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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악재’ MBK vs ‘경제 안보’ 고려아연…국민연금 펜 끝에 달린 운명의 주총

오는 3월 24일 열리는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투기적 사모 펀드의 행보에 대한 시장의 경계심과 국가 핵심 광물 공급망 안보라는 거대한 명분이 정면으로 충돌할 것으로 보인다. 양측의 사활을 건 표 대결이 예고된 가운데 자본시장의 시선은 사실상 승부의 키를 쥔 국민연금의 입을 향하고 있다. 이번 주총의 최대 이슈는 '이사회 구성'이다. MBK파트너스와 영풍 연합은 신규 이사 선임과 정관 변경 등을 담은 주주 제안을 던지며 이사회 장악을 향한 맹공을 펼치고 있다. 표면적인 지분 구조만 놓고 보면 MBK·영풍 측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업계가 추산하는 이들의 의결권 지분은 약 41~42% 수준으로 최윤범 회장을 비롯한 고려아연 현 경영진의 우호 지분을 다소 앞서는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기관 투자자들의 표심이 온전히 MBK 측으로 향할지는 미지수다. 가장 큰 변수는 바로 MBK의 '홈플러스 사태'다. MBK가 대주주로 있는 홈플러스가 극심한 경영 악화와 기업 회생 절차 위기 등 사회적 파장의 중심에 서면서 MBK의 경영 능력과 자본 운용 방식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MBK 펀드에 막대한 자금을 출자한 국민연금마저 투자금 손실 위기에 처했다는 분석이 나오며 상황은 더욱 복잡해졌다. 투자한 자본을 까먹고 있는 사모펀드의 손을 국민연금이 다시 들어줄 명분이 있느냐는 회의론이 자본시장 안팎에서 제기되는 이유다. 비판의 목소리는 여의도 정치권과 시민사회로 번지며 국민연금을 압박하고 있다. MBK의 행보를 '약탈적 사모펀드'로 규정하며 국민연금의 '수탁자 책임 원칙(스튜어드십 코드)'의 엄격한 이행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황명선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최근 회의에서 “국민연금은 기득권 세력의 방패가 아니라 국민 전체의 자산을 지키는 공적 수탁자"라며 “국민이 땀 흘려 번 돈이 투기 자본의 자금줄이 되어서는 안 되며, 약탈적 사모펀드와의 관계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러한 정치권의 기류는 국민연금의 이번 의결권 행사는 물론, 향후 MBK에 대한 추가 펀드 출자 여부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수세에 몰린 듯했던 고려아연 현 경영진은 '미국 제련소 건설' 등 핵심 광물 공급망 투자 전략의 연속성을 내세워 반격에 나서고 있다. 고려아연이 추진 중인 테네시주 대규모 제련소 프로젝트는 미·중 패권 경쟁 속에서 한국과 미국의 경제안보를 잇는 핵심 고리로 평가받는다. 글로벌 핵심 광물 공급망 구축이라는 국가적 차원의 전략 과제와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전략적 가치는 앞선 법원의 가처분 판결에서도 힘을 얻은 바 있다. 당시 재판부는 판결문을 통해 해당 프로젝트를 “미국의 핵심광물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한미 간 협력 강화, 안정적인 글로벌 수요처 확보를 목적으로 추진된 거래"라고 명시하며 그 정당성을 인정했다. 단기 차익을 노리는 사모펀드가 이사회를 장악할 경우 이처럼 중장기적 호흡이 필수적인 국가 기간산업의 전략적 투자가 좌초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따라서 이번 주총은 연기금의 책임 투자 원칙과 기간산업 보호라는 두 가지 무거운 과제에 대한 평가가 내려질 예정이어서 한국 자본시장 역사상 가장 치열하고 중요한 표 대결로 기록될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수치상으로는 MBK와 영풍 측이 우위에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투기 자본의 부작용에 대한 사회적 반감과 국가 경제안보라는 변수가 어느 때보다 크게 작용하고 있다"며 “결국 국민연금이 단기적 지분 구도가 아닌, 어떤 명분과 잣대로 의결권을 행사하느냐에 따라 고려아연의 최종 운명이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주야 차등’ 전기료 개편…철강·석화, ‘경제성 셈법찾기’ 골몰

