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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英 내셔널 갤러리와 손잡고 올레드 TV 아트 마케팅 확대

LG전자가 영국 런던의 내셔널 갤러리(The National Gallery)와 파트너십을 맺고 예술과 기술을 접목한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아트 마케팅을 강화한다. LG전자는 내셔널 갤러리와 3년간 공식 기업 파트너(Corporate Partners) 협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공식 기업 파트너는 내셔널 갤러리 파트너십 가운데 최고 권위를 가진 협력으로, LG전자를 비롯해 블룸버그 자선재단(Bloomberg Philanthropies),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 단 세 곳뿐이다. 세계적인 미술관인 내셔널 갤러리는 연간 470만명 이상이 방문하며, 2400여 점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번 협약을 통해 △리차드 롱(Richard Long) 등 주요 아티스트 전시 △현대 미술 후원 프로그램 '컨템포러리 펠로우십(Contemporary Fellowship)' △아티스트 토크 '뜻밖의 관점(Unexpected Views)' 등 현대 미술 분야 프로젝트를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LG전자의 스마트 TV 플랫폼 webOS 기반의 'LG 갤러리 플러스(LG Gallery+)'에서도 협업을 이어간다. 이를 통해 반 고흐의 '사이프러스가 있는 밀밭', 쇠라의 '아스니에르의 목욕하는 사람들' 등 내셔널 갤러리 대표 작품을 집에서 감상할 수 있다. LG전자는 2022년부터 세계적 아트페어 '프리즈(Frieze)'의 글로벌 파트너로 활동하고 있으며, 국립현대미술관(MMCA)과도 3년간 협력해 'MMCA x LG OLED 시리즈' 전시를 후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디어 아티스트 추수(TZUSOO)와 협업해 55형 올레드 TV 88대로 초대형 스크린 월을 구성, 몰입감 있는 전시를 구현했다. 올해 출시된 2025년형 LG 올레드 TV는 완벽한 블랙과 실물 같은 색감을 구현하며, UL 솔루션 '퍼펙트 블랙·퍼펙트 컬러' 인증, 아이세이프(Eyesafe) '눈이 편한 디스플레이' 인증, TUV 라인란드 '퍼펙트' 화질 인증 등을 획득해 차별화된 시청 경험을 제공한다. 오혜원 LG전자 MS경험마케팅 상무는 “세계적인 아트 파트너들과의 협업을 통해 LG 올레드 TV만의 차별화된 가치를 널리 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전자 ‘갤럭시 S25 FE·탭 S11 시리즈·버즈3 FE’ 출시

삼성전자가 오는 19일 '갤럭시 S25 FE', '갤럭시 탭 S11 시리즈', '갤럭시 버즈3 FE'를 국내 출시한다고 18일 밝혔다. 세 제품 모두 최신 '갤럭시 인공지능(AI)' 기능과 강화된 성능을 통해 소비자의 일상 속 생산성과 편의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갤럭시 S25 FE'는 'One UI 8'을 탑재해 사용자에게 '갤럭시 AI'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사용자의 위치·시간·사용 습관을 바탕으로 맞춤형 정보를 추천해주는 '나우 브리프' 등 개인화된 AI 기능을 지원한다. 또, 영상 감상 중 실시간으로 노이즈를 줄여주고, 편집 중에는 소음 등을 선택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오디오 지우개', 모르는 번호와 통화를 할 경우 AI 기반으로 보이스피싱 의심 여부를 실시간으로 탐지해 사용자에게 알림을 알려주는 '보이스 피싱 의심 전화 알림'과 같은 기능도 지원한다. '갤럭시 S25 FE'는 6.7형 120Hz '다이내믹 AMOLED 2X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고사양 칩셋과 전작 대비 약 10% 이상 커진 베이퍼 챔버, 4900mAh의 대용량 배터리도 적용됐다. 두께 7.4mm, 무게 190g이며 네이비, 아이스블루, 화이트, 제트블랙 등 4가지 색상에 256GB 단일 용량으로 출시된다. 가격은 94만6000원이다. '갤럭시 탭 S11 시리즈'는 대화면에 최적화된 최신 '갤럭시 AI'와 '제미나이', 고성능 칩셋을 탑재해 보다 향상된 생산성을 제공한다. 사용자는 '멀티윈도우' 기능을 통해 스크린에 최대 3개의 앱을 띄우고, AI 기능까지 활용하면 다양한 작업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갤럭시 탭 S11 울트라'의 두께는 5.1mm로 역대 갤럭시 탭 시리즈 중 가장 얇은 슬림 디자인이 적용됐다. 육각형으로 새롭게 디자인된 S펜은 그립감이 개선됐으며, 원뿔 형태의 펜촉은 자연스러운 필기 경험을 제공한다. '갤럭시 탭 S11 시리즈'의 대용량 배터리는 안정적인 작업을 지원한다. '갤럭시 탭 S11 울트라'는 영상 재생 기준 최대 23시간, '갤럭시 탭 S11'은 최대 18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다. 