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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비상체제 종지부…‘이재용 책임경영’ 본격 시동

삼성전자가 지난 2017년 국정농단 사태 이후 8년간 이어온 '비상체제'의 막을 내리고, 본격적인 '이재용 책임경영' 시대에 돌입했다. 사법 리스크 해소와 함께 조직 안정화를 마무리하고, 반도체 중심의 리더십 회복과 신사업 확장을 위한 '뉴 삼성' 구상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삼성전자는 7일 사업지원TF 소속 사장단과 임원 인사를 단행하며, 조직을 '사업지원실'로 공식 전환했다. 임시조직 형태로 유지되던 사업지원TF는 2017년 해체된 미래전략실을 대체해 그룹의 현안을 지원해 왔지만, 이번 개편으로 상설 조직화됐다. 사업지원TF를 이끌어온 정현호 부회장은 일선에서 물러나 이재용 회장 보좌역으로 자리를 옮겼다. 대신 박학규 사장이 신임 사업지원실장으로 선임됐다. 이번 개편은 '사법 리스크 해소' 직후 단행된 첫 조직 변화다. 이재용 회장이 지난 7월 대법원으로부터 삼성물산 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처리 관련 무죄 확정 판결을 받은 이후, 그룹 지배구조의 불확실성을 털어내고 '책임경영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선언으로 해석된다. 8년간 임시조직 형태로 유지돼온 사업지원TF의 상설화는 단순한 조직 개편이 아니라, 삼성이 위기관리 모드에서 정상경영 모드로 완전히 전환했다는 상징적 조치다. 후임 박학규 사장은 이재용 회장의 두터운 신뢰를 받는 전략·재무 전문가다. 1964년생으로 청주고, 서울대 경영학과, KAIST 경영학 석사를 거쳐 1988년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장, 삼성SDS 사업운영총괄 부사장, 삼성전자 DS부문 경영지원실장, 그룹 CFO를 역임하며 핵심 사업 전반을 두루 경험했다. 박 사장은 주력 사업과 부서를 두루 경험하면서 전체 사업에 대한 폭넓은 안목을 보유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이번 박 사장의 전진 배치는 전사 사업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려는 조치로 풀이되고 있다. 사업지원실은 전략팀, 경영진단팀, 피플팀 등 3개 팀으로 재편됐다. 기존 삼성글로벌리서치 산하의 경영진단실을 흡수하며 사업지원 기능을 강화했고, 그룹 차원의 투자·인력·조직 혁신을 총괄할 전망이다. 재계는 이번 개편을 계기로 삼성이 반도체 중심의 리더십 회복과 혁신경영 가속화에 본격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AI 반도체, 첨단 패키징, 전장 반도체 등 미래 먹거리로의 전환을 박차를 가하면서 '이재용 책임경영'이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지 여부가 향후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번 인사 직후 이재용 회장은 글로벌 파트너십 행보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오는 13일에는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과 만나 차량용 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 미래 모빌리티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에는 샘 올트먼 오픈AI 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잇달아 회동하며 AI 반도체·데이터센터·로봇 등 '뉴삼성 3대 축' 사업에 대한 글로벌 협력 구도를 구축했다. 삼성은 엔비디아로부터 GPU 5만장을 확보하고, AI 기반 반도체 제조공정 혁신에도 착수했다. 최근 메모리반도체 등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들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이 회장이 '미래 사업'에 더욱 주력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에서 경쟁력을 회복했고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선 테슬라 등 대형 고객사 유치에 성공했다. 이달 말로 예정된 사장단 정기 인사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번 인사가 사법 리스크 해소 이후 첫 대규모 인사인 만큼, '이재용 책임경영 체제'에 걸맞은 세대교체와 전문경영인 중심 인사가 단행될 가능성이 크다. 재계에서는 이번 사업지원실 개편을 시작으로, 이 회장이 반도체 리더십 회복과 글로벌 혁신경영을 이끌 '뉴 삼성 2.0'을 본격 가동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 2인자’ 정현호 부회장 용퇴…새 사업지원실장에 박학규 사장

