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조선업계 트럼프 훈풍에 ‘미운 오리’ 해양플랜트 재가동

과거 국내 조선사의 심각한 적자 위기를 초래한 해양플랜트 사업이 다시 가동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화석연료를 중시하는 트럼프 행정부 2기의 출범으로 해양플랜트 사업의 중요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대형 조선사들 사이에서 미운 오리였던 해양플랜트 사업이 부활에 성공할지 주목을 받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조선 3사가 최근 해양플랜트 사업에 시동을 걸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한화오션이다. 한화오션은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함께 지난해 11월 싱가포르 해양플랜트 전문기업 다이나맥홀딩스의 지분을 공개 매수를 마무리하고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한화오션은 다이나맥 홀딩스 인수를 통해 해상에서 천연가스나 석유 등의 자원을 추출하는 해양플랜트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이나맥홀딩스가 싱가포르 현지에 2곳의 생산거점을 보유한 만큼, 한화오션은 '생산 거점 다각화'를 골자로 해양플랜트 사업을 전개하려는 전략과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게 됐다. 싱가포르의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한국보다 저렴한 이점도 있어 높은 비용이 소모되는 해양플랜트 사업의 문제점도 일정 부분 해소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해양플랜트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한화오션 뿐만이 아니다. HD현대는 지난해 기존 사업목적에 신재생에너지 개발·중개·매매·공급 등을 추가했고, 이후 HD현대중공업의 기존 통합 조직을 조선과 해양에너지사업본부로 나눴다. 이는 해상풍력과 해양플랜트 사업 등에 힘을 싣기 위한 조치라는 진단이 나온다. 삼성중공업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해양플랜트 수주전에 뛰어들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캐나다의 FLNG 확보 사업에 입찰해 1기를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에도 연간 1~2기의 FLNG 수주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종전까지 국내 대형 조선사가 해양플랜트 사업을 다소 멀리해온 것과 크게 다른 모습이다. 지난 2010년대 국내 조선사는 경쟁적으로 원유 시추용 해양플랜트 시장에 뛰어들어 수주 경쟁을 벌였다가 유가가 폭락하면서 큰 경영 위기를 겪었다. 발주처인 에너지 기업이 망하거나, 주문했던 제품을 가져가지 않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2015년 국내 대형 조선 3사의 영업손실이 각각 1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그 이후 해양플랜트 사업은 국내 조선업계에서 미운오리 취급을 받아왔다. 다만 최근 국내 대형 조선 3사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는 긍정적 영향에 해양플랜트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2기 트럼프 행정부는 전임 바이든 행정부에 비해 화석연료 사업에 호의적 태도를 보이고 있어 해양플랜트 사업 역시 훈풍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양플랜트 시장도 지난 2015년 전후로 수요가 큰 폭으로 하락했으나 최근에는 석유와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상승 등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해상석유 및 가스는 2023년 기준 전 세계 에너지 공급의 16%를 차지했으나 오는 2030년이면 18%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아울러 해양플랜트는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한 번 수주하면 매출액·수익성을 크게 확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FLNG 1기 수주 가격은 통상 2조~4조원 수준으로 국내 조선사의 주력 상품인 LNG운반선의 신조가가 4000억원에 미치지 못하는 것과 큰 차이가 있다. 국내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형 조선 3사가 글로벌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한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 2기의 출범은 희소식"이라며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석유나 가스 등 화석 연료 관련 정책을 선호하는 성향을 보이는 만큼 국내 대형 조선사도 해양플랜트 사업에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갤럭시 S25’ 유튜브 시청만해도 내용 요약해서 제공

