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2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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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GB LLM도 1초만에 불러온다…삼성전자 PC용 SSD PM9E1 양산

삼성전자가 업계 최고 성능∙최대 용량의 PC용 SSD PM9E1 양산을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8채널 PCIe 5.0 기반 PM9E1에 8세대 V낸드와 자체 설계한 5나노 기반 컨트롤러를 탑재해 업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구현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제품은 연속 읽기·쓰기 속도가 각각 초당 최대 14.5GB, 13GB로, 전작 'PM9A1a' 대비 2배 이상 향상됐다. 14GB 크기의 거대 언어 모델(LLM)을 SSD에서 D램으로 1초 만에 로딩할 수 있어 AI 서비스를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번 제품은 업계 최대 용량 4TB를 포함, 512GB·1TB·2TB 4가지 용량을 제공한다. 특히 4TB 제품은 △AI 생성 콘텐츠 △고해상도 이미지·영상 △게이밍 등 고용량·고성능이 요구되는 작업에도 적합하다. PM9E1은 전작 대비 전력 효율이 50% 이상 크게 개선돼 배터리 사용량이 중요한 온디바이스 AI PC에 최적인 제품이다. 또한 이번 제품은 데이터 보안이 중요해지고 있는 시장 트렌드에 맞춰 SPDM 1.2 버전을 적용해 보안 솔루션을 한층 강화했다. SPDM(Security Protocol and Data Model)은 IT 인프라의 관리 표준을 제정하는 DMTF(Distributed Management Task Force)에서 정의된 보안 표준으로 시스템 하드웨어 구성 요소의 신원 인증과 무결성 검증을 목적으로 한다. 이로써 '디바이스 인증(Authentication)', '펌웨어 변조 탐지(Attestation)', '보안 채널(Secure Channel)' 등의 기술을 통해 생산이나 유통 과정에서 제품 내 저장된 데이터를 위∙변조하는 공급망 해킹(Supply Chain Attack)을 방지할 수 있다. 배용철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 상품기획실 부사장은 “PM9E1은 5나노 컨트롤러를 탑재해 업계 최고 수준의 성능과 전력 효율이 강점인 제품으로, 주요 글로벌 PC 제조사들과 제품 성능 검증을 완료했다"며 “이번 제품은 빠르게 성장하는 온디바이스 AI 시대에 고객들이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도록 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제품 양산을 시작으로 주요 글로벌 PC 제조사에 공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향후 PCIe 5.0 기반 소비자용 SSD 제품도 출시해 온디바이스 AI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할 방침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대한상의, EU 공급망 실사 대응 가이드북 발간

EU 공급망 실사 지침(CSDDD) 발효에 따른 기업 대응을 돕기 위한 가이드북이 발간됐다. 이는 EU 진출 기업들의 인권·환경 실사 준비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3일 EY한영과 공동으로 'EU 수출 기업을 위한 공급망 실사 지침 가이드북'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 가이드북은 지난 7월 25일 발효된 EU 공급망 실사 지침에 대한 종합적인 정보를 담고 있다. 가이드북에는 공급망 실사 지침의 의미와 추진 경과, 적용 시점, ESG 실무자를 위한 단계별 이행 가이드, 자가 진단 체크리스트 등이 포함돼 있다. 이는 1만8786개(2024년 5월 기준)의 EU 진출 기업과 협력사, EU 기업과 사업 관계에 있는 국내 기업들의 대응 전략 수립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EY한영의 박재흠 ESG임팩트 허브 총괄 리더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요구되는 무역 규제들에 대해 한국 수출기업들의 근심을 접하고 있다"며, “기업들의 사업장 실사 대응 및 준비에 관련된 지침을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조영준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장은 “EU 공급망 실사 지침이 3년 후인 2027년부터 국내 기업들에게 적용될 예정"이라며, “이번에 발간된 가이드북이 EU 진출 국내 기업들의 공급망 실사 지침 대응을 지원하는 유용한 정보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가이드북은 대한상공회의소 ESG 플랫폼 '으쓱' 홉페이지에서 무료로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대한상의는 향후 'ESG BP시리즈 동영상', 'ESG A to Z 교육동영상' 등 기업들을 위한 다양한 ESG 콘텐츠를 공개할 예정이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서정진 1조 벌고 이재용 2조 잃어…주식 부자 ‘희비’

