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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2인자’ 정현호 부회장 용퇴…새 사업지원실장에 박학규 사장

'삼성 2인자'로 불렸던 정현호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업지원T/F장에서 물러나고 경영 일선에서 용퇴한다. 삼성전자는 7일 그동안 임시조직 형태였던 사업지원T/F의 조직 개편과 함께 T/F 위촉업무 변경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위촉업무 변경에 따라 정현호 부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보좌역으로 위촉업무가 변경됐다. 정 부회장의 용퇴는 연말 인사를 앞두고 갑작스럽게 발표됐다. 후진 양성을 위해 용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지원T/F는 '사업지원실'로 전환했다. 임시조직 성격의 TF를 정식조직으로 바꿈으로써 기존 역할을 안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됐다. 이로써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2017년 11월 출범한 사업지원TF는 8년 만에 정식 조직으로 자리를 잡았다. 개편된 사업지원실은 전략팀, 경영진단팀, 피플팀 등 3개 팀으로 구성됐다. 새 사업지원실장에는 박학규 사장이 위촉됐다. 경영진단실장 최윤호 사장은 사업지원실 전략팀장으로, 사업지원TF 주창훈 부사장은 사업지원실 경영진단팀장으로 위촉됐다. 사업지원TF 문희동 부사장은 사업지원실 피플(People)팀장이 됐다. 다만, 이는 그룹의 컨트롤타워 부활과는 무관하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삼성전자 위촉업무 변경 내용 △삼성전자 사업지원T/F장 정현호 부회장 → 삼성전자 회장 보좌역 △삼성전자 사업지원T/F 박학규 사장→ 삼성전자 사업지원실장 △삼성전자 경영진단실장 최윤호 사장→ 삼성전자 사업지원실 전략팀장 △삼성전자 사업지원T/F 주창훈 부사장→ 삼성전자 사업지원실 경영진단팀장 △삼성전자 사업지원T/F 문희동 부사장→ 삼성전자 사업지원실 People팀장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단독] 국토부, 항공사 재무 건전성 ‘조기 경보 시스템’ 도입 추진

국토교통부가 현행 항공사 재무 건전성 감독 시스템의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고자 '사후약방문'식 규제에서 벗어나 금융권 수준의 '조기 경보 시스템(EWS)'을 도입하기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 이는 2023년 '플라이강원 사태' 당시 속수무책으로 소비자 피해를 방치했던 과거에 대한 반성임과 동시에 저비용 항공사(LCC) 업계 전반에 닥친 재무 위기에 대한 선제적 대응으로 풀이된다. 7일 본지 취재 결과 국토부 항공정책실 항공산업과는 '항공사 재무건전성 모니터링 고도화 방안 연구' 용역을 긴급 발주했다. 예산 규모는 9500만원이고, 연구 기간은 7개월이다. 현행 항공사업법에 따르면 국토부는 '완전 자본 잠식' 또는 '50% 이상 부분 잠식이 1년 이상 지속'되는 경우에만 재무 구조 개선 명령을 내릴 수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급격한 재무 상황 악화 상태에서 조치가 가능할 뿐이어서 조속한 재무 건전성 회복이 어렵고, 이로 인해 안전·소비자 피해 우려"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국토부는 △현행 자본 잠식률 외 부채 비율 등 다양한 재무 지표 활용 △자본 잠식 사전 관리 차원 재무적 위험 지표 마련 △재무 구조 개선 명령 법적 실효성 확보 등의 방안을 찾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새로운 조기 경보 시스템이 경고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조치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까지 함께 마련하겠다는 의미로, 향후 구축될 새로운 감독 시스템의 실효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국토부가 이처럼 뒤늦게나마 제도 수술에 나선 것은 2023년 소비자 피해를 야기한 '플라이강원 사태'의 뼈아픈 교훈에 근거한 것으로 보인다. 2023년 5월 플라이강원은 경영난을 이유로 모든 국제선과 국내선 운항을 일방적으로 중단했다. 소비자들은 탑승을 불과 며칠 앞두고 '운항 불가'라는 문자 메시지 한 통을 받았고, 이미 결제한 수십만 원의 항공권은 강제로 환불 처리됐다. 문제는 환불과 배상 과정이었다. 플라이강원은 보상비 10만 원 등을 지급하겠다고 공지하면서도 '배상금 지급은 당사 자금 사정에 따라 투자금 인입 시까지 순연될 수 있다'는 사실상의 '지급 거부' 조항을 달았다. 현금 고갈 상태를 알면서도 마지막까지 항공권을 판매해 소비자 피해를 극대화한 것이다. 당시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이 사태를 두고 “소비자들에게 무책임한 것을 넘어 악질적인 사기 행위"라며 “의도적으로 소비자에게 피해를 입히고 자기들만 살겠다는 이 상황을 두고 보지 않겠다"고 강한 어조로 지적했다. 