 조선 빅2의 운명을 가를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때문에 어느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두 조선사 중 어느 회사가 경쟁에서 승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SK AX, AI 기반 ERP 개발 상용화만 남았다

SK AX가 인공지능(AI) 기반 글로벌 전사적 자원관리(ERP) 혁신 모델 개발을 위해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 SAP와 함께 손잡았다. 11일 SK AX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글로벌 정보기술(IT) 콘퍼런스 'SAP 사파이어 행사'에 참가해 ERP 혁신모델 공동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각자 보유한 AI 기술·역량을 결합해 ERP 신규 도입 또는 업그레이드 전환을 고민하는 기업에 'AI ERP 모델'을 제시할 예정이다. 동시에 글로벌시장 진출을 위한 공동사업도 진행한다. 기술 연동뿐 아니라 구축·운영, SAP 비즈니스 스위트 확산 전략까지 포함한 전방위 협업 구조를 구축한 것이라고 SK AX는 설명했다. 아울러 국내 엔터프라이즈급 ERP 전환 프로젝트에 AI를 접목한 ERP를 적용해 현장에서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 지를 실증작업을 거친 뒤 SK그룹을 중심으로 다양한 대내외 산업군에 적용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ERP 운영 업무 일부를 AI가 수행하는 '쉐어드 서비스 지원 시스템' 구현에도 협업할 예정이다. SAP 사파이어 행사에 참석한 손건일 SK AX 엔터프라이즈서비스 부문장은 “AI 기술을 ERP에 효과적으로 접목하는 데 있어 기술적 준비는 이미 끝났고, 이제는 실제 고객환경에서 구현하고 확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신뢰할 수 있는 AI 접목 ERP 모델을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경과원, 1조2000억 G-펀드 기반 투자유치 행사 ‘2025 G-Invest Day’ 개최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경기도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경과원)이 11일 도내 중소·벤처기업과 스타트업의 투자유치 기회 제공을 위한 '2025 G-Invest Day(WIXG경기)'를 오는 30일 판교 그래비티호텔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경과원에 따르면 'G-Invest Day'는 도가 조성한 총 1조2000억원 규모의 G-펀드와 연계해 도내 유망 중소기업이 투자자와 직접 연결되는 자리로 올해는 G-펀드 운용사(VC), 액셀러레이터(AC), 도내 중소기업 관계자 등 약 2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행사는 크게 두 개 세션으로 구성되며 1부에서는 김현곤 경과원장의 환영사를 시작으로 '투자자와 기업이 함께 그리는 성장 로드맵'을 주제로 한 패널토론이 진행된다. 참여 패널로는 퓨처플레이, 키움인베스트먼트, 와드, 딥엑스 등 주요 VC와 투자유치 선배기업들이 참여해 투자 이후의 파트너십, 성장단계별 전략 등 현장의 생생한 경험을 공유한다. 또한 2부에서는 투자유치 가이드와 초기 스타트업 밸류에이션 실전 사례를 다루는 전문 토크콘서트 및 투자 세미나가 이어진다. 이날 현장에서는 총 80개 기업을 대상으로 1:1 맞춤형 투자 상담회도 진행되며 사전 제출한 투자설명회(IR) 자료를 바탕으로 기업별 30분 내외의 개별 상담이 이뤄지고 실질적 피드백과 후속 투자 연계 가능성까지 고려해 기업 입장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상담 중심으로 운영한다. 김현곤 경과원장은 “이번 G-Invest Day(WIXG경기)는 도내 기업이 민간 자본과 직접 연결돼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의미 있는 자리"라며 “앞으로도 G-펀드 확대, IR 역량 강화, 사후 연계 프로그램 등을 통해 투자유치 기반을 지속적으로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도내에 본사 또는 공장을 둔 중소·벤처기업, 향후 6개월 이내 도내로 이전을 계획 중인 기업, 예비 창업자 등을 대상으로 오는 20일까지 선착순 모집한다.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은 경기기업비서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다. 한편 G-펀드는 도가 도내 중소·벤처기업의 투자 유치 촉진을 위해 조성한 1조2000억원 규모의 펀드로, AI·바이오·반도체 등 미래 성장 산업에 중점 투자하고 있다. 현재까지 코스닥 상장사 29개사, 예비 유니콘 16개사를 배출하며 도내 기업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sih31@ekn.kr

