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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별점 부활…‘별점 테러’ 걱정에 속타는 사장님들

네이버가 5년 만에 음식점이나 미용실, 숙박업소 등에 대한 별점 데이터를 공개하면서 자영업자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무분별한 악성 별점 테러도 문제지만, 별점을 얻기 위해 무리하게 리뷰 이벤트를 진행하는 업체들이 늘어나면서 업계 전반에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라는 우려가 큰 상황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가 최근 음식점과 미용실, 숙박업소 등 네이버에 등록된 플레이스의 별점 정보를 공개하는 제도를 부활시켰다. 지난 2021년 중소상공인(SME)들의 고충을 반영하고 긍정적인 리뷰 시스템을 만들겠다며 별점 리뷰 대신 키워드 리뷰를 도입한 지 약 5년 만이다. 네이버는 “키워드·사진영상·텍스트 기반의 정성적 리뷰에 더해 수치형 보조 지표를 추가했다"며 “사용자의 탐색 경험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리뷰 어뷰징을 방지하고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정책도 병행한다"고 강조했다. 평균 별점은 신규 정보 수집이 중단된 지난 2021년 10월 25일 이전의 기존 누적 정보와 올해부터 새롭게 수집된 내역을 전부 합산해 산출된다. 네이버는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사업주가 직접 별점 데이터의 노출 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리뷰를 남기는 사용자의 평균 별점 정보를 다른 사용자가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네이버의 이번 별점 제도 부활에 자영업자들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오프라인 상권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네이버의 파급력을 고려하면, 배달앱 등의 별점 리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혼란이 우려된다는 설명이다. 국내 최대 자영업자 커뮤니티인 '아프니까 사장이다'에서는 불만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한 자영업자는 “배달앱을 넘어 이제는 네이버까지 별점에 리뷰 관리를 해야하는 상황이 됐다"며 “마케팅 대행사를 써서 리뷰 작업을 해야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자영업자는 “별점 하나가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작은 매장은 다음날부터 주문이 떨어지는 게 바로 체감된다"며 “평점을 다시 올리려면 수많은 좋은 리뷰를 받아야 하고, 낮은 별점 하나는 오랫동안 남아 매출과 생계에 계속 영향을 준다"고 성토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소상공인의 생존보다 트래픽 장사에 혈안이 돼 또다시 소상공인을 줄세우기 하겠다는 네이버의 갑질행태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면서 “소상공인들을 힘들게 했던 과거 약탈적 행태의 부활이라는 측면에서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업계에서는 지난정부 말 논의됐던 '소상공인 생업 피해 저감 대책'에 대한 논의를 다시 시작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당시 정부는 악성 리뷰와 댓글을 포함해 노쇼, 불법 광고, 불합리한 일회용품 과태료 부과 우려 등 소상공인들이 겪는 4대 생업피해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범부처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렸지만, 계엄 사태로 흐지부지됐다. 소공연 관계자는 “당시 TF에 기대를 많이 걸고 있었는데 소상공인 생업 피해를 줄이기 위한 구체적인 안이 나오지는 못했다"며 “지금이라도 소상공인 생업 피해 저감 대책을 다시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별점 테러나 악성 리뷰라 하더라도 이를 법으로 제재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법으로 강제하기보다는 플랫폼의 공정한 시스템 구축과 소비자 인식 개선 캠페인이 병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여권형’ 갤럭시 Z 폴드8 나온다…삼성, ‘갤럭시 글라스’도 첫 공개

삼성전자가 22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에서 '갤럭시 언팩 2026'을 열고 신형 폴더블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 스마트글라스를 공개한다. 생성형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대화면 수요가 커지며 폴더블폰 시장이 올해 2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처음으로 여권형(와이드형) 디자인을 선보이며 애플·화웨이와의 '북타입 폴더블 대전'에 본격 나선다. 동시에 첫 자체 스마트글라스 '갤럭시 글라스'로 80% 점유율의 메타에도 도전장을 내밀며 정면 승부를 예고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언팩의 최대 변화는 폴드 라인업 이원화다. 기본형인 '갤럭시 Z 폴드8'에는 삼성전자가 처음 시도하는 여권형(와이드형) 디자인이 적용된다. 접었을 때 5.5인치, 펼쳤을 때 7.6인치 화면을 탑재해 펼친 화면비가 4대3에 가까워질 전망이다. 