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1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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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확률 64%”…베팅 사이트의 미 대선전망은 얼마나 정확할까

미국 대선이 1주일도 남지 않은 가운데 최근 들어 주목받기 시작한 정치 베팅 사이트들의 정확성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선 두 후보가 초박빙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베팅 사이트는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 선거분석 통계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주요 베팅 사이트들의 후보 당선 확률을 취합한 결과 29일(현지시간) 기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률이 63.9%,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 확률이 35.0%로 각각 반영되고 있다. 반면 여론조사 결과를 취합해 분석하는 업체인 파이브서티에이트(538)에 따르면 이날 기준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은 48.1%로 트럼프 전 대통령(46.7%)을 소폭 앞서고 있다. 베팅 사이트는 폴리마켓을 비롯해 프리딕트잇, 벳온라인, 칼시 등 다양하다. 하지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달 초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폴리마켓을 언급하자 주요 매체들이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밝혔다. 블룸버그는 “이달 들어 프리딕트잇보다 폴리마켓에 대한 언론의 관심이 10배 더 커졌다"고 전했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6일 “베팅시장에서 트럼프가 해리스를 3% 차이로 앞서고 있다"며 “실제 돈이 걸린만큼 여론조사보다 더 정확하다"고 주장했다. 이때 당시 폴리마켓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률은 51%로 반영됐었다. 그러나 몇 시간 뒤 익명의 프랑스 국적 투자자가 거액을 들여 폴리마켓에서 공화당 후보의 승리에 베팅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률이 상승세를 탔고 프리딕트잇 등은 느린 속도로 이를 뒤따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폴리마켓은 또 글로벌 베팅 사이트 중에서 규모가 가장 크다고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전했다. 주목할 점은 베팅 사이트에서 이같은 흐름 변화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을 전제로 움직이는 금융시장의 '트럼프 트레이드'에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다. 블룸버그는 “폴리마켓의 판세가 시장 내러티브를 바꾸는 데 도움을 줬다"며 “트레이더들이 트럼프 당선을 반영하기 시작하면서 국채수익률과 관련주들이 모두 올랐다"고 전했다. 미 경제매체 CNBC도 “폴리마켓과 칼시 같은 베팅 사이트에서 승부가 트럼프 쪽으로 기울어진 점이 트럼프미디어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베팅 사이트가 각종 여론조사보다 판세를 제대로 반영하는지 관심이 쏠린다. 폴리마켓은 2020년에 출범했지만 경제학자인 저스틴 울퍼스와 에릭 지체위츠는 과거 논문을 통해 1988년부터 2000년까지 네 차례의 대선 시즌에서 베팅 시장의 평균 절대 오차율이 1.5%로 여론조사기관 갤럽(오차율 2.1%)을 밑돌았다고 밝혔다. 또 사람들은 집단지성을 신뢰하려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토마스 밀러 노스웨스턴대 교수는 포천지에 “정치 베팅 사이트는 집단의 지혜를 예측하는데 가장 뛰어나다"고 말하기도 했다. 베팅 사이트가 성공했던 사례도 있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2020년 대선 당시 선거일 이틀 전인 11월 3일 기준 조 바이든 후보의 승리 확률은 63.8%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반대로 각 개인의 정치적 의견과 상관 없이 투자 목적으로 베팅 사이트에 참여하는 투자자들이 대다수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블룸버그는 미국 보스턴에 거주하는 바트 핸슨이 각 베팅 사이트마다 배당률이 다른 점을 이용해 두 후보에 모두 걸었다고 소개했다. 핸슨은 벳온라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에 6000달러를 걸었고 칼시에선 해리스 부통령 승리에 4500달러를 걸었다. 베팅이 맞았을 때 지급되는 금액은 두 사이트에서 모두 1만1000달러다. 그는 “총 1만500달러를 들여 1만1000달러를 얻는 셈"이라고 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아일러스&크레지크 게이밍의 브래드 알랜 선임 애널리스트는 “베팅 사이트에선 거액의 돈으로 승률이 움직이는데 선거에서 이길 것이라고 보고 베팅되는 금액은 아닐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악시오스는 베팅 사이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해리스 부통령이 실제 당선되더라도 시장은 틀린 것이 아니라며 “이길 확률이 10분의 4라는 것은 매우 현실적인 가능성"이라고 짚었다. 