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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만원 이하 전면전”…전기차 캐즘 돌파 선봉장 ‘소형 SUV’ 지목

매년 심화되는 '전기차 캐즘'으로 인해 완성차 업계가 '작고 저렴한 SUV' 모델 출시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중국 BYD가 실구매가 2000만원대 소형 전기 SUV의 '아토3'를 출시하면서 업계의 '가격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12일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2024년 신차 등력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시장서 전기차는 14만6883대 판매되며 전년 대비 9.7% 감소한 수치를 기록했다. 높은 가격과 부족한 충전 인프라가 발목을 잡으며 매년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 완성차 업계는 '높은 가격'을 캐즘의 가장 큰 원인으로 판단하고 '가격 인하 경쟁'에 전념하고 있다. 특히 기업들은 최근 국내시장서 높은 인기를 보이는 '소형 SUV' 라인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국내 시장에선 기아가 3000만원대 구매 가능한 EV3를 출시하면서 전기차 구매 기준을 '4000만원 이하'로 낮춘 것이 발화점이 됐다. 수입 브랜드들도 이 흐름에 동참하면서 전기차의 가격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 이들의 전기차 가격 경쟁은 올해부터 본격화 될 전망이다. BYD, 볼보, 폭스바겐 등 여러 수입 브랜드가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그룹도 '안방 사수'를 위해 저가 라인업을 강화할 방침이기 때문이다. 먼저 현대차그룹은 이 시장 최강자 기아 EV3를 필두로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등 라인업을 보강한다. EV3는 지난해 국내 시장서 가장 '핫'했던 전기차다. 6월에 출시됐음에도 불구하고 1만2769대 판매를 기록하며 역시 소비자들에겐 '가성비'가 최고임을 입증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EV3에 이어 EV4, EV5 등을 출시하며 라인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어 현대차그룹은 최근 캐스퍼 일렉트릭에 아웃도어 테마 디자인을 입힌 '캐스퍼 일렉트릭 크로스'를 출시하는 등 소비자들의 전기차 유입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모델은 기존 캐스퍼 일렉트릭의 디자인 정체성은 유지하면서 아웃도어 환경을 즐기는 고객의 입맛에 맞춰 튼튼하고 강인한 매력을 입힌 차량이다. 현대차그룹의 방어만큼 수입차들의 공세도 거세다. 특히 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곳은 중국 BYD다. BYD는 지난달 보조금 포함 2000만원대 구매 가능한 역대급 가성비 전기차 '아토3'를 출시했다. 눈높이가 워낙 높은 한국시장서 자신들의 강점인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 아토3는 기아 EV3보다 주행성능이나 완성도가 비교적 떨어지지만, 가격이 워낙 저렴해 충분한 수요층이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렌터카, 영업용차 등으로 많이 팔릴 것으로 예상돼 시장에 긴장감을 주고 있다. 이를 입증하듯 아토3는 사전 예약 1주일 만에 계약대수 1000대를 돌파했다. 볼보코리아도 지난 3일 소형 SUV EX30을 국내시장에 출시했다. EX30은 2년 전부터 국내 소비자들을 기다리게 했던 모델로 수입 프리미엄 감성과 성능을 느낄 수 있는 전기차다. 특히 4000만원대로 EV3에도 크게 뒤처지지 않는 가격이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이어 폭스바겐도 ID.4 2025년형을 출시했다. ID.4는 최근 관심도가 떨어졌지만 출시 초반엔 상당한 인기를 끌던 모델로 충분한 상품성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 모델이다. ID.4 2025년형 역시 보조금 포함 3000만원대 구매 가능하며 가격 경쟁력까지 보유한 모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캐즘이 심화될수록 업계의 가격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특히 중국 BYD의 가세가 국내 시장 전기차 가격 단가 형성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포르쉐 “2030년까지 고객 접점 2배 늘린다”

