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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중소형 수소연료전지 계열사 통합해 성장 가속화

두산그룹의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이 중소형 수소연료전지 전문회사로 새롭게 출범한다. DMI는 20일 ㈜두산 퓨얼셀파워BU(FCP)의 사업을 양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FCP와 DMI는 고분자전해질연료전지(PEMFC)를 기반으로 수소연료전지 사업을 영위해왔다. PEMFC는 △빠른 가동성(20분 이내) △높은 에너지 전환 효율 △저온 동작으로 인한 소재 내구성 및 구동 안정성 등의 장점을 갖고 있어 건물용이나 드론, 건설기계 등 모빌리티용에 적합하다. ㈜두산의 건물용 수소연료전지 사업을 담당하던 FCP는 국내 시장점유율 1위 사업자로, 2003년 출범 후 수소연료전지 핵심기술인 셀스택(Cell Stack) 및 개질기 설계, 제작에서부터 시스템 통합 자체 제작까지 전방위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고효율 순수소 모델 'H2-PEMFC' 시스템과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시스템의 개발을 완료해 공급하고 있다. 기존의 DMI는 수소연료전지를 동력원으로 하는 산업용 드론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으며, PEMFC의 경량화 및 하이브리드 제어 기술을 내재화했다. 2시간 이상의 장시간 비행이 가능한 수소드론은 인프라 시설 점검, 측량, 수색 및 구조, 탐사 등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실시간 관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전국에 수소 공급망을 구축하는 등 고객 편의에 맞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이번 사업양수를 통해 새롭게 출범하는 DMI는 고분자전해질연료전지(PEMFC)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한편 △운영 효율화로 재무건전성 강화 △연료전지 핵심기술 역량 및 R&D인력 풀 제고 △사업포트폴리오 다변화 등을 통한 시너지 제고 등이 기대된다. 특히 건물용 수소연료전지와 소형 항공 모빌리티 분야에서 경쟁력을 모두 보유하게 된 DMI는 건설기계 및 이동식 수소 충전 장비, 중소형 선박 등 육·해·공을 아우르는 중형 모빌리티 분야로 사업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DMI는 이번 사업양수와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134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했으며, 내년 2월 말에 거래를 종결할 예정이다. 김종선 DMI 대표는 “각 분야별 전문성과 경험 공유로 신규 R&D 개발기간이 단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조직의 운영효율성이 향상돼 신속한 의사결정도 가능하게 됐다"며 “앞으로 PEMFC 와 SOFC 기술을 기반으로 '토탈 수소연료전지 솔루션 사업자'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고려아연 노조, 적대적 M&A 반대 지속…총파업 시사

고려아연 노동조합이 MBK파트너스에 대한 투쟁 노선을 확대하고 있다. 적대적 인수합병(M&A)을 막겠다는 행보다. 고려아연 노조는 문병국 위원장 등이 최근 김준영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위원장 및 주요 인사들을 만나 지지 및 연대 투쟁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20일 밝혔다. 특히 한국노총에 전달한 건의서를 통해 “노동운동이 MBK 같은 투기자본의 '먹튀' 행위를 더 이상 외면해선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위원장은 “사회적 지탄을 받는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을 강탈한다면 총파업을 포함해 어떠한 희생을 치르더라도 저지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강구해 일터를 지킬 것"이라고 발언했다. 고려아연 사태가 단순 회사간 분쟁을 넘어 일자리 위협과 고용불안에 직면한 노동자들의 생존권 문제라는 입장도 표명했다. 실제로 최근 고려아연이 본사 임직원 2000명(응답자 60%)을 대상으로 진행한 무기명 설문조사에서 고용 불안을 느끼거나 이직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다는 비율은 59.6%에 달했다. 문 위원장은 국회를 찾아 국익 차원의 관점에서 적극적인 개입과 정치권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설파했다. 이학영 국회 부의장에게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발의한 '국민연금법 일부개정안'의 국회 통과도 촉구했다. 