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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 기술에 ‘편안한 감성’ 디자인 입혔다

“기술의 가치는 일상 속에서 편안하게 사용될 때 완성됩니다. 기술도, 디자인도 언제나 '사람이 중심'입니다." 이일환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 디자인팀장(부사장)은 9일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열린 미디어 브리핑에서 지난달 출시한 스마트폰 갤럭시 S26 시리즈와 블루투스 이어폰 갤럭시 버즈4에 담긴 '사람 중심 디자인' 철학을 강조했다. 첨단기술을 전면에 드러내기보다 사용자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시각적 부드러움과 촉각적 편안함을 구현하는 데 집중했다는 설명이다. 이 부사장은 갤럭시의 새로운 디자인 방향으로 '모던한 조형에 감성을 더한 디자인'을 제시했다. 즉, 첨단 기술을 담고 있으면서도 일상에서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편안한 감성을 결합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사장은 “기술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자 경험을 보다 자연스럽게 만드는 데 주안점을 뒀다"면서 “색상과 소재, 질감까지 유기적으로 조화시켜 갤럭시만의 프리미엄 정체성을 한층 명확하게 했다"고 덧붙여 말했다. 갤럭시 S26 시리즈의 가장 큰 변화는 울트라 모델을 포함한 전 제품군의 조형 일원화다. 이지영 삼성전자 MX사업부 디자인팀 상무는 “기술을 강조하기보다 사용자에게 정제된 경험으로 전달되도록 디자인을 다듬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 디자인팀은 전작 '갤럭시 S25' 울트라까지는 일반형·플러스 모델과 다른 모서리 곡률을 적용했지만, 이번 S26 시리즈는 세 모델 모두 동일한 곡률을 채택했다. 그 결과물이 최적의 모서리 곡률인 '7R(Radius)'을 구현했다는 설명이었다. 7R은 모서리를 반지름 7㎜의 원으로 설계해 갤럭시 특유의 인상과 그립감, 전체 조형의 균형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이 상무는 “모서리뿐 아니라 S펜 팁까지 비대칭 곡률을 적용해 완성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또 S26 시리즈는 더 얇고 가벼운 제품으로 완성하면서도 카메라가 주는 시각적 부담은 줄이는 데 주력했다. 갤럭시 S26 기본 모델은 두께 7.9㎜, 무게 167g으로 역대 가장 얇고 가벼운 수준을 구현했다. S26 시리즈는 제품이 얇아지고 고성능 카메라가 탑재되면서 발생하는 바디와 카메라 간 시각적 단차를 줄이기 위해 카메라 주변을 살짝 돌출시킨 영역인 카메라 섬을 적용했다. 갤럭시 S26 시리즈는 카메라 섬이 과하게 부각되지 않도록 뒷면과 일체감 있는 소재를 적용했다. 이 상무는 “기술은 강하게 담되, 사용자가 받아들이는 인상은 더 자연스럽게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또 세로로 배치된 3개의 카메라는 멀리서도 갤럭시를 알아볼 수 있게 하는 핵심 정체성으로 유지했다. 웨어러블 기기인 갤럭시 버즈4의 경우, '착용감 개선을 통한 성능 확보'에 초점을 맞췄다. 송준용 삼성전자 MX사업부 디자인팀 그룹장은 “웨어러블에서 착용감은 단순한 편안함을 넘어 성능과 직결되는 요소"라며 “버즈4는 안정적인 착용을 통해 최적의 음향 경험을 구현하는 데 우선순위를 뒀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2024년부터 미국 미시간대학교와 협업해 전 세계 1억건 이상의 귀 형상 데이터를 수집하고, 1만회 이상의 착용 시뮬레이션을 진행했다. 이를 바탕으로 편안함과 안정감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설계를 완성했다. 제품 외형은 기존과 다른 세로형 구조를 적용해 귀 밀착력을 높이고 파지 편의성을 개선했다. 충전 케이스는 오히려 가로형으로 변경해 사용성을 높였다. 착용감 개선이 곧 음질과 성능 향상으로 이어지는 설계 방향을 반영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소비자 반응도 긍정적이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버즈 꾸미기' 이른바 '버꾸' 콘텐츠가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주목받고 있다. 이어폰이 단순한 청취기기를 넘어 개성을 드러내는 아이템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꾸미기 소비' 트렌드에 맞춰 삼성 강남과 삼성스토어 홍대에 '갤럭시 버즈 커스텀 랩'을 상시 운영하고 있다. '별걸 다 꾸민다'는 의미의 '별다꾸' 문화가 확산하고 있는 1020세대를 겨냥해 젊은 사용자층과 접점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디스플레이, 모니터용 QD-OLED 누적 출하 500만대 달성

