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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사이클 시작”…트럼프 ‘관세 보류’에도 웃을 수 없는 이유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보류하기로 했지만 트럼프발(發) 관세 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쉽게 사그라들지 못할 전망이다. 관세 부과가 취소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에도 압박을 통해 관세 전쟁에 불을 붙일 수 있기 때문이다. 캐나다·멕시코와 달리 중국산 제품에 10% 추가 관세가 발효된 점도 이러한 전망을 뒷받침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두 차례에 걸쳐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한 달간 유예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먼저 “방금 멕시코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과 통화를 했다"며 오는 4일부터 부과하기로 한 25%의 전면 관세를 “한 달간 유예하기로 합의했다"고 적었다. 멕시코가 펜타닐과 불법 이주민 단속을 위해 국경 지역에 1만명의 군인을 즉각 파견하기로 했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몇 시간 뒤 캐나다도 펜타닐과 이민 단속을 위해 국경을 강화키로 했다면서 “이 첫 결과에 매우 만족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지난 1일 발표된 캐나다 관세는 30일간 유예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단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관세를 한시적으로 유예하기로 하면서 트럼프발 관세 전장이 일시적이나마 중단될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관세 부과가 취소된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판 흔들기 전술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IG의 시장 분석가인 토니 시카모어는 “관세가 유예됐다는 점은 우리가 새로운 사이클에 진입했다는 것을 상기시켜준다"며 “관세가 발표되면 통화와 협상이 이뤄지고 그다음엔 (트럼프의) 승리 선언이 나온다. 그 후엔 사이클이 새로 시작된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미국은 앞으로 캐나다·멕시코와 한 달간 25% 관세 시행 여부 등을 놓고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해 각각 “최종적인 경제적 협상이 성사될지 지켜볼 것", “셰인바움 대통령과 함께 양국간 '합의'를 달성하기 위한 협상에 참여하기를 기대한다"고 적었다. 협상 결과에 따라 관세전쟁이 전면전으로 재발할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셈이다. 특히 미국 측은 이번 협상에서 무역적자 해소라는 통상 이슈를 본격적으로 들고나올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비 라일리 웰스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전략가는 관세 유예와 관련해 “총이 발사되지 않았지만 장전되어 있는 상태"라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보여준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시작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했던 중국에 대한 10% 추가 관세는 4일 발효됐다. 중국 정부도 즉각 반격에 나섰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10일부터 원유, 농기계, 대형 자동차와 픽업트럭에는 10%, 석탄과 액화천연가스(LNG)에 대해선 15% 보복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중국 정부는 또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구글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고 PVH그룹과 일루미나 등 미국 기업 2곳을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명단'(unreliable entities)에 등록했다. 블룸버그는 “미중 무역전쟁이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유럽연합(EU)에 대한 관세도 예고했고 또 산업 부문별로는 의약품, 반도체, 철강, 알루미늄, 구리, 석유, 가스 등에도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때 강조한 보편적 관세도 있다. 그는 이에 대해 지난달 27일 기자들과 만나 “2.5%보다 훨씬 높은 관세를 원한다"며 “(관세율을) 머릿 속에만 두고 있고, 아직 결정하지 않았지만 미국을 보호하기에 충분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트루이스트 어드바이저리 서비스의 키스 러너 공동 최고투자책임자는 “판을 흔드는 전술은 우리가 앞으로 함께 살아야 할 것 중 하나"라며 “사람들이 관세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기 위해서 언젠가 일부 부과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결국 허풍에 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캐나다·멕시코 관세 한달 보류…중국만 남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 시행을 한 달간 보류하기로 했다. 