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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5주기 추도식…김승연 한화 회장 조화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회장의 5주기(10월 25일)를 앞두고 24일 경기 수원 선영에서 추도식이 열렸다. 삼성과 재계에 따르면 이날 추도식에는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김재열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 등 일가족이 참석했다. 정현호·전영현·최성안 부회장을 비롯해 삼성 현직 사장단 50여명은 이보다 빠른 오전 시간에 선영을 찾아 고인을 추념했다. 추도식에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보낸 조화가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 김 회장은 해마다 조화를 보내고 있으며, 2주기 때인 2022년 추모식에는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추모식 뒤 이재용 회장과 사장단은 경기 용인에 위치한 삼성인력개발원으로 이동해 오찬을 함께했다. 삼성은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간 고 이건희 선대회장 5주기를 기리는 의미에서 전 임직원 근무 시스템 접속 화면에 '시대를 앞선 혜안, 우리의 내일을 비춥니다'라는 추도 문구를 올린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이재용 ‘인맥 리더십’ 삼성전자-빅테크 동맹 ‘밀알 역할’

삼성전자가 이재용 회장의 '글로벌 인맥'을 바탕으로 미국 빅테크와 협력 관계를 확장해 가고 있다.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들과 사교 모임을 갖고 네트워크를 다져온 결실이 대규모 수주 또는 협업 프로젝트로 연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전날(현지시각) 진행된 테슬라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자체 인공지능(AI) 반도체 칩 'AI5' 개발을 TSMC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와도 함께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테슬라의 AI4 세대 칩을 생산하고 있었다. AI5 세대는 TSMC로 전환된 뒤 AI6 세대부터 다시 삼성전자가 맡는 것으로 시장에 알려진 상태였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글로벌 고객사와 160억달러(약 23조원) 규모 고성능 AI칩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머스크 CEO는 당시 해당 고객사가 테슬라라고 밝히며 “삼성의 텍사스 대형 신공장은 AI6 칩 생산에 전념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TSMC의 AI5 물량까지 가져오는 데 성공하며 테슬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게 된 셈이다. 삼성전자는 구글·퀄컴과 '동맹'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있다. 차세대 먹거리로 분류되는 확장현실(XR) 분야 선점을 위해 헤드셋 형태의 '갤럭시 XR'을 22일 한국과 미국에 동시 공개했다. 갤럭시 XR은 삼성전자, 구글, 퀄컴이 공동 개발한 '안드로이드 XR' 중심의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한 게 특징이다. 구글 지도, 구글 포토, 유튜브 XR 외 다양한 안드로이드 기반 앱을 지원한다. XR기기의 진화 버전으로 기대되는 차세대 '스마트 글라스'도 구글과 손잡고 개발하고 있다.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몬스터, 와비 파커와 파트너십을 맺고 스타일·실용성을 모두 갖춘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막바지 담금질에 한창이다. 삼성전자는 오픈AI의 글로벌 협력 상대로도 낙점받았다. 지난 1일 오픈AI와 글로벌 AI 핵심 인프라 구축을 위해 상호 협력하는 의향서(LOI)를 체결하고, 오픈AI가 진행 중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고성능·저전력 메모리 공급하는 사업 성과를 거뒀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지난 1월 오픈AI와 오라클, 일본 소프트뱅크가 함께 추진하는 데이터센터 건설 프로젝트다. 자본이 4년간 5000억달러(700조원) 투입될 정도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경쟁력을 바탕으로 오픈AI는 'AI 동맹군'에 합류한 것이다. 