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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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보)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익 10조 하회…매출은 사상 최대

삼성전자가 2024년 3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8일 공시를 통해 3분기 매출액은 79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21% 증가했으며, 전분기 대비로도 6.66% 상승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9조1000억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반도체 업황 악화로 인한 최악의 실적 구간을 벗어나 점진적인 회복세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74.49% 급증한 수치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12.84% 감소했다. 이는 증권가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는 이번 삼성전자의 3분기 예상 실적으로 매출액 80조9003억원, 영업이익 10조7717억원을 기대했었다.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의 부진이 지목됐다. 삼성전자는 “인센티브 충당 등 일회성 비용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메모리 사업에서는 서버와 HBM 수요가 견조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모바일 고객사의 재고 조정과 중국 메모리 업체의 Legacy 제품 공급 증가가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특히 주목받던 HBM3E의 경우, 예상 대비 주요 고객사향 산업화가 지연되면서 실적에 도움이 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DX(디바이스경험) 부문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가 호조를 보였고, 삼성디스플레이(SDC)는 주요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 효과로 일부 개선된 실적을 보였다. 향후 HBM3E의 본격적인 양산과 메모리 시장의 수급 개선 여부가 삼성전자의 실적 반등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GPU 효율 극대화”…SKT ‘AI 클라우드 매니저’ 출시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 인프라 자원을 최적화하고, AI 개발 환경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AI 기반 기업 간 거래(B2B) 솔루션 'SKT 엔터프라이즈 AI 클라우드 매니저(이하 AI 클라우드 매니저)'를 출시했다고 8일 밝혔다. 'AI 클라우드 매니저'는 SKT가 보유한 대규모 그래픽처리장치(GPU) 자원에 대한 관리 및 운영 노하우를 상용화한 제품으로, GPU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AI Job 스케줄러 기반의 GPU 클러스터 특화 솔루션이다. AI Job 스케줄러란 클라우드 환경에서 다수의 작업(Job)이 요청되면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해 사용자의 작업이 원활히 수행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기업 고객이 보유한 수많은 GPU 자원을 마치 한 대의 컴퓨터처럼 관리해 GPU 성능을 극대화하고, AI 개발을 위한 학습 소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대규모 데이터 학습에 GPU 자원이 많이 소모되기 때문에 이와 같은 AI 자원 최적화는 AI 클라우드 솔루션에 꼭 필요한 기능이다. 예를 들어 프로젝트마다 GPU 사용량 및 성능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사용하지 않는 GPU를 감지해 다른 프로젝트에 재분배한다. 또, 우선순위가 높은 프로젝트에 클라우드 자원을 먼저 할당하는 등 자원 효율성도 높인다. 또, 'AI 클라우드 매니저'를 활용하면 AI 개발의 모든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AI 서비스 개발은 △데이터 전처리 및 저장·관리 △모델 개발·학습 △모델 배포 △모델 추론 등 많은 단계를 거친다. 'AI 클라우드 매니저'는 각 개발 과정에서 고객이 활용하기 쉬운 기능을 제공하고, 모든 과정이 유기적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하는 'MLOps(기계학습 운영)' 환경을 제공한다. AI 모델 학습 과정에서는 대규모 데이터를 다수의 컴퓨터에 분산 처리하는 대규모 병렬 학습 환경을 제공해 학습 속도를 높인다. 