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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주선 삼성SDI 대표 “특허 경영 강화…기술 리더십 확보 총력”

최주선 삼성SDI 대표이사가 기술 리더십 유지를 위해 특허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18일 서울 강남구 엘레에나 호텔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 대표는 “당사 기술 보호에 최선을 다해 업계 최고 수준의 특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각형, 전고체 배터리 등 핵심 기술에 대한 특허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최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삼성SDI가 내세우고 있는 특허 침해 대응 기조를 재차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1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배터리 산업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6'에서 주용락 연구소장(부사장)은 “각형 관련 특허 침해나 기술 도용에 대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하게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국내외 경쟁업체들이 잇따라 각형 및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나서면서 삼성SDI가 특허 침해 가능성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경고 메시지'를 내놓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차세대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후발 경쟁업체들을 상대로 공개적인 경고 메시지를 보냄으로써 특허 침해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삼성SDI는 주주총회에서 올해 하반기 흑자 전환을 목표로 제시했다. 최 대표는 “AI 분야 등 전방 산업 확대에 따라 글로벌 배터리 시장은 올해를 기점으로 성장세가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단기 실적 개선뿐 아니라 중장기 성장 기반 확보에도 집중하겠다"며 리튬인산철(LFP) 및 미드니켈(Mid-Ni) 제품 준비, 초고출력·초경량 소형 배터리 개발, 반도체 패키징 소재 및 OLED 소재 개발 등 사업별 주요 전략을 소개했다. 또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객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는 물론 로봇용 등으로 수주를 다변화해 중장기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차세대 기술과 관련해서는 “전고체 배터리는 내년 양산을 목표로 휴머노이드와 전기차 등에 공급을 추진 중"이라며 “나트륨 배터리는 무정전전원장치(UPS) 적용을 검토하고 있고 리튬메탈 배터리 역시 선제적으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각형, 전고체 등 핵심 배터리 기술의 특허를 지속적으로 발굴·강화해 업계 최고 수준의 특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며 특허 경영 강화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사외이사 윤종원, 사내이사 오재균)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이미경, 유승원)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윤종원)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6개 안건이 모두 가결됐다. 이 가운데 '정관 일부 변경의 건'에서는 최근 상법 개정안 취지를 선제적으로 반영하기 위해 조문을 일부 정비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삼성전자 주총 ‘잔칫날’에 노조는 총파업 카드로 ‘찬물’

삼성전자 주주총회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개최된 18일 노조는 '총파업' 카드를 꺼내며 잔칫상에 찬물을 끼얹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도래하고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을 강화하는 가운데 자칫 회사의 실적 개선 탄력이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조합원들이 1인당 수억원 이상씩 보상을 요구하며 강경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어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도 쉽지 않아 보인다. ◇ '5월 총파업' 높은 찬성율로 가결…영업이익 10% 성과급 지급안도 거부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조 공동투쟁본부는 지난 9일부터 실시한 '5월 총파업' 찬반투표 결과 찬성률이 93.1%로 집계됐다고 이날 밝혔다. 투표에는 재적 인원 8만9874명 중 6만6019명이 참여해 투표율 73.5%를 기록했다. 찬성표는 6만1456표가 나왔다.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는 지난 3일 삼성전자 노사 협상에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노조 입장에서는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는 권한을 이번에 획득한 것이다. 오는 5월 실제 쟁의행위가 벌어질 경우 창사 이래 두 번째가 된다. 지난 2024년 7월에는 25일간 파업이 펼쳐졌다. 