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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사진 창작 주체는 사람…캐논 카메라 ‘더 세밀하고, 더 편리하게’

창립 40주년을 맞이한 캐논코리아가 영상 기능을 대폭 강화한 전략 신제품을 앞세워 국내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기존 지니고 있던 '사진 리더십'에 이어 영상 분야까지 보폭을 넓히며 고객군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캐논코리아는 2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하반기 전략 신제품 'EOS C50'과 'EOS R6 Mark lll'를 공개했다. EOS C50은 시네마 EOS 시스템의 새로운 모델이다. 전문가를 지향하는 영상 크리에이터부터 전문 프로덕션 종사자까지 폭넓은 사용자 층을 위한 콤팩트 시네마 카메라로 제작됐다. 제품에는 신규 7K 풀프레임 CMOS 센서와 DIGIC DV 7 이미지 프로세서가 탑재된다. 최대 7K 60P의 고화질 RAW 영상을 외부 저장 매체 연결 없이 카메라 내부에 직접 기록할 수 있다. 4K 120P, 2K 180P의 하이프레임레이트(HFR) 촬영도 지원한다. EOS C50은 3:2 풀프레임 센서 전체를 활용한 '오픈 게이트'(Open Gate) 촬영을 지원한다. 후반 작업에서 수평·수직 영상 편집의 자유도를 극대화했다. 여기에 듀얼 베이스 ISO를 통해 저조도에서 노이즈를 억제할 수 있게 했다. 캐논코리아는 EOS C50에 전자식 손떨림보정(IS) 기능이 적용됐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IS 미지원 렌즈나 아나모픽 렌즈 장착 시에도 안정적인 영상 촬영을 돕는다. IS를 지원하는 RF 렌즈와 결합 시 통합 제어로 더 안정적인 영상촬영이 가능하다. EOS R6 Mark III는 EOS R6의 세 번째 모델이다. 전작 대비 고화소 센서를 탑재해 고화질을 실현했다. 최대 연속 촬영 매수와 AF, 영상 촬영 성능을 대폭 강화한 하이브리드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다. 약 3250만 화소의 풀프레임 CMOS 센서는 세밀한 디테일을 표현한다. 기계식 셔터 기준 초당 최대 약 12매, 전자식 셔터 기준 초당 최대 약 40매의 고속 연사 촬영이 가능하다. 셔터 버튼을 누르기 직전의 순간을 기록하는 사전 연속 촬영 기능도 새롭게 추가했다. EOS R6 Mark III에는 딥러닝 기반으로 한층 진보한 듀얼 픽셀 CMOS AF II를 채용했다. 이로 인해 자동차, 사람, 동물, 탈 것 등 다양한 피사체를 정밀하게 추적할 수 있다고 업체 측은소개했다. EOS R5 Mark II에도 적용된 등록 인물 우선 기능을 지원해 최대 100명까지 등록 가능하다. 캐논코리아는 신제품의 영상 기능이 대폭 개선됐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방침이다. 제품은 최대 7K 60P의 고화질 RAW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 4K 60P 영상 촬영 시 오버샘플링을 통해 고해상도 영상을 실현했다. 4K 120P 및 2K 180P 하이프레임레이트(HFR) 촬영도 지원해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를 감각적인 슬로우 모션으로 표현할 수 있다. EOS R6 Mark III부터는 기존 '픽처 스타일'에 14가지 '컬러 필터'와 전문 영상용 설정을 직접 구성하는 '커스텀 픽쳐 모드'가 새롭게 탑재됐다. 이를 통해 일관된 색감과 톤을 간편하게 연출할 수 있다. EOS R6 Mark III의 가격은 △바디 349만9000원 △EOS R6 Mark III 24-105 USM KIT 482만8000원 △EOS R6 Mark III 24-105 STM 394만9000원이다. 정병림 캐논코리아 마케팅 부문장은 “캐논코리아는 22년 연속 국내 및 전세계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 1위를 유지하면서 올 상반기에도 렌즈교환식 카메라 및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수성하며 업계의 리더로서 고객의 신뢰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새롭게 출시한 두 제품은 품질과 사용자 경험을 끌어올린 명확한 증거"라고 말했다. 정 부문장은 이날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회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인공지능(AI)이 만든 사진과 영상이 범람하고 있는데 창작자를 대체할 수 있지 않겠냐는 얘기도 나온다"며 “캐논은 AI가 아닌 인간 창작자가 기술의 주인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에 창작자들에게 다양한 형태의 기술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LG전자 인적 쇄신···‘기술통’ 류재철 체제로 간다

LG전자가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며 인적 쇄신에 나섰다. 어려운 경영 환경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회사 본원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기술통' 류재철 HS사업본부장을 전면에 내세웠다. LG그룹 전체적으로는 신학철 부회장이 용퇴하는 동시에 주력 계열사에서 성과를 낸 인물들을 적극적으로 발탁해 '안정 속 쇄신'을 도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LG전자는 27일 이사회 승인을 거쳐 2026년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인사는 내년 1월1일자, 조직개편은 다음달 1일자다. 류 본부장(사장)이 LG전자의 새로운 CEO로 선임됐다. 류 신임 CEO는 1989년 금성사 가전연구소로 입사해 재직 기간의 절반가량을 가전 연구개발(R&D)에 종사한 '기술통'이다. 높은 기술 이해도를 바탕으로 사업을 이끌어 온 기술형 사업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021년부터는 LG전자의 주력사업인 생활가전 사업을 총괄하는 H&A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다. 