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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처한 K-배터리, 배당 ‘올스톱’ 설비 투자에 올인

국내 배터리 3사가 올해부터 한동안 주주들에 대한 현금 배당을 중단하고 중장기 성장을 위한 설비 투자에 집중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위축)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설비 투자에 대한 부담이 커지다 보니 한시적으로 배당을 포기한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국내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K-배터리 3사가 올해 초부터 현금 배당을 중단하고 배당 계획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우선 삼성SDI는 지난달 발표한 '3개년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올해부터 오는 2027년까지 배당을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최근 3년(2022~2024년) 동안 기본 주당 1000원(우선주 1050원)을 지급하고 잉여현금흐름의 5∼10%를 추가 배당하는 방식을 유지해왔다​. 이를 통해 최근 3년 동안 연 평균 676억원의 현금 배당을 단행해왔다. 삼성SDI의 배당성향이 3~5% 수준으로 아주 낮은 편이었지만, 매년 꾸준히 유지해왔던 배당을 완전히 중단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조치다. LG에너지솔루션도 지난해 흑자를 기록했으나 여전히 배당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022년 상장 이후 지금까지 배당을 단행한 적이 없다. 그러나 최근 LG그룹 7개 핵심 계열사가 배당성향 확대 등을 포함한 밸류업 계획을 밝혔으나 LG에너지솔루션은 이에 포함되지 않았다. 배당성향 확대라는 LG그룹의 전체적인 방향과 달리 현재는 배당을 단행할 시점이 아니라고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분석된다. SK온은 아직 비상장사이기도 하고 연간 기준 매년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배당을 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결국 K-배터리 3사가 한동안 배당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각각 직간접적으로 내놓은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이 같은 무배당 방침은 실적 악화 상황에서 대규모 설비 투자를 유지해야 하는 상황 탓에 내려진 결정으로 분석된다. K-배터리 3사는 전기차 캐즘이 장기화되는 상황과 중국 업체의 공세 탓에 실적 악화를 겪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동안 K-배터리 3사의 글로벌 점유율은 19.8%를 기록했다. 지난 2023년 한 해 동안 23.5%를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20% 점유율마저 지키지 못한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3년 13.8%의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11.6%로 줄었다. 같은 기간 SK온도 5.1%에서 4.5%로, 삼성SDI도 4.7%에서 3.7%로 점유율 축소를 피하지 못했다. 반면 중국 배터리 업체는 점유율을 확대하며 성장세를 과시했다. 글로벌 배터리 1위 기업인 중국 CATL은 2023년 36.2%의 점유율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36.8%로 소폭 성장했다. 글로벌 2위인 중국 비야디(BYD)도 15.9%에서 17.1%로 점유율 개선에 성공했다. 전기차 캐즘 기간 동안 저렴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앞세운 중국 배터리 업체가 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이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까지 K-배터리 3사의 버팀목이 돼줬던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보조금 예산을 폐지 혹은 축소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를 감안하면 올해 4조원 규모로 예상됐던 K-배터리 3사의 보조금 수령 규모가 큰 폭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다. 동시에 K-배터리 3사는 향후 전기차 시대를 대비해 미국 등 글로벌 각지에서 대규모 설비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배터리 업계에서는 지난해보다 올해 더욱 실적 악화가 심각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3사가 버티다 못해 배당까지 줄이게 된 것"이라며 “내년 이후 캐즘이 종식되고 배터리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면 다시 배당을 정상화해 기업가치 극대화에 신경을 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SK케미칼, 지난해 영업손실 448억원…별도 기준으론 역대 최대실적 달성