공동투쟁본부는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삼성전자노조동행 등 3개 단체 대표들로 구성됐다. 당초 이들 3개 단체는 지난해 11월 공동교섭단을 구성했다. 이후 3개월여 동안 사측과 임금 협상을 벌였으나 의견을 조율하지 못했다. 이에 노조원들은 지난달 19일 결렬을 선언했다. 중노위가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자 공동교섭단은 공동투쟁본부로 조직명을 바꿨다. 노사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사측은 성과급 제도 투명화를 위해 초과이익성과급(OPI) 재원을 경제적부가가치(EVA) 20% 또는 영업이익 10% 중 선택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 임금 인상률 6.2%, 자사주 20주 지급, 직급별 샐러리캡 상향, 장기 근속 휴가 확대 등 '당근'도 내놨다. 노조는 기본급 인상폭을 줄이더라도 'OPI 상한 폐지' 요구는 포기하지 않는다고 맞섰다. 공동교섭단은 대화 중지 선언 이전에 OPI를 영업이익의 20%로 바꾸자고 요구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200조원을 넘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 회사 직원 수는 작년 말 기준 12만8881명이다. OPI를 영업이익의 10%로 적용해 단순 계산하면 1인당 1억5500만원 가량씩 나눠가질 수 있는 셈이다. 노조 주장대로라면 1인당 3억1000만원씩 받을 수도 있다. 사측 제안은 등기임원을 제외한 임직원의 1인 평균 급여(1억5800만원)에 육박하는 수치다. 지난해 삼성전자 전체 사업부가 집행한 연구개발(R&D) 비용(37조7404억원)의 53%를 '성과급 잔치'에 써야 한다는 의미기도 하다. 재계에서는 사측이 이를 넘어선 비용 지출은 감당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한다. 삼성전자 노조원들이 '투쟁 모드'에 돌입한 배경에는 경쟁사 SK하이닉스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SK하이닉스는 앞서 직원들에게 나눠주는 성과급 가이드라인을 '영업이익 10%'로 정했다. 삼성전자 조합원들은 '글로벌 1위 기업' 위상에 걸맞게 이보다 높은 수준의 보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 회사 노조 중 가장 많은 조합원 수(18일 기준 6만8070명)를 확보한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홈페이지에는 '삼성전자 vs SK하이닉스 임금·복리후생 비교하기' 같은 글이 메인에 걸려 있다. ◇ 반도체 '슈퍼사이클' 찬물 우려···“손실액 10조원 넘을 수도" 삼성전자 노조가 조직 간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2년여 전 첫 파업은 전삼노가 주도했지만 현재는 세력이 크게 줄어든 상태다.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는 전체 직원 과반을 넘는 조합원을 확보하며 목소리를 키워나가고 있다. 지난달 초기업노조가 교섭 중지를 선언했을 때 전삼노는 사측과 별도 대화를 이어가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주도권 싸움 과정에서 일부 조직이 필요 이상으로 과격한 투쟁 분위기를 조성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최승호 공동투쟁본부 위원장은 자신들이 18일간 파업을 벌일 경우 손실이 최소 5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업계에서는 업황과 대외 신인도 등을 고려하면 손실액이 10조원을 넘길 가능성도 있다고 추산한다. 삼성전자는 2년여 전부터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기술력이 경쟁사에 뒤처지는 등 힘든 시기를 보냈다. 최근에는 세계 최초로 최고 성능 HBM4를 양산 출하하는 등 '초격차' 타이틀을 되찾고 있는 모습이다.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오면서 작년에는 역대 최대 매출액(334조원) 기록도 갈아치웠다. 이날 열린 삼성전자 주총장 분위기가 밝았던 이유다. 주가가 4배가량 오르고 올해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 상황이다.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은 주총장에서 “지난해 경쟁력 부족에 대해 반성하고 회복을 약속했다"며 “그 약속을 지켰다고 말씀드리고 싶고 내년에는 더욱 차별화된 기술을 발전시켜 지속적인 경쟁 우위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파업 리스크'가 부각되면 글로벌 빅테크와 협업을 늘려가는 전략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 외에도 '아픈 손가락'으로 분류되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경쟁력 제고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에는 테슬라, 엔비디아, AMD 등과 접점을 늘려가며 수주 물량을 늘려가는 분위기다. 이날 방한한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는 삼성전자와 차세대 반도체 파운드리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공동투쟁본부는 다음달 23일 집회를 열고 투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사측은 대화를 통해 5월 총파업 전까지 노조를 설득하겠다는 입장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SK하이닉스 육아휴직률 10%대…워라밸 공시 ‘제각각 기준’ 탓

