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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년 전인대는 3월 5일…역대급 경기부양책 나오나

중국의 연간 경제 성장률 목표와 이를 뒷받침하는 경기부양책이 공개되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내년 3월 5일 베이징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25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14기 전인대 상무위원회는 지난 21일 시작돼 이날 폐막한 제13차 회의에서 전인대 3차 연례회의 개막 일정을 이같이 확정했다. 전인대 연례회의는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의 양대 축 중 하나로, 그해 중국 정부의 경제 운용 방향과 예산안 등을 공식적으로 확정하는 회의다. 특히 중국 안팎에서 모두 관심이 큰 당해년도 경제성장률 목표치가 제시된다. 내년 3차 회의 안건은 정부 업무보고 검토, 2024년 국민경제와 사회발전계획 이행상황 및 2025년 국민경제와 사회발전계획 초안 검토, 2024년 중앙 및 지방예산 집행상황 및 2025년 중앙 및 지방예산 초안 검토 등이라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주 소식통 2명을 인용해 중국 지도부가 내년 성장률 목표를 5% 안팎으로 유지하면서 재정적자 목표는 국내총생산(GDP)의 4%로, 올해 3%보다 높게 설정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또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중국 당국이 경기부양책 강화 차원에서 내년에 사상 최대 규모인 3조 위안(약 598조2000억원) 상당의 특별국채를 발행하기로 했다고 전날 전했다. 양회의 또다른 축인 국정 자문기구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政協) 연례회의는 전인대보다 하루 앞선 내년 3월 4일에 막을 올린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양자컴퓨팅 관련주, 새 테마로 떠오르나…유일한 ETF에 뭉칫돈

컴퓨터 연산 속도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양자(퀀텀)컴퓨터 기술이 상용화에 한층 다가섰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이와 관련된 주식도 들썩이고 있다. 양자컴퓨터와 관련된 기업들이 포함된 유일한 상장지수펀드(ETF)는 뉴욕증시 첫 상장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의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양자컴퓨터 기업들을 추적하는 ETF인 Defiance Quantum ETF(티커명 QTUM)에 이달에만 약 2억5000만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는 월간 기준, 2018년 첫 상장 이후 가장 큰 규모다. QTUM ETF는 올해 55% 가량 올랐고 이달에만 18% 상승했다. 디웨이브퀀텀, 리게티 컴퓨팅, 아이온큐 등 소형회사에서 알파벳, 엔비디아 등 빅테크(거대 기술기업)까지 총 73개의 양자컴퓨팅 관련주들이 포함된 이 ETF는 지난 2018년 첫 상장됐지만 최근까지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5000만달러를 조금 넘는 금액이 순유입됐도 2022년에는 자금이 오히려 유출됐다. 이처럼 이달부터 QTUM ETF에 자금이 몰린 배경엔 구글이 슈퍼컴퓨터가 10 셉틸리언(10의 24제곱·septillion) 년, 즉 10자 년 걸리는 문제를 단 5분 만에 푸는 양자컴퓨터를 개발했다고 이달초 밝히면서다. 이 양자컴퓨터에는 구글이 자체 개발한 양자 칩 '윌로우'(Willow)가 장착됐다. 다만 이번 성능 실험은 테스트를 위해 만들어진 알고리즘이 이용됐으며, 아직 실제 적용된 사례는 없다. 그럼에도 이 기술은 의료와 에너지, 기후 변화 등 인류가 풀지 못한 숙제를 해결하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앞당겨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구글은 기존 컴퓨터가 풀지 못하는 실제 문제 해결 사례를 내년에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QTUM ETF는 최근까지만 해도 다른 하이테크 롱샷(승산 없는 기술) ETF들과 마찬가지로 여겨졌지만 이달 알파벳 발표 이후 모든 것이 바뀌었다"며 “이젠 QTUM ETF에 전례 없었던 규모의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밝혔다. 양자컴퓨팅과 관련된 기업들의 주가도 고공행진 중이다. 2011년에 처음으로 양자컴퓨터를 판매한 캐나다 기업인 디웨이브퀀텀은 올해 주가가 870% 폭등했고 아이온큐, 리게티 컴퓨팅 주가는 각각 266%, 1133% 치솟았다. QTUM ETF의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낮은 이유는 이들을 보유하는 비중이 크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디웨이브퀀텀, 리게티 컴퓨팅, 아이온큐가 QTUM ETF 보유랑 상위 3개 기업이지만 비중은 각각 2.7%, 2%, 1.94%에 불과하다. 양자컴퓨터는 기존 컴퓨터가 이전법 단위인 비트(0 또는 1)로 데이터를 표현하는 것과 달리 큐비트(0과 1을 동시)를 나타낸다. 양자컴퓨터에서 4 큐비트는 기존 컴퓨터 대비 정보를 16배 더 많이 처리할 수 있어 큐비트가 늘어날수록 양자컴퓨터는 기하급수적으로 강력해지는 셈이다. 이처럼 양자컴퓨팅이 주목받기 시작하자 인공지능(AI)처럼 새로운 테마로 떠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아타나시오스 사로파지스는 “양자컴퓨팅은 작년에 AI가 그랬던 것과 같은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며 “양자컴퓨팅 관련주를 광범위하게 보유하는 ETF가 없기 때문에 QTUM이 유일한 ETF"라고 말했다. 