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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동반 정권 교체 눈앞에…재계, 정책 변화 대응 ‘골몰’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에 따른 탄핵 정국이 형성되고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의 취임이 예고되면서 산업계에 큰 영향을 끼치는 정책들이 상당부분 뒤엎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기업들도 판도 분석과 향후 대책 마련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계엄령에 따른 탄핵 정국과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을 두고 경영 전략 수립에 비상이 걸린 모습이 포착된다. 최근 국내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집권 가능성이 크게 높아지는 가운데 민주당이 주장하던 주요 법안들의 통과 가능성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특히 재계가 예의주시하는 법안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제2·3조 개정안(노란봉투법)이다. 이 법안은 불법한 쟁의행위의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할 때 각 배상 의무자별로 귀책사유와 기여도에 따라 개별적인 책임 범위를 정하는 법안이다. 그동안은 쟁의의 모든 참가자에게 동일한 책임을 부여했다. 앞서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해 2월 실시한 노란봉투법에 대한 기업 의견 조사에 따르면 제조업체 10곳 중 9곳은 반대 의견을 표했다. 기업들은 그 이유로 △빈번한 산업 현장 불법 행위(56.9%) △사업장 점거 만연에 따른 생산 차질 발생'(56.9%) △손해 누적에 따른 경영 타격(50.5%) △정치 투쟁 증가(30.2%) △국내 기업 생산 투자 기피(27.7%) △외국 기업 국내 투자 기피(16.3%) 등을 꼽았다. 원청의 사용자성 인정으로 하청업체 노조가 원청업체에게 교섭을 요청하고 파업할 수 있게 된다면 기업들은 원청 노조-하청 노조간 갈등(55.0%)을 가장 우려했다. 또 원청의 연중 교섭(47.0%)과 산업 현장에서 원청 업체와 하청 노조간 파업 등 노동 분쟁 증가(46.0%) 응답이 뒤따랐다. 이어 하청 업체 근로 조건 결정 권한·독립성 약화(31.2%), 국내 기업의 해외 기업 계약 확대(21.8%), 외국 기업의 국내 투자 기피(21.8%) 등도 거론된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노란봉투법은 직접적인 근로 관계를 전제로 형성된 현행 노사관계법제도․관행과 충돌될 뿐만 아니라 불법 행위를 합법 행위로 바꾸는 입법에 해당한다"며 “입법 처리시 산업 현장은 누구와 무엇을 어떻게 교섭할지에 대한 법적 분쟁에 휩싸이고, 불법 파업이 크게 증가할 뿐만 아니라 예기치 못한 부작용과 사회적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민주당은 또 상법 개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상법 개정안의 핵심은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주주'로 확대하는 것이다. 이는 기업 지배 구조와 경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내용이다. 이사가 전체 주주의 이익을 공평하게 대우해야 한다는 조항이 삽입되면 지배주주에게 유리하지만 다른 주주에게 손해를 끼치는 결정에 대해 '브레이크'가 걸리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인협회는 “회사를 위해 업무를 수행하는 대리인인 이사를 주주 대리인 역할을 하도록 한다면 파격 수준을 넘어 법률 파괴적"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정철 한경협 연구총괄대표(CRO) 겸 한국경제연구원장은 “현행법에도 소수 주주 보호를 위한 각종 장치나 이사 충실 의무 위반이나 대주주 지배권 남용 등에 대한 처벌 규정이 다양하다"며 “설령 소수 주주 보호가 미흡하다면 필요한 부분에 대한 제도 개선을 추진해야지, 기업 활동의 기본 원칙인 이사의 충실 의무를 무리하게 개정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 2기의 출범이 예고된 현재 재계는 미국의 자국 중심의 보호 무역주의 정책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반도체 보조금 정책이 재검토될 가능성이 크다. 이미 트럼프 측은 중국 수입품에 대해 60% 관세를 부과하고, 모든 수입품에 대해 10~20% 글로벌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 차기 트럼프 정부가 보조금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바이든 행정부는 임기 내 신속하게 자국 기업 중심으로 보조금 지급을 확정하고 있다. 인디애나주에 반도체 패키징 공장을 짓는 SK하이닉스는 지난 19일 미국 상무부와 6640억원 상당의 직접 보조금 지급 계약을 서둘러 체결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6조9000억원 규모의 보조금을 받게됐다. 이는 당초 예비 거래 각서(PMT)를 서명할 때 발표한 9조2000억원 대비 약 26% 깎인 수준이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반도체 과학법의 해외 기업 보조금 지급 규정에 부정적인 트럼프의 입장에 따라 해외 기업 대상 보조금 규모의 일부 축소 가능성도 존재한다"며 “수혜 조건의 추가와 동아시아 생산 업체에 대한 대출·세제 혜택 등의 지원 규모가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반도체 업황 악화”…마이크론 실적 쇼크에 삼성도 ‘불안’

