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1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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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판매 급증에 리튬 가격도 ‘껑충’…바닥 찍었나

세계 최대 전기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전기차 판매량이 증가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나면서 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료인 리튬 가격도 덩달아 급등했다. 이를 두고 리튬 가격이 본격 반등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오지만 업계에서는 아직까지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19일 한국광해광업공단에 따르면 탄산리튬 가격은 전날 kg당 76.50위안에 거래를 마감, 지난 8월 2일(75.5위안)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리튬값이 지난 25일 69.5위안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약 1달 만에 시세가 10% 가량 오른 셈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재집권으로 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폐지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음에도 리튬 가격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상승추이를 이어가 더 주목받는 상황이다. 이러한 배경엔 중국에서 전기차 판매량이 상승세를 이어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원자재 시장조사업체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BMI)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전기차 판매량이 전월 대비 11.1% 급등한 142만9000대로 집계됐다. 업체들의 전기차 생산량 또한 지난달 146만3000대를 기록하면서 9월 대비 11.9% 증가했다. 로이터통신도 중국 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 자료를 인용해 지난달 중국 전기차 판매량이 작년 동월대비 56.7% 급등, 월간 기준으로 올해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고 이달초 보도한 바 있다. 또 CAPA에 따르면 중국 승용차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 비중은 7월 51.1%로 처음 50%를 돌파한 후 10월(52.9%)까지 4개월 연속 50%를 상회했다. 전기차 판매량 또한 지난 10월까지 3개월 연속 100만대를 넘어섰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 산하 에너지조사기관 블룸버그NEF(BNEF)는 “시장은 둔화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경제 침체에도 중국 전기차 수요가 탄탄한 이유엔 정부가 보조금 정책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기존 자동차를 전기차로 바꿀 경우 소비자에게 최대 2800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이에 힘입은 비야디(BYD), 지리자동차 등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들은 자사가 제시한 연간 판매량 목표치를 달성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이에 2022년 11월부터 내리막길을 걸어왔던 리튬 가격이 마침내 반등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차이나 퓨처스의 장 웨이신 애널리스트는 “11월 탄산리튬 수요는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시장 기대치보다 강했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여전히 리튬 과잉공급에 대응하는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 호주 광산업체 미네랄 리소시스는 '볼드 힐' 리튬 광산을 폐쇄하겠다고 지난 주 발표했고 세계 최대 리튬 생산업체 앨버말의 경우 이달초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직원 6~7% 감원, 2025회계연도 자본지출 50% 감축 등 비용 절감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라이온타운 리소스는 세계 최대 리튬 광산 개발사업인 '캐슬린 밸리 프로젝트'를 올해 중순에 완성해 생산에 돌입했고 LG에너지솔루션, 테슬라, 포드를 고객사로 확보했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그러나 내년 1분기까지 300만톤을 생산하겠다는 당초 목표를 2027회계연도까지 280만톤으로 하향 조정했다. 여기에 필바라 메니랄도 내년 생산량 목표치를 기존 80만~84만톤을 70~74만톤으로 낮췄다고 지난달 밝혔다. 다만 원자재 정보 제공업체 패스트마켓의 윌 아담스 애널리스트는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리튬 시장에서 과잉 공급량은 올해 10만톤에 이어 내년 9만톤이 더 추가될 것이라며 업체들의 추가 감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국제금값, 달러 강세에 꺾였지만…골드만 “내년에 3000달러 간다”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치솟던 국제금값이 이달 들어 크게 하락했지만 내년에 신고가를 경신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단 스트루이븐 애널리스트는 투자노트를 통해 “금을 향해 가라"며 금값이 내년 12월까지 3000달러에 오를 수 있다는 기존 전망을 재확인했다. 국제금값 시세는 미 대선이 초접전 양상을 보인 데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에 지난달 30일 온스당 2800.80달러를 기록하면서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달러화 가치가 급등하자 금값은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15일까지 9% 가까이 급락했다. 