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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코나, 글로벌 누적판매 200만대 돌파

현대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코나가 출시 8년 만에 전 세계 누적 판매 200만대를 돌파했다. 30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 2017년 6월 첫 출시된 코나는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전기차 모델을 통틀어 지난해 12월까지 총 200만1320대가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하와이 빅 아일랜드의 휴양지 이름을 딴 코나는 출시 이후 유럽과 미국 등 해외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면서 출시 5년 만인 2021년 100만대를 판매했다. 2023년 출시된 2세대 코나는 3년 만에 100만대 고지를 넘어섰다. 주목할 부분은 코나의 해외시장 판매 비중이 88.4%(177만대)에 달한다는 점이다. 유럽에서 66만4162대, 미국에서 51만2020대가 판매됐다. 유럽의 경우 도로가 좁고 주차 공간이 협소해 덩치가 작은 코나가 경쟁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코나는 국내에선 1.6 가솔린 터보 GDi 엔진과 1.6 디젤 엔진을 탑재한 모델을 선보였고, 유럽에서는 여기에 더해 1.0 가솔린 터보 GDi 엔진 모델을 추가했다. 아울러 미국에서는 1.6 가솔린 터보 GDi 엔진과 2.0 가솔린 MPi 엔진을 탑재시켜 시장별 특성에 맞춘 전략을 펼쳤다. 현대차는 전동화 전환에 발맞춰 2018년에는 전기차 모델인 '코나 일렉트릭'을, 2019년에는 코나 하이브리드 모델도 출시했다. 여기에다 2021년에는 고성능 모델인 코나N까지 선보였다. 코나의 연료별 판매량은 내연기관과 전기차, 하이브리드 모델이 각각 136만대, 38만대, 25만대로 집계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자동차 시장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디 올 뉴 코나(2세대 코나)가 1세대 코나의 바통을 이어받아 해외 시장서 판매를 늘려 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트럼프 ‘EV 멀리하기’ 시작… 현대차 ‘수익성 방어’에 최우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IRA에 책정된 자금 지출을 즉각 중단하라는 명령을 하달하며 '전기차 밀어내기' 정책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전기차 시장이 미국 정부 정책 변화에 따라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는 가운데, 한국 업계는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기회를 모색하는 방향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각 기업들이 유연한 전략을 바탕으로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적응해 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30일 미국 주요 매체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공포했던 IRA 및 인프라투자일자리법(IIJA) 지출 중 일부를 중단시켰다. IRA 보조금 정책의 완전 폐지는 미국 내 일자리 문제 등을 고려할 때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보조금 규모 축소는 거의 확정적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완성차, 배터리 업체들은 리스크 관리에 나서며 유연한 대응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트럼프의 반전기차 정책에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곳은 현대차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미국 시장서 12만3000여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10년 전 진출한 이래 사상 최대 판매실적이다. 올해부턴 기존에 못받았던 세액공제 혜택도 받게 돼 밝은 미래가 그려졌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IRA 손질로 앞날을 알 수 없게 됐다. 이에 현대차는 조지아 메타플랜트 등 전기차 북미 현지 생산 체계를 본격 가동하고 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하이브리드차를 앞세워 수익성을 방어하고 판매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자국생산우선주의를 외치는 트럼프의 니즈에 맞춰 관세를 피하고 보조금 혜택은 얻겠다는 전략이다. 