국내 대기업 총수들의 주식 자산 규모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전통적인 대기업과 신흥 기업 간의 자산 가치 변동이 두드러지면서, 한국 경제의 구조적 변화와 새로운 성장 동력의 부상이 총수들의 주식재산을 통해 드러나고 있다. CXO연구소가 3일 발표한 '2024년 3분기 주요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3분기(6월 말 대비 9월 말) 국내 주요 46개 그룹 총수의 주식평가액이 2조3000억원 넘게 감소했다. 46명의 총수 중 26명은 최근 3개월 새 주식재산이 줄어든 반면, 20명은 증가했다. 이는 국내 경제와 산업 구조의 변화를 반영하는 지표로 볼 수 있다. ◇대기업 총수들의 주식재산 변동 46개 그룹 총수의 지난 9월 말 주식평가액은 63조4149억원으로, 6월 말의 65조7409억원에 비해 3.5% 감소했다. 이는 전반적인 경기 침체와 주식 시장의 하락세를 반영한다. 국내 산업을 대표하고 주식시장을 이끌어가는 대장주들이 많은 전자, 자동차, 석유화학 업종 등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의 주식재산은 3분기에만 1조9585억원(12.4%) 감소했다. 이는 국내 상장사 시총 1위인 삼성전자의 주가가 6월 말 8만1500원에서 9월 말 6만1500원으로 24.5% 하락한 것이 주요 요인이었다. 이는 한국 경제의 핵심 산업인 반도체 분야가 현재 겪고 있는 어려움을 보여준다. 반면, 일부 그룹 총수들은 주식재산이 크게 증가했다. 영풍 장형진 고문의 경우 3개월 새 주식재산이 34.8% 증가한 533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고려아연의 주가가 3분기에만 33.6%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이는 최근 고려아연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과 관련이 있다. 고려아연은 2022년 최윤범 회장 취임 이후 최씨 일가와 영풍그룹 장씨 일가 간 고려아연 지분 매입 경쟁이 시작되며 경영권 갈등이 발생했다. 최근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면서 고려아연의 주가가 상승했고, 이는 영풍 장 고문의 주식재산 증가로 이어졌다. 한진 조원태 회장(27.6% 증가)과 HDC 정몽규 회장(26.3% 증가)도 주식재산이 크게 늘었다. ◇셀트리온 vs 삼성전자 총수 자산 격차 축소 한편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과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의 주식재산 격차가 줄어들었다. 9월 말 기준 이재용 회장의 주식재산은 13조7956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고, 서정진 회장의 주식재산은 11조3044억원으로 2위를 지켰다. 두 회장의 주식재산 격차는 올해 초 30% 넘게 벌어졌던 것에서 3분기에는 18.1%까지 좁혀졌다. 이는 셀트리온의 주가가 3분기에 12.1% 상승한 반면, 삼성전자의 주가는 크게 하락한 결과다. 서정진 회장의 주식재산은 올해 초부터 꾸준히 증가해왔다. 1월 초 9조9475억원이었던 주식재산이 9개월 만에 1조3568억원 이상 증가했다. 반면 이재용 회장의 주식재산은 올해 초 14조8673억원에서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신흥 기업 vs 전통 대기업 이어 주식재산 상위권에는 새로운 얼굴들이 등장했다. 크래프톤 장병규 이사회 의장, 에코프로 이동채 전 회장, 하이브 방시혁 이사회 의장 등 새로운 산업 분야의 기업 총수들이 주식재산 상위권에 진입했다. 9월 말 기준 주식재산 순위를 보면, 5위에 크래프톤 장병규 의장(2조6964억원), 6위에 에코프로 이동채 전 회장(2조2215억원), 7위에 하이브 방시혁 의장(2조2199억원)이 자리했다. 이들은 각각 게임, 2차전지,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의 수장들이다. 반면 SK 최태원 회장(1조9915억원)과 LG 구광모 회장(1조9851억원)은 각각 9위와 10위에 머물렀다. 이는 전통적인 대기업들의 상대적 위상 하락을 보여주는 동시에, 한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어디에 있는지를 시사한다. 크래프톤 장병규 의장의 경우 3분기 주식가치가 21.7% 상승해 4800억원 넘게 증가했다. 이는 게임 산업의 성장세를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넷마블 방준혁 의장의 주식재산도 3개월 새 1200억원 이상 증가해 1조2334억원을 기록, 주식재산 1조 클럽에 합류했다. 에코프로 이동채 전 회장의 순위 상승은 2차전지 산업의 급성장을 보여준다. 2차전지는 미래 자동차 산업의 핵심 부품으로, 한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이브 방시혁 의장의 경우, 3분기에 주식재산이 다소 감소했지만 여전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K-pop을 중심으로 한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글로벌 성장을 반영한다. 이러한 변화는 한국 경제가 전통적인 제조업과 IT 하드웨어 중심에서 게임, 2차전지, 엔터테인먼트 등 새로운 산업 분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그룹 총수는 아니지만 주목할 만한 개인 주주로 메리츠금융지주 조정호 회장이 있다. 조정호 회장의 9월 말 기준 주식재산은 9조4912억원으로, 10조원 클럽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LG전자, 세계 거리음악가와 콜라보 본텐츠 선보여