이는 보건복지부 장관이 국민연금기금을 관리·운용할 때 복지사업 및 대여사업과 기금의 본래 사업 목적 수행을 위한 재산의 취득·처분을 제외한 모든 투자에 대해 ESG 요소를 고려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관련 이슈가 화두로 떠올랐다. M&A 성공시 △인력 감축 △노조 파업 △각종 금속의 생산차질 △지역경제 훼손 △핵심기술 유출 등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고려아연 노조 관계자는 “투기자본 MBK가 국가기간산업 고려아연을 인수하려는 시도에 대해 정치권과 지역사회, 노동계까지 각계각층에서 우려를 표하고 있는 만큼 더욱 힘을 내고자 한다"며 “어떠한 희생이 있더라도 적대적 M&A를 저지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HD현대, 테라파워 손잡고 SMR 핵심설비 개발 나서

HD현대가 미국 테라파워와 소형모듈원자로(SMR)의 핵심설비 개발에 본격 나선다. HD현대는 최근 원통형 원자로 용기 제작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테라파워가 미국 와이오밍주에 345MW 규모로 설치할 4세대 소듐냉각고속로(SFR) '나트륨'에 탑재될 예정이다. SFR은 고속 중성자를 핵분열시켜 발생한 열을 물이 아닌 액체 나트륨(소듐)으로 냉각해 전기를 생산한다. 안전성과 기술의 완성도가 높고, 기존 원자로 대비 핵폐기물 용량이 20분의 1 수준으로 적어 차세대 SMR 가운데 가장 주목받고 있다. 나트륨 프로젝트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원자력 건설 및 운영 허가를 취득한 후 2030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HD현대는 앞서 세계 해상 원자력 분야 첫 국제민간기구 '해상원자력에너지협의기구(NEMO)' 공동 설립을 주도하고, 글로벌 원자력 기업들과 SMR 공동연구도 진행 중이다. 전력 수요 증가와 탄소중립으로 SMR 시장이 커지는 것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SMR 시장은 2022년 57억달러에서 2030년 68억달러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HD현대 관계자는 “SMR은 글로벌 탈탄소 흐름 속에서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국제핵융합실험로(ITER)와 한국형 핵융합연구장치(KSTAR)의 주요 핵심설비인 진공 용기 개발 및 제작에 참여하며 축적한 노하우를 활용해 SMR 분야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LG에너지솔루션, 북미서 7.5GWh 규모 ESS 프로젝트 공급계약 체결

LG에너지솔루션이 대규모 에너지 저장 장치(ESS)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북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4일 미국 자회사를 통해 신재생 에너지 전문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미국 엑셀시오 에너지 캐피탈(Excelsior Energy Capital)과 7.5GWh 규모의 ESS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오는 2026년 공급을 시작할 예정이며 북미 현지에서 생산 및 판매된다. 7.5GWh는 약 75만 가구(4인 기준) 이상이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엑셀시오 에너지 캐피탈은 신재생 에너지 인프라 전문 투자 기업이다. 2017년 설립된 뒤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테네시 등 북미 전역에 다양한 신재생 에너지 투자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으며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률 창출을 목표로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계약을 통해 공급되는 제품은 LG에너지솔루션의 고용량 리튬·인산·철(LFP) 롱셀 'JF2 셀' 기반 컨테이너 제품 'JF2 AC LINK'다. 일반적인 LFP 배터리 보다 에너지 밀도를 한층 높인 제품으로 냉각 효율이 높은 수냉식 시스템을 적용해 성능과 안전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모듈러 디자인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용도에 맞춰 유동적으로 설계도 가능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부터 SI에 이르는 완결형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급성장하는 북미 ESS 시장을 선점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최근 전기차 시장이 캐즘에 접어들며 시장 성장세가 둔화된 반해 ESS 시장은 견고한 수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글로벌 ESS 시장은 올해부터 2028년까지 전력망을 중심으로 연평균 20% 이상의 가파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LG에너지솔루션 ESS전지사업부는 올해에만 세 건의 굵직한 수주 성과를 달성했다. 