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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EU에 50% 관세 7월 9일까지 유예…러시아 제재도 고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달 1일부터 유럽연합(EU)산 수입품에 대해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50% 관세를 7월 9일까지 유예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뉴저지에서 백악관으로 복귀하기 전 기자들에게 “우리는 매우 좋은 통화를 가져 (관세 부과) 일정을 늦추기로 합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 후 엑스(옛 트위터)에 “유럽은 협상을 신속하고 결단력 있게 진전시킬 준비가 되어 있다"며 “좋은 합의에 도달하려면 7월 9일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적었다. 오는 7월 9일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발표한 상호관세 예유가 만료되는 시점이다. EU에 대한 미국 정부의 상호관세율은 20%에 달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에 진전이 없다는 이유로 내달 1일부터 EU에 50%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지난 23일 경고했다. 블룸버그는 “EU는 무역협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며 “관리들은 EU와 미국이 여러 상품에 대한 관세를 없앨 수 있다고 제안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비관세 무역장벽에 집중해왔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과 무역에서 이득을 보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EU은 매우 다루기 어렵다"며 “그들의 강력한 무역장벽, 부가가치세, 터무니없는 기업 징벌, 비통화 무역장벽, 통화 조작, 미국 기업에 대한 불공정하고 정당하지 않은 소송 등으로 인해 미국은 연간 2억5000만 달러(약 3400억원)의 무역 적자를 보고 있고 이는 용납할 수 없다“고 적은 바 있다. 블룸버그는 이어 미국 정부가 EU에 대해 50% 관세를 부과할 경우 3210억달러에 달하는 미국과 EU의 교역이 타격을 입어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0.6% 쪼그라들고 가격이 0.3% 이상 오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관세를 통한 미국으로의 리쇼어링(본국 복귀)와 관련, 섬유 분야는 해당이 안된다고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운동화나 티셔츠가 아닌, 군사 장비를 만들고 싶다"며 반도체칩, 컴퓨터, 인공지능(AI) 개발 등 “큰 것들"을 미국에서 만들고 싶다고 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해 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해 최대 규모의 공격을 감행한 것과 관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하고 있는 일에 기쁘지 않다"며 “그는 많은 사람을 죽이고 있다. 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그를 오랫동안 알고 지냈고 그와 항상 잘 지냈다"면서도 “하지만 그는 로켓을 도시로 날리면서 사람들을 죽이고 있고, 난 그것이 전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러시아에 대해 새로운 제재를 부과하는 방안을 “절대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미국 정부가 대(對) 러시아 제재 일환으로 석유 거래, 혹은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 로스네프트를 겨냥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 저지를 위한 협상에서 “일부 진정한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불확실성 안 끝났다”…세계 덮쳤던 ‘트럼프發 관세 공포’ 다시 오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 수입품에 50%의 관세, 해외에서 생산된 스마트폰에 최소 25%의 관세를 매길 수 있다고 위협하자 전 세계에서 관세 공포가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미국 정부가 이달 영국, 중국과 무역협상을 체결하자 글로벌 관세전쟁이 완화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졌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발표를 통해 그의 예측 불가능한 관세 정책을 전 세계에 상기시킨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6월 1일부터 곧장 5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을 제안한다"며 “협상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협상 (내용을) 정한다. 그것은 50%"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날 해외에서 생산된 아이폰에 대한 관세 부과 방침과 관련, 아이폰 제조사 애플에게만 적용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관세 부과 대상이) 더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삼성전자를 포함해 이 제품(스마트폰)을 생산하는 모든 기업들도 (관세 대상이) 될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불공평하다"고 덧붙였다. 