LG전자가 글로벌 음악 축제로 'LG 엑스붐(XBOOM)' 브랜드를 세계에 알린다. 각국의 거리 음악가들과 함께하는 이번 캠페인은 LG전자의 무선 스피커 라인업을 홍보하는 동시에 음악을 통해 긍정적 에너지를 전파하려는 취지다. LG전자는 10월 6일 유튜브 채널(@LGGlobal)에서 '붐붐파우 페스타(Boom Boom Pow Festa)' 캠페인의 하이라이트 영상을 공개한다고 3일 밝혔다. 이 영상에는 브라질, 페루, 멕시코, 영국, 스페인, 인도, 필리핀, 남아프리카공화국, 튀르키예 등 9개국 거리 음악가들이 참여해 블랙 아이드 피스의 히트곡 '붐붐파우'를 재해석한 공연이 담긴다. 45분 분량의 하이라이트 영상 외에도 각 아티스트의 개별 공연과 제작 과정을 담은 비하인드 영상도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또한 틱톡을 통해 LG 엑스붐으로 재생되는 '붐붐파우'에 맞춰 춤추는 댄스 챌린지도 진행한다. 이번 캠페인에서는 다양한 LG 엑스붐 제품도 소개된다. 대형 무선 스피커 'LG 엑스붐(XL9T)'은 강력한 저음과 픽셀 조명으로 파티 분위기를 돋운다. 포터블 스피커 'LG 엑스붐 Go' 시리즈는 휴대성이 뛰어나 다양한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퓨처 소스에 따르면 전 세계 무선 스피커 시장은 2023년 약 146억 달러에서 2027년 약 173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중남미 지역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 이정석 오디오사업담당은 “음악의 긍정적 에너지가 LG전자의 'Life's Good' 메시지와 맞닿아 있다"며 “LG 엑스붐의 성능을 바탕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쳐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갈 것"이라고 밝혔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삼성전자, AI 탑재한 갤럭시 탭 S10 시리즈 출시

삼성전자가 새로운 프리미엄 태블릿 '갤럭시 탭 S10 시리즈'를 4일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이번 신제품은 인공지능 기능을 탑재해 사용자 경험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갤럭시 탭 S10 울트라'와 '갤럭시 탭 S10+'는 각각 369.9mm(14.6형)와 315.0mm(12.4형) 크기의 스크린을 갖췄다. 색상은 문스톤 그레이와 플래티넘 실버로 출시되며, Wi-Fi 모델과 5G 모델로 구분된다. 가격은 모델별로 차이가 있다. '갤럭시 탭 S10 울트라'는 159만8300원부터 240만6800원까지, '갤럭시 탭 S10+'는 124만8500원부터 163만7900원까지다. 구매는 삼성닷컴, 온라인 오픈마켓, 전국 삼성 스토어와 전자제품 매장에서 가능하다. 이 제품들은 다이나믹 AMOLED 2X 디스플레이와 미디텍 디멘시티 9300+ 프로세서를 사용해 성능을 향상시켰다. 갤럭시 탭 최초로 반사 방지 코팅을 적용해 밝은 곳에서도 화면 가시성을 개선했다. S펜이 기본으로 제공되며, IP68 등급의 방수∙방진 기능도 갖췄다. 새롭게 추가된 '갤럭시 AI' 기능은 대화면에 최적화돼 있다. 또한 스마트싱스의 '3D 맵 뷰' 기능을 통해 연결된 기기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신제품 출시와 함께 다양한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10월 4일부터 11월 30일까지 'Galaxy 바꿔보상' 프로그램을 통해 중고 태블릿 반납 시 최대 123만원의 보상 혜택을 제공한다. 이 프로그램은 타사 태블릿 사용자도 참여할 수 있다. 구매 고객에게는 디지털 매거진 구독권, 한컴독스 이용권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전용 태블릿 파우치를 선착순 2만개 한정으로 5000원에 판매하며, 정품 액세서리도 최대 7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10월 17일까지 구매 고객에게는 '삼성케어플러스 파손보장형' 12개월 이용권을 제공한다. '갤럭시 탭 S10 울트라' 512GB와 1TB 모델 구매 시 선착순 1만명에게 20만원 상당의 여행용 캐리어를 증정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 탭 S10 시리즈가 다양한 사용자에게 생산성과 효율성 향상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반도체 겨울론’에 해외 인력감축…삼성전자 주가 폭락 이유?