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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서버·아이폰17 호조에 삼성전기·LG이노텍 ‘따뜻한 연말’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등 국내 전자부품사들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는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및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애플 '아이폰17' 효과가 겹치며 실적 개선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2216억원, 33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 34% 증가가 예상된다. 두 회사 모두 3분기에도 두 자릿수 이상의 영업이익 성장을 기록하며 이미 반등 흐름을 확인했다. 삼성전기는 AI 서버 생태계의 핵심 부품 공급사로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의 고성능 AI 서버 투자가 이어지면서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와 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FC-BGA) 기판 수요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는 영향이다. MLCC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한 순간 일정하게 공급하는 일종의 '댐' 역할을 하는 부품으로, 전자산업의 기본 소재로 꼽힌다. FC-BGA는 고집적 반도체와 메인보드를 연결하는 고밀도 패키지 기판으로, AI 시대 데이터 전송 속도 향상에 필수적인 요소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츠앤마켓츠는 MLCC 시장 규모가 올해 150억달러(약 22조원)에서 2030년 219억3000만달러(약 32조원)로 성장하며 연평균 7.9% 확대될 것으로 내다본다. 현재 글로벌 MLCC 시장은 일본 무라타제작소가 약 40% 점유율로 1위, 삼성전기가 20%대로 2위를 유지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패키지 기판 부문에서도 FC-BGA는 AI 서버 수요 확대와 함께 성장세가 가파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기 내 FC-BGA 매출 비중이 올해 40% 중반에서 2026년 50% 수준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LG이노텍은 아이폰17 시리즈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카메라 모듈과 모바일 반도체 패키지 기판 공급이 크게 늘어난 것이 성장에 직결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RF 모듈 등에 들어가는 고부가 기판 공급이 확대됐고, 기술 장벽이 높은 RF-SIP 시장에서 30%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점도 호실적을 견인했다. 기판소재사업부 역시 고성능 기판 수요가 증가하며 개선 속도가 빠르다. 실제로 3분기 영업이익은 8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65% 성장했다. LG이노텍이 2022년부터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키워온 FC-BGA는 올해부터 인텔 등 글로벌 빅테크를 대상으로 PC·서버용 제품 공급이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4분기부터 관련 매출 기여가 본격 반영되면서 기판소재사업부 실적이 더 뚜렷하게 개선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17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고 AI 인프라 투자도 확대되면서 고부가 기판·MLCC·모듈 업체들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특히 AI 서버 수요는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부품업계 분위기가 당분간 긍정적으로 흐를 것"이라고 말했다. 호실적을 발판으로 두 회사 모두 신성장동력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기는 차세대 반도체 기판으로 꼽히는 유리기판 시장 선점에 나섰다. 최근 일본 스미토모화학그룹과 손잡고 유리기판 핵심 소재인 '글라스 코어' 제조를 위한 합작법인(JV) 설립을 추진 중이다. 