삼성디스플레이의 모니터용 퀀텀닷(QD)-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누적 출하량 500만대를 넘어서며 프리미엄 모니터 시장에서 존재감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자사의 모니터용 QD-OLED가 양산 개시 약 4년 만인 지난 3월, 누적 출하량 500만대를 돌파했다고 9일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1년 말 세계 최초로 QD-OLED 양산에 성공하며 프리미엄 모니터 시장에 진입했다. 이후 지난해까지 4년간 연평균 320%를 웃도는 성장률을 기록하며 자발광 모니터 시장의 대중화와 기술 전환을 주도해왔다. 특히 이번 500만대 돌파는 2024년 5월 누적 출하량 100만대를 달성한 이후 2년도 채 되지 않아 이뤄진 성과로, 빠르게 확대되는 글로벌 수요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는 평가다. QD-OLED는 빛 에너지를 흡수해 특정 파장의 빛으로 변환하는 나노미터 단위 반도체 입자인 '퀀텀닷(QD)'을 디스플레이에 적용한 기술이다. 기존 대형 OLED가 별도의 컬러 필터를 통해 색을 구현하는 것과 달리, QD-OLED는 블루 OLED에서 발생한 빛을 QD 발광층이 적색과 녹색으로 변환한다. 이 과정에서 퀀텀닷 특유의 광학적 특성이 구현돼 색 정확도, 컬러 볼륨, 컬러 휘도 측면에서 뛰어난 성능을 보인다. 또한 빛을 넓게 분산시키는 특성 덕분에 시야각이 넓고, 응답 속도 역시 우수하다. 이에 따라 액정표시장치(LCD) 대비 동일한 주사율에서도 화면 잔상이 적어 보다 선명한 화질을 구현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Omdia)에 따르면 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모니터 시장에서 자발광 패널 탑재 제품 비중(매출 기준)은 2024년 22%에서 올해 41%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러한 시장 성장 흐름 속에서 에이서, 에이수스, 델, 레노버, 삼성전자 등 20여개 글로벌 고객사와 협력해 150종 이상의 QD-OLED 모니터를 출시하며 생태계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문자 가독성을 개선한 'V(Vertical)-스트라이프(Stripe)' 픽셀 구조의 34형 360Hz QD-OLED를 선보이며 글로벌 모니터 제조사에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기존 대비 빛 반사를 약 20% 줄이고 패널 경도를 3H 수준으로 높인 저반사·고강도 필름 '퀀텀 블랙(Quantum Black™)'을 개발해 올해 출시되는 신제품 전반에 적용했다. '퀀텀 블랙'은 외부 빛 반사를 최소화해 보다 깊은 블랙 표현을 가능하게 한다. 이는 게임 환경에서 사물과 배경의 경계를 보다 선명하게 만들어 공간감과 입체감을 높이고 몰입도를 향상시키는 요소로 작용한다. 손동일 삼성디스플레이 대형사업부장(부사장)은 “QD-OLED의 빠른 성장과 높은 점유율은 차별화된 화질과 품질 경쟁력, 안정적인 생산 역량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앞으로도 고객과 시장에 밀착한 기술 혁신을 통해 모니터 시장의 흐름을 바꾸고 기술 전환을 지속적으로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미-이란 휴전] 한숨 돌린 산업계…‘업황 회복’ 기대 속 ‘전쟁 불씨’ 우려

미국과 이란이 전쟁 발발 39일만에 휴전에 전격 합의하면서 파국적 중동사태를 우려했던 국내 산업계가 가슴을 쓸어내리며 그동안 발목 잡혔던 경제활동 및 기업심리가 조속히 회복되길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원유 및 파생상품 공급이 중단되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는 안도 속에서 기업들은 향후 미-이란의 종전 협상 추이 등에 촉각을 세우며 경제회복 대책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강도 이란 전면공격 시한 2시간을 앞둔 8일 오전 8시 이전까지만 중동사태 파국과 함께 국내외 경제 대혼란을 걱정하고 있었다. 다행히 미국과 이란 정부가 7일(현지시각)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전제조건으로 앞으로 2주간 전쟁을 멈추기로 합의했다는 외신을 접하고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미-이란 휴전 소식에 글로벌 에너지 가격이 가장 먼저 반응했다.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가격이 휴전 소식과 함께 전장 대비 10% 이상 급락했다. 하락률이 한때 19%를 넘기도 했다.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거래가 역시 전날보다 15% 안팎 떨어졌다. 