이어 “양자컴퓨팅 관련 ETF가 더 늘어나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출범 앞두고 韓 기업 조명한 외신…“대변해줄 사람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달 취임하는 가운데 한국 기업들은 탄핵 정국 속 대응 체계 미비로 인한 악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당선인이 동맹 등을 상대로 대대적 관세 부과와 보조금 재검토를 위협하는 와중에 한국은 정치적 혼란으로 트럼프 당선인에 대응할 정책에 구심점이 없는 상태라고 짚었다.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미국에 수십억달러를 투자한 한 기업 관계자는 FT에 “우리가 가장 필요로 할 때, 정부에서 우리를 대변해줄 사람이 없다"라며 “지금 당장 투자를 철회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우리는 인질로 잡혀있는 상황이나 마찬가지"라고 토로했다. 또다른 관계자들은 비상계엄 사태 이후 한국 정부의 외교적 노력에 대해 “마비되고 부재한 상태"라고 전했다. 미국의 무역 적자에 민감한 트럼프 당선인이 올해 상반기 대미 무역흑자 287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한국을 겨냥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 주요 경제단체 임원은 FT에 기존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가 트럼프 당선인과 그 측근들의 마음을 흔들기에는 효과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임원은 2기 트럼프 행정부에서 일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들과 면담하면서 '한국이 최대 투자국이고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어필하려 했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한국 기업들이 앞으로 무엇을 할지에 더 관심이 있어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한 배터리 업계 임원은 “우리 정부 관계자조차 미국 정부에 우리의 우려를 전달하려면 누구와 이야기해야 하는지 모르는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여한구 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FT에 “(비상계엄 사태) 이전에도 서울에서는 공황에 가까운 불안이 느껴졌다고 할 수 있다"면서도 한국의 당국자들과 기업인들이 1기 트럼프 행정부 당시 트라우마를 갖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여 전 본부장은 우려가 일부 과장된 부분이 있다면서 “한국이 미국 제조업의 재건에 기여하고 있음을 다른 나라들보다 더 보여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생각보다 비싸졌네”…‘궁극의 청정에너지’ 그린수소 상용화 어렵나

재생에너지를 통해 생산돼 '궁극의 청정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는 그린수소의 향후 생산비용이 과거에 예측됐던 것보다 훨씬 더 비쌀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분석은 그린수소의 경쟁력을 앞으로도 약화시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상용화가 결코 쉽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블룸버그 산하 에너지조사기관 블룸버그NEF(BNEF)가 23일(현지시간) 발표한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그린수소 생산비용이 현재 kg당 3.74~11.7달러에서 2050년 1.6~5.09달러로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그러나 기존 전망치 대비 3배 넘게 상향 조정된 수치라고 BNEF는 설명했다. 그린수소 생산을 위한 핵심 장비인 전해조 비용이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하지 못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이는 글로벌 수소 산업이 앞으로도 석유정제 및 제철 과정에서 부산물로 발생하는 그레이수소(부생수소)가 주를 이룰 것이란 관측으로 이어진다. BNEF에 따르면 그레이수소 가격은 2050년까지 kg당 1.11~2.35달러 수준에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같은 전망은 또 2031년까지 미국 그린수소 생산비용을 kg당 1달러로 낮추겠다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목표 달성을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생산단가가 kg당 1달러에 달해야 수요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바이든 정부는 이를 위해 미 인플레이션감축법(IRA)를 통해서 그린수소 생산 1kg당 최대 3달러의 보조금을 2032년까지 지급하기로 했다. 만약 IRA에 근거한 최대 3달러의 그린수소 보조금이 지급될 경우 미국 텍사스주에선 2040년까지 그린수소 생산비용이 kg당 1달러를 밑돌 가능성이 있다고 BNEF는 예측했다. 문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년 1월 공식 취임한다는 점이다. 트럼프당선인은 취임 즉시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정책을 폐기하고 화석연료 생산을 늘리겠다고 공언해왔다. 