류 신임 CEO 진두지휘 아래 LG전자는 제품 경쟁력 근간이 되는 본원적 성능에 대해 꾸준한 선행 R&D를 지속할 것으로 관측된다. 류 사장이 신임 CEO로 선임됨에 따라 키친솔루션사업부장 백승태 부사장이 HS사업본부장을 맡는다. 신임 백승태 HS사업본부장은 리빙솔루션사업부장, 키친솔루션사업부장 등을 역임하며 글로벌 생활가전 시장에서 LG전자의 시장 지위를 높여왔다. MS·VS·ES사업본부장은 유임한다. LG전자는 이밖에 사장 2명, 부사장 2명, 전무 9명, 상무 21명 등 총 34명(인도LG전자 2명 포함)에 대한 승진인사를 실시했다. 지난해(46명)와 비교하면 규모가 줄었다. 사장 승진자는 2명 나왔다. 은석현 VS사업본부장과 이재성 ES사업본부장이다. 기업간거래(B2B) 사업 양대 축인 전장 사업과 냉난방공조(HVAC) 사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은 사장은 지난 2018년 말 LG전자에 합류, 2021년 말부터 VS사업본부장을 맡아 전장 사업의 고속 성장을 이끌어 왔다. 특히 미국 관세, 전기차 수요 증가 둔화 등 불확실한 사업 환경에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사업을 중심으로 한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사장은 1987년 금성사 공조기연구실로 입사해 연구개발, 상품기획, 마케팅, 영업, 전략 등 다양한 분야를 거친 냉난방공조 전문가다. 지난해 말부터는 ES사업본부장을 맡아 가정·상업용 공조 사업에서 제품의 본원적 경쟁력을 기반으로 성장을 이끌어 왔다. 이밖에 김진경 SoC센터장과 조병하 webOS플랫폼사업센터장이 부사장으로 각각 영전했다. 국내 가전구독 사업에서 '케어' 차별화로 본질적 경쟁우위를 달성하고 고속 성장에 기여한 이성진 한국구독영업담당 상무, 온라인브랜드샵(LGE.COM) 기반의 글로벌 D2C(소비자직접판매) 사업 확대에 기여한 정순호 D2C해외영업그룹장(상무) 등 성과를 낸 9명은 전무로 승진했다. LG전자는 조직 효율화와 중장기 사업 포트폴리오 전략을 가속화하는 차원에서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HS사업본부는 빌트인·빌더 중심인 가전 B2B 사업의 글로벌 확대와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HS B2B해외영업담당을 신설하기로 했다. MS사업본부는 TV사업부와 IT사업부를 통합해서 디스플레이사업부를 운영할 계획이다. 산하에 디스플레이 제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디스플레이상품개발그룹을 신설한다. ES사업본부는 산업용 냉각솔루션을 포함해 환기, 냉장·냉동 등 사업을 전담하는 어플라이드사업담당을 만든다. 조주완 사장은 건전한 세대교체를 위한 용퇴를 하게 됐다. 그는 1987년 입사 후 37여년간 LG전자에 몸담았다. 지난 4년간은 CEO로 LG전자의 지속가능한 성장의 초석을 다져왔다. 재임 기간 B2B, Non-HW, D2C 등 '질적 성장' 영역을 중심으로 한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추진하며 LG전자 미래성장의 기반을 닦는 데 주력했다. LG전자를 제외한 LG그룹 주력 계열사들도 이날 이사회를 각각 열고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LG화학은 리더 변화의 폭이 컸다. 부회장단 2명 중 1명인 신학철 부회장이 세대교체를 위해 물러난다. 지난 7년간 LG화학의 전지 소재 등 신성장 미래 사업과 글로벌 경영 기반을 마련한 인물이다. LG화학은 또 김동춘 첨단소재사업본부장(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며 새로운 CEO로 임명했다. 김 사장은 1968년생으로 한양대학교에서 공업화학을 전공했다. 미국 워싱턴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취득했다. 1996년 LG화학에 입사한 이후 반도체소재사업담당, 전자소재사업부장, 첨단소재사업본부장 등 첨단소재 분야 주요 직책을 두루 거쳤다. LG화학은 김 사장이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 사업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고 미래 혁신을 주도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상무급으로는 7명을 신규 발탁했다. 문혁수 LG이노텍 대표는 사장으로 영전했다. 지난 2023년 12월 CEO로 선임된 문 사장은 지속성장을 위한 미래 육성사업 발굴에 앞장서며 견고한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왔다. LG이노텍은 이밖에 경은국 LG디스플레이 회계담당(상무)을 회사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로 보직 발령했다. 지주사인 ㈜LG에서는 장건 법무·준법지원팀장, 장승세 화학팀장, 정정욱 홍보·브랜드팀장이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윤창병 통신서비스팀장과 이승기 투자팀장을 전무를 달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김형식 ESS전지사업부장을 전무로 승진시키는 등 총 7명의 임원 승진안을 결의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및 관세 협약 등 시장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조직 실행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효율적 인사 운영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LG디스플레이는 부사장 1명, 전무 2명, 상무 신규 선임 10명 규모로 2026년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최영석 생산기술센터장(전무)을 부사장으로 승진시키고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선임했다. 