포르쉐코리아가 국내 최대 규모의 서비스센터인 '포르쉐서비스 센터 성수' 오픈을 시작으로 올해 올해 지속적으로 고객 접점을 늘려 '가치 중심 성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프로쉐코리아는 12일 국내 최대 규모의 서비스센터인 '포르쉐 서비스센터 성수' 오픈을 기념하는 미디어 워크샵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포르쉐코리아 최고경영자(CEO)인 마티아스 부세 대표 등 주요 임원진이 참여해 올해 신차 출시 계획부터 딜러 네트워크 확장, 애프터 세일즈 강화, 사회공헌 활동 등 올해 주요 경영계획을 발표했다. 향후 포르쉐는 브랜드 최초 순수 전기 SUV 마칸 일렉트릭과 아이코닉 모델로 성능·디자인·개인화에 한층 집중한 신형 911, GT3 라인 25주년을 기념하는 강력한 퍼포먼스의 911 GT3, 스포티한 성능과 높은 일상적 사용성을 겸비한 타이칸 GTS 등 제품 포트폴리오를 통해 고객 선택 폭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포르쉐코리아는 전국 단위 네트워크 확장, 애프터 세일즈 서비스 강화, 고객 라이프스타일 강조 등 독보적인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투자를 이어간다. 이번 서비스센터 성수 오픈을 시작으로 올해 안에 스튜디오 한남, 서비스센터 제주 등 신규 고객 접점을 오픈하거나 리노베이션을 단계적으로 진행해 2030년까지 네트워크를 두 배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포르쉐코리아는 브랜드가 추구하는 꿈과 열정을 반영한 사회공헌 캠페인 '포르쉐 두 드림(Porsche Do Dream)'도 지속한다. 올해는 총 18억원의 기부금으로 교육문화예술환경 보호 등 다양한 분야에 더 많은 수혜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마티아스 부세 대표는 “올해 포르쉐는 네트워크 확대와 애프터 세일즈 서비스 강화로 브랜드 경험을 혁신하고 가치 중심 성장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이번 포르쉐 서비스센터 성수 오픈은 한국 시장의 중요성과 포르쉐의 목표 의식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오픈한 아시아 최대 규모 중 하나인 포르쉐 서비스센터 성수는 국내에서 가장 친환경적인 포르쉐서비스 센터로 에너지 효율성을 극대화한 인프라가 특징이다. 건축물 에너지 효율 등급 '1++' 및 친환경 건축물 인증을 획득했으며, 포르쉐 CI가 적용된 태양광 파시드를 설피해 지속가능성 가치를 강조했다. 포르쉐 서비스센터 성수는 연면적 1만5968㎡(약 4830.57평)로 지하 1층부터 지상 11층으로 구성돼 있다. 포르쉐의 엄격한 기준을 충족하는 최신 설비와 최첨단 장비는 물론 국내에서 가장 많은 총 40개의 워크베이를 갖췄다. 일일 처리량은 하루 평균 90대로 이는 국내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향후 지상 6·7층에 일반 정비 및 판금 도장 설비를 추가 증설해 워크베이를 25개 추가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BEV 전용 최첨단 인프라도 갖추고 있다. 전기차 전용 정비 인프라와 전문 기술 인력을 통해 한 차원 높은 서비스를 지원한다. 센터 내에는 4대의 320kW 초급속 충전기를 포함해 총 31대의 충전 인프라를 구축해 고객이 편리하게 차량을 충전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쾌적한 VIP 라운지와 프라이빗 컨설팅 공간, 포르쉐 라이프스타일 등 전시 공간을 마련해 포르쉐 고유의 브랜드 경험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골드 라운지를 포함한 다양한 엔터테인먼크 시설도 운영한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지난해 전기차 1763만대 인도…BYD 판매량 테슬라의 2.3배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인도량이 중국 브랜드들의 급격한 성장세에 1700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전기차 1위 브랜드인 중국 BYD(비야디)는 40% 넘는 성장률을 보이며 2위인 미국 테슬라와의 격차를 배 이상으로 벌렸다. 12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작년 전 세계 80개국에 등록된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포함)는 약 1763만대로 전년 대비 26.1% 늘었다. 주요 브랜드별 전기차 판매 대수를 보면 BYD가 413만7000대를 판매해 전년과 비교해 43.4% 성장했다. BYD는 중국과 그 이외 글로벌 시장 모두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늘렸다고 SNE리서치는 설명했다. BYD는 또 덴자(친환경차)와 양왕(럭셔리), 팡청바오(개인화) 등 서브 브랜드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했고, 유럽과 동남아, 남미에서 시장을 확대하며 고성장세를 유지했다고 SNE리서치는 분석했다. 테슬라는 전체 판매량의 약 95%를 차지하는 모델3와 모델Y의 인기가 시들해지며 전년 동기 대비 1.1% 줄어든 178만9000대를 판매했다. BYD와의 격차는 2023년 107만6000대(1.6배)에서 지난해 234만8000대(2.3배)로 크게 확대됐다. 3위인 중국 지리그룹은 138만6000대를 팔아 전년 동기보다 59.8% 성장했다. 순위는 2023년 5위에서 두 단계 올랐다. 4위 상하이자동차(SAIC)는 12.2% 증가한 101만8000대를 판매해 폭스바겐(5위)을 추월했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99만9000대를 판매해 0.3% 성장에 그쳤다. 중국 창안자동차도 47.4% 증가한 69만4000대를 판매해 6위를 기록했다. 9위인 중국 체리자동차는 236% 성장한 52만대를 팔았다. 7위 현대차그룹은 55만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1.8% 역성장을 기록했다. 