금은 달러로 거래되는 만큼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금 수요가 위축되는 경향이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재집권에 따른 연준의 금리인하 지연 가능성도 금값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럼에도 골드만삭스는 중앙은행들의 금 수요가 여전한 데다 유효한 연준 금리인하 전망이 금값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미국 정부의 재정적자가 부각되면 금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무역갈등이 고조되면 금에 대한 투기적 투자도 되살아날 것이라고 골드만삭스는 덧붙였다. 한편,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금을 제외한 기타 원자재들에 대해서도 전망을 내놨다. 국제유가의 경우 내년에 배럴당 70~85달러 박스권에 머물겠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면 유가는 단기적으로 급등할 수 있다고 예측됐다.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의 새 행정부는 이란 공급에 대한 위험을 더욱 높인다"며 대(對) 이란 제재가 강화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골드만삭스는 이어 철금속보단 구리나 알루니늄 등 비금속(base metal)을 더 선호한다고 했고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단기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금리 내린다더니’…트럼프 복귀에 암울해진 글로벌 채권시장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재집권으로 미국은 물론 신흥국 채권 시장이 또다시 술렁이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경제공약으로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리인하가 지연돼 채권시장에서 매도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블룸버그가 자체 집계하는 신흥국 현재 통화 표시 국채 관련 지수가 지난달 초반부터 3.5% 가량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신흥국 채권 가격의 올해 상승률이 2% 밑으로 고꾸라졌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는 트럼프 당선인의 보편관세 등 경제공약으로 달러화 가치와 미 국채수익률이 오르면서 채권 시장 전망이 다시 암울해졌다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트럼프 당선에 따른 달러 강세로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추가로 내리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가 확정된 이후 신흥국 채권 매도세가 더 가팔라졌다고 전했다. 스위스 가마 자산운용의 라지브 데 멜로 글로벌 매크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새로운 무역전쟁으로 신흥국 통화가 약세를 보이고 금리 인하 횟수가 줄어들 가능성이 커지면서 신흥국 채권에 대한 신뢰가 사라지고 있다"며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 전망으로 미 국채수익률이 오르는 점도 신흥국 채권금리에 상방 압박을 넣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은행 바클리는 인도네시아가 이달과 내달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존 전망을 강달러로 인해 최근 철회했다. 바클리 이코노미스트들은 또 한국과 대만의 금리인하 역시 어려워졌다고 평가했다. 미국 국채 시장 전망 역시 밝지 않다. 시장금리의 벤치마크인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3.6% 수준에 머무르다 최근 4.5%에 근접했다. 그 결과 미 국채 가격 상승률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에 나섰던 지난 9월 17일 4.6% 고점을 찍고 현재 0.7%로 쪼그라들었다. 트럼프 당선인의 재집권과 연준의 금리인하 속도 조절 가능성이 미국 국채 시장에서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시장에서는 향후 12개월간 0.75%포인트 정도의 금리 인하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는데, 이는 지난 9월 당시의 절반 수준이다. JP모건체이스의 제이 배리 전략가 등은 최근 매도세로 10년물 국채가 싸 보이지만 매수 기회라고 말할 정도는 아니라고 주장했다. 프랭클린 템플턴 픽스드 인컴의 소날 데사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 재정적자 폭이 클 경우 10년물 국채금리가 5%를 넘어설 수 있다고 최근 블룸버그에 말했다. 이같은 미 국채금리 급등은 신흥국 채권 시장 전망을 어둡게 하는 또다른 요인으로 거론된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결과 지난 10년간 신흥국 국채금리는 미 국채보다 2.3%포인트 정도 높았는데 현재는 미국을 0.1%포인트 가량 밑돌고 있다. 이와 관련, 소시에테 제네랄의 전략가들은 미 국채금리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신흥국 채권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통상 신흥국 채권은 미 국채보다 리스크가 큰 만큼 금리가 높기 때문에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으로 평가됐는데 최근 미 국채수익률의 급등으로 미국 채권에 대한 투자매력도가 부각된다는 것이다. 관세정책은 중국뿐만 아니라 대미 무역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들 전반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UBS의 탄민란은 “아시아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지만 아시아 통화는 트럼프 당선인의 보호주의적 정책으로 추가적 위험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아시아 현지 통화 채권에 대해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정책으로 원/달러 환율이 올 연말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즈호 증권은 달러 대비 원화가치가 최근 7.7% 하락한 상황 속에서 연말까지 0.7% 추가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역시 원/달러 환율이 연말까지 달러당 1400원 수준에 근접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일각에선 금융당국의 개입 등으로 환율 상승이 제한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기술적으로 봤을 때 달러가 과매수 구간에 근접했다는 신호도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기후위기 사기’ 트럼프 시대에도 에너지전환 관련주 주목?