SK케미칼은 연결 기준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이 448억원으로 2023년 영업이익 833억원 대비 적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은 1조7355억원으로 전년 대비 0.8% 감소했다. 순손실은 33억원으로 적자로 전환됐다.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은 285억원으로 2023년 4분기 영업이익 51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4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5143억원과 109억원이었다. 다만 SK바이오사이언스 등 자회사를 제외한 SK케미칼의 별도 기준 작년 한 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3405억원과 111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8.7%, 30.0%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17년 SK디스커버리가 출범하며 사업 회사로 분할된 이래 역대 최대 실적이다. SK케미칼은 경기 침체와 화학업계의 불황 속에도 스페셜티 소재인 코폴리에스터 판매 호조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코폴리에스터 용도를 개발해 고객층을 넓히고, 특화 소재 에코젠(ECOZEN)의 판매량을 확대한 것이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투명성, 고기능성을 갖춘 코폴리에스터는 식품 용기, 화장품, 전자제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이 확대되고 있지만, 아직 소수의 기업만 상용화에 성공한 소재로 알려졌다. 강석호 SK케미칼 경영지원본부장은 “오랜 시간에 걸쳐 범용 소재,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고 코폴리에스터 등 스페셜티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한 혁신이 불황 속 실적 상승으로 이어졌다"며 “지속적인 제품·기술 혁신을 통해 코폴리에스터 라인업을 다변화하고, 순환 재활용 소재 사업을 또 다른 스페셜티 파이프라인으로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한화솔루션, 지난해 영업손실 3002억원…신재생·화학 동반 부진으로 적자 전환

한화솔루션이 신재생에너지와 석유화학 부문의 부진으로 지난해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한화솔루션은 연결 기준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이 3002억원으로 지난 2023년 영업이익 5792억원 대비 적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6일 공시했다. 매출은 12조3940억원으로 전년 대비 5.23% 줄었다. 순손실은 1조2896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07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0.79% 늘었다. 4분기 매출과 순손실은 각각 4조6430억원과 1242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부문이 매출 5조7658억원과 영업손실 2575억원을 기록했다. 모듈 및 기타 사업은 공급 과잉에 따른 가격 약세로 수익성은 둔화했지만, 개발자산 매각 및 설계·조달·시공(EPC) 사업은 매출이 3조원에 육박하며 전년에 이어 성장세를 이어갔다. 케미칼 부문도 매출 4조8172억원, 영업손실 1213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주요 제품 판가의 약세가 지속됐고 해상운임 상승과 전기요금 인상 등도 악영향을 미쳤다. 첨단소재 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376억원과 235억원으로 집계됐다. 완성차 수요 증가에 따라 경량 복합소재 매출이 늘었지만, 태양광 소재 가격 약세, 미국 신공장 초기 고정비 등이 실적 개선에 제동을 걸었다. 윤안식 한화솔루션 부사장은 “개발자산 매각 및 EPC 사업은 꾸준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예정이고, 올해 연간 매출 4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리밸런싱 마친 SK이노, SK온 전방위 지원 나선다

지난해 하반기 SK그룹의 리밸런싱 작업을 거쳤던 SK이노베이션 E&S가 올해 본격적으로 날아오른다. 지난해까지 정유·배터리 사업 시장 부진에 흔들리던 SK이노베이션이 SK E&S를 합병한 이후 재무 구조를 안정화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올해는 정유 업황도 개선되면서 기존 SK이노베이션 사업의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보여 더욱 재무적 안정성을 찾을 수 있게 됐다. 올해 SK이노베이션 E&S는 재무 안정성을 바탕으로 SK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된 배터리 사업을 전방위로 지원해 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6일 산업권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E&S는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159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4233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그 직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흑자의 가장 큰 원동력은 지난해 11월 합병한 SK E&S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1~12월 SK E&S의 영업이익 1234억원이 이번 4분기 실적에 반영된 결과 SK이노베이션 E&S가 1000억원 이상의 흑자를 기록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SK이노베이션 E&S는 지난해 단행된 SK그룹의 리밸런싱 과정에서 가장 주목을 받았다. 향후 SK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된 배터리 사업을 견인해야할 핵심 계열사로 주목 받았기 때문이다. 그룹의 캐시카우로 여겨졌던 SK E&S와 합병을 단행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그룹 차원에서 단행한 합병으로 인해 SK이노베이션 E&S의 재무적 안정성과 체급이 크게 강화됐다. SK E&S는 연간 500만톤 이상의 액화천연가스(LNG)를 공급하는 국내 민간 1위 LNG 사업자다. 