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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국의 ‘수상한 투자’…액션스퀘어 주주들에 ‘폭탄’ 되나

위메이드 대표를 지낸 장현국 부회장의 액션스퀘어 투자에 대해 금융투자업계가 경고등을 켜고 있다. 액션스퀘어 일반 주주들에게 심각한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장 부회장은 현재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 와중에 진행된 초고금리 전환사채(CB) 발행과 우회적 지분 확보 시도는 기존 주주들의 이익을 크게 훼손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액션스퀘어는 지난 11일 200억원 규모의 CB 발행과 5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유상증자는 장 부회장이 직접 참여하며, CB는 에스티45호신기술투자조합이 인수하게 된다. 발행되는 CB의 만기는 2030년 1월 8일이다. 이번 자금조달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부분은 CB의 비정상적인 고금리 구조다. CB의 표면금리는 0%지만 만기상환 시 원금의 146.9328%를 상환해야 한다. 이는 최근 1년간 코스닥 기업들의 평균 회사채 발행금리인 4~5% 수준과 비교했을 때 현저히 높은 수준이다. 더구나 발행 3년 후부터는 3개월마다 조기상환을 요구할 수 있으며, 이 경우에도 연복리 8%의 이자가 가산된다. 일반적인 CB 발행에서는 발행사가 일정 시점 이후 채권을 조기상환할 수 있는 콜옵션을 보유하는 것이 관례다. 하지만 이번 CB에는 이러한 조항이 없어 향후 시장금리가 하락하거나 회사의 신용도가 개선되어도 더 낮은 금리로 차환할 수 있는 기회가 원천적으로 차단됐다. 자금사용의 불투명성도 심각한 우려사항이다. CB 200억원 중 100억원은 타법인 증권 취득 목적이나 구체적 대상이 공시되지 않았다. 나머지 100억원은 '급여외 개발비'로만 명시되어 있어 실제 사용처를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 액션스퀘어의 자본조달은 향후 지배구조 변경 가능성이 큰 작업이라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분석이다. 이 과정에서 일반 주주들의 주식가치가 크게 훼손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문제다. 장 부회장은 유상증자로 553만7099주(약 10%)를 취득하고, 현 최대주주인 링크드와는 541만590주(9.42%) 지분에 대한 매수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은 12개월 후부터 18개월 사이에 행사할 수 있어, 향후 경영권 변동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CB 전환 시 발행주식 총수의 38.21%에 달하는 대규모 희석이 예상되며, 전환가액도 1008원에서 706원까지 하향 조정될 수 있다. 특히 전환가액이 현재 주가 2000원대의 절반 수준에 불과해, CB 투자자들은 언제든 큰 차익을 실현할 수 있는 상황이다. CB를 인수하는 에스티45호신기술투자조합의 실체도 의문이다. 이 투자조합은 2024년에 설립된 신생 조합으로, 출자자 수는 20명에 불과하다. 최대출자자는 (주)제모피아로 5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업무집행조합원으로는 펙투스컴퍼니(주)가 참여하고 있다. 한편 장 부회장은 지난 3월 위메이드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9월에는 위메이드맥스 대표직까지 사임했다. 그의 갑작스러운 퇴임은 위믹스 유통량 조작 의혹과 관련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이뤄졌다. 검찰은 장 부회장이 지난 2022년 1월 위믹스 유통 중단을 허위로 발표하고 약 3000억원 규모의 위믹스를 은밀히 현금화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으며,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자본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거래가 회사와 일반 주주의 이익보다는 특정 이해관계자들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구조로 설계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통상 유망한 신사업 계획이 있는 기업의 경우 투자자들의 경쟁으로 인해 자금조달 비용이 낮아지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초고금리로 자금을 조달하면서 수익성이 보장된 사업에 투자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경영인이 초고금리 CB 발행과 우회적 지분 확보를 시도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금융당국의 면밀한 검토가 필요한 사안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탄핵’ 격랑 속 그나마 돌파구 찾은 한국 경제

