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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HBM 中수출 막는 미국… 삼성전자엔 ‘선택의 시간’

미국 정부가 중국을 비롯한 적성국들에 대해 반도체 제품과 장비 수출을 막아섰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역시 중국향 고 대역폭 메모리(HBM, High Bandwidth Memory)를 생산해 판매하지 못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최근 전열도 가다듬은 만큼 미국 주도의 글로벌 반도체 동맹 질서인 '칩4'에 더욱 입각해 HBM 경쟁력을 키우게 될 전망이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는 현지 시각 기준 지난 2일 중국을 포함한 24개 무기 금수국으로의 HBM·첨단 반도체 장비에 대한 수출 통제 조치 개정안을 발표하고 관보에 게재했다. 특히 메모리 대역폭 밀도가 2GB/s/mm²을 초과하는 사양의 동적 램(DRAM) 반도체를 수출 통제 대상 품목으로 추가했다. 하지만 현재 전세계에서 생산되는 모든 HBM은 제조사를 가리지 않고 스택이 이 기준을 초과해 사실상 수출 금지령을 내린 것이나 다름 없고, HBM3E(5세대)·HBM4(6세대) 제품을 겨냥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외에도 미국 정부는 첨단 로직·메모리 반도체 제조에 사용되는 노광·식각·증착·세정 등 기존 29종의 첨단 반도체 장비에 더해 열처리·계측 장비 등 신종 반도체 장비 24종과 이와 관련된 소프트웨어 3종도 수출 통제 대상이라고 고시했다. 미국 정부는 국가 안보 측면에서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중국 소재 첨단 반도체 제조 공장과 반도체 장비 회사 등 140개 기업·기관을 우려 거래자 목록(Entity List)에 포함시켰다. 이번 미국의 수출 통제 조치에는 '해외 직접 생산품 규칙'(FDPR, Foreign Direct Product Rule)이 적용된다. 이에 따라 미국 외의 제3국에서 생산된 HBM·반도체 장비라도 특정 요건에 해당한다면 미국산 제품으로 간주돼 통제 대상이 된다는 것이다. 이 경우 해당 제품을 미국의 안보 우려국이나 우려 거래자로 수출하기 위해서는 미국 상무부 허가가 필요하다. 산업부 무역안보정책과·반도체과 관계자들은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상당수가 제품 설계·제조를 위해 미국이 통제하고 있는 미국산 기술·소프트웨어·주요 장비를 사용하고 있으므로 FDPR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대 중국 HBM 수출 비중은 30% 미만인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정부가 미국을 위시한 '칩4'의 일원이라는 점을 감안해 삼성전자는 중국으로의 나머지 HBM2 물량 판매를 중단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 HBM 경쟁력을 회복해 엔비디아를 포함한 미국 빅 테크 고객사를 확보해야 하는 과제는 더욱 크게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월 31일,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을 통해 “주요 고객사 품질(퀄) 테스트 과정 상 중요한 단계를 마치는 유의미한 진전을 이뤄냈고, 4분기 중 판매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본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김재준 당시 삼성전자 디바이스 솔루션(DS) 부문 메모리 사업부 부사장은 “4분기 HBM3E의 매출 비중은 50% 가량 될 것"이라고도 했다. 이는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HBM3E 8GB를 세계 최초로 대량 양산에 성공해 엔비디아에 납품하고 있는 점에 비춰 기술력을 의심 받는 가운데서 나온 것으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해석됐다. 최근 위기를 공식 인정한 삼성전자는 절치부심하며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해 전열을 가다듬었다. 전영현 DS 부문장(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임명하며 메모리 사업부장까지 맡도록 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메모리 사업부 수장을 맡은 바 있는 전 부문장에게 힘을 실어줘 HBM 경쟁력 제고를 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범용 메모리 수요가 지지부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 시점에서 전 부문장이 HBM 등 메모리 기술력 확보와 시장 주도권 탈환을 이뤄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내년 보안 위협은 ‘AI’…SK쉴더스 “선제적 대응 전략 수립해야”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으로 내년에는 AI를 활용한 사이버 공격이 더욱 정교해지고 고도화될 것으로 보인다. 