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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vs. 한화오션, 한국형 차기 구축함 ‘자강두천’

대한민국 해군력의 미래를 좌우할 약 8조원 수준의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Korea Destroyer neXt generation)' 사업자 선정이 2년 가까지 결론을 내지 못한 채 답보 상태에 놓여있다. 국내 조선업계 양강인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각자의 기술력과 사업 적합성을 내세우며 “우리가 적임자"라며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방위산업계는 물론 정치권, 해군 내부에서까지 'K-방산'의 미래와 국가 전략 산업의 명운이 걸린 대형 국책 사업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1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2031년 우리 영해 수호 최일선에 투입될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자 선정은 지연을 거듭해 본 궤도에도 오르지 못한 채 1년 반 가량 표류하고 있다. 이는 6000톤급 미니 이지스 구축함 6척을 순수 국내 기술로 건조하는 사업으로, 총 사업비만 7조8000억원에 달한다. KDDX는 기존 노후함을 대체하고 스텔스·전기 추진·스마트 함교 등 첨단 기술을 집대성해 해군의 중추 전력으로 자리잡을 예정이다. 또한, KDDX 단순 함정 건조를 넘어 △전투 체계 △레이더 △각종 무장까지 모두 국산화하는 '진짜 한국형 구축함'이어서 향후 수십 년간 해군의 작전 환경과 방위 산업 경쟁력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전 세계 해군 함정 시장은 최근 전기·하이브리드 추진과 스텔스 설계, 무인화, 사이버 보안 등 첨단 기술 경쟁이 치열하다. 다수의 군사 전문가들은 “시대의 변화에 맞도록 인구 감소에 대비한 스마트 함교나 전투 지휘실에 대한 검토는 KDDX의 전력화만큼이나 중요한 검토 대상"이라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차세대 대표 수상함에 걸맞은 최신 기술의 적용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히고 있다. 미국 줌왈트급(DDG-1000), 영국 타입-45 구축함은 전기 추진·통합 전력 시스템·첨단 센서·네트워크를 앞세워 해상 전력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KDDX에 25메가와트(㎿)급 대용량·고출력 추진 전동기를 탑재할 계획이다. 이로써 함에 탑재되는 무기 체계와 추진 체계를 포함한 모든 장비의 동력을 전기로 대체해 운용성과 확장성을 향상시킬 전망이다. 이 같은 글로벌 트렌드에 본격적으로 합류해 미국·영국 등과 어깨를 견줄 기술적 도약을 노린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KDDX는 스텔스 기술·한국형 전투 체계(KCMS, Korean Combat Management System)·인공 지능(AI) 기반 의사 결정 시스템·함대공 미사일 등 최첨단 무장을 탑재할 예정으로, 한국 해군의 미래 전력의 핵심이자 K-방산 수출의 교두보로 평가된다. HD현대중공업은 '수상함 분야 국내 최강자'임을 내세운다. 1976년 울산함을 시작으로 총 106척에 이르는 함정을 건조한 경험이 있는 HD현대중공업은 KDX-II(4400톤급)·KDX-III(7000톤급 이지스함)·정조대왕함급 등 대한민국 최신예 구축함의 기본 설계와 건조를 모두 주도했다. KDDX의 기본 설계 역시 2020년부터 36개월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29개 최신 함정 기술을 적용해 국내 함정 기술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HD현대중공업 측은 기본 설계를 맡은 업체가 상세 설계·선도함 건조까지 연속적으로 수행해야 사업의 안정성과 효율성이 극대화된다며, 방위사업법령과 업계 관행에 따라 수의 계약이 원칙임을 강조한다. 실제 2006년 방위사업청 개청 이래 18건의 함정 사업 모두 기본 설계 업체가 상세 설계와 선도함 건조를 수의 계약으로 수행해왔다. 이는 1990년대 KDX-II 사업에서 기본 설계와 상세 설계·선도함 건조를 서로 다른 조선소에 맡겼다가 수중 방사 소음과 같은 기술 결함이 발생했던 실패 사례에 기인한다. 이를 바탕으로 이후에는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기본 설계 업체가 상세 설계와 선도함 건조까지 책임지는 구조가 정착됐다. 방위사업법 시행령 제61조 3항과 방위 사업 관리 규정 89조 등에도 이같은 관례가 반영돼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KDDX 상세 설계·선도함 건조 사업자 선정은 원칙대로 방위사업법령의 규정과 절차에 따라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HD현대중공업은 KDDX에 적용되는 전기 추진 체계·스마트 브릿지·스텔스 설계·무인 전력 운용 등 미래 함정의 핵심 기술을 이미 확보했고, 실질적인 운용 인력을 100명 수준까지 낮추는 자동화·체계 통합 기술도 강점으로 내세운다. 한화오션 역시 KDDX 건조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모두 확보했다며 강한 자신감을 피력한다. 회사는 2012년 개념 설계부터 전 전기 함정(All Electric Ship, 全電氣艦艇) 시대를 이끌 독보적 전기 추진 기술·AI 기반 스마트 함교·전투 지휘실·통합 네트워크·사이버 보안 관제 체계 등 첨단 함정 기술 연구를 지속해와 미래 해전의 핵심 역량을 갖췄다고 강조한다. 스마트 함교 적용을 위해 한화오션은 강화도함에 통합형 콘솔과 전시기를 배치한 개념을 최초로 적용했다. 또한 군수 지원함(AOE-Ⅱ)·울산급 배치-Ⅳ에도 통합 전시기·조정석(칵핏)형 콘솔·첨단 기술 등이 포함된 스마트 함교 적용을 적극 검토 중이다. 아울러 장보고-III 잠수함과 울산급 배치-II 등에서 이미 전기 추진 체계 실적을 쌓았다는 점을 적극 내세운다. 