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유독 국내 안방시장에서 기를 못 펴는 가전 품목이 로봇청소기다. 현재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점유율에서 로보락·드리미·에코백스 등 중국 브랜드가 약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삼성·LG의 합산 점유율은 30%에 미치는 못하는 것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삼성과 LG 두 회사가 압도적 지위를 누리고 있는 국내 가전 시장에서 로봇청소기는 유일하게 '중국 아성'으로 남아 있는 분야이다. 이같은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의 중국 패권에 균열을 내기 위해 삼성과 LG가 내년 1월 초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최대 가전제품 전시회 CES 2026에서 신제품을 전면에 내세워 대반격에 나선다. 두 회사는 스팀 기능과 보안성을 강화해 중국산 로봇청소기의 국내 독주체제에 제동을 건다는 전략이다. 다만, 중국 업체들도 이미 보안·기술·사후관리(AS)·라인업을 전방위로 보완해 방어막을 단단히 치고 있는 만큼 중국 로봇청소기의 국내 시장 장악력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않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내년 1월 6∼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에서 로봇청소기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양사는 성능 강화와 보안 확보를 핵심 과제로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준비 중인 '비스포크 AI 스팀' 신제품은 섭씨 100도 수준의 고온 스팀 기능과 100W(와트) 흡입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구석이나 벽면을 감지하면 브러시와 물걸레가 자동으로 튀어나오는 '팝 아웃 콤보' 기능을 적용해 사각지대 없는 청소를 지원한다. LG전자는 빌트인형 '히든 스테이션'과 프리스탠딩형 '오브제 스테이션' 2종을 공개한다. 두 모델 모두 본체와 스테이션에 스팀 기능을 세계 최초로 적용해 청소 성능과 위생 관리 편의성을 끌어올렸다. 양사는 소프트웨어 최적화 등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며, 출시는 내년 1분기로 점쳐진다. 삼성·LG는 보안 기능 또한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운다. 삼성전자는 자체 보안 솔루션인 '삼성 녹스'를, LG전자는 'LG 쉴드'를 적용해 데이터 안전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국내 기업이 로봇청소기 신제품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중국 브랜드의 거센 공세가 자리한다. 특히 삼성·LG는 보안을 전략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중국산 일부 기기에 카메라·LiDAR 센서 데이터의 해외 전송 의혹이 제기된 바 있어, 국내 업체들은 데이터 암호화 수준 등을 부각하며 “국내 제품은 더 안전하다"는 인식 확립에 주력할 전망이다. 생활가전 전반의 브랜드 신뢰도와 스마트홈 연동성 역시 국내 기업의 강점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실사용 체감 성능에서 확실한 우위를 보일 경우 반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그러나 시장을 주도하는 중국 업체들이 이미 약점으로 지적되던 요소들을 빠르게 보완하고 있어 삼성·LG의 반격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적지 않다. 로보락·드리미 등 주요 브랜드는 지난해부터 글로벌 인증기관의 최고 등급 보안 인증을 잇달아 획득하며 신뢰도 제고에 나서고 있다. 보안이 더 이상 중국 업체의 결정적 취약점으로만 남아 있지 않다는 평가다. 기술력 측면에서도 중국 브랜드의 기세는 계속되고 있다. 삼성 신제품이 약 4cm 높이 장애물 등반 기술을 탑재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드리미는 지난 9월 최대 8cm 문턱을 넘는 '아쿠아 10 울트라 롤러'를 출시했다. 로보락은 올해 상반기 세계 최초로 5축 로봇 팔을 탑재한 '사로스 Z70'을 선보이며 기술 리더십을 과시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은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의 성능 평가에서 이미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며 “한국 시장에서 우위가 유지되는 배경"이라고 말했다. 라인업 다양성도 중국 업체가 크게 앞선다. 로보락·에코백스·드리미는 올해만 해도 잇따라 신제품을 내놓으며 포트폴리오를 확장했지만, 삼성·LG는 내년에야 신형 라인업을 본격적으로 공개한다. AS 체계 역시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중국 브랜드들은 국내 AS센터 확대와 전담 상담 인력 운영 등을 통해 '외산 제품은 AS가 약하다'는 기존 인식을 줄이고 있다. 체험형 플래그십·팝업스토어 운영을 강화해 소비자 접점도 넓히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국내 업체가 보안·성능 차별화를 실제 사용자 경험에서 확실히 체감시키지 못할 경우, 중국 업체 중심의 시장 구도는 당분간 그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이 나온다. 내년 CES에서 공개될 삼성·LG 신제품이 중국 브랜드의 '견고한 방패'를 흔들 수 있을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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