가격은 스토리지 등 세부 사양에 따라 각각 '갤럭시 탭 S11 울트라'는 159만8300원에서 240만6800원, '갤럭시 탭 S11'은 99만8800원에서 147만7300원이다. '갤럭시 버즈3 FE'는 강화된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과 전작 대비 더욱 커진 스피커를 적용해 풍부한 사운드 경험을 제공한다. 또, 다양한 AI 기능도 지원한다.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고도 '제미나이'를 호출해 일정이나 메시지 확인 등이 가능하다. 사용자는 갤럭시 스마트폰과 연결한 후 '실시간 통역' 기능을 활용해 외국어 콘텐츠를 사용자의 언어로 들을 수 있고, 외국인과 대화하는 상황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갤럭시 버즈3 FE'는 블랙과 그레이 2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며, 출고가는 15만9000원이다. 정호진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새롭게 출시하는 세 제품 모두 향상된 성능과 뛰어난 '갤럭시 AI'를 바탕으로 일상 속 창의성과 생산성을 높여줄 것"이라며 “앞으로도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고려해 보다 편리한 '갤럭시 AI' 사용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SK하이닉스, 22일부터 하반기 신입채용 접수

SK하이닉스는 오는 22일부터 10월 1일까지 2025년 하반기 신입사원 모집에 들어간다. 16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하반기 신입사원 지원서를 이달 22일부터 접수한다. 모집 대상은 내년 1∼2월 입사가 가능한 4년제 학사 이상 졸업 예정자 및 기졸업자이며, 모집 직무는 설계, 소자, 연구개발(R&D) 공정, 양산 기술 등이며, 채용 규모는 세 자릿수로 예상된다. 합격자 근무지는 경기 이천·분당, 충북 청주, 서울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하반기 채용부터 지원자가 역량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도록 AI 기반 화상 인터뷰 'A! SK(AI Interview with SK Hynix) 전형'을 도입한다. AI가 각 직무에 특화된 문제를 생성해 출제하고, 지원자는 자기소개서만으로 드러내기 힘든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기초 직무지식, 팀워크, 상황 대처 능력 등을 차별화해 강조할 수 있다. 응시 방식은 인·적성 검사 SKCT(SK Competency Test)와 동일하게 온라인 환경에서 비대면으로 문제를 풀고 답변을 영상으로 녹화해 제출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제출한 영상은 입사 후 함께 일하게 될 구성원들이 다면평가를 진행해 공정성과 객관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서류 통과자를 대상으로 인·적성 단계에서 SKCT와 A! SK를 치른 뒤 오는 11월 말 면접을 거쳐 최종결정할 예정이다. 특히, SK하이닉스가 올해 노사 임단협 합의를 통해 직원 1인당 최대 1억원 수준의 성과급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번 신입사원 모집에 상당수의 지원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7월 인크루트가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일하고 싶은 기업' 설문에서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를 제치고 처음 1위에 올랐다. 한편, SK하이닉스는 포스텍(포항공대)을 포함해 주요 12개 거점대학에서 채용 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향후에는 AI가 문제를 출제하는 수준을 넘어 지원자의 역량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AI 에이전트'로 발전할 것"이라며 “'풀 스택 AI 메모리 프로바이더'(전방위 AI 메모리 공급자) 위상에 걸맞은 방식으로 인재를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中 협공에 삼성 워치·이어폰 ‘이대로 물러설 수 없다’

화웨이·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들이 스마트워치·무선이어폰 등 주요 정보기술(IT) 기기 시장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탄탄한 중국 내수 수요를 등에 업은 채 가성비 제품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중국 브랜드의 공세로 글로벌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는 삼성전자가 신제품을 내세워 반격에 적극 나서고 있어 하반기 시장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모아진다. 16일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스마트워치를 포함한 전 세계 웨어러블 밴드 시장에서 화웨이와 샤오미가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두 중국기업의 시장점유율은 20.2%, 19.3%로, 화웨이는 전년 동기 수준을 유지했고 샤오미는 5.8%포인트(p)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7.5%에서 6.5%로 하락하며 애플에 이어 4위에 그쳤다. 