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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100% 확보…로봇 사업 빨라지나

현대차그룹이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남은 지분을 인수해 사실상 완전 자회사 체제를 구축한다.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를 앞세운 로보틱스 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16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9.65%를 보유한 소프트뱅크는 최근 현대차그룹 측에 풋옵션(매도청구권)을 행사했다. 이에 현대차그룹 내 주주사들은 해당 지분 인수를 위한 내부 절차를 검토하고 있다. 현재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2.6%, 현대차 28%, 기아 17.2%, 현대모비스 11.3%, 현대글로비스 11.25%, 소프트뱅크 9.65%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이번 거래가 마무리되면 소프트뱅크는 지분을 모두 정리하고 현대차그룹 측 주주들이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100%를 확보하게 된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현대차그룹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로봇 사업의 핵심 축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경영권을 완전히 확보하면서 향후 투자와 사업 추진, 의사결정 과정이 보다 신속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최근 아틀라스가 약 23㎏ 무게의 소형 냉장고를 들어 옮기는 작업을 수행하는 영상을 공개하는 등 실제 산업 현장 적용 가능성을 선보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중심으로 아틀라스 현장 투입을 확대할 계획이다. 2028년부터 부품 분류를 위한 서열작업에 투입해 운영 안정성과 신뢰성을 검증하고, 2030년부터는 부품 조립 공정까지 활용 범위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지분 인수가 로보틱스 사업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제조혁신 실현, 글로벌 로봇 생태계 구축, 로보틱스·인공지능(AI)·에너지 산업의 융합 생태계 확대를 로봇 사업의 핵심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장기적인 로보틱스 전략의 일환으로 보스턴다이내믹스에 대한 투자 협력 확대 방안을 검토해 왔다"며 “이번 지분 인수가 향후 의사결정과 사업 실행 속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아이폰18 프로, 갤럭시 Z 폴드8도 가격 올릴 수밖에 없는 이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과 고사양 부품 채택 확대에 따른 원가 부담이 임계점에 도달하며 주요 제조사들의 프리미엄폰 가격 인상이 줄을 잇고 있다. 16일 애플과 구글이 차세대 신제품 가격 인상을 기정사실화한 가운데, 당장 다음주 공개를 앞둔 삼성전자의 차세대 폴더블폰 '갤럭시 Z 폴드8' 역시 원가 상승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확대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로 범용 D램과 모바일 메모리 생산 여력이 줄어들면서,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부품 조달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탓이다. 시장조사기관들은 이 같은 '메모리 쇼크'에 따른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세가 최소 2026년 말에서 2027년 이후까지 장기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을 주도하는 애플부터 부품 원가 폭등의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13일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발표한 분석에 따르면, 차세대 아이폰18 프로 맥스(12GB 램·1TB 모델)의 부품 원가(BOM)는 전작보다 300달러(44만5000원)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가장 큰 원인은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최신 2나노 공정 기반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신규 패키징 기술 적용까지 더해지면서 원가 부담이 한층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업계 관계자는 “온디바이스 AI 기능이 강화되며 메모리 탑재량 증가가 필수가 된 상황에서 제조사가 임의로 용량을 낮추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애플은 고용량 모델을 중심으로 평균 200달러(30만 원) 수준의 판매가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만의 문제가 아니다. 