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1일(목)

전체기사

심상찮은 美 국채수익률, 어디까지 오르나…향후 10일내 향방 결정된다

6개월만 최악의 매도세를 보였던 미국 채권시장의 향방이 향후 10일 이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대선을 포함해 시장을 뒤흔들 만한 거대한 이벤트들이 줄줄이 예고되면서다. 28일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글로벌 벤치마크 금리인 미 10년물 국채수익률(국채금리)는 지난 25일(현지시간) 4.232%에 장을 마감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지난달 중순께 3.6%대까지 떨어지면서 연중 최저 수준을 보였지만 그 이후 빠른 속도로 올라(채권 가격 급락) 지난 7월말 이후 최고 수준에 머물고 있다. 월간 기준으로 보면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4월 이후 처음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채권 시장에서 6개월 만에 최악의 매도세라고 짚었다. 국채수익률은 채권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데 통상 국채금리 상승은 증시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금리 상승은 기업들의 자본 조달 비용을 높이고,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 등 전문가들은 10년물 국채수익률이 4.3%를 돌파하면 증시에는 본격적인 하방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처럼 미 채권시장에서 매도세가 이어졌던 배경엔 미국 경제가 여전히 견고한 상태를 보이고 있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빠른 기준금리 인하의 필요성에 힘이 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 대선이 임박한 상황 속에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수 있다는 관측도 채권 매도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와 감세 정책 등이 인플레이션을 자극시켜 연준의 금리인하 지연 가능성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향후 10일 동안 시장을 크게 움직일 수 있는 이벤트들이 줄줄이 예고된 상황이다. BNY 웰스의 시니드 콜톤 그랜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금까지 모멘텀 장세를 보여왔는데 앞으로 2주 안에 많은 일들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번스타인 프라이빗 자산관리의 알렉스 샬로프 CIO도 “향후 2주 동안 시장이 크게 움직일 리스크가 고조됐다"고 밝혔다. 가장 첫 주목받는 이벤트로는 29일 발표 예정인 9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이며 다음날인 30일에는 미 재무부의 분기별 국채발행 계획이 공개된다. 국채 발행 계획은 채권시장에 어느 정도 물량이 풀릴 것인지를 보여준다. 시장에서는 재무부가 장기채 판매를 이번에도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는 국채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30일은 또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가 발표된다. 목요일인 31일에는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9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공개된다. 8월 PCE는 헤드라인 수치가 전년대비 2.2%로 3년 반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PCE도 2.7% 상승에 그친 바 있다. 11월 1일에는 경제 지표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여겨지는 10월 고용지표가 나온다. 인플레이션이 그동안 진정흐름을 이어온 만큼 연준은 이중 책무 중 물가보다 고용 안정에 더 집중하고 있어 10월 고용지표가 시장에 미칠 영향력은 막강하다. 블룸버그 조사 결과 10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11만명 늘어 9월의 25만4000명 증가 대비 절반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10월 지표는 허리케인과 보잉 파업으로 왜곡될 수 있다. 이와 관련, 샬로프 CIO는 “18만명 증가까지가 매직 넘버"라며 이를 하회할 경우 연준의 추가 금리인하가 지지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강한 지표가 나온다면 연준은 다음 단계에 대해 길고 깊은 생각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1월 5일에는 역대급 이벤트인 미국 대선이 치러진다. 시장에서는 최근들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을 반영해왔기 때문에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면 미 국채금리는 다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 트레이더들이 옵션 시장에서 국채금리 급등을 보호하기 위해 지불하는 프리미엄은 올해 최고 수준이다. 이와 관련, DWS그룹의 조지 카크람본 채권 총괄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와 10년물 국채금리에 어느 정도 상관관계가 있는 것 같다"며 “이로 인해 국채금리는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11월 7일엔 연준의 금리 결정으로 금융시장의 빅 이벤트가 마무리된다. 시장은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가 동결될 확률을 80% 넘게 반영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뉴욕증시 ‘매그니피센트7’ 중 5곳 실적발표 임박…엔비디아는 다음달