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반도체 겨울론'을 제기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해외 인력을 감축한다는 소식마저 전해지면서 이를 둘러싼 위기감이 전방위적으로 고조되는 모습이다. 2일 블룸버그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글로벌 인력을 줄이기 위한 계획의 일환으로 동남아니사, 호주, 뉴질랜드 법인 등에서 인력의 약 10%를 해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삼성전자가 최근 인도와 중남미 일부 지역엔 직원 10% 감원을 이미 실시했다고 전했고 다른 지역에 있는 해외 법인에서도 최대 10% 가량의 감원이 계획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안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싱가포르에 있는 삼성전자 여러 부서 직원이 전날 인사 담당자, 관리자들과 비공개 회의에서 감원과 퇴직금에 대해 안내를 받았다고 전했다. 앞서 로이터통신도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전자 본사가 전 세계 자회사에 영업·마케팅 직원을 약 15%, 행정 직원을 최대 30% 줄이도록 지시했다고 지난달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일부 해외 법인은 운영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 정기적인 인력 조정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최근 삼성전자를 둘러싼 위기설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주력인 반도체 사업 이익이 지난해 불황으로 인해 15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여기에 D램과 낸드 플래시 가격은 지난달 모두 하락 전환하면서 반도체 업황 악화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 제품 'DDR4 1Gx8'의 지난달 30일 고정거래 가격은 평균 1.7달러로, 전달대비 17.07% 떨어졌다. 메모리카드·USB용 낸드플래시 범용제품인 128Gb 16Gx8 MLC의 지난 9월 평균 고정 거래 가격은 4.33달러로, 지난 7개월간 이어온 보합세를 깨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런 와중에 최근 인공지능(AI) 시장 확대로 급부상한 HBM의 경우 SK하이닉스에 주도권을 뺏긴 상태다. '큰 손' 고객인 엔비디아 납품도 늦어지고 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에서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와 격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파운드리 사업부는 올해도 수조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일부 설비의 가동을 중단하는 등 가동률 조절에 나선 상태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세계 최대 반도체 및 스마폰 제조업체인 삼성전자가 핵심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으면서 주가는 올해 20% 이상 하락했다"며 “AI용 반도체 제조는 SK하이닉스에 뒤쳐지고 있고 TSMC와 위탁생산 경쟁에서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노조와의 갈등도 여전히 진행 상태다. 방사선 안전 관리 부실로 지난 5월 기흥사업장에서 노동자 2명이 방사선에 피폭되는 사고가 발생하고, 인도법인 가전공장의 직원 약 600명이 불법 시위를 벌인 혐의로 경찰에 구금되는 등 각종 악재도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삼성전자 위기론에 힘을 보태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반도체 업황이 고점에 근접했다고 진단한 데 이어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12만원으로 낮췄다. 맥쿼리도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12만5000원에서 6만4000원으로 내리고, 투자의견은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맥쿼리는 “상황에 따라 (삼성전자가) D램 1위 공급업체 타이틀을 잃을 수도 있다"고도 했다. 이를 반영하듯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장중 한때 6만원을 밑돌며 1년 7개월 만에 '5만전자'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8월 1일부터 이날까지 10조8216억원어치 순매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감원이 계획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 50년을 맞아 삼성 반도체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 온 '반도체인의 신조'를 새롭게 제정하기로 하는 등 '정신 무장'에 나섰다.