트럼프 당선인은 또 미국의 국익을 최우선을 두며 동맹과 우방국에도 예외 없이 '관세 폭탄'을 부과하는 보호무역주의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그의 관세 정책이 실현될 경우 전해조 가격은 더욱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이와 관련해 BNEF의 파얄 카우르 애널리스트는 “보조금 또는 인센티브가 사라지면서 그린수소 생산비용이 높아진다는 것은 재생에너지로 가동된 전해조를 통해 생산된 수소로 탈탄소가 어려워질 것임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그린수소 산업이 위축된 점도 청정수소 상용화를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지목된다. 실제 에퀴노르, 셸, 오리진 에너지 등 글로벌 거대 에너지기업들은 그린수소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올해 수소생산 프로젝트를 줄줄이 중단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최근 '2024 글로벌 수소 보고서'를 내고 불확실한 수요, 자금조달 문제, 인센티브 지연, 규제 및 정책 불확실성, 라이선스 및 허가 문제, 운영상의 어려움 등의 이유로 청정수소 보급률이 둔화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청정수소 프로젝트가 성공하기 위해선 수소 생산업체들은 바이어들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BNEF는 다만 중국과 인도에선 2040년까지 그린수소 생산비용이 그레이수소 수준과 비슷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우크라전 빨리 끝내겠다는 트럼프…IMF “이르면 내년 말 종전”

2022년 2월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내년 말 또는 2026년 중반쯤에 끝날 것이라고 국제통화기금(IMF)이 예측했다. 2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일간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IMF는 이날 우크라이나 종전 가능성에 대한 최신 전망을 내놓고 2025년 말 종전을 기본 시나리오로 제시했다. 이 경우 2024년 우크라이나의 국내총생산(GDP)은 이전 예측보다 증가한 4%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IMF는 전력 생산에 대한 투자와 유럽으로부터의 수입이 겨울철 에너지 부족의 영향을 완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식량 가격 상승과 통화 가치 하락 등이 영향으로 인플레이션은 10%까지 상승할 것으로 IMF는 내다봤다. 우크라이나는 2025년에는 에너지 공급역량 개선, 소득수준 향상, 물가압력 완화를 감안할 때 2.5~3.5%의 GDP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IMF는 전망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2026년 중반까지 계속되는 가능성을 두 번째 시나리오로 제시됐다. 이 경우 우크라이나 경제 안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IMF는 분석했다. IMF는 특히 전쟁이 장기화하면 GDP 회복세 둔화, 인플레이션 상승, 2026년까지 20%를 초과할 재정 적자 등 더 심각한 경제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전쟁이 장기화되면 우크라이나는 외부자금 조달 격차가 1772억달러(약 256조6742억원)까지 늘어나 국제 유동성이 IMF 기준에 못 미치는 상황이 2027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IMF의 이같은 시나리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빨리 끝내기 위해 움직이는 와중에 제시됐다. 실제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보수단체 행사에 참석해 우크라이나 전쟁을 빨리 끝내기를 원한다면서 자신의 임기 초기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이 취임하면 우크라이나 전쟁을 “신속하게 종결"할 것이라고 공언해 왔다. 한편 IMF는 전날 우크라이나 확대금융(EFF·Extended Fund Facility) 프로그램에 대한 6번째 검토를 마무리하고 11억달러(약 1조5933억원)의 추가지원을 승인했다. IMF는 지금까지 지원한 98억달러(약 14조1953억원)를 포함해 4년간 EFF를 통해 156억달러(약 22조5966억원)를 지원할 예정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증시는 쭉쭉 오르는데…팬데믹·인플레 여파로 기업 파산 급증

올해 미국 증시는 빅테크(거대 기술 기업)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소비재 업종 등에서는 유명 기업이 다수 파산보호를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CNBC 방송은 22일(현지시간) 재취업 컨설팅업체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CGC)를 인용해 올해 적어도 19개 기업에서 파산 때문에 1만4000명을 감원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1∼11월 미국에서 문을 닫은 점포 수가 7100여곳으로 작년 동기 대비 69% 늘었다는 리서치업체 코어사이트 자료도 있다. 소매업종의 경우 코로나19 확산 당시인 2021∼2022년 가구·전자제품 교체 수요 등에 힘입어 호황을 누렸는데, 이후 인플레이션으로 소비자들이 재량적 지출을 줄이면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소비 트렌드 변화 등을 따라잡지 못해 문을 닫은 기업도 있다. 미국 최대 파티용품 소매업체인 파티시티는 지난 21일 최근 2년 사이 2번째로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파티시티는 아마존 등 이커머스 업체와의 경쟁 등으로 고전해왔으며 인플레이션에 따른 소비 감소도 악재로 작용했다. 