화웨이와 샤오미는 중국 내수 수요를 바탕으로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했다. 중국 내 웨어러블 기기에 대한 관심 확대와 정부의 '이구환신(以旧换新·낡은 제품을 새것으로 교체)' 정책이 소비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공격적인 가격 전략도 주효했다. 샤오미 워치 S4는 삼성·애플의 주요 제품 대비 30만~40만원가량 저렴하다. 완전 무선이어폰(TWS) 시장에서도 중국 업체의 공세는 거세다. 그동안 TWS 시장은 애플의 독주 속에 삼성이 2위 자리를 유지하며 추격하는 구도였지만, 올해 들어 판도가 흔들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샤오미는 글로벌 TWS 시장에서 11.5% 점유율로 애플(23.3%)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삼성은 7.1%로 3위에 머물렀다. 화웨이 역시 삼성과 격차를 좁히고 있다. 1분기 삼성과 화웨이의 점유율 격차는 1.1%p로 전년 동기(2.7%p) 대비 폭이 줄었다. 가격 경쟁력이 TWS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는 분석이다. 샤오미가 상반기 선보인 '레드미 버즈6'는 노이즈 캔슬링 등 핵심 기능을 탑재하고도 삼성·애플 제품의 10분의 1 수준 가격으로 판매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관계자는 “그동안 무선이어폰 제조사들은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 이후 차별화 포인트를 찾지 못했다"며 “시장 성장은 50달러 이하 제품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반격 카드로 신제품 강화에 나섰다. 지난 7월 출시한 '갤럭시 워치8' 시리즈에는 구글 제미나이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해 차별화를 꾀했다. 사용자는 일상에서 대화하듯 음성으로 명령해 다양한 동작을 수행할 수 있다. 강화된 헬스케어 기능도 무기로 꼽힌다. 최종민 삼성전자 상무는 지난달 미디어 브리핑을 통해 “갤럭시 워치는 지속적으로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하며 이상 징후를 조기에 감지해 예방을 돕는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무선이어폰 부문에서는 보급형 수요 확대에 맞춰 '갤럭시 버즈3 FE'를 포함한 라인업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갤럭시 버즈3 FE는 ANC 등 주요 기능은 유지하면서 가격을 낮춘 점이 특징이다. 업계는 갤럭시 워치8의 차별화 포인트와 보급형 무선이어폰 전략이 소비자들에게 얼마나 어필할 수 있느냐가 하반기 삼성 반격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의 신제품 공세가 글로벌 판도 변화를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전자 ‘One UI 8’ 업데이트…AI·보안 강화

삼성전자가 차세대 운영체제 'One UI 8' 업데이트를 시작했다. 인공지능(AI) 기반 개인화 기능 및 보안 강화가 핵심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5 시리즈를 시작으로 연내 30여종 기기에 'One UI 8' 업데이트를 순차 적용한다고 16일 밝혔다. 업데이트에는 멀티모달 AI 기능과 개인 맞춤형 서비스가 포함됐다. 제미나이 라이브(Gemini Live)는 화면 또는 카메라 공유 기능을 사용해 기존의 텍스트 기반 검색 방식에서 벗어나 즉각적인 음성 답변을 제공한다. 게임을 하다가 궁금한 아이템이나 공략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서클 투 서치(Circle to Search) 기능을 실행하면 게임에 방해받지 않고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또, 서클 투 서치에서 실시간 번역 기능도 지원해 현재 보고 있는 화면뿐 아니라, 상하 스크롤 및 페이지를 이동할 때에도 실시간으로 번역된 화면을 볼 수 있다. 아울러 '나우 바'와 '나우 브리프'는 사용자 일정과 활동에 맞춘 정보를 제공한다. 신규 보안 솔루션인 '킵(KEEP)'도 도입됐다. 갤럭시의 '퍼스널 데이터 엔진(PDE)'에서 사용되는 '킵'은 기기의 보안 스토리지 영역 내에 앱별로 분리된 암호화 저장 공간을 생성해 각 앱이 자신의 민감한 정보에만 접근할 수 있고 다른 앱의 정보에는 접근할 수 없도록 제한한다. 또, 더욱 강력해진 '녹스 매트릭스'는 기기가 심각한 위험에 처한 경우 자동으로 삼성 계정에서 로그아웃 처리해 삼성 계정 기반 서비스로의 접근을 차단하고 위협이 확산되는 것을 방지한다. 또, 연결된 갤럭시 기기 전반에 알림을 보내 사용자가 보안 관련 조치를 취할 수 있게 한다. 폴더블 기기 전용 기능도 강화됐다. 갤럭시 Z플립 커버 화면에서 제미나이 라이브를 실행할 수 있고, 플렉스윈도우 꾸미기 기능과 이모지 월페이퍼 옵션이 추가됐다. 반려동물 사진을 3D 스타일로 변환하는 '인물 사진 스튜디오', 통화 내 실시간 자막 기능도 새로 탑재됐다. One UI 8 업데이트는 한국을 시작으로 북미, 유럽 등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르포] 폴더블폰 약진에도 “애플 A/S 더 좋다”…삼성 스마트폰, 日공략 ‘갈 길 멀다’