또한, 'AI 클라우드 매니저'는 개발자들이 손쉽게 AI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다양한 편의 기능도 탑재했다. 특정 소프트웨어를 설치할 필요 없이 '웹 브라우저(Web UI)' 기반으로 사용할 수 있고, 다수의 개발자가 동시에 같은 AI 개발 프로젝트에 접근할 수 있는 등 협업 환경도 마련했다. 모델 추론 과정에서는 프로젝트나 비용에 최적화된 GPU 종류와 추론 엔진 조합을 고객이 선택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최고 성능, 최저 비용, 최소 GPU 사용 등 다양한 조합이 지원된다. 또, RAG(검색 증강 생성) 기술을 도입해 과거 자료를 최신 정보처럼 인식해 제공하는 '환각현상(할루시네이션)'을 최소화한다. SKT는 지난 9월 하나금융티아이와 협업해 대규모 GPU 클러스터를 구축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하나금융티아이는 'AI 클라우드 매니저'를 활용해 하나금융그룹이 AI 기술 수요에 안정적이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효율적인 GPU 자원 운영, 학습 및 작업시간 단축 등이 가능해진 것이다. 김명국 SKT Cloud CO 담당은 “이번 'AI 클라우드 매니저' 출시로 AI 서비스 도입을 준비하는 기업들이 GPU 자원의 성능을 극대화하고, AI 서비스를 효과적으로 개발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 AI 데이터센터와 GPU 서버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이를 관리하는 필수 솔루션들도 함께 제공해 AI 데이터센터 솔루션 사업 분야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2024 국감] 방통위, 인앱결제·공정위 담합 조사 등 현안에 “해법 찾을 것”

방송통신위원회가 구글·애플의 인앱결제 강제 금지 정책 위반, 공정거래위원회의 통신 3사 담합 의혹 관련 과징금 부과 여부에 대해 해결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이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나 방안 등을 밝히진 않았다. 김태규 방송통신위원장 직무대행 겸 부위원장은 7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국정감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구글·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가 인앱결제 강제 금지법(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에도 불구하고 특정 결제 방식을 강제하는 것에 대해 엄연한 반독점적 행태라며 “우리나라도 미국법원에 직접적으로 집단소송을 제기하는 등 더 공격적으로 대처해야 하고, 방통위와 과기부 등은 이에 대해 법률검토를 실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직무대행은 “반독점 행위에 대한 단호한 규제 조치가 필요하다"며 “법·제도적 정비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으며, 방통위가 정상화되면 이 문제에 신속 대응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방통위는 지난해 10월 빅테크의 인앱결제 강제 행위에 대해 구글·애플에 과징금 총 680억원을 부과하는 시정조치안을 발표했지만 최종 처분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이해관계자 의견 수렴 절차가 길어진 가운데 이진숙 방통위원장의 직무가 정지됨에 따라 실무 공백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김 직무대행은 “현재 내부 조사가 거의 완료된 단계"라며 “우리나라 과징금 규모는 2~3%가 상한인데 유럽은 10% 이상 부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통위는 통신 3사의 판매장려금 담합 의혹에 대한 공정위의 과징금 부과 여부에 대해서도 해법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판매장려금이란 유통점이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단말기 추가 지원금 재원이다. 단통법에 따르면 공시지원금과 함께 15% 범위 내 추가 지원금을 지급할 수 있는데, 추가 지원금은 통신사가 유통점에 지급하는 판매장려금으로 마련된다. 법이 규정한 상한선을 넘으면 불법이다. 앞서 공정위는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판매장려금 및 거래조건을 담합했다는 의혹에 대해 3조4000억원에서 5조5000억원 규모의 과징금 조치 의견을 내부적으로 정하고 전원회의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통신사별 부과 액수는 △SKT 1조4091억원~2조1960억원 △KT 1조134억원~1조6890억원 △LG유플러스 9851억원~1조6418억원이다. 