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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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B2B 혁신으로 기업 DNA ‘재설계’ 나선다

LG전자가 B2B(기업간거래) 사업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기존 주력 사업을 강화하고 신사업을 발굴해 2030년까지 BS(Business Solutions)사업본부 매출 10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 측은 기존 B2C 사업에서 축적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B2B 영역에 활용해 경기 변동에 덜 민감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10일 경기도 평택시 LG디지털파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장익환 LG전자 BS사업본부장은 “B2B 고객에게 맞춤 서비스와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안하는 사업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LG전자가 지난 8월 '인베스터 포럼'에서 발표한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을 위한 4대 전략의 일환인 'B2B 가속화'의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다. LG전자는 2030년까지 전체 매출에서 B2B 비중을 45% 수준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호텔·병원 TV, 사이니지, 프리미엄 노트북 등 기존 주력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의료용 모니터, 전기차 충전기 등 유망 신사업을 육성할 방침이다. 상업용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LG전자는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 2019년 이후 연평균 7%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올인원 LED와 마이크로 LED 등 프리미엄 제품군은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마이크로 LED 'LG 매그니트(MAGNIT)'는 2020년부터 최근 4년간 연평균 두 배에 육박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LG전자는 연내 AI 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마이크로 LED'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약 2500만 개에 이르는 LED 칩 각각의 품질을 AI가 정밀하게 감정 및 선별 생산한다. 또한 제품에 적용된 AI 프로세서는 영상의 밝기, 색조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최적화된 화질로 보정한다. 호텔/병원용 호스피탈리티 TV 사업에서도 LG전자는 혁신적인 기능을 선보이고 있다. 구글 캐스트, 애플 에어플레이 등 화면 무선공유 기능을 적용해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 객실 TV 화면 내 QR 코드만 스캔하면 개인 기기에서 즐기던 콘텐츠를 바로 TV에서 이어볼 수 있고, 퇴실 시에는 시청 및 TV 연결 이력이 자동 삭제된다. 전기차 충전기 사업도 LG전자의 주요 성장 동력 중 하나다. 올해 초 미국 텍사스에 충전기 생산 거점을 구축했으며, 북미 1위 전기차 충전 사업자인 차지포인트와 협력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LG전자는 2030년까지 미국 급속충전기 시장에서 8% 수준의 점유율을 확보해 글로벌 탑티어 업체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LG전자는 국내외 시장에서 총 6종의 완속/급속 전기차 충전기를 운영 중이다. 연내 북미 시장을 위한 350kW 초급속 충전기 생산에 이어, 유럽 시장을 위한 30kW, 7kW급 완속 충전기 2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LG전자의 전기차 충전기는 안전성에도 중점을 뒀다는 설명이다. '충전 제어 시스템'을 통해 과충전을 방지하고, '부하관리 솔루션'을 탑재해 제한된 전력 용량에서도 안정된 충전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극한의 기후 조건에서도 안정적인 충전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의료용 모니터 분야도 LG전자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LG전자는 5년 내 글로벌 톱3 수준의 의료용 모니터 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현재 임상용·진단용·수술용 등 총 14종의 의료용 모니터와 6종의 디지털 엑스레이 검출기를 글로벌 50여 개국 의료기관에 판매 중이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글로벌 의료용 모니터 시장 규모는 2030년 약 25억달러(한화 약 3조3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2016년 의료용 모니터를 처음 선보인 이래 북미, 유럽 등을 중심으로 매년 2배에 가까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LG전자는 수술용 미니 LED 모니터, 맘모그래피 특화 진단용 모니터, 화면분할 기능을 갖춘 고해상도 제품 등 다양한 의료용 모니터 라인업을 운영하고 있다. 