삼성전자의 차세대 스마트폰 '갤럭시 S25' 시리즈가 곧 공개를 앞두고 있다. 강화된 인공지능(AI) 기능과 혁신적인 라인업, 디자인 변화 등으로 전 세계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한국 시간으로 오는 23일 오전 3시(현지시간 22일 오전 10시) 미국 샌프란시스코 새너제이에서 '갤럭시 언팩 2025' 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차세대 스마트폰 '갤럭시 S25' 시리즈와 신규 기기들이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이번에 공개될 신제품은 전작 '갤럭시 S24' 시리즈보다 더욱 강화된 AI 기능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The Next Big Leap in Mobile AI Experiences(모바일 AI 경험의 다음 큰 도약)'라는 행사 주제에서 알 수 있듯이, AI 기능의 획기적인 업그레이드가 예상된다. IT팁스터(정보유출자)들을 통해 유출된 정보에 따르면 갤럭시 S25에 새롭게 추가될 AI 기능으로는 유튜브 노트, 루틴, 숙제 AI 등이 있다. 유튜브 노트는 유튜브 영상의 주요 내용을 텍스트로 요약해주는 기능이다. 사용자가 영상을 시청하는 동안 AI가 핵심 내용을 분석하고, 이를 삼성 노트 앱에 자동으로 저장한다. 루틴 기능은 사용자의 일상 패턴을 분석해 맞춤형 루틴을 구성한다. 주기적으로 하는 행동들을 파악해 특정 시간대나 상황에 맞춰 필요한 앱을 추천해주는 방식이다. 숙제 AI는 복잡한 수학 문제를 해결하고 단계별 풀이 과정을 제공하는 기술이다. 이 기능은 학생들의 학습을 돕고 학부모들에게도 유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 S25 시리즈의 라인업에도 주목할 만한 변화가 예상된다. 기존의 기본·플러스·울트라 모델에 더해 '슬림' 모델이 새롭게 추가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슬림 모델의 두께는 6mm대로 추정되며, 기본·플러스 모델보다 약 1mm, 울트라 모델과 비교해 2mm 이상 얇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변화가 예고된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언팩 초대장 이미지에서는 갤럭시 S25의 각진 모서리가 둥글게 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갤럭시 S25 전 모델에 둥근 모서리 디자인이 채택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크기 역시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울트라 모델의 경우, 베젤(테두리)이 더욱 얇아지면서 화면 크기가 기존 6.79인치에서 6.86인치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갤럭시 S25 시리즈는 AI 기능의 원활한 구현을 위해 전 모델에 퀄컴 스냅드래곤 8 엘리트 칩셋을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대폭적인 업그레이드를 의미한다. 이 칩은 전작인 스냅드래곤 8 3세대와 비교해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신경망처리장치(NPU) 성능이 모두 크게 향상됐다. 또한 120Hz 재생률, 2600니트 최대화면 밝기, HDR10+ 지원 등의 기능도 예상된다. 램은 기본 12GB로 제공되며, 저장 용량은 256GB, 512GB, 1TB로 구성될 전망이다. 일부 국가에서는 16GB 램을 지원하는 모델도 출시될 가능성이 있다. 갤럭시 언팩 2025에서는 갤럭시 S25 외에도 다른 제품이 깜짝 공개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첫 확장현실(XR) 기기인 '프로젝트 무한'이 공개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 기기는 구글, 퀄컴, 삼성전자가 공동 개발한 '안드로이드 XR' 플랫폼을 탑재하며,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를 활용해 자연스러운 대화 방식으로 정보를 탐색할 수 있다고 한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LG, 자회사 부진에 영업익 1조 밑으로… 신성장 동력 발굴해 위기 돌파

LG그룹 핵심 자회사들이 실적 부진을 겪으며 지주사 LG의 수익성 악화가 현실화되고 있다. 특히 주력 계열사인 LG화학과 LG유플러스의 실적 하락은 지주사의 배당 수익과 지분법 이익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자회사의 부진이 LG그룹 전체의 성장 동력 약화로 이어지면서, 미래 성장 전략에 차질을 빚을 우려가 나온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각사 발표 등을 종합하면 LG그룹의 지난해 경영 환경은 악재가 겹쳤다.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 석유화학 업황 부진, 해상운임 급등은 LG그룹 핵심 사업 분야에 악영향을 미쳤다. 그 결과 LG의 2024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9894억원으로 5년만에 1조원을 다시 밑돌았다. 이는 전년 1조5890억원 대비 37.7% 감소한 수치다. LG는 수익성 악화 주요 원인으로 “석유화학 업황 부진 및 전기차 수요 둔화로 인한 캐즘 영향 등으로 자회사들의 이익이 감소해 지분법 손익이 변동됐다"고 밝혔다. 지주사 LG의 실적에 영향을 주는 곳은 자회사의 실적이다. 우선 자회사 중 LG화학의 실적이 저조하다. 매출액은 48조9161억원으로 전년 대비 11.4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9167억원으로 전년 2조5291억원 대비 63.75% 급감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5150억원으로 전년 대비 74.92% 하락했다.