주력 모델인 아이오닉5, EV6, 니로의 판매량이 부진했지만, EV3와 EV9의 글로벌 판매가 확대되고 있다고 SNE리서치는 분석했다. 지역별 인도량 순위에서는 중국이 1162만2000대로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 지위를 더욱 공고히 했다. 점유율은 2023년 59.5%에서 지난해 65.9%로 높아졌다. 다만 유럽은 310만4000대(22.4%→17.6%), 북미는 183만6000대(11.9%→10.4%), 아시아(중국 제외)는 76만2000대(4.8%→4.3%)로 다소 점유율이 줄었다. SNE리서치는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강력한 내수 시장이 핵심 성장 요인이지만 미국과 유럽이 중국산 전기차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며 견제에 나서 수출 중심의 성장 전략에 변수가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전기차 기업들은 미국과 유럽의 보호무역 기조 등으로 인한 시장 구조 재편에 대한 대응 전략이 필수적인 시점"이라며 “가격 경쟁력 확보, 하이브리드 전략 강화, 자율주행 기술 도입 등 다각적인 대응 전략을 모색해야 하는 중요한 전환점을 맞았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올해는 다르다’…스텔란티스코리아, 스타모델 늘리고 고객 접점 확대해 ‘반등’ 총력

치열한 국내 수입차 시장서 기를 못 피던 스텔란티스코리아가 올해는 반등을 다짐했다. 산하 브랜드인 지프와 푸조의 '브랜드 정체성'을 정립하고 다양한 신차 출시, 저렴하고 확실한 애프터 서비스망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11일 수서 식물관 PH에서 '2025년 신년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지프와 푸조 브랜드의 핵심 전략, 비즈니스 방향을 공유했다. 행사는 방실 스텔란티스코리아 대표의 지난해 성과 공유로 시작됐다. 방 대표는 “지프 랭글러와 푸조 408의 스타모델 만들기를 통해 브랜드 강화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스타모델 만들기란 브랜드의 특징을 가장 잘 대변하는 모델을 선정해 마케팅에 집중하는 전략이다. 즉, 소비자들이 지프하면 랭글러, 푸조하면 408을 떠올리게 하는 전략이다. 스텔란티스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랭글러와 408은 각 브랜드 판매량 42%를 차지하며 메인 모델로 잡는데 성공했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올해 스타모델 늘리기에 집중한다. 방 대표는 “앞으로도 지프에선 랭글러가 핵심모델로 이어가지만 다양한 차량들을 스타모델로 만들 것"이라며 “푸조는 408에 이어 3008을 스타모델로 키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방실 대표는 올해 고객이 브랜드를 경험하는 모든 접점에서 향상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360도 브랜드 경험' 전략을 공유했다. 전략의 선봉에는 지프와 푸조 브랜드의 통합 전시장 '스텔란티스 브랜드 하우스(SBH)' 전환이 있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지난 2월, 이미 7개 딜러사와 'SBH' 업무 협약 체결을 마쳤으며, 연내 약 65%의 네트워크가 SBH로 전환할 계획이다. 오는 3월 의정부, 안양 서비스센터를 시작으로, 대전, 수원, 일산 전시장이 SBH로 순차 통합 전환되며, 부산도 신규 통합 전시장이 문을 연다. 이를 통해 푸조는 기존보다 1개 전시장, 5개 서비스센터 거점이 늘어나는 네트워크 확장 효과를 얻게 된다. 스텔란티스 브랜드 하우스 통합 전환을 통해 고객들은 두 브랜드를 한 곳에서 경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접근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세일즈 및 AS 과정 전반에 걸쳐 스텔란티스 스탠다드에 맞춘 일관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된다. 뿐만 아니라 스텔란티스는 그간 지적받았던 수리 서비스망도 개선한다. 특히 보증이 지난 차량에 대해서 비교적 저렴한 '대체 부품' 서비스 도입을 적극 추진한다. 푸조의 대체 부품 브랜드 '유로레파'에 이어 지프의 새로운 대체 부품 브랜드 '비프로 오토'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들 대체 부품 브랜드는 가격이 30% 저렴할 뿐만 아니라 2년 보증을 보장해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만족도 높은 서비스를 선사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신차 출시계획도 빼먹지 않았다. 지프는 올해 시장의 트렌드로 자리 잡을 SUV, 픽업트럭 등 대형 차종을 중심으로 부분변경 모델의 연내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오는 4월 경쟁 모델 중에서도 최강자로 평가받는 '뉴 글래디에이터를' 이후엔 럭셔리 SUV '그랜드 체로키' 부분 변경을 내놓는다. 특히 방실 대표는 최근 치열해지고 있는 픽업트럭 시장서 남다른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 자신했다. 최근 기아, 쉐보레, KG모빌리티 등 다양한 브랜드들이 다양한 차급의 픽업트럭을 내놓으면서 시장 선점 경쟁을 펼치고 있는데 뉴 글래디에이터는 이들과 차원이 다른 픽업트럭이란 설명이다. 