의료기관에서 필요로 하는 제품을 한꺼번에 공급하는 '턴키 수주' 방식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장익환 본부장은 “지난 66년간 축적해 온 가전제품 사용 고객과 고객 거주 공간에 대한 이해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B2B 고객에게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대한항공 한국 출발 일등석 기내식 사전 주문, 2개월 전부터 받는다

대한항공은 한국 출발편 국제선 일등석 클래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기내식 사전 주문 서비스를 시행한다고 10일 밝혔다. 기내식 사전 주문 서비스는 원하는 기내식을 미리 선택할 수 있는 제도다. 작년 1월 1일부터 국제선 일부 노선 프레스티지 클래스에서 시행하던 제도를 국제선 일등석 클래스로 확대 적용했다. 해당 서비스는 2024년 10월 10일 오후 3시부터 대한항공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에서 이용할 수 있다. 한국에서 출발하는 대한항공 국제선 일등석 클래스를 예약한 고객들이 대상이다. 항공기 출발 60일 전부터 24시간 전까지 원하는 기내식 메뉴를 신청하면 된다. 일등석 기내식 사전 주문 시에는 주요리·전채 요리·수프 코스 메뉴를 모두 선택할 수 있다. 주요리를 한식·양식·채식 중에서 먼저 선택하고, 해당 식사에 맞는 전채 요리와 수프를 차례로 주문하는 방식이다. 대한항공은 고객들의 선택지를 넓히기 위해 사전 주문 시에만 특별히 제공하는 메뉴를 식사 코스별 4~6종씩 추가 운영한다. 채식 메뉴에 대한 선호와 ESG 경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트렌드를 반영해 비건 메뉴도 사전 주문 특별 메뉴에 포함했다. 일등석 기내식 사전 주문 서비스는 한국에서 출발하는 미국 로스앤젤레스·뉴욕·애틀랜타·샌프란시스코·워싱턴D.C.와 프랑스 파리·영국 런던·독일 프랑크푸르트행 등 8개 노선에서 이용할 수 있다. 대한항공은 추후 해외 출발 항공편을 대상으로 해당 서비스를 확대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기내식 사전 주문 서비스 시행으로 국제선 일등석 클래스를 이용하는 승객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보다 안정적인 기내식 메뉴 운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이스타항공, 15호기 도입 완료…“운영 노하우·네트워크 활용 덕”

이스타항공은 올해 마지막 항공기인 15호기 도입을 완료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로써 이스타항공은 올해 초 목표했던 항공기 5대 추가 도입을 모두 달성해 기단 15대를 차질 없이 완성하게 됐다. 이스타항공의 이번 도입기는 189석의 보잉 737-8 기종으로, 지난달에 제작이 완료돼 항공사로 처음 인도된 신기재다. 이로써 이스타항공 항공기 평균 기령은 8.2년으로 낮아졌다. 또한 보잉의 최신 기종인 B737-8이 5대까지 확대돼 국내 저비용 항공사 중 가장 많은 대수를 보유하게 됐다. B737-8 기종은 기존 기종 대비 연료 효율이 약 20% 이상 개선되고 탄소 배출량도 적어 고효율 친환경 항공기로 평가된다. 이스타항공의 15호기는 항공기 안전 검사를 마치고 오는 동계 시즌인 10월 말부터 △부산-타이베이(타오위안) △오키나와 △구마모토 △치앙마이 △김포-부산 노선 등에 집중 투입될 예정이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계획대로 항공기 도입을 완료했다“며 “특히 전 세계적으로 항공기 공급난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과거 운영 노하우와 최대 주주의 네트워크 등을 활용한 결과 차질 없이 기단 15대를 완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앞으로 이스타항공은 2027년까지 기단을 20대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1억대 생산 기념’…현대차, ‘다시, 첫걸음’ 전시 개최