또 전기차와 관계없이 엄청난 인기를 자랑하는 하이브리드차 판매에도 집중할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컨퍼런스 콜에서 “급변하는 대외 환경으로 손익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북미 지역 판매 확대 및 하이브리드 차량 비중 증가가 이어지고 있다"며 성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올해 투자계획에 대해서는 SDV 전환 대응, 미국 전기차 공급망 구축, 지속적인 미래 기술력 확보를 위해 △R&D 투자 6조7000억원 △설비투자(CAPEX) 8조6000억원 △전략투자 1조6000억원 등 총 16조9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배터리 업계 역시 대응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배터리 업체들은 미국의 전기차 보조금 축소가 직접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사업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 한국배터리산업협회와 주요 배터리·소재 기업들은 지난 20일 이차전지 비상대책 TF를 구성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다. TF에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을 비롯해 에코프로, LG화학,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등 배터리 소재 기업들도 참여했다. 또 배터리 업계는 부진했던 지난해 실적을 공유하며 올해는 유연한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 발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시장 변동성 선제적 대응, 펀더멘털 경쟁력 강화 등 단·중장기 전략을 추진 중이다. 단기적으로는 보수적인 시장 예측을 기반으로 생산능력(CAPA) 확대를 유연하게 조절하고, 투자(Capex) 집행 시기를 조정해 재무 건전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기존 공장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향으로 운영 효율성을 높인다. 유럽 공장의 운휴 라인은 LFP 및 고전압 미드니켈(Mid-Ni) 배터리 양산에 활용하고, 중국 공장은 원통형 제품의 신규 판매처를 확대해 가동률을 높일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배터리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다. EV 시장에서는 프리미엄 하이니켈(High-Ni) 제품부터 중저가형 고전압 미드니켈 및 LFP 제품까지 라인업을 확장하고 ESS 사업에서는 고용량 LFP 셀과 시스템 통합(SI) 역량을 강화해 부가가치를 높여 나갈 방침이다. 삼성SDI 역시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기술 경쟁력 강화와 사업 체질 개선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차별화된 기술력과 운영 효율화를 통해 상반기 실적 회복의 기회를 모색하는 동시에,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다진다는 전략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몇 년 간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대내외 복합적인 경영 리스크에 대한 냉철한 분석과 근원적인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치밀한 내부 진단 및 과감한 혁신으로 지속적인 성장 모멘텀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삼성 개혁 압박하는 ‘12조 상속세’ 딜레마… ‘M&A 신호탄’ 되나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은 여전히 재계의 최대 관심사다. 한국 최대 기업이다보니 풀어내야 할 숙제가 많다. 삼성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문제는 '금산분리'다. 순환 출자는 끊어냈지만 완전한 지주회사 체계를 갖추지 못하다보니 그룹 내 산업자본이 금융회사를 소유하고 있는 고리가 있다. 여기에 추가로 천문학적 규모의 상속세 문제도 향후 그룹의 지배구조에 큰 변수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과거 삼성은 제일모직→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물산→제일모직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를 통해 그룹을 지배했다. 당시 이재용 회장은 당시 제일모직 지분 23.23%를 보유, 이를 그룹 지배의 핵심 고리로 활용했다. 이후 삼성은 2013년 공정거래법 개정 이후,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며 지배구조 단순화에 적극 나선다. 먼저 지난 2015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이 이뤄졌다. 합병 비율은 1:0.35로 제일모직 주식 1주당 삼성물산 주식 0.35주를 교환하는 방식이었다. 합병 후 존속회사의 상호는 삼성물산이 됐다. 합병 이후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 2018년 삼성SDI의 삼성물산 지분 매각, 삼성전기와 삼성화재의 삼성물산 지분 매각이 진행됐다. 이로서 순환출자 구조가 제거됐다. 순환출자 해소는 공정거래법상 규제 해소라는 긍정적 측면과 함께, 이 회장의 그룹 지배력 강화라는 목표를 동시에 달성한 것으로 평가된다. 합병 후 삼성물산은 이 회장의 그룹 지배를 위한 핵심 고리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숙제가 남았다. 삼성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 과제 중 하나는 지주회사 전환 여부다. 