24시간 생산설비를 돌리는 철강 및 석유화학 산업이 전기요금 체계 개편을 놓고 '셈법 계산'에 들어갔다. 공정 스케줄을 야간 전기료 부담이 덜하다는 특성에 맞춰왔는데 이번 전기료 개편으로 원가 부담이 가중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철강·석화 두 업종이 지난해 국내외 공급 과잉에 따른 시황 부진과 미국발 관세 전쟁 등 통상여건 악화의 영향 등 겹악재를 겪고 있는 탓에 올해 원가 효율화 전략과 철저한 수익성 계산이 더 절실한 입장에 놓여 있다. 16일 철강·석유화학 업계에 따르면, 철강사들과 석유화학사들은 지난 13일 정부가 발표한 전기요금 개편안의 내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전력공사는 낮 시간대 전기요금 부담을 줄이고, 밤 시간대는 키우는 내용의 계절·시간대별 전기요금 개편안을 공개했다. 최고요금 적용 시간대를 오전 11시~오후 12시, 오후 1~6시 사이에서 오후 3~9시로 늦추고, 오전 9시~오후 3시는 중간 요금을 매긴다. 아울러 계약전력 300kW 이상의 산업용(을) 전기료의 최고 요금을 킬로와트시(kWh)당 13.2~16.9원(평균 15.4원) 내리고, 최저 요금을 5.1원 인상할 예정이다. 산업용(을) 전기요금 개편은 오는 4월 16일부터 적용하되 적용유예를 신청하면 최대 6개월까지 미룰 수 있다. 최고 요금 인하 폭이 예상보다 커 산업용(을)으로 가입한 기업들 중 97%가 요금 절감 혜택을 볼 것으로 정부는 내다봤다. 이에 따라, 공정을 24시간 돌려야 하는 철강사들과 석유화학사들은 공정 가동 스케줄 조정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49년 만의 전기요금 체계 개편 추진으로 오른 야간 전기요금이 전체 생산원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철강업계의 경우 산업용 전기요금이 kWh당 1원 오르면 제조원가 부담이 연간 약 200억원 더해지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철강사들은 쇳물을 붓는 제선 단계부터 제강, 압연까지 온도를 일정 수준 이상 유지하지 않으면 재가동에 몇 달의 시간을 써야 하기 때문에 전기료를 감수하고 공장을 하루 종일 가동한다. 석화업계도 나프타 같은 원료를 크래킹하는 설비(NCC)가 일정 온도와 압력을 유지하지 않고 상온·상압에 놓이면 한두 달에 걸쳐 전기를 투입해야 원상태로 되돌려놓을 수 있다. 이런 공정 특성 때문에 철강사들이 부담하는 전기료는 전체 원가의 10~15%가량을, 석화사들은 5~10%을 차지한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공정 예열이나 제품 운반 같은 작업을 야간에 하고 전기 사용이 적은 정비 작업을 주간에 하면 전기요금을 줄이는데 그나마 도움이 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철소의 전기 수요는 하루 종일 일정 수준 이상 발생하지만 심야 전기 활용하도록 유도했던 기존 요금 체계에 맞춰 기능을 조절하고 전기요금 부담을 줄여왔다"며 “전기료 개편으로 다가오는 부담이 작지 않아 (수익성 영향에 대해) 세밀한 검토를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시황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원가 절감에 나선 점도 철강사들과 석화사들에게 부담이다. 중국이 다른 나라보다 싸게 만드는 경쟁력으로 범용 철강재와 석화 소재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면서 국내와 글로벌 시장의 공급 과잉 현상이 심화했다. 이에 국내 철강·석화사들이 내수 뿐만 아니라 수출도 부진한 성적을 냈다. 석화산업은 범용 제품 생산 감축을 비롯해 정부 주도의 구조 재편 작업을 진행 중이다. 고부가가치 소재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동시에 수직 계열화 등으로 제조원가 효율을 강화하는 데 나섰다. 철강산업은 주요 철강사들이 원가 경쟁력 제고를 위한 작업에 나섰고, 올해 초에는 철근을 시작으로 범용재 생산량을 줄인다는 철강산업 고도화 대책이 나왔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제조원가 절감 기조를 강조할 정도로 산업 내 위기감이 크기 때문에 낮-밤 전기료 개편에 따른 영향을 들여다보고 있다"며 “전기를 더 소비하는 공정을 야간에 집중하고, 전기가 덜 필요한 작업이나 정비 시간을 주간에 두는 식의 체계를 다르게 할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포스코그룹 “고품위 리튬이 경쟁력…직접추출 기반 공정도 확보할것”