지난 5월 한화큐셀과 4.8GWh, 10월 미국 재생에너지 기업 테라젠(Terra-Gen)과 최대 8GWh에 이르는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북미 ESS 시장에서 선도적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또한 수주 경쟁력을 한 층 더 강화하기 위해 미국 현지 생산 역량도 꾸준히 갖춰 나가고 있다. 김형식 LG에너지솔루션 ESS전지사업부장(상무)는 “이번 계약을 통해 양사의 중장기 파트너십을 구축하게 되어 의미가 깊다"며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과 시스템 통합 역량을 통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지원하고 최고의 고객가치를 제공해 나갈 것"고 말했다. 앤 매리 댄먼(Anne Marie Denman) 엑셀시오 에너지 캐피탈 공동 창립자는 “LG에너지솔루션은 엑셀시오가 요구하는 높은 수준의 기술과 품질의 제품을 적기에 공급할 수 있는 검증된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탁월한 소프트웨어와 O&M(관리운영) 등 SI 서비스 역량도 보유하고 있는 곳"이라며 “앞으로 LG에너지솔루션과의 협력을 통해 미국 현지 생산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 나가겠다"이라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MBK, 고려아연 지분 추가 확보…최윤범 회장 “충분히 대비, 이길 수 있다”

MBK파트너스·영풍 측이 고려아연 지분 1.13%를 추가로 확보해 보유 지분을 40.97%까지 늘렸다. 이에 대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은 충분히 대비하고 있어 이길 수 있다고 밝혔다. 19일 MBK파트너스의 특수목적법인(SPC) 한국기업투자홀딩스는 고려아연 지분 1.13%를 추가로 취득했다고 19일 밝혔다. 이에 따라 MBK를 포함한 영풍 측은 고려아연 발행 주식 총수의 40.97%를 확보했다. 자사주를 제외한 의결권 주식 총수 기준으로 46.7%를 보유했다. 한국기업투자홀딩스는 지난달 12일부터 이달 18일까지 자유 매매 방식으로 고려아연 지분 1.13%를 장내에서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MBK 측은 이번 고려아연 지분 추가 확보로 최윤범 회장 측과의 지분율 경쟁에서 최소 6~7%포인트(p) 앞서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최 회장 측은 MBK·영풍 측의 이 같은 지분 추가 매입을 이미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도 확신했다. 고려아연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당사는 MBK가 공개매수 이후 시세 조종 가능성이 있는 장내 매수를 계속 할 것이라고 판단했고, 그 실제 현황도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준비와 대응도 충분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고려아연 측은 MBK는 총 2950억원을 투입해 고려아연 주식 23만4451주를 매입했다고 지적했다. 고려아연 측은 “이같은 매입 행위는 과거 MBK가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인 83만원과 89만원에 대해 적정 가격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고려아연 측 공개매수를 배임이라고 주장한 것과 정면으로 배치된다"며 “MBK가 시장 교란과 시세 조종 등 온갖 위법 행위로 시장과 주주, 투자자들을 기만하고 호도해 왔다는 사실을 스스로 입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고려아연 측은 “경영진과 임직원이 똘똘 뭉쳐 적대적 M&A를 반드시 저지하고 승리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영풍 측과 최윤범 회장 측은 내년 1월 23일 열리는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사 선임 안건 등을 두고 표 대결을 벌인다. 영풍 측은 14명의 이사 선임을 통해 이사회 과반 확보를 노리고 있다. 내달 임시 주총에 참여하는 주주 명부 폐쇄일은 오는 20일이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두산에너빌리티, 美 테라파워 SMR 기자재 공급사로 선정

