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04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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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 우리 이렇게 일해요”…대한항공, 임직원 부모 홈 커밍 행사 개최

대한항공이 임직원 부모님을 서울 강서구 공항동 본사로 초청해 회사와 임직원 가족 간 유대감을 강화하고 상호 소통하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27일부터 3개월 간 총 3회에 걸쳐 임직원 60가족 총 180여 명을 대상으로 '2024년 부모님 초청 행사'를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된 이후 약 5년 만에 재개된 이번 행사는 임직원 부모님들을 본사에 초청해 회사에 대한 신뢰감과 친밀감을 높이는 한편, 임직원 가족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직원들의 소속감과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한 화합의 장으로 마련됐다. 지난 27일 열린 행사에는 임직원과 임직원 부모님 총 60여 명이 참석해 자녀들의 근무 환경과 본사 시설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최근 최신 설비로 리모델링을 마친 △종합 통제 센터(OCC, Operations & Customer Center) △항공 의료 센터 △운항 훈련원 △격납고 등 본사 주요 시설을 견학하고 진행되는 업무에 대해 잇따라 소개했다. 또한 평소 자녀가 근무하는 사무실을 둘러보며 회사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기도 했다. 임직원 부모님들은 항공기 운항에 필요한 다양한 과정을 직접 살펴보며 뿌듯함과 자부심을 느꼈다. 특히 운항 훈련원에서는 비행 훈련 시설인 FTD(Flight Training Device)에 대한 설명과 체험이 이뤄졌다. FTD는 모의 비행 조종 훈련 장치로, 실제 비행기와 동일한 구성을 통해 기본적인 비행 훈련을 체험할 수 있다. 가족들은 당사 교관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직접 조종석에 앉아 조종간을 잡아보는 등 특별한 체험 시간을 가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부모님 초청 행사는 기존 자녀 대상에 편중돼 있던 사내 행사를 보다 확장한 개념으로, 회사에 대한 신뢰도와 친밀감을 높일 수 있어 임직원들의 관심과 만족도가 매우 높은 편"이라며 “행복한 일터 조성을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회사와 소통하고 화합하는 시간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비행기 뜨기 직전 “내려주세요” 6년여 간 2965건…15.3%는 단순 심경 변화 탓

기내 탑승 후 이륙 직전에 내려 달라고 요청하는 '자발적 하기(下機)' 사례가 지난 5년 8개월 동안 2500건 넘게 생겨난 것으로 집계됐다. 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염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올해 8월까지 전국 공항에서 발생한 하기 사례는 총 2965건으로 나타났다. 이 중 기체 결함·지연·운항 취소 등 불가피한 사정에 의한 '비 자발적 하기' 417건을 뺀 '자발적 하기'는 2548건으로, 전체의 85.9%나 됐다. '자발적 하기'는 2019년 401건에서 2020년 코로나19로 항공편 운항이 줄어들자 252건으로 급감했다. 그러다 다시 운항 편수가 늘기 시작한 2021년 417건으로 급증했고 2022년 542건, 지난해 523건으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는 8월까지 이미 413건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유로는 '건강상 문제'가 54.9%(1399건)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일정 변경'(10.7%·273건)과 '가족·지인 사망'(5.6%·142건) 등도 상당했다. '단순 심경 변화'로 인한 하기도 전체의 15.3%(389건)에 달했다. 이의 구체적 사례는 물품 분실·동행자와의 다툼·요금 불만 등 긴급 사안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전언이다. 소위 '사생팬'(사생활까지 추적하는 극성 팬)이 기내에 탑승한 연예인을 보기 위해 항공권을 결제해 탔다가 이륙 직전에 내려달라고 하는 사례도 있었다. 항공보안법과 관계 절차에 따르면 승객이 이륙 전 내리면 항공사는 공항 당국에 해당 상황을 의무적으로 통지해야 한다. 이후 공항테러보안대책협의회의 판단에 따라 기내 전면 재검색 등 필요한 보안 조치를 취해야 한다. 기내 전면 재검색 시 승객 전원이 기내에서 내려야 하고, 휴대·위탁 수하물도 모두 꺼내야 해 이륙이 1∼2시간 이상 지연되는 상황이 생겨난다. 지난 7월에는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이륙을 앞둔 김포공항행 대한항공 여객기에 탑승한 승객 한 명이 갑자기 내리겠다고 요구함에 따라 출발이 1시간 가량 지체돼 승객 220명이 불편을 겪는 일이 있었다. 염태영 의원은 “이륙 직전 자발적 하기는 다른 승객과 항공사에 큰 손해를 끼쳐 사안에 따라서는 해당 승객이 피해를 보상하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며 “승객들도 이 같은 행위가 심각한 항공 보안 위협 사안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매우 긴급한 경우가 아니라면 이를 삼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운항 중 남편·유치원생 딸에 여객기 조종실 구경시킨 진에어 객실 사무장 징계

