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18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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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7개 계열사 대표 인사···장남 김동관, 한화임팩트 대표 겸직 ‘승계 작업’ 가속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 부회장이 한화임팩트 투자부문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기존 ㈜한화·한화솔루션·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에 이어 사실상 개인회사인 한화임팩트도 직접 챙기면서 승계 작업의 속도를 높이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한화그룹은 29일 김동관 부회장의 한화임팩트 투자 부문 대표이사 겸직 인사 등이 포함된 7개 계열사 대표이사 8명 내정 인사를 발표했다. 지난 7월 유화·에너지 부문 3개 계열사 대표이사 인사 후 그룹 경영진 후속 인사를 추가로 단행했다. 이번 인사로 김 부회장이 한화임팩트 투자부문 신임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그는 △㈜한화 전략부문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를 맡고 있다. 또한 한화오션 기타비상무이사도 맡고 있다. 추가로 한화임팩트를 이끌며 그룹 내 경영 보폭을 넓히게 된다. 이는 한화임팩트를 통해 승계 작업에 속도를 내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임팩트는 한화에너지의 100% 자회사이며, 한화에너지는 김 부회장(50%)과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25%),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25%)이 100% 지분을 나눠 보유한 사실상의 개인회사다. 아울러 한화오션 신임 대표에 김희철 현 한화에너지·한화임팩트 대표가 내정됐다. 김희철 대표는 2015년 한화토탈(옛 삼성토탈 출범 때 초대 대표이사를 맡아 회사 안정화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한화종합화학, 한화큐셀, 한화에너지 등 에너지 분야 계열사 대표이사를 두루 역임했다. 에너지 밸류체인를 바탕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는 한화오션을 맡게 됐다. 방산 계열사인 한화시스템 대표에는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가 내정돼 양사 대표를 겸직한다. 손 대표는 한화지상방산, 한화디펜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를 거친 방산전문가로서 최근 폴란드, 중동, 호주 등 대규모 수출 계약을 이끌었다. 방산 계열사 두 곳의 대표이사를 겸직하며 시너지를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화에너지 신임 대표에는 이재규 현 한화에너지 기획실장, 한화파워시스템 신임 대표이사에는 이구영 전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대표가 내정됐다. 한화임팩트 사업부문 신임 대표이사는 문경원 현 한화임팩트 PTA사업부장이 맡을 예정이다. 한화모멘텀 신임 대표이사에는 류양식 한화모멘텀 이차전지사업부장, 한화자산운용 신임 대표이사에는 김종호 한화자산운용 경영총괄이 내정됐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사업전문성과 글로벌 역량을 갖춘 핵심 경영진을 재배치했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한화오션, 국내 최초 美 해군 MRO사업 수주…북미 진출 박차

한화오션이 연간 20조원에 달하는 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시장에서 성과를 내기 위한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4만t급 군수지원함 창정비를 수행한다고 29일 밝혔다. 국내 조선소가 미 해군의 함정정비 사업을 수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프로젝트는 함정정비 협약(MSRA) 인증 업체만 수행 가능하다. 한화오션은 지난달 미 해군보급체계사령부와 MSRA를 체결했다. 통상 1년 이상 소요되는 인증에 필요한 기간을 7개월로 줄인 것도 특징이다. 이번 군수지원함은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 입항해함 전체에 대한 정비 및 검사를 받게 된다. 조선소의 플로팅 설비를 활용한 육상 정비 작업도 수행될 예정이다. 