파티시티의 부채는 8억달러(약 1조1000억원)에 이른다. 파티시티는 직원들에게 내년 2월 말 점포 약 700곳의 문을 닫을 예정이라고 통지한 상태다. 지난달에는 한때 패밀리 레스토랑의 대명사였던 TGI 프라이데이스(TGIF)가 경영난으로 미국 법인의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미국에서 치폴레 등 건강식을 내세운 경쟁업체들이 부상하는 가운데 고물가와 음식 배달 서비스 발달로 집에서 식사하는 문화가 확산하면서 전통적인 패밀리 레스토랑의 경영난이 심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바닷가재·새우 등 메뉴를 합리적 가격에 제공하며 세계 최대 해산물 레스토랑으로 성장했던 레드랍스터도 지난 5월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음식 질과 서비스에 대한 투자 부족이 수년간 이어지면서 경쟁력이 후퇴했다. 저가 항공사인 스피릿항공은 재무구조 악화와 경쟁 격화 속에 지난달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스피릿항공은 올해 초 제트블루와의 합병을 추진했지만 경쟁 저해를 우려한 미 법무부의 제동으로 불발됐고, 이후 매출 감소 속에 자체적인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했지만 파산보호 신청을 피하지 못했다. 플라스틱 밀폐용기의 대명사였던 타파웨어는 지난 9월 미국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타파웨어는 코로나19 확산 당시 가정에서 직접 요리하는 사람이 늘면서 일시적으로 실적이 개선됐으나, 이후 다시 밀폐용기 수요가 줄고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이밖에 할인 소매업체 빅롯츠, 주류업체 스톨리 등도 올해 파산보호 신청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비트코인, 트럼프 당선 후 첫 ‘주간 하락’…“시세 하락 헤징 급증”

투자자들 사이에서 큰 주목을 받은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시세가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 이후 처음으로 주간 단위로 하락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3일 보도했다.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가격이 추가로 더 빠질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면서 시세가 앞으로 얼마나 더 하락할지 관심이 쏠린다. 블룸버그는 싱가포르 시간 기준 이날 오전 9시 27분 비트코인 가격은 7일 전 대비 7% 넘게 빠졌다고 밝혔다. 이는 9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같은 기간 이더리움, 도지코인 등의 알트코인은 가격이 10% 가량 급락했다.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사이트인 코인마캣켑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한국시간 오후 1시 54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7일 전 대비 8.47% 급락한 9만5727.89달러를 보이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 회의에서 매파적으로 돌변하자 가상자산 시장에서 연출된 투기적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하한 연준은 점도표를 통해 내년 금리인하 횟수를 2회로 제시했다. 유동성 제공업체인 아벨로스 마켓의 거래 이사인 션 맥널티는 “비트코인에 직접 투자하는 미국 ETF에서 기록적인 순유출이 지난주 목격됐고 이는 단기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을 짓누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 연말까지 비트코인이 9만달러선을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이마저도 무너진다면 추가 청산이 잇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난주 옵션시장에서 의미 있는 수준의 하락 헤징이 있었다"며 비트코인이 내년 1월, 2월 3월에 7만5000~8만달러까지 떨어질 것에 베팅하는 풋옵션 매수가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가상화폐 브로커 업체 팔콘X의 데이비드 라완트 리서치 총괄은 “내년 1분기까지 그려질 강세장의 궤적을 앞두고 단기적인 변동 장세가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라며 “유동성이 낮은 연말을 앞두고 변동성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27일에는 역사상 최대 규모의 옵션 만기일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각에선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앞으로도 비트코인 매입을 이어갈지가 관건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혼다-닛산 합병 가시화…“내년 6월 합의마쳐 2026년 지주사 출범”

