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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에너지 빈곤층 지원 2억원 기부

에쓰오일이 겨울철 난방비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는 에너지 취약계층을 돕는 기부금을 냈다. 에쓰오일은 19일 한국사회복지협의회에 2억원을 전달했다고 19일 밝혔다. 기부금은 전국 사회복지기관을 통해 선정된 독거노인 가정과 한부모·장애인·다문화가정, 노숙인 시설 등 에너지 취약계층의 난방비로 쓰일 예정이다. 에쓰오일은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에너지 빈곤층에 '홉투유(油)' 캠페인을 통해 난방유를 지원해 왔으며, 올해까지 10년간 총 24억5000만원을 후원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에쓰오일의 지원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이 다가올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길 바란다"며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웃들에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나눔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캐딜락, 대형 전기SUV 출시…‘비싼 몸값’ 발휘할까

미국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캐딜락이 첫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에스컬레이드 IQ'를 한국시장에 선보인다. 최대출력 750마력에 완충 시 주행가능거리 739km라는 성능을 갖춘 차라 회사를 판매 부진 늪에서 건져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캐딜락은 19일 서울 강남구에서 '에스컬레이드 IQ' 출시 행사를 열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에스컬레이드는 지난 1998년 1세대 출시 이후 전세계에서 100만대 이상 팔린 인기 차종이다. 국내에서도 풀사이즈 SUV를 찾는 운전자들 사이에서 '드림카'로 통하고 있다. 신모델 에스컬레이드 IQ는 국내에 판매되는 전기승용차 중 최대 크기를 자랑한다. 전장 5715㎜, 축간 거리 3460㎜를 갖췄다. 차량 전면부에는 엔진 대신 최대 345L 용량의 대형 수납공간 'e-트렁크'가 들어갔다. 또한,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전용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제작됐고,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사인 얼티엄 셀즈에서 생산한 205㎾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했다. 이를 통해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 739㎞를 인증 받았다. 800V 초급속 충전 시스템이 적용돼 최대 350㎾의 충전 속도를 지원한다. 10분 충전으로 최대 188㎞까지 달릴 수 있다. 듀얼모터 AWD시스템은 벨로시티 모드 적용 시 최대출력을 750마력까지 뿜어낼 수 있다. 최대토크는 108.5㎏·m까지 나온다. 주행 상황에 따라 전·후륜의 구동력을 지속적으로 조절해 주행 효율성과 안정성을 극대화한다고 캐딜락은 소개했다. 외장 색상은 △블랙 레이븐 △화이트 샌드스톤 △블랙 체리 틴트코트 △루나 메탈릭 △바이블런트 화이트 트리코트 △딥 스페이스 메탈릭 등 6가지로 구성됐다. 블랙 컬러를 제외한 모델에는 투톤 블랙 루프가 기본 적용된다. 이밖에 에스컬레이드 IQ는 운전자 보조 시스템 '슈퍼크루즈(Super Cruise)'를 국내 최초로 장착했다. 교통 흐름을 감지해 차량 간 거리를 유지하고 상황에 따라 자동으로 차선을 변경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운전자는 전방을 주시한 상태에서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고 주행할 수 있다고 회사를 설명했다. 현재 국내 약 2만3000㎞ 고속도로 및 주요 간선도로에서 사용 가능하다. 캐딜락은 그동안 에스컬레이드 시리즈를 비롯해 XT4, XT5, XT6 등 다양한 SUV 라인업을 국내에 들여와 소비자들을 유혹했다. 그럼에도 주요 모델의 노후화와 미국차 인기 하락 등으로 최근 몇 년간 힘든 시기를 보내야 했다. 실제로 캐딜락의 지난 10월 국내 판매량은 71대로 집계됐다.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BMW(6177대)나 메르세데스-벤츠(5838대)와 격차가 상당하다. 올해 1~10월 누적 판매도 614대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가입된 브랜드 중 이 기간 국내 성적이 캐딜락보다 나쁜 곳은 람보르기니(360대), 페라리(295대), 벤틀리(292대), 마세라티(221대), 쉐보레(224대), GMC(208대), 롤스로이스(151대) 뿐이다. 이 가운데 쉐보레와 GMC는 캐딜락과 같은 GM 산하에 있고, 나머지는 모두 슈퍼·럭셔리카 브랜드다. 