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04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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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파주에 자원순환형 미니 수소도시 조성 맞손

현대자동차가 파주시·고등기술연구원과 함께 파주시 미니 수소도시 조성을 위한 자원순환 수소 사업 추진에 나선다. 현대차는 15일 경기도 파주시청에서 켄 라미레즈(Ken Ramirez) 현대차 글로벌상용&수소사업본부장, 김경일 파주시장, 김진균 고등기술연구원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파주시, 고등기술연구원과 '경기도 미니 수소도시 조성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현대차는 지난 3월 경기도가 주관한 '2024년도 미니 수소도시 조성사업' 공모에서 현대차·파주시·고등기술연구원 컨소시엄(이하 현대차 컨소시엄)으로 참여해 최종 사업자로 선발되었으며,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사업을 구체화한다. 경기도 미니 수소도시 조성사업은 경기도가 수소 산업 활성화와 탄소중립 달성을 추진하기 위해 도내 친환경 수소에너지 자족 도시 조성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지난해 용인시에 이어 올해 파주시가 두 번째로 선정됐다. 현대차는 이번 협업에 따라 2026년까지 파주 환경순환센터 옆 부지에 유기성 폐기물로부터 추출한 바이오가스로 하루 500kg 이상의 청정수소를 생산하는 '청정수소 생산시설'을 구축한다. 같은 기간 파주시는 환경순환센터 현대화 사업을 추진해 일일 160t(가축분뇨 90t, 음식물 70t)의 유기성 폐기물을 처리하고, 이를 기반으로 청정수소의 원료가 되는 바이오가스를 생산하는 '통합 바이오가스화 시설'을 설치한다. 바이오가스를 활용한 수소생산기지 운영 경험을 갖춘 고등기술연구원은 통합공정 실시설계, 운영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파주시 자원순환 수소 생산시설의 성공적인 구축 및 운영에 협력할 예정이다. 현대차 컨소시엄은 통합 바이오가스화 시설과 연계해 생산한 수소를 인근 수소충전소와 산업단지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하고, 향후 파주시 공익 목적 수소차량(버스·청소차 등)의 추가 수소 수요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 협업을 시작으로 파주시는 환경순환센터 현대화사업 2단계와 관내 공익 목적 수소차량 확대 보급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 현대차는 향후 청정수소 생산설비를 증설하는 등 파주시의 수소 수요 증가에 계속해서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차는 이번 협력을 통해 지자체 환경기초시설과 연계한 지역 거점형 수소 공급기지를 구축함으로써, 수소 생산시설이 전무해 충남 서산, 당진 등에서 수소를 조달해온 경기 북부지역에 자원순환형 청정수소 생산 모델 도입하고 수소 경제 활성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수소 사업 활성화 정책을 펼치고 있는 파주시와 바이오가스 활용 청정수소 사업화 실증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고등기술연구원과 함께 수소 생태계 활성화와 탄소중립 전환 대응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16년부터 충주에 자원순환 수소 생산시설을 운영해 온 현대차는 지난해 청주시와 청정수소 생산시설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데 이어, 올해 파주 미니 수소도시 조성사업을 추진하며 수소 인프라 확대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게 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앞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수소 에너지로의 전환이 필요한 해외에서도 음식물 쓰레기, 하수 슬러지, 가축 분뇨 등 유기성 폐기물을 수소로 전환하는 자원순환 수소 생산(Waste-to-Hydrogen, W2H) 사업 추진을 통해 수소 생산과 폐기물 처리에 기여하고, 글로벌 수소 생태계 리더십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中시장 고전에도 ‘빅3’… 현대차, 신흥시장 발굴로 우뚝 서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중국에서의 쓰라린 고전을 경험하고도 '글로벌 빅3' 자리를 수성하며 질주 중이다. 북미 시장 성공과 더불어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신흥시장'서 선전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인도 IPO까지 준비하는 등 진정한 글로벌 톱티어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2022년 처음 연간 글로벌 판매 3위에 오른 이후 올 상반기까지 도요타, 폭스바겐과 3강 체제를 견고히 지켜내고 있다. 세계 최대 시장중 하나인 중국서 실패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뤄낸 성과다. 현대차의 이러한 선전은 정의선 회장의 취임 이후 더 가속화됐다. 