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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인더스트리 허성 사장, 체질개선경영 ‘정주행’

코오롱인더스트리 허성 사장이 '일하는 방식의 변화'에 집중하면서 중국발 공급과잉 극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초 취임한 허 사장이 일하는 방식 변화에서 가장 공을 들이는 분야는 OE(운영의 효율화: Operation Excellence)이다. OE는 각 사업장이 스스로 문제를 진단하고 개선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하는 실행체계를 말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OE를 통해 석유수지·아라미드·타이어코드 등 주력 품목별로 수율 향상, 공정 효율화, 원가 절감 등 과제를 구체화하는 작업을 실행하고 있다. 특히, 타이어코드 부문은 베트남 공장의 기존 설비의 병목현상 해결 및 공정 최적화를 통해 생산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높이고 있다. 허 사장은 OE 향상과 더불어 선제적 투자에도 힘주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올해 초 베트남 타이어코드 공장의 생산능력을 연 3만6000톤에서 5만7000톤으로 늘렸다. 열처리는 타이어코드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공정으로, 이번 증설을 통해 동남아 고객사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공급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베트남 공장의 증설은 중국 난징 공장의 유휴설비를 이전해 비용 효율성과 기술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한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MI(마켓 인텔리전스:시장 정보 수집 및 분석 기능)로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시장 및 고객 기반 전략 설계를 위한 방향타 역할을 수행중이다. 상반기에는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주요 사업군의 전방 및 후방 산업을 심층 분석해 수요 구조와 고객군 특성에 대한 분석을 완료했고, 이를 기반으로 한 제품 포트폴리오 및 가격 전략 수립도 진행됐다. 현재는 수립된 분석 체계를 타 지역 및 세부 아이템으로 전개해 사업 간 전략 정합성을 더욱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DX(디지털전환)는 기존의 업무 방식에서 벗어나 전사 디지털 체계를 고도화하는 핵심 기반으로 작동 중이다. 제조 현장에는 실시간 데이터 가시화와 품질 예측 AI 모델이 도입되고 있으며, 영업·기획 부문에는 기준정보 정비 및 S&OP 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부서 간 연결성과 실행 속도를 강화하고 있다. 제품 포트폴리오 고부가화를 위한 연구개발(R&D) 체질 개선도 빠르게 진행중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올해 1월 회사 R&D 역량을 강화하고, 연구개발 과제들의 효율적 수행을 위해 연구개발본부와 미래기술원을 통합했다. 통합을 통해 연구개발본부의 인력 중 아라미드, 타이어코드, 석유수지 등 주요 사업군과 밀접하게 연관된 개발 인력들을 사업부로 배치했다. 이로써 그동안 각 사업부가 대응해 온 고객사 요청사항들을 전문 연구인력들이 더욱 빠르고 정확하게 해결할 수 있게 됐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이밖에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미래기술 전략을 수립하고 신규 과제 발굴 및 기술 확보를 추진하기 위한 기술전략센터도 지난 6월 연구개발본부 내에 신설했고, 전사의 기반기술 강화를 위해 기반기술센터도 설립했다. 기술기반센터는 분석평가, 폴리머, 공통 기초 기술 등에 대한 전사 R&D 지원 및 솔루션을 제공하며 이를 통해 기반 기술의 R&D 역량의 향상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같은 세계 최고 수준의 R&D 역량을 바탕으로 지난해 기준 국내 1357건과 해외 1723건의 등록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국내 177건, 해외 352건의 특허도 신규출원하기도 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허성 사장 취임 이후 생산, 영업, R&D, 지원 등 전 부서에 걸쳐 일하는 방식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며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앞으로도 모든 사업에서 세계 수준의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현대위아, 이동로봇 앞세워 ‘제조물류 자동화’ 선도