헌정 사상 세 번째이자 계엄령 선포 11일 만에 이뤄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14일 국회에서 가결되면서 한국 정치사의 새로운 장이 열렸다. 재적의원 300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찬성 204표, 반대 85표, 기권 3표, 무효 8표로 통과된 이번 탄핵안은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에 대한 국회의 강력한 견제로, 민주주의 수호와 헌정 질서 회복을 위한 의미 있는 조치로 평가받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탄핵안 가결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크게 해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 조선, 철강 등 국내 주력 수출 산업의 노조 파업 우려가 해소되면서 기업들이 안도하는 모습이다. 계엄 사태 이후 중단됐던 주요 경제 정책들의 재개 가능성도 높아져, 산업계는 이번 결정이 한국 경제에 긍정적인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5일 재계와 정치권 등에 따르면 이번 탄핵 결정으로 계엄령 선포 이후 11일간 이어진 정치적 혼란이 수습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에 산업계 입장에서는 그동안 계엄 정국으로 극대화됐던 불확실성이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 중이다. 먼저, 내년 1월 예정된 미국과의 통상협상을 앞두고 정부의 협상력이 회복될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 탄핵 가결 이후 정국이 안정을 찾으면 계엄 사태 이후 중단된 한미 고위급 경제안보대화가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의 재선 가능성에 따른 통상 압력에 대한 대응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다. 특히 자동차 산업의 경우, 미국의 관세 부과 위협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어 반도체 산업 지원책과 배터리 산업 육성 정책 등 주요 산업 정책이 정상 추진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또 원화 가치 하락과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등 금융시장 불안 요인이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재계에서는 반도체특별법의 조속한 국회 통과 가능성을 기대하는 중이다. 이 법안은 반도체 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과 규제 완화를 담고 있어, 글로벌 경쟁에서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어 자동차, 조선, 철강 등 국내 주력 수출 산업의 노조 파업 우려가 크게 해소된 점도 재계의 우려를 씻는 부분이다. 최근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는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조건으로 한 무기한 총파업에 나서는 중이었다. 이번 탄핵안 가결로 현대차, 기아, 한국GM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 차질 우려가 크게 줄어들었다. 앞서 금속노조의 부분파업으로 현대차는 약 5000대, GM은 1000대 안팎의 생산 차질을 겪은 바 있다. 조선업계에서도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노조의 공동 파업 가능성이 낮아졌으며, 철강업계 역시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의 파업 우려가 해소되었다. 한편 탄핵안 가결에 대해 불확실은 줄어들었지만 국정 공백 상황은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헌법재판소의 최종 결정까지 최장 180일이 소요될 수 있어 주요 산업 정책의 추진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단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미국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등 주요국들이 산업 육성에 국가적 역량을 집중하는 시기라는 점에서 국정 공백이 장기화할 경우 국가 경쟁력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재계에서는 탄핵안 가결 이후 여야 간 이견이 없는 이른바 '무쟁점 법안'부터 조속한 처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10월 건의한 경제 분야 입법 과제 23개 중 여야 모두가 공통으로 법안을 발의했으나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법안은 총 12개다. 그중 대표적인 법안이 반도체 특별법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반도체 관련 인센티브 규모는 세액공제를 포함해도 1조2000억원 수준으로, 일본의 10분의 1, 미국의 5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있다. 각국이 반도체 산업 패권을 놓고 첨예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여야도 22대 국회 들어 나란히 반도체 특별법을 발의하며 반도체 산업을 지원해야 한다는 데에 뜻을 모은 바 있다. 재계는 인공지능(AI) 기본법, 첨단전략산업 기금법안,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 등의 통과도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들 법안은 AI 산업 육성, 첨단산업 투자지원 강화, 전력 수요 대응 등을 위한 것으로, 산업 경쟁력 강화에 필수적인 요소들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연일 정치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지만 경제와 민생에 중단은 없어야 한다"며 “여야 간 무쟁점 법안이라도 시급히 통과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LG전자, SM엔터에 AI 가전·HVAC 기술 집약 ‘스마트 코티지’ 첫 공급