이에 트럼프발(發) 관세 전쟁이 본격화하는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벗어났지만 안도하긴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두 차례에 걸쳐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양국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한 달간 유예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먼저 “방금 멕시코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과 통화를 했다"며 오는 4일부터 부과하기로 한 25%의 전면 관세를 “한 달간 유예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이유로 멕시코가 마약 및 불법 이주민 단속을 위해 국경 지역에 1만명의 군인을 즉각 파견키로 했다는 점을 들었다. 셰인바움 대통령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같은 내용을 확인하면서 미국도 멕시코로 몰래 유입되는 고성능 무기 단속을 위해 노력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멕시코는 한 달간 통상 및 보안 문제 등을 놓고 협상을 진행키로 했으며 멕시코에 대한 전면 관세 부과 여부는 이 협상을 통해 최종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몇 시간 뒤 캐나다가 마약 및 이민 단속을 위해 국경을 강화키로 했다면서 “저는 이 첫 결과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캐나다와 최종적인 경제 협상이 성사될 수 있는지 보기 위해 지난 1일 발표된 관세는 30일간 유예될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는 미국에 ▲ 마약 문제를 담당하는 '펜타닐 차르' 임명 ▲ 국경 강화 계획에 13억 달러 투입 ▲ 국경에 마약 차단을 위한 인력 1만명 유지 ▲ 마약 범죄 조직을 테러리스트로 지정 ▲ 마약 및 범죄, 돈세탁 대응을 위한 양국 합동 타격 부대(Joint Strike Force) 발족 등을 약속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불법 이민 및 마약 유입 단속에 미흡하다는 이유로 이달 1일부터 캐나다, 멕시코에 각 25%, 중국에는 10%의 전면적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혀왔다. 이에 맞서 캐나다는 미국산 제품에 25%의 맞대응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고 실제 대상 품목까지 공개했으며 멕시코와 중국도 상응 조치를 예고하면서 글로벌 무역 질서를 뒤흔드는 통상 전쟁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일단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관세를 한시적으로 유예하기로 하면서 관세 전쟁은 일단 피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다음 시선은 중국으로 쏠릴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중국에 대해 “아마 24시간 내로 대화할 것"이라며 “우리는 우리나라에 펜타닐이 들어오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과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4일부터 중국산 수입품데 대한 10% 추가 관세가 부과된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통상은 물론 대외정책 등에서도 관세를 협상 수단으로 사용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해왔다는 점에서 글로벌 통상전쟁은 언제든 촉발될 수 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 멕시코, 중국과는 별개로 지역적으로는 유럽연합(EU)에, 산업 부문별로는 반도체, 철강, 알루미늄, 구리, 석유, 가스 등에도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때 강조한 보편적 관세도 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미국은 사실상 전 세계의 거의 모든 국가로부터 갈취(ripped off) 당해 왔다"라면서 “우리는 거의 모든 국가와의 무역에서 적자를 보고 있는데 우리는 이를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對중국 관세 보류할까…“中, 美와 협상 준비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4일(현지시간)부터 중국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중국이 트럼프 행정부와 협상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2020년 초 체결했지만 이행하지 못했던 '1단계 무역합의'를 복원하는 것을 중점으로 미국과 협상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해당 WSJ 기사가 나간 이후 역외위안화 가치가 회복됐다고 전했다. 2020년 1월 당시 미중 양국은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철회하고 중국은 그 대가로 2020~2021년 2년간 미국에서 2000억달러(약 293조원) 규모의 상품과 서비스를 추가 구매하는 내용이 담긴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한 바 있다. 그러나 그 직후 코로나19가 대유행하면서 중국은 합의사항을 이행하지 못했다. 워싱턴 싱크탱크인 피터슨국제연구소(PIIE)는 중국이 구매 목표의 58%를 달성하는 데 그쳤다고 추산했다. 중국은 1단계 무역합의 복원에 이어 수출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위안화 평가절하를 하지 않고, 미국에 투자를 확대하면서 펜타닐 전구체 수출을 줄이겠다는 계획도 포함했다고 WSJ는 전했다. 이와 함께 소식통은 중국 정부가 틱톡 매각을 시장에 맡길 수 있다고 전했다.