글라스 코어는 기존 유기기판보다 평탄도가 높고 열팽창률이 낮아, AI 서버와 고성능 컴퓨팅(HPC) 반도체에 적합한 차세대 소재로 평가된다. 삼성전기는 세종사업장에 파일럿 라인을 가동하며 2027년 이후 양산을 목표로 MLCC와 함께 차세대 성장 축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LG이노텍은 광학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기판과 모빌리티 부품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확대하고 있다. 차량용 라이다(LiDAR)·레이더와 로봇용 비전센서 등 차세대 센싱 부품 중심으로 미래 모빌리티 시장 진출도 본격화했다. 미국 아에바와 초장거리 라이다 모듈을 공동 개발하고, 국내 4D 이미징 레이더 전문기업 스마트레이더시스템에 투자해 핵심 기술 경쟁력 확보에 나선 점도 주목된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SK하이닉스 100억불, 현대글로비스·HD현대삼호 60억불 ‘수출의 탑’ 수상

5일 제62회 무역의 날을 맞아 SK하이닉스·현대글로비스를 포함한 총 1689개 기업이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한국무역협회와 산업통상부는 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무역의 날' 행사를 열고 수출의 탑 수상기업과 정부 포상 유공자를 시상했다. 단일법인이 달성한 수출 실적이 특정 구간을 넘을 경우 수여하는 수출의 탑 부문에서는 SK하이닉스가 350억 달러 실적을 올려 최고 탑을 획득했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제품 확대 전략에 매진한 결과, 올해 350억 달러 실적을 기록해 수출의 탑 최고 영예를 안았다. SK하이닉스는 2022년 300억 달러 탑을 수상한 바 있다. 현대글로비스와 HD현대삼호도 올해 각각 수출 60억 달러와 40억달러를 수출의 탑 수상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현대로템·노벨리스코리아·제이셋스태츠칩팩코리아가 20억달러 수출의 탑, 대한항공·효성중공업이 10억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식품기업으로는 삼양식품이 유일하게 9억 달러를 벌어들이며, 대한조선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올해 1억달러 수출에 진입한 기업은 모두 25개사이며, 이 가운데 K-뷰티 붐을 선도하고 있는 CJ올리브영과 ㈜티르티르, 보톨리눔 톡신 대표기업 휴젤 등이 눈에 띄었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전체 수출의 탑 수상기업의 91%가 중소기업이며, 업종에선 반도체·자동차부품의 견인과 함께 조선·방산·전력의 수출 성장세가 돋보였다. 한편, 수출 유공자 부문에선 △유완식 쎄믹스 대표 △정준철 현대차 부사장 △김진웅 일신케미칼 대표 △이찬재 원일전선 대표 △방태용 부광금속 대표 등 금탑산업훈장 5명을 포함해 총 598명이 정부 포상 및 표창을 수상했다. 이진우·김윤호 기자 jinulee6464@ekn.kr

SK하이닉스, 2026년 조직개편·임원인사…HBM 전담 기술 조직 신설

SK하이닉스가 2026년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4일 밝혔다. 회사는 글로벌 경쟁력 확장을 위한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초점을 맞춰 인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먼저 SK하이닉스는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 거점에 '글로벌 AI 리서치 센터'를 신설한다. 안현 개발총괄(CDO) 사장이 해당 조직을 총괄하며 컴퓨팅 시스템 아키텍처 연구를 가속화하고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의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미국 센터에는 글로벌 구루(Guru)급 인재를 영입해 시스템 연구 역량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동시에 미국 인디애나 어드밴스드 패키징 팹 구축을 본격화하고, 글로벌 생산 경쟁력을 전담하는 '글로벌 인프라' 조직도 새로 꾸린다. 국내 이천과 청주 생산 현장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아온 김춘환 담당이 조직을 이끌며 글로벌 생산 체계의 일관성을 강화, AI 메모리 수요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경영 환경과 지정학 이슈를 분석하고 AI·반도체 중심의 전략 솔루션을 제시하는 '매크로 리서치 센터(MRC)'도 신설된다. 