이밖에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납품하기 위해 긴밀한 대화를 지속하고 있다. 6G 등 차세대 통신 시장 공략을 위해 버라이즌·메타 등과도 관련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빅테크와 대규모 협력을 이어가는 데는 이재용 회장의 '인맥 리더십'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게 재계의 견해다. 이 회장은 글로벌 재계 사교 모임인 '선 밸리 콘퍼런스' 등에 적극 참석하며 다양한 분야 인사들과 친분 관계를 도모하고 있다. 국가 차원에서 추진되는 재계 인사 모임이나 국내외 정치권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석하고 있다. 최근에는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등과 별도로 만나 글로벌 신사업 확장 방법에 대해 논의했다. 지난 2023년 머스크 CEO와 삼성전자 북미 반도체연구소에서 만난 뒤에는 파운드리 수주 소식이 연이어 들려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수주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빅테크에 일정 수준 의지했던 분야에서는 '기술 자립'을 도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파운드리 등은 수율 개선을 통해 빅테크 물량을 더 확보하고, 해외 업체 의존도가 높은 스마트폰 AP(Application Processor) 등은 기술을 자체개발해 이익 확대를 노리는 식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현장] “HBM 보러 왔어요”…일반인도 ‘AI반도체 열기’

“고대역폭메모리(HBM) 실물을 직접 보다니!", “HBM 보러 가자." 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진행 중인 '반도체대전(SEDEX) 2025' SK하이닉스 부스에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열기를 체감하려는 관람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지난 22일 개막한 이번 행사는 국내 최대 규모 반도체 전시회로, 오는 24일까지 사흘간 열린다. 올해 전시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글로벌 반도체 제조·장비 기업 280곳이 참가, 700여개 부스를 운영 중이다. 주제는 '한계를 넘어, 연결된 혁신'으로, AI 시대를 이끄는 반도체 산업의 미래 방향을 제시한다. 행사는 코엑스 C홀과 D홀 두 공간에서 열리고 있다. 두 홀의 중심에는 각각 삼성전자(C홀)와 SK하이닉스(D홀)가 자리했다. 양사 모두 각 홀에서 가장 큰 규모의 부스를 꾸리며 기술 경쟁력을 과시했다. 가장 먼저 찾은 SK하이닉스 부스는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부터 반도체 업계 관계자까지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인기 공간은 단연 'HBM 존'이었다. 한 관람객은 “AI 시대를 주도하고 있는 국내 기업의 기술력을 직접 눈으로 보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달 세계 최초로 6세대 HBM4 개발을 완료한 SK하이닉스는 이번 전시에서 양산용 실물을 처음 선보이며 이목을 끌었다. 이 밖에도 PIM 반도체, eSSD, 온디바이스 AI용 낸드 플래시 'ZUFS 4.1' 등 다양한 제품이 전시됐다. 삼성전자 부스 입구 전면에는 HBM4 12단과 HBM3E(5세대) 12단 실물이 전시돼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삼성은 HBM4 개발에 있어 SK하이닉스(10나노급 1b 공정)보다 한 단계 미세한 1c 공정을 적용,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상태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적층해 만든 초고성능 메모리로, AI 가속기 운용에 필수적인 핵심 부품이다. AI 산업의 폭발적 성장세에 따라 HBM 수요 역시 급증하고 있다. 삼성은 이번 전시에서 HBM4·HBM3E를 비롯해 시스템 반도체, 모바일, 전장용 솔루션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AI 반도체 종합기업'의 위상을 강조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엑시노스 2500', 차세대 컴퓨터 익스프레스 링크(CXL) 메모리 모듈 'CMM-D', 그리고 '제2의 HBM'으로 불리는 '소캠(SOCAMM)'도 함께 선보였다. 소캠은 저전력 D램 기반의 엔비디아 AI 서버용 메모리 모듈로, 전력 소모가 많은 AI 서버의 효율을 크게 개선하는 제품이다. 삼성은 관람객들이 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스탬프 투어 이벤트도 진행하며 전시 몰입도를 높였다. 대기업 외에도 다양한 반도체 장비·설계 기업들이 관람객의 발길을 붙잡았다. 처음 SEDEX에 참가한 한미반도체는 HBM4 생산용 'TC 본더 4', AI 로직 반도체용 '2.5D 빅다이 TC 본더'와 '빅다이 FC 본더' 등을 선보였다. 