일본 2, 3위 자동차 제조업체 혼다와 닛산의 합병 계획이 가시화되고 있다. 경영 통합을 위한 최종 합의를 내년 6월에 마쳐 2026년에 합병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두 회사의 합병이 계획되로 성사되면 현대자동차그룹을 넘어 판매량 기준 세계 3위 기업으로 올라서게 된다. 블룸버그통신, NHK,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두 회사는 23일 합병을 위한 기본 합의서를 체결하고 본격적인 협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양사는 이르면 내년 6월 최종 합의에 이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양사는 지주회사를 설립한 뒤 각 브랜드를 산하에 두는 형태로 통합하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주회사를 이끌 회장과 이사회 과반수는 혼다 측에서 지명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요미우리는 혼다와 닛산은 2026년 8월에 상장폐지하고 새롭게 상장하는 지주회사의 산하에 들어가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 들어 혼다와 닛산 주가는 각각 14%, 21% 가량 하락했다. 또 혼다와 닛산의 합병을 촉발한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되는 애플 아이폰 위탁생산업체 대만 폭스콘과 관련해 한 소식통은 폭스콘이 닛산을 인수하려는 계획을 잠시 중단하고 합병을 위한 두 회사의 논의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양사 모두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부진을 이어가는 것도 두 회사의 합병 이유로 꼽힌다. 특히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선 BYD(비야디) 등 중국 기업들이 몸집을 크게 늘리고 있다. 실제 올해 1~11월 BYD의 중국 판매량은 전년 동기 40%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혼다와 닛산은 각각 31%, 11% 감소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BYD 등이 제조한 전기차·하이브리드 차량이 인기를 누리자 한때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누렸던 선두 지위가 사라졌다"고 꼬집었다. 닛산은 미국에서도 판매량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닛산은 내년 3월로 끝나는 회계연도의 연간 영업이익 가이던스를 1500억엔으로 제시했는데 이는 기존 가이던스 대비 70% 대폭 낮춘 수치다. 닛산은 또 판매 부진에 대응하기 위해 직원 9000명 감원, 생산량 20% 감소, 미쓰비시 자동차 지분 매각 등 구조조정에 나서기로 지난달 발표했다. 씨티그룹은 닛산이 전 세계적으로 100만 대의 생산을 줄이고 이중 절반 이상은 중국에서 이뤄질 것으로 분석했다. 혼다 역시 중국에서 생산 계획을 20% 감축하겠다고 지난 7월 발표한 데 이어 추가 감산에 대해 현지 협력사들과 협상 중이라고 지난달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내년 투자전략은 공매도”…7년째 힘 못쓰는 한국 등 신흥국 증시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 증시 상승률이 7년 연속 미국을 밑돈 것으로 나타나면서 내년 투자 전략을 둘러싼 글로벌 투자자들의 비관론이 커지고 있다. 특히 내년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공식 취임으로 그가 예고해왔던 관세 등의 정책들이 시행될 것으로 예상되자 신흥국 증시는 공매도해야 한다는 전략마저 나온다. 2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MSCI 신흥국 지수'는 지난 20일 종가 기준으로 올해 상승률이 5% 밑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 뉴욕증시를 대표하는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같은 기간 25.05% 급등했다. 파키스탄, 케냐, 스리랑카 등 일부 신흥국 지수는 올해 크게 상승했지만 시가총액이 큰 국가들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점이 전체 상승률을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MSCI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으로 MSCI 신흥국 지수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국가는 중국(26.99%)으로 나타났고 인도(19.93%), 대만(18.88%), 한국(9.73%), 브라질(4.5%) 등이 뒤를 이었다. 주식으로 보면 대만 TSMC가 9.8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텐센트 홀딩스(4.32%)와 삼성전자(2.41%)가 2위, 3위를 차지했다. 블룸버그는 “올해 미국 증시를 아웃퍼폼한 중대 신흥국 증시는 전무했다"고 지적했다. 주목할 점은 MSCI 신흥국 지수 상승률이 올해까지 포함해 7년 연속으로 S&P500 지수 상승률을 밑돌았다는 부분이다. 2013년을 기준으로 보면 신흥국 지수가 미국을 앞질렀던 적은 2017년이 유일했다. 지난 12년간 미국 주식은 투자자들에게 430%의 수익률을 안겨 신흥국 주식보다 10배 컸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처럼 신흥국 증시 상승률이 미국을 지속적으로 밑돌고 있는 배경엔 달러가 강세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JP모건체이스가 추적하는 신흥국 통화 지수에선 신흥국 통화가치가 7년 연속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는 모든 주요 신흥국 통화가치가 추락한 데 이어 9개국 통화는 10% 넘게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국에 투자하려는 대세도 무시할 수 없다는 해석도 나온다. 프랭클린 템플턴의 디나 팅 글로벌 포트폴리오 총괄은 “통화뿐만 아니라 주식 관점에서도 미국이 안전한 피난처로 인식되면 사람들은 밸류에이션을 무시하기 때문에 상황을 뒤집기 어려다"고 말했다. 