'삼성 2인자'로 불렸던 정현호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업지원T/F장에서 물러나고 경영 일선에서 용퇴한다. 삼성전자는 7일 그동안 임시조직 형태였던 사업지원T/F의 조직 개편과 함께 T/F 위촉업무 변경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위촉업무 변경에 따라 정현호 부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보좌역으로 위촉업무가 변경됐다. 정 부회장의 용퇴는 연말 인사를 앞두고 갑작스럽게 발표됐다. 후진 양성을 위해 용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지원T/F는 '사업지원실'로 전환했다. 임시조직 성격의 TF를 정식조직으로 바꿈으로써 기존 역할을 안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됐다. 이로써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2017년 11월 출범한 사업지원TF는 8년 만에 정식 조직으로 자리를 잡았다. 개편된 사업지원실은 전략팀, 경영진단팀, 피플팀 등 3개 팀으로 구성됐다. 새 사업지원실장에는 박학규 사장이 위촉됐다. 경영진단실장 최윤호 사장은 사업지원실 전략팀장으로, 사업지원TF 주창훈 부사장은 사업지원실 경영진단팀장으로 위촉됐다. 사업지원TF 문희동 부사장은 사업지원실 피플(People)팀장이 됐다. 다만, 이는 그룹의 컨트롤타워 부활과는 무관하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삼성전자 위촉업무 변경 내용 △삼성전자 사업지원T/F장 정현호 부회장 → 삼성전자 회장 보좌역 △삼성전자 사업지원T/F 박학규 사장→ 삼성전자 사업지원실장 △삼성전자 경영진단실장 최윤호 사장→ 삼성전자 사업지원실 전략팀장 △삼성전자 사업지원T/F 주창훈 부사장→ 삼성전자 사업지원실 경영진단팀장 △삼성전자 사업지원T/F 문희동 부사장→ 삼성전자 사업지원실 People팀장 김윤호 기자 kyh81@ekn.kr

LG전자, 트윈스 통합 우승 기념 고객 감사 행사 개최

LG전자가 LG트윈스의 2025년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기념해 고객 감사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7일 밝혔다. 이날부터 오는 16일까지 전국 LG전자 베스트샵과 온라인브랜드샵에서 동시에 마련된다. LG전자 베스트샵에서는 TV, 냉장고, 세탁기, 스타일러, 식기세척기, 에어컨 등 11개 품목, 25개 모델을 대상으로 최대 25% 할인을 제공한다. 온라인브랜드샵에서는 매일 오전 10시에 14개 품목, 20개 모델 중 2개 모델을 선정해 각각 400대 한정으로 특가 판매한다. 또한, 할인 쿠폰팩 뽑기 이벤트 참여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최대 25만원(300만 원 이상 구매 시 할인 적용) 할인 쿠폰을 증정한다. LG트윈스의 우승을 축하하는 SNS 인증 이벤트도 마련했다. 고객은 LG전자 멤버십 앱에서 우승 엠블럼 이미지를 내려받아 축하 메시지와 해시태그를 포함해 SNS에 게시한 뒤 이벤트 페이지에 응모하면 된다. 추첨을 통해 총 1004명에게 커피, 편의점 모바일 쿠폰 등 다양한 경품을 증정한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코리아세일페스타' 기념 프로모션도 운영 중이다. 고객은 멤버십 앱이나 베스트샵 홈페이지를 통해 최대 116만 원 상당의 쿠폰팩을 발급받아 LG전자 베스트샵에서 17개 품목을 할인 구매하거나 멤버십 포인트로 적립 받을 수 있다. 온라인몰 회원에게는 최대 50만 원 상당의 할인 쿠폰을, 첫 구독 계약 고객에게는 멤버십 10만 포인트를 제공한다. 김종용 LG전자 한국B2C그룹장은 “LG트윈스의 우승은 팬과 고객이 함께 만들어낸 결과"라며 “LG전자는 고객과 함께한 승리의 기쁨을 다양한 행사로 나누겠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카카오,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영업익 첫 2000억 돌파

카카오가 올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카카오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매출이 2조866억원, 영업이익이 208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9%, 59% 늘었다. 직전 2분기(매출 2조283억원·영업이익 1859억원)에 이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각 사업 영역 중 플랫폼 부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 늘어난 1조598억원으로 집계됐다. 플랫폼 부문 중 톡비즈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534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톡비즈 광고의 매출액은 32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비즈니스 메시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 늘면서 전 분기에 이어 다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덕분이다. 