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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트럼프 ‘운명의 날’…초접전 미 대선, 유권자 표심은?

제47대 미국 대통령을 선출하는 선거가 5일(현지시간) 치러지면서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초강대국 미국을 누가 이끄느냐가 한반도는 물론, 글로벌 정치, 경제, 안보, 외교 등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결전의 날인 이날 미국의 50개주와 워싱턴DC에서 선출된 538명의 선거인단 투표에서 과반인 270명을 확보하는 쪽이 최종 승자가 된다. 이번 대선은 미 역사상 가장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선거 여론조사 결과를 취합해 분석하는 업체인 파이브서티에이트(538)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재선 도전 포기를 선언했던 지난 7월말부터 지난 2일까지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47.9%로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47.0%)을 0.9%포인트(p) 앞서고 있다. 미 CNN에 따르면 1960년 이후 미국 대선에서 한 후보가 다른 후보를 5%p 이상 앞서지 못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대선의 승패는 '스윙 스테이트'라 불리는 경합주에서 결정난다. 경합주가 승부처로 떠오르는 이유는 미국의 선거 방식은 한국과 달리 간선제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별 유권자들이 선거일인 11월 5일에 선거인단을 뽑는데 한 표라도 더 많이 얻는 후보가 그 주에 배정된 선거인단을 모두 가져가는 승자독식 구조(메인·네브래스카주 제외)다. 11월 선거일을 통해 선출된 선거인단은 12월에 모여 대통령을 최종 선출한다. 또 한국과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도 각 지역별로 정치색이 정해져 있다. 전통적으로 불리는 '블루 스테이트'(민주당 강세주)와 '레드 스테이트'(공화당 강세주)에선 표심이 웬만해선 바뀌지 않는다. 이런 판세를 반영해 현재 미국 선거분석 사이트 270투윈에선 해리스 부통령이 선거인단 226명, 트럼프 전 대통령이 219명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압도적인 지지세가 없는 경합주의 선거인단을 누가 확보하는지가 결국 관건이다. 어디가 경합주인지는 매 선거마다 다르지만 이번엔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조지아, 애리조나,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등 7곳이다. 7개 주에 배정된 선거인단 수는 93명으로 특히 가장 많은 19명이 걸린 펜실베이니아가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최근 여론조사에선 해리스 부통령이 7개 경합주 중 4곳에서 근소하게 우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학이 지난달 24일부터 전날까지 7대 경합주의 투표의향 유권자를 조사해 3일(현지시간)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네바다에서 49%의 지지율을 받아 3%포인트 차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따돌렸다. 노스캐롤라이나(48%)와 위스콘신(49%)에서는 2%포인트 차로, 조지아(48%)에서는 1%포인트 차로 각각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우위였다. 펜실베이니아(48% 대 48%)와 미시간(47% 대 47%)은 동률이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애리조나(49% 대 45%) 1곳에서만 우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지율 격차가 모두 오차범위 내에 있어 결과를 예단하기는 어렵다. 또 같은 날 NBC 방송이 지난달 30일부터 전날까지 전국 등록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해 발표한 조사에서는 두 후보가 똑같이 49%의 지지율을 받았다. 이에 따라 대선의 승리 공식으로 여겨지는 펜실베이니아를 누가 가져갈지가 주요 관심사로 떠오른다. 이를 반영하듯 두 후보는 대선 바로 전날인 4일 펜실베이니아에서 최후의 유세를 펼쳐 선거 운동을 마무리한다. 유권자들의 최대 관심사인 경제 문제와 관련해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도 주목을 받는다. 고금리에도 미국 경제는 양호한 모습을 이어가면서 연착륙할 것이란 기대감이 계속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미 상무부에 따르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연율 2.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인 2분기 성장률(3.0%)과 시장 전망치(3.1%)는 밑돌았지만 1%대 후반으로 추정되는 미국의 잠재성장률을 크게 상회했다. 인플레이션 역시 둔화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9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1% 상승, 목표치인 2%에 근접했다. 미국 노동 시장도 고용이 지속되고 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0월 미국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1만2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3년 10개월 만에 가장 적은 증가폭이지만 대형 허리케인 피해 및 항공기 제조사 보잉의 파업 등 일시적인 요인이 작용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실업률은 4.1%로 9월가 동일했고 전문가 예상치와 부합했다. 