이어 “베팅 사이트에서 표시되는 확률은 숫자에 불과하다며 99%의 가능성도 결국 확실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U, 中 전기차에 45.3% ‘관세폭탄’ 확정…30일 시행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에 최고 45.3%의 '관세 폭탄'을 부과하기로 확정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29일(현지시간) 반보조금 조사 결과 중국산 전기차 수입품에 대해 5년간 확정적 상계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기존 일반 관세 10%에 7.8∼35.3%포인트(p)의 추가 관세가 부과돼 최종 관세가 17.8∼45.3%로 인상된다. 확정관세 부과와 관련한 이행규칙은 이날 혹은 30일 중 관보에 게재될 예정이며, 게재일 이튿날 0시부터 즉각 시행된다. 관세 폭은 업체별 혹은 EU 조사 협조 여부에 따라 차등이 있다. 상하이에 제조공장을 둔 미국 테슬라가 17.8%의 최저 관세율을 적용받는다. 가장 높은 관세를 내야 하는 업체는 상하이자동차(SAIC) 및 조사에 협조하지 않은 업체들이다. 이날 발표된 조사 결과는 집행위가 조사에 착수한 지 1년여만이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작년 9월 연례 정책연설에서 불공정한 보조금을 받은 중국산 전기차가 값싼 가격에 유럽으로 수출되고 있다며 직권조사를 벌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후 조사 과정에서 중국측이 관세를 내지 않는 대신 '판매가 하한선'을 정해 수출하겠다고 제안하며 이른바 '가격약정' 협상을 벌였지만 양측은 여러 차례 협상에도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EU 고위 당국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거의 모든 부문에서 사실관계에 대한 입장차이가 여전히 존재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최근 중국 상무부는 EU가 일부 업체들과 '개별 협상'을 하는 것으로 두고 공개적으로 강한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중국 당국과 공식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개별업체와 따로 가격약정 협상을 시도하는 것 자체가 상호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EU 당국자는 이날 협상을 '병행'하는 것이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일축했다. EU는 확정관세 부과가 시작되더라도 상호 합의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기 위한 협상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양측간 입장차이가 상당히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돌파구'가 마련되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오히려 중국이 EU를 상대로 추가 무역보복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중국은 지난 6월 EU산 돼지고기 반덤핑 조사를, 8월엔 유제품에 대한 반보조금 조사에 착수했다. 이달 초에는 EU산 브랜디에 대한 임시 반덤핑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회원국들 반응은 엇갈린다. 앙투안 아르망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은 성명에서 “EU는 자동차 산업이 그 어느때보다 우리의 지원을 필요로 하는 시기에, 우리의 무역 이익을 보호하고 방어하기 위해 중요한 결정을 내리고 있다"고 옹호했다. 그러나 힐데가르트 뮐러 독일자동차산업협회(VDA) 회장은 “추가 관세는 자유 무역에 대한 후퇴이며, 이는 유럽의 번영, 일자리 보존 및 성장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상계 관세는 광범위한 무역 갈등의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경고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비트코인 시세, 역대 최고가 접근…다음달 8만달러 찍나

미국 대선이 임박한 가운데 가상화폐 비트코인 시세가 연일 급등세를 나타내며 한때 역대 최고가에 근접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29일(현지시간) 비트코인 가격은 7만2000달러선을 넘어 7만3000달러선도 돌파했다. 비트코인이 7만3000달러선을 넘은 것은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던 지난 3월 이후 7개월 반만이다. 비트코인은 이날 한때 7만3600달러대까지 치솟으며 지난 3월 13일 기록했던 7만3800달러대 경신을 눈앞에 두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차익 실현이 매물이 나오면서 7만3000달러선 아래로 내려왔다. 비트코인은 이달 초만해도 6만달러대에서 거래됐으나, 전날 4개월만에 7만달러선을 탈환하는 등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는 미 대선이 다가오면서 새 정부에서는 보다 친(親) 가상화폐적인 정책 기조가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이미 친 가상화폐 입장을 밝혀 왔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가상화폐 업계에 대한 제도를 마련하겠다고 밝혀 처벌 중심의 바이든 행정부와 차별화를 보이고 있다. 