특히 국내 최초로 장보고-Ⅲ 잠수함의 전기 추진 체계를 사전에 육상 시험 평가 시설(LBTS, Land Based Test Site)을 활용해 통합 성능을 검증한 경험이 있다. 따라서 KDDX에도 이를 적용해 함정 통합 과정에서의 제한 사항을 육상에서 검증·해소할 수 있는 운용 능력이 확보된 상태다. 이 외에도 레이더 반사 단면적(RCS, Radar Cross. Section) 감소와 승조원 편의성 강화, 자동화 등 글로벌 트렌드에 부합하는 기술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공동 설계·분할 건조를 통해 기술 경쟁력과 시공 기간 단축, 해외 시장 진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화오션 측은 “공정한 경쟁을 통해 최적의 사업자를 선정해야 하고, HD현대중공업에는 군사 기밀 유출 의혹에 따른 1.8점 보안 감점 등 도덕성 논란이 꼬리표처럼 따라붙는다"며 “일방적 수의 계약이 아닌 경쟁 입찰 방식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한화오션은 정보 공개법 위반 소지가 있었음에도 무리하게 수사 기록을 공개했으며, 이마저도 의도적인 짜깁기로 수석부장을 임원으로 둔갑시켜 사실 관계를 왜곡했다"며 “이 부분에 대한 해명이 우선돼야 한다"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또 “한화오션 측의 무리한 억지 주장은 2년 6개월 가까이 진행된 국군방첩사령부와 울산지방검찰청의 수사에서 이미 확인된 사실"이라고 전했다. 한편 방위사업청은 한화오션의 개념 설계 보고서 활용 문제에 대해 부정당업체 지정 등 행정 처분을 검토 중이지만, 군사 기밀 보호법상 공소 시효 만료로 실질적 제재는 어려운 상황이다. 방산업계에서는 수상함 분야에서 양사의 기술 경쟁력이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고 평가한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KDDX 사업이 전력화 시기를 단축하는 한편 해외 유수의 함정들에 앞서는 기술 경쟁력을 갖추는 방향으로 추진하기 위해 두 업체가 힘을 합쳐야 한다는 담론도 제기된다. KDDX 사업은 업체 간 기술 경쟁을 넘어 정치권·해군·방사청의 이해 관계 역시 복잡하게 얽혀 있다. 방사청 등 정부 기관은 안정적 사업 추진을 위해 HD현대중공업 단독 수의 계약에 무게를 둠과 동시에 한화오션의 기술력과 해외 시장 진출 효과를 감안해 공동 설계·분할 건조 등 '원팀 전략'도 검토 중이다. 그러나 양측의 자존심 강한 양측의 싸움과 정치권의 압박, 방산 게이트 논란 등으로 사업자 선정은 1년 6개월 가까이 늘어지는 형국이다. 해군 내부에서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과 주변국 해군력 증강 등 안보 환경 변화에 따라 KDDX의 조기 전력화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그러나 업체 간 과열 경쟁과 정치적 변수로 인해 관련 일정이 1년 이상 늦어질 위기에 처해 전력 공백도 우려된다. 이처럼 KDDX 사업자 선정은 정치적 변수와 산업 논리, 해군의 요구,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까지 복잡하게 얽혀 있다. 최종 결정은 이재명 정부의 방산 정책과 해군 현대화 의지, 그리고 '공정한 경쟁'에 대한 사회적 요구를 어떻게 조율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지적이다. KDDX 상세 설계·선도함 건조 사업자 선정은 방위사업기획·관리분과위원회에서 안건을 심의한 후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 상신하면 최종 결정이 이뤄진다. KDDX 상세 설계·선도함 건조 사업자 선정은 우리 해군의 미래와 K-방산의 글로벌 위상, 그리고 조선 빅2의 운명을 가를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때문에 어느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두 조선사 중 어느 회사가 경쟁에서 승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현대로템 K-2 전차, 폴란드로 또 간다…9조원대 2차 수출 계약 임박

폴란드향 K-2 전차 2차 수출 계약이 이달 하순 체결될 것으로 보인다. 계약 규모는 약 9조원(약 60억달러)으로, 단일 방산 수출 계약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10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국과 폴란드는 이달 말 K-2 전차 180대 공급에 대한 계약을 폴란드 현지에서 체결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은 당초 지난해 말 성사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폴란드 내부 사정과 12·3 비상 계엄 등 정치적 변수로 지연돼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계약 체결을 가로막던 장애 요소들이 해소되면서 급물살을 타게 됐다. 이번 2차 수출에서는 전체 180대 중 117대(K-2GF)는 현대로템이 국내에서 생산해 직접 납품하고, 나머지 63대(K-2PL)는 폴란드 국영 방산 기업 PGZ가 현지에서 생산한다. 특히 K-2PL은 성능이 개량된 버전으로, 기술 이전과 유지·보수·운영(MRO) 조건과 구난 전차·교량 전차 등 관련 지원 장비도 포함돼 있어 계약 단가가 크게 상승했다. 앞서 2022년 체결된 1차 계약에서도 K-2 전차 180대가 수출됐다. 당시 계약 규모는 약 4조 5000억원이었다. 공급 대수는 같지만 이번 계약은 금액 기준으로 두 배에 달하는 셈이다. 폴란드와의 방산 협력은 윤석열 정부 시절인 2022년 7월 기본 계약 체결을 시작으로 본격화됐다. 같은 해 8월에는 △K-2 전차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 등을 포함한 약 124억 달러(약 18조원) 규모의 1차 계약이 이뤄졌다. 이후 2023년 12월부터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 152문 납품을 시작으로 2차 계약에 해당하는 개별 계약들이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번 K2 전차 2차 수출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대형 방산 계약으로, 향후 정부의 수출 전략에 있어 의미 있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화그룹, 美서 오스탈 지분 인수 승인 획득…글로벌 조선·방산 시너지 가속