운항 중인 여객기 조종실에 객실 사무장 가족들이 들어와 내부를 구경하는 일이 발생해 서울지방항공청(서항청)이 항공사에 과태료를 물린 일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현행 항공보안법상 이에 연루된 사무장과 조종사를 처벌할 근거가 없어 관계 당국이 국토교통부에 벌칙 신설을 건의했다. 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연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토부로부터 제출받은 항공 보안 사고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지방항공청은 올해 6월 비 인가자 조종실 출입 사고가 발생한 진에어에 대해 과태료 500만원을 부과했다. 이 사건은 지난 3월 1일 베트남 다낭을 출발, 인천으로 향하던 LJ070편에서 발생했다. 이륙 약 1시간 10분이 경과한 시점에서 해당편 기장은 화장실을 이용하고 나왔다. 이 때 객실 사무장과 조우했고, 기장은 사무장 가족의 조종실 출입을 허락한다는 의사를 전했다. 이에 사무장은 객석에서 유치원생 딸과 남편을 데려왔고 인터폰을 통해 기장에게 연락했다. 이후 기장은 잠금 장치를 해제해 이들이 조종실로 들어오도록 했고 3∼5분 간 구경토록 했다. 익명의 제보자는 국민 신문고를 통해 이와 관련 민원을 제기했고, 서항청은 조사에 착수했다. 기장·사무장은 비 인가자의 조종실 출입이 불가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사무장의 딸이 유치원생이어서 어린 만큼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현행 항공보안법에 따르면 항공 운송 사업자는 기내 보안 유지를 위해 조종실 출입 절차·비 인가자의 침입 방지 조치에 대한 대책을 수립해 이를 차질 없이 이행할 의무를 진다. 진에어 자체 보안 계획은 조종실 출입이 허가된 자를 제외하고 누구도 출입해선 안 된다고 규정한다. 서항청은 진에어가 조종실 출입 통제를 소홀히 하고 보안 계획도 충실히 이행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이에 항공보안법 위반으로 과태료 500만원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아울러 임의로 가족을 조종실에 출입하게 한 기장과 사무장을 처벌할 수 있는 근거 조항이 없다며 이에 대한 제도 개선을 국토부에 요청했다. 진에어 관계자는 “사내 규정에 따라 해당 기장과 사무장에 대한 징계 처리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국힘 김도읍 “공항 보안 검색 실패, 해마다↑…5년 새 실탄‧폭발물 128건 발견”

최근 승무원 가방에서 실탄이 발견되는 등 공항에서 실탄과 총기류가 발견되는 보안 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국민적 우려가 증대되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공항 검색대에서 실탄과 가연성·폭발물 등을 잡아내지 못하고 기내에 반입되거나 뒤늦게 적발되는 공항 보안 검색 실패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부산 강서구)은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2020년부터 2024년 8월 사이의 항공 보안 검색 실패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각 공항별 보안검색 실패가 128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이 같은 공항 보안 검색 실패는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연도별 보안검색 실패는 2020년 8건에서 2021년 17건, 2022년 28건, 2023년 54건으로 매년 가파르게 증가해 4년 새 7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올해 8월까지만 해도 21건의 보안검색 실패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실탄·총기류·가연성·폭발물 등 테러와 범죄에 악용 또는 승객의 안전에 중대한 위해를 가하는 물품들에 대한 보안 검색이 실패한 것으로 드러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보안 검색 실패의 유형별 현황을 살펴보면 가스 분사기를 비롯한 폭죽 등 가연성·폭발물이 20건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보호·보안 구역 무단 진입 19건 △실탄·공포탄·총기류 18건 △신분증 도용·불법 체류 등 신분 확인 실패 16건 △칼·망치류 등 위해 물품 9건 △오탑승 8건 △전자 충격기 7건 △기타 31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인천국제공항은 지난해 3월 보안 검색에서 실탄을 적발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대한항공 항공기 내에서 실탄이 발견됐으나 보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김포국제공항은 2022년 12월 국내선 대인 검색장 보안 검색에서 실탄을 적발하지 못한데 이어 지난해 11월 공포탄을 적발하지 못했다. 