한미반도체 관계자는 “국내 종합반도체(IDM) 및 후공정(OSAT) 고객사와의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주문형 반도체(ASIC) 설계 전문기업 세미파이브도 부스를 마련해 원스톱 AI 반도체 설계 솔루션을 선보였다. 세미파이브는 “고성능·고집적 반도체에 필수적인 빅다이 설계를 독자 기술로 구현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반도체 기업 롬(ROHM)도 눈길을 끌었다. 창립 68주년을 맞은 롬은 파워 디바이스 분야의 강자로, 현대차·삼성전자·LG전자 등과 협력하고 있다. 현장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수요 증가로 자동차 부문 매출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올해 SEDEX 2025는 'AI 반도체 시대'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보여준 자리였다. HBM과 AI용 메모리를 중심으로 한 첨단 기술 경쟁이 전시장 곳곳에서 펼쳐졌고, 시스템·후공정·전장 분야까지 산업 생태계가 한눈에 조망됐다. AI가 이끄는 초고성능 반도체 전환의 흐름 속에서, SEDEX 2025는 한국 반도체 산업의 방향과 잠재력을 압축해 보여준 현장이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 노트북 ‘윈도11 업그레이드’ 서비스 받으세요~

삼성전자는 오는 11월 22일까지 전국 117개 삼성스토어에서 노트북 사용 고객을 대상으로 '노트북 무료점검' 캠페인을 진행한다. 이번 서비스 캠페인은 지난 14일 보안 업데이트 등 '윈도 10' 운영체제 지원 종료에 따른 성능 개선(업그레이드) 등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서비스 기간 중 삼성스토어에 방문한 고객은 판매상담사와 PC 전문 엔지니어를 통해 사용 중인 노트북의 '윈도우 11' 업그레이드 가능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PC 전문 엔지니어에게 사용 중인 노트북의 메모리·스토리지 등 이상 유무, 배터리 성능 확인 등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바꿔보상 프로모션'도 동시에 진행한다. 점검을 받은 고객이 삼성스토어에서 새로운 갤럭시 북5 프로 360, 갤럭시 북5 프로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 네이버페이 5만 포인트, 스마트 키보드, 이어폰 등 모바일 제품 액세서리 30%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정호진 삼성전자 한국총괄(부사장)은 “갤럭시 노트북을 사용하고 계신 모든 소비자들이 제품을 안심하고 사용하실 수 있도록 점검을 실시한다"며 “앞으로도 소비자 만족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LG전자, 미국 소비자 가전 만족도 평가서 ‘업계 최다 1위’

LG전자가 미국 소비자들이 뽑은 가전제품 만족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며 대표적 프리미엄 시장인 미국에서의 공고한 제품 경쟁력을 입증했다. LG전자는 최근 미국 시장조사기관 'JD 파워(JD Power)'가 발표한 '2025 가전제품 소비자 만족도 평가'에서 △프렌치도어 냉장고 △양문형 냉장고 △건조기 △레인지 등 총 4개 부문 1위에 올랐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올해 평가에서 가전 브랜드 중 최다 수상이다. 특정 모델이 아닌 제품군이 대상이기 때문에 LG전자의 제품에 대한 고객의 인식을 보여준다. JD 파워는 최근 1년간 주요 가전제품을 구입한 소비자 1만5000여명을 대상으로 내구성, 성능, 부가 기능, 사용 편의성, 디자인, 가치, 브랜드 신뢰도 7개 항목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해 순위를 발표한다. 프렌치도어 냉장고, 양문형 냉장고, 상냉장 하냉동 냉장고, 쿡탑, 오븐, 레인지, 후드 겸용 전자레인지(OTR Microwave), 식기세척기 등 주방가전 8종과 통돌이 세탁기, 드럼 세탁기, 건조기 등 세탁가전 3종까지 총 11개 제품이 대상이다. LG전자의 프렌치도어 냉장고와 양문형 냉장고는 제품 본연의 성능과 내구성, 디자인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JD 파워는 양문형 냉장고에 대해 “형태와 기능을 고려한 디자인과 식재료 정리가 쉬운 넓은 내부 공간으로 가치 항목에서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건조기와 레인지도 성능과 기능, 디자인 등을 인정받아 정상에 올랐다. LG전자는 최근 5년 JD 파워가 발표한 소비자 만족도 조사에서 꾸준히 상위권에 자리하는 등 고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이처럼 대표적인 글로벌 프리미엄 생활가전 시장인 미국에서 LG전자가 최고 가전 브랜드로 인정받은 데에는 핵심 부품 기술력이 뒷받침됐다. LG전자는 직접 개발하고 생산하는 핵심 부품 'AI DD 모터'와 '인버터 리니어 컴프레서'로 세탁기와 냉장고의 성능과 효율을 높이고 있다. 