한화그룹은 미국 정부로부터 호주 오스탈(Austal) 지분을 최대 100%까지 보유할 수 있도록 승인을 얻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결정은 한화의 기술력과 글로벌 신뢰도를 미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결과로 평가된다. 앞서 한화그룹은 올 3월 장외 거래를 통해 오스탈 지분 9.9%를 인수했고, 19.9%까지 확대하기 위해 미국·호주 정부에 승인을 신청했다.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한화 측의 19.9% 인수 요청에 대해 “국가 안보 우려가 없다"며 최대 100%까지 지분 확대를 허용하는 승인 결정을 내렸다. 이와 관련, 한화의 기술력과 실행 역량은 물론, 글로벌 파트너십에 대한 미국 정부의 신뢰를 반영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오스탈은 호주에 본사를 둔 글로벌 해양 방산 기업으로, 미국 앨라배마주 모바일과 샌디에이고 등에서 조선업을 영위한다. 미국 내 소형 수상함·군수 지원함 시장 점유율 1위로, 매출의 80%가 미국에서 발생한다. 한화는 오스탈과의 협력을 통해 미국과 호주 방산 시장에서 공동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승인으로 한화는 오스탈의 최대 주주가 될 수 있게 됐고, 미국 함정 시장 진출과 글로벌 방산 네트워크 강화에 중요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마이클 쿨터 한화글로벌디펜스 대표는 “이번 승인은 한화가 미국 정부로부터 신뢰와 지지를 받고 있음을 상징하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한국 조선 기술과 운영 시스템이 미국 방산 산업과 결합하면 높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라고 강조했다. 한화그룹은 현재 호주 외국투자심사위원회(FIRB)에 오스탈 지분 19.9% 인수 승인을 신청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FIRB 승인까지는 통상 3~6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HD현대·한화, 軍인력 부족 ‘무인함정’으로 해결

인구 절벽 시대를 맞아 군병력 자원이 급속도로 줄어들자 국내 조선업계가 군함 전력 약화를 막기 위해 첨단기술을 동원한 무인함정 개발로 돌파구 마련에 나서고 있다. 9일 e-나라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23만28명이고 합계 출산율은 0.75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는 25만명대로 합계 출산율이 0.79명 수준으로 소폭 반등할 것이라는 게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의 전망이다. 그러나 여전히 세계 최저 수준이고, 65세 이상 노인 비율이 7%인 고령화 사회에서 14%인 고령 사회로 진입하는 데에 불과 18년 소요돼 인류 역사상 유례가 없는 수준으로 빠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때문에 군 병력 자원 감소는 심각한 사회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한편 병역 자원 부족 시대와 맞물려 인공 지능(AI) 등 첨단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어 전쟁의 양상 자체가 변화하고 있다. 이에 조선업계에서는 미래형 무인 함정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미래형 무인 전력 모함(HCX-23 플러스) △기동력 무인 전력 통제함(HCX-23) △전투용 무인 수상정(USV) △미래형 전투함(HCX-25) 등 4개 모델을 소개했다. HD현대중공업 미래기술연구원은 초격차 연구·개발(R&D) 역량을 결집해 세계 최초 태평양 횡단으로 검증한 자율 운항 기술과 AI 기술을 접목해 인력 절감형 유·무인 복합(MUM-T) 미래형 무인 전력을 개발 중이다. 우선 HCX-23 플러스는 AI 기반 MUM-T 전력의 최첨단 무인 전투함으로, 1만5000~3만2000톤급으로 건조한다는 계획이다. 공격형 고정익 형태의 무인 항공기(UAV) 사출과 강제 이·착함 체계를 탑재하고, 무인 수상정(USV), 무인 잠수정(UUV) 등 다수의 무인 체계를 동시에 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미래형 항모 개발의 전초적 단계로 진화적 기술을 적용해 무인 전력 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HD현대중공업은 2022년 5월부터 12월까지 무인 전력 지휘 통제함 연구 용역을 수행한 바 있고, 올해 4월부터 12월까지는 경항모 컨셉 등을 바탕으로 다목적 무인 전력 모함 개념 설계를 하고 있다. HCX-23도 AI 기반한 최첨단 MUM-T 무인 전투함으로 6000톤급으로 개발 중이다. HD현대중공업은 이로 하여금 UAV·USV·UUV 등 항공·수상·수중 무인 전력을 지휘해 감시·정찰과 핵심 표적 타격이 가능하게 한다는 입장이다. 또 공격형 고정익 UAV를 내장해 기동 함대·해상 전투단의 대공 방어·공격 기능 강화를 도모한다. 이와 관련, 다기능 위상 배열 레이더(MFR)·수직 발사대(VLS)·레이더 등 신 무기 체계를 갖추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HD현대 관계자는 “AI에 기반해 다수의 유·무인 복합 전력을 지휘하고, 최전방 해역서 탐색·근접 교전 임무를 수행해 운용 최적화를 이뤄내겠다"며 “임무의 정밀도와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차세대 무인 전력 체계 개발을 선도해 다가올 첨단 전투 함정의 시대의 중심에 서겠다"고 말했다. 