취임 4주년을 맡은 정 회장은 과거와 확연히 다른 혁신과 비전으로 전통적 사업영역과 신사업 간 합리적 균형을 추구하며 게임 체인저의 서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 회장은 현대자동차 구매실장으로 회사에 입사해 영업지원사업부장, 국내영업본부장, 현대차·기아 사장 등을 거쳤다. 이후 2020년 10월 14일 현대차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정의선 회장 취임 후 현대차그룹의 위상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2022년 처음 글로벌 판매 3위에 오른 이후 '톱3'를 지속하고 있고, 영업이익률은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또 현대차∙기아는 창사 아래 처음 세계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 A를 획득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취임 후 좋은 일만 있던 것은 아니다. 야심차게 진출했던 중국 시장서 쓰라린 실패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중국에 5곳에 달하는 공장을 운영했던 현대차는 2021년 베이징 1공장, 지난해 충칭공장을 매각했고 연내 창저우 공장도 매각할 예정이다. 워낙 저렴한 중국의 강력한 내수 시장으로 인해 힘을 쓰지 못한 것이다. 이에 현대차는 동남아 등 '신흥시장'으로 눈길을 돌렸다. 동남아 시장은 일본이라는 절대강자가 있지만 아직 전동화가 덜 이뤄진데다 인력과 자원이 풍부하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싱가포르에 혁신 거점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를 설립하는 등 현지 진출에 적극 나섰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싱가포르 국토교통청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올해 상반기(1~6월) 신차등록대수(1557대)는 지난해 같은 기간(756대)와 비교해 106%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현대차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서도 친환경차 보급을 늘리며 점유율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LG에너지솔루션과 인도네시아 현지 '배터리 셀 합작공장(HLI그린파워)'을 지난해 6월 완공해 신형 전기차인 '코나 일렉트릭'을 생산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2017년 탄콩그룹과 현지에 생산 합작법인(HTMV)을 설립한 데 이어 2022년 9월에는 HTMV 2공장을 준공하며 판매 확대에 나서고 있다. 기존 아이오닉5, 팰리세이드 등에 이어 지난달 '5세대 싼타페'까지 현지에서 판매하고 있다. 더불어 현대차는 최근 인도법인 기업공개(IPO)도 노리고 있다. 인도 증시 역사상 최대 규모로, 세계 주요 투자자들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는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현지 사업을 더 늘리고 연구개발(R&D) 투자에도 자금을 집중해 세계 3대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현대차 인도법인 IPO는 신주 발행 없이 구주매출 방식으로 이뤄진다. 그 규모는 2785억6000만루피(약 4조5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현대차는 이번 IPO를 통해 조달한 금액을 새로운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현지 맞춤형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를 개발하고 공장 자동화를 통한 생산 물량 증대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기아, 카니발 연식변경 출시…안전·편의사양 확대

기아가 국내 대표 대형 RV 카니발의 연식 변경 모델인 'The 2025 카니발'을 오는 15일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간다. The 2025 카니발은 고객이 선호하는 안전·편의사양을 확대 적용해 상품 경쟁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기아는 The 2025 카니발의 전 트림에 △조향 제어 방식을 보강해 기존 대비 차로 중앙 유지 성능을 향상시킨 차로 유지 보조(LFA) 2 △정전식 센서를 활용한 스티어링 휠 그립 감지 △새로운 디자인의 스티어링 휠 등 신규 사양을 기본 적용해 상품성을 더욱 향상시켰다. 또한 기존에 선택 사양으로 운영되던 기아 디지털 키 2, 터치타입 아웃사이드 도어핸들 등 편의 사양을 시그니처 트림부터 기본화해 고객 만족도를 한층 높였다. 아울러 그래비티 트림에서 스노우 화이트 펄 외장 색상을 선택할 수 있게 했으며, 노블레스 트림에는 코튼 베이지와 네이비 그레이 내장 색상을 추가해 고객 선택권을 넓혔다. 기아 관계자는 “카니발은 독보적인 브랜드 이미지와 상품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고객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온 모델"이라며 “The 2025 카니발은 고객들이 선호하는 안전편의사양을 추가해 국내 대표 레저용 차량(RV)으로서 모든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지속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기아, 다문화 사회공헌사업 ‘하모니움’ 전개