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사장)은 최근 임직원 대상 타운홀 미팅에서 “절박함을 가지고 다 같이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불필요한 행사를 축소하는 등 비용 절감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반도체 사업 50주년 행사를 열지 않기로 하거나 글로벌 파운드리 행사 일부를 온라인으로 전환하기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오는 8일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 내 보고서를 낸 증권사 16곳의 실적 컨센서스(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10조4235억원으로 전망됐다. 당초 14조원대로 예상됐던 영업이익은 지난달부터 급격히 하향 조정되는 분위기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LS그룹, 배터리·전기차로 미래 승부

LS그룹이 배터리와 전기차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관련 포트폴리오를 전방위로 확대하고 있다. 전기차, 로봇, AI 등 전기·전력 에너지 수요가 증가하는 시대에 맞춰 그룹 내 주요 계열사들이 각자의 전문성을 살려 배터리 소재부터 전기차 부품, 충전 인프라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며 미래 에너지 시장 공략에 나섰다. 2일 LS그룹에 따르면 지난 3월 6일부터 8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2024'에 참가한 LS그룹의 계열사들은 배터리 소재, 산업용 ESS(에너지저장시스템), 전기차 전장 제품과 충전 시스템 등 미래 에너지 종합 기술을 선보였다. 2년 연속 이 전시회에 참가한 구자은 회장은 “전기차 소재부터 부품, 충전까지 수많은 기업들이 지난해보다 더 첨단 기술로 무장한 것을 보면서 LS 또한 전기차 생태계에 정진해 다가오는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S전선은 지난 8월 멕시코에 버스덕트와 전기차 배터리 부품 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약 3만8000평 부지에 들어설 이 공장은 2025년 하반기부터 가동될 예정이다. 특히 버스덕트 공장은 북미 시장 수출기지 역할을 할 전망이다. 대용량 전력 배전 시스템인 버스덕트는 전기차, 배터리, 반도체 공장과 데이터센터 등에 공급될 예정이다. LS전선의 자회사인 LS머트리얼즈는 '차세대 2차전지'로 불리는 울트라 커패시터(UC)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대형 UC 제품에서 세계 1위의 점유율과 기술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LS에코에너지는 지난 2월 유럽 1위 영구자석 업체인 독일 바쿰슈멜츠와 합작법인 설립에 합의했다. 두 회사는 2027년부터 연간 1000t 규모의 네오디뮴 영구자석을 완성차업체 등에 공급할 계획이다. LS일렉트릭은 LG에너지솔루션과 손잡고 배터리 공정 제어기 국산화에 나섰다. 양사는 지난 2월 제휴협약을 맺고 배터리 팩 제조 신공정 공동 개발에 착수했다. 이를 통해 PLC, 서보, 휴먼 머신 인터페이스, 인버터 등 제조 전 과정을 제어하는 자동화 솔루션을 국산화할 예정이다. LS이모빌리티솔루션은 멕시코 두랑고에 전기차 부품공장을 준공하며 북미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이 공장은 EV릴레이 500만대, 배터리 차단 유닛 400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회사는 포드, 스텔란티스 등 북미 주요 완성차업체와 협력관계를 이어가며 2030년 북미 매출 7000억원, 전사 매출 1조2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LS MnM은 2차 전지 소재 사업에 진출했다. 지난해 3월 황산니켈 공장을 준공한 데 이어, 올해 새만금과 온산에 추가 생산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다. 2029년까지 전기차 약 125만대 규모에 해당하는 황산니켈 6만2000톤(니켈 메탈 기준)을 생산할 예정이다. LS MnM은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과 함께 '황산니켈 → 전구체 → 양극재로 이어지는 산업 밸류 체인'을 순수 국내 기술로 실현할 계획이다. LS그룹은 전기차 충전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2022년 설립한 LS E-Link는 대형 운수·화물 등 B2B 고객 중심의 충전 인프라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서울시와 '전기차 충전인프라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버스차고지 등에 스마트 충전기를 보급하기로 했다. LS E-Link는 올해 말 기업공개(IPO)를 통해 유입된 자금으로 기술력 강화와 사업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공정위, 카카오택시에 과징금 724억원 철퇴…카모 “행정소송할 것”