현대위아가 물류로봇 신제품을 공개하며 모바일(이동) 로봇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현대위아는 지난달 28~29일 의왕연구소에서 '물류로봇 신제품 론칭 및 고객 초청 시연회'를 열었다고 1일 밝혔다. 회사는 이 자리에서 가반하중(로봇이 들 수 있는 최대 무게) 300~1500㎏의 물류로봇 플랫폼을 고객들에게 처음으로 선보였다. 물류로봇은 산업 현장에서 각종 제조 물류를 이송할 때 사용된다. 현대위아는 이번 신제품 출시로 가반하중 300㎏, 600㎏, 1000㎏, 1500㎏의 물류로봇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이를 통해 다양한 산업 환경에서 있을 제조 물류 자동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위아는 물류로봇을 다양한 방식으로 주행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제품이 라이다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지도와 위치를 확인하며 움직인다. 바닥의 QR코드나 자석을 인지하고 사전에 설정한 경로로 다니는 AGV(Automated Guided Vehicle) 방식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이번 신제품은 단순한 이송 장비를 넘어 고객의 전체 물류 시스템과 유기적으로 통합될 수 있는 지능형 플랫폼"이라고 소개했다. 현대위아는 국내외 다양한 고객사의 요구를 반영해 지속적으로 기술 개발과 현장 최적화에 나서 모바일 로봇 시장에서 경쟁력을 선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애플 달아나고 화웨이 쫓아오고…삼성 태블릿, 반격카드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태블릿 시장에서 진퇴양난의 처지에 놓였다. 1위 애플과의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중국 제조사들의 추격은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하반기 보급형과 프리미엄을 아우르는 신제품을 선보이며 반격에 나선다. 1일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 2분기 삼성전자는 글로벌 태블릿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17.1%의 점유율을 기록, 2위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1위 애플과의 격차는 확대되는 추세다. 3년 전만 해도 양사 간 점유율 차이는 14.9%포인트 수준이었으나, 올해 2분기에는 19%포인트로 벌어졌다. 후발주자의 맹렬한 추격도 부담이다. 화웨이와 삼성의 점유율 격차는 2022년 2분기 15.1%포인트에서 올해 2분기 8.8%포인트로 좁혀졌다. 샤오미는 3년 전만 해도 상위 5대 제조사 명단에 없었으나, 올 2분기 점유율 7.8%를 기록하며 빠르게 입지를 확대했다. 이 같은 판도 변화는 각 업체의 차별화 전략에 기인한다. 애플은 높은 브랜드 충성도를 바탕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장악하며 탄탄한 생태계를 구축했다. 중국 제조사들은 합리적인 가격과 다양한 라인업을 앞세워 신흥 시장 중심으로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반면 삼성은 '2위 수성'에 그치며 주도권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태블릿 시장 자체는 성장세다. 스마트폰과 PC 사이에서 '어정쩡한 기기'로 평가받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원격 수업·재택근무·콘텐츠 소비 확산과 함께 수요가 뚜렷하게 늘고 있다. 올 2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9% 성장해 6개 분기 연속 출하량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중국과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지역 수요가 증가하며 글로벌 시장을 끌어올렸다. 스마트폰·PC 등 주요 IT 기기 수요가 둔화된 가운데 태블릿은 삼성 입장에서 놓칠 수 없는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은 셈이다. 