하지만 이 '장관의 분노'는 역설적으로 주무 부처인 국토부가 해당 '사기 행위'를 인지하고도 막을 법과 제도적 수단이 전무했음을 자인한 것이었다. 실제로 플라이강원은 운항 중단 사태가 벌어지기 전인 2023년 초 이미 국토부로부터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한 행정 지도를 받은 상태였다. 국토부가 위험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지 못했던 건 항공사업법상 '자본 잠식 50% 이상'이라는 사후적 기준에 묶여있던 탓이다. 이미 자본 잠식이 심화된 좀비 기업에게 개선을 명령하는 것은 당장 소비자에게 환불해 줄 현금조차 바닥난 기업의 현실을 외면한 공허한 외침에 불과했다. 국토부의 이번 연구 용역 발주가 시급하게 이루어진 배경에는 플라이강원의 과거 사례 뿐만 아니라 LCC 업계 전반에 드리워진 현재의 위기가 자리하고 있다. 올해 2분기 국내 LCC들은 일제히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일본·동남아 등 국제선 수요가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공급 확대에 따른 출혈 경쟁과 원·달러 환율 상승, 고유가 등 삼중고가 겹치며 적자 폭이 커졌다. 진에어는 2022년 3분기 이후 약 3년 만에 42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에어부산도 111억원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현금 확보에 비상이 걸린 LCC들은 재무 구조 안정화를 위해 자본 확충에 사활을 걸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2000억원 상당의 유상증자와 영구채 발행을 추진 중이며, 제주항공 역시 1000억원 규모의 영구채 발행에 나섰다. 문제는 LCC들의 이러한 자본 확충 방식이 국토부의 현행 감독 기준인 자본 잠식률을 무력화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신종 자본 증권'으로도 통하는 영구채는 회계상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분류된다. LCC들이 적자로 인해 이익 잉여금이 줄어들며 자본이 감소하는 것을 영구채 발행을 통해 자본 항목을 억지로 부풀려 메우고 있는 셈이다. 이는 서류상의 자본 잠식률 숫자는 맞출 수 있으나, 매년 높은 이자를 지급해야 하는 실질적인 부채는 급증하기 때문에 현금 흐름은 오히려 악화되는 '회계적 착시'를 유발한다. 이 점이 국토부가 뒤늦게 부채 비율 등 다양한 재무 지표를 찾겠다며 연구 용역을 발주한 진짜 이유다. 국내외 모든 파산 사례는 '사후적 소비자 구제'가 사실상 불가능한 환상에 불과함을 증명한다. 2019년 파산한 아이슬란드 LCC 와우에어(WOW Air)와 유사 사례인 플레이항공(Play Airlines)은 플라이강원 사태의 판박이다. 파산 공지 즉시 모든 항공편이 취소됐고 수많은 승객이 해외 공항에 '발이 묶였다. 이들은 “다른 항공사의 항공편을 직접 알아보라"는 말만 들을 수 있었고, 일부 항공사가 인도적 차원에서 제공하는 '구조 운임' 은 의무가 아닌 호의에 불과했다. 항공 여객 권리 전문 회사 에어헬프(AirHelp)의 헨리크 질머 최고 경영자(CEO)는 와우에어 파산 당시 “탑승객들의 환불 채권은 파산 재단에서 가장 마지막에 처리되기에 기대할 게 못 된다"고 경고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역시 항공사 파산 시 승객의 환불 채권이 담보권자·정부·직원 급여 등에 밀려 최하 순위임을 지적한다. 미국 교통부(DOT)는 '항공사 적격성 부서(Air Carrier Fitness Division)'라는 전담 조직을 운영하고, 항공사 면허 발급 시 뿐만 아니라 면허 유지 기간 내내 '지속적인 적격성 요건(Continuing Fitness Requirement)'을 충족하는지 감시한다. 이를 위해 DOT는 '형식(Form) 41' 등 상세한 분기별 재무 및 운영 보고서를 제출받아 항공사의 재무 상태를 상시 분석한다. 이는 자본 잠식과 같은 특정 사건이 터져야 개입하는 한국과 달리 재무 건전성을 지속 감시하는 '사전 관리'의 모범 사례다. 금융권의 '조기 경보 시스템(EWS)'은 국토부가 원하는 재무적 위험 지표의 해답에 가깝다. 은행과 금융 감독 기관은 EWS로 통해 부실을 사전 예측한다. 미국 예금보험공사(FDIC)가 기업의 공급망이 직면한 복잡성을 해결하고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도구로 쓰는 'SCOR(Supply Chain Operations Reference Model) 모형'처럼 EWS는 다양한 재무 비율을 분석해 미래의 파산 또는 평가 등급 하향을 예측하는 통계적 모델이다. 이를 항공 산업에 적용할 경우 자본 잠식률이나 부채 비율과 같은 단일 지표가 아닌 위험 점수를 산출하는 복합적인 지표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영구채를 부채로 환산한 '조정 부채 비율', '이자 보상 배율', 항공권 선수금 대비 현금성 자산 비율' 등이 포함돼야 할 것으로 예상돼 귀추가 주목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AI부터 로보틱스까지···현대차그룹 ‘스타트업 협력’ 총력전