우리 기업들은 2주간 휴전에 반색하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협상 시한이 끝나기 직전 전쟁 당사국들이 합의점을 찾으면서 휴전에 이은 종전 가능성까지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이후 산업계는 '에너지 대란' 등을 걱정하며 몸을 움츠리고 있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271개 기업을 대상으로 '2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전분기 대비 1 포인트(p) 하락한 '76'이 나왔다고 8일 밝혔다. BSI가 기준선인 100 이상이면 해당 분기의 경기를 이전보다 긍정적으로 본다는 의미다. 100 이하면 그 반대다. '중동 리스크' 노출도가 높은 정유·석유화학(56)과 철강(64) 등에서 부정적 전망이 많았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지난달 발표한 '4월 전망 BSI' 집계 결과도 비슷했다. 전쟁 발발 이전 조사한 3월 전망 수치는 기준선을 넘긴 '102.7'을 기록했지만 4월 전망치는 85.1로 급락했다. 한경협은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원유 수급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기업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각종 국내 경제지표의 부정적 시그널로 걱정이 태산이었던 국내 대부분 업종들은 중동 휴전 소식은 희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유가 급등으로 '비상경영'을 잇따라 선언했던 항공업계는 향후 유가 추이 및 연료 수급 상황을 면밀히 살펴보면서 경영전략 수정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여행수요 위축을 걱정했던 관광여행업계 역시 일단 원-달러 환율 하락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고객유치 마케팅 활동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국제원유 수급 및 가격 변동에 가장 민감한 석유화학 업계는 미-이란 간 향후 협상 진행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위기 대응책을 세워놓고 계속해서 바뀌는 정세를 살피고 있다. 같은 처지의 정유업계 역시 중동지역이 아닌 미국·러시아·중남미 지역 석유를 확보하기 위한 대체수급로 확보 등 유종 전환을 통한 경영 체질 개선 작업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최대 호황산업인 반도체 업계는 '슈퍼 사이클'에 찬물을 끼얹을 변수가 하나 사라졌다고 인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동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원유 부산물인 헬륨·브롬 등 수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었다. 우리 기업들은 반도체 제조에 사용하는 헬륨의 65% 이상을 카타르에서 수입해왔다. 다만, 전쟁이 끝나기 전까지는 산업계 표정이 100% 밝아지기는 힘들 것으로 관측된다.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되고 중동으로 향하는 수출이나 여객 수요가 정상화돼야 불확실성이 완전히 사라지기 때문이다. 일례로 중고차 업계는 중동 수출길이 막히면서 현금 흐름에 타격을 입고 재고가 쌓이는 고민을 안고 있다. 우리 정부는 맞춤형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산업통상부는 호르무즈 해협에 있는 우리 유조선의 통항 가능 여부를 확인 중이다. 고용노동부는 중동전쟁 일자리 충격을 점검하고 시나리오별 대응책 마련에 착수했다. 개별 기업 차원에서 행동에 나선 사례도 있다. 삼성·SK·현대차·LG·롯데 등 대기업들은 그룹 차원에서 차량 5부제 등을 시행하고 에너지절약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HD현대는 선박 건조 핵심 원재료인 에틸렌, 도료 원료 등을 협력사에 공급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중소 협력사들의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고 경영 안정을 돕기 위해서다. HD현대케미칼을 통해 에틸렌 2000t을 수급해 요청하는 회사에 제공하는 식이다. 에틸렌은 선박 강재 절단 등에 사용된다. 미국과 이란은 오는 10일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만나 전쟁 관련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양측이 서로의 요구를 일정 수준 수용하며 휴전에 돌입한 만큼 종전 관련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이슈&인사이트] 인공지능(AI) 기본법의 미비점과 세부적 보완 필요성