해외 가스전 개발·생산부터 LNG 직도입, 발전 사업에 이르는 LNG 밸류체인으로 SK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맡아왔다. 앞서 SK E&S는 최근 3년(2021~2023년) 동안 연 평균 영업이익 1조2556억원을 기록하는 등 매우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정유 업황에 따라 실적 부침이 컸던 SK이노베이션의 재무적 안정성을 보완해줄 최적의 계열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3분기 매출액 17조6570억원과 영업손실 4233억원을 기록했다.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자산 평가손실과 정제마진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정유 부문에서 영업손실 6166억원이 발생한 결과다. 다만 올해는 SK이노베이션의 정유 사업에서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4분기에도 SK이노베이션 정유 사업 부문은 매출액 11조6868억원과 영업이익 3424억원을 기록했다. 난방유 등 석유제품 수요 확대 및 환율 상승 효과로 인해 정제마진과 재고손익이 개선돼 흑자 전환한 것이다. 올해도 연초부터 유가 상승으로 정제마진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올해 SK이노베이션 E&S가 재무적 안정성을 확보한 이후 자회사인 SK온에 전방위적 지원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배터리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SK그룹은 지금까지 약 20조원의 투자를 단행해 SK온을 글로벌 10위권 배터리 회사로 성장시켰다. 그러나 SK온은 지난 2021년 설립 이후 지금까지 한 분기를 제외하고는 적자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에 일회성 요인으로 고객사의 계약 보상금인 2115억원이 반영돼 240억원이라는 깜짝 흑자를 냈지만 4분기 다시 영업손실 3594억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출범 이후 누적 적자가 3조원에 달하게 됐다. 문제는 이 같은 적자 행진 속에서도 배터리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속적인 설비 증설을 추진해야 한다는 점이다. SK온은 미국 등을 포함해 조 단위 규모 설비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의 부담도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금까지 2조원 규모의 SK온 유상증자에 참여해 유동성을 공급했고, 수십조원 규모의 차입금 채무보증도 지원했다. 지난 2021년 말 17조4599억원에 불과했던 SK이노베이션의 총차입금은 지난해 9월 말 33조7469억원으로 늘었다. 33개월 만에 두 배 가까이 급증한 것이다. 그럼에도 SK온은 아직 적자 흐름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해 아직도 모회사의 대규모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SK이노베이션이 SK E&S를 합병해 자산 105조원 규모의 에너지 공룡으로 재탄생한 것 자체가 이와 무관하지 않다. 산업권 관계자는 “지난해 리밸런싱 결과 SK이노베이션 E&S가 확고한 재무적 안정성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며 “올해는 SK이노베이션 E&S의 곳간이 채워지면 SK온이 가져가는 상황이 지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SK이노베이션, 4분기 영업이익 1599억원 흑자전환 성공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4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4분기 매출 19조4057억원과 영업이익 1599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했다고 6일 공시했다. 지난해 연간실적은 매출 74조7170억원, 영업이익 3155억원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4분기에 정제마진이 개선되고 합병한 SK이노베이션 E&S 실적이 반영된 영향 등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1월 SK E&S와의 합병으로 석유, 액화천연가스(LNG) 등 토탈 에너지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올해부터는 SK이노베이션 E&S 사업 실적이 연간 기준으로 반영되고, 각 에너지 사업 별 합병 시너지가 구체화되면서 수익 및 재무 구조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SK이노베이션 E&S는 지난해 영업이익 1조1157억원을 기록했고, 이 중 11~12월 영업이익 1234억원이 SK이노베이션 4분기 실적에 반영됐다. SK이노베이션 이사회는 주당 2000원의 배당금 지급을 의결했고, 오는 3월로 예정된 SK이노베이션 정기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재무구조 및 사업경쟁력 강화를 토대로 주주가치 제고 노력을 계속해 기울여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을 각 사업별로 보면 석유사업은 매출 11조6868억원과 영업이익 3424억원을 기록했다. 난방유 등 석유제품 수요 확대 및 환율 상승 효과로 인해 정제마진과 재고손익이 개선되며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 했다. 배터리사업 매출 1조5987억원과 영업손실 3594억원을 기록했다. 판매 물량 증대로 전분기 대비 매출액이 1679억원 늘었지만, 재고평가손실 등 일회성 비용의 영향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4분기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수혜 규모는 전 분기 대비 약 34% 증가한 813억원을 기록했다. 