삼성은 하반기 프리미엄과 보급형 제품을 동시에 강화하며 1위 애플과의 격차를 줄이고, 중국 제조사의 공세를 막아내겠다는 전략이다. 프리미엄 라인업은 일반 및 울트라 모델로 구성된 '갤럭시탭S11 시리즈'다. 삼성은 오는 5일(현지시간)부터 닷새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5'에서 신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프리미엄 제품의 핵심 키워드는 '초슬림'이다.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탭S11 울트라는 두께가 5.1㎜로, 역대 가장 얇은 갤럭시탭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무게도 692g으로 전작 대비 약 30g 줄었다. 일반 모델인 갤럭시탭S11 역시 5.5㎜로, 전작 대비 0.4㎜ 얇아졌다. 최근 스마트폰·IT 기기 상품성을 좌우하는 첫 번째 요소가 '슬림함'이라는 점에서, 휴대성을 강화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얇아진 두께에도 불구하고 갤럭시탭S11 울트라는 전작 대비 약 400mAh 늘어난 1만1600mAh 배터리를 탑재했다. 갤럭시 AI 기반의 실시간 번역·요약·편집·콘텐츠 생성 등 생산성 중심 기능도 강화했으며, S펜이 기본 제공된다. 전면 1200만 화소 카메라와 후면 1200만·1300만 화소 듀얼 카메라도 탑재됐다. 이러한 조합은 학습·업무·콘텐츠 제작 환경에서 사용자 체감 가치를 높이는 요소로 꼽힌다. 보급형 모델은 '갤럭시탭S10 라이트'다. 가격 대비 성능을 앞세워 학생·가정용 수요층을 겨냥했다. 전작 대비 디스플레이와 배터리 성능을 개선했으며, 오는 5일 글로벌 출시가 예정돼 있다. 삼성 측은 다양한 가격대와 기능을 갖춘 포트폴리오로 소비자층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다니엘 아라우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 상무는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AI 경험을 강화한 탭S11 시리즈 및 새로운 미드·엔트리 모델도 연내 출시해 전 라인업 판매를 확대하고, 시장 내 입지 강화에 적극 나서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의 투트랙 전략이 '샌드위치 신세'를 벗어날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애플과의 격차를 좁히고, 중국 기업들의 공세를 차단할 수 있는 분수령이 하반기 태블릿 시장에서 판가름 날 것이란 관측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 AI폰, 日서 통했다…‘점유율 10%’ 3위 도약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전략을 앞세워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반등에 성공했다. '진정한 AI폰'으로 현지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꾸며 점유율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1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2분기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량을 전년 동기 대비 60% 늘리며 점유율 10%를 기록했다. 애플(49%), 구글(11%)에 이어 3위로, 지난해 5위에서 1년 만에 두 계단 뛰어올랐다. 반면 지난해 각각 3위, 4위였던 일본 브랜드 샤프와 중국 샤오미는 점유율 하락으로 삼성에 추격을 허용했다. 샤프는 10%에서 6%로, 샤오미는 8%에서 5%로 내려앉았다. 일본 스마트폰 시장은 오랫동안 애플이 독주해온 곳이다. 또 샤프 등 자국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한국산 스마트폰이 고전해온 대표적인 지역이다. 실제 삼성은 2015년부터 2023년까지 현지 소비자들의 반감을 의식해 스마트폰에서 '삼성' 로고를 지우고 '갤럭시' 로고만 넣어 판매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판세가 달라지고 있다. 