기업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기 위해 도입된 '일·생활 균형 공시'(워라밸 공시)가 오히려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명확한 가이드라인이나 강제성이 없다 보니 기업들이 기준을 제각각 정해 발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성 육아휴직 사용률이 대부분 100%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이를 17.3%로 기재해 오해를 사는 기업도 나타나고 있다. 18일 재계와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워라밸 공시는 2년 전인 2024년 시행됐다.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 상장사가 사업보고서에 육아휴직, 유연근무, 근로시간 등을 적도록 한 게 골자다. 복지 수준을 공식적으로 수치화해 투자자·구직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한다는 게 도입 목적이다. 아직 법적 강제성은 없는 권고 단계다. 대기업들은 2023년도 귀속 사업보고서부터 해당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문제는 공개되는 수치들의 산식이 정해져 있지 않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투자자 알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공시에 나선 기업이 오히려 여론의 질타를 받는 '억울한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SK하이닉스다. 이 회사 사업보고서를 보면 여성 직원의 육아휴직 사용률이 작년 기준 17.3%라고 나와 있다. 2023년과 2024년에도 각각 16.6%였다. 표면적으로 보면 여성 직원 10명 중 8명 이상은 육아휴직을 사용하지 않고 회사에 출근했다고 해석될 수 있다. 일반 국민들에게 SK하이닉스의 업무 강도가 강하거나 직원 복지가 나쁘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도 있다. 하지만, SK하이닉스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통계 착시에 가깝다. SK하이닉스가 사용률을 산정하면서 분모에 '육아휴직 대상 근로자수'를 넣은 데 따른 결과이다. 초등학생 이하 자녀가 있어 제도를 활용할 수 있는 사람 전체에서 당해 실제 휴직한 사람 비중을 계산했다는 의미다. 지난해 말 기준 SK하이닉스 전체 직원 수는 남성 2만3037명, 여성 1만1512명 등 총 3만4549명이다. 육아휴직을 사용한 여직원 수는 2023년 827명, 2024년 594명, 지난해 959명으로 집계됐다. 다른 기업들은 대부분 분모에 '당해 출생 자녀를 가진 직원'을 넣고 있다. 자연스럽게 여성 직원 육아휴직 사용률은 100%에 육박한다. 삼성전자(95.5%), 기아(90%), LG전자(98.1%), 롯데지주(80%), 포스코(91.7%), 한화솔루션(92%), 효성(100%) 등이다. SK그룹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85.37%), SK아이이테크놀로지(75%) 등도 이같은 기준을 쓰고 있다. 주요 상장사 가운데는 현대모비스(41.5%) 정도가 SK하이닉스와 같은 방식으로 육아휴직 사용률을 계산하고 있다. 기업들은 워라밸 공시 관련 가이드라인이 제대로 확정되기를 바라고 있다. 회계 기준과 투자자들의 혼란을 최소화하는 차원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안 해도 그만인 공시지만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생각으로 시간과 노력을 들이고 있다"며 “권고 단계라고 해도 관련 가이드라인이 없어 자의적으로 수치를 기재하도록 방치하고 있다는 점은 아쉽다"고 털어놓았다. 이 제도는 고용노동부가 만들고 금융감독원이 관리한다. 과태료 등 의무 조항이 없다 보니 이를 누락하는 상장사들도 상당수다. 300인 이상 사업체에 정보 제공 강제성을 부여하는 내용을 담은 '남녀고용평등법' 등이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지만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글로벌 표준도 워라밸 관련 내용을 구체적으로 공개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일본은 일정 규모 이상 기업이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 여성 관리자 비중 등을 알리도록 강제하고 있다. 영국은 성별 임금 격차 같은 일부 지표를 의무적으로 공표하도록 한다. 미국은 중요한 인적자본 정보를 공개하도록 하지만 육아휴직률 등은 아직 포함되지 않았다. 유럽연합(EU) 역시 인적자본 공개 요구가 있음에도 개별 지표는 기업 자율에 맡기고 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메모리 반도체 ‘세계 수출 1위’, 5년만에 중국 제쳤다

우리나라 최대 수출품인 메모리 반도체가 글로벌 인공지능(AI) 수요 급증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5년 만에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2024년 기준) 타이틀을 되찾아왔다.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반도체도 지난 2020년 대만을 누르고 처음 1위에 오른 뒤 지난해까지 5년 연속 글로벌 수출 톱 자리를 지켰다. 18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세계 수출시장 1위 품목으로 본 우리 수출의 경쟁력(2024년 기준)' 보고서를 내고 우리나라 주요 수출품의 세계 점유율 변화를 소개했다. 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메모리 반도체 외에도 변압기, 마스크팩 등이 세계 수출시장에서 2024년 기준 1위로 새로 등극했다. 변압기는 북미 중심의 전력 인프라 수요 확대로, 마스크팩은 전세계적인 K-뷰티 열풍에 힘입어 나란히 세계 1위에 올랐다. 기존 1위 제품들 중에는 SSD를 비롯해 차량 시동용 납축전지, 자동차 부품용 고무 등이 순위를 지켰다. 