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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사우디 전략합작법인 설립 착수…중동 공략 속도

네이버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중동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사우디아라비아 국가주택공사(NHC)와 전략합작법인 설립을 착수하기 위한 계약을 완료했다고 28일 밝혔다. 신설 전략합작법인 '네이버 이노베이션'은 네이버의 중동 거점인 '네이버 아라비아' 산하의 첫 사업법인이다. 네이버클라우드와 NHC의 디지털 부문 자회사인 NHC 이노베이션이 공동 출자한다. 합작법인은 사우디에 스마트시티 기술을 도입해 공공·주거 부문 디지털전환(DX)을 가속화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지도 기반 슈퍼앱의 구축·운영을 핵심 사업으로 영위하며, 기존 디지털 트윈 플랫폼 기반 사업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네이버클라우드는 중동 지역 사업 확장 교두보를 마련했고, NHC이노베이션은 스마트시티 분야 입지를 다질 수 있게 됐다고 사측은 평가했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현지 파트너와 함께 사우디의 디지털 전환을 향하는 혁신 과정을 함께 할 수 있어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향후 글로벌 진출을 지속적으로 확장하면서 국내 정보기술(IT) 스타트업의 중동 진출 교두보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이해진 복심’ 최인혁 복귀에 네이버 노사갈등 ‘폭풍전야’

네이버가 이해진 창업자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최인혁 전 최고운영책임자(COO) 복귀를 물밑에서 준비하고 있었던 정황이 포착돼 파장이 예상된다. 조직문화 퇴보에 대한 우려가 적잖은 가운데 이같은 내용이 사실로 굳어질 경우 노사갈등이 심화할 전망이다. 네이버의 과반 노동조합인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노조 네이버지회(공동성명)는 27일 경기 성남시 1784 사옥에서 집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15일 최고경영자(CEO) 산하 조직 테크비즈니스부문을 신설해 최 대표를 내정했다. 그는 이해진 창업자와 삼성SDS 재직 시절부터 호흡을 맞춰온 '복심'으로 꼽힌다. 다만 그는 2021년 발생했던 직장 내 괴롭힘 사망 사건 가해자로 지목된 임원급 책임 리더 A씨 관리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채용 과정에서 “책임지겠다"며 영입을 추진한 인물이 최 대표였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내부에선 네이버의 조직문화가 과거 수직적 구조로 회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노조 측이 입수한 '2021년 직장 내 괴롭힘 사망사건 관련 사실관계 설명회' PPT 문건에 따르면, 변대규 이사회 의장의 일부 발언과 내부 인사·메일 내용 등 네이버 외부 인물이 접근할 수 없는 정보가 다수 포함됐다. '설명회 개최 배경' 페이지엔 '회사와 최 대표 간 합의된 입장문으로 변경 예정'이란 설명이 덧붙여져 있었다. 이는 지난 3월 최 대표가 해당 사건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소명한 것으로 전해진 비공개 사내 설명회 당시 활용됐던 PPT다. 해당 문건은 최종 완성본이 아닌 작성 중이었으며, 최 대표는 당시 퇴사자 신분이었기 때문에 문건을 열람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누군가 검토한 듯 자료에 대한 삭제 요청·제목 수정 제안 등 피드백 관련 의견도 남겨져 있어 최 대표 복귀가 회사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준비됐을 수 있다는 추측이다. 오세윤 지회장은 “소개문 등을 최 대표와 합의된 입장문으로 변경하겠다는 내용, 변 의장의 인사말·마무리 발언 등 내용이 PPT 공식 순서에 들어가 있다는 건 최 대표 복귀를 위한 사전 작업을 누군가와 같이 했다는 것"이라며 “최 대표 복귀 결정 이전부터 입장 소명을 위한 발표 시나리오와 자료를 사내 인물이 제작했고, 해당 사건에 대한 최 대표 입장을 개인이 준비했다기보단 여러 사람이 논의하며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설명회 개최 사실이 알려졌을 당시 사측은 “최 대표 복귀와 연관 없는 자리"라며 선을 그었지만, 당시 업계 안팎에선 최 대표 복귀설이 지속 제기됐다. 이 창업자가 이사회에 복귀한 시점과 맞물렸던 점이 힘을 실었다. 쟁점은 최 대표 복귀를 확정지은 시점이다. 업계 안팎에선 네이버가 최 대표 복귀를 3월 정기 주주총회 직후 확정한 뒤 물밑작업에 나섰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과정에서 최 대표 내정 발표 시점을 한 차례 연기했을 가능성이 일각에서 제기된다. 정기 인사 시점에 이를 알릴 경우, 이 창업자의 이사회 복귀와 연결돼 논란이 커질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란 분석이다. 해당 사건의 여진이 남아 있는 내부 상황을 고려하면, 이에 대한 구성원 및 주주 반발도 적잖을 것이란 예상도 주효했을 것이란 시각이다. 이번에 노조 측이 확보한 문건의 내용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업계 안팎의 추측이 기정사실로 굳어지면서 노사갈등 격화 가능성이 제기된다. 노조 측은 공식 질의를 통해 오는 30일까지 문건 작성 과정에 대한 사실 해명과 최 대표 복귀에 대한 경영진 입장을 촉구한 상태다. 