스마트폰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른 AI 기능에서 삼성이 두각을 보이며 일본 시장의 분위기를 바꿔놓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일본 시장에서 주목을 받는 것은 '갤럭시 S25 시리즈'의 AI 기능이 대폭 향상되면서 현지에서 '진정한 AI폰'으로 인정받은 점이 컸다"며 “AI 기능을 '갤럭시 A 시리즈'까지 확대한 대중화 전략도 보급형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 삼성의 기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최근 선보인 폴더블 스마트폰 신작 '갤럭시Z폴드7·플립7'이 현지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일본 1위 통신사 NTT도코모 산하 도코모 온라인숍 판매 순위에서 갤럭시Z플립7과 갤럭시Z폴드7은 지난 7월 28일부터 8월 3일 사이 주간 판매량 1, 2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역대급 디자인을 구현하고 강력한 사용성을 갖춘 폴더블 신제품들을 통해 일본 시장에서도 흥행 모멘텀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전자 AI구독클럽, 제휴혜택만 22개 ‘업계 최다’

삼성전자가 1일부터 고객 편의성과 혜택을 한층 끌어올린 'AI 구독클럽'을 새롭게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선보인 'AI 구독클럽'은 소비자들이 삼성전자의 최신 인공지능(AI) 가전을 부담없는 가격에 사용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다. 삼성전자는 이달부터 가격 부담을 낮춘 것에 더해 △한층 강화된 케어 서비스 △다양해진 결제 수단 △업계 최다 22개 제휴 혜택을 제공하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AI 구독클럽'을 새롭게 시작한다. 삼성전자는 제품의 설치부터 A/S까지 모든 과정에서 고객 편의성을 높인 5가지 서비스로 구성된 '블루패스'를 도입한다. 구독 고객 전용 케어 '블루패스' 서비스는 'AI 올인원 2.0' 요금제에 적용된다. 삼성전자는 기존 AI 구독클럽에서 고객 반응이 좋았던 유·무료 구독 서비스에 고객들이 원했던 신규 서비스 등을 결합해 '블루패스' 서비스를 구성했다. 먼저 'A/S 패스트트랙'은 구독 계약 기간 내에 횟수 제한 없이 우선적으로 A/S 접수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하나 더 서비스'는 구독한 제품의 방문 케어를 받을 때, 삼성전자 가전제품을 추가 비용 없이 하나 더 점검 받을 수 있는 서비스로 해당 제품은 삼성전자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시스템에어컨, TV, 건조기, 김치냉장고다. 이외에도 삼성전자는 사용 중인 제품의 이상 징후를 미리 감지해 고객에게 안내하고 방문수리 접수까지 진행해주는 'AI 사전케어 알림', 제품 설치 시 설치기사가 스마트싱스에 연결해줘 제품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도와주는 '스마트싱스 세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고객이 원하는 날짜와 시간에 딱 맞춰 설치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간 맞춤 설치'도 올 4분기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구독 프로그램의 결제 방식을 새롭게 도입되는 'AI 올인원 2.0' 요금제부터 대폭 확대해 고객 편의성을 한층 높였다. 제품과 케어서비스가 결합된 '올인원' 요금제 가입시 앞으로는 고객이 기존 보유한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로 결제할 수 있다. 특히 총 4종의 구독 제휴카드 △삼성전자 AI 구독 삼성카드 △삼성 AI 구독 KB 국민카드 △삼성 AI 구독 하나카드 △삼성 AI 구독 우리카드 등이 새롭게 도입돼 고객은 전월 실적에 따라 월 최대 30,000원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구독 기간도 소비자의 상황에 맞춰 한층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가전제품의 경우 기존 5년에서 3·4·5·6년으로 총 4가지 기간 중 선택이 가능하다. 태블릿, PC 등 IT 제품의 경우에는 기존 3·4년에서 2·3·4년으로 기간 선택의 폭이 확대됐다. 총 구독료의 일부를 일시에 납부 할 수 있는 '선납 결제'와 삼성전자 멤버십 포인트를 활용한 월 구독료 결제 등도 가능해 고객 편의가 한층 높아졌다. 삼성전자는 구독 고객에게 △교통·통신 △여행·공항 △레저 △교육 △식품·레스토랑 등 5개 분야 22개사의 생활 전반에 걸친 프리미엄 제휴 혜택을 제공한다. △매드포갈릭 △CGV △더라운지 △현대오일뱅크 △SK 스피드메이트 등 다양한 업체에서 혜택을 제공한다. 제휴 혜택은 제휴 파트너사의 제품·서비스에 대한 가격 할인이나 포인트 제공, 쿠폰 등 다양한 형태로 제공돼 구독 고객들이 실질적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구성됐다. 또 삼성전자는 매주 금요일 삼성닷컴에서 구독 고객을 대상으로 '구독 프라이데이' 경품 추첨 이벤트를 진행, 제휴 브랜드 할인 쿠폰과 갤럭시 제품을 추첨해 제공한다.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새로운 구독 서비스는 고객 편의 강화와 선택의 폭 확대를 최우선으로 고려했다"며 “앞으로도 제품을 구입해 설치, 사용하고 유지, 보수하는 구독 전 과정에서 고객 만족도를 극대화하기 위한 다양한 신규 혜택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전자, ‘장 줄리앙 에디션’ 갤럭시 Z 폴드7·Z 플립7 체험존 강남서 운영

