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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AI 초격차 선발대 ‘이노X 랩’ 떴다

삼성전자가 전사 차원의 인공지능(AI) 전담조직을 신설해 'AI기술 초격차'에 나선다. 전 세계 첨단기술 트렌드에 적극 대응하는 동시에 휴머노이드 로봇, 피지컬 AI 등 신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AI 전담조직 '이노X 랩'을 신설했다. 이노X 랩은 이노베이션(Inno)과 트랜스포메이션(X)의 합성어로, 혁신과 변화를 주도하겠다는 기술경영 의지를 담고 있다. 구체적으로 디지털 트윈 설루션 적용·확산, 로지스틱스 AI 적용을 통한 물류 운영 모델 혁신 등 과제를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피지컬 AI 기술을 통한 제조 자동화, 휴머노이드 로봇 핵심기술 개발 등도 담당한다. 인원은 조직간 경계를 넘어 유연하게 선발할 계획이다. 유기적 협업 체계를 기반으로 DX 부문 핵심 역량을 결집한다는 목표이다. 전사 차원 과제 및 각 사업부의 도전적 전략 과제를 전담해 단기간 내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내부적으로는 유연한 협업과 빠른 실행을 위한 '실행형 조직'으로 불린다고 전해진다. 삼성전자의 AI 전담조직 신설이 주목받는 이유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달 '사법리스크'를 완전히 벗은 이후 처음으로 전사 차원 조직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다. 이 회장은 그동안 “기술 중시, 선행 투자의 전통을 이어 나가자.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들자"는 메시지를 임직원들에게 줄곧 강조해 왔다. 각종 기술경진대회 등에 직접 참가해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또한, 삼성전자 차원에서도 일찍부터 AI 역량을 꾸준히 강화해 왔다는 점에서 이번 이노X 랩 신설은 실질적인 구심체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5월 임직원의 AI 기반 업무 생산성을 향상하기 위해 DX 부문에 'AI 생산성 혁신 그룹'을 만들고, AI 시장을 주도하는 'AI 드리븐 컴퍼니(AI Driven Company)'로 전환하는 데 초점을 맞춰 활동을 집중해 왔다. AI 생산성 혁신 그룹은 AI 인프라·시스템 구축과 AI 활용 실행 지원, 우수 사례 확산 등을 담당해왔다. 각 사업부에는 'AI 생산성 혁신 사무국'도 새롭게 설치됐다. 이미 삼성전자 스마트폰·가전제품 등에서는 AI 기술을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올해가 AI를 적극 도입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후 매일 사용하는 핵심 기능을 중심으로 생성형 AI를 적용하기 시작해 새로운 디바이스 경험으로 혁신해나갔다. 시장에서는 온디바이스 AI를 탑재한 갤럭시 스마트폰 등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가전제품과 TV 등에는 사물인터넷 기술 등과 연계된 다양한 AI 기능이 적용되고 있다. 대표 가전제품인 '비스포크 AI'는 글로벌 평가기관으로부터 상품성 호평을 받고 있다. 반도체 부문 역시 'AI 특수'를 적극 노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열린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AI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제품인 HBM3E 판매량을 늘릴 것"이라며 “파운드리 고객확보에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내년부터 미국 테일러 공장에서 2나노 공정으로 테슬라의 차세대 자율주행용칩 'AI6'를 생산할 예정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AI 국가대표 5형제, ‘장기 로드맵’이 당락 갈랐다

'국가대표 인공지능(AI)' 확보를 위한 정예팀 5곳이 최종 선발됐다. 이들은 '최신 글로벌 AI 모델의 95% 이상 성능을 갖춘 독자 모델 개발'이라는 미션을 받았다. 장기 개발 방향성과 궁극적인 성과 목표 등 구체적 로드맵이 당락을 가른 것으로 풀이된다. 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개발 프로젝트' 5개 정예팀에 △네이버클라우드 △SK텔레콤 △LG AI연구원 △엔씨 AI △업스테이지가 선정했다. 정부는 2027년까지 반기마다 단계평가를 진행해 정부 지원 대상 AI 모델 수를 한 곳씩 줄여나간 뒤, 최종 2개 팀을 선발한다는 구상이다. 선정 기업들을 살펴보면 △대기업 3곳 △통신사 1곳 △스타트업 1곳으로 추려진 모습이다. 대기업의 경우 포털·플랫폼 기업 1곳, 전자계열 기업 1곳, 게임 기업 1곳으로 업계 비중은 균등하게 분배됐다는 평가다. 