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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그램, 美전문가 평가 ‘올해 최고의 노트북’ 1위

LG전자의 프리미엄 노트북 '그램'이 미국 IT기술 전문가들이 평가해 순위를 매긴 '2026년 최고의 노트북(Best Laptops of 2026)'에서 1위를 차지했다. 20일 LG전자에 따르면, 미국 내 유력 소비자 매체 컨슈머리포트는 '올해 최고의 노트북' 평가에서 LG전자 16인치 노트북 '그램 프로'(모델명 LG gram Pro 16 Inch, Copilot+ PC)를 1위로 선정했다. 그램 프로는 종합점수 82점을 획득해 평가 대상 189개 윈도 노트북 가운데 최고점을 기록했다. 컨슈머리포트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노트북을 직접 구매해 △성능 △디스플레이 △인체공학 △활용성(연결성, 보안성, 기술지원) △배터리 등 항목에 걸쳐 IT 전문가들이 직접 사용한 뒤 평가한 점수를 기준으로 순위를 정해 공개하고 있다. 실제 사용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브랜드 신뢰도와 만족도를 포함하는 결과라는 점에서 소비자 신뢰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컨슈머리포트는 1위에 선정된 LG 그램 프로에 대해 “테스트한 수많은 다른 13인치 노트북보다도 가볍다"며 “일상적인 생산성 작업, 간단한 사진 작업, 그리고 넓은 화면을 활용하는 멀티태스킹 작업까지 무리 없이 처리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진짜 하이라이트는 배터리"라고 언급한 뒤 “웹 브라우징 테스트에서 20시간 이상 사용 가능했는데, 이는 대부분의 여행에서 충전기를 집에 두고 다녀도 될 만큼 뛰어난 결과"라며 배터리 수명을 최대 특장점으로 꼽았다. 한편, 올해 컨슈머리포트 '올해 최고의 노트북' 윈도 노트북 부문에는 LG전자 16인치 그램 프로에 이어 삼성전자 '삼성 갤럭시 북 5 프로 360'(평가점수 78점)이 2위에 올랐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김영훈 노동장관, 삼성전자 노사교섭 ‘직접 조정’

삼성전자 노사의 막판 사후조정 협상마저 결국 결렬됐다. 중앙노동위원회의 중재로 19일 3차 사후조정에 들어갔지만 끝내 핵심 쟁점에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최종협상 결렬로 삼성전자 최대노조인 초기업노조는 21일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20일 밝혔다. 다만 중노위 중재 노력이 허사로 돌아가자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나서 이날 오후 4시부터 경기노동청서 삼성전자 노사교섭을 재개하기로 해 실날 같은 대화를 통한 타결 기회를 열어 줄지 관심을 모은다. 이마저 무산돼 총파업이 강행될 경우 삼성전자 파업이 국가 경제에 천문학적 손실을 입힐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 여부에 재계 안팎 시선이 쏠린다. ◇ '적자 사업부에 성과급 지급' 마지막 쟁점 탓에 '파행' 삼성전자 노사는 19일 오전에 시작해 20일 새벽까지 중노위 주재의 3차 사후조정회의에 참석해 마라톤 협상'을 벌였지만 끝내 접점을 찾지 못했다. 노사는 협상 파행의 원인을 서로에게 돌렸다.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는 이날 최승호 위원장 명의의 '사후조정 결과 안내' 공지를 통해 “19일 오후 10시경 노조는 중노위가 제시한 조정안에 동의했으나 사측은 거부 의사를 밝혔다"며 “(3차 회의가 열린) 이날 오전 11시에도 사측은 '의사결정이 되지 않았다'는 입장만 반복할 뿐 끝내 태도를 바꾸지 않았고 결국 사후조정은 종료됐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경영진의 의사결정 지연으로 사후조정 절차가 종료한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 사측이 끝내 결단을 내리지 못한 채 조정이 종료된 데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예정대로 내일 적법하게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사측은 노조가 도 넘은 요구를 한 탓에 협상이 깨졌다고 받아쳤다. 삼성전자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사후조정에서 막판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못한 것은 노조의 과도한 요구를 그대로 수용할 경우 회사 경영의 기본 원칙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라며 “노조는 회사가 성과급 규모와 내용 대부분을 수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적자 사업부에도 사회적으로 용납되기 어려운 규모의 보상을 하라는 요구를 굽히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사측은 “회사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대화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어떠한 경우에라도 파업이 있어서는 안된다. 추가 조정 또는 노조와의 직접 대화를 통해 마지막까지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덧붙였다. 노조 역시 “파업 기간 중에도 타결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해 양측 모두 추가 대화에 대한 여지는 남겨뒀다. ◇ '긴급조정권' 발동 여부 주목…파업 시 국가적 타격 불가피 이제 삼성전자 총파업 상황을 어떤 식으로 관리해야 책임을 정부가 가져가는 모양새다. 긴급조정권 발동을 비롯해 중재를 위해 강제력을 동원할 법적 수단을 갖추고 있어서다. 긴급조정권은 노동조합법 76조에 근거한 제도다. 