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현대차, 11월 35만5729대 판매…전년比 3.7% 줄어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국내 6만3170대, 해외 29만2559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3.7% 감소한 35만5729대를 판매했다고 2일 밝혔다. 차종별로 세단은 그랜저 5047대, 쏘나타 6658대, 아반떼 5452대 등 총 1만7891대를 팔았다. RV는 싼타페 7576대, 투싼 5583대, 코나 2034대, 캐스퍼 3745대 등 총 2만 2978대가 판매됐다. 포터는 4682대, 스타리아는 4094대 판매를 기록했으며, 중대형 버스와 트럭은 총 2401대 판매됐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 3487대, GV80 3362대, GV70 3155대 등 총 1만951대가 팔렸다. 현대차 관계자는 “주요 시장의 성장률 둔화 속에 환율 및 금리변동을 비롯해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등으로 비우호적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며 “전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 볼륨을 견조히 유지하는 한편 차세대 모델을 잇달아 투입해 판매 확대의 모멘텀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BYD에 긴장했나… 테슬라, 강남스토어 늘려 ‘고객 경험’ 확대

테슬라가 서울 도심 한복판에 전시장을 오픈해 고객 접점을 확대한다. 테슬라의 이같은 움직임에 업계에선 내년 한국에 진출하는 BYD가 “서울부터 제주도까지 전시장을 열 것"이라고 발표한 것에 대한 대비책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일 테슬라코리아는 국내 언론사를 대상으로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에 위치한 '강남스토어' 오프닝 행사를 진행했다. 강남스토어는 오는 7일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열릴 예정이다. 강남스토어의 오픈으로 테슬라는 한국에 8곳의 전시장을 갖추게 됐다. 테슬라는 기존 그간 대구, 부산, 분당, 신사, 여의도, 제주, 하남 등 7곳에서 전시장을 운영했다. 강남스토어는 약 150평 규모로 접근성이 뛰어나며,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이 모이는 상징적인 강남 한복판에 자리했다. 이번 오픈으로 테슬라는 한국에 8곳의 전시장을 갖추게 됐다. 테슬라는 기존 그간 대구, 부산, 분당, 신사, 여의도, 제주, 하남 등 7곳에서 전시장을 운영했다. 이곳엔 테슬라가 판매중인 모델3, 모델Y, 모델X, 모델S가 전시돼 있다. 뿐만 아니라 세계적 관심을 받고 있는 화제의 전기 픽업트럭인 '사이버트럭'도 마련됐다. 강남스토어에선 아직 공식 수입되지 않은 사이버트럭을 제외한 모든 차량들을 시승하고 구매할 수 있다. 특히 테슬라는 고객 경험 극대화를 위해 다양한 시승 코스를 마련했다. 테슬라 차량의 고속 주행과 가속감을 체험할 수 있는 코스, 오토파일럿 성능을 경험할 수 있는 코스, 짧은 시간 내 차량 성능을 빠르게 체험할 수 있는 코스 등 고객의 니즈에 따라 맞춤형 시승 경험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맞춤형 구매 상담 서비스도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강남스토어엔 테슬라 차량의 배터리 셀, 모터, 차량 섀시 하부 등 구매자에게 유익한 도움이 되는 핵심 부품들이 곳곳에 전시돼 있었다. 반면 일각에선 테슬라의 전시장 확장에 대해 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의 한국 진출에 대한 방어 태세의 일환일 것이라는 시선이 나오고 있다. 아직 BYD가 한국서 어떤 영향력을 보일지 모르지만, BYD 판매량이 늘수록 테슬라의 매출은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두 브랜드의 포지션이 다르긴 하지만 '전기차'라는 큰 틀에선 결국 카테고리의 상품이다. 기존에 테슬라를 사려했던 소비자에게 보다 저렴한 BYD란 선택지가 생긴 상황이기 때문에 추후 이들의 한국 시장 경쟁은 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BYD는 한국 진출시 전시장을 적극적으로 확대할 것이라 발표했다. 류쉐랑 BYD 아태총괄은 “서울부터 제주도까지 한국 곳곳에 전시장을 오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BYD는 적극적인 전시장 확대 전략을 통해 일본서 큰 성공을 거뒀다. BYD는 일본 현지에 50여곳의 오프라인 매장을 두고 있다. 이러한 전략을 통해 BYD는 지난해 일본 시장서 2026대를 판매하는 등 호성적을 올렸다. BYD의 이러한 기세에 테슬라도 가만히 있을 순 없다. 테슬라는 이번 강남스토어 확장을 계기로 적극적으로 고객 경험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뿐만 아니라 테슬라는 최고 인기상품인 모델Y 구매 고객 대상 프로모션도 진행하는 등 한국 민심 잡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테슬라 관계자는 “이번 강남스토어 오픈을 계기로 한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국내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부분변경 모델’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브랜드는 2일 'GV70 전동화 부분변경 모델(이하 GV70 전동화 모델)'의 내·외장 디자인을 공개했다. 