사측이 무대응 입장을 고수할 경우, 다음달 11일 확대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다만, 총파업의 경우 최근 임금및단체협상(임단협) 체결이 완료돼 합법적으로 개최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네이버 노조는 이날 조합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총투표 결과 조합원의 약 98.82%가 최 대표 복귀에 반대했다고 밝혔다. 투표는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조합원 5701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가운데 참여자 4507명 중 4454명이 반대 의사를 전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LG전자 ‘현지화 전략’ 해외 접점 늘려 B2B 사업 키운다

LG전자가 기업간거래(B2B)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전세계 주요 도시에 다양한 형태의 거점을 만들며 고객사들과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 소비재 시장 성장 한계가 뚜렷한 만큼 B2B 사업 확대를 통해 매출을 늘려가겠다는 게 업체 측 목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프랑스 남동부 리옹에 '냉난방공조(HVAC) 아카데미'를 신설했다. 파리에 이어 프랑스 내 두 번째 거점이다. 리옹은 이탈리아, 스페인, 스위스 등 유럽 남부 국가들과 연결성이 뛰어난 도시로 꼽힌다. LG전자는 독일, 네덜란드 등 유럽 내 약 20곳에 HVAC 아카데미를 마련해둔 상태다. 전세계적으로는 43개 국가, 65개 지역에 퍼져있다. 올해 들어 선전에 중국 내 두 번째 HVAC 아카데미를 만들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태국 방콕에 있는 거점은 첨단 기술 인프라를 갖춘 곳으로 이전했다. LG전자는 HVAC 아카데미를 통해 매년 3만명 이상 엔지니어를 양성하고 있다. 고객사, 공조 설계 컨설턴트 등을 대상으로 세미나도 진행 중이다. LG전자는 연말까지 HVAC 아카데미를 70개 지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상업용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현지화 전략에도 눈길이 간다. LG전자는 해당 시장 공략을 위해 43개국 52개 지역에 '비즈니스이노베이션센터(BIC)'를 운영 중이다. 사무실, 학교, 병원 등 다양한 공간에 특화된 상업용 디스플레이 설루션을 고객이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한 공간이다. 기업들과 컨설팅이나 협업 논의 등이 주로 이뤄지고 있다고 전해진다. 또 다른 성장동력인 전장은 지역사무소를 앞세워 영업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LG전자는 유럽, 북미, 일본 등 지역 거점에 총 15개의 전장 지역사무소를 두고 있다. 회사는 올해 들어 토요타 '우수 공급사'와 제너럴모터스(GM) '올해의 공급사'에 선정되는 등 관련한 성과도 내고 있다. LG전자가 해외 접점을 늘리며 B2B 사업을 키우는 것은 소비재 분야 발전 한계가 분명히 느껴지기 때문이다. 북미, 유럽, 아시아 등 소비 여력이 있는 대부분 국가에 이미 진출한 상태고 중국발 '저가공세' 등 경쟁은 계속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판관비 지출이 늘며 수익성 확대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LG전자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2022년 83조4673억원에서 지난해 87조7282억원으로 5% 커졌지만 영업이익은 3조5510억원에서 3조4197억원으로 뒷걸음질쳤다. 조주완 LG전자 사장 역시 회사 성장을 위해 B2B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수차례 언급했다. 조 사장은 지난 3월 열린 제23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미국에서 가전 분야 1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B2B인) 빌트인 시장엔 아직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며 “해당 분야 공략을 강화해 '가전 1위' 지위를 굳히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지화 전략을 적극적으로 구사하겠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조 사장은 “HVAC 분야가 지난 4년간 연평균 12% 가량 성장했는데 기후, 건축방식, 주거행태, 규제 등을 감안한 '현지 완결형 체계 구축'이 그 비결"이라며 “앞으로도 연구개발(R&D)부터 판매까지 현지에서 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LG전자는 앞으로 세계 주요 지역에 위치한 거점을 활용해 지역·고객에 특화된 맞춤형 설루션을 발굴·제안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싱가포르 초대형 물류센터에 고효율 상업용 시스템 에어컨을 공급한 사례나 미국 보스턴 레드삭스 홈구장에 초대형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도 이같은 노력의 결과로 분석된다. LG전자의 전체 매출 중 B2B 사업 비중은 지난 2021년 27% 수준이었지만 올해 1분기 36%까지 뛰었다. 회사는 이 비중을 2030년 4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컬리의 ‘흑자 전환’ 선언…깊게 들여다보니 ‘갸우뚱’