한화그룹에서는 한화시스템이 주축이 돼 다양한 무인 해양 체계를 고안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전투용 무인 수상정과 자폭용 무인 수상정 등 다양한 미래형 무인 체계를 개발 중이다. 또한 각 기업들로부터 선제적 제안과 연구가 이뤄지고 있고, 정찰용 USV는 이미 개발이 끝났다. 자폭용 무인 수상정도 필요에 따라 연구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무인잠수정은 직접 공격하거나 자폭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토록 한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전체 체계는 다계층·초연결(하이퍼 커넥티비티) 네트워크로 구성돼 위성과 저궤도 통신 위성을 활용해 실시간 명령·정보 전달이 이루어진다"며 “초당 9km 가는 위성의 빠른 이동 속도로 인해 정보 전달 시간의 한계가 있지만 영국 투자 회사의 저궤도 통신 위성 630여 개를 활용해 실시간 데이터 릴레이와 자산별 정보 전달 체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화오션은 MUM-T 통합 운용 핵심 플랫폼인 지휘 통제함 '고스트 커맨더-Ⅱ' 개념 설계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2021년 마덱스에서 선보인 모델을 수정한 것으로, HD현대의 HCX-23 플러스와는 달리 전통적인 항공 모함 형태를 갖췄다. 1기의 사출기도 보유해 UAV 출격도 가능케 한다는 설명이다. 함재기로써의 역할도 해야 하는 만큼 LOWUS의 저피탐 무인 편대기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GA-ASI 간 공동 개발을 하고 있는 단거리 이착륙기 그레이 이글이 탑재돼있다. 아울러 해상 작전·상륙 기동 헬리콥터를 운용할 수 있게 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방산 3사를 필두로 경쟁사 대비 빠지는 포트폴리오 없이 전 분야를 아우르는 것이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대한항공·KAI, 국산 아음속 무인 표적기 개발 박차…“비용 절감·국방력 강화”

대한항공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국산 다목적 무인 아음속 표적 실험기(이하 무인 표적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요자인 군(軍)이 실사격 훈련용 무인 표적기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비용 부담이 크고, 훈련 효율성에도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두 회사는 국내 기술로 개발한 무인 표적기를 통해 비용 절감과 국방력 강화를 동시에 달성한다는 목표다. 1일 본지 취재 결과 대한항공과 KAI는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마덱스) 2025 현장에서 개발 중인 무인 표적기 실물을 최초 공개했다. 양사 모두 시인성을 높이기 위해 채도가 높은 주황색 내지는 적색을 적용한 시제품을 내놨다. 국산 무인 표적기 개발은 방위사업청 산하 국방기술품질원 부설 국방기술진흥연구소(국기연)의 연구·개발(R&D)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국기연은 2024년도 산·학·연 주관 핵심 기술 R&D 과제로 유·무인 복합과 사이버·네트워크, 인공 지능(AI) 등 국방 전략 기술에 부합하는 과제를 선정했고, 해당 사업 예산의 50% 이상을 우선 투자할 계획이다. 무인 표적기는 미사일·대공포·유도탄 등 각종 무기 체계의 실사격 훈련에서 실제 표적 역할을 한다. 유인기 대신 사용돼 훈련 비용과 위험을 줄이고, 반복적이고 다양한 조건에서 실전과 유사한 환경을 구현할 수 있다. 특히 무기의 명중률·추적 능력·유도 성능 등을 실제로 시험하며 신형 무기 개발 과정의 성능 검증에도 필수적이다. 이 같은 이유로 선진국에서는 유도탄 개발 착수 단계에서부터 무인 표적기를 동시에 개발하거나 개발된 무인 표적기를 선정한다. 군은 지금까지 미국·영국·이탈리아 등 해외에서 500km/h 이상의 속도로 운용 가능한 무인 표적기체와 주요 항전 시스템을 전량 수입해오고 있지만 1대당 2억~10억원에 달하는 고가인 탓에 실사격 훈련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소모성이 강한 플랫폼이라는 측면에서 무인 표적기 국산화의 가장 큰 강점은 대당 단가가 낮아져 비용 부담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KAI 관계자는 “무인 표적기는 레이더 테스트 등에서 회수하는 경우도 있지만, 훈련 목적상 쏴서 격추시키는 경우가 많아 일회용이 되는 경우가 부지기수"라며 “비싸면 소모성으로 쓰기 어렵기 때문에 가격을 최대한 낮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 관계자도 “대당 단가를 정해둔 상황은 아니지만 낮게 맞추려 노력 중"이라며 "고가의 무기 체계가 아니라 저렴한 가격대를 책정하는 방향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무인 표적기 제원과 관련, 대한항공 측은 레이다 횡단면(RCS, Radar Cross Section) 증폭기·적외선(IR) 생성기·터보젯 엔진을 갖췄고, 번지 발사대에서 이륙해 낙하산 회수 방식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또 시제기 기준 △전장 2.07m △전폭 2.10m △최대 이륙 중량(MTOW) 35kg △240N 터보젯 엔진 △최대 속도 400km/h △순항 속도 300km/h △작전 반경 50km △체공 시간 30분 등을 제시했다. KAI 역시 자사 무인 표적기에 RCS 증폭기·IR 생성기·터보젯 엔진·미사일 탐지기(MDI, Missile Detection Indicator)·시 스키밍 능력을 갖췄고, 발사 후 낙하산 회수 방식을 적용해 공해상에 떨어져도 회수가 용이하다고 전했다. 상세 제원의 경우 △전장 2.40m △전폭 2.20m △전고 0.60m △최대 속도 610km/h(330KTAS) 이상 △비행 고도 7m~7.62km(22ft~2만5000ft) △비행 시간 60분 이상 △중력 가속도 3배급(3G) 기동 성능을 갖췄다는 입장이다. KAI 관계자는 “무인 표적기과 발사대, 조종·통제 장비를 개발해 군이 원하는 시기와 장소에서 실전적 훈련을 수행토록 지원할 예정"이라며 “자체 개발 중인 군집 비행 기술을 접목해 다용도 활용이 가능토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르포] ‘K-해양 방산 드림팀’이 수놓은 ‘마덱스 2025’…관통 키워드는 ‘무인’