현대자동차그룹이 차세대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국내외 스타트업들과 협력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로보틱스 등 신산업 분야에서 아이디어와 실행력이 중요한만큼 다양한 분야에 '동맹군'을 조성하며 미래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6일(현지시각) 영국 케임브리지에서 스타트업 '커스프AI'와 소재 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커스프AI는 첨단 생성형 인공지능(AI), 딥러닝, 분자 시뮬레이션 등을 활용해 소재 개발 프로세스를 간소화하는 동시에 목적에 맞는 최적화된 재료를 빠르게 찾는 것을 목표로 하는 영국 스타트업이다. 소재의 효율성, 내구성, 안정성 등을 높이고 다양한 신소재를 발굴함으로써 모빌리티 솔루션을 혁신하는 게 파트너십의 목표다. 인공지능(AI) 기술 역량을 강화해 연구 및 개발 성과를 더 많이 창출함으로써 미래 모빌리티 리더십을 강화한다는 계산도 깔렸다. 현대차그룹이 후원하는 '제로원'은 활동 반경을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제로원은 창의인재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현대차그룹이 지난 2018년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에 만든 창의공간이자 인재 플랫폼이다. 제로원은 지난 9월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2025 제로원데이'를 열어 주목받았다. 행사는 예술가와 개발자뿐 아니라 스타트업 등 다양한 분야 인재들이 참가해 자신의 프로젝트와 사업 모델을 선보이는 형태로 진행됐다. 특히 이 자리에서 제로원 육성 스타트업 11개사가 프로젝트 전시를 펼쳤다. 대표 스타트업은 국내 6개사로 △자율주행 배달 로봇 개발 '모빈' △AI 로봇 공정 자동화 '로아이' △AI 자율설계 플랫폼 나니아랩스 △중성자 성분 분석 솔루션 '쓰리아이솔루션' △AI 의사결정 플랫폼 '오믈렛' △전기차 충전·결제·차량관리 솔루션 '소프트베리' 등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5월에도 '제로원 3호 펀드'를 설립하며 스타트업과 상생 생태계 조성에 앞장섰다. 1250억원 규모의 이 펀드는 혁신 기술과 창의적 아이디어를 갖춘 스타트업에 투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현대차가 400억원, 기아가 400억원, 현대차증권이 100억원 등을 출자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펀드를 통해 한국, 일본, 동남아 등 아시아 권역을 중심으로 AI, 로봇, 수소, 사이버보안 등 미래 신사업·기술을 탐지하고 관련 초기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앞서 2018년에 100억원 규모의 1호 펀드, 2021년에 805억원 규모의 2호 펀드를 조성하고 총 105개사에 투자를 단행했다. 이후 200여건의 그룹 협업사례를 창출하는 등 성과를 냈다. 사내 스타트업에는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유망 사내 스타트업 4곳을 분사시켰다. △플라스틱 패키징을 활용해 가볍고 디자인이 자유로운 태양광 모듈을 생산하는 '솔라스틱' △로봇 자율제어 기술을 통해 제조 프로세스 자동화를 지원하는 'ROAI' △습기 및 부식을 방지하는 소재와 솔루션을 개발하는 'HVS' △친환경 휠 밸런스 웨이트 및 배터리 방폭 패드의 소재를 제조하는 '플렉스온' 등이다. 현대차그룹은 2000년 사내 스타트업 육성 제도 '벤처플라자'를 시작으로, 2021년부터 '제로원 컴퍼니 빌더'라는 이름으로 현대차그룹 임직원 대상 사내 스타트업 발굴 및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모빌리티, 자동차 부품, 소프트웨어 등 현대차그룹의 유관 분야뿐만 아니라 시장성과 혁신성을 갖춘 모든 사업 아이템을 대상으로 사내 스타트업 선발·육성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사업 아이디어가 채택된 사내 스타트업은 최대 3억원의 개발 비용을 지원받는다. 각 스타트업은 1년 간 제품, 서비스 개발 및 사업화 기간을 거치게 되며 이 과정에서 분사 또는 사내 사업화 여부를 평가받는다.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면서도 스타트업들과 호흡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7월 '아이오닉 9' 기반 드론 스테이션 구축을 완료하고 울진군 일대 생태 복원 사업에 힘을 보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해 6월 산림청 산하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나무 심기 전문 소셜벤처 '트리플래닛'과 함께 동해안 산불 피해 지역 국유림 생태 복원을 위해 5년간 협력하기로 했다. 이후 '아이오닉 5 모니터링 드론 스테이션'을 활용한 산림 모니터링 및 데이터 수집 활동을 진행해왔다. 현대차가 산림 복원 기술 스타트업 구루이엔티와 함께 구축한 '아이오닉 9 씨드볼 드론 스테이션'은 훼손된 산림의 복원과 식재, 모니터링을 위해 제작된 특장차량이다. 대형 씨드볼(Seed ball) 드론 1대와 트렁크 공간을 활용한 전용 이착륙 리프트가 탑재돼 있다.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에서도 황토와 씨앗을 혼합한 공 모양의 씨드볼을 공중에서 투하해 효율적인 식재 작업이 가능하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KT, 3분기 영업익 5382억원…전년比 16% 증가