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가 틱톡 지분에 관심이 있는 미국 입찰자들과 협상하도록 내버려 둘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중국의 이같은 시도는 중국 경제에 대한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을 협상 분위기로 끌어오려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관심을 반영한다고 WSJ은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 이민자와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 유입을 이유로 지난 1일 행정명령을 통해 4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중국에는 10%의 추가 관세를 전면적으로 부과키로 결정했다. 이에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등 “상응하는 반격 조치를 취하겠다"고 맞섰다. 다만 미중 어느 쪽도 당장 전면적인 무역전쟁에 나설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다고 WSJ은 지적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토마토·데킬라·망치까지 관세…美 소비자들 ‘물가폭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행정명령을 통해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하자 미국에서 농산물부터 장난감, 데킬라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품목의 가격이 오를 전망이다. 관세는 수출업체가 아닌 수입업체가 부담하기 때문에 관세 부과로 인한 비용을 제품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현지시간) 기사에서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품목으로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방울토마토를 꼽았다. 관세 부과 이후 미국의 국내 생산자들이 방울토마토 생산을 늘릴 가능성도 있지만 수입 방울토마토 가격에 맞춰 가격을 올리려 할 수도 있다고 경제학자들은 지적했다. WSJ은 또 중국에서 생산된 장난감 '통카' 트럭은 미국에서 매년 1백만대 이상 판매된다면서 10% 관세를 부과하면 통카 트럭의 소매 가격이 약 29.99달러에서 34.99~39.99달러로 인상될 수 있다는 업체 측 전망을 전했다. 장난감협회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는 장난감의 80% 이상이 중국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캐나다 생산량의 60% 이상이 미국으로 수출되는 메이플 시럽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10년 동안 미국의 애주가들 사이에서 인기가 급상승한 데킬라 등 멕시코산 주류 역시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 2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으로 수입되는 맥주 5병 중 4병이 멕시코에서 들어온다. 캐나다 역시 위스키 등 증류주를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슈퍼볼 경기를 보면서 즐기는 과카몰리 소스는 주재료인 아보카도에 대한 관세 때문에 올해 더 비싸질 전망이다. 미국에서 소비되는 아보카도의 90% 이상이 멕시코에서 수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미국에서 수입하는 채소의 절반가량과 과일 40%가 멕시코에서 생산된다고 짚었다. 의류, 스마트폰 등도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 미국의 수입 의류 가운데 약 30%가 중국산 제품이다. 트럼프 1기 행정부와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산 공산품에 관세를 부과했지만, 소비자 반발을 우려해 스마트폰을 비롯한 대부분의 소비재는 예외로 했다. 하지만 이번에 중국산 제품에 대한 10% 추가 관세로 스마트폰에 대해서도 처음으로 관세가 적용되면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중국산 대형 망치(sledgehammer)도 25% 관세에 10% 관세가 추가되면 소매업자 등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편, 2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한국 세탁기 관세'는 결국 소비자 부담으로 귀결됐다고 전했다. 2020년 아메리칸 이코노믹 리뷰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수입 세탁기에 50%의 관세를 부과하자 세탁기 가격은 12% 상승했다. 1대당 평균 86달러(약 12만7000원)가 오른 것으로, 미국 소비자는 세탁기 구입에 연간 15억달러(약 2조2069억원)를 추가로 부담해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제작한 수입 세탁기에 대해 120만대 이하 물량에 20%, 그 이상 물량에 50% 관세를 물리는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발동한 바 있다. BBC는 또 트럼프 1기 당시 관세가 고용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는 연구결과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미국 철강 생산을 보호하기 위해 수입 철강에 25%의 관세를 부과했으나 2020년 철강 부문 총고용 인원은 8만명으로 2018년의 8만4000명보다 적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관세로 ‘MAGA’ 외치는 트럼프…업계 ‘시큰둥’ 이유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의 핵심인 제조업 부흥과 무역적자 축소라는 목표를 이루겠다는 계획이지만 업계 내부에선 실효성을 의심하는 기류가 짙다. 