이처럼 실탄·총기류 보안 검색 실패는 김포 공항이 최근 5년간 8건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최근 5년 간 공항별 보안 검색 실패는 김포공항이 32건으로 보안 검색 실패가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제주국제공항 30건, 인천공항 19건, 김해국제공항 15건, 대구‧청주‧여수 공항 각각 6건, 광주공항 5건, 사천‧군산‧양양 공항 각각 2건, 울산‧원주‧무안 공항 각각 1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김도읍 의원은 “테러와 대형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국내 항공 보안 검색에 큰 구멍이 생겨 국민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라며 “잇따른 보안 검색 실패에 대한 면밀한 원인 분석은 물론, 검색 능력·전문성 강화 등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꼬집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민주 문진석 “티웨이항공 파리-인천 보상 거부, 유럽 법원 판례 위반”

티웨이항공의 파리발 인천행 항공기가 21시간 지연된 사태와 관련, 티웨이항공이 EU261에 따른 보상을 거부했다. 하지만 이는 유럽연합사법재판소(CJEU)의 판결 취지에 정면으로 위반된 것으로 나타났다 . 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충남 천안시갑)이 국회입법조사처로부터 제출받은 'EU261 보상 관련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CJEU는 정비 중 발견된 기술적 문제 또는 항공기 정비 실패로 인해 발생한 문제는 면책이 인정되는 사유로 간주하지 않고 있다. 지난 8월 28일 티웨이항공의 파리발 인천행 항공기의 지연 또한 Y 유압유 유출에 따른 기술적 결함이었던 만큼, CJEU가 인정하는 '특별한 상황' 에 해당하지 않으며 승객들에게 EU261 에 따른 보상이 지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 2004년 제정된 EU261 제5조 3항은 항공편 취소 또는 장기 지연이 발생했을 때 운영 항공사가 모든 합리적인 조치를 취했더라도 피할 수 없었던 특별한 상황에 의해 발생했음을 입증할 경우 , 보상 의무에서 면제될 수 있다고 규정한다. 이와 관련, EU261은 △정치적 불안정 △항공 운항을 달성할 수 없을 정도의 기후 위기 △보안상 위험 △예상치 못한 운항 안전상의 결함 △파업 등을 제시한다. 이와 관련, CJEU 는 항공기 정비와 관련된 기술적 문제나 정비 실패로 인한 문제는 '특별한 상황'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특히 특정 부품의 고장은 예기치 않은 사건으로 보일 수 있으나 이는 본질적으로 항공기 운영 시스템과 연결돼있으며, 항공사는 극한의 기상 조건에서도 항공기를 운영하며 어느 부품도 영구적이지 않기 때문에 일반적인 기술적 문제로 간주 된다는 판례가 있다. '특별한 상황에 따른 면책 사유'는 관련 당국에 의해 확인된 숨겨진 제조 결함, 태업(사보타주)이나 테러로 인한 항공기 손상만을 예시로 들고 있다. 이는 C-549/07 발레틴-헤르만(Wallentin-Hermann)이나 C-257/14 판 데어 란스(van der Lans), C-832/18 핀에어(Finnair) 등 다수의 판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 항공기 엔진 결함에 따른 항공편 취소의 보상 분쟁을 다룬 C-549/07 발레텐-헤르만 판결을 통해 CJEU는 “항공기 성능 유지 실패로 인해 야기된 기술적 문제는 항공 운송 사업자의 일상적 행위로서 고유한 업무 범위에 속한다"며 “기술적 문제가 평균적 발생 빈도를 벗어나는 범위에서 발생했더라도 특별한 사정에 해당한다고 볼 수 없다" 고 밝힌 바 있다 . 문진석 의원은 “티웨이항공이 국제 판례에도 불구하고 얼토당토 않은 핑계를 대며 승객들의 피해를 외면하고 있다"며 “이는 항공사의 경영·윤리 의식과 관련된 문제로, 유럽 노선을 운영할 소양을 갖췄는지 의문을 갖게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티웨이항공은 즉각 파리발 인천행 항공기 승객들에게 EU261에 부합하는 보상을 실시할 것을 촉구한다"며 “국토교통부도 유럽 노선 운항 항공사들이 국제 규범을 위반하지 않도록 관리·감독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철강-조선, 中 밀어내기에 ‘후판값 샅바싸움’ 장기화