다음달 12일 공개를 앞둔 구글의 신형 스마트폰 '픽셀11' 시리즈 역시 대대적인 가격 인상이 예고됐다. IT 매체 딜랩스는 구글 픽셀11 시리즈가 유럽 시장 기준 전 모델에 걸쳐 100유로(17만 원)의 가격 인상이 단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본형 픽셀11은 899유로(153만 원)에서 999유로(170만 원)로 뛰어오르며, 픽셀11 프로와 프로 XL, 폴더블 모델인 픽셀11 프로 폴드까지 전 라인업 가격이 일제히 인상된다. 구글은 기본 저장용량을 128GB에서 256GB로 상향하는 방식을 취해 사실상 제품의 시작 가격 자체를 끌어올렸다. 애플과 구글 등 경쟁사들이 잇따라 가격을 인상하면서, 이달 언팩 행사에서 공개될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폴드8 역시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폼팩터 개선과 고도화된 갤럭시 AI 기능 지원을 위한 고성능 AP·메모리 탑재가 제조원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전작보다 높은 원가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폴더블 스마트폰은 일반 바(Bar)형 스마트폰 대비 고가의 대화면 OLED 패널과 복잡한 힌지 구조, 대용량 메모리 등 고부가 부품 비중이 월등히 높아 원가 상승의 타격을 가장 크게 받는 제품군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이미 부품가 상승분을 반영해 올해 출시한 갤럭시 S26 시리즈 가격을 인상하며 기존 동결 기조를 깬 바 있다. 앞서 나온 갤럭시 Z 폴드7·플립7의 일부 고용량 모델 가격도 올렸다. 이 같은 도미노 인상의 배경에는 걷잡을 수 없이 치솟는 메모리 부품 단가가 자리 잡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800달러급 스마트폰 기준 부품 원가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5년 1분기 14% 수준에서 최근 40%까지 폭증했다. 같은 기간 D램과 낸드플래시 비용은 63달러(9만4000원)에서 291달러(43만2000원) 수준으로 4배 이상 뛰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원유 가격 상승이 제조업 전반의 인플레이션을 촉발했듯, 메모리 가격 급등이 스마트폰 가격 인플레이션을 이끄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KT, 팔란티어와 ‘Agent Camp’ 개최…3일 만에 AI 에이전트 구현

KT가 글로벌 AI 기업 팔란티어와 함께 실전형 AI 인재 육성 프로그램 'Agent Camp'를 개최했다. 통상 2~3주가 걸리는 글로벌 교육 과정을 3일로 압축해 실제 업무 기반 AI 에이전트를 구현하며 AI 전환(AX) 실행 역량을 높였다. KT는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경기 성남시 분당사옥에서 AI 해커톤 행사 'Agent Camp'를 개최했다고 16일 밝혔다. Agent Camp는 KT의 FDE(Forward Deployed Engineer) 전략을 구체화하고, 현장에서 검증 가능한 AI 실행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마련됐다. 글로벌에서는 통상 2~3주 동안 운영되는 팔란티어 프로그램을 3일 일정으로 압축한 것이 특징이다. FDE는 기술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과 함께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전문가를 의미한다. 최근 Anthropic, OpenAI, Google, AWS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도 FDE 조직을 확대하고 있다. 팔란티어는 이 개념을 처음 도입해 약 20년 동안 FDE 방식으로 고객의 문제를 해결해 왔다. 변우철 KT AX Engineering본부 P-FDE담당 상무는 “AI를 단순히 도입하는 것만으로는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FDE는 문제 해결 경험을 현업에 전수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FDE는 기업 AX의 셰르파"라며 “셰르파가 등산객을 업고 산을 오르는 것이 아니라 길을 안내하듯, FDE도 고객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지원하는 존재"라고 말했다. 이번 Agent Camp에서는 ▲AI 기반 네트워크 보안 관제 에이전트 ▲AI 기반 에너지 운영 최적화(ESG) ▲Data for AI 에이전트 등 세 가지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팔란티어의 데이터 통합 플랫폼 'Foundry'와 AI 플랫폼 'AIP'를 활용해 데이터를 의미 단위로 연결하는 '온톨로지(Ontology)'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AI 에이전트를 구현했다. 이후 실제 업무 데이터를 활용해 현장 적용 가능성을 검증했다. 이 과정에는 팔란티어 FDE가 멘토로 참여해 기술 지원과 협업을 맡았다. 변 상무는 “온톨로지는 AI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를 만드는 과정"이라며 “데이터 간 의미를 연결해 AI의 추론 범위를 줄이고 보다 정확한 답을 도출하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이번 Agent Camp는 현업 임직원이 직접 업무 과제를 정의하고 AI 기반 해결 방안을 설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참가자들은 사업과 인프라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실제 업무 문제를 발굴하고, AI 에이전트를 활용한 적용 방안을 검증했다. KT는 향후 Agent Camp를 비롯한 AI 혁신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FDE 육성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기업 고객 대상 AI 전환 사업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변 상무는 “KT의 가장 큰 차별점은 팔란티어의 고객이면서 동시에 사업 파트너라는 점"이라며 “글로벌 파트너와의 협업 경험을 바탕으로 B2B AX 시장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하이 엘지, 라면 물 받아줘”…말 알아듣는 정수기 나왔다