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는 캐나다와 멕시코 수입품에 대한 관세와 관련해 “장기적으로 합리적인 판단이라고 확신하지 않는 한 생산지를 (미국으로) 이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행정명령을 통해 4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중국에 10%의 관세를 전면적으로 부과키로 결정했다. 이에 대응해 캐나다는 미국 제품에 대해 25%의 맞대응 관세를 부과키로 했으며 멕시코는 3일 구체적인 대응 방침을 밝힐 예정이다. 글로벌 자동차 산업은 트럼프발 관세전쟁으로부터 큰 타격이 예상되는 분야 중 하나로 꼽힌다.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등 북미 3개국은 자동차 제조 및 수출에서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 대부분은 미국에도 생산공장을 두고 있지만, 미국 현지 생산만으로는 미국 소비자들의 수요를 감당하지 못한다. 미국은 특히 자동차 제조에 들어가는 부품들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미국에서 수입하는 자동차 부품의 절반가량이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들어오며 특히 에어백과 좌석 안전벨트 수입 비중(80%)이 높다고 전했다. 이런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시절부터 보호무역주의 정책이 미국 제조업 일자리를 늘리고 무역적자를 축소시킬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대로 자동차의 모든 부품들을 미국 내 공급망에서 조달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또 생산시설을 미국으로 옮겨 일자리가 늘어나는 데 수년이 걸릴 수 있다는 경고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실적발표에서 “공급망 및 물류 네트워크 조정과 생산시설 이전 등은 비용이 없거나 매우 낮지만 명확성 없이 대규모 자본을 투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GM의 주력 제품인 쉐보레 이쿼녹스와 블레이저 SUV 등은 멕시코에서 수입된다. 관세의 부정적 효과가 예상되는 유통 업계에서도 공개적으로 이의가 제기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식료품 유통업체의 이익단체인 '소비자브랜드협회'(CBA)는 “미국에서 구할 수 없는 재료와 부품에 대한 관세는 소비자 가격을 상승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상공회의소의 존 머피 수석부회장도 “관세 부과는 국경과 펜타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오히려 미국의 물가만 올릴 뿐"이라고 밝혔다. 정치권에도 여당인 공화당은 대체로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일부 의원들은 관세 부과에 납득하지 못하겠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통 보수파로 꼽히는 랜드 폴(켄터키) 상원의원은 관세를 세금이라고 규정하면서 “보수파는 세금에 반대했다. 관세를 부과하면 무역은 줄어들고 가격은 상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팀 스콧(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국제사회의 규칙을 끊임없이 위반하는 중국 같은 국가들의 의심스러운 행동에 맞서는 것을 이해한다"면서도 “미국의 가까운 동맹국들을 똑같이 대하는 것은 비생산적"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관세 부과에 대해 일부 고통이 있을 것이라고 인정하면서도 “미국에 황금시대가 올 것"이라며 이해를 당부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삼성전자·기아·LG엔솔 등…트럼프 관세전쟁에 관련주 급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4일(현지시간)부터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면서 한국 증시는 이와 관련된 주식들을 중심으로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캐나다와 멕시코에 익스포져가 있는 한국 수출기업들의 월요일(3일) 주가 모습"이라고 소개했다. 멕시코에서 가전제품을 조립한 후 미국에 수출하는 삼성전자 주가는 3일 오전 11시 46분 기준 전장 대비 2.67% 급락한 5만10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는 지난해 11월 15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삼성전자 외에도 멕시코에 진출한 LG전자(-6.29%), 기아(-6.67%), HL만도(-6.85%) 등의 주가도 출렁이고 있다. LG전자 주가가 7만원대를 보였던 적은 2022년 10월 28일이 마지막이었다. 캐나다에 진출한 LG에너지솔루션(-4.12%), 포스코퓨처엠(-8.75%) 등 전기차 및 배터리 기업들의 주가도 맥을 못 추고 있다. 현재 캐나다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의 합작공장이 배터리 모듈을 양산한다. 포스코퓨처엠은 제너럴모터스(GM)와 함께 배터리 양극재 합작 공장을 캐나다에 건설 중이다. 블룸버그는 “관세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기업들은 북미 공급망 관련 전략을 수정할 것으로 보인다"며 “캐나다 및 멕시코에서 생산량을 줄이거나 미국에서 활동을 늘리는 방안 등이 있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행정명령을 통해 4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중국에 10%의 관세를 전면적으로 부과키로 결정했다. 이에 대응해 캐나다는 미국 제품에 대해 25%의 맞대응 관세를 부과키로 했으며 멕시코는 3일 구체적인 대응 방침을 밝힐 예정이다.