컬리가 드디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선언했다.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18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첫 흑자를 달성했다는 것이다. IR 자료에는 “조정 상각전영업이익(EBITDA) 흑자 전환", “영업현금흐름 플러스", “자사주 매입 가능" 등 긍정적 표현이 가득했다. 하지만 업계는 이 같은 발표에 대해 “수치만 놓고 보면 흑자가 맞지만, 실질 내용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컬리는 지난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연결 기준 영업이익 18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첫 분기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국내 소비 경기 위축에도 불구하고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14.7% 성장하고 연결 매출액이 7.7% 증가한 5807억원을 기록한 결과라고 컬리 측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컬리는 IR자료 등을 통해 조정 에비타(EBITDA) 흑자 전환, 캐시플로우 BP(영업현금흐름) 플러스 전환, 자사주 매입 가능할 정도의 장부상 이익 보유 등을 강조하며 재무적 건전성 확보와 적자 착시 해소를 주장하고 있다. 만년 적자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상장 재도전의 가능성을 시사하는 긍정적인 신호를 시장에 보내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 등에서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는 입장이다. 우선, 컬리가 흑자 전환의 핵심 지표로 내세운 '조정 EBITDA'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컬리는 2024년 기준으로 약 167억원, 2025년 1분기에는 67억원의 조정 EBITDA를 기록했다. 이는 영업이익에 감가상각비, 무형자산 상각비, 그리고 주식보상비용 등을 더한 수치다. 그러나 이러한 항목은 회계상 명백히 비용으로 인정되는 항목이며, 기업의 영업 효율성을 판단하는 데 있어 중요한 지표가 된다. 특히 주식보상비용은 실질적으로는 인건비에 해당하므로 이를 제외하고 계산한 흑자는 회계적 조정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따른다. 실제 영업이익은 18억원으로, 전체 매출 5807억원 대비 0.3%에 불과한 수준이다. 매출총이익률은 약 32.3%로 전년 동기 대비 0.6%p 상승했지만, 판매관리비는 1861억원으로 여전히 전체 비용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구조에서는 소폭의 매출 증가나 마진 개선이 곧바로 흑자로 이어지기 어려운 구조다. IR에서 강조된 또 하나의 지표는 '캐시플로우 BP'다. 이는 컬리가 정의한 자체 용어로, 영업활동현금흐름이 흑자로 전환됐다는 의미다. 실제로 컬리는 2024년 약 1300억원의 영업현금흐름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대폭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2023년 마이너스 500억원, 2022년 마이너스 1800억원, 2021년 마이너스 2000억원에 달했던 수치에 비하면 큰 변화다. 그러나 이는 손익 구조가 좋아졌다기보다는, 일부 고정비 절감과 비용 통제로 인해 나타난 결과이며, 일시적인 수익이 반영된 결과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결손금 보전 처리에 있다. 컬리는 2023년까지 누적된 2조2000억원의 결손금을 자본잉여금 2조3000억원으로 상계했다. 그 결과 장부상 이익잉여금 510억원이 새롭게 발생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컬리는 2024년 15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단행했다. 하지만 자본잉여금은 본래 외부 투자자가 회사에 투입한 자금으로, 미래 성장을 위한 재원이 돼야 한다. 이를 과거 손실을 덮는 데 사용한 점은 회계적으로는 합법이지만, 재무적으로는 “과거의 부실을 장부에서 지우는 테크닉"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컬리의 자사주 매입은 또 다른 신호다. 주당 1만5000원 기준으로 약 150억원 규모의 매입은, 기업가치를 약 6300억원으로 산정한 수치다. 이는 2021년 시리즈 투자 당시 4조원에 육박했던 기업가치에 비하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비상장사가 자사주를 매입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컬리는 이를 통해 “흑자 기업으로 전환했고 상장을 준비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보낸 셈이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듯 이익잉여금은 회계적 결손금 소거를 통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수치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몇 가지 쟁점이 있다. 김슬아 대표의 지분율은 2024년 말 기준 5.69%에 불과하다. 