노조 쟁의행위가 국민경제를 현저히 해하거나 국민의 일상생활을 위태롭게 할 위험이 있다고 판단하면 고용노동부 장관이 발동할 수 있다. 긴급조정권이 발동되면 30일간 파업이 금지되고 중노위가 조정을 진행한다. 고용노동부 대변인은 이날 “노사 간 대화의 시간이 남았고 (긴급조정권을)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는 성급한 단계"라는 입장을 내놨다. 정부 관계자들은 일찍부터 긴급조정권 발동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해왔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지난 17일 대국민담화에서 “국민 경제 보호를 위해 긴급조정을 포함한 가능한 모든 대응 수단을 강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언급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대책회의 모두발언에서 “노동3권은 사회적 약자인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지, 몇몇 사람만의 이익을 위해 집단으로 뭔가를 관철해내도록 무력을 준 게 아니다"고 언급했다. 정부의 사후조정 노력에도 불구하고 합의에 이르지 못한 상황에서 삼성전자 노조의 주장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메시지로 해석됐다. 삼성전자 노조는 지난 3월 중노위 조정 결렬로 쟁의행위권을 확보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총파업이 현실화하면 수십조원에서 최대 100조원까지 회사가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제일 큰 문제는 대외 신뢰도 하락이다. 글로벌 기업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열풍'을 타고 빅테크 등 다양한 고객사들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파업으로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 중장기적으로 이들의 신뢰를 잃을 수 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결렬 소식과 이 대통령 발언 등에 오르락내리락 부침을 겪었다. 전 거래일보다 0.72%(2000원) 오른 27만7500원에 거래를 시작한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상승 폭을 키워 2.35% 오른 28만2500원까지 올랐다. 오전 11시20분께 협상 결렬 소식이 알려지면서 15분만에 2만원 가량 하락한 26만4500원으로 떨어졌다. 오후엔 이재명 대통령이 삼성전자 노조를 겨냥해 “영업이익 배분 요구 이해 안 된다"는 발언을 하는 등 정부가 긴급 조정권으로 파업을 막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낙폭을 줄였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0.18%(500원) 오른 27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사륜차에 이어 이륜차까지…LG엔솔 ‘전동화 행보’ 빨라진다

LG에너지솔루션이 자동차를 넘어 이륜차 시장까지 배터리 공급 확대에 나서며 모빌리티 전동화 영역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장기화 속에서도 완성차·상용차·이륜차 등으로 고객군과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며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선다는 포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용 배터리를 넘어 다양한 모빌리티 분야에서 차세대 배터리 공급 확대와 플랫폼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 혼다, 베트남 하노이시와 손잡고 전기 이륜차용 배터리 교환형 인프라 구축 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9일 혼다, 하노이 시와 '전기 이륜차용 공공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BSS) 구축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3사는 △하노이 중심지 내 전기 이륜차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 구축 △배터리 표준화 및 안전관리 시스템 개발 △전기 이륜차 플랫폼 사업 모델 공동 개발 등 관련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3사는 올해 3분기부터 하노이 주요 지역에 약 50개의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을 구축하고 총 500대 규모의 전기 이륜차를 도입해 실증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배터리에는 LG에너지솔루션의 원통형 2170 배터리가 적용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공급뿐 아니라 안전관리 시스템 구축과 교환 시스템 운영, 운영 솔루션 지원 등을 담당한다. 배터리 생애주기 관리 체계 구축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베트남 하노이는 '오토바이의 천국'으로 불릴 정도로 이륜차 의존도가 높은 도시다. 인구 약 850만명 대비 등록된 오토바이 수가 600만대를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초미세먼지와 대기오염 문제가 심화되면서 하노이 시는 지난해 도심 내 내연기관 오토바이 운행 제한 정책을 발표했다. 