반면에 직전 2023년 1위에서 2024년 순위가 떨어진 품목은 액체 운송 선박(유조선 및 LNG선)을 포함해 17개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 1위인 한국 제품 수는 모두 81개로, 세계 순위에서 5년 연속 10위를 유지했다.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 1위 품목이 가장 많은 국가는 2087개를 보유한 중국이며, △독일(520개) △미국(505개) △이탈리아(199개) △인도(172개) 등 2~5위 국가의 순위 변동도 없었다. 한편, 우리나라는 세계 점유율 1위 품목 81개 가운데 20개가 2024년에 새로 1위로 진입한 것으로 조사돼 주요 수출 경쟁국과 비교해 수출 1위 품목 수 대비 순위 상승 품목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향후 우리나라의 세계 1위 품목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홍지상 무역협회 실장은 “분석 기간 독일, 일본 등 주요 제조국의 수출 1위 품목 수가 크게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한국은 81개를 유지하며 상대적으로 선전했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삼성-SK ‘메모리 우위’, HBM4·엔비디아와 동맹에 달렸다

국내 반도체 양대 축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난 16일(현지시간) 개막한 엔비디아 연례 개발자회의인 GTC 2026에 나란히 참가해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한 AI 메모리 초격차 기술력을 과시했다. 올해 GTC에서 두 회사는 기술 경쟁은 물론 인공지능(AI) 칩 시장의 핵심기업 엔비디아와의 협력관계를 한층 강화하면서 글로벌 AI 반도체 리더십 확대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16~19일 나흘간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열리는 엔비디아 GTC 2026에서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에 탑재될 6세대 HBM인 HBM4를 중심으로 메모리 반도체 경쟁력을 과시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첨단 패키징을 모두 아우르는 종합반도체기업(IDM)으로서의 강점을 전면에 내세웠다. GTC 행사장에는 'HBM4 히어로 홀'을 마련해 삼성의 반도체 핵심 기술을 중심으로 전시 동선을 구성했다. HBM4에 10나노급 6세대 D램 미세공정(1c)을 적용해 엔비디아의 고강도 품질 검증을 통과한 점을 소개하는 한편, 공정 미세화로 HBM4의 성능과 전력 효율을 동시에 끌어올리면서도 수율 확보까지 이뤄낸 기술적 성과를 집중적으로 알렸다. 무엇보다 삼성전자는 HBM4 양산 직후 성능을 개선한 7세대 제품 'HBM4E'의 실물을 최초 공개하고 메모리 반도체 리더십을 선점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HBM4E는 핀당 16Gbps 전송 속도와 4.0TB/s 대역폭을 지원할 예정으로, 기존 HBM4 대비 성능이 크게 향상됐다. 엔비디아가 내년 하반기 선보일 AI 가속기 '루빈 울트라'에 탑재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HBM4E 최초 공개는 초격차 격차를 벌리겠다는 선제적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서버용 메모리 '소캠(SOCAMM)2'와 SSD 'PM1763'도 공개했다. HBM이 그래픽처리장치(GPU) 인접에서 고속 연산을 지원하는 반면, 소캠은 중앙처리장치(CPU)와 결합해 저전력 환경을 구현하는 등 역할 분담을 통해 AI 시스템 효율을 높이는 구조다. SK하이닉스는 행사장에 '스폿라이트 온 AI 메모리'를 주제로 전시구역을 마련해 AI 메모리 중심 기업의 정체성을 분명히 드러냈다. 특히, '엔비디아 협업 존'을 통해 HBM4, HBM3E(5세대), 소캠2 등 자사 제품의 실제 AI 플랫폼 적용 사례를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또한, 액체냉각 기반 기업용 SSD(eSSD), LPDDR5X가 탑재된 엔비디아 AI 슈퍼컴퓨터 'DGX 스파크', 차세대 LPDDR6·GDDR7, 차량용 메모리 솔루션 등 SK하이닉스가 구축해 놓은 다양한 반도체 라인업과 혁신적인 포트폴리오 경쟁력을 부각시켰다. 두 라이벌의 올해 GTC 참가 면면에 대해 업계는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AI 반도체 생태계 속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기 다른 전략으로 존재감을 확대하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한다. HBM4 기술경쟁 못지 않게 두 회사는 엔비디아와 협력 강화 행보를 뚜렷하게 드러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기조연설에서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역할을 직접 언급하며 “삼성이 '그록3' 언어처리장치(LPU) 칩을 생산하고 있다"며 “빠르게 생산을 늘리고 있다. 삼성에게 정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록3는 테슬라의 AI 자회사 xAI가 개발한 인공지능(AI) 챗봇이다.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그록3 LPU는 엔비디아의 '루빈' GPU와 함께 AI 추론 성능을 높이는 역할을 하는 칩으로, 젠슨 황 CEO은 이번 발언을 통해 삼성 파운드리 사업부와의 협력 사실을 공식화했다. 삼성전자는 HBM뿐 아니라 파운드리 영역에서도 엔비디아와의 협력 범위를 넓히는 성과를 거둔 셈이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곽노정 대표 등 주요 경영진이 GTC 현장을 찾아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 확대에 나섰다. 최 회장이 GTC를 직접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 회장은 젠슨 황 CEO와 함께 전시장을 둘러보며 AI 메모리 사업 현황을 점검했고, 특히 젠슨 황 CEO는 대표 협력제품인 베라 루빈에 'JENSEN ♡ SK HYNIX'라는 문구를 남기며 SK하이닉스와의 강한 파트너십을 표출하기도 했다. 이는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글로벌 AI 생태계 내 전략적 협력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으로 평가된다. SK하이닉스는 “최 회장이 글로벌 AI 핵심 기업들과 직접 교류하며 AI 리더십 강화에 나서고 있다"며 “이번 GTC를 계기로 차세대 AI 메모리 분야에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주총시즌 ‘개정상법 전초전’…재계, 경영권 방어 ‘기선잡기’