강원도, 자율주행 평가‧검증단지 착공…미래 교통안전의 중심지로 도약

횡성=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강원도는 10일 횡성군 묵계리에서 '실도로 기반 자율주행 평가‧검증단지' 착공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조성에 나섰다. 이번 착공식에는 정광열 강원특별자치도 경제부지사, 김명기 횡성군수, 김희중 한국도로교통공단 이사장, 유상범 국회의원, 한창훈 경찰청 생활안전교통국장, 김응권 한라대학교 총장, 허장현 강원테크노파크 원장, 조성호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본부장 등 각계 주요 인사와 관계기관 및 기업체 관계자 약 150여 명이 참석해 강원형 자율주행 산업의 출범을 축하했다. 이날 행사는 사업 경과보고를 시작으로 기념사, 환영사 및 축사, 착공 행사, 미래 비전 선포식 순으로 진행됐다. 자율주행 평가‧검증단지는 경찰청이 추진하는 국가직접사업으로 총사업비 198억 원(국비 117억 원, 도비 40.5억 원, 군비 40.5억 원)이 투입된다. 한국도로교통공단이 주관기관으로 참여해, 미래 교통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자율주행차의 도로교통안전 확보를 위한 전문 인프라를 조성할 계획이다. 총 연면적 약 3만㎡(약 9,000평) 규모로 조성되며, 도심형 종합 평가트랙을 중심으로 다양한 실도로 환경과 복잡한 교통상황을 재현한 실증 인프라를 포함한다. 특히 인근에 구축 중인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의 고속주행로 및 산악도로 기반 평가트랙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높일 예정이다. 또한 452.84㎡ 규모의 관제센터에는 자율주행차 운전능력 평가, 고난이도 시험, 원스톱 실증, 연구·교육 기능까지 갖춘 다목적 공간이 들어선다. 해당 단지는 도내 최초의 자율주행 실증 인프라이자, 민간 기업과 유관 기관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개방형 테스트베드로 조성된다. 강원도의 지형 특성을 반영해 △12% 경사로, △급커브 구간, △악천후 환경 재현 등 자율주행차의 안전성·신뢰성·대응 기술을 종합 검증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실도로 기반 인프라가 될 전망이다. 강원도는 그동안 강릉 도심형 자율주행 셔틀 운영, 교통소외지역 마실버스 도입, 2026 세계 ITS 총회 유치 등 자율주행 산업의 기반을 선도적으로 구축해왔다. 이번 착공을 계기로 지역 내 자율주행 생태계 조성과 기술 상용화를 더욱 가속화할 방침이다. 향후 법제도 정비와 함께 해당 단지는 자율주행 기술 검증뿐 아니라, 국내 최초로 자율주행차 운전면허시험장 역할까지 수행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광열 경제부지사는 “이번 단지는 강원특별자치도의 자율주행 산업을 선도할 출발점이자, 횡성군이 실증·상용화 거점도시로 도약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도 차원에서도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강원도는 지난 5월 횡성 경상용 특장 시작차 제작지원센터와 원주 미래모빌리티 혁신센터 등 e-모빌리티 기반 인프라 2개소를 준공한 데 이어, 현재 횡성 묵계리 일대에만 9개 국비사업(총 1732억 원 규모)이 진행 중이며, 오는 2026년까지 순차적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김희중 한국도로교통공단 이사장은 “자율주행 평가‧검증단지 구축을 시작으로 자율주행자동차 중심의 미래교통안전 관련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미래 교통안전을 책임지는 다양한 R&D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강원FC 출신 국가대표 양현준, 13일 홈경기서 팬들과 재회 춘천=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강원FC 출신 국가대표 양현준이 오는 13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5 18라운드 전북 현대와의 홈경기에서 팬들과 만난다. 