글로벌 거시경제부터 개별 산업·기업 분석에 정통한 전문가를 영입해 미래 대응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HBM 사업 경쟁력 강화도 핵심이다. SK하이닉스는 주요 HBM 고객에 대한 신속한 기술 지원을 위해 미주 지역에 HBM 전담 기술 조직을 신설하고, 커스텀 HBM 시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패키징 수율·품질 전담 조직도 별도 구축했다. 이를 통해 개발·양산·품질 전 과정을 아우르는 HBM 특화 조직 체계를 완성했다. SK하이닉스는37명의 신규 임원을 선임하며 차세대 리더 육성을 가속화했다. 이 중 70%는 주요 사업∙기술 분야에서 발탁했고, 기술∙지원 조직에서는 80년대생 여성 임원도 배출했다. 회사의 중장기 성장을 위한 리더십 체계도 강화한다. 제조∙기술 분야 핵심 리더 이병기 담당을 '양산총괄(CPO)'로 승진시켜 SK하이닉스의 글로벌 생산 체계 혁신을 맡겼다. 수율과 품질 전문가인 권재순 담당과 eSSD제품 개발을 주도한 김천성 담당도 회사의 주요 보직인 M&T담당, 솔루션 개발 담당으로 각각 승진했다. 또, 전사 지원 조직 기능을 통합적으로 조율하는 코퍼레이트 센터 산하 주요 임원에 김동규 담당(미래전략), 강유종 담당(구매), 진보건 담당(기업문화) 등을 선임해 세대교체도 진행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는 풀스택 AI 메모리 크리에이터로 도약하기 위한 필수적 조치"라고 했다. ◇ 신규 임원 명단 강봉길, 강부석, 강상철, 강영석, 고한석, 구인재, 김병렬, 김승호, 김영승, 김태한, 김판선, 김현석, 박노혁, 박사로한, 박석상, 박준덕, 박한울, 백영환, 손경배, 손윤익, 양명훈, 윤영우, 이민영, 이주석, 이희진, 임병용, 장경철, 정성훈, 정치현, 조윤정, 지해성, 채원태, 한혜승, 함동균, 홍명일, 황무연, 황인태 김윤호 기자 kyh81@ekn.kr

한미반도체 ‘3억불 수출의 탑’ 수상…HBM용 TC 본더 기술력 입증

한미반도체가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 62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3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이번 수상은 한미반도체가 글로벌 시장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용 TC 본더 등 반도체 장비 기술력을 인정받은 결과다. 수출탑은 한국무역협회와 산업통상부가 해외 시장 개척, 수출 증대에 기여한 기업의 공로를 인정해 수여하는 상이다. 지난해 7월 1일부터 올해 6월 30일까지 1년 동안 수출 실적을 기준으로 선정한다. 한미반도체는 2011년 '1억불 수출의 탑', 2021년 '2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한 데 이어 올해 '3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며 수출 성장 속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4년 만에 2억불에서 3억불까지 도달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입증했다. 한미반도체는 1980년 설립된 반도체 장비 기업으로, 전 세계 320여개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해외 매출 비중은 평균 약 70%를 기록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한미반도체의 수출 성장을 이끈 핵심 장비는 HBM 생산에 필수적인 TC 본더다. 현재 한미반도체는 인공지능(AI) 반도체의 핵심 부품인 HBM TC 본더 시장에서 전 세계 1위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2002년부터 지적재산권 강화에 집중한 결과, 현재까지 HBM 장비 관련 130건의 특허를 출원하는 등 기술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다. 한미반도체는 내년 전 세계 메모리사가 양산을 앞두고 있는 HBM4에서도 'TC 본더 4' 장비를 공급하며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TC 본더 4'는 지난 5월에 출시해 7월 대량 생산 체제를 갖췄다. 또한 한미반도체는 마이크로 쏘 비전 플레이스먼트(MSVP) 시장에서도 2004년부터 21년 연속 전 세계 1위를 기록하며 독보적인 기술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MSVP는 반도체 패키지를 절단-세척-건조-검사-선별-적재해 주는 반도체 제조공정의 필수 장비다. 곽동신 한미반도체 회장은 “이번 3억불 수출의 탑 수상은 HBM 시장의 성장과 함께 한미반도체의 기술력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기술 혁신과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를 통해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 성장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김병헌의 체인지] 성장통인가 위기인가···롯데 대전환의 시작