전통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해온 흑인 유권자들의 표심도 주목받는다. 블룸버그통신은 “공화당에 대한 흑인 남성 유권자들의 지지율이 근래 역사상 최고 수준"이라고 짚었다. 당선자 윤곽이 언제쯤 나오는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다만 이번 대선에서는 사전투표자가 많아 '승리 선언'이 나오기까지 며칠이 소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플로리다대학교 선거 연구소가 집계한 2024년 미 대선 사전투표 현황에 따르면 지난 1일(현지시간) 밤 기준 미국 전체 사전투표자는 7005만명으로, 3746만명이 사전투표소에서 대면으로 사전투표를 했고 3259만명이 우편투표(투표소 도착 기준)를 했다. 사전 대면 투표 기한이 남은 데다 아직 투표장에 도착하지 않은 우편투표가 있는 점을 고려하면 사전투표 통계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우편투표 처리가 지연될 경우 누가 선거인단을 가져갈지에 대한 여부가 판가름 나는데 시간이 상당 소요될 수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우편투표가 많았던 2020년 대선 때만 해도 선거 후 3일째가 되도록 최종 승자가 언제 나올지 안갯속인 상황이었다가 4일째 들어서야 각 언론이 '조 바이든 당선' 소식을 타전했다. 이를 고려해 대다수 주는 선거일 전부터 우편투표물의 분류 및 확인 작업을 허용하고 있다. 하지만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경합주를 포함한 7개주는 선거일 당일 아침에야 우편투표물을 개봉해 분류·확인하는 작업을 허용하고 있다. 특히 경합주 중 한 곳인 애리조나주의 경우 넓은 지역 특성상 우편투표 비중이 큰데, 우편투표를 투표일 당일까지 접수하게 돼 있다. 이에 따라 다른 주들보다 우편투표 개표가 늦게 시작돼 개표와 집계를 모두 끝내는데 최장 13일이 걸릴 수도 있다고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가 최근 보도하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에서 승리하더라도 해리스 부통령이 조지아나 노스캐롤라이나를 가져가면 두 후보가 각각 269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는 상황도 일어날 수 있다. 이럴 경우 내년 1월 3일 새로 출범하는 119대 의회 중 하원이 대통령을, 상원이 부통령을 결정하게 된다. 만약 공화당이 하원을, 민주당이 상원을 차지하면 트럼프 대통령-팀 왈즈 부통령 행정부가 출범할 수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해리스·트럼프 초박빙, 금융시장 ‘갈팡질팡’…최악의 경우는?

미국 백악관의 새 주인을 결정하는 대통령 선거가 5일(현지시간) 치러지는 가운데 글로벌 금융시장은 개표 과정에서 나오는 여파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미국 대선은 막판까지 양당 후보가 초박빙 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어서다. 미 월가를 비롯한 전 세계 시장에선 결과에 따라 크게 흔들릴 수 있는 시장에 대비해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을 전제로 움직이는 '트럼프 트레이드'를 늘려왔다. 유로화, 엔화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달 3.2% 올라 2022년 4월 이후 월간 기준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약한 관세정책이 현실화될 경우 인플레이션을 다시 부추길 수 있어 미국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는 해석이다. 관세 정책으로 중국, 유럽, 멕시코 등 무역 상대국들의 통화가치 또한 크게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달러/위안화 환율의 주간 변동성은 지난주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고 유로화와 멕시코 페소화 환율 또한 2020년 이후 가장 큰 변동성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이 4.3% 위로 올라선 것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감세 공약은 재정 지출 확대로 이어질 수 있어 시장금리를 올리는 재료로 통한다. 여기에 상·하원 선거까지 공화당이 모두 승리하는 '레드 스윕'이 나타날 경우 국채금리는 추가로 더 오를 수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탄비르 산드후 최고 글로벌 파생 전략가는 “대선 변동성 프리미엄은 장기채 중심으로 가장 두드러진다"며 “스윕에 따른 재정 지출 확대 우려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럴 경우 트럼프 트레이드는 빠른 속도로 힘을 잃어 달러화는 약세를 보이고 국채금리는 급락할 수 있다. 다만 현재 대선 판세는 한 치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박빙이다.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여전히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혼전 상황이다. 주말을 거치면서 트럼프가 우위에 있다는 전망도 약해졌다. 세계 투자자들은 방향을 확실하게 잡지 않으면서 개표 과정에 촉각을 기울일 예정이다. 