한화오션은 이번 프로젝트에 국방부·방위사업청의 지원이 있었고, 양국간 방산협력이 강화된 것도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향후 5년간 미 해군이 규정한 함정에 대한 MRO 사업 입찰에 공식 참여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한화오션은 한화시스템과 손잡고 1억달러(약 138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 최근 미국 필라델피아 소재 필리조선소도 인수했다. 필리조선소는 해군 수송함 수리·개조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이번 인수는 현지 시장 내 입지 강화를 위한 초석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미 해군은 현지 조선소의 건조·정비 역량 부족에 따른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오션은 △친환경 선박 기술 △스마트십 기술 △스마트야드 기술 등을 접목해 필리조선소의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철저한 사전 준비·조사·분석을 진행했다"며 “연간 80조원 이상으로 예상되는 글로벌 함정 MRO 시장에서 이번 미해군 정비 사업 진출은 새로운 도약의 큰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적기에 좋은 품질의 창정비를 제공함으로써 미해군과의 신뢰를 쌓고 적정수익도 확보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부산과 경남 지역 정비 관련 중소 업체들과 상생협력해 관련 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KAI, 방위사업청 상대 잇단 승소…공공기관 입찰 지속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방위사업청(방사청)의 국내 공공기관 입찰제한 여부를 둘러싼 공방전에서 잇달아 기업이 승소하고 있다. KAI는 향후에도 공공기관이 발주하는 사업을 통해 실적 향상과 노하우 확보를 가속화한다는 구상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고등법원은 입찰참가자격 제한 행정처분 취소 청구에 대한 2심에서 KAI의 손을 들었다. KAI는 방사청이 3심으로 가기 위해 상고하거나 재처분에 나설 경우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방사청은 2021년 6월24일 KAI에 1년6개월간 공공기관 입찰참가를 제한한다는 처분결과를 통지했다. 이에 대해 KAI는 이튿날 서울행정법원에 부정당업자제재처분 취소소송 및 동 처분에 대한 집행정지를 신청했다. 서울행정법원은 1심에서 원고(KAI)의 승소 판결을 내렸고, 이에 불복한 방사청은 항소를 제기했다. 당시에도 KAI는 방사청의 항소 또는 재처분에 대해 대응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업계는 방사청의 '공격 본능'이 과도하다고 우려하고 있다. KUH-1 수리온헬기 비행훈련 시뮬레이터 체계개발 사업 제안서에 허위로 기재된 사항이 있다며 6개월 입찰정지 행정처분을 내린 전적이 있기 때문이다. KAI는 단순 실수였다는 이유를 들어 지난해 초 집행정지 신청 및 취소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인 뒤 정부의 광복절 특별해제조치로 입찰참가자격 제한이 없어졌다. 부정당업자로 지정되면 2~24개월간 국가기관이 발주하는 사업에서 입찰 자격이 제한된다. 그러나 행정처분 집행정지 신청이 인용되면 소송 결과가 나오기까지 입찰에 장애가 생기지 않는다. KAI도 내수 매출에 타격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내수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72.3%에서 2022년 69.1%·지난해 51.7%에 이어 올 상반기 58.9%로 줄었으나, 이는 폴란드·말레이시아향 FA-50 경전투기 등 완제기 수출과 보잉·에어버스향 기체부품 수출이 확대된 영향이다. 실제로 내수 매출은 금액으로 보면 1조8423억원(72.3%)에서 2022년 1조9156억원·지난해 1조9653억원으로 늘어났다. 올 상반기는 9507억원으로 집계됐다. 내수 생산실적도 2021년 1조6115억원에서 2022년 1조7111억원·지난해 1조8333억원으로 불어났다. 올 상반기는 8334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강원특별자치도와 소방헬기 1대 납품 계약을 맺고, 제주특별자치도와 소방헬기 저변 확대에 나서는 등 경찰·해경·산림을 비롯한 관용헬기 국산화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해 말 방사청과 체결한 1조4000억원 규모의 육군 소형무장헬기(LAH) 2차 양산계약을 포함한 굵직한 성과도 이어졌다. 방사청과 한국형전투기 KF-21 보라매 최초 양산 및 후속지원 등 1조9000억원에 달하는 계약을 맺은 것도 최근의 일이다. 국방기술진흥연구소와 '한국형기동헬기 성능개량형 동력 전달장치 개발기술' 협약 체결 등 무기체계 구성품 국산화를 위한 행보도 가속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방사청이 업체에 지체상금을 물렸다가 돌려주는 일이 잦은 탓에 기업은 이를 제무재표에 반영했다가 환급받는 등 불안정성에 따른 리스크를 갖게 되고, 정부도 패소에 따라 이를 돌려주는 과정에서 혈세 낭비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처럼 법적 공방에 투입되는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면 K-방산의 지속성장에 도움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LIG넥스원, 유도무기·C4I 앞세워 실적 고공행진