선제적인 대응 전략을 수립해야 할 때이다." 이재우 SK쉴더스 이큐스트·SI솔루션사업그룹장(전무)은 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4 사이버 시큐리티 미디어 데이' 행사를 통해 이 같이 말했다. 이번 행사는 올해의 보안 트렌드를 돌아보고 내년 주요 위협과 대응 방안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SK쉴더스는 올해 가장 두드러진 보안 트렌드로 AI를 활용한 공격의 확대를 꼽았다. 특히 딥페이크(허위 영상물) 기술을 악용한 성 착취물이 온라인에 배포되는 등의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호석 이큐스트 랩 팀장은 “대학교, 고등학교뿐만 아니라 중학교 까지도 딥페이크로 인한 피해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상태다. 올해 200여개의 학교가 피해를 입었다"며 “악용되고 있는 AI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SK쉴더스는 AI 기술을 악용한 사이버 위협이 2025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딥페이크뿐만 아니라 소형언어모델(sLLM)을 타킷으로 한 해킹 위협이 새롭게 등장할 것이란 분석이다. 또 망 분리 규제 완화로 인해 클라우드 환경에서의 권한을 관리하는 시스템(IAM)에 대한 공격이 늘어나며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에서의 보안 취약점이 커질 것으로 예측했다. 협력사를 노린 공급망 공격도 주요 위협으로 꼽힌다. 이호석 팀장은 “작년 말부터 올해까지 대기업 본사보다 비교적 보안 관리가 미흡한 협력 업체를 경유한 공격 사례가 늘고 있다. 이를 통해 본사까지 연쇄적인 피해를 입는 구조"라며 “이 같은 공격은 내년에도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암호화폐 가치 상승에 따라 거래소와 개인을 대상으로 한 해킹 시도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SK쉴더스는 이러한 위협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AI 특화 모의해킹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이를 활용할 경우 딥페이크 및 sLLM 등 AI 관련 보안 위협을 사전에 식별하고 대비할 수 있다. 랜섬웨어와 같은 고도화된 공격은 탐지 및 대응(MDR) 서비스가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우 전무는 “MDR은 AI·머신러닝(ML) 기반으로 위협 탐지 및 분석, 사고 대응을 지원하는 서비스"라며 “기업들은 이를 통해 보안 위협을 실시간으로 감지하는 한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로 트러스트 모델 구축의 필요성도 언급됐다. 제로 트러스트란 한 번 인증을 통과했더라도 계속 신뢰하지 말고 지속적인 검증과 확인이 필요하다는 보안 패러다임이다. 이호석 팀장은 “제로 트러스트 모델 구축을 통해 2~3년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분석해야 한다"며 “꾸준한 모니터링으로 PC의 이상 행위 등을 분석, 서버 공격자의 보안 위협 행위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대기업 투자심리 위축…응답기업 68% 투자계획 못 세워

글로벌 경기 둔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등으로 국내 대기업들의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기업 10곳 중 7곳은 내년도 투자계획조차 세우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3일 한국경제인협회가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500대 기업 투자계획 조사' 결과, 응답 기업의 68%가 내년도 투자계획을 아직 수립하지 못했거나(56.6%) 투자계획이 없다(11.4%)고 답했다. 투자계획을 수립했다고 응답한 기업은 32%에 그쳤다. 특히 투자계획 '미정' 기업 비중은 지난해 조사(49.7%)보다 6.9%포인트 늘었고, '계획 없음' 응답도 지난해(5.3%)보다 6.1%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대내외 경제여건이 악화되면서 기업들의 투자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음을 보여준다. 투자계획을 수립한 기업들의 전망도 밝지 않다. 이들 기업 중 59%는 내년 투자규모를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답했으며, 28.2%는 '감소'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증가'하겠다는 응답은 12.8%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조사에서 '증가'(28.8%) 응답이 '감소'(10.2%)보다 많았던 것과는 정반대의 결과다. 