LG전자가 차별화된 인공 지능(AI) 가전과 냉난방 공조(HVAC) 기술을 집약한 혁신적인 주거생활 솔루션 'LG 스마트 코티지'를 SM엔터테인먼트에 공급했다. LG전자와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3일 강원도 SM 연수원에서 LG 스마트 코티지 준공식을 가졌다. 준공식에는 류재철 LG전자 HS사업본부장(사장)·이향은 HS CX담당(상무)·조연우 스마트 코티지 컴퍼니 대표와 장철혁 SM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한지수 SM타운플래너 대표 등이 참석했다. LG 스마트 코티지는 도시 근교나 지방에 세컨드 하우스를 손쉽게 구축할 수 있는 신개념 모듈러 주택이다. 에너지 소비량을 줄일 수 있는 LG전자 히트 펌프 냉난방공조 시스템과 AI 가전을 기본 옵션으로 모두 갖추고 있다. 지붕 부착 태양광 패널 옵션을 선택하면 필요한 에너지 상당량을 자체 생산한다. 고객은 형태와 크기에 따라 단층형 모델 '모노(MONO)'와 복층형 모델 '듀오(DUO)' 두 가지 타입 중 선택할 수 있다. LG전자는 이번 SM 연수원 공급으로 지난 10월 스마트 코티지 사업을 본격화한 후 첫 B2B 고객을 확보하게 됐다. 이를 시작으로 LG전자는 스마트 코티지를 기업∙단체에 납품하는 B2B 거래를 늘려 나갈 방침이다. 스마트 코티지는 개인용 세컨드 하우스뿐만 아니라 연수원·워크숍·문화 공간 등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 또 스마트 코티지는 모듈 구조체·창호·배선·욕실·주방 기구 등 자재의 70% 이상을 미리 제작한 뒤 배송되는 프리패브(Pre-fab) 방식으로 만들어져 기존 철근 콘크리트 공법 대비 공사기간을 최대 50% 이상 단축할 수 있다. 추후에는 고객사의 니즈와 설치 공간의 상황에 따라 맞춤 디자인이 가능할 수 있도록 모듈 다양화도 계획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임직원들의 교육 및 워크숍 공간으로 활용될 이번 SM 연수원 스마트 코티지는 모노 2대와 듀오 1대 등 총 3개동으로 설치됐다. 이번 스마트 코티지는 높은 에너지 효율로 유럽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히트펌프 냉난방 시스템 '써마브이 모노 블럭'을 갖췄다. 내부에는 뛰어난 공간 활용성과 편리함으로 주목 받는 원바디 세탁 건조기 '워시 타워 컴팩트'와 디오스 오브제 컬렉션 인덕션∙광파 오븐∙식기 세척기 등 LG전자 프리미엄 AI 가전을 구비했다. 또 스마트 도어락·홈캠과 온도∙습도 센서·스마트 플러그 등 다양한 사물 인터넷(IoT) 기기들과 LG AI 가전을 스마트홈 플랫폼 LG 씽큐(ThinQ) 앱으로 통합 제어하는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한다. 추후 출시 예정인 LG전자 AI홈 허브 '씽큐 온(ThinQ On)'을 적용하면 간편하게 AI홈으로 업그레이드된다. LG AI홈은 생성형 AI와 일상언어로 대화하며 고객과 공간을 이해해 가전과 IoT 기기를 제어한다. 이와 함께 다양한 서비스까지 연결하며 고객을 최적으로 케어한다. SM 연수원 스마트코티지는 주변 자연 환경과 부지 특성을 최대한 반영했다. 특히 내부에서 인근 산과 강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도록 배치∙설계해 방문자들은 스마트 코티지와 자연이 하나가 된 듯한 특별한 경험을 즐길 수 있다. 이향은 HS CX담당은 “LG 스마트 코티지는 공간과 AI 가전, 서비스를 융합한 혁신적인 주거생활 솔루션으로, 일반 고객과 B2B 고객에게 다양하게 제안하며 건축 산업의 새로운 변화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오픈AI 챗GPT, 한때 대규모 접속장애…아이폰 접목 영향 추정

오픈AI의 인공지능(AI) 모델 챗GPT에서 한때 접속장애가 발생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한국시간)부터 챗GPT에서 접속장애가 발생해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공통적으로 챗GPT에 접속했을 때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나중에 다시 시도해 주세요'라는 안내 문구가 뜨면서 이용이 불가능한 현상이 나타났다. 모바일 버전의 경우, 질문에 답변을 하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챗GPT를 비롯해 최근 출시한 동영상 AI 모델 '소라'도 이용이 불가능했다. 이같은 오류는 전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으며, 낮 12시쯤 복구됐다. 인터넷 모니터링 사이트 다운디텍터에 따르면 약 4시간 동안 발생한 장애 건수는 약 2만7000여건에 달했다. 현재는 정상적으로 이용 가능한 상태다. 구체적인 장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업계는 장애 원인을 애플의 음성 비서 '시리'(Siri)에 챗GPT를 탑재한 운영체제가 출시된 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 본사는 이날 시리와 챗GPT를 통합한 새 서비스를 자사 기기에 배포했다. 