기아가 새로운 사회공헌사업인 '하모니움(Harmonium)'을 통해 다문화 미래세대 성장 및 사회적 인식 개선에 나선다. '하모니움'은 조화를 의미하는 하모니(Harmony)와 새싹이 돋다를 의미하는 움트다의 합성어로,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미래세대가 조화롭게 하나 되어 다 같이 성장하고 발전하는 사회를 이루어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최근 대한민국은 고령화, 저출생 등에 따른 인구 감소가 가속화되고 있으나, 체류 외국인 및 다문화 가정 수는 지속적인 증가 추세에 있다. 이에 반해 현재 대다수의 국민들은 다문화 가정을 사회 구성원으로 포용하는 정도가 낮고, 다문화 가정에 대한 정책적·민간적 지원도 열악한 실정이다. 이에 다문화 가정 자녀들도 사회적 차별을 겪거나 제대로 된 배움과 성장의 기회가 없어 교육 사각지대에 놓이는 등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아는 다문화 미래세대의 성장과 사회적 인식 개선을 위한 기업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착안해 '하모니움'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하모니움'은 크게 △다문화 청소년 자립 지원 △다문화 가정 사회적 인식 개선 두 가지 영역으로 구성된다. 기아는 '하모니움'을 통해 다문화 청소년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해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지원하고, 나아가 다문화 가정에 대한 인식도 함께 개선해 나가는 활동들을 중장기적으로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기존 관련 사업의 경우 단순히 언어, 문화 교육 및 적성 검사 등 비경험적 지원에 그쳤으나, 기아 '하모니움'은 다문화 청소년이 주도적으로 진로 계획을 수립하고 달성해낼 수 있도록 돕고 직무 경험을 통해 실질적인 취업 및 창업 역량 강화의 기회를 직접 제공한다. 구체적으로 사회, 경제 교육에서부터 코딩, 영상기획 등의 특화 교육까지 진로 설계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교육 커리큘럼을 운영하고, 전문 강사진들과 함께 하는 진로 탐색 및 계획 수립 과정을 지원한다. 또한 기업들과 협력을 통해 실제 근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인턴십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본격적인 사회 진출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다. 별도의 거점 교육 공간도 마련해 진로·심리 상담, 동기부여 특강 등도 진행한다. 해당 사업은 내년 1월부터 연 50명의 다문화 청소년을 대상으로 본격 진행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온라인 플랫폼 제작을 통해 다문화 청소년에게 필요한 맞춤형 취업 정보, 일반 생활 정보 등의 다양한 정보를 보다 편리하고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기아는 '하모니움'을 통해 국민들의 다문화 수용성 향상을 위한 노력도 함께 기울인다. 첫 단계로 오는 26일 서울 노들섬에서 다문화 인식 개선 및 공감대 형성을 위한 오프라인 행사인 '하모니움 페스티벌(Harmonium Festival)'을 개최한다. 또 기아는 페스티벌 기간 중 다문화 청소년 지원 유관 단체와 자립 지원 사업에 관해 논의하는 간담회도 개최해 향후 관련 협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다양성, 포용성의 가치를 주제로 한 영상 캠페인 제작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다문화 가정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보다 효과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기아는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라는 기업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사회적 이슈 해결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펼치고 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신차 대전’서 밀린 KGM 액티언 ‘하이브리드 부재’가 패착

르노코리아가 KG모빌리티(KGM)와의 신차대전서 승리했다.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탑재 여부가 그랑 콜레오스와 액티언의 승부처가 됐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르노코리아의 그랑 콜레오스 판매량이 KGM 액티언을 앞질렀다. 양사의 지난달 실적도 희비가 엇갈렸다. 르노코리아는 지난달 내수 5010대, 수출 3615대로 총 8625대의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9월부터 본격 고객 인도를 시작한 새로운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 E-Tech 하이브리드는 3900대가 출고되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수출 부진으로 전체 판매량은 전년 동월대비 51.5% 감소했지만, 내수 판매량은 271.1% 급증하며 올해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달 말까지 그랑 콜레오스의 총 계약대수는 2만562대로 전망도 밝은 편이다. 