“HD현대와 한화 관계자 제위께서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이하 마덱스) 2025에 적극 참여해주셔서, 또 첨단 무기 체계로 강한 해군으로 만들어주심에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해군은 안보 환경 변화나 첨단 과학 기술 발전에 따라 함정 수요를 적극 선제적으로 창출함으로써 HD현대와 한화를 비롯한 방산업계 내 수요와 공급의 선순환 구조를 이뤄내고, 전력 강화에 노력을 기하겠습니다."(양용모 해군참모총장) 지난 28일부터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는 마덱스 2025가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격년으로 열리는 행사인 만큼 2023년 5월 이후 다시 찾은 이곳에 대한 기대도 컸고, 그랬던 만큼이나 감회가 새로웠다. 행사장의 넓이도 상당했지만 참가 인원도 1만5000명에 이를 정도로 입구부터 실내까지 인산인해를 이뤄 북적북적했다. 각 부스마다 취급하는 제품이나 솔루션은 모두 달랐지만 이번 마덱스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단연 '무인(無人)'이었다. 인구 감소 시대에 접어들며 군(軍)을 위시한 방산업계에서는 저출산으로 인한 병력 자원 부족 문제가 부상하고 있고,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해 '무인화 무기'에 주목하고 있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HD현대중공업 부스에서는 인공 지능(AI) 기반 유·무인 복합 전력 기함인 '기동형 무인 전력 통제함', '미래형 무인 전력 모함', 그리고 '전투용 무인 수상정(USV)' 시리즈를 만나볼 수 있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병력 부족 시대에 맞춰 전투용 무인 수상정 등 무인 체계가 대세"라며 “개발 중인 전투용 무인 수상정은 150톤급으로, 기존 탐지·정찰용보다 훨씬 크고 강력한 전투 기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이 전투용 무인수상정은 개념 설계 사업을 해군으로부터 수주해 본격 개발에 돌입했고, AI·빅데이터 솔루션 기업 팔란티어·안두릴 등과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도 추진 중이다. '미래형 무인 전력 모함'은 길이 200m, 만재 배수량 2만 톤에 달하고, 2층 가판 구조·전자기 사출기·어레스팅 와이어를 적용해 고정익 무인기 약 20여 대를 운용할 수 있다. 후방 웰독과 측면 도어를 통해 무인 잠수정·수상정도 운영할 수 있고, 필요 인력은 100명 수준으로 대폭 감축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 같은 미래 함정의 전력화까지는 10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수 있지만 핵심 요소기술 개발·체계 통합 협력이 병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장에서 HD현대중공업은 LIG넥스원·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3자 간 다목적 무인 전력 모함 개발을 위한 MOU도 체결했다. LIG넥스원은 해군 최초 정찰용 무인 수상정 체계 개발 제품을 비롯, 자폭용 무인 수상정 등 2종을 전시했다. 정찰용 무인 수상정은 2027년 12월 사업 종료를 목표로 개발 중이고 2028년부터 해군에 20여 척이 납품될 예정이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미래 컨셉 무인 수상정 '해검-X'는 20mm 기관총, 2.75인치·130mm 유도 로켓 등 다양한 무장을 탑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폭용 무인 수상정은 비궁 발사대 등 추가 무장으로 단순 자폭 외 미사일 공격도 가능한 전천후 무기 체계라는 게 강점이다. 회사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자폭용 무인 수상정이 주목받은 이후 군집 편대로 적 함정에 동시다발적 공격이 가능한 플랫폼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화시스템은 해상전의 게임 체인저로 꼽히는 △자폭용 무인 수상정 △감시·정찰용 무인 수상정 △무인 잠수정 등 '전투용 무인 수상정'을 이번에 최초 공개했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유·무인 복합 체계의 핵심은 지휘 통제함과 그 아래 움직이는 무인 수상함·무인 잠수정 등 계층적·연결형 네트워크"라며, “위성·통신 기술을 활용해 실시간 명령과 정보 전달이 가능한 '멀티 레이어드 하이퍼 커넥티비티 네트워크'를 구축 중"이라고 밝혔다. 현장에서는 조선·무기·위성 등 토탈 솔루션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들었다. 또 무인 솔루션은 단순 병력 절감 뿐만 아니라 전장에서의 병사 희생을 줄이고 작전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도 했다. KAI는 해병대·해군 전력화용 상륙 공격 헬리콥터·소해 헬리콥터 등과 동시에 유·무인 복합(MUM-T) 운용 개념을 적용한 헬리콥터와 드론 솔루션을 선보였다. 실제 소형 무장 헬리콥터 '미르온'은 올해부터 육군 항공학교에 납품을 시작했고, 2차 양산부터는 야전 부대에 배치될 예정이다. KAI 관계자는 “공중 발사 드론(ALE) 등 유무인 복합 체계를 통해, 위험 임무를 무인기가 먼저 수행하고 유인기가 뒤따르는 작전 성공률 제고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설명했다.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는 △중고도 무인기 △소형 자폭 무인기 △저피탐 무인 편대기 △AI 소형 협동형 전투 무인기 △표적기 등 다양한 무인기 플랫폼을 전시했다. 