공정위는 통신 3사가 번호이동 등 순증감 건수 현황을 공유하면서 서로 가입자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판매장려금을 조절했다고 판단하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심사보고서를 방통위와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통신 3사에 발송했다. 반면 통신 3사는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에 의해 방통위의 행정조치에 따른 것이란 입장이다. 방통위는 공정위에 “통신 3사의 행위가 담합으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을 보냈으며, 다음달 각사 의견 청취 등 후속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김 직무대행은 “각 부처 기능이 있어 나름대로 입장이 있을 것"이라며 “이와 관련해 중요하게 보고 있으며, 해법을 찾기 위해 공정위와 교통정리를 잘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과방위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방통위와 방송통신사무소, 시청자미디어재단,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 등을 대상으로 국감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시작부터 이 위원장 출석 여부 등을 놓고 여야 간 날선 공방이 오갔다. 업계는 △글로벌 콘텐츠제공사업자(CP)와 국내 인터넷서비스제공사업자(ISP) 간 망 사용료 분담 △글로벌 빅테크 규제 방안 △포털 뉴스의 공정성 등 현안에 주목하고 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MBK·영풍, 고려아연 주식 ‘콜옵션’ 행사가격 도마 위···가격 변동·배임 여부 놓고 논란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추진 중인 영풍과 MBK파트너스의 주식매도청구권(콜옵션) 행사 가격이 주목을 받고 있다. 7일 일부 언론은 영풍과 MBK간 주주 간 계약(경영협력계약)이 MBK에 유리한 구조로 돼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MBK는 영풍 및 장형진 영풍 고문 일가 등과 주주 간 계약을 체결해 의결권을 공동 행사하기로 하고 영풍 및 특수관계인 소유 지분 일부에 대해서는 콜옵션을 부여받기로 했다. 고려아연 공개매수로 사들인 주식과 영풍 측의 종전 지분을 합친 뒤 이 중 절반+1주를 MBK에 넘겨 최대주주로 만드는 구조다. 영풍은 지분만 보유하고 회사 경영권은 MBK가 맡게 된다. 하지만 콜옵션 행사 가격이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고려아연을 인수하는 데 들어간 주당 매수 평균단가를 고려해 공개매수가가 올라갈수록 MBK파트너스가 장씨 일가 지분을 사들이는 가격은 낮아지는 구조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사실상 MBK가 콜옵션 계약으로 공개매수가 인상 부담을 영풍에 상당 부분 떠넘기는 구조로 영풍에 불리한 계약이라는 것이다. MBK는 이를 즉각 부인하고 나섰다. MBK는 이날 해명자료를 통해 “콜옵션 행사 가격은 고려아연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해 합의된 가격으로 고정돼 있다"며 “고려아연의 공개매수가가 높아지는 경우 MBK파트너스의 콜옵션 행사 가격이 낮아지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이어 MBK 측은 “공개매수 가격이 인상되면 인상된 가격으로 주식을 매입해야 하는 영풍과 MBK 파트너스 모두에게 매수수량에 따라 비례적으로 부담이 된다"며 “베팅 때마다 영풍이 뒷감당한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덧붙였다. 반면 고려아연 측인 영풍과 MBK의 거래가 영풍 주주와 회사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는 배임에 해당한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영풍에는 막대한 손해를, 반대로 MBK에는 천문학적인 이익을 주는 구조로 배임과 배임죄 공모 의혹을 사실상 입증할 수 있는 내용이라는 것이다. 고려아연 측은 “자산을 MBK에 헐값에 떠넘기고 그 이익 또한 MBK가 얻도록 한 것은 상장법인 영풍에 막대한 손해를 초래하는 중대한 위법행위에 해당될 수 있다"며 “장형진 고문 및 영풍 이사들은 업무상 배임 등 형사책임과 손해배상 등 민사책임을 피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려아연 측은 “영풍이란 회사의 이익이 아닌 오로지 고려아연 경영권을 찬탈하려는 장형진과 그 일가만을 위한 불법행위였음을 반증하는 것"이라며 “영풍과 MBK는 콜옵션 가격과 산정방식을 주주와 투자자들, 당국자들 외부 이해관계자들이 오해할 여지가 없도록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국민연금공단, 시프트업 3대 주주 부상…지분 6.15%로 확보