반면 KG모빌리티는 지난달 내수 4535대, 수출 3102대를 포함 총 7637대를 판매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20.3% 감소한 수치다. 그 중 신차 액티언은 1686대 판매됐다. 사실상 판매 첫 달에 약 1600대면 나쁜 기록은 아니지만 업계에선 기대에 못 미친 실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액티언의 경우 사전예약 5만5000대, 사전계약 1만5000대를 달성할 만큼 많은 관심을 받았기 때문이다. 비슷한 시기, 가격, 크기를 가진 두 차량의 실적이 갈린 것에 대해 업계에선 '하이브리드' 엔진 탑재 여부가 두 차종의 승패를 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브리드차는 최근 가장 각광받고 있는 차량이다. 전기차보다 편하고 내연기관보다 높은 연비를 통해 '가장 효율적인 차'로 불리고 있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9월 신차등록 현황에 따르면 하이브리드차는 전년 동월 대비 21.6% 오른 3만966대 판매를 기록했다. 이는 가솔린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파워트레인으로 경유, 액화석유가스(LPG), 전기를 크게 앞지른 수치다. 아직 가솔린차 판매량 보다 뒤처지지만 더 높은 가격과 부족한 선택지를 고려했을 때 꽤 높은 기록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추세는 그랑 콜레오스와 액티언의 승부에도 영향을 끼쳤다. 그랑 콜레오스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탑재됐지만 액티언은 가솔린 엔진이 들어갔다. 특히 소비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연비의 경우 1ℓ당 복합 기준 그랑 콜레오스 HEV 약 15㎞, 액티언 10.1㎞인 것으로 나타났다. 드라마틱한 격차는 아니지만 충분히 소비자들이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의 차이라는 평가다. 이러한 격차에 대해 KGM은 “혼류 생산과 추석 연휴로 인한 조업 일수 부족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한 생산 라인에서 액티언뿐만 아니라 토레스, 코란도, 티볼리 등 모든 차종이 나오다 보니 액티언 생산에 올인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이어 “아직 대기물량이 많기 때문에 이달부터는 늘어난 출고량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GM은 내년에 자사 첫 하이브리드 차량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는 중국 BYD와 업무 협력을 통해 생산될 계획이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4주년…글로벌 판매 ‘빅3’ 이끌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오는 14일 취임 4년을 맞는다. 정의선 회장은 취임 이후 과거와 확연히 다른 파괴적 혁신과 비전으로 전통적 사업영역과 신사업 간 합리적 균형을 추구하며 게임 체인저의 서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Automotive News)는 지난해 말 정의선 회장을 '오토모티브뉴스 올스타 38인' 중 최고 영예인 '자동차 산업 올해의 리더'로 선정했다. 오토모티브뉴스는 “정의선 회장의 리더십 아래 글로벌 톱3 자동차 기업인 현대차그룹은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와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뿐 아니라 전기차 및 수소 에너지 분야 등에서도 위상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의선 회장의 리더십 아래 현대차그룹의 위상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2022년 처음 글로벌 판매 3위에 오른 이후 '톱3'를 지속하고 있고, 영업이익률은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현대차∙기아는 창사 아래 처음 세계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 A를 획득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글로벌 톱티어로 향하는 정의선 회장과 현대차그룹의 경영활동 중심에는 한결같이 '고객'이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tandard & Poor's, S&P)는 올 8월 현대차와 기아의 신용등급을 A등급으로 상향조정하면서 “현대차·기아는 지난 2022년 글로벌 3위 완성차 업체로 올라섰으며, 2023년에는 북미에서 4위를 기록하는 등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해왔다"면서 “제품믹스를 소비자의 선호에 맞춰 SUV와 프리미엄 라인 중심으로 재편했다"고 밝혔다. 고객이 원하는 제품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세계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글로벌 신용평가사 S&P, 무디스, 피치 등으로부터 일제히 신용등급 A등급을 획득했다. 