현대자동차는 누적 생산 1억대 달성을 기념해 '다시, 첫걸음: One step further' 전시를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한 달간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현대차의 누적 1억대 생산의 의미와 원동력을 살펴보고, 이 여정을 함께한 고객들에게 '현대차의 진심과 감사'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마련됐다. 전시장 1층은 '1억 대의 첫걸음: The first step'을 주제로 현대차가 자동차 제조사로서 첫걸음을 떼고, 최초의 역사를 써 나간 과정을 몰입감 있게 경험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전시 공간에는 현대차 최초 조립 생산 모델인 '코티나 마크2'와 포니 수출 20주년을 맞이해 역수입한 첫 고유모델이자 최초의 수출차인 '포니 에콰도르 택시' 실물이 함께 전시돼 현장감을 더해준다. 이와 더불어 초기 현대차 조립 생산 공장 전경부터 에콰도르 최초 수출 스토리를 담은 다양한 자료를 통해 현대차의 시작을 생생하게 살펴볼 수 있다. 또 전시장 천장에는 컨베이어 벨트 조형물에 현대차 주요 모델 생산 과정을 형상화해 관객들이 제조업의 꽃으로 불리는 자동차 산업에서 생산이 갖는 중요성을 생각해볼 수 있도록 했다. 2층에서는 '1억대가 달려온 궤적: 100 million'을 주제로 현대차가 오늘날 글로벌 시장에 스마트 팩토리 및 EV 전용공장을 설립하기까지 생산 제조 기술의 발전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전시장 중간에는 각 시대별로 현대차와 함께한 고객들의 추억이 담긴 사진을 전시해 현대차와 고객들이 함께 만들어낸 1억 대 달성의 의미를 더했다. '1억 대의 원동력: One step further'라는 주제를 담은 3층 전시관에서는 현대차가 지금의 성과를 달성할 수 있게 한 원동력을 국내 고객에게 익숙한 현대차 대표 라인업 1세대 모델을 통해 살펴본다. 장인정신으로 정교하게 완성한 독자 설계 차량 '쏘나타(Y1)', 생산 자동화 공정을 본격적으로 도입하고, 대중의 일상을 함께한 '엘란트라(J1)', 국내 최초 독자 개발 엔진과 독자 디자인을 적용한 국내 최초 2도어 쿠페 '스쿠프'의 개발 과정을 다시금 조명하며, 1억대 달성을 가능하게 했던 개발∙생산 현장 엔지니어들의 노력을 한 공간에 담아냈다. 마지막 전시 공간인 4~5층에서는 현대차의 오늘을 이끌고 있는 대표 SUV 및 전동화 라인업의 발전 과정 및 생산 현장 모습을 조명하여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향한 새로운 발걸음의 의미를 강조한다. 지성원 현대자동차 브랜드마케팅본부 전무는 “차 한 대를 만들기 위해서는 수 만개의 부품을 설계하고 제조, 조립하는 등 수많은 공정을 거치며, 이 과정에 수 만명의 사람들이 참여한다"며 “이번 전시는 생산의 의미를 조명함으로써 차 한 대에 집약된 숨겨진 노력과 시간을 돌아보고, 자동차 제조를 넘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나아가는 현대차의 시간을 고객들과 함께하고자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LG CNS, 구글 클라우드 ‘생성형 AI 전문기업’ 아시아 최초 인증 획득

LG CNS가 아시아 최초로 구글 클라우드의 '생성형 AI 전문기업' 인증을 획득했다고 10일 밝혔다. 구글 클라우드가 운영하는 전문기업 인증은 각 기술 분야의 실제 비즈니스 적용 사례, 임직원의 기술 역량 등을 검증해 부여하는 자격이다. 구글 클라우드의 전문기업 인증에는 20여개 분야가 있으며, 지난 7월 생성형 AI 영역이 새로 추가됐다. LG CNS는 생성형 AI 분야 인증이 신설된지 두 달만에 이를 취득하며, 생성형 AI 기술력과 서비스 역량을 인정받았다. 이번 인증은 LG CNS가 구글 클라우드로부터 받은 다섯 번째 인증이다. 앞서 LG CNS는 △클라우드 전환 △인프라 △데이터 분석 △머신러닝 등 4개 영역에서 전문기업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생성형 AI 전문기업'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 개발 및 구현 역량에 대해 구글 클라우드가 제시하는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구글 클라우드는 △기업 프로필 △고객 확보사례 △전문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예를 들어, 심사 대상 기업은 구글의 생성형 AI 서비스를 기업 고객에게 성공적으로 제공한 사례를 입증해야 한다. 또한 △머신러닝 엔지니어 △데이터 엔지니어 △클라우드 개발 등 구글 클라우드가 인정하는 자격증을 보유한 직원수가 일정 수준 이상이어야 한다. LG CNS는 구글의 생성형 AI 서비스에 파인튜닝, 검색증강생성(RAG),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등 LG CNS만의 전문화된 기술을 결합해 기업 고객들의 비즈니스 혁신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LG CNS는 바이오기업 A사의 유전자 분석 플랫폼을 구축했다. 이를 위해 LG CNS는 구글의 의료분야 특화 생성형 AI인 '메드LM(MedLM)'을 기반으로 A사가 보유한 방대한 데이터를 파인튜닝했다. 또한 LG CNS는 건설기계 제조기업 B사의 대고객 서비스 개선을 위해 콜센터 상담 업무에 생성형 AI 챗봇도 구축했다. 건설기계의 경우, 현장에서 작업 중 발생하는 오류가 대부분이고, 장비들의 가격이 고가이기 때문에 더욱 신속하고 정확한 가이드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LG CNS는 구글 클라우드의 AI 머신러닝 플랫폼 '버텍스 AI(Vertex AI)'로 구현한 챗봇에 검색증강생성(RAG) 기술을 적용했다. 