지난 10월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한 후 2달 만이다. 이번에 출시한 서비스는 시리가 이용자의 허락을 받은 뒤, 챗GPT를 이용해 복잡한 질문이나 문제에 대한 답을 제공하는 형태다. 애플 이용자는 별도로 챗GPT를 구독하지 않고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데이터 사용량(트래픽)이 수용 가능한 규모를 넘기며 접속장애가 발생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한편 챗GPT는 지난달에도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가 1시간 만에 복구된 바 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대한민국은 AI 성숙도 2군”… 한 뼘 더 멀어진 AI강국

우리나라의 인공지능(AI) 기술 성숙도와 잠재력이 세계 2군 수준으로 나타나면서 'AI G3(3대 강국)' 도약이 멀어지는 모양새다. 글로벌 빅테크와 경쟁하기 위해선 기술 인프라를 갖춰야 하는데, 정치적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이를 뒷받침할 법·제도 구축이 기약 없이 미뤄지는 탓이다. 12일 글로벌 컨설팅 기업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AI 성숙도 매트릭스'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관련 기술 성숙도·잠재력은 2군에 해당하는 'AI 경쟁국'으로 분류됐다. AI 선도국으로 선정된 국가는 미국, 중국, 영국, 캐나다, 싱가포르 등 5개국 뿐이다. BCG는 73개 국가를 대상으로 △AI 선도국 △AI 경쟁국 △AI 실천국 △AI 도약국 등 4개 그룹으로 분류했다. 평가 지표엔 △연구개발(R&D) 혁신 생태계 △고급 인재 및 교육 시스템 △글로벌 표준 및 규제에 대한 영향력 △AI 기술의 산업 적용 범위 등이 반영됐다. 한국은 주요 국가들보다 AI 준비 상태가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이른바 '2군'으로 분류된 셈이다. 우리나라와 같은 그룹에는 일본, 대만, 홍콩, 독일, 이스라엘, 스페인, 프랑스, 호주, 말레이시아 등 23개국이 포함됐다. BCG는 이들 국가에 대해 기술 발전 의지 및 정책·규제, 투자 등 지표에선 선도국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보고서를 살펴보면, 한국의 AI 준비 상황에 대해 “높은 수준의 노출도와 준비성을 갖추고 있다"며 “금융과 같이 높은 보안성이 요구되는 부문에 기술을 적용해 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안정적 AI 경쟁국가로 본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경쟁국으로 분류된 이유는 연구개발(R&D) 및 혁신, 숙련도 측면에 대한 지표가 선도국보다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업계에선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와 연구인력이 글로벌 주요 국가 대비 적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AI 투자 규모는 1419억달러(한화 약 203조2434억원)로 나타났다. 이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건 미국(874억2000만달러·한화 125조2204억원)으로, 전체의 62%에 달했다. 이어 △유럽연합(EU) 134억9000만달러(19조3230억원) △중국 112억8000만달러(16조1574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한국의 AI 투자 비중은 30억달러(4조3000억원)로 전체의 1.5%~2%에 그쳤다. 김소미 NIA 선임연구원은 “한국의 경우 전체 국가 중 10위권 내 포함되며, 투자금액은 일본·캐나다 대비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인력 역시 태부족한 상황이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의 '국가전략기술 R&D 인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AI 연구자 수는 2만1000명으로 세계 9위, AI 관련 논문 수는 1만4000건으로 세계 12위였다. 1위로 집계된 중국(연구자 수 41만1000명·논문 수 22만건) 대비 전체적으로 20분의 1 수준이다. 더 큰 문제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것을 계기로 탄핵 정국을 맞으며 법·제도적 기반 마련이 내년으로 미뤄졌다는 것이다. AI에 대한 개념과 산업 육성, 안전성 확보 방안 등을 담은 'AI 기본법'은 지난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를 통과했지만, 본회의 테이블에 오르지 못하며 표류 위기에 놓였다. 해당 법안은 앞서 지난 21대 국회에서도 상정을 앞두고 있었으나, 임기 종료로 인해 한 차례 폐기된 바 있다. 이번 사태로 인해 다시 추진 동력을 상실할 경우, 시장 환경에 대응할 골든 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최근 AI 분야 투자 방향으로 △차세대 AI 기술개발을 위한 투자 확대 △AI 전환 R&D 사업 효과성 제고 △고성능 컴퓨팅 자원 지원을 언급했다. 