미국 기업들의 3분기 실적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이번 주에는 뉴욕증시를 주도하는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 중 5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오는 29일 세계 최대 검색엔진 업체 구글 모회사 알파벳을 시작으로 5개 빅테크 기업이 7∼9월 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하루 뒤인 30일에는 시가총액 3위 마이크로소프트(MS)와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이 실적을 발표한다. 또 31일에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 애플과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각각 분기 성과를 내놓는다. 이들 기업의 지난 분기 실적 및 향후 전망치는 물론, 인공지능(AI) 열풍이 계속되면서 향후 AI(인공지능)에 대한 투자 규모에도 관심이 쏠린다. 어느 정도 사그라들긴 했지만, 여전히 시장에서는 AI 거품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AI에 대한 막대한 투자가 수익으로 연결되고 있는지가 관심사다. 'M7' 가운데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지난 23일 가장 먼저 실적 발표를 마무리했다. 테슬라는 3분기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낸 데 이어 내년에 20%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밝혀 주가가 이틀간 25% 이상 급등했다. 이에 시가총액이 8641억 달러로 불어나며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던 뉴욕 증시 시총 순위에서 9위로 다시 10위권 내에 진입했다. AI 칩 시장 선두 주자인 시총 2위 엔비디아의 경우 약 한 달 뒤인 내달 20일 분기(8∼10월) 실적을 발표한다. 엔비디아의 대항마로 꼽히는 AMD는 오는 29일, 실적 부진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인텔도 31일 실적 발표에 나서는 등 주요 반도체주도 실적을 공개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수익이 한순간에 손실로’…테슬라 주가 폭등에 공매도 ‘울상’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예상치를 뛰어넘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하자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투자자들이 울상이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장보다 3.34% 오른 269.19달러에 장을 마감하면서 13개월 만 최고치를 기록했다.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에도 22% 가까이 급등했다. 테슬라는 지난 23일 장 마감 후 3분기 실적으로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순이익 규모를 발표한 데 이어 머스크 CEO가 내년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 실적이 20∼30%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이처럼 테슬라 주가가 폭등세를 보이자 공매도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입었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빌려서 판 뒤 나중에 주식을 사서 갚는 투자 기법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S3파트너스가 자료를 집계한 결과 공매도 투자자들은 테슬라 실적발표일 전까지만 해도 17억달러의 수익을 기록하고 있었다. 그러나 테슬라 주가가 2일에 걸쳐 25% 가량 급등하자 공매도 투자자들은 한순간에 18억달러 손실로 전환했다. 1년치 수익이 한순간에 증발된 셈이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테슬라 주가의 연 상승률은 8.36%로 플러스(+) 전환했다. 공매도 투자자들의 손실이 더욱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S3파트너스와 씨티그룹 등은 숏스퀴즈로 인해 테슬라 주가가 최근 급등했다는 징후가 없었다고 전했다. 숏스퀴즈는 주가 하락을 예상해 돈을 건 공매도 투자자가 주가 상승 시 더 큰 손실을 막기 위해 단기간에 주식을 매수하는 행위를 가리킨다. 씨티그룹의 스투어트 카이저 주식 트레이딩 전략가는 “목요일(24일) 움직임은 공격적인 숏커버링보다 매수세가 지나치게 없었던 상황 속에서 호실적이 발표된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매도 투자자들뿐만 아니라 월가 애널리스트들과 옵션 트레이더들도 테슬라 3분기 실적에 허를 찔린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3분기 주당순이익이 10%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옵션트레이더들도 실적발표 후 테슬라 주가가 6% 오르거나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중국 경기부양책에도 커지는 회의론…IMF “성장률 4% 밑돌수도”

침체된 경기침체를 살리기 위해 중국 정부가 잇따라 경기부양책을 발표하지만 국제사회에선 회의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야심 차게 내놓은 최근의 경기 부양책들이 이번 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 연례 회의에 참석한 글로벌 경제 담당 고위 당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5일(현지시간) 진단했다. 