전면부는 지-매트릭스(G-Matrix) 패턴을 그라데이션 형태로 입힌 새로운 형상의 크레스트 그릴과 더불어 와이드한 느낌을 주는 범퍼 디자인, 정제된 인테이크 그릴 패턴을 바탕으로 전동화 SUV만의 세련된 감성을 표현했다. 또 제네시스의 상징인 두 줄 헤드램프에는 MLA(Micro Lens Array) 기술을 적용했다. 측면부는 무광 다크 그레이 색상의 20인치 신규 휠을 추가하고, 기존 19인치 휠의 색상을 변경했다. 후면부는 방향지시등 위치를 범퍼에서 리어 콤비램프로 올려 시인성을 높이고 두 줄 디자인을 적용해 전·후면 통일성을 확보했으며, 범퍼 하단부에 두 줄의 크롬 가니쉬를 적용해 제네시스만의 두 줄 콘셉트를 극대화했다. 아울러 신규 외장 색상인 세레스 블루(유·무광)를 추가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혔다. GV70 전동화 모델의 실내는 제네시스의 디자인 철학인 한국적인 '여백의 미(Beauty of White Space)'와 타원형 요소 중심의 독특한 인테리어 테마를 계승하면서 더욱 모던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실내 디자인을 구현했다. 제네시스는 GV70 전동화 모델에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하나로 합친 27인치 통합형 와이드 디스플레이, 터치 타입 공조 조작계를 탑재했다. 또한 제네시스 신규 엠블럼이 부착된 원톤 색상의 새로운 스티어링 휠은 정교한 스티치 디테일로 고급감이 한층 강화됐다. 이외에도 뱅앤올룹슨(Bang & Olufsen) 사운드 시스템을 적용해 최고 수준의 사운드를 제공하며 스피커 커버를 리얼 알루미늄으로 마감해 내장 디자인 디테일도 더욱 높였다. GV70 전동화 모델은 새롭게 적용된 전기차 전용 내장 색상인 '아이시 블루·글레이셔 화이트 투톤'을 포함해 총 3가지의 내장 색상을 선택할 수 있다. 제네시스는 2025년 1분기 중 GV70 전동화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하면서 상세 가격과 사양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2022년 3월 처음 국내에 출시된 GV70 전동화 모델은 G80 전동화 모델, GV60에 이은 제네시스의 세 번째 전기차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국내기업, 절반은 내년 긴축경영…“트럼프 당선, 국내 경제에 부정적”

우리나라 기업 절반가량이 내년 긴축 경영에 나설 계획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아울러 기업 10곳 중 8곳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이 우리 경제에 부정적이라고 예측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30인 이상 기업 239개사 최고경영자(CEO)와 임원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2025년 기업 경영 전망 조사' 결과를 1일 발표했다. 응답 기업 65.7%가 내년 경영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힌 가운데 이 중 49.7%는 내년 경영 기조를 '긴축경영'으로 정했다고 답했다. '현상 유지'와 '확대 경영'을 택한 비율은 각각 28%와 22.3%에 그쳤다. 기업들이 긴축 경영에 나서겠다고 답한 비율이 2019년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긴축 경영을 택한 비율은 300인 이상 규모 기업(61%)이 300인 미만 규모 기업(45.7%)보다 15.3%포인트(p) 높았다. 300인 이상 기업의 긴축 경영 응답은 2016년 조사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았다. 긴축 경영의 시행계획을 묻는 말에는 '전사적 원가절감'(66.7%), '인력 운용 합리화'(52.6%), '신규 투자 축소'(25.6%) 등의 순으로 답이 나왔다. 내년 투자계획과 관련해선 가장 많은 39.5%의 응답 기업이 '투자 축소'를 계획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올해 수준'(35.0%,) '투자 확대'(25.5%) 등이 뒤를 이었다. 투자축소 응답 비율도 300인 이상 기업(58.5%)이 300인 미만 기업(32.8%)보다 25.7%p 높았다. 내년 채용계획은 '올해 수준'이라는 응답이 44.6%로 가장 많았고, '채용 축소'(36.9%), '채용 확대'(18.4%)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경총은 긴축 경영 기조와 투자 축소, 채용 축소 모두 대기업이 중소기업보다 응답 비율이 높았다며 현재의 침체 상황을 대기업이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리 기업들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이 국내 경제에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1월 출범할 트럼프 정부 정책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말에는 응답 기업 82%가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으로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부정적 영향이 더 클 것'이라고 답했다. '대중(對中) 견제에 따른 반사이익 등으로 우리 경제에 긍정적 영향이 더 클 것'이란 응답 비율은 7.5%에 그쳤다. 아울러 기업들이 전망한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은 평균 1.9%로 집계됐다. 