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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추락 디즈니플러스…반등 기회도 요원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가 한국 시장에서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경쟁 플랫폼에 비해 콘텐츠 경쟁력이 약하다는 평가 속에서 가입자 이탈이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23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의 지난달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57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274만명) 대비 17만명 감소한 수치다. 현재 이용자 수는 티빙과 쿠팡플레이보다 400만명 이상 적고, 넷플릭스와 비교하면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디즈니플러스의 가입자 이탈은 장기적으로 심각한 수준이다. 2023년 9월, 드라마 '무빙' 공개 이후 433만명까지 증가했던 MAU는 1년 5개월 만에 200만명 가까이 감소했다. 이용자를 사로잡을 '킬러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점이 디즈니플러스가 외면받는 핵심 원인으로 지목된다.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의 '사용자 경험(UX) 리포트 2024 - OTT 서비스 사례'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는 주요 OTT 플랫폼 중 추천 고객 비중이 가장 낮고, 비추천 고객 비중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디즈니플러스의 비추천 고객 비중은 41%로, 넷플릭스나 티빙보다 20% 가까이 높았다. 반면 추천 고객 비중은 웨이브와 티빙의 절반 수준인 7%에 불과했다. 이용자 반응도 부정적이다. 오픈서베이 리포트에서 디즈니플러스에 대한 평가를 보면 “신규 서비스 업데이트가 느리다", “볼 만한 콘텐츠가 없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반면 넷플릭스와 티빙에 대해서는 “자체 제작 콘텐츠가 흥미롭다", “다양한 콘텐츠가 많아 좋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디즈니플러스는 무빙 이후 이렇다 할 흥행작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공개한 '지배종', '삼식이 삼촌', '화인가 스캔들', '강매강', '강남 비-사이드' 등 대부분의 오리지널 콘텐츠가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반면 넷플릭스와 티빙은 '오징어게임 시즌2', '스터디그룹', '환승연애' 등 지속적으로 흥행작을 내놓으며 가입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업계에서는 인기 콘텐츠를 꾸준히 제작하는 것이 OTT 플랫폼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강조한다. 한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콘텐츠는 가입자 확보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특히 흥행할 수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것이 필수다"라고 말했다. 디즈니플러스가 반등하려면 강력한 흥행작이 필요한 가운데, 예정된 기대작들이 논란에 휩싸이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내달 공개 예정이었던 '넉오프'는 배우 김수현이 고(故) 김새론과 미성년자 시절부터 교제했다는 논란에 휘말리며 공개가 보류됐다. 600억원 이상이 투입된 대작이지만, 일정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디즈니플러스의 콘텐츠 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또한, 올 하반기 공개 예정인 '메이드 인 코리아' 역시 논란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주연 배우 정우성이 모델 문가비와의 사생활 논란에 휩싸였던 바 있어, 작품의 흥행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한편 디즈니플러스가 한국 시장에서 부진을 겪으면서 글로벌 OTT 시장 점유율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디즈니플러스는 글로벌 OTT 시장에서 12%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4위를 차지했다. 1위 넷플릭스(22%)를 추격해야 하는 상황에서 한국 시장에서의 입지 약화는 디즈니플러스의 글로벌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넷플릭스가 글로벌 1위로 자리 잡은 데는 한국 콘텐츠의 힘이 컸다. 