기대 이하의 실적을 기록하리라는 마이크론의 '고백'에 반도체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최근 실적 부진으로 고민 중인 삼성전자에 대한 우려도 함께 깊어지고 있다. 마이크론은 19일(현지시간) 2025년 회계연도 2분기 매출이 79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89억8000만달러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이 소식이 전해진 직후 마이크론 주가는 16% 이상 급락했다. 이는 2020년 이후 최대 낙폭이다. 마이크론의 실적 전망 하향은 PC와 스마트폰 등 전반적인 소비자 시장 부진이 주된 원인이다. 여기에 자동차용 반도체와 산업용 반도체 수요마저 약화하면서 실적 악화가 불가피해졌다. 고객사들의 재고 수준도 여전히 높은 상태다. 특히 PC 교체 수요가 예상보다 크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PC 교체 주기가 길어지고, 개인 소비자들의 구매력도 떨어진 영향이다. 스마트폰 시장도 중국을 중심으로 한 신흥국 수요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 자동차와 산업용 반도체 시장의 부진은 더욱 우려스러운 신호다. 그동안 이 부문은 소비자 시장 부진을 상쇄할 수 있는 대안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이 시장마저 위축되고 있다. 전기차 판매 증가세가 둔화되고, 공장 자동화 투자도 지연되면서다. 이는 반도체 업계 전반의 수요 회복이 더딜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도 이 같은 반도체 업황 악화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 최근 증권가에서 전망한 삼성전자의 4분기 전체 영업이익은 8조7000억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메모리 반도체 가격 폭락으로 실적이 크게 악화됐던 기저효과가 반영된 결과다. 실제로 분기별 실적 개선 폭은 둔화되고 있다. 3분기 영업이익이 9조1800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4분기는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할 전망이다. 특히 반도체가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 원인이 되고 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 DS(반도체)부문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3조원대로 낮췄다. 한 달 전만 해도 5조원대를 예상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하향 조정이다. 삼성전자는 특히 AI용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에서 기술력 격차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HBM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삼성전자의 고부가가치 전략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부문의 적자도 1조원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파운드리 사업은 대만 TSMC와의 기술 격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고객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스템LSI는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시장에서 퀄컴, 미디어텍 등에 밀리면서 고전하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는 마이크론과 달리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충격을 일부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과 TV, 가전 등 세트 사업이 안정적인 실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5 시리즈의 출시를 앞두고 있어 향후 모바일 사업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으며 TV와 가전 사업도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수익성을 방어하고 있다. 반도체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기술 혁신과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로 위기 극복에 나서고 있다. AI 반도체 수요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는 만큼, 이 분야에서의 경쟁력 확보가 향후 실적 개선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차세대 HBM 개발과 파운드리 미세공정 기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기술 격차를 좁히고 시장 지배력을 회복하기 위한 고강도 혁신이 이뤄져야 실적에 대한 우려를 말끔하게 씻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통상임금 확대 판결 후폭풍…기업 인건비 ‘비상’