LG전자가 음성 명령만으로 물과 얼음을 내주는 AI 정수기를 앞세워 프리미엄 주방가전 시장 공략에 나선다.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말 한마디로 작동하는 편의성에 AI홈 허브 기능까지 더해 고객 경험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16일 음성 명령으로 물과 얼음을 출수하고 가전 제어와 생활 정보 제공까지 가능한 'LG 퓨리케어 AI 냉동얼음정수기'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국내 최초로 얼음을 영하의 온도에서 냉동 보관해 위생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생성형 AI 기반 음성인식 기능을 더해 사용자의 일상적인 언어를 그대로 알아듣도록 했다. 신제품의 핵심은 이 AI 음성인식 기능이다. 시연 현장에서 LG전자 관계자가 “하이 엘지, 라면 2개 끓일 건데 물 준비해줘"라고 말을 건네자, 제품은 곧바로 “정수 880밀리리터를 준비했어요. 출수를 원하실 경우 출수 버튼을 눌러주세요"라고 답했다. 라면 2개 분량의 물 온도와 용량을 스스로 계산해 제안한 것이다. “하이 엘지"로 말을 건 뒤 “차가운 물 200밀리리터 줘", “얼음 한 컵 줘"처럼 자연어로 요청하면 별도 버튼 조작 없이 원하는 물과 얼음을 받을 수 있고, 출수 중 “스톱"이라고 말하면 즉시 멈춰 물 넘침도 예방한다. 사용할수록 똑똑해지는 것도 특징이다. 'AI 맞춤 출수' 기능은 4주간의 출수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이 자주 쓰는 물 온도와 출수량을 기반으로 최대 3가지 맞춤 옵션을 제안한다. 커피믹스·원두커피·라면·분유 등 10종 메뉴에 맞춰 적정 온도와 용량의 물이 자동으로 나오는 '레시피' 기능도 갖췄다. “라면 2개 끓일 물 받아줘"라고 말하면 별도 설정 없이 바로 이용할 수 있다. AI홈 허브 역할도 한다. 음성 명령으로 LG 씽큐 앱에 등록된 세탁기·에어컨·청소로봇 등 가전을 제어하고, 남은 세탁 시간 확인부터 날씨·뉴스 같은 생활 정보까지 알려준다. 관계자가 시연 현장에서 “하이 엘지, 더운데 에어컨 켜줘"라고 말하자, 정수기는 “네, 알겠어요"라고 답하며 연동된 에어컨을 곧바로 작동시켰다. 현재 제어 가능한 가전은 세탁기·건조기·청소로봇·에어컨·공기청정기·제습기·광파오븐·냉장고·식기세척기 9종이며, 향후 업그레이드로 대상이 확대될 예정이다. 위생 관리 기능은 그대로 유지했다. 올 퓨리 필터 시스템이 중금속 9종을 걸러내고 노로바이러스를 99.99% 제거하며, 내부 직수관은 주 1회 고온 자동 살균된다. 출수구와 얼음 토출구에는 UVnano 살균 기능이 적용됐다. 편의 기능도 세밀해졌다. 컵 인지 센서를 탑재해 음성 명령 시 컵이나 용기가 없으면 물이 나오지 않도록 했다. 전면 디스플레이는 기존 4.3인치에서 6.8인치로 키워 주요 기능과 날씨, 에너지 모니터링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했다. 신제품을 6년 계약 구독 방식으로 이용할 경우 월 이용료는 5만3900원이다. 구독 고객은 6개월마다 케어 매니저 방문을 통해 필터 교체, 직수관·출수구 살균, 얼음 토출구 분해 점검 등 위생 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김재일 LG전자 HS사업본부 키친솔루션사업부장은 “주거 공간과 고객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정수기 라인업을 확대하고, 인공지능으로 보다 편리한 고객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충남도, 202조원 첨단산업 투자 지원 본격화…기업 맞춤형 협의체 가동

충남=에너지경제신문 김은지 기자 충남도가 202조원 규모 첨단산업 투자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기업 맞춤형 지원체계 구축에 나섰다. 기업별 전담 공무원을 지정하고 인허가 절차를 신속 처리하는 체계를 마련해 투자 과정의 애로를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충남도는 15일 도청에서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SK텔레콤, 천안시·아산시·당진시 등 관계기관과 함께 '충남 첨단산업 기업투자 지원협의체' 첫 회의를 열었다. 지원협의체는 지난 2일 열린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발표된 202조원 규모의 충남 첨단산업 투자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기업 투자를 뒷받침하기 위해 구성됐다. 도는 투자 과정에서 발생하는 애로사항을 신속히 해결할 수 있도록 상시 소통체계(핫라인)를 운영하고 기업별 전담 공무원을 지정해 맞춤형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또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4개 분야별로 도 담당 부서와 시군, 투자기업을 연계한 협력체계를 운영한다. 반도체 분야는 도 반도체팀과 천안·아산시, 삼성전자가, 디스플레이는 도 디스플레이전자팀과 아산시, 삼성디스플레이가 협력한다. 