올 하반기 선박용 후판 가격을 둘러싼 철강-조선업계의 협상이 이어지고 있다. 저렴한 중국산 물량이 국내에서 입지를 강화하는 것도 영향을 주는 모양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협상도 당초 일정 대비 2달 가량 길어진 상반기와 유사한 상황으로 흘러갈 전망이다. 후판은 두께 6㎜ 이상의 철판으로 선박 제조 원가의 20% 가량을 차지한다. 철강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두 자릿수로 알려져 있다. 후판값은 지난해 하반기 t당 90만원대 중반에서 올 상반기 90만원대 초반으로 낮아졌다. 그러나 조선업계는 원재료값 하락을 들어 추가적인 인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철광석값은 지난해 9월29일 t당 118.64달러에서 지난 1월5일 142.58달러까지 높아졌다가 지난달 27일 94.62달러로 하락했다. 글로벌 철강 업황 부진을 비롯한 여파다. 2022년 9월 t당 190달러 안팎이었던 유연탄값은 최근 1년 이상 90달러선을 유지하는 등 하향안정화됐다. 중국 철강재가 국산 보다 저렴한 것도 조선사들에게 힘이 되고 있다. 중국산 후판값은 t당 70만원대로 형성되고 있다. 상반기 수입량(약 69만t)이 2022년 연간 물량을 웃돈 것도 가격 차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등 고부가 선종을 중심으로 도크를 채우고 있으나, 중국 조선소가 대형 컨테이너선과 LNG운반선을 비롯한 선종의 수주를 늘려가는 것도 지적한다. 현지 기업들에 대한 글로벌 선사들의 신뢰도가 향상되는 중으로, 후판값 인상시 국내 기업들의 가격경쟁력 열위가 심화된다는 논리다. 반면 철강업계는 국내 건설경기 부진과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 등으로 업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매출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품목의 판가를 포기하기 쉽지 않다. 앞서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제조기업들을 대상으로 중국산 저가 공세로 인한 어려움 여부를 조사한 결과에서 철강은 35.2%가 '경영 실적에 영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전업종 평균(27.6%)을 상회하는 수치다. 반면 조선의 경우 24.7%로 나타났다. '영향 적거나 없을 것'이라고 답한 비중은 45.4%로 집계됐다. 현대제철이 산업통상자원부에 중국산에 대한 반덤핑을 요청한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산업의 쌀'로 불리는 철강 생태계를 지켜야 한다는 이유다. 조선업계가 다운사이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던 때에 '양보'한 것을 돌려받을 차례라는 주장도 펴고 있다. 조선사들의 실적 향상이 점쳐지는 만큼 당시 제기했던 상생정신의 방향이 바뀔 때가 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당시 철강사들은 조선업계의 요구를 일부 수용하면서 가격 인상을 자제한 바 있다. 국내 조선소들의 주력 선종이 고품질 철강재를 필요로 한다는 점도 언급한다.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부담도 토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주로부터 1년 반 넘게 지나야 매출 인식이 본격화되는 조선업 특성상 쉽게 가격을 결정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면서도 “(가시적인)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카이스트 우주연구원 개원…‘K-스페이스 시대’ 선도

카이스트(KAIST·총장 이광형)가 30일 '우주연구원'을 개원하고 비전 선포식과 함께 특별강연 기념행사도 진행했다. 카이스트 우주연구원은 대한민국 뉴 스페이스(New Space) 시대를 이끌어갈 수 있는 우주 임무 및 융합·핵심 기술 연구를 위해 신설된 조직이다. 카이스트에 따르면, 지난 2022년 9월 추진단을 발족해 본격적인 조직 구상에 나서 올해 4월 교내 정식 조직으로 설치된데 이어 만 2년만에 우주연구원 개원의 꿈을 이뤘다. '한계를 넘는 꿈의 실현'이라는 슬로건 아래 △최초를 지향하고 인류 삶의 지평을 넓히는 우주 분야 연구 수행 △글로벌 선도 대학 우주연구 집결체로서 우주 연구와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 △도전적 우주 임무 실증 및 개척을 통한 국내 우주기술 혁신 및 우주 산업 생태계 구축 기여 △창의적 우주융합인재 양성으로 지속 가능한 국가 우주개발 지원 등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조직 운영에 들어간다. 카이스트는 우주연구원 개원을 위해 그동안 여러 부서로 분산돼 독립 운영 중이던 교내 우주 분야 연구조직을 통합·재편했고, 산하조직으로 '인공위성연구소'에 이어 △우주기술혁신인재양성센터 △우주핵심기술연구소 △우주융합기술연구소를 추가로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이 가운데 핵심 산하조직인 인공위성연구소는 올해 4월 국내 최초 양산형 '초소형 군집위성 1호'를 개발해 발사하는데 성공했다. 