투자계획이 미정인 기업들은 그 이유로 △조직개편·인사이동(37.7%) △대내외 리스크 영향 파악 우선(27.5%) △내년 국내외 경제전망 불투명(20.3%) 등을 꼽았다. 투자를 줄이거나 투자계획이 없는 기업들은 그 배경으로 △2025년 국내외 경제전망 부정적(33.3%) △국내 투자환경 악화(20%) △내수시장 위축 전망(16%) 등을 지목했다. 내년 설비투자 전망도 소극적이다. 전체 응답기업의 77.8%는 내년 자사의 설비투자가 '기존 설비를 유지·개보수하는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적극적으로 설비를 늘리겠다'는 응답은 18.9%에 그쳤으며, '구조조정에 중점을 두겠다'는 답변도 3.3%에 달했다. 기업들은 내년도 투자의 주요 리스크로 △글로벌 경기 둔화(42.9%) △고환율 및 물가상승 압력(23%) △보호무역주의 확산 및 공급망 교란 심화(13.7%) 등을 우려했다. 투자 활성화를 위해서는 △자금조달 등 금융지원 확대(21%) △투자공제 등 세제지원 강화(16.9%) △지배구조 및 투자 관련 규제 완화(15.3%)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국내 기업의 투자를 저해하는 주된 애로사항으로는 △설비·R&D 투자에 대한 세금·보조금 등 지원 부족(37.4%) △ESG(지배구조, 환경, 사회) 관련 규제(21.3%) △설비투자 신·증축 관련 규제(15%) 등이 지적됐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과거 경제위기 때마다 기업 투자가 위기 극복의 열쇠였는데, 최근 기업들은 투자 확대의 동력을 좀처럼 얻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구자은 LS그룹 회장, ‘CFE’에 ‘배·전·반’까지…‘양손잡이 경영’ 박차

LS그룹이 '양손잡이 경영'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전기·전력·소재 등 기존 주력 산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CFE(탄소 배출 없는 전력)와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 관련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3일 재계에 따르면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비전 2030'을 통해 2030년까지 자산을 2배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제조 △경쟁력 확보 △신사업 개척 △인재 육성 △LS파트너십 △경영 철학 재무장 등을 강조했다. 또한 인공 지능(AI)을 활용한 업무 혁신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LS는 전기차 충전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2022년 설립한 'LS이링크'를 통해 B2B 고객 중심의 전기차 충전 사업을 진행 중이며, 다양한 충전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LS이링크는 향후 기업 공개(IPO)를 통해 기술력 강화와 사업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LS전선은 해상 풍력 발전 분야에서 성장을 꾀하고 있다. 미국에 대규모 해저 케이블 공장 건설을 계획하고 있으며, 멕시코에 버스덕트와 전기차 배터리 부품 공장을 착공했다. LS에코에너지도 글로벌 전력망 확충에 발맞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하며, 해외 매출 비중이 50%를 넘어섰다. 초고압 생산 능력 확대에 1600억원을 투자하고 있으며, KOC전기 인수를 통해 생산 능력을 더욱 늘릴 계획이다. LS이모빌리티솔루션은 멕시코 현지에 전기차 부품 공장을 준공하며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2030년까지 북미 매출 7000억원, 전사 매출 1조2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LS MnM은 온산제련소의 디지털 전환(DX)을 통해 정보 기술(IT) 혁신을 실현하고 있으며, 배터리 소재 사업도 적극 추진 중이다. 울산과 새만금에 대규모 2차 전지 소재 생산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며, BHP와의 대규모 동정광 구매 계약을 통해 생산 안정성을 확보했다. LS엠트론은 자율 작업 트랙터를 상용화하고 고객 맞춤형 사출 시스템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형 트랙터와 전동 트랙터 시장 공략에도 나서고 있다. E1은 수소·신재생 에너지·전기차 충전 등 신사업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LPG 충전소에 수소충전소를 구축하고 있으며, 안전 환경 포털 시스템을 통해 작업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이고 있다. 이처럼 LS그룹은 기존 사업 강화와 신 성장 동력 발굴을 통해 미래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 전력 인프라와 종합 에너지 솔루션 분야의 경험을 바탕으로 배터리 소재·전기차 부품·충전 솔루션·친환경 에너지 등 새로운 사업 기회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추진하고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LG CNS, 美에 스마트빌딩 구축…자체 개발 플랫폼 활용