국내 주요 기업들이 '주총 시즌'을 맞아 정관 변경 등을 통해 체질 개선 작업에 나선다. '3% 룰', 집중투표제 의무화 등 소액주주들의 권한을 강화하는 법안들에 대비한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차원이다. 경영권 분쟁에 휘말리거나 행동주의펀드의 타깃이 된 기업들의 주총장 분위기에도 재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주총 앞두고 기업들 개정상법 대비 '안전장치' 마련 재계와 한국예탁결제원 등에 따르면 17일 현대모비스를 기점으로 이번주부터 본격적인 '주총 시즌'이 시작된다. 18일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자 계열사들, 19일 한화오션, 20일 기아와 LG에너지솔루션 등이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23일 LG전자, 25일 SK하이닉스, 26일 현대자동차 등 다음주까지 총회가 집중적으로 열릴 예정이다. 기업들 입장에서 올해 주총 키워드는 단연 '상법 개정'이다. 지난해 국회 문턱을 넘은 주요 법안들이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기 때문이다. 대부분 대주주 등 총수 일가의 힘은 빼고 소액주주들의 목소리는 키워주는 것들이다. 대표적으로 '3% 룰'이 오는 7월23일부터 효력을 발휘한다. 감사위원 선임 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3%로 제한하는 법이다. 이로 인해 총수 일가 등이 자신의 입맛에 맞는 감사를 마음대로 뽑기 어려워졌다. 9월10일부터는 감사위원 분리 선출 확대 규정도 도입된다. 그동안 이사진을 먼저 뽑은 뒤 그 중 감사를 골랐지만, 앞으로는 처음부터 감사위원이 될 이사 1명을 따로 투표한다는 의미다. 집중투표제는 의무화된다. 이사를 여러 명 뽑을 때 주주에게 '뽑는 이사 수' 만큼 표를 주는 게 핵심이다. 대주주가 반대하는 후보도 소액주주들의 지지를 받으면 이사회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 이사 임기 늘리고 인원 수 줄이는 등 '사전 방어선' 구축 기업들은 만일에 대비해 다양한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주총에서 정관 제25조의 이사 임기 규정을 수정하는 안건을 올렸다. 기존에는 '이사의 임기는 3년으로 한다'고 고정했지만 이를 '3년을 초과하지 못한다'로 유연화하는 게 골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사 임기를 1~2년으로 설정해 '시차 임기제'를 운영하려는 시도가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주총에서 뽑는 이사 수 자체를 줄여 집중투표제의 '몰아주기' 효과를 줄이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는 이유에서다. 한화그룹 계열사들은 이사 임기를 늘리는 방식으로 대응책을 찾았다. 한화오션은 이번 주총 2-6호 의안으로 이사의 임기를 기존 2년에서 3년으로 변경하는 내용을 상정했다. 지주사인 (주)한화를 비롯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투자증권, 한화손해보험, 한화생명 등도 같은 안건을 올렸다. 한화갤러리아의 경우 이사 정원 자체를 기존 '13명 이내'에서 '7명 이내'로 축소하기로 했다. 이밖에 LS일렉트릭도 이사 수를 기존 9명에서 5명으로 줄이기로 했다. 임기 관련 문구도 '3년으로 한다'에서 '3년으로 하되 이사별로 달리할 수 있다'고 바꾼다. 셀트리온은 '3인 이상 15인'에서 '3인 이상 9인'으로 변화를 시도한다. 효성 역시 '3인 이상 16인 이내'에서 '3인 이상 9인 이하'로 정관을 변경하기로 했다. ◇ 소액주주측 기업 선제대응에 반발…외국계 펀드, 주주제안 공세 소액주주 입장을 대표하는 단체들은 이같은 재계 움직임에 반발하고 있다. 경제개혁연대는 최근 '한화그룹 상장회사의 이사 수·임기 관련 정관변경안에 대한 논평'을 내고 “개정 상법에도 불구하고 시차임기제로 집중투표제 도입 효과 반감이 우려된다"며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는 한화 계열사의 정관변경 안건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주제안 및 경영권 분쟁 측면에서도 올해 주총 시즌은 눈길을 잡는다. 영국계 헤지펀드 팰리서캐피탈은 LG화학 측에 권고적 주주제안 도입, 자기주식 매입 및 소각, 선임독립이사 선임 등을 요구하는 주주제안서를 보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코웨이에 독립이사 선임을 주문했다. 트러스트자산운용은 KCC에 삼성물산 지분을 유동화하자고 요청했다. 액트는 DB하이텍에 특별감사인을 선출해 내부거래 진상을 규명하자고 주장했다. 경영권 분쟁이 벌어지고 있는 고려아연에서는 영풍 측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공세를 취하고 있다. 이들은 이사회와 경영을 분리하자고 제안하며 현 경영진을 압박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에서는 최대주주 롯데쇼핑이 단독으로 이사회 구성을 변경하면서 2대 주주 태광 측과 갈등을 빚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에서는 박철완 전 상무가 자사주를 주요 공격 대상으로 삼고 있어 앞으로 변화 양상이 주목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엔비디아 GTC 2026 개최…삼성전자-SK하이닉스 ‘HBM4 승부처’ 촉각