이런 기대를 반영하듯 미국의 11개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는 이달에만 약 36억 달러의 순유입액을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옵션 거래자들은 대선에서 누가 승리하든 11월 말까지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인 8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베팅을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전폭 지지하고 나선 가운데 머스크가 띄우는 도지코인도 한때 15% 이상 폭등하기도 했다. 온라인 금융 서비스 기업인 IG 그룹 오스트레일리아의 토니 사이카모어는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과 관련해 “트럼프의 선거 승리를 반영하는 방향으로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트코인이 7만 달러선을 안정적으로 유지한다면 사상 최고치를 다시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갈수록 식어가는 그린수소 열풍…관련주 주가는 지하실행

조 바이든 행정부의 청정에너지 육성정책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불붙었던 그린수소 열풍이 빠르게 식어가고 있다. 비용증가, 규제 불확실성, 수요 부진 등이 맞물리면서 그린수소 전망에 먹구름이 짙어지자 관련주들의 약세가 두드리지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 수소 기업인 플러그파워 주가는 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2.2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올해 최저점인 1.61달러(9월 6일)에 비해 40% 가까이 오른 상황이지만 4.5달러를 넘었던 연초와 비교하면 주가는 여전히 반토막 이상 난 상황이다. 2021년 고점(66.87달러)과 비교하면 96% 폭락했다. 캐나다 연료전지 기업인 발라드 파워 시스템즈, 덴마크 전해조 공급업체인 그린 하이드로젠 시스템즈 등의 주가도 올들어 각각 58%, 65% 하락한 상태다. IRA를 계기로 그린수소 산업이 성장을 이어갈 것이란 기대와 정반대의 상황이 주가를 통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IRA는 청정수소 생산 1kg당 최대 3달러의 보조금을 2032년까지 준다. 그러나 컨설팅업체 맥킨지가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에서 2030년 가동을 목표로 한 그린수소 프로젝트 중 최종투자결정(FID)이 내려진 비중은 각각 18%, 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자산운용사 슈로더스의 마크 레이시 주식 총괄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그린 수소는 여전히 투자할 수 없다"며 “투자 측면에선 형편없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린수소 투자를 중단하는 기업들도 속속 늘어나고 있다. 이달초 미국의 하이 스토르 에너지는 새계 최대 전해조 생산기업인 노르웨이의 넬에 발주한 1기가와트(GW) 규모의 전해조 주문을 취소했다. 빅오일(거대 석유기업) 중 하나인 셸의 경우 지난달 24일 노르웨이에서 추진했던 블루수소 프로젝트를 취소했고 또다른 석유공룡인 에퀴노르는 노르웨이와 독일을 연결하는 수소 파이프라인 구축 계획을 지난달 20일 철회했다. 세계 최대 해상풍력 업체인 오스테드는 스웨덴 그린수소 생산설비 구축 프로젝트를 지난 8월 15일 철회했고 글로벌 광산기업 포테스큐는 2030년까지 연간 1500만톤의 그린수소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지난 7월 17일 보류했다. 이처럼 그린수소가 외면받는 배경엔 수요와 규제가 불확실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맥킨지 보고서는 “수소 산업이 직면한 어려움은 여러 규제 프레임워크와 관련된 불확실성 때문"이라며 “여기에 재생에너지와 전해조 비용마저 증가하자 그린수소 프로젝트가 지연되거나 취소되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짚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이달 '2024 글로벌 수소 보고서'를 내고 그린수소 프로젝트가 취소된 배경으로 “불분명한 수요 신호, 자금 조달 및 인센티브 지연, 규제 및 정책 불확실성, 라이선스 및 허가 문제, 운영상의 어려움" 등을 지목했다. 실제 스페인 에너지기업 렙솔과 셉사는 에너지 기업에 부과하는 횡재세가 영구적일 경우 그린수소 투자를 중단하겠다고 최근 경고한 상태다. 특히 렙솔이 추진해왔던 그린수소 프로젝트의 경우 투자 결정이 임박했었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스페인 정부는 2022년부터 연간 11억7000만 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는 에너지기업에 2년간 1.2%의 세금을 부과했는데 이를 영구적으로 부과하는 방안을 현재 검토하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내년부터 최첨단 기술 對中 투자 통제…미중 패권경쟁 다시 불붙나