김태훈 LG CNS 클라우드사업부장(전무)은 “기업 고객의 비즈니스에 최적화된 클라우드 기반의 생성형 AI 서비스를 통해 차별적 고객가치를 제공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전자, 파운드리 재확인…‘종합 반도체 기업’ 비전 흔들림 없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반도체 위탁 생산(파운드리) 사업 부서를 분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근 파운드리를 포기한 인텔과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어 삼성전자의 결단의 배경에 대해 관심이 모이고 있다. 업계는 처한 상황이 다른 만큼 판단 역시 동일시 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8일 영국 로이터 통신은 필리핀 칼람바 소재 삼성전기 생산 법인에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파운드리와 시스템 LSI 사업 분사에 관심이 없고 오히려 성장을 갈망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회장이 파운드리 사업 분사론에 대해 공식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해당 2개 사업부는 삼성전자 실적의 발목을 잡아오던 부문인 만큼 분사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됐지만 이를 일축한 셈이다.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 역시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파운드리 사업이 위기를 맞았고, 펫 겔싱어 최고 경영자(CEO)는 최근 실적 발표 자리에서 분사를 공식화하며 1만5000명을 해고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 역시 파운드리 분사론이 힘을 받는다는 언론 보도가 줄을 이었다. 인텔의 경우 x86 중앙 처리 장치(CPU) 중심 사업 구조 상 파운드리는 부가적 사업 영역에 불과하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같은 방식의 구조 재편을 할 수 없는 이유가 분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2019년 이 회장은 '시스템 반도체 비전 2030'을 선보인 바 있다. 이는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 133조원을 투자해 해당 분야 1위로 도약하겠다는 내용이다. 이어 2021년에는 기존 계획에 38조원을 추가 투입하겠다고 공언했다. 문제는 삼성 파운드리와 대만 TSMC 간 격차가 점점 더 커지는 모양새다. 대만 시장 조사 업체 트렌드포스는 대만반도체제조(TSMC)의 올해 2분기 시장 점유율이 62.3%이고 삼성전자는 11.5%라고 발표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는 수주 실적이 저조해 '빵(0)드리'라는 오명을 받기도 했다. 또한 최근에는 생산 설비 800대를 멈춰 가동률 조절에 나섰다는 소문에다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건설 중인 파운드리 공장 가동 시점도 2026년으로 미뤘다. 이와 관련, 작년 적자 규모는 2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SK증권은 올해 3분기 파운드리·시스템 LSI 사업부 합계 영업손실이 1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이처럼 불리한 상황에도 이 회장이 파운드리를 포기할 수 없는 건 삼성전자가 메모리와 비메모리를 아우르는 종합 반도체 기업(IDM)임과 동시에 전자 기기 사업도 영위하고 있어서다. 특히 모바일 익스피리언스(MX) 사업부는 애플 아이폰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갤럭시 스마트폰 최고급 라인업인 S 시리즈에 퀄컴의 칩을 투입하는데, 이곳은 디바이스 솔루션(DS) 부문의 고객사이기도 하다. 특정 회사의 칩만 구매할 경우 가격 협상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영업이익 개선 차원에서도 파운드리 내재화가 필요한 것이다. 때문에 삼성전자의 고객은 자기 자신일 수 밖에 없는 셈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통합 운영을 통한 시너지 극대화와 기술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고, 본격 AI 시대에 접어들어 메타·구글 등 글로벌 ICT 기업들과도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2022년 6월 게이트 올 어라운드(GAA) 기술을 적용한 3나노미터(nm) 파운드리 공정 기반의 초도 양산을 시작해 올해로 3년 차에 접어들었다.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AI 반도체 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첨단 기술 패권 다툼에 따른 공급망 재편을 예고하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의 성장이 기대된다는 평가도 나온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파운드리 사업은 글로벌 시장 수요 회복 지연에 따른 부진 장기화 극복을 위해 선단 공정에서 지속적인 기술 경쟁력 강화를 통해 중장기 수요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며 “성숙 공정에서는 고객 중심의 디자인 인프라를 제공하고 고수익 응용처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티빙, 넷플릭스 추격 제동…‘스핀오프’ 앞세워 반격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의 넷플릭스 추격에 제동이 걸렸다. 