서건기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올해 글로벌 정세 변화로 석유, 가스와 같은 에너지 사업환경이 바뀌는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예상되지만, SK E&S와의 합병으로 전체 에너지 밸류체인 확보와 시너지 창출을 가속화해 나갈 방침"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세계 일류 에너지 회사로 성장하기 위한 도전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김동명 사장 “지금은 강자의 시간…LG엔솔이 슈퍼사이클 지배자될 것”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내부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슈퍼사이클의 지배자는 LG에너지솔루션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3일 김 사장은 사내 구성원 대상으로 메시지를 통해 “미래 슈퍼사이클이 도래하면 결국 실력을 갖춘 기업이 이를 지배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연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북미 지역의 여러 정책 변화를 염두한 말로 풀이된다. 김 사장은 이를 위해 범처럼 노려보고 소처럼 걷는다는 '호시우보'의 자세를 강조했다. 그는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되 제품 및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갖추는 활동을 정말 우직하고 묵묵히 실행해 나갈 시점"이라며 "우리는 이미 강자의 요건을 갖추고 있고, 더욱 차별화된 경쟁력을 축적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이에 대한 근거로 우선 기술 리더십을 꼽았다. 업계 최초로 LFP 파우치 셀투팩(CTP) 기술과 유럽 상용차용 고전압 미드니켈, 46시리즈 등 대규모 수주를 달성했다는 설명이다.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는 건식 전극도 경쟁사 대비 빠르게 갖춰나가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올해 전망은 어두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사장은 “회사는 투자 유연성을 높이고, 라인 전환 및 효율화 등을 통해 어려운 상황을 슬기롭게 대처해 나갈 예정"이라며 “제한적이지만 올해 매출도 5~10%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LG에너지솔루션의 글로벌 오퍼레이션 역량과 여태까지의 '최초·최고'의 기록을 부각시키며 위기를 돌파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각 사업부문에서 꾸준히 수주 성과가 이어지고 있고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 오퍼레이션 역량과 맞물려 큰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우리는 지금까지 수많은 성공과 실패를 통해 경험을 축적했고 이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정유업계, 지난해 휘발유·경유 수출량 사상 최대치

국내 정유사들이 지난해 수출한 휘발유와 경유 물량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SK에너지·GS칼텍스·에쓰오일·HD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업계가 지난해 수출한 휘발유는 1억1189만배럴, 경유는 2억166만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다. 고부가 제품으로 꼽히는 항공유 수출량도 전년 대비 3% 증가한 8826만배럴을 기록했다. 전체 석유제품 수출은 전년 대비 4.8% 늘어난 4억9045만배럴로 지난 2018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규모를 기록했다. 원유 도입량 대비 수출 비중 또한 역대 최대치에 해당되는 52.5%에 달했다. 제품별 수출량 비중을 보면 경유가 41.1%로 가장 높았다. 이어 휘발유 22.8%, 항공유 18%, 나프타 8.1%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석유제품 수출액은 전년보다 2.9% 줄어든 451억7000만달러(약 61조9000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물량은 늘었지만, 수출액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석유협회는 “올해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에너지·통상 정책 변화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업계는 정제 경쟁력을 기반으로 수출국을 다변화하고 고부가가치 제품 수출을 늘려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효성티앤씨, 본업은 업황 개선·신사업은 외형 성장 ‘정조준’