한화오션과 협력해 무인 함정에서 무인기를 운용하는 미래형 운용 체계도 연구 중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공군에 납품 중인 중고도 무인기를 해군용으로 개조해 소요 확장을 추진 중"이라며 “표적기는 국산화로 단가를 낮춰 해외 의존도를 줄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현대로템은 자율 주행·AI 기술이 집약된 '다목적 무인 차량(UGV)'을 선보였다. 이 차량은 3년간 육군 6사단 등에서 실전 테스트를 거쳤으며, 상륙함 탑재를 통한 해병대 운용도 가능하다. 차륜형 구조로 시가전 등 현대 전장 환경에 적합하며, 공기 주입식이 아닌 다중 격실 타이어로 피탄 시에도 주행도 할 수 있다. 환자 후송이나 임무 장비 탑재, 통신 중계 등 다양한 목적에 맞춰 모듈식으로 활용할 수 있고, 민수용으로는 소방·공항 등에서도 운용이 가능하다는 전언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현대자동차·기아의 자율 주행 기술이 적용됐고, 바퀴마다 개별 동력이 들어가 국내 산악·불규칙 지형에 최적화됐다"며 “한국군이 실제로 운영하며 얻은 데이터와 피드백을 바탕으로, 해외 수출과 기술 신뢰성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이렇듯 미래 해군의 청사진은 유·무인 복합 체계와 AI, 네트워크 중심의 '대양해군'으로 진화하고 있다. 마덱스 2025 현장에서 확인된 건 K-방산의 혁신이 단순한 전력 증강을 넘어 미래 전장 환경의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포토 뉴스] 마덱스 2025 HD현대 부스를 둘러보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29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마덱스) 2025 현장에서 HD현대중공업의 미래형 무인 전력 모함 'HCX-23 플러스'와 한화오션과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는 HD현대중공업 6500톤급 차세대 한국형 이지스 구축함 (KDDX) 모형, 2300톤급 수출용 잠수함 'HDS-2300' 등을 살펴봤다. 이후 김 부회장은 한화 방산 3사 통합 부스에서 어성철 한화오션 사장 등 계열사 경영진의 함정 기술 설명을 듣고 자리를 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현장] 정기선 HD현대 수석 부회장 “AI 기반 세계 최고 함정 만든다”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이하 마덱스) 2025에서 HD현대와 한화오션이 각각 부스에서 칵테일 리셉션을 진행하며 K-해양 방산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이번 행사에는 정기선 HD현대 수석 부회장, 신익현 LIG넥스원 대표이사, 최병로 방위산업진흥회 상근 부회장,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양용모 해군참모총장 등이 참석해 국내외 방산 관계자들과 교류의 장을 마련했다. 28일 마덱스가 개최된 부산 벡스코 현장에는 14개국 200여 개 방산 기업들이 참가해 29개국 100여 명의 외국 대표단에 K-해양 방산의 글로벌 위상과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특히 이날 정기선 HD현대 수석 부회장은 이날 15시 30분 LIG넥스원괴 공동 주최한 리셉션 현장에 찾아와 직원들과 사진을 촬영했고, 업계 관계자들과 환담을 나누기도 했다. 그는 “그간 우리가 축적해 온 첨단 함정 건조 기술력과 미래 전장 대응 능력을 앞세워 최고의 함정을 만들고,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해양 안보를 책임지는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운을 뗐다. 정 수석 부회장은 “HD현대는 대한민국 첫 전투함인 울산함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106척의 함정을 건조했고, 이 중 18척을 해외에 수출했다"며 “최근에는 우리 기술로 최고의 이지스함인 정조대왕함을 건조해 인도했고, 필리핀과 페루 등에도 최신 함정을 수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기업들과 손잡고 인공 지능(AI) 기반 무인화·자동화·전동화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며 “K-해양 방산과 함께 새로운 미래를 열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건배사를 전했다. 신익현 LIG넥스원 대표이사(사장)는 “1등을 좋아하는 나라 대한민국은 저출산 측면에서도 1등"이라며 “당사는 HD현대중공업과 현재 1000개 이상의 사업을 함께 진행 중이고, 차제에는 AI를 활용한 자동화·로봇 등 미래 기술에 더욱 힘을 기울이겠다"고 언급했다. 신 대표는 “우리가 꾸는 꿈은 단순하지 않고 반드시 이뤄야 할 의무라고 생각한다"며, “HD현대중공업과 함께 걸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 해양의 시대, 해양 방산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며 “바다를 정복하는 나라가 미래를 정복하는 만큼 HD현대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덧붙였다. LIG넥스원은 올해 마덱스에서 미래 무인 수상정 '해검-X'를 최초 공개했다. 동시에 △스텔스형 디자인 △다기능 레이다(MFR) △원격 무장 체계 등을 선보여해군의 유·무인 복합 체계인 '네이비 시 고스트(Navy Sea GHOST)' 실현을 뒷받침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최병로 방위산업진흥회 상근 부회장은 “500여년 전 거북선을 만든 자랑스러운 역사가 오늘날 K-해양 방산의 위상을 있게 했다"며 “정주영 HD현대중공업 창업주께서도 거북선이 새겨진 500원짜리 지폐를 들고 우리나라 최초의 상선을 수주한 일화가 유명하다"고 말했다. 