최 부사장은 생산 기술 혁신 및 생산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성능 우위 기술 완성도를 제고해 사업을 위한 선제적 기술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인물이다. LG유플러스는 부사장 3명, 전무 1명, 상무 7명 등 총 11명을 승진 명단을 공개했다. 권용현 기업부문장, 양효석 최고인사책임자(CHO), 여명희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부사장 직함을 달았다. LG생활건강에서는 박일상 HDB(Home care and Daily Beauty) 영업총괄과 박정철 정도경영담당이 각각 상무로 선임됐다. LG CNS는 부사장 2명, 전무 1명, 상무 5명 등을 승진시켰다. 재계에서는 LG그룹이 이번 인사를 통해 '안정 속 쇄신'을 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권봉석 LG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남았지만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떠나며 '2인 체제'가 끝났기 때문이다. 주력 계열사인 LG전자의 CEO를 교체하는 등 쇄신 노력도 돋보인다. 앞서 일각에서는 조주완 LG전자 사장 또는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 등이 차기 부회장단에 합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전반적으로 부회장단을 줄이는 방향으로 회사를 이끌어왔다. 2018년 구 회장 취임 당시 6명이던 LG그룹 부회장 수는 현재 1인으로 줄어든 상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네이버-두나무 ‘기업융합’···AI·웹3로 글로벌 시장 공략한다

네이버와 두나무가 '기업융합'을 선언했다. 인공지능(AI)과 웹3 기반 협력을 통해 글로벌 시장으로 'K-핀테크' 존재감을 키워 나간다는 게 이들의 구상이다. 이를 위해 향후 5년간 10조원을 투자한다. 네이버, 네이버파이낸셜, 두나무는 27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1784'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3사의 글로벌 진출 비전을 설명했다. 3사는 전날 각각 이사회를 열고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포괄적 주식 교환을 의결했다. 이를 통해 두나무를 네이버 계열로 편입하기로 했다. 이들 3사의 미래 사업 전략의 핵심은 AI와 웹3 기업 간 융합이다. 이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격변하는 기술 트렌드에 대한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생각이다. 이해진 네이버 의장은 “네이버의 AI 역량은 웹3와 시너지를 발휘해야만 차세대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며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이 글로벌 디지털 금융산업 트렌드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는 빠른 의사결정 체계가 필요하다. 아직 글로벌 기업들이 하지 않는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해야 그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 인터넷 기업인 네이버, 연간 80조원이 넘는 최대 결제 규모를 확보한 네이버파이낸셜, 국내 최고의 블록체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두나무가 각사 역량을 결집한다는 뜻이다. 3사는 이번 합병의 시너지를 통해 K-핀테크 저력을 증명하고 글로벌 사용자 확보를 통해 전 세계 일상 속으로 침투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미래 청사진과 시너지 효과를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최 대표는 “블록체인 대중화 흐름과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일을 처리하는 에이전틱 AI단계로 넘어가는 과정이 맞물린 현재의 기술적 모멘텀은 새로운 기회가 열리는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3사가 융합 이후 AI, 웹3 등 시대적 화두가 되는 국내 기술 생태계 활성화를 지원하는 등 업계를 선도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는 앞으로 5년간 10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송치형 두나무 회장은 “3사가 힘을 합쳐 AI와 블록체인이 결합한 차세대 금융 인프라를 설계하고 지급결제를 넘어 금융 전반 나아가 생활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새로운 글로벌 플랫폼 질서를 만들어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김형년 두나무 부회장은 “앞으로 대부분 자산이 블록체인 위에 올라가 유통되는 토큰화가 확산될 것"이라며 “이번 기업융합을 통해 국경이 없는 디지털자산 시장에서 한국이 선도하는 미래를 만들어나가겠다"고 자신했다. 3사의 합병이 최종 마무리되려면 정부 심사와 주주총회 특별결의가 필요하다. 주주총회는 내년 5월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출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AI 영토 넓히는 삼성전자···기술력 앞세워 중남미 소비자 心 잡는다