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 제소와 반격 조치 등 대응 방침을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럽연합(EU)에 새로운 관세를 “확실히" 부과할 것이라며 EU가 미국산 자동차와 농산물을 충분히 수입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관세 부과 시점에 대해선 “시간표가 있다고 말하지는 않겠지만, 그것은 매우 곧(pretty soon)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U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부과하면 맞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영국에 대해선 “무역 관계에 문제가 있지만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키어 스타머 총리와 매우 잘 지낸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發 ‘관세 전쟁’ 우려에 아시아 증시 급락세…달러는 초강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충격에 한국,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증시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관세 전쟁 발발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와 미국 인플레이션 급등 우려가 맞물리면서 달러화 가치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3일 한국 코스피 지수는 오전 9시 54분 기준 전장보다 2.86% 내린 2445.48을 기록하고 있다. 지수는 전장 대비 1.93% 내린 2468.74로 출발한 뒤 하락 폭이 빠르게 커졌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으론 HD현대중공업(+1.77%) 등을 제외한 모두 하락세다. 삼성전자는 2.67% 하락 중이고 SK하이닉스(-4.92%), LG에너지솔루션(-4.69%), 삼성바이오로직스(-2.31%), 현대차(-2.67%), 기아(-4.8%), 셀트리온(-3.67%), KB금융(-3.05%), 네이버(-0.23%) 등도 하락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4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산 제품에 25%(캐나다산 석유·천연가스는 10%), 중국 제품에는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하면서 '관세 전쟁'에 대한 우려가 커진 영향으로 보인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2.95% 내린 323.53을 나타내고 있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관세 충격에 휘청이고 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전장대비 2.32% 급락한 3만8689.50을 보이고 있고 호주 S&P/ASX 지수 역시 1.88% 하락 중이다. 특히 자동차업체들 중심으로 일본 증시가 하방 압박을 맞고 있다. 현재 도요타자동차 주가는 전장대비 5.21% 급락하고 있고 혼다(-7.24%), 닛산(-7.43%) 등도 급락세다. 이날 중국 증시는 춘절을 맞아 휴장한다. 아시아 시장에서 위험회피 심리가 커지가 안전자산인 달러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미국 달러인덱스 선물은 전장 대비 1.27% 상승한 109.590을 보이고 있다. 또 관세로 미국 인플레이션이 오르며 미국에도 경제적 타격이 예상되지만 상대국들은 타격이 더 클 것이란 관측이 달러 가치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그 결과 달러 대비 한국 원화 환율은 달러당 1470.88원을 보이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장보다 13.3원 오른 1466.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관세 대상국인 캐나다의 통화가치는 2003년 이후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엔/달러 환율도 달러당 155.82엔을 보이고 있지만 원화 환율에 비해 상승폭은 상대적으로 작다. 도이체방크의 조지 사라벨로스 외환 리서치 총괄은 “시장은 무역 전쟁 위험 프리미엄을 구조적이고 크게 재조정해야 한다"며 “특히 캐나다와 멕시코의 경우 무역 충격이 지속될 경우 경제적 파장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보다 클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25% 관세폭탄’ 강행…캐나다·멕시코 “보복 관세” 맞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대로 25% 관세 폭탄을 쏘아올리자 관세 대상국인 캐나다와 멕시코도 미국 제품을 상대로 보복성 대응을 시작했다. 블룸버그통신,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미국의 관세 부과 발표 후 엑스(옛 트위터)에 “경제부 장관에게 플랜B를 시행할 것을 지시했다"며 “멕시코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관세 및 비관세 조치들이 포함됐다"고 적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이와 동시에 “문제 해결책은 관세 부과가 아닌 대화"라며 “최근 몇 주간 불법이민에 대해 국무부와 논의를 이어왔다"고 덧붙이는 등 협상을 제안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또 멕시코 정부가 미국에 마약을 유통하는 범죄 조직과 동맹을 맺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단호히 거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펜타닐 문제 해결을 원한다면 거리 판매 금지, 불법 자금 세탁 방지, 멕시코와 같은 대규모 예방 캠페인 등을 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펜타닐 등 합성 오피오이드는 무차별적인 처방에서 비롯됐다고 반박했다. 