또 국내 경기 회복세가 본격화되는 시점에 대해서는 '2026년 이후'라는 응답이 59.8%로 가장 많았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특히 대기업들의 긴축 경영 기조가 눈에 띈다"며 “내년 경기 상황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운 만큼 기업이 투자를 확대할 수 있는 유인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멕시코 車 관세폭탄땐 완성차 업계 희비 갈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멕시코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폭탄을 예고하면서 국내 완성차 업계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멕시코 생산을 통해 무관세 혜택을 누리던 기아는 타격이 예상되지만, 한국 생산품 수출을 주력으로 하는 한국지엠은 오히려 호재라는 입장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내년 1월 20일 첫 행정명령 중 하나로 멕시코와 캐나다로부터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기 위해 필요한 서류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멕시코는 미국 수출 우회 경로로 꼽히는 주요 생산기지였다. 멕시코는 캐나다, 미국과 USMCA 협정을 통해 일정 기준을 충족할 시 각국 생산차량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미국대비 인건비도 저렴하다. 이에 멕시코엔 한국, 일본, 독일 등 다양한 국가의 기업들이 진출해 미국향 자동차를 생산해왔다. 특히 기아는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연간 25만대를 생산하고 있다. 그 중 기아는 약 15만대를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즉 트럼프의 관세폭탄 영향권에 있는 차량이 15만대에 달하는 것이다. 다행히 미국 앨라배마주, 조지아 주 등에서 약 70만대의 물량을 생산할 수 있지만 멕시코산 15만대에 관세가 붙는다면 가격인상, 물량공급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반면 국내 중견 3사중 하나로 꼽히는 한국지엠의 경우 멕시코 관세 폭탄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국지엠은 트랙스 크로스오버, 트레일블레이저 등 인기 모델을 한국에서 생산해 미국에 납품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한국산 차량 대미 수출에 집중하고 있는 입장에선 트럼프의 멕시코산 관세폭탄 제재가 오히려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바라본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지엠의 매출은 수출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 1~10월까지 전년대비 11.7% 증가한 37만5406대를 해외로 실어 나르며 유의미한 수출량을 기록하고 있다. 동기간 기준으로 내수가 2만1202대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다. 한국산 차량들은 현재까진 한미 FTA 협약으로 인해 무관세로 미국에 판매되고 있다. 한국지엠은 이러한 이점을 이용해 적극적으로 본국인 미국으로 차량을 유통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들의 경우 멕시코산 자동차가 오히려 경쟁상품이기 때문에 트럼프의 이러한 결정이 오히려 반갑다는 입장이다. 트럼프가 공언한 10%의 보편관세가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겠지만 이는 모든 수입품에 해당하기 때문에 경쟁적으로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여기에 멕시코 생산 제품에 추가적으로 25%의 관세가 붙으면 한국지엠의 경우 가격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다. 한편, 트럼프의 이러한 정책에 자동차 부품사들도 긴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대모비스와 현대트랜시스도 기아와 같이 몬테레이에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어서다. 현대모비스 멕시코 법인은 기아 멕시코공장과 현대차 앨라배마공장, 기아 조지아공장 등에 모듈과 램프 등을 공급 중이다. 다행히 미국 공장에 납품되는 양은 매우 적어 큰 타격이 예상되진 않는다.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미국의 중국 배제 및 멕시코를 통한 우회 수출 방지 정책이 기회로 작용할 수도 있다"며 “이를 대비해 한미 자유무역협정 원산지 규정 강화 등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국내외 자동차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트럼프, 한국에 20% 관세시 현대차·기아 영업익 최대 19% 감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보편관세 공약을 시행한 결과 한국에 20%의 관세가 부과될 경우 현대차·기아의 영업이익이 19%까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다만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 등을 부과하는 수준에 그친다면 수익성이 크게 줄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됐다. 