최근 몇 년 간 넷플릭스는 한국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늘리며, 비영어권 콘텐츠 언어로 한국어를 가장 많이 시청된 언어로 만들었다. 한국은 아시아·태평양(아태) 지역의 콘텐츠 허브로 자리 잡았고, 창의적인 콘텐츠 생산지로 평가받고 있다. 디즈니플러스는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음에도, 전략적 투자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디즈니플러스가 한국 소비자 취향에 맞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확대와 서비스 개선, 차별화된 콘텐츠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디즈니플러스가 '무빙' 같은 성공작을 다시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전자 ‘AI 구독클럽’ 올해 월평균 1000억 매출 유지…연간 1조원 정조준

가전 업계의 구독 시장이 갈수록 확대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구독 사업에서 월평균 1000억원 규모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2월 누적 기준으로 구독 서비스인 'AI 구독클럽'에서 2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진다면 올해 구독 사업에서 1조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구독 서비스는 가격이 높은 프리미엄 제품 등을 초기 구매 비용 부담을 낮춰 살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TV와 가전뿐 아니라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 제품까지 폭넓은 제품군에서 구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삼성전자 가전 중에서는 초기 구매 비용이 상대적으로 높은 냉장고가 AI 구독클럽 판매 비중에서 30% 가량을 차지하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삼성 프리미엄 TV 구매 고객의 절반이 구독 서비스를 이용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가전 구독 사업을 시작한 지난해 12월 20% 수준이었던 구독 서비스 이용 비중이 올해 2월에는 50%선으로 급상승한 셈이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12월∼올해 2월 삼성전자 네오(Neo) QLED와 OLED TV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상승했다. 올해 1월 시작한 '뉴(New) 갤럭시 AI 구독클럽' 가입자의 60%는 20∼30대 젊은 층 고객으로, 최신 IT 기기에 관심이 많고 상대적으로 모바일 기기 교체 주기가 빨라 1년마다 최신 갤럭시를 마음껏 사용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최근 AI 제품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AI 기능을 가진 제품군을 중심으로 구독 서비스를 운영하는 점도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가전과 모바일까지 90% 이상을 AI 제품으로 구성했다. 이와 함께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제품 구매, 무상수리, 케어 서비스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AI 올인원'과 'AI 스마트' 등 다양한 요금제를 운영하고 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기아 EV3, 올해 1~2월 국내 전기차 판매 1위

기아가 전기차 대중화를 위해 출시한 준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3가 올해 국내시장 전기차 판매 1위를 기록했다. 특히 EV3는 전 연령층에서 고른 판매율을 보였는데 합리적 가격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23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EV3는 올해 1~2월 동안 누적 2686대로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2위는 테슬라 모델Y(2040대)였다. 이어 현대차 아이오닉5(1538대), 현대차 캐스퍼 EV(1247대), 기아 EV6(1172대)가 뒤를 이었다. EV3는 지난해 7월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 국내에서 누적 1만5537대를 판매했다. 이중 롱레인지 모델이 전체 판매량 중 80% 이상을 차지했는데 소비자들이 전기차 구매 시 주행거리가 긴 모델을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기아는 설명했다. 