기후위기가 사기라고 주장하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재집권에도 청정에너지로의 전환과 연관된 한 분야가 앞으로도 주목을 받을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1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TD증권은 미국에서 대선이 치러진 다음날인 지난 6일 고객들에게 발전그리드(전력망)가 에너지전환 중에서 가장 유망한 분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발전그리드와 연관된 장비를 생산하는 업체들로 구성된 뉴욕증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하위 지수인 'S&P Electrical Components & Equipment' 지수는 지난 5일부터 15일까지 6% 가까이 올랐다. 해당 지수에 속한 전력 관리기업 이튼, 전력 장비 제조업체인 아메텍과 에머슨 일렉트릭은 이 기간 각각 6.37% 6.09%, 7.74% 상승했다. 일본 기업인 히타치는 무려 8% 넘게 급등했다. 같은 기간 재생에너지 기업들로 구성된 'S&P Global Clean Energy' 지수가 10% 가까이 급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그리드 확장은 에너지 전환을 위한 필수 요인 중 하나로 꼽혀왔다. 세계 각국이 친환경 기조에 발맞춰 태양광이나 풍력 발전설비를 늘리더라도 이를 뒷받칠 만한 그리드가 부족하면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의 보호무역 정책으로 미국에서 제조시설이 늘어나면 에너지 수요가 급증해 그리드와 관련된 주식들이 수혜를 볼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블룸버그는 “자산운용사들은 미국 전력과 그리드 분야에 투자하는 것이 (트럼프의) 관세 여파를 피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고 짚었다. 실제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후보시절 팟캐스트 진행자 조 로건과의 인터뷰에서 반도체법에 대해 “그 반도체 거래는 정말 나쁘다"며 대만 TSMC 등을 겨냥해 “우리 사업의 95%를 훔쳤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에 오는 반도체에 많은 관세를 부과하자는 것"이라며 “난 '여러분은 관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여러분의 공장을 미국에 짓기만 하면 된다'고 말하는 것이다. 우리는 그들에게 공장을 짓도록 돈을 주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관세를 부과하면 미국은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으면서 투자를 유치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을 위한 데이터센터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도 전력수요 증가 요인으로 거론된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우드맥킨지는 데이터센터 건립으로 현재 미국이 수십 년 만에 가장 큰 에너지 수요 증가를 겪고 있다며 일부 지역에선 향후 5년간 에너지 소비가 최대 1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투자회사 애버딘의 제리 고 투자 책임은 “그리드 업그레이드로 향후 2~3년간 글로벌 전력 장비제조 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미국만으로 생산이 충분하지 않으며 장비생산 백로그(밀린 주문량)는 오히려 더 늘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트럼프 당선인의 재집권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재생에너지 시장에도 긍정적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의 친(親) 화석연료 정책,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폐지 가능성 등으로 재생에너지 관련주들은 대선 이후 곤두박질쳤다. 하지만 업계에선 그리드 확장으로 재생에너지 시장도 덩달아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렉트론 캐피털 파트너스의 란 주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미국 전력수요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와 연관된 것은 무탄소 에너지"라고 밝혔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최근 투자노트를 통해 “데이터센터에 따른 재생에너지 수요 증가 전망이 아직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당선인도 저렴한 전력을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이는 재생에너지 추가 확대 없이 불가능하다고 애널리스트들이 말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트레이드 끝?…인플레 불안 섞이며 뉴욕증시 급락