캐딜락이 에스컬레이드 IQ를 앞세워 분위기 반전에 힘쏟고 있다. 에스컬레이드가 일정 수준의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초기 신차 효과는 충분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실제 지난 10월 27일부터 시작된 사전구매 상담 기간 동안 올해 한정 공급되는 차량이 이미 전량 예약 마감됐다고 캐딜락 측은 밝혔다. 정확한 물량은 알려지지 않았다. 관건은 가격이다. 프리미엄 스포츠 단일 트림으로 출시된 에스컬레이드 IQ의 판매 가격은 개별소비세 3.5% 기준 2억7757만원이다. 가솔린 모델 대비 1억원 가량 비싼 수준이다. 가격 장벽이 높은 편이라 판매량이 급증하는 등 회사 외형 성장에 기여하는 역할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윤명옥 GM 한국사업장 최고마케팅책임자(CMO) 겸 커뮤니케이션 총괄은 “전동화 시대에도 변함없는 캐딜락의 가치와 에스컬레이드의 본질을 고객들이 직접 경험하는 것은 물론 한국 소비자들에게 브랜드의 최첨단 기술과 새로운 드라이빙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철강·석화 회생·구조전환 특별법, 국회 문턱 넘고 속도 낼까

국내 전통산업 양대 축인 철강과 석유화학의 위기 극복 '디딤돌'인 산업지원특별법이 마침내 국회 상임위 논의 테이블에 올랐다. 산업계와 입법 발의 의원들이 특별법 신속 처리를 강조했음에도 의안 제출 3개월여가 지나서야 소관 상임위 안건으로 오른 것이다. 현재 해당 산업계를 중심으로 철강·석화 두 산업을 지원하는 법적 근거가 하루 빨리 마련돼야 정부 주도 구조조정 방안과 연구개발 로드맵 정책에도 힘이 실린다고 분위기가 조성된 상황이다. 따라서, 이달 말로 예정된 국회 본회의 일정까지 양대 산업 지원특별법 논의가 속도감 있게 진행될 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지식재산소위원회는19일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및 녹색철강기술 전환을 위한 특별법안(K-스틸법)'과 '석유화학산업의 경쟁력 강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안(석화산업 특별법)'을 안건으로 올렸다. 두 법안은 최근 경쟁력 약화로 생존의 기로에 서 있지만 기간산업으로서 전방산업에 미칠 파급력이 크기 때문에 생산시설 투자와 연구개발을 지원해 경쟁력을 회복시키자는 취지로 발의됐다. K스틸법은 산업 경쟁력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공정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는 녹색철강기술 연구개발(R&D)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5년 단위 정부 기본계획 수립을 비롯해 △대통령 산하 특별위원회 설치 △조세·보조금 지원 △불공정 무역 대응 등도 포함된다. 석화산업 특별법도 △연구개발 ·설비투자 재정 지원 △전기요금 감면 △사업재편 규제 완화 △고용불안·지역졍제 영향 최소화 등을 담고 있다. K스틸법과 석화산업 특별법은 최근 정부가 두 산업군을 겨냥해 내놓은 지원 대책과도 맞물리며 입법 속도전에 대한 요구가 높아졌다. 석화업계는 지난 8월 정부와 기업, 금융권이 모여 자율협약을 맺었다. 에틸렌 생산능력 최대 370만t 감축과 함께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제품 중심 사업구조 전환 △지역경제 영향 최소화 등을 추진한다는 약속이다. 아울러 산업통상부는 이달 중 석화산업 R&D 지원 로드맵을 내놓겠다고 했다. 철강산업은 이달 초 대책을 내고 철근 등 범용 제품 설비 조정과 수소환원제철·특수탄소강 개발을 비롯한 지원책을 발표했다. 에틸렌 생산 감축을 위한 사업 재편안은 각 기업들이 연말까지 제출하면 내년부터 이행 단계로 접어들기 때문에 사업구조 전환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 철강은 설비 감축 논의가 본격화되기 전이지만, 내수 부진과 생산 과잉 등으로 t당 가격이 손익 분기점인 75만원보다 낮은 철근처럼 범용 제품이 제 값을 받기 힘든 상황에 처했다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K스틸법은 애초에 여야 의원 106명이 발의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데다 대표 발의자의 일원인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달 중 처리를 목표로 내걸면서 법안 처리에 속도가 날 것으로 기대됐다. 석화산업 특별법은 개별 의원들이 발의한 3건이 소위에 올라와 있다. 그러나, 계엄령사태 특검과 내년도 정부 예산안 등을 둘러싼 여야 갈등 격화로 국회 논의 우선순위에서 계속 밀렸다. 이같은 입법 지연 상황으로 두 산업의 경쟁력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법안 처리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 터져나왔다. 