삼성전자가 아티스트 장 줄리앙의 종이 인형 캐릭터를 활용한 '갤럭시 Z 폴드7·Z 플립7' 체험존을 강남 한복판으로 옮겨 운영한다. 삼성전자는 30일부터 오는 9월 28일까지 삼성 강남에서 '인투 더 갤럭시 언폴더스(INTO the Galaxy UNFOLDERS_' 전시를 진행한다고 29일 밝혔다. 지난 7~8월 코엑스에서 열린 첫 체험존은 누적 방문객 17만6000여 명, 그중 80%가 1030세대일 만큼 MZ세대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번 전시는 캐릭터와 갤럭시 폴더블폰을 연결한 서사를 한층 확장했다. 건물 외벽을 가득 채운 13개 캐릭터 이미지와 대형 미디어 파사드가 시선을 사로잡고, 내부 1~3층은 몰입형 체험 공간으로 꾸며졌다. 특히 3층 메인 전시장에서는 캐릭터의 성격·관계 설정, 폴더블폰과의 비하인드 스토리 등 이전에 공개되지 않았던 세계관이 소개된다. 관람객은 '생성형 편집'을 통해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어 미디어 월에 띄워볼 수 있고, 13개 캐릭터 인기투표에도 참여할 수 있다. 또한 '갤럭시 Z 플립7' 커버 디스플레이에 캐릭터를 입혀 찍는 '뉴페이스 셀피' 이벤트도 이어진다. 앞서 코엑스에서 진행된 같은 이벤트는 SNS 게시글 8천 건 이상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번 체험존에서도 참여 고객에게는 추첨을 통해 갤럭시 Z 폴드7나 스타벅스 e카드 등이 증정된다. 방문객 전원에게는 종이 인형 캐릭터가 새겨진 파우치·에코백 굿즈가 제공된다. 장소연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코엑스 체험존의 폭발적 호응에 힘입어 강남으로 체험 공간을 확장했다"며 “화제의 갤럭시 폴더블 제품과 캐릭터들의 새로운 이야기를 현장에서 즐겨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中로봇청소기 안방잠식 더 이상 안된다…삼성·LG ‘반격’

국내 시장을 겨냥한 중국 로봇청소기 업체들의 파상공세 속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반격에 나섰다. 두 회사는 오는 9월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인 독일 IFA 2025에서 신제품 로봇청소기를 공개하며 안방시장에서 반전을 꾀할 태세다. 30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로보락·에코백스·드리미 등 중국 로봇청소기 브랜드들이 국내 시장의 60~70%를 장악한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에는 드리미에서 독립한 중국 가전업체 모바가 한국시장에 본격 진출했고, 플래그십 매장을 연 샤오미까지 가세하면서 '메이드 인 차이나' 가전 브랜드의 공세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실제로 중국 가전 브랜드들은 다양한 제품군을 내세워 한국 소비자들을 파고들고 있다. 드리미는 2만5000Pa의 강력한 흡입력과 100℃ 고온 걸레 세척 기능을 갖춘 'X50s 프로 울트라'에 이어, 국내 최초 3종 걸레 자동 교체형 '매트릭스10 울트라'를 내놨다. 에코백스는 롤러식 자동 세척 물걸레 시스템을 적용한 '디봇 X8 프로 옴니'를 공개했다. 로보락도 프리미엄 모델 'S9 맥스V 울트라'와 슬림형 'S9 맥스V 슬림'을 출시하며 시장 점유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처럼 국내 시장은 글로벌 로봇청소기 기업들의 '테스트베드'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 소비자들은 디자인·트렌드·기능에 민감해 제품 경쟁력을 검증하기에 적합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데이비드 첸 에코백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방한해 “한국은 글로벌 스마트홈과 프리미엄 가전 트렌드를 선도하는 중요한 시장"이라며 전략적 행보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시장의 성장성도 매력적이다. 