[도쿄(일본)=여헌우 기자] “갤럭시 Z플립 6 액정이 갑자기 망가져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에 갔는데 예약 없이 당일 수리는 안된다고 하더라고요. 2주 넘게 불편을 겪었어요." 일본 도쿄에 사는 30대 직장인 A씨의 불만이다. A씨는 제품이 마음에 들어 갤럭시를 사용하지만 애프터서비스(A/S)는 아쉽다고 토로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일본에서 '진짜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고객 신뢰 확보 노력이 더 필요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11~12일(현지시각) 도쿄 곳곳을 돌아보니 A씨의 지적에 공감할 수 있었다.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등 신제품을 앞세워 최근 주목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다만 '절대 강자'인 애플을 넘어서고 중국 업체들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서는 더 과감한 투자가 필요해 보였다. 우선 삼성전자 인지도가 높아졌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시내 전자제품 판매점이나 통신사 대리점 대부분에서 '삼성' 제품이 비중 있게 다뤄졌다. 수년 전까지만 해도 삼성 로고를 숨긴 채 '갤럭시' 브랜드만 앞세웠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기 힘들 정도다. '요도바시 카메라'(Yodobashi Camera), '빅 카메라'(Big Camera) 등 전자제품 판매점 스마트폰 코너에서는 꽤 많은 사람들이 갤럭시 폴더블폰에 관심을 보였다. 점원들도 삼성 제품에 대해 “인공지능(AI) 기능이 많이 들어가 있어 만족도가 높다"고 소개했다. 현지 소비자들이 고성능 폰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보니 가격보다는 품질에 초점을 맞춘 듯했다. 일본 스마트폰 시장 소매 판매는 자급제와 통신사 두 축으로 이뤄진다. 우리나라와 비슷해 보이지만 통신사 쪽에서 고객 유치를 위한 경쟁이 훨씬 치열하다는 점이 다르다. 제품을 둘러보는 고객과 상담을 위해 대기 중인 통신사 직원 수가 비슷해 보일 정도다. 자연스럽게 소비자들은 통신사를 먼저 고른 뒤 기기 가격이나 혜택 등을 확인하는 경우가 많았다. NTT도코모, KDDI, 소프트뱅크, 알뜰폰 브랜드 등에서 삼성 전문관 못지않게 다양한 스마트폰을 판매 중이다. 이곳 매장에서 주인공은 애플이었다. 제품을 둘러보는 사람들도 대부분 구형 아이폰을 손에 들고 있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상대적으로 구석에 전시됐지만 갤럭시 S25, 갤럭시 Z폴드·플립7 등 라인업이 다양했다. 구글이나 중국 브랜드와 비교해 우위를 점하고 있는 듯 보였다. 삼성전자가 최근 일본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현지 통신사와 협업이 주효한 결과로 풀이된다. 갤럭시 S25 등 플래그십 모델을 앞세워 이들과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왔기 때문이다. 이들은 삼성전자 통신장비 고객사기도 하다. 빅 카메라 아키하라바점에서 본 한 고객은 통신사 부스를 기웃거리면서 연신 갤럭시 폴더블폰을 접었다 폈다 하며 관심을 보였다. 삼성 제품 카메라 화질이 좋다고 모객활동을 하는 영업사원도 있었다. 중심 상권인 시부야 내 전자제품 매장에서는 소프트뱅크 직원이 삼성 폴더블폰을 손에 들고 고객을 맞이하고 있었다. 갤럭시Z 플립7과 갤럭시Z 폴드7은 '도코모 온라인숍' 주간 판매 순위에서 한때 1·2위를 석권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아직 애플과 경쟁하기에는 체급이 작은 게 사실이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점유율 10%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판매가 60% 늘어난 결과다. 지난해 2분기에는 5위였던 브랜드 순위는 일본 샤프(6%)와 중국 샤오미(5%)를 넘어 3위로 올라섰다. 샤오미의 '포코' 브랜드 제품 등이 곳곳에 보이긴 했지만 삼성전자 제품보다는 찾아보기가 훨씬 힘들었다. 다만 애플(49%), 구글(11%)은 넘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전자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구글에 밀리고 있다는 사실은 아쉬운 대목이다. 