올해 7월부터 시간대·구역별로 내연기관 이륜차 운행을 제한하고 오는 2030년까지 규제를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정책 변화는 전기 이륜차 시장 성장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호주 멜버른 공대는 베트남 전기 이륜차 시장이 향후 연평균 18%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업계는 베트남의 전기 이륜차 전환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LG에너지솔루션 역시 현지 시장 내 사업 경쟁력 강화와 배터리 교환형 플랫폼 운영 경험 축적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의 대규모 배터리 공급 계약도 잇따라 체결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메르세데스-벤츠와 중저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부터 차세대 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까지 포괄하는 대규모 공급 체계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벤츠와 △2024년 10월 50.5GWh △2025년 9월 75GWh △2025년 9월 32GWh 규모의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금액 기준으로는 총 23조원 규모다. 여기에 지난해 12월 체결한 2조600억원 규모 계약까지 더하면 양사 간 누적 계약 규모는 약 25조원에 달한다. 특히 지난해 12월 계약은 차량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급 계약인 것으로 최근 확인됐다. 올라 칼레니우스 벤츠 회장이 지난달 방한 당시 “LG에너지솔루션이 LFP 배터리 공급 업체로 선정됐다"고 직접 언급하면서다. LG에너지솔루션은 BMW와의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BMW 차세대 전기차용 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1분기 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를 100GWh 이상 신규 수주했고, 수주 잔고는 440GWh 이상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해당 물량 상당 부분이 BMW향 공급 물량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계약 상대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이 배터리가 BMW의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계약 기간은 최장 10년, 연간 공급 규모는 약 10GWh 수준으로 알려졌으며 총수주액은 10조원을 넘길 것으로 관측된다. LG에너지솔루션이 BMW 순수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그동안 벤츠와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 중국 체리자동차 등에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해왔다. 이외에도 LG에너지솔루션은 차세대 배터리 기술 확보 경쟁에서도 속도를 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리튬망간리치(LMR) 분야 핵심 특허를 확보하며 차세대 배터리 기술 주도권 강화에 나섰다. LMR 배터리는 니켈과 코발트 사용량을 줄이는 대신 망간 비중을 높여 가격 경쟁력과 에너지 밀도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차세대 배터리 기술로 평가받는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GM과 전기 트럭 및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용 각형 LMR 배터리 양산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상용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 캐즘 장기화 국면 속에서도 고객 다변화와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차세대 기술 선점 전략을 통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삼성전기, 글로벌 고객사와 실리콘 캐패시터 공급계약…1.5조원 규모

삼성전기가 글로벌 대형 기업을 대상으로 약 1조5000억원 규모 실리콘 캐패시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공시했다. 계약 기간은 내년 1월1일부터 2028년 12월31일까지 2년간이다. 실리콘 캐패시터는 인공지능(AI) 반도체의 전력 안정화를 돕는 핵심 부품이다. AI 서버용 그래픽카드(GPU)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성능 반도체 패키지 내부에 탑재돼 전력 공급의 안정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이번 계약은 삼성전기가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해온 실리콘 캐패시터 사업에서 거둔 첫 대규모 공급 성과다. 실리콘 캐패시터는 기술 진입 장벽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 고객사 인증 절차도 까다로워 그간 소수 기업이 시장을 과점해왔다. 삼성전기는 이번 성과를 발판 삼아 AI 서버뿐만 아니라 자율주행 시스템, 모바일 등 고성능 컴퓨팅 분야로 공급처를 다변화한다는 구상이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이번 계약은 삼성전기가 AI 시대 핵심 부품 토털 솔루션 공급자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향후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글로벌 고객사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삼성전자 노사 협상 결국 결렬…‘천문학적 손실’ 총파업 전운