창업자이자 대표이사로서는 낮은 지분율이며, 이는 IPO 심사 과정에서 경영권 안정성 및 동기부여 부족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컬리의 최대주주는 앵커 에쿼티 파트너스로, 2023년 120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CPS) 투자를 통해 지분율 13.49%를 보유하게 됐다. 그리고 해당 CPS 계약에는 '리픽싱 조항'이 포함되어 있었으며, 이는 컬리가 실적을 달성하지 못할 경우 전환 조건을 투자자에게 유리하게 조정하는 조항이다. 실제로 컬리가 2023년 연결 기준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리픽싱이 발동됐고, 앵커의 지분율이 증가했다. 이런 배경에서 볼 때 1분기 흑자 발표는 단순한 실적 개선이라기보다는 IPO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해석이 힘을 얻는다. IR 자료 곳곳에 드러난 '흑자', '자금력 확보', '브랜드 신뢰도 회복' 등의 키워드는 단기 실적보다는 중장기적으로 투자자 신뢰 회복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전략으로 보인다. 하지만 실제 컬리의 재무 구조를 보면 여전히 적신호가 많다. 1분기 기준 당기순손실은 38억원으로 적자가 지속 중이며, 총 자산 8165억원 중 리스부채가 3521억원, 매입채무는 2340억원에 달한다. 단기 차입금은 305억원으로 안정적인 자금 구조라고 보기 어렵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200억원으로 보존되어 있지만, 이는 이전 투자금에 기댄 결과로 풀이된다. 매출 측면에서도 경쟁사와의 격차는 뚜렷하다. 2024년 컬리의 연간 매출은 약 2조1956억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5.7% 증가했다. 반면, 쿠팡은 같은 해 38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상품군 다양화나 배송 인프라 투자 측면에서 컬리는 아직 갈 길이 멀다. 뷰티컬리, 컬리나우 등 신규 서비스의 성과도 아직 미지수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IR에서는 반복적으로 '조정된 수치'를 강조하지만, 투자자들이 진짜로 보고 싶은 건 실질적인 수익 구조"라며 “단순한 비용 절감이 아닌, 수익성 있는 성장 모델이 뒷받침되어야만 IPO도 의미가 있으며 지금 필요한 것은 수치보다 실적, 장부보다 시장이다"라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경기도, ‘경기도형 스마트공장’ 지원 대상 151개사 선정...내달부터 구축 시동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경기도는 '2025년 경기도형 스마트공장 구축 및 컨설팅 지원사업' 대상기업 151개사를 선정하고 내달부터 공장구축을 지원한다고 27일 밝혔다. 도에 따르면 경기도형 스마트공장 구축 및 컨설팅 지원사업은 생산성 저하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제조기업의 생산성 향상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것으로 스마트공장 구축을 위한 컨설팅부터 전문인력 양성에 이르기까지 종합지원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올해 도와 경기테크노파크는 시군과 협력을 강화해 전년대비 50% 증가한 105억원의 예산을 확보했으며 지원기업도 지난해 77개사에서 151개사로 2배가량 늘렸고 중소기업이 필요로 하는 제조로봇 지원 분야를 신설했다. 분야별로는 △설비·솔루션 도입 131개사 △특수목적(안전, 에너지·탄소중립, 보안 등) 및 제조데이터 활용 5개사 △로봇기반 15개사를 지원한다. 제조로봇 지원사업 신설은 제조현장에서 로봇을 활용한 자동화 수요가 본격화되고 향후 로봇 기반 제조혁신이 중소기업 전반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측됨에 따른 것으로 기업만족도 등을 확인해 향후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기존 추진중인 에너지·탄소중립, 제조데이터 등을 도입하는 스마트공장 지원사업도 환경·사회·투명경영(ESG) 기반 디지털 전환과 AI 활용 제조혁신에 대한 기업 현장의 수요가 확인돼 2026년 사업확대 여부를 면밀하게 검토할 예정이다. 각 분야 선정 기업은 과제당 3000만원에서 최대 8000만원을 지원받아 스마트공장을 구축하고, 자동화 및 데이터 기반 제조혁신을 추진한다. 수행기관인 경기테크노파크는 현장중심 맞춤형 지원을 통해 스마트공장이 단순한 장비 혹은 솔루션 도입을 넘어 실질적인 생산성 향상과 공정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계획이다. 배영상 경기도 디지털혁신과장은 “제조현장에서 AI와 로봇을 활용한 자동화 수요가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며 “2026년에는 로봇 및 AI 기반 스마트공장 지원사업을 한층 더 확대해, 경기도가 디지털 제조혁신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sih31@ekn.kr

삼성·LG, 가전 주도권 격돌…기술 경쟁이 이끄는 ‘시장 선순환’