삼성전자가 앞선 기술력을 앞세워 중남미 지역에서 '인공지능(AI) 가전' 영토를 넓히고 있다. 고부가가치 스마트 가전 및 TV 등 제품군을 위주로 마케팅 활동을 적극 전개한 게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AI 가전의 올해 1~10월 중남미 지역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40% 가량 성장했다. 특히 세탁기와 건조기가 하나로 합쳐진 '비스포크 AI 콤보' 세탁건조기 판매 호조에 힘입어 세탁기 매출이 80% 가량 뛰었다. 삼성전자는 중남미 시장에서 현지 맞춤형 AI 가전 라인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해왔다. AI 가전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구축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남미 AI 홈 시장을 적극 공략해왔다. AI 홈 저변 확대를 위해 지난 9월 과테말라에 중남미 최초로 체험형 쇼룸 '까사 삼성'(Casa Samsung)을 열었다. 방문자들은 실제 거주 공간처럼 꾸며진 AI 홈에서 음성 제어, 사용자 루틴에 따른 자동화 기능 등 스마트싱스를 기반으로 연결된 AI 가전이 제공하는 편리한 솔루션들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올해 7월에는 중남미 최초로 파나마에 기업간거래(B2B) 체험 공간인 '비즈니스 익스피리언스 스튜디오'(BES)를 열었다. 기업과 공공기관, 비즈니스 파트너를 대상으로 AI 솔루션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삼성전자는 지난달 미국 타임지(Time)와 스타티스타가 공동으로 발표한 '멕시코 소비자가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의 '스마트 홈' 항목에서 1위를 차지했다. 그 외에도 냉장고, 스마트폰, TV, 웨어러블, 헤드폰 등 총 6개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지난 6월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진행한 '2025년 중남미 테크 세미나'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전해진다. '테크 세미나'는 해외 주요 지역에서 현지 테크·라이프스타일 미디어와 업계 전문가를 초청해 최신 기술과 서비스를 소개하고 제품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행사다. 현장에는 멕시코, 브라질, 칠레, 콜롬비아 등 중남미 13개 국가에서 온 60여명이 참석했다. 2025년형 △비스포크 AI 냉장고 △비스포크 AI 세탁기와 건조기 △비스포크 AI 제트 400W 무선청소기 △비스포크 AI 무풍 에어컨 등 'AI 홈'을 구현하는 주요 제품이 호평을 받았다. 또 △가전 제품에 탑재된 스크린 경험 △AI 기반 에너지 절약 △빅스비 음성 제어 △스마트싱스와 가전 연동한 편의 기능 등 한층 고도화된 서비스도 관심을 끌었다. 같은달 브라질 상파울루에서는 2025년형 TV 기술을 소개하는 '2025 중남미 VD 세미나'가 열렸다. 회사는 이번 세미나에서 △QLED의 '리얼 퀀텀닷' 강점 △삼성 OLED '글레어 프리 2.0' 기술 △타이젠(Tizen) OS 서비스 등 삼성TV의 화질과 서비스 신기술을 소개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선보인 기기 간 연결 플랫폼 '스마트싱스(SmartThings)'의 중남미 캠페인 영상은 현지 소비자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아르헨티나에서 선보인 '비스포크 AI 콤보' 이색 옥외광고는 한달여만에 노출 수 1400만을 넘어서기도 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타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올해 기준 중남미 스마트 가전 매출 규모는 약 26억달러(약 3조8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앞으로 연평균 10% 수준으로 성장해 2029년에는 약 38억달러(약 5조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지 스마트 가전 보급률이 워낙 낮은데 소비자들은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 성장세가 더 가파를 수 있다는 기대감도 조성된다. 현재 중남미 내 스마트 가전 보급률은 약 11%로 집계됐다. 한국(63%), 미국(18%), 유럽(16%) 등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밀레네 고메스 삼성전자 중남미 총괄은 “프리미엄부터 실속형까지 다양한 AI 가전을 통해 중남미 스마트 홈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이슈&인사이트] 한국 AI에 대한 단상

지난 APEC에서는 많은 이벤트와 기사거리가 있었지만, 가장 인상적인 것은 트럼프의 금관선물 등 공식적 이벤트가 아니라 바로 “깐부회동"일 것이다. 이 만남이 의미하는 바는 단순히 세 명의 재벌이 치맥을 하며 사업에 대해 격의없이 논하고 친목을 다진 이벤트로 해석되지는 않는다. 그 이면에는 AI연산의 핵심을 쥐고 있는 병렬연산프로세서(GPU)와 그에 효율적인 알고리즘을 가장 잘 만드는 엔비디아와, 이의 공급과 수요 측며에서 공급망을 가장 효율적으로 실현시켜줄 수 있는 삼성과 현대가 만났다는 점에서 산업계의 큰 그림이 마련되었던 자리라고 본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AI의 발달에 의해 제일 먼저 대체될 직업군으로 단순노동직업이 떠올랐다. 단순노동이야말로 단순한 알고리즘을 사용하며, 상대적으로 학습이 수월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현실은 비록 AI에게 단순한 작업을 학습시키는 것이 어렵지 않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으나 이 알고리즘을 물리적인 작업을 하는 로봇과 연결하는 하드웨어 구현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 와중에 AI는 계속 발전하고 진화하여 이제 왠만한 전문가 수준에 이를 정도가 되어있다. 현재 수준으로는 왠만한 학사학력 이상의 전문인력을 대체할 성능을 갖추고 있으며 ChatGPT, Gemini를 비롯하여 거대 AI 업체들은 박사학력 수준의 성능으로 업그레이드를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에 매개역할을 하는 업체가 Mercor, Turing과 같은 기업이다. 