다양한 콘셉트의 스페셜 에디션들도 출격을 대기하고 있다. 랭글러 스페셜 에디션 3종을 비롯, 다양한 콘셉트의 에디션으로 개성 강한 지프 고객들에게 여러 선택지를 제공할 예정이다. 푸조 역시 다양한 신모델 출시로 한 단계 도약할 계획이다. 마일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도입한 '308 MHEV'를 4월 출시하고, '408 MHEV'에 이어 '뉴 푸조 3008 MHEV'를 통해 새로운 전성기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스텔란티스코리아는 푸조의 새로운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키워드로 '예술적 혁명'을 발표하며 변화를 예고했다. 딱딱한 기술적 접근보다 프랑스 감성을 다운 예술성으로 시장에서 승부하겠다는 방침이다. 물론 기술적인 요소를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 프랑스 최초 자동차 브랜드, 세계 2번째 자동차 양산 기업인만큼 기술적인 부분은 당연히 자신감이 있다는 포부인 것이다. 방실 대표는 “한국 소비자들은 푸조에서 디자인을 가장 먼저 떠올리며, 푸조의 나라 프랑스에서는 명품, 예술, 미식 그리고 혁명과 같은 단어들을 연상한다"며 “이러한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회사는 푸조가 가진 디자인과 기술이라는 자산에 프랑스만의 문화와 예술을 접목시켜 푸조의 제품을 통해 우아하고 아름답게, 예술적인 방식의 혁명을 일으키겠다는 새로운 목표와 방향성을 세웠다"고 말했다. 이에 스텔란티스는 고객들이 브랜드를 보다 깊이 경험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감각적 경험을 중시하는 브랜드들과의 컬래버레이션을 확대하고 문화·예술을 접목한 홍보마케팅 활동으로 '푸조 감성'을 고객들에게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할 방침이다. 방 대표는 “2025년은 고객과 브랜드의 연결을 더욱 강화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푸조의 MHEV 라인업을 비롯해 예술적 혁명적인 마케팅 활동, 지프의 강력한 신차들을 중심으로 모든 방면에서 향상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고, 고객이 모든 접점에서 차별화된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코오롱, 작년 총 영업익 229억원…77.9% 급감, 경기 둔화·고금리 영향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코오롱은 통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은 5조7693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27억원으로 77.9% 급감했다고 밝혔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1293억 원으로 740.2% 급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의 원인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고금리 영향으로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당기순이익의 경우 지분법 적용 자회사였던 코오롱티슈진이 종속회사로 편입됨에 따라 지분 공정 가치와 장부가액 차이에 따른 영업외 이익이 반영돼 큰 폭으로 증가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경기 침체 속에서도 화학 부문의 견조한 실적 덕분에 매출이 증가했다. 그러나 아라미드 생산 시설 정기 보수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줄었다. 회사 측은 올해 아라미드 펄프 생산 능력 증설과 신규 고객 확보를 통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실적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코오롱글로벌은 산업·건설 부문에서 비주택 신규 착공을 확대하며 매출을 소폭 끌어올렸다. 하지만 건설 원가율 상승이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올해는 공공과 비주택 부문 수주 확대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실적 개선을 모색할 방침이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소비 심리 위축과 전기차 시장 둔화의 영향을 받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올해는 브랜드 관리 역량을 강화하고, 중고차 판매와 신규 서비스 확대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혼다·닛산 합병 중단…한숨 돌린 현대차, 글로벌 경쟁력 강화 지속 추진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혼다와 닛산의 합병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글로벌 3위' 현대차그룹이 한 숨을 돌리게 됐다. 올해 중국 전기차의 공세, 급변하는 미국 시장 상황으로 고민이 많던 현대차그룹에게 걱정거리가 하나 줄어든 셈이다. 