국민연금공단이 시프트업 지분 35만6455주(6.15%)를 확보했다고 7일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공단은 지난 8월 8일 시프트업 주식 약 296만주(4.80%)를 취득한 후, 같은달 30일 약 62만주(1.35%)를 장내 매수 형식으로 확보했다. 이에 대해 공단 측은 단순 투자 목적이라고 명시했다. 이에 따라 공단은 시프트업 3대 주주가 됐다. 최대주주는 김형태 대표(44,63%), 2대 주주는 텐센트 계열사인 에이스빌 유한책임회사(ACEVILLE PTE. LTD.)다. 한편 시프트업은 지난 2015년 설립된 게임 전문 개발사로 △승리의 여신: 니케 △스텔라 블레이드 등을 제작했다. 지난 7월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했다. 7일 종가 기준 시프트업의 주가는 6만4500원으로 전일보다 14.77%(8300원) 상승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2024 국감] “반도체 지원 노력 안 보여” “R&D 홀대”…질책 쏟아진 산업부 감사

산업통상자원부 국정 감사에서 당국의 반도체 업계 지원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또한 산업부의 연구·개발(R&D) 예산 지원이 수도권에 쏠려 지역 간 불균형이 심각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7일 국회 산업자원통상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 4분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기관들에 대한 국정 감사를 개시했다. 이날 고동진 국민의힘(강남 병) 의원은 미국과 비교하며 반도체 특별 회계 도입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고 의원은 “미국의 반도체 과학법을 들여다보니 상무부·국방부·국무부 등 연방 정부 차원에서 4개 펀드를 설치해 직접 보조금과 연구·개발(R&D), 통신 기술, 안보 인력 양성 및 확보 지원 등에 나서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미국은 각 연도별로 반도체 산업에 쓸 수 있는 금액인 총 500억달러를 반도체 과학법에 적시해 대응하고 있고, 일본에서는 경제산업성 산하 기관이 별도의 반도체 지정 펀드를 운용해 해당 기업에 대한 보조금을 지원한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그러나 국내에는 반도체 특별 회계 제도가 없어 일반 회계로 처리하고 있다“며 “기획재정부가 반도체 정책을 좌우할 수 있는 여지가 매우 커 연도별 지원 수준의 편차가 생길 우려가 존재한다다"고 했다. 고 의원이 발의한 반도체 특별법에는 정부가 반도체 기업에 직접 보조금을 의무 지원하는 규정이 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유연하게 활용할 펀드가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 적극 공감한다“며 "어떻게 재원 마련을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관계 부처와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고 의원은 “올 6월 반도체 특별법안을 제출한지 4개월이 경과했고 여야 의원 5명이 추가로 법안을 제출했고, 국민의힘은 8월 8일 당 대표 결정을 통해 당론으로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며 “그럼에도 주무 부처인 산업부의 대응은 매우 실망스럽다“고 꼬집었다. 또한 “미국은 2000억원 넘게 자국 보조금을 받는 기업이 초과 이익을 기록하면 지원된 보조금의 최대 75%까지 환수토록 하고, 정부는 이를 반도체 산업에 다시 투자하는 초과 이익 공유제를 적용하고 있다"며 “산업부도 이 같은 측면을 반드시 검토해달라“고 촉구했다. 지난해 R&D 예산 삭감 탓에 올해 산업 에너지 분야 연구 일자리는 3만개 가량 감소했다. 산업부는 올해 말까지 지난해 수준으로 제고하겠다는 방침이다. 김동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산업부 R&D 참여 연구 인력이 2021년 약 18만7000명에서 2022년 약 20만1000명, 지난해 19만3000명으로 연 평균 19만명 수준을 이어갔다“면서도 "지난 8월 말 기준 16만2000명으로 지난 말 대비 15.8% 급감했다“고 했다. 소속 기관별로는 산·학·연 중 대학교에서 21.8%(8168명)가 줄어 비중이 가장 컸다. 기업·연구소 인력은 각각 16.4%(1만7061명), 16.4%(5079명)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분야별로는 R&D 인력 양성·기반 구축 연구 인력이 26.6%로 감소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산업 R&D 분야와 에너지 R&D(11.3%) 분야에서는 각각 15.2%, 11.3%였다. 