KT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53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발표했다. 매출액은 7조1267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7.1% 증가했고, 순이익은 4453억원으로 16.2% 늘었다. 무선 사업에서 무선 서비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다. 2025년 3분기 기준 5G 가입자는 전체 핸드셋 가입자의 80.7%를 차지했다. 유선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인터넷 사업 매출이 2.3% 늘었으며, 미디어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기업서비스 매출은 저수익 사업의 합리화 영향이 이어졌으나, 기업메시징과 기업인터넷 등 요인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했다. AI·IT 매출은 일부 사업의 구조개선과 DBO(Design Build Operate, 설계·구축·운영) 사업의 기저효과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다. kt 클라우드는 데이터센터(DC)와 AI, 클라우드 사업의 성장세를 이어갔다. 공공 부문을 중심으로 AI Cloud 사업 수주가 확대되고, 가산 AIDC 완공으로 신규 데이터센터가 확보되면서 DC 및 클라우드 사업 모두 안정적인 매출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다. KT에스테이트는 오피스와 호텔 등 임대 부문이 고르게 확대되는 등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늘었다. 특히 호텔 부문은 숙박 수요 회복과 신규 호텔 개관 효과가 더해지며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콘텐츠 자회사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편수 감소로 매출이 줄었다. KT그룹은 앞으로도 엄선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통해 품질과 화제성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케이뱅크의 9월 말 기준 고객 수는 1497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00만명 늘었다. 수신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38.5% 증가한 30조4000억원, 여신 잔액은 10.3% 증가한 17조 9000억원을 기록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롯데케미칼, 인니 석화단지 준공…신동빈 “석화 경쟁력 기반 되겠다”

롯데케미칼이 인도네시아 석유화학 단지를 거점으로 동남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롯데케미칼은 6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반텐주 찔레곤시에서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LCI)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7일 밝혔다. 준공식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이영준 롯데케미칼 총괄대표, 프라보워 수비안토(Prabowo Subianto) 인도네시아 대통령, 박수덕 주인도네시아 대사대리 등 양국 주요 인사 및 내외빈 300여명이 참석했다. 롯데케미칼은 약 40억달러를 투입해 11만㎡ 규모의 부지에 인도네시아에 대규모 석화단지를 조성하는 '라인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에틸렌 100만t △프로필렌 52만t △폴리프로필렌 35만t △부타디엔 14만t △벤젠·톨루엔·자일렌(BTX) 40만t 등 연간 생산 능력을 갖췄다. 2022년 착공해 올해 5월 완공한 뒤 지난달부터 상업 생산을 개시했다. 신 회장은 축사에서 “이번 프로젝트는 인도네시아 내 한국 기업의 최대 규모 투자 중 하나“라며 "양국 간 견고한 파트너십을 상징함과 동시에 인도네시아 석유화학 산업과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에틸렌, 프로필렌 등 주요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하며 약 20억달러 규모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인도네시아의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LCI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한 롯데그룹 관계자들과 인도네시아 정부 관계자들 모두에게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며, “롯데그룹처럼 인도네시아에 투자하는 해외 기업들이 안전하고 신뢰성 있게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이번 준공식이 좋은 선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석화산업을 '메이킹 인도네시아 4.0' 로드맵의 5대 핵심 육성산업 중 하나로 선정하고 키워왔지만, 인도네시아 내수 시장은 지난해 에틸렌 기준 현지 자급률이 44%에 불과했다. 