올해 1∼2월에도 '롱레인지 어스' 트림이 1000대 이상 판매되며 전체 판매량의 40% 가량을 차지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EV3는 20대부터 60대 이상까지 전 연령층에서 고르게 인기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2월 누적 판매량에서 40대 구매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30%로, 가장 큰 비중을 보였다. 이어 30대(24%), 50대(19%), 20대(16%), 60대 이상(10%)의 순이었다. 특히 기존 전기차 시장에서 존재감이 약했던 20∼30대의 구매 비중이 40%에 달해 매우 높게 나타났다. EV3는 세제 혜택과 보조금 반영 시 3000만원대에 구매가 가능할뿐더러 새로운 기술 등이 대거 적용됐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EV3는 대중적인 디자인과 가격 경쟁력, 성능까지 두루 갖춘 차량"이라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AI 新경제] 한국 산업, 재편의 기로에 서다

인공지능(AI)은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AI는 우리의 일상과 산업 전반에 깊숙이 파고들어 혁명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AI가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5차 산업혁명을 촉발할 핵심 동력으로 지목되고 있다. 1차 산업혁명의 증기기관, 2차의 전기, 3차의 컴퓨터, 4차의 정보통신기술에 이어, AI는 산업 구조와 일상생활을 근본적으로 재편할 '게임 체인저'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AI 新경제…한국산업 지형을 재편하다"라는 주제로 시리즈 기획을 준비했다. 이 시리즈를 통해 AI가 한국 경제와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주요 기업들의 AI 전략을 심층적으로 들여다볼 예정이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의 급속한 확산이 산업 전반을 뒤흔들고 있다.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AI 모델은 단순 대화를 넘어 산업 현장에 실제로 투입되며 전례 없는 생산성과 효율을 만들어내고 있다. 글로벌 시장의 변화는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주요 제조업체는 AI 기반의 공정 자동화를 통해 불량률을 낮추고, 예측 정비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그리고 한국 산업도 지금 이 거대한 전환 앞에서 구조적 재편이라는 거스를 수 없는 변화를 겪어내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제 데이터 기업 IDC는 2026년까지 글로벌 제조업체의 3분의 2가 AI 기술을 통한 업무 지원을 받으리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시각·음성 인식 기능이 결합된 에이전트형 AI는 단순한 정보 처리 단계를 넘어 실질적인 의사결정 기능까지 수행하면서, 인간의 판단 영역 일부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한국도 발 빠르게 대응 중이다. 삼성과 LG, SK, 네이버 등 주요 대기업은 AI 전담 조직을 강화하고, 생성형 AI 기반 서비스의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은행과 보험사 등 금융권에서도 챗봇을 넘어 사내 보고서 자동 작성, 고객 행동 분석 등의 업무에 생성형 AI를 본격 도입하고 있다. 의료 분야에서도 AI의 파급력도 거세다. 유전자 분석, 질병 예측, 진단 보조에 이르기까지 AI는 인간 의사의 조력자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맞춤형 의료 서비스의 진입장벽이 낮아지면서, 개인 유전체 정보와 생활 습관 데이터를 결합한 예측형 치료모델이 주류로 부상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유통 산업도 마찬가지다. 온라인 쇼핑업체는 물론 대형마트와 편의점까지도 AI 기술을 이용해 소비자 동선을 분석하고, 재고를 실시간으로 조정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AI를 활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도 수없이 등장하면서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의 성장 기회도 확대되고 있다. 예를 들어, AI 기반의 헬스케어 서비스, 스마트 시티 구축, 자율주행 차량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나타나고 있다.​ 모두 AI의 발달 덕분에 파생된 분야다. 이처럼 AI 기술의 도입은 그 어떤 기술보다 단기간에 영향력을 극대화하는 중이다.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 등 기업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전분야에 사용된다. 