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신용평가사 S&P글로벌은 최근 '자동차 업계, 트럼프의 자동차 수입 관세에 대해 대비하다'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관측했다. S&P글로벌은 보고서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최근 발표한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 부과에 더해 유럽 및 영국에서 수입되는 소형차(중량 7500kg 이하의 승객·화물용 차량)에 20%를 관세를 매길 경우 유럽 및 미국의 자동차 업체의 현금창출능력(EBITDA)가 최대 17%가 줄어들 수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업체별 거래 규모와 도매가격, 지역적 거점 등에 따라 추산한 결과 제너럴모터스(GM), 볼보자동차, 재규어랜드로버(JLR), 스텔란티스의 EBITDA의 20% 이상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봤다. 또 폭스바겐과 도요타는 10~20%, BMW와 벤처에 대해 10% 미만의 리스크를 예상했다. 현대·기아차에 대해서는 캐나다·멕시코 등에 대한 트럼프 2기 정부의 관세 정책에도 2% 미만의 EBITDA 영향이 예상된다면서 '관리 가능(manageable)'하다고 봤다. 이는 현대차·기아의 경우 멕시코에서 K4와 투싼 모델만 생산하고 있어 영향이 크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같은 이유로 멕시코에서 타코마만 생산하는 도요타에 대해서도 EBITDA 감소 리스크를 10%로 보면서 이 역시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도요타의 경우 라브4와 일부 렉서스 모델을 캐나다에서 생산하고 있어 이에 따른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제품에 20%의 관세가 부과될 경우 현대차·기아는 최대 19%의 EBITDA 감소 리스크가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 내 일자리를 지키겠다며 모든 물품에 대해 10% 내지 20%의 관세를 부과하는 이른바 '보편 관세'를 대선 공약으로 제시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시승기] 더 길고 넓고 낮아진 ‘4세대 뉴 X3’… 14.9인치 디스플레이엔 한국형 네비 탑재

BMW코리아는 28일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BMW X3의 4세대 완전 변경모델 'BMW 뉴 X3'(이하 뉴 X3)를 국내 출시했다. BMW X3는 2003년 1세대 출시 이후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350만대 이상이 판매된 인기 모델이다. 출시 당일 뉴 X3를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김포 소재 카페까지 왕복 약 90키로에 걸쳐 직접 주행해봤다. 4세대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에서 350만 대가 판매된 X3는 지난해 국내에서도 35만대가 판매될 만큼 높은 수요를 보인 모델이다. 이번 뉴 X3는 이전 세대와 차체의 크기에서부터 차별화된 상품성을 보인다. 차폭과 길이, 높이 모두 수치적인 변화를 가져가면서 매력이 부가됐다. 더 뉴 X3는 이전 모델 대비 차폭과 길이는 각각 30㎜, 65㎜씩 늘어났으며 높이는 15㎜ 낮아졌다. 이를 통해 스포티한 디자인을 살릴 수 있었으며 실내에서는 활용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실제 늘어난 차폭과 길이를 통해 더 뉴 X3는 2열에서 넉넉한 레그룸을 구현할 수 있었다. 트렁크는 570ℓ의 적재량을 확보했다. 우선 전면부 디자인은 BMW를 상징하는 '키드니 그릴'을 적용했으며, 그릴 내부에 수직선과 대각선을 조합한 새로운 패턴을 구현했다. 이전 X3 키드니 그릴은 수직형태로만 배치해 단조로운 느낌이 있었는데 신형은 대각선 패턴을 통해 색다른 인상을 심어준다. 측면부는 2865㎜에 달하는 축간거리(휠베이스)를 바탕으로 다부지면서도 우람한 중형 SUV 차체를 강조했다. 후면 디자인은 긴 루프 스포일러와 에어 디플렉터를 적용했으며, 테일램프는 90도로 돌린 T자형 디자인으로 구성했다. 실내는 예전보다 더 세련되게 바뀌었다. 우선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4.9인치 컨트롤 디스플레이를 하나로 통합한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중앙에 배치하고 버튼을 최소화해 간결하게 구성했다. 실제 주행에서 가장 크게 체감된 부분은 실내가 매우 조용하다는 점이었다. 새롭게 적용된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덕분에 고속 주행을 하는 도중에도 차내가 매우 조용했다. BMW코리아는 이번에 적용된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은 엔진의 저주파 소음을 잡아줘 더욱 정숙한 실내 환경을 구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뉴 X3는 타 브랜드들이 내놓은 동일한 기술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수준으로 보인다. 주행성능은 BMW 브랜드답게 스포티함에 방점을 맞췄다. SUV임에도 불구하고 날렵하면서도 안정적인 승차감을 제공한다. 