이 같은 호재에도 현대차그룹은 올해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라인업 강화, 해외판매 증대, 배터리 내재화 등을 통해 친환경·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1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일본 자동차 기업 혼다와 닛산의 합병이 잠정 중단되면서 '사실상 무산'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혼다 측이 닛산에 자회사 전환을 제의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현재 양사의 위상을 고려했을 땐 닛산이 혼다의 자회사로 전환되는 것도 크게 무리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한 때 시장을 호령했던 닛산의 입장에선 자존심이 크게 상하는 일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양사는 곧 각각 이사회를 열어 경영통합 협의 중단 등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닛산 측은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지만, 논의 중인 방안 중 하나는 합병을 위해 혼다와 맺은 계약을 폐기하는 것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양사 합병 무산으로 현대차그룹은 판매량 글로벌 3위 자리를 지킬 수 있게 됐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 723만1000대를 기록해 토요타, 폭스바겐그룹에 이어 3순위를 유지했다. 반면 혼다와 닛산이 합병에 성공할 경우 지난해 판매량 기준 양사 합산 735만대로 현대차그룹의 자리를 위협할 수도 있던 상황이었다. 뿐만 아니라 혼다와 닛산은 각각 하이브리드, 전기차 기술을 갖고 있어 서로 머리를 맞대고 신차 개발을 한다면 현대차그룹의 고객을 빼앗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이에 양사 합병 무산은 현대차그룹에 반가운 소식이다. 국내 자동차업계서도 이런 상황이 '현대차에겐 호재'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다만 이 같은 호재에도 현대차그룹은 올해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라인업 강화, 해외 판매 증대, 배터리 내재화 등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우선 현대차그룹은 올해 다양한 친환경 신차를 선보인다. 미국 시장을 겨냥한 대형 전기 SUV를 이달 출시 예정이고, 중국 BYD의 저가 공세에 대응할 기아 EV3·4 출시도 예정됐다. 또 조만간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를 생산해 자사 HEV 풀라인업을 구축하고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오는 3월 경기 의왕연구소에 구축한 '차세대 배터리 연구동'을 개소하면서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 가동도 계획하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기술로 화재 위험은 낮추고 성능은 끌어올린 제품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통해 '배터리 내재화'를 완성하고 전기차의 기술·가격 경쟁력을 극대화할 전략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양사 합병 무산으로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3위자리를 지킴과 동시에 하이브리드, 전기차 선두자의 위치를 수성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시승기] 볼보 EX30, 미니멀하지만 편의기능은 꽉 찬 전기 SUV

볼보의 소형 전기 SUV 'EX30'은 가벼운 주행감, 신박한 인테리어, 풍부한 편의기능이 인상적인 모델이었다. 지난 6일 볼보코리아는 김해시 장유로 롯데호텔앤리조트에서 EX30 시승회를 진행했다. 시승은 호텔부터 울산시 울주군 카페까지 왕복 약 140km 코스로 구성됐다. 도심보다는 고속도로 주행에 초점이 맞춰있던 덕분에 빠른 속도로 주행을 즐길 수 있었다. 겨울철, 고속 주행 등 전기차에 불리한 환경이었음에도 괜찮은 주행가능거리를 보였다. 공식 제원은 351km인데 실제로는 400km 이상도 거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30의 외관은 전형적인 작고 귀여운 볼보 전기차였다. 브랜드의 패밀리룩인 토르망치 디자인이 이번에도 적용됐다. 작고 귀엽지만 실내 공간은 충분했다. 휠베이스/전장 비율을 62.6%로 설계해 동급 경쟁 모델 대비 넓은 공간을 확보했다. 전체적인 인테리어는 미니멀 그 자체였다. 차량의 계기판까지 제거하며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선을 확실하게 그었다. 계기판, 공조장치 등 모든 차량의 설정 기능을 12.3인치 고해상도 센터 디스플레이에 담았다. 기존 익숙하던 차량과 달라서 다소 불편한 점도 있었지만 효율적인 측면도 존재했다. 특히 음성인식 기능 “아리야 ~해줘"가 매우 잘 구동됐기 때문에 웬만한 조작은 음성으로 충분했다. 기존 계기판이 있던 자리엔 '안전 공간 기술'이 탑재됐다. 이는 외부에 위치한 5개의 레이더(Radar)와 5개의 카메라(Camera), 14개의 초음파 센서(Ultrasonic Sensors)를 비롯해 실내에 위치한 운전자 및 탑승자 감지 기술로 구성되는 첨단 안전 시스템이다. 