신흥국 채권시장도 상황이 만만치 않다. 2023년 10월부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급부상하면서 신흥국 채권 가격이 반등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형성됐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GMO는 신흥국 채권을 두고 “올해가 평생 한번 오는 매수 기회"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우려로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공격적으로 내리지 못한 점, 미국 등 선진국 채권 수요 등의 이유로 신흥국 채권 가격이 크게 오르지 못했다. 블룸버그가 분석한 결과 신흥국 채권 가격은 올해 2% 가량 오른 반면 미국 하이일드 회사채는 8% 급등했다. 이에 내년엔 신흥국 시장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도 식어가고 있다. UBS 산하 BV 그룹의 사라 폰제크 금융 자문가는 “신흥국 투자를 포기하거나 외면하려는 투자자들이 나와도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JP모건체이스의 루이스 오게인스 글로벌 거시경제 리서치 총괄은 “2025년은 신흥국 시장으로 자본이 유입되는 해가 되길 바랬지만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연준이 금리를 추가로 내리더라도 신흥국에 자본이 유입될 가능성은 낮다"며 “신흥국과 연관된 펀드에서 유출이 예상되고 연준 금리 인하만으로 자본이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국계 헤지펀드 보르디 리치 투자관리의 브래들리 위켄스 최고경영자(CEO)는 신흥국 시장의 하락세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며 내년 신흥국 시장에서의 기회는 공매도에서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신흥국 시장이 항상 미국을 밑돌았던 것은 아니다. 2000년부터 2010년까진 공급망 글로벌화와 중국의 경제 성장에 힘입어 신흥국 증시는 359% 폭등한 반면 선진국과 미국 증시는 각각 59%, 31% 오르는 데 그쳤다. 신흥국 시장에 내년에 다시 주목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제기됐다.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정책은 선진국에서도 불확실성을 키우고 연준 또한 금리인하에 속도 조절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로베코 자산관리의 윔 하인 팔스 신흥국 총괄은 “미국 주식과 기타 자산은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며 “내년엔 모든 계란을 미국 바스켓에 담으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글로벌 증시전망] ‘매파 연준’ 직격탄…산타랠리로 반등 가능할까

이번 주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산타 랠리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2.25% 하락했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 역시 각각 1.99%, 2.25% 떨어졌다. 지난 18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하했지만, 향후에 금리를 더 느린 속도로 내릴 것임을 시사했다.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이 담긴 점도표는 내년 단 두 차례의 금리 인하를 예고했다. 연준의 매파적인 태세 전환의 여파로 50여 년 만에 최악의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었던 다우지수는 하루 1100포인트가량 급락했고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3%대 급락했다. 다만, 주 후반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1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시장에 안도감을 주면서 위험 선호 심리는 약간 회복됐다. 이번 주에는 시장 참가자들이 산타 랠리를 기대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시에서는 통상 한 해의 마지막 5거래일과 새해 첫 2거래일을 '산타 랠리' 기간이라고 한다. 이 기간에는 연말 새해 기대감 속 주가가 상승하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이다. 증시정보업체 스톡 트레이더 알마냑에 따르면 1969년 이후 S&P500지수는 이 기간에 평균 1.3% 상승했다. 특히 대선이 있었던 해 다우 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월간 평균 1.3%, 0.8% 올랐다. 오는 25일 뉴욕증시는 성탄절로 휴장한다. 크리스마스이브인 하루 전은 오후 1시에 조기 폐장한다. 여기에 월가 트레이더와 투자자들이 연말 휴가를 떠나면서 거래도 많지 않을 것을 보인다. 이번 주 예정된 경제 지표도 많지 않다. 전문가들은 지난주 증시가 출렁인 점이 고점 부담을 낮춰 산타 랠리를 촉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이번 주 시장에 산타랠리가 오는지 여부가 내년 초까지의 시장 심리를 가늠하는 힌트가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에릭 클라크 래셔널 다이나믹 브랜즈 펀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번 주, 그리고 내년 첫 사나흘 간 우리가 보는 것이 1월에 어느 정도의 위험을 선호해야 할지에 대한 테스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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