송상훈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 “참여 기업들의 △기술력 및 개발경험 △개발목표 우수성 △개발 전략·기술 우수성, △파급효과 및 기여계획 등을 고려했다"며 “정예팀들은 텍스트·영상·이미지·음성 등 통합 모델로 고도화하거나 글로벌 수준의 대형 매개변수 등 도전적 목표를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진행된 발표평가 당시 기술 증명과 현지 실증(PoC) 계획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후문이다. 단순히 어떤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지가 아닌, 단계별 개발 계획과 국내 생태계 확산 방안이 중요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정부의 사업 추진 속도가 빠른 데다 국가 주권 확보를 위한 '소버린 AI'와 연계됨을 고려하면, 프롬 스크래치(처음부터 독자 개발) 방식 및 실행력, 인프라 현황도 반영됐을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클라우드와 SKT는 AI 기술 개발부터 서비스 구현까지 자체 기술로 수행하는 풀스택(Full-stack) 역량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양사 모두 독자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와 에이닷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대규모 데이터센터·클라우드 인프라·AI 플랫폼·애플리케이션·사용자 서비스 등도 갖췄다. 이들은 특히 옴니 모델 개발에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이는 텍스트뿐만 아니라 이미지·음성·비디오 등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이다. 향후 사무·제조·자동차·게임·로봇 산업에 적용해 국민들의 AI 접근성을 높이고, 글로벌 진출 영역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네이버는 자체 멀티모달 기술에 미국 AI 스타트업 트웰브랩스의 영상 AI 기술을 접목하는 데 주력한다. 이를 통해 개방형 혁신 플랫폼 'AI 에이전트 마켓플레이스'를 구축, 누구나 AI 에이전트를 개발·등록·유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SKT는 크래프톤의 학습 기법과 리벨리온의 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 활용기술 최적화 기술을 도입해 서비스 효율을 높일 방침이다. 기업간거래(B2B)·기업소비자간거래(B2C) 시장에서 성공 사례를 발굴·확산한다는 청사진이다. 엔씨 AI는 14년 동안 축적해 온 연구 성과와 기술 노하우가 통한 것으로 풀이된다. 게임사 중 가장 먼저 AI 전담 연구 조직을 꾸렸고, 자체 비전언어모델(VLM) '바르코'를 선보였다. 그동안 게임 분야 적용을 중심으로 연구해왔던 AI 기술력을 패션·미디어·콘텐츠 분야로 확장하고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반 수익모델(BM)을 만든다는 전략이다. 향후 도메인옵스 플랫폼 사업 및 기업간거래(B2B) SI 사업 연계를 통한 산업 AI 전환을 지원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200B급 독자 대규모 언어 파운데이션 모델 패키지 △독자 LLM 기반 통합 멀티모달 인지 생성 파운데이션 모델 패키지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스타트업 중 유일하게 승선한 업스테이지는 장기 개발 로드맵과 해외 인재 유치 방안에서 가점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사업자 5곳 중 업스테이지만 AI 인재 유치 비용 지원을 희망함에 따라 유치를 원하는 해외 우수 연구자 인건비·연구비 등을 정부가 매칭 지원한다. 업스테이지는 아키텍처와 학습 알고리즘을 새롭게 설계해 새로운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구축하는 '유형 1' 과제에 참여한다. △모델 크기 △언어 확장 △멀티모달 기능 △산업별 특화 등 점진적 확장 로드맵을 토대로 개발할 예정이다. 향후 3년 동안 사용자 수 1000만명을 달성하고, 글로벌 수준의 범용 프론티어 모델을 확보하는 게 목표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AI 국가대표팀’ 네이버·SKT·LG·엔씨·업스테이지 선정

글로벌 주요 인공지능(AI) 모델에 견줄 수 있는 토종 AI 확보를 위한 '국가대표 AI 육성팀'에 △네이버클라우드 △업스테이지 △SK텔레콤 △엔씨AI △LG AI연구원이 선정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 참여할 최종 정예팀 5곳을 발표했다. 이날 선발된 기업·기관은 6개월 이내 출시된 최신 글로벌 AI 모델의 95% 이상 성능을 갖춘 독자 AI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 해당 사업은 기술 주권 확보를 위한 '소버린 AI' 정책뿐 아니라 이재명 대통령 주요 공약인 '모두의 AI'와도 연계되는 사업이다. 주목할 점은 2027년까지 단계적 경쟁을 거쳐 국가 대표 AI 모델 1~2개로 압축한다는 점이다. 과기정통부는 5개 팀에서 반기마다 한 팀씩 탈락시킨 뒤 최종적으로 2개팀을 선발할 계획이다. 