유럽연합에 이어 포괄적인 인공지능 기본법을 제정하려는 우리정부는 한편으로는 막 새싹을 틔우고 있는 산업에 대한 과도한 규제 우려와 막강한 능력을 갖춘 인공지능의 고삐가 풀릴까 경계하는 입장 사이에서 어렵게 중심을 잡으려 노력해 왔다. 인공지능 관련 산업 생태계가 도약할 수 있는 자양분을 제공하는 데도 관심을 기울였지만, 인공지능 기본법의 조문들을 찬찬히 살펴보면 인공지능의 위험성을 제어하기 위한 많은 고민의 흔적도 엿보인다. 이런 고난의 결과물임에도 인공지능 영역에서는 시시각각 새로운 기술이 도입되다 보니 새로운 제도의 시행과 더불어 여전히 보완이 요구된다. 인공지능 기본법 시행에 맞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마련한 인공지능 기본법 지원데스크에는 최근까지 550여 건 이상의 상담이 접수됐는데 과반수가 투명성 표시 의무 관련 내용이고, 고영향 인공지능 해당 여부가 그다음을 차지했다고 한다. 인공지능 기본법 시행에 따른 책임 부담에 대한 관련 업계의 우려가 반영된 결과이다. 실제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문서를 작성하는 시스템 설계와 구축을 자문하다 보니 일단 이 시스템을 운용하는 주체가 인공지능 기본법에서 정의된 인공지능 사업자인지, 아니면 이용자인지부터 명확하지 않다. 시스템을 운용하는 주체가 작성된 문서를 시스템에 접속한 이용자에게 제공하기 때문이다. 모호한 지위에 있는 경우 규제에는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결론을 내리면서도 파운데이션 모델로 구축된 시스템에서 나오는 생성물만 제공하는데 이용자 아닌 인공지능 이용사업자로 보아야 하는지 여전히 확신이 들지 않는다. 이런 혼란은 인공지능 기본법의 초안이 논의된 이후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세계적 거대 기술기업들의 파운데이션 모델 성능이 압도적으로 향상돼 인공지능 산업 생태계가 변화했기 때문에 생겨났다. 이런 변화를 수용해 EU 인공지능 법은 Distributor와 Deployer 개념을 구분해 각자 역할에 따른 책임을 부담하게 했는데, 우리는 Deployer에 해당하는 역할을 모두 이용자에 포함하여 구분이 어렵게 규정하였다. 정부의 가이드라인 역시 인공지능 개발사업자가 제공한 인공지능을 이용해 인공지능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면 인공지능 이용사업자라면서도 인공지능 생성물만을 제공하면 단순 이용자로 본다고 설명해 더욱 혼란을 일으킨다. 인공지능 이용사업자인지, 아니면 이용자인지가 중요한 이유는 그 생성물에 대한 책임의 범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용사업자라면 당장 상담이 집중되고 있는 표시의무, 고영향 인공지능 해당 여부에 대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입법 과정에서 규제의 대상인 이용사업자의 범위를 축소해 인공지능을 이용한 콘텐츠 제작자 등 산업을 육성하려는 취지가 반영되었다고도 하나, 법 시행 직후 주무 부처에서 Deployer 개념을 신설하는 법률 개정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혼란을 초래한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만일 인공지능 이용사업자에 해당한다고 하면 생성물에 어떤 방식으로 표시할지도 정해야 한다. 가시적 방법만이 아니라 비가시적 방법인 기계 판독형 방식도 허용되는데 이미지나 동영상의 경우 딥페이크의 가능성이 있어 가시적 방법이 더 우선할 것이지만, 문서를 생성물로 하는 경우 텍스트에 머리말이나 워터마크, 메타데이터로 표시를 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런 인공지능 생성물 표시도 여러 연구에서 지적된 것처럼 다양한 기술적 방법으로 표시 자체를 삭제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심지어 보안성이 높다고 평가되는 글로벌 기술 표준인 C2PA 방식도 마찬가지다. 인공지능이 작성한 문서라는 것이 알려지면 그 신뢰성이 낮아진다고 판단하는 경우 이용자가 인공지능 생성물이라는 표시를 삭제할 가능성도 있다. 가이드라인에는 기계가 판독할 수 있는 방식만을 사용하는 경우 이용자에게 최소 1회 이상 별도의 안내 문구나 음성 고지가 필요하다고 설명하고 있어 비가시성 워터마크로는 충분한 안전장치가 될 수 없음을 정부도 인지하고 있다고 보인다. 결국 시스템 외부로 다운로드나 공유될 수 있는 인공지능 생성물은 해당 단계에서의 인공지능 사업자의 표시의무 이행에도 불구하고 그 이후 이용 단계까지 인공지능 생성물이란 표시를 보장해 주지는 못하는 것이다. 고영향 인공지능에 관해서도 인간이 최종 의사결정을 하도록 제도를 구축하면 위험도가 낮아진다고 하지만, 현재 전장에서 활용되는 인공지능의 사례를 보면 오히려 인간이 인공지능의 결정을 기계적으로 따르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도 든다. 완벽한 제도는 원래 존재하지 않는다. 새로운 기술이 계속 등장함에 따라 법제도 역시 적절히 변화에 대응해야 하고, 달성될 수는 없는 목표를 끊임없이 추구하는 과정이 바로 우리가 가야 할 미래일 수밖에 없다. 양희철

“기름값 무서워서”…고유가에 쏘카 타는 알뜰족 증가