LG CNS는 미국 부동산 전문 운용사 소메라로드·국내 대체투자 운용사 마스턴투자운용의 미국 법인 마스턴아메리카와 미국 스마트빌딩 디지털전환(DX)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3사는 이번 MOU를 통해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테네시주 내슈빌 등에 있는 △스마트 호텔, 리조트 △스마트 멀티패밀리(다세대 임대주택) △스마트 상업용 빌딩 등에 DX 기술을 접목하는 스마트 부동산 사업을 공동 추진할 계획이다. LG CNS는 소메라로드와 마스턴아메리카의 현지 부동산 개발 사업 내 DX 기술 관련 전반을 맡는다. 먼저 호텔·리조트·멀티패밀리·오피스 등에 시티허브 빌딩 플랫폼을 적용해 스마트빌딩을 구현한다. 이는 LG CNS가 자체 개발한 빌딩 통합운영 플랫폼이다. 빌딩·공장 등 대형 건물의 △데이터 수집 △설비 관리·제어 △에너지 관리 등을 한 번에 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고객들은 데이터 기반의 빌딩 운영 최적화를 할 수 있다. 여러 개의 빌딩을 원격 통합 모니터링·관리 기능도 제공한다. 전 세계 각지의 빌딩에 설치된 서로 다른 종류의 장비나 시스템도 통합 관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스마트빌딩 근무자·방문자·관리자를 위한 DX서비스도 제공한다. 예를 들어,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모바일 출입증/사원증을 도입해 사무실·회의실·편의 시설 등을 출입할 때 필요한 신원증명을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인증할 수 있다. 개인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모바일 신원·자격 인증 기술인 블록체인 분산 ID(DID) 기술이 적용돼 해킹과 개인정보 유출을 차단한다. 이와 함께 콘텐츠 운영 시스템(CMS)도 제공한다. 대형 빌딩 내 설치된 여러 형태의 사이니지에 콘텐츠를 동시 전송·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스마트빌딩 이용자들이 공간과 어우러지는 디지털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하며, 비상 시 정보 전달 역할도 한다. LG CNS는 옥외 공간에서 도시 데이터 수집을 통해 스마트시티 구현을 돕는 스마트 폴도 제공할 계획이다. 기존 가로등에 인공지능 폐쇄회로(AI CCTV), 사물인터넷(IoT)센서 등을 더한 지능형 가로등이다. 카메라와 센서로 차량 흐름과 보행자 수를 모니터링해 교통을 관리하거나 대기 오염, 온도, 습도 등 환경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측정해 도시 환경을 관리한다. 이밖에 3사는 스마트 항공 인프라에 DX기술을 도입하는 프로젝트도 논의하며 사업모델을 다각화해 나갈 예정이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가성비·프리미엄 넘나드는 中 가전, 韓 침투 속도 낸다

중국 가전업체들이 한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가성비를 앞세운 제품부터 프리미엄 제품군까지 다양하게 선보이며 빠르게 시장에 스며들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올인원 세탁건조기와 TV는 중국 제조사의 가성비 대표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제품들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소비자들의 관심을 끈다. 가성비 올인원 세탁건조기의 경우 로보락이 최근 선보인 '로보락 H1'과 '로보락 M1'이 대표적이다. 세탁·건조 용량을 낮추는 대신 판매가는 기존 삼성전자·LG전자 제품의 반값 수준이다. 중국 가전업체는 TV도 가성비 제품을 앞세워 한국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모습이다. 샤오미와 TCL은 올해 스마트 TV를 국내에 선보였다. 모두 100만원대의 제품으로 같은 크기의 국내 제품과 비교해 절반 이상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프리미엄 제품의 대표 주자로는 로봇청소기가 꼽힌다. 로보락, 에코백스, 드리미 등 중국 업체는 기술력을 더한 올인원 제품으로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그동안 가성비 전략만을 추구하던 중국 제조사들은 최근 들어 가성비와 프리미엄 전략을 함께 추진하며 한국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는 데 힘쓰고 있다. 