최 부회장은 “LIG넥스원은 무기·수중 무기 체계와 유도 무기, 지휘·통신 체계, 무인화 등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라며 “HD현대중공업과 LIG넥스원이 함께 손잡고 K-해양 방산의 영토를 넓히겠다는 말씀에 큰 기대를 갖게 됐고, K-해양 방산은 미래의 블루 오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화오션은 한화 방산 3사 통합 부스에서 칵테일 리셉션을 따로 열었다.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사장)는 “당사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등 한화그룹 방산 3사의 시너지를 통해 2030년 글로벌 10대 방산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내비쳤다. 김 대표는 “한화그룹은 미국 필리 조선소 인수는 물론, 한국 최초로 미 해군 유지·보수·분해 후 조립(MRO) 사업을 수주해 완벽하게 정비를 마치고 성공적으로 인도한 바 있다“며 저궤도 통신·위성·무인함·수상함·잠수함 등 차별화된 역량을 강화해 '글로벌 토탈 방산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성장하겠다"고 설파했다. 아울러 “한화 방산 3사 하모니는 새로운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며, “K-해양 방산의 선두주자로서 미래 비전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양용모 해군참모총장은 HD현대와 한화오션 양측 리셉션에 모두 참석했다. 양 총장은 “HD현대와 한화오션 등 국내 대표 조선사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함정과 첨단 무기 체계를 만들어줘 강한 해군력 구축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해군도 첨단 기술 발전과 안보 환경 변화에 따라 함정 수요를 선제적으로 창출해 민·관·군이 원 팀으로 해양 강국을 실현하겠다"며 “K-방산의 세계 진출과 국익 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현장] 최태복 HD현대중공업 상무 “K-해양 방산, 개방·융합·확장으로 글로벌 시장 주도”

“'개방, 융합, 확장.' HD현대중공업이 제시하는 K-해양 방산의 미래는 이 세 단어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전 세계 해군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누구와도 협력하고 기술을 융합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해 나갈 것입니다."(최태복 특수선 사업부 대외 협력 담당 상무) 28일 HD현대중공업은 제14회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5(이하 마덱스)에서 '국내 함정·수출 함정·미래 함정' 등 3가지 섹션으로 나눠 부스를 차렸다. 현장에서는 다수의 함정 모델을 선보였고, 이 중 일부는 이번 전시에서 최초 공개됐다. 우선 국내 부문과 관련해 HD현대중공업 측은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정조대왕함 △충남함 △연안 경비함(OPV) 등 4종의 모형을 배치했다. 이지스 구축함 배치-II 선도함인 정조대왕함은 작년 11월, 울산급 배치-III 선도함인 충남함은 지난해 12월 해군에 인도됐다. 연안 경비함은 차세대 원해 경비함으로, 올해 4월부터 현대중공업이 개념 설계를 진행 중이다. 최 상무는 “KDDX 사업은 이미 1년이 늦었지만 당사는 국산화율 90%를 목표로 2023년에 기본 설계를 완료했고, 상세 설계와 선도 건조 사업을 기다리고 있다"며 “사업 지연에 따른 전력화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이 우리의 강점"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미래 함정 분야에서는 6000톤급 기동형 무인 전력 통제함 'HCX-23', 1만5000~3만2000톤급 미래형 무인 전력 모함 'HCX-23 플러스', 전투용 무인 수상정 등 무인·전기 추진 기술이 적용된 함정들이 공개됐다. 통합 전기 추진 체계 등 미래형 친환경·고생존성 기술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HD현대중공업은 필리핀·폴란드·페루 등 해외 시장에서의 수출 실적과 현지 맞춤형 생산 전략도 강조했다. 수출 대상국의 니즈를 미리 파악해 연구·개발(R&D)을 선제적으로 진행하고, 수주가 결정되면 즉시 생산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 강점이라는 게 최 상무의 설명이다. 실제로 필리핀에는 10척의 함정을 수출했고, 페루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현지 조선소와 협력해 4척을 건조할 예정이다. 또 유럽 시장까지 겨냥해 전 세계 해양 방산 벨트를 구축하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최 상무는 “국내 2만800여개, 해외 1500 개의 협력사를 통해 글로벌 공급망을 확보하고 있다"며 “이 같은 탄탄한 공급망이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성과 경쟁력의 원천"이라고 말했다. 미국 시장 진출 전략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언급이 뒤따랐다. 조선소의 노후화로 미국 현지에서의 생산성은 낮은 편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HD현대중공업은 미국 대표 방산 기업 헌팅턴 잉걸스와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고 생산 능력 확대에 협력할 예정이다. 또한 미국이 운영 중인 알레이버크급 이지스 구축함과 동일한 사양을 건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세계 유일의 조선소라고 강조했다. 