이른바 신용등급 A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는 현대차·기아, 독일의 메르세데스-벤츠, 일본의 도요타와 혼다가 전부다. 현대차그룹 위상 변화가 가장 확연한 부분은 판매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2년 처음 연간 글로벌 판매 3위에 오른 이후 올 상반기까지 도요타, 폭스바겐과 함께 3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경쟁이 가장 치열한 미국 시장에서도 지난해 '톱4'에 진입했고, 올 상반기 역시 친환경차 16만대 등 총 81만여 대를 판매해 순위를 굳게 지켰다. 현대차그룹은 다각화된 지역 포트폴리오, 전기차의 일시적 수요 감소 극복이 가능한 강력한 하이브리드(HEV) 라인업,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상품 등을 기반으로 글로벌 판매를 지속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나타내며 외형뿐 아니라 내실 측면에서도 근본적인 성장을 지속하고 있음을 확인시켰다. 현대차·기아는 올 상반기 합산 영업이익률 10.7%를 기록하며 글로벌 '톱5' 완성차 업체 중 수위를 차지했다. 합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39조4599억원 및 14조9059억원으로, 반기 기준 사상 최대였다. 특히, 지난 1분기에는 현대차·기아의 합산 영업이익(6조9831억원)이 폭스바겐그룹의 영업이익 45억8800만유로(약 6조7935억원)를 넘어서기도 했다. 주목되는 부분은 올 상반기 글로벌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이는 고수익 차량 중심으로 판매 체질 개선에 성공을 거둔 결과로 분석된다. 실제로 현대차의 올 상반기 판매 중 RV·제네시스 비중이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했고, 기아도 같은 기간 주요 시장인 미국 내 RV 판매 비중이 78%에 달했다. 기술력, 상품성 등에 기반한 브랜드 영향력에서도 위상 변화가 엿보인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시장조사기관 J.D.파워가 올 8월 발표한 '신차 첨단 기술 만족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제네시스는 4년 연속 전체 브랜드 1위에 올랐고, 현대차와 기아는 일반 브랜드 1, 2위를 석권했다. 제품의 우수성도 입증되고 있다. 최근 10년간 '북미 올해의 차', '유럽 올해의 차', '세계 올해의 차' 등을 포함해 전세계적으로 영향력이 높은 6개의 올해의 차 시상식에서 현대차·기아는 총 66개의 상을 수상하며 2위인 폭스바겐을 크게 앞질렀다. 그 결과 인터브랜드의 2024년 브랜드 가치 평가에서 현대차는 230억달러, 기아는 81억달러를 기록했다. 양사 합계액은 311억달러로, 2020년 201억달러 대비 4년 만에 54% 이상 늘었다.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수소전기차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친환경차 부문 글로벌 선도 브랜드 위상을 견고히 하고 있다. 전기차 캐즘에도 불구하고 현대차·기아는 친환경차의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인 미국에서 올 상반기 6만1883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작년 같은 기간 3만8457대보다 60.9% 늘었다. 현지 전기차 시장점유율은 두 자릿수로 뛰었고, 테슬라에 이어 미국 전기차 '톱2'에 올랐다. 현대차·기아의 전기차는 높은 기술력과 상품성으로 세계 최고 권위의 올해의 차를 잇따라 수상하고 있다. EV6가 2022년 '유럽 올해의 차'와 2023년 '북미 올해의 차'를 차지했고, 2022년 아이오닉 5, 2023년 아이오닉 6, 2024년 EV9까지 '세계 올해의 차'를 3년 연속 석권했다. 세계 자동차 시장이 전동화 중심으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현대차·기아가 전기차 톱티어 위상을 구축할 수 있었던 비결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E-GMP에 탑재된 동력시스템은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워즈오토(WardsAuto)'가 선정하는 '최고 10대 엔진 및 동력시스템'을 3년 연속 수상했다. 현대차그룹의 하이브리드차도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올 상반기 현대차·기아의 글로벌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15.6% 증가한 49만대가량으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연말까지는 양사 합산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이 처음 100만대 고지를 넘어설 것으로도 관측된다. 현대차·기아는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올해 1분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세계 판매량 순위가 동시에 톱5에 오르며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기반한 친환경차 전략이 성공을 거두고 있음을 입증했다. 현대차그룹은 자체 개발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개선하고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2028년까지 현대차 133만대, 기아 80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총 14차종으로 확대 운영하며, 제네시스의 경우 전기차 전용 모델을 제외한 전 차종에 하이브리드 옵션을 제공한다. 