LIG넥스원의 실적이 꾸준히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M-SAM) 천궁-Ⅱ를 비롯한 대규모 수출이 이뤄진 덕분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2019년 각각 1조4527억원·181억원에서 지난해 2조3086억원·1864억원으로 높아졌다. 올해는 매출 3조원과 영업이익 2400억원을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정밀유도무기(PGM)와 지휘통제통신(C4I) 사업이 실적을 이끌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PGM 부문 매출은 4955억6000만원으로 전체의 36.2%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022년과 지난해에 비하면 비중이 낮아졌으나, 천궁-Ⅱ 추가 수출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라크에 8개 포대가 수출되면 계약 규모는 3조5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사우디와 루마니아도 수출 가능성이 있는 지역으로 꼽힌다. 사우디는 앞서 천궁-Ⅱ를 도입했으나, 역내 분쟁이 지속되고 주변국 보다 대공방어가 필요한 영역이 넓다. 안유동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천궁-Ⅱ는 고부가 무기체계로 요격 미사일은 1발당 가격이 15~17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장기적으로도 중동에 깔려있는 미국 사드를 대체하는 등 수주 및 실적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2.75인치 지대함 유도로켓 비궁의 경우 미국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지난달 미국 하와이 인근 해역에서 열린 환태평양훈련(림팩) 기간 중 최종 시험발사에서 6발 모두 명중하는 등 5년에 걸쳐 진행된 해외비교시험(FCT)에서 성과도 냈다. 이는 미 국방부(DoD)가 동맹국 방산기업의 기술을 평가해 자국군이 추진 중인 개발·획득사업과 연계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비궁은 해안으로 고속 상륙하는 적 공기부양정을 정밀타격하는 무기체계로 다수의 유도로켓을 탑재해 다표적에 대응하는 것도 가능하다. 저가형 유도로켓을 사용하는 특성상 가성비도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LIG넥스원은 중동 지역에서도 수출을 타진 중이다. C4I 부문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22년 17.9%에서 지난해 20%를 돌파하고 올 상반기는 34.3%로 높아졌다. 여기에는 △군 위성통신체계-Ⅱ △지능형 전장 상황인지 통합플랫폼 △기동형·다기능 통합통신장비 등이 포함된다. 이 중 군 위성통신체계-Ⅱ는 군 위성을 이용해 지역의 제약 없이 대용량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송·수신 가능한 위성통신단말이다. 미국 4족보행 전문업체 로스트로보틱스를 인수하고 미래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고스트로보틱스의 '비전60'은 경쟁사 대비 배터리 지속시간이 길고 물과 자갈탑 등 다양한 지형에서 움직일 수 있다. 임무 유형별로 최적화된 장비를 탑재하고 신속한 수리가 가능한 것도 강점이다. LIG넥스원은 성남 지역 토지 및 건물 매입 등에 총 3697억원의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내년 1월까지 미래기술을 위한 연구개발(R&D) 인프라를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천에서 493억원을 들여 위성·레이저 체계조립동도 구축하고 있다. 기술력을 강화하고 중장기 관련사업에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유도무기 체계개발 및 연구·생산기지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구미에서도 LG전자 A2공장 매입계약을 체결했다. 