선물하기와 톡딜 등 톡비즈 커머스 매출액은 2087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는 추석 연휴가 10월에 속하면서 계절적 성수기 효과가 4분기로 이연됐음에도 불구하고 선물하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 성장했다. 선물하기 내 자기구매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으며, 커머스의 통합 거래액 역시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한 2조 5000억원을 기록했다. 모빌리티·페이 등이 포함된 플랫폼 기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4527억원이다. 특히 카카오페이는 증권과 보험을 포함한 금융 자회사의 매출 성장은 물론, 데이터 기반 플랫폼 서비스가 견조한 성과를 내면서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성장률이 가속화되었다. 분기 영업이익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콘텐츠 부문의 3분기 매출액은 1조26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 증가했다. 뮤직과 미디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 75% 증가한 5652억원, 958억원을 기록했다. 뮤직의 경우 주요 아티스트들의 견조한 성과가 이어졌고, 미디어는 이연 작품의 매출 인식과 제작 진행률 상승효과가 반영됐다. 카카오는 AI와 대화만으로도 이용자가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고 실행까지 완결할 수 있는 에이전틱 AI 생태계를 구현해 가고 있다. 이를 위해 대화 맥락 속에서 이용자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는 '카나나 인 카카오톡', 카카오맵·선물하기·멜론 등과 연동되는 AI에이전트 '카카오 툴즈'를 적용한 ChatGPT for Kakao' 서비스를 출시했다. 앞으로도 AI 생태계 확대를 위해 '카카오 툴즈'에 금융, 모빌리티 등 그룹사 내 주요 B2C 서비스를 연동할 예정이다. 아울러, 'Play MCP'와 'AI 에이전트 빌더'를 통해 누구나 카카오의 AI 생태계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다져 나갈 계획이다. 카카오톡의 경우 이용자 피드백을 수렴하여, 4분기 중 친구탭 개편을 완료하는 등 지속적인 서비스 개선을 진행한다. 맞춤형 폴더 기능 강화, AI 요약하기 서비스 확대 적용 등 편의기능을 단계적으로 적용하여 카카오톡 메시징의 경험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올해는 카카오의 그룹 거버넌스를 보다 효율적으로 만들면서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단단하게 다지는 작업을 완료했다"며 “내년부터는 AI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담보하는 가장 중요한 신규 매출원으로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최고혁신상 싹쓸이···K-테크, 내년 CES도 빛낸다

우리나라 대표 기업들이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 2026' 무대를 빛낼 것으로 기대된다. 행사 분위기를 미리 점쳐볼 수 있는 '혁신상'을 한국 기업들이 대거 수상하며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다. 최고혁신상의 경우 30개 중 14개를 국내 기업이 차지했다. CES 주최측인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5일(현지시각) 1차 발표를 통해 최고혁신상 30개, 혁신상 308개를 우선 공개했다. 혁신상은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성공 가능성이 높은 제품·기술을 선정한 것이다. CEO 참관객 및 언론의 주목을 많이 받게 된다는 점에서 수상 기업들에게는 영예로 인식된다. 본행사의 '미리보기' 성격도 지닌다. 1차 발표에서 최고혁신상을 받은 기업 30개를 국가별로 분류하면 △한국 14개 △미국 5개 △중국 3개 △대만 2개 △유럽 2개 △홍콩 1개 △캐나다 1개 △싱가포르 1개 △일본 1개 등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선전이 돋보였다. 삼성전자는 최고혁신상 3개를 포함해 총 27개의 혁신상을 받았다. 분야별로는 영상디스플레이 12개, 생활가전 4개, 모바일 3개, 반도체 7개, 하만 1개 등이다. 영상디스플레이 부문에서 2026년형 TV 등을 앞세워 최고혁신상 2개를 배출했다. 반도체 부문에서는 양자보안 칩 'S3SSE2A'이 사이버보안 분야 최고혁신상을 받았다. 이 칩은 임베디드 기술 분야에서도 혁신상을 중복 수상했다. 이밖에 '갤럭시 XR', '갤럭시 Z 폴드7', '갤럭시 워치8' 등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LG전자는 최고혁신상 2개를 포함해 총 18개 부문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LG 시그니처 올레드 T'를 포함한 올레드 TV와 모니터가 주인공이었다. LG전자 플랫폼 기반 서비스 사업의 핵심으로 꼽히는 독자 스마트 TV 플랫폼 'webOS'의 경우 2년 연속으로 사이버보안 부문 혁신상을 수상했다. 