전 세계 인공지능(AI) 산업의 시선이 미국 캘리포니아로 향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행사 'GTC 2026' 개막이 17일(한국시간) 열리기 때문이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반도체와 인프라 전략이 공개될 예정이어서 글로벌 IT업계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집중되고 있는 분위기다. 더욱이 GTC 2026에서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에 탑재될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4 내용도 발표될 것으로 보여 HBM4 주도권 다툼을 벌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쟁구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6일 IT 및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17일부터 20일까지 나흘간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세계 최대 AI·가속 컴퓨팅 콘퍼런스인 GTC 2026을 연다. 올해 행사에 개발자와 연구자, 비즈니스 리더, AI 기업 관계자 등 전 세계 190여 개국에서 3만명 이상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엔비디아가 제시하는 AI산업 관련 핵심 인프라의 개발 현황과 향후 흐름에 높은 관심도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이번에 공개될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기술 로드맵이 최대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개막 기조연설에 나서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와 AI 인프라 전략과 관련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 지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 동시에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 공개 여부도 주목 대상이다. 엔비디아에 따르면, 베라 루빈은 기존 '블랙웰 울트라' 대비 추론 성능이 3.3배가량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베라 루빈에는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4(6세대)가 8개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HBM은 AI 반도체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으로 평가되는 만큼, 이번 발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 업계 경쟁 구도에도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GPU 성능이 높아질수록 요구되는 메모리 대역폭 역시 커진다"며 “GTC 2026은 HBM의 전략적 중요성이 다시 확인되는 동시에 AI 투자 사이클의 지속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자리"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이번 GTC를 통해 '기술 선도' 이미지를 부각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은 지난달 업계 최초로 HBM4 양산 출하를 시작하며 차세대 HBM 시장에서 기술 리더십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삼성은 경쟁사보다 한 단계 앞선 10나노급 6세대(1c) D램을 적용하고, 베이스 다이 특성을 고려해 성능과 전력 효율 측면에서 유리한 4나노 공정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11.7Gbps의 동작 속도를 구현했다. 이는 국제반도체표준협의기구(JEDEC)의 HBM4 표준인 8Gbps보다 약 46% 높은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기술 공세를 통해 차세대 AI 반도체의 성능 기준을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단순한 '메모리 공급사'를 넘어 AI 반도체 생태계 전반의 비전도 제시할 예정이다. 송용호 DS부문 AI센터장(부사장)은 'AI 팩토리'를 주제로 강연에 나선다. 5만개 이상의 엔비디아 GPU를 활용한 지능형 제조 혁신 플랫폼을 소개하고, 반도체 생산 효율을 극대화하는 '턴키(Turn-key) 솔루션' 역량을 강조할 계획이다. HBM 시장 1위를 지켜야 하는 SK하이닉스는 '신뢰의 동맹' 전략으로 대응한다. 특히 올해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처음으로 GTC 현장을 직접 찾는다. 최 회장은 젠슨 황 CEO와 단독 면담을 통해 HBM4 공급 물량을 확정하고 양사의 파트너십을 대외적으로 과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는 기술 측면에서도 초격차 유지에 방점을 찍고 있다. 엔비디아·TSMC·SK하이닉스로 이어지는 이른바 'AI 삼각 동맹'을 통해 대형언어모델(LLM)의 추론 효율을 높이는 방안을 세션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퍼스트 벤더'로 쌓아온 양산 경험과 기술력을 앞세워 진입 장벽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LG디스플레이의 GTC 참가 역시 관심을 모은다. LG디스플레이가 이 행사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디스플레이는 GTC에서 가상설계(VD)와 AI 기반 신제품 로드맵을 소개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에 나설 계획이다. 엔비디아의 물리 기반 AI 플랫폼 '피직스 네모(PhysicsNemo)'를 활용해 디지털 트윈 패널 툴(DPS)을 개발했으며, 이번 행사에서 관련성과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SDI, 1.5조원 규모 美 ESS 배터리 수주