서프라이즈였다. 12월 초 롯데그룹이 내놓은 인사 발표를 보고 재계는 잠시 술렁였다. 4명의 부회장단 전원 용퇴, CEO 20명 교체 등 한 번도 본 적 없던 '파격'이었다. 수십 년간 안정과 관료적 체계를 상징했던 롯데가, 스스로의 피부를 벗겨내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방향은 옳고 정확하다. 롯데그룹은 오랜 기간 '보수적이고 신중한 조직'으로 인식돼 왔다. 1960~1990년대 고도성장기에는 이 꼼꼼함이 강점이었다. 껌 몇 개에서 출발해 재계 5위 기업으로 올라선 신격호 창업주의 DNA는, 늘 빈틈을 허락하지 않는 관리형 경영이었다. 그 철저함 덕분에 롯데는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에서도 비교적 흔들림이 적었다. 서울의 스카이라인에 123층 롯데월드타워를 세운 것도, 신중하지만 확실한 추진력의 산물이었다. 세계의 속도는 더 빨랐다. AI·양자·신에너지 산업이 역사를 다시 쓰는 시대, 경영진의 세대교체가 늦어진 롯데는 미래로 가는 시계가 잠시 멈춰 있었을 따름이다. 이번 인사는 그 시간을 되돌리는 '빅뱅'이었다. 특히 화학군에서 13명 중 10명을 교체하고, 9년 지속된 HQ(헤드쿼터) 체제를 폐지한 것은 단순한 인사 조정이 아니다. '구조'를 통째로 바꾸는 개편이다. 지주사 공동대표 체제가 도입되고, 60대 임원의 절반이 물러나며 조직의 평균 연령도 크게 낮아졌다. 기업이 한 번에 바꿀 수 있는 변화의 최대치에 가깝다. 지금은 경기 순환적 불황이 아니라 산업 패러다임 자체가 재편되는 국면이다. 미·중 패권 경쟁 장기화와 우크라이나 전후 글로벌 공급망 재편은 물론이고 중국 제조업의 절대적 추격도 무섭다. 엔비디아·TPU 전쟁으로 더욱 두드러지는 AI 기술의 빅뱅 등 세계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KFI) 분석에 따르면 한국 10대 주력산업 모두가 향후 5년 내 중국에 경쟁력에서 밀릴 위험이 있다고 한다. 롯데의 화학 부문도 예외가 아니다. 한국은행, 산업연구원 통계에 따르면 석유화학 업종의 수익성은 글로벌 공급과잉과 중국 중심의 수요 위축으로 지난 5년간 구조적으로 하락했다. 여기에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등 대규모 투자 부담이 겹치며 화학군 EBITDA도 흔들렸다. 유통도 쉽지 않다. 이커머스·플랫폼기업과의 경쟁은 과거와 차원이 다르다. 오프라인 기반의 고정비 구조는 과감한 혁신 없이는 미래가 없다. 롯데의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신동빈 회장의 장남 신유열 부사장의 전면 등판이다. 롯데지주 미래성장·전략컨트롤을 총괄하며 롯데바이오로직스 공동대표까지 맡게 된 그는, 사실상 그룹 신성장동력의 선두에 섰다. 여기에 재계가 주목하고 있다. 롯데가 필요로 하는 리더는 '창업주의 DNA를 계승하는 사람'이 아니라, 전혀 다른 세계에서 전혀 다른 산업 구조를 읽고 움직일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향후 기업 생태계의 대표 주자가 되려면 AI, 바이오, 메타버스, 수소·전지 같은 미래 산업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롯데는 이 4대 신성장 동력에 이미 1조~2조원대 투자를 진행 중이다. 송도 CDMO 바이오플랜트, BMS 시러큐스 공장 인수, 칼리버스 메타버스 플랫폼, 전기차·수소 인프라, 배터리 소재 사업 확장 등의 투자는 장기 미래를 향한 투자다. 성장통(成長痛)이다. 아프지만 반드시 필요하다. 최근 몇 달간 롯데를 둘러싼 루머와 과장된 위기설이 떠돌았다. 그룹의 비상경영 체제, 유동성, 계열사 구조조정 등 여러 추측이 있었다. 대부분은 '불확실성 시대'가 만든 그림자였다. 기업이 큰 변화를 앞두고 있을 때 시장은 과민 반응한다. 삼성의 반도체 대전환기, 현대차의 전기차 전환기에도 비슷한 루머가 돌았다. 모두 미래로 가는 '통증의 구간'이었다. 지금 롯데도 마찬가지다. 2025년 겨울의 롯데는 흔들리는 듯 보이지만, 실은 다시 질주하기 위해 무릎을 굽히는 단계다. 전례 없는 인적 쇄신, 조직구조 대개편, 젊은 리더십의 전면 배치 등 이 모든 변화는 기존의 롯데가 아니라 '미래 롯데'를 위한 준비로 여겨진다.롯데가 지금 겪는 흔들림을 위기로만 해석할 필요는 없다. 성장통이며, 더 큰 미래를 위한 약속이기 때문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다시 비상을 꿈꾸는 롯데의 다음 페이지를 기대한다.