삼성·LG그룹 계열사들의 도약도 눈길을 잡았다. 삼성SDI는 초고출력 원통형 배터리 기술로 최고혁신상을 꿰찼다. 삼성SDI의 '25U-Power'는 출력을 2배 향상시켜 기존 배터리 무게의 절반으로 동일한 출력을 내는 초고출력 18650 원통형 배터리다. 주로 전동공구에 탑재돼 사용자의 편의를 개선하고 작업 효율을 향상시키는데 기여한다. 이 제품은 인공지능 분야에서도 혁신상을 받았다. LG에너지솔루션이 만든 배터리 수명 향상 기술 'Better.Re(배터.리) 설루션'은 모빌리티 부문 혁신상을 가져갔다. 회사가 자체 개발한 배터리 수명 예측 알고리즘과 12억km에 달하는 실제 주행 데이터, 다양한 운전 운행 정보 등을 토대로 개발된 기술이다. LG이노텍이 새롭게 개발한 차량용 '초슬림 픽셀 라이팅'도 혁신상을 수상했다. 두산로보틱스의 인공지능(AI) 로봇 설루션 '스캔앤고(Scan & Go)'는 AI 부문 최고혁신상과 로봇공학 부문 혁신상을 휩쓸었다. 스캔앤고는 로봇팔과 자율이동로봇(AMR)이 결합한 플랫폼에 물리 정보 기반 AI와 첨단 3D 비전을 적용해 다양한 작업을 스스로 수행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크로스허브, 스튜디오랩, 둠둠주식회사, 엘비에스테크, 망고슬래브, Nation A, Deep Fusion AI, CT5 등이 최고혁신상을 받는 등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들도 낭보를 전해왔다. 코스맥스, 리빌더AI, 고스트패스, 씨아이티, 데이터플레어, 투핸즈인터랙티브, 샤픈고트, 비젼테크, 허브플렛폼, 파워쿨, 뷰런테크놀로지, 모스, 아이아이에스티, 뉴작, 고려오트론, 터빈크루 등은 혁신상을 거머쥐었다. 최고혁신상을 받은 30개 제품 중 다른 부문에서 혁신상을 동시에 수상한 경우는 삼성전자, 두산로보틱스와 싱가포르의 모비릴티 회사 Strutt 뿐이다. 수상 목록은 행사가 열리는 내년 1월까지 지속 업데이트된다. 현장에 부스를 꾸리지 않는 기업들도 혁신상 후보로는 신청할 수 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스탠다드에너지, 2년 연속 CES 혁신상 ‘쾌거’…AI 전력 솔루션 ‘도파민’ 공동 수상

스탠다드에너지는 리벨리온과 공동으로 개발한 'AI 전력 인프라 솔루션'이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6'의 혁신상을 수상했다고 6일 밝혔다. 특히 스탠다드에너지는 이번 수상으로 2년 연속 CES 혁신상을 받는 쾌거를 달성했다. 지난해 '바나듐 이온 배터리(VIB) 에너지타일'이 CES 2025 혁신상을 수상한 데 이은 성과다. '지속 가능성 및 에너지 전환' 부문에서 수상한 이 솔루션은 '도파민(Dopamine)'으로 명명됐다. AI 데이터센터의 두뇌인 서버에 안정적인 에너지를 공급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도파민' 솔루션은 스탠다드에너지의 VIB ESS와 리벨리온의 저전력 AI 반도체 '아톰(ATOM)' 칩이 탑재된 NPU AI 서버랙을 결합한 모델이다. 스탠다드에너지의 VIB ESS 기술은 AI 산업 발전의 가장 큰 장애물인 '안정적 전력 확보' 문제를 해결하는 핵심 역할을 맡는다. 물 기반 전해질을 사용해 화재에 절대 안전한 VIB ESS는 고출력 성능을 바탕으로 AI 데이터센터의 급격한 전력 사용에 따른 최대 부하(peak load)를 효과적으로 저감한다. 실제로 스탠다드에너지는 리벨리온과의 테스트를 통해 기술력을 입증했다. AI 추론 요청에 따른 서버랙의 급격한 전력 사용량 증가를 VIB ESS가 '초속응 전력보조'로 안정화시켜 전력 부담을 크게 감소시켰다. 또한 지난 8월 '2025 기후산업국제박람회' 실증 시연에서는 그리드망 전력이 갑자기 중단된 상황에서 스탠다드에너지의 VIB ESS가 3ms(1000분의 1초) 이내에 즉각 전력을 공급해 AI 서버랙이 안정적으로 구동되는 것을 선보인 바 있다. 스탠다드에너지는 지난 6월 리벨리온과 'AI 데이터센터 특화 에너지 솔루션 공동 개발'을 위한 전략적 협약을 체결했으며, 이번 CES 수상은 양사 협력 모델이 글로벌 AI 인프라 시장에서 큰 기대를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김부기 스탠다드에너지 대표는 “AI 산업이 발전함에 따라 전력 사용량 증가와 패턴의 불규칙성 증가는 전 세계적인 문제"라며 “리벨리온의 AI 반도체와 당사 VIB ESS가 결합한 AI 전력 인프라 솔루션은 그동안 전 세계가 찾아온 AI 산업의 근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혁신적인 해법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내비쳤다. 스탠다드에너지는 이번에 수상한 솔루션을 활용해 국내외 AI 전력 인프라 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현재 스탠다드에너지는 CES 2026 혁신상을 수상한 '도파민' 솔루션을 현재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진행 중인 '빛가람국제전력기술엑스포(BIXPO) 2025'에도 전시하고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에이전트N’·‘제조업 AX’에 집중…네이버, AI 전략 두 축 공개