싱가포르 소재 블루 엣지 어드바이저의 캘빈 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11월 5일은 마치 지뢰밭에서 눈을 가린 진흙 레슬링이 될 것"이라며 “선거가 너무 박빙이고 개표 결과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트레이딩이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는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선거 당일날 유럽과 아시아 직원들의 업무량을 늘리며 골드만삭스 등 금융 업계에서는 밤을 샐 예정이다. 미슐러 파이낸셜 그룹의 글렌 카펠로 대표는 “우린 선거 당일날 회사에서 밤을 새본 적이 없었지만 필요하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며 “많은 일들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시장에게 있어서 최악의 경우는 확실한 승자가 결정되는 시간이 예상보다 오래 걸릴 가능성이다. 앞서 2012년 대선 때는 미국 동부 시간 기준으로 선거 당일 밤 11시 이후, 2016년에는 선거 다음 날 새벽에 당선인 확정 보도가 나왔지만 2020년 대선 때는 나흘 뒤인 11월 7일 오전에야 승리 선언이 가능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승자 선언에 시간이 오래 걸릴수록 트레이더들은 시장을 주도하는 요인을 가늠하기 더 어렵다"며 “특히 이번엔 선거일 이틀 뒤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결정한다"고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글로벌 외식업계 찬바람…TGI프라이데이스도 파산보호 신청

미국 패밀리 레스토랑 TGI 프라이데이스(TGIF)가 경영난으로 법원에 파산보호(챕터11)를 신청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TGIF는 2일(현지시간) 보도자료에서 “기존 부채를 해결하고 레스토랑을 장기적인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 파산법 11장(챕터11)에 따른 자발적 청원서를 오늘 법원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연방 파산법 '챕터11'은 기업이 법원의 감독 아래 영업을 지속하면서 채무를 재조정하는 절차다. TGIF는 “모든 레스토랑은 정상 영업을 유지하며 고객들에게 평소와 같이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히트 마노차 TGIF 회장은 “재정적 어려움의 주된 원인은 코로나19와 우리의 자본 구조에서 기인한 것"이라며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앞으로 최적화된 기업 기반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파산보호 신청은 미국 내 39개 레스토랑을 소유·운영하는 미 법인에 한정되며, 세계적인 가맹 브랜드와 지식재산권을 소유한 'TGI 프라이데이스 프랜차이저, LLC'는 그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 법인은 41개국의 56개 사업체에 판매한 가맹 브랜드의 권리를 소유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최근 대규모 요식업체의 파산보호 신청이 잇따르고 있다. 바닷가재와 새우 등 메뉴로 인기를 끌었던 해산물 레스토랑 체인 '레드 랍스터'도 파산보호를 신청해 지난 9월 법원의 승인을 받은 바 있다. 이탈리아식 체인 '부카 디 베포', 생선 타코 체인 '루비오스 코스탈 그릴', 멕시코 레스토랑 체인 '티후아나 플랫츠'도 올해 파산보호를 신청한 업체들이다. 산업 리서치회사 테크노믹의 연구 책임자인 케빈 심프에 따르면 1965년 설립된 TGIF의 인기는 2008년 미국 내 601개의 레스토랑과 매출 20억달러(약 2조7610억원) 규모의 사업으로 정점을 찍은 뒤 내리막길을 걸어왔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지난해 TGIF의 미국 내 매출은 7억2800만달러(약 1조50억원)에 불과했다. AP와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에서 치폴레 등 건강식을 내세운 경쟁업체들이 부상하는 가운데 고물가와 음식 배달 서비스 발달로 집에서 식사하는 문화가 확산하면서 전통적인 패밀리 레스토랑의 경영난이 심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 애플 지분 더 줄였다…현금 보유 사상 최대

'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94)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이하 버크셔)의 현금 보유액이 약 3252억달러(약 448조9386억원)에 달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버크셔는 3분기 재무 보고서를 이날 발표했다. 보고서에서 이 회사의 현금 보유액은 지난 2분기 말 2769억달러에서 3분기 말 3252억달러로 483억달러(약 66조6782억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에 버크셔가 보유한 대규모 주식 중 애플과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지분을 추가로 매각하면서 현금 보유액이 더 늘었다. 특히 보유 중이던 애플 지분의 가치가 2분기 말 842억달러(약 116조2381억원)에서 3분기 말 699억달러(약 96조4969억원)로 축소되면서 약 25% 가량이 매각됐다. 전문가들은 버크셔의 매각 소식에 놀랍지 않은 분위기다. 에드워드 존스의 짐 샤나한 애널리스트는 “버핏은 기술주 보유에 크게 편안해 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CFRA의 캐시 세이퍼트 애널리스트도 “버크셔의 애플 지분은 전체 포트폴에서 엄청난 비중을 차지하했다"며 “익스포져를 살짝 줄이는 것이 합리적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버크셔는 3분기에 총 340억달러(약 46조9370억원)어치가 넘는 주식을 순매도해 전반적인 주식 매도 기조를 이어갔다. 