이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증시가 하락하고 달러 가치가 2023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추락한 것은 물론, 기업 경영진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초래한 관세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이란 현실에 직면하게 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은 24일(현지시간) 전했다.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의 마르커스 놀랜드 부회장은 “EU와 애플을 겨냥한 트럼프의 관세 위협은 향후 몇 개월 동안, 혹은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우리가 예상해야 할 일들의 예시"라며 “평화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미국 정부가 주요 교역국과 관세 협상을 체결할 것으로 관측되는 와중에 나와 주목을 받는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최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다음으로 무역 협상을 타결할 국가가 어디냐는 질문에 “우리는 인도와 많이 진전했는데 인도는 일찍 시작했다"고 답했다. 이어 “다수 아시아 국가도 매우 좋은 거래를 들고 왔다. 18개의 중요한 교역 파트너가 있는데 EU를 제외하고 대부분은 매우 성실하게 협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불확실성을 감안했을 때 미국 정부와 관세 합의가 타결되더라도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놀랜드 부회장은 “미국은 한국, 호주 등 일부 국가와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었는데 그들이 관세를 부과받는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라며 “기존 협정을 파기하고 무시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는 다른 국가들에게도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꼬집었다. 블룸버그는 EU에 대한 50% 관세 위협은 미국 정부가 자체적으로 관세율을 새로 정할 수 있음을 미리 보여준다고 짚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간세와 관련해 지난 16일 “향후 2~3주 이내 각국에 스콧(베선트 재무부 장관)과 하워드(러트닉 상무부 장관)가 그들이 내야 하는 것을 알려주는 서한을 보낼 것"이라며 “150개 국가가 협상을 원하지만, 그렇게 많은 국가를 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에도 “만약 협상하지 않는다면, 우리(미국)가 그것을 결정할 것이고 숫자(number)도 정할 것“이라고 말하는 등 새 관세율을 미국이 자체적으로 정할 수 있다는 취지로 언급한 바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한국에 ‘비관세장벽’ 해소 요구...소고기·쌀 주요 의제 될 듯

상호관세 등과 관련해 미국측이 한국에 국가별 무역장벽보고서(NTE보고서)에서 주장했던 농산물 등 다수의 비관세 장벽 문제 해소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로 사실상 관세가 없는 한국에 대해 미국이 한국의 비관세장벽 압박을 가한 것이다. 다만 정부는 오는 6월3일 대선이 치러진다는 점에서 대선 후부터 7월8일로 예정된 데드라인 사이에 구체적인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5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은 20일부터 22일(현지시간)에 열린 한미 국장급 관세 기술 협의에서 이 같이 한국 측에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관세장벽 해소로 한국에 양보를 압박한 것이다. 사실 정부 안팎에서는 미국이 비관세 장벽 문제를 집중 제기할 것으로 관측됐다. 앞서 미국은 3월 최신 연례 NTE 보고서를 펴냈다. 여기에 30개월 미만 소고기 수입 제한에서부터 수입차 배출가스 규제, 구글의 정밀 지도 반출 제약, 약값 책정 정책, 무기 수입 시 기술 이전 등 조건을 요구하는 '절충교역' 등 한국에 자국 상품과 서비스의 수출을 저해하는 다양한 비관세 장벽이 존재한다는 주장을 해왔다. 이에 따라 이번 협의를 포함해 앞으로의 협의에서 소고기와 쌀 수입 규제 완화에 관한 내용이 주요 이슈로 떠오를 가능성이 거론된다. 실제 미국은 NTE 보고서에서 2008년 한미 간 소고기 시장 개방 합의 때 한국이 월령 30개월 미만 소에서 나온 고기만 수입하도록 한 것을 '과도기적 조치'로 규정해놓고 이후 변함없이 유지하고 있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또 한국이 월령과 관계없이 육포, 소시지 등의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고 지목했다. 쌀은 트럼프 대통령이 4월 상호관세 발표 행사장에서 직접 한국의 높은 관세율을 거론하며 불만을 표출한 대상이다. 한국은 쌀에 기본적으로 513% 관세를 매긴다. 대신 저율관세할당(TRQ) 물량 연간 40만8700톤(t)에 대해서는 5% 관세를 적용하는데 미국에 할당된 TRQ 물량은 13만2304t이다. 정부는 6·3 대선을 통해 새 정부가 출범한 뒤 후속 협의를 거쳐 한미간 최종 합의를 도출한다는 기조로 협상에 임했다. 따라서 미국 측의 문제 제기 및 요구와 관련해 국내 실상을 설명하고 상호 인식의 간극을 좁히는 데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저쪽에서 무엇을 얘기한다고 우리가 다 들어줘야 하는 것도 아니고, 현실적으로 (합의 도출을 위한) 협의가 가능한 이슈가 무엇인지를 미국 측에 얘기하고 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부는 향후 협상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 미국 측이 언급한 여러 요구 중에서 관철 의지가 강한 우선순위를 분석·식별하는 데 주력해 협상을 이어받을 차기 정부에 넘기는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나아가 정부는 미국산 수입 확대를 통한 무역 균형 추구 의지와 미국 측이 절실히 도움이 필요한 조선 중심의 전략적인 한미 산업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25% 상호관세와 자동차, 철강, 반도체 등 품목 관세를 면제받거나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협상에 임하고 있다. 권대경 기자 kwondk213@ekn.kr