양현준의 이번 방문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이뤄지는 것으로, 구단과의 인연을 이어가며 강원FC 팬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강원FC는 여름 휴식기를 맞은 양현준과의 사전 소통을 통해 홈경기 방문을 준비했다. 이날 경기 전 사인회를 통해 팬들과 직접 교류할 예정이며, 하프타임에는 특별 환영식이 진행된다. 양현준은 경기장에 입장해 관중에게 인사를 전하고, 친필 사인볼을 관중석에 던져 팬들과의 교감을 이어간다. 더불어 팬들을 위한 커피차도 마련해 경기장을 찾는 관중들에게 따뜻한 선물을 제공할 계획이다. 양현준은 “올해도 초대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강원FC 팬분들과 인사할 수 있는 자리를 갖게 돼 정말 설렌다. 많은 분이 경기장을 찾아 주셨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2021년 강원FC에서 프로 데뷔한 양현준은 2022시즌부터 본격적으로 두각을 나타내며 '강원FC 47번'의 주인공으로 떠올랐고, 같은 해 K리그1 영플레이어상과 이달의 영플레이어상 4회를 수상하며 활약했다. 2023년 여름 셀틱 FC로 이적해 유럽 무대에 진출한 그는 현재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활동 중이다. 강원FC, 전천후 공격수 '김건희' 영입 공격수 김건희 영입 강원FC에 입단한 김건희 오피셜 촬영은 강릉시의 대표 명소인 안목해변에서 이뤄졌다. 제공=강원FC 춘천=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강원FC는 공격수 김건희(30)를 영입했다. 김건희는 K리그1 통산 99경기에서 20골 6도움을 기록한 공격 자원이다. 187cm의 큰 신장을 활용한 포스트플레이와 연계에 강점을 지녔다. 탄탄한 피지컬과 더불어 유연한 움직임, 드리블 능력까지 갖춰 다양한 전술에 활용할 수 있다. 김건희는 수원 삼성 유스 출신으로 지난 2016년 K리그에 데뷔했다. 2019년 상주 상무(현 김천 상무)에서 10경기 8골로 타고난 골 결정력을 입증했다. 2021년 수원 삼성에서는 24경기 6골 1도움을 기록하며 주축 공격수로 자리 잡았다. 이후 2022년 8월 일본 J리그 홋카이도 콘사돌레 삿포로로 이적해 3년 동안 활약했다. 김건희는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치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U-14(4경기 2득점), U-20(6경기 3득점), U-23 대표팀(2경기)을 차례로 경험했다. 지난 2022년 1월에는 성인 대표팀에 처음 승선해 데뷔전을 치렀고 총 3경기를 소화했다. 김건희는 “3년 만에 K리그로 돌아왔다. 훈련 중에 한국말이 들리고 말도 많아서 확실히 분위기도 다르다는 걸 느꼈다. 경기장에 나서면 더 실감이 날 것 같다"며 “개인적인 목표는 부상 없이 시즌을 잘 치르는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충분히 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모든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ss003@ekn.kr

[SK하이닉스 D램 초격차 파워] SK 기술 리더십, ‘반도체 미래권력’ 선점한다

33년간 글로벌 D램 시장을 지배하던 삼성전자의 아성을 무너뜨린 SK하이닉스가 D램 미래 기술을 고도화하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기술 혁신을 통해 사상 처음 정상에 오른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일본 교토에서 오는 12일까지 열리는 세계 최고 권위의 반도체 학술대회에 'IEEE VLSI 심포지엄 2025'에서 미래 30년을 이끌 차세대 D램 기술 로드맵을 공개했다. 미세화 한계를 돌파할 '4F² VG 플랫폼'과 '3D D램' 전략을 중심으로 지속 가능한 혁신 비전을 제시한 것이다. 로드맵은 이날 행사의 기조연설자로 무대에 오른 차선용 SK하이닉스 미래기술연구원장(최고기술책임자·CTO)이 제시했다. 주제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D램 기술의 혁신 주도'였다. 차 CTO는 “현재의 테크 플랫폼을 적용한 미세 공정은 점차 성능과 용량을 개선하기 어려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고 운을 뗐다. 테크 플랫폼이란 어느 한 세대 제품에만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세대에 걸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적인 틀을 뜻한다. 