특히 신형 X3는 모든 모델에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을 적용해 주행 성능과 연료 효율 개선하는 동시에 재시동 시 진동을 최소화해 승차감을 개선했다. 또한 8단 스텝트로닉 자동변속기와 사륜구동 시스템도 모든 모델에 탑재했다. 신형 X3의 또다른 강점은 티맵 기반의 한국형 BMW 내비게이션이 탑재됐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빠르고 정확한 교통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동시에 증강현실(AR) 기능을 넣어 갈림길에서도 헤매지 않고 길을 찾기가 편했다. 신형 X3는 국내에서 가솔린, 디젤, 고성능 M 등 3가지 파워트레인으로 출시한다. 가솔린의 경우 4기통 트윈파워 터보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31.6kg·m를 발휘한다. 디젤은 최고출력 197마력, 최대토크 40.8kg·m다. M 모델은 6기통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398마력, 최대토크 59.1kg·m를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4.6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판매 목표 없다” 자신만만 BYD…“중국산 이미지 탈피 쉽지 않을 것”

“한국 진출 첫해 판매 목표는 정하지 않았다" 지난 19일 중국 선전시 BYD 본사서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류쉐량 BYD 아시아태평양 자동차 영업사업부 총괄이 직접 언급한 말이다. 통상적으로 대부분 브랜드들은 타국 시장에 진출할 때 어느 정도 판매목표를 설정하는데 이들은 그렇지 않았다. 이에 일각에선 BYD의 이러한 자세에 대해 한국 진출이 판매목적이 아닌 '사업 다각화'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BYD는 한국 언론사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원진 미팅서 “첫 해엔 판매 목표를 설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러한 발언에 업계의 반응은 두 가지로 갈린다. 그만큼 한국 시장이 까다롭기 때문에 보다 조심스러운 자세를 취하는 것이라는 입장과, 한국 시장을 판매 주력 시장이 아닌 해외진출의 테스트베드 용도로 사용하려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후자의 의견에 힘을 싣고 있다. 한국 시장 특성상 '반중감정'이 깊게 파고들어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많은 판매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BYD 또한 이를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판매 보단 한국 시장서의 경험을 통해 더 많은 국가로 뻗어나가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중국자동차에 대한 신뢰성 부족을 극복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이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량의 가격과 경쟁력이 뛰어나도 '중국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깊게 박힌 한국에선 이를 극복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어 이 교수는 BYD의 브랜드 포지셔닝 전략에 대해서도 미심쩍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 교수는 “가성비 전략으로 나서지 않는다고 선언은 했지만 막상 인증을 받고 있는 모델의 대부분은 저가형 위주로 준비 중"이라며 “결국 한국 시장서 현대차-기아와 비슷한 가격대에선 우수한 옵션과 성능 갖췄더라도 경쟁이 되지 않을 것이라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도 비슷한 의견을 내놓았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은 다른 나라와 달리 중국 브랜드에 대한 반감이 높다"며 “개인 판매보단 렌터카, 택시 등 영업용 시장에 더 주력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BYD의 한국 진출 목적에 대해 '상징적 의미'가 더 우선시 될 것이란 입장도 내놓았다. 한국 시장은 차량에 대한 기준이 매우 까다롭고 냉정한 평가를 내리는 시장이기 때문에 이곳에 진출했고 몇 대를 팔았다는 사실만으로도 다른 국가에 진출할 때 큰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BYD가 결국엔 '저가형 전기차'로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호근 교수는 “한국 시장에서 캐즘은 전기차의 가성비를 비교하는 고객층이 남아 있다는 의미"라며 “저가형 전기차 출시가 새로운 시장 확대의 필수요건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비야디는 탑다운 전략 보다는 저가형 전기차 보급을 통해 메이커를 알리고 큰 이슈 없이 품질이 안정화됐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며 “버텀업 방식의 전략이 효율적이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무수히 많은 추측이 오가는 상황에서 BYD는 “고객 경험을 늘리는데 집중하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19일 기자 간담회서 류쉐량 BYD 아태총괄은 “더 많은 한국 소비자가 실제로 BYD 전기차를 체험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서울부터 제주도까지 전시장을 설치해 우리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현대차, 입는 로봇 ‘엑스블 숄더’로 시장 선점 나선다