현재 삼성은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지분을 보유하는 고리는 향후 관련 규제가 강화할 경우 금산분리 규제에 저촉될 소지가 있다. 금산분리 원칙은 산업자본이 금융회사를 소유하거나 지배하는 것을 금지하는 제도다. 금융회사의 건전성을 유지하고, 산업자본에 대한 과도한 경제력 집중을 막기 위한 취지다. 삼성은 과거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검토했으나, 중간금융지주회사 도입, 삼성생명의 비금융 자회사 지분 처리 등 법적·제도적 제약과 복잡성으로 인해 보류했다. 현재 금융당국도 금산분리 규제 완화를 검토 중이다 보니, 삼성의 지주회사 전환 동력은 실종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에 시급한 문제가 더 있다. 바로 상속세다. 이건희 선대회장이 6년의 투병을 마치고 지난 2020년 10월 사망하면서 막대한 규모의 상속세가 유족들에게 부과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등 상속인들은 12조원이 넘는 막대한 상속세를 5년간 6회에 걸쳐 분할 납부하는 중이다. 2021년 4월 첫 납부를 시작으로 2024년 현재까지 총 8조원을 납부했다. 향후 2025년과 2026년에 각각 약 2조원씩 추가 납부가 예정됐다. 천문학적인 상속세 규모는 삼성 지배구조 개편의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상속세 재원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삼성 오너 일가는 삼성 계열사로부터 받는 배당금을 활용하거나, 보유 지분 일부를 매각할 수 있다. 모두 여의치 않다면 주식담보 대출 등을 활용할 수도 있다. 현재 삼성 오너 일가는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전자 등을 통해 그룹을 지배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를 기준으로 삼성물산의 경우 오너 일가가 총 32.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이재용 회장 19.1%, 이서현 이사장 6.6%, 이부진 사장 5.9%, 홍라희 여사 1.0%로 구성된다. 삼성생명에서는 총 17.9%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데, 이재용 회장 10.4%, 이부진 사장 5.8%, 이서현 이사장 1.7%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오너 일가는 총 4.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이재용 회장 1.6%, 홍라희 여사 1.6%,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이 각각 0.8%씩을 보유하고 있다. 이 외에도 이재용 회장은 삼성SDS 9.2%, 삼성화재 0.1%, 삼성E&A 1.5%의 지분을 별도로 보유하고 있다 삼성의 지배구조 개편은 상속세 납부라는 현실적인 과제와 맞물려 이 회장의 그룹 지배력 유지라는 두 가지 숙제를 동시해 해내야 하는 고난도의 과제다. 그 시기와 방식에 재계의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비주력 계열사를 매각하고,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수합병(M&A)을 적극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며 “그리고 이를 통해 마련된 자금은 상속세 재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고환율 충격’ 지난달 하루 6.3개씩 기업 파산

지난해 법원에 접수된 기업(법인) 파산 신청 건수가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파산 기업이 급격히 늘어난 것이 눈에 띈다. 지난해 경기 침체 상황에서 지난 12월 계엄령 사태와 그에 따른 정치적 불안으로 한 달 만에 환율이 74.8원 급등한 탓에 파산 기업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도 지난해 수준의 고환율이 유지되고 있어 지난해 사상 최고 기록이 올해 다시 경신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온다. 30일 산업권과 법원행정처 등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법원에 파산을 신청한 법인은 1940건으로 관련 기록이 집계되기 시작한 2014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앞서 최대치였던 2023년 1657건을 17.08%(283건) 크게 뛰어넘은 결과다. 2014년 전에는 법인 수가 적었기에 사실상 지난해 기록이 사상 최대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법인파산 신청 건수는 지난 2015년까지 연평균 600건을 하회했으나 이후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했던 2020년 1069건으로 1000건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이후 2021년과 2022년에는 2020년보다 낮은 수준을 보였으나 2023년과 지난해 연속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게 됐다. 특히 지난해 12월 파산을 신청한 법인이 195건으로 유독 크게 늘었다. 