개발에는 많은 시간과, 비용, 인력이 투입되겠지만, 적어도 1~2년 내에 시제품이 상용화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러한 서비스가 현실화된다면 대체될 일자리는 단순노동직군이 아니라 화이트 컬러, 그 중에서도 전문직이라 불리는 의사, 변호사, 박사급 연구원들 중 일부는 AI로 대체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이미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졸업생들의 취업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다. 수년 전만해도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학생들은 소위 입도선매를 당했다. 즉 졸업도 하기 전에 고연봉으로 취업이 되어 다들 앞을 다투어 컴퓨터공학 전공으로 진학하고 초등학생부터 코딩을 가르쳤다. 그러나 거대인공지능이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기초적인 코딩을 해줄 수 있게 되자, AI업체를 비롯한 IT업체들은 더 이상 신입직원을 고용하지 않게 되었으며 기존 인력도 대거 내보내는 상황이 되었다. 이러한 현실은 사실 거대인공지능을 학습할 때 사용하였던 자료에서 비롯한다. 학습을 주도한 인력들은 대부분 컴퓨터공학자들이며 이들애게 가장 풍부한 자료는 결국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한 코드였던 것이다. 또한 파이썬 등 컴퓨터언어의 코드는 인터넷에 아주 잘 공개되어있으므로 이들을 학습자료로 사용하기도 좋았을 것이다. 결과는 결국 이를 학습했던 사람들의 자리를 빼앗은 것으로 귀결되고 말았으니, 아이러니 하다. 각설하고 이러한 AI의 발전은 결국 로봇과 결합하여 이제 물리적 AI수준으로 진화할 것이다. 로봇에 장착된 센서와 모터, 제어기 등에서 특정 과업에 대한 데이터를 생성하여 학습을 지속할 경우 결국 대체하지 못할 과업은 없을 것이라 본다. 여기에 현대가 가진 로봇기술과 삼성의 반도체가 필요했을 것이다. 이는 깐부회동으로 이어졌으며 다음 AI시장의 한 축을 형성하는 자리였다고 본다. 전문가 영역의 AI는 우리가 추격하기에 미국회사들이 너무 앞서가고 있다. 물론 추격하지 못할 분야는 아니다. 우리도 박차를 가한다면 미국 못지않은 전문가 서비스가 가능하며, 언어만 드를 것이 아니라 제도나 관습 측면에서도 다른 부분들은 우리만의 서비스가 더욱 높은 정확도를 지닐 것이다. 전문가 AI뿐만 아니라 로봇AI 분야는 아직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본다. 생산공정에서 로봇의 비중이 가장 높은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이는 또한 가장 좋은 학습환경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결국 이를 선점하는 것은 빠른 결정과 실행이며 우리의 갈림길에서는 현재시점의 판단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김수현

SK하이닉스 ‘먹는 반도체’ HBM 칩스 출시

SK하이닉스는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협업해 반도체 콘셉트의 스낵 제품 '허니바나나맛 HBM 칩스'를 출시한다고 26일 밝혔다. 제품명 HBM 칩스에는 '허니(Honey) 바나나(Banana) 맛(Mat) 과자(Chips)'라는 뜻이 담겼다. 회사가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인공지능(AI)용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반도체를 의미하는 '칩'을 중의적으로 표현한 것이기도 하다. SK하이닉스는 다음달에는 HBM 제품을 의인화한 캐릭터도 공개하며 홍보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과자를 먹는 즐거운 경험 속에서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반도체와 우리 회사를 떠올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목표"라며 “전문적이고 어렵게만 여겨지던 반도체 기술을 일상의 재미있는 경험으로 연결하는 브랜드 혁신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이재용 ‘글로벌 인맥’ 효과···삼성, 인도 릴라이언스와 협력 강화한다

삼성전자가 인도 최대 기업 릴라이언스와 협력을 강화한다. 반도체, 통신, 데이터센터, 배터리 등 신사업 분야에 양사 역량을 결집해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차원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글로벌 인맥'이 이번에도 빛을 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서울 서초사옥에서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회장을 만나 의견을 나눴다. 두 사람이 만난 것은 지난해 7월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암바니 회장의 막내 아들 아난트 암바니의 결혼식 이후 약 1년 4개월만이다. 이 회장은 앞서 2018년에는 암바니 회장의 장녀 이샤 암바니의 결혼식에, 2019년에는 장남 아카시 암바니의 결혼식에도 참석했다. 암바니 회장의 자녀 결혼식에 모두 초청받은 한국 기업인은 이 회장이 유일하다. 당시 이 회장이 현장에 있는 사진이 공개되며 국내에서도 화제가 됐었다. 2018년 당시에 결혼식 축하연에는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의 차남 제임스 머독 등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축하 공연은 팝스타 비욘세가 맡았다. 릴라이언스는 화학·유통 중심이었던 기존 사업을 정보통신(ICT) 분야로 확대하며 사업 구조를 넓혀가고 있다. 향후 반도체·통신·디스플레이·배터리 등 역량을 갖춘 삼성그룹과 사업 협력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이 회장은 이날 암바니 회장에게 인공지능(AI), 확장현실(XR),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데이터센터 차세대 통신 미래 디스플레이,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계열사들의 다양한 미래 신기술을 소개했다.