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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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피하자”…미국 기업들 ‘중국 탈출’ 러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자 미국 기업들이 줄줄이 중국 사업을 접고 철수하는 움직임에 속도를 내고 있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유명 신발 브랜드인 스티브 매든은 1년내 중국에서 제품 생산 비중 감축 목표치를 기존 10%에서 40%로 늘렸다. 에드워드 로젠펠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이같은 (중국 감축) 계획을 어제 아침부터 실행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에 대한 상당한 관세를 생각해본다면 공급망뿐만 아니라 경제 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스티브 매든은 지난 몇 년전까지만 해도 미국에서 판매하는 제품 중 95% 가량을 중국에 의존해왔다. 로젠펠드 CEO는 또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매년 10% 넘게 줄이는 것이 어렵다는 입장을 피력했었다. 이에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목표달성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언급하지 않은 대신 “이를 이행할 계획은 있다"고 했다. 스티브 매든은 캄보디아, 베트남, 멕시코 등으로 공급망을 다변화해왔다. 스티브 매든의 중국 생산 비중 감축이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내년 중국에 대한 익스포져가 25%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킹소다와 빨래 세제 등을 만드는 암앤해머, 구강세정기 브랜드 워터픽 등으로 유명한 '처치앤드와이트'는 일부 생산을 중국 외 지역으로 이미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릭 다이어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관세에 대한) 영향을 완화하기 위한 계획이 있고 조치 또한 이미 취했다"며 “모두와 마찬가지로 우리도 그 영향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미국 기업들이 중국에서 사업을 철수하는 배경엔 트럼프 당선인의 대중 관세 정책이 현실화되면 미국에서 판매되는 중국산 제품들의 가격이 인상되고 이는 기업들의 실적 악화로 이어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모든 수입품에 최대 20%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 제품에 대해선 60%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약속했다. 미국 기업들은 더 저렴하게 제품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오랫동안 중국에 생산을 의존해왔다. 미국 가전업체 월풀은 관세가 인상될 경우 미국인들은 특히 전자레인지 가격 인상을 목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짐 피터스 CFO는 “미국이 중국으로부터 가장 크게 얻는 것 중 하나가 전자레인지"라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이어 월풀은 대부분의 제품이 미국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다른 기업들보다 관세 리스크를 잘 피할 수 있다고 했다. 일부 기업은 소비자 판매가격 인상을 예고하기도 했다. 고양이 용품 캣츠프라이드 브랜드를 소유한 오일드라이의 댄 자피 CEO는 실리카겔로 생산된 고양이모래 가격이 인상될 수 있다며 원재료를 구할 수 있는 곳은 중국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바이든 “LNG 수출확대 막자”…트럼프 향한 ‘마지막 반격’ 통할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내년 취임을 앞두고 미국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확대를 막기 위해 막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취임 첫날부터 친환경 규제를 폐지하겠다는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에 제동을 걸기 위한 움직임으로, 업계에서는 상황이 어떻게 펼쳐질지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행정부는 신규 LNG 수출 터미널을 즉시 승인하겠다는 트럼프 당선인의 계획을 복잡하게 만들기 위해 착수해왔던 연구 완료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1월 미국의 LNG 수출시설의 신규 건설 승인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글로벌 LNG 시장에서 미국의 존재감이 커지는 상황 속에서 LNG 수출이 기후변화와 경제,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였다. 이는 LNG 수출 시설을 더 건설하면 앞으로 LNG를 수십 년을 더 사용할 수밖에 없게 되고 이는 기후변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배출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환경주의자들의 주장을 고려한 결정이었다. 그러나 이 결정은 공화당 정치인들 중심으로 반발을 샀다. 특히 LNG 산업에 의존하는 루이지애나, 텍사스, 앨라배마, 조지아 등을 포함해 미국 16개 주정부는 바이든 대통령과 미 에너지부를 상대로 소송을 걸기도 했다. 2016년부터 LNG를 수출하기 시작한 미국은 불과 10여 년 만에 하루 평균 3억2800만㎥ 상당의 LNG를 수출하는 세계 최대 수출국으로 부상했다. 