가입자 증가세가 주춤하며 오리지널 콘텐츠의 연이은 인기에 성장하는 넷플릭스와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 격차가 다시 벌어진 영향이다. 이에 티빙은 '스핀오프' 콘텐츠를 앞세워 분위기 반전을 꾀하는 모습이다. 9일 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티빙의 MAU는 787만명으로 전월(783만명) 대비 0.5% 늘었다. 올해 들어 매월 전월과 비교해 2~4%대의 증가율을 보이던 MAU가 처음으로 0%대 성장에 그친 것. MAU는 OTT 성장성을 가늠하는 대표적인 지표인 만큼 성장세가 둔화됐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넷플릭스에 이용자 관심을 뺏긴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넷플릭스는 지난달 다수의 가입자를 끌어모으며 반등에 성공했다. 넷플릭스는 지난달 1167만명의 MAU를 기록했다. 전월(1121만명)과 비교해 4% 늘어난 수치로 올해 들어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다. 상반기 매월 전월 대비 이용자가 감소하던 것과 비교하면 반전을 이뤄냈다는 평가다. 지난달 선보인 오리지널 영화 '무도실무관', 오리지널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등의 흥행이 주효했다는 관측이다. 이로써 양사의 MAU 격차가 다시 벌어졌다. 앞서 국내 시장 2위 티빙은 지난 8월 1위 넷플릭스와의 MAU 격차를 역대 최소인 338만명까지 좁히며 선두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지난달 380만명으로 확대되며 기세가 한풀 꺾였다. 티빙 입장에선 자사 플랫폼으로 이용자들의 관심을 돌릴만한 콘텐츠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넷플릭스 가입을 망설이던 이들을 가입자로 유치하기 위한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한 셈이다. 티빙은 '스핀오프' 카드를 꺼내 들며 반격에 나섰다. 스핀오프는 기존의 드라마나 영화에서 캐릭터나 설정을 가져와 새로운 이야기를 만드는 '번외작' 또는 '파생작'이다. 최근 '사장님의 식단표'를 선보인 티빙은 10월 10일 '좋거나 나쁜 동재'도 공개할 예정이다. 두 작품은 각각 드라마 '손해 보기 싫어서'와 '비밀의 숲' 시리즈의 스핀오프다. 흥행을 담보하는 요소가 많다는 점이 티빙이 스핀오프 제작에 힘을 싣는 배경으로 꼽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핀오프의 경우 인기 지식재산권(IP)을 바탕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기존 팬덤이 확고하다"며 “여기에 탄탄한 IP를 기반으로 본편의 주인공 외에도 다양한 인물의 서사를 제대로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이 흥행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장님의 식단표에는 '손해 보기 싫어서'의 서브 커플이 주인공으로 등장해 새로운 관계를 보여준다. 좋거나 나쁜 동재에선 비밀의 숲 시리즈에서 조연이지만, 악역에서 변화하는 입체적 캐릭터로 사랑받았던 검사 서동재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원작에 대한 관심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티빙의 스핀오프 콘텐츠 전략이 긍정적으로 평가받는 분위기다. 또 다른 관계자는 “스핀오프가 공개되면 이야기 구조를 다시 살피기 위해서 원작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시선을 끄는 작품이 많아질수록 이용자들을 플랫폼으로 불러오기 유리하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배터리 원자재 가격 바닥...해외선 M&A, 국내는 관망

올해 25% 이상 가격이 크게 떨어졌던 리튬과 니켈 등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핵심 광물이 최근 가격 반등에 성공했다. 최근 중국이 경제성장률 목표 달성을 위해 경기 부양책을 발표하면서 관련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배터리 핵심 원자재 가격이 반등한다는 소식에 글로벌 주요 원자재 기업들이 인수·합병(M&A)에 나서고 있다. 원자재 가격이 바닥까지 내려간 지금이 원자재 생산 기업·광산도 가장 싼 값에 사들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반면 글로벌 기업과 달리 상당수 국내 기업은 여전히 투자를 두려워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향후 배터리 원자재 확보 경쟁에서 뒤쳐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최근 리튬 가격은 kg당 72.5위안으로 지난달 초 69.5위안에서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리튬 가격은 지난 4월 110.5위안을 기록한 이후 37.1% 급락했으나 최근 다소 반등에 성공한 모습이다. 