고위 당국자들은 중국이 성장을 위한 추가적인 조치를 발표하고 이미 발표한 정책의 명확성을 높이기를 기대했지만, 중국이 이를 충족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우선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중국이 내놓은 경기 부양책들로는 가장 시급한 과잉 생산과 내수 부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옐런 장관은 “제가 기대했던 방식으로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정책 발표를 중국 측으로부터 듣지 못했다"며 중국 경제의 균형을 맞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소비 지출을 촉진하는 조치가 없다고 지적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도 국내 소비를 진작시키기 위한 개혁 없이는 중국의 연간 성장률이 향후에 '4%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페르난두 하다드 브라질 재무장관은 구체적인 설명 없이 중국의 경기 부양책에 대해 “불안감"이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한 중앙은행 고위 관계자는 “비공개 회의에서 중국의 추가 부양책 규모가 얼마나 커질 것인지, 중국 경제가 얼마나 약화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주를 이뤘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시 주석 주재로 열린 '9월 경제 회의'를 전후로 여러 경기 부양책을 쏟아냈다. 올해 1∼3분기 성장률이 4.8%에 그쳐 '5% 안팎' 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고 판단한 중국은 지급준비율(RRR·지준율) 0.5%포인트(p) 인하, 장기 유동성 1조위안(약 190조원) 공급, 정책 금리·부동산 대출 금리 인하, 증시 안정화 자금 투입 등 일련의 부양책을 집중적으로 발표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구체성과 명확성이 낮아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장은 이달 말 열릴 예정인 중국 최고 입법 기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에서 실효성을 담보할 수 있는 구체적인 보완방안이나 별도의 추가 재정 대책이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 라구람 라잔 인도 중앙은행 전 총재는 “중국이 미국 대선을 지켜보면서 얼마나 해야 할 일이 있는지 확인하려는 것 같다"며 “미 대선 결과가 부정적으로 바뀌면 추가 대책이 정말 클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배터리 핵심광물’ 가격 하락…전기차 생산비용 영향은

전기자동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리튬, 코발트, 니켈 등의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전기차 생산비용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25일 캐나다 소재 전기차 공급망 리서치조사업체 아다마스 인텔리전스는 보고서를 통해 원자재값 폭락으로 전기차 생산에 요구되는 원자재 비용이 평균적으로 60%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110개국에서 등록된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의 용량과 종류(리튬인산철(LFP)·니켈코발트망간(NCM) 등)를 기준으로 하여 전기차 배터리에 포함된 리튬, 니켈, 코발트, 망간과 흑연의 판매량 가중 평균 가치를 달러화로 산출했다. 리튬 비중이 높은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 판매량이 높을수록 가중치가 커지는 식이다. 이를 모두 취합한 결과 지난 8월말 기준, 전기차 한 대당 요구되는 원자재의 평균 비용이 537달러로 나타났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이 비용이 지난해 8월 1342달러에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1년 만에 가격이 60% 가량 폭락한 셈이다. 2023년 초엔 1900달러에 육박했다. 이같은 하락 추이는 배터리 원료 중에서도 필수격인 리튬이 주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기차에 대한 리튬의 평균 가치가 1년 전에 비해 75% 폭락한 236달러로 집계됐다. 또 다른 주요 원료인 코발트의 평균 가치는 같은 기간 42% 하락한 46달러를 나타내면서 신저가를 이어가고 있다. 망간과 흑연의 경우 가치가 올 연초보다 높지만 망간은 작년 동월대비 약 8% 하락산 상황이다. 다만 흑연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인 26달러로 나타났다. 니켈 가치의 경우 1년 전과 비해 26% 하락했는데 이는 LFP 배터리가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8월 출하된 배터리 중 LFP가 차지한 비중은 전년 동월 32%에서 42%로 증가했다. 이와 관련, 아다마스 인텔리전스는 에너지밀도가 높은 고성능 전기차 사이에서 보이는 하이니켈 양극재에 대한 장기적인 추세와 NCM 배터리의 인기가 LFP 배터리에 상쇄되고 있다고 짚었다. 보고서는 다만 배터리 원료의 가치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8월까지 올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은 505.6 기가와트시(GWh)로 22% 성장했다. 이러한 추세에 힘입어 올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포함해 20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전문가들은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가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어 리튬이온 배터리가 여전히 대세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위드머 금속리서치 총괄은 이달초 미 경제매체 CNBC 방송에 출연해 리튬이온 배터리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이 현실이라며 “향후 5~10년 동안 대세로 유지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럽운송환경연합(T&E)의 줄리아 폴리스카노바 자동차 및 e모빌리티 공급망 이사는 “5년 전에 전고체 배터리에 대해 이야게 했었으면 매우 흥분했었을 것"이라며 “그러나 오늘날엔 시험단계와 상업화 사이에 큰 장벽이 있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테슬라가 쏴올린 ‘전기차 회복론’…트럼프 재집권에 제동 걸릴까