실제로 주행 중 하품을 몇 번 했더니 알림이 오면서 휴식을 권장했고, 잠깐 창문을 바라보면 운전에 집중하라고 경고를 하기도 했다. 티맵과 개발한 '티맵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2.0'은 매우 편리했다. 굳이 애플 카플레이 등 핸드폰 연결이 필요 없었고 목적지 설정시 예상 배터리 잔여량까지 알려주는 등 매우 친절한 시스템이었다. 또 다른 이색 매력은 스피커다. 프리미엄 스피커인 하만카돈(Harman Kardon) 1040W 앰프와 9개의 스피커로 구성돼 엄청난 음질을 제공한다. 음량을 크게 높였음에도 깨지는 소리가 나지 않았고 영화관에 온 듯한 웅장한 사운드를 선보였다. 차량 주행감은 전기차답게 가볍고 민첩했다. 시속 100km 이상의 고속주행이 시속 80km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2열이었다. 동급 대비 넓은 공간에도 소형 SUV란 한계는 확실했다. 신장 180cm 남성 기준 2열 레그룸이 다소 비좁았다. 공간 자체가 좁다보니 답답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EX30 판매 트림은 일부 외관 및 실내 옵션 파일럿 및 파크 파일럿 어시스트, 360도 카메라, 하만 카돈 프리미엄 사운드 바 시스템 등 일부 편의사양에 따라 코어 및 울트라 두 가지로 구성된다. 코어 기준 4755만원, 울트라(Ultra) 패키지 적용 시 5183만원이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지난해 인도 올해는 아프리카…해외시장 적극 공략 현대차, 중국과 격돌 예고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 확보를 위해 애쓰고 있는 현대차·기아가 지난해 인도에서 성과를 낸 이후 올해는 아프리카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다만 아프리카 시장에서는 후발주자로서 중국 전기차 업체와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7일 현대자동차그룹에 따르면 올해 본격적으로 아프리카 시장 공략에 나선다. 올해 현대자동차그룹이 본격 공략에 나선 것은 아프리카가 '기회의 땅'이라고 불릴 만큼 압도적인 성장 잠재력이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프리카는 인구의 60% 이상이 25세 미만으로 경제의 역동성과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꼽혀왔다. 지난해 아프리카 자동차 시장 규모는 269억 달러(약 37조9774억원)로 집계됐다. 주로 내연기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가 주로 팔린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아프리카는 전기차 시장은 아직 발전 초기 단계라는 점이 눈에 띈다. 아프리카 최대 경제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도 2022년까지 전기차 보급 대수가 약 1000대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된다. 그동안 충전 인프라 등이 부족해 전기차가 크게 늘어날 환경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아프리카도 도시화와 인구 증가로 인해 효율적이고 친환경적인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시점에서 아프리카 대륙의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게 된다면 향후 대규모 수요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아프리카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우리보다 한 발 앞서 현지에 진출한 중국 전기차 업체와의 격렬한 경쟁이 예상된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2~3년 전부터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수입 규제가 강화되면서 제3국인 아프리카 시장 공략에 힘을 기울여왔다. 이들은 이미 아프리카 대륙 전역에 생산 거점을 마련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중국 전기차 브랜드 비야디(BYD)가 아프리카에서 입지가 확고한 업체로 꼽힌다. 케냐에 전기차 모델 돌핀과 씰 아토를 출시해 지난해 중동·아프리카 시장에서 점유율 22%를 기록했다. 아프리카 12개국에서 사업을 운영하며 점유율을 확대에 노력한 결과다. 아울러 다른 중국 완성차 업체인 지리 계열의 지오메트리와 상하이자동차 계열 MAXUS가 점유율을 각각 18%, 12%를 거둬 2,3위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맞서는 현대차·기아는 자동차 부품 산업이 발달한 튀니지를 중심으로 아프리카 내부에서 브랜드 파워를 늘려가고 있다. 튀니지가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를 잇는 지정학적 요지에 있어 영향력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현대차·기아는 반제품 조립(KD) 공급 방식에서 현지 생산, 해외 인수·합병(M&A)까지 전략을 확장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0월까지 튀니지에서 총 1만68대(현대차 5617대·기아 4451대)를 판매했다. 튀니지에서 누적 판매 순위에 현대차가 1위, 기아가 2위를 각각 차지했다. 2022년 기준 합계 점유율도 25%를 달성했다. 