대법원이 조건부 정기상여금도 통상임금에 포함된다고 판결하면서 기업들의 인건비 부담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이번 판결로 영향을 받는 기업은 전체의 26.7%에 달하며, 연간 6조7889억원의 추가 인건비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지난 19일 한화생명보험과 현대자동차의 통상임금 소송 상고심에서 “근로자의 재직 여부나 근무 일수에 따라 조건부로 지급되는 정기상여금도 통상임금에 포함된다"고 판시했다. 이는 2013년 '특정 시점의 재직자에게만 지급한다'는 조건이 붙은 상여금은 통상임금이 아니라고 판결했던 것을 11년 만에 뒤집은 것이다. 통상임금이 늘어나면 기업의 부담은 연쇄적으로 증가한다. 통상임금은 연장근로수당, 야간근로수당, 휴일근로수당 등 각종 수당 계산의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퇴직금 산정 기준인 평균임금에도 영향을 미쳐 퇴직금도 함께 늘어난다. 현재 진행 중인 소송에 대해서는 최대 3년까지 소급 적용이 가능해 해당 기업들의 당기순이익 대비 44.2%에 달하는 규모의 추가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 이번 판결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를 더욱 확대할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노동연구원이 지난 10월 발표한 '통상임금 판례 변경의 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300인 이상 대기업 근로자는 연 361만6000원이 증가하는 반면, 29인 이하 사업장 근로자는 연 20만8000원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전체 임금 증가액의 47.7%(약 3조2391억원)가 전체 임금근로자의 5.1%인 대기업 근로자에게 집중될 것으로 분석됐다. 재계는 법적 안정성 훼손도 우려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013년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에 의해 형성된 통상임금 판단기준인 '재직자 지급원칙'을 뒤집는 이번 판결로 산업현장의 혼란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도 “기업들이 11년간 신뢰하고 따라온 법리가 한순간에 무너졌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대법원은 이러한 우려를 고려해 법적 안정성과 신뢰보호를 위한 경과조치를 마련했다. 새로운 법리는 이날 이후 산정되는 통상임금부터 적용하도록 했다. 다만 동일한 쟁점으로 재판 중인 사건에 대해서는 이번 법리가 소급 적용된다고 밝혔다. 대법원 관계자는 “통상임금의 고정성 개념을 폐기하고, 본질인 소정 근로 대가성을 중심으로 통상임금 개념을 재정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기업들은 임금체계 개편을 서두르고 있다. 정기상여금을 나누어 일부는 기본급에 포함시키고 일부는 '고정성이 없는 성과급'으로 전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또한 연공형 임금체계를 직무·성과 중심 임금체계로 바꾸려는 움직임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이번 판결을 계기로 우리나라 임금체계를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게 개편할 필요가 있다"며 “노사가 함께 지혜를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노동계는 이번 판결을 환영하면서도 기업들의 임금체계 개편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이번 판결은 근로자의 정당한 권리를 인정한 것"이라면서도 “기업들이 판결 취지를 훼손하는 방향으로 임금체계를 개편하려 한다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마이크론, 韓 ‘HBM 인재’ 영입 나서

글로벌 3위 메모리반도체 기업 미국 마이크론이 업종과 경력을 가리지 않고 한국인 엔지니어 영입에 나섰다. 2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최근 몇 주간 경기도 판교 일대 호텔 등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포함한 국내 반도체 엔지니어들의 경력 면접을 잇달아 진행하고 있다. 한국을 찾은 마이크론 대만 매니저와 지원자가 1:1 방식으로 영어, 피티(PT) 면접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면접은 대만 타이중 지역의 팹(공장)에서 일할 인력 채용을 위한 것으로, 대만 공장은 최대 D램 생산기지다. 마이크론의 고대역폭메모리(HBM)도 이곳에서 만들어진다. 앞서 마이크론은 이달 초중순에도 국내 주요 대학에서 '당일 채용(사전 지원자 대상)'이라는 파격 조건까지 걸고 채용 설명회를 진행하는 등 노골적인 인재 뽑기를 시작했다. 아울러 이번에 뽑는 경력직 직무와 근무지로 볼 때, 전사 역량을 HBM에 집중시키겠다는 의지가 큰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킹 플랫폼 '링크드인'을 통해 대만 헤드헌터가 한국 엔지니어들에게 제안(오퍼)한 포지션의 '직무기술서(JD)'에도 HBM과 패키징 내용이 다수였다. 