미국 정부가 반도체·인공지능(AI) 등의 분야에서 미국 자본의 중국 투자를 통제함에 따라 최첨단 기술 패권을 둘러싼 미중 경쟁이 다시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더 강력한 조치가 나올 가능성도 거론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28일(현지시간) 반도체·AI·양자컴퓨팅·마이크로전자기술 등 최첨단 기술 분야에서 미국 자본의 중국 투자를 통제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최종 규칙을 발표했다. 최종 규칙은 내년 1월 2일부터 시행된다. 이에 따르면 해당 분야에서 중국에 투자를 진행하려는 기업은 사전에 투자 계획을 재무부에 신고해야 한다. 또 중국은 물론 홍콩과 마카오까지 '우려 국가'로 규정했다. 사실상 중국에 대한 미국 자본의 최첨단 기술 분야 투자를 전면 통제하겠다는 것이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앞서도 첨단 반도체 및 반도체 장비의 대중국 수출을 막기 위한 조치를 연이어 내놓았고, 중국 반도체에 대한 관세를 내년에 25%에서 50%로 인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뿐만 아니라 자국 중심으로 반도체 생태계를 재편하기 위해 반도체법을 제정하고 투자를 유치하고 있으며, 인텔 등 자국 반도체 기업을 지원하는 움직임도 강화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반도체법에 따라 공장을 짓는 기업에 보조금으로 총 390억달러(약 53조8000억원)를 지원하기로 했으며, 대출 및 대출 보증으로 750억 달러(약 103조5000억원)를 추가 지원하고 최대 25%의 세액공제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일본·네덜란드 등 동맹국을 상대로 도쿄일렉트론·ASML 등 반도체 장비업체의 중국 내 활동 제한을 강화하도록 압박하고 있다. 미 의회는 반도체법의 지원 아래 건설된 미국 공장에서 중국산 장비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이 발의하기도 했다. 중국은 이에 맞서 첨단 기술 자립을 모색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5월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3440억 위안(약 66조4000억억원)에 이르는 국가집적회로산업투자기금(일명 대기금) 3차 펀드를 추가 조성했다. 이 기금은 고사양 반도체 기술 자립과 반도체 산업의 차세대 먹거리인 AI 반도체 연구개발에 집중적으로 투입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기업들도 반도체·AI 투자를 앞다퉈 늘리고 있다. 알리바바·텐센트·바이두의 지난 상반기 설비투자 합계는 500억 위안(약 9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230억 위안(약 4조3000억원)의 2배 이상이었다.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에도 지난해 중국 파운드리업체 SMIC(중신궈지)가 만든 7㎚(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 프로세서가 내장된 스마트폰 '메이트 프로 60'을 출시해 시장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미국의 기존 대중국 반도체 제재가 첨단 분야에 집중된 상황에서, 중국 정부는 제재에서 한발 비켜선 범용 반도체(레거시) 부문을 '전략적 구멍'으로 판단해 이 부문에 대한 투자도 늘려왔다. 또 희토류 등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광물에 대한 생산·수출 통제도 강화하고 있다. 미국이 중국의 최첨단 기술 발전을 막기 위해 투자까지 제한하고 나섰지만 이미 미국 자본의 대중국 투자가 감소세라는 분석도 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미중 갈등으로 이미 중국에 투자된 미국 벤처 자금 규모가 최근 10년 사이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라고 지적했다. 미국 컨설팅업체 로디움그룹 보고서를 보면 해당 자금 규모는 2018년 144억 달러(약 19조8000억원)로 정점을 찍은 뒤 2022년 13억 달러(약 1조8000억원)로 90% 넘게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WP에 따르면 한 익명의 전문가는 이번 규칙이 조 바이든 대통령 임기 말에 발표된 것과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음 달 5일 대선에서 당선될 경우 해당 규칙을 없애고 더 강력한 제한을 가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미 기업연구소(AEI) 데릭 시저스는 대선이 불과 8일 남은 시점에서 규칙이 마무리됐다면서 “완전히 쓸모없다"고 비판하면서 “3개월이면 됐을 일에 3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반도체에 AI 데이터센터까지…‘글로벌 물부족’사태 오나

인공지능(AI) 열풍에 글로벌 기업들이 첨단 반도체 생산과 데이터센터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움직임이 물부족 사태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28일(현지시간)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가 지속가능성 컨설팅업체 ERM과 공동으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물 수요가 공급능력을 웃돌고 있는데 AI붐으로 이런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됐다. AI산업의 성장이 데이터센터 냉각과 반도체 생산을 위한 용수 수요 증가로 이어지는 만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노력과 상충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기후변화 등의 영향으로 강수량을 앞으로 예측하기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에 물 공급부족이 심각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보고서는 “용수 리스크를 잘못 처리할 경우 글로벌 공급망에 실질적인 차질을 야기할 수 있고 특히 AI의 성장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AI와 연관된 핵심 사업인 데이터센터와 반조체는 물이 필수적이다"고 밝혔다. 대규모 데이터센터는 하루에 최대 500만 갤런(약 1892만 리터)의 냉각수가 필요하며 반도체 생산에는 수십억 갤런의 물이 소비된다. 