올해 말 1차 단계평가를 통해 5개 팀에서 4개 팀으로 추릴 예정이다. 정부는 3년간 △예산 2000억원 △그래픽처리장치(GPU) 1만장 △데이터셋 △인재 양성 프로그램 등을 제공한다. 먼저,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H100' 1000장과 'B200' 500장을 임대분으로 제공한다. 이와 함께 공동 활용할 수 있는 100억원 규모 데이터와 각 팀별 데이터 구축가공 28억원이 지급된다. 인재 확보를 위한 지원금도 10억원씩 제공된다. 이들 중 네이버클라우드와 SKT의 경우, 지난달 21일 정부의 GPU 임차지원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네이버클라우드는 H100 1024장을, SKT는 B200 1024장을 각각 공급한다. 이에 따라 이들은 내년 상반기까지 해당 프로젝트를 통한 GPU 지원이 제한된다. 업스테이지에는 해외 우수 인재 유치비용을 정부가 매칭 지원한다. 정부는 △소버린 AI 역량 △오픈소스 개발·AI 파운데이션 모델 확보 이력 △도전적 확장 측면을 중심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기술 혁신성과 실행력, 인프라, 경험치 등을 고루 갖춘 곳을 선정했다는 취지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선발 기업 5곳 모두 수준 높은 AI 모델 개발 역량을 보유한 것으로 증명됐다"며 “프롬 스크래치 기법 및 높은 수준의 오픈소스 정책을 통해 자체 모델을 개발코자 하는 의지와 향후 멀티모달·옴니 모델로 고도화할 가능성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달 초 5개 팀과 협약을 체결한 후, 사업비 심의·조정 단계 등을 거쳐 사업 범위·지원 내역 등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SK온 배터리연구원, ‘미래기술원’으로 새 출발

SK온은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배터리연구원의 명칭을 '미래기술원'으로 변경했다. 3일 SK온에 따르면, 이번 명칭 교체는 회사의 '기술 주도 성장' 경영 기조에 맞춘 조치로, 차세대기술을 신속히 확보해 미래성장을 위한 결정적 모멘텀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SK온 미래기술원은 △전고체 배터리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각형 배터리 등 케미스트리와 폼팩터를 다변화하며 전략적 과제들을 수행하게 된다. 특히, 미래기술의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단기적 전략 과제로 '가격 경쟁력'과 '제품 안전성' 확보를 위한 기술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가격 측면에서는 셀투팩과 건식 전극 공정기술 상용화를 추진하고, 안전과 관련해 반고체 배터리와 열폭주 방지 솔루션 개발기간을 단축하는 등 미래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셀투팩은 배터리 셀을 팩에 바로 조립하는 방식이다. 모듈 단계가 생략된 기술로 원가 절감 효과가 크다. 미래기술원은 올해 안에 LFP와 미드니켈 셀투팩 기술 개발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건식 전극 공정은 습식 전극 공정과 달리 용매 건조 과정이 불필요해 설비 투자비와 운영 비용을 모두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고 SK온은 설명했다. 미래기술원은 올해 연말까지 건식 전극 공정 파일럿 플랜트를 구축해 상품성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반고체 배터리는 '겔' 형태의 고분자-산화물 복합계 전해질을 사용해 액체 전해질 배터리 대비 안전성이 높다. 미래기술원에 구축된 반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에서 내년 말까지 시제품을 생산하는 것들 목표로 삼고 있다. 열폭주 방지 솔루션은 액침 냉각 기술을 활용해 팩 내부 온도 상승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 액침 냉각 기술은 지난해 선행 기술 검증을 완료했고 올해 완성차 업체들과 협력해 개발 중이다. SK온 미래기술원은 독립법인 출범 이전부터 SK그룹 배터리 사업의 중추 역할을 해왔다. 1985년 유공 울산 기술지원연구소는 국내 최초로 에너지축적 배터리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고, 1991년부터 전기차 배터리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1995년 SK대덕기술원이 출범한 이후 2010년 개발한 리튬이온폴리머 배터리가 한국의 첫 양산형 순수 전기차에 탑재됐다. SK대덕기술원은 2019년 니켈 함량이 90%에 달하는 NCM9 배터리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니켈 비중을 약 90%까지 높인 만큼 안전성 확보에 주력했다. 