버핏은 그동안 현금 보유액의 일부를 자사주 매입에 사용해 왔지만, 최근에는 버크셔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그마저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버크셔 주가는 올해 들어 25% 상승해 시가총액이 지난 1일 종가 기준 약 9740억달러가 됐다. 지난 8월 28일에는 시총이 처음으로 1조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버크셔가 자사주 매입을 거부한 것은 2018년 이후 처음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버크셔의 3분기 영업이익은 보험 인수 수입이 줄어들면서 작년 동기보다 6% 감소한 100억9000만달러(약 13조9292억원)를 기록했다. 특히 허리케인 헐린이 이번 분기 수익에 미친 영향이 약 5억6500만달러(약 7800억원)인 것으로 추산했으며, 허리케인 밀턴으로 인한 손실로 4분기에 세전 13억∼15억달러(약 1조8000억∼2조1000억원)의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빅테크 올해 AI투자 288조원 전망…일각선 거품론도

미국 주요 빅테크(거대 기술기업)들의 올해 인공지능(AI) 설비투자액이 288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연합뉴스 따르면 시티그룹은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플랫폼(페이스북 모회사), 아마존, 알파벳(구글 모회사)의 올해 설비투자 합계가 전년 대비 42% 늘어난 2090억 달러(약 288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 가운데 80%가량은 데이터센터 부문에 투입될 것으로 봤다. 최근 발표된 실적을 보면 이들 기업의 3분기 설비투자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약 62% 늘어난 600억 달러(약 82조8000억원) 수준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MS는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50% 늘어난 149억 달러(약 20조5000억원)를 지출했다. 이들 기업은 생성형 AI가 핵심 서비스를 발전시키고 운영비용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며, MS와 구글의 클라우드 부문 성장세도 이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MS는 AI 부문 연간 매출이 100억 달러(약 13조8000억원)에 근접했으며, 이는 MS 사업 부문 가운데 가장 빠른 성장세라고 밝혔다.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브렌트 틸 애널리스트는 MS의 이러한 수치 공개가 이례적이며 생성형 AI가 매출을 내기 시작했다는 증거일 수 있다면서도, 다른 기업들은 AI의 매출 증대 효과에 대해 구체적 자료를 제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불명확한 이익보다는 설비투자 비용을 우려하는 투자자들도 있는 상황이다. 얼라이언스번스틴의 짐 티어니는 “(AI 투자에 따른) 실질적인 이득이 무엇인가"라면서 이들 기업이 AI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지만 이로 인해 이윤에 타격이 있으며 내년이면 더 두드러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번 실적 발표 이후 아마존과 알파벳의 주가는 클라우드 사업 부문 호조 등에 힘입어 상승했다. 하지만 메타는 지출계획에 대한 우려로, MS는 공급제약에 따른 클라우드 매출 성장세 실망감으로 주가가 각각 하락하는 등 기업별로 혼조세를 보였다. 이러한 가운데 기업들은 내년에도 AI 부문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거나 더 늘리겠다는 입장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아마존의 올해 설비투자 규모가 기록적인 750억 달러(약 103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AI는 일생일대에 한 번 있는 종류의 기회"라고 평가했다. 메타의 올해 설비투자는 400억 달러(약 55조2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며,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역시 AI에 대한 투자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글로벌 증시전망] 대선과 연준 FOMC 빅이벤트…실적발표도 주목

이번 주 글로벌 증시에는 미국 대통령 선거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결정 등 초대형 이벤트들이 다가온다. 미국 기업들의 실적발표도 이어진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지난 한 주 동안 모두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한 주간 0.15% 내렸고 S&P500지수는 1.37%, 나스닥지수는 1.5% 하락했다. 월가의 공포 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지난주 21.8선에서 마감했다. VIX 지수는 지난주 한때 글로벌 증시 투매가 있었던 지난 8월 이후 최고치로 올랐었다. 이런 가운데 5일에는 대선이 치러진다. 선거의 승패를 좌우할 7개 경합주에서는 마지막까지 초박빙 판세를 보이고 있어 승자를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선 결과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금융시장의 불안을 키우는 요인이다. 