오퍼 조건으로는 연차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원천징수 기준 10∼20% 임금 인상, 거주비 및 비자 프로세스 지원 등을 내건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마이크론의 행보는 D램에서 우위에 있는 한국 업체들의 엔지니어를 통해 HBM 경쟁력을 확보하고 실적 반등을 달성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마이크론은 엔비디아에 HBM3E(5세대) 8단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12단 제품은 샘플링 중이며 HBM4(6세대) 제품 양산도 2년 내 이루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다만 마이크론이 4세대 제품인 HBM3 양산을 건너뛰고 HBM3E에 발을 들인 만큼, 후속 제품 개발과 공급 물량 확대 등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역량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IT 수요 부진…삼성·SK 4분기 반도체 실적 눈높이 낮아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들에 대한 올해 4분기 실적 눈높이가 낮아지고 있다.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IT 수요 부진이 심화한 영향이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추정치는 9조2808억원이다.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찍고 반등하기 시작한 작년 4분기의 2조8247억원보다 229% 증가할 거란 전망이다. 다만 지난 10∼11월 집계한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9조7666억원보다는 감소한 것으로, 최근 실적 기대치가 낮아졌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사업을 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4분기 영업이익을 전 분기(3조8600억원)와 비슷한 3조∼4조원대로 추정한다. 스마트폰, PC 등 전통적인 IT 수요 침체가 예상보다 깊어지면서 삼성전자가 주력인 레거시(범용) 메모리의 수익성 악화가 길어지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강자인 SK하이닉스는 지난 3분기에 이어 4분기도 최대 분기 실적이 예상되지만 기대치는 조금 낮아졌다. 12월에 나온 실적 전망을 기준으로 집계한 SK하이닉스의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 분기보다 10.59% 증가한 7조7742억원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영업이익에서 삼성전자 DS 부문을 뛰어넘고, 연간 영업이익도 추월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10∼11월의 영업이익 컨센서스 8조1117억원보다는 4.16% 감소한 수준으로, 시장 눈높이는 소폭 내려갔다. SK하이닉스는 고부가 제품인 HBM이 수익성을 방어하고 있으나, 범용 메모리 가격 하락의 영향을 피하지는 못했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강한 수요가 확인되는 AI 서버 시장과 대조적으로 모바일, PC 등 전통 수요처 부진이 기존 예상 대비 심화됐다"고 말했다. 특히 앞서 글로벌 메모리 3사 중 한 곳인 미국 마이크론이 부진한 실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반도체 업계 실적 전망이 더 어두워졌다. 마이크론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실적 발표에서 2025 회계연도 2분기(12∼2월) 매출이 79억달러로 월가 전망치를 10% 이상 밑돌고, 주당 순이익 1.53달러로 전망치보다 약 25%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美, 삼성 반도체 보조금 6조9000억원으로 확정…원안보다 26% 감액

미국 정부가 미 텍사스주에 대규모 반도체 생산시설을 짓고 있는 삼성전자에 지급할 보조금을 47억4500만 달러(약 6조9000억원)로 최종 결정했다. 이 같은 규모는 양측이 지난 4월 예비거래각서(PMT)를 서명할 때 발표한 64억달러(약 9조2000억원)에 비해 약 26% 감액된 것이다. 미국 상무부는 20일(현지시간) 예비거래각서 체결과 부처 차원의 실사 완료에 이어 반도체법에 의거해 이 같은 보조금을 삼성전자에 직접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상무부는 삼성전자가 향후 370억달러(약 53조원) 이상을 투자해 텍사스주 중부에 위치한 현재의 반도체 생산시설을 미국내 첨단 반도체 개발 및 생산의 종합적 생태계로 만드는 것을 지원하는 데 쓰인다고 설명했다.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삼성에 대한 이번 투자로 미국은 세계 5대 최첨단 반도체 제조업체가 모두 진출한 유일한 국가가 됐다"고 밝혔다. 러몬도 장관은 이어 “이는 인공지능(AI)과 국가 안보에 필수적인 최첨단 반도체의 안정적인 국내 공급을 보장하는 동시에 수만 개의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조금 규모가 줄어든 것은 삼성전자의 투자 규모가 조정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예비거래각서 서명 당시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170억달러를 투자해 건설 중인 반도체 공장의 규모와 투자 대상을 확대해 오는 2030년까지 모두 44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4월 당시의 투자계획 대비 삼성전자의 시설투자 규모는 370억달러로 줄었다. 