김 의원은 "대규모 산·학·연 R&D 참여 연구자 감소 배경에 예산 삭감이 큰 영향을 미쳤고, 현장의 고용 불안을 해소한다는 말과 달리 참여할 수 있는 일자리 수는 대폭 사라졌다“며 "예산 삭감 탓에 과제 포기 매몰 비용도 수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KEIT) 등 연구 관리 전문 기관이 김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산업부 산하 기관 계속 과제 중 예산이 삭감된 채 진행되는 과제는 총 3298개로 파악된다. 이중 R&D 비용이 절반 이상 축소된 과제는 640개이고 중단된 과제도 상당하다는 전언이다. 김 의원은 "2021년부터 작년까지 최근 3년 간 연구비 부정 집행 R&D 카르텔 사례는 단 한 건도 없었다“고 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김포족 잡자”… 김치냉장고, 육류·생선 보관에 AI도 탑재

김치를 숙성·보관하는 등의 기본 기능에 충실했던 김치냉장고가 다양한 식재료 보관 및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한 제품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가전업계는 '김장 포기족(김장을 포기하는 사람들)' 증가로 인한 김치냉장고의 제한된 사용성을 극복하며 소비자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김치냉장고 수요 위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김장 재료 가격 탓에 예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김장 포기족의 증가세가 올해 더 확대될 수 있어서다. 최근 들어 김장 재료들의 가격 오름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올 여름 기록적인 폭염과 폭우 등으로 인해 배추와 무 등의 작황이 부진, 농작물 수확량이 감소한 영향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가격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배추 1포기 소매가격은 8848원으로 전년(6937원) 및 평년(7428원) 대비 각각 28%, 19% 상승했다. 같은 기간 무 1개의 소매가격은 3741원으로 전년(2567원) 및 평년(2975원) 대비 각각 46%, 26% 급등했다. 계절성이 뚜렷한 김치냉장고 판매 성수기는 통상 10~12월이다. 김장철을 맞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많은 영향 때문이다. 김장 포기족이 늘어날 경우 김치냉장고 수요가 줄어들 거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에 관련 업계는 김치냉장고의 사용 범위를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김치는 물론 다른 식재료 보관에도 용이한 기능을 더해 '다목적 냉장고'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 등을 부각하는 식이다. 일례로 위니아가 선보인 '2024년형 딤채'는 '고메보관 모드'가 새롭게 적용됐다. 이를 활용할 경우 김치뿐만 아니라 채소, 과일, 밀키트, 계란, 육류, 생선 등의 다양한 식재료를 한꺼번에 보관할 수 있다. LG전자는 최근 선보인 'LG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김치톡톡'의 마케팅 포인트로 다목적 보관 기능을 강화했다는 점을 내세웠다. 잎채소, 복숭아, 수박, 주류 등 식재료 및 식품을 넘어 내달부터 무화과, 망고, 아보카도, 토마토, 고구마, 감자와 같이 보관이 까다로운 6가지 식재료 모드를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AI 기능을 적용한 김치냉장고도 눈에 띈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출시한 김치냉장고 신제품 '비스포크 AI 김치플러스'는 'AI 정온' 기능이 탑재됐다. AI가 소비자 사용 패턴을 분석해, 냉장고를 자주 사용하지 않을 때 제상(성에 제거)을 수행함으로써 냉장고 안의 온도 상승 폭을 최소화하는 식이다. AI 정온 기능의 경우, 내부 온도 편차를 ±0.3도 이내로 유지한다. 업계 관계자는 “김장 수요 감소 추세 속에서 김치냉장고는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김치냉장고 본연의 기능을 넘어 보관 활용성을 높이고 AI 기능 등이 더해질 경우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방위사업청(청장 석종건)은 10월 7일 영국의 미사일 제조 전문 방산기업 MBDA와 협력해 마이크로인피니티의 부품 수출을 위한 절충교역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는 방산혁신기업이 절충교역을 통해 첫 수출 계약을 달성한 사례로, 방위산업계에 큰 의미를 더하고 있다. 절충교역이란, 해외에서 무기나 장비를 구입할 때 국산 부품을 수출하거나 관련 기술을 이전받는 형태의 상호 교역 방식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마이크로인피니티는 약 370만 달러 규모의 항재밍 수신기 관련 부품을 영국에 수출하게 되며, MBDA로부터 기술 지원과 국외 교육도 함께 제공받게 된다. 