미래사업에 대비한 인프라를 사전에 확보하고 생산시설 부족현상을 해소하기 위함으로, 총 496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K-방산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포트폴리오 확장·고부가 무기체계 개발·미래전장용 제품 확보 등이 필요하다"며 “LIG넥스원은 무인수상정(USV) 해검-Ⅱ를 비롯한 무인무기체계 라인업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호주 자주포 공장 완공…국내 최초 해외생산 거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호주 빅토리아주 질롱시에 국내 최초 해외 방산 생산기지를 건설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손재일 대표, 석종건 방위사업청장, 리차드 말스 호주 국방장관, 사이먼 스튜어트 호주 육군 참모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H-ACE 개소식을 진행했다고 23일 밝혔다. H-ACE는 15만㎡ 규모의 부지 위에 본관·생산동·조립장·주행시험장·사격장을 비롯한 11개 시설이 들어섰다. 이곳에서는 2027년까지 AS-9 자주포 30문과 AS-10 탄약운반차 15대를 양산한다. 이들 무기체계는 각각 K-9 및 K-10의 호주 개조 모델로, 2027년까지 현지 육군에 공급될 예정이다. 지난해 129대 공급계약이 체결된 보병전투차(IFV) 레드백은 2026년 상반기 시제품 납품 후 양산 돌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질롱시는 멜버른에서 자동차로 1시간, 아발론 공항에서 10분 거리에 위치한 곳으로, 과거 제너럴모터스(GM)과 포드 자동차 공장 등이 위치했다. 호주 정부는 H-ACE가 제조업 일자리 수백개 재창출을 포함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호주·영국 안보협의체(AUKUS)와 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정보동맹(파이브 아이즈) 시장 진출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호주 생산기지의 본격적인 가동으로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 수요에 차질 없이 대응할 것"이라며 “경남 창원 협력사들도 엔진·변속기·구동장치 등의 부품을 납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K-9 자주포, 더 멀리·정확히·빠르게 쏜다…글로벌 1위 이상無

K-9 자주포의 능력이 더욱 강화된다. 초장사정·초정밀화 트렌드에 부합하는 방향의 개량을 통해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도 지킨다는 목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제163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는 155㎜ 사거리연장탄의 최초 양산계획(안)이 의결됐다. 이는 기존 항력감소탄(BB탄) 보다 30% 이상 사거리가 긴 것으로, 지난해 체계개발이 완료됐다. K-9A1의 최대사거리가 현재 40㎞에서 52㎞ 수준으로 늘어나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넘어 50㎞ 후반에 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올해부터 2027년까지 진행되는 것으로, 총 사업비는 3754억원이다. BB탄과 로켓보조추진탄(RAP탄) 기술이 접목된 것도 특징이다. BB탄은 가스를 분출해 일반 고폭탄 보다 사거리를 늘리는 방식이다. 포탄이 빠른 속도로 활공하면서 후방에 생기는 저기압 공간에 난기류가 유입되면서 불거지는 악영향을 상쇄하기 위함이다. RAP탄은 비행단계에서 일종의 '부스터' 역할을 하는 로켓보조추진제가 연소되면서 탄의 비행을 가속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진동이 정확도 하락을 야기할 수 있다. 기존에는 이 두가지 성질을 조합하는 것이 어려웠으나, 국방과학연구소(ADD)와 풍산의 기술력이 합쳐지면서 난관을 돌파했다. 방위사업청(방사청)과 업계는 K-9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높은 가성비를 앞세워 판로를 넓히는 가운데 포신을 개조하는 것보다 경제적인 방식으로 성능 개선에 성공한 덕분이다. 업체 주관으로 '탄도수정신관 사업' 연구개발(R&D)도 진행된다. 유도기능을 보유한 신관을 확보하면 △수출 확대 △포병 전력 향상 △탄약 소모량 감소에 따른 비용 절감 등의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사거리연장탄과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탄도수정신관은 GPS를 내장하거나 유도형 날개 등을 부착하는 것으로, 명중률 뿐 아니라 파괴력도 끌어올릴 수 있다. 기존 포탄을 활용하는 덕분에 비용부담도 줄일 수 있다. 내년부터 2033년까지 진행되는 이 프로젝트는 8400억원 규모다. 사거리연장탄이 지정된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유도포탄이 아닌 것도 사업 의결에 영향을 끼쳤다. 