기아도 2028년까지 9개 등 주요 차종 대부분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운영할 예정이다. 미래 친환경차의 핵심 축 중 하나인 수소전기차 분야에서도 현대차그룹은 올해 상반기 글로벌 수소차 시장점유율 1위로, 수소 모빌리티 리더의 위상을 굳건히 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공식 출범한 미국 '캘리포니아 항만 친환경 트럭 도입 프로젝트(NorCAL ZERO)'에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30대를 공급한 바 있고, 현대차가 스위스에 공급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의 총 누적 주행거리가 1000만km를 돌파하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연료전지 기술력과 신뢰성을 입증했다. 현대차그룹은 넥쏘 후속 모델을 2025년까지 출시하고, 향후 10년간 5조7000억원을 투자해 세계 수소산업 업계에서 톱티어의 입지를 한층 공고히 한다는 복안이다. 현대차그룹은 인류와 함께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어 나가기 위한 미래 모빌리티 혁신 측면에서도 톱티어 브랜드로서의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정의선 회장의 미래 비전과 혁신 리더십이 수소, 로보틱스, AAM, 자율주행, SDV, PBV 등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변화를 주도하면서 글로벌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전기차 경쟁력 극대화, 미래 신사업 수익성 확보, 지정학적 리스크 대비 강화 등 현대차그룹 앞에 놓인 과제에 대한 해법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전기차 경쟁력과 관련해 현대차그룹은 전기차의 효율성과 가격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배터리 안전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해,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성장 둔화를 극복하고 글로벌 전기차 시장 톱티어 위상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전기차 모델 21개, 기아는 PBV 모델을 지속 투입해 2027년까지 15개 등 각각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할 예정이다. SDV, 자율주행, 로보틱스, AAM 등 현대차그룹이 추진하는 미래 모빌리티 신사업은 그룹 중장기 로드맵을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가시적 성과를 조기에 구체화할 방침이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르노코리아, 2024년 임단협 타결…기본급 8만원 인상

르노코리아는 사원총회를 통해 실시한 2024년 임금및단체협약(임단협) 잠정 합의안 찬반투표 결과 지난 11일 50.5% 찬성으로 협상이 타결됐다고 밝혔다. 르노코리아 노사는 지난 5월23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임단협 타결을 위한 10차례의 본교섭을 진행해 왔다. 노사 양측은 지난 8일 재개해 자정을 넘기고 마무리한 마지막 교섭에서 △기본급 8만원 인상 △그랑 콜레오스 성공 출시 격려금 등 성과 격려금 300만원 △변동PI 최대 100%(약 200만원) 및 스페셜 인센티브 250만원 등 △임금피크제 개선 △노사화합 비즈 포인트 지급 등을 합의안에 담았다. 이번 투표에는 유권자 1920명 중 1820명이 참여했고, 그 중 919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임단협 타결로 르노코리아는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그랑 콜레오스의 성공과 미래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진행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현대차, ‘집게손가락 논란’에 사과문···“콘텐츠 검열 강화하겠다”

현대자동차가 남성 혐오를 상징하는 '집게손가락 논란'에 관련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10일 공식 유튜브 채널 내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현대자동차 유튜브 콘텐츠에 혐오 표현이 사용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3월 현대차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된 '전기차 How-TO, 충전 중 차량 활용 방법' 영상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손가락 모양이 논란에 휩싸이자 수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측은 사과문을 통해 “현재는 해당 콘텐츠뿐만 아니라 같이 제작된 시리즈를 모두 노출하지 않도록 조치했으며 유사한 문제가 있는지 면밀히 확인하고 있다"며 “콘텐츠 내 혐오 표현을 확인하지 못하고 등재한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대차 측은 “콘텐츠 제작 검열을 강화하고, 관련 있는 모든 임직원에 대한 교육을 통해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집게손가락 모양은 여성우월주의 커뮤니티인 '메갈리아'에서 한국 남성을 비하하기 위해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후 집게손가락은 남성 혐오 이미지의 대명사격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기업의 공식 유튜브 등에서 이 같은 손가락이 확인되면서 산업계 전반에서 논란이 발생하고 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현대자동차, 글로벌 브랜드 가치 230억 달러 달성