특히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고 유럽이 러시아산 에너지 금수 조처를 시행한 이후 수출량이 더욱 급격히 증가한 상황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첫날부터 신규 LNG 수출시설 승인 보류 규제를 폐지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미국의 LNG 수출을 늘려 '세계 1위 수출국'이란 지위를 확고히 하면서 미국산 LNG 구매 증가를 협상 카드로 사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의 재집권으로 LNG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LNG 수송업체 에너지 트랜스퍼의 맥키 맥크리아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일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어제(5일) 일어난 일이 정말 도움이 돼 매우 낙관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국 LNG 프로젝트 개발업체 샘프라의 제프리 마틴 CEO 역시 “(수출에) 필요한 허가를 받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커지고 있다"고 낙관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이 지시한 연구에서 LNG 수출이 이익보다 해가 더 많다는 결과가 나온다면 미국 LNG 수출 확대가 발목을 잡힐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당선인으로선 연구 결과와 무관하게 규제 폐지에 나서겠지만 LNG 개발·수출 업체들은 물론 수출 프로젝트들을 지원하는 업체들 입장에서는 소송 등 법적 문제에 직면할 불확실성에 놓일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컨설팅업체 크리어뷰 에너지 파트너스의 케빈 북 사장은 “트럼프가 취임 첫 날부터 '예스'(수출 허가)라고 말하는데 '예스'가 공공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나 나온다면 새로 승인받게 될 사업들은 법적 분쟁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시한 연구를 수행하는 미 에너지부는 이달 안으로 연구를 마무리지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이같은 목표가 실제 달성될지 두고봐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미 에너지부는 60일 동안 이뤄지는 공공의견 수렴과 심의 기간을 반영해 트럼프 당선인의 공식 취임일인 내년 1월 20일까지 연구를 완료하겠다는 입장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연준, 기준금리 4.5~4.75%로 인하…파월 “트럼프 요구에도 사퇴 안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9월에 이어 기준금리를 또 다시 인하했다. 연준은 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책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기존 4.75~5.0%에서 4.5~4.7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에 따라 한국(3.25%)과 미국의 금리차는 1.50%포인트로 좁혀졌다. 앞서 연준은 지난 9월 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하하는 '빅컷'에 나선 바 있다. 연준은 성명에서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을 위한 리스크는 대체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며 “노동시장은 전반적으로 완화됐고 실업률은 상승했지만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인플레이션과 관련, “위원회 목표치인 2%를 향해 진전을 이뤘지만 다소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고 “인플레이션이 지속가능하게 2%로 향해 가고있다는 자신감을 크게 얻었다"는 문구는 빠졌다. 이번 금리인하는 어느정도 예견된 만큼 이번 FOMC에서 최대 관심사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었다. 대규모 관세와 감세 정책을 내건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연준의 향후 금리인하 전망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연준은 지난 9월 빅컷 당시 점도표를 통해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중간값)를 종전 5.1%에서 4.4%로 낮추겠다고 시사한 바 있다. 또 내년 말에는 기준금리가 3.4% 수준에 달할 것을 예상했다. 9월 빅컷 이후 미국 기준금리가 내년 말까지 6차례에 걸쳐 25bp씩, 총 1.5%포인트 인하될 것이란 해석이다. 이와 관련해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사퇴를 요구하면 물러날 것이냐는 질문에 “노"라고 짧게 답했다. 이어 미국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포함한 연준 이사진을 해임하거나 강등시킬 가능성과 관련해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선 결과는 단기적으로 통화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현 시점에서 재정정책 변경 시점이나 내용을 알기엔 너무 이르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트럼프 당선인이 파월 의장 정책성과에 비판적인 게 연준의 독립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우려가 없느냐는 질의에는 “오늘은 정치적인 문제는 언급하지 않겠다"라고 답변을 피했다. 파월 의장은 트럼프 당선인이 1기 재임 기간에 임명됐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은 파월 의장을 향해 불만과 비판을 표출하며 금리 인하를 공개적으로 압박하기도 했다. 지난달 선거기간 블룸버그 인터뷰에서는 재선되면 “그(파월)가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될 경우" 해고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으나 2026년 임기가 끝나는 그를 재임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연준이 지난 9월 빅컷을 단행하자 '정치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고, 연준 통화정책에 대해 대통령이 발언할 권리가 있다고 여러 차례 발언해 중앙은행의 독립성 침해 우려를 사왔다. 