서울에 사는 40대 남성 A씨는 이번 주말 가족 나들이에 '쏘카'를 타보기로 했다. 최근 중동발 유가 불안으로 휘발유 가격이 많이 올라 나들이 계획을 취소할지 고민하다가 카셰어링을 이용해 전기차를 빌린 것이다. A씨는 “요즘 같은 고유가에는 가솔린차를 가지고 멀리 이동하는 것 자체가 부담"이라며 “가족 여행을 취소할까 고민하다가 쏘카에서 전기차를 빌리면 부담이 덜할 것 같아 카셰어링을 처음 이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통상 렌터카를 빌리면 이용자는 차량 대여료와 함께 연료 비용을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일반적인 렌터카는 연료가 가득 찬 차량을 빌려 이용하고 차량 반납 시 연료를 가득 채워 반납하게 되는데, 쏘카의 경우 전용 주유 카드로 결제한 뒤 주행거리에 따른 비용(주행요금)을 사후 정산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쏘카의 주행요금은 차종별로 km당 240~320원 수준으로 책정돼 있다. 내연기관 차량은 30km까지 주행거리에 따른 비용을 받지 않고, 전기차는 대여료만 내면 주행요금이 무료다. 유가 급등 시 쏘카의 이 같은 요금제 정책은 이용자에게는 유리하지만, 쏘카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한다. 주행요금 자체를 손질하지 않는 이상 쏘카가 손해를 보는 구조다. 쏘카는 일단 이번 달까지는 해당 요금을 동결하기로 했다. 전기차의 경우 유가 급등에서 조금 빗겨나 있긴 하지만, 쏘카가 운용하는 전체 카셰어링 차량 중 전기차 비중은 4% 정도다. 유가 급등에도 쏘카가 주행요금을 손질하지 않은 이유는 오히려 이번에 이용자 층을 확대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쏘카의 누적 회원 수는 지난 2024년 8월 1000만명을 돌파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쏘카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70만명 정도로, 2030이 주 고객이다. 쏘카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중장년층으로의 고객 저변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통상 4050 고객은 구매력이 높고 사고율이 낮은 것으로 전해진다. 쏘카 관계자는 “유가가 많이 오른 상황에서 주행요금을 올리지 않으면 손해가 불가피한 것이 맞다"면서도 “이동 지출에 대한 심리적 문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쏘카가 더 나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기존 요금제 정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쏘카는 올해 카셰어링 중심의 비즈니스모델(BM) 재편 및 조직 효율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단기 카셰어링 사업에서 연간 GPM(매출총이익률)이 20.6%로 개선됐는데, 올해는 이를 더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이용자 경험에 대한 투자를 통해 고객 가치를 향상시키고 궁극적으로 카셰어링 수요를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제주 항공기 지연 및 결항 케어 서비스를 비롯해 차량 컨디션 고급화 서비스인 블랙라벨 서비스가 대표적인 예다. 최근 쏘카의 실적 흐름은 좋은 편이다. 쏘카의 지난해 연매출은 전년대비 9.0% 늘어난 4707억원, 영업이익 232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분기기준으로는 6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앞서 쏘카가 제시한 경영전략 '쏘카 2.0'을 통해 차량당 생애주기매출총이익(LTV)의 구조적개선을 달성했다는 게 쏘카 측의 설명이다. 쏘카 2.0은 카셰어링 비수기에 유휴차량을 매각하는 대신 '쏘카플랜'(중장기 대여)으로 전환해 가동률을 높이고 차량 운영 기간을 늘리는 것이 핵심이다. 쏘카 측은 “쏘카2.0 전략을 실행한 이후 차량의 LTV가 약 40% 증가했음을 확인했다"며 “본업인 카셰어링 수익성 안정화와 미래 성장을 동시에 진행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LG에너지솔루션, 1분기 영업손실 2078억원…적자전환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 매출 6조5550억원, 영업손실 2078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잡정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5%, 영업이익은 155.5% 감소하며 적자전환 했다. 전기 대비 매출은 1.2%, 영업이익은 70.3% 감소했다. 특히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 효과를 제외할 경우 실적은 더욱 악화된다. 해당 분기 세액공제 규모는 1898억원으로 이를 제외한 매출은 6조3652억원, 영업손실은 3975억원에 달한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삼성전자, 매출 133조·영업익 57조 ‘어닝 더블 크라운’