이차전지는 도 탄소중립산업팀과 천안시, 삼성SDI가, AI 데이터센터는 도 기업유치팀과 관련 지자체, SK텔레콤이 각각 참여한다. 이날 회의에서는 인허가와 기반시설, 재정 지원 등 기업의 건의사항을 청취하고 전력·수력·인력 확보를 중심으로 투자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기업들은 공장 신·증설과 관련한 인허가 절차의 신속한 처리를 요청했고, 도는 이에 대응해 도와 시군이 함께하는 통합 인허가 신속처리 체계(패스트트랙)를 도입해 행정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도는 기업 건의사항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행정부지사를 단장으로 하는 '충남 첨단전략산업 대도약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오는 24일 첫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TF에는 도 13개 관련 부서와 시군, 투자기업, 관계기관이 참여하며 이달 말까지 '충청남도 첨단산업 투자 종합지원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구상 충남도 산업경제실장은 “기업 투자가 실제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현장의 목소리를 세심하게 살피겠다"며 “범부서 협력을 통해 기업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규제 개선과 투자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은지 기자 elegance44@ekn.kr

정부 ‘하이퍼 AI 네트워크’ 구축 시동…SKT·KT, 실증 나선다

정부가 차세대 AI 통신망인 '하이퍼-AI 네트워크' 구축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SK텔레콤과 KT 컨소시엄을 각각 선정했다. 양사는 총사업비 172억원 규모의 사업을 통해 제조·조선 산업현장에 AI 기반 통신망을 구축하고 피지컬 인공지능(AI) 서비스 실증에 나선다. 1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은 전날 '하이퍼-AI 네트워크 기반 조성 사업' 착수보고회를 열고 사업 추진 계획을 공유했다. 이번 사업은 5세대 이동통신 단독모드(5G SA)와 AI 기반 무선 접속망(AI-RAN)을 결합한 하이퍼-AI 네트워크를 구축해 제조·조선 등 산업현장에서 피지컬 AI 서비스의 상용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하이퍼-AI 네트워크는 AI를 활용해 통신망을 지능적으로 운영하고 피지컬 AI 서비스에 필요한 초저지연·고신뢰·대용량 통신 환경을 제공하는 차세대 네트워크다. SK텔레콤 컨소시엄은 SK인천석유화학과 KG모빌리티를 대상으로 AI-RAN 기반 하이퍼-AI 선도망을 구축하고 다양한 피지컬 AI 서비스를 실증한다. 이번 사업에는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 에치에프알(HFR) 등 4개 제조사의 AI-RAN 장비를 하나의 사업에서 동시에 구축·검증하는 멀티벤더 방식이 적용된다. AI-RAN과 네트워크 슬라이싱, 통합관리시스템(SMO), AI 기반 자율화 기술을 적용해 기존 네트워크 대비 성능 향상 효과를 정량적으로 검증할 계획이다. 실증 대상은 사족보행 순찰 로봇, 무인 자율 이송 서비스, 휴머노이드 저전력 모드 등 3종이다. 컨소시엄에는 에릭슨코리아와 HFR, 인텔리빅스, 서울로보틱스, 클레비 등이 참여하며 삼성전자와 노키아는 장비 공급과 기술 협력을 지원한다. 1차 연도에는 인천과 판교를 중심으로 AI-RAN 선도망을 구축하고, 2차 연도에는 KG모빌리티 평택공장까지 적용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KT 컨소시엄은 AI 기반 자율 운용 네트워크를 구축해 조선소 등 산업현장에서 다수의 로봇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통신 환경을 검증한다. 핵심은 통신망 데이터를 AI가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장애를 자동 조치하는 'AI 코어 오케스트레이터' 개발이다. 네트워크 데이터 분석 기능(NWDAF)과 AI를 연계해 코어망의 통신 패턴과 성능 데이터를 학습하고 네트워크 운영을 자동화한다. HD현대삼호와 함께 조선소 환경에 특화된 AI 기반 자율 시스템을 개발한다. AI 용접 로봇과 AI 도장 로봇, 통신국사 자율 운용 로봇 등 3종의 피지컬 AI 서비스를 실증해 생산성과 안전성 향상 효과를 검증할 예정이다. KT는 삼성전자, HD현대삼호를 비롯해 솔리드, 아리엘네트웍스, 우리넷, 연세대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우면동 KT 연구개발센터에는 삼성전자와 국내 중소기업 장비 중심의 멀티벤더 테스트베드를 구축해 기술을 검증하고, 국내 통신장비 기업의 성장과 'K-통신 생태계' 활성화도 추진한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로봇 750대도 부족하다”…자동차 공장이 찾는 ‘마지막 인간’