반면 그동안 폴드 시리즈 특유의 길쭉한 형태(펼쳤을 때 10대9 비율)는 신규 최상위 모델인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가 물려받는다. 세부 사양도 윤곽이 드러났다. 폴드8은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로 퀄컴 스냅드래곤8 엘리트 5세대를 탑재하고 최대 1TB 저장공간을 지원할 것으로 전해졌다. 배터리 용량은 4800mAh로 전작 폴드7(4400mAh)보다 9% 늘어났다. 세로로 접는 갤럭시 Z 플립8은 지역별로 AP가 갈린다. 스냅드래곤8 엘리트 5세대와 삼성 자체 개발 칩 '엑시노스 2600'을 판매 국가에 따라 나눠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는 전작과 같은 4300mAh, 카메라는 5000만 화소 메인과 1200만 화소 초광각 듀얼 구성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화면비를 이원화한 배경에는 생성형 AI 확산에 따른 대화면 수요 확대가 있다. AI 에이전트가 여러 앱을 오가며 작업을 수행하는 멀티태스킹 기능이 강조되면서, 넓은 화면에서의 활용성이 폴더블폰의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른 것이다. 이번 언팩 초청장에 담긴 '새로운 형태가 펼쳐진다(A New Shape Unfolds)'는 문구도 이런 화면비 재설계를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옆으로 접는 '북타입' 폴더블폰은 이미 시장의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이 전년 대비 20% 성장하고, 북타입 비중도 지난해 52%에서 올해 65%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 40%, 화웨이 30%, 모토로라 12% 순이었다. 경쟁 구도의 최대 변수는 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가칭 '아이폰 폴드')이다. 애플 역시 올 하반기 첫 북타입 폴더블 아이폰(가칭 '아이폰 울트라') 출시를 준비 중이다. 접었을 때 5.5인치, 펼쳤을 때 7.8인치 대화면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맥루머스 등 외신에 따르면, 개발 과정에서 일부 난항을 겪으며 생산 일정이 당초 계획보다 1~2개월가량 밀린 것으로 전해졌다. 애초 6월로 예정됐던 대량 양산 시점은 8월 초로 늦춰진 것으로 추정되는데, 엔지니어링 검증 테스트(EVT) 단계에서 예상보다 까다로운 기술적 난제에 부딪힌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출시가 내년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지만, 애플이 공급업체에 별도의 지연 통보를 하지 않은 점 등을 근거로 아이폰18 프로 시리즈와 비슷한 시기에 예정대로 공개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한발 앞서 움직인 곳은 화웨이다. 화웨이는 여권형 폼팩터를 적용한 '퓨라 X 맥스(Pura X Max)'를 공개하며 20일 중국 시장에 먼저 출시한다. 닫힌 상태에서도 시원한 화면비를 제공하며, 후면에는 기본·초광각·망원 카메라를 수평으로 배치한 트리플 카메라를 갖췄다. 중국 내수 시장 위주 출시로 예상되지만, 글로벌 양강인 삼성·애플보다 수개월 앞서 여권형 폴더블을 제품화했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기습'으로 평가된다. 가격은 메모리 등 부품 가격 상승 여파로 소폭 오를 전망이다. 해외에서는 256GB 기준으로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가 2099달러(313만원), 갤럭시 Z 폴드8은 1899달러 수준에서 책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폴더블폰과 함께 갤럭시 워치9, 워치 울트라2도 공개된다. 두 제품 모두 새로운 내부 부품과 향상된 배터리, AI 기반 건강 인사이트를 갖출 것으로 예고됐다. 워치 울트라2는 전작보다 36% 늘어난 800mAh 배터리로 3일 이상 사용이 가능할 전망이며, 워치9은 40㎜·44㎜ 모델 각각 325mAh, 445mAh 수준으로 예상된다. 심박·수면 데이터로 개인별 기준값을 설정하는 '생체 징후'와 심혈관 건강을 종합 진단하는 '심장 건강 점수' 기능이 새롭게 적용될 전망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 대표이사 사장도 “손목 위의 워치처럼 늘 곁에 있는 기기는 수면과 회복, 몸의 신호를 읽어 더 나은 하루로 이어주는 데 힘을 보탤 수 있다"며 워치의 역할을 강조한 바 있다. 가격은 유럽 기준 워치9이 409유로(69만7000원)~439유로(74만8100원), 울트라2가 749유로(127만6400원) 수준으로 소폭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언팩에서는 폴더블폰 외에 삼성전자의 첫 스마트글라스 '갤럭시 글라스'도 공개될 예정이다. 구글과 공동 개발한 안드로이드 XR 기반 OS와 생성형 AI '제미나이'를 탑재했다. 별도 디스플레이 없이 카메라·스피커·마이크로 구성돼, 사용자가 바라보는 장면을 실시간으로 인식한 제미나이가 음성으로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업계에서는 3분기 출시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현재 스마트글라스 시장의 80%를 메타가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글라스를 AI 생태계의 핵심 디바이스로 육성해 메타·샤오미 등과 정면 승부에 나설 계획이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정부, 만 14세 미만 SNS 규제 추진…알고리즘도 손보나