네이버가 주요 서비스 전반에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순차 도입하고, 반도체·자동차 등 핵심 제조 산업의 AI 전환(AX)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프라 투자를 확대한다. 네이버는 6일부터 이틀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통합 콘퍼런스 '단25'에서 '에이전트 N'과 제조업 AX 등 두 축의 AI 전략을 공개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기조연설에서 “팀네이버는 지난 1년간 독자적 기술력으로 검색, 쇼핑, 로컬, 금융 등 주요 서비스에 AI를 접목한 결과, 사용자 만족도 상승과 매출 성장을 동시에 이뤘다"고 밝혔다. 이어 “이 경험을 토대로 쇼핑을 시작으로 검색·광고 등 주요 서비스에 순차적으로 AI 에이전트를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자체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를 핵심 서비스와 결합하는 '온서비스 AI' 전략을 고도화해왔다. 이를 기반으로 내년 1분기에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 쇼핑 에이전트를 우선 도입하고, 2분기부터는 통합검색에 AI 에이전트를 결합한 'AI탭'을 선보일 계획이다. 최 대표는 “사용자는 더 이상 검색어를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며 “에이전트 N과 대화만으로 AI가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필요한 서비스를 연결해 행동까지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에 따르면 '에이전트 N'은 온서비스 AI로 축적한 버티컬 AI 역량을 바탕으로 사용자의 맥락을 이해하고 다음 행동을 예측·제안·실행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김범준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실제 서비스 적용 사례를 소개하며 “네이버는 쇼핑 데이터를 비롯해 구매자 리뷰, 실시간 재고 등 신뢰도 높은 메타데이터를 확보해 AI 에이전트의 판단 정확도를 높였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또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도 속도를 낸다. 2026년까지 1조원 이상의 GPU 투자를 진행하고, 네이버 제2사옥 '1784'와 세종 데이터센터를 연결하는 '피지컬 AI' 테스트베드를 본격 운영한다. 최 대표는 “반도체·자동차·조선 등 한국 제조 핵심 산업의 경쟁력에 네이버의 AI 소프트웨어 역량을 결합해 산업 전반의 AI 전환을 가속화하겠다"며 “풀스택 AI 기술을 기반으로 대한민국이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소버린 AI'를 중심으로 한 산업 특화 AI 전략 '소버린 AI 2.0'을 발표했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자국의 언어·데이터·산업 구조를 가장 깊이 이해하는 기업으로서, 산업별 버티컬 AI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며 “조선, 에너지, 바이오 등 주요 산업의 AI 활용도를 높이는 동시에 사우디·태국·일본 등 해외 시장으로 확산해 글로벌 레퍼런스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헬스케어, 농업 등 AI 접근성이 낮은 산업에도 기술을 적용해 전반적 AI 혁신을 주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전자, 독일 플랙트그룹 인수 완료…글로벌 공조 사업 본격화

삼성전자가 6일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인 독일 플랙트그룹(이하 플랙트) 인수 절차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를 통해 삼성전자는 고성장 중인 글로벌 공조 시장에서 사업을 본격 확장하며, 미래 성장동력으로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플랙트가 보유한 생산·판매 거점 등 핵심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통합 공조 솔루션을 개발하고, 단계적으로 양사 제품과 서비스를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플랙트는 100년 이상의 역사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데이터센터, 대형 상업시설, 병원 등을 위한 중앙공조 및 정밀 냉각 솔루션을 공급하는 글로벌 선도 기업이다. 현재 유럽·미주·중동·아시아 전역에 걸쳐 10여 개 생산 거점과 폭넓은 판매·서비스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으며, △터널·선박·방산용 환기 및 화재 안전 시스템을 제공하는 '우즈(Woods)' △공기조화·유동 솔루션 전문 브랜드 '셈코(SEMCO)' △자동화 기반 빌딩 제어 전문회사 'SE-Elektronic' 등의 자회사도 보유하고 있다. 