그러나 정국 추이에 따라 정권이 교체될 경우, 정책 방향이 전면 수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업계에선 자칫 빅테크와의 경쟁력이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AI 경쟁력을 글로벌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선 정부의 역할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근본 기술 혁신 분야에 대한 정부 차원의 R&D 지원을 강화하는 등 기술 발전 기반을 확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은진 경기대 소프트웨어경영대학 교수는 관련 연구를 통해 “생성형 AI 환경에서는 소수의 글로벌 및 국내 기업들이 기초 모델을 개발하고, 수많은 스타트업이 이를 토대로 서비스를 개발하는 구조"라며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선 규제 완화와 외국 자본의 유입을 촉진하는 정책 제정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 사용자들의 생성형 AI 수요가 제한적인 만큼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맞춤형 솔루션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며 “디지털 격차 해소 및 관련 산업의 에코시스템 내 기업 간 협력을 촉진할 수 있는 정책적 노력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AI 노트북 전성시대’ 삼성, 라인업 늘리고 기능 강화

'인공지능(AI) 노트북' 시대가 도래했다. 삼성전자, 에이수스, 레노버 등 주요 정보기술(IT) 제조사들은 관련 제품을 속속 선보이며 시장 선점 경쟁에 돌입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제품 라인업을 늘리는 한편 차별화된 기능을 앞세워 글로벌 제조사보다 먼저 시장 주도권을 잡는다는 계획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AI 노트북이란 신경망처리장치(NPU)가 탑재된 노트북을 의미한다. NPU는 AI 연산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설계된 특수 프로세서로, 기존의 중앙처리장치(CPU)나 그래픽 처리장치(GPU)보다 빠르고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를 통해 AI 연산을 가능하게 한다. 현재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레노버, 에이수스, 에이서, HP, DELL 등의 글로벌 제조사들은 AI 노트북을 시장에 하나둘 선보이고 있다. 관련 시장 전망이 밝다는 점에서 해당 시장을 잡기 위한 행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전체 노트북 시장 내 AI 노트북 침투율은 매년 증가해 오는 2029년 80%에 이를 전망이다. 노트북 기준 국내에선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으나 글로벌 존재감은 미미한 삼성전자 입장에서 AI 노트북 시장 선점이 절실한 이유다. 삼성전자는 우선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갖춰 소비자 선택지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의지는 최근 열린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밝혔다. 12일 삼성전자는 '삼성 강남'에서 미디어 브리핑 행사를 통해 AI 노트북 신제품 '갤럭시 북5 프로'를 선보였다. 앞서 올 초 '갤럭시 북4' 시리즈를 통해 AI 노트북 시대의 포문을 연 삼성전자는 지난 10월 '갤럭시 북5 프로 360'도 출시하며 올해 들어서 3종의 제품 라인업을 갖췄다. 신제품 공개 행사에 참석한 이민철 삼성전자 모바일 경험(MX) 사업부 갤럭시 에코 비즈 팀장(상무)은 “삼성전자는 갤럭시 북5 프로를 비롯해 다양한 AI 노트북 라인업을 앞세워 한국 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차별화된 AI 기능 적용도 눈에 띈다. 갤럭시 북5 프로에는 갤럭시 AI 기반의 'AI 셀렉트' 기능이 적용됐다. AI 셀렉트는 영상 속 궁금한 이미지나 텍스트가 있을 경우 별도 검색어 입력 없이 터치스크린에 원을 그리거나 드래그해 빠르게 검색할 수 있는 기능이다. 웹 검색, 쇼핑, 콘텐츠 감상 등 검색이 필요한 여러 상황에서 활용 가능하다. 사용자는 검색한 이미지 내 텍스트만 따로 복사해 문서 작업에 활용할 수 있고, 화면의 QR코드에 원을 그리기만 하면 URL을 실행할 수 있다. 이민철 팀장은 “AI 셀렉트는 삼성 자체 기술로 개발한 차별화된 기능"이라고 언급하며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에서 '갤럭시 AI'로 시장을 선점한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자체 기술을 발전시켜서 AI 기능을 더 많이 탑재해 AI 노트북 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 AI 노트북의 또 다른 강점은 갤럭시 모바일과의 연결 경험이다. 사용자는 갤럭시 스마트폰 또는 태블릿과 연결해 사진, 문서, 파일을 간편하게 공유할 수 있는 '퀵 쉐어', PC 화면을 태블릿에 확장하거나 복제해 듀얼 모니터로 활용할 수 있는 '세컨드 스크린' 기능 등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실시간 통역 등 스마트폰에서 지원되는 갤럭시 AI의 다양한 기능을 노트북에서 즐길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과의 연결로 스마트폰 내 AI 기능을 노트북에서 활용 가능한 점이 강점이자 차별화 포인트"라며 “이러한 경험은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요소로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마이크론엔 61억달러 지원… 탄핵 정국에 삼성·SK는 속탄다