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E&A, 삼성인력개발원 등 주요 계열사 경영진들도 나섰다. 이들은 직접 암바니 회장에게 사업 현황을 소개했다. 암바니 회장은 갤럭시XR, 마이크로 RGB 디스플레이 등 신기술을 직접 체험해 보기도 했다. 릴라이언스는 최근 인도에 세계 최대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건설을 추진하는 등 AI 관련 사업도 확장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AI 반도체 및 차세대 네트워크 솔루션 등 분야에서 협력 확대가 예상된다. 이 회장은 암바니 회장과 이날 만찬까지 함께 하며 양사간 전방위 협력 확대 방안을 모색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김우준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장, 최주선 삼성SDI 사장, 이준희 삼성SDS 사장, 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 오세철 삼성물산 사장, 남궁홍 삼성E&A 사장, 이재언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 등도 함께했다. 삼성과 릴라이언스는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 때부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2012년 인도 최대 통신사인 릴라이언스 지오와 4G 네트워크 구축 계약 체결을 계기로 사업 협력을 본격화했다. 지난 2022년 12월에는 5G 무선 접속망 장비 공급 계약을 맺기도 했다. 삼성은 향후 6G 네트워크 장비 공급을 비롯해 AI 데이터센터 구축, 데이터센터의 전력 공급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ESS 배터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릴라이언스와 협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오랜 기간 축적한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삼성의 미래 먹거리와 신사업 개척에 앞장서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이 회장은 지난 10월에는 젠슨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과 만나 AI 관련 사업 기회를 모색했다. 이달에는 올라 칼레니우스 벤츠 회장과 그룹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만찬을 함께 하며 AI 등 차세대 기술 기반 미래 모빌리티 기술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회장은 세계 4위 완성차 업체인 스텔란티스 존 엘칸 회장과도 막역한 사이다. 엘칸 회장의 제의로 스텔란티스의 모회사 '엑소르'의 사외이사를 5년간 맡기도 했다. 이밖에 화이자·로슈·BMS·아스트라제네카 등 글로벌 제약사 경영진과도 수시로 교류하며 삼성의 바이오 사업에 힘을 보태고 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삼성 임원인사 키워드는 ‘AI·반도체 기술인재’ 등용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가 25일 단행한 2026년 정기 임원 인사를 관통하는 키워드로는 '기술 인재'가 꼽힌다. 승진자 규모를 늘리는 동시에 인공지능(AI), 반도체, 이차전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미래 경쟁력을 선도해 나갈 인재들을 전면에 배치했기 때문이다. 성별·국적을 불문하고 실적과 성장 잠재력 갖춘 인재를 적극 등용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부사장 51명, 상무 93명, 펠로우 1명, 마스터 16명 등 총 161명을 승진 발령하는 내용의 2026년 정기 임원 인사를 이날 실시했다. 지난해 부사장 35명 등 총 137명이 승진한 데 비교하면 그 규모가 24명 커졌다. 2021년 이후 코로나19 팬데믹 등 각종 위기 상황에서 승진자 수가 계속 줄었지만 5년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부문별로는 디바이스경험(DX)에서 92명, 디바이스설루션(DS)에서 69명이 각각 영전했다. 산업 패러다임의 급속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AI, 로봇, 반도체 등 미래 분야에서 '기술통'을 대거 발탁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DX 부문 이윤수 삼성리서치데이터인텔리전스 팀장(부사장)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 부사장은 데이터 기반 신기술·비즈 모델 개발 성과를 창출한 데이터 지능화 전문가다. DS 부문에서는 장실완 메모리사업부 설루션플랫폼개발팀장이 부사장을 달았다. 그는 회사 내 대표적인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가다. 서버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펌웨어 및 아키텍처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차세대 설루션 플랫폼 개발과 핵심 요소 기술 확보를 주도한 인물로 알려졌다. 세계 최초 AI폰 등을 기획한 강민석 MX사업부 스마트폰PP팀장도 부사장이 됐다. 강 부사장은 모바일 소프트웨어 개발과 스마트폰 기획 경험을 겸비한 상품기획 전문가다. 부사장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노경윤 메모리사업부 플래시 PA1그룹장 역시 낸드 관련 기술 전문가로 신규 공정 도입을 주도한 인물이다. 젊은 인재와 여성·외국인을 과감하게 발탁한 점도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인사를 통해 30대 상무 2명, 40대 부사장 11명을 각각 배출했다. 지난해 각각 1명, 8명이었던 데 비해 세대교체가 더욱 가속화하는 그림이다. 30대 임원 2명은 김철민 DX 부문 MX사업부 시스템 퍼포먼스그룹장과 이강욱 삼성 리서치 AI 모델팀 상무다. 