정부가 만 14세 미만 청소년의 소셜미디어(SNS) 가입을 원칙적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법정대리인 동의가 있는 경우에만 가입을 허용하고, 만 14세 이상 19세 미만 청소년에게는 과몰입을 유도하는 기능의 노출을 단계적으로 제한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된다. 김종철 방송미디어통신위원장은 지난 1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하반기 업무계획 보고에서 “만 14세 미만은 SNS 가입을 제한하고, 그 이후 19세까지는 과몰입을 유도하는 장치와 알고리즘 노출을 제한하는 규제를 단계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만 14세 미만 이용자의 SNS 가입을 원칙적으로 제한하되, 법정대리인의 동의를 받은 경우에는 가입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과몰입을 유도하도록 설계된 알고리즘과 서비스 디자인에 대한 플랫폼 사업자의 법적 책임도 강화할 방침이다. 김 위원장은 “과몰입을 유도하도록 설계된 알고리즘과 서비스 디자인에 대해서는 해외에서 형사처벌이나 민사상 손해배상 책임이 인정된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규제 대상으로 검토하는 '과몰입 유도 장치'는 이용자가 콘텐츠를 끊임없이 소비하도록 설계된 자동재생, 무한스크롤, 맞춤형 추천 알고리즘, '좋아요' 기반 보상 체계 등을 말한다. 지난 3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청소년 SNS 과몰입 관련 손해배상 소송에서도 이러한 기능들이 중독성을 높이는 핵심 요인으로 지목됐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도 해외 입법 동향을 언급하며 SNS 규제 필요성에 공감했다. 이 대통령은 “호주, 영국, 유럽 등에서는 16세 이하의 SNS 접근을 제한하는 법을 만들고 있다"며 “과몰입을 유도하는 알고리즘을 사실상 조작에 가깝게 설계했다는 이유로 형사처벌이 이뤄지고, 미국에서는 민사상 손해배상 책임도 인정된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대통령은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우선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 판단보다 국민 공감대가 중요하다. 여론조사로 한 번 물어보자"며 업무보고를 생중계하던 유튜브 댓글창에서 즉석 투표를 제안했다. 이후 “평일 오후여서 청소년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나중에 주말에 다시 해보자"고 말했다. 현재 국회에는 청소년 SNS 이용 제한과 관련한 법안 7건이 발의돼 있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이들 법안을 종합해 연령별 규제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계획이다. 법안에는 연령별 가입 제한을 비롯해 미성년자 대상 추천 알고리즘 제한, 심야 시간대 알림 제한, 부모의 자녀 계정 관리 기능 강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김 위원장은 “과거 게임 셧다운제 시행 경험을 고려하면 성급하게 접근하기보다 사회적 공론화와 청소년 참여를 거쳐 우리 실정에 맞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소년 SNS 이용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은 세계 각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현재 호주 등 5개국이 관련 규제를 시행 중이며, 20여 개국이 도입을 추진하거나 검토하고 있다. 유럽연합(EU)도 올해 안에 13세 미만 아동의 소셜미디어 접근을 제한하고, 무한스크롤·자동재생·맞춤형 추천 등 중독성을 높이는 기능을 규제하는 법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호주는 지난해 12월 세계 최초로 만 16세 미만의 주요 소셜미디어 계정 생성과 보유를 금지하는 법을 시행했다. 이용자의 연령을 확인할 책임은 플랫폼 사업자에게 있으며,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을 경우 최대 500억 원 규모의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다. 영국도 만 16세 미만의 소셜미디어 가입과 라이브 방송 이용, 낯선 사람과의 연락 등을 제한하는 법안을 연내 제출해 2027년 봄부터 시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글로벌 10주년’ 펄어비스 검은사막, 美서 ‘하이델 연회’ 개최

펄어비스 '검은사막'이 게임업계 성수기인 여름 시즌을 맞아 신규 및 복귀 이용자 확대에 나선다. 하반기 주요 업데이트 내용을 공개하는 이용자 행사 '하이델 연회'를 기점으로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며 장기 라이브 서비스의 저력을 이어간다. 검은사막은 오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2026 하이델 연회'를 개최한다. 하이델 연회는 여름시즌 검은사막의 향후 서비스 방향을 공개하는 이용자 행사다. 펄어비스는 연말 '칼페온 연회'를 포함해 매년 두 차례 연회를 열고 각종 개선사항, 업데이트 계획 등을 공유한다. 이번 연회는 북미와 유럽 서비스 10주년을 맞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개최된다. 북미와 유럽은 검은사막의 핵심 시장으로, 지난 1분기 펄어비스 전체 매출의 81%가 이 지역에서 발생했다. 현장 행사와 동시에 글로벌 전 권역 이용자를 대상으로 라이브 방송도 진행하며 전 세계 모험가들과 함께할 예정이다. 검은사막은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무는 이용자와의 스킨십을 주력하고 있다. 