두산에너빌리티가 미국 테라파워의 첫번째 소형모듈원자로(SMR) 사업에 주기기를 공급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테라파워 초도호기 SMR 기자재의 제작 가능성 검토 및 설계 지원 용역을 수행한다고 19일 밝혔다. 내년부터 △원자로 보호용기 △원자로 지지구조물 △노심동체구조물 등 주기기 3종에 대한 제작도 본격 착수할 계획이다. 테라파워는 현재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화력발전소 인근 부지를 활용해 345MW 용량의 SMR 1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앞서 4세대 SMR 개발사 중 처음으로 미국원자력규제위원회(NRC)에 건설 허가를 신청하고, 발전구역 시공에 착수했다. 이 사업은 미국 에너지부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으며 2030년 상업운전이 목표다. 4세대 SMR은 물 이외의 냉각재를 사용하는 것으로, 소듐냉각고속로(SFR)·고온가스로 등이 있으며 높은 안전성과 경제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김종두 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BG 부사장은 “우수한 제작역량을 인정받아 이번 테라파워의 초도호기 SMR 사업에 참여하게 돼 큰 자부심을 느낀다"며 “제작역량을 한층 고도화하고 신규 제작공장 건설도 추진해 글로벌 SMR 파운드리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테라파워는 마이크로소프트(MS) 창립자인 빌 게이츠가 2008년 설립한 SMR 개발사로, SFR 설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핵분열을 통해 발생한 열을 액체 나트륨 냉각재로 전달하고, 이 과정에서 증기를 발생시켜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업계 탈철강 분위기 불구 동국제강 오너4세 장선익 ‘철강 한우물’

동국제강그룹이 지난해 동국홀딩스 출범 이후 M&A와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등을 통해 유독 본업인 철강 부문에 대한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최근 친환경 규제 강화로 철강업에 다소 소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는 다른 철강 중심 대기업그룹과는 크게 다른 행보로 분석된다. 재계에서는 동국제강그룹이 다른 철강 대기업그룹과 다른 행보를 보이는 것에 대해 오너 4세인 장선익 전무의 영향력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 전무가 그룹의 기본인 철강 산업의 경쟁력 제고에 방점을 두고 있어 이 같은 투자가 추진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18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그룹의 기업형 CVC인 동국인베스트먼트는 이르면 연내 '미래성장 소부장 펀드'를 결성해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동국제강그룹이 CVC를 통해 1차적으로 투자를 진행하는 분야는 철강 소재·부품·장비 분야다. 또한 동국제강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동국씨엠은 지난달 아주스틸 인수·합병(M&A) 본계약을 마무리했다. 동국홀딩스 출범 이후 최초의 M&A 사례로 철강사를 인수한 것이다. 동국제강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동국철강과 동국씨엠 모두 철강업을 영위하고 있는 만큼 M&A와 CVC를 통해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이는 다른 철강 중심 대기업그룹과 크게 다른 행보로 보인다. 포스코그룹의 CVC인 포스코기술타자는 이차전지 밸류체인과 에너지·식량 관련 기업에, 세아그룹의 세아기술투자는 친환경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에 투자했다. 이는 최근 국내외 친환경 규제가 속속 도입되면서 대규모로 탄소를 배출하는 철강업의 수익성이 위축될 것이라는 관측과 연관이 깊다. 유럽연합(EU)은 오는 2026년부터 철강 등 수입품의 제조 과정에서 자신들의 기준을 넘는 탄소를 배출할 경우 배출권 구매를 의무화했다. 사실상 추가 관세인 탄소세를 부과한 것이다. 최근 국내 철강사는 탄소 배출을 크게 줄이는 수소환원제철 등의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으나 2026년까지 성공 여부가 확실치 않다. 개발에 성공하더라도 생산 설비·시스템의 변경 등을 감안하면 당분간은 철강사업의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포스코 등은 철강산보다는 에너지·소재 등 다른 분야에 투자하는 경우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동국제강그룹이 다른 철강 대기업그룹과 다른 행보를 보이는 것은 오너 4세인 장 전무의 영향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장 전무는 장세주 동국제강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향후 그룹의 후계자로 꼽히고 있다. 장 전무는 지난달 마무리된 동국씨엠의 아주스틸 M&A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룹 내 CVC인 동국인베스트먼트도 그의 영향이 상당한 것으로 파악된다. 