박기수 초대 SK온 미래기술원장은 “글로벌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고 시장환경 변화도 빨라지고 있다"며 “선명한 연구개발(R&D) 전략을 바탕으로 SK온을 기술 주도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이동형 스크린, 삼성·LG ‘가전 구원투수’ 등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동형 스크린' 시장 공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각자의 공간에서 원하는 콘텐츠를 즐기는 시청 트렌드가 확산되자 이에 맞춰 제품군을 강화하고 해외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일 신제품 '무빙스타일 엣지'를 출시했다. 32형 화면 크기에 4K 해상도를 적용해 선명한 화질을 구현했으며, 넷플릭스·유튜브 등 주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또한, 화면 4면 베젤의 두께를 균일하게 맞춘 '이븐 베젤' 디자인과, 디스플레이·스탠드에 적용된 '웜 화이트' 컬러로 인테리어와 조화도 고려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무빙스타일' 시리즈로 해당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상태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 스마트 모니터 전체 판매량의 약 80%가 무빙스타일 모델일 정도로 소비자 반응이 뜨겁다고 회사는 전했다. 신제품 출시는 제품군 다양화를 통해 수요층을 더욱 넓히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LG 스탠바이미 2'를 앞세워 글로벌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지난달 홍콩과 튀르키예를 시작으로 8월부터 영국·독일·프랑스·스페인 등 유럽 주요국에도 차례로 출시하고 있다. 2021년 첫 선을 보인 '스탠바이미'는 LG전자가 이동형 스크린 시장을 개척한 대표 브랜드로, 이후에도 다양한 신제품으로 제품군을 넓혀가고 있다. 여행 가방을 닮은 일체형 디자인으로 캠핑 감성을 강조한 '스탠바이미 Go'를 비롯해 화면부와 스탠드를 쉽게 분리할 수 있어 다양한 형태로 활용 가능한 '스탠바이미 2' 등 사용자 경험에 기반한 제품군을 지속해 선보이고 있다. 국내 판매 호조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 확장에도 탄력이 붙었다. LG전자에 따르면, 스탠바이미 시리즈는 출시 4년차인 지난해, 연간 최다 판매량을 경신했다. '스탠바이미 2'는 지난 2월 진행한 첫 라이브 커머스 방송에서 1000대 초도 물량이 38분 만에 완판되며 흥행 가능성을 입증했다. 업계는 콘텐츠 소비 방식의 변화가 이동형 스크린 시장의 지속 성장을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OTT 중심 시청 문화가 일상화되며, 거실뿐 아니라 방·주방 등 집 안 다양한 공간에서 콘텐츠를 즐기려는 수요가 뚜렷해졌기 때문이다. TV 시장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동형 TV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을 전망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LG전자 전장사업 최고실적 ‘형보다 나은 아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전장(자동차 전기·전자장비)' 사업이 두 회사의 침체된 생활가전·TV 부문을 대신해 상반기 실적 중심축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 보급 확대에 힘입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오디오 등 B2B(기업간 거래) 시장에서 꾸준한 매출및 수익 확장세를 보여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전장·오디오 자회사 하만은 올 2분기 매출 3조8000억원, 영업이익 5000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각각 5%, 56% 늘어난 성과다.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도 8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TV(VD)·생활가전(DA) 사업부 합산 영업이익(5000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업계에서는 올해 하만이 사상 처음으로 TV·가전 부문을 제치고 실적 선봉에 설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하만은 메르세데스-벤츠, BMW, GM, 테슬라 등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와 B2B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 콕핏(디지털화한 자동화 운전 공간)과 차량용 오디오 분야에서 판매 증가가 실적 호조로 연결됐다는 분석이다. JBL, 하만카돈, 바워스 앤 윌킨스(B&W), 뱅앤올룹슨 등 고급 오디오 브랜드를 보유한 하만은 관련 시장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여기에 