애플은 도쿄 시내에 전용 매장 '애플스토어'를 7개 가량 운영 중이다. 삼성전자는 도쿄 중심지 시부야구에 '갤럭시 하라주쿠' 정도만 선보이고 있다. 평일 오후 찾아가본 갤럭시 하라주쿠에서는 직원들이 폴더블폰을 중심으로 신제품 AI 기능을 중점적으로 소개하고 있었다. 안에서는 한국 유명 가수와 협업한 마케팅, 경품 증정 이벤트 등이 펼쳐지고 있었다. 1층 전시장, 2층 카페, 3층 체험 공간 등에 꽤 많은 이들이 오갔다. 고객층은 젊은 현지인 또는 외국인이었다. 하라주쿠 지역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영어를 구사해 관광객들을 주로 상대하는 직원도 따로 있었다. 한 일본인 무리는 갤럭시 Z의 카메라 성능을 살펴보며 감탄했다. 갤럭시 하라주쿠 곳곳에 마련된 K-POP 스타 포토존을 보기 위해 몰려드는 이들도 많았다. 문제는 일본에서 성장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내실'은 제대로 다지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점이다. 갤럭시 하라주쿠 지하에는 A/S 센터가 마련됐다. 자급제폰 등을 사용하는 이들이 정식으로 수리를 받거나 부품을 교환할 수 있는 장소다. 현지 직원에게 제품 수리를 문의하니 “인터넷에서 예약을 하고 오셔야 한다"는 답이 돌아왔다. 가장 빠른 일정을 묻자 “(예약 사이트가 열리는) 밤 12시에 사이트에 접속하시면 2주 뒤 일정을 잡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당일 수리가 안돼 불편을 겪었다는 A씨 사례가 떠오른 순간이다. 갤럭시 하라주쿠 내 A/S 담당 직원은 2~3명에 불과하다. 이 곳에서 만난 한 일본인은 “삼성전자보다 애플 A/S가 더 빠르고 좋다"고 말했다. 전세계적으로 A/S가 약하기로 소문난 애플이지만 일본에서는 삼성전자보다 신뢰도가 높은 듯했다. 현지인들은 심지어 삼성전자 직영 서비스센터보다 도코모 등 통신사 A/S를 더 선호한다는 게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예약이 보다 편리하고 기간도 1주일 이상 빠르기 때문이다. 갤럭시 하라주쿠에 있는 직원에게 “통신사에서도 정식 부품으로 수리를 받을 수 있냐"고 물었지만 제대로 된 대답은 듣지 못했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대기업으로 성장한 배경에는 '신뢰'가 있다. 품질에 대한 자신감은 곧 강력한 A/S 경쟁력으로 연결되곤 했다. 이같은 삼성의 전략은 한국, 미국, 유럽 등 다양한 시장 내 점유율 확대라는 열매로 돌아왔다.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추격자' 입장인 삼성전자가 더 크게 도약하기 위해서는 고객 신뢰 확보를 위한 노력을 더 기울여야 할 듯하다.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는 동시에 전폭적인 A/S까지 제공하는 승부수를 띄울 때가 됐다는 분석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삼성전자 “쉽고 빠른 ‘에이전트 AI’ 기술 개발”

“삼성전자는 다양한 업무영역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언제 어디서나 쉽고 빠르게 AI를 활용할 수 있는 기반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생성형 AI는 이미 일상과 산업 전반에서 필수도구로 자리잡았다. 삼성전자는 본격화되는 에이전틱 AI 시대에 맞춰 사용자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AI 기술을 준비할 것이다."(전경훈 삼성전자 DX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삼성리서치장 사장) 삼성전자가 15일 개막한 '삼성 AI포럼 2025'에서 AI의 GPT(범용화기술) 혁신 및 확장에 주도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올해로 9회째를 맞아 경기도 용인 삼성전자 더 유니버스(The UniverSE)에서 열린 '삼성 AI 포럼 2025'는 매년 학계와 업계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AI 분야의 최신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연구 방향을 모색하는 기술 교류의 장이다. 16일까지 이틀 간 진행된다. 이번 포럼에는 △딥러닝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요슈아 벤지오 캐나다 몬트리올대 교수 △언어모델과 AI 에이전트 연구 권위자인 조셉 곤잘레스 UC 버클리 교수 등 글로벌 AI 전문가들이 기조 강연에 나선다. 1일차 포럼은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이 주관해 삼성전자 연수원 더 유니버스(The UniverSE)에서 개최됐다. 이날 포럼은 사전 초청자 200여명이 참석해 '반도체 산업의 버티컬 AI 전략과 비전'을 주제로 열렸다. 기조 강연에 나선 캐나다 몬트리올대 벤지오 교수는 기존 AI 모델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인간 통제 회피', '악의적 사용' 등 잠재적 위험 요소를 설명하고, 안전장치 역할을 할 새로운 모델 '과학자 AI(Scientist AI)'를 소개했다. 