더욱이, 한국경제인협회가 17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철강 부문은 중국이 한국을 이미 앞서 있고 2030년에는 격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석화의 경우 아직은 한국이 중국보다 경쟁력이 우수하지만, 2030년에는 중국이 역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같은 상황은 고용 문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18일 철강사들이 모여 있는 경북 포항과 3대 석유화학 산업 단지 중 한 곳이 있는 충남 서산을 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포함했다. 다른 석화단지가 있는 전남 여수도 8월에 지정됐다. 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은 주력 산업의 노동자(고용보험 피보험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3개월 연속 줄거나 300인 이상 기업의 상근자를 대상으로 10% 이상 구조조정이 이뤄질 계획이 발생하는 등의 사유가 발생한 지역 가운데 선정된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50원대로 고공행진하며 수입 의존도가 큰 두 산업의 특성상 원자재 조달 비용 증가 압박도 가중되고 있다. 철강사들은 철광석과 석탄을 직접 수입하고 있으며, 이들이 원가의 약 3분의 2를 차지한다. 석화사들은 정유사가 원유를 정제해 에틸렌 등 기초 유분을 생산하는 구조로 환율 불안에 따른 원유 조달 부담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 최근 정부가 의결한 '2035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 산업계가 대응하려면 관련 지원특별법이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2035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2018년 대비 53~61% 감축해야 하는 NDC 정책 중 산업계에는 24.3~31% 공통 감축의무와 함께 탄소배출권 무상할당 총량도 줄어 기업들을 짓누르고 있다. 따라서, 국회 상임위 소위에 상정된 철강 및 석화 지원특별법의 입법 신속성과 산업 경쟁력 강화가 어느 때보다 요구되고 있기에 두 산업계는 여야 정파를 떠나 경제살리기 차원에서 국회 통과 절차를 서둘러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현대모비스, 고객·협력사와 첨단 모빌리티 혁신 기술 공유

현대모비스가 올해 개발한 모빌리티 신기술 50개를 고객사와 협력사에 공개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18~19일 경기도 의왕시에 위치한 전동화연구소에서 '테크 브릿지 2025'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행사는 '기술을 잇고, 주행을 만나다'(Bridge the Tech, Meet the Drive)를 주제로 열렸다. 완성차 고객사와 부품 협력사를 현대모비스의 기술로 연결한다는 취지다. 테크 브릿지는 전동화와 모듈부문을 통합한 양산용 신기술 연구개발 성과 공유회 형식으로 진행됐다. 그 동안 각 부문별로 이 같은 전시회를 운영해오다 올해 처음으로 공동 개최했다. 대형부품인 모듈 기술과 전기차 핵심부품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전동화 부문의 시너지를 통해 수주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현대모비스는 배터리와 구동부품 등 전동화 분야에서 28개, 섀시모듈과 운전석(칵핏)·실내 조명·외장 등 모듈부문에서 총 22개의 신기술을 선보였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LG전자, 美 기업고객 다변화로 ‘글로벌 가전 1위’ 굳히기

LG전자가 미국 공략 마지막 퍼즐인 B2B(기업간 거래) 시장에 적극 뛰어들어 1위 굳히기에 나섰다.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대형 고객사 계약을 따내며 순항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미국 시카고에 위치한 디자인 및 건축 전문 상업 공간 '더 마트'에 새로운 'SKS' 쇼룸을 열었다. SKS는 회사의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브랜드다. LG전자가 SKS 쇼룸을 미국에 선보인 것은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와 뉴저지에 이어 세 번째다. '더 마트'에 건축·디자인·인테리어 업계 전문가를 포함해 연간 수십만명이 방문한다는 강점을 활용해 B2C 뿐 아니라 B2B 고객을 대거 확보한다는 게 업체 측 생각이다. 쇼룸은 총 806m² 규모로 조성됐다. 가스레인지, 인덕션, 빌트인 프렌치도어 냉장고, 월오븐 등이 전시된다. 정규황 LG전자 북미지역대표(부사장)는 “시카고 쇼룸을 거점 삼아 글로벌 B2B 및 B2C 고객들이 'SKS' 만의 차별화된 디자인과 기술력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지속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올해 들어 빌트인을 비롯한 미국 B2B 가전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지난 3월 열린 제23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미국에서 가전 분야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빌트인 시장엔 아직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며 “미국 빌트인 가전 시장 공략을 강화해 '가전 1위' 지위를 굳히겠다"고 발언했다. 