제조업 분야 '로봇 도입률 1위'인 자동차 산업에서 생산성 혁신을 위한 휴머노이드 로봇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과 테슬라, BMW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제로봇연맹(IFR)의 '2025 산업용 로봇 보고서'에 따르면, 한 해 동안 전 세계 공장에 새로 설치된 산업용 로봇은 2024년 54만2000대로 집계됐다. 10년 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그 중 자동차 산업은 산업용 로봇의 최대 수요처다. 전 세계 자동차 공장에서 가동 중인 산업용 로봇은 100만 대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최대 완성차 업체인 현대자동차 역시 생산 공정 전반에 산업용 로봇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메타플랜트(HMGMA) 공장에 750대의 산업용 로봇을 운용하고 있다. 총 근무 인력은 1450명이다. 미국 자동차 업계 평균 인간 대 로봇 비율이 7대 1 수준인 반면 메타플랜트는 2대 1 수준으로 자동화 비중이 훨씬 높다. 그 중 무인운반차는 300여 대, 자율이송로봇은 200대 이상이다. 자율주행을 기반으로 공장 내부의 물류 자동화와 완성차 부품 이동 등을 맡는다. 현대자동차는 메타플랜트에서 자동차 한 대가 완성되는 동안 23개 이상의 AI·로봇 시스템이 활용된다고 밝혔다. 자동차 업계에서도 손에 꼽히는 자동화 공장으로 평가받는 이유다. 이렇게 높은 자동화율에도 불구하고, 현대자동차는 'CES 2026'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의 양산형 모델을 공개하고, 2028년부터 생산 현장에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초기에는 부품 정렬과 물류 지원 등의 업무를 맡기고, 2030년 이후에는 부품 조립 등으로 활용 범위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휴머노이드의 활용 범위를 단순 반복 작업에서 보다 복잡한 생산 공정으로 넓혀가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해외 완성차 업체들도 기존 산업용 로봇으로 대체하기 어려운 작업을 맡기기 위해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BMW는 2024년부터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스파턴버그 공장에서 'Figure AI'의 휴머노이드 로봇 'Figure 03'을 시험 운영하고 있다. Figure 03은 차체 조립 공정에 투입되는 금속 부품을 운반하는 작업을 수행하며 생산 현장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테슬라도 2024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와 텍사스주 공장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Optimus)'를 활용해 배터리 셀 분류와 부품 운반, 품질 검사, 키팅(Kitting) 등의 작업을 시험하고 있다. 생산 현장에서 수집한 작업 데이터를 활용해 옵티머스의 작업 능력을 고도화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이어 올해 1분기 실적 발표에서는 이르면 이달 말부터 옵티머스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업용 로봇이 생산 현장에 이미 대거 투입 되어있음에도 완성차 업체들이 휴머노이드에 주목하는 이유는 기존 로봇의 활용 범위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산업용 로봇은 용접이나 도장, 프레스 등 반복적이고 정형화된 작업에서는 높은 생산성을 발휘하지만 작업 환경 변화에 대응하거나 여러 공정을 오가며 작업을 수행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반면 휴머노이드는 사람과 유사한 형태를 기반으로 설계돼 기존 생산라인을 크게 변경하지 않고도 다양한 작업에 투입할 수 있다. 계단을 오르거나 통로를 이동할 수 있고, 작업대와 공구, 운반 설비 등 인간 중심으로 구축된 생산 환경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현대차는 아틀라스가 최대 50㎏의 물체를 들어올리면서, 기존 부품 정렬과 물류 지원 등의 작업 수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테슬라 역시 옵티머스가 최대 20kg의 물체를 들어 올리며 간단한 조립 작업까지 수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업계에서는 휴머노이드가 기존 산업용 로봇을 대체하기보다는 보완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로봇 업계 관계자는 “휴머노이드의 핵심 경쟁력은 사람을 위해 설계된 생산 환경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기존 산업용 로봇이 수행하기 어려운 비정형 작업을 맡는 방향으로 활용 범위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학습에 활용할 수 있는 현장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고 기술적으로도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다"면서 “현대자동차와 BMW, 테슬라가 휴머노이드를 부품 공급과 물류 지원, 품질 검사 등의 업무에 우선 적용하는 것도 현장 데이터를 축적하며 활용 범위를 넓혀가기 위한 과정"이라고 했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실적은 웃었지만…네카오, 하반기 AI 수익화 ‘관건’