트럼프 “국제유가 40~50달러 원해”…저유가 전망 현실화되나

2023년부터 배럴당 70~80달러대 박스권 흐름을 이어왔던 국제유가가 최근 들어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저유가를 고집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 최대 산유국들을 방문한 이후 유가가 더 떨어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석유 수출 카르텔인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그동안 이어왔던 감산을 모두 철회할 경우 유가가 40달러대로 추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국제유가, 연중 고점 대비 22% 급락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23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7월물 선물 가격은 배럴당 61.53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연중 최고점(78.82달러·1월 13일)대비 22% 가량 급락한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본격적인 관세 드라이브로 글로벌 경기침체 공포가 확산하자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불안이 유가를 짓누른 탓이다. 여기에 세계 최대 석유 생산국 중 하나이자 OPEC 맹주인 사우디가 증산 방침을 밝히자 공급확대 우려마저 시장에 번졌다. 그 결과 WTI 가격은 이달 3일 배럴당 57.13달러를 기록, 2021년 2월 이후 약 4년만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국제유가는 지난달에만 무려 18.56% 급락했는데 이는 2021년 11월 이후 최대 낙폭이기도 하다. 유가는 이달 중순까지 반등하는 듯한 모습을 이어왔다. 미국이 영국, 중국과 잇따라 무역 합의를 타결하자 WTI 가격은 지난 13일 배럴당 63.67달러까지 올랐다. 그 이후엔 미국과 이란의 핵합의,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습 가능성,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요인들이 등장했지만 유가는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한 채 횡보세를 이어가고 있다. ◇ OPEC+ 증산 기조·이란 핵합의 등…유가 하방 요인 수두룩 그럼에도 다수의 주요 기관들은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매월 발표하는 '5월 월간 석유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원유시장 공급 증가량이 하루 160만배럴로 예측됐는데 이는 지난달 보고서 대비 38만배럴 상향 조정된 수치다. 반면 원유 수요 증가량은 지난 1분기 하루 99만배럴에서 올 연말까지 65만배럴로 축소될 것으로 예측됐다. IEA는 “글로벌 석유수요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는 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트럼프발 관세전쟁 등에 따른 경기 둔화와 전기차 대중화가 석유수요를 짓누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IEA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에서 2000만대 이상의 전기차가 판매되며 이중 1400만대 가량은 중국에서만 팔릴 것으로 전망됐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지난 19일 보고서를 통해 관세 협상 등 기대감으로 올해 원유수요가 하루 60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기존 전망치 대비 20만배럴 상향된 수치다. 골드만삭스는 그러나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 타결이 유가에 하방 압박을 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국제유가가 내년말까지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은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인 2018년 이란 핵합의(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원유 수출 금지 등 대이란 제재를 복원했다. 이런 핵합의가 원만하게 진전될 경우 이란산 원유가 공급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국제유가 하락 요인으로 지목된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이란에 대한 원유 수출 금지 조치가 해제될 경우 WTI 가격이 최저 40달러까지 추락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도 올 하반기부터 하루 360만배럴의 이란산 원유가 시장에 공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OPEC+ 증산까지 겹쳐 올해와 내년 WTI 가격 전망치를 각각 배럴당 56달러, 52달러로 제시했다. 