또 멕시코 정부는 넉 달 만에 2000만회분의 펜타닐을 포함해 40톤이 넘는 마약을 압수하고, 관련 인물 1만여명을 체포했다고 강조했다. 캐나다 정부도 즉각 맞대응에 나섰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날 밤 기자회견을 열고 1550억 캐나다달러(약 155조6000억원) 상당의 미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300억 캐나다달러 상당의 제품에 대해선 오는 4일에 부과된다. 나머지 1250억 캐나다달러 상당 제품에 대해선 기업들이 대체품을 확보할 수 있도록 2월 말께 부과될 예정이다. 트뤼도 총리는 “관세 대상 품목들은 미국산 맥주, 와인, 식품 및 가전제품 등이 있으며 핵심 광물에 대해서도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며 캐나다 국민들에게 자국산 제품을 구매하고 미국에서 휴가를 보내지 말 것을 촉구했다. 트뤼도 총리는 또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응하기 위해 멕시코와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트뤼도 총리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 행정서명 이후 잠시 뒤 “이런 것을 원하지는 않았지만, 캐나다는 준비돼 있다"며 “오늘 주지사들 및 내각과 회동했다. 멕시코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과 곧 통화할 것"이라고 적기도 했다. 캐나다 주지사들도 주정부 차원에서 보복을 예고했다. 팀 휴스턴 노바스코샤주 주지사는 “노바스코샤주는 미국 기업의 주 정부 조달 입찰을 제한하고 기존 계약을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불법 관세를 이유로 입찰을 전면 제한할 수 있는 조항도 유지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관세 발효 하루 전인 3일부터 미국산 상용차의 도로 통행료를 두 배로 올리고, 4일부터 주 정부 산하 주류 공기업의 판매 목록에서 미국산 술을 제외하도록 지시하겠다고 예고했다. 데이비드 이비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주지사도 미국의 '레드스테이트'(공화당 강세지역)에서 생산한 주류에 대해 판매 중단에 나서자고 제안했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관세 발표는 협상 수단일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글로벌 투자은행 바클리의 가브리엘 카시야스 중남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관세가 지금 당장, 내일 혹은 월요일이 아닌 화요일(4일)에 부과되는 이유는 뭘까"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가 부과되기 전에 무언가를 원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加·멕시코·中에 전면관세…글로벌 경제 충격파 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캐나다, 멕시코에 대해 예고했던 관세를 4일부터 시행하겠다고 밝히면서 본격적으로 관세전쟁의 포문을 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더해 유럽연합(EU)에도 관세를 물리겠다고 밝히면서 관세전쟁이 전 세계로 확산할 수 있어 한국도 결코 안전하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 멕시코에 25%씩, 중국에 10%의 보편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해당 관세는 오는 4일 오전 12시 1분부터 시행되며 관세 부과가 면제되는 품목은 없다. 다만, 원유 등 캐나다에서 들어오는 에너지 제품에는 10%의 관세를 물리기로 했다. 휘발유 등 석유제품에 대한 가격 상승 압박을 최소하하기 위함이라고 백악관측은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행정명령에는 상대국이 미국에 대해 맞대응 조치를 할 경우 관세율을 더 올릴 수 있는 보복 조항도 포함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캐나다에 대해 '최소 기준 면제'(de minimis exemption)도 적용치 않기로 했다. 현재는 개인이 수입하는 800달러 이하의 물품에는 관세가 부과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이커머스 및 온라인 소매 산업이 위축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세운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멕시코와 캐나다로부터 수입품에 대해 25%의 관세(캐나다 에너지는 10%)와 중국에 대해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며 “이번 조치는 펜타닐을 포함한 치명적인 마약과 불법 이민자들의 중대 위협 때문에 국제비상경제권법(IEEPA)에 따라 이뤄졌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미국인들을 보호해야 할 필요가 있고 모든 미국인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 대통령으로서 나의 임무"라며 “불법 이민자와 마약이 국경넘어 오는 것을 막기 위해 약속을 했고, 미국인들은 압도적으로 찬성표를 던졌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결정은 미국의 전략적 경쟁국인 중국은 물론 자유무역 협정을 체결한 인근 동맹국에까지 무차별적으로 보편 관세를 부과한 것이다. 미국의 3대 교역국에 대한 전격적인 관세 부과로 해당국은 물론 미국도 경제적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내 인플레이션도 심화시킬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블룸버그가 추산한 결과 1조3000억달러 상당의 무역이 이번 관세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미국 수입과 국내총생산(GDP)의 각각 43%, 5% 차지한다. 