최근 시장을 이끌었던 '트럼프 트레이드'의 차익 실현 욕구로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급락했다. 여기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불확실성, 예상치를 웃돈 뜨거운 소비와 인플레이션 우려가 맞물린 점도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05.87포인트(0.70%) 밀린 43,444.99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8.55포인트(1.32%) 떨어진 5,870.62, 나스닥종합지수는 427.53포인트(2.24%) 급락한 18,680.12에 장을 마쳤다. 최근 아시아와 유럽 증시가 급락하던 와중에도 미국 3대 주가지수는 약보합 정도로 선방했었다. 하지만 차익실현 욕구가 강해진 데다 연준의 정책 경로가 불확실해졌다는 불안감 등이 뒤섞이면서 미국 증시도 뒤따라 급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촉발한 정책 불확실성은 이날도 여진이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파월은 현재 경제 여건은 금리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인하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고 전날 시사한 바 있다. 이날 공개 발언에 나선 연준 인사들도 신중론에 동참했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분명히 12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테이블에서 치우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미리 정해진 경로 위에 있지 않으므로 데이터를 신중하게 살펴야 한다"고 밝혔다.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도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향후 12~18개월간 인플레이션이 우리의 목표치 2%를 향해 진전을 보이는 한 기준금리는 지금보다 더 많이 낮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중립금리에 대한 의견이 일치되지 못한다면 금리인하 속도를 늦추기 시작하는 게 합리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날 나온 미국 소비 지표가 예상치를 웃돌며 뜨거워졌다는 소식은 연준의 금리인하 속도가 더뎌질 것이라는 관측을 강하게 뒷받침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10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0.4% 증가한 7천189억달러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는 0.3% 증가였다. 게다가 9월의 전월 대비 소매판매 증가율은 0.4%에서 0.8%로 대폭 상향 조정됐다. 뜨거운 소비는 미국 경제와 고용이 과격한 금리인하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뜻이 된다. 이는 연준이 금리를 내릴 명분을 약화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2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이날 마감 무렵 42% 부근을 형성하고 있다. 전날 마감 무렵의 27.8%보다 14%포인트나 높다. 내년 6월까지 기준금리 인하폭이 25bp에 그칠 것이라는 베팅도 전날 마감 때의 17.7%에서 20.2%까지 올랐다. 최대 50bp 이하일 것으로 보는 확률은 55%에 이르렀다. 10월 수입물가가 3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점도 인플레이션 불안감을 자극한 요인이다. 미국 노동부는 10월 수입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4월의 전월 대비 상승률 0.9% 이후 최대치다. 블랙록의 크리스티 아쿨리언 미국 투자전략 총괄은 “거시적 배경은 여전히 위험 자산에 좋은 분위기지만 단기적으로는, 특히 새로운 행정부 체제에선 잠재적인 정책 변화를 중심으로 미시적 변동성이 예상된다"며 “미국 증시는 계속 상승하겠지만 직선적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거대 기술기업 7곳(M7) 중 테슬라만 3% 넘게 올랐을 뿐 모두 하락했다. 아마존과 메타플랫폼스는 4% 넘게 떨어졌고 알파벳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도 2% 안팎으로 밀렸다. 엔비디아는 3.26% 떨어지면서 시총 1위 자리를 간신히 지켰다. 엔비디아는 반도체 및 인공지능(AI) 관련주가 무더기로 급락하면서 시장 흐름에 휩쓸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42% 급락하며 트럼프 체제에 대한 불안감을 반영했다. 필라델피아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 모두 하락했으며 TSMC(-1.32%), 브로드컴(-3.25%), ASML(-4.95%), AMD(-2.84%), 퀄컴(-2.12%) 등 대부분의 종목이 낙폭도 컸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9% 넘게 급락했다. 