회사의 B2B 핵심 축인 냉난방공조시스템(HVAC)과 자동차 부품 외 외형을 확장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LG전자는 '빌더' 분야 사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빌더는 미국 내 주택, 상업용 건물 등을 건설하는 사업자를 의미한다. 해당 시장은 미국 생활가전 시장에서 약 2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내년까지 해당 분야 '탑 3'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몸집을 키워가고 있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빌더 전문 영업 조직 'LG 프로 빌더'를 만들었다. 이들은 미국 고객들에게 라이프스타일과 집의 공간 구조는 물론 지형·기후까지 고려한 맞춤형 제품을 제안한다. 미국 전역의 영향력 있는 주요 빌더에게 B2B 솔루션의 우수성을 알리는 등 네트워크도 확장해 나가고 있다. LG전자가 미국 대형 건설사 '센추리 커뮤니티스'에 고효율·인공지능(AI) 가전을 독점 공급하기로 계약을 체결한 것도 이같은 노력의 결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오는 2029년까지 센추리 커뮤니티스가 미국 전역에 건설하는 수만 채의 신규 주택에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식기세척기, 오븐 등 '에너지스타' 인증을 받은 고효율 가전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지난 9월 밝혔다. 센추리 커뮤니티스는 미국 상위 10대 빌더 중 하나다. 지난해에는 미국 2위 건설사 '레나(Lennar)'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도 했다. LG전자는 올해 상반기 빌더 매출은 전년 대비 70% 이상, 2023년 동기 대비 약 2.5배 증가했다. LG전자는 가전제품 경쟁력 부문에서는 이미 미국 시장 최고 사업자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지난 10월 북미지역 시장조사기관 JD파워가 발표한 '2025 가전제품 소비자 만족도 평가'에서 △프렌치도어 냉장고 △양문형 냉장고 △건조기 △레인지 등 총 4개 부문 1위에 올랐다. 가전 브랜드 중 최다 수상 기록이다. JD파워는 최근 1년간 주요 가전제품을 구입한 소비자 1만5000여명을 대상으로 내구성, 성능, 부가 기능, 사용 편의성, 디자인, 가치, 브랜드 신뢰도 7개 항목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해 순위를 발표한다. 특정 모델이 아닌 제품군이 대상이기 때문에 LG전자의 제품에 대한 미국 고객의 인식이 높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삼성전자, 세계 최대 크루즈 ‘스타 오브 더 시즈’에 TV·사이니지 공급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크기 크루즈선 '스타 오브 더 시즈'에 TV와 스마트 사이니지를 대량 공급한다고 19일 밝혔다. 스타 오브 더 시즈는 글로벌 해운 업체 로열 캐리비안 크루즈가 운영한다. 올해 미국 플로리다 포트 캐너버럴에서 신규 취항했다. 무게는 25만800t, 길이는 365m에 달한다. '타이타닉호' 보다 5배 가량 더 크다. 삼성전자는 스타 오브 더 시즈 2805개의 객실과 승무원실은 물론 라운지, 공연장 등 선내 시설에 TV와 스마트 사이니지 약 6000여대를 설치했다. 상업용 '크리스탈 UHD(HBU8000)' 모델이다. 이 제품는 화면 미러링을 지원해 여행객들은 모바일에서 즐기던 콘텐츠를 TV에서 쉽게 이어서 시청할 수 있다. 피트니스센터, 레스토랑 등 선내 주요 시설에는 24시간 내내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 사이니지가 설치돼 여행객에게 다양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달한다. 삼성전자는 로열 캐리비안 크루즈와 20년 이상 견고한 파트너십을 이어오고 있다. 2004년부터 로열 캐리비안 크루즈가 보유한 28척의 크루즈선에 20만 대 이상의 TV와 사이니지를 공급해오고 있다. 지난해 출항한 '아이콘 오브 더 시즈'에도 약 6000대의 디스플레이를 설치했다. 정훈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앞으로도 여행객들이 보다 다채로운 여행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선박 내부의 디지털 경험 혁신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4년 내 5배 성장” 자신감…앳홈, 생활가전 판 뒤집는다