효성티앤씨가 지난해 주력 제품 업황 부진과 원가 부담에도 수익성을 끌어올렸다는 예상을 받고 있다. 올해부터는 시황 개선과 포트폴리오 확대에 힘입어 실적 반등을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스판덱스 시장 규모는 71억달러(약 10조2500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6.6%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효성티앤씨의 지난해 매출(7조7000억원)과 영업이익(2800억원)이 전년 대비 각각 2.3%, 31.2% 가량 확대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비수기로 꼽히는 4분기의 경우 판매량·스프레드 감소 등의 영향을 받았다. 올 1분기는 중국 춘절을 전후로 판매량 증가가 점쳐진다. 고객사들의 재고 축적 수요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올해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조원·3200억원 안팎이다.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확산되고 있다. 중국발 공급과잉이 완화될 수 있다는 이유다. 전유진 iM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스판덱스 업체들의 가동률이 2023년 평균 79%에서 지난해 84%로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효성티앤씨 중국 법인 생산력 커지지만, Huafong이 추가 증설 물량을 9만t에서 4만5000t로 줄이는 등 국내외 기업들의 설비 투자 축소·철회 흐름이 포착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스포츠 의류와 의료용품을 중심으로 미국 시장이 커지는 것도 수급 개선에 기여할 요소로 불린다. 지난해말 부탄다이올(BDO) 가격이 하락세를 보인 것도 수익성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BDO는 PTMG 제조에 쓰이는 원료다. 효성티앤씨는 2026년 상반기부터 연산 5만t급 바이오 BDO 생산체제를 갖추는 등 총 1조원을 들여 베트남에 20만t 규모의 생산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친환경성을 높인 스판덱스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함이다. 바이오 BDO는 화석연료 대신 옥수수·사탕수수를 비롯한 원료를 사용하는 것으로, 바리우붕따우성 공장에서 나온 물량을 동나이 공장으로 보내 PTMG와 스판덱스를 생산하게 된다. 최근 임시주주총회에서 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 인수안건도 의결했다. 기존 3500t 규모였던 NF3 생산력을 세계 2위 수준(1만1500t)으로 끌어올려 반도체 밸류체인 내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인수에 투입되는 자금은 9200억원으로 당초 전망치를 3000억원 가량 밑돈다. 지난해 3분기말 연결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1000억원 수준이라는 점에서 단기적 부담이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수익성 향상의 토대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 애널리스트는 효성티앤씨가 스판데스를 비롯한 사업에서 연간 5000억원 규모의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을 창출한다는 점을 들어 NF3 설비투자에 대한 재무부담이 적다고 보고 있다. 스판덱스 의존도를 낮추려는 행보로도 풀이된다. 스판덱스와 스판덱스의 원료인 폴리테트라메틸렌글리콜(PTMG)이 효성티앤씨의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3분의 1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80%에 달한다. 효성티앤씨도 글로벌 NF3 시장이 2029년까지 연간 12.2%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첨단 산업향 제품을 앞세워 기업·주주가치도 높인다는 목표다. 김도현 SK증권 애널리스트는 “누적된 증설에 대한 부담이 지속되겠으나, 중국 경기부양책 확대에 따른 중국 (스판덱스 관련) 내수수요가 전년 대비 개선될 것"이라며 “NF3 사업부도 전방 회복에 따라 업사이드로 작용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금호석화, ‘고무고무 열매’ 힘입어 실적 반등 가속화

금호석유화학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낮아진 수익성을 다시금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해는 합성고무 부문이 선봉에 설 것으로 보인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4분기 매출 1조7794억원·영업이익 494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를 하회했다는 우려도 불거진다. 494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높은 수치지만, 전분기와 비교하면 24% 가량 낮다. 연말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가운데 부타디엔(BD) 투입가격 상승으로 원가 부담도 불어난 탓이다. 합성수지와 페놀유도체 부문의 부진도 언급된다. 금호석유화학도 중국 합성고무 선물가격이 약세로 전환하고, 유도품 스프레드가 축소되면서 합성고무 실적이 하락할 것으로 우려한 바 있다. 중국 경기 부양책이 실물 경기 회복에 끼치는 영향력이 부족해 합성수지 제품값 회복이 어렵고, 페놀유도체의 경우 정비보수와 주요 제품 수요 부진을 수익성에 악영향을 끼칠 요소로 꼽았다. 중국 시장이 합성수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3%에 달한다. 그러나 올 1분기에는 7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시현하는 등 실적이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맴돌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도 3600억원대로 형성되면서 전년 대비 20% 이상 확대될 전망이다. BD 투입가격 하락이 합성고무 부문 선전에 일조한다는 논리다. 특히 동남아시아향 NB라텍스 수출 확대가 수익성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NB라텍스는 니트릴 장갑의 핵심원료로, 금호석유화학의 합성고무 매출 중 40% 이상이 말레이시아·태국·베트남 등 동남아에서 발생한다. 중국에 대한 견제를 주요 정책으로 내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백악관으로 돌아온 것도 호재다. 