그나마 트럼프 행정부에서 상대적으로 더 수혜가 예상되는 우량주 위주의 다우지수는 하락률이 1%를 넘지 않았다. JP모건체이스는 이날도 1.42% 올랐고 프록터앤드갬블과 존슨앤드존슨 같은 생필품 회사 주가는 1%대 강세를 기록했다. 트럼프가 미국 민주당의 상징이던 케네디 가문 출신 로버트 F.케네디 주니어를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지명하면서 의료 및 제약 관련주들도 무더기로 하락했다. 모더나는 7%, 암젠은 4% 넘게 밀렸다. 케네디 주니어는 백신 회의론자인 동시에 연방정부 산하 보건 기관들에 대해 비판적 목소리를 내왔다. 업종별로 보면 금융과 부동산, 유틸리티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떨어졌다. 임의소비재와 의료 제약, 통신서비스는 1% 이상 내렸고 기술업종은 2% 넘게 급락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83포인트(12.79%) 오른 16.14를 기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마땅한 게 없네”…중국, ‘트럼프 제재 맞보복’ 놓고 골머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기 행정부 내각에 대(對)중국 매파 인사들을 대거 발탁하면서 '중국 때리기'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중국이 대응 방안을 두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예고한 대중국 관세 인상이 현실화하면 수출이 타격을 받아 중국 경제가 더욱 휘청일 수 있다. 그렇다고 중국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는 없는 노릇이며 미국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카드들도 존재한다. 그러나 이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치 않아 쉽게 맞보복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다. 15일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최근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과 마이크 왈츠 하원의원을 각각 국무부 장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지명했다. 두 사람은 대표적인 '대중국 매파'로 통한다. 루이오 의원은 2020년 위구르 강제노동 방지법을 공동 발의하는 등 중국을 겨냥한 압박·견제 조치를 주도했고 왈츠 의원은 미국과 중국의 전략경쟁 상황을 “냉전"이라고 규정하고, 베이징에서 열린 2022년 동계올림픽 보이콧을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내년 1월 공식 출범하면 60% 대중국 관세 폭탄을 포함해 중국에 대한 새로운 제재가 가해질 가능성이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베이징 싱크탱크 그랜드뷰 연구소의 주준줴이 미 연구 책임자는 루비오 의원의 지명을 두고 “중국에게 악몽이 현실화될 것"이라며 “중국은 그와 교류하기 전부터 가해질 제재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에 말했다. 중국 정부도 미국의 관세 등에 대응하는 보복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이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중국의 맞대응 방안으론 위안화를 절하해 관세 인상에 따른 충격을 흡수하는 방법이다. 블룸버그가 미국 대선 이후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절반은 앞으로 위안화 가치가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미중 무역전쟁이 일어났던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중국 위안화 가치가 11% 가량 하락해 관세 인상분의 3분의 2 가량이 상쇄됐다고 모건스탠리는 분석했다. 이는 그러나 중국의 수출 경쟁력 강화, 무역흑자 확대 등으로 이어져 다른 국가들의 반발을 살 공산이 크다. 또 중국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돼 자본이 더 빠져나갈 가능성도 있다. 중국이 다른 국가들과 동맹을 강화할 수 있다. BCA 리서치의 매트 거트켄 수석 지정학적 전략가는 “중국이 추구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전략 중 하나는 미국의 정책이 무모하고 평화와 번영에 해롭다는 것을 미국 동맹국과 교역국들에게 설득하면서 유라시아 동맹을 형성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와 결속 강화에 이어 독일, 일본, 호주와도 협력 모색은 이미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이는 그러나 국가들이 미중 경쟁에 편을 들지 않고 자국의 수혜를 누리려는 움직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중국이 미국에게 가장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는 방법은 보유하고 있는 미 국채를 모두 매각하는 방안으로 거론됐다. 