삼성SDI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수주를 잇따라 따내며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SDI는 16일 “미주법인 삼성SDI 아메리카는 현지 에너지 전문업체와 약 1조5000억원 규모의 ESS용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삼성SDI는 올해부터 오는 2029년까지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공급되는 배터리는 미국 인디애나주에 위치한 삼성SDI와 스텔란티스의 합작법인 '스타플러스 에너지(SPE)' 공장에서 생산된다.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배터리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로 앞으로 4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미국업체에 납품된다. 삼성SDI는 최근 신재생에너지 개발 확대와 인공지능(AI) 산업의 급성장으로 ESS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 대규모 수주를 잇따라 확보하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앞서 삼성SDI는 지난해말 미국의 에너지 인프라 개발·운영 업체와 2조원 규모가 넘는 ESS용 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계약까지 더해지면서 미국 ESS 시장 내 입지를 한층 강화하고 향후 실적 개선의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앞으로도 글로벌 고객들의 프로젝트 특성과 성능 요구에 따른 다양한 ESS 수요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갤럭시 S26 울트라, 하루종일 가는 AI폰…카메라는 호불호 갈릴듯

“우버에서 택시 불러줘", “배달의민족 앱을 켜고 첫 번째 치킨집에서 후라이드 주문해 줘." 사용자의 음성 명령이 떨어지면 제미나이(Gemini)가 해당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해 택히 호출 직전까지, 결제 직전 단계까지 자동으로 수행한다. 폼팩터의 물리적 한계를 넘어 소프트웨어(OS) 중심의 '오토메이티드 앱 액션(Automated App Action)'이 적용된 삼성전자 갤럭시 S26 울트라가 보여주는 일상의 변화다. 스마트폰이 단순한 하드웨어 스펙 경쟁을 넘어 사용자의 삶과 서드파티 앱을 직접 통제하는 진정한 AI 비서의 영역으로 진입하고 있다. 일상으로 들어온 AI 생태계의 실효성을 짚어보는 한편, 이전 세대인 갤럭시 S25 플러스와의 벤치마크 데이터를 통해 성능 개선폭, 카메라 등을 살펴봤다. ◇'진정한 AI 비서'의 등장… 서드파티 앱을 직접 제어하는 '오토메이티드 앱 액션' 갤럭시 S26 울트라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소프트웨어적 혁신은 단연 제미나이(Gemini) 기반의 '오토메이티드 앱 액션(Automated App Action)'이다. 기존의 스마트폰 인공지능이 날씨를 묻거나 알람을 맞추는 등 네이티브 앱 위주의 단편적인 명령 수행에 그쳤다면, 이번 모델은 서드파티 애플리케이션의 내부 UI(사용자 인터페이스)까지 깊숙이 관여한다. 사용자의 복잡한 자연어 명령을 인식한 제미나이는 단순히 해당 앱을 실행하는 것을 넘어, 사람의 손가락을 대신해 화면을 터치하고 스크롤하는 과정을 가상으로 수행한다. 앞선 사례처럼 배달 앱에서 특정 메뉴를 찾아 장바구니에 담고 결제 창을 띄우는 일련의 다단계 프로세스를 OS 단에서 매끄럽게 이어주는 식이다. 사용자는 기기가 앱과 상호작용하는 과정을 지켜보기만 하면 된다. 스마트폰이 단순한 도구를 넘어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능동적으로 행동에 옮기는 매개체로 진화한 것으로 보인다. ◇ 스냅드래곤 8 Elite Gen 5, 성능은 확실하지만…“뜨끈하네" 갤럭시 S26 울트라에 탑재된 '퀄컴 스냅드래곤 8 Elite Gen 5 for Galaxy'는 전작보다 개선된 성능을 보여준다. 긱벤치6(GeekBench6) 테스트 결과 싱글코어 3646점, 멀티코어 10968점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 세대의 스냅드래곤 8 Elite for Galaxy(S25 플러스 기준)에 비해 싱글글코어와 멀티코어 모두 약 20% 가량의 성능 향상을 보인 것이다. 그래픽 연산 능력과 스로틀링(성능 저하) 방어력을 확인하는 3D마크 와일드 라이프 익스트림 스트레스 테스트(3DMark Wild Life Extreme Stress Test)에서도 최고 점수 7560점, 최저 점수 3591점을 기록하며 S25 플러스(최고 5957점 / 최저 2914점)를 크게 압도했다. 실제 '원신', '명일방주', '명조' 등 고사양을 요구하는 3D 게임의 튜토리얼 구간을 최고 옵션으로 구동했을 때 초당 50~60프레임을 보였다. 다만 높은 성능과 함께 따라오는 발열, 발열에 따른 쓰로틀링은 고민거리가 될 수 있다. 3D마크에 따르면 벤치마크와 고사양 게임 구동 시 S26 울트라의 AP 표면 온도는 최대 45도까지 상승했다. 스트레스 테스트 안정성(Stability) 수치 역시 47.5%로 S25 플러스(48.9%)와 대동소이했다. 또한 내부의 열이 뒷판뿐만이 아니라 기기 프레임까지 직접 전달돼 고성능의 게임을 지속적으로 플레이할 때 다소 뜨끈하게 느껴질 수 있다. 