특히 플랙트는 글로벌 주요 데이터센터 기업들과 협력해 공기냉각과 액체냉각을 아우르는 AI 데이터센터용 냉각 장비와 솔루션을 개발·공급하고 있으며, 글로벌 초대형 AI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Stargate)'에도 참여 중이다. 이번 인수로 삼성전자는 기존 개별공조 중심의 솔루션에서 벗어나, 산업용·대형 건물용 중앙공조 및 데이터센터용 고정밀 솔루션 시장으로 본격 진출하게 된다. 이를 통해 B2B 사업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플랙트의 정밀 공조 제어 기술과 삼성전자의 AI 기반 빌딩 통합 제어 플랫폼(스마트싱스 프로, b.IoT)을 결합해 스마트 빌딩 및 에너지 효율화 시장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모색한다. 특히 AI 컴퓨팅, 클라우드, 통신 등으로 공조 수요가 급증하는 하이퍼스케일(Hyperscale) 데이터센터 시장을 주요 공략 대상으로 삼아, 차세대 데이터센터 솔루션 분야의 최상위 공급업체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삼성전자는 공장·병원·바이오 설비 등 대형 산업 공조 수요가 큰 북미,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도 플랙트의 지역별 공급망을 활용해 판매·서비스 역량을 확대할 예정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 직무대행 사장은 “플랙트 인수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공조 시장을 주도하며 고객들에게 혁신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며 “플랙트의 기술력과 삼성전자의 AI 플랫폼을 결합해 글로벌 공조 시장의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트레버 영(Trevor Young) 플랙트 CEO는 “이번 인수를 통해 플랙트의 글로벌 확장과 기술 혁신이 한층 가속화될 것"이라며 “양사의 협력은 미래 지향적 공조 솔루션 개발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인수 후에도 플랙트의 브랜드와 독립 경영체제를 유지해, 플랙트의 전문성과 브랜드 정체성을 그대로 이어가며 글로벌 공조 시장에서 장기적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시진핑의 선물효과?…샤오미폰 ‘저평가 탈출’ 절호기회

최근 경주 APEC 행사와 한·중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방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자국산 스마트폰 '샤오미 15 울트라'를 선물한 것을 계기로 중국 글로벌기업 샤오미가 한국 시장에서 입지 강화에 나서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코리아는 오는 11일까지 화제의 스마트폰 '샤오미 15 울트라'를 약 12% 할인한 149만9900원(정상가 169만9000원) 판매가에 공급하는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샤오미의 이번 할인 행사는 단순한 마케팅 차원을 넘어 한·중 정상회담 선물로 샤오미폰에 높아진 관심을 실제 구매로 이어가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도 샤오미가 “물 들어올 때 노 젓는 상황"이라는 평가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2분기(4~6월) 기준 샤오미의 국내 스마트폰시장 점유율은 1% 아래로 매우 미미한 수준이다. 삼성전자 갤럭시폰과 애플 아이폰의 빅2 체제에서 눌려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번 이재명-시진핑 정상회담이 깔아준 샤오미폰 선물을 호기로 삼아 중국산 스마트폰의 이미지 향상과 판매 확대로 연결하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특히, 시 주석이 지난 9월 공개된 최신 모델 '샤오미 17 시리즈'가 아닌 그보다 앞선 3월 한국에 정식 출시된 '샤오미 15 울트라'를 선물한 점도 중국측의 의도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즉, 샤오미 17 시리즈가 중국 내 전용모델이기에 시 주석이 자국 기업의 한국시장 공략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한국 출시제품으로 고른 상징적 선택이었다는 해석이다. 샤오미폰의 존재감을 정상외교 무대에서까지 부각시키려는 중국 정부와 샤오미측의 전략으로 업계는 받아들인다. 그동안 샤오미는 '포코', '레드미' 등 가성비 중심의 브랜드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프리미엄 이미지 구축에 사활을 걸고 있다. 올해 들어 수도권 주요 상권에 체험형 매장을 잇달아 열며, 가성비와 프리미엄 등 다양한 라인업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주력하는 이유다. '샤오미 15 울트라'는 이같은 샤오미폰의 브랜드 변화를 상징하는 전략제품이다. 