미국 정부의 보조금 지급 액수가 줄어든 것에는 외자유치를 위한 바이든 행정부의 거액 보조금 정책에 비판적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내달 20일 취임하는 상황이 변수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어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2년부터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건설 중인 반도체 생산 공장에 추가로 새 반도체공장을 건설하고, 패키징 시설과 함께 첨단 연구개발(R&D) 시설을 신축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지난달 5일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승리하면서 정권 교체가 결정되자 바이든 행정부는 새 정부가 들어서기 전에 반도체법에 따라 지급하기로 한 총액 390억달러의 보조금을 신속히 집행하기 위해 해당 기업들과의 협상에 속도를 내왔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전날 반도체법에 따라 SK하이닉스에 최대 4억5800만 달러(약 6600억원)의 직접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카카오, 그룹 재무 총괄에 신종환 CFO 선임

카카오는 신종환 최고재무책임자(CFO)가 CA(Corporate Alignment)협의체 재무 총괄 대표로 신규 선임했다고 20일 밝혔다. CA협의체는 카카오 그룹의 이해 관계를 조율하고 컨센서스를 형성하는 독립 기구다. 카카오 관계자는 “그룹의 재무 관련 주요 이슈를 점검하고 재무 관리 체계를 강화하기 위함"이라며 “신 대표는 앞으로 카카오 CFO 업무는 물론, 각 계열사들과 원활한 협업 구조를 구축해 그룹 전반의 재무 건전성 점검·개선을 지원하는 그룹 CFO 역할을 맡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5월 카카오에 입사한 신 대표는 삼정회계법인과 한영회계법인 등을 거쳐 CJ그룹에 입사한 이후 20여년 동안 CJ 지주 회사와 다수의 계열사를 오가며 재무 담당 임원을 역임한 바 있다. 이로써 CA협의체는 △경영쇄신위원회 △전략위원회 △브랜드커뮤니케이션위원회 △ESG위원회 △책임경영위원회 등 5개의 전문 위원회와 협의체 총괄·재무 총괄 체제를 갖추게 됐다. 한편, 카카오그룹은 올 한 해 동안 고강도 인적 쇄신을 단행한 바 있다. 카카오·카카오게임즈·카카오벤처스·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4개사의 대표이사 5명을 교체했으며 이들 대부분이 기존 임원급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승진 기용됨으로써 성공적 세대 교체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다. 카카오 또한 임원의 27%를 교체했다. 능력 있는 젊은 리더를 발탁해 전진 배치하고 경쟁력 있는 임원을 신규 영입해 위기 돌파는 물론,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삼고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성과급 200% 지급

삼성전자가 반도체 업황 회복에 따라 메모리사업부 직원들에게 하반기 성과급을 대폭 인상해 지급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20일 사내망을 통해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메모리사업부의 하반기 목표달성 장려금(TAI)을 기본급의 200%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DS부문 역대 최대 규모로, 2013년 하반기 MX사업부가 받은 수준과 동일하다. 지급일은 24일이다. 메모리사업부의 성과급이 큰 폭으로 오른 배경에는 실적 개선이 자리잡고 있다. 증권가는 메모리부문이 작년 10조원의 적자에서 올해는 20조원 내외의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반도체 시장의 수요 회복과 함께 메모리 가격 상승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이번 성과급은 지난해와 비교하면 큰 폭의 상승이다. DS부문은 2015년부터 2022년 상반기까지 매번 최고치인 기본급의 100%를 받아왔다. 하지만 2022년 하반기부터 실적이 둔화되며 50%로 하락했고, 메모리사업부는 작년 하반기 12.5%의 성과급을 받았다. 올해 상반기에도 75% 수준에 그쳤다. 특히 작년에는 약 15조원 규모의 연간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상반기에 메모리사업부를 비롯해 파운드리사업부, 시스템LSI 모두 25%의 성과급을 받았다. 작년 하반기엔 적자가 누적되며 메모리 12.5%, 파운드리와 시스템LSI는 0%의 성과급이 지급됐다. 이는 TAI 제도 시행 후 8년 만의 최저 수준이었다. 반면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 사업부는 이번 하반기 성과급으로 25%를 받게 됐다. 반도체연구소와 AI 센터는 37.5%다. 한편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 50주년을 맞아 DS부문 전 직원에게 200만원의 위기극복 격려금을 정액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이는 반도체 경쟁력 회복과 직원들의 동기부여, 사기 진작을 위한 조치다. 디바이스경험(DX)부문에서는 TV와 스마트폰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와 모바일경험(MX)사업부가 각각 기본급의 75%를 받게 됐다. 이는 TV 신제품과 갤럭시Z 시리즈의 판매 실적이 반영된 결과다. 