케이스를 사용하면 열이 직접 손에 전달되지 않아 한결 나았다. ◇하루종일 가는 배터리…유튜브로 16시간 넘게 연속재생 배터리는 하루종일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 앱으로 FHD 해상도 영상을 연속 재생하며 방전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약 16시간 30분동안 재생됐다. QHD+ 해상도에 120㎐, 밝기는 50%, 와이파이 환경에서 연속재생한 결과다. 해외 벤치마크에서도 S25 울트라 대비 더 나은 배터리 러닝타임을 보여 '하루종일 가는' 스마트폰이 될 전망이다. 충전 속도도 전작 대비 향상이 있었다. 초고속 충전 3.0(Super Fast Charging 3.0)을 통한 유선충전은 1%에서 100% 완충까지 53분이 걸렸다. 최대 충전 속도가 45W에서 60W로 증가한 것에 비해 약 10분 정도의 충전 속도 향상을 보인 것을 감안하면, 어느정도 충전이 진행된 다음에는 충전속도를 보수적으로 설정한 것으로 보인다. 무선 충전도 속도 향상이 있었다. 25W 무선충전을 지원한다. 전작이 15W까지만 지원하던것에 비하면 큰 향상이다. Qi2 MPP를 지원하는 충전기를 통해 충전한 경과 1%에서 100% 완충까지 1시간 35분이 소요됐다. 단, 발열로 인한 충전속도 저하를 방지하기 위해 지속적인 쿨링을 한 상황에서의 속도로 실제 충전 속도는 이보다 느릴 것으로 보인다. ◇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 상황별 온·오프로 화질·보안 선택 디스플레이는 새롭게 적용된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 기능이 돋보인다. 일부 픽셀에 격벽을 세워 이 같은 기능을 구현했다. 격벽이 없는 픽셀은 빛을 사방으로 퍼트리지만, 격벽이 있는 픽셀은 정면으로만 빛을 내보낸다.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 기능을 켜면 격벽이 없는 픽셀을 꺼 측면에서는 화면이 잘 보이지 않게 한다. 구조상 기능 활성화되면 정면 최대 밝기가 감소하는 물리적 특성이 동반되지만, 실효성은 이를 충분히 상회한다. 시중에 유통되는 물리적인 사생활 보호 필름을 디스플레이 위에 부착할 경우 상시적인 화질 저하 등의 부작용이 뒤따른다. 반면 S26 울트라의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는 사용자가 원할 때만 소프트웨어로 온·오프 제어가 가능하다. 대중교통 등 인구 밀집 공간에서 모바일 뱅킹, 주식 거래 앱(MTS), 사내 인트라넷 등을 열람할 때 타인의 시선을 차단하기 수월하다. 특히 화면 상단에서 알림이 내려올 때나 특정앱의 구동,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특정 조건에서만 해당 기능이 켜지도록하는 옵션을 제공해 화질과 보안간의 선택지가 주어진다. ◇그냥 찍으면 잘나오는 사진, 독보적인 100배 줌…색 왜곡과 야간 과노출 등은 한계 카메라는 앱을 켜고 찍으면 잘 나온다. 주간 오토 모드의 경우 피사체를 선명하게 잡아내고, 이른바 '쨍해 보이는 보기 좋은 사진'을 타깃으로 튜닝돼 있다. 광각, 초광각, 망원렌즈 모두 대부분의 상황에서 바로 찍으면 괜찮은 사진이 나온다. 다만 갤럭시 특유의 튜닝으로 인해 피사체 본연의 실제 색감과 다르게 왜곡되는 현상도 발생한다. 특히 풍경 촬영 시 하늘에 인위적인 그라데이션이 강하게 들어가는 후처리 알고리즘은 이전 세대인 갤럭시 S25 플러스나 Z폴드7과 동일하다. 해외 주요 IT 매체들 역시 S26 울트라의 결과물에 대해 “채도가 지나치게 높아 현실과 괴리감이 생기는 삼성 특유의 과장된 세팅"이라는 일관된 평가를 보인다. 야간 오토 모드 또한 보수적인 개선이 요구된다. 광량이 부족한 환경에서 렌즈가 받아들인 실제 빛보다 사진을 지나치게 밝게 렌더링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이 덕분에 야간에 찍은 사진들은 보기좋은 HDR사진으로 찍힌다. 다만 노출 시간을 억지로 늘리기 때문에 촬영자가 오랜 시간 동일한 자세를 유지해야 하며, 고 ISO를 선택하는 경향으로 미세한 손떨림에도 쉽게 노이즈가 끼거나 피사체 윤곽이 무너진다. 야간에 달이나 밤하늘을 온전히 촬영하기 위해서는 자동 모드의 과노출 알고리즘을 배제하고, 수동(매뉴얼) 모드로 직접 셔터 스피드를 조절해야만 했다. 그럼에도 10배, 30배, 100배로 이어지는 고배율 스페이스 줌은 시장을 선도하는 킬러 콘텐츠다. 100배 줌 환경에서도 OIS(광학식 손떨림 방지)가 피사체의 흔들림을 적극적으로 억제하고 촬영 후 AI 업스케일링을 통해 흐릿한 해상도의 보정을 시도할 수 있다. 다만 100배 줌에서는 기기를 손에 들고 초점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물리적으로 매우 까다롭기 때문에, 안정적인 결과물을 도출하기 위해서는 삼각대 사용이 권장된다. ◇올데이 배터리·강력한 줌 돋보여… '미완의 대기' 오토메이티드 앱 액션에 기대 갤럭시 S26 울트라는 향상된 하드웨어 성능과 보안성을 강화한 디스플레이, 그리고 서드파티 앱 제어가 가능한 AI 기능을 통합한 최상위 플래그십 스마트폰이다. 다만 핵심 기능인 '오토메이티드 앱 액션'은 아직 베타 서비스 단계로 작동 방식이 변경될 수 있다. 동작시간도 약 2분으로 짧지 않았다. 또한 개별 앱 개발사의 API 개방 여부에 따라 사용성이 제한된다는 구조적 한계를 지닌다. 기사를 작성하는 시점에서 원활하게 지원되는 앱은 배달의민족과 우버, 왓츠앱 정도였다. 쿠팡이나 아마존도 지원한다는 AI의 설명이 있었지만 원활하게 동작하지 않았다. 점차 지원하는 앱이 늘어난다면 이러한 생각하기 귀찮은 작업들도 AI의 작업으로 대체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미나이 작동 시 모든 음성 명령이 텍스트 로그로 남는 점 역시 개인정보 보호 측면에서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다. 음성을 통한 제어 이후에는 모든 지시 로그가 남는다. 종합하면 갤럭시 S26 울트라는 16시간 이상 유지되는 배터리 효율, 100배 고배율 줌 카메라, 그리고 운영체제 단위의 새로운 AI 기능을 우선적으로 사용하고자 하는 소비자에게 적합한 기기다. 반도체 가격의 상승으로 전반적인 가격 인상이 있었지만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기기를 찾기는 어려울 것이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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