보고서는 또 미 애리조나주(州)처럼 따뜻하지만 물 부족에 시달리는 지역으로의 이주가 증가세를 보이는 와중에 리쇼어링(해외진출기업의 본국 복귀) 움직임도 물 공급 위기를 가중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물 공급이 기업 가치에도 영향을 미칠 잠재력이 있다고 내다봤다. 물 부족으로 반도체 산업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경고는 그동안 꾸준히 제기됐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레이팅스는 올해 초 보고서를 통해 TSMC 등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공정 기술 발전에 따라 물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물 부족 위험에 처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세계은행(WB)은 물 공급이 지속적으로 압박받을 경우 2050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이 최대 6% 하락하는 국가들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JP모건의 라마 바리안카발 기업컨설팅 글로벌 총괄은 “AI와 데이터센터가 물 부족을 해결하려는 어려움을 키우고 있지만 동시에 이 문제를 주목하게 만든다"며 “해결방안과 대중의 관심으로 투자자들이 이에 주목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에 말했다. JP모건은 수자원 산업에 투자기화가 상당하지만 민간투자 규모는 여전히 작은 상황이라고 짚었다. 수자원 산업 중에서도 홍수 관리 인프라, 수처리 시설, 신기술 등이 투자가 유망한 분야로 거론됐다. 아울러 배출권거래제처럼 시장이 물의 가치를 측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보고서는 “현재 미국에서는 물의 진정한 가치가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반도체·AI·양자’ 對中 투자 통제…“내년부터 신고해야”

미국 정부가 반도체와 양자컴퓨팅, 인공지능(AI) 등 최첨단 기술과 관련해 중국에 대해 미국 자본의 투자를 통제하기로 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지난해 8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한 '행정명령 14105호'에 대한 의견 수렴 및 부처간 협의를 거쳐 28일(현지시간) '우려 국가 내 특정 국가 안보 기술 및 제품에 대한 미국 투자에 관한 행정명령 시행을 위한 최종 규칙'을 발표했다. 해당 최종 규칙은 내년 1월 2일부터 시행된다. 미국은 최종 규칙에서 '우려 국가'를 중국과 홍콩, 마카오로 규정했다. 사실상 중국에 대한 미국 자본의 최첨단 기술 분야 투자를 전면 통제하는 것이 골자다. 해당 분야에서 중국에 투자를 진행하려는 기업은 사전에 투자 계획을 재무부에 신고해야 하며, 규제 권한은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이 가진다. 재무부는 최종 규칙에 따른 투자 통제 업무를 다룰 부서로, 투자보안국 내에 글로벌 거래 사무소를 신설했다. 미 백악관은 “행정명령에 명시된 대로 최종 규칙은 미국에 심각한 국가 안보 위협을 초래하는 특정 기술 및 제품과 관련된 특정 거래에 미국인이 관여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설명했다. 또 “최종 규칙은 미국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는 특정 기술 및 제품과 관련된 기타 특정 거래에 대해 미국인이 재무부에 통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미국의 통제 목적은 중국이 해당 기술을 활용해 군사 역량을 키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이와 관련, 백악관은 “국가간 투자 흐름과 미국의 개방적 투자 정책은 미국 경제 활력에 기여하고 있지만, 우려 국가들은 미국의 국가 안보 이익을 훼손하는 민감한 기술 및 제품 개발을 가속하는 방식으로 미국의 특정 해외 투자를 악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바이든-해리스 행정부는 우려 국가, 즉 중국이 군사 현대화에 중요한 핵심 기술을 발전시키지 못하게 함으로써 미국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폴 로젠 재무부 투자안보 담당 차관보는 “AI와 반도체, 양자 기술은 최첨단 암호 해독 컴퓨터 시스템이나 차세대 전투기와 같은 차세대 군사, 감시, 정보, 특정 사이버 보안 애플리케이션 개발의 기본"이라며 “최종 규칙은 미국의 투자가 미국 안보를 위협하는 자들의 핵심 기술 개발에 악용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구체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반도체 분야에서는 특정 전자 설계 자동화 소프트웨어, 특정 제조 또는 고급 패키징 도구, 특정 고급 집적회로의 설계 또는 제조, 집적 회로용 고급 패키징 기술, 슈퍼컴퓨터와 관련된 거래 등이 금지된다. 또 집적 회로 설계, 제작 또는 패키징과 관련된 거래의 경우 신고 의무가 주어진다. 양자컴퓨팅 분야의 경우 개발 또는 생산에 필요한 핵심 부품 생산, 특정 양자 감지 플랫폼의 개발 또는 생산, 특정 양자 네트워크 또는 양자 통신 시스템 개발 또는 생산 등의 거래가 금지된다. AI 분야에서는 모든 AI 시스템 개발과 관련된 거래가 금지된다. 위반 시 국제비상경제권법(IEEPA)에 따라 민사 및 형사 처벌을 받을 수 있으며, 벌금은 최대 36만8136달러(약 5억원) 또는 그지된 거래 금액의 2배 가운데 더 큰 금액이 부과된다고 재무부는 설명했다. 또 재무부 장관은 금지된 거래를 무효화하거나 투자 회수를 요구하기 위해 IEEPA에 따라 승인된 모든 조치를 취할 수 있다. 미국이 이처럼 최첨단 기술 분야에서 중국을 견제하는 최종 규칙을 발표함에 따라 중국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이번 행정명령 최종 규칙은 미국 자본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우리나라 업체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당선’ 기대감?…비트코인 시세 4개월만에 7만달러 돌파