샤오미는 제품의 혁신성과 기술력을 강조하며 프리미엄 이미지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샤오미코리아 관계자는 “자사의 최신 플래그십 모델 중 하나인 샤오미 15 울트라가 최근 주요 행사에서 소개된 것을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샤오미 15 울트라'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MWC 2025'에서 글로벌 론칭과 동시에 'Best of Show' 상을 수상하며 혁신성과 기술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며 “본 제품은 전 세계의 첨단 혁신을 집약한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샤오미 15 울트라'에는 샤오미와 카메라 전문 기업 라이카(Leica)가 3년간 공동 개발한 이미징 기술이 탑재돼 주목받고 있다. 칩셋과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주요 부품 전반에 걸쳐 글로벌 기술력과 창의성을 담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처럼 기술력으로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하는 한편, 샤오미는 여전히 따라붙는 '보안 논란'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에 나서는 모습이다. 샤오미코리아 측은 “이용자 데이터는 중국으로 전송되지 않으며, 암호화 과정을 거쳐 싱가포르 서버에 저장된다"고 강조했다. 보안 불안 개선 의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이재명 대통령이 선물을 받는 자리에서 통신보안 관련 농담을 건네자, 시 주석이 “뒷문(백도어)이 있는지 확인해 보라"고 응수한 모습을 꼽을 수 있다. 업계는 이를 두고도 중국산 스마트폰 보안 논란을 의식하면서도 기술력에 자신감을 드러낸 발언으로 받아들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말 논란거리였다면 정상회담에서 보안 관련 발언이 직접 오가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샤오미가 한국 시장에서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샤오미가 앞으로 '물 들어올 때 노 젓기'를 위한 마케팅 행보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LG디스플레이 정철동 사장 “LGD만의 해자(垓子) 만들자”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이 “LG디스플레이만의 해자(垓子:방호시설)를 구축하자"며 '지속가능한 경쟁력 강화'를 주문했다. 5일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정 사장은 지난달 31일 경기도 파주사업장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 'CEO 온에어(On Air)'에서 “3분기 영업이익 4310억원을 달성하며 연간 흑자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구성원 모두의 노력 덕분에 거둔 성과"라고 말했다. 그는 중세 성곽을 둘러싼 물 웅덩이 방호시설인 해자(垓子)를 비유로 들며 “영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경쟁사들이 쉽게 모방할 수 없는 우리만의 해자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LG디스플레이의 해자로 △T(Technology, 기술 리더십) △C(Cost, 수익 구조) △Q(Quality, 품질) △D(Delivery, 공급 안정성) △R(Relationship, 고객 파트너십) 등 'T·C·Q·D·R'을 제시했다. 그는 “Q·D·R은 기업의 기본 소양이며, 이를 토대로 T와 C에서 경쟁력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술 1등 LGD로 도약하기 위해 CTO, 사업부, 품질, 생산 등 전사가 원팀으로 협력하고, AX(AI 전환)를 가속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끝으로 정 사장은 “현상 유지는 곧 퇴보"라며 “남들보다 두 배 빠르게 변화하고 혁신해 LG디스플레이의 경쟁우위를 직접 만들어가자"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CEO 온에어'는 파주 대강당 현장과 함께 구미·마곡·여의도 및 해외 사업장(중국·베트남)까지 실시간으로 중계됐으며, 임직원과의 대담 형식으로 진행돼 소통의 깊이를 더했다. LG디스플레이는 '스피크업(Speak-up)'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현장 간담회 'CEO가 간다', 테마별 오찬 '정담회'·'차담회' 등 다양한 소통 프로그램을 이어가고 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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