2020년 1500억원 규모였던 로봇청소기 시장은 올해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가사노동에서 해방시키는 가전으로 인기가 높아지는 만큼 삼성·LG 입장에서는 결코 놓칠 수 없는 영역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오는 9월 5~9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2025에서 혁신 기능을 앞세운 신제품을 선보이며 해외시장 공략과 함께 내수시장 반격이라는 '일석이조' 효과를 노린다. LG전자는 빌트인형 '히든 스테이션'과 프리스탠딩형 '오브제 스테이션'을 공개한다. 히든 스테이션은 싱크대 걸레받이처럼 자투리 공간에 설치해 로봇청소기가 평소에는 보이지 않도록 숨길 수 있다. 오브제 스테이션은 침실·거실에 어울리는 테이블 디자인으로, 인테리어와의 조화를 강조했다. 두 제품 모두 먼지 흡입·물걸레 청소뿐 아니라 사용한 걸레 세척·건조까지 자동으로 처리한다. 특히 세계 최초로 본체와 스테이션 모두에 스팀 기능을 탑재, 청소 성능과 위생 편의성을 크게 강화했다. 또 LG전자의 자체 AI 사물 인식 기술을 적용해 인터넷 연결이 없어도 “청소 시작해" 같은 음성 명령어를 인식한다. 삼성전자는 보안 경쟁력에 방점을 찍었다. 신형 로봇청소기가 글로벌 시험·인증기관 'TUV Nord'의 사물인터넷(IoT) 보안 인증을 획득했다고 발표한 것이다. 이는 데이터 암호화, 인증·접근 제어, 개인정보 보호, 취약점 관리 등 주요 항목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결과다. 중국 브랜드 제품에 대한 보안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삼성은 '신뢰'를 앞세운 차별화 전략으로 맞불을 놓은 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보안은 소비자들이 민감하게 바라보는 요소"라며 “경쟁 구도에서 분명한 차별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단기적 반전 가능성에는 물음표가 따른다. 이미 중국산 로봇청소기에 대한 소비자 친숙도가 높아 국내 기업이 단숨에 점유율을 뒤집기는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한 가전 매장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로봇청소기는 중국 제품이 더 낫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며 “다른 가전과 달리 중국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거의 통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업계는 결국 IFA 2025에서 선보일 LG의 생활 밀착형 AI와 공간 디자인, 삼성의 보안 중심 전략의 로봇청소기 신제품이 소비자 인식을 얼마나 바꿀 수 있을 지가 '안방 역전'의 관건이라고 분석한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R&D 힘주는 삼성SDI···캐즘·적자 위기 ‘기술로 넘는다’

삼성SDI가 점유율 축소와 이익 감소라는 위기 극복을 위한 카드로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를 꺼내들었다. 재무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R&D 투자는 과감히 늘리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30일 업계와 회사 반기보고서 등에 따르면 삼성SDI는 올해 상반기 R&D 비용을 7044억1100만원 집행했다. 전년 동기(6932억3500만원) 대비 1.6% 많아진 수치다. 회사의 R&D 비용 비중은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2022년 1조763억5300만원, 2023년 1조1363억6100만원, 지난해 1조2975억3700만원으로 각각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 대비 R&D 비용 지출 비중은 5.4%, 5.0%, 7.8%로 뛰었다. 올해 상반기의 경우 매출이 줄어 해당 비중이 11.1%까지 올라갔다. 해외 연구 거점도 지속 확대 중이다. 2022년 미국과 유럽에 R&D 연구소를 세우고 2023년에는 중국 상하이에 'SDI R&D 차이나'를 설립했다. 현지 우수 대학 및 연구기관과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해 특화 기술을 확보하고 경쟁 업체들 동향을 파악하는 차원이다. 삼성SDI가 가장 주목하는 분야는 전고체 배터리다. 2023년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을 구축하며 글로벌 배터리 기업 중 가장 적극적인 자세로 신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오는 2027년에는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리튬이온 배터리와 달리 전해질을 액체 대신 고체로 사용하는 제품이다. 