그는 “과학자 AI 모델은 인간을 모방하거나 기쁘게 하려는 의도 없이 검증된 사실과 데이터를 근거로 정직한 답변을 제공한다"며 “안전성과 과학적 발견의 가속화 측면에서 과학자 AI 기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설계 자동화 회사인 지멘스 EDA(Electronic Design Automation)의 아밋 굽타(Amit Gupta) 부사장은 'AI 기반 전자 설계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반도체 전자 설계 자동화 도구에 AI를 통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특히 AI의 잠재력을 완전하게 활용하기 위해서는 전체 워크플로우에서 작동하는 엔드투엔드(End-to-End)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송용호 삼성전자 DS부문 AI센터장(부사장)과 강석형 포항공대(POSTECH) 교수, 문일철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가 진행한 기술 세션에서는 반도체 설계 및 제조 분야의 최신 AI 응용 연구 성과와 미래 전망이 논의됐다. 송 부사장은 “AI는 칩 설계나 소프트웨어 개발에 필수적인 도구가 됐으며, 제조 분야에서도 제조 복잡성의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는 데 AI가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진행된 '삼성 AI 연구자상' 시상엔 △니콜라스 파프르노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 △로즈 유 UC 샌디에이고 교수 △르렐 핀토 뉴욕대 교수 등 3명이 선정됐다. 수상자들의 현장 강연도 진행됐다. 16일 포럼은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이 주관한다. '생성형 AI를 넘어, 에이전틱 AI로'를 주제로 온라인을 통해 진행된다. 에이전틱 AI는 자율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리고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AI 시스템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SK하이닉스, 세계 최초 ‘HBM4’ 개발 완료…양산 체제 구축

SK하이닉스가 초고성능 인공지능(AI)용 메모리 신제품인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 HBM4 개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양산 체제를 세계 최초로 구축했다고 12일 밝혔다. 회사는 “새로운 AI 시대를 견인하게 될 HBM4 개발에 성공하고 이 기술적 성과를 기반으로 세계 최초의 HBM4 양산 체제를 구축했다"며, “이를 통해 당사의 AI 메모리 기술 리더십을 글로벌 시장에서 다시 한 번 입증했다"고 밝혔다. 개발을 이끈 SK하이닉스 조주환 부사장(HBM개발 담당)은 “HBM4 개발 완료는 업계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고객이 요구하는 성능, 에너지 효율, 신뢰성을 모두 충족하는 제품을 적시에 공급해 AI 메모리 시장에서의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신속한 시장 진입(Time to Market)을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AI 수요와 데이터 처리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더 빠른 시스템 속도를 구현하기 위한 HBM 수요가 최근 급증하고 있다. 여기에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는 데이터센터 운영 부담까지 가중되면서 메모리의 전력 효율 확보가 고객들의 핵심 요구사항으로 부상했다. SK하이닉스는 향상된 대역폭과 전력 효율을 갖춘 HBM4가 이 같은 요구를 해결하는 최적의 솔루션(Solution)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새롭게 양산 체제를 갖춘 HBM4는 이전 세대보다 2배 늘어난 2048개의 데이터 전송 통로(I/O)를 적용해 대역폭을 2배로 확대하고 전력 효율은 40% 이상 끌어올렸다. 이 제품을 고객 시스템에 도입 시 AI 서비스 성능을 최대 69%까지 향상시킬 수 있어, 데이터 병목 현상을 근본적으로 해소하는 동시에 데이터센터 전력비용도 크게 줄일 것으로 회사는 전망했다. 회사는 또 이 제품에 10Gbps(초당 10기가비트) 이상의 동작 속도를 구현해, HBM4의 국제반도체표준화기구(JEDEC) 표준 동작 속도인 8Gbps를 크게 뛰어 넘었다고 밝혔다. 회사는 HBM4 개발에 시장에서 안정성이 검증된 자사 고유의 어드밴스드 MR-MUF(대량 칩 접합 몰딩 방식) 공정과 10나노급 5세대(1bnm) D램 기술을 적용해 양산 과정의 리스크도 최소화했다. MR-MUF는 기존 공정보다 칩을 쌓을 때 가해지는 압력을 줄이고, 휨 현상 제어(Warpage control)도 향상해 HBM 공급 생태계 내에서 안정적인 양산성을 확보하는 데 핵심이 되고 있다. 김주선 SK하이닉스 AI Infra 사장(CMO)은 “이번에 세계 최초로 양산 체제 구축을 공식 발표한 HBM4는 AI 인프라의 한계를 뛰어넘는 상징적인 전환점으로, AI 시대 기술 난제를 해결할 핵심 제품"이라며 “당사는 AI 시대가 요구하는 최고 품질과 다양한 성능의 메모리를 적시에 공급하여 풀 스택 AI 메모리 프로바이더(Full Stack AI Memory Provider)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인터뷰] HP프린팅코리아 “탄소 저감, 재활용 확대로 ‘ESG 모범’ 실천”