특히 2019년 자체 서비스 전환 이후에는 이용자 밀착형 운영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2022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칼페온 연회를 개최한 이후부터 글로벌 이용자들과 만남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2024년에는 검은사막 속 도시 '하이델'의 모티브인 프랑스 베이냑에서 하이델 연회를 열었다. 미국, 프랑스, 독일 등 세계 각국에서 검은사막을 즐기고 있는 이용자 200여 명이 참석해 추억을 나눴다. 올 상반기에도 북미와 유럽, 아시아 등 전 권역을 누비며 이용자들과 교류했다. 지난 2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진행된 '어드벤처러스 오아시스-애니버서리 피에스타(Adventurers' Oasis-Anniversary Fiesta)'를 시작으로, 3월에는 스페인 세비야에서 'VOA(보이스 오브 어드벤처러스)'를 열고 이용자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4월에는 대만에서 현지 이용자 100명과 만나 대화를 나눴고, 5월에는 한국 부산에서 '모험가 오아시스 길드의 밤 in 부산'을 개최해 길드원과 운영진이 저녁 만찬과 현장 이벤트를 즐겼다. 검은사막은 이용자와 함께 라이브 서비스를 만들어가며 MMORPG 시장에서 장기 흥행 기반을 다지고 있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올해로 서비스 12년차를 맞은 검은사막은 매주 업데이트를 이어가며 안정적인 라이브 서비스를 제공 중"이라며 “이번 검은사막 하이델 연회 역시 하반기 핵심 콘텐츠와 서비스 방향을 공개하는 것은 물론, 여름 시즌 신규 및 복귀 이용자 유입을 이끄는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삼성전자, 글로벌 빅테크 기업 가치 ‘세계 8위·144조원’

삼성이 올해 글로벌 빅테크 기업 가치 평가에서 지난해보다 높아진 가치를 인정받아 상위 10위권 안에 들었다. 19일 영국의 글로벌 브랜드 평가 전문 컨설팅업체 '브랜드 파이낸스'가 최근 발표한 '2026년 톱 100 테크 브랜드'에 따르면, 삼성의 브랜드 가치는 세계 8위로 평가됐다. 10위 안에서 들어간 유일한 한국 기업이다. 삼성의 브랜드 가치를 금액으로 환산해보면 974억1500만달러(144조1000억원)로, 지난해(894억2700만달러)와 비교해 8.9% 증가했다. 다만 순위는 지난해보다 한 단계 내려왔다. 지난해 8위였던 미국 엔비디아가 3단계 높은 5위로 오르면서 순위가 밀려난 것이다. 엔비디아의 브랜드 가치는 인공지능(AI) 산업의 급속한 증가에 힘입어 878억7100만달러에서 1843억2200만달러로 2.1배 불어났다. 브랜드 파이낸스는 엔비디아의 순위 상승에 대해 “첨단 컴퓨팅 수요가 급증하면서 중국 틱톡(6위), 미국 페이스북(7위), 삼성 등 기존에 확고한 입지를 다진 브랜드들을 추월했다"고 설명했다. 브랜드 가치 1위에 오른 테크 기업은 미국 애플이다. 금액으로는 6076억4200만달러(5.8%↑)의 가치를 기록했다. 2∼4위도 미국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이 각각 차지했다. 국내 테크 브랜드 중 두 번째로 높은 가치를 인정받은 기업은 SK하이닉스다. 지난해보다 한 단계 오른 28위를 기록했다. LG는 8단계 내려온 44위였고, 한국 기업으로 분류된 쿠팡이 한 단계 내려간 49위를 기록했다. 100위 안에는 1년 사이 5단계 오른 네이버(95위)도 포함됐다. 이들 5개 한국 기업은 2년 연속 상위 100위 브랜드에 포함됐다. 브랜드 가치 100위 브랜드를 국적별로 보면 미국 기업이 46곳으로 가장 많이 포함됐다. 중국(25곳), 일본(9곳)과 한국에 이어 인도(4곳), 독일·네덜란드·캐나다(각 2곳) 등으로 나타났다. 세계 100대 테크 브랜드의 총가치 3조7000억달러(15%↑) 중 미국 기업의 비중은 77.7%로 전년 대비 0.2%p 감소했다. 한국과 일본도 각각 3.7%, 1.9%로 0.2%p씩 줄었고 인도 또한 1.4%(0.3%p↓)로 감소했다. 상위 10개 국가 중 유일하게 중국만이 브랜드 가치 비중이 12.6%(1.2%p↑)로 늘었다. 틱톡의 브랜드 가치가 1535억달러(45.1%↑)로 대폭 성장했고, 중국의 세계 1위 배터리 기업 CATL은 가치가 301억달러로 53% 급성장해 18위로 4단계 뛰어오르는 등 주요 브랜드의 가치가 일제히 상승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AI 3대 강국? 산업계 전기요금부터 미국·중국과 경쟁해야”

“AI 3대 강국을 이야기하면서 산업용 전기요금은 경쟁국보다 40~50% 비싼 상황이라면 기업들이 한국을 선택할 이유가 없습니다." 최근 정부가 AI와 반도체를 국가 성장전략의 핵심으로 내세우고 있는 가운데, 김희집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에너아이디어 대표)는 16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AI 경쟁은 결국 값싸고 안정적인 전력을 확보하는 국가가 승리하는 경쟁"이라며 “산업용 전기요금 경쟁력을 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우리나라 산업용 전기요금은 kWh당 180원 수준이다. 미국 평균(110~120원), 중국(110~130원)을 크게 웃돌며, 반도체 공장이 몰리고 있는 미국 텍사스와 조지아주의 경우 70~80원대에 불과하다.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을 유치하겠다는 국가들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서 전력 가격부터 경쟁력이 크게 뒤처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 교수는 “미국은 '에너지 도미넌스(Energy Dominance)' 전략을 통해 풍부하고 저렴한 에너지를 산업 경쟁력의 핵심으로 삼고 있고, 중국도 제조업 육성을 위해 국가 차원에서 낮은 산업용 전기요금을 유지하고 있다"며 “AI 3대 강국을 목표로 한다면 산업용 전기요금부터 미국과 중국 수준으로 맞추기 위한 국가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국내 산업용 전기요금이 급등한 배경으로 한국전력의 재무 정상화 과정을 꼽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국제 연료가격이 폭등하면서 한전은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고, 정부는 물가 부담을 고려해 주택용 전기요금 인상은 최소화하는 대신 산업용 전기요금을 집중적으로 인상했다. 