지난해 11월 162건에 비해서는 20.37%, 2023년 12월 148건에 비해서는 31.76% 늘어난 수준이다. 12월 한 달 동안 195건 파산은 하루에 6.3개 기업이 문을 닫았다는 의미다. 이는 지난해 12월 환율이 급등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1월 말 1397.7원으로 예년보다 높은 수준을 보여왔으나 12월 초 계엄령 사태와 그 이후 탄핵 등의 정치적 불안 탓에 12월 말에는 1472.5원까지 치솟았다. 한 달 만에 74.8원(5.35%) 급등한 수준이다. 연말 기준으로는 지난 1997년 말 163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였던 2008년 연말에도 1259.5원에 그쳐 지난해 말보다 낮은 수준을 보였다. 특히 국내 기업 중에서는 원료 대부분을 수입해 이를 달러화로 결제하는 기업이 많아 환율 급등의 직격타를 맞은 것으로 보인다. 이는 앞서 지난해 동안 고금리·고물가 환경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국내 중소기업에 마지막 타격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1월 이전에도 높은 수준이었던 환율이 더 급등하면서 수익성 악화를 버티지 못하고 파산하는 기업이 크게 늘었다는 의미다. 산업권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 중 다수가 상당한 환차손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과 국내 정치 등 불안 요소가 많은 상황에서 미래 성장동력이 크게 흔들릴 수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문제는 올해 1월에도 1450원 전후로 높은 수준의 환율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다. 연초부터 고환율이 유지되면서 올해도 파산하는 기업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1940건을 넘어서 올해는 2000건을 돌파할 수 있다는 관측마저 나온다. 다른 중소기업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 환율 급등을 버티지 못하고 사업을 접는 것이 더 이익이라고 판단한 기업이 많아진 것"이라며 “올해도 고환율·고금리·고물가 현상이 지속된다면 이 같은 선택을 할 기업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글로벌 전력 인프라 수요 증가…LS전선·대한전선 전망 밝다

최근 글로벌 전력 인프라 수요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국내 대표 전선 기업인 LS전선과 대한전선이 초고압 기술력을 앞세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인공 지능(AI) 데이터 센터 확충과 신 재생 에너지 전환, 노후 전력망 교체 등 3대 메가 트렌드가 중첩된 점이 두 기업의 해외 수주 실적 고공 행진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29일 국제에너지기구(IEA)의 기후 정책 달성 시나리오(APS)에 따르면 2021년 2만5000TWh이던 글로벌 전력 수요는 연간 2.7%씩 증가해 2050년에는 5만4000TWh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 작년 약 400조원에 달했던 전력망 투자 규모는 2050년엔 약 850조원으로 2배 이상 확대될 전망이다. 글로벌 전력 인프라 시장 격변은 기술 진화와 환경 규제가 맞물리며 시작됐다. 생성형 AI의 보편화로 데이터 센터의 전력 소비량이 기존 대비 10배 이상 급증했고,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노후 전력망의 70% 이상을 교체해야 하는 현실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여기에 탄소 중립 정책에 따라 해상 풍력·태양광 등 재생 에너지 연결을 위한 초고압 송전망 구축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이 같은 흐름에 LS전선과 대한전선 두 회사는 초고압 직류 송전(HVDC) 케이블 기술로 선제 대응하고 있다. HVDC는 교류 전력을 직류로 변환시켜 송전하는 방식으로, 장거리 대규모 송전의 핵심기술이다. LS전선은 작년 네덜란드 국영 전력 기업 '테네트'로부터 9073억원에 달하는 HVDC 케이블 공급 계약을 수주해 2031년 9월까지 관련 기자재를 공급하게 됐다. 테네트는 독일 해상 풍력 단지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데, LS전선의 해저·지중 케이블을 단지 건설에 쓰인다. 이로써 LS전선의 누적 수주액은 이를 포함해 6조6000원 수준으로 커졌다. 대한전선도 미국에서 900억원에 이르는 HVDC 사업 기회를 확보하며 차세대 분야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양사는 향후 국내외에서 추진되는 다양한 프로젝트에서 사업 기회를 적극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의 추가 수주 기회를 얻기 위해 올해 LS전선은 버지니아주 체사피크시에 연 면적 7만㎡의 공장을 착공해 2027년 중 준공할 예정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200m 가량의 전력 케이블 생산 타워도 갖춘다. 미국 해저 케이블 시장이 향후 10년간 연평균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봐서다. 이 공장은 버지니아 주 정부로부터 약 4800만달러(약 693억원) 규모의 보조금과 세제 혜택을 받아 지어진다. 