삼성 노사의 사후조정 협상이 결국 결렬됐다. 정부 주재로 '밤샘 대화'를 수차례 나눴음에도 끝까지 의견 간극을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예정대로 오는 21일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양측 모두 추가 대화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지만 핵심 쟁점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막판 '극적 타결'이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공은 결국 정부로 넘어가는 모습이다. 삼성전자 파업이 국가 경제에 천문학적 손실을 입힐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긴급조정권' 등을 발동할지 여부에 재계 안팎 시선이 쏠린다. ◇ '적자 사업부에 성과급 지급' 마지막 쟁점 탓에 '파행' 20일 재계와 노동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이날 오전까지 '마라톤 협상'을 벌였지만 끝내 접점을 찾지 못했다. 대화를 중재한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는 노사의 사후조정이 결렬됐다고 이날 공식 발표했다. 중노위가 제출한 조정안에 사측이 동의하지 않은 탓이다. 노사는 협상 파행의 원인을 서로에게 돌렸다.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는 이날 최승호 위원장 명의의 '사후조정 결과 안내' 공지를 통해 “19일 오후 10시경 노조는 중노위가 제시한 조정안에 동의했으나 사측은 거부 의사를 밝혔다"며 “(3차 회의가 열린) 이날 오전 11시에도 사측은 '의사결정이 되지 않았다'는 입장만 반복할 뿐 끝내 태도를 바꾸지 않았고 결국 사후조정은 종료됐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경영진의 의사결정 지연으로 사후조정 절차가 종료한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 사측이 끝내 결단을 내리지 못한 채 조정이 종료된 데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예정대로 내일 적법하게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사측은 노조가 도 넘은 요구를 한 탓에 협상이 깨졌다고 받아쳤다. 삼성전자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사후조정에서 막판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못한 것은 노조의 과도한 요구를 그대로 수용할 경우 회사 경영의 기본 원칙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라며 “노조는 회사가 성과급 규모와 내용 대부분을 수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적자 사업부에도 사회적으로 용납되기 어려운 규모의 보상을 하라는 요구를 굽히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는 '성과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회사 경영의 기본 원칙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것"이라며 “이 원칙을 포기할 경우 저희 회사뿐 아니라 다른 기업과 산업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을 했다"고 털어놨다. 사측은 “회사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대화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어떠한 경우에라도 파업이 있어서는 안된다. 추가 조정 또는 노조와의 직접 대화를 통해 마지막까지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덧붙였다. 노조 역시 “파업 기간 중에도 타결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해 양측 모두 추가 대화에 대한 여지는 남겨뒀다. 박수근 중노위원장은 이날 사후조정 종료를 발표한 뒤 기자들과 만나 “비록 이번 조정이 최종 합의로 이어지지는 못했지만 노사가 합의해 사후조정을 요청한다면 언제든지 조정을 개시해 노사 교섭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협상) 내용에 대해서도 상당히 접근했다"며 “타결이 돼야 하기 때문에 노사가 신청하면 밤이든 휴일이든 언제든 응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재계에서는 핵심 쟁점이었던 성과급 재원과 제도화 측면에서 양측이 뜻을 모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 노사 대화 내용이 '영업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달라'고 주장하고 있는 다른 기업 노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추가 대화가 진행된다면 노조가 적자 사업부 성과급 지급을 포기하는 결단을 내려야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내부적으로 위상이 급락한 노조 집행부가 이를 받아들이기는 힘들 전망이다. 삼성전자 노조는 디바이스솔루션(DS)과 디바이스경험(DX) 직원들 간 반목이 깊어진 가운데 직원 협박, 노조원 개인정보 무단 수집, 집행부 수당 등 각종 논란에 휩싸여 있다. ◇ '긴급조정권' 발동 여부 주목…파업 시 국가적 타격 불가피 파업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공은 결국 정부가 가져가는 모양새다. 긴급조정권 발동을 비롯해 중재를 위해 강제력을 동원할 법적 수단을 갖추고 있어서다. 긴급조정권은 노동조합법 76조에 근거한 제도다. 노조 쟁의행위가 국민경제를 현저히 해하거나 국민의 일상생활을 위태롭게 할 위험이 있다고 판단하면 고용노동부 장관이 발동할 수 있다. 긴급조정권이 발동되면 30일간 파업이 금지되고 중노위가 조정을 진행한다. 