'카카오T블루' 가맹택시 사업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시장 지배력을 이용해 갑질행위를 해온 카카오모빌리티에게 700억원대의 과징금이 부과됐다. 이에 맞서 카카오모빌리티도 행정소송을 예고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일 카카오모빌리티의 '경쟁사 콜 차단' 행위에 대해 과징금 부과 등 제재에 나섰다. 공정위는 이날 카카오모빌리티에 724억원의 과징금과 시정명령을 내리고 카카오모빌리티를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T블루' 가맹택시 사업을 시작하면서 우티 등 4개 경쟁 가맹택시 사업자에 영업상 비밀을 실시간 제공하도록 하는 제휴계약 체결을 요구했다고 봤다. 만약 이를 거절했을 경우 해당 가맹택시 사업자 소속 기사가 '카카오T' 애플리케이션(앱) 일반호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도록 차단해 불공정 행위를 저질렀다고 공정위는 설명했다. 한기정 공정위원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러한 행위는 경쟁사가 어떠한 선택을 하더라도 가맹택시 시장에서 카카오모빌리티와의 정상적인 경쟁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요구"라고 지적했다. 이어 “경쟁사가 제휴계약을 체결할 경우 운행 정보 등 핵심적인 영업비밀을 카카오모빌리티에 제공하고, 이를 카카오모빌리티가 영업전략에 이용할 수 있게 된다"며 “예를 들어 카카오모빌리티가 경쟁사 기사들이 운행을 많이 하는 지역, 시간대 등을 분석해서 해당 시간·지역에 카카오T블루 가맹택시의 공급을 확대하는 전략을 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모빌리티는 “공정위 제재 조치로 심려를 끼쳐드려 유감스럽다"면서도 “공정위 제재에 대해 법적으로 성실히 소명하는 동시에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는지 겸허히 살피겠다"고 밝혔다. '콜 중복'을 막기 위해 상호 간 데이터 제공을 전제로 제휴 계약을 체결했다는 것이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타 가맹본부 소속의 기사가 카카오 T의 콜을 반복적으로 취소 또는 거절하는 등 사실상 골라잡기 행위가 발생함에 따라, 이용자 불편을 해소하고자 타 가맹본부들과 다양한 이해 조정 노력을 해왔다“며 "콜 중복 최소화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타 가맹본부들과 상호 간 데이터 제공을 전제로 제휴 계약을 체결해 협업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또 "심사 결과에서 언급된 정보들은 기본 내비게이션 사용시 얻게되는 정보와 동일하며, 카카오모빌리티는 타 가맹 본부로부터 추가 수취한 정보를 당사의 어떠한 사업에도 활용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공정위는 최근 3개년 영업이익 총합에 달하는 과도한 과징금을 부과했고, 경쟁법 위반행위에 대해 형사처벌을 부과하지 않는 글로벌 경쟁법 집행 추세에 반하는 고발 결정까지 했다“며 행정소송을 통해 법 위반 행위가 없었음을 법원에서 성실히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네이버지도 장소 리뷰 다국어 번역 지원…영·중·일로 확대

네이버는 외국인 사용자가 네이버 지도에서 한층 편리하게 장소 탐색을 할 수 있도록 방문자 리뷰와 플레이스 필터에 대해 다국어 번역을 지원한다고 2일 밝혔다. 다국어 서비스는 스마트폰 OS 언어설정이나 네이버 지도 앱 내 언어설정에 따라 제공된다. 인공지능(AI) 번역 서비스 '파파고' 기술을 활용해 실제 장소를 방문했던 사용자들의 구체적인 경험이 담긴 '텍스트 리뷰' 번역을 지원한다. 이에 외국인 사용자는 한층 정확하고 자연스러운 리뷰 번역을 확인할 수 있다. 그동안 업체명·주소·업종 및 상세페이지 정보를 중심으로 다국어 번역을 지원해왔다면,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번역 지원 범위를 사용자들이 남긴 리뷰까지 확대했다. 외국인 사용자가 사전 여행 정보 없이도 기호에 맞는 가게를 한층 쉽게 탐색할 수 있도록 '플레이스 필터'도 영·중·일 다국어 번역을 지원한다. 이를 활용해 영업 중인 식당을 확인할 수 있을뿐 아니라, 한식·양식·일식 등 판매하는 음식 종류에 따라 가게를 모아볼 수도 있다. 네이버는 키워드 리뷰로 쌓인 가게의 특징을 바탕으로 다양한 '키워드 리뷰 필터'를 제공한다. 사용자는 △특별한 메뉴 △분위기 좋은 △혼밥 △사진맛집 등의 필터를 선택해 장소의 개성을 중심으로 조건에 맞는 가게들을 모아볼 수 있어 여행 테마에 맞는 식사 장소를 손쉽게 탐색할 수 있다. 플레이스 필터 번역은 외국인 사용자들의 니즈가 많은 음식점 업종을 대상으로 우선 지원되며, 추후 대상 업종이 확대될 예정이다. 네이버는 외국어 사용자도 한국어 사용자와 동일한 수준의 장소 정보를 참고하며 한층 원활한 한국 여정을 경험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승락 네이버 지도 서비스를 총괄 리더는 “효율적인 장소 검색을 돕는 '플레이스 필터' 장소 방문 전 필수로 참고하는 방문자 리뷰를 다국어로 지원하게 됨에 따라 장소 탐색 과정에서 필요한 정보들을 외국인 사용자에게 완결성 있게 제공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내우외환 삼성전자…인도선 노조 파업, 국내선 파운드리 정지설