미국 측 데이터에 따르면 8월 기준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액은 7746억달러로 일본(1조1300억달러)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이 미 국채를 매각하고 위안화 자금을 본국으로 송환할 경우 달러 가치가 하락해 미국의 수출 경쟁력이 오히려 강화될 수 있다. 중국이 보유한 달러 기반의 자산 가치 또한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중국이 미국을 상대로 희토류 등 주요 광물에 대한 생산·수출 통제를 강화할 수 있다. 중국은 지난해 8월부터 첨단 반도체 제조에 쓰이는 갈륨·게르마늄에 대한 수출 통제에 들어갔으며, 지난해 말부터는 전기차 배터리의 음극재를 만드는 데 쓰이는 흑연에 대해 수출을 통제 중이다. 자국이 사실상 독점 중인 희토류 가공 기술에 대해서도 수출을 막았다. 이는 그러나 미국을 포함해 기타 국가들이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망 다각화에 열을 더 올리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아울러 중국이 미국 기업을 겨냥해 제재에 나설 수 있지만 미국 역시 중국 기업들을 향해 맞제재로 반격할 수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한국 ‘환율 관찰대상국’ 재지정…“경상수지 흑자 증가”

미국 정부가 한국을 1년여 만에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했다. 경상수지 흑자가 크게 늘어나면서다. 미국 재무부가 발표한 14일(현지시간) '주요 교역 대상국의 거시경제 및 환율 정책' 반기 보고서에서 중국, 일본, 한국, 싱가포르, 대만, 베트남, 독일 등 7개국이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지정됐다. 한국을 제외한 6개국은 지난 6월에도 환율관찰 대상국이었음을 감안하면, 이번에 새롭게 추가된 곳은 한국뿐인 셈이다. 한국은 2016년 4월 이후 7년여 만인 2023년 11월 환율관찰 대상국에서 빠졌고, 지난 6월 보고서에서도 제외된 바 있다. 미국은 2015년 제정된 무역 촉진법에 따라 자국과의 교역 규모가 큰 상위 20개국의 거시경제와 환율 정책을 평가하고 일정 기준에 해당할 경우 심층분석국 내지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하고 있다. 현재 평가 기준은 ▲ 150억달러 이상의 대미 무역 흑자 ▲ 국내총생산(GDP)의 3% 이상에 해당하는 경상수지 흑자 ▲ 12개월 중 최소 8개월간 달러를 순매수하고 그 금액이 GDP의 2% 이상인 경우다. 이 중 3가지 기준에 모두 해당하면 심층분석 대상이 되며, 2가지만 해당하면 관찰대상국이 된다. 지난 보고서에서 한국은 무역 흑자 관련 기준에만 해당했는데 이번에는 경상수지 흑자도 문제가 됐다. 재무부는 2024년 6월 말 기준으로 한국의 연간 경상수지 흑자가 GDP의 3.7%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년 전의 0.2%에서 급증했는데 주된 이유는 한국의 기술 관련 제품에 대한 대외 수요가 견조해 상품 흑자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는 전년도의 380억달러에서 500억달러로 늘었다. 한국 정부는 원화의 절하를 제한하려고 시장에 개입해 작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90억달러(GDP의 0.5%)를 순매도했다고 재무부는 밝혔다. 재무부는 “한국은 환율 개입을 환율 시장의 상태가 무질서한 예외적인 상황으로만 제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재무부는 주요 교역 대상국이 환율에 개입한 경우는 대부분 자국 통화 가치의 절상을 위한 달러 매도였다면서 불공정한 교역 우위 확보 등을 위해 환율을 조작한 국가는 없다고 결론 내렸다. 다만 중국이 당국의 환율 개입을 공개하지 않고, 환율 정책의 투명성이 결여돼 재무부의 긴밀한 감시가 필요하다면서 중국이 투명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재차 촉구했다.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은 “재무부는 우리의 주요 교역 상대국이 견조하고 지속 가능하며 균형 잡힌 세계 성장을 지지하고, 과도한 대외 수지 불균형을 줄이는 정책을 채택할 것을 단호히 주장하고 있다. 재무부는 미국 기업과 노동자를 위해 공정한 경쟁 환경을 보장하기 위해 환율 관련 현안에 긴밀히 관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환율 보고서는 바이든 행정부의 마지막 보고서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때는 미국이 한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할 가능성에 한국 정부가 촉각을 곤두세워야 했다. 