세계 최대 전기자동차 회사인 테슬라가 예상치를 웃도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데 이어 내년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회복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이같은 낙관론에 찬물이 끼얹힐지 관심이 쏠린다. 23일(현지시간) 테슬라가 발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올 3분기 매출이 251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8% 증가해 시장 예상치(253억7000만달러)를 소폭 밑돌았다. 다만 영업이익은 54% 늘어난 27억1700만달러를 기록해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고 영업이익률 또한 10.8%로 3.2%포인트 높아졌다. 이로 인해 테슬라의 주당순이익(EPS)은 0.72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0.58달러를 훌쩍 뛰어넘게 됐다. 여기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자동차 판매량이 앞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머스크는 실적발표 이후 콘퍼런스콜에서 “약간의 위험을 감수하고서 내년의 대략적인 추정치를 제시하고 싶다"며 “내년에는 더 낮은 가격의 차량과 자율주행의 도래로 20∼30%의 차량 (판매) 성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도 테슬라에 대해 최악은 지나갔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는 이날 자신의 엑스(X)를 통해 “막대한 마진과 긍정적인 전망에 힘입은 테슬라가 올바른 방향으로 큰 발걸음을 내뎠다"고 밝혔다. 디프워터 자산관리의 진 먼스트 매니징 파트너도 “장기 투자자들이 황금 당근을 챙긴 셈"이라고 했다. 이처럼 테슬라가 실적 턴어라운드에 나설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오자 전기차 시장도 이에 힘입어 회복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점쳐지는 상황이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정책 기조를 사기라고 비판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가 폐기되거나 대폭 축소될 우려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특히 전기차에 대해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는 점이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그는 최근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유세에서 자신이 당선되면 바이든 행정부의 전기차 의무화 정책을 종료하겠다는 공약을 되풀이했다. 지난 7월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선 “전기차는 훌륭하고 일론 머스크는 환상적이다"라고 말하면서도 “100% 전기차로 갈 수 없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현재 안팔리는 전기차가 수십만대에 이르지만 자동차 기업들은 불평하지 않는다"며 “이들은 한번도 접해보지 못했던 보조금을 받고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자동차 및 정책 전문가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 재집권시 전기차 관련 정책들이 바뀔 수 있지만 전기차 판매량과 기업들이 입게될 타격은 미미할 것으로 입을 모은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전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대 7500달러를 전기차 보조금으로 지급하는 IRA 정책을 건드려도 주정부 차원에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주는 17곳에 달한다고 짚었다. 또 공화당 우세 지역에서도 IRA에 따른 수혜를 많이 누린 만큼 트럼프 전 대통령의 IRA 정책 축소·폐기는 공화당 의원들의 반대에 부딪힐 가능성도 거론됐다. 실제 지난 8월 공화당 하원의원 18명은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에게 IRA 폐지에 반대하는 공동서한을 제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정책 컨설팅업체 아틀라스 퍼블릭 폴리시의 닉 니그로 창립자는 “이 시점에서 (전기차) 전환은 더 이상 피할 수 없게 됐다"며 “전기차 속도조절을 나서는 일부 기업들에게 수익이 단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땐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충선소 업체 차지포인트 홀딩스의 릭 윌머 CEO는 이번 대선 결과가 전기차 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 “작은 장애물을 접하거나 작은 가속 장치를 만나는 것"이라며 “무슨 일이 일어나도 큰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예상치 뛰어넘은 테슬라 3분기 실적…주가 시간외거래서 9% 급등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23일(현지시간) 테슬라가 발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72달러로,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의 평균 예상치(0.58달러)를 훌쩍 뛰어넘었다. 일반회계기준(GAAP) 순이익은 21억6700만달러로, 작년 동기(18억5300만달러)보다 17%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1년 전보다 54% 늘어난 27억17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분기까지 4개 분기 연속으로 감소세를 이었던 영업이익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영업이익률은 10.8%로, 작년 동기(7.6%)보다 3.2%포인트 높아졌다. 조정된 상각전 영업이익률(EBITDA margin)은 18.5%로, 1년 전(16.1%)보다 2.4%포인트 상승했다. 매출은 251억8200만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8% 증가했지만, 월가의 예상치(253억7000만달러)보다는 적었다. 사업 부문별로는 자동차 부문 매출이 200억1600만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2% 증가했다. 