삼성전자가 올해 1~3월 1분기에 국내 기업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50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1개 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4개 분기 전체 영업이익(43조6010억원)을 넘어서는 한국 기업사(史)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인공지능(AI)발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올라탄 삼성전자의 기록 경신 행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57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5.01%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133조원 기록하며 전년동기(79조 1400억원)보다 68.06% 늘었다. 1개 분기의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치다. 지난해 4분기 매출 93조8374억원, 영업이익 20조737억원으로 신기록을 세운데 이어 다시 석 달만에 분기 매출 100조원, 영업이익 50조원으로 최고기록을 새로 작성한 것이다. ◇증권가 전망치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 이 같은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은 증권가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을 37조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이후 일부 증권사가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지만, 시장 컨센서스는 매출 119조원, 영업이익 40조2000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삼성전자기 50조원을 훌쩍 넘는 영업이익으로 한국기업 실적에서 신기원을 연 배경에는 메모리 반도체의 전례 없는 슈퍼사이클이 자리하고 있다. 이날 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영업이익이 50조원을 크게 웃돈 것으로 보고 있다. 직전인 지난해 4분기 DS 부문 영업이익(16조4000억원)을 3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구체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충 흐름이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를 가져왔고 이는 반도체의 가격 상승으로 직결돼 삼성전자의 실적에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D램 계약 가격은 전 분기 대비 93~98% 상승했고, 낸드플래시 가격도 85~90%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엔비디아·구글·AMD 빅테크에 5세대 HBM3E 공급이 '원동력' 여기에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 확대가 맞물리며 실적 상승에 속도가 붙었다. 삼성전자는 5세대 HBM인 'HBM3E'를 엔비디아, 구글, AMD 등 빅테크 기업에 공급하며 HBM 매출 비중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업계 최초로 6세대 HBM4 양산에 돌입했고, 엔비디아 'GTC 2026'에서 차세대 제품인 HBM4E(7세대)도 공개하며 기술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HBM과 범용 메모리를 동시에 공급할 수 있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AI 수요 확대의 최대 수혜기업 중 하나로 평가된다. 삼성은 앞서 올해 HBM 매출이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업계는 반도체 초호황 국면이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당초 올해 하반기부터 수요가 둔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었지만, AI가 학습 중심에서 추론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인프라 투자 확대 속도가 오히려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AI 데이터센터 업체들이 삼성전자 D램과 낸드 출하량의 60%를 흡수하고 있는 가운데, 연간 1000조원을 웃도는 AI 인프라 투자가 메모리 수요를 구조적으로 견인하고 있다"며 “추론 