당시 미국이 중국과의 '환율 전쟁'을 선포하고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면서 한국 등 대미 무역흑자가 많은 다른 나라의 환율 정책도 문제 삼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컸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빅쇼트’ 마이클 버리, 중국 베팅 불안했나…헷징 대폭 늘렸다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이자 2008년 금융위기를 예측한 마이클 버리가 중국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올 3분기에도 이어갔다. 다만 그가 중국 기업들의 주가가 떨어질 가능성에 대비하는 헷징(위험관리) 전략도 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버리의 헤지펀드 사이언 에셋 매니지먼트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024년 3분기 13F 공시에 따르면 버리는 올 3분기 중국 기업들에 대한 익스포져 비중을 더 늘렸다. 미국 주식에 1억 달러 이상을 투자한 기관들은 분기마다 SEC에 13F 공시를 통해 롱포지션을 취한 지분 현황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버리는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 전자상 거래업체 알리바바의 보유량을 2분기 15만5000주에서 20만주로 30% 가까이 늘렸다. 그는 또 장둥닷컴의 보유 비중도 25만주에서 50만주로 2배 늘렸고 바이두 역시 12만5000주로 67% 가량 늘렸다. 이로써 버리가 운용하는 포트폴리오에서 중국 기업 3개가 차지하는 비중이 65%로 불어났으며 주가 가치는 모두 합해 5400만달러에 이른다. 버리는 약 2년 전부터 중국 기업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13F 공시에 따르면 사이언 에셋 매니지먼트는 2022년 4분기에 알리바바와 장둥닷컴 주식을 각각 5만주, 7만5000주어치 처음으로 사들였다. 버리는 지난해 2분기에 두 주식을 모두 처분했지만 같은해 3분기에 다시 사들였고, 그 이후부터 매 분기마다 보유량을 늘려왔다. 올 1분기엔 바이두 주식도 처음으로 4만주 매수했다. 하지만 버리는 3분기에 알리바바 주식에 대한 풋옵션(매도 권리)도 16만8900주어치 사들였다. 알리바바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그는 또 장둥닷컴과 바이두에 대한 풋옵션도 각각 50만주, 8만3300주 매입했다. 중국 기업 3개 주식에 대한 풋옵션 규모는 4669만3000달러에 달한다. 알리바바 주가는 지난 8월말 83.34달러를 기록했지만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지난 10월 7일 117.52달러까지 치솟았지만 14일 90.58달러로 하락세를 이어왔다. 장둥닷컴과 바이두 주가 역시 10월초 고점을 찍고 지금까지 20% 가량 하락한 상황이다. 미 월가 전략가들과 자산운용사들은 부양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경기 둔화와 내수 부진 등의 이유로 중국 증시의 장기적 전망에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재집권하면서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가 대폭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 한편, 버리는 3분기에 쉬프트4 페이먼트, 몰리나 헬스케어, 올라플렉스의 주식 비중을 각각 50%, 22%, 1%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동시에 리얼리얼 주식 비중은 절반 줄이고 아메리칸 코스탈 인슈어런스 주식 보유량을 60% 축소했다. 그는 또 허드슨 퍼시픽 프로퍼티즈, 바이오아틀라 주식은 모두 처분했다. 13F 공시는 기관들의 현재 보유량을 반영하지 않는 데다, 숏포지션(공매도)과 미국 외 주식은 포함하지 않아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보잉, 겹악재에 결국 10% 감원…1만7000명 정리해고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이 전체 직원 10%에 대한 정리해고 절차에 착수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보잉은 당초 예정된 대로 이번 주부터 감원 대상 직원들에게 해고 통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보잉의 전체 직원은 약 17만 명으로 이 가운데 감원 대상은 1만7000명에 달한다. 이번 주 해고 통지를 받은 미국 직원들은 고용 종료 60일 전 통지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내년 1월까지 급여를 받게 된다. 보잉은 성명을 통해 “앞서 발표한 대로 재무 상황과 보다 집중적인 우선순위에 맞춰 인력 수준을 조정하고 있다"면서 “어려운 시기에 직원들이 최대한 지원받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지난 8월 취임한 켈리 오토버그 최고경영자(CEO)가 노조 파업 이후 보잉의 '효자' 기종인 737 맥스의 생산을 되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보잉은 올해 1월 737 맥스9 여객기의 동체 일부가 비행 중 떨어져 나가는 등 잇따른 사고로 위기에 봉착했으며, 파업으로 생산라인이 멈춰서면서 737 맥스 등 항공기 제작과 인도에 차질을 빚어왔다. 