골드만삭스는 이어 관세 전쟁 장기화로 세계 경제 성장률이 타격을 입고 OPEC+가 2022년부터 시작된 감산 조치를 모두 철회할 경우 내년말 브렌트유가 배럴당 40달러로 폭락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또다른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 2분기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기존 배럴당 65달러에서 60달러로 낮췄다. 올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 가격 전망치 또한 각각 배럴당 57.50달러(기존 62.50달러), 55달러(기존 65달러)로 하향 조정됐다. 모건스탠리는 “OPEC의 생산 할당량 조정은 예상보다 높게 나왔으며 이는 앞으로 몇 달 동안 추가 공급 증가의 전조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 OPEC+의 이례적 증산…저유가 원하는 트럼프 의식? 지난해까지 하루 220만 배럴의 자발적 감산을 이행한 OPEC+는 지난 4월부터 하루 13만8000 배럴씩 증산하기로 했는데 5월부터 두 달 연속 증산폭을 하루 41만1000배럴씩 늘리기로 했다. 이런 와중에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OPEC+는 7월 중 하루 41만1000배럴 규모의 추가 증산 여부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최종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으며 결정은 내달 1일 정례회의에서 내려질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OPEC+ 산유국들이 유가 하락을 막기 위해 생산량을 감축해왔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이번 증산 결정은 상당히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관세 전쟁 등에 따라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이로 인해 원유 수요가 위축되는 상황에서 공급량을 늘리는 것은 명백히 유가를 내리겠다는 의도로 읽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사우디의 셈법이 깔려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쏘아올린 관세전쟁으로 인한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박이 완화되기 위해선 유가 하락이 필수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취임 직후 개최된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OPEC을 향해 유가를 낮추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골드만삭스가 과거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최근 분석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은 배럴당 40~50달러 범위의 WTI 가격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골드만삭스는 “유가가 50달러를 넘을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유가 하락을 촉구하거나 가격 하락세를 환여하는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내놨다"며 “반대로 유가가 30달러 밑으로 떨어질 경우엔 미국 내 에너지 생산자를 보호하기 위해 유가 상승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사우디는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순방을 앞두고 원유 공급을 늘리는 식으로 '깜짝 선물'을 미리 안겨줬다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6000억달러 규모의 '전략적 경제 동반자 협정'을 체결했고 미국은 그 일환으로 1420억 달러에 달하는 무기를 사우디에게 판매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시리아에 대한 제재를 해제했는데 이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직접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 제재 해제 발표 후 “왕세자를 위한 일"이라고 했고 빈 살만 왕세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에 기립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이를 두고 로이터는 “사우디발 유가 전쟁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무언의 선물"이라며 “사우디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공적인 순방을 위해 사전에 유가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다시 ‘트럼프發 관세전쟁’ 공포…“스마트폰·EU에 관세”

최근 미중 관세협상으로 한동안 잠잠해진 트럼프發 관세전쟁 공포가 다시 확산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에 이어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스마트폰에 대해 최소 25%의 관세를 부과할 방침임을 시사하면서다. 6000선 재돌파를 시도하던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800선 붕괴를 눈앞에 두게 됐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진행된 행정명령 서명 행사에서 해외에서 생산된 아이폰에 대한 관세 부과 방침과 관련해 아이폰 제조사 애플에게만 적용되느냐는 질문에 “(관세 부과 대상이) 더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삼성전자를 포함해 이 제품(스마트폰)을 생산하는 모든 기업들도 (관세 대상이) 될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불공평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스마트폰 관세가 6월 말에 “적절하게 될 것"이라며 “그들(업체)이 이곳에 공장을 건설하면 관세는 없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소비자들이 (관세 인상에 따른) 비용을 지불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기업들이 관세를 가격에 전가시키지 말도록 경고했다. 