김 교수는 “산업용 전기는 고압으로 대량 공급하기 때문에 송배전 비용이 적게 들어 원가가 상대적으로 낮은 전기"라며 “그런데 정책적 부담을 산업계가 떠안으면서 오히려 산업용 전기요금이 주택용보다 비싸지는 역전 현상까지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반도체 기업이든 철강회사든 글로벌 기업들은 결국 전기요금을 보고 투자처를 결정한다"며 “텍사스에서는 70~80원에 사용할 수 있는 전기를 한국에서는 180원을 내고 쓰라고 하면 어느 기업이 한국을 선택하겠느냐"고 반문했다. 특히 정부가 추진하는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와 AI 메가프로젝트 역시 전력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기업 유치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최근 반도체 산업의 호황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오히려 지금이 대한민국 산업구조를 재정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것이다. 그는 “반도체 덕분에 우리 경제가 시간을 벌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철강과 석유화학, 배터리, 건설 등 대부분의 기간산업은 여전히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 경제를 하나의 산업에만 의존하는 것은 모든 달걀을 하나의 바구니에 담는 것과 같다"며 “반도체 경기가 꺾이는 순간 한국 경제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번 반도체 투자 확대를 계기로 철강과 화학, 배터리 등 전력 다소비 산업의 경쟁력을 함께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지금 필요한 것은 AI 산업만 지원하는 정책이 아니라 제조업 전체의 체질을 강화하는 전략"이라며 “산업용 전기요금을 경쟁력 있게 낮추고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전력과 제도를 함께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에너지 정책의 우선순위도 원가 중심으로 재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일부 재생에너지는 높은 가격으로 장기간 전력을 구매하면서 막대한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며 “반면 철강업계가 추진하는 원전 PPA 기반 수소환원제철처럼 더 적은 비용으로 산업 경쟁력과 탄소감축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방안에는 상대적으로 소극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에너지 정책도 결국 국민이 부담하는 전기요금 위에서 운영된다"며 “비용 대비 효과를 따져 가장 경쟁력 있는 전원을 우선 활용하는 것이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미국과 중국은 모두 값싸고 풍부한 전력을 산업 전략의 핵심으로 삼고 있다"며 “한국도 AI 시대를 맞아 전력 정책의 목표를 '풍부하고 저렴한 전력 확보'에 맞춰야 한다. 그래야 반도체뿐 아니라 철강·석유화학·배터리 등 대한민국 제조업 전반이 함께 살아날 수 있다"고 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美의회, 중국산 메모리칩 거래 움직임에 규제 강화 제안

미국 의회가 자국 기업들의 중국산 인공지능(AI) 인프라 핵심 부품 구매에 제동을 걸었다.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존 물레나(공화당) 하원의원과 조지 화이트사이즈(민주당) 하원의원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에게 미국 기업들의 중국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 창신메모리(CXMT)·양쯔메모리(YMTC) 제품 구매를 금지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서한을 통해 “중국산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의존은 미국의 국가 안보와 경제 안보, 공급망 안보에 용납할 수 없는 위험을 초래한다"면서 “한국과 일본, 유럽연합(EU) 등 동맹국과 공동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 하원에서 중국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존 물레나 하원의원은 “중국의 주요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들은 모두 중국군과 긴밀히 연결돼 있다"며 “미국 기업의 메모리 반도체 구매는 군과 민간에서 모두 활용될 수 있는 핵심 기술 개발을 직접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앞서 FT는 최근 애플이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중국 CXMT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해달라며 로비를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CXMT와 YMTC는 각각 D램과 낸드플래시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중국 업체로, 현재는 주로 중국 시장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들의 생산 능력은 아직까지 글로벌 경쟁사에 미치지 못하지만,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어 빠른 성장이 예상된다. 미국 국방부는 올해 CXMT를 '중국 군사기업' 명단에 올렸고, YMTC는 미국 상무부의 수출 통제 대상인 '엔티티 리스트(Entity List)'에 올라 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르포] “이건희 회장님 보고 싶습니다”…아스팔트 메운 삼성맨 7000명의 절규