미국 정부가 마이크론에 61억달러 규모의 반도체 보조금 지원을 최종 확정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국내 정치 불안으로 인한 대미 협상력 약화와 함께, 경쟁사의 대규모 보조금 확보로 인한 시장 경쟁력 약화라는 이중고에 직면한 상황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한국 기업들의 미국 보조금 수혜 전망은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다. 12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마이크론에 61억6500만달러(약 8조8300억원)의 직접 보조금과 40억달러의 대출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바이든 행정부의 반도체 지원법(CHIPS Act)에 따른 최대 규모의 지원이다. 마이크론은 이 자금을 활용해 뉴욕 주에 1400에이커(5.7㎢) 규모의 메가 캠퍼스를 구축하고 아이다호 주의 기존 시설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로 마이크론은 9000개 이상의 직접 일자리와 4만개 이상의 건설 및 공급업체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뉴욕 공장에서는 AI, 자동차, 산업용 장비에 필수적인 DRAM을 생산하며, 버지니아 공장은 현대화를 통해 국방산업과 자동차 산업용 장기 수명주기 칩 생산을 강화할 예정이다.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 4월 미국 정부와 각각 64억달러, 4억5000만달러 규모의 예비 양해각서를 체결했음에도 아직 최종 확정을 받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텍사스 테일러 공장에 170억달러 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SK하이닉스는 패키징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보조금 확보는 반도체 기업의 경쟁력과 직결된다. 설비투자 보조금 30% 지원 시 생산 원가가 최대 10% 절감되며, 3나노 공정의 경우 웨이퍼 1장당 감가상각비가 5271달러에서 3690달러로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최근 반도체 공급 증가의 주요 요인이 기술발전(47%)보다 설비증설(53%)에 더 크게 의존하고 있어, 보조금을 통한 설비투자 확대가 시장 점유율 확대의 핵심 요소로 부상했다. 마이크론은 DRAM 시장 점유율도 21.5%로 상위 3사 중 유일하게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애플 아이폰15 시리즈에 LPDDR5X 메모리를 공급하며 기술력을 입증했고, 엔비디아향 HBM 공급에서도 삼성전자를 제치는 데 성공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정부의 지원은 기대하기 힘들다. 윤석열 대통령의 12.3 계엄령 선포 이후 한국 정부는 심각한 정치적 혼란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현재 대통령 탄핵 논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국방부장관은 구속됐고, 핵심 참모진과 국무위원들도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여당 대표와 총리마저도 “대통령의 질서있는 조기 사임"을 언급할 정도로 정국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미국과의 반도체 보조금 협상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반도체 업계가 더 우려하는 것은 한국 정부의 직접 보조금 지원 체계 부재다. 미국(390억달러), 일본(18조원), EU(64조원), 중국(4조원)이 대규모 직접 보조금을 지원하는 반면, 한국은 세액공제와 대출 중심의 간접 지원에 머물러 있다. 특히 세액공제는 투자 후 사후 지원이라 적기 투자가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현재 한국 반도체 기업들은 메모리 칩 수출의 70% 이상이 중국과 홍콩 향이며, 원자재의 75%를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이는 대만(10% 미만)이나 일본(30%)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이다. 미국의 대중국 제재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이러한 높은 중국 의존도는 추가적인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한국의 10나노 이하 첨단 반도체 생산 점유율이 2032년까지 9%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다. 반면 대규모 보조금을 투입하는 중국은 같은 기간 전체 반도체 시장의 21%를 점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한국 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유지를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책 마련이 절실하다"며 “이어 정치적 안정을 통한 대외 협상력 회복이 시급한 과제"라고 설명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AI 제품 신뢰도↑”…LG전자, IoT 사이버 보안 공인 시험 자격 획득