하지만 모든 산업이 같은 속도로 변화하는 것은 아니다.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AI 도입률은 제각각이다. 기업 입장에서 AI의 도입은 학습과 실제 적용까지 견뎌낼 수 있는 투자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국가 AI 컴퓨팅 인프라'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총 1만개의 고성능 GPU를 확보해 국가 AI 컴퓨팅 센터에 공급할 계획을 최근 밝혔다. AI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연산 자원을 확보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문제는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는 말이 있지만, AI는 속도와 방향 어느 하나도 놓쳐서는 안되는 자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AI 시장의 가장 큰 우려는 '한국 산업이 과연 이 방향을 얼마나 빠르고 정교하게 따라잡을 수 있을까'다. ​국내 AI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정부는 AI 인프라 구축과 규제 개선을 통해 기업의 혁신을 지원해야 하며, 기업은 적극적인 투자와 인재 양성으로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 재계 관계자는 “AI 기술 자체가 국가의 전략적인 자원으로 여겨지는 상황"이라며 “초강대국에 비해 경제규모가 작은 한국이 AI 산업의 선도국으로 자리매김하려면 정부와 기업의 협업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정신아 체제 카카오 1년] ‘구원투수’ 자격 입증했지만 리더십 시험은 이제 시작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이달 28일 취임 1년을 맞는다. 지난해 창업자가 얽힌 사법리스크로 최대 위기를 겪었음에도 수익성과 성장성을 일정 수준 확보했다는 평가다. 다만 인공지능(AI) 서비스 경쟁력 입증과 노사갈등 해소를 통한 주가 부양이 올해 최대 숙제로 꼽힌다. 정 대표는 구원투수로 등판하자마자 회사 안팎의 리스크 진화에 나섰다. 지난해 2월 대표 내정 이후 한 달여 동안 임직원들과의 소통을 통해 문제점을 파악한 후, 내부 전열을 가다듬는 작업에 착수했다.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면서 카카오톡과 AI에 힘을 싣는 등 체질개선도 병행했다. 전문성을 갖춘 젊은 리더들에게 책임과 권한을 부여하는 한편, 의사소통 체계를 개선해 업무효율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그 결과 계열사 수는 2023년 8월 144곳에서 올 2월 116곳으로 1년 6개월새 28곳 줄었다. 직책 구조 또한 부문장·실장·팀장·파트장·셀장 5단계에서 성과리더·리더 등 2단계 체계로 간소화했다. 올 초 조직개편을 통해 카카오톡 기반 사업 영역을 최고제품책임자(CPO) 산하 조직으로, 카나나알파(기술)·카나나엑스(서비스) 영역으로 나뉘었던 AI 조직은 '카나나'로 일원화했다. 외부적으로는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의 전략적 제휴를 위한 물밑작업을 펼쳤고, 국내 시장에 적합한 AI 서비스를 공동 개발·제공키로 했다. 카나나를 비롯한 주요 서비스에 오픈AI의 최신 기술을 접목하는 게 골자다. 오픈AI의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와 함께 챗GPT 엔터프라이즈도 도입키로 했다. 이를 통해 대내적 경영 불확실성은 일정 부분 해소한 모습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 7조8716억원·영업익 4602억1216만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익이 전년 대비 0.16%가량 소폭 감소했지만, 매출은 4.16% 증가한 규모다. 창업자 구속·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 등 악재를 고려하면, 비교적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는 평가다. 연내 생성형 AI를 도입한 4가지 신규 서비스를 출시해 대중화 속도를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10월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AI 언어모델 통합 브랜드 '카나나'를 선보인 데 이어 올해 AI 검색과 AI 메이트, 카나나 앱, 오픈AI와 공동 개발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정 대표는 최근 카카오 창립 15주년 맞아 개최된 '원 카카오 서밋'에서 사업 전략으로 △언어모델 오케스트레이션 △에이전트 플랫폼 △심층 데이터 구축을 제시했다. 김범수 창업자가 건강 문제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정 대표 단독체제가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네이버 등 주요 기업이 AI 서비스를 잇따라 공개하는 동안 사법리스크에 발목이 잡히며 후발주자로 분류된 만큼 사업 경쟁력을 입증하는 게 최대 관건으로 꼽힌다. 