이에 롯데케미칼은 LCI가 제품 생산량의 대부분을 인도네시아 내수 시장에 공급하면 현지 기업들의 수입 의존도가 점차 완화돼 에틸렌 자급률을 최대 90%까지 끌어 올릴 것으로 기대했다. 인도네시아 정부 역시 LCI에 세제혜택 등 다양한 정책지원을 제공했다. LCI는 국내 선진 설계 기술을 바탕으로 높은 에너지 효율과 탄소 저감 성능을 갖춘 공장을 조성했다. 주요 원료인 납사 외에도 액화석유가스(LPG)를 최대 50%까지 투입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스마트 공정 구현의 핵심인 자산정보관리(AIM) 솔루션도 도입해 전체 설비의 운전 데이터와 설비 3차원(3D) 모델링 등 모든 정보를 디지털로 통합 관리하는 체계를 갖췄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를 주요 거점으로 삼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동남아 지역을 적극 공략해 글로벌 석유화학 산업 내 시장지배력 강화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동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며 “국내 석유화학사업은 합리화를 지속하고 첨단소재, 정밀화학 등 스페셜티 소재의 확대전략 역시 계속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LG전자, 트윈스 통합 우승 기념 고객 감사 행사 개최

LG전자가 LG트윈스의 2025년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기념해 고객 감사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7일 밝혔다. 이날부터 오는 16일까지 전국 LG전자 베스트샵과 온라인브랜드샵에서 동시에 마련된다. LG전자 베스트샵에서는 TV, 냉장고, 세탁기, 스타일러, 식기세척기, 에어컨 등 11개 품목, 25개 모델을 대상으로 최대 25% 할인을 제공한다. 온라인브랜드샵에서는 매일 오전 10시에 14개 품목, 20개 모델 중 2개 모델을 선정해 각각 400대 한정으로 특가 판매한다. 또한, 할인 쿠폰팩 뽑기 이벤트 참여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최대 25만원(300만 원 이상 구매 시 할인 적용) 할인 쿠폰을 증정한다. LG트윈스의 우승을 축하하는 SNS 인증 이벤트도 마련했다. 고객은 LG전자 멤버십 앱에서 우승 엠블럼 이미지를 내려받아 축하 메시지와 해시태그를 포함해 SNS에 게시한 뒤 이벤트 페이지에 응모하면 된다. 추첨을 통해 총 1004명에게 커피, 편의점 모바일 쿠폰 등 다양한 경품을 증정한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코리아세일페스타' 기념 프로모션도 운영 중이다. 고객은 멤버십 앱이나 베스트샵 홈페이지를 통해 최대 116만 원 상당의 쿠폰팩을 발급받아 LG전자 베스트샵에서 17개 품목을 할인 구매하거나 멤버십 포인트로 적립 받을 수 있다. 온라인몰 회원에게는 최대 50만 원 상당의 할인 쿠폰을, 첫 구독 계약 고객에게는 멤버십 10만 포인트를 제공한다. 김종용 LG전자 한국B2C그룹장은 “LG트윈스의 우승은 팬과 고객이 함께 만들어낸 결과"라며 “LG전자는 고객과 함께한 승리의 기쁨을 다양한 행사로 나누겠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카카오,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영업익 첫 2000억 돌파

카카오가 올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카카오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매출이 2조866억원, 영업이익이 208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9%, 59% 늘었다. 직전 2분기(매출 2조283억원·영업이익 1859억원)에 이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각 사업 영역 중 플랫폼 부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 늘어난 1조598억원으로 집계됐다. 플랫폼 부문 중 톡비즈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534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톡비즈 광고의 매출액은 32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비즈니스 메시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 늘면서 전 분기에 이어 다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덕분이다. 선물하기와 톡딜 등 톡비즈 커머스 매출액은 2087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는 추석 연휴가 10월에 속하면서 계절적 성수기 효과가 4분기로 이연됐음에도 불구하고 선물하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 성장했다. 