청와대는 일단 노사 양측에 추가 대화를 촉구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중앙노동위원회의 사후 조정이 결렬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며 “마지막까지 노사 합의를 위해 최선을 다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긴급조정권을 가진 고용노동부는 아직 신중하게 상황을 살피고 있다. 고용노동부 대변인은 이날 “노사 간 대화의 시간이 남았고 (긴급조정권을)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는 성급한 단계"라는 입장을 내놨다. 정부 관계자들은 일찍부터 긴급조정권 발동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해왔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지난 17일 대국민담화에서 “국민 경제 보호를 위해 긴급조정을 포함한 가능한 모든 대응 수단을 강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언급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 18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엑스에 “기업만큼 노동도 존중돼야 하고 노동권만큼 기업경영권도 존중돼야 한다"며 “현행 헌법상 모든 국민의 기본권은 보장되지만 본질적 내용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공공복리 등을 위해 제한될 수 있다"고 올렸다. 이는 전날 김 총리가 거론한 긴급조정권 발동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과거 긴급조정권이 발동된 네 차례 중에 두 번은 노사 합의로 종결됐다. 두 번은 정부가 강제로 중재한 뒤에야 마무리됐다. 마지막 긴급조정권이 발동된 것은 21년 전인 2005년 12월 대한항공 파업 때다. 일각에서는 긴급조정권이 헌법에 보장된 노동 3권(단결권·단체교섭권·단체행동권)과 정면충돌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삼성전자 노조는 지난 3월 중노위 조정 결렬로 쟁의행위권을 확보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총파업이 현실화하면 수십조원에서 최대 100조원까지 회사가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제일 큰 문제는 대외 신뢰도 하락이다. 글로벌 기업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열풍'을 타고 빅테크 등 다양한 고객사들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파업으로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 중장기적으로 이들의 신뢰를 잃을 수 있다. 주요 외신들도 삼성전자 노사 협상이 무산됐다는 소식을 긴급히 보도했다. AFP통신은 이날 '한국의 반도체 거인 삼성전자 노조 파업'이라는 기사를 통해 “이번 파업이 심각한 차질과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사태로 4만8000명의 노동자가 직장을 이탈하는 상황이 초래됐다"며 “이는 한국 경제 건전성을 위협하며 글로벌 반도체 공급을 교란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삼성전자는 데이터센터 서버부터 스마트폰·전기차 등 기기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 활용되는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최대 공급업체"라며 “이번 협상 결렬은 전 세계 기술 공급망 전체를 위기에 빠뜨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는 지난 11일 성명을 내고 “삼성전자 노사 갈등과 파업 가능성이 글로벌 공급망과 산업 안정성, 한국의 장기적인 투자 경쟁력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 영향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제6단체는 지난 18일 공동 입장문을 통해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은 국가 핵심 산업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라며 “노조는 파업 계획을 철회하고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삼성전자 노사 협상 결렬…‘총파업’ 눈 앞으로

삼성전자 노사의 사후조정 협상이 결국 결렬됐다. 노조가 예고한대로 21일 총파업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승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 위원장은 20일 “적법하게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최 위원장은 조합원들에게 알리는 공지를 통해 “19일 오후 10시경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가 제시한 조정안에 동의했으나 사측은 거부 의사를 밝혔다"며 “이날 오전 11시에도 사측은 '의사결정이 되지 않았다'는 입장만 반복할 뿐 끝내 태도를 바꾸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최 위원장은 “결국 중노위 진행에 의해 사후조정은 종료됐다"며 “경영진의 의사결정 지연으로 사후조정 절차가 종료한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파업 기간 중에도 타결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측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회사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대화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사측은 “어떠한 경우에라도 파업이 있어서는 안된다"며 “사후조정에서 막판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못한 것은 노조의 과도한 요구를 그대로 수용할 경우 회사 경영의 기본 원칙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노조는 회사가 성과급 규모와 내용 대부분을 수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적자 사업부에도 사회적으로 용납되기 어려운 규모의 보상을 하라는 요구를 굽히지 않았다"며 “이는 '성과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회사 경영의 기본 원칙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측은 “이 원칙을 포기할 경우 우리 회사뿐 아니라 다른 기업과 산업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을 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가 조정 또는 노조와 직접 대화를 통해 마지막까지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덧붙였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극강의 화질…삼성전자 ‘6K 게이밍 모니터’ 첫선

삼성전자가 글로벌 게이밍 모니터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굳히기 위해 라인업을 더욱 강화한다. 업계 최초로 6K 초고해상도 제품을 내놓는 등 프리미엄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 엑션·레이싱·슈팅 게임 등 최적상황 재미 제공 삼성전자는 20일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신제품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오디세이 G8'을 포함한 2026년형 오디세이 게이밍 모니터 신제품 4종을 공개했다. △6K 초고해상도 '오디세이 G8'(G80HS) △5K 해상도에 최대 180Hz 주사율을 지원하는 '오디세이 G8'(G80HF) △최대240Hz 주사율의 4K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모델 '오디세이 OLED G8' △듀얼 모드를 지원하는 32형 4K OLED 모델 '오디세이 OLED G7' 등이다. 이 중 '오디세이 G8'(G80HS)은 업계 최초로 6K 초고해상도를 지원하는 게 특징이다. 사용 환경에 따라 6K·165Hz 초고해상도 모드 또는 3K·330Hz 초고주사율 모드를 자유롭게 전환할 수 있다. 액션·레이싱·슈팅 게임 등을 최적의 상황에서 즐길 수 있는 셈이다. 27형 '오디세이 G8'(G80HF)은 5K 해상도 기반의 화질과 최대 180Hz 주사율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OLED 패널을 탑재한 제품을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오디세이 OLED G8'(G80SH)은 27형과 32형으로 출시된다. 4K 해상도와 최대 240Hz 주사율을 지원한다. 빛 반사를 줄이는 '글레어 프리'(Glare Free)를 탑재해 게임 몰입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또 'QD-OLED 펜타 탠덤' 기술을 적용해 패널의 에너지 효율, 수명 및 휘도를 향상시켰다. 출고가는 119만~189만원이다. ◇ 7년연속 글로벌 1위 위상…강남·마포에 고객체험공간 상시 운영 업계는 삼성전자가 신제품 출시를 통해 게이밍 모니터 시장 '글로벌 1위' 위상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 세계 주사율 144Hz 이상 게이밍 모니터 시장에서 금액 기준 18.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7년 연속 1위다. 작년 출하량 역시 310만대로 전년 대비 약 15% 성장했다. OLED 모니터 시장에서는 금액 기준 26% 점유율을 보이며 3년 연속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OLED 모니터 출하량은 234만대로 2024년과 비교해 2배가량 늘었다. 글로벌 마케팅 활동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계 최대 게임 개발자 콘퍼런스 'GDC 페스티벌 오브 게이밍 2026'에 참가해 오디세이 제품을 소개했다. 현장에서 글로벌 게임 제작사들과의 파트너십을 발표하며 차세대 게이밍 생태계 확장도 예고했다. 삼성전자는 이밖에 지난 4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2026 유럽 테크 세미나',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된 '2026 월드IT쇼' 등 자리에서 게이밍 모니터를 홍보했다. 지난달에는 호주에서 '2026 테크 세미나'를 열고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을 선보였다. 국내에서는 게이머 고객과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강남 '메이플 아지트'와 마포 'T1 베이스 캠프'에 2026년형 오디세이 G8 게이밍 모니터 체험 공간을 상시 운영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신제품 출시를 기념해 오는 31일까지 삼성스토어, 삼성닷컴, 오픈마켓 등 국내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다양한 론칭 혜택도 제공한다. 행사 기간 내 모니터 신제품 구매 고객에게 'XBOX 게임패스 얼티밋' 3개월 구독권 등을 선물할 예정이다. 이헌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앞으로도 오디세이를 앞세워 글로벌 모니터 시장에서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삼성전자 ‘운명의 날’ 총파업 앞두고 마지막 의견 조율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을 앞두고 사실상 마지막 대화에 나선다. 