사업 청사진과 전략은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힌 상태지만, 현재로썬 구체적인 서비스 구현 방식과 수익화 전략, 방향성은 모호하다는 게 한계다. 업계에선 서비스 내용에 따라 카톡 트래픽, 체류시간 등 확장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나아가 플랫폼·커머스 등 사업의 성장동력과 콘텐츠 매출 개선을 판가름할 것이라 분석이다. 이에 따라 경쟁사에서 이미 선보인 서비스와의 차별화가 중요해질 전망이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친구탭 기능 추가, 커머스 개편, 오픈채팅탭 개설 등을 통해 채팅탭에만 집중됐던 트래픽을 다양한 탭에서도 활성화하려는 노력을 지속해 왔으나 기대만큼의 성과를 확인하긴 어려웠다"며 “AI 메이트·검색 도입을 통해 사용자의 일상과 밀접하게 연결된 맞춤형 경험을 제공한다면 카카오톡 유저 지표 개선과 사업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핵심 사업 정리 과정에서 심화된 노사갈등을 해소해 임직원 신뢰를 회복하는 것 또한 주요 과제로 부상할 전망이다. 연이은 분사·매각에 따라 대규모 구조조정이 이어지며 고용불안이 확산된 영향이다. 지난해 매각설이 불거진 카카오VX의 경우, 200여명 가까이 희망퇴직을 단행한 가운데 최근 추가적인 권고사직과 전 직원 연봉 동결을 통보한 상태다. 그동안 회사는 매각설을 부인해 왔으나, 사업보고서를 통해 연내 매각 계획을 확실시했다. 최근엔 포털 서비스 '다음(DAUM)' 분사 계획을 공유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내부 갈등이 고조될 전망이다. 노동조합 '크루유니언'은 이같은 방침에 강하게 반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임금및단체협상(임단협) 또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교착상태에 빠졌다. 현재 11개 법인 중 2개 법인만이 임단협을 마친 가운데 회사가 성과급 교섭을 거부하면서 지지부진한 상황이라는 게 노조 측 설명이다. 그동안 카카오가 판교테크노밸리에서 가장 먼저 교섭이 체결돼 왔음을 감안하면, 정 대표 취임 이후 노사 협상 기조가 바뀌었을 것이란 관측이 적잖다. 노조는 정기 주총일인 26일까지 사측으로부터 답변이 없을 경우 임단협 일괄 결렬 후 대규모 단체행동을 예고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에어부산, 5820만원 들여 ‘1400억원’ 여객기 20대 지킨다

에어부산이 지난 1월 김해국제공항에서 리튬 이온 배터리에 의한 화재 사건을 계기로 화재 대응을 위한 대응 장비를 기내에 비치하는 등 종합 안전 대책을 마련했다. 한국항공보안학회(학회장 소대섭 한서대학교 항공보안학과장)는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항공 위험물과 항공 보안 문화'를 주제로 춘계 학술 대회를 지난 21일 개최했다. 올해 1월 28일, 김해국제공항에서는 홍콩으로 출발하기 위해 계류장에서 대기 중이던 에어부산 A321-200 여객기(HL7763, BX391)가 반소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합동 화재 감식을 진행한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객실 왼쪽 28열부터 32열까지의 좌석 부분에서 전기 배선과 기내 조명 기구, 보조 배터리 잔해 등을 확보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정밀 분석 결과 당시 기내에서 발견된 보조 배터리 잔해에서는 다수의 전기적 용융흔이 식별됐다. 이에 따라 국과수는 배터리 내부에서 양·음극이 합선된 상태를 뜻하는 '절연 파괴'가 발생함에 따라 최초 발화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항철사조위는 현재까지의 조사 결과를 근거로 보조 배터리에 의한 화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를 이어나갈 방침이고, 사고 조사 과정에서 안전 조치가 필요한 경우 에어부산 등에 안전 권고를 발행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이날 김선열 에어부산 차장은 “사고 후 국토교통부가 운송과 운항 지침을 강화하고, 각 공항에서 점검 활동을 진행했다"며 “보조 배터리와 전자 기기 관련 규정을 강화하고, 승객에게 사전 안내와 체크를 철저히 하고 있다"며 종합 대책에 대해 설명했디. 김 차장에 따르면 에어부산은 홈페이지·모바일 서비스 안내 페이지에 '승객 직접 소지 물품' 안내 페이지를 신설해 보조 배터리와 전자 담배를 추가했고, 홈페이지와 모바일 항공권 예약 시 이에 관한 동의 절차를 운영하고 있다. 또 공항에서의 수속 단계 관리 강화 이행 상태 점검 차원에서 100Wh 이하 5개 초과 시 초록색, 100~160Wh의 경우 노란색 승인 스티커를 부착토록 했고, 160Wh를 초과하는 제품은 반입 불가 조치를 내리고 있다. 이에 관해 카운터에서 수퍼바이저가 시리얼 넘버 승인 대장을 작성하고 관리해 승인 스티커 시리얼 넘버 분실 방지 책임을 진다. 