그룹 안팎에서는 장 전무가 중·장기적으로 동국인베스트먼트 경영에 참여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장 전무가 M&A와 벤처 투자 등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둘 경우 그룹 내 리더십과 영향력을 강화할 수 있다. 이에 동국제강그룹이 장 전무의 승계 등을 감안해 자세히 파악하고 있는 본업인 철강 부문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본업인 철강업에서 포스코·현대제철만큼 확실하게 규모의 경제를 구축하지 못한 상황이라 우선 본업의 체급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동국제강그룹 관계자는 “그룹 전체의 몸집을 키우기 위해서는 우선 본업인 철강업이 더 확대돼야 나머지 분야도 더욱 성장할 수 있다"며 “소부장 펀드로 철강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서 다음 단계로 그룹의 신사업을 발굴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포스코그룹, 연말 이웃돕기 성금 100억원 기탁

포스코그룹이 18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연말 이웃돕기 성금 100억원을 기탁했다. 포스코그룹은 지난 1999년부터 매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이웃돕기 성금을 기탁해 왔다. 올해까지 기탁한 성금의 누적 금액은 2,020억 원으로, 포스코그룹은 이날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희망나눔캠페인 2천억 원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올해는 업황 부진 등 경영 환경이 어려운 상황에도 연말 이웃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지난해와 같은 규모의 성금을 출연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한 성금은 미래세대와 사회적 취약계층 지원 및 사업회사 업(業)의 특성을 반영한 지역사회 공헌사업 등에 두루 사용될 예정이다. 한편 포스코그룹은 오는 25일부터 약 한 달 동안 그룹 임직원이 직접 희망하는 기부처를 선택해 기부하는 온라인 나눔실천 프로그램 '1% 마이 리틀 채리티(마리채)'를 전개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마리채를 통해 138개 사회복지기관, 비영리단체 등에 기부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두산로보틱스, 사업 재편 좌초에 2500억원 M&A 추진 지연…성장전략 올스톱

두산로보틱스가 지난해 상장 당시 천명했던 로봇 기업의 인수·합병(M&A) 작업이 지지부진하다. 올해 연말까지 2500억원을 인수 자금으로 투입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밝혔지만 1년 만에 감감무소식이 됐다. 두산그룹 사업구조 재편으로 그동안 검토해왔던 M&A가 사실상 지연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제는 그 사업구조 재편마저 최근 좌초되면서 제대로 진행된 성장 전략이 없는 형국이 됐다는 점이다. 두산밥캣을 자회사로 넘겨받는 사업구조 재편이 제대로 이뤄졌다면 M&A 지연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겠지만 이마저도 표류한 탓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두산로보틱스가 상장으로 자금을 조달한 직후 제대로 성장 전략을 추진하지 못한 격이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두산로보틱스에 따르면 올해 연말까지 구체적인 성과를 밝힐 수 있는 자체 M&A 추진 사례가 없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성사된 M&A가 없는 것이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해 10월 상장을 통해 마련한 자금 중 2850억원을 '타법인 인수자금'으로 배정했다. 시기별로 지난해 250억원, 올해 2350억원, 내년 250억원을 M&A에 투자한다는 계획이었다. 두산로보틱스는 자신의 주력 사업인 로봇 암(Robot-Arm)과 가장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자율주행로봇(AMR) 분야를 특히 주목해왔다. 실제 두산로보틱스는 유럽 물류 로봇 솔루션 시스템통합(SI) 업체에 지분 투자를 제안하기도 했다. 상장 당시 두산로보틱스 측은 “전략적 제휴, 합작 투자, 소수지분 투자, 인수, 협력 및 라이선스 계약을 포함한 전략적 대안을 모색할 수 있으며 그 중 일부는 규모가 상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연말까지 전혀 자체 M&A가 추진되지 않고 있다. 