현재는 우주물체 능동제어 기술 실증을 위해 오는 2027년 위성 발사를 목표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동시에 △한화스페이스허브-KAIST 우주연구센터 △페리지-KAIST 로켓연구센터 △미래우주교육센터는 우주연구원 소속으로 재편된다. 한재흥 KAIST 우주연구원장은 “우리나라에 우주기술을 뿌리내리게 한 고(故) 최순달 박사의 타계 10주년이 되는 해에 '우리별'의 정신을 계승하고, 기존의 성과를 발전시켜 나갈 KAIST 우주연구원을 설립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광형 총장은 개원식에서 “카이스트 우주연구원은 우주 연구와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해 국가 우주개발을 이끄는 우주 연구 집결체로 자리할 것"이라며 육성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이어진 특별강연에서 권세진 항공우주공학과 교수가 'KAIST 우주 탐사 여정과 비전'을, 우주연구원 부원장이자 초빙석학교수인 다니엘 제이 쉬어레스(Daniel J. Scheeres) 교수가 '소행성 탐사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한국공항공사, 2024년 하반기 신입 사원 109명 공개 채용

한국공항공사는 2024년 하반기 신입 사원 109명을 공개 채용한다고 30일 밝혔다. 모집 분야는 행정·시설·기술·안전직 등 14개 분야로 △일반직 72명 △공항 보안 22명 △보안 검색 감독 1명 △EOD 2명 △구조 소방직 10명이다. 이 가운데 출생지나 출신 학교 소재지와 관계 없이 지원자가 최초 지원할때 근무 지역을 선택해 입사 후 최소 7년간 해당 지역에 근무하는 '지역 전문 사원'19명, 사회 형평 분야 채용을 위해 장애인 대상 별도 전형 10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공사는 투명하고 공정한 채용을 위해 입사지원서에 성별·연령·학력·사진 등 불합리한 차별을 야기할 수 있는 요소를 제외하는 블라인드 방식으로 채용을 실시한다. 세부 내용은 한국공항공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고, 입사 지원은 30일 이날부터 10월 11일16시까지 인터넷 원서 접수를 통해 가능하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화엔진·HD현대마린엔진, 中 컨선 수주 호황 수혜

중국 조선소들이 7000TEU 이상급 컨테이너선 시장에서 올해 발주 물량의 90% 이상을 수주하는 등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향후에도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엔진 업체들도 중국향 판매 등에 힘입어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조선소들이 수주한 컨선 물량 중 대부분은 액화천연가스(LNG)와 메탄올 이중연료(D/F) 엔진이 적용될 예정이다. 환경규제 및 선사들의 ESG 역량 확대 니즈가 반영된 셈이다. 특히 MSC·머스크·CMA-CGM을 비롯한 메이저 기업들이 중국 발주 비중을 끌어올리는 중으로, 향후에는 탑10 아래에 있는 선사들도 동참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중연료 엔진은 2가지 연료를 사용할 수 있는 모델로, 가격과 마진이 기존 제품 보다 높다. 그러나 중국 현지의 친환경 엔진 생산력이 이를 따라잡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변용진 iM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중국의 LNG 이중연료 인도 실적은 11척이 최대치지만, 내년 이후 100척에 달하는 수주잔고가 잡혀있다고 분석했다. 메탄올 이중연료는 실적이 없음에도 50척에 달하는 선박을 인도해야 한다. 국내 업체들에게 시선이 쏠리는 까닭이다. 실제로 HD현대마린엔진은 중국 조선소들과 올 상반기 총 700억원 이상의 선박엔진 공급계약을 맺었고, 중국향 매출 비중이 35%에 육박했다. 수출 비중은 49.2%로 지난해(61.8%) 보다 낮아졌으나, 2022년(17.6%)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높아졌다. 또한 현지 주요 고객에 선제적·집중적으로 대응하는 등 물량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전 우호 조선소를 재확보하고, 새로운 고객을 창출한다는 목표도 갖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HD현대마린엔진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3216억원·348억원으로 보고 있다. 이는 전년 대비 31.2%, 94.4% 높은 수치다. 특히 이번달에만 중국 조선소들과 총 1300억원 이상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의 절반이 넘는다. 한화엔진은 세계 최초로 선박용 이중연료 저속엔진을 상용화했고, 친환경 엔진 생산 확대 및 신규모델 엔진의 선 제작 경험 확보로 시장 수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중국시장에서도 입지 강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매출의 21% 이상이 중국에서 발생했고, 올 상반기에는 뉴타임즈쉽빌딩을 비롯한 중국 조선소와 700억원 가량의 선박엔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하반기 들어서도 3000억원이 넘는 계약을 맺었다. 