선거가 치러진 후 통상 하루 이틀이면 패배가 확실해보이는 후보가 패배선언을 하지만 2020년 대선의 경우 선거 후 4일이나 지나도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유세에서도 여론조사에서 큰 격차로 앞서고 있다고 주장하는 등 패배 불복 가능성을 이미 시사한 상태다. 이에 따라 이번 대선에서 확실한 승자가 나오는 것이 시장에 가장 유리한 결과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특정 당이 상원과 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시나리오를 피하는 것도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의회 권력 분산으로 극단적인 정책 변화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월가 대형 투자자문사 에버코어ISI의 줄리암 엠마뉴엘 수석 전략가는 만약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가져가는 이른바 '레드 스윕'이 펼쳐질 경우 S&P500지수는 대선 직후 수일 내에 6000선으로 오를 수 있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승리하고 민주당이 승리하는 '블루 스윕'의 경우 S&P500이 5700선으로 단기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결국 연말 S&P500지수는 6200~6300선으로 오를 것이라고 봤다. 대선 결과가 시장에 단기적인 변동성을 줄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비슷한 수준으로 귀결된다는 것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를 전제로 움직여왔던 '트럼프 트레이드'도 변수다. 만약 예상 밖의 결과가 나오거나 결과가 바로 확인되지 않을 경우 시장의 급속한 되돌림이 일어나 변동성이 더욱 증폭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하면 '트럼프 2기'를 반영하거나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아라'는 움직임이 나올 수 있다. 선거 다음날인 6일부터 7일은 또 다른 빅이벤트인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진행된다. 시장에선 연준이 11월 회의에서 금리를 25bp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1월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이 98.9%로 반영되고 있다. 특히 최근 발표된 10월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크게 밑돌자 이달 추가 금리인하가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준의 정책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내거나 연준의 독립성을 침해하는 발은 등을 한 적이 있다. 이번 FOMC 회의는 대선 직후에 열리는 만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간담회에서 어떤 발언이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이번 주에도 미국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S&P500지수를 구성한 종목 중 100여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인공지능(AI) 관련 종목이자 회계 조작 혐의로 최근 주가가 폭락한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가 실적을 발표한다. 팩트셋에 따르면 이미 실적을 발표한 350개 S&P500지수 기업은 75%의 확률로 긍정적인 실적을 보고했다. 다만,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밸류에이션 우려가 이어지면서 이번 실적시즌은 주가에 상승 탄력을 주지 못하고 있다. 또 주요 지표로는 10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업 PMI, 3분기 단위노동비용·생산성 예비치, 11월 미시간대학교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 등이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해리스 “한미동맹은 안보 핵심축…상당한 방위비 분담금 기여”

미국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자신의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동맹을 비하하고 한국을 사실상 거래적 관계로 보는 것을 비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2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보낸 기고문에서 한미 동맹이 한국 전쟁에서 탄생한 혈맹이라는 점을 언급하면서 한국에 대한 미국의 방위 공약에는 흔들림이 없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그는 “3만6000명이 넘는 미국인과 13만7000명 이상의 한국군이 한국전쟁 당시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함께 싸우다가 목숨을 바쳤다"면서 “저는 작년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미 당시 함께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하면서 이 유대를 가치있게 여기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또 자신이 부통령으로 2022년에 방한했을 당시 비무장지대(DMZ)를 찾은 것을 거론하면서 “DMZ에 서서 한국을 방어하겠다는 미국의 철통같은 공약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나아가 1953년 한미 상호방위조약으로 시작된 한미 동맹이 한국의 성장과 맞물린 인적·경제적 교류 확대 등으로 진화해 미국의 국익에도 도움이 되는 상호적 관계로 발전했다는 점도 같이 평가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특히 한국이 지난해 전세계 국가 중에서 미국에 가장 많은 투자를 진행한 것과 관련, “부통령 재임 기간 우리는 인적 교류를 확대했으며, 한국 민간 영역의 막대한 대미 투자를 촉진해 우리의 경제 협력관계를 심화했다"라면서 “이 투자는 반도체와 전기차 같은 산업에서 미국인을 위해 고임금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해리스 부통령은 “셀 수 없이 많은 한국 이민자들이 자녀들의 더 밝은 미래를 위해 장시간을 일해왔으며 다수는 가족 소유 슈퍼마켓, 세탁소와 식당에서 일했다"고 소개한 뒤 “오늘 200만명이 넘는 한인들이 미국 전역을 풍요롭게 만들고 있다"고 썼다. 