우수한 포가 있다면 뛰어난 정확도를 달성할 수 있으나, 더 높은 수준의 성능을 갖추겠다는 구상이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 유도 포탄 및 탄도수정신관 개발이 이어지는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무기체계 개량도 진행 중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앞서 폴란드·노르웨이·이집트·호주·핀란드·미국을 비롯한 국가를 대상으로 K-9A2와 A3 개발 로드맵을 공개했다. 이는 K-9A1의 개량형 모델이다. K-9A2는 무인포탑을 탑재하고, 장약장전을 자동화할 전망이다. 최대발사속도를 3분간 6~8발에서 9~10발로 향상시키겠다는 것이다. 전력화가 이뤄지면 승무원도 대당 5명에서 3명으로 줄일 수 있다. K-9A3는 완전 무인화를 목표로 하는 무기체계다. 올 6월 프랑스에서 열린 글로벌 방산전시회 '유로사토리'에서 공개된 K-9A2 시제품의 경우 기관총·감시탑 뿐 아니라 포 전방에 소프트킬(전파를 사용해 적 드론 등을 무력화시키는 방식)용 연막탄 슬롯이 설치됐다. 비상시 수동장전과 사격이 가능하고, 에어컨도 달렸다. 업계 관계자는 “차세대 자주포 개발사업이 중단된 미국에서도 탄약 개량 등으로 사거리를 늘리려는 행보가 포착되고 있다"며 “K-9A1 후속작들의 '데뷔' 시기가 포탄 성능과 맞물리면 더욱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RF시스템즈, LIG넥스원 ‘함정용 전자전장비 체계개발 사업’ 참여

RF시스템 설계 및 방산 전문기업 RF시스템즈가 LIG넥스원의 '함정용 전자전장비-II' 체계개발 사업에 참여한다. 이는 기존 SONATA체계를 대체하고, 고도화된 적의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성능이 향상된 장비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RF시스템즈는 환경제어시스템을 개발·공급하는 수주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2028년까지 5년간 양산시제를 포함한 85억원 규모다. 함정용 전자전장비는 적 레이더와 대함유도탄 탐색기의 전자파정보를 탐지·식별해 전자적인 교란 및 기만공격을 통해 무력화시키는 역할을 수행한다. RF시스템즈 관계자는 “불안정한 국제 정세의 영향으로 자국의 국방력 강화 수요와 수출을 위한 연구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RF시스템 설계 기술을 기반으로 이번 체계개발 사업 외에도 다양한 제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자전장비 및 레이더 등에서 발생하는 열을 제어하기 위해서는 고도화된 기술을 접목시킨 환경제어시스템이 필요하다"며 “관련 시스템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RF시스템즈는 환경제어시스템 외에도 레이더시스템과 안테나시스템 등을 개발·제조하고 있다. 지난 7월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교보12호스팩과 합병을 통한 코스닥 상장도 추진 중이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10대그룹 지배구조보고서] ①한화그룹, 핵심지표 이행률 59% 불과 최하위

[편집자주] 국내 대기업들이 올해부터 개정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새로운 지배구조보고서는 최근 정부의 제도 개선 사항과 G20·OECD 원칙 등 국내외 지배구조에 대한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은 새로운 지배구조보고서를 통해 국내 10대그룹의 지배구조 현황과 핵심지표 이행률 등을 짚어본다. 올해 부터 새롭게 변경된 기준으로 공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서 국내 10그룹의 핵심지표 준수 이행률이 대부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화그룹 상장 계열사들은 배당 정책이 명확히 공개하지 않았고, 독립적 감사기구가 없는 탓에 ESG 경영이 다른 10대 그룹보다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모든 상장사가 현금배당 관련 예측 가능한 지표를 전혀 제공하지 않았던데다 독립적인 감사 지원 부서를 운영하지 않아 감사 업무의 독립성이 보장되지 못한 탓이다. 18일 재계와 관련 당국에 따르면 10대 그룹 계열사 중 최근 2년 동안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공개한 79개 상장사의 지배구조핵심지표 준수 현황을 분석한 결과 한화그룹이 최하위를 차지했다. 한화그룹의 5개 상장 계열사의 지난해 준수율은 58.67%로 집계됐다. 이는 10대 그룹 79개 상장사의 평균치인 70.8%보다 12.13%포인트(p) 낮은 수준이다. 한화그룹은 지난 2022년에도 72%로 그해 평균치인 74.6%보다 2.6%p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는 상장사의 지배구조에 대한 정보를 주주 등 관계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도입됐다. 지난 2019년부터는 자산 총액 1조원 이상, 올해부터는 5000억원 이상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에 한해 공개가 의무화됐다. 