지난 5월 미국 마시모의 오디오 사업부마저 인수해 데논(Denon), 마란츠(Marantz) 등 프리미엄 브랜드를 추가로 꿰차면서 자동차 오디오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LG전자의 전장사업도 고속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올 들어 매분기마다 역대최고 실적을 갈아치우며, 부진한 TV 부문을 대신해 실적을 떠받치고 있다. LG전자에서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 2조8494억원, 영업이익 126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나란히 5.8%, 52.4% 증가했다. 1분기에 이어 다시 분기 기준 매출·영업익 모두 신기록을 경신하는 기염을 토했다. LG전자 TV사업을 담당하는 MS사업본부는 2분기 1917억원 영업손실을 보이며 적자 전환한 가운데 전장사업의 호조가 LG전자 전체 실적에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LG전자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사업에서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을 확대하며 수익성 기여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인포테인먼트는 정보를 뜻하는 인포메이션과 오락거리를 일컫는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통합 멀티미디어 시스템으로,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시대를 맞아 갈수록 시장수요가 커지는 추세다. SDV는 소프트웨어로 하드웨어를 제어하고 관리하는 자동차를 의미한다. 하드웨어적인 측면을 부각하던 과거와 달리 소프트웨어 기술 발전이 빠른 속도로 이뤄지며 모빌리티 산업 곳곳이 SDV로 변화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모빌리티 업계는 SDV라는 키워드를 통해 차량 내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최적의 SDV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완성차 기업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 5월 글로벌 반도체기업 미디어텍과 손잡고 차량용 IVI 시스템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공개한 것이 대표사례로 꼽힌다. 이는 미디어텍의 차량용 시스템온칩(SoC) '디멘시티 오토 플랫폼'에 구글과 LG가 공동 개발한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 기반의 '동시 다중 사용자(CMU)' 기술을 결합한 형태다. 하나의 운영체제로 차량 내 여러 디스플레이를 통합 구동할 수 있는 방식으로, 사용자 경험을 크게 향상시킨다. 또한, LG전자는 퀄컴과 함께 IVI와 첨단 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통합 제어할 수 있는 'xDC' 플랫폼도 선보이며 기술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 당분간 미국발 관세 등 글로벌 통상환경의 불확실성과 소비 침체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어서 삼성과 LG가 가전 및 TV 중심에서 벗어나 전장사업을 신성장 동력축으로 더욱 키워나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두 회사도 주요 고객사와 협력 강화, 프리미엄 제품군 확대에 나서 전장사업 주도권 확보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네이버, 이미지 검색에도 AI 브리핑 확대

네이버는 1일 자사 이미지 검색 서비스 '스마트렌즈'에 인공지능(AI) 요약 기능 'AI 브리핑'을 탑재한 '렌즈 x AI브리핑'을 선보였다. 네이버에 따르면, 렌즈 x AI브리핑 기능은 사용자가 스마트렌즈로 식물·와인·패션 아이템 등 이미지를 입력하면 AI가 이를 분석해 관련성 높은 문서를 찾고, 핵심 내용을 요약해 제공한다. 이에 따라, 네이버 스마트렌즈로 이미지를 검색할 때도 검색 결과 상단에서 AI 브리핑을 바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다양한 출처의 콘텐츠를 바탕으로 핵심 정보를 직관적으로 제공하며, 하단에 함께 제공되는 추천 문서를 통해 추가 정보 탐색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스마트렌즈로 꽃을 촬영하면 꽃의 이름부터 개화 시기, 특징, 꽃말, 관리법 등 핵심 정보들을 제공한다. 네아버는 AI 브리핑을 지난 3월 선보인 후, 적용 범위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 현재 쇼핑·지도·플레이스 등 주요 서비스에 해당 기능을 도입했다. 연내 AI 브리핑의 노출 비중을 약 20%까지 늘리고, 금융·헬스케어 등 분야에도 접목할 방침이다. 