이어 그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10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이하에서 구조와 소재, 구성 요소의 혁신을 바탕으로 '4F² VG 플랫폼'과 '3D D램' 기술을 준비해 기술적 한계를 돌파하겠다"고 밝혔다. '4F² VG 플랫폼'은 D램의 셀 면적을 최소화하고 수직 게이트 구조를 통해 고집적, 고속, 저전력 D램 구현을 가능하게 하는 차세대 메모리 기술이다. F²는 D램의 데이터를 저장하는 셀 하나가 차지하는 면적을, F는 반도체의 최소 선폭을 뜻한다. 4F²는 한 개의 셀이 2F x 2F 면적을 차지한다는 의미로 한 칩 안에 더 많은 셀을 넣기 위한 고집적 기술이다. VG는 D램에서 트랜지스터의 스위치 역할을 하는 게이트를 수직으로 세우고 그 주위를 채널이 감싸고 있는 구조다. 기존에는 게이트가 채널 위에 수평으로 눕혀져 있는 평면구조였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현재는 6F² 셀이 일반적이지만, 4F² 셀과 함께 회로부를 셀 영역 아래로 배치하는 웨이퍼 본딩 기술을 적용하면 셀 효율은 물론 전기적 특성까지 개선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차 CTO는 4F² VG와 함께 3D D램도 차세대 D램 기술의 핵심 축으로 제시했다. 업계에서는 이 기술의 제조비용이 적층 수에 비례해 증가할 수 있다는 관측이 있지만, 회사는 기술 혁신을 통해 이를 극복하고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차 CTO는 “2010년 전후만 하더라도 D램 기술은 20나노가 한계라는 전망이 많았으나 지속적인 기술 혁신을 통해 현재에 이르게 됐다"며 “앞으로 D램 기술 개발에 참여할 젊은 엔지니어들의 이정표가 될 중장기 기술 혁신 비전을 제시하고, 업계와 함께 협력해 D램의 미래를 현실로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SK하이닉스의 이번 기술 발표를 두고 D램 시장 주도권 확보 이후 기술적 리더십을 공고히 하기 위한 행보로 보고 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 1분기 D램 매출 97억1800만달러(약 13조원)를 기록해, 36%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매출 91억달러(약 12조원)로 시장 점유율 33.7%를 기록, 2위에 이름을 올렸다. D램 시장 분기 점유율에서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를 앞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1992년 D램 시장 왕좌에 오른 이후 33년 만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양사의 희비를 가른 건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중심에 선 '고대역폭메모리(HBM)'다. 엔비디아가 AI칩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SK하이닉스는 HBM3E(5세대)를 사실상 전량 공급 중이다. 올해 생산 물량은 이미 완판, 내년 물량 협의도 상반기 내 마무리될 예정이다. 다만 삼성전자의 HBM3E 12단 제품이 올 하반기 엔비디아의 품질 인증(퀄) 테스트를 통과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삼성 역시 반등을 노리고 있다. 업계에선 삼성의 퀄 통과가 기술적 한계를 돌파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보고 있다. 중국 최대 D램 제조사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스(CXMT)도 존재감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지난해 5% 수준이던 글로벌 점유율은 올해 10~13%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술력에서는 여전히 격차가 크지만, 내수 시장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SK하이닉스로서는 장기적인 D램 시장 주도권 유지를 위해 지속적인 기술 혁신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D램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누가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느냐가 향후 희비를 가를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며 “선제적인 기술 혁신으로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 유리한 고지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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