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은 전기차 수요 감소와 석유화학 업황 악화다. 배터리 소재 사업의 경쟁 심화와 원자재 가격 변동 역시 회사에 부담을 줬다.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와 중국의 공급과잉, 가격경쟁 등은 배터리 수요 감소로 이어졌고, 이는 LG화학 배터리 소재 사업에 타격을 입혔다. 특히 중국 업체들과의 가격 경쟁은 수익성 악화를 부추겼다. 리튬, 니켈 등 주요 원자재 가격 급등락은 LG화학 수익성을 불안정하게 만들었다. 글로벌 공급 과잉으로 인한 석유화학 제품 스프레드 악화는 LG화학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LG유플러스 역시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14조6251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8631억원으로 13.5%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3529억원으로 전년 대비 44% 급감했다. 실적 하락 배경에는 LG헬로비전 관련 유무형자산 손상차손과 통신사업 경쟁 심화가 있다. 5G 네트워크 구축 투자 역시 재정적 부담으로 작용했다. IPTV 시장 성장 둔화와 유료 방송 시장 경쟁 심화는 LG유플러스 실적 개선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여기에 자회사인 LG헬로비전 실적 부진도 LG유플러스에 추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콘텐츠 투자 확대에도 불구, 가입자 성장 둔화와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며 LG헬로비전 관련 유무형자산 손상차손이 발생했고, 이는 LG유플러스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LG의 가장 중요한 자회사인 LG전자의 실적은 다소 엇갈렸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87조7442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지만, 4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14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3% 급감했다. 특히 연결 자회사인 LG이노텍의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2850억원을 제외할 경우 LG전자 본업 실적은 1000억원대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부분별 실적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해상운임 급등이 LG전자의 주요 지표에 큰 악재로 작용했으리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11월부터 지속 상승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해 12월 27일 기준 2460.34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말 대비 두 배 가량 상승한 수준으로 LG전자의 물류비 부담을 크게 가중시키는 수준이다. 이처럼 LG그룹 주력 계열사들이 실적 부진을 겪으며, 결국 지주사인 LG 수익성도 악화됐다. LG는 자회사들로부터 받는 배당금과 브랜드 로열티 수익, 지분법 이익을 주요 수입원으로 삼고 있다. 자회사들 실적 악화는 LG 수익 감소로 이어진다. LG그룹은 위기 상황 돌파를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과 신성장 동력 발굴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LG화학은 배터리 소재 사업 수익성 개선과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에 대응, 하이니켈 양극재, 실리콘 음극재 등 차세대 배터리 소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석유화학 사업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친환경 소재, 바이오 소재 등 신사업 육성에도 나서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디지털 전환 가속화와 구독형 서비스 확대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도모하고 있다. 5G, AI, 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활용한 융합 서비스를 발굴하고, B2B 사업을 강화해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U+tv, 아이들나라 등 기존 미디어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구독형 서비스를 확대해 가입자 기반을 확대하고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가전, TV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전기차 전장, 로봇, AI 등 신사업 분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VS사업본부는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에도 불구, 장기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H&A사업본부는 스마트홈 플랫폼 '씽큐(ThinQ)'를 중심으로 가전, IoT, AI를 결합한 융합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HE사업본부는 webOS 플랫폼을 기반으로 콘텐츠 및 광고 사업을 강화, 수익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LG는 자회사들 실적 부진으로 인해 배당 수익이 감소하면 주주 환원 정책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며 “하지만 기업가치 제고 계획이 올해 본격화될 경우 중장기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홍범식 LG유플러스 사장, 올해 첫 현장 경영…“기본기가 가장 중요”