업계에서는 LS전선의 미국 공장 건설이 본격 추진됨에 따라 LS마린솔루션의 대형 케이블 시공 선박의 건조와 LS에코에너지의 유럽 해저 사업 추진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전선도 미국·스웨덴 등 글로벌 사업을 통해 실적을 쌓아왔다. 수주 잔고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2조3257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생산 역량 강화를 위한 투자도 활발하다. LS전선은 베트남과 폴란드 공장의 가동률을 높이는 한편, 건립 중인 미국 공장으로 현지 수요를 공략할 계획이다. 대한전선은 충남 당진에 해저 케이블 2공장을 건설하며 2027년까지 생산량을 2배로 확대할 방침이다. 환경 규제 강화 속에서 두 기업의 친환경 전략도 주목받고 있다. LS전선은 2050년까지 전 사업장에서 사용 전력 재생 에너지 100%(RE100)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수립했고, 대한전선은 2031년까지 국내외 전 사업장에서 탄소 배출량을 46% 감축하기 위한 장비 개선과 에너지 효율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의 환경·사회·지배 구조(ESG) 심사를 통과하는 데에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전 세계적인 탄소 절감 목표에 대한 투자로 2023년 글로벌 세계 청정 에너지 투자 금액은 전년대비 17% 가량 상승했고, 2024년 이후 3년간 세계 전기 수요는 연평균 3.4%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유럽 등 선진국 시장 외에도 동남아시아·인도를 포함한 개발도상국에서의 전력 수요 증가에 따른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도 지속되고 있어 전력 인프라 확충에 필수적인 저전압 에너지·전력 케이블 시장 규모는 도체 중량 기준 2024년 1만7273톤에서 2028년 1938만4000톤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전기차에도 밀린 디젤차…올해 감소세 더 가팔라진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비중이 처음으로 경유차 비중을 넘어섰다. 이는 국내 자동차 시장이 친환경차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향후 정부 정책과 기술 발전, 소비자 선호도 변화 등이 시장 구조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9일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전기차 신차 등록 대수는 12만2775대로 전체의 8.5%를 차지했다. 반면 경유차는 8만5506대로 5.9%에 그쳐, 전기차에 밀려 처음으로 10% 미만으로 떨어졌다. 최근 5년간 변화 추이를 보면 디젤차의 감소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2020년 디젤차 비중은 24.0%였으나, 2021년 17.3%, 2022년 12.6%, 2023년 8.8%로 급락했다. 같은 기간 전기차는 1.9%에서 4.8%, 8.6%, 7.7%로 꾸준히 증가하며 디젤차를 대체하는 흐름을 보였다. 2024년 친환경차 중 하이브리드차의 비중이 급격히 증가한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올해 하이브리드차 비중은 26.9%로 전년 대비 6.4%p 증가했다. 이는 휘발유차(54.4%)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비중으로, 전기차 전환 과정에서 나타나는 과도기적 현상으로 해석된다. 국산차 시장에서는 하이브리드차가 30.1%를 차지하며 휘발유차(53.1%) 다음으로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수입차 시장에서는 휘발유차가 60.2%로 가장 높았으며, 전기차가 18.9%로 그 뒤를 이었다. 정부의 친환경차 보급 정책과 강력한 규제도 디젤차 감소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정부는 대기환경개선특별법을 시행하며 1톤 경유 트럭의 신규 등록을 금지했다. 또 어린이 통학버스와 택배 차량에서 디젤차 사용을 막았다. 이에 따라 현대차·기아는 포터2와 봉고3 경유 모델을 단종시키고 대신 LPG 모델을 출시했다. 그 결과, LPG차 판매 비중이 2023년 3.8%에서 2024년 9.8%로 증가했다. 업계는 디젤차 시장이 일부 상용차 모델을 제외하면 사실상 시장에서 사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승용차 시장에서는 유럽계 브랜드 일부가 디젤 SUV 모델을 출시하고 있지만 판매량은 저조한 상황이다. 지난해 수입 디젤차 판매량은 7521대로, 1년 전 2만2354대에서 66%나 감소했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가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충전 인프라 확대와 배터리 기술 개발이 향후 전기차 시장의 성장을 좌우할 요소라고 분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고 있지만 충전 인프라 부족과 배터리 효율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며 “정부와 기업이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간다면 친환경차 중심의 시장 재편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해 국내 전체 자동차 시장 규모는 143만9310대로 전년 대비 4.5% 감소했다. 이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에어부산 “기장, 비상 탈출 선포 후 탑승객·승무원 대피해 전원 생존…대체편도 준비”