아울러 “조 바이든 대통령과 저는 백악관에서 처음으로 추석 축하 행사를 주최하고, 취임 후 매년 한국계 미국인의 날을 기념했다"며 “이것은 1903년 첫 한국계 이민자가 미국에 도착한 이래 한인 커뮤니티가 미국의 역사에 기여한 것을 인정하는 의미에서였다"고 덧붙였다. 이어 해리스 부통령은 “이번 선거는 미국에 대한 매우 다른 두 비전에 관한 것"이라며 “한쪽은 미래에, 다른 한쪽은 과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저는 새롭고 낙관적인 세대의 리더십을 대표하며, 새로운 앞길을 개척할 것"이라고 밝힌 뒤 “그 길은 한인 커뮤니티의 열망을 보호하고, 여러분이 단순히 생계를 유지하는 게 아니라 더 나은 삶을 살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중산층 감세와 소상공인 대출 확대 등을 골자로 하는 경제 관련 대선 공약인 '기회의 경제'에 대해 설명하면서 “재미 한인 사업가들을 위해 소기업 대출과 자본에 대한 접근을 확대하고, 연방 자금 사용을 더 쉽게 만들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와 함께 “자녀 양육과 노부모 케어를 동시에 해야 하는 '샌드위치 세대'에 속한 한인들을 위해서는 저의 '가정용 메디케어(Medicare At Home·고령자 의료보험) 계획'을 통해 노인을 자택에서 돌보는 비용을 지원하고 고령자의 시각·청각 의료 비용까지 커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리스 부통령은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막대한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요구를 직접적으로 비판하면서 이를 '동맹 폄하'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이런 기조가 결과적으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국익 진전에 해가 될 것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한국이 이미 상당한 분담금을 내고 있는데도 한국이 우리 병력을 주둔하기 위해 연간 100억달러를 내야 한다고 요구해 우리 동맹을 폄하하고 인도태평양에서 미국의 지위를 경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대통령 재임 중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으로 50억 달러를 거론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얼마 전 언론 대담에서는 한국을 '머니 머신'(Money Machine)으로 부르며 최근 한미 양국이 합의한 방위비 분담금보다 9배 이상인 100억달러(13조원)를 요구하기도 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북한군 러 파병 막아야 하는데…“美 대응책 거의 없다”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에 대해 미국이 쓸 만한 카드가 마땅치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은 북한이 러시아를 위해 싸우는 것에 대해 대응할 만한 선택지가 거의 없다"면서 “미국은 북한의 파병으로 러시아가 심각한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하지만 사실 쓸 수 있는 옵션은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한미 양국은 지난달 31일 워싱턴에서 '제6차 한미 외교·국방(2+2) 장관회의'를 열고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 심화를 규탄하며 국제사회와 함께 필요한 조치를 적극적으로 취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양국은 공동성명에서 “양측은 현 독자 제재 체제를 이행하고 더 이상의 불법적이고 무모하며 불안정을 야기하는 행위를 억제하기 위해 국제사회와 함께 필요한 조치들을 적극 추진해나가기로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국은 이미 러시아와 북한에 대해 전례가 없는 수준의 강도 높은 제재를 계속 취해왔기 때문에 추가 제재안을 마련하기도 여의찮은 상황이다. 더구나 미국은 대통령 선거를 코앞에 둔 상황이어서 내부적으로도 정치적 불확실성이 매우 커진 상태다. 우크라이나가 서방 동맹국으로부터 장거리 미사일 지원을 받아 러시아 본토를 타격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방안도 계속 거론되고 있지만, 미국은 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해왔다. 러시아의 보복에 따른 확전 가능성 우려에 더해 미국의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보유고도 그리 넉넉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WSJ는 미국이 현재 취한 제재의 빈틈을 메우고 기존 제재를 최대한 강력히 집행하는 것이 새 제재를 내놓는 것보다 더 나을 수 있다고 안보전문가들을 인용해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 10월 고용보고서 1만2000명↑·실업률 4.1%…나스닥 선물 상승