비트코인 시세가 4개월여만에 7만 달러선을 돌파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미 동부 시간 이날 오후 6시 15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2.99% 오른 7만124달러를 나타냈다. 비트코인이 7만 달러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6월 7일 이후 4개월여만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24일 6만8000달러대까지 상승했다가 이후 미 당국이 스테이블코인 발행업체 테더 홀딩스의 자금세탁 방지 규정 위반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는 보도로 6만5000달러대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일시적 하락에서 벗어나 비트코인은 이날 6만9000달러대까지 치솟아 7만달러선 진입을 재시도한 뒤 7만 달러선을 넘어섰다. 내달 5일 치러지는 미 대선을 앞두고 가상화폐로 자금 유입이 빨라지고 있다. 가상화폐 자산운용사 코인셰어즈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디지털 자산으로 유입된 순유입액은 9억1000만 달러에 달했다. 이로써 올해 연간 유입액은 2021년의 약 3배인 270억 달러로 증가했다. 2021년은 지난 3월 이전 비트코인이 최고가를 기록했던 해이다. 옵션 거래자들은 대선에서 누가 승리하든 11월 말까지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인 8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베팅을 늘리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비트코인 가격은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에 더욱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같은 시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띄우는 도지코인은 14.07% 급등한 0.16달러를 나타냈다. 유세장 연설 등 트럼프 전 대통령 공개 지지에 나선 머스크는 2021년부터 '도지 파더'를 자처하며 도지코인을 밀고 있다. 코인셰어즈의 리서치 책임자인 제임스 버터필은 “현재 비트코인 가격과 흐름은 미국 정치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면서도 “최근 자금 유입은 공화당의 여론조사 상승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겨냥? “보호무역주의는 경제회복 위협…물가 상승으로 성장 위축”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요 공약인 관세 등을 비롯한 보호무역주의가 세계 경제의 회복을 위협할 것이란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대선 경쟁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경제 보호주의에 대한 '놀라운' 움직임이 세계 경제 회복을 저해할 위험이 있다고 국제 경제계 고위 인사들이 경고하고 나섰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주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의 연례 회의에 참석한 주요 당국자들은 세계 경제가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겪은 후 경기 침체를 피하고 연착륙하고 있다는 신호에 안도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이들은 미국과 다른 지역에서 정치적 리스크가 커지고 있어 향후 전망을 위협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국제결제은행(BIS) 사무총장은 “세계화에 역행하고 보호무역주의로 후퇴하려는 새로운 시도는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이는 물가를 상승시키고 실업률을 높이며 성장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이자 세계 금융 감시기구인 금융안정위원회 의장인 클라스 노트는 지정학적 리스크 상승과 현재 밸류에이션 사이의 차이를 고려할 때 특정 시장에서 가격 조정의 위험이 어느 정도 있다고 말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올해로 창립 80주년을 맞이한 브레튼우즈 체제가 구현한 규칙 기반의 세계 무역 질서가 흔들릴 위험에 처해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여론조사에서 초박빙의 혼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인 미국이 내년에 극적인 정책 변화를 겪을 수 있어서다. 