가구 인테리어 새롭게~ 삼성전자 리폼 서비스 시작

삼성전자가 5일부터 구입고객의 가구장 리폼 작업을 제공하는 '삼성 인테리어핏 설치서비스'를 운영한다고 4일 밝혔다. 삼성 인테리어핏 설치서비스는 고객이 새롭게 구매하거나 보유한 가전에 맞춰 기존 가구장 철거부터 시공, 제품 설치까지 한번에 제공하는 서비스다. 삼성전자로지텍의 공식 가구 리폼 전문 협력사와 협업 형태로 진행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부터 냉장고·오븐 등 주방가전을 대상으로 가구장 리폼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월간 이용고객 수가 약 50% 증가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회사는 전했다. 이같은 고객 호응에 힘입어 서비스 대상 제품을 확대하고, 고객 혜택도 강화한 '삼성 인테리어핏 설치서비스'를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것이다. 서비스 대상 제품을 '비스포크 AI 콤보' 일체형 세탁건조기, 원바디 세탁기·건조기, 드럼형 세탁기와 건조기 등 세탁가전까지 확대한다. 또 신규구매 고객뿐 아니라 기존에 삼성전자 가전을 보유하고 있는 고객들도 '삼성 인테리어핏 설치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고객 대상도 확대한다. 삼성전자는 가전제품 형태와 배치에 맞춰 선택할 수 있는 △상부장 △수납장 △테이블장 △홈바 등 총 31가지의 다양한 가구장 설치 옵션을 제공해 가전제품이 놓이는 공간에 최적화된 맞춤 인테리어를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 설치되는 가구장은 가전제품과 도어 라인을 맞춘 디자인으로 깔끔하고 통일감 있는 공간을 완성한다. 삼성전자 '삼성 인테리어핏 설치서비스'는 1년간 사후서비스(A/S)를 제공하며, 상부장 처짐 현상에 대해서는 최대 5년간 무상 AS를 보증한다. 또한, 철거 비용이 포함된 정찰 금액제로 투명하게 운영하는 등 고객 신뢰도를 강화했다. 김용훈 삼성전자 한국총괄 상무는 “주방가전 가구장 설치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응에 힘입어 대상 범위를 확대했다"며 “믿고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통해 고객에게 큰 만족감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LG전자, 1월 CES 오프닝행사 ‘LG 월드 프리미어’ 개최

LG전자가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 개막에 앞서 열리는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 'LG 월드 프리미어'를 내년 1월 5일 개최한다. LG 월드 프리미어는 매년 CES 행사에 맞춰 LG전자의 혁신과 비전을 공개하는 글로벌 행사이다. LG전자는 3일 “LG 월드 프리미어를 내년 1월 5일 오전 8시(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언론과 업계 관계자 1000여 명을 초청한 가운데 진행한다"고 밝혔다. 내년 행사 주제를 '당신에게 맞춘 혁신(Innovation in tune with you)'으로 정한 LG전자는 류재철 최고경영자(CEO)가 대표 연사로 무대에 오른다. 류 CEO는 집안과 모빌리티·상업용공간 등 다양한 장소에서 제품과 솔루션이 서로 연결돼 고객과 일상이 조화를 이루는 공감지능(Affectionate Intelligence)의 진화 모습을 집중 소개할 계획이다. 공감지능은 LG전자가 브랜드 핵심가치의 하나인 '인간 중심의 혁신(Human-centered Innovation)' 관점을 담아 그동안 기술적 관점에서 논의되던 인공지능(AI:Artificial Intelligence)의 지향점을 'AI로 고객을 배려하고, 공감하며, 보다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한다'는 의미로 재정의한 개념이다. LG 월드 프리미어는 LG전자 홈페이지를 비롯해 유튜브·엑스로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SDI, ESS 안전성 기술로 ‘대한민국 기술대상’