“HP는 프린팅 사업 전반에 걸쳐 탄소 저감, 재활용 소재 확대, 에너지 효율 향상을 중심으로 지속가능성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김광석 HP프린팅코리아 대표는 지난주 에너지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글로벌 기업 HP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개선) 모범생'이라는 사실을 누누이 강조했다. 회사가 인공지능(AI) 기술, 친환경 설계, 디지털 포용성 등 '지속가능한 테크 기업'으로 전환을 선언하고 전사적 역량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에서다. 김 대표는 “HP프린팅 부문에서 가장 중요한 ESG 목표는 지속가능성과 디지털 포용성을 동시에 실현하는 것"이라며 “기술 측면에서는 에너지 효율성과 자원 순환을 고려한 프린터 설계 및 솔루션 개발, 사회적 측면에서는 디지털 접근이 제한된 계층에게 실질적인 학습 기회와 성장 기반을 제공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HP가 전세계에서 추진하고 있는 활동도 소개했다. 지난해에만 총 2430만달러(약 337억원) 상당 현금 및 제품을 본사 및 재단을 통해 지역사회에 전달했으며, 올해 역시 다양한 방식으로 사회적 기여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HP는 오는 2030년까지 세계에서 가장 지속가능하고 공정한 테크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비전 아래 △기후 행동 △인권 보호 △디지털 형평성을 중심으로 '지속가능한 영향력'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각 지사에서는 지역 특성에 맞춘 사회공헌활동을 자발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HP는 전사 차원 자원봉사 캠페인인 '40일간의 선행(40 Days of Doing Good)'을 중심으로 지역사회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디지털 소외 계층을 위한 'HP 이매진 보조금'을 통해 형평성 기반의 교육 기회도 제공 중이다. '40일간의 선행'은 HP가 매년 약 6주간 전 세계적으로 운영하는 릴레이형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지난 4월 1일부터 5월 10일까지 전세계 56개국에서 1만3247명의 직원이 참여해 총 9만5120시간의 봉사활동을 펼쳤다. 김광석 대표는 “(한국 특화 ESG 활동에) 임직원의 83% 이상이 참여한 결과, HP프린팅코리아는 본사로부터 'HP Inspires Giving Vanguard Award'를 수상하며 선한 영향력 확산의 모범 사례로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이밖에 지난 7월 성남시 HP 오피스에서 지적장애인 복지시설 예가원에 1만달러(약 1390만원)의 기부금을 전달해 장애인의 자립과 재활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김 대표는 '지속가능성'이라는 단어에 대한 HP의 비전도 공유했다. “HP는 프린팅 사업 전반에 걸쳐 탄소 저감, 재활용 소재 확대, 에너지 효율 향상을 중심으로 지속가능성을 실천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글로벌 사업장 전체에서 2019년 대비 탄소 배출량을 41% 감축했으며, 2030년까지 50%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품 소재에서도 HP 프린터뿐 아니라 데스크탑, 노트북, 디스플레이, 워크스테이션을 포괄하는 주요 제품군의 99%에 재활용 소재를 적용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HP는 기술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나은 방식으로 연결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중요한 사명으로 보고 있다"며 “프린팅 사업 역시 단순한 출력 기능을 넘어 디지털 접근성, 자원 효율성, 업무 생산성이라는 세 가지 가치를 동시에 실현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AI 풀스택’ 앞세운 삼성SDS, 기업고객 혁신 이끈다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업무 현장에 도입되면 기업은 효율성과 속도에서 전례 없는 혁신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이준희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이 1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리얼 서밋 2025' 기조연설에서 삼성SDS의 AI 에이전트 기반 전 영역 서비스를 아우르는 'AI 풀스택' 서비스의 기대효과를 이같이 소개했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은 리얼 서밋은 최신 솔루션과 서비스를 소개하고, 고객 적용 사례를 공유하는 자리다. 