네이버는 지난달 말 기준 AI 브리핑이 제공되는 검색어 수는 출시 초기보다 약 8배, 검색 결과 상단 체류 시간은 20%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검색 플랫폼 김상범 리더는 “사용자가 이미지만 촬영해도 AI가 관심 있는 정보를 빠르게 요약해주는 것이 핵심"이라며 “다양한 탐색 상황에서 네이버 검색이 AI 에이전트로써 편리함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 고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SK하이닉스, 메모리 매출 세계 1위…삼성전자 첫 추월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를 추월해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매출 1위에 올라섰다. 당초 두 회사가 공동 1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시장조사의 전망과 달리 실제 실적 집계에서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에 앞선 것으로 드러났다. 31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D램과 낸드를 포함한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의 2분기 매출액 21조 800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매출액은 21조 2000억원으로 SK하이닉스보다 6000억원 뒤지는 실적을 나타냈다. 앞서 이달 초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잠정 데이터에 따르면 2분기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매출 순위에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나란히 공동 1위에 올랐다. 그러나, 막상 두 회사가 발표한 2분기 실적 공시에서 SK하이닉스가 6000억원 더 많이 벌어들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처음으로 1위 자리를 차지하는 영예를 누렸다.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매출 활약은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에서 주도권이 매출 1위로 이끈 동력으로 풀이됐다. 지난 2023년 1분기 당시만 해도 3조 4000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던 SK하이닉스는 이후 생산 효율 개선과 기술 중심 전략을 강화한 결과, HBM 리더십을 구축하고 실적 반등으로 연결시키는데 성공한 결과가 메모리 반도체 글로벌 정상으로 귀결됐다는 설명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의 매출 순위 하락 원인으로 미국의 대(對)중국 수출 규제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위축, HBM 제품 신뢰 확보 지연 등을 꼽았다. 따라서, 삼성전자가 점유율을 만회하려면 HBM3E의 공급망 다각화와 AI반도체 핵심 수요처인 엔비디아의 품질 테스트 통과가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 점에서 지난 28일 삼성전자가 공시한 테슬라에 22조 7000억원대 차세대 인공지능(AI)6 칩의 파운드리(위탁생산) 수주가 향후 메모리 반도체 시장 순위 변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주목했다. 연합뉴스

카카오모빌리티 찾은 벨기에 “K-자율주행 벤치마킹”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타냐 브라인세일스 벨기에 교통부 전략모빌리티국장 일행이 경기 성남시 판교 아지트 사옥을 방문했다고 지난 31일 밝혔다. 이번 방문은 벨기에 측 요청으로 성사됐는데, 유럽연합(EU) 내 자율주행 분야 주도를 목표로 회사 사례를 참조한다는 취지다. 앞서 주요국 교통부처 고위급 관료들이 포함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교통포럼(ITF) 글로벌 방문단과 일본 택시단체 '크로스택시', 아랍에미리트(UAE) 샤르자의 디지털청 방문단도 사옥을 찾은 바 있다. 이날 브라인세일스 국장 일행은 카카오모빌리티의 자율주행 차량을 직접 체험한 후 회사의 사업 성과와 향후 전략, 청사진을 청취했다. 브라인세일스 국장은 “한국 정부와의 협업을 통해 자율주행 상용화를 위한 제도와 서비스를 만들어 가는 데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이용자 패턴, 서비스 통계 등을 토대로 모빌리티를 최적화하고 있는 점도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자율주행 상용화가 확산되고 있는 글로벌 시장 추세에 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자체 개발한 AV Kit가 탑재된 3세대 자율주행 차량으로 대규모 데이터를 수집 중이다. 아울러 오토라벨링을 통해 자동 분류하는 대규모 학습 데이터 생성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있다. 시나리오 확장 및 알고리즘 검증 과정을 포함한 인공지능(AI) 학습 파이프라인도 구축했다. 장성욱 카카오모빌리티 미래이동연구소장은 “모빌리티와 자율주행은 지역적 특성이 강한 사업 영역"이라며 “기술과 사업적인 내용이 모두 함께 지원돼야 원활한 운영이 가능한 만큼 서비스에 필요한 기술 등을 다각도로 준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삼성전자, 어닝쇼크 저점 딛고 ‘하반기 반등’ 날갯짓