올해 초에는 미 소비자 매체 컨슈머리포트가 발표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가전제품 브랜드'에서 총 8개 분야 가전을 모두 제조하는 종합가전회사 중 6년 연속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북미와 유럽의 소비자매체들이 발표한 가전제품 평가 결과에 따르면 현재 LG전자의 냉장고는 10개국 28개 평가, 세탁기는 6개국 9개 평가, 건조기는 4개국 5개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정규황 LG전자 북미지역대표 부사장은 “세계 최대 프리미엄 시장인 미국에서 가전 리더십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차별화된 제품 성능과 편리한 고객 경험을 알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LG CNS, 유엔난민기구에 AI 법률지원 서비스 기부

LG CNS가 유엔난민기구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난민 법률지원 프로그램을 구축하고, 이를 기부한다. AI 기술을 통해 법률 서비스 사각지대에 놓인 난민을 돕는 국내 첫 사례다. LG CNS는 최근 유엔난민기구와 LG CNS 마곡 본사에서 'AI 기술을 활용한 난민소송 지원' 관련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23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현신균 LG CNS 최고경영자(CEO) 사장과 필리포 그란디(Filippo Grandi) 유엔난민기구 최고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AI를 기반으로 국내 난민 대상 법적 보호 가능성을 제고하고, 변호사들의 난민 소송 업무를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LG CNS는 난민들이 행정소송을 진행할 때, 변호사가 AI를 활용해 소장의 초안을 작성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망명신청서·면담기록 데이터 분석, 다국어 번역, 법률문서 작성 등을 담당하는 AI 에이전트를 각각 개발하고, 에이전틱 AI가 이를 통합해 자동으로 법률문서 형식에 맞게 소장을 작성할 수 있게 한다. LG CNS는 프로그램 구축에 에이전틱 AI 플랫폼 '에이전틱웍스'를 활용할 계획이다. 기존 난민 신청 과정은 언어와 문화의 차이, 복잡한 신청 절차, 정보 누락과 법리적 근거 부족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기각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AI 기술을 통해 변호사들은 심사에 반드시 필요한 정보와 법리적 근거 등을 더욱 정확하게 입력할 수 있으며, 최소 3~4일 걸리던 소장 작성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LG CNS는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난민들이 마주하는 어려움의 실질적인 해결책 마련에 기여할 계획이다. 현신균 사장은 “난민들의 법적 권리 보호를 위한 이번 AI 프로그램 기부를 통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난민들의 상황이 개선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LG CNS는 AI로 산업과 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전자, 업계 최초 TV·모니터에 ‘퍼플렉시티’ 탑재

삼성전자가 2025년형 TV와 모니터에 업계 최초로 생성형 인공지능(AI) '퍼플렉시티(Perplexity)'를 탑재했다고 22일 밝혔다. 적용 모델은 2025년형 마이크로 RGB, Neo QLED, QLED, OLED, 더 프레임 프로, 더 프레임 TV와 2025년형 M7, M8, M9 모니터다. 퍼플렉시티는 AI 기반의 검색 엔진으로, 신뢰할 수 있는 출처에서 자료를 수집·분석해 심도있는 답변과 추가 질문을 제안한다. 예를 들어 영화 추천, 여행 계획 수립, 스포츠 경기 결과, 기업 실적 결과 분석 등 다양한 주제의 사용자 질문에 맞춰 최적의 답변을 제공할 수 있다. 사용자는 TV와 모니터 화면의 앱스(Apps) 탭 또는 리모콘의 AI 버튼을 눌러 '비전 AI 컴패니언'을 실행한 뒤 퍼플렉시티 앱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퍼플렉시티가 탑재된 삼성 TV와 모니터 사용자들은 '퍼플렉시티 프로' 12개월 무료 구독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연내 OS 업데이트를 통해 2023년형, 2024년형 TV와 모니터에도 퍼플렉시티를 탑재할 예정이다. 