'숙명의 라이벌'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국내외 가전 시장에서 주도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올인원 세탁건조기, TV, 인공지능(AI) 가전 등 주요 제품군 전반에서 시장 점유율 확보와 기술 선점을 위한 맞대결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는 이 같은 경쟁이 단순한 점유율 싸움을 넘어 기술 발전과 소비자 혜택, 시장 성장이라는 '선순환 구조'를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올인원 세탁건조기 시장 점유율을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사 조사 기준 점유율이 약 70%에 달한다고 밝혔고, LG전자는 자체 추산으로 55% 수준이라고 반박했다. 양사는 지난해에도 올인원 세탁건조기를 비슷한 시기에 출시하며 건조 방식, 소비전력 등을 놓고 경쟁사의 제품을 의식한 마케팅을 이어갔다. 가격 전략 측면에서도 견제가 뚜렷했다. TV 시장에서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품을 중심으로 경쟁이 치열하다. 삼성전자는 최근 AI TV 발표 행사에서 “77인치 이상 OLED TV 부문에서 국내 점유율이 60%에 이른다"고 밝혔으나, LG전자는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의 데이터를 인용해 “2025년 1분기 기준 OLED TV 시장에서 삼성의 점유율은 LG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AI 가전 영역에서도 양사는 자존심 대결을 벌이고 있다. LG전자는 '업(UP) 가전'을 통해 AI 기반 맞춤 기능을 처음 도입한 기업임을 강조하며 선도 이미지를 부각하고 있으며, 삼성은 “중요한 건 누가 먼저 시작했느냐보다 소비자에게 얼마나 빠르게 가치를 제공하느냐"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양사의 경쟁은 하이센스, TCL 등 중국 제조사들의 저가 공세가 거센 상황에서 프리미엄 시장 방어와 기술 우위 확보를 위한 전략적 대응으로 풀이된다. 중국 업체들이 액정표시장치(LCD) 기반 TV와 보급형 가전을 앞세워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면서, 삼성과 LG는 고급형 제품과 신기술을 중심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양사는 올인원 세탁건조기 등 신가전과 AI 기반 제품을 통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동시에, 정밀한 기능, 스마트홈 연동성, 사용자 맞춤형 경험 등 고부가가치 요소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TV 시장 역시 마찬가지다. 삼성과 LG는 LCD 진영과 달리 OLED 기술을 앞세워 화질과 소비전력 효율에서 기술 우위를 확보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AI 화질 엔진, 게임 성능 인증, 콘텐츠 최적화 등 기능은 OLED TV 경쟁의 핵심이 되고 있다. 이충훈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 대표는 올 초 한 세미나에서 “국내 업체들이 OLED TV 시장을 확대해야 프리미엄 시장 주도권을 유지할 수 있다"며 “가성비 경쟁보다는 기술 차별화 전략이 중국 업체와의 장기 경쟁에서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업계는 삼성과 LG의 경쟁이 기술 개발 가속화와 소비자 경험 향상, 나아가 전체 시장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고 본다. 삼성은 최근 건조 성능을 강화한 올인원 세탁건조기 신제품을 출시했고, LG도 성능을 대폭 업그레이드한 후속 제품을 연내 선보일 계획이다. 이 같은 기술 경쟁은 시장 성장으로 직결되고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인원 세탁건조기는 출시 1년 만에 국내 세탁기·건조기 시장의 약 22%를 차지했다. OLED TV 시장도 성장세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글로벌 OLED TV 출하량이 전년 대비 7.8% 증가한 655만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프리미엄 TV 수요가 늘면서 OLED 중심의 전략이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AI 가전 보급도 빠르게 확산 중이다. 소비자들은 에너지 효율, 맞춤형 기능, 음성 인식 등 실용적 이점을 기반으로 AI 기능 탑재 제품을 선호하며, 실제 만족도 역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LG는 디자인과 정밀한 기능 설정에서, 삼성은 스마트폰 연동성과 생태계 기반의 스마트 기능에서 강점을 발휘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LG의 경쟁은 단순한 점유율 싸움을 넘어 기술 진화를 촉진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혁신 경쟁이 이어진다면 소비자 만족과 산업 경쟁력 모두를 높이는 '윈윈 효과'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뉴욕 언팩’ 기획했는데… 삼성 폴더블폰 ‘美 25% 관세 리스크’

미국 폴더블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던 삼성전자가 '관세 리스크'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되는 스마트폰에 최소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으름장을 놨기 때문이다. 애플과 경쟁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3년만에 야심차게 '뉴욕 언팩'까지 기획해둔 상황이라 고민이 깊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백악관에서 열린 행정명령 서명 행사에서 해외에서 생산된 애플 아이폰에 대한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히면서 “삼성이나 다른 기업도 해당된다"고 언급했다. 