각 배터리 개수 초과 시 공무·의료 목적 등 특별한 경우 외 승인을 내주지 않기로 했다. 항공기 탑승 개시 전 탑승구에서는 방송을 통해 기내 보조 배터리와 전자 담배 반입·보관 방법 등에 대해 탑승 시작 전 직원이 배터리 보유 여부를 질의한다. 탑승객 명단 중 '노 배터리' 표식이 없는 승객들을 대상으로는 2차 질의를 하고, 미 포장 시 비닐팩을 제공하고 보딩 사인 10분 전 한국어·영어·일본어 등 3개 국어로 탑승구 안내를 실시한다. 아울러 단자 캡·절연 테이프·배터리 보관용 비닐팩을 탑승객들에게 나눠줌으로써 배터리 단락을 방지한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김 차장은 “종전까지 에어부산은 전자 비행 정보 장치(EFB)를 활용하는 조종사들에게는 샤오미 보조 배터리를 지급해왔으나 부풀어 오르는 문제가 발생해 삼성전자 제품으로 교체해주기로 했다"며 “2년 주기로 바꿔주고, 여기에는 약 1000만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외부 충격으로부터 보호가 가능한 보관용 하드 케이스도 나눠주고, 충전구가 장착된 여객기에서는 이를 통해 충전토록 권고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충전구가 없는 기재는 3대로, 리스 만기에 따른 반납일 전까지 보조 배터리를 쓰도록 한다. 김 차장은 “리튬 이온 전지 화재에 대응하기 위해 브라임스톤이 제작한 파이어 백·스모크 백·방화 장갑 1세트씩 지난 10일부터 기내에 비치하기 시작했다"고도 했다. 이어 “완충된 2만mA팩에서 일반 노트북 배터리 대비 5배에 달하는 화재와 폭발을 억제하는 것으로 입증됐다"며 “휠체어 보관대에 둘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는 세트당 1646달러(약 241만원)로, 현재 가용 기재가 20대임을 감안하면 4820만원 가량 들었을 것으로 추산할 수 있다. 배터리 교체 비용까지 포함하면 약 5820만원인 셈으로, 대당 291만원씩 투자한 꼴이다. 한편 장용석 인천국제공항보안 본부장은 “사전에 모든 배터리를 한개의 방화 컨테이너 박스에 보관해둔 상태로 연기가 퍼지면 승객들이 극도의 불안과 공포를 느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철성 아시아나항공 항공보안팀장(차장)도 “수출용 배터리는 충전율이 30%를 넘지 못하게 돼있는데, 높을수록 함께 모이면 폭탄이 될 수 있어서"라며 “개인이 하나씩 갖고 있는 게 낫다"고 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IPA, 인천항 수출입 화물 유치 위해 ‘총력’...“발로 뛴다”

인천=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인천항만공사(IPA)는 23일 임원진이 직접 화주 기업을 방문해 화물을 유치하는 집중 마케팅을 펼친다고 밝혔다. IPA에 따르면 공사는 최근 세계 교역 환경 변화와 트럼프 행정부 2기의 관세 정책 및 컨테이너 운임 지수 하락 등의 영향으로 인천항 물동량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함에 따라 화물 유치를 적극적으로 도모하고 시장 변화에 대한 민첩한 대응을 위해 지난 1월부터 '인천항 수출입 활성화 티에프(TF)팀'을 운영하고 있다. '인천항 수출입 활성화 티에프(TF)팀' 활동의 하나로 추진된 이번 마케팅은 단순한 관리 차원의 접근이 아닌 실질적인 해결책을 도출해 인천항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으로 신규 화물 유치는 물론 기존 물량의 이탈을 방지하고자 하는 기관장의 강한 의지를 담고 있다. 우선 철강·목재·사료·자동차·자동차부품·유류·화장품·케이-푸드(K-FOOD)·건자재·식품 원재료 등의 화물에 대한 유치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며 이는 인천항 전체 물동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거나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한 화물이다. 공사는 내달부터 본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하며, 인천항 이용 관련 애로사항 및 건의사항 등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청취하고 맞춤형 지원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신규 항로 개설과 기존 항로 활성화를 위해 선사, 컨테이너 및 벌크부두 운영사, 항만 배후단지 입주 기업 등을 대상으로 한 대면 마케팅에도 힘쓸 계획이다. 공사는 오는 25일 컨테이너 터미널과 합동으로 진행하는 중국 화물 유치 마케팅을 시작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며 이를 통해 다각화된 정규 항로를 구축하고, 인천항 이용자의 편의성을 높여 신규 화물 유치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이경규 IPA 사장은 “'인천항 수출입 활성화 티에프(TF)팀'의 추진력 강화를 위해 임원이 직접 뛰는 마케팅을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인천항 고객들과의 협력을 강화해 실효성 있는 지원책을 마련하고 인천항이 물류 거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sih31@ekn.kr