에너지 발전·저장 부문 매출은 1년 전보다 52% 증가한 23억7600만달러, 서비스·기타 부문 매출은 29% 늘어난 27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테슬라는 보고서에서 “3분기 생산량과 인도량 모두 작년 동기 대비 성장세로 돌아섰고, 10월 22일에는 700만 번째 차량을 생산했다"고 밝혔다. 또 “사이버트럭이 3분기 미국에서 모델 Y와 모델 3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이 팔린 전기차가 됐다"고 자랑했으나, 사이버트럭의 판매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아울러 테슬라는 올해 연간 전기차 판매에 대해 “지속적인 거시 경제 상황에도 불구하고 2024년의 차량 인도량이 소폭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밝혔다. 또 신차 출시에 대해서는 “보다 저렴한 모델을 포함해 신차를 제공하기 위한 준비가 계속 진행 중이며, 2025년 상반기에 이 신차를 출시할 것"이라고 기존의 계획을 거듭 확인했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정규 증시에서 전장보다 1.98% 떨어진 213.65달러에 마감했으나,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오후 5시(미 동부시간) 기준 8.9% 오른 232.66달러에 거래됐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CB 총재, 금리 인하에 “방향은 명확하지만 속도는 결정해야”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달까지 2차례 연속 정책금리를 인하한 가운데,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가 향후 통화정책의 방향은 명확하지만 인하 속도는 여전히 결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라가르드 총재는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텔레비전 인터뷰에서 “(금리 인하 폭을 두고) 한주 내내 50bp(1bp=0.01%포인트)나 25bp가 되어야 한다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면서 “여정의 방향은 명확하지만 속도는 결정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향후 '빅컷'(0.5%포인트 금리인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게 블룸버그 설명이다. 앞서 ECB는 6월 주요 정책금리를 25bp 내리며 1년 11개월 만에 통화정책을 전환했다. 7월에는 동결했지만 이후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진정되고 경기 위축 우려는 커지면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2개월 연속(9·10월) 25bp씩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7%를 기록, 2021년 4월 이후 3년 5개월 만에 목표치 2.0%를 밑돌았다. 시장 투자자들은 향후 4차례 금리 결정 회의에서 25bp씩 금리가 내리고 내년 중반까지 3.25%인 예금금리가 2% 수준으로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다. 단기금융시장에서는 다음 회의인 12월 빅컷 가능성을 28% 정도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이는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빨리 2%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전망에 근거한 것으로, 프랑수아 빌르루아 드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이르면 내년 초 2%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올바른 궤도 위에 있다면서 최근 지표에 대해 “비교적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6월부터 금리를 내린 것은 분별 있는 접근이었으며 조심성을 갖고 계속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모두 내년에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2% 물가 목표에 도달할 것이라 확신한다"면서도 “(에너지 가격과 서비스 물가 등) 모든 것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보기도 했다. 한편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역할에 대해 비판한 것과 관련, 라가르드 총재는 중앙은행의 역할을 옹호하는 발언도 내놨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준 의장의 역할에 대해 “정부에서 최고의 직업이다. 한 달에 한 번 사무실에 나타나 '(금리 결정 관련) 동전을 던지자'고 말하는데, 모두가 신처럼 얘기한다"고 비꼬았다. 라가르드 총재는 관련 질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와서 우리를 방문해봐야 한다"면서 “경제학자·법학자·컴퓨터공학자 등 수천 명이 열심히 일하고 있다. 한 달에 한 번이 아니라 매일 매우 열심히 일한다고 보장할 수 있다"고 맞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모든 수입품에 10∼20%의 보편 관세를 매기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공정무역은 성장·고용·혁신·생산성 향상을 위해 중요하다"면서 미국도 고립이 아닌 무역이 활발하던 시기에 번영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트럼프 ‘MAGA 모자’가 테무에서 헐값…美대선 캠페인 제품 점령한 중국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중국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피력하지만 정작 선거 캠페인용 상품은 중국산이 넘쳐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테무 등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통해 중국 업체들은 미국 대선 상품 시장에 정가의 10분의 1 수준의 저가 상품들을 