이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의 30%를 웃도는 수준이다. 신증설·개보수·신제품 개발·IT시스템 구축 등을 위한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2022년과 지난해 4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집행됐고, 올 상반기에는 189억원이 투입됐다. 올 하반기부터 2026년까지 1300억원 상당의 투자도 계획하고 있다. 한화엔진의 올해 예상 매출은 1조1473억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34.3%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87억원으로 흑자전환한 데 이어 올해는 722억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한화엔진은 최근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스 전시회 '가스텍 2024'에서 한화오션 등 한화그룹 계열사들과 참가해 친환경 이중연료 엔진 라인업 등도 소개했다. 변 애널리스트는 단기간에 급증하는 중국의 이중연료 컨선 인도 스케쥴을 고려하면 엔진업체가 향후 판가 협상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그룹과 HD현대그룹이 각각 HSD엔진·STX중공업을 인수한 것은 2030년 15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보이는 글로벌 선박엔진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선박 납기의 키포인트로 불리는 엔진 수급 안정성을 높이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美 해군, HD현대·한화오션 R&D센터 방문…함정 분야 협력 속도

미 해군 고위 관계자들이 HD현대와 한화오션의 R&D센터를 잇따라 방문해 추후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토마스 앤더슨(Thomas J. Anderson) 소장과 윌리엄 그린(William Greene) 소장 등 미 해군, 주한미국대사관의 고위급 인사 13명이 HD현대 글로벌R&D센터(이하 GRC)를 방문했다. 토마스 앤더슨 소장은 미 해군 함정프로그램 총괄 책임자(Program Executive Officer, Ships)이며, 윌리엄 그린 소장은 미 해군 지역유지관리센터 사령관(Commander, Navy Regional Maintenance Center)이자 수상함 MRO 총괄 책임자이다. HD현대중공업 주원호 특수선사업대표와 HD한국조선해양 장광필 미래기술연구원장은 이들을 맞아 디지털융합센터와 디지털관제센터 등을 소개하고 HD현대의 친환경, 디지털 선박 분야 세계 1위 첨단 기술력에 대해 브리핑했다. HD현대는 특히 인공지능(AI) 기반 함정 솔루션과 하이브리드 전기추진 선박, 디지털트윈 가상 시운전 등 함정 기술개발 역량과 중점 연구개발 분야를 설명하고, 해외 함정에 대한 MRO 전략을 제안했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대표는 “조선업 세계 1위 기술력을 바탕으로 HD현대와 미국이 향후 함정 건조 및 MRO 사업 협력을 확대해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 해군의 토마스 앤더슨 소장은 “HD현대 GRC에 방문해 연구개발 시설을 직접 볼 수 있어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며, “향후 미국과 한국이 조선 분야에서 상호 협력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에 대해 생산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어 뜻깊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같은날 미 해군 관계자들은 한화오션의 시흥R&D캠퍼스에도 방문했다. 2018년 개소한 시흥R&D캠퍼스는 한화오션 고유의 기술력이 축적된 핵심 거점이다. 이날 미국 해군은 시흥R&D캠퍼스에서 친환경 연료 육상시험시설(Land Based Test Site: LBTS), 공동수조, 예인수조, 모형제작실 등 세계 최고 수준의 R&D 시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화오션이 보유한 친환경연료 LBTS는 상용급 연료전지와 리튬이온배터리, 신개념 배터리, 축발전기, 암모니아 추진 등 탈탄소를 위한 친환경연료 기술을 시험하는 설비다. 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개발한 잠수함용 리튬이온 에너지저장장치(ESS)도 미국 해군의 큰 관심을 끌었다. 잠수함에 ESS와 수소연료전지기반의 공기불요추진체계(AIP)가 함께 탑재되면 최대 3주간 수중에서 은밀한 작전이 가능하다. 토마스 앤더슨 제독은 “한화오션의 연구개발 역량 설명에 감사하다"며 “한화오션의 역량과 투자가 매우 인상적이고 향후 한미 양국 간 조선 R&D 분야에 있어 상호 이익을 위한 기회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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