정부는 지배구조 정보의 비교가능성과 유용성을 높이기 위해 15대 핵심지표를 준수했는지 여부를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명시토록 했다. 핵심지표 준수율은 이 같은 15개 핵심지표를 얼마나 준수했는지 개괄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비율이다. 한 기업이 15개 핵심지표를 모두 지켰다면 100%로 측정되는 구조다. 이 같은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핵심지표 준수 여부는 학계와 연구기관에서 대기업의 ESG 지표 등을 평가할 때 활용되고 있다. 한화그룹 상장 계열사의 핵심지표 준수율이 다른 10대 그룹 평균보다 낮았던 것은 배당 정책을 명확히 공개하지 않았고, 독립적인 감사기구를 두지 않았던 경영 체계 탓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15대 핵심지표로 배당 관련 예측 가능성과 정책·계획을 주주들에게 제공하고 있는지와 사내 감사기구의 독립성을 묻는 질문을 담았다. 현금배당 관련 예측가능성을 제공하고 있는지(4번 지표), 배당정책 및 배당실시 계획을 연 1회 이상 주주에게 통지하고 있는지(5번 지표), 독립적인 내부감사 지원 부서 등을 설치했는지(12번 지표) 등이 그것이다. 한화그룹 5개 상장 계열사는 모두 현금배당 관련 예측가능성을 제공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또 한화솔루션 이외에 4개 상장사는 주주들에게 배당 정책·계획을 1년 동안 통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화그룹 5개 상장 계열사 전부는 독립적인 감사 지원부서를 설치·운영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대표적으로 한화그룹 지주사격인 ㈜한화는 사내 기획관리팀이 감사위원회의 간사 역할로 감사위원회의 자료 제출 요구에 대응하는 체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만약 기획관리팀에서 관련 자료를 고의로 부실하게 제출한다면 감사를 진행하기가 어려운 구조로 분석된다. 핵심지표 준수 이행률에 대해 한화그룹 계열 상장사 관계자는 “2022년과 지난해 그룹 계열사의 흡수 합병이 많아 배당 관련 정책을 명확하게 주주들에게 밝히지 못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학계에서는 국내 대기업 그룹의 지배구조 혁신이 아직도 시작 단계에 불과해 좀 더 신속하게 전개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학계 관계자는 “한화 등 준수율이 낮은 기업은 물론 다른 기업들도 장기적으로 자신의 가치를 제고할 수 있도록 스스로에게 가장 바람직한 지배구조 모델을 찾아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한화에어로 ‘인적분할’ 주총 통과… 한화비전·한화정밀 독자경영 체제 첫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자회사인 한화비전과 한화정밀기계를 분리하는 인적 분할을 단행했다. 이번 분할을 통해 주력 사업인 방위·항공 분야 사업에 집중하고, 인공지능(AI) 솔루션 전문 기업인 한화비전과 반도체 장비 사업을 맡은 한화정밀기계의 독자 경영 체제를 구축해 전문성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4일 경기 성남시 성남상공회의소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5월 한화비전과 한화정밀기계 인적 분할 방침을 공시한 바 있다. 이날 주총 의결에 따라 한화에어로스베이스는 인적 분할을 통해 지주회사인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가칭)를 신설한다. 신설 지주회사는 한화비전과 한화정밀기계를 100% 자회사로 두게 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신설 지주회사의 분할 비율은 9대 1이다. 인적 분할 후 ㈜한화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 지분을 각각 33.95% 보유하게 된다. 이번 인적 분할로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한화시스템 3사 중심의 방산 기업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2년 11월 한화디펜스, 2023년 4월 ㈜한화 방산 부문을 흡수 합병하며 방산 계열사를 통합했다. 또 한화그룹은 작년 5월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을 인수하면서 해양 방산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손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는 주총에서 “루마니아, 폴란드 등에서 대규모 수주에 성공하고 차세대 우주 발사체 주관 제작사로 선정되는 등 방산과 항공우주 분야에서 명실상부한 한국 대표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며 “글로벌 초일류 방산기업으로 도약하고 항공우주 및 뉴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한화그룹, K-방산 앞세워 제조업 수익성 높인다