현대자동차는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업체 '인터브랜드(Interbrand)'가 발표한 '2024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서 브랜드 가치 230억 달러를 기록하며 종합 브랜드 순위 30위에 올랐다고 10일 밝혔다. 혁신적 기술과 친환경 상품으로 브랜드 비전을 지속 실현해온 성과를 인정받아 최근 5년 동안 브랜드 가치가 141억에서 230억 달러로 63% 성장, 브랜드 순위는 36위에서 30위로 6단계 상승한 것이다. 지난 2005년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 처음 이름을 올린 현대자동차는 매년 전 세계 주요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2011년부터 올해까지 14년 연속 브랜드 가치 상승이라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인터브랜드 관계자는 “현대자동차는 전기차 전용 브랜드 '아이오닉', 고성능 브랜드 'N' 등을 통해 고객들에게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며 글로벌 브랜드파워를 지속 강화해왔다"며 “앞으로도 혁신적 모빌리티로 글로벌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팬 층과 차별화된 문화를 지속 공유해 나갈 것이라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현대차는 '휴머니티를 향한 진보(Progress for Humanity)'라는 브랜드 비전 아래 고객에게 혁신적인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데 앞장서고 있다. '전동화'라는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의 전환기에 우리나라 최초의 독자 모델인 포니의 정신과 디자인을 이은 헤리티지 프로젝트를 선보이는 등 인본주의 기반의 브랜드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브랜드·기술 분야에서의 혁신으로 글로벌 3대 자동차 시상식 중 하나인 '2024 월드카 어워즈'에서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이 '세계 올해의 고성능차'로 선정되며, 2022년 아이오닉 5·2023년 아이오닉 6에 이어 3년 연속 수상을 달성했다. 또 미국 시장조사기관 J.D.파워 선정 신차 첨단 기술 만족도 조사에서도 제네시스가 유수의 완성차 브랜드를 제치고 전체 브랜드 1위, 현대차가 일반 브랜드 1위를 차치했다. 아울러 현대차는 지난 8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Smart Mobility Solutions Provider)'로 도약을 위한 새로운 중장기 전략 '현대 웨이(Hyundai Way)'를 발표했다. 새로운 전략 하에 현대차는 전동화 리더십를 강화하면서도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등을 개발해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기민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또한 소프트웨어와 AI 기술력 고도화로 고객들에게 혁신적 모빌리티 경험을 선사하고 수소 사업 역량 강화로 글로벌 에너지 전환을 주도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전동화 시대의 리딩 브랜드로서 브랜드 마케팅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시도와 창의적 활동으로 전세계 고객과의 접점을 지속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난 6월 짧은 숏폼 형태로 전기차 충전소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다룬 '밤낚시'를 통해 '스낵 무비(Snack movie)'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 아울러 현대자동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 미쉐린 3스타 셰프 '코리 리(Corey Lee)'와 협업한 한식 레스토랑 '나오(Na Oh)'를 오픈하며 글로벌 고객들에게 한식의 매력과 가족 친화적이고 편안한 미식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은 "현대차는 완성차 제조를 넘어 AAM 등 차세대 모빌리티로의 확장을 통해 게임 체인저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해 나갈 것"이라며 “우리의 모든 기술적 진보가 인류에게 더욱 풍요롭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선사하는데 기여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브랜드 컨설팅 업체 '인터브랜드'는 매년 전 세계 주요 브랜드의 가치 평가를 실시해 글로벌 100대 브랜드를 선정하고 있다. 브랜드 가치는 특정 브랜드가 만들어 낸 재무·마케팅적 성과를 종합적으로 측정해 각 브랜드가 창출할 미래 기대수익의 현재가치를 평가해 산정된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위기의 K-배터리, 올해 이자비용이 영업이익의 7.5배