이에 시장에서는 12월에도 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관측에 조심스레 무게를 기울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2월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이 전날 69.9%에서 현재 73.5%로 소폭 상승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2.0] 트럼프 다시 만난 파월…美연준 금리인하 시계제로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에 성공함에 따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경로에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인 2.0% 수준에 근접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등 공약에 현실화되면 물가가 다시 오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연준은 7일(현지시간)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미국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에선 연준이 11월 FOMC에선 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내릴 것으로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6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1월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이 98.1%로 반영되고 있다. 지난 9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작년 동기대비 2.1% 오른 것으로 나타난 데다 최근 발표된 10월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크게 밑돌자 이달 금리 인하에 대한 필요성이 부각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당장 다음달 FOMC부터 연준이 추가로 금리인하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연준은 지난 9월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 당시 점도표를 통해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중간값)를 종전 5.1%에서 4.4%로 낮추겠다고 시사한 바 있다. 또 내년 말에는 기준금리가 3.4% 수준에 달할 것을 예상했다. 9월 빅컷 이후 미국 기준금리가 내년 말까지 6차례에 걸쳐 25bp씩, 총 1.5%포인트 인하될 것이란 해석이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이 재선에 성공하자 연준이 금리인하 속도를 늦출 것이란 전망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그가 예고한 감세 및 관세 정책은 모두 인플레이션을 자극시키는 요인으로 거론되기 때문이다. 기업 감세는 경제성장 촉진, 관세 인상은 소비자가격 인상으로 이어진다. 시장에도 이를 반영하는듯, 6일 글로벌 국채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도 전일 대비 16.4bp 높은 4.431%로 뛰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4.268%로 9.2bp 치솟았다. 10년 기대 인플레이션도 0.1%포인트 오른 2.4%를 나타냈다. 또 페드워치에선 다음달 금리동결 가능성이 선거 후 하루만에 22.0%에서 29.5%로 7%포인트 올랐고 내년 6월 미국 기준금리가 3.5~3.75%에 될 확률은 22.1%에서 15.7%로 7%포인트 가까이떨어졌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의 마이클 페롤리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재집권에 따른) 영향력은 목요일(7일)에 없고 12월엔 미미할 것"이라며 “12월 이후부터 흥미로워진다"고 말했다. 이어 “연준은 어떤 정책들이 어떤 순서로 시행될지 모르기 때문에 신중하게 움직일 것"이라며 “(향후 경제 상황이) 불확실하면 속도 조절에 나서고 싶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무라홀딩스의 데이비드 세이프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집권 2기때 내년 인플레이션이 75bp 더 높을 수 있며 내년 금리인하 횟수 전망치를 1회로 대선 전(4회) 대비 크게 낮췄다. '조금 더 지켜보자'는 의견도 제기됐다. KPMG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의) 정책들은 내년으로 넘어가면서 연준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연준은 시행이 된 후에야 대응할 수 있다"며 “그들(연준)은 정책 변화가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트럼프 당선인의 집권 2기에 연준의 독립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는 8월 초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이 최소한 거기(연준)서 발언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1기 재임 기간에도 내내 자신이 임명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향해 금리 인하를 공개적으로 압박하기도 했다. 만약 정치권력이 통화정책에 관여하게 되면 단기적인 경제 부양을 위해 금리를 낮출 유인이 커지게 되고, 이는 결국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빅오일 증산’ vs ‘OPEC+ 감산’ 힘겨루기…국제유가 전망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간 협의체인 OPEC+가 내달 예정인 증산 계획을 연기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3분기 호실적은 거둔 빅오일(거대 에너지 기업)들은 화석연료 생산확대 기조를 시사하면서 국제유가 전망에 관심이 쏠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거대 석유공룡인 엑슨 모빌은 3분기 주당순이익(EPS)이 1.92달러를 기록, 시장 예상(1.87달러)을 웃돌았다고 지난 1일 발표했다. 