그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도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며 다음달 말부터 수입 스마트폰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플을 겨냥해 관세 카드를 꺼낸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현재 대부분 아이폰을 중국에서 만들고 있다. 수년전부터 미국과 중국간 무역분쟁 조짐이 보이자 생산 기반을 인도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제품 대부분을 베트남, 인도,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에서 만들고 있는 삼성전자에도 불똥이 튄 셈이다. 문제는 똑같이 25%의 관세를 문다 해도 삼성전자가 입을 타격이 더 크다는 점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StatCounter)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미국 스마트폰 시장 판매량 기준 점유율은 애플이 57.6%로 삼성전자(23%)를 압도하고 있다. 관세를 반영해 제품 가격을 올릴지 아니면 이를 제조사가 떠안을지 결정하는 과정에서 삼성전자의 행동반경이 좁을 수밖에 없는 셈이다. 애플이 고부가가치 제품 시장을 점령하고 있다는 것도 고민거리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부문 영업이익률은 작년 기준 9.1%다. 30%가 넘는 애플과 차이가 크다. 애플은 마진을 과감하게 포기하며 가격 정책을 가져갈 여력이 있지만 삼성전자는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애플은 '삼성 견제'에도 힘을 쏟고 있다. 내년 '아이폰 18'부터 제품 출시 일정을 재편하기로 결정한 게 대표적이다. 애플은 기존에는 매년 9월 아이폰과 프로·프로맥스를 동시에 공개해왔다. 앞으로는 일정을 두 차례로 나눠 일부 모델을 이듬해 초 출시하기로 했다. 통상 갤럭시 S 신모델이 출시되는 상반기에 삼성전자 실적이 개선된다는 사실을 반영한 결정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꺼낸 카드는 '폴더블폰'이다. 수년간 Z 시리즈를 만들며 내공을 쌓아온 만큼 기술력에서 애플을 압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다. 애플이 내년 첫 폴더블폰을 내놓으면 미국 소비자들이 해당 제품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는 계산에 하반기 언팩 개최 장소도 뉴욕으로 정했다. 여기에서 갤럭시 Z플립·폴드7를 공개할 방침이다. 이 회사가 뉴욕에서 신제품을 선보이는 것은 2022년 8월 이후 3년여만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뉴욕 '갤럭시 언팩' 일정을 7월9일로 잡았다. 하반기부터 제품 생산 및 판매가 시작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25% 관세'를 피해가기 힘들 것으로 관측된다. 갤럭시 S·A 등 기존 제품들은 재고를 많이 확보하며 변화에 대응할 여력이 있지만 Z시리즈는 힘들다는 의미다. 미국 폴더블폰 시장을 정조준한 삼성전자가 '관세 리스크' 악재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배경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이폰 인공지능(AI) 기능이 갤럭시보다 떨어진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는 만큼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관련 마케팅을 강화하는 방법 등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삼성바이오, 분할에 엿보이는 ‘5년’ 뒤의 설계도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성바이오)가 CDMO(의약품 위탁개발생산) 사업과 바이오시밀러 및 신약 개발 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한다. 회사 측은 사업 전문성 강화와 고객 신뢰 제고를 명분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재계와 시장은 이번 분할이 중장기적으로 삼성그룹의 지배구조와 자산 이동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국내 기업의 물적분할 및 자회사 중복 상장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삼성바이오의 이번 인적분할은 사업 효율성과 함께 지배구조 재편의 복합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는 2025년 10월 1일을 분할기일로 존속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를 CDMO 사업에 집중시키고, 신설 '삼성에피스홀딩스(가칭)'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여 바이오시밀러 및 신약 개발 사업을 전담케 한다. 회사 측은 CDMO 고객사의 이해상충 우려 해소와 각 사업 부문의 경쟁력 강화로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CDMO 사업은 고객사 기밀 유지가 필수적이기에, 바이오시밀러 개발 자회사는 잠재적 경쟁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이번 분할에서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설립 등기일로부터 5년간 국내외 증권시장에 상장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신설 법인 정관에도 명시될 예정이다. 