LG전자가 인공 지능(AI) 기술 발전과 사물 인터넷(IoT) 보편화에 대응하기 위해 네트워크로 연결된 제품의 사이버 보안 경쟁력을 강화한다. LG전자는 최근 국가기술표준원 산하 한국인정기구(KOLAS)로부터 IoT 분야 사이버보안 공인 시험 수행 자격을 획득했다. 이는 LG전자가 실시하고 있는 IoT 분야 사이버보안 시험이 공신력을 인정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으로 LG전자 SW공인시험소에서 발행한 IoT 기기 사이버 보안 표준 인증 시험 성적서는 국제인정기구 상호 인정 협정(ILAC-MRA)에 따라 미국·유럽·일본 등 100여 개 국가의 공인 시험 기관에서 발급한 성적서와 같은 효력을 갖는다. LG전자는 사이버 보안 시험을 내재화해 공인시험 및 성적서 발급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크게 단축하게 됐다. 이에 IoT 기기가 보편화되고 이와 관련한 보안 규제가 제정되는 상황에 발맞춰 세계 각국의 요구 사항에 맞는 사이버 보안 검증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며 빠르게 대응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SW 공인 시험소는 KOLAS로부터 소프트웨어 SW 분야의 국제 공인 시험 기관 자격을 국내 제조 업체 중 처음으로 획득한 이후 가전 SW 기능 안전과 자동차 SW 기능 안전 분야 등으로 영역을 넓히며 제품 품질 경쟁력을 확보한 바 있다. LG전자는 제품 품질 관련 공인 시험 기관 자격과 사이버 보안 시험 자격을 활용해 높은 신뢰성을 갖춘 품질과 보안 솔루션을 고객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LG전자는 AI 제품에 대한 사이버 보안 역량 강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LG전자의 AI 지향점인 공감 지능(Affectionate Intelligence)의 한 축으로 책임 지능(Responsible Intelligence)을 제시하고, AI 기능을 담은 제품에 대한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제품 개발 기획 단계부터 출시 후 사용까지 전 생애 주기에서 사이버 보안 프로세스를 적용하고 고객의 데이터를 엄격하게 보호한다. 이를 통해 민감한 개인 식별 정보는 물론, 고객이 제품을 이용하며 발생하는 사용자 데이터도 유출 위험이 없도록 관리한다. 이와 함께 AI 기능을 담은 제품을 중심으로 더 강력한 보안 시스템인 'LG 쉴드'를 확대 적용하고 있다. LG쉴드는 SW의 모든 측면을 고려한 체계적인 프로세스와 기술을 기반으로 제품과 데이터를 안전한 상태로 보호하는 LG전자의 보안 시스템이다. LG 쉴드는 개인 정보 등 민감 정보를 암호화하고 암호화 키를 분리된 공간에 안전하게 저장해 정보 유출을 방지하며, 외부 해킹을 통해 작동 코드나 데이터를 변조할 수 없도록 안전한 환경에서 운영 체계를 보호한다. 또 실시간으로 외부 위협 및 침입을 탐지하고 이를 차단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박인성 LG전자 SW 센터장은 “사이버 보안 역량을 지속 강화해 글로벌 사이버보안 규제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고 SW 경쟁력을 높여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컴, LG AI연구원과 AI 사업 협력 파트너십 체결

한글과컴퓨터(한컴)는 LG AI연구원과 인공지능(AI) 사업 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AI 기술 및 서비스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각 사의 핵심 역량을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이번 협력은 한컴의 시장 내 입지와 경쟁력을 LG AI연구원의 첨단 AI 기술과 결합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한컴은 30년 이상 축적한 문서 설루션 기술력과 폐쇄망 환경에서의 안정적인 AI 서비스 제공 역량을 입증해 왔다. 여기에 LG AI연구원의 대규모 언어모델 '엑사원(EXAONE)'을 활용해 더욱 신뢰도 높은 AI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G AI연구원은 지난 9일, 글로벌 오픈소스 AI 모델과 비교해 장문 처리 능력, 코딩, 수학 등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확인한 최신 모델 '엑사원 3.5'를 공개한 바 있다. 한컴은 현재 여러 기관·기업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한컴어시스턴트, 한컴피디아 등 한컴 AI 제품의 실증사업(PoC)에 LG AI연구원의 엑사원을 AI 엔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온디바이스 AI 사업 분야에서도 협력을 모색할 계획이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LG AI연구원은 세계적 수준의 초거대 AI 모델 엑사원을 기반으로 AI 에이전트 기술을 고도화해 나갈 예정"이라며 “공공 부문을 비롯해 국내 오피스 설루션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한컴과의 협력을 통해 기업용 AI 서비스 확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연수 한컴 대표는 “앞으로 LG AI연구원과 협력하며 AI 기술 강화 및 서비스 영역 확장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각 사의 강점을 적극 활용해 공공과 민간 분야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하고, 국내 AI 생태계 발전에도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소형 OLED 삼성D 아성에 도전…LGD·中 티안마, 애플 업고 반등 꾀한다