이는 다양한 가격대와 기능의 제품을 제공함으로써 더 넓은 소비자층을 공략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로보락이 내놓은 올인원 세탁건조기의 타깃층은 1~2인 가구다. 소규모 가구 증가 추세 트렌드에 맞춰 이들이 사용하기 편리한 소형 크기의 제품이라는 점을 마케팅 포인트로 삼고 있다. 여기에 가격 경쟁력까지 더해 실속형 수요를 공략하겠다는 것. TV도 마찬가지다. 고물가 시대 속에서 합리적인 소비를 원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저렴한 가격대의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로봇청소기는 프리미엄 전략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중국 제조사들은 가사 노동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캐치하고 일찌감치 올인원 시장에 뛰어들었다. 먼지 흡입부터 물걸레 청소까지 한 번에 해결 가능하다는 점에서 200만원을 호가하는 가격에도 소비자들은 지갑을 열기 시작했고, 현재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은 중국 업체가 주도하고 있다. 중국 가전업체들은 프리미엄과 가성비 전략을 통해 국내 시장에 빠르게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 녹아들기 위해선 우선적으로 제품을 사용하는 이가 많아야 한다"며 “가성비와 프리미엄 영역에서 제품 선택지가 늘면 자연스럽게 이를 활용하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이를 통해 중국 제조사들이 국내 가전 시장 곳곳에 침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사후관리 서비스(AS) 미흡 등을 이유로 중국 가전업체가 한국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거란 시각도 나온다. 하지만 중국 업체들은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고자 AS 접수처를 늘리는 등 관련 서비스 강화에 힘쓰며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주력하는 모습이다. 일례로 로보락은 당초 18곳 수준이던 AS 접수처를 352곳으로 넓혔다. TCL도 전국에 38개 AS센터를 구축하며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여가고 있다. 에코백스는 지난달 전국 GS25 편의점을 통한 택배 수리 접수 서비스를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소비자들이 중국산 등 외산 업체의 제품 구매를 망설인 이유 중 하나는 AS 때문이었다"며 “AS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질 경우 외산 업체가 국내 시장에 자리를 잡는 데 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 23개 관계사, 연말 성금 500억원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쾌척

삼성이 연말을 맞아 이웃 사랑 성금 50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삼성은 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장석훈 삼성 사회 공헌 업무 총괄 사장, 서준영·박범철 삼성전자 사원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중구 정동 소재 사회복지공동모금회관에서 연말 이웃 사랑 성금 전달식을 가졌다고 2일 밝혔다. 삼성은 우리 사회의 어려운 이웃과 함께 나누기 위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999년부터 26년 간 지속적으로 연말 이웃사랑 성금을 기탁하고 있다. 올해까지 기탁한 성금의 누적 총액은 8700억원에 이른다. 삼성은 1999년부터 2003년까지는 매년 100억원씩, 2004년부터 2010년까지는 200억원씩, 2011년은 300억원, 2012년부터는 500억원씩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삼성은 올해 경영 환경이 어려운 가운데에도 연말 성금 규모를 작년과 같이 유지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이번 성금 전달식에서 삼성의 이 같은 노력에 대해 고마움을 전하는 감사패를 수여했다. 올해 연말 이웃사랑 성금은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삼성물산 △삼성E&A △제일기획 △에스원 등 23개 관계사가 참여했다. 기부에 참여한 삼성 관계사들은 대외 기부금 출연을 위한 각 사별 승인 절차를 거쳤다. 삼성이 전달한 성금은 청소년 교육 지원과 사회적 약자 지원 등에 사용된다. 