삼성SDI가 에너지저장장치(ESS)의 안전성 강화 및 비용 절감 기술로 '대한민국 기술대상'을 안았다. 삼성SDI는 3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코리아 테크 페스티벌에서 '대한민국 기술대상' 산업통상부 장관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 1992년 제정된 대한민국 기술대상은 국내 최고 권위의 기술상이다. 산업통상부와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KIET)이 국내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기술의 가치 △기술개발 역량 △기술의 사업화 등을 종합 평가해 선정한다. 삼성SDI는 올해 일체형 ESS 솔루션 SBB(Samsung Battery Box)의 '화재 안전성 강화 및 비용 절감 기술 개발 성과'를 인정받아 국내 배터리기업으로는 유일하게 기술대상 영예를 안았다. 삼성SDI 관계자는 “ESS 안전성 기술에 관해서는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파우치 배터리보다 내구성이 뛰어난 각형의 장점과 첨단 안전성 기술을 토대로 국내 ESS 시장에서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두 번 접는 ‘삼성 트라이폴드’, 폴더블폰 판 흔들까

삼성전자가 6년 만에 두 번 접는 스마트폰 '갤럭시Z 트라이폴드'를 공식적으로 공개하고, 오는 12일부터 한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출시에 나선다. 초창기 폴더블폰 시장에서 점유율 80%에 육박했던 삼성전자는 올해 35% 안팎까지 내려앉은데다 중국기업 화웨이가 턱밑까지 추격하는 상황에서 '폴더블폰 리더십'을 사수하기 위한 '반격 카드'를 내놓은 것이다. 2일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에서 열린 미디어브리핑에서 공개된 갤럭시Z 트라이폴드(이하 Z 트라이폴드)는 삼성전자가 지난 2019년 세계 최초 폴더블폰 '갤럭시Z 폴드'의 출시 이후 새롭게 선보이는 폴더블 폼팩터다. 기존의 한 번 접는 양면접이식 '폴드' 시리즈에서 한 단계 진화한 모델로, 화면을 두 번 접는 구조로 설계됐다. Z 트라이폴드는 펼치면 253㎜(10형) 대화면이, 접으면 폴드7과 동일한 164.8㎜(6.5형) 화면의 구조를 띤다. 접었을 때 두께는 12.9㎜, 펼쳤을 때는 가장 얇은 부분이 3.9㎜로 역대 갤럭시 폴더블 가운데 가장 얇다. 다만, 화면이 커진 만큼 무게는 309g으로 폴드7(215g)보다 약 100g 늘어났다. ◇ 대화면 파손 위험 최소화로 中화웨이 '메이트 XT' 내구성 단점 극복 새 폼팩터인 만큼 기술적 완성도가 돋보인다. 삼성은 Z 트라이폴드에 모든 패널을 안으로 접는 '인폴딩' 구조를 적용했다. 지난해 세계 최초 3단 폴더블로 나온 화웨이 '메이트 XT'는 인폴딩·아웃폴딩을 혼합한 구조로 당시 내구성 논란을 겪은 바 있다. 따라서, 삼성은 메인 디스플레이가 외부 노출되지 않는 구조를 채택해 파손 위험을 최소화했다. 폴더블폰의 기술이 '형태 경쟁'에서 '구조 안정성'으로 발전했다고 업계는 평가한다. 주요 사양도 진화했다.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엘리트 모바일 플랫폼'과 2억 화소 광각 카메라, 역대 갤럭시 폴더블 중 가장 큰 5600mAh 배터리를 탑재했다. 패널 3개에 배터리 셀을 분산 배치해 전력 효율을 높였고, 45W 초고속 충전도 지원한다. 가격은 일반 스마트폰보다 셌지만 중국 화웨이 트라이폴드폰보다 우위를 가진다. 출시 전에 400만원대가 예상됐지만 최종 출고가 359만400원으로 책정됐다. 여전히 프리미엄 가격대라는 부담에도 불구하고 380만~460만원대인 화웨이 메이트 XT보다 가격 경쟁력을 가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 폴더블폰 점유 80%→35% 주도권 상실 위기…'Z 트라이폴드'로 반등 기대 삼성전자는 트라이폴드 출시로 폴더블폰 시장에서 반등의 전기로 만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에서 삼성은 35.4%, 화웨이는 34.3%로 막상막하의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한때 80%까지 이르렀던 폴더블폰 점유율이 절반 아래로 떨어진 상황에서 삼성으로선 주도권 회복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중국폰과의 경쟁을 차지하더라도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의 성장 여부도 갤럭시Z 트라이폴드 전망의 변수로 작용한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은 2032만대로 지난해보다 23% 증가했지만 전체 스마트폰 시장(12억6000만대)의 1.6%에 불과한 수준이다. 