경기도, 세계 최대 AI 컨퍼런스 ‘엔비디아 GTC 2025’ 참석...AI 글로벌 협력 강화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경기도가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5일간 미국 캘리포니아 산호세에서 열린 세계 최대 AI 컨퍼런스 '엔비디아 GTC 2025'에 참석해 도내 AI 스타트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을 다졌다. 김기병 경기도 AI국장을 단장으로 한 경기도 대표단은 이번 컨퍼런스에서 실파 콜핫카르 엔비디아 글로벌 국가 AI 협력 총괄, 수잔 마샬 인셉션 프로그램 시니어 디렉터 등 주요 임원들과 면담을 갖고 경기도 AI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회담에서는 도내 AI 스타트업 지원과 제조기업의 AI 전환(AX)을 촉진하기 위한 AI 컴퓨팅센터 구축 및 글로벌 협력 프로그램 구체화 방안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또한 시스코, 세일즈포스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기술 및 스타트업·투자 담당 임원들과 만나 경기도의 AI 산업 경쟁력을 소개하고, 투자 및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도 대표단은 경기도 AI 산업의 국제적 협력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엔비디아 GTC 2025'에 참석한 주요 국가 AI 책임자들과도 만남을 추진했다. 토마스 빈더 프랑스 공공재정국장 겸 AI 총괄이사, 엠란 미안 영국 과학혁신기술부 국장, 리사 얀센 오스트레일리아 디지털 제품 디자인 국장 등과의 회담을 통해 공공기관 관점에서의 AI 추진 방향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도는 이번 회의를 통해 빅테크 기업들이 경기도 AI 기업을 더욱 밀착 지원할 수 있는 협력 환경이 마련된 것으로 보고 지난해 엔비디아와 체결한 업무 협력의 후속 조치로 도내 제조기업의 AI 전환 지원을 위한 '경기 AX센터' 운영 관련 세부 협력을 진행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는 엔비디아가 경기도 기업을 대상으로 딥러닝 교육 과정(DLI)을 제공하며 세일즈포스는 글로벌 협력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며 시스코는 도내 이노베이션 센터를 설치해 기업 지원 및 기술 컨설팅을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김기병 경기도 AI국장은 “이번 엔비디아, 시스코, 세일즈포스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의 미팅은 경기도 AI 생태계가 글로벌 시장과 유기적으로 협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라며 “이러한 노력을 통해 글로벌 AI 시장에서 성과를 내는 국내 AI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탄생하고 경기도가 글로벌 AI 혁신 허브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ih31@ekn.kr

조원태, 보잉·GE와 ‘48조원 규모’ 회동…대한항공 차세대 기재 도입 박차

대한항공이 글로벌 항공기 제작사 보잉과 항공기 엔진 제작 업체 GE에어로스페이스와 손잡고 항공기 공급망 협력을 강화한다.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두고 차세대 기단 조기 확보를 통해 중장기 기재 전략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대한항공은 전날 미국 워싱턴 D.C.에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켈리 오트버그 보잉 사장(CEO), 러셀 스톡스 GE에어로스페이스 상용기 엔진 및 서비스 부문 사장 겸 CEO와 만나 항공기와 엔진 공급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논의를 통해 대한항공은 보잉사와 지난해 영국 판버러 국제 에어쇼에서 체결한 양해 각서(MOU)의 이행을 조속히 마무리하기로 했다. 해당 MOU에는 △보잉 777-9 20대 △보잉 787-10 20대 도입 △항공기 10대 추가 구매 옵션이 포함돼 있다. 도입 시점은 2033년까지다. 또한 GE사로부터 예비 엔진 8대(옵션 2대 별도)를 구매하고, 보잉 777-9 항공기에 탑재되는 GE9X 엔진 정비 서비스 계약도 체결할 계획이다. 이번 3자 간 협력 규모는 항공기 구매 249억달러와 엔진 구매·정비 서비스 78억달러 등 총 327억달러로, 21일 환율 기준 약 47조9700억원에 달한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항공사 출범에 맞춰 차세대 기단 확대에 나서고 있다. 신형 항공기를 조기 확보해 공급망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고효율 기종 전환을 통해 탄소 배출을 줄이며 ESG 경영도 강화할 방침이다. 재계 관계자는 “현 시점에 조 회장이 현지까지 갔다는 것은 미국이 우리나라를 민감 국가로 지정한 점을 해소하기 위한 방책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中 공세 막자” 삼성전자 전세계서 ‘갤럭시 인지도 높이기’ 총력전