니켈 가격도 이달 들어 t(톤)당 1만7600달러로 지난달 초 1만5610달러에 비해서 12% 가량 반등에 성공했다. 니켈 가격은 지난 5월 2만1275달러의 가격 고점을 기록했으나 지난달까지 26.63% 급락했다. 최근 가격 반등은 중국의 경기 부양책 발표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말 중국은 올해 목표치인 5% 경제성장률 달성을 위해 내수 활성화가 포함된 경기 부양책을 발표했다. 이에 리튬과 니켈 등도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에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이 같이 배터리 핵심 원자재의 가격이 바닥을 확인하고 반등한다는 분위기가 퍼지면서 업계 내부에서 대규모 M&A도 진행되고 있다. 지난 7일 외신들은 글로벌 광산 대기업인 리오틴토가 아일랜드에 본사를 둔 리튬생산업체 아카디움 리튬의 인수를 추진한다고 보도를 내놨다. 지난 7월에도 중국 원자재 기업인 창시코퍼가 캐나다 광산 기업인 퍼스트퀀텀미네랄(FQM)의 대주주 지위를 확보하는 등 M&A가 지속적으로 추진되는 모습이다. 해외 기업들이 가격 반등 초기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는 반면 국내 기업은 아직도 투자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일례로 포스코퓨처엠은 지난달 중국 화유코발트와의 전구체 합작공장 계획을 철회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5월 포스코퓨처엠은 화유코발트와 합작사를 설립하고, 합작사는 2027년까지 1조 2000억 원을 투자해 포항시에 전구체 및 니켈 원료 생산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포스코퓨처엠 등이 검토한 결과 최근 원자재 가격이 크게 떨어져 사업성 확보가 어렵다는 판단을 내려 투자가 중단됐다. 포스코퓨처엠이 미국 GM과 합작해 미국 현지에서 건설 중이던 양극재 공장도 완공이 차일피일 늦어지고 있다. 당초 올해 9월 완공될 예정이었으나 포스코퓨처엠은 지난달 현지 여건으로 완공 일정 조정 중에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당장 생산력을 늘릴 필요가 없는 만큼 투자를 늦춘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또한 에코프로비엠도 지난달 생산력 확대를 위해 추진되던 캐나다 공장 건설을 중단했다가 이달 들어서 재개하는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 원자재 업계 일각에서는 이 같이 투자 차이가 지속된다면 향후 국내 기업의 원자재 확보 경쟁력에 타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통상 국내 기업은 광물 가격이 낮아질 때 실적이 같이 악화되기 때문에 M&A에 소극적이 되지만 글로벌 기업들은 광물 가격이 바닥일 때 M&A를 진행하고 향후 광물 가격이 상승할 때 M&A 효과를 누리는 경우가 많다"며 “기존에 광물 자원을 많이 확보한 중국 등 경쟁국보다 투자도 효율적으로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따라잡기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늪에 빠진 삼성전자…HBM 문제도 아니란게 문제

삼성전자의 실적을 두고 업계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미비한 HBM시장 성과가 이번 실적 부진의 원인도 아니라는 점이 큰 문제라는 지적이다. 인공지능(AI)의 급성장으로 큰 변화를 겪고 있는 반도체업계 내에서 삼성전자의 존재감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는 게 이번 실적 발표를 지켜보는 관계자들의 걱정이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매출 79조원, 영업이익은 9조1000억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그동안 국내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은 넘으리라고 예상하던 중이었다. 그동안 삼성전자 주변에서는 HBM사업의 부진이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을 어둡게 한다는 분석이 쏟아지던 상황이다. 하지만 사실 이번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의 원인은 HBM 사업의 부진이 문제가 아니다. 지난 2023년 기준 HBM이 삼성전자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대적으로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번 삼성전자의 3분기 총 매출 79조원 중 다바이스솔루션(DS) 부문 매출을 증권가 추정치의 중간값인 23조원으로 가정하고, HBM이 DS 부문 매출의 15%를 차지한다고 가정하면, HBM의 매출은 약 3조원대로 추정된다. 이는 전체 매출의 약 4% 수준에 해당한다. HBM 사업이 아직 삼성전자의 전체 매출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한 적도 없다는 얘기다. 