성과급 지급 기준과 제도화 여부 등을 놓고 상당 수준 접점을 찾았지만 아직 일부 핵심 쟁점에서 의견을 일치시키지 못한 상황이다. 20일 재계와 노동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서 3차 사후조정 회의를 연다. 노조가 예고한 총파업 시작일은 21일이다. 지난 18일부터 열린 2차 회의는 이날 오전 0시30분께 결론을 짓지 못하고 끝났다. 이날 열리는 회의는 정회 후 차수를 3차로 변경해 속개하는 것이다. 양측은 '마라톤 협상'과 중노위 조율 등을 통해 일정 수준 의견 간극을 좁힌 상태다. 박수근 중노위 위원장은 이날 오전 “쟁점이 여러 가지인데 가장 중요한 하나가 의견 일치가 안 됐다"며 “사용자 측이 최종 입장을 정리해 이날 회의에 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성과급 지급 수준에 대해서는 노사가 한 발씩 양보했지만 '제도화' 문제에서 아직 이견이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중노위가 제시한 대안을 사측이 수용하면 노사는 극적으로 잠정 합의안을 도출하게 된다. 잠정 합의안이 나오면 노조는 조합원 투표를 진행한다. 투표에서 안건이 가결되면 삼성전자 노사는 파업 직전 극적으로 해결책을 찾게 된다. 이날 3차 회의에서 사측이 조정안을 수용하지 않으면 결국 총파업이 시작될 전망이다. 사측이 수용해도 노조 투표가 부결될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긴급 제동권' 발동 등을 시사하며 다음 단계에 대비하고 있다. 노사 합의를 압박하는 메시지도 계속 나온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전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삼성전자 파업이 가져올 파장을 모든 국민이 우려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파업이 발생했을 때의 악영향을 우리 모두가 알면서도 우리 사회가 이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절박하고 아쉬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8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엑스에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와 자본주의적 시장 경제질서를 채택한 대한민국에서는 기업만큼 노동도 존중돼야 하고, 노동권만큼 기업경영권도 존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행 헌법상 모든 국민의 기본권은 보장되지만 본질적 내용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공공복리 등을 위해 제한될 수 있다"며 “힘세다고 더 많이 가지고 더 행복한 것이 아니라, 연대하고 책임지며 모두 함께 잘 사는 세상이 새로운 대한민국의 미래"라고 지적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지난 16일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입국하면서 “노동조합 여러분, 삼성 가족 여러분, 우리는 한 몸 한 가족“이라며 “지금은 지혜롭게 힘을 모아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호소했다. 법원은 사측이 노조를 상대로 제기한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을 대부분 인용하며 파업에 일부 제동을 걸었다. 수원지법 민사31부(신우정 부장판사)는 지난 19일 “채무자들은 쟁의행위 기간 중 안전보호시설이 평상시(평일 또는 주말·휴일)와 동일한 정도의 인력, 가동시간, 가동규모, 주의의무로써 유지·운영되는 것을 정지·폐지 또는 방해하거나 소속 조합원들에게 그와 같은 행위를 하게 해선 안 된다"고 판결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삼성전자 ‘AI 글라스’ 베일 벗었다

삼성전자가 19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 위치한 구글 본사에서 확장현실(XR) 기술을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AI) 글라스' 2종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작년 12월 구글과 AI 글라스를 함께 만든다고 발표했다. 해당 동맹에는 글로벌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몬스터 및 워비파커도 합세했다. 이들이 개발한 제품의 실제 디자인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I 글라스는 구글이 진행한 '구글 I/O 2026' 행사장에서 베일을 벗었다. 갤럭시 AI폰의 핵심 기능을 보조하는 '컴패니언(companion) 기기' 콘셉트로 제작됐다. 사용자가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고도 일상 속에서 고도화된 AI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한 게 핵심이다. 신규 AI 글라스는 디스플레이가 따로 없다. 대신 스피커, 카메라, 마이크가 내장돼 있어 사용자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이해하고 음성만으로 편의 기능을 실행할 수 있다. 일례로 스마트폰과 연동된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Gemini)'를 호출해 목적지까지 길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대화 상대의 목소리 톤을 반영한 실시간 음성 번역 기능도 제공한다. 메뉴판이나 표지판 등 사용자가 보고 있는 텍스트도 번역해 들려준다. 제품은 올 하반기 국내외 시장에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김정현 삼성전자 MX사업부 부사장은 “이번 AI 글라스는 삼성의 AI 비전을 확장하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삼성의 모바일 리더십과 파트너사와의 협업을 바탕으로 갤럭시 생태계 경험을 확장해 더 의미 있는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삼성전자 사태’ 후폭풍…재계 ‘상생 성과급’ 고민