지난해 창업 6년 만에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며 생활가전업계 신흥 강자로 부상한 앳홈이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자사 소형가전 브랜드 '미닉스'의 음식물처리기가 시장의 폭발적 반응을 이끌면서다. 이에 따라 회사가 내건 “4년 내 매출 5배 성장" 목표 달성 가능성도 한층 커지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미닉스의 음식물처리기 신제품 '더 플렌더 맥스'는 잇따라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0일 CJ온스타일 테크 전문 프로그램 '탑쇼'와 모바일 라이브 '전지전능'에서 진행된 방송에서는 1시간 만에 준비된 2500대가 전량 매진, 매출 11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1초에 한 대꼴로 팔린 셈이다. 앞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사전예약(300대) 역시 1분 만에 완판됐다. '더 플렌더 맥스'는 미닉스의 상징인 '한 뼘 디자인(19.5cm)'을 유지하면서 기능을 대폭 강화한 모델이다. 음식물의 무게·습도·온도를 스스로 감지해 처리 시간을 자동 계산하고, 작동 중 음식물을 추가 투입해도 효율적으로 재처리한다. 절삭력과 내구성을 높여 단단한 음식물도 손쉽게 분쇄하며, 500g의 음식물을 약 2시간 만에 건조시키는 초고온 건조 기술을 적용했다. 앳홈은 2023년 '더 플렌더 베이직'으로 '한 뼘 음식물처리기' 시장을 개척한 데 이어, 올해 3월 '더 플렌더 프로'에서 업계 최초로 풀오토(Full-Auto) 기능을 구현했다. 이번 '맥스' 출시로 제품 라인업의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더 플렌더' 시리즈는 출시 1년 8개월 만에 누적 판매 20만대를 돌파한 스테디셀러다. 앳홈의 매출은 2023년 450억원에서 지난해 1150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더 플렌더 시리즈의 흥행 덕분에 창업 6년 만에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업계는 앳홈의 주력 제품이 시장 성장 흐름과 정확히 맞물렸다고 분석한다. 국내 음식물처리기 시장은 2023년 약 3300억원 규모에서 2028년 1조3000억원대로 성장할 전망이다. 전국 가구 보급률이 5% 남짓에 불과한 만큼, 향후 성장 여력은 상당하다는 평가다. 특히 1인·맞벌이 가구 증가로 음식물 쓰레기 보관 문제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음식물처리기가 '생활 필수가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음식물처리기 외에도 미니 건조기가 앳홈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 벽 타공이 필요 없는 설치 방식과 공간 절약형 구조로 원룸·오피스텔 거주자 사이에서 인기를 끌며, 누적 판매량 14만대를 기록했다. 네이버 쇼핑 건조기 부문 1위도 차지했다. 뷰티 디바이스 사업도 빠르게 자리 잡는 중이다. 2023년 론칭한 뷰티 브랜드 '톰(TOMM)'은 첫해 매출 15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물방울 초음파 기술을 적용한 신제품을 선보였다. 주력 라인업의 약진 속에서 앳홈은 무선 청소기, 미니 김치냉장고 등 신제품군을 확대하며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통해 매출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겠다는 앳홈의 목표 달성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회사는 올해 초 공개한 중장기 비전 '앳홈 넥스트 2025'를 통해 오는 2028년까지 매출 6100억원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양정호 앳홈 대표는 “가전은 삶의 질을 높이는 중요한 도구"라며 “미닉스를 중심으로 주거 편의 혁신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앳홈이 음식물처리기를 넘어 생활가전 전반으로 외연을 넓히며, '생활 속 불편 해소'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효성중공업, 美 초고압 변압기 공장 증설 2300억 투자

효성이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성장하는 미국 전력 인프라 시장을 겨냥해 초고압변압기 생산설비 투자를 확대한다. 효성중공업은 18일 미국 테네시 주(州) 멤피스의 초고압변압기 공장에 1억5700만 달러(약 2300억원)을 투자해 오는 2028년까지 초고압 변압기 생산능력을 50% 이상 확대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결정에 관해 효성중공업은 AI 시대 전력 인프라 수요에 '적기(適期) 대비하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조현준 효성 회장의 주문에 따른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미국 내 생산 거점이 향후 전력 인프라 시장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보고, 지난 2020년 미국 테네시주에 위치한 초고압변압기 공장을 인수했다. 