같은날 발표된 미국의 또 다른 에너지 기업인 쉐브론의 매출과 EPS는 각각 506억7000만달러, 2.51달러로 시장 기대(488억6000만달러, 2.43달러)를 모두 웃돌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미국 석유기업들이 올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배경엔 화석연료 생산을 일제히 늘린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엑슨 모빌의 3분기 셰일 오일·가스 생산량은 전년 동기대비 24% 급등했고 같은 기간 쉐브론 역시 화석연료 생산량을 7%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시추 과정에서의 효율성 증가와 기술 발전 등도 실적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관측된다. 캐서린 미켈스 엑슨 모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수익성이 2019년 배럴당 5달러에서 올해 10달러로 급증했다고 언급했다. 마이크 워스 쉐브론 최고경영자(CEO)는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서 더 효율적으로 일하고 있다"며 “지출하는 모든 비용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얻고 있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에드워드 존스의 닉 허멜 분석가는 “엑슨 모빌과 쉐브론은 핵심 사업인 석유와 가스 전략에 집중하는 동시에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통해 (수익성을) 많이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럽계 석유 기업들도 석유 생산량을 덩달아 늘리면서 3분기 모두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에서 두 번쨰로 큰 석유 메이저인 셸의 경우 3분기 순익이 60억달러를 기록했다고 지난달 31일 발표했다. 지난해 3분기(62억달러)에 미치지 못했지만 시장 예상치(54억달러)를 뛰어넘었다. 영국 석유 기업인 BP는 3분기 순익이 23억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30% 가량 급감했지만 시장 예상치인 21억 달러를 웃돌았다. 블룸버그는 “미국계 에너지 기업들보다 더 공격적인 넷제로(탄소중립) 목표에도 불구하고 셸과 BP는 화석연료 생산량을 각각 4%, 2% 늘렸다"고 짚었다. 빅오일들은 이러한 호실적에 힘입어 석유 생산량을 더 늘리겠다는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와엘 사완 셸 CEO는 실적발표에서 “석유와 천연가스가 앞으로 오랫동안 에너지 전환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믿는 관점에서 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블룸버그에 따르면 엑슨 모빌은 원유 생산 손익분기점은 국제유가 35달러라고 시사했다. 이는 국제유가를 하락시키는 요인이며 글로벌 투자은행 맥쿼리는 공급확대를 언급하며 유가가 배럴당 70달러선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OPEC+ 산유국들은 유가 방어를 위해 증산을 오는 12월 말까지 한 달 더 연기하기로 최근 합의했다. 이에 OPEC+와 빅오일의 공급경쟁이 어떤 양상으로 변하는지에 따라 국제유가가 방향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OPEC+는 하루 220만배럴의 감산을 9월까지만 연장한 뒤 10월부터는 생산량을 하루 18만배럴 늘릴 계획이었다. 하지만 유가의 하락 속에 이 같은 계획의 시행은 9월 초 두 달 연기됐고, 이번에 재차 미뤄진 것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 대선 후 엔화 환율 전망은?…해리스 ‘150엔 밑’ vs 트럼프 ‘160엔’

5일(현지시간)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선거 결과에 따라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의 향방이 크게 엇갈릴 것으로 전망됐다.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가 승리할 경우 일본 엔화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와 맞물려 강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에 성공하면 엔/달러 환율이 급등(엔화 가치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5일 오후 12시 4분 기준,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2.28엔을 보이고 있다. 143엔대에서 지난달을 시작한 엔화 환율은 '트럼프 트레이드'에 따른 강달러와 집권 지만당의 총선 패배 등 여파로 지난달 말 153엔대까지 급등했다. 환율은 그 이후 152엔대에서 횡보세를 이어가면서 시장은 대선 흐름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선거 결과에 따라 환율 향방이 극명하게 엇갈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현재 엔/달러 환율에 대한 주간 내재변동성은 일본은행의 금리인상으로 엔화가 강세를 보였던 지난 8월 초 수준까지 치솟은 상황이다. 해리스 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면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을 계승해 미국 경제의 연착륙 시도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 인플레이션이 앞으로도 둔화세를 이어가면 연준으로선 금리 인하에 대한 부담이 줄어 엔화가 강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미국 경제는 단기적으로 법인세 인하와 기업 규제 완화 등으로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약한 보편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이는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해 금리인하 속도가 느려지면서 달러는 강세를 보이고 엔화 가치는 떨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노무라증권의 고토 유지로 외환전략 총괄은 “해리스가 승리하면 시장은 미 국채금리 하락과 달러 약세에 반응해 엔/달러 환율이 150엔 하락을 시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레드 