높은 가격과 무게·내구성 등이 '주류시장 진입'을 막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삼성 트라이폴드와 같은 새로운 폼팩터 등장과 함께 내년 상반기로 예정된 애플의 폴더블 아이폰 출시가 이같은 폴더블폰 시장이 안고 있는 한계를 해소해 줄 것이라고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강민석 삼성전자 MX사업부 스마트폰상품기획팀장(부사장)은 “폴더블폰 시장에 다양한 플레이어가 들어오는 건 결국 시장 확대를 의미한다"며 “삼성은 그동안 쌓아온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계속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갤럭시Z 트라이폴드는 오는 12일 한국을 시작으로 중국·대만·싱가포르·아랍에미리트·미국 등으로 차례로 출시된다. 국내에서는 삼성닷컴과 '삼성 강남'을 포함한 전국 20개 매장에서 오는 9일부터 체험존이 운영된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LG전자 스트리밍 ‘LG채널’, 중동 첫 입성

LG전자가 글로벌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FAST) 서비스 'LG채널'을 중동에서 처음 선보이며 글로벌 콘텐츠 거점을 확대한다. LG전자는 이달부터 아랍에미리트(UAE)에 LG채널을 단계적으로 출시한다고 2일 밝혔다. 중동지역 첫 출시로 LG채널 진출국은 아시아와 북미, 유럽, 중남미에 이어 최근 대만까지 포함해 총 36곳으로 늘었다. LG채널은 UAE에서 지역 뉴스와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제공하는 러빙 두바이(Lovin Dubai), 아랍권 스트리밍 서비스 와치 잇(WATCH IT) 등 중동 중심 채널뿐 아니라 블룸버그 텔레비전·유로뉴스 등 글로벌 뉴스부터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영화, 키즈, 다큐멘터리까지 폭넓은 장르의 인기 콘텐츠를 제공한다. 또,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은 중동 지역의 분위기를 반영해 한국의 스포츠와 음악, 예능 등을 전문으로 다루는 △K-베이스볼 TV △아리랑TV △@K-뮤직 △K-ASMR 등도 방영한다. LG전자는 앞서 지난 11월 문화체육관광부 주최·한국콘텐츠진흥원 주관으로 두바이에서 열린 '2025 K-엑스포 UAE: 올 어바웃 케이-스타일(All about K-style)'에 참가해 현지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LG채널을 알리는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동시에 UAE 진출을 위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글자를 읽는 아랍어권 시청자를 위해 새롭게 설계한 인터페이스를 선보인다. 2015년 서비스에 들어간 LG채널은 LG전자 독자 스마트TV 플랫폼 webOS의 간판 콘텐츠 서비스다. 각 국가와 지역의 취향에 특화된 콘텐츠를 총 4000개 이상의 채널을 통해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webOS를 탑재한 TV만 최근 전세계 2억6000만대를 넘어섰다. 조병하 LG전자 webOS플랫폼사업센터장(전무)은 “지역 맞춤형 다채로운 콘텐츠와 서비스로 LG채널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면서 전 세계 어디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서비스를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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