특히 올해는 자금 중 가장 많은 235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연말까지도 별다른 소식이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250억원을 합쳐 2500억원의 투자 계획이 지연되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두산로보틱스의 M&A가 지연되는 것은 두산그룹 차원의 사업구조 재편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로부터 두산밥캣 등을 분리해 두산로보틱스의 자회사로 만드는 그룹 차원의 사업구조 재편 작업에 집중하느라 M&A가 지연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두산밥캣을 자회사로 만든다면 두산로보틱스 입장에서는 시너지 창출 등을 계획하기에 바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최근 이 같은 사업구조 재편이 결국 좌초됐다는 점이다. 두산로보틱스·에너빌리티·밥캣 등 3사는 최근 사업구조 재편을 마무리하기 위해 마련한 임시 주주총회를 취소했다.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등 급격한 외부 환경 변화로 주가가 급락하면서 대규모 주식매수청구권이 행사도 사업구조 재편 작업 자체가 불가능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지난 11일 1만7180원으로 지난 3일 2만1150원 대비 일주일 만에 18.77% 급락했다. 이에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두산밥캣을 떼어내는 분할을 반대하는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규모가 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 탓이다. 결국 두산로보틱스는 두산밥캣을 자회사로 가져오지도, 지난해 상장 당시 계획대로 대규모 M&A를 단행해 성장 동력을 확보하지도 못한 셈이 됐다. 상장 직후 1년이라는 중요한 시간 동안 제대로 성장 전략을 수립·추진하지 못한 것과 동일한 상황이다. 현재 두산그룹이 사업구조 재편이 좌초된 후 새로운 미래 성장 전략을 쉽사리 내놓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를 감안하면 내년 초까지 혼란스러운 상황이 이어져 두산로보틱스도 과감하게 움직이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로보틱스는 적자를 내고 있는 상황이라 상장으로 마련한 자금을 적기에 활용해 M&A를 진행해야 제대로 성장 동력을 강화할 수 있는 구조"라며 “두산밥캣을 자회사로 가져왔다면 재무적 개선 효과가 있었겠지만 이마저도 좌초되면서 상장 직후보다 상황이 어려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고려아연, 건설 중인 니켈제련소에 신공정 도입…원료 탄력적 활용 가능

고려아연의 이차전지 핵심 자회사인 켐코가 현재 건설 중인 '올인원 니켈 제련소'의 니켈 제련 원료를 탄력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공정을 업그레이드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착공한 최첨단 제련기술이 집약된 세계 최초의 올인원 니켈 제련소는 니켈 함유량에 관계없이 다양한 원료(정광, 니켈 매트, MHP, 블랙매스 등)를 처리해 총 4만3600t(톤)의 이차전지용 니켈을 생산하도록 설계됐다. 이번에 공정상 업그레이드를 시킨 부분은 기존 설계에는 투입하는 원료 중 니켈 중간재인 매트와 MHP을 각 2만t을 처리하는 방식에서 니켈 매트를 1만~3만t, MHP를 1만~3만t 사이에서 탄력적으로 투입할 수 있도록 공정을 개선한 것이다. 오는 2026년 말 상업생산 계획인 올인원 니켈 제련소의 건설비는 약 5600억원으로 알려져 있다. 올인원 니켈 제련소가 니켈 매트, 산화광의 MHP 등 모든 종류의 니켈 함유 원료를 처리하는 동시에 직접 생산한 고순도 황산니켈을 한국전구체주식회사(KPC) 등 전구체 양산 업체에 공급하며 배터리 공급망 자립화를 이끌 전망이다. 니켈 생산 규모 역시 중국을 제외하면 세계 최대 수준이다. 제련소의 연간 생산능력은 켐코의 기존 생산량을 포함해 전기차 16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6만5000t(니켈 금속량 기준)에 육박한다. 회사 관계자는 “변동성이 심한 니켈 원료 시장에서 원료의 비율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은 획기적인 발전"이라며 “이를 통해 우리나라의 이차전지 생태계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고려아연과 켐코가 함께 개발한 전구체 원천 기술인 '니켈 함량 80% 초가 양극 활물질 전구체의 제조·공정 기술'에 대해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13일 국가핵심기술과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지정됐다. 이에 고려아연은 순수 국내기술로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전구체의 국내 자급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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