16일 오후 5시 37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삼성디지털시티 수원사업장 앞 왕복 6차선 도로 위엔 검은 옷을 맞춰 입은 사람들 수천 명이 두 개 차로를 가득 메우고 앉아 있었다. 아스팔트 위에는 다섯 줄씩, 연석 건너 왼쪽 갓길에는 네 줄씩 늘어앉은 이들의 등 뒤로 흰 원 안에 “동행"이라 쓰인 검은 로고가 끝없이 찍혀 있었고, 무대 위 대형 LED 전광판에는 붉은 조명 아래 기타와 드럼을 치는 사람들의 일러스트와 함께 “같은 회사 같은 권리 하라!"는 문구가 떠 있었다. 회사의 임금협상 결과에 반발해 도로에 나앉은 이들은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 부문 노동자들이 만든 노동조합 '동행노조' 조합원들이었다. 37년차 가전부문 우모씨는 “제가 청춘을 바쳐온 37년의 회사 생활이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것 같아 가슴이 먹먹하다"고 했다. 16년차 생활가전부문 이모씨는 “투자할 때는 늘 '원삼성(One Samsung)'을 외쳐놓고 막상 보상체계에서는 우리를 완전히 패싱해 버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노사의 성과급 협상이 끝난 지 2개월이 돼 가는데도 반도체(DS)와 완제품(DX) 부문의 갈등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성과급이 DS부문으로 쏠린 데 대한 DX부문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DS부문 중심 노동조합은 다음 협상 준비에 들어갔지만, DX부문 중심 노조는 보상 격차를 지적하며 잇따라 집단행동에 나서는 모습이다. 단상 앞으로는 “같은 회사 같은 권리! 대답없는 TM OUT"이라 쓰인 남색 현수막이 길게 드리워져 있었다. 'TM'은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을 가리킨다. 노 부문장은 지난 6월 면담에서 DX 임직원들의 의견을 검토한 뒤 7월 7일까지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겠다고 약속했지만, 이후에도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고 노조 측은 전했다. 무대 뒤편에는 “다음은 서초다. 같이 가자!"라고 적힌 검붉은 배경막도 함께 걸렸다. 이번 집회는 신고 인원은 3000명이었지만, 실제 참석자는 경찰 추산 약 7000명, 주최 측 추산 약 1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경찰은 현장에 기동대 130명과 경찰버스 3대를 배치했다. 집회는 30초간의 묵념으로 시작됐다. 사회자는 “경영진이 방치해 죽은 DX를 위한 묵념"이라며 DX 사업부의 미래와 노동의 가치를 지키고, 일터에서 당당해지자는 다짐을 제안했다. 검은 옷을 입은 수백 명의 조합원들은 팻말을 손에 쥔 채 일제히 고개를 숙였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손종현 간사는 “오늘 뜨거운 아스팔트 위, 이 자리에 용기 내어 나와주신 동료들을 위해 우리는 절대 고개를 숙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이호석 수원지부장도 연대사에 나서 “이번 사측과의 협상은 DX 부문이 철저하게 소외되고 무시당한 '패싱' 그 자체였다"며 “회사가 하나라면, 직원에 대한 존중과 보상 역시 당연히 하나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백순안 정책기획국장은 “삼성이 초일류기업이 되는 날 모든 열매는 직원들의 것이 될 것"이라는 고(故) 이건희 회장의 발언을 언급하며 “이건희 회장님 보고 싶습니다"를 조합원들과 세 차례 외쳤다. 이어 “주식 1000주 보상은 당연한 권리"라며 “2026년 회사의 일방적인 임금교섭은 백지화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DS는 적이 아니라 동지"라며 “우리의 적은 DX를 임금교섭에서 배제한 경영진"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박학규 사장의 판단이 잘못됐고, 사측 결정권자의 귀를 막고 있는 사람이 박 사장"이라고 주장했다. “'DX 패싱' 주동자 박학규는 사퇴하라"는 구호에는 조합원들이 함께 호응했다. 25년차 DX 네트워크 사업부 김모씨는 메모리 가격 산정 방식이 보상 문제를 넘어 DX 조직 전반의 위기감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완제품에 메모리가 들어가는데 비싼 걸 많이 쓸수록 DX는 적자가 된다"며 “같은 회사인데 DS 손실만큼 DX로 고스란히 가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어 “AI 도입과 함께 인력 감축 기조가 이어지면서 회사가 직원들이 스스로 회사를 떠나기를 바라는 분위기라는 인식도 적지 않다. DX는 사양산업이라는 인식 속에 이직을 오히려 반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같은 회사인데 DS는 성과급 잔치를 하고 DX는 구조조정 대상이 되는 것 아니냐는 내부 우려가 있다"고 했다. 무대 옆 스피커에서는 회사 임금협상 결과에 반발해 한 직원이 직접 만들었다는 노래 'We deserve it(우리는 그럴 자격이 있다)'이 흘러나왔다. “누굴 위한 룰이야, 같이 바꿔가자", “같은 회사 다른 대우, 이제는 말할 차례"라는 가사가 집회 분위기를 채웠다. 