스위프(트럼프 당선 및 공화당의 상·하원 차지)가 나오면 엔/달러 환율은 155엔선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어 일본 당국의 구두개입 여부가 주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크레디아그리콜과 미즈호은행의 전략가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하면 엔/달러 환율이 160엔까지 급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으로 일본 증시 향방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미국 경제 성장과 강달러의 영향으로 일본 증시가 수출주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오히려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최대 60%까지 인상하면 일본 수출도 덩달아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대다수의 일본 기업들은 수익을 늘리기 위해 오랫동안 중국의 강력한 경제 성장에 의존해왔다"고 짚었다. 여기에 모든 국가에 최대 20%에 달하는 보편적 관세마저 부과되고 일부 국가들이 맞관세로 이에 대응할 경우 일본 수출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루 마사히코 선임 전략가는 “트럼프가 승리하고 레드 스위프에 가까워질수록 미국 재정지출은 더욱 커질 것이므로 초기 반응은 달러 강세와 일본 증시 상승이 될 것"이라며 “그가 관세를 언급하는 순간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해지고 증시는 모멘텀을 잃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부터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장 마감 시간이 종전 오후 3시에서 오후 3시 30분으로 30분 연장된다. 도쿄증권거래소의 폐장 시간 연장은 1954년 오후 2시에서 오후 3시로 늦춰진 뒤 70년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한국, 트럼프 승리에 대비하는 방법은?…“美 원유 수입 더 늘리자”

제47대 미국 대통령을 선출하기 위한 투표가 5일 오전 0시(현지시간 기준, 한국시간 5일 오후 2시)부터 실시되는 가운데 한국 정부가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에 대비하기 위해 미국산 원유 수입을 더욱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4일 블룸버그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한국 정부는 트럼프 또는 카멀라 해리스의 당선에 수개월 전부터 준비해왔고 트럼프가 승리할 경우 한국에 더 큰 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같은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는 배경엔 한국의 대미 무역흑자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2020년 166억달러 수준이던 한국의 대미 무역수지 흑자는 2021년 227억달러, 2022년 280억달러에 이어 작년 역대 최대인 444억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도 1∼9월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는 399억달러로 올해 다시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미국의 대한국 무역적자가 역대 최대 규모로 벌어진 만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강한 압박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 해소를 위해 모든 수입품에 10% 이상의 보편적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약하기도 했다. 이처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당선되면 미국 측의 무역수지 개선 압박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자 한국 정부는 지난 몇 주 동안 각 기업과 싱크탱크들과 만나 대응전략에 대한 논의를 이어왔다. 여기서 미국산 원유 수입 증가가 거론된 이유는 트럼프 1기 당시 한국은 미국으로부터 원유 수입을 크게 늘려왔기 때문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실제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한국은 2016년 미국으로부터 원유 244만5000배럴을 수입했는데 트럼프 행정부 1기가 출범했던 2017년에는 수입 물량이 1342만9000배럴로 늘어났고 2018년, 2019년에는 각각 6094만2000배럴, 1억3789만4000배럴로 불어났다. 2020년과 2021년에는 수입량이 각각 1억440만9000배럴, 1억1866만8000배럴로 2019년 수준대비 감소했지만 2022년에는 1억3641만4000배럴로 반등했고 작년엔 1억4237만9000배럴로 신기록을 세웠다. 올해의 경우 미국으로부터 지난 9월까지 총 1억3151만9000배럴 수입한 것으로 집계된 것을 감안하면 미국산 원유 수입량이 올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들어 한국의 천연가스와 원유 수입에서 미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11%, 17%로 집계됐다.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가 특히 미국으로부터 원유를 가장 많이 수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한국 정부가 국내 원유 수입업체들에게 다가가 미국산 원유 구매 비중을 늘릴 것을 요청할 수 있다"며 “특히 이번엔 중동 불안으로 미국으로 눈을 돌리면 수혜를 더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반도체법 등 조 바이든 행정부의 보조금 정책들이 트럼프 2기 출범으로 폐지될 가능성도 또 다른 우려사항이다. 이에 대해 정부는 한국 기업들이 지난 몇 년 동안 미국 내 투자와 고용을 늘려왔고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라고 미 정치권을 설득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해리스·트럼프 초박빙, 금융시장 ‘갈팡질팡’…최악의 경우는?