미국이 중국산 장갑에 대해 부과하는 관세율은 올해 50%에서 내년 100%로 커질 예정으로, 동남아 기업들의 북미 시장점유율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동남아산 장갑의 판가가 중국산을 상회하지만, 관세가 적용되면 이같은 가격경쟁력 열위가 상쇄된다는 것이다. 윤재성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오히려 2026년에는 중국산이 말레이시아산 보다 약 30% 비싸게 거래될 것으로 내다봤다. 말레이시아 탑글러브는 지난해 11월 진행한 올 1분기 예상 실적 발표를 통해 북미향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0%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평균 가동률은 지난해 4분기 45%에서 올해 66%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윤 애널리스트는 최근 태국·베트남향 수출량이 대폭 늘어나면서 전체 수치가 견조한 흐름을 보였으나, 말레이시아향 수출이 회복되지 못했다는 점을 들어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김도현 SK증권 애널리스트도 “지속적인 설비폐쇄와 구조조정이 진행됐던 합성고무 체인 특성상 올해도 견조한 제품값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합성수지를 비롯한 다른 부문도 흑자전환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금호미쓰이화학은 앞서 메틸렌 디페닐 디이소시아네이트(MDI) 생산력을 41만t에서 61만t로 끌어올렸다. MDI는 폴리우레탄의 핵심원료다. 금호폴리켐도 자동차와 건설 등의 분야에서 활용되는 기능성합성고무(EPDM) 생산량을 올 1분기까지 기존 연간 24만t에서 31만t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천연고무값 강세가 이어지는 것도 합성고무값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도 “중국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가 기대치를 밑도는 등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는 것이 일부 제품값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LG에너지솔루션, 캐즘에 직격타…지난해 영업익 73.4% 급감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의 직격탄을 맞아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5754억원으로 전년대비 73.4%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매출은 25조6196억원으로 전년 대비 24.1% 감소했다. 순이익은 3386억원으로 79.3% 줄었다. 잠재력 높은 북미 전기차 수요에 적극 대응했으나, 유럽 시장 역성장에 따른 판매 감소와 메탈 가격 하락세 지속으로 인한 판가 하락 여파로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또 가동률 저하와 신규 공장 초기 양산으로 인한 고정비 부담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저하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분기에는 영업손실 2255억원을 내며 전분기 영업이익 4483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영업손실에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 첨단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금액인 3773억원이 반영된 결과다. AMPC를 제외한 적자는 6028억원으로 확대된다. AMPC 금액은 북미 지역 판매 감소 영향으로 전분기 4660억원보다 줄어든 규모다. 북미 전략 고객사향 물량 감소로 고수익성 제품 출하 비중이 줄고 고정비 부담 증가, 연말 불용 재고 처리 등 일회성 요인이 반영돼 수익성이 악화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6조45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4% 줄고 전 분기보다도 6.2% 줄었다. 고객사의 연말 재고 조정에 따른 물량 감소, 메탈 가격 하락에 따른 판가 영향 등의 영향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단기적으로 시장 변동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중장기적으로 펀더멘털 경쟁력 강화 활동을 펼치는 장·단기 중점 추진 전략을 발표했다. 회사에 따르면 단기적으로는 생산능력(CAPA) 확대를 보수적 예측에 기반해 유연하게 조절하고, 생산시설 투자도 필수 투자 외에는 집행 시기를 이연시켜 재무 건전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에 기존 공장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유럽 공장의 운휴 라인은 리튬인산철(LFP) 및 고전압 미드니켈 같은 신규 조성 제품 양산에 활용하고, 중국 공장도 원통형 등 표준화 제품의 신규 판매처를 확대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프리미엄 하이니켈부터 고전압 미드니켈 및 LFP 등 중저가 제품까지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에서도 부가가치를 높이겠단 목표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매출 증가율 전망치로 5∼10%를 제시했다. 또 생산시설 투자는 신증설 투자 속도를 조절하고 기존 생산 거점 활용도를 높여 지난해보다 20∼30% 축소해 집행할 계획이다. 올해 IRA 세액공제 수혜 규모는 등 북미 신거점 가동 시작 등에 따라 전년보다 40% 증가한 45∼50기가와트시(GWh)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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