안희영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무는 “업계 최초로 삼성 TV와 모니터에 퍼플렉시티를 탑재해 더욱 특별하고 개인화된 맞춤형 AI 스크린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퍼플렉시티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사용자들이 대형 스크린을 더욱 새롭고 의미 있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라이언 푸티(Ryan Foutty) 퍼플렉시티 사업개발 상무는 “우리의 사명은 기존 검색 방식에 혁신적인 AI 기반 인터페이스를 결합해 사용자의 호기심을 해결하는 것"이라며 “세계 1위 TV 브랜드인 삼성과의 협업을 통해 전 세계 삼성기기 사용자들에게 퍼플렉시티를 제공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에서 개인 맞춤형 AI인 '비전 AI 컴패니언(Vision AI Companion)'을 처음 공개한 이후, 글로벌 AI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통해 사용자 맞춤형 스크린 경험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 8월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을 2025년형 TV와 모니터에 탑재했으며, 최근 퍼플렉시티까지 도입해 콘텐츠를 찾고, 질문하고, 일상생활에 다양한 도움을 주는 AI TV 경험을 지속 제공해 나갈 예정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AI 제미나이와 XR의 만남…‘갤럭시 헤드셋’ 극강의 가상현실 구현

미국 뉴욕을 직접 여행하지 않더라도 맨해튼 중심가로 이동해 주변 피자 핫플레이스를 검색하고, 내 취향에 맞는 매장 분위기를 살핀 뒤 메뉴 추천까지 받는 가상체험을 만끽한다.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삼성전자의 확장현실(XR) 헤드셋 '갤럭시 XR'이 착용자에게 제공하는 극강의 가상현실 세계 한 장면이다. 삼성전자는 22일 서울 강남구 '삼성 강남'에서 '갤럭시 XR'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구글·퀄컴과 공동 개발한 '안드로이드 XR' 플랫폼 기반의 헤드셋을 공식 공개했다. 그동안 '프로젝트 무한'으로 알려졌던 갤럭시 XR은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최첨단 헤드셋이다. '안드로이드 XR'은 안드로이드 앱과 구글의 기본 서비스(지도·포토·유튜브 XR 등)를 지원한다. 기존 스마트폰에서 활용하던 주요 기능들이 XR 환경에서도 구현되며, 구글 생태계 전반과의 연동이 강화됐다. 칩셋은 퀄컴의 최신 '스냅드래곤 XR2+ Gen 2' 플랫폼이 탑재됐으며, 무게는 545g이다. 디스플레이는 3552×3840 해상도의 4K 마이크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이 적용됐고, 고해상도 패스스루 카메라 2개, 공간·동작 인식 카메라 6개, 안구 추적 카메라 4개 등 정밀한 화면·동작 인식 기술이 들어갔다. 이마와 머리 뒤쪽의 압력을 고르게 분산시키고, 탈부착 시 외부 빛을 차단하는 패드가 적용되는 등 인체공학적 설계도 눈길을 끈다. '갤럭시 XR'은 '멀티모달 AI'에 최적화된 XR 기기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멀티모달 AI는 텍스트·이미지·음성·영상 등 다양한 정보를 동시에 이해하고 처리하는 기술로, 사용자와 기기 간 자연스러운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한다. 헤드셋에는 구글의 AI '제미나이(Gemini)'와 대화형 기능인 '제미나이 라이브(Gemini Live)'가 탑재돼 사용자가 보는 것과 듣는 것을 함께 인식한다. 현장 시연에서는 AI가 모든 사용 과정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모습이 확인됐다. 한 착용자가 게임을 플레이하다 막힐 때 “제미나이, 먼저 뭘 하면 좋을까?"라고 묻자, AI가 다음 수행할 작업을 추천했고, 추가 설명을 요청하자 별도의 인터넷 브라우저 창을 띄워주는 기능도 선보였다. 또 다른 사용자는 3D로 구현된 뉴욕 맨해튼의 스카이라인을 감상하며 제미나이에게 피자집을 추천받는 등 현실과 가상을 넘나드는 경험을 체험했다. XR 기기의 약점으로 꼽히던 콘텐츠 경쟁력도 한층 강화됐다. '갤럭시 XR'은 어도비(Adobe), MLB, NBA, 명상 앱 캄(Calm), 어메이즈 VR(Amaze VR) 등 글로벌 주요 서비스와 연계한 XR 전용 콘텐츠를 제공한다. 저스틴 페인 구글 XR 제품관리 총괄은 “메이저리그 야구와 NBA 농구를 몰입형 XR 콘텐츠로 즐길 수 있으며, 한국 스포츠 콘텐츠는 쿠팡플레이를 통해 경험할 수 있다"며 “갤럭시 XR은 마치 경기장 안에 있는 듯한 생생함을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XR 시장에서 메타와 애플에 비해 후발주자다. 메타는 10여 년 전 오큘러스 인수를 통해 가상현실(VR) 시장을 선도해왔고, 애플은 지난해 '비전 프로(Vision Pro)'를 먼저 출시했다. 