네이버와 카카오가 광고와 커머스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에 힘입어 올해 2분기에도 나란히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시장의 관심은 2분기 실적보다 하반기 인공지능(AI) 사업이 얼마나 빠르게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 양사는 AI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전략은 엇갈린다. 네이버는 AI를 기존 서비스와 B2B 사업에 접목해 수익화를 추진하는 반면,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AI 에이전트 플랫폼으로 고도화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실적은 매출 3조 3663억원, 영업이익 5700억원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5%, 영업이익은 9% 증가한 수준이다. 카카오의 올해 2분기 매출은 2조 492억원, 영업이익은 2263억원으로 예상된다. 매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대에 머물 것으로 보이지만 영업이익은 20%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의 2분기 실적은 다음 달 초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호실적은 기존 광고와 커머스 사업의 견조한 성장세가 이끌었다. AI 사업이 아직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은 만큼 핵심 사업의 경쟁력이 실적을 뒷받침했다는 평가다. 네이버는 검색 광고와 쇼핑 사업의 성장세에 더해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확대와 쇼핑 서비스 고도화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뉴미디어 독점 중계를 치지직에서 제공하며 이용자 유입과 구독 매출 확대 효과도 더해졌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기반 톡비즈 광고와 커머스 사업이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며 실적을 견인했다. 포털 다음 운영사 AXZ를 비롯한 비핵심 계열사 정리와 비용 효율화도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는 하반기 AI 사업의 성과가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AI 서비스의 수익화 여부가 핵심 변수라는 분석이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AI 서비스의 성과가 일부라도 확인될 필요가 있다"며 “카카오에서 이미 출시된 서비스들의 화제성과 이용자 확대 속도는 시장 기대보다 다소 더디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검색과 쇼핑 등 핵심 서비스에 AI를 접목해 수익화에 나선다. 지난 6월 출시한 대화형 검색 서비스 'AI탭'을 검색과 쇼핑, 콘텐츠, 부동산 등으로 확대하고, 검색 결과를 요약해 제공하는 'AI 브리핑'에는 생성형 AI 광고를 도입하기로 했다. 장기적으로는 엔비디아와 협력해 추진 중인 'AI팩토리'를 기반으로 기업 대상 AI 인프라 시장까지 사업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공격적인 AI 투자에 따른 비용 부담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증권가는 네이버가 올해 GPU 등 AI 인프라에 약 1조원을 투자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AI가 1분기 성장에 50% 이상 기여했다고 밝혔지만 사업부 마진 확대가 포착되지 않아 투자자를 설득하기에는 다소 부족하다"며 “컴퓨팅 자산과 커머스 점유율 확보를 위한 비용 투자가 이어지는 만큼 향후 AI 사업의 실적 기여 여부가 기업가치 재평가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신은정 DB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생성형 AI 광고 도입과 대화형 검색 서비스 AI탭 수익화가 시작되고 장기적으로는 AI팩토리 사업이 본격화할 것"이라며 “AI 사업이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에이전틱 AI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카나나' 기반 개인형 AI 서비스와 오픈AI 협력을 바탕으로 한 '챗GPT 포 카카오'를 앞세워 AI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목표는 검색과 추천, 예약, 결제 등을 하나의 대화 안에서 처리하는 AI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지난해 10월 선보인 'GPT in Kakao'는 가입자 1100만명을 확보했다. 다만 AI 서비스가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이종원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AI 에이전트 이용자 확대와 서비스 경쟁력, 나아가 수익화 가능성을 입증할 필요가 있다"며 “AI를 광고와 커머스에 접목한 성과가 확인될 경우 기업가치 재평가도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카카오의 AI 전략이 아직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카나나와 챗GPT 투트랙으로 AI 에이전트 전략을 추진하고 있지만, 두 서비스 모두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공급자가 아닌 소비자 관점에서 AI 서비스를 처음부터 다시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 에이전트 도입 효과가 아직 뚜렷하지 않고 구조조정 역시 노조 반발로 추진 동력이 약화된 상황"이라고 했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무더위에 사용자 폭증”…스마트가전 앱 심야 접속 장애