효성중공업이 AI 시대 글로벌 산업 재편을 이끌 전력 인프라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효성중공업은 멤피스 공장 인수부터 이번 추가 증설을 포함한 3차례의 증설로 총 3억 달러(약 44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다. 멤피스 공장은 미국 내 최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됐다. 멤피스 공장은 미국 내에서 유일하게 765킬로볼트(kV) 초고압 변압기 설계·생산이 가능한 공장이다. 765kV 초고압변압기는 기존 345kV나 500kV 대비 송전 손실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효성중공업은 2010년대 초부터 미국 765kV 초고압 변압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유지해왔다. 조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빌 해거티 상원의원과 지난 10월 '한·미·일 경제대화'를 비롯해 올해 세 차례 만남에 이어 빌 리 테네시 주지사와도 회동해 멤피스공장을 북미 전력산업의 핵심기지로 만드는데 협력하기로 했다. 조 회장은 “전력산업의 미래는 설비뿐만 아니라, 전력 흐름과 저장, 안정성을 통합 관리하는 역량에 있다"며 “이번 증설을 통한 북미 시장에서의 위상을 기반으로 글로벌 1위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장인화 포스코 회장 “혁신기술로 경영 불확실성 돌파”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현장과 연구소가 모두 참여하는 원팀(One-team)형 초격차 대형 과제를 추진해 기술 개발의 속도를 높이고 혁신 기술로 그룹의 미래 경쟁력을 완성해 나가자"고 말했다. 18일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장 회장은 이날부터 19일까지 경북 포항공과대학교(포스텍)에서 열린 '포스코그룹 테크포럼' 개회사에서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돌파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수단이 기술 혁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포스코그룹 테크포럼은 그룹 핵심 사업의 주요 기술개발 성과를 공유하고 앞으로의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로, 1989년 시작해 올해로 37회째를 맞았다. 아울러 장 회장은 “철강과 이차전지소재 사업에서의 자원 확보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글로벌 자원에 대한 지속적인 조사와 혁신 기술 개발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한편, 기술 경쟁력 향상에 크게 기여한 직원에게 수여하는 '포스코 기술대상'에는 △혁신상 2건 △창의상 4건 △도약상 4건 △도전상 3건 등이 선정됐다. 올해의 혁신상은 포항제철소 제강부와 포스코퓨처엠 양극재연구센터가 수상했다. 포항제철소 제강부의 '제강 전(全) 공정 자율 조업 기술'은 수작업 업무를 인공지능(AI)으로 100% 자동화한 것이다. 작업자별 편차를 없애고 전체 작업 소요시간을 종전 대비 약 10% 단축시켰다. 포스코퓨처엠 양극재연구센터의 '전구체 연속식 순환 농축 공정 양산화 기술'은 신(新)공정 개발·도입으로 가공비를 줄이고 공정 생산성을 업계 최대 수준으로 끌어 올렸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포스코그룹은 행사 기간 내·외부 전문가들이 모여 기술 개발 성과를 공유하는 기술세션 25개를 운영한다. 올해는 로봇 기술과 핵심광물 기술 개발에 초점을 맞췄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5년 침묵’ 철강, 내년 슈퍼사이클 넘어 ‘구조 대전환’ 온다

글로벌 철강산업이 지난 1970년대 중동발 오일쇼크 당시보다 길었던 '수요 감소의 터널'을 벗어나 내년에 '5년 만의 턴 어라운드'를 맞이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나와 눈길을 끈다. 중국의 공급과잉 해소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탈탄소기술의 상용화 등이 맞물린 '구조적 대전환'의 시작을 알리는 예고로서 지난 4년간의 글로벌 철강산업 침체기가 곧 끝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같은 전망에 따라, 국내 철강업계도 그동안 정부의 강력한 수입규제 조치에 따른 수입재 재고 조정, 열연강판 국내가격의 상승세가 기대되는 만큼 실적회복 행보를 서두르고 있다. 현대차증권이 17일 발표한 '2026년 철강 산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전 세계 철강 수요가 전년 대비 1.4% 증가하며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중국과 미국의 회복세뿐만 아니라, 인도가 6~7%의 고성장을 지속하고 유럽(EU) 역시 기저 효과에 힘입어 3%대 반등에 성공하며 글로벌 회복세에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된다. 