그는 또 최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만난 것을 거론하면서 “그(팀 쿡)는 아이폰 생산거점을 인도로 옮기겠다고 말했다"면서 “나는 (애플 공장이) 인도로 가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그럴 경우 관세 없이 미국에서 판매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나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아이폰이 인도 혹은 다른 나라가 아닌 미국에서 제조되기를 바란다고 팀 쿡 애플 CEO에게 오래전에 알린 바 있다"면서 “그렇지 않다면, 애플은 최소 25%의 관세를 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의 생산시설 미국 이전 요구는 아시아 중심의 공급망을 갖춘 애플과 삼성에 극명한 도전을 안겨준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애플은 향후 4년에 걸쳐 5000억달러를 들여 미국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면 이전 구상과 거리가 멀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스마트폰에 대한 관세가 부과될 경우, 2026회계연도 애플의 총이익률이 3.0~3.5%포인트 급감할 것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아이폰 생산을 미국으로 이전하는 것은 관세를 지불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비용이 들며 소비자들이 미국산 스마트폰을 구입하려면 수천달러를 지불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해외에서 생산되는 스마트폰은 상호관세 적용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현재 면제된 상태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는 스마트폰을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한 '품목별 관세'로 묶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EU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 별도의 게시물에서 “미국과 무역에서 이득을 보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유럽연합(EU)은 매우 다루기 어렵다"며 “그들의 강력한 무역장벽, 부가가치세, 터무니없는 기업 징벌, 비통화 무역장벽, 통화 조작, 미국 기업에 대한 불공정하고 정당하지 않은 소송 등으로 인해 미국은 연간 2억5000만 달러(약 3400억원)의 무역 적자를 보고 있고 이는 용납할 수 없다"고 적었다. 이어 “그들과 협상에 아무 진전이 없다“며 “이에 6월 1일부터 EU에 50%의 관세를 곧장 부과할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 만들어진 상품에 대해선 관세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EU가 통상 관계에서 미국을 악용했다는 주장을 반복한 뒤 “이제 내가 아는 게임 방법으로 게임을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50% 관세 위협' 발언과 관련해 관세 유예기간인 90일 이내에 협상하길 희망하느냐는 질문에 “협상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협상 (내용을) 정한다. 그것은 50%"라면서 “만약 그들이 공장을 이 곳에 짓는다면 관세가 없다"는 말을 반복했다. 또 EU가 50% 관세를 피하기 위해 조치할 수 있는 것이 있는지 묻는 말에는 “무슨 일이 벌어질지 보겠다"면서 “그러나 현재로 그것은 6월 1일에 진행될 것이다. 그것이 현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EU가 협상을 매우 하고 싶어 한다고 확신한다"면서 “그러나 그들은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렇듯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전쟁에 열을 다시 올리자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61% 밀린 4만1603.07에 거래를 마감했다. S&P500지수는 0.67% 떨어진 5802.82, 나스닥종합지수는 1.00% 내려앉은 1만8737.21에 장을 마쳤다. 미중이 관세를 대폭 유예했다는 소식이 지난 12일 단숨에 5800선을 넘어선 S&P500지수는 지난 19일 5963.60까지 올랐지만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해지자 5800선 붕괴 직전까지 왔다. 애플 주가는 전날보다 3.02% 내린 195.2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0달러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9일(198.27달러) 이후 14일 만이다. 