김해국제공항에서 생긴 화재 사고에 대해 에어부산과 국토교통부를 위시한 관계 당국들이 비상 조직을 운영해 수습을 마치고 조사에 들어갔다. 29일 에어부산은 전날 김해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자사 여객기가 화재로 반소된 사건과 관련, “피해자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현재 대표이사 주관 초동 조치팀과 비상 대책반을 가동하고 있고, 사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표명했다. 지난 28일 21시 55분 에어부산 BX391편(HL7763, A321-200)은 홍콩으로 향할 예정이었다. 승객 탑승 완료 후 항공기 출발을 위해 토잉 카로 푸쉬 백을 대기하던 중에 기내 후미 부근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신속한 화재 대피로 탑승객과 승무원 모두 인명 피해 없이 전원 생존했다는 게 에어부산 측 설명이다. 기내 비상 탈출 경위에 대해 에어부산 관계자는 “화재 확인 즉시 객실 승무원이 기장에게 상황을 보고했고, 기장은 2차 피해가 없도록 유압·연료 계통을 즉시 차단한 후 비상 탈출을 선포해 신속하게 전원 대피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별도의 안내 방송을 시행할 시간적 여력이 없어 동시다발적으로 긴박하게 이루어진 상황으로, 짧은 시간 내 관련 절차에 의거해 신속하게 조치해 탈출 업무를 수행했다"며 “비상구열 착석 손님은 탑승 직후 승무원에게 비상 탈출 시 비상구 개폐 방법에 대해 안내 받고 승무원을 도와주는 협조자 역할에 동의해야만 착석 가능하며, 비상 탈출 시 승객이 직접 비상구 조작과 탈출이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다만 탈출하던 도중 7명이 경상을 입었다. 이들 중 3명은 비상 슬라이드에 뛰어내려 △허리 통증 △팔다리 타박상 △대퇴부 타박상 등의 증상을 호소해 각각 좋은삼성병원(50대), 서부산센텀병원(60대), 법천센트럴병원(70대)으로 이송됐고, 이 중 2명(50대, 60대)은 진료 후 집으로 돌아갔다. 또 보건소의 환자 재분류를 거쳐 승무원 4명은 연기를 마신 것으로 파악돼 부상자 판정을 받았다. 사고기에 타고 있던 한 승객은 항공기 뒷쪽 수하물을 넣어두는 선반 속에서 '타닥타닥' 소리가 난 후 연기가 났고, 객실 승무원이 소화기를 들고 오던 사이 연기가 자욱해지며 선반에서 불씨가 떨어졌다고 증언했다. 에어부산에 따르면 탑승 인원은 △승객 169명 △운항·객실 승무원 6명 △항공 정비사 1명 등 총 176명이었다. 탑승객 중 22명은 외국인으로, 중국인 18명, 미국인 2명, 영국인 1명, 필리핀인 1명으로 집계됐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소방 당국이 화재 진압을 완료했고, 정확한 화재 원인은 조사 중"이라며 “탑승객 전원을 대합실로 이동시켜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후속 조치를 안내했다"고 말했다. 에어부산은 내국인 승객에 대해서는 귀가 교통비를, 외국인 승객에게는 별도로 숙박 지원했다. 또 29일 22시 부산-홍콩(BX3971)편과 30일 3시 10분 홍콩-부산(BX3972) 대체편도 준비했다. 당시 공항 주변의 폐쇄 회로(CC) TV 영상을 보면 화재로 검은 연기가 치솟았다. 같은 시각, 불은 항공기 앞쪽으로 빠른 속도로 옮겨붙었고, 소방 당국은 22시 38분 경 관할서 인력 전체가 총동원되는 경보령인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소방차 68대·소방관 138명을 투입해 불길 잡기에 나섰다. 한국공항공사 소방대가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했고, 공군 소방대가 뒤를 이어 지원 출동했다. 항공기 이륙 전 항공유 3만5000파운드를 가득 실은 상태였기 때문에 당국은 불길이 날개에 있는 연료 탱크 쪽으로 번지지 않도록 만전을 기했다. 불은 이날 23시 24분 경 초진됐고, 31분에 완진됐다. 화재가 발생한 지 1시간 16분 만이다. 이와 관련, 국토교통부는 사고 직후 주종완 항공정책실장을 중심으로 중앙사고수습본부를, 현장에서는 이진철 부산지방항공청장을 중심으로 지역사고수습본부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는 운항 중 탑승객 사망·중상 외에도 항공기의 중대한 손상·파손 또는 구조상의 고장이 발생한 경우를 '항공기 사고'로 규정해 조사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김해공항 항공기 주기장 40개 중 사고기 주변의 주기장 3개소를 폐쇄 조치했고, 이날 계획된 271개 항공편은 정상 운항하고, 에어부산 8편은 결항 조치했다. 또한 공항 시설에 대한 안전 점검을 철저히 해 운항 안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다, 한 항공 정비 전문 전문가는 “항공기 상당 부분이 불에 타 동체 추가 파손이 우려된다"고 언급했다. 현장에 파견된 국토부·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관계자 7명은 경찰·소방 당국과 협의해 사고 원인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철저히 조사할 계획이다. 부산소방재난본부와는 항공기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한 합동 감식 일정을 협의 중이다. 