선물하기 내 자기구매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으며, 커머스의 통합 거래액 역시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한 2조 5000억원을 기록했다. 모빌리티·페이 등이 포함된 플랫폼 기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4527억원이다. 특히 카카오페이는 증권과 보험을 포함한 금융 자회사의 매출 성장은 물론, 데이터 기반 플랫폼 서비스가 견조한 성과를 내면서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성장률이 가속화되었다. 분기 영업이익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콘텐츠 부문의 3분기 매출액은 1조26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 증가했다. 뮤직과 미디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 75% 증가한 5652억원, 958억원을 기록했다. 뮤직의 경우 주요 아티스트들의 견조한 성과가 이어졌고, 미디어는 이연 작품의 매출 인식과 제작 진행률 상승효과가 반영됐다. 카카오는 AI와 대화만으로도 이용자가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고 실행까지 완결할 수 있는 에이전틱 AI 생태계를 구현해 가고 있다. 이를 위해 대화 맥락 속에서 이용자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는 '카나나 인 카카오톡', 카카오맵·선물하기·멜론 등과 연동되는 AI에이전트 '카카오 툴즈'를 적용한 ChatGPT for Kakao' 서비스를 출시했다. 앞으로도 AI 생태계 확대를 위해 '카카오 툴즈'에 금융, 모빌리티 등 그룹사 내 주요 B2C 서비스를 연동할 예정이다. 아울러, 'Play MCP'와 'AI 에이전트 빌더'를 통해 누구나 카카오의 AI 생태계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다져 나갈 계획이다. 카카오톡의 경우 이용자 피드백을 수렴하여, 4분기 중 친구탭 개편을 완료하는 등 지속적인 서비스 개선을 진행한다. 맞춤형 폴더 기능 강화, AI 요약하기 서비스 확대 적용 등 편의기능을 단계적으로 적용하여 카카오톡 메시징의 경험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올해는 카카오의 그룹 거버넌스를 보다 효율적으로 만들면서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단단하게 다지는 작업을 완료했다"며 “내년부터는 AI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담보하는 가장 중요한 신규 매출원으로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GS칼텍스, 3분기 영업익 전년比 흑자 전환…“정제마진 개선 덕”

GS칼텍스가 정제마진 개선 덕에 올해 3분기 영업 실적을 개선하는 성과를 냈다. 6일 주식회사 GS 공시에 따르면 GS칼텍스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으로 372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와 비교해 흑자 전환했다. 매출은 11조386억원으로 5%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2295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GS칼텍스는 “정유와 윤활유 부문은 정제마진 개선과 유가 안정세 등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으나, 석유화학 부문은 대미 관세 불확실성으로 인한 제품 스프레드 약세로 적자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정유 부문은 영업이익이 246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흑자 전환했다. 매출은 8조6299억원으로 6% 감소했다. 정유제품 공급 차질 우려와 수출 수요 증가에 따라 제품 가격과 원료 가격의 차이(스프레드)가 상승하며 실적이 개선됐다. 반면 석유화학 부문은 141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매출은 1조9135억원으로 3% 줄었다. 파라자일렌과 벤젠은 경기 부진과 역내 공급량 증가로 스프레드 부진이 지속됐다. 에틸렌은 시장 공급 과잉이 이어지며 약세를 유지했다. 윤활유 부문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951억원과 1398억원을 나타내 5%, 14% 증가했다. 산업용 윤활유 수요가 견조한 영향에 윤활기유 스프레드가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SUV 명가’ KGM, 토레스·무쏘 앞세워 해외 영토 넓힌다