미국 10월 고용지표가 전문가 예상치를 크게 밑돌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스닥 선물을 포함한 뉴욕증시 선물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일(현지시간)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10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1만2000명 늘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0만6000명)를 대폭 하회한 수치다. 10월 실업률은 4.1%를 기록해 9월(4.1%)과 동일할 것이란 전문가 예상치와 부합했다. 시간당 평균임금 상승률은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4.0%로 각각 상승해 시장 전망(0.3%·4.0%)과 비슷했다. 10월 고용보고서는 내주 열리는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전에 발표된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고용지표 발표 직후 뉴욕증시 선물은 모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1일 한국시간 오후 9시 33분 기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0.46%, S&P 500 선물은 0.49%, 나스닥 선물은 0.62% 등 3대 지수 선물이 모두 오르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IMF “중국, 부동산 침체로 수출 늘리면 아시아 경제 해로울 수도”

무역 갈등 고조, 중국의 부동산 침체 등으로 아시아 경제의 위험이 커졌다는 경고가 제기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는 1일 '아시아태평양 지역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아시아 지역의 성장이 회복력 있지만 위험은 더 커졌다"면서 아시아 경제가 올해 상반기 탄탄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4월부터 위험이 악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중국의 부동산 영역 조정 장기화가 아시아와 세계 경제에 해로울 수 있다고 봤다.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압력에 직면한 중국이 상품 수출을 통해 이를 해결하려 할 경우 중국과 유사한 수출 구조를 가진 국가들의 산업 경쟁력에 타격이 생기고, 이에 따라 무역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중국이 제조업과 수출을 부양하는 방식을 쓸 경우 무역 갈등이 심해질 수 있다면서, 대신 부동산 부문 조정을 촉진하고 민간 소비를 진작할 경우 아시아와 세계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봤다. 또 지정학적 분열과 무역 갈등 고조를 지적하면서 주요국들이 보복관세를 주고받는 식의 흐름이 고조될 위험이 있다고 했다. 그동안의 고금리와 지정학적 긴장으로 글로벌 수요가 타격을 입고 무역 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또 금융시장이 올해와 내년 미국의 대규모 기준금리 인하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고 일본도 점진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릴 전망인데, 이러한 전망이 급변할 경우 환율과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로이터통신은 최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세계은행(WB)·국제통화기금(IMF) 연례 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에 대한 우려가 주로 논의됐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산에 60% 관세를 부과할 뿐만 아니라 모든 수입품에 10∼20%의 보편 관세를 매기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크리슈나 스리니바산 IMF 아시아태평양 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관세나 비관세 무역장벽, 국내산 사용 조항 등은 올바른 해법이 아님이 분명하다"면서 “이는 무역과 투자 흐름을 왜곡하고 다자무역 시스템을 저해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이러한 조치로 소비자와 투자자들이 더 높은 가격을 부담해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보고서는 아시아 경제가 올해와 내년 각각 4.6%, 4.4% 성장할 것으로 봤다. 이는 모두 IMF의 지난 4월 전망 때보다 0.1%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중국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4.8%, 4.5%로 각각 4월 전망 때보다 0.2%포인트, 0.4%포인트 높아졌다. 다만 이는 여전히 중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인 '5% 내외'에 못 미치는 것이다. 한국의 경우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2.5%, 2.2%로 7월 전망치와 같았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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