홍범식 LG유플러스 사장이 '대전 연구개발(R&D) 센터'에서 올해 첫 현장 경영을 시작했다. 신년사에서 밝힌 단단한 체계 구축의 근간이 되는 품질·안전·보안 등 기본기를 최우선으로 챙기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21일 LG유플러스에 따르면 홍범식 사장은 지난 20일 오후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LG유플러스 대전 R&D 센터를 방문해 네트워크 운영 교육 및 기술 검증 현장을 살피고, 직접 안전 체험을 하는 등 일선 현장을 챙겼다. 대전 R&D 센터는 LG유플러스의 품질과 안전을 책임지는 종합 훈련 센터다. 실제 현장 사례를 중심으로 네트워크의 운영이나 복구 등의 임직원 교육을 실시하고, 네트워크의 품질을 검증하고 실험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날 홍 사장의 현장 경영 키워드는 '기본'이다. 그는 “확실한 성공을 지속할 수 있는 '성공 방정식' 확립을 위해서는 고객 신뢰와 직결된 기본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지난해 12월 취임 후 처음으로 이메일을 통해 구성원들에게 전한 메시지에서도 “기본기가 단단해야 더 큰 성장을 위한 도약을 할 수 있다"며 기본을 강조한 바 있다. 품질, 안전, 보안 등 통신 본업에서의 기본 역량이 탄탄해야만 새로운 도약이 가능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홍 사장은 “기본이 확립돼야 차별적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품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가장 극한의 환경을 가정해 네트워크 품질 검증과 실험을 반복해 달라"고 주문했다. 홍 사장은 '안전'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구성원과 협력사 직원들의 안전을 지키는 것은 양보할 수 없는 최우선의 가치"라며 “안전사고만 예방할 수 있다면 어떤 자원도 아끼지 않고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사장은 구성원들의 애로 사항을 청취하며 '사람'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최선을 다하며 차별적 가치를 만들어가는 여러분들이야 말로 회사의 코어"라며 “도약을 위해 가장 중요한 기본기를 책임진다는 자부심을 갖고 최선을 다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홍 사장은 취임 후 첫 메시지에서 LG유플러스가 지속 성장해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한 핵심 키워드로 △고객가치 창출 △차별적인 경쟁력 △품질·보안·안전과 같은 기본기를 꼽았다. 그는 세 가지 핵심 키워드를 모두 갖추기 위해서는 '한 몸이 되어 똘똘 뭉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현대차·기아 1차 중소·중견 부품 협력사 매출 90조 돌파

현대차·기아는 자사에 직접 부품을 납품하는 1차 협력사들 중 중소·중견기업에 해당되는 237개 협력사의 2023년 매출액이 90조2970억원으로 집계돼 처음으로 90조원을 돌파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들 협력사의 지난해 경영실적이 최종 확정되면 연간 매출액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매출액 분석은 현대차·기아의 국내 1차 협력사 중 현대차그룹 계열사와 현대차·기아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10% 미만인 업체, 부품 비전문업체(원부자재·화학·설비 등) 등을 제외한 237개 중소·중견 부품업체들의 2023년 경영실적(개별 기준)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에 5000여 개사에 달하는 2·3차 협력사 매출액까지 더하면 100조원을 크게 상회한 것으로 추정된다. 237개 1차 협력사들은 매출액뿐 아니라 자산규모, 부채비율 등 기업의 내실을 보여주는 지표들에서도 현대차·기아와 함께 지속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돼 한국 자동차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국가경제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협력사들의 매출액은 2023년 기준 현대차 매출액 78조338억원(개별 기준)보다 12조원 이상 많은 규모이며, 현대차·기아 합산 매출액 136조5537억원의 66% 수준에 달했다. 이들 협력사 매출액은 2000년대 들어 크게 늘었다. 현대차·기아가 본격적으로 성장궤도에 오르면서 협력사들도 함께 성장한 결과다. 이에 2023년 매출액은 2001년 21조1837억원 대비 326% 증가한 90조2970억원에 달했다. 생산 품목별 직·간접 경제 파급효과를 추정할 수 있는 한국은행 산업연관표(2022년 연장표)를 활용해 분석 대상 부품 협력사 매출액(90조2970억원) 기준 국가경제 파급효과를 추계한 결과 생산유발효과 237조8000여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는 55조6000여억원에 달했다. 