에너지 밀도가 높고 열과 압력에 강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셀 제조 과정에서 엄청난 압력과 온도가 필요해 설비 구축이 어렵고 추가적인 기술 개발이 필요해 '꿈의 배터리'로 불린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고체 배터리의 전세계 시장 규모는 2022년 2750만달러(약 381억원)에서 2030년 400억달러(약 55조5500억원)로 급증할 전망이다. 삼성SDI가 기술력 확보에 매진하는 것은 최근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SDI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 397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2.2% 감소한 3조1794억원을 올렸다. 경쟁 심화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여파로 고정비 부담이 지속된 결과로 풀이된다. '관세 전쟁' 영향으로 인한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수익성 하락 등도 회사에 직격탄을 날렸다. 중국 업체들의 추격도 거세다. CATL, BYD 등 중국 기업들은 이미 리튬인산철(LFP) 등 저가용 제품을 앞세워 글로벌 점유율 1·2위를 꿰찬 상태다. 이런 가운데 BYD가 최근 전기차 '실'에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해 테스트를 시작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는 등 기술 리더십에 대한 압박도 강해지고 있다. 삼성SDI가 기술 분야에서 일정 수준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미국 루시드 모터스의 '루시드 에어 그랜드 투어링' 모델은 삼성SDI 배터리를 탑재하고 1회 충전 주행 테스트에서 세계 신기록을 갈아치운 게 대표적이다. 지난달 스위스 생모리츠와 독일 뮌헨을 오가는 고속도로와 고산도로, 이면도로 등에서 진행된 주행 테스트에서 '루시드 에어 그랜드 투어링'은 추가 충전 없이 1205km(749마일)을 달린 것으로 기록됐다. 이는 이전 기록(1045km)보다 160km 늘어난 것이다. 해당 차량에는 삼성SDI의 21700 규격 원통형 배터리가 6600개 탑재됐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SK, 울산에 비수도권 최대 AI데이터센터 ‘첫삽’

SK텔레콤과 SK에코플랜트가 아마존웹서비스(AWS), 울산광역시와 손잡고 국내 비수도권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AI) 전용 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첫 삽을 떴다. 이번 프로젝트는 수도권이 아닌 울산에 들어서는 첫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로, 지역 제조업 혁신과 국가 AI 경쟁력 강화의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29일 울산에서 열린 'SK AI 데이터센터 울산' 기공식에는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유영상 SK텔레콤 CEO, 김형근 SK에코플랜트 CEO, 김두겸 울산광역시장, 신재원 AWS코리아 전무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울산을 기반으로 한 AI 산업 생태계 조성과 아시아·태평양 AI 허브 도약을 다짐했다. 이번 사업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직접 진두지휘해 온 전략 과제다. 그는 AI 전용 데이터센터를 그룹의 네 번째 '퀀텀 점프' 기회로 보고, 지난해 앤디 제시 아마존 CEO와의 만남을 시작으로 협력을 이끌어왔다. 올 6월에는 최 회장이 직접 계약 체결식에 참석해 사업을 공식화했다. 'SK AI 데이터센터 울산'은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를 대규모로 운용하는 첨단 시설이다. 서버랙당 20~40kW의 전력을 소비하며, 일반 데이터센터보다 최대 10배 이상 높은 냉각 용량을 요구한다. 이를 위해 공랭·수랭식 하이브리드 냉각 시스템과 초고집적 랙 밀도 설계를 도입, 글로벌 최고 수준의 성능과 효율을 목표로 한다. 울산은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망과 최적의 부지를 갖추고 있어 AI 데이터센터 입지로 꼽혔다. 