블룸버그는 이어 “트럼프의 이번 조치로 미국의 평균 관세율이 현재 약 3%에서 10.7%로 급등해 미국 경제에 상당한 공급충격을 불러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 GDP의 1.2%가 감소하고 근원 개인소비지출(PCE)은 0.7%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그루포 피난시에로 갈리시아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가 1분기 넘게 시행되면 멕시코 경제가 심각한 침체에 빠지며 페소 통화가치는 사상 최저 수준으로 절하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글로벌 투자은행 바클리는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가 반(半)영구적일 경우 캐나다 환율이 달러당 1.64캐나다달러까지 급등,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캐나다달러/달러 환율 최고점은 2002년 1월(달러당 1.62캐나다달러)였다. 중국의 경우 10% 추가 관세로 대미 수출이 40% 줄어들어 중국 GDP의 0.9%가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내다봤다. 글로벌 외환시장도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전략가들은 최근 투자노트를 통해 “관세 발표로 미 달러화 가치가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고 ING뱅크는 “캐나다와 멕시코 상황은 트럼프 대통령의 향후 무역 정책에 대한 벤치마크 사례가 될 수 있어 글로벌 환율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이 시작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규제완화와 관련한 행정명령에 서명한 자리에서 향후 수개월 내에 철강, 구리, 알루미늄, 석유, 가스, 의약품, 반도체 등에도 관세를 부과하고 대상국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반도체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고 석유와 가스에도 관세를 부과할 것. 이는 2월 18일에 일어날 수 있다"며 “철강에 대해선 높은 관세율을 매길 것“이라고 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연합(EU)에 대해서 관세를 “절대적으로" 부과하겠다며 “미국이 상당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사상 최대 대미 무역 흑자를 기록하고 있고, 반도체가 주력 수출 품목인 한국도 한국도 비상 상황을 맞게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트럼프의 관셰 계획은 한국과 같이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에게 특히 어려움을 안길 것"이라고 짚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發 관세전쟁 시작”…美, 4일부터 加·中·멕시코 전면 관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캐나다 및 멕시코에 25%, 중국에 10%의 보편 관세를 각각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지난달 20일 백악관에 재집권한 이후 처음으로 내린 관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제비상경제권법(IEEPA)에 따라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서 들어오는 제품에 이처럼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AP통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다만, 원유 등 캐나다에서 들어오는 에너지 제품에는 10%의 관세를 물리기로 했다. 이번 관세 부과 조치는 4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며, 관세 부과가 면제되는 품목은 없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행정명령에는 상대국이 미국에 대해 맞대응 조치를 할 경우 관세율을 더 올릴 수 있는 보복 조항도 포함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결정은 미국의 전략적 경쟁국인 중국은 물론 자유무역 협정을 체결한 인근 동맹국에까지 무차별적으로 보편 관세를 부과한 것이다. 미국의 3대 교역국에 대한 전격적인 관세 부과로 해당국은 물론 미국도 경제적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미국 내 인플레이션도 심화시킬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들 국가에서 들어오는 제품이 미국 수입량의 거의 절반을 차지한다고 전했다. 나아가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이 이미 예고한 대로 관세를 비롯해 미국에 맞대응 조처를 하면 관세 전쟁이 본격화하면서 글로벌 경제도 혼란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나라뿐 아니라 유럽연합(EU) 등에도 '보편 관세'를 공언한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 철강, 석유, 가스 등 부문별 추가 관세도 조만간 부과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사상 최대 대미 무역 흑자를 기록하고 있고, 반도체가 주력 수출 품목인 한국도 한국도 비상 상황을 맞게 될 전망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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