포스코그룹이 아르헨티나와 호주에서 고품위 리튬 자원을 확보한 성과를 넘어 직접리튬추출(DLE) 기술을 기반으로 저품위 리튬까지 활용 범위를 넓히는데 주력한다. 성진서 포스코홀딩스 에너지소재투자실 부장은 지난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배터리 콘퍼런스에서 '포스코그룹 해외 광물자원 확보 통한 리튬 공급망 구축 전략'을 발표하며 이 같이 강조했다. 포스코그룹은 철강과 함께 이차전지 소재를 사업구조의 핵심 축에 두고 자원 개발 투자를 지속해오고 있다. 현재 포스코그룹은 전 세계에 리튬과 니켈, 흑연 등 이차전지 소재 관련 광산을 보유하고 있다. 원료를 제련하거나 기존 폐자원을 재활용하는 공장도 있다. 포스코의 이차전지 소재 사업은 지난해까지만해도 리튬 가격 폭락의 영향으로 실적 부진을 겪었다. 전기자동차의 일시적 수요 부진(캐즘)이 길어지며 시황도 좋지 않았다. 포스코그룹은 고품위 리튬 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승부수를 이어갔다. 2018년 아르헨티나 염호를 첫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2024년 수산화리튬 제1공장을 준공해 현재 상업 생산 중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인근에 리튬 자원을 확보한 캐나다 리튬사우스 사로부터 현지 광권 전량 인수를 결정했다. 호주에서는 고품위 리튬 광산인 워지나 광산과 마운트 마리온 광산을 운영중인 미네랄 리소스 사와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방식으로 자원 투자를 결정했다. 성 부장은 “자원 시장은 호황과 불황을 반복하기 때문에, 불황기에도 핵심 원료 확보로 사업의 영속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포스코그룹은 사업을 준비하면서 우량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포스코그룹의 리튬사업 중장기 전략은 △고품위 리튬 확보 △공정 효율화·최적화 △전고체 배터리용 리튬·실리콘 음극재 개발 등이다. 국내에서는 전남 광양에 위치한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이 리튬 정광으로 수산화리튬을 생산 중이다. 성 부장은 “배터리 제조에 적합한 품질의 수산화리튬을 생산하는 국가와 기업이 많지 않아 포스코 쪽에 대한 고객사 관심이 많고 계약 협의도 진행 중"이라며 성과를 강조했다. 포스코그룹은 리튬 사업의 가격과 품질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전략으로 △포스코 자체 공정과 상용화된 공정 복수 운영 △직접리튬추출(DLE) 기술로 저품위 리튬자원 한계 극복 등을 꼽았다. 성 부장은 “아르헨티나와 전남 광양 리튬공장에는 각각 포스코의 고유 개발 공정과 다른 나라에서 상용화된 공정 하나씩을 마련했다"며 “포스코그룹이 리튬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품질과 원가 경쟁력 사이의 균형을 맞춘 최적의 공정을 적용한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DLE 기술은 리튬 자원을 추가로 활용하기 위한 필수 역량으로 꼽힌다. 정광 리튬보다 원가 경쟁력이 우수한 염호 리튬의 경우 다른 개발 기업들이 대부분의 고품위 자원을 확보했기 때문에 이제는 저품위 염호 리튬만으로 고품질 원료를 생산해야 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성 부장은 “포스코그룹은 미국에서 DLE 데모플랜트를 추진 중"이라며 “데모플랜트로 저품위 리튬으로 고품위 소재를 생산하는 기술을 내재화해 궁극적으로 리튬 사업 경쟁력을 추가 확보할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효성중공업, 호주 ESS시장도 뚫었다

효성중공업이 호주에 처음으로 1425억 원 규모의 에너지저장시스템(ESS) 구축 사업을 따냈다. 효성중공업은 12일 호주 동부 퀸즐랜드주 탕캄(Tangkam) 지역에 대규모 ESS의 설계·조달·시공(EPC) 프로젝트를 착수하는 계약을 현지 시행사인 Tangkam BESS Pty Ltd.(유한회사)와 체결했다고 밝혔다. 탕캄지역 ESS 구축사업 규모는 100 메가와트(㎿), 200㎿급으로, 내년 말 상업운전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호주 정부는 국가 전력먕 안정화를 위해 오는 2030년을 목표로 국가 재생에너지 전력 비중을 82%까지 끌어올리는 '국가 전력망 재정비(Rewiring the Nation)'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사업 예산은 총 200억 호주달러(약 20조원)에 이른다. 효성중공업이 수주한 이번 탕캄지역 ESS 구축도 이같은 호주 국가 전력망 재정비 차원에서 추진하는 ESS 확대 작업의 하나이다. 효성중공업은 이번 계약이 갖는 의미로 호주 ESS 시장에 첫 진출했다는 점과 자체 배터리 관리시스템 소프트웨어를 통해 배터리 제어부터 전력기기 연동까지 아우르는 통합시스템 제어기술을 국제적으로 한번 더 인정받았다는 점을 꼽았다. 