AI 확산으로 메모리 탑재량 증가 추세는 향후 수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 “글로벌 AI데이터센터, 삼성 D램·낸드 출하량 60% 흡수" D램 가격 상승세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트렌드포스는 2분기 D램 가격이 전 분기 대비 58~63% 추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적자가 이어졌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역시 선단 공정 수주 확대와 수율 개선을 바탕으로 하반기 흑자 전환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에 따라 반도체 사업 전반의 실적 기여도가 한층 확대되며 전사 수익성 개선 폭도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해 증권가의 올해 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 전망도 기존 200조원 안팎에서 300조원 이상으로 크게 상향 조정됐다. 영업이익이 분기마다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올해 4분기에는 100조원대 영업이익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변수도 존재한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비 부담 증가는 글로벌 소비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TV 등 완제품(세트) 수요 둔화가 현실화될 경우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신연수 칼럼] 브라보! K-반도체

삼성전자가 1분기 영업이익 57조 원을 돌파하며 한국 기업의 역사를 새로 썼다. 이중 50조 원이 반도체에서 나왔다. 올해 한국 수출은 사상 처음으로 일본을 추월하리라는 기대가 높은데, 이 역시 반도체 덕분이다. 한국 경제는 이제 반도체를 빼고 상상할 수가 없다. 미-이란 전쟁의 와중에도 3월 수출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는데, 수출액의 38%가 반도체였다. 작년에 2400 수준이던 코스피가 올해 6000을 돌파하는 데도 반도체의 비중이 40% 가까이 됐다. 인공지능(AI) 기술이 경제와 안보는 물론이고 인간 생활 전 분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시대다. 'AI 산업의 쌀'인 반도체 역시 단순한 정보기술(IT) 부품에서 벗어나 모든 산업의 핵이 되고 있다. 수요는 폭증하는데 고품질의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는 회사는 세계적으로 몇 개 없다. K-반도체가 각광받는 이유다.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제품을 입도선매하기 위해 줄섰다. 고대역폭 메모리(HBM)는 물론이고 일반 D램 메모리까지 품귀 현상을 빚어 두 회사는 이미 내년까지 주문이 밀려 있다고 한다. AI 덕분에 반도체 산업에 '슈퍼 사이클'이 찾아왔다는 평가다. 지금 화려한 조명을 받고 있지만 K-반도체가 늘 웃었던 것은 아니다. 특히 SK하이닉스의 역사는 눈물겹다. 2000년대 초 유동성 위기로 부도 직전까지 갔을 때 직원들은 돌아가며 무급휴직을 했다. 월급의 10~30%를 자진 반납했으며 구내식당 반찬 수를 줄이면서 버텼다(이인숙 등 저술, ). 최태원 SK 회장이 2011년 하이닉스를 인수하려 할 때 그룹 안팎에서는 반대가 심했고, 적자 회사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할 때도 그랬다. 하이닉스의 '독한' DNA와 리더의 안목이 만나 오늘의 SK하이닉스가 탄생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또한 불굴의 도전사를 가졌다. 이병철 창업자는 1980년대 미국과 일본 기업들이 지배하던 반도체 시장에 '무모한 도전'을 선언했고, 이건희 전 회장은 '초격차 전략'으로 세계 1위 기업을 만들었다. 최근 HBM 분야에서 SK하이닉스에 뒤처지는 수모를 겪었지만, 세계 최초로 HBM4를 상용화하며 반전을 시작했다. 반도체는 IT 수요에 따라 호황과 불황의 진폭이 아주 큰 산업이다. 공장 건설에 수십조 원이 드는 데다 2~3년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불황일 때 대규모 투자를 해야 호황일 때 과실을 따먹을 수 있다. 이 주기를 견디지 못하고 잔인한 '치킨 게임(chicken game)' 속에 일본 엘피다 같은 기업들이 쓰러질 때 K-반도체는 살아남아 호황을 맞았다. K-반도체의 성과는 대단하지만, 과제도 많다. 수십조 원에 달하는 반도체 생산 장비와 핵심 부품들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한다. 삼성전자는 작년에 등기임원을 제외한 임금 총액이 전년보다 22% 늘었지만, 임직원 수는 오히려 줄었다. SK하이닉스는 1년간 임금이 67%나 늘었지만 직원 수는 6.7%밖에 안 늘었다(에너지경제신문 4월 2일자 '대기업, 고용은 제자리… 인건비만 뛰었다'). 