취업유발효과는 60여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 협력사의 대형사로 성장하는 추세도 확인된다. 2001년 733억원이었던 이들 협력사의 기업별 평균 매출액은 2013년 2391억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2023년에는 2001년의 5.2배인 381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매출 1000억원 이상 협력사 비중은 2001년 62개사(21%) 수준에서 2023년에는 과반을 훨씬 웃도는 160개사(68%)로 불어났다. 또한 대상 협력사 중 유가증권·코스닥시장에 상장된 협력업체 수는 2001년 46개사에서 2023년 말 70개사로 늘어났으며,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1.5조원에서 17.4조원으로 11.6배 커졌다. 현대차·기아의 동반성장 노력으로 협력사와의 평균거래기간은 35년으로 국내 중소 제조업체 평균 업력 13.5년 대비 약 3배 가까이 길며, 40년 이상 거래업체 비중은 36%에 달한다. 현대차·기아는 1차 협력사는 물론 직접적인 거래가 없는 5000곳 이상의 2·3차 중소 협력사로 지원 대상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 차원에서 직·간접 금융 지원 및 자금 출연 등을 통해 총 2조3708억규모의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설과 추석 등 명절 때에는 2조원 이상의 납품 대금을 앞당겨 지급해 협력사들의 자금 운용에 도움을 주고 있다. 또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2·3차 중소 협력사만을 위해 1000억원 규모의 '공급망 안정화 기금'과 2000억원 규모의 '2·3차 협력사 전용 상생펀드', 2700억원 규모의 '2·3차 협력사 공동 프로젝트 보증 프로그램' 등을 별도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현대차·기아는 미국, 유럽, 인도, 브라질, 멕시코 등 글로벌 주요 지역에 현지 생산공장을 구축하면서 1차 부품 협력사뿐만 아니라 2차 협력업체의 동반진출까지 지원하면서 협력사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에도 기여하고 있다. 1997년까지는 동반 진출한 1·2차 협력사 수는 34개사에 불과했으나 2023년에는 1차 협력사 309개사와 2차 협력사 381개사를 합해 총 690개사에 이른다. 현대차·기아는 해외동반진출 초기에 협력사들에게 안정적인 물량 제공과 함께 해외진출 컨설팅, 현지 인허가 지원, 협력회 운영 등을 통해 협력사가 현지 국가에 적응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협력사가 성장한 것은 현대차·기아의 글로벌 판매 증가에 따른 물량 확대와 함께 현대차·기아 협력사라는 신뢰도를 활용해 다른 해외 완성차업체에도 공급량을 늘린 결과로 보인다"며 “현대차·기아는 다양하고 실질적인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운영해 협력사들의 지속성장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이상철 한국항공우주硏 신임원장 취임

한국항공대 항공우주 및 기계공학부 이상철 교수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신임 원장으로 20일 취임했다. 임기는 3년이다. 이 원장은 1986년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항공공학과를 졸업하고, 1988년 동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국 텍사스 A&M대 항공우주공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삼성항공 연구소 선임연구원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부장을 역임했고, 2006년부터 한국항공대 교수로 재직하며 산학협력단장, 대학원장, 항공우주체계시험인증연구센터장을 지냈다. 현재 항공대 BK21 스마트드론융합교육연구단장을 맡고 있다. 또한, 대외적으로 제36대 한국항공우주학회장을 비롯해 공군 정책발전 자문위원, 방위사업청 감항인증 자문위원, FA-50 개조개발 절충교역 민간자문위원 등을 역임했고, 지난해 우주항공청 개청과 함께 설치된 국가우주위원회 민간위원. 과학기술외교자문위 우주분과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상철 원장은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뉴스페이스(New Space) 시대를 맞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국가경제와 우주안보에 기여하고 국민에게 자긍심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세계적 연구기관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진에어, 작년 4분기 영업익 271억원…전년 동기비 42%↓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DART)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진에어의 매출은 3582억2400만원, 영업이익 271억5700만원, 당기순손실은 43억9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4% 늘었고 영업이익은 42.0% 줄었으며 당기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한편 지난해 총 매출은 1조4612억6300만원, 영업이익 1667억1400만원, 당기순이익 1000억2300만원을 기록했다. 2023년 대비 매출은 14.4%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8.5%, 25.3% 줄었다. 