국내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명가'로 자리잡은 KG모빌리티(KGM)가 상품 경쟁력을 앞세워 해외 시장 영토를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과거 '쌍용차 사태'와 '먹튀 논란' 등을 겪으며 무너진 해외 영업망을 KG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이후 빠르게 복원하고 있는 모습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KGM은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각) 이스라엘 텔아비브 인근에서 토레스 하이브리드(HEV) 출시 행사를 진행했다. 현지 기자단 등을 대상으로 차량을 소개하고 시승 기회를 제공했다. 이스라엘은 유가가 높고 친환경 에너지 정책을 펼치고 있어 HEV 수요가 증가하는 곳으로 꼽힌다. KGM은 이에 앞서 지난달 26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 있는 체바히르 호텔에서 무쏘 EV를 현지에 선보였다. 현지 대리점사와 기자단 등 120여명이 참석해 차량을 직접 운전하며 상품성을 경험했다. KGM 관계자는 “참석자들은 무쏘 EV의 경제성과 다용도성, 토레스 HEV의 연비와 안정적인 승차감 등에 만족감을 보였다"고 전했다. 회사는 앞서 지난 9월 두 차량을 알리기 위해 독일에서 대규모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스페인, 영국, 튀르키예 등 유럽과 중동·중남미 지역 총 38개국 대리점사와 기자단을 초청해 제품을 알렸다. KGM은 지난해에도 이탈리아에서 신차를 론칭하며 시장 공략을 선언하거나 한국으로 전세계 42개국 대리점 대표 91명을 초청해 액티언 등 SUV 경쟁력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 KGM은 지난해 전세계 시장에서 11만6428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전년 대비 2.2% 늘어난 수치다. 이 중 내수가 6만3345대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수출(5만3083대)은 2023년보다 실적이 17.2%나 뛰었음에도 아직 비중이 낮은 상태다. KGM 평택공장은 연간 25만대 수준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는 곳이다. 인력 조정 등으로 인해 현실성을 감안하더라도 15만~18만대 가량은 만들 수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회사가 영업흑자를 내며 정상 궤도에 올라서긴 했지만 공장을 100% 효율적으로 활용하지는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KGM이 해외 영토를 확장을 위해 힘을 쏟고 있는 배경이다. 엑티언, 토레스, 무쏘 등 최근 나오는 신차들의 상품성에 자신감이 생겼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성과는 속속 나오고 있다. KMG의 지난달 판매는 9517대로 지난해 동월 대비 2.9% 늘었다. 추석 연휴가 있어 전년 대비 조업·영업일이 크게 줄었음에도 '플러스 성적표'를 받아든 것이다. KGM을 제외한 국내 완성차 4개사는 모두 지난달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 수출 덕분이다. 지난달 내수 판매는 3537대로 21.5% 줄었지만 수출(5980대)이 26.1% 뛰며 이를 상쇄했다. 올해 들어서는 수출 물량이 내수 수요보다 많아지는 '선순환 구조'도 그려지고 있다. KGM의 올해 1~10월 판매는 내수 3만4469대, 수출 5만7436대로 집계됐다. 이같은 수출량은 최근 10년 사이 가장 많은 수치다. KGM의 별도 기준 올해 3분기 매출액은 1조1889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영업이익은 3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회사가 그간 공들여온 튀르키예 등에서 좋은 반응이 나온 결과로 풀이된다. KGM의 튀르키예 수출 물량은 2023년 2217대에서 지난해 1만1870대로 5배 이상 급등했다.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다는 점은 앞으로 전망을 밝게 하는 요소다. KGM은 지난 8월 스페인 '가디아 시빌'에 렉스턴과 무쏘 스포츠를 공급하기로 했다. 이 곳은 시민 안전 보호뿐만 아니라 마약·폭발물 탐지 및 실종자 수색, 특수작전 등 고난도 업무를 수행하는 국가 안보 담당 치안 기관이다. 5월에는 인도네시아 군사 장비 등을 생산하는 국방부 산하 국영 방산 기업 핀다드사와 렉스턴 부품분해수출(KD) 공급 물량 및 인도네시아 국민차 프로젝트 등 사업 확대를 위한 주요 조건 합의서를 체결했다. 무쏘 스포츠의 경우 호주 유력 온라인 자동차 매체인 'Drive'로부터 2년 연속 '최고의 픽업'에 선정됐다. 2023년에는 스코틀랜드 자동차협회로부터 'SCOTY'(Scottish Car of the Year)를 획득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티빙 日 진출 ‘적자 탈출’ 승부수…변수는 웨이브 합병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이 디즈니플러스와 손잡고 일본 시장에 진출한다. 포화 상태에 이른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에서 'K-OTT' 성공기를 쓰겠다는 포석이다. 6일 콘텐츠 업계에 따르면, 티빙은 최근 디즈니플러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일본 디즈니플러스 서비스 내에 '티빙 컬렉션 온 디즈니플러스'(이하 티빙 컬렉션)를 공식 출시했다. 