LG전자 스마트홈 플랫폼 '씽큐(ThinQ)'가 지난 일주일간 심야 시간대(오후 11시~오전 3시)마다 접속 장애를 일으키며 이용자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열대야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밤중 에어컨 원격 제어가 반복적으로 먹통이 되면서, 일부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LG전자가 서버 용량을 줄이는 과정에서 벌어진 사태라는 의혹이 확산했다. 다만 LG전자는 이런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트래픽 폭증에 따른 일시적 오류였다"고 해명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씽큐 앱은 지난 7일부터 14일 새벽까지 수차례 접속 오류와 예고 없는 연장 점검을 반복했다. 지난 7일 밤 11시 30분부터 8일 자정까지, 12일 밤 11시 10분부터 13일 자정까지, 13일 밤 11시 10분부터 오전 1시까지 점검 공지가 잇따랐다. 특히 전날에도 오전 2시 20분부터 3시 20분까지 서비스가 중단됐다. 앱 내 안내문에는 “서비스 개선을 위한 시스템 점검 진행으로 앱 이용이 중단된다"는 문구가 반복적으로 게시됐지만, 실제로는 예정 시간을 넘겨 점검이 끝나지 않는 경우가 잦았다는 게 이용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LG전자 관계자는 “12일 밤 9시 30분경 접속자가 몰리며 과부하가 발생했고, 문제를 발견한 즉시 조치해 새벽 1시 30분경 오류를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13일에는 전날 문제를 바탕으로 서버를 증설했음에도 무더위로 고객이 폭발적으로 몰렸다"며 “서버 증설은 이뤄졌지만 트래픽 폭증으로 소프트웨어에서 오류가 발생해 1시간 이상 작업 끝에 복구를 완료했고, 이후 정상 작동 중"이라고 했다. 이 기간 구글 플레이스토어 리뷰에는 관련 불만이 집중적으로 쏟아졌다. 한 이용자는 “에어컨 리모컨 건전지가 없어 앱으로 원격 조작 중인데 정수기·공기청정기·TV까지 앱 전체가 먹통"이라며 “지우고 다시 깔아도 해결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집에 에어컨 4대를 앱으로 제어하는데 로딩 화면만 무한 반복되거나 까만 화면에서 멈춘다"며 빠른 개선을 요청했다. 소셜미디어 '스레드'에서도 관련 반응이 확산했다. 자신을 임산부라고 소개한 한 이용자는 “잠도 잘 못 자는데 밤마다 에어컨을 조절하려 하면 앱이 먹통이 돼 한밤중에 무거운 몸을 일으켜 리모컨을 찾으러 가야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다른 이용자는 “AI 기능을 넣고 여러 제품을 무리하게 연동하다가 서버 용량이 감당 못 해 터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클라우드 의존 구조가 이번 심야 접속 장애 사태를 키운 원인 중 하나로 보고 있다. 클라우드와 로컬 방식의 차이는 '서버 역할을 하는 컴퓨터가 어디에 있느냐'에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클라우드 방식은 LG가 자체 서버실을 두는 대신 아마존(AWS) 같은 거대 데이터센터를 돈을 주고 빌려 쓰는 구조"라며 “이 경우 외부 서버에 문제가 생기면 LG가 스스로 해결할 방법이 없어 시스템 전체가 불안정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로컬 방식은 외부 서버를 빌려 쓰는 대신, 각 가정집마다 '미니 컴퓨터(허브)'를 설치해 이를 자체 서버로 활용하는 구조다. 그는 “에어컨이나 허브 기기 내부에 서버 역할을 하는 칩셋이 직접 들어가 있어, 외부 인터넷이 끊기거나 본사 서버가 터지더라도 집 안에 전기만 공급되면 가전을 정상 조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7월 가전 및 IoT 기기를 연결하는 스마트홈 허브 '호미(Homey)'를 보유한 네덜란드 기업 앳홈의 지분 80%를 인수하며, 타사 기기까지 아우르는 생태계 확장과 함께 이런 로컬 허브 기술 확보를 예고했다. 업계 관계자는 “앳홈 인수는 결국 기존의 불안정하고 비용이 많이 드는 클라우드 인프라 의존도에서 벗어나, 자체적인 스마트홈 서버 인프라 기술을 통째로 확보한 것"이라며 “낡은 컴퓨터를 쓰다가 훨씬 성능 좋은 최신형 슈퍼컴퓨터를 사 온 것과 같은 셈인데 이번 사태는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최근 인수한 네덜란드 스마트홈 기업 앳홈의 솔루션이나 로컬 제어 인프라는 이번 씽큐 앱 및 클라우드 서버 장애 문제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 다른 원인으로는 열대야에 따른 심야 트래픽 폭증이 꼽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서버는 결국 하나의 컴퓨터이고, 트래픽은 이용자가 앱을 켜고 클릭하는 횟수, 즉 서버에 걸리는 부하를 뜻한다"며 “대학 수강신청 때 접속이 몰려 화면이 늘어지거나 멈추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클라우드 서버 계약 방식에 따라 일일 제공 트래픽이 밤이 되면서 다 차버렸거나, 일시적인 트래픽 폭증이 서버 자동 확장(오토 스케일링) 기술이 감당할 수 있는 물리적 한계를 초과해 시스템 오류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안정적인 서비스를 위해 운영·모니터링 인력을 지속해서 늘리고 있고, 트래픽이 증가하면 이에 맞춰 서버를 증설하는 것이 기본 원칙"이라고 밝혔다. 