쏟아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는 11월 5일 치러지는 미국 대선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점점 더 많은 유권자가 모자, 티셔츠 등 캠페인용 상품을 착용함으로써 선호하는 후보에 대해 지지를 표명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나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나 모자가 중국에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2016년부터 대선 캠페인용 티셔츠 등을 생산해 온 미국 의류회사 아메리칸 루츠의 벤 왁스먼 설립자는 “중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에서 제조돼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이나 엣시(Etsy) 등에서 유통되는 엄청난 양의 제품들이 미국 업체들의 경쟁력과 사업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에서 제작한 선거 캠페인용 티셔츠는 개당 15달러(약 2만원)에 판매되는 반면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테무에서는 같은 중국산 제품을 3달러(약 4000원)면 살 수 있다고 말했다. 방송이 확인한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 선거 구호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라는 문구가 적힌 모자는 공식 매장 가격 40달러(약 5만5000원)의 10분의 1도 채 안 되는 4달러(약 5000원) 미만으로 테무에서 판매되고 있었다. 마찬가지로 테무에서 '카멀라 해리스 2024' 모자는 3달러(약 4000원)도 안 되는 값으로 판매되고 있었다. 해리스 캠프의 공식 매장 웹사이트에서는 47달러(약 6만5000원)를 줘야 살 수 있는 제품이다. VOA는 선거용 상품의 미국산 및 중국산의 총판매 통계는 확인할 수 없었지만, 아마존, e베이, 테무 등에서 판매되는 중국산 제품의 양이 엄청나다는 사실은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현상이 빚어지는 것은 중국업체들의 높은 가격 경쟁력과 후보 캠프 측에서 제품들에 지식재산권을 적용해 통제하지 않는다는 점, 미국이 개인이 하루에 수입하는 제품이 800달러를 넘지 않는 경우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 면세 한도(de minimis exemption)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는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방송은 분석했다. 다만 미국 섬유업계 관계자들은 “두 대선 후보가 대중 무역에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지자들은 중국산 제품을 사용해 지지를 표명하는 것은 매우 아이러니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경영대학원 교수인 크리스 탕도 “중국에서 만든 상품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단순히 일방적인 제조업 일자리 감소에 대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미국은 앞으로 고부가가치 제품에 중점을 둔 제조 분야를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골드만은 美 증시 3% 오른다는데…JP모건, 강세론 유지하는 이유는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미국 증시가 앞으로 크게 오르지 못할 것이란 의견을 내비친 가운데 또다른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는 강세장이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 자산관리팀은 뉴욕증시를 대표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에 대해 1957년부터 작년까지 보였던 연평균 11% 상승 흐름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최근 상승세를 주도해왔던 미국 대형주도 앞으로 10~15년 동안 연평균 6.7%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JP모건체이스 측은 그동안 증시가 너무 많이 올라 기업 실적과 비교했을 때 밸류에이션이 하락할 필요가 있다고 보지만 견고한 기업 펀더멘털로 장기적 강세장이 뒷받침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모니카 이사르 다자산 및 포트폴리오 솔루션 총괄은 “증시 조정이 많이 일어날 것을 감안하고 있음을 투자자들이 이해해주었으면 한다"며 “향후 10년에 걸쳐 수차례의 조정은 거시경제 및 기업 펀더멘털의 개선으로 상쇄될 것이고 이는 투자자들이 자산을 (주식에) 분배할 수 있도록 하는 근거"라고 설명했다. 이는 골드만삭스가 최근 펼쳤던 증시 비관론과 대조적이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을 비롯한 전략가들은 지난 18일 투자노트를 통해 앞으로 10년간 S&P500이 연평균 3%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또 2034년까지 S&P500지수의 투자 성과가 미 국채 수익률에 미치지 못할 확률을 72%로 제시했고 인플레이션에도 뒤쳐질 가능성이 33%에 달한다고 예측했다. 증시가 물가만큼 오르지 못할 확률이 3분의 1에 달한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JP모건체이스가 강세론을 유지하는 배경엔 인공지능(AI)으로 기업들이 성장을 이어갈 것이란 기대감 때문으로 보인다. JP모건 자산운용의 데이비드 켈리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밸류에이션이 높다는 것을 매우 잘 알고 있지만 10년 뒤에 주가가 오를 것으로 확신한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2000년부터 10년 동안은 증시 상승세가 부진했다는 점을 언급해 앞으로도 충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인정했다. 그는 그럼에도 “전반적으로 봤을 때 미국 기업들은 매우 강력한 경쟁력을 갖고 있고 마진을 늘리는 법에도 매우 능숙하다"고 낙관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