반도체 부진으로 '실적 충격'(어닝쇼크)을 기록한 삼성전자가 하반기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첨단 제품을 앞세워 반등을 도모한다. 삼성전자는 31일 진행된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2분기가 저점으로 하반기에는 반등하는 '상저하고'를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가 앞세운 무기는 첨단 반도체 기술력이다. 삼성전자는 “첨단 반도체 기술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고부가가치 제품 및 인공지능(AI)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라며 “메모리는 전반적인 수요 모멘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HBM3E와 등 고용량·성능 제품에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HBM 판매가 비트 기준 (전체 메모리의) 30% 수준까지 성장했다"며 “HBM 수량 중 HBM3E가 차지하는 비중은 80% 후반"이라고 밝혔다. 하반기가 되면 HBM3E의 매출 비중이 90% 후반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업체 측은 기대하고 있다. 6세대 신모델 HBM4 관련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HBM4 제품 개발을 완료해 주요 고객사에 이미 샘플을 출하했다"고 공개했다. 또 “내년 HBM4 수요 본격화에 맞춰 적기에 공급을 늘려나갈 예정이고 이를 위해 생산량 확대에 필요한 투자를 집행할 것"이라고 했다. '아픈 손가락'으로 불리던 파운드리 분야에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는 고객 확대 및 가동률 향상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2나노 기술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사는 앞서 테슬라와 23조원 규모 파운드리 계약을 성사시켰다. 한국과 미국 관세협상 타결은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했다. 삼성전자는 “협상 타결로 불확실성이 감소됐다고 생각한다"며 “세부 사항에 대한 양국 추가 논의 과정을 예의주시하고 이에 맞춰 대응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8월 중순 발표가 예상되는 반도체 및 반도체 파생제품에 대한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 결과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스마트폰 등 완제품도 포함돼 있어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미국 상무부 조사에 직간접적으로 의견을 전달해왔다"고 덧붙였다. 이날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4조676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55.23% 감소한 수치다. 특히 반도체 부문에서 영업이익 4000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2조원대 적자를 냈던 2023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74조5663억원으로 0.67% 증가했다. 순이익은 5조1164억원으로 48.01% 줄었다. 반도체가 부진했지만 모바일경험(MX) 사업부가 3조1000억원 영업이익을 내며 선전했다. 1분기 출시된 갤럭시 S25 흥행이 이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하만과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도 각각 5000억원씩 영업이익이 발생했다. 하만은 오디오 판매 호조와 전장 사업의 비용 효율화,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신제품 수요와 중소형 패널 판매 확대로 견조한 실적을 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무역환경의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전세계적인 성장 둔화가 우려된다"면서도 “하반기 인공지능(AI)과 로봇 산업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확산되며 IT 시황도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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