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지난주 아내가 뭐랬지?”…카카오, 대화 기억하고 일하는 AI 공개](http://www.ekn.kr/mnt/thum/202610/news-p.v1.20261013.1701038d427d41f8ae453c22a88ea76b_T1.gif)
“스페이스, 지난주에 아내가 말한 게 뭐였지?" 13일 경기 용인시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열린 기술 콘퍼런스 'if(kakao)26'. 김대년 카카오 디자인 총괄 성과리더가 묻자 인공지능(AI)은 딸의 여섯 번째 생일이라며 “퇴근길에 잊지 말고 케이크를 꼭 사 오라고 했어요"라고 답했다. 지난 대화에서 필요한 내용을 찾아 알려준 것이다. 앞선 시연에서는 읽지 않은 업무 메시지를 정리하고, 특정 채팅방에 답장을 보내는 모습도 보여줬다. 카카오는 이날 카카오톡 어디서나 불러 쓰는 AI 비서 '카나나 스페이스(Kanana Space)'와 PC에서 나만의 AI 에이전트를 만드는 '칸바스(Kanvas)'를 공개했다. 이용자의 대화와 선호를 이해하고 메시지 전송부터 주문과 예약까지 이어가는 서비스를 준비한다는 것이다. 카카오가 만든 AI뿐 아니라 이용자와 외부 개발자가 만든 에이전트도 카카오톡에 연결할 계획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그동안 카카오가 만들어온 '연결'을 이제 새로운 '차원'으로 확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사람끼리 대화를 주고받는 카카오톡을 AI에 일을 맡기고 결과를 받는 '통합 에이전틱 AI 인터페이스'로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에이전틱 AI는 이용자의 목표를 이해해 작업 순서를 짜고, 필요한 도구를 사용해 일을 수행하는 AI를 뜻한다. ◇ 말로 간편하게 요청…최종 승인은 이용자가 카나나 스페이스는 카카오톡 화면을 두 손가락으로 쓸어 불러낸다.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라이언'이 나타나면 음성이나 글로 필요한 일을 요청할 수 있다. 메시지 보내기, 일정 관리, 웹 검색, 카카오톡 설정 변경 등을 지원하도록 준비하고 있다. 이날 시연에서는 하루 일정에 가족 채팅방에서 부탁받은 딸의 하원까지 반영했다. AI는 오후 6시쯤 도착하려면 5시 25분에 출발하면 된다고 안내했다. 업무 메시지를 정리할 때는 단순히 대화를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최종 파일을 확인한 뒤 오전 11시까지 회신해야 한다는 할 일을 알려줬다. 주문과 선물, 예약, 송금으로 기능을 넓히는 계획도 제시했다. 집에 생수가 떨어졌다는 대화 중 “생수 주문해줘"라고 요청하면 이전에 주문한 상품을 찾고 사용 가능한 쿠폰을 적용해 결제까지 준비하는 방식이다. 다만 메시지 전송과 결제처럼 중요한 행동은 이용자가 직접 확인하고 최종 승인하도록 설계한다. 카카오는 13일부터 사전 신청을 받고, 12월부터 일부 신청자를 선정해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진행한다. 라이언을 시작으로 이용자의 선호에 맞는 다양한 캐릭터도 선보일 예정이다. ◇ 내 PC에 'AI 팀' 만든다…외부 에이전트도 연결 칸바스는 이용자가 필요한 역할을 설명하면 도구와 작업 기능을 연결해 에이전트를 구성하는 PC용 서비스다. 이용자가 허용한 범위 안에서 반복 업무나 예약된 작업을 수행하고, 카카오톡으로 일을 맡기거나 결과를 받아볼 수 있도록 한다. 정 대표는 세금 신고와 연말정산을 예로 들었다. 에이전트가 흩어진 자료를 모아 관련 사이트에 입력하고, 이용자의 확인을 거쳐 신고와 납부까지 진행하도록 한다는 설명이다. 이용자가 직접 만든 에이전트를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기능도 준비 중이다. 작업 환경은 에이전트별로 분리한다. 평소 이용하는 웹 서비스와 에이전트의 접근 정보가 섞이지 않도록 별도 브라우저를 두고, 허용된 영역에서만 작업하는 샌드박스 환경으로 PC의 다른 부분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한다. 카카오는 내년 상반기 카카오톡에 나를 위한 에이전트 팀을 연결하는 새로운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칸바스뿐 아니라 다른 개발 도구로 만든 에이전트도 연결 대상으로 삼는다. 파트너 서비스와 직접 연동하거나, 분리된 클라우드 브라우저에서 작업하는 등 실행 방식도 다양화한다. ◇ 쉬운 일은 폰에서…기억 활용도 동의 하에 이를 뒷받침할 자체 AI 모델 '카나나'의 개발 방향도 공개했다. 간단한 요청은 스마트폰 안의 온디바이스 모델에서 처리하고, 복잡한 추론이나 외부 서비스 연결이 필요한 작업은 서버의 대형 모델에 맡긴다. 'AI 컨덕터'가 요청에 맞는 모델과 도구, 실행 순서를 조율하는 구조다. 노병석 카카오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총괄 성과리더는 “모든 요청에 최고의 결과를 제공하되 모든 요청에 가장 큰 모델을 사용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대규모 이용자에게 빠르게 응답하면서 연산 비용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텍스트와 이미지, 음성을 함께 이해하고 음성으로 답하는 'Kanana-o'도 소개했다. 카카오는 이를 구성하는 인코더와 디코더를 자체 개발했으며 오픈소스로 공개할 예정이다. 상대의 말을 듣는 동시에 말하는 'Kanana Live' 기술을 활용한 실시간 통역 시연도 진행했다. 이용자의 기억과 경험을 필요한 맥락으로 연결하는 '프로젝트 모자이크'도 추진한다. 각 에이전트에 필요한 정보만 이용자가 동의한 범위 안에서 전달하는 것이 핵심이다. 송재하 카카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기억은 판단의 근거가 될 수도 있지만 행동의 권한이 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지와 주문 등 행동을 실행해도 되는지를 각각 확인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카카오는 AI의 답변뿐 아니라 행동 계획과 도구 호출, 실행 과정까지 검증하는 안전 체계를 고도화할 방침이다. 올해 8회를 맞은 이프 카카오는 14일까지 이틀간 열린다. AI 모델과 에이전트, 신뢰와 안전, 인프라 등을 다루는 55개 세션과 발표자에게 질문하는 애프터 세션, 참가자 간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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