어차피 큰 도움이 되던 것도 아닌 사업이 부진한 점이 전체 사업의 부진 이유가 될 수는 없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기존 주력 사업인 범용 메모리(DRAM, NAND) 부문이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 가격이 전월 대비 17.07% 급감했다. 이는 PC 및 스마트폰 시장 침체로 인한 수요 둔화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는 반도체 산업의 주기적 특성을 고려할 때 예측 가능한 부분이지만 삼성전자는 대응에 실패하는 모양새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부문 부진도 우려하는 점이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부문은 3분기에 약 4000억~5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1위 TSMC와 달리 빅테크 기업들의 대규모 주문 확보에 실패하고, 낮은 수율로 인해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결국 삼성전자의 이번 실적 부진은 범용 메모리 시장의 주기적 침체와 같은 전통적인 악재에 대한 대처능력 부재와 미래 HBM과 파운드리 사업 같은 중장기적인 전략 부재를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AI와 고성능 컴퓨팅 분야에서의 선제적 투자와 기술 개발이 부족해서 그 결과 삼성전자가 반도체 시장의 체질개선에 동참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전영현 삼성전자 DS 부문장 부회장은 이번 실적 부진에 대해 사과하며 재도약을 위한 의지를 밝혔다. 그는 이번 실적발표와 함께 '기술의 근원적 경쟁력 복원, 미래에 대한 철저한 준비,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식의 개선' 등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남겼다. 그러나 이러한 의지가 실제 성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HBM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향후 반도체 산업 구조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결국 주기적인 침체가 아닌 삼성전자 자체적인 구조적인 침체에 빠질 수 있다"며 “미래 전략과 방향성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한 시기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MBK “고려아연·영풍정밀 공개매수가 추가 인상 없다···현재 가격도 충분히 높아”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를 위해 영풍과 함께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있는 MBK파트너스는 9일 고려아연과 영풍정밀의 공개매수가격을 더 이상 올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MBK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고려아연의 주당 83만원, 영풍정밀 주당 3만원의 공개매수가격은 각 회사의 현재 적정가치 대비 충분히 높은 가격"이라고 말했다. MBK는 현재 공개매수가가 이미 기존 주주들에게 상당한 프리미엄을 제공하는 가격이며, 추가적인 가격 경쟁은 추후 고려아연과 영풍정밀의 재무구조에 부담을 주게 돼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떨어뜨리게 된다고 주장했다. MBK 측은 “추가적인 가격 경쟁으로 인해 고려아연과 영풍정밀의 기업가치가 훼손되는 것을 지켜 볼 수만은 없다"며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의 추가 인상 여부와 상관 없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MBK 측은 “공개매수를 통해 우리가 얼마나 많은 주식을 취득하는가도 중요하지만, MBK에 더욱 중요한 것은 차입방식의 자기주식 공개매수로 인해 고려아연에 돌이킬 수 없는 손해가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고 고려아연이 투명한 지배구조에서 안정적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MBK는 임직원 고용을 보장하는 동시에 중국 매각설이나 해외 기술 유출 우려도 일축했다. MBK 측은 “고려아연 및 영풍정밀의 기존 전문경영진을 교체할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다"며 “회사 성장의 원동력인 고려아연과 영풍정밀의 임직원들 및 노동조합의 헌신과 노력은 존중받아 마땅하다"고 밝혔다. 이어 “전고체 제조 기술 등 고려아연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들이 국가 핵심 기술로 지정될 수 있을 만큼, 대한민국 경제는 물론 고려아연의 미래 성장을 위해 필수적임을 잘 알고 있다"며 “고려아연이 국가기간산업으로서 가지는 역할을 저해할 수 있는 일을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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