한화그룹이 제조 계열사 실적 반등을 모색하는 가운데 하반기 이후에도 한와에어로스페이스 등 K-방산을 앞세운 계열사가 그룹의 실적향상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그룹은 위성 생산시설을 확충하고 미국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시장 진출을 위해 필리조선소를 인수하는 등 지속가능성 향상을 위한 행보도 가속화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올 2분기 별도기준 매출 1조5565억원·영업손실 21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전분기 대비 매출은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글로벌·모멘텀 부문 실적이 개선됐으나, 건설 부문에서 588억원에 달하는 적자가 발생한 탓이다. 이에 ㈜한화는 △자원순환·수처리 등 그린 인프라 시공능력 향상 △전자뇌관 수출지역 다변화 △고부가가가치 고객향 질산 판매 확대 등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올 하반기 서울역 북부역세권과 GTX-C 착공도 기대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매출 2조7860억원·영업이익 3588억원을 달성했다. 폴란드향 K-9 자주포·천무 다연장로켓 인도가 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을 이끌었다. 하반기에는 K-9과 천무 인도 물량이 더욱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022년부터 지난달까지 수주한 프로젝트만으로도 수출 성장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보병전투차(IFV) 레드백도 호주에 이어 유럽·남미향 수출길에 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자회사 한화시스템도 전술정보통신체계(TICN) 4차 양산과 폴란드향 K-2 전차 사격통제시스템 등을 앞세워 매출 6873억원·영업이익 798억원을 시현했다. 양사는 하반기도 각각 루마니아향 K-9 패키지, 사우디향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 천궁-Ⅱ 다기능레이더(MFR) 등 1조원 이상의 수출계약으로 시작했다. 최근 방위사업청과 KF-21 보라매용 엔진 및 전자주사식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한화솔루션의 매출과 영업손실은 각각 2조6793억원·1078억원으로 집계됐다. 석유화학과 태양광 업황 부진의 여파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모듈 판매량 증가로 3분기 신재생에너지 부문 적자폭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케미칼 부문은 주요 제품값 상승이 긍정적 영향을 줄 전망이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 1분기 t당 1092달러였던 저밀도 폴리에틸렌(LDPE)값이 지난달 1312달러로 올랐다고 분석했다. 마진도 같은 기간 386달러에서 580달러로 높아졌다. 폴리염화비닐(PVC) 역시 가격과 마진이 개선됐다. 첨단소재 부문은 국내 최초로 개발한 400kV급 초고압 케이블용 소재(XLPE) 등을 앞세워 국내외 전력망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한화오션의 매출과 영업손실은 각각 2조5361억원·96억원으로 나타났다. 조선 업황 강세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으나, 컨테이너선 생산 일정이 조정되고 외주비가 불어나면서 전분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하반기에는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매출 비중 확대 및 생산 안정화로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에서 양수한 플랜트 사업부는 그룹사 물량, 풍력 사업부도 390MW급 신안우이 해상풍력 착공 등으로 힘을 보탤 예정이다. 싱가포르 다이나믹스 조선소 인수를 토대로 해양부문 경쟁력을 높이고 거제사업장 내 수상함 건조능력도 확대한다. 폴란드·캐나다·필리핀향 잠수함 수출도 추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이구환신' 정책을 펴고 있지만, 경기 침체 등으로 예상만큼의 효과가 나지 못하고 있다"며 “태양광도 공급과잉의 영향을 벗어나지 못하는 만큼 당분간 방산 계열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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