트럼프는 모든 수입품에 일괄적으로 20%의 관세를 부과하고, 특히 중국산 수입품에 60%의 세금을 부과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아울러 합법적 서류를 갖추지 않은 이민자의 대규모 추방과 전면적인 감세를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IMF는 미국, 유럽, 중국의 관세 부과로 전면적인 무역 전쟁이 초래할 피해를 정량화하려고 시도해왔다. IMF에 따르면 세계 경제는 올해와 내년에 각각 3.2%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광범위한 부과금, 세금 감면, 이주 감소, 차입 비용 증가로 인해 2025년에는 0.8%, 2026년에는 1.3%의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 소속 경제학자들은 트럼프의 관세 계획이 실행되면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4% 감소하고, 소비자 물가는 0.9%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예일대 예산 연구소는 비슷한 성장률 타격이 예상되지만 물가는 더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봤다. 연구소는 트럼프의 무역 조치로 인해 가계에 최대 7천600달러의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아문디 자산운용의 마무드 프라드한 글로벌 거시경제 책임자는 대규모 불법 이민자 추방에 더해 경제 전망이 더욱 암울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성장에 마이너스 영향을 미치고 생필품 가격이 높아져 소비자의 실질 임금이나 구매력이 감소한다면 이는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과 같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일본 자민당 총선 참패에 엔화 환율 급등…‘역대급 엔저’ 재현되나

지난 27일 치러진 일본 중의원(하원) 선거에서 연립 여당이 과반수에 크게 못 미치며 참패하자 달러 대비 일본 엔화환율이 상승세(엔화 가치 하락)를 보이고 있다. 이번 선거 결과로 정국 불안정에 대한 우려가 고조된 것이 엔화 매도를 촉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엔/달러 환율이 올 상반기 160엔을 돌파했던 '역대급 엔저' 현상이 다시 재현될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28일 블룸버그통신은 일본 집권 자민당과 연립 여당 공명당이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하자 엔화 가치가 3개월 만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고 보도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후 2시 기준,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3.64엔을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엔 환율이 최고 153.88엔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는 7월말 이후 최고치다. 여당이 과반을 놓치면서 일본 정계는 연정 확대, 정권 교체, 이시바 총리 퇴임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둘러싸고 권력 투쟁과 세력 결집을 벌일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이시바 총리는 다른 야당을 포섭해 연정을 확대하거나 사안별로 일부 야당과 협력하는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 같은 구상이 차질을 빚으면 '식물 내각'의 책임자로서 퇴진 압박에 직면하는 풍전등화 신세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요미우리신문은 협력 대상으로 거론되는 국민민주당과 협의가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면서 “당내에서 (이시바 총리) 퇴진론이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통화정책에 있어 매파적 입장을 내비쳐온 이시바 총리의 정권 운영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금리를 올리기 어렵게 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총선 이후 불안해진 일본 정국은 이미 대외적 역풍에 직면한 엔화에 대한 압박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짚었다. 미 대선을 앞두고 미 달러화 가치와 국채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는 상황 속에서 이번 총선 결과가 엔화 매도에 대한 새로운 명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미즈호증권의 오모리 쇼키 수석 데스크 전략가는 “정부가 안정화되지 않으면 헤지펀드를 포함한 캐리 트레이더들이 엔화를 매도하기가 매우 쉬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분 전략가들은 일본 선거가 치러기지 전부터 엔화 환율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점쳐왔다. 쇼키 전략가는 지난주에도 블룸버그에 “일본은행이 10월에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는 와중에 미국 금리가 12월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엔화 매도 속도를 감안했을 때 160엔까지 오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한 바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야마다 슈스케 일본 통화 및 금리 전략 총괄은 “단기적으로 엔화에 대한 숏포지션(매도) 모멘텀이 커질 경우 엔/달러 환율이 160엔까지 오를 리스크가 있다"고 내다봤다. 게다가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료를 보면 헤지펀드와 자산운용사들이 22일까지 일주일간 엔화를 순매도했는데 이는 이달들어 첫 순매도 전환이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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