이날 행사에는 8000명 이상의 현장 참석자를 포함해 온라인 청중까지 1만5000여명이 참여해, 삼성SDS의 생성형 AI 서비스와 전략에 큰 관심을 보였다. 삼성SDS는 이번 리얼 서밋에서 AI 에이전트 기반 기업 혁신 전략과 함께, AI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한 인프라·컨설팅·플랫폼·솔루션 등 전 영역을 아우르는 'AI 풀스택' 서비스 전략을 공개했다. AI 풀스택은 AI 기술을 구현하고 운영하는 데 필요한 모든 구성 요소와 서비스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 대표는 생성형 AI가 기업 비즈니스 전반에 미치는 폭발적인 영향과 AI 에이전트 시대의 도래를 강조했다. 이 대표는 “2022년 말 출시된 챗GPT 3.5가 월간 사용자 1억명을 확보하는 데 단 2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는 틱톡이나 인스타그램보다도 전례 없이 빠른 확산"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트너에 따르면 글로벌 AI 서비스 시장은 2029년까지 5160억달러(약 718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며 “AI 어시스턴트를 넘어 자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AI 에이전트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기존 AI 어시스턴트가 요청에 따라 정보를 제공하는 도구라면, AI 에이전트는 비서처럼 전체 상황을 파악해 업무를 대신 수행할 수 있다"며 “출장 항공권 예약을 예로 들면, 에이전트는 항공편과 과거 선호도를 종합해 최적의 솔루션을 제시하고, 사용자는 최종 결정만 내리면 된다"고 말했다. 삼성SDS는 AI 트랜스포메이션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AI·클라우드 인프라, 데이터 처리 능력, 보안 역량 등 전문성이 필수적임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AI 전환은 단순한 기술 도입이 아니라 기업 전반의 변화를 요구하는 여정"이라며 “삼성SDS는 AI 풀스택을 제공하는 최고의 파트너"라고 말했다. 삼성SDS는 자사 클라우드 플랫폼(SCP)을 기반으로 △다양한 언어모델과 기업 시스템을 연결하는 생성형 AI 플랫폼 '패브릭스' △협업 솔루션에 적용된 생성형 AI 서비스 '브리티 코파일럿' 등을 통해 풀스택 서비스를 제공한다. 여기에 오랜 기간 축적된 컨설팅 역량과 구축 경험을 더해 기업 고객의 AI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패브릭스는 기업이 AI 에이전트를 손쉽게 제작·공유해 실제 업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회사 관계자는 “여러 에이전트가 협력해 최적의 결과를 도출하도록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브리티 코파일럿은 개인의 업무 효율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실시간 데이터 활용과 반복 학습을 통해 '나를 가장 잘 아는 AI 업무비서'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영상회의 중 다국어 실시간 통·번역을 지원하는 인터프리팅 에이전트 △주요 일정과 할 일을 알려주는 브리핑 에이전트 △업무 맥락에 맞는 지식을 추천하는 큐레이팅 에이전트 등 다양한 기능으로 확장될 예정이다. 이 같은 서비스는 이미 주요 기업 고객을 통해 성과를 내고 있다고 삼성SDS는 전했다. KB금융그룹은 패브릭스를 활용해 자산관리·기업금융·상담 지원 등 다양한 에이전트를 개발, 고객 만족도와 업무 생산성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이경종 KB금융그룹 센터장은 “패브릭스를 통한 에이전트 활용이 금융 서비스 혁신에 실질적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장비·소재·부품 분야를 다루는 원익그룹도 브리티 코파일럿을 도입해 성과를 내고 있다. 김경호 원익그룹 전무는 “글로벌 사업 확장으로 해외 고객과 화상 회의가 늘면서 언어 장벽이 걸림돌이었는데, 코파일럿을 통해 상당 부분 해소됐다"고 말했다. 김 전무는 “회의록을 전문 용어까지 정확히 인식해 정리해주면서 임직원들이 더 중요한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업계에서는 이번 리얼 서밋을 계기로 삼성SDS의 AI 풀스택 전략이 더 많은 기업 고객의 혁신을 이끌 동력이 될 것이라는 전망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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