시가총액도 2조9160억 달러를 기록하며, 3조 달러선을 하회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6월 1일부터 유럽연합에 50% 관세 제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6월 1일부터 유럽산 제품에 대해 50%의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나스닥100 선물을 포함한 뉴욕증시 선물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미국과 무역에서 이득을 보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유럽연합(EU)은 매우 다루기 어렵다"며 “그들의 강력한 무역장벽, 부가가치세, 터무니없는 기업 징벌, 비통화 무역장벽, 통화 조작, 미국 기업에 대한 불공정하고 정당하지 않은 소송 등으로 인해 미국은 연간 2억5000만 달러(약 3400억원)의 무역 적자를 보고 있고 이는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들과 협상에 아무 진전이 없다"며 “이에 6월 1일부터 EU에 50%의 관세를 곧장 부과할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 만들어진 상품에 대해선 관세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 집행위원은 이날 오후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 대표와 전화통화를 할 예정이다. 이 통화는 트럼프 대통령의 50% 관세 부과 발표 전에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미국과 EU의 무역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 EU 관리는 미국의 제안했던 내용들이 비현실적이고 일방적인 요구사항들이 담긴 소원 목록이라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도 최근 한 행사에서 일부 무역협상은 “불가능하다"며 “EU는 (협상이) 매우 어렵다. 독일이 합의를 원한다 하더라도 허용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역시 지난주 EU과의 협상이 내부 의견 불일치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대로 EU에 대해 관세를 부과할 경우 글로벌 관세전쟁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조될 가능성이 있다. EU는 앞서 지난달 미국 철강 관세 발효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총 210억 유로(약 33조원) 상당 제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하려다가 대미 협상을 이유로 7월 14일까지 90일간 보류했다. 지난 9일에는 협상 불발에 대비해 미국 10% 보편관세, 자동차 관세에 대한 보복 조치로 미국산 항공기, 자동차 등 최대 950억 유로(약 150조원) 상당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경고하고 세부 목록에 관한 의견 수렴 절차에 돌입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OPEC+ 7월 추가 증산 가능성…국제유가 장중 급락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가 7월에도 대규모 증산에 나설지 논의 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이같은 소식이 나오자 국제유가는 장중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OPEC+ 회원국들이 원유 생산량을 7월에도 하루 41만1000배럴을 더 늘릴지 논의 중이지만 최종 결정은 아직 내려지지 않은 상태다. 최종 결정은 오는 6월 1일 예정된 회의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작년까지 하루 220만 배럴의 자발적 감산을 이행한 OPEC+는 지난 4월부터 하루 13만8000 배럴씩 증산하기로 했는데 5월부터 두 달 연속 증산폭을 하루 41만1000배럴씩 늘리기로 했다. OPEC+이 7월에도 이같은 규모로 증산을 이어갈 경우 국제유가는 과잉공급 우려로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7월 41만1000배럴은 당초 계획대비 3배 더 많은 규모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실제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 한국시간 오후 4시 32분 기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물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1.43% 하락한 배럴당 60.66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전날 WTI 가격은 미국 원유 재고가 예상과 달리 늘었다는 소식에 0.74% 하락한 61.57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OPEC+를 주도하는 사우디아라비아는 그동안 감산 할당량 이행이 부진했던 이라크와 카자흐스탄을 응징하기 위해 증산을 지속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진다. 카자흐스탄은 사우디의 이같은 경고에도 불구하고 다음달 원유수출량을 거의 역대 최고치로 늘릴 예정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와 관렴 모건스탠리의 마티진 랫츠 글로벌 석유 전략가는 “5월과 6월처럼 7월에도 41만1000배럴이 추가로 증산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석유를 초과로 생산한 회원국들의 이행률이 크게 개선되지 않은 데다 기존 과잉생산된 물량은 시장이 다 흡수했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좁혀진’ 이재명·김문수 지지율…1800억원 몰린 베팅사이트선 격차 확대