그러나 삼성은 스마트폰·워치 등 안드로이드 생태계와의 호환성을 강점으로 내세워 빠른 속도로 시장을 추격하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갤럭시 XR의 가격대를 269만원으로 책정해 경쟁제품인 애플 비전 프로(499만원의 절반 수준, 메타 퀘스트(369만원)의 약 70% 수준으로 낮춰 가격 경쟁력 우위로 XR 기기의 대중화 생태계를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기획 단계부터 구글과 퀄컴 등 소프트웨어·칩셋 강자들과 협업한 만큼 제품 경쟁력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김정현 삼성전자 MX사업부 CX실 부사장은 “안드로이드 XR의 가장 큰 강점이자 저희의 접근법은 'AI와 XR의 만남'"이라며 “삼성과 구글이 함께 만들어낼 차별화된 경험을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삼성은 산업 현장에서도 XR 생태계를 확대할 방침이다. 삼성중공업과 협업해 '갤럭시 XR'을 활용한 가상 조선 훈련 플랫폼을 구축, 신입 엔지니어가 가상공간에서 선박 엔진 검사를 훈련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삼성은 이날 젠틀몬스터·와비 파커와 파트너십을 맺고 차세대 '스마트 글래스' 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부사장)은 “갤럭시 XR은 몰입형 경험을 제공하는 기기로서 계속 진화할 것"이라며 “패션과 다양성을 원하는 사용자들을 위해 스마트 글래스 폼팩터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사용자 피드백과 요구를 반영해 다양한 콘텐츠와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덧붙였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韓 기업 57% “15년새 中에 기술 따라잡혔다”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삼았던 중국이 기술혁신을 거듭하며 양질의 제품으로 한국산 제조경쟁력을 빠르게 추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K-성장 시리즈(4) 한·중 산업경쟁력 인식 조사와 성장제언' 조사에 따르면 중국 경쟁기업과의 기술경쟁력 수준을 비교해 달라는 질문에 국내기업의 32.4%만이 '중국보다 기술경쟁력이 앞선다'고 답했다. 조사는 국내 제조기업 370개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한-중 기업간 기술경쟁력 차이가 없다'(45.4%) 거나 '오히려 중국이 앞선다'(22.2%)는 응답도 상당수였다. 2010년 동일한 조사에서 '한국기업의 경쟁력이 중국보다 높다'는 기업은 89.6%였다. 중국제품의 가격경쟁력은 압도적이었다. 한국제품의 상대적 단가 체감도를 물은 질문에 응답기업의 84.6%가 '우리 제품이 중국산에 비해 비싸다'고 답했다. 이 중 '중국산 제품이 국산보다 30%이상 저렴하다'고 응답한 기업이 절반 이상(53%)을 차지했다. 업종별로 '30%이상 저렴한 중국산' 응답은 디스플레이에서 66.7% 나왔다. 제약·바이오(63.4%), 섬유·의류(61.7%)에서도 이같은 답변 비중이 높았다. 한국이 강점으로 여겨온 제조 속도에서도 중국이 소폭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기업의 생산 속도와 중국 경쟁기업의 생산속도를 비교해 달라는 질문에 '중국이 빠르다'는 답변이 42.4%로 '한국이 빠르다'(35.4%)는 답변을 앞질렀다. '비슷하다'고 생각한 경우는 22.2%였다. 중국 산업의 성장이 3년내 국내 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한국산업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감소할 것'이란 답변이 69.2%를 차지했다. '한국기업의 매출도 줄어들 것'이란 응답 비중도 69.2%로 나왔다. 대한상의는 한·중간 기술역전의 원인을 중국의 정부 주도 막대한 투자 지원과 유연한 규제에서 찾았다. 한국은 상대적으로 미흡한 정부지원, 성장을 가로막는 폐쇄적 규제환경, 기업성장에 따른 역진적 인센티브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산업정책에 한해 인센티브 구조의 재설계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중국은 1조8000억달러 규모 정부 주도 기금 등 막대한 보조금을 쏟아 붓는 반면 한국은 세액공제에 의존하고 있다"며 “이마저도 기업 규모가 커질수록 공제율이 낮아지는 역진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짚었다. 대한상의는 또 중국의 양·질적 지원을 따라갈 수가 없다며 지원형태를 '나눠먹기 식' 재정투입에서 벗어나 '성장형 프로젝트'로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국감 이후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도 성장형 프로젝트나 성장형 기업에 더 많은 재원이 투입되도록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종명 대한상의 산업혁신본부장은 “한국 제조업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화되고 있음을 인정하고 비교우위를 가질 수 있는 분야를 선정해 집중 지원해 나가야 한다"며 “글로벌 파이를 더 이상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 기업들이 더 많이 투자하고 기술력을 키울 수 있게 성장지향형 정책으로의 과감한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프로젝터1위 엡손, 한국 안방 소비자 잡아라