네트워크 사업부는 25%, 생활가전사업부는 37.5%의 성과급을 받는다. DS부문의 이번 성과급 결정은 반도체 시장의 본격적인 회복세와 함께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 기대감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번 삼성전자의 파격적인 성과급 지급이 단순한 실적 개선 평가를 넘어선 인재 유출 방지를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SK하이닉스가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AI 반도체 HBM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역대 최대 규모의 성과급과 격려금을 동시에 지급하며 핵심 인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롯데, 임직원 1000여명 대상 ‘2024 다양성 포럼’ 개최

조직 내 다양성 가치 확산과 포용적 문화 조성을 위한 대규모 토론의 장이 마련됐다. 롯데그룹은 20일 롯데인재개발원 오산캠퍼스에서 '우리에게 스며들다(Be in harmony ; Inclusion)'를 주제로 '2024년 다양성 포럼'을 개최한다. 이날 행사에는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을 비롯해 김희천 롯데인재개발원장, 박두환 롯데지주 HR혁신실장과 계열사 HR 담당 임원들이 참석한다. 여성 리더와 신임 팀장, 주니어·외국인·장애인 등 다양한 배경의 직원 1000여 명도 현장과 온라인을 통해 함께한다. 이번 포럼은 2013년 제정된 '롯데그룹 다양성 헌장'의 가치를 실현하고자 마련됐다. 롯데는 신동빈 회장이 강조한 다양성 가치에 따라 그룹 경영 전반에 이를 적용해왔다. 2021년부터는 기존 여성 인재 중심의 '와우포럼'을 성별·세대·신체·문화 등 4대 영역으로 확장했다. 포럼에서는 조직 내 다양성 확대와 포용을 위한 정책 방향을 공유하고, 포용성을 주제로 한 전문가 강연과 패널 토론이 진행한다. 포용적 문화 조성을 위한 리더와 팔로워의 역할에 대해 임직원과 외부 전문가가 대담하는 시간도 가진다. 롯데는 여성과 장애인 인재 채용 확대, 외국인 임직원 육성 등을 통해 조직 다양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는 직무 역량과 다양한 경험을 중시하는 '아이엠(I'M) 전형'을 도입했다. 여성자동육아휴직과 남성육아휴직 의무화에 더해, 초등학교 재학 자녀까지 대상을 넓힌 '자녀 돌봄 휴직제' 등 가족 친화 제도도 보완했다.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은 “포럼이 다양성을 조직문화로 정착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를 공유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토의하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며 “다양성과 포용을 변화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삼아 롯데그룹이 더 큰 미래로 나아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SK하이닉스, 美 정부 6639억원 지원금 확정

미국이 자국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SK하이닉스에 대한 대규모 지원을 확정했다. 미 상무부는 19일(현지시간) SK하이닉스의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 인공지능(AI) 메모리 패키징 공장 설립을 위해 4억5800만달러(약 6639억원)의 직접 보조금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5억달러(약 7248억원) 규모의 정부 대출도 추가로 지원하기로 했다. 이번 지원은 반도체법(Chips Act)에 따른 것으로, 지난 8월 체결한 예비 계약보다 약 300만달러 늘어난 규모다. SK하이닉스는 이 자금을 활용해 38억7000만달러(약 5조6000억원)를 투입하는 패키징 공장 건설을 진행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2028년 하반기부터 이 공장에서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AI 메모리 제품을 양산할 계획이다. 또한 퍼듀대 등 현지 연구기관과 반도체 연구·개발 협력도 추진한다. 이에 대해 SK하이닉스는 “미 정부, 인디애나주, 퍼듀대를 비롯한 미국 내 파트너들과 협력해 AI 반도체 공급망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은 “SK하이닉스와 같은 기업과 웨스트라피엣 같은 지역사회 투자를 통해 미국의 글로벌 기술 리더십이 강화되고 있다"며 “세계 어느 나라도 따라올 수 없는 수준으로 미국의 AI 하드웨어 공급망을 공고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미 정부는 지금까지 인텔에 78억6500만달러(약 11조원), TSMC에 66억달러(약 9조2000억원), 마이크론에 61억6500만달러(약 8조8000억원)의 보조금 지급을 확정했다. 삼성전자는 64억달러(약 9조2000억원) 규모의 보조금을 받는 예비거래각서를 체결하고 현재 협상 중이다. 이번 발표는 반도체법에 따른 보조금 지급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이뤄졌다. 바이든 행정부는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 전에 주요 반도체 기업들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마무리하는 모습이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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