삼성전자가 전세계 곳곳에서 '갤럭시 이색 마케팅'을 진행하며 고객들과 호흡하고 있다. 미국·유럽 같은 주요 시장 뿐 아니라 호주, 페루, 칠레, 태국 등 다양한 나라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샤오미, 오포 등 중국 기업들이 스마트폰 '저가 공세'를 바탕으로 빠르게 점유율을 높여가자 '프리미엄 마케팅'을 진행해 이에 대응하는 차원으로 읽힌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호주에서 시드니 항구와 브리즈번강을 오가는 '갤럭시 GO 선박'을 운영 중이다. 실제 배를 타고 출퇴근하는 현지인들에게 갤럭시 S25 시리즈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선상에서 다양한 편의시설을 제공하는 동시에 무료 스낵까지 제공해 호응을 얻고 있다고 전해진다. 페루에서는 '갤럭시 열차'가 달리고 있다. 페루의 수도 라마 지하철 1호선 일부 열차 표면을 삼성, 갤럭시 등 문구로 꾸민 것이다. 해당 노선은 매일 50만명 이상 승객이 이용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열차' 개통식을 별도로 열고 승객들에게 기념 교통카드 등 굿즈를 제공하기도 했다. 브라질 상파울루 최고층 빌딩 '삼파 스카이'에는 갤럭시 S25 전망대가 마련됐다. 방문객들은 150m 높이에서 S25 울트라의 '100배 디지털 줌' 기능 등을 경험할 수 있다. 인공지능(AI) 기능으로 사진과 영상도 편집해볼 수 있다.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 위치한 '메르데카 118' 빌딩에도 갤럭시가 브랜드가 떴다. 삼성전자가 주도해 화려한 불꽃놀이와 레이저쇼를 펼쳤다. 또 스마트폰을 활용해 다양한 이벤트를 열어 현지인들에게 갤럭시의 AI 기능을 적극 알리고 있다. 칠레의 수도인 산티아고에 위치한 '톨바라바(Tobalaba)' 지하철역은 '갤럭시 AI 역'으로 변신했다. 이 역의 하루 평균 이용객은 8만4000여명이다. 삼성전자는 이와 별도로 산티아고 상공에서 300대의 드론을 활용한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태국에서는 '갤럭시 S25 뮤직 페스타'가 열렸다. 현장에는 태국 국민 캐릭터인 '버터베어'와 인기 가수 '와룬톤' 등이 함께했다. 갤럭시 S25 시리즈의 '오디오 지우개' 기능을 활용한 창의적인 퍼포먼스도 펼쳐졌다. 인도인들은 '플레이갤럭시 컵 시즌3' 대회를 통해 갤럭시 제품의 게임 퍼포먼스를 체험했다. 삼성전자가 신흥 시장에서 스마트폰 인지도 높이기 작업에 열중하는 것은 중국 업체들의 공세에 대응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신흥국에서는 삼성전자가 주요 경쟁 상대인 애플을 앞서는 경향이 있지만 샤오미, 오포 등이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오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출하량 기준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는 애플(18.7%)이다. 삼성전자(18%)가 2위로 밀려난 모습인데 양사 모두 전년과 비교해 판매는 각각 0.9%, 1.4% 줄었다. 반면 3위 샤오미는 실적을 15.4% 끌어올리며 점유율 3위(13.6%) 자리를 꿰찼다. 일부 국가에서는 중국 기업과 경쟁에서 밀리는 양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자료를 보면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인도 시장 출하량 기준 점유율 순위에서 5위(11%)까지 밀려났다. 비보(21%), 샤오미(15%), 오포(12%) 등에 밀린 결과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갤럭시 S25 시리즈 홍보를 적극적으로 진행하면 A 시리즈나 Z 플립·폴더에 대한 관심도 역시 끌어올릴 수 있다고 계산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인도 현지 매체 타임즈나우 등은 홈페이지 산업면 메인 기사에 '갤럭시 Z 시리즈 예상 스펙' 등 기사를 게재하는 등 삼성전자 제품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 인포메이션은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올해부터 2029년까지 연평균 4.1% 가량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액으로는 약 9980만달러(약 1463억원)씩 커지는 셈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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