여성 인재로는 DX 부문 정인희 지속가능경영추진센터 ESG전략그룹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ESG 분야 전문성과 폭넓은 업계 경험을 바탕으로 지속가능경영 전략을 제시하고 주요 이해관계자와 협력을 주도한 공을 인정받았다. 상무로 영전한 이인실 DX부문 DA사업부 전략구매그룹장도 대표적인 회사 내 여성 인재다. 이 상무는 DA사업부 여성 최초로 생산법인 구매 주재를 역임한 구매 전문가다. 원자재 공급망 다변화를 통해 가전사업의 구매경쟁력 확보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성심 DX부문 경영지원실 Corporate Development그룹 상무는 AI, 로봇, 공조 등 주요 분야 인수합병(M&A) 및 투자 실행을 통해 사업성장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인정받았다. 제이콥주 DS부문 DSC 화남영업팀장도 부사장을 달았다. 그는 중국 영업 전문가로서 메모리, S.LSI 영업에 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시장 개척을 주도하며 중국 법인 거래선 확대 및 판매 극대화에 기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등 주요 계열사들도 이날 '기술 중심' 인재를 발탁하는 것을 골자로 2026년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부사장 8명, 상무 13명, 마스터 2명 등 총 23명을 승진시켰다. 경영성과가 우수하고 차별화 기술 개발을 통해 시장 지배력 강화와 신성장 동력 기반 확보에 기여한 인물들을 중용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대표적으로 '기술통' 강태욱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 공정개발팀장이 부사장으로 영전했다. 그는 OLED 성능 향상, 원가절감 등 고난도 기술 개발을 통해 신제품을 적기에 개발하고 제품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공로를 세웠다. 세대교체 측면에서는 40대 부사장 2명, 30대 상무 1명이 각각 나왔다. 40대인 정경호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 모듈개발팀 부사장 역시 기술 전문가다. 신규 모듈 필름 및 고강도 폴더블용 부품 개발을 주도해 '갤럭시Z 폴드7' 등 적기 양산에 기여했다고 전해진다. 여성 리더로는 안나리 디스플레이연구소 분석기술팀장(부사장)이 승진자 명단에 올랐다. 안 부사장은 올레도스, 8.6세대 IT 등 신사업 확대로 제품군이 다양해지는 상황에서 분석 기술을 고도화해 불량 유출률 개선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삼성SDI에서는 부사장 3명, 상무 5명 등 총 8명이 승진 발령을 받았다. 김기준 중대형사업부 극판센터장이 극판 양산성 확보 및 신공법 개발, 거점간 극판 생산 동질성 확보 등을 통해 기술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주요 플래그십 제품의 적기 진입을 주도하며 기술 리더십 및 제품 경쟁력 확보에 기여한 이종훈 소형사업부 파우치개발팀장, 경영 진단 및 프로세스 불합리 개선을 통해 운영 효율과 사업 체질을 강화하며 사업 경쟁력 확보에 기여한 정현 경영진단팀장도 각각 부사장에 임명됐다. 이밖에 삼성전기에서 부사장 2명, 상무 6명 등 총 8명이 승진했다. 이충은 컴포넌트사업부 MLCC개발팀 부사장, 김현우 컴포넌트사업부 천진생산법인장 등이 영전했다. 삼성전기 측은 인덕터, 패키지기판, 카메라모듈용 렌즈 등 주요 사업에서 기술·시장 변화 대응과 차별화된 제품개발을 이끌 인재를 고르게 선발했다고 밝혔다. 삼성SDS도 부사장 2명과 상무 8명 등 모두 10명의 임원 인사가 이뤄진 가운데 김정욱 전략마케팅실 컨설팅팀장과 이태희 연구소 AI연구팀장이 상무에서 부사장으로 각각 올랐다. 삼성SDS 측은 여성 임원 2명을 포함해 미래 성장동력인 AI 플랫폼과 에이전트 기반 사업, 클라우드 상품개발·전환구축 사업 등을 주도한 인재들을 두루 등용했다고 강조했다. 전자 외 계열사에서도 승진자들이 배출됐다. 삼성벤처투자는 이날 2026년 정기 임원 인사를 실시해 양성훈 상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고 발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김희정·정형남 부사장 등 6명을 발탁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에서도 신동훈·신지은 부사장 등 6명 규모 인사가 단행됐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번 임원인사를 통해 경영진 재설정을 마무리하고 조만간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삼성전자 2026년 정기 임원 인사···‘미래기술 인재’ 161명 승진

삼성전자가 2026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인공지능(AI) 로봇, 반도체 등 미래 신기술 분야 인재를 다수 승진시킨 게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25일 부사장 51명, 상무 93명, 펠로우 1명, 마스터 16명 등 총 161명을 승진 발령한다고 25일 밝혔다. 지난해 부사장 35명, 상무 92명, 마스터 10명 등 총 137명이 영전한 데 비교해 규모가 커졌다. 