미국 백악관의 새 주인을 결정하는 대통령 선거가 5일(현지시간) 치러지는 가운데 글로벌 금융시장은 개표 과정에서 나오는 여파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미국 대선은 막판까지 양당 후보가 초박빙 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어서다. 미 월가를 비롯한 전 세계 시장에선 결과에 따라 크게 흔들릴 수 있는 시장에 대비해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을 전제로 움직이는 '트럼프 트레이드'를 늘려왔다. 유로화, 엔화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달 3.2% 올라 2022년 4월 이후 월간 기준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약한 관세정책이 현실화될 경우 인플레이션을 다시 부추길 수 있어 미국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는 해석이다. 관세 정책으로 중국, 유럽, 멕시코 등 무역 상대국들의 통화가치 또한 크게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달러/위안화 환율의 주간 변동성은 지난주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고 유로화와 멕시코 페소화 환율 또한 2020년 이후 가장 큰 변동성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이 4.3% 위로 올라선 것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감세 공약은 재정 지출 확대로 이어질 수 있어 시장금리를 올리는 재료로 통한다. 여기에 상·하원 선거까지 공화당이 모두 승리하는 '레드 스윕'이 나타날 경우 국채금리는 추가로 더 오를 수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탄비르 산드후 최고 글로벌 파생 전략가는 “대선 변동성 프리미엄은 장기채 중심으로 가장 두드러진다"며 “스윕에 따른 재정 지출 확대 우려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럴 경우 트럼프 트레이드는 빠른 속도로 힘을 잃어 달러화는 약세를 보이고 국채금리는 급락할 수 있다. 다만 현재 대선 판세는 한 치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박빙이다.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여전히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혼전 상황이다. 주말을 거치면서 트럼프가 우위에 있다는 전망도 약해졌다. 세계 투자자들은 방향을 확실하게 잡지 않으면서 개표 과정에 촉각을 기울일 예정이다. 싱가포르 소재 블루 엣지 어드바이저의 캘빈 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11월 5일은 마치 지뢰밭에서 눈을 가린 진흙 레슬링이 될 것"이라며 “선거가 너무 박빙이고 개표 결과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트레이딩이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는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선거 당일날 유럽과 아시아 직원들의 업무량을 늘리며 골드만삭스 등 금융 업계에서는 밤을 샐 예정이다. 미슐러 파이낸셜 그룹의 글렌 카펠로 대표는 “우린 선거 당일날 회사에서 밤을 새본 적이 없었지만 필요하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며 “많은 일들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시장에게 있어서 최악의 경우는 확실한 승자가 결정되는 시간이 예상보다 오래 걸릴 가능성이다. 앞서 2012년 대선 때는 미국 동부 시간 기준으로 선거 당일 밤 11시 이후, 2016년에는 선거 다음 날 새벽에 당선인 확정 보도가 나왔지만 2020년 대선 때는 나흘 뒤인 11월 7일 오전에야 승리 선언이 가능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승자 선언에 시간이 오래 걸릴수록 트레이더들은 시장을 주도하는 요인을 가늠하기 더 어렵다"며 “특히 이번엔 선거일 이틀 뒤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결정한다"고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글로벌 외식업계 찬바람…TGI프라이데이스도 파산보호 신청