동행노조는 사측이 끝내 별다른 답변을 내놓지 않을 경우 투쟁 수위를 한층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서초사옥 집회에 이어 한남동 일대까지 집회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성과급과 임금협상과 관련한 본안 소송도 준비하고 있다. 노조 측은 현재 소송 참여 의사를 밝힌 조합원이 1000명에 육박하며 법률대리인 선임도 마쳤다고 밝혔다. 노조는 내년 임금교섭에서도 DX 부문 보상 문제를 핵심 의제로 제기할 계획이다. DS와의 분리 교섭은 검토하지 않고 있으며, 사업부 간 갈등이 아닌 전사 차원의 공정한 보상체계 마련을 요구한다는 입장이다. 또 “DX 부문에 축적된 재원을 활용해 최소 자사주 1000주 수준의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신은서 인턴기자

“AI 허브 골든타임…‘전력·세제·규제 혁신’ 서둘러야”

정부가 AI 데이터센터(AIDC)를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메가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가운데 산업계가 "이제는 투자보다 제도 개혁이 더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전력 인프라 확충과 인허가 패스트트랙, 세제 지원, 중복 규제 개선 없이는 글로벌 AI 허브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주최로 열린 'AI 인프라 투자 촉진과 지능 수출을 위한 전략 토론회'에서는 SK텔레콤, 삼성SDS, GS, 네이버클라우드 등 주요 기업과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해 AIDC 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 과제를 논의했다. 이번 토론회는 정부가 추진 중인 AIDC 메가프로젝트의 실행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부는 AI를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2029년까지 5기가와트(GW), 2035년까지 15GW 규모의 AIDC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AI 기본법 시행과 함께 전력 인프라 확대, 인허가 개선, 세제 지원 등 후속 제도 마련도 추진 중이다. 산업계도 대규모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텔레콤은 2029년까지 5GW, 2035년까지 총 15GW 규모의 AIDC 구축 계획을 발표했고, GS는 강원 동해에 총 2.4GW 규모의 AIDC 조성에 나섰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내년까지 100메가와트(MW) 이상 규모의 AI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한 뒤 장기적으로 1GW 규모의 AI 팩토리를 조성할 계획이다. 윤성은 SK텔레콤 Comm센터장 겸 AI정책연구원장은 AIDC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전력 인프라와 인허가, 직접전력구매계약(PPA) 등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윤 센터장은 “AI 산업은 글로벌 속도전"이라며 “행정절차와 인허가를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전력설비 구축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AI 기본법 제정을 계기로 반도체 특별법 등 후속 제도의 실효성도 확보돼야 한다"며 “비수도권 직접전력구매계약(PPA)을 실증사업 형태로 도입하면 AIDC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또 “대한민국은 반도체와 EPC 역량, 에너지 솔루션, 안정적인 전력망, 세계 최고 수준의 통신 인프라를 모두 갖춘 '아시아 AI 허브'의 최적지"라며 “AIDC는 새로운 성장동력이자 국가 전략안보 자산"이라고 했다. 이항재 삼성SDS 상무는 국가전략산업 수준의 세제·금융 지원과 AIDC 전담 조직 신설을 제안했다. 이 상무는 “AIDC는 초기 투자 규모가 막대한 만큼 대부분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며 “국가전략산업으로 지정해 연구개발 지원과 세제 혜택을 확대하면 기업들의 투자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40MW 규모 데이터센터 건설에도 3000억원이 필요한 만큼 금융비용을 낮추는 정책 지원이 중요하다"며 “AIDC 정책을 전담하는 조직을 신설해 기업들이 명확한 정책 창구를 통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보통신공사업법 개정으로 동일한 성격의 점검이 반복될 수 있다"며 “중복 규제를 줄여 기업의 행정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도현수 GS AI인프라 대표는 '인허가 패스트트랙'과 AIDC 특성에 맞는 규제 개편을 촉구했다. 도 대표는 “고객들이 가장 먼저 묻는 것은 '2년 안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며 “현행 제도에서는 제조시설 용지를 데이터센터 용도로 변경하는 데만 1년이 걸려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AIDC는 기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와 운영 방식이 다른 만큼 비상발전기 등 설비 기준도 구분 적용해야 한다"며 “AI 기본법 시행령에 이러한 특성이 반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미국의 전력난으로 글로벌 데이터센터 수요가 아시아로 이동하고 있다"며 “가격 경쟁력과 안정적인 전력망, 건설 역량을 갖춘 한국이 글로벌 AI 허브의 유력한 후보"라고 평가했다. 