현대자동차·기아가 자체 개발한 웨어러블 로봇 '엑스블 숄더'를 선보이며 급성장이 예상되는 글로벌 웨어러블 로봇 시장 공략에 나섰다.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생산 현장 근로자들의 질병도 늘고 있는 가운데 관련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이다. 수십년 간 무거운 짐을 옮기고 같은 동작을 반복하면서 근골격계에 부담이 쌓인 작업자들의 업무 효율과 삶의 질을 높이는 게 목표다. 더불어 이번 제품을 통해 추후 치열해 질 웨어러블 로봇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2년 간 자사 직원들의 피드백을 적용한기술력으로 치열해질 시장서 경쟁력을 갖출 계획이다. 현대자동차·기아는 27일 경기 고양시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서 열린 '웨어러블 로봇 테크데이'서 착용 로봇 '엑스블 숄더(X·ble Shoulder)'를 공개했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웨어러블 로봇 시장 규모는 올해 24억달러에서 2033년 136억 달러로 4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제조업 이외에도 의료, 방위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웨어러블 로봇에 대한 수요가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현대차·기아는 웨어러블 로봇 시장에 진출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기아의 착용 로봇 브랜드 엑스블(X·ble)은 무한한 잠재력을 의미하는 'X'와 무엇이든 현실화할 수 있다는 의미인 'able'을 합쳐 만든 이름이다. 금일 공개된 '엑스블 숄더'는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의 자체 기술로 개발한 산업용 착용 로봇이다. 산업 현장에서 팔을 위로 올려 작업하는 '윗보기 작업'에 활용하면 사용자의 상완(어깨, 팔꿈치) 근력을 보조해 근골격계 부담을 크게 줄여준다. 현동진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장 상무는 “엑스블 숄더는 현장 근로자들의 피드백과 로보틱스랩의 기술을 융합해 개발한 착용 로봇"이라며 “더 많은 사람들이 착용 로봇의 가치를 누릴 수 있도록 제품군 개발과 보급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며, 인류에 보다 나은 삶을 제공하기 위한 기술 진보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기아는 이 제품을 모든 산업군에 판매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뿐만 아니라 건설·조선·항공·농업 등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국내 출시 후 해외지역까지 판매 영역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기아 생산 부문에 엑스블 숄더를 우선 공급한다. 이어 2025년부터 현대차그룹 27개 계열사, 다양한 분야의 타기업까지 판매처를 확대한다. 2026년에는 국내 판매 경험을 바탕으로 유럽, 북미 등 해외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웨어러블 로봇 시장은 글로벌 시장서 많은 수요가 예상된다. 세계적으로 노동자의 고령화가 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 발표에 따르면 2030년엔 전세계 55세 이상 노동자수가 1억5000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고령화가 진행될수록 노동자의 근골격계 질환은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웨어러블 로봇'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시장의 커지는 만큼 치열한 경쟁도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 자동화 업체 포드도 상체지지 웨어러블 로봇을 출시한데 이어 삼성전자, LG전자 등 다른 산업군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 현대차·기아는 2년 간 자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쌓은 피드백을 적극 반영해 차별적인 기술을 제공할 계획이다. 테크데이서 현동진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장 상무는 “2022년 부터 옳해가지 자사 직원 약 300명을 대상으로 제품을 실험하고 많은 피드백을 받았다"며 “제품의 편의성, 무게, 내구성 등을 수차례 조정해 근로자가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김영훈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 로보틱스사업1팀 팀장은 “향후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 제품군을 보다 확대하고 AI기술을 접목시킨 다양한 산업 안전 솔루션을 선보여 웨어러블 로봇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