사조위는 우선 화재가 발생한 기체에서 블랙 박스인 비행 기록 장치(FDR)·조종실 음성 기록 장치(CVR)를 회수해 내용을 분석할 예정이다. 아울러 선반에서 무언가 타는 것을 목격했다는 객실 승무원과 탑승자 증언과 항공기 운항 기록 등을 종합해 비행기 꼬리 쪽 내부에서 불이 시작된 원인을 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조사 과정에서 시급히 개선이 필요한 사항은 조사 결과 전이라도 우선적으로 개선 조치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사고 기종은 에어버스가 제작한 A321-200이다. 이는 2007년 10월 30일 제작돼 아시아나항공이 같은 해 11월 13일 도입했고, 운용 중 임대차(리스) 계약을 통해 에어부산에 넘긴 기재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진, 수익성 높이고 탄소배출 낮춘다

㈜한진이 재무·비재무적 지속가능성을 높여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물류원가 상승과 택배시장 경쟁 심화를 비롯한 어려움을 돌파하기 위함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은 지난해 매출 3조142억원·영업이익 100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7.4% 증가하며 사상 첫 3조원대를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18.0% 감소했다. 통상임금 관련 추정 부담분(약 274억원)이 반영되면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3억원에 불과했던 탓이다. 이를 제외한 연간 영업이익은 1225억원 수준이다. ㈜한진은 글로벌 사업 역량을 끌어올리고 '훗타운' 등 디지털 플랫폼 고객을 늘려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780억원·1570억원이다. 글로벌 사업은 해외 거점을 지난해 22개국 42곳으로 확대했고, 포워딩과 트럭킹을 비롯한 시장 개척도 나서고 있다. 물류사업은 컨테이너터미널·배후단지·주요 항만 거점에 인프라를 확충했고, 택배사업도 원가절감과 신규 물량 유치를 진행 중이다. 인천공항 글로벌 배송센터(GDC) 특송통관장의 처리능력도 월 최대 220만건으로 기존 대비 100% 향상시켰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해외 직구 시장이 6조7000억원 규모로 성장한 것에 대응하고,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함이다. 해당 시장은 고물가·고환율을 비롯한 이유로 중국 플랫폼을 비롯한 해외 상품에 눈을 돌리는 고객이 많아지면서 커지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로부터 취득한 'CEIV 리튬 배터리 인증'을 필두로 2차전지 제조사와 모빌리티 관련 수주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2024년 한국에너지 대상'에서 산업통상자원부의 '친환경차 구매목표제'를 이행한 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40% 줄이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구현한다는 정책에 부합하는 행보다. 이는 운송사업자 등이 신차 구매·임차시 일정 수준의 친환경차 구매 목표를 부여하는 제도다. ㈜한진은 2022년 전체 구매 차량 중 59%, 2023년에는 73%를 친환경차로 구성했다. 지난해말 기준 보유한 친환경 차량이 500대를 넘어가면서 원활한 운영을 위해 전기차 충전 인프라도 늘리고 있다. 올해 초 구축이 목표인 충전소들은 100~200kW급 급속 충전 기능을 갖춘다는 방침이다. 재생에너지 사용량도 확대한다. ㈜한진은 남부산 택배터미널에 자가소비형 태양광 발전기에서 연간 52MWh 규모의 전기를 생산 중이다. 원주·진주에서도 총 130MWh급 태양광 설비를 가동하고 있다. 또한 △대전 한진메가 허브 △인천공항 GDC △포항철제품창고를 중심으로 355MWh에 달하는 발전량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자가소비형 태양광 설비는 기업들이 RE100 실현을 위한 수단 중 선호도가 가장 높다. 정부의 재생에너지 보급 사업을 통해 태양광 설비를 구축하기 용이하고, 탄소배출권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솔루션 보다 상대적으로 비용부담이 낮고, 안정적인 전력 조달이 가능한 것도 강점이다. 한편, ㈜한진은 분기보고서를 통해 올해 택배터미널 확충 및 자동화, 국제특송 거점 확보, 물류 플랫폼 구축 등에 1340억원 규모의 자금이 투입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로밍 데이터 더 주고 VOD 할인 이벤트’…통신업계 설맞이 혜택 풍성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설 연휴를 맞아 해외여행을 떠나거나 IPTV로 영화 등을 시청하는 이들을 위한 풍성한 혜택을 마련했다. 로밍 데이터를 추가로 제공하거나 인기 영화와 공연 VOD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는 식이다. 2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내달 28일까지 '로밍 데이터 추가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함께 쓰는 로밍' 서비스 가입 고객 전원에게 기존 데이터 제공량에 최대 3GB의 추가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함께 쓰는 로밍 요금제는 KT의 대표적인 로밍 상품이다. 