회사 정기 임원 인사 규모는 2021년 214명을 기록한 이후 2022년 198명, 2023년 187명, 2024년 143명, 2025년 137명으로 꾸준히 감소했으나 5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삼성전자는 연공과 서열에 상관없이 경영성과 창출에 크게 기여하고 성장 잠재력을 갖춘 30대 상무·40대 부사장을 과감하게 발탁해 미래 경영진 후보군을 확대·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미래 사업 전략을 신속하게 실행하기 위해 AI·로봇·반도체 등 분야에서 성과 창출을 주도하고 역량이 입증된 인재를 등용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2006년 정기 임원인사(승진자) 내용은 아래와 같다. ◇DX 부문 [부사장 승진] 강민석 강상용 구자천 권정현 김문수 노성원 서치영 설지윤 설훈 송인강 유종민 유한종 이민철 이성진 이윤수 이종규 이종포 정원석 정인희 정효명 조철호 최청호 최항석 한의택 황근철 황용호 [상무 승진] 강상균 고진일 곽호석 권기훈 권주성 김기현 김대영 김세웅 김운 김원종 김지웅 김지은 김철민 김포천 김효정 문희철 박건호 박대순 박영재 박영진 박재우 박형규 안성호 안정식 양준원 엄윤성 유기훈 유상현 이강욱 이상석 이상엽 이상천 이성심 이세문 이승연 이승윤 이인실 이정준 이정환 이존기 이종덕 이종해 이진영 이충현 이태용 이형주 이형중 장혁 전형석 정윤현 조승기 차완철 최고은 최동열 최보람 최성훈 최승기 한성웅 홍희영 황정호 [Master 선임] 강병권 고재연 김도형 우원명 이재성 최진 ◇DS 부문 [부사장 승진] 권기덕 권혁우 김영대 김용찬 김이태 김정헌 김태우 김태훈 노경윤 박봉일 배상기 오형석 이강호 이병현 이종민 장실완 정광희 정용덕 정인호 조성일 조성훈 최정연 홍기준 홍희일 Jacob Zhu [상무 승진] 강성석 경세진 권석남 권영헌 김경석 김경아 김경진 김대현 문성수 문원민 민경일 박성열 박준성 백승엽 서무현 성훈제 안재상 우성훈 우수영 유금현 유호인 이광우 이근석 이동환 이지현 이창훈 임경춘 전윤광 정재훈 조윤상 최동준 홍석구 황현익 [Fellow 선임] 이재덕 [Master 선임] 강명길 김재춘 김준수 남인철 노숙영 손영환 오길근 원복연 유준희 전하영 여헌우 기자 yes@ekn.kr

해외로 뻗어가는 LG전자 HVAC 영토···B2B 넘어 ‘B2G’까지 노린다

LG전자가 새 먹거리로 점찍은 냉난방공조(HVAC) 분야에서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다. 현지화 전략을 통해 주요국에서 수주를 따내는가 하면 최근에는 사업 영역을 B2B(기업-기업간 거래)에서 'B2G'(기업-정부간 거래)까지 확장하는 모습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정부 산하 기관인 '엑스포시티 두바이'와 '스마트시티 건설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엑스포시티 두바이는 2020 두바이 엑스포가 열린 부지에 약 3만5000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3.5km² 규모 스마트시티를 건설하고 있다. 이번 파트너십은 한-UAE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논의된 인공지능(AI) 기술·응용 서비스개발 및 AI·에너지 인프라 구축을 위한 협력 확대의 일환이다. LG전자는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주목받는 첨단 HVAC 솔루션과 AI홈 허브 기반의 스마트홈 솔루션 공급을 추진할 계획이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차별화된 HVAC 기술력과 AI홈 허브 기반 스마트홈 솔루션은 UAE 정부의 미래비전 달성에 기여할 것"이라며 “국가 주도의 프로젝트가 많은 중동 지역에서 B2G 영역의 신규 사업기회 확보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전세계에서 HVAC 영토를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UAE 전력회사 아쿠아파워, 전자 유통기업 셰이커 그룹, 데이터 인프라기업 데이터볼트 등이 짓는 차세대 데이터센터의 냉각 솔루션 공급 등에 파트너로 참여하기로 한 상황이다. LG전자는 북미 지역에서 사업 확장과 브랜드 인지도 강화를 위해 팟캐스트, 유튜브 등 다양한 콘텐츠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올해 초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AHR 엑스포 2025'에서 첨단 히트펌프 컨소시엄 소속 교수들과 함께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고 토론하는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하기도 했다. 지난 4월에는 일본 등 경쟁 업체를 누르고 싱가포르 초대형 물류센터에 HVAC 솔루션 계약을 따냈다. 축구장 약 9개 크기와 맞먹는 규모 싱가포르 초대형 물류센터에 고효율 상업용 에어컨 '멀티브이 아이'를 공급하기로 했다. LG전자는 HVAC 역량 확장을 위해 지난해 말 전담 조직 ES(Eco Solution)사업본부를 출범했다. 이후 수주 활동에 주력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조주완 CEO는 올해 3월 열린 제23기 정기주주총회에서 “핵심 사업으로 육성 중인 B2B 분야 외형을 더욱 성장시킬 계획"이라며 “B2B 사업 핵심은 HVAC와 자동차부품 사업인데 2030년 매출 규모를 20조원까지 키울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난 7월에는 HVAC 분야 최적의 설루션을 제공하며 시장 평균보다 2배 빠른 압축성장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LG전자는 당시 ES사업본부의 중장기 사업 전략을 발표하면서 데이터센터향 냉각 솔루션 수주 목표는 지난해 대비 3배. 이를 통해 HVAC 시장 평균보다 2배 빠른 성장세를 달성한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부사장)은 “HVAC은 질적 성장을 위한 B2B 영역의 핵심 동력"이라며 “냉난방공조 사업 가속화를 위해 전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현재 전세계 12곳에서 HVAC 생산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13번째 공장은 인도에 건설 중이다. HVAC 관련 교육 프로그램인 'HVAC 아카데미'도 각지에서 진행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IBIS 월드에 따르면 글로벌 HVAC 시장 규모는 2023년 기준 약 584억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 2028년에는 610억달러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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