마이크로인피니티는 2023년 '방산혁신기업100 프로젝트'를 통해 선정된 중소기업으로, 이번 수출은 이 프로젝트의 성과로 평가된다. 해당 프로젝트는 국방 5대 첨단전략산업 분야(인공지능, 우주, 드론, 로봇, 반도체)의 우수 중소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사업으로, 현재까지 61개 기업이 선정되었으며, 2026년까지 100개 기업 선정이 목표다. 방위사업청은 이번 성과를 발판으로 향후 더 많은 방산혁신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절충교역을 통한 수출 확대와 다양한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일동 방위산업진흥국장은 “이번 계약은 국방 신산업 분야의 우수 중소기업을 육성하는 정책의 중요한 성과"라며, “앞으로도 방산혁신기업들의 글로벌 진출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절충교역 계약은 한국 방산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더 나아가 국제적인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송기우 기자 kwsong@ekn.kr

‘베스트셀러의 힘’… 벤츠, E클래스 앞세워 악재에도 1위 탈환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간만에 수입차 판매 1위 자리를 탈환했다. BMW의 연이은 강세, 인천 청라 전기차 화재 사고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이뤄낸 값진 성과다. 전기차 판매는 주춤했지만 브랜드의 베스트셀링 모델 'E클래스'가 존재감을 과시하며 벤츠의 선전을 이끌었다.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9월 수입 승용차 등록자료'에 따르면 벤츠코리아는 지난달 수입승용차 판매 1위에 올랐다. 지난달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 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0.1% 증가, 전월보다는 11.6% 늘은 2만4839대로 집계됐다. 그 중 벤츠는 8382대를 기록해 올해 줄곧 1위를 이어오던 BMW(7082대)를 제치고 선두를 차지했다. 벤츠의 1위 기록은 지난 5월 이후 올해 두 번째다. 이어 테슬라(1349대), 렉서스(1312대), 볼보(1282대), 아우디(995대), 도요타(778대), 폭스바겐(760대)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벤츠의 1위 비결은 베스트셀링 모델 'E클래스'의 인기 덕분이다. 벤츠의 대표 중형 세단 E클래스는 지난달에만 4941대 판매를 기록했다. 베스트셀링 모델 순위 1위는 물론 2위 NMW 5시리즈(1998대)와 비교해도 훨씬 앞선 수치다. E클래스의 인기는 지난달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BMW에 밀려 전체 판매 2위를 기록할 때도 항상 높은 판매량을 보였다. 이로 인해 E클래스는 올해 동안 1만7590대를 판매되며 누적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엔 E클래스의 엔트리 트림 'E200' 돋보인 활약을 펼쳤다. E200은 지난달 3083대 팔리며 벤츠 질주의 1등 공신으로 자리 잡았다. 뿐만 아니라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 인기도 한몫했다. 벤츠의 SUV 모델인 GLC는 지난달 931대를 기록해 베스트 셀링 순위 3위에 올랐다. 반면, 전기차 화재, 캐즘의 여파로 인해 전기차 모델 판매는 저조했다. 벤츠 전기차 모델 EQE는 지난달 55대 판매에 그쳤다. 일각에선 전기차 화재 사건으로 인한 '브랜드 이탈'이 출고 대기로 인해 아직 반영되지 않은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됐지만, 벤츠코리아에 따르면 최근 E클래스는 충분한 물량으로 인해 계약과 거의 동시에 차량이 출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벤츠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은 전기차 한정이고, 내연기관 모델인 E클래스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벤츠 전기차에 대한 인식이 바닥까지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E클래스 등 내연기관에 대한 인기는 여전하기 때문에 판매량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메르세데스-벤츠의 핵심 모델이자 브랜드의 심장으로도 불리는 E-클래스에 대한 꾸준한 수요와 원활한 물량 공급으로 지난달 판매가 높았다"며 “부드러운 주행감과 최첨단 디지털 편의사양이 큰 사랑을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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