회사 기금 외에 23개 관계사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금한 기부금도 성금에 포함됐다. 삼성 임직원들은 11월 1일부터 한 달간 진행된 삼성 '기부약정 캠페인'에 참여해 2025년 한 해 동안의 금전 기부와 재능 기부를 미리 신청했다. 임직원들은 매년 기부약정 기간에 사내 인트라넷에서 내년에 기부하고 싶은 삼성 CSR 프로그램을 정하고 원하는 기부액을 설정할 수 있다. 기부액은 매월 급여에서 자동 기부되며 회사는 임직원이 약정한 금액에 1대 1로 매칭해 기부금을 출연한다. 임직원들은 원하는 CSR 프로그램에 대해 금전 후원 외에 재능 기부도 신청할 수 있다. 재능 기부는 임직원이 CSR 프로그램에 참여해 수혜자들에게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거나, 진로 상담 등 멘토링을 제공하는 활동이다. 김병준 회장은 “불확실한 경제 상황으로 인해 그 어느때 보다 추운 겨울을 지내야 하는 이웃들이 많다"며 “어려운 경영 여건에도 불구하고 삼성이 담대한 결정을 해줘 감사하고, 기탁한 성금은 우리 사회에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을 위한 지원 사업에 소중히 활용하겠다"고 언급했다. 장석훈 사장은 “어려울 때일수록 진정성 있게 사회에 기여하고자 한다"며 “삼성의 연말 이웃 사랑 성금이 우리 사회 어려운 이웃들에게 희망과 자립의 의지를 불러 일으키는 데 사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삼성은 유니세프·푸른나무재단·굿네이버스·세이브더칠드런 등 8개 NGO 기관과 함께 제작한 2025년도 탁상 달력 31만개를 임직원들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달력은 삼성과 NGO들이 펼치는 주요 CSR 사업의 소개와 활동 사진을 담고 있다. 삼성과 함께 달력을 제작한 8개 NGO 기관은 각각 청소년 학습 지원·취약 계층 어린이 지원·학교 폭력 예방 및 치료·장애인 사회 참여 지원 등의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삼성은 NGO의 CSR 사업을 후원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임직원들의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2019년부터 NGO와 협력하여 달력을 제작해왔다. 올해 삼성에서는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삼성SDI·삼성전기·삼성SDS·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카드·삼성증권·삼성물산·삼성바이오에피스 등 15개 관계사가 달력 구매에 참여했다. 삼성은 '함께가요 미래로! 이네이블링 피플(Enabling People)'이라는 CSR 비전 아래 청소년 교육과 상생 협력의 사회 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청소년 교육 중심 활동으로는 삼성청년SW아카데미·삼성희망디딤돌·삼성드림클래스·삼성푸른코끼리·기능올림픽기술교육과 같이 청소년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중소기업 스마트 공장 전환 지원·C랩(인사이드·아웃사이드)·상생/ESG 펀드 조성·협력사 인센티브 지급·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삼성 안내견 사업·나눔 키오스크·삼성 다문화 청소년 지원 사업·삼성 노인 지원 사업 등 상생협력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삼성 CSR 모바일 매거진'은 삼성의 주요 CSR 활동에 대한 설명과 관련 콘텐츠를 제공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삼성전기, 2025년 정기 임원 인사 단행…부사장·상무·마스터 총 10명

삼성전기는 2025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인사에서 부사장 2명, 상무 7명, 마스터 1명 등 총 10명이 승진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글로벌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차별화된 1등 제품·기술력 확보를 위해 적층 세라믹 콘덴서(MLCC)·패키지 기판·카메라 모듈 등 주요 제품의 개발·기술 우수 인재를 발탁하고, 도전적 시장 개척 역량을 갖춘 영업 인재도 승진시켜 중용코자 했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또한 "제조 경쟁력의 핵심이 되는 설비 분야에 마스터를 최초 선임함과 동시에 소프트웨어 분야 전문가도 발탁해 신 성장 동력의 기반을 마련했다“고도 했다 아울러 성장 잠재력을 갖춘 김태영 상무를 승진시켜 조직 내 성별 다양성을 확보했다. 삼성전기는 금번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경영진 인사를 마무리하고, 조만간 조직 개편과 보직 관련 업무 위촉을 실시할 예정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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