이번 호주 ESS사업 계약 외에도 올해 들어 북미와 유럽에서 전력기기 공급 계약을 잇달아 체결하는 등 해외에서 수주 성과를 올리고 있다. 지난 2월 미국에 7870억 원 규모의 전력기기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는데, 이는 효성중공업 창사 이후 최대 금액이다. 이어 같은 달 핀란드와 290억원어치 초고압변압기 장기공급사업권을 거머쥐었다. 호주 탕캄 ESS 구축 계약 성공의 배경에는 효성그룹 조현준 회장의 '글로벌 경영'과 효성중공업이 지속적으로 호주 전력시장에서 구축해 온 기업 및 기술적 위상에 한몫했다는 평가이다. 조현준 회장은 이번 수주건과 관련, 호주 주요 유틸리티 기업의 경영진은 물론 호주정부 에너지정책 관련 고위직 인사를 만나는 등 글로벌 현장 행보를 펼쳤다고 효성중공업측은 전했다. 조 회장은 앞서 지난해 미국 워싱턴DC 방문 때 전 호주 총리 출신인 케빈 러드 주미 호주대사와 회동해 호주 에너지 인프라시장에 한국기업 진출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어 올해 1월 호주경제인연합(BCA) 대표단을 만나 양국 기업간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또한, 효성중공업은 지난 10년에 걸쳐 호주 송전망 시장에서 전력제품 공급계약을 꾸준히 수주하는 성과를 바탕으로 현재 현지 초고압변압기 점유율 1위의 위상을 구축하고 있다. 조현준 회장은 “효성중공업의 초고압직류송전(HVDC) 역량과 초고압변압기 차단기 등에서 쌓아온 높은 신뢰, ESS·STATCOM(무효전력보상장치) 등 미래핵심기술을 결합해 글로벌 전력시장에서 K-전력기기의 위상을 높여 수출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미-이란 전쟁] 에너지 수급 불안…철강업계, LNG 직도입 발전 서두른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에너지 수급 안정성 문제가 부상하면서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LNG 발전 전략이 힘을 받고 있다. LNG 직도입과 자체 발전이 전기로와 직접환원철 공정 도입·확대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력 수요에 대비하는 방책이기 때문이다. 저탄소 공정을 향한 중간 단계(브릿지 연료)를 넘어 안정적인 전력 확보 수단으로서 철강사들의 LNG 직도입 발전은 확대될 전망이다. 1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오는 26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천연가스 수출입업을 정관상 사업 목적에 추가할 예정이다. 현대제철이 2028년 준공을 목표로 충남 당진제철소에 건립 중인 LNG발전소를 염두에 두고 LNG를 직접 수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LNG 발전소 가동 전까지 현대제철은 연료 수급 전략 수립이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포스코는 경북 포항제철소와 전남 광양제철소에서 LNG 발전설비를 운영 중이다. 포항의 경우 기존 시설을 대체할 신규 설비를 2028년 9월 말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미국산을 중심으로 LNG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올해 11월부터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을 통해 15년 동안 연간 37만톤의 미국산 LNG를 도입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LNG 공급망과 광양제철소 인근 LNG터미널을 토대로 그룹 차원의 LNG 수급 대응도 가능하다. 국내 양대 철강사가 LNG 직도입에 나선 이유는 비싸진 전기료로 원가 부담이 커진 데다 전기로 도입으로 전력 수요가 늘어날 것이 '불 보듯 뻔한' 상황을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산업용 전기 요금은 킬로와트시(kWh)당 약 178원으로 2022년 대비 80% 가까이 올랐다. 미국-이란 전쟁의 여파로 석유와 LNG 가격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전기료 상승 압박이 더 커진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입장에서 올해는 전기로 확대의 원년이다. 포스코는 올해 상반기 중 광양제철소에 연산 260만톤의 전기로를 가동할 예정이고, 이미 전기로 공정을 운영 중인 현대제철은 지난달부터 당진 전기로-고로 복합 공정을 돌리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전기 사용량은 늘어나는 반면, 그간 철강사들이 발전원으로 활용해온 부생가스는 발생량이 줄어들게 된다. 