대선후보 첫 TV토론회 이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진 반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지지율은 상승했다는 여론조사가 줄줄이 공개된 가운데 세계 최대 베팅 사이트인 폴리마켓에선 판세가 여론조사와 반대 양상을 보이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22일 폴리마켓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후 2시 15분 기준, '한국의 차기 대통령' 질문에 이재명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승리할 확률이 93%로 반영되고 있다. 김문수 후보가 6%의 확률로 2위를 기록했고 이준석 후보(2%)가 뒤를 이었다. 현재 한국 대선 승자 예측에 걸린 판돈은 1억3088만7306달러(약 1807억원)로 집계됐다. 이달 초까지 70~80%대를 유지해왔던 이재명 후보의 당선 확률은 김문수 후보의 단일화 문제 격화로 지난 7일 82%에서 87%로 치솟았다. 그 이후 지난 18일 1차 대선 TV토론이 열리기 전까지 90%를 보여왔고 TV토론 다음날인 19일부터 93% 수준을 유지하는 등 나머지 후보들과 격차를 더 벌렸다. 반면 김문수 후보의 승리 확률은 지난 12일 9%에 정점을 찍은 후 현재 6%대를 보이고 있다. 김문수 후보의 당선 확률은 지난 18일 전까지 7%대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준석 후보의 승리 확률도 TV토론 이전 3~4%대에서 현재 2%로 더 떨어진 상황이다. 첫 대선 TV토론 이후 폴리마켓 투자자들이 이재명 후보에 대한 베팅을 더욱 늘린 셈이다. 이는 TV토론 결과가 반영된 최근 여론조사와 반대된 양상이기도 하다. 실제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20~21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12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를 조사(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해 이날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은 직전 조사(5월 14~16일) 대비 2.1%포인트(p) 하락한 48.1%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은 3.0%p 상승한 38.6%를 기록해 두 후보간 격차는 14.6%에서 9.5%로 5.1%p 좁혀졌다. 이준석 후보 지지율 역시 전주보다 0.7%p 오른 9.4%였다. 리얼미터는 이같은 결과를 두고 첫 TV토론 등의 효과로 분석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9~21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이날 발표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도 이재명 후보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3%p 하락한 46%, 김문수 후보는 같은 기간 5%p 상승한 32%를 기록했다. 이준석 후보 지지율은 지난주(7%)보다 3%p 상승했다. 폴리마켓의 베팅은 사용자들이 1달러의 가치를 가진 스테이블코인을 이용해서 베팅하는 방식이다. 특정 질문에 대한 답변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베팅하며, 이에 따른 배당금을 받는다. 폴리마켓은 특히 최신 소식 등에 민감한 참가자들이 직접 돈을 걸고 예측하는 시스템이어서 여론조사보다 더 정확하다는 특징이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같은 이유로 베팅 사이트의 정확성을 칭찬한 바 있다. 실제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일이 다가올 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가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초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폴리마켓에선 트럼프 승리 확률을 높게 점쳤다. 또 미 선거분석 통계사이트인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2020년 미 대선 당시 선거일 이틀 전인 11월 3일 기준 조 바이든 후보의 승리 확률은 63.8%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폴리마켓의 베팅 상황을 봤을 때 현재까지는 이재명 후보의 대통령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점칠 수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정부, 중국·대만산 석유수지에 최대 18.52% 반덤핑 관세 부과

중국·대만산 석유수지(PR)에 대해 앞으로 5년간 최대 18.52%의 덤핑방지관세가 부과된다.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위원장 이재형)는 2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제460차 무역위원회를 열고, 해당 제품의 덤핑 수입으로 국내 산업에 피해가 있다고 판정하고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반덤핑 관세 부과를 건의키로 했다고 밝혔다. 석유수지는 자동차와 건축, 신발 등의 접착제나 타이어, 포장용 OPP 테이프, 페인트, 잉크 등의 제조에 사용된다. 덤핑 방지 관세 부과 대상 기업은 중국의 헝허, 용화, 텐진루화, 우한루화, 진하이, 대만의 아로켐, 추엔화 등이며 덤핑 방지 관세 부과율은 2.26∼18.52%다. 앞서 국내 기업인 코오롱인더스트리는 7개의 중국(5곳)·대만(2곳) 업체들이 한국에 해당 제품을 덤핑 판매하고 있어 피해를 보고 있다며 조사를 요구했다. 이에 무역위는 덤핑 수입과 국내 산업 피해 간에 인과관계가 성립한다고 예비 판정하고 공청회를 여는 등 본 조사를 벌여왔다. 무역위는 이날 또 태국산 섬유판, 일본·중국산 산업용 로봇, 사우디아라비아산 부틸글리콜에테르 등 3건에 대한 덤핑 조사 개시 건에 대해서도 보고받았다. 앞서 무역위는 지난 2일 일본·중국산 산업용 로봇에 대해 HD현대로보틱스가 제출한 조사 신청서를 접수, 절차에 따라 덤핑 조사를 시작한다고 고시한 바 있다. HD현대로보틱스가 덤핑 조사를 요청한 품목은 4축 이상 수직 다관절형 산업용 로봇으로, 자동차 차체 조립·용접, 물류 포장·자동 분류, 금속 절단·드릴링 등의 작업에 사용된다. 덤핑 의심 기업은 야스카와, 화낙 등 일본 업체 2곳과 ABB엔지니어링 상하이, 쿠카 로보틱스 광동, 가와사키 중공업 등 중국 업체 3곳이다. 이와 함께 무역위는 지난 7일 가구용, 건축물 내장재, 소품 등으로 쓰이는 태국산 섬유판에 대해서도 덤핑 조사에 들어간다고 고시했다. 한편, 무역위는 이날 중국산 탄소강 및 그 밖의 합금강 열간압연 후판 제품의 덤핑 수입으로 인한 산업 피해 관련 공청회를 열었다. 중국산 열간압연 후판에는 현재 27.91∼38.02%의 잠정 덤핑 방지 관세가 부과되고 있다. 무역위는 이해관계인에게 충분한 의견 진술 기회를 부여하고 방어권을 보장하기 위해 최종 판정을 앞두고 공청회를 연 것이다. 권대경 기자 kwondk213@ekn.kr