이는 과거 '쪼개기 상장' 논란을 의식한 조치로, 물적분할 자회사 상장 시 적용되는 5년 강화 심사 기준을 자발적으로 준용함으로써 주주 보호 의지를 표명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정관은 주주총회 특별결의로 변경 가능하며, '5년' 기간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신약 파이프라인 성숙에 필요한 시간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유예로 해석될 수 있다. ADC(항체-약물 접합체) 등 신약 개발은 장기간 소요되며, 2025년 임상시험계획(IND) 신청 예정인 주요 후보물질들은 5년 후인 2030년경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임상 단계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 '5년'이라는 시한을 둔 것을 두고 이 시점에 IPO를 통한 대규모 자금 조달이 유리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을 수 있다는 게 시장의 예상이다. 이어 회사 측은 이번 분할이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무관하다고 선을 긋지만, 시장에서는 중장기적인 지배구조 영향 가능성을 제기한다. 핵심 시나리오는 삼성물산과 삼성전자(총수 일가)가 인적분할 후 보유할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업회사 지분을 신설 삼성에피스홀딩스에 현물출자하고, 그 대가로 신주를 배정받는 방식이다. 이러한 현물출자는 대기업들이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활용해 온 전형적인 수단이다. 이 시나리오대로 현물출자가 이뤄진다면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업회사와 삼성바이오에피스를 모두 자회사로 두는 사실상의 바이오 중간 지주회사 역할을 맡게 된다. 금융투자업계는 현물출자 시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업회사 지분 74.3%를 확보할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삼성물산과 삼성전자가 각각 53.2%, 38.6% 수준의 삼성에피스홀딩스 지분을 보유하게 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지배구조 재편 가능성과 함께 자금 운용 전략 측면에서도 시나리오가 제시된다. 삼성물산이 바이오 관련 자산(삼성에피스홀딩스 지분)을 매각하여 그 대금으로 삼성전자 지분을 추가 매입할 가능성이다. 이는 이재용 회장의 낮은 삼성전자 직접 지분율(약 1.65%)을 보완하고, '삼성생명법' 등 외부 규제에 대응하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삼성물산이 (현물출자 후 보유할) 삼성에피스홀딩스 지분 전체 매각 시 최대 29조원의 현금 확보가 가능하다고 추정하며, 이는 삼성물산의 삼성전자 지분율을 크게 끌어올리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삼성생명법 입법이 본격화될 경우, 이 시나리오는 더욱 현실적인 경로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번 분할로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오는 10월 29일 한국거래소 코스피시장에 재상장될 예정이다. 이로써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에피스홀딩스는 동시에 상장된 계열사가 되는 다중 상장 구조를 형성한다. 이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요 원인인 지주회사 할인 문제를 심화시킬 수 있다. 모회사와 자회사가 동시에 상장되면, 투자자들은 모회사가 핵심 사업 부문 자회사의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지주회사 할인'을 겪게 된다. 삼성에피스홀딩스 위에 삼성바이오로직스, 그리고 삼성물산/삼성전자와 같은 다층적 지배구조가 형성될 경우 할인 효과는 더욱 증폭될 수 있다. 이러한 피라미드 구조는 지배구조의 복잡성을 심화시키고, 각 상장 계열사 간 이해상충, 불투명한 내부거래, 최상위 지배회사 소액주주들의 가치 희석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이를 토대로 시장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인적분할이 사업 전문성 강화라는 명분과 함께, 중장기적인 지배구조 재편과 자산 이동을 위한 복합적 목표를 가지고 진행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5년 미상장' 약속은 단기적인 시장 안정화 효과와 함께 삼성에게 전략적 시간을 벌어주는 다목적 카드라는 얘기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관 변경 가능성, 지배력 강화를 위한 현물출자 시나리오, 그리고 다중 상장 구조가 야기할 수 있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심화 가능성 등은 여전히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부분"이라며 “향후 삼성에피스홀딩스의 운영 방향,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 성과, 그리고 추가적인 지분 변동이 삼성그룹 전체의 지배구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오픈AI, 韓 공식 진출…조만간 서울에 사무소 개설