이 요금제는 가족이나 친구 등 여행 동반자 유형에 관계없이 KT 모바일 회선 간 최대 5회선(본인 포함)까지 데이터 로밍을 공유할 수 있다. 프로모션 기간 중 함께 쓰는 로밍 '아시아·미주' 상품 가입 시 △3만3000원(4GB) △4만4000원(8GB) △6만6000원(12GB) 요금제별로 각각 1GB, 2GB, 3GB의 추가 데이터를 제공한다. '글로벌' 상품의 경우에도 △3만3000원(3GB) △4만4000원(6GB) △6만6000원(9GB) 요금제에 동일한 추가 데이터 혜택을 적용한다. LG유플러스는 로밍패스 가입 고객에게 데이터를 추가로 주는 혜택을 제공한다. 로밍패스는 일정 기간 동안 전 세계 83개국에서 데이터와 통화를 사용할 수 있는 '기간형 상품'으로, 데이터 제공량에 따라 3GB, 8GB, 13GB, 25GB 상품으로 나뉜다. 온라인에서 로밍패스에 가입한 고객에게는 데이터 1GB가 추가로 제공되고, 월 9만5000원 이상 요금제를 이용 중인 고객에게는 기본 데이터의 2배(최대 50GB)가 제공된다. SK텔레콤은 최근 60개월 간 T 로밍을 이용한 이력이 없는 고객을 대상으로 기존 '바로 3GB·6GB' 가격에 '바로 첫 로밍 12GB·24GB'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는 '첫 로밍 데이터 4배' 이벤트를 오는 3월 4일까지 진행한다. 이벤트 적용 시 '바로 3GB' 요금제(2만9000원) 가격으로 '바로 12GB' 요금제(5만9000원)를, '바로 6GB' 요금제(3만9000원) 가격으로 '바로 24GB' 요금제(7만9000원)를 이용할 수 있어 고객은 최대 4만원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VOD·커머스 프로모션도 눈길을 끈다. LG유플러스는 최신작 VOD 구매 시 쇼핑 쿠폰을 증정하고, U+콕에서 영양제·가전제품 등 인기 선물을 최대 94% 할인 판매하는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우선 LG유플러스는 내달 2일까지 U+tv를 통해 '소방관', '대가족', '위키드', '히든페이스 '등 최신영화 VOD를 한 편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이마트 상품권(1만원, 250명)을 선물한다. 최신 영화 VOD를 2편 이상 구매한 경우 TV 쿠폰 4000원권을, 3편 이상 구매한 경우 TV쿠폰 9000원권을 각각 추가로 증정한다. 인기 영화와 공연 VOD 할인 이벤트도 진행된다. U+tv 고객은 '파일럿', '아마존 활명수', '사랑의 하츄핑' 등 인기 영화 50여 편을 최대 60% 할인된 금액에 구매할 수 있다. 또한 전 세계 3억6000만명이 관람한 서커스 공연인 '태양의 서커스: 루치아'와 '태양의 서커스: 큐리오스', 올해 15주년을 맞은 한국 창작 뮤지컬 '영웅: 라이브 인 시네마' 등 인기 공연 실황 및 뮤지컬 VOD를 최대 70% 할인된 가격에 시청할 수 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국토부·사조위 “에어부산 화재 현장에 조사관 7명 급파”…“동체 추가 파손 우려”

29일 국토교통부는 전날 22시 15분 경 김해국제공항 계류장에서 홍콩으로 출발 예정이던 에어부산 BX391편(HL7763, A321-200) 여객기에서 발생한 화재와 관련, 잔불 여부 확인와 주변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토부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조사관 등 7명을 현장에 급파해 사고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세종에 중앙사고수습본부를, 부산지방항공청은 김해공항에 지역사고수습본부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는 운항 중 탑승객 사망·중상 외에도 항공기의 중대한 손상·파손 또는 구조상의 고장이 발생한 경우를 '항공기 사고'로 규정해 조사한다. 사조위는 우선 화재가 발생한 기체에서 블랙 박스인 비행 기록 장치(FDR)·조종실 음성 기록 장치(CVR)를 회수해 내용을 분석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탑승자 증언·항공기 운항 기록 등을 종합해 비행기 꼬리 쪽 내부에서 불이 시작된 원인을 규명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불이 커지기 전 탑승객들이 탈출하는 영상을 보면 후방 갤리(G4)에서 화재가 난 것으로 보인다"며 “커피 포트나 오븐에 발화점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 항공 정비 전문가는 “항공기 전소에 따라 동체 추가 파손도 우려된다"고 평가했다. 사조위 관계자는 “지난달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조사와 이번 사고 조사를 동시에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언급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화재 상황 수습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김해공항과 인근 소방서에서는 소방관들이 출동해 23시 31분경 진압을 완료했다. 에어부산 여객기에 탑승했던 탑승객 총 176명(승객 169명·승무원 6명·정비사 1명)은 모두 비상 슬라이드를 통해 탈출 완료했지만 이 과정에서 탑승객 중 2명이 경미한 타박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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