올해 상반기 국내 배터리 3사가 영업이익의 7.5배 가까이를 이자비용으로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수익성이 줄어든 반면 그동안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해 진행해왔던 막대한 투자에 대한 대가를 꾸준히 치러야 하는 탓이다. 내년에도 캐즘이 지속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대규모 설비 투자를 지속할 수 있을지 국내 배터리 3사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10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배터리 3사의 이자비용 합계(연결 기준)는 8138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이 기간 3사의 영업이익 합계가 1086억원임을 감안하면 배터리 판매로 얻은 수익보다 이자로 지출한 돈이 7.5배 많은 셈이다. 상반기 7917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SK온이 4016억원으로 가장 많은 이자를 지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이자비용도 2300억원에 달해 영업이익(3527억원)의 65.21%를 이자로 지출했다. 삼성SDI의 금융비용이 1822억원으로 영업이익인 5476억원에 비해 33.27% 수준에 그쳐 가장 안정적인 것으로 집계됐다. 배터리 3사의 이자비용은 해마다 크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22년 4309억원에 그쳤으나 지난해 9225억원으로 두 배 이상 치솟았고, 올해는 상반기만 8138억원을 기록해 연내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자비용은 최근 수년간 이어진 대규모 설비확충 투자와 관련이 깊다. 2020년 이후 전기차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주목을 받자 배터리 3사는 지난해까지 매년 조 단위 규모의 설비투자 비용을 집행해왔다. 중국 업체와의 글로벌 시장 선점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생산력을 최대한 확대하려는 의도에서다. 하지만 지난해 연말부터 시작된 캐즘으로 인해 배터리 사업의 수익성이 너무 크게 줄었다. 3사의 영업이익 합계는 지난 2022년 1조9490억원과 지난해 3조2148억원으로 견조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올해 상반기 1086억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지난해까지는 벌어들이는 영업이익이 지출하는 이자비용보다 3~4배 이상 많았으나 올해는 이자비용이 영업이익을 크게 상회하게 됐다. 배터리 3사 입장에서 종전까지 추진해왔던 시장 선점을 위한 대규모 투자 전략을 유지해야할지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지난 7일 LG에너지솔루션이 2020년 분사 이후 처음으로 대내외적으로 비전 발표회를 진행한 것도 이 같은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진단이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실적 부진의 해법으로 리튬인산철(LFP)과 46파이(지름 46㎜) 원통형 배터리 등 다양한 배터리 개발을 추진하는 동시에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선박, 로봇 등 다양한 사업 역량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그동안의 고수해왔던 생산력 확대 전략을 고수하기보다는 유연하게 사업을 영위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SK그룹 차원에서 리밸런싱을 진행한 것도 SK온의 투자 지속 문제와 맞닿아 있다. 최근 SK온의 최대주주인 SK이노베이션은 그룹 내 알짜 계열사로 꼽히는 SK E&S와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SK온이 진행하고 있는 대규모 투자를 지원하기 위한 여력을 확보하려는 조치로 분석된다. 삼성SDI는 대외적으로 큰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지만 내부적으로는 LFP 배터리 개발 등을 진행하면서 대규모 투자를 지양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캐즘 장기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뚝심 있게 대규모 투자를 밀고 나가기가 쉽지 않다"며 “캐즘으로 인해 국내 3사가 기술력 우위를 확보한 고가형 배터리보다 LFP 등 중국 업체에 유리한 저가형 배터리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 점도 설비 투자의 고민이 되는 요소"라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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