미국 패밀리 레스토랑 TGI 프라이데이스(TGIF)가 경영난으로 법원에 파산보호(챕터11)를 신청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TGIF는 2일(현지시간) 보도자료에서 “기존 부채를 해결하고 레스토랑을 장기적인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 파산법 11장(챕터11)에 따른 자발적 청원서를 오늘 법원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연방 파산법 '챕터11'은 기업이 법원의 감독 아래 영업을 지속하면서 채무를 재조정하는 절차다. TGIF는 “모든 레스토랑은 정상 영업을 유지하며 고객들에게 평소와 같이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히트 마노차 TGIF 회장은 “재정적 어려움의 주된 원인은 코로나19와 우리의 자본 구조에서 기인한 것"이라며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앞으로 최적화된 기업 기반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파산보호 신청은 미국 내 39개 레스토랑을 소유·운영하는 미 법인에 한정되며, 세계적인 가맹 브랜드와 지식재산권을 소유한 'TGI 프라이데이스 프랜차이저, LLC'는 그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 법인은 41개국의 56개 사업체에 판매한 가맹 브랜드의 권리를 소유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최근 대규모 요식업체의 파산보호 신청이 잇따르고 있다. 바닷가재와 새우 등 메뉴로 인기를 끌었던 해산물 레스토랑 체인 '레드 랍스터'도 파산보호를 신청해 지난 9월 법원의 승인을 받은 바 있다. 이탈리아식 체인 '부카 디 베포', 생선 타코 체인 '루비오스 코스탈 그릴', 멕시코 레스토랑 체인 '티후아나 플랫츠'도 올해 파산보호를 신청한 업체들이다. 산업 리서치회사 테크노믹의 연구 책임자인 케빈 심프에 따르면 1965년 설립된 TGIF의 인기는 2008년 미국 내 601개의 레스토랑과 매출 20억달러(약 2조7610억원) 규모의 사업으로 정점을 찍은 뒤 내리막길을 걸어왔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지난해 TGIF의 미국 내 매출은 7억2800만달러(약 1조50억원)에 불과했다. AP와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에서 치폴레 등 건강식을 내세운 경쟁업체들이 부상하는 가운데 고물가와 음식 배달 서비스 발달로 집에서 식사하는 문화가 확산하면서 전통적인 패밀리 레스토랑의 경영난이 심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 애플 지분 더 줄였다…현금 보유 사상 최대

'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94)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이하 버크셔)의 현금 보유액이 약 3252억달러(약 448조9386억원)에 달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버크셔는 3분기 재무 보고서를 이날 발표했다. 보고서에서 이 회사의 현금 보유액은 지난 2분기 말 2769억달러에서 3분기 말 3252억달러로 483억달러(약 66조6782억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에 버크셔가 보유한 대규모 주식 중 애플과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지분을 추가로 매각하면서 현금 보유액이 더 늘었다. 특히 보유 중이던 애플 지분의 가치가 2분기 말 842억달러(약 116조2381억원)에서 3분기 말 699억달러(약 96조4969억원)로 축소되면서 약 25% 가량이 매각됐다. 전문가들은 버크셔의 매각 소식에 놀랍지 않은 분위기다. 에드워드 존스의 짐 샤나한 애널리스트는 “버핏은 기술주 보유에 크게 편안해 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CFRA의 캐시 세이퍼트 애널리스트도 “버크셔의 애플 지분은 전체 포트폴에서 엄청난 비중을 차지하했다"며 “익스포져를 살짝 줄이는 것이 합리적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버크셔는 3분기에 총 340억달러(약 46조9370억원)어치가 넘는 주식을 순매도해 전반적인 주식 매도 기조를 이어갔다. 버핏은 그동안 현금 보유액의 일부를 자사주 매입에 사용해 왔지만, 최근에는 버크셔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그마저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버크셔 주가는 올해 들어 25% 상승해 시가총액이 지난 1일 종가 기준 약 9740억달러가 됐다. 지난 8월 28일에는 시총이 처음으로 1조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버크셔가 자사주 매입을 거부한 것은 2018년 이후 처음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버크셔의 3분기 영업이익은 보험 인수 수입이 줄어들면서 작년 동기보다 6% 감소한 100억9000만달러(약 13조9292억원)를 기록했다. 특히 허리케인 헐린이 이번 분기 수익에 미친 영향이 약 5억6500만달러(약 7800억원)인 것으로 추산했으며, 허리케인 밀턴으로 인한 손실로 4분기에 세전 13억∼15억달러(약 1조8000억∼2조1000억원)의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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