배성준 네이버클라우드 전무는 GPU 등 AI 컴퓨팅 인프라에 대한 세제 지원과 투자 인센티브 확대를 요구했다. 배 전무는 “AI 팩토리 투자비의 약 70%는 AI 서버와 GPU 등 컴퓨팅 인프라가 차지한다"며 “관세 완화와 투자세액공제 확대 등으로 기업의 투자 부담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GPU는 기술 발전 속도가 매우 빨라 기존 회계 기준보다 활용 기간이 짧다"며 “감가상각 제도를 AI 기술 발전 속도에 맞게 개선해야 기업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정부와 공공부문이 국내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적극 활용해 소버린 AI 경쟁력을 높이고, 해외 진출 확대를 위해 국가 간 보안 인증과 표준의 상호 인정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채효근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 전무는 정부 차원의 통합 컨트롤타워 구축과 중복규제 개선을 촉구했다. 채 전무는 “현재 데이터센터는 여러 부처가 각기 다른 기준으로 관리하고 있어 현장에서는 같은 내용을 반복 점검받는 사례가 적지 않다"며 “정책과 규제, 표준을 총괄하는 통합 컨트롤타워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데이터센터는 연간 8차례 이상 동일한 점검을 받고 있다"며 “데이터센터 특성을 충분히 이해한 전문적인 점검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공지능정책실장은 업계가 제기한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AIDC 테스트베드 구축과 범정부 TF 운영, AIDC 얼라이언스 출범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중요한 것은 정책이 현장에서 실제로 작동하도록 만드는 것"이라며 “AIDC 테스트베드를 구축해 기술 실증부터 성능 검증, 운영 데이터 확보까지 가능한 산업 실증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력과 부지 확보, 금융 지원 등 핵심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범정부 TF를 지속 운영하고, 기업과 연구기관이 참여하는 AIDC 얼라이언스를 조만간 출범시킬 예정"이라며 “전문인력과 전담 조직도 지속적으로 늘려 기업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국회는 이날 제기된 업계 의견을 바탕으로 AI 기본법 시행령과 후속 지원 정책을 마련하고, AIDC 투자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현대차그룹,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100% 확보…로봇 사업 빨라지나

현대차그룹이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남은 지분을 인수해 사실상 완전 자회사 체제를 구축한다.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를 앞세운 로보틱스 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16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9.65%를 보유한 소프트뱅크는 최근 현대차그룹 측에 풋옵션(매도청구권)을 행사했다. 이에 현대차그룹 내 주주사들은 해당 지분 인수를 위한 내부 절차를 검토하고 있다. 현재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2.6%, 현대차 28%, 기아 17.2%, 현대모비스 11.3%, 현대글로비스 11.25%, 소프트뱅크 9.65%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이번 거래가 마무리되면 소프트뱅크는 지분을 모두 정리하고 현대차그룹 측 주주들이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100%를 확보하게 된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현대차그룹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로봇 사업의 핵심 축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경영권을 완전히 확보하면서 향후 투자와 사업 추진, 의사결정 과정이 보다 신속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최근 아틀라스가 약 23㎏ 무게의 소형 냉장고를 들어 옮기는 작업을 수행하는 영상을 공개하는 등 실제 산업 현장 적용 가능성을 선보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중심으로 아틀라스 현장 투입을 확대할 계획이다. 2028년부터 부품 분류를 위한 서열작업에 투입해 운영 안정성과 신뢰성을 검증하고, 2030년부터는 부품 조립 공정까지 활용 범위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지분 인수가 로보틱스 사업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제조혁신 실현, 글로벌 로봇 생태계 구축, 로보틱스·인공지능(AI)·에너지 산업의 융합 생태계 확대를 로봇 사업의 핵심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장기적인 로보틱스 전략의 일환으로 보스턴다이내믹스에 대한 투자 협력 확대 방안을 검토해 왔다"며 “이번 지분 인수가 향후 의사결정과 사업 실행 속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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