비트코인 시세, 11만달러 돌파 신고가…30만달러까지 오르나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시세가 사상 처음으로 11만달러를 돌파하면서 신고가를 경신했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한국시간 22일 오전 10시 46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2.94% 오른 10만9957.72달러를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 시세는 오전 10시께 11만505달러까지 치솟으면서 4개월 만에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비트코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 가상자산 산업 규제 완화 기대감 등에 힘입어 지난 1월 22일 10만6000달러 수준까지 폭발적인 상승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전쟁에 열을 올리기 시작하자 비트코인은 지난 4월 7만4000달러대까지 추락했다. 하지만 관세 전쟁 여파로 '셀 아메리카'(미국 자산 매도) 바람이 불자 비트코인이 금과 같이 가치를 저장할 수 있는 새로운 안전자산으로 주목받았고, 그 결과 지난달부터 기술주 중심의 미국 나스닥 지수와 디커플링(탈동조화) 흐름을 보이기 시작했다. 실제 비트코인은 올들어 18% 가까이 폭등한 반면 나스닥 종합지수는 2% 하락산 상태다. 여기에 가상화폐 시장을 둘러싼 제도 정비와 달러 약세, 자본시장에 떠도는 유동자금 등이 비트코인 시세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미 상원은 지난 19일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담보 요건을 강화하고 자금세탁방지 법률 준수를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은 '스테이블코인(stablecoin) 법안'을 통과시켰다. 스테이블코인은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하도록 미 달러화나 유로화 등 특정 자산에 가치를 고정하는 가상화폐다.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이지만, 시장에서는 이 코인을 정당한 금융 수단으로서 인정하는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는 고객들이 비트코인 현물 구매를 최근 허용하기도 했다.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9일 “저는 흡연을 권장하지 않지만, 당신이 흡연할 권리는 옹호한다"며 “비트코인을 구매할 권리 역시 옹호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최근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의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으로 재정적자 문제가 부각된 것도 비트코인 시세 호재로 작용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마이크 노보그라츠 갤럭시디지털 최고경영자(CEO)는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에 출연해 “이 나라가 이런 부채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정말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다. 장치개 금리 상승, 국채수익률 곡선에 따른 매도세, 달러화 하방 압박 등을 보면 이를 확인할 수 있다"며 “이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여러 기업들이 스트래티지(전 마이크로스트래티지)를 모방해 비트코인에 전략적으로 투자하기 시작한 것이 비트코인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이런 가운데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로 들어오는 자금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 19일 하루 동안 비트코인 현물 ETF에 총 6억6740만 달러(9151억원)가 유입됐다. 이는 지난 2일 이후 1일 최대 유입액이다. 이달에만 비트코인 ETF에 36억달러(약 4조9636억원) 가량이 유입됐다.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시세가 단기적으로 30만달러까지 폭등할 가능성에 베팅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옵션거래소 데리비트에서 6월 27일 만기되는 콜옵션 중 행사가 11만달러, 12만달러, 30만달러에 대한 미결제약정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 CME 선물시장에서도 비트코인 미결제약정이 지난달 저점대비 23% 급증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미결제약정 규모가 크다는 것은 미래 가격에 베팅한 계약이 많다는 의미로,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급등락 가능성을 시사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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