재계 주요 기업들이 '현명한 성과급 제도' 마련을 위해 본격적으로 고민하기 시작했다. 기업 이익의 일정 부분을 임직원에게 나눠야 한다는 목소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의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총파업 기로에서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 사태'의 후폭풍 성격이 짙다. 19일 재계와 노동계 등에 따르면 노조가 '영업이익(순이익)의 N%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는 경우는 반도체, 자동차, IT, 바이오, 조선 업계로 도미노처럼 확산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 요구안에 전년도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달라는 내용을 넣었다. HD현대중공업과 LG유플러스 등은 영업이익의 30%를 지급하라고 요청한 상태다. 이밖에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카카오가 각각 영업이익의 20%,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써야한다며 사측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삼성전자 노조가 '총파업'을 무기 삼아 사측을 압박하자 이에 자극 받은 타업종 노조도 '성과급 투쟁'에 나선 모습이다. 삼성전자에서 시끄러운 상황이 연출된 것은 SK하이닉스의 결정 때문이다. SK하이닉스 노사는 지난해 향후 10년간 영업이익의 10%를 직원들에게 공유하기로 합의했다. 인공지능(AI) 열풍에 잘 올라타 '역대급 실적'을 내자 임직원들과 성과를 나누기로 한 것이다. SK하이닉스는 그간 우여곡절을 많이 겪은 회사다. 2000년대 들어 부도 위기, 눈물의 워크아웃 등을 이겨내고 2010년대 반도체 업황 악화 사이클도 잘 버텨냈다. 회사 경영진은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통큰 결단'을 내렸고, 주주들도 크게 반발하지 않았다. 삼성전자 상황은 다르다. 이미 이익분배제(PS)라는 제도를 2001년부터 운영해 직원들에게 '보너스'를 지급해왔다. 2014년부터는 초과이익성과급(OPI)으로 명칭을 바꿔 이익을 공유했다. 삼성전자 노조가 올해 갑자기 '급발진'한 배경은 OPI 상한이 '연봉의 50%'로 제한돼 있어서다. 그동안 '만년 2위'라고 무시해온 SK하이닉스가 상한선을 없애고 영업이익의 10%를 나누겠다고 선언하자 명분 없이 '무조건 투쟁'에 나섰다. 사측 잘못도 있다. OPI 상한선 때문에 핵심 인력을 경쟁사에 빼앗긴다는 내부 목소리가 꾸준히 나왔지만 묵살했다. 특히 초과이익을 공유하면서도 그 기준이 뭔지 명확히 알려지지 않아 화를 키웠다. 가뜩이나 불만이 쌓여있던 직원들은 SK하이닉스 노사 간 합의를 계기로 폭발하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삼성전자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이라는 점이다. 매출액만 놓고 보면 한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중이 12~13%에 달한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5%에 육박한다. 삼성전자 노조가 명분 없는 투쟁을 하고 있다는 점을 알면서도 다른 기업 노조들이 웅성거리고 있는 배경이다. 삼성그룹 계열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창사 이래 주주 배당을 한 번도 한 적 없는 회사다. 아직 천문학적인 투자를 지속하며 '몸집을 불리는' 단계기 때문이다. 신규 공장 건설과 해외 시장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는 와중에 영업이익의 20%를 주주도 아닌 임직원에게 나눠줄 여력은 사실상 없다는 게 재계 중론이다. 현대차, HD현대중공업, LG유플러스 등 제조업 또는 기반산업을 영위하는 곳들 처지도 마찬가지다. 원재료를 매입해 물건 또는 서비스를 팔아야 하는데다 막대한 시설 투자를 병행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SK하이닉스는 역대급 호황에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 70%를 기록했다. LG유플러스의 영업이익률은 5~6%대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사태를 계기로 노·사·정이 머리를 맞대고 '현명한 성과급 제도' 마련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향후 비슷한 이슈로 다른 업종 기업의 노사 관계도 악화될 수 있는 만큼 '사회적 합의'를 이룰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성과급을 '제도화'하는 것 관련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기업의 '주인'인 주주들을 무시해 주식회사 체제 자체를 부정한다는 오해를 살 수 있어서다. 이홍 광운대 명예교수는 지난 6일 '이해관계자 경영학회' 춘계 정기세미나에서 삼성전자 노조의 성과급 요구 관련 “주주의 잔여청구권 이론에 의하면 노조가 영업이익의 15%를 정률로 배분받는 것은 일종의 선배당"이라며 “이는 노조의 '준 주주화'를 의미하며 용납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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