삼성전자 인도 공장의 근로자들이 각종 근무 조건을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바꿔달라며 3주일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국내에서는 반도체 생산 장비가 멈춰섰다는 설이 돌고 있는 등 각종 악재에 따른 실적 악화가 우려된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인도노동복지조합(SILWU, Samsung India Labour Welfare Union) 소속 1500여명은 지난달 초부터 파업을 전개해오고 있다. 이들은 SILWU를 공식 인정하라며 현행 3만5000루피(한화 약 56만원)인 월 급여를 3년 간 단계적으로 7만1000루피(약 113만원)까지 102.9% 인상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또 근무 일수도 주 6일에서 5일로 줄이고, 일일 근로 시간도 8시간에서 7시간으로 단축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또한 직원이 사망할 경우 가족 구성원을 채용하는 '고용 승계제'를 도입하고, 직원 자녀의 사립 학교 학비 지원 등 복리후생과 안전하지 않은 근로 환경 개선안도 내놓으라는 입장이다. SILWU는 이와 같은 조건을 삼성전자가 수용 할 때까지 무기한 파업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인도판 민주노총인 '인도 노조 센터(CITU, Centre of Indian Trade Unions)' 산하 조직원들로 인도 공산당의 지원을 받고 있고,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가 연대의 뜻을 표했다. 이 같은 점을 들어 재계의 한 관계자는 “노조가 공식 설립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외부 세력이 현지 직원들을 부추켰고, 결국 대규모 무단 결근 사태로 이어진 것"이라며 “현대자동차나 야마하가 과거에 이와 같은 방식으로 당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삼성전자 차례"라고 말했다. 현지 행정 기관의 개입은 따로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당국의 중재가 따라주면 좋겠지만 우선 우리가 직접 직원들과의 대화를 통해 타결을 이뤄내겠다"고 말하면서도 “SILWU 측의 요구 사항들은 수용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도 했다. 이병태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공학부 교수는 “인도는 인건비가 싸지만 근로 윤리 수준이 낮고 툭하면 소송이 걸리는 나라"라며 “노사 분규가 잦고 제반 절차가 복잡해 현지에서 사업하려면 원리·원칙을 지켜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파업은 약 3주일째 이어졌고, 곧 급여일이 다가오는 만큼 삼성전자 측은 이번주가 고비일 것으로 보고 있다.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따라 대응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24시간 가동이 이뤄져야 하는 반도체 공장이 아닌 가전 제품 공장이라는 점이다. 물량을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어서다. 한편 국내에서는 디바이스 솔루션(DS) 부문이 반도체 위탁 생산(파운드리) 시설 800대를 정지할 예정이라는 풍문이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돌기도 했다. 해당 글 중에는 8나노 설비 배관을 해체하라는 지시가 하달됐지만 포장지를 모두 뜯어 반품에 실패했다는 대목도 있다. 삼성전자 사측은 “사실무근"이라며 전면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 직원들은 “우리 회사 소식은 뉴스나 블라인드를 통해 더욱 빨리 알 수 있다는 것 자체에 분통이 터진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병태 교수는 “퍼스트 무버였던 삼성전자는 아주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는데, 최근에는 SK하이닉스에 밀리며 패스트 팔로워로 전락해 이전과 같은 성과나 속도를 못 내고 있는 게 틀림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술 개발도 철저히 하며 동시에 무엇이 문제인지 내부적으로 고민을 많이 해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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