디즈니플러스 내에 별도 브랜드관 형태로 운영되며, 일본 이용자들이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날 수 있는 공식 허브 역할을 하게 된다. 티빙 오리지널 히트작을 비롯해 모회사 CJ ENM의 대표 흥행작들이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특히 티빙은 글로벌 진출에 맞춰 오리지널 시리즈 '친애하는 X'를 한국과 일본 등 총 19개국에서 동시 공개하기로 했다. 내년 HBO Max 브랜드관까지 정식으로 론칭하게 되면, 티빙은 한국과 일본을 포함해 총 19개국에서 서비스되는 글로벌 플랫폼으로서의 구색을 갖추게 된다. 일본과 아태 지역을 시작으로 미국·남미 등으로 시장을 확장해 나가는 것이 목표다. 글로벌 콘텐츠로 자리매김한 K-콘텐츠를 단순히 수출하는 것을 넘어, '티빙'이라는 브랜드 자체로 해외 시장에 진입해 K-콘텐츠 확산의 교두보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이다. 최주희 티빙 대표는 “앞으로도 매력적인 K-콘텐츠를 전 세계에 더 많은 글로벌 고객에게 선보이며, 글로벌 K-OTT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티빙의 글로벌 공략은 '해외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국내 OTT 시장은 이미 성장 한계에 부딪혔다. 방송통신위원회의 '2024 방송매체 이용 행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OTT 이용률은 79.2%로, 국민 10명 중 8명이 OTT를 이용하는 수준이다. 2022년 72.0%, 2023년 77.0%에서 꾸준히 상승, 사실상 포화 상태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넷플릭스의 시장 지배력은 더욱 강화되고 있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넷플릭스 1504만명, 티빙 765만명으로 약 두 배 차이가 난다. 1인당 이용시간도 넷플릭스가 6시간 47분으로 티빙(4시간 45분)을 크게 앞선다. 티빙이 국내 시장에만 의존할 수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2020년 CJ ENM에서 물적분할돼 출범한 이후 티빙은 매년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다. 2020년 61억원을 시작으로, 2021년 762억원, 2022년 1191억원, 2023년 1402억원, 2024년 710억원 등 5년 연속 적자를 냈다. 올해 역시 연간 적자 흐름을 피하기 힘들 거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반면 일본은 OTT 이용 인구가 꾸준히 늘며 시장 성장세가 가파르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는 일본 OTT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을 4.83%로 전망하며, 2029년에는 125억2000만달러(약 18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티빙 입장에서는 '기회의 땅'인 셈이다. 티빙은 광고형 요금제를 확대하며 수익 구조 다변화에도 나섰다. KT 나스미디어의 '2025 상반기 디지털 미디어 & 마케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OTT 광고형 요금제 이용자의 85.2%가 해당 요금제 유지를 희망하는 등 이용자 인식도 긍정적이다. 티빙은 지난해 3월 국내 OTT 사업자 최초로 광고형 요금제를 도입한 데 이어, 지난달 웨이브와 협력해 새로운 광고형 요금제를 선보였다. 티빙 관계자는 “OTT는 이제 광고시장의 메인 무대"라며 “월간 1000만명 이상의 이용자를 기반으로 광고주에게 강력한 도달력과 정밀 타깃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광고형 요금제 확대 등 수익 다변화 시도가 이어지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결국 웨이브와의 합병이 재무 개선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본다. 최용현 KB증권 연구원은 “결국 (웨이브와의) 합병만이 재무적 측면에서 티빙을 한 단계 더 성장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양사의 합병은 2년째 제자리걸음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임원 겸임 형태의 기업결합을 승인했지만, 주주 간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았다. KT의 찬성 없이는 합병이 진행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KT는 “국내 유료방송 시장 전체에 미칠 영향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KT가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면서 협상이 교착상태를 이어가는 가운데, 티빙이 일본 시장 진출과 광고형 요금제 확대를 통해 '적자 탈출'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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