최 상무는 “HD현대중공업은 미국 대비 건조 기간 67%, 비용 48% 수준의 경쟁력을 갖췄다"며 “미국 조선 산업의 복원을 위해 공급망·설계 연구·인력 교육 등 장기적 파트너십을 통해 지원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 외에도 HD현대중공업은 레오나르도·탈레스 등 글로벌 방산 기업, KAI·LIG넥스원·포스코 등 국내 기업과의 기술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수출형 잠수함 등에도 확대 적용 중인 인력 절감형 설계 미래 함정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한 연구·개발(R&D) 전략도 소개했다. 최 상무는 “미래에는 유·무인 복합 전력·자동화·전동화·자율화가 핵심으로 떠오를 것"이라며 “KDDX는 정조대왕함과 유사한 성능이지만 승조원은 절반 이하로 줄였고, 자동화·자율화 기술을 대폭 적용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KDDX에는 25메가와트(MW)급 대용량 통합 전기 추진 체계가 적용된다"며 “세계 최초 수준으로, 성공 시 글로벌 해군의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또 “미래 함정은 친환경·고생존성·자동화·자율화가 핵심"이라며 “2035년 매출 5조원을 달성해 글로벌 넘버 원 방산 조선소로 도약하겠다"고 부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현장] LIG넥스원, 스텔스 USV ‘해검-X’ 첫 선… 해군 ‘네이비 시 고스트’ 실현 가속

“LIG넥스원은 앞으로도 기술 개발을 통해 대한민국 해군이 세계에서 가장 앞서 나가는 '스마트 네이비'로 힘차게 항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습니다"(LIG넥스원 관계자) 28일 LIG넥스원은 제14회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5(이하 마덱스)에서 무인 체계와 '스텔스 함정'을 컨셉으로 HD현대중공업과 부스를 공동 마련했다. 무인 체계는 미래전의 핵심으로 평가된다. 전투 효과 극대화와 인명 피해 최소화는 물론, 인구 감소 등으로 인한 미래 병력 부족 문제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맞춰 이날 LIG넥스원이 최초 공개한 무인 체계는 무인 수상정 '해검(Sea Sword)-X'다. 통신이나 드론이나 위성 등과 연계해 다양한 통제 방법을 갖춰 효과적인 군집 작전 수행이 가능하고, 피탐 범위를 최소화한 스텔스형 디자인에 다기능 레이다(MFR)를 탑재해 강력하고 입체적인 탐색 성능을 확보했다는 게 사측 설명이다. LIG넥스원은 2015년부터 '정찰용 무인 수상정 체계 개발 사업'을 기반으로 해검 시리즈를 개발해와 후속작으로 해검-Ⅱ·해검-Ⅲ·해검-Ⅴ·M-헌터 등을 꾸준히 내왔다. 회사는 국내 유·무인 복합 체계 개발을 선도하는 한편, 무장과 탐지체계 등을 중심으로 모듈화된 임무 장비 탑재로 신규 응용 시장도 발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해검-X는 아직 실물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기존 제품들과 확연히 다른 점은 국방 무인 체계 계열화·모듈화 (MOSA, Modular Open System Approach) 개념을 적용한 무장을 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대함전·대잠전·대드론 등 다양한 전장 환경에 맞춰 △20mm 원격 무장 체계(RCWS) △2.75인치 유도 로켓 '비궁' △경어뢰 '청상어' △공격 드론자폭용 무인기 등 임무에 따라 탑재가 가능한 소형·경량화 된 무장 모듈을 결합해 유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한 컨셉을 지녔다는 게 특징"이라고 전했다. 아직 개념만 설계된 상태인 만큼 전장에서 무장을 교체하는 데에 걸리는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등 세부 사항은 거론할 단계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1990년대 중반 이래 '대양해군 건설'을 전력 발전의 최우선 과제로 추진해온 대한민국 해군의 유·무인 복합 체계인 '네이비 시 고스트(Navy Sea GHOST)'를 뒷받침하는 차원에서 '미래 첨단 해양 무인화 솔루션'을 전시했다는 설명이다. LIG넥스원 측은 “무인 수영장의 경우 신속하고 경제적으로 대량 생산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원활한 유지·보수·운영(MRO)을 지원헤 해군의 네이비 시 고스트 복합 체계 운영에 이바지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해검-X와 기타 무인 체계와 관련, 국내외 해군이나 HD현대 등 여타 방산 회사들과의 공동 개발 또는 협력 계획에 대해 LIG넥스원은 확대 노력을 기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바로 옆에는 우리 해군 최초로 전력화 될 정찰용 무인 수상정과 7대 1 크기의 자폭용 무인 수상정도 나란히 전시돼있었다. 자폭용 무인 수상정은 3D 프린팅으로 제작돼 향후 비용 절감과 대량 생산, 신속한 제작이 가능해 해군 무인화 전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사측 전언이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불포화 폴리에스테르 수지와 유리 섬유의 복합 재질인 FRP(Fiberglass Reinforced Plastic)로 제작할 예정"이라면서도 “자폭용이기 때문에 선체 내구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개발되는 건 아니지만 기본적인 운항은 할 수 있는 정도"라고 했다. 해검을 비롯한 무인 체계 플랫폼 고도화를 위한 투자 역시 이어지고 있다. LIG넥스원은 지난해 무기 생산 기지 구미 하우스에 무인 수상정 체계 통합 시험동을 준공했다. 시험동에서는 해검과 해검에 탑재되는 비궁 등 유도 무기 연구·개발(R&D)가 이뤄지고 있다. 또한 그간 축적한 개발 노하우를 활용해 LIG넥스원은 전투용·함 탑재·기뢰 제거 등 임무 목적별 무인 수상정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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