지난해 점유율은 30%에 육박한 것으로 파악된다. 동시에 현대차그룹은 아프리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알제리에 신규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2021년 정치적 불안정을 이유로 알제리 시장에서 완전 철수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알제리 정치 상황이 안정되면서 공장 구축을 다시 추진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공장 시설과 설비를 정비해 올해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알제리에 차체 제조 라인과 도장 공정 등의 라인을 구축해 전기차 포함 5개 모델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생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라그룹 등 현대차의 1차 협력사들이 인접 국가에 다수 진출한 상황이라 부품 공급이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아프리카 시장의 성장에 속도가 붙으면서 전략에 변화가 생긴 것으로 해석된다. 국내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지난해 인도 시장 공략에서 성과를 얻은 것처럼 아프리카 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인도자동차판매사협회(FADA)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판매량 55만9984대를 기록해 시장 점유율 2위(13.75%)를 수성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현대차 인도법인(HMIL)이 현지 증권시장에 상장에 성공하기도 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인도에 이어 올해는 아프리카 시장 공략에 나섰다"며 “현지 신규 공장 설립에 발맞춰 신차를 출시해 브랜드 입지를 확보해가는 전략을 활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이윤모 볼보코리아 대표 “EX30 올해 3000대 판매 목표, 유럽보다 2000만원 저렴해”

국내 전기차 시장에 새로운 '가성비 강자'가 나타났다. 프리미엄한 브랜드 이미지, 높은 사양, 저렴한 가격까지 갖춘 볼보 EX30이 드디어 국내에 출시된다. 이윤모 볼보코리아 대표는 연간 판매 3000대를 자신하며 EX30을 브랜드의 새로운 10년을 이끌어갈 모델로 지목했다. 6일 볼보코리아는 김해시 장유로 롯데호텔앤리조트서 EX30 출시 기념 기자 간담회와 시승회를 진행했다. 행사엔 이윤모 볼보코리아 대표가 참석해 브랜드의 지난 성과와 EX30의 사양을 공유했다. EX30은 전동화 시대를 상징하는 새로운 패밀리룩과 다재다능한 5인승 SUV의 혁신적인 공간 설계, 직관적인 휴먼 머신 인터페이스(HMI)가 적용된 차세대 티맵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도시 안전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안전 공간 기술(Safe Space Technology) 등 새로운 도시 이동성을 정의하는 혁신 기술을 대거 탑재된 소형 전기 SUV다. 특히 리어 액슬에 하나의 전기 모터가 장착되는 후륜 구동 방식을 채택해 부드럽지만 강력한 운전의 재미를 선사한다. 66kWh의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와 200kW 모터를 결합한 '싱글 모터 익스텐디드 레인지(Single Motor Extended Range)'로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 복합 기준 351km를 확보했다. 차량 설명에 앞서 이윤모 대표는 브랜드의 가파른 성장세를 강조했다. 이 대표는 “볼보자동차는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며 “안전에 대한 철학, 프리미엄 전략, 강력한 가격 경쟁력으로 10년 동안 5배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최근 10년 동안 판매 질적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며 “소비자가 서비스센터를 가까이서 편하게 만나게 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를 해왔고 그 결과 2024년 기준 39개 서비스센터, 233개 워크베이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또 “이러한 노력을 통해 볼보자동차는 국내에 진출한 모든 자동차 브랜드를 통틀어서 고객 서비스 만족도 1위를 차지했다"며 “이젠 앞으로의 10년을 새롭게 열어볼 계획이고, EX30은 그 시작을 알리는 차량"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직접 EX30을 주행하는 영상을 선보이며 보다 자세하고 현실적인 설명을 전달했다. 그는 “어떻게 하면 EX30을 좀 더 편안하게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하다 직접 경험한 것을 전달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했다"며 “그래서 제가 서울부터 김해 행사장까지 차를 몰고온 결과 400㎞ 주행은 가뿐했다"고 말했다. 