엡손이 국내 홈프로젝터 시장 확대에 나선다. 이동형 TV 등을 활용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시청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틈새시장을 노린 것이다. 화질을 개선하면서 제품 크기는 줄인 신제품을 출시해 홈프로젝터를 '필수가전'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한국엡손은 21일 서울 강남구 JBK컨벤션홀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라이프스튜디오 시리즈' 9종을 공개했다. 라이프스튜디오는 엡손이 새롭게 선보이는 홈프로젝터 서브 브랜드다. 엡손에 따르면 신제품은 미니 홈프로젝터와 초단초점 프로젝터로 구성됐다. 5가지 색상의 'Lifestudio POP' 라인업 △EF-61W △EF-61G △EF-61R △EF-62B △EF-62N과 유연한 설치를 지원하는 스탠드형 'Lifestudio FLEX' 라인업 △EF-71 △EF-72가 주력이다. 초단초점 모델인 'Lifestudio GRAND' △EH-LS670W/B도 출시됐다. 모로후시 준 한국엡손 대표는 “한국은 현재 OTT 이용률과 홈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수요가 성장하는 중요한 시장"이라며 “프로젝터 최초로 혁신적이고 독창적인 광학 엔진 기술인 '트리플 코어 엔진'을 탑재한 제품을 통해 국내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고 홈프로젝터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EF-61/62, EF-71/72'는 실시간 화면 조정, 장애물 회피, 스크린 맞춤 기능 등을 갖췄다. EF-72 모델의 경우 USB-C타입 휴대용 배터리 전원을 지원해 최대 약 80분 동안 케이블 없이 사용이 가능하다. 이들은 특히 최대 150인치(381cm)의 대화면을 제공한다. 초단초점 'EH-LS670' 시리즈는 최대 120인치(304.8cm)의 화면을 구현할 수 있다. 전 제품은 구글 TV 운영체제(OS)를 지원한다. 넷플릭스를 포함한 다양한 OTT 엔터테인먼트를 별도 장치 없이 즐길 수 있다. 엡손은 홈프로젝터를 마케팅 전면에 내세운 이유가 품질에 대한 자신감 때문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EF-61/62, EF-71/72'에는 엡손이 새롭게 개발한 광학 엔진 '트리플 코어 엔진' 기술이 적용됐다. 이 기술은 엡손만의 독자적인 3 액정표시장치(LCD) 기술과 3색광원(3LED)을 결합한 게 특징이다. 기존 프로젝터의 한계였던 색 재현력을 크게 개선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모서리까지 균일하고 선명한 화면을 제공하기 위해 △라이트 터널을 통한 균일한 광량 분배 △반사형 편광판을 통한 빛 재활용 △광학 구조 단순화를 통한 손실 최소화 등 기능도 넣었다. 오디오에도 신경 썼다. 신제품에는 글로벌 오디오 브랜드 '보스(BOSE)'와 협업으로 탄생한 'Sound by Bose' 기술이 탑재된다. 시네마, 대화, 표준, 음악 등 4가지 음향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각 영상 콘텐츠 별로 적절한 청취 환경을 구현해 사용자가 원하는 몰입감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엡손은 '프로젝터 성공 신화'를 한국에서도 써낸다는 목표를 세웠다. 시장조사기관 퓨처소스 컨설팅에 따르면 엡손은 지난해 기준 전세계 프로젝터 시장 점유율 51.7%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상업·가정용을 통틀어 42%를 점유하고 있다. 변수는 국내 홈프로젝터 시장이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급성장 후 정체 상태라는 점이다. 엡손 측은 최근 OTT 서비스 확산과 100인치 이상 대화면 콘텐츠를 즐기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제품력에 자신이 있는 만큼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타카소 토모오 엡손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독보적인 기술력, 브랜드 신뢰도를 바탕으로 한국 홈프로젝터 시장에서도 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겠다"며 “라이프스튜디오 브랜드를 중심으로 소비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몰입감 넘치는 시청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 개발에도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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