진에어 관계자는 “작년에는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고, 4분기 영업이익 흑자로 9개 분기 연속 영입이익 흑자 기조를 유지하는 데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인천-다카마쓰·미야코지마, 부산-나고야 등 신규 노선 개척과 적극적인 시장 상황 대응으로 여객 실적이 증가했다"며 “창립 이래 최대치인 연간 약 1103만명 승객을 실어날랐는데, 이는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탈시스템 기준 전년 대비 12% 늘어난 것"이라고 부연했다. 올해 시장 전망과 경영 계획과 관련, 진에어 측은 △고환율 △유가 변동성 확대 △국내외 정세 불안 등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 시장인 근거리 저비용 항공사(LCC) 여행 수요 변화를 주시하며 시장 상황에 신속하고 탄력적으로 대응해 수익 기반을 확대한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운항·정비 관련 투자와 안전 문화 정착 등 안전 운항에 회사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진에어 관계자는 “성공적인 통합 LCC 출범을 위해 철저한 준비와 효율적 과제 수행에 매진하겠다"고 전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온시스템, 조직 개편… 4개 지역 비즈니스 그룹 신설

한국앤컴퍼니그룹의 글로벌 자동차 열 에너지 관리 솔루션 기업 한온시스템은 글로벌 경쟁력, 효율성 강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핵심 조직 구조의 개편을 단행한다고 20일 밝혔다. 오는 2월 1일부로 적용되는 조직 개편의 골자는 실행 중심의 지역별 조직에 영업, 상품기획 등 비즈니스 수행 관련 핵심 기능을 분할 위임해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글로벌 HQ에 전략 및 혁신 기획 중심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강화하는 것이다. 먼저 아시아·태평양, 중국, 미국, 유럽 4개 지역에 실행 중심의 '지역 비즈니스 그룹(Regional Business Group)'이 신설된다. 각 그룹에는 기존에 글로벌 HQ에서 보유하던 영업 및 제품기획, 생산, 품질관리, 구매, 재무 등 비즈니스 관련 주요 기능들이 분할 이관된다. 각 지역 본부장에게 실질적인 권한을 부여하고 의사결정, 커뮤니케이션, 실행이 신속하고 원활하게 연결되는 구조를 만들어, 시장별 현지 대응력을 높이고 효율성 및 수익성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지역별, 완성차 업체별로 미래 전략의 차이가 커지고 있는 글로벌 시장 상황에 빠르게 적응하기 위한 변화다. 글로벌 HQ는 전략 및 혁신 기획 기능을 중심으로 컨트롤 타워로서의 기능을 강화한다. 당면 비즈니스보다 중장기적인 미션 및 방향 설정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비즈니스의 지속가능성을 강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또한 재무건전성 강화와 시너지 발생도 글로벌 HQ 재편의 핵심이다. 각 지역으로 권한이 위임된 재무, 회계, 관리 기능을 글로벌 HQ에서 효율적으로 관리 감독해 가장 시급한 당면 과제인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또 인사를 중심으로 한국앤컴퍼니그룹 고유의 기업문화, 프로액티브 컬처(Proactive Culture)와 글로벌 성공 경영 노하우를 접목해 시너지 창출 기반을 강화할 예정이다. 새롭게 신설된 지역별 비즈니스 그룹 책임자로는 △박정호 사장이 현대차그룹 및 아태 비즈니스 그룹, △서정호 부사장이 유럽 비즈니스 그룹 △박정수 전무가 중국 비즈니스 그룹에 각각 지정됐다. 미주 비즈니스 그룹은 기존 한온시스템 글로벌 세일즈 그룹을 담당하던 △브라이언 트루도(Brian Trudeau) 부사장이 담당한다. 박정호 사장은 한국타이어에서 구매, 전략기획, 미주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성을 쌓았으며, 2016년부터 2018년까지 한온시스템 글로벌 구매본부장으로 근무한 이력이 있어, 한온시스템 비즈니스 및 조직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한국타이어에서 아태중아부문장과 OE(신차용 타이어) 부문장 등을 역임한 바 있어 한온시스템의 아시아 지역 완성차 브랜드 대상 비즈니스를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킬 적임자라는 평가다. 서정호 부사장은 미국 GM 완성차 엔지니어를 비롯해 미국 자동차, 2차전지, 디스플레이, 전자제품, 반도체 등 다양한 산업 및 직무를 경험했다. 두산솔루스 COO 겸 유럽법인 대표를 비롯해 다수의 기술전략 및 해외 비즈니스 관련 거래를 이끌어 왔던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온시스템의 유럽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 및 신규 사업 발굴에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정수 전무는 한국타이어 중국본부에서 OE 담당, 전략기획담당, 유통담당 등 핵심 직책을 수행한 바 있는 '중국 모빌리티 시장 전문가'다. 중국 시장 및 완성차 브랜드의 특색에 맞는 비즈니스 수행에 최적의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 브라이언 트루도 부사장은 미국 완성차 브랜드 제품 디자인 엔지니어로 시작해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 약 35년의 경력을 쌓았다. 