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독보적인 위치에 도전장을 내미는 경쟁사들의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와 중국의 티안마가 애플의 주문을 발판 삼아 시장 점유율을 높이며 반등을 노릴 전망이다. 11일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와 티안마는 소형 OLED 시장에서 나란히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그동안 한 자릿수 대에 머물던 두 회사의 시장 점유율은 올 3분기 각각 12%, 11%로 상승했다. LG디스플레이의 약진은 주로 애플향 제품 패널 생산 증가에 덕분이다. 올 3분기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용 OLED 패널의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64% 증가해 1760만대를 기록했다. 티안마는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기업에 대한 OLED 패널 공급량을 증가시키면서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저가 공세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OLED 침투율이 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그동안 소형 OLED 시장의 절대 강자였던 삼성디스플레이는 여전히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점유율이 전년 동기 대비 6%p 하락해 39%로 기록됐다. 이는 경쟁사의 선전으로 인한 결과로 해석된다. 소형 OLED는 성장이 예견돼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도가 높은 시장이다. 유비리서치는 2022년 7억대 수준이던 소형 OLED 출하량은 올해 8억대를 돌파하고 오는 2027년에는 9억3780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애플과 같은 주요 고객사의 OLED 채택 확대로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형 OLED 시장보다 안정적인 수익을 담보한다는 점도 소형 OLED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TV 시장의 성장이 정체돼 있는 상황에서 업체들이 대형 사업에서 큰 수익을 내기 힘들 것"이라며 “소형 OLED 시장을 사로잡는 것이 중요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OLED TV 패널 출하량은 2021년 770만대를 정점으로 감소 추세다. 올해는 690만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와 티안마는 애플에 소형 OLED 패널 공급을 늘리며 삼성디스플레이의 아성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LG디스플레이는 애플이 내년 선보일 신작 '아이폰17' 시리즈의 중국 BOE OLED 물량이 넘어오며 기회를 얻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유비리서치는 “2025년에 출시될 예정인 아이폰17 시리즈에 저온다결정산화물 박막트랜지스터(LTPO TFT)가 적용되기 시작하면서 BOE의 초기 패널 공급이 사실상 힘들 것"이라며 “BOE가 패널을 공급하지 못하는 만큼 LG디스플레이에게 물량이 이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LTPO TFT는 OLED 디스플레이에서 사용되는 고급 기술로 전력 소모를 줄여주는 역할을 맡고 있다. BOE는 애플이 요구하는 기술력을 충족하지 못해 초기 생산에 참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티안마는 애플이 선보일 신형 스마트 스피커 '홈팟'에 6~7인치 OLED 패널 공급을 통해 소형 OLED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울 것이란 관측이다. 맥루머스는 최근 애플이 내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홈팟에 6~7인치 소형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형 홈팟에 탑재되는 OLED는 티안마가 전량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티안마가 자국 스마트폰 업체 내 패널 공급뿐만 아니라 애플 공급망도 뚫으며 소형 OLED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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