이어 “날씨가 상당히 추워서 여러가지 걱정을 했지만 1회 충전으로 400㎞ 정도는 충분히 달릴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더불어 “EX30은 운전자 경고 시스템 등 해당 세그먼트에선 경험할 수 없는 안전장치들을 보유했다"며 “또 안전, 디자인 분야에서 여러 수상을 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EX30의 가격 경쟁력과 상품성을 강조했다. 이윤모 대표는 “EX30은 지난해 테슬라를 제외하고 유럽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라며 “올해 국내 시장서 3000대 판매를 목표하고 있고,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30 판매 트림은 일부 외관 및 실내 옵션 파일럿 및 파크 파일럿 어시스트, 360도 카메라, 하만 카돈 프리미엄 사운드 바 시스템 등 일부 편의사양에 따라 코어 및 울트라 두 가지로 구성된다. 특히 프리미엄 순수 전기차의 보급 확대를 위해 판매가를 코어 기준 4755만원, 울트라(Ultra) 패키지 적용 시 5183만원으로 책정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연 600대 팔겠다던 마세라티, 한국 법인 설립에도 반등 실패

마세라티가 한국 시장에서의 부진을 좀처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법인인 마세라티코리아를 출범하며 시장 반등을 선언했지만, 올해 초부터 더욱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6일 한국수입차협회(KAIDA) '1월 신차 등록 현황'에 따르면, 마세라티는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12.5% 감소한 12대 판매에 그쳤다. 이는 마세라티코리아 출범 이전보다도 낮은 판매량으로, 한국 시장에서의 입지가 더욱 좁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지난해 7월 마세라티는 연이은 판매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한국 법인 '마세라티코리아' 설립을 결정했다. 기존 총판 수입 판매 방식을 버리고 한국 시장 공식 출범을 통해 이탈리안 럭셔리 모델,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다. 마세라티코리아는 출범 이후 미디어 행사를 확대하고 신차를 공개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그러나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카이즈유 데이터 2024년 신차 등록 현황에 따르면 마세라티는 지난해 한국 시장서 252대 판매를 기록했다. 이는 2023년 대비 42.2% 감소한 수치다. 한국 법인 설립에도 지난해, 올해 모두 판매량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창립 110주년 행사에서 다카유키 기무라 마세라티코리아 총괄이 “2025년까지 한국 시장에서 600~700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밝혔으나, 현재까지의 성적은 그 목표와는 거리가 먼 상황이다. 업계에선 마세라티의 부진 요인으로는 기존의 인기 모델이었던 기블리와 르반떼의 판매 중단이 꼽는다. 또 마세라티 브랜드 이미지가 한국 시장에서 약화된 데다, 연두색 번호판 도입으로 인해 고가 수입차의 법인 명의 구매가 감소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지난해 적극적인 신차 출시에도 불구하고 정작 소비자들에게 인기 있던 모델을 단종하는 등 판매 전략의 실패가 뼈아프다는 분석이 나온다. 악화된 국내 시장 이미지도 심각하다. 그간 마세라티는 비싼 유지비와 어려운 부품 수급으로 인해 신차값 대비 저렴한 가격에 중고 시장에 유통돼 왔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유통되다 보니 차에 모든 것을 쏟아 붓는 '카푸어'들의 인기 차종으로 꼽히게 됐다. 또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선 '불법적인 일을 하는 사람이 타는 차'라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점점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정부는 지난해부터 법인차의 사적운용을 막기 위해 8000만원 이상의 법인차에 연두색 번호판 부착을 의무화 했다. 수억원을 호가하는 럭셔리카의 경우 약 80%가 법인 명의로 등록돼 있기 때문에 이전처럼 마음 편하게 구매할 수 없는 구조가 된 것이다. 이에 지난해 1억원 이상 수입차 판매는 전년 대비 20% 하락하며 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 않다. 동급 브랜드로 평가되는 포르쉐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포르쉐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8297대 팔리며 수입차 판매 순위 8위에 올랐다. 이로 인해 마세라티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더욱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양상"이라며 “살아남기 위해선 매력적인 신차와 양질의 AS 네트워크가 구축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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