영업, 제품 기획 및 전략, 재무 분석 등 다양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온시스템에서도 재무, 기획, 영업, 마케팅 등 핵심 기능 임원직을 맡은 바 있어 미국 비즈니스의 원활한 수행을 이끌 예정이다. 한온시스템 관계자는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의사결정이 한층 효율적이고 신속하게 진행되어 단기적으로는 재무건전성 확보부터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시장 경쟁력 강화까지 다양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양사의 강점만을 결합한 시너지로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에서 혁신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K-게임, 타이베이 게임쇼 출정… “닮은꼴 대만 찍고, 中 공략”

국내 게임업계가 대만 최대 게임 전시회 '타이베이 게임쇼' 참가를 확정하며 올해 글로벌 시장 공략의 포문을 연다. 현지 참가자들과 소통을 통해 신작에 대한 반응을 살펴보는 한편, 대만을 기반으로 중화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구상이다. 2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국내 중견 게임사들이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대만 난강전시센터에서 열리는 '타이베이 게임쇼(TGS)'에 잇따라 참가한다. 타이베이컴퓨터협회(TCA)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대만에서 가장 큰 규모이자 전세계에서 가장 먼저 열리는 게임 전시회로, 올해 상반기 출시 예정인 신작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올해는 30개국 346개 업체가 참가해 PC·콘솔·모바일·인디게임 등 350개 이상의 신작과 100개 이상의 미공개 타이틀을 선보일 예정이다. TGS 관계자는 “전시회 목적은 이용자들에게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는 것뿐 아니라 참가 업체들이 글로벌 진출 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올해는 메타버스·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을 게임 개발에 도입하는 과정 등 업계 동향과 연계된 의제 세션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그라비티, 네오위즈, 데브시스터즈, 에피드게임즈, 한국콘텐츠진흥원, 지스타조직위원회, 부산 인디커넥트(BIC) 등이 현장에 전시 부스를 꾸린다. 네오위즈는 모바일 서브컬처 역할수행게임(RPG) '브라운더스트2'를 출품한다. 이 게임은 매력적인 미소년 캐릭터와 수준 높은 일러스트 등이 특징으로, 지난 2023년 현지 앱마켓 1위에 오르는 등 성과가 좋았던 작품이다. 그라비티는 자사 대표 지식재산(IP) '라그나로크'를 앞세운다. 대만 지사(GVC)를 통해 △라그나로크3 △라그나로크 비긴즈 △라그나로크 온라인 제로 등을 전시한다.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IP를 활용한 △쿠키런: 오븐브레이크 △쿠키런: 모험의 탑 △쿠키런: 킹덤으로 현지 유저들을 맞이한다. 2개 IP는 현지에서 두터운 팬덤을 형성하는 등 인기를 모으고 있다. 에피드게임즈는 지난해 대한민국 게임대상 우수상을 수상한 '트릭컬: 리바이브'를 선보인다. 이 게임은 지난달 현지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이외에도 △트라이펄게임즈 △샌디플로어 △스튜디오 비비비 △볼드플레이게임즈 △타파스 등 5개 기업이 한국콘텐츠진흥원 공동관 부스에 참여한다. 이처럼 업계가 TGS 참가에 적극적인 이유는 대만 게임시장 규모와 성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3 게임백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대만 수출 비중은 전년 대비 5.6%포인트(p) 증가한 12.0%다. 전 세계 게임 시장 규모는 10위에 속한다. 특히 이용자당평균매출(ARPU)이 높고, 게임 선호 성향이 전반적으로 한국과 유사해 주요 공략처로 꼽힌다. 같은 동아시아 문화권에 속해 있고, PC·모바일 MMORPG가 강세를 보이는 등 시장 구조가 비슷해 개발 노하우를 발휘할 수 있는 곳으로 평가받는다. 인구 분포상 청·장년층이 많아 확률형 아이템·유료결제 등 게임에 돈을 쓰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적다는 점도 긍정적 요소로 꼽힌다. 중국·동남아시아와도 지리·문화적으로 연결돼 있는 만큼 향후 중화권과 아시아 시장 선점을 위한 교두보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글로벌 시장 진출 확장을 화두로 띄운 업계 동향과 맞물리면서 대만 시장 공략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만과 한국의 흥행 문법이 비슷하고, 중국과도 유사한 성향이 있어 대만에서 성공한 게임은 중국에서도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체적인 반응"이라며 “대만부터 주변 시장으로 확장해 나가는 방식과 중국 판호를 획득한 게임들을 현지에 직접 선보이는 투트랙 전략으로 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이슈 분석] 진에어는 무슨 죄?… 무안공항에 4월까지 발 묶인 여객기 ‘12억 손실’ 책임은?