다만 “클라우드 서버를 자동으로 증설하는 오토 스케일링 기술이 있더라도 사전 계약이나 승인 절차 없이 무한정 서버를 늘릴 수는 없다"며 “트래픽이 일시적으로 급증할 경우 사전에 정해둔 계약 조건에 따라 확인·승인 과정을 거쳐 기존 예약해 둔 인프라 범위 내에서 유연하게 서버를 증설해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서버·클라우드 구조 문제로만 이번 사태를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반론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LG 서버 자체는 멀쩡하더라도, 서버와 연동되는 앱 내부의 설계, 즉 시퀀스나 시나리오 단계에서 충돌이 났을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그는 “개발 단계에서는 완벽하게 시나리오를 짜고 테스트를 해도, 실제 출시 후 수많은 기기와 설비를 동시에 돌리면 예상치 못한 변수가 튀어나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도 “이번 사태는 앱 사용 과정에서 일시적인 불편함이 발생한 것일 뿐, 에어컨 등 가전제품 자체의 하드웨어 성능이나 물리적 가동 기능에 결함이 생긴 것은 아니다"라며 “앱 접속이 지연됐을 뿐 에어컨 제품 자체가 작동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신은서 인턴기자

“영국 주택난, 한국 AI 스마트주택이 해법”…킹스톤 시의원, 한영 협력 제안

“영국은 지금 빠르고 효율적으로 집을 지을 새로운 방식이 필요합니다." 유럽 최대 한인 밀집지역인 영국 킹스톤왕립자치시(Kingston upon Thames)의 김동성 의원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AI 스마트홈 기술과 모듈러 건축 기술을 결합한 주택은 영국이 직면한 주택난과 에너지 위기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며 “런던 또는 킹스턴 지역에 시범주택이나 쇼하우스를 조성하는 방안을 한국 기업들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변호사이기도 한 김 의원은 영국의 주택시장이 공급 부족과 건축비 상승, 숙련 건설인력 부족, 높은 에너지 비용이라는 복합적인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공장에서 일정한 품질로 제작한 뒤 현장에서 신속하게 조립하는 모듈러 건축은 공사기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며 “여기에 AI 기반 스마트홈 기술을 접목하면 에너지 효율까지 높일 수 있어 영국 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구상하는 모델은 단순한 모듈러 주택이 아니라 AI가 주거 공간 전체를 관리하는 스마트주택이다. 냉난방과 조명, 보안, 가전기기뿐 아니라 전력 사용량까지 하나의 플랫폼에서 통합 관리하고, 고성능 단열재와 창호, 히트펌프, 태양광, 가정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스마트 계량기, 전기차 충전시설 등을 결합해 영국의 탄소중립 정책에 부합하는 'Net Zero 스마트주택'으로 발전시키는 구상이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AI 기반 스마트홈 플랫폼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중심으로 가전과 에너지 관리 기능을 통합하고 있다. LG전자는 'LG 씽큐(ThinQ)'와 AI 홈 플랫폼을 기반으로 생활가전과 냉난방, 에너지 관리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국내 모듈러 건축기업들의 설계·제조 기술이 결합될 경우 한국형 AI 스마트주택의 해외 진출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김 의원은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AI와 가전, 에너지 관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모듈러 건축과 결합하면 단순히 집을 수출하는 것이 아니라 AI 기반 주거 플랫폼 전체를 해외에 공급하는 새로운 산업 모델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사업 방식은 한국과 영국이 역할을 분담하는 형태를 구상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AI 스마트홈 기술과 기본 설계, 핵심 모듈 제작을 담당하고, 영국에서는 부지 확보와 건축허가, 기초공사, 설치, 인증, 유지관리 등을 맡는 협력 모델이다. 초기 적용 분야로는 일반 주택뿐 아니라 지방정부와 주택협회가 공급하는 사회주택, 청년 및 핵심근로자 주택, 고령자 지원주택, 학생기숙사, 임시주거시설 등이 거론된다. 김 의원은 “영국 지방정부들은 주택 부족과 임시주거 비용 증가 문제를 해결할 새로운 공급 모델을 찾고 있다"며 “AI와 IoT를 활용한 스마트주택은 에너지 효율과 주거 편의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어 지방정부와 공공부문에서도 관심이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시범주택이 조성되면 지방정부와 개발회사, 투자기관, 주택협회 등이 기술과 사업성을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완성된 주택을 수출하는 것이 아니라 영국의 건축·화재·에너지 기준을 충족하고 현지 고용과 유지관리 체계까지 포함하는 지속 가능한 사업 모델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AI, 스마트홈, 에너지, 건설기술을 하나의 주거 플랫폼으로 결합한다면 영국의 주택 부족과 탄소중립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양국이 함께 성장하는 대표적인 협력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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