미국 워싱턴과 오리건,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보잉 공장의 노동자 3만3000명은 지난 9월 13일부터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였으며 이달 초 4년간 급여를 38% 인상하는 방안 등을 받아들이고 7주 넘게 이어진 파업을 종료했다. 한편 폭스비즈니스는 보잉이 오는 2027년 767 기종의 생산을 종료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중국 경기회복 신호탄?…“10월 실물지표 개선 전망”

중국의 10월 주요 실물경제 지표가 최근 발표된 각종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4일 블룸버그통신이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10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가 전달보다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오는 15일 10월 경제지표를 공개한다. 블룸버그는 “경기부양책 이후 중국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면서 추가적인 개선 조짐은 경기 호전의 증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지난달 산업생산이 전년 동월대비 5.6% 증가해 지난 5월 이후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발표 이전부터 산업 부문 성장률이 소비를 앞질렀으며 그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10월 공장 가동도 공식·비공식 보고서 모두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를 웃돌며 확장세로 돌아섰다. 내수 경기의 가늠자인 10월 소매 판매의 경우 전년 동월대비 3.8% 증가해 올해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국경절 연휴(10월 1∼7일) 기간 소매·관광 지출이 늘어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1∼10월 부동산 개발 투자는 9.9% 감소해 1∼9월(-10.1%)보다 감소세가 소폭 둔화하고, 1∼10월 고정자산 투자는 작년 동기 대비 3.5% 증가해 1∼9월 실적(3.4%)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됐다. 부동산의 경우 9월 부동산 대책으로 수요가 회복돼 10월 판매량이 전년 동월대비 7.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중국부동산정보(CRIC)가 이달 초 공개했다. 판매량 증가가 부동산 가격 하락을 둔화시키는 데 도움이 됐는지 여부가 15일 공개되는 지표 중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중국 부동산 가격은 2022년 초반 이후 하락세를 이어왔다. 다만 이러한 회복 조짐이 계속 이어질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따.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예고한 대(對)중국 관세 인상이 현실화하면 수출이 타격을 받아 경제 회복이 꺾일 가능성이 있다. 바클리의 창젠 등 이코노미스트들은 최근 투자노트를 통해 “(중국 당국의) 정책 완화 이후 회복 조짐이 보이지만 지속 가능성에는 아직 의문이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의 에릭주 이코노미스트와 장수 아시아 수석이코노미스트도 경기부양책의 영향이 완전히 나타나려면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 “초기의 회복세를 지속 가능한 반등으로 이어가는 것은 재정, 통화, 부동산 지원 등을 아우르는 조치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집행하느냐에 달렸다"고 지적했다. 한편, 블룸버그는 구리 시장 참가자들이 중국의 경기 지표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13일(현지시간)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국제 구리 현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4% 하락한 톤당 8969달러를 기록, 약 2개월 만에 9000달러선이 붕괴됐다. 구리값은 경기부양책에 따른 경제회복 기대감으로 지난달 초 9882.50달러까지 치솟았다. 이후 박스권 장세를 보이다 지난 5일엔 9587.50달러까지 오르면서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트럼프의 당선으로 달러 가치가 급등하자 하락세가 가팔라졌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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