부생가스는 고로 기반 공정에서 석탄을 이용해 철광석에서 산소를 떼어내고 용광로를 가열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고로 공정의 부산물로 나오는 가스를 알뜰하게 모아 전체 발전 효율을 끌어올린다. 그러나 전기로 공정은 기존 철강 제품을 재활용한 철스크랩을 원료로 쓰는 데다 전기를 이용해 가열하기 때문에 전력 소비량이 더 크다. 포스코는 전체 소비 전력량의 85%를 부생가스와 LNG등 직접발전으로 조달했다. 현대제철은 전기로가 있는 당진제철소 기준으로 약 60%를 자가발전에 의존하고 있다. 부생가스가 줄어들면 그만큼 외부에서 전기를 끌어와 더 큰 전기료를 부담하거나 LNG 도입을 추가 도입해야 한다. 길게 보면 2030년대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인 수소환원제철 공정과도 관련이 있다. 철강사의 탄소 배출이 많은 원인인 제선 공정(쇳물을 붓는 공정)에서 석탄 대신 전기로 열을 공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LNG 직도입으로 시황 변화의 영향을 직접 받게 되는 점은 부담이다. 동북아시아 LNG 선물 가격 마커(JKM)는 지난 9일 100만BTU(물 약 0.454kg을 화씨 1도 올리는 데 필요한 열량)당 16.23달러를 기록해 미국-이란 전쟁 직전인 지난달 27일보다 51.3% 급등했다. 한국이 LNG 중동 의존도가 지난해 기준 19.7%로 작은 편이지만, 국제 정세에 따라 LNG 구매 부담을 철강사가 직접 안게 되는 구조다. 이미 LNG 직도입 발전을 하는 포스코는 미국산 중심의 원료 계약으로 수급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작지만, LNG 시장 가격 변동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철강사들이 전기로 확대를 넘어 수소환원제철 공정 도입으로 더 많은 전력을 확보하기 위한 대책을 선제적으로 세워야 하는 상황"이라며 “LNG 발전을 비롯해 직접 전력을 생산하기 위한 설비 도입은 이 같은 저탄소 공정 도입을 준비하는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HD현대일렉트릭, 美생산법인 2공장 기공식…내년 4월 준공

HD현대일렉트릭이 북미 시장에서 늘어난 초고압 변압기 수요에 대응해 현지 생산법인 증설에 나섰다. HD현대일렉트릭은 6일(현지시간)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시에 위치한 북미 생산법인에서 제2공장 기공식을 개최했다. 제2공장은 북미 생산법인 부지 내 2만9000㎡ 규모로 내년 4월 준공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HD현대일렉트릭 김영기 사장을 비롯해 이준호 애틀랜타 총영사, 앨런 맥네어(Ellen McNair) 앨라배마주 상무장관, 코넬리어스 “CC" 칼훈(Cornelius “CC" Calhoun) 몽고메리 시의회 의장 및 주요 고객사와 협력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약 2억달러를 투자해 초고압 변압기 생산능력을 기존 대비 50% 확대하고 765킬로볼트(kV)급 초고압 변압기 시험·생산 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초고압 송전망을 구축하 위한 765kV 변압기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회사는 공장 준공 이후 연간 약 2000억원 규모의 매출 확대를 기대했다. HD현대일렉트릭 북미 생산법인은 2011년 국내 전력기기 업계 최초로 설립한 미국 현지 변압기 생산공장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법인 설립 당시 626억원을 투입했고, 2018년 537억원을 추가 투자해 생산공간을 확충했다. 2023년에는 183억원을 들여 변압기 전용 보관장을 증축했다. 이 같은 북미 현지 생산 기반을 토대로 생산 실적이 꾸준히 성장했다. 2017년 1억달러 수준이던 매출은 지난해 약 4억달러까지 늘었다. 고용 인원도 2011년 100여 명에서 2017년 300여명, 지난해 460여명으로 확대됐다. HD현대일렉트릭은 제2공장이 완공되면 약 200명을 추가 채용할 예정이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북미 생산법인은 현지 생산 기반을 바탕으로 미국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며 “이번 제2공장을 성공적으로 완공하고, 올해 9월 완료 예정인 울산공장 증설과도 시너지를 내 북미 초고압 변압기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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