철강 시장의 게임 체인저는 단연 중국이다. 박현욱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2025년이 중국 철강 수출의 '구조적 정점'이었다고 진단했다. 2025년 1억1000만 톤에 달했던 중국의 철강 순수출은 2026년 9800만 톤으로 약 10% 감소할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중국 내 철강사 중 34%가 적자 상태이며, 적자 기업 수만 2000여 개에 달해 한계 상황에 직면했다"며 “제15차 5개년 계획 기간 동안 환경 규제와 맞물린 공급 측 구조조정이 가시화되면서 2026년에도 감산 기조는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과거 '밀어내기식' 저가 수출이 줄어들고, 글로벌 철강 가격 결정권이 수요자에서 공급자로 넘어오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원가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보고서는 2026년 철광석(FOB) 가격이 톤당 평균 84달러로 하향 안정화되는 반면, 원료탄은 187달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제품 가격 반등과 원재료 가격 안정이 맞물려 철강사들의 판매가와 원가 차이인 '마진 스프레드'가 개선될 수 있는 환경이다. 부동산 침체는 여전하지만 바닥은 확인했다는 분석이다. 2025년 중국 부동산 착공 면적은 5억㎡로 전년 대비 20% 급감했으나 이는 잠재 수요인 8억㎡를 크게 밑도는 과매도 구간이다. 2026년에는 기저효과와 함께 자동차·조선 등 제조업 생산이 견조하게 유지되면서 전체 철강 수요가 하방 경직성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시장은 철저히 '닫힌 시장'의 수혜를 누리고 있다. 2025년 3월 25%와 6월 50%에 단행된 고율의 철강 관세 조치로 수입산 진입이 차단되면서 2025년 9월 기준 미국 내수 출하량은 전년 대비 13% 급증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현대제철의 행보는 공격적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부터 2028년까지 미국에 총 260억 달러(약 36조 원)를 투자하며, 이 중 58억 달러(약 8조 원)가 루이지애나주 도널드슨빌의 신규 제철소인 리버 플렉스 메가 파크 건설에 투입된다. 이는 현대제철의 첫 북미 생산 기지로, 연산 270만 톤 규모의 전기로 설비를 갖추고 2026년 이후 가동될 예정이다. 이 투자는 현대차·기아의 북미 전기차 생산 기지에 철강을 직공급해 관세 리스크를 원천 봉쇄하고 공급망 안보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신용 평가사 S&P는 지난 5월 “미국 투자가 2026년 후반부터 재무 지표에 압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현대제철의 'BBB' 신용등급과 '안정적' 전망을 유지했다. 이는 단기 재무 부담보다 시장 지배력 강화라는 장기적 이익을 높게 평가한 결과다. 국내 시장은 정부의 강력한 수입 규제 조치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지난 9월부터 일본·중국산 열연강판에 약 30%의 잠정 덤핑 방지 관세를 부과하며 10월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51% 급감했다. 박 연구원은 “수입재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는 2026년 상반기, 국내 열연강판 가격은 상승세로 전환될 것"이라며 “수입산 급감에 따른 국내 철강사들의 가격 협상력 회복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극심한 침체를 겪었던 철근 시장도 숨통이 트인다. 2026년 국내 주택 분양 물량이 25만 가구로 전년 대비 8%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철근 수요 또한 767만 톤(+7%)으로 소폭 회복될 전망이다. 비철금속 시장에서도 '슈퍼 사이클'의 징후가 포착된다. 현대차증권은 2026년 달러 약세 전환과 함께 비철금속 가격의 완만한 상승을 예고했다. 특히 박 연구원은 “AI 데이터 센터와 전력망 확충으로 구조적 수요 성장이 예상되는 구리가 아연보다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강조했다. 2026년은 기술적으로도 중요한 변곡점이다. 시장 조사 업체 리서치앤마켓은 2026년이 수소환원제철과 탄소 포집·저장(CCUS) 기술이 파일럿 단계를 넘어 상용화로 진입하는 원년이라고 언급했다.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 시장에서는 노후 고로를 친환경 전기로로 교체하는 투자가 가속화되고 있으며, 이는 향후 '그린 스틸' 프리미엄 가격 시장의 형성을 예고한다. 박 연구원은 “2026년은 철강 산업이 '굴뚝 산업'의 오명을 벗고 성장 산업으로 재평가받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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