오픈AI가 한국에 법인을 공식 설립하고 서울에 첫 사무소를 연다. 국내 기업·정부 등 핵심 이해관계자들과 협력을 추진할 인력 채용을 시작할 예정이다. 제이슨 권 오픈AI 최고전략책임자(CSO)는 26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과의 미팅에서 한국에 법인을 공식 설립하고 서울에 첫 번째 사무소를 개설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챗GPT가 한국에 빠르게 도입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가 담긴 최신 데이터를 공개했다. 앞서 이 회사는 국내 시장에 진출하기 전에도 다수의 기업·기관과 파트너십을 맺고 협력 확대에 나선 바 있다. 카카오는 지난 2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방한 당시 하반기 중 출시 예정인 인공지능(AI) 솔루션 '카나나'를 비롯한 서비스 전반에 오픈AI의 최신 기술을 접목하기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올트먼 CEO는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와도 AI 도입 방향을 논의한 바 있다. 크래프톤은 직원들이 챗GPT를 활용도를 높이고 있으며, 오픈AI 기술을 게임 개발에 접목 중이다. 한국산업은행(KDB)과는 △국내 스타트업 육성 △한국어 AI 역량 강화 △국내 데이터센터 기회 탐색 등을, SK텔레콤과는 지속적인 마케팅·유통 파트너십을 맺었다. 챗GPT의 국내 주간활성이용자수가 지난 1년새 4.5배 이상 늘면서 미국 다음으로 가장 많은 유료 구독자를 확보했다고 사측은 설명했다. 사무소 위치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한국 법인은 이미 설립을 마친 후 인력 채용을 시작했다. 한국 진출을 통해 정책 입안자, 기업, 개발자 및 연구자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한국형 AI 개발을 촉진한다는 방침이다. 오픈AI 관계자는 “수 개월 안에 사무소를 개설해 국내 기업과의 협력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사용자·기업·개발자뿐 아니라 정부와의 파트너십 지원에 힘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권 CSO는 이날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 대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AI 정책 관계자들과 각각 만나 국가 AI 인프라 확대에 오픈AI가 협력할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고 밝혔다. 다만 국내 데이터센터 건립 계획에 대해선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그는 “한국은 반도체부터 소프트웨어까지 AI의 전 영역을 아우르는 '풀 스택' 생태계를 갖추고 있으며, 학생부터 노년층까지 다양한 세대가 AI를 일상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AI 선도국"이라며 “한국에서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AI 인프라 구축 등에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삼성 ‘갤럭시 S25 시리즈’ 국내 200만대 판매 돌파

삼성전자는 자사 최신 플래그십 모델 '갤럭시 S25 시리즈'가 전작인 '갤럭시 S24 시리즈'보다 2주 이상 빠르게 국내 200만대 판매를 지난 24일 달성했다고 26일 밝혔다. 갤럭시 S25 시리즈는 갤럭시 S25 울트라와 갤럭시 S25+, 갤럭시 S25로 구성됐다. 갤럭시 S25 시리즈 100만대 판매 돌파 시점이 갤럭시 S24 시리즈 대비 1주일 빨랐던 걸 감안하면 판매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역대 갤럭시 5G 스마트폰 중 최단 기간 200만대 판매 기록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5 시리즈의 판매 성과는 개인화된 갤럭시 AI, 역대 가장 강력한 성능, 향상된 카메라 기능 등 차별화된 사용 경험이 소비자들의 관심과 호응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구매자 분석 결과, 최고 인기 모델은 '갤럭시 S25 울트라'다. 인기 색상은 대표 컬러인 블루 계열 선호도가 가장 높았고 화이트, 실버도 인기를 끌었다. 또, 올해 1월 처음 선보인 'New 갤럭시 AI 구독클럽'도 1030 고객의 큰 호응을 얻으며 갤럭시 S25 시리즈 흥행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자급제 모델을 구매하면서 'New 갤럭시 AI 구독클럽'을 가입하면 △1년 사용 후 기기 반납할 경우 최대 50% 잔존가 보장 △'삼성케어플러스 스마트폰 파손+' 등 실용적 혜택을 제공해 부담 없이 신제품 경험을 원하는 젊은 층 고객을 공략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3일 초슬림 스마트폰 '갤럭시 S25 엣지'를 출시하며 △갤럭시 S25 울트라 △갤럭시 S25+ △갤럭시 S25와 함께 갤럭시 S25 시리즈 제품 4종 라인업을 완성했다. 특히 갤럭시 S25 엣지는 사전 판매에서 삼성닷컴의 1030 구매 비중이 절반 이상을 기록하는 등 젊은 층의 관심을 받으며 갤럭시 S25 시리즈 실적 상승세를 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호진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국내 200만대 판매 돌파는 갤럭시 S25 시리즈의 완성도와 혁신을 고객 여러분들이 높게 평가해 주신 결과"라며 “앞으로도 New 갤럭시 AI 구독 등 고객에게 제공하는 혜택을 확대해 가겠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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