반도체 산업의 온기가 다른 산업이나 국민 전체로 퍼지는 데 한계가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작년 12월 'AI시대, 반도체 산업 전략' 보고서에서도 밝혔듯이, 소부장(소재·부품·장비)을 비롯한 '반도체 산업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야 한다. 또 반도체 공장을 수도권에만 짓지 말고, 대만이나 미국처럼 지방으로 분산하는 것이 산업 안보 측면에서도 좋다. 이번 미-이란 전쟁으로 불거진 것처럼, 중동 지역에 치우친 헬륨 등 반도체 소재와 장비 생산처를 다변화할 필요도 있다. 반도체 이후는 어떻게 할 것인가도 큰 숙제다. 지금 우리 경제에서 반도체, 조선, 방산을 빼고는 성장동력이 보이지 않는다. 미운오리새끼였던 하이닉스가 AI를 만나 백조가 되었듯이 10~20년 뒤 경제는 무엇이 주도할지 아무도 모른다. 추격자에서 선도자로 가기 위한 교육제도 전환과 인재 양성 시스템 구축, 기업의 창업과 성장을 북돋는 체계 마련 등 정부가 할 일이 많다. 신연수 주필 ysshin@ekn.kr

LG전자, 1분기 영업익 1조6736억…전년비 32.9% ‘껑충’

LG전자가 2026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23조7330억원, 영업이익 1조6736억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4%, 영업이익은 32.9% 증가한 수치다. 이번 분기 매출은 1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도 생활가전 등 주력 사업이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고, 전장(VS) 등 기업 간 거래(B2B) 사업 확대가 실적을 견인했다. 영업이익 역시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돌았다. 생산지 최적화 등 선제적 관세 대응과 함께 전사적으로 추진한 원가 구조 개선이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여기에 플랫폼, 구독, 온라인 판매 등 고수익 사업 비중 확대도 실적을 끌어올렸다. 회사 측은 중동 지역 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비 증가 등 비용 부담 요인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유연한 대응을 통해 영향을 최소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생활가전(HS)은 프리미엄 제품과 볼륨존을 동시에 공략하고 온라인 및 가전 구독 사업을 확대하며 성장을 이어갔다. 동시에 원가 구조 혁신을 통해 수익성 확보에 주력하고, 홈로봇과 로봇용 부품(액추에이터) 등 미래 성장 동력 육성도 병행하고 있다. 미디어엔터테인먼트(MS) 사업은 운영 효율화 효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으며, 전분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webOS 플랫폼 사업도 빠르게 성장 중이다. 회사는 올레드(OLED) TV와 마이크로 RGB 등 프리미엄 제품군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전장(VS) 사업은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원가 구조 개선과 더불어 고환율 환경도 일부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반면 냉난방공조(ES) 사업은 시장 불확실성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다만 히트펌프를 비롯한 에너지 전환 관련 사업과 액체냉각 등 차세대 기술을 중심으로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이번 잠정 실적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른 추정치로, LG전자는 이달 말 실적설명회를 통해 순이익과 사업본부별 상세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익 57조2000억원…‘역대 최대’

삼성전자는 7일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33조원, 영업이익 57조2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8.06%, 영업이익은 755.01% 증가하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43조6010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단일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다. 아울러 시장 전망치(40조1923억원)를 크게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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