특히 SK가스와 SK멀티유틸리티가 인접해 있어 저렴하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 LNG 열병합 발전을 통한 온실가스 감축과 효율적 운영도 기대된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SK에코플랜트, SK가스, SK케미칼, SK멀티유틸리티, SK하이닉스, SK AX 등 주요 계열사가 참여한다. ICT와 에너지, 반도체를 아우르는 그룹 차원의 역량을 총결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SK에코플랜트는 핵심 설비 시공, 전력·공조·통신 안정성 확보, 냉각 시스템 효율화 등 설계·시공 전반을 맡았다. 연료전지 기반 전력공급과 폐열 활용 냉각기술(WHRC) 등 차별화된 인프라도 적용할 계획이다. 데이터센터 완공은 단순한 인프라 구축을 넘어 울산 산업 전반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AI 기반 디지털 트윈, 스마트팩토리 도입이 활성화되면 지역 제조업 경쟁력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다. 기업 유치와 신규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SK텔레콤은 이번 데이터센터를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의 핵심 거점으로 삼고, 전국 AI 인프라 확장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이를 위해 울산시와 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조성, 고객사 유치,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최창원 의장은 “이번 데이터센터 착공은 단순한 건물 공사가 아니라 대한민국 디지털 경제의 근간을 세우는 작업"이라며 “SK는 끝까지 울산과 대한민국의 AI 강국 도약에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상 CEO도 “울산은 아시아·태평양 AI 허브로 도약할 기회를 맞이했다"며 “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를 통한 신산업 생태계 조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형근 CEO는 “SK에코플랜트는 반도체, AI 관련 인프라 구축에서 차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SK그룹의 미래 성장 전략 실현은 물론 국가적 차원의 'AI DC 클러스터 구축'에 일조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전자, AI TV·모니터에 ‘MS 코파일럿’ 탑재

삼성전자가 2025년형 TV와 모니터에 마이크로소프트(MS)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코파일럿'을 탑재한다고 28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최근 2025년형 AI TV에 탑재된 '클릭 투 서치(Click to Search)' 기능에 더욱 향상된 '빅스비(Bixby)'를 적용한데 이어, 이번 코파일럿 탑재를 통해 삼성 AI 스크린의 역할을 더욱 확장한다. 삼성의 AI 스크린은 단순 시청기기를 넘어 생활의 중심에서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선사하는 삶의 동반자 역할을 하는 TV를 의미한다. 2025년형 TV와 모니터에 탑재된 코파일럿은 음성 기반의 상호작용을 통해 △콘텐츠와 연관된 정보 제공 △대화를 통한 학습 지원 △일상의 자연스러운 대화를 통해 사용자와의 위로와 공감 등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이별 후 기분을 풀어줄 만한 것을 찾아줘"나 “서울 중구에서 토요일에 하이킹 하기 좋은 날씨인가요?"와 같은 일상적인 대화도 할 수 있으며, “나와 대화를 통해 외국어 실력을 키워주면 좋겠어"와 같은 학습 지원까지 맞춤형 경험을 할 수 있다. 2025년형 삼성 TV 사용자들은 △타이젠 OS 홈 화면 △삼성 데일리 플러스 △클릭 투 서치(Click to Search) 기능에서 코파일럿을 실행할 수 있다. 이상욱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코파일럿은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더 빠르고 편리하게 제공하며, 다양한 영역에서 맞춤형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며 “TV에 코파일럿을 탑재한 것은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긴밀한 협업의 결과이며, AI 오픈 파트너십을 통해 AI TV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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