무안국제공항에서 생긴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조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활주로가 폐쇄됐다. 이 때문에 진에어 여객기 한 대가 현지에 묶여있어 영업에 나서지 못해 회사의 손실이 예상된다. 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배상 책임 소재가 확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법조계에서는 진에어의 구상권 행사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20일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작년 12월 29일 발생한 제주항공 2216편의 활주로 이탈 사고 조사와 관련, 국립생물자원관에 분석을 의뢰한 결과 지난 17일 양쪽 엔진에서 조류의 깃털이 발견됐다. 이로써 버드 스트라이크에 의한 추력 상실이 기정 사실화 됐다. 이에 따라 엔진을 통해 전원을 공급받아왔던 블랙 박스 속 비행 기록 장치(FDR)·조종실 내 음성 기록 장치(CVR) 속 사고 직전 4분의 기록이 없는 이유에 대한 분석이 힘을 받고 있다. 항철사조위는 감식 등 현장 조사를 계속 이어가고 있고, 국토교통부와 한국공항공사는 무안공항 활주로 폐쇄 기간을 4월 18일 오전 5시까지로 대폭 늘린다고 발표했다. 관계 당국들의 이 같은 조치에 진에어가 때 아닌 피해를 보고 있다. 무안공항에 자사 737-800(등록 기호 HL8012) 여객기가 묶여있는데, 활주로를 사용할 수 없어 이륙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는 대한항공과 임대차(리스) 계약을 맺고 빌려온 기재로, 2015년 7월 14일 제작돼 같은 달 27일부터 현재까지 진에어가 운용해오고 있다. 리스 비용은 항공기의 △기령 △상태 △시장 수요 △계약 조건 △항공사 간 관계 등에 따라 변동될 수 있고, 영업 기밀에 해당해 정확한 액수는 확인할 수 없다. 다만 10년 된 737-800 기종의 월 리스 비용은 원-달러 환율 1450원.30원을 적용했을 때 약 22만달러(3억1906만원)에서 24만달러(3억4812만원)에 이른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대한항공과 진에어는 모회사와 자회사 관계에 있는 만큼 시장 가격 대비 비교적 낮은 수준의 리스 비용이 적용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존재한다. 하지만 이는 영업 실적과는 무관하게 다달이 내야 하는 비용이어서 운항을 하지 못하면 그만큼 고스란히 재무제표상 손실로 반영된다.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당일부터 활주로 개방이 예정된 날까지는 111일이다. 한달 30일을 기준으로 이 기간 중의 리스 비용을 계산해보면 11억8052만2000원에서 12억8804만4000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공항 주기장에 비행기를 세워두는 데에 드는 '정류료'도 내야 한다. '한국공항공사 2024년 공항시설사용료 부과 기준 및 요금' 도표에 따르면 정류료는 항공기 최대 이륙 중량을 기준으로 부과된다. 주기 시간은 착륙 시간부터 이륙 시간까지 계산되며, 출발 시 국내선 또는 국제선으로 구분된다. 현재 진에어는 제주-무안, 무안-도쿄, 무안-오사카, 무안-타이베이 4개 노선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에 입각한 하루 정류료는 국내선 6만721원, 국제선은 9만1674원이다. 마찬가지로 폐쇄 예정 기간만큼 계산하면 정류료는 국내선 674만31원, 국제선 1017만5814원이다. 당장 진에어의 목표는 무안공항에서 HL8012를 빼오는 것이다. 진에어 측은 본지에 국토부·한국공항공사와 기재 이동에 관해 의사를 전달했지만 명확한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제주항공 2216편 사고의 기여 요인이 한두 가지가 아니어서 결론을 쉽사리 낼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약 1년~3년 후 나올 사고 조사 보고서에 기재될 내용에 따라 진에어 영업 손실에 대한 배상의 주체가 국토부·한국공항공사 또는 사고기 항공사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진에어가 구제받을 가능성은 현저하게 낮다는 게 법조계의 분석이다. 한 변호사는 “책임 비율 산정이 어렵다는 점이 구상금 청구 금액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이와 같은 이유로 법원은 구상권의 요건을 엄격하게 해석한다"고 말했다. 진에어 관계자는 “사고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제반 상황을 봐가며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여 현 시점에서는 거취를 표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지 파견 직원들이 HL8012에 대한 일일 정비·점검 수행을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