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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때보다 더 힘들다” 제조업 경영 전망 ‘빨간불’

우리나라 제조 기업들의 경영실적 전망이 코로나19 팬데믹 당시보다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부진한 시장 상황 속에서 비용 상승, 기업부담 입법 등이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는 모습이다. 20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제조기업 2275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기업 경영실적 전망 및 애로요인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75.0%는 올해 영업이익이 연초 설정한 목표수준에 미달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이후 진행된 조사에서 '목표치 미달'에 응답한 기업 비중(74%)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영업이익 실적이 올해 목표치 수준에 부합할 것으로 응답한 기업은 20.4%였다. 목표치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답한 기업은 4.6%에 불과했다. 영업수지 전망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올해 영업이익 적자를 예상한 기업은 32.1%로, 흑자를 예상한 기업(27.0%)보다 많았다. 지난해 흑자에서 올해 적자로 돌아선 기업 비중은 7.1%였다.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고 응답한 기업(3.1%)의 두 배를 넘는 수치다. 시장 상황이 부진한 가운데 비용 측면에서 수익성을 악화시킨 요인들도 많았다. 기업 경영상 비용 측면에서 겪고 있는 가장 큰 애로사항이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제조기업들은 '원자재가 상승'(42.5%)과 '인건비 상승'(30.4%)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관세 증가'(8.9%), '이자 등 금융비용'(8.0%) 등 답이 나왔다. 올 한해 기업경영 관련 법·제도 부담에 대해 체감하는 변화를 묻는 질문에 응답기업의 과반수(50.5%)가 '변화없다'고 답했다. 44.3%는 오히려 '부담이 가중됐다'고 응답했다. 부담이 '감소했다'고 답한 기업은 5.2%였다. 지역의 경기 상황을 묻는 질문에는 '악화됐다'(49.4%)는 응답이 '변화없다'(40.9%)는 응답보다 높았다. 경기부진이 지속되면서 경제 전반에 활력이 떨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정기국회의 본격적인 입법논의를 앞둔 상황에서 제조기업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법인세 인상 등 기업비용 증가'(50.5%)였다. 상법·공정거래법 등과 같은 '기업제도 규제'가 더욱 강화되는 것을 우려하는 기업도 40.6%로 집계됐다. '노사관계 부담 증대'(38.6%), '입지규제와 환경규제 강화'(21.6%), '정년연장 등 고용부담 가중'(13.5%) 등이 뒤를 이었다. 대한상의는 기업실적 기대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기업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정책과 입법 지원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이를 위해 우선 법인세 인상, 포괄임금제 금지 등 기업 부담을 가중시키는 입법에 신중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원자재가 상승, 관세 인상 등 기업 비용 부담이 큰 상황에서 추가적인 비용·행정적 부담까지 추가된다면 기업 투자가 위축되고 경기 반등 동력도 약화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기업규제를 확대하기보다는 경영 불확실성 완화를 우선시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산업별 특성에 맞는 '투트랙' 산업 지원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내놨다. 반도체 등 첨단산업은 생산세액공제, 직접보조금 지급 등 과감한 정책으로 지원하고 철강·석유화학 등 위기산업은 특별법 통해 기간산업의 경쟁력 회복을 뒷받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우리 기업들은 올해 국내외 정치·경제 환경 급격한 변동 속에서 대외적으로는 관세 부담, 대내적으로는 내수침체 및 비용 상승 등 복합 리스크를 한꺼번에 감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경영환경이 전방위적으로 악화되고 경기전망 기대감도 바닥에 떨어진 지금이야말로 국회와 정부가 입법을 통해 우리 기업들에게 힘을 불어넣어야 할 적기"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롯데그룹, 롯데월드 통대관…임직원·가족 1만5000명 초청 ‘패밀리 페스티벌’ 성료

롯데그룹이 임직원과 가족 1만5000명을 위해 잠실 롯데월드 전체를 통째로 빌리는 통 큰 행사를 열었다. 노사 화합과 가족 친화 경영의 일환으로 마련된 이번 '롯데 러브 패밀리 페스티벌'은 롯데가 임직원을 위해 롯데월드를 대관한 최초의 사례다. 롯데는 지난 17일 △어드벤처 △매직 아일랜드 △아이스 링크 등 롯데월드 시설 전체를 대관해 그룹 임직원과 가족들을 위한 축제의 장을 마련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행사에는 국내 거주 외국인 임직원 가족과 롯데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맘(mom)편한 놀이터' 이용 아동들도 초청돼 의미를 더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롯데월드 시즌 공연과 임직원 대상 노래 자랑이 열렸으며, 행사장 곳곳에서는 벨리곰 등 인기 캐릭터와 함께하는 포토타임과 경품 추첨 등 다채로운 이벤트가 진행됐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6년 만에 재개된 '2025 자이언츠배 롯데그룹 야구대회' 시상식도 함께 열렸다. 19개 계열사가 참여한 이번 대회에서는 롯데글로벌로지스가 롯데백화점을 꺾고 최종 우승을 차지해 트로피와 상금을 받았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임직원과 가족들이 바로 롯데의 힘이자, 더 나은 롯데를 만들어 갈 원동력"이라며 행사의 의미를 강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CJ그룹 ‘책임 경영 강화’ 조기 인사 단행···제일제당 대표에 윤석환

CJ그룹이 17일 최고경영자(CEO) 인사를 선제적으로 단행했다. 각 사업별 성장을 주도할 적임 인물을 선제적으로 배치해 단기 사업계획과 중기전략을 조기에 확정, 미래를 준비하고 책임 경영을 강화하려는 목적이다. CJ그룹은 CJ제일제당 대표에 윤석환 바이오사업부문 대표, CJ푸드빌 대표에 이건일 CJ프레시웨이 대표를 각각 내정하는 CEO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존 바이오사업부문과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직을 각각 겸직하게 된다. CJ그룹은 기존 정기 임원 인사에서 CEO인사와 신임 경영리더 승진, 계열사별 조직개편 등을 통합 시행해온 방식에서 탈피해 그룹 주도로 CEO 인사를 먼저 시행하고, 계열사 CEO 주도 후속 인사를 분리 진행할 계획이다. 윤 신임 대표는 바이오 남미사업담당, 바이오 글로벌 마케팅담당, 바이오 기술연구소장 등을 거치며 글로벌 사업 운영 및 전략, 연구개발(R&D)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역량을 입증해 왔다. 지난 2023년부터는 바이오사업부문 대표 역할을 수행했으며, 경영자적 전략 인사이트를 발휘해 온 성과들을 바탕으로 CJ제일제당을 총괄해 이끌 적임자로 낙점됐다. CJ그룹 최초의 공채 출신 부회장으로 CJ제일제당을 이끌어온 강신호 대표는 건강상의 사유로 사의를 표명했다. CJ푸드빌은 이건일 CJ프레시웨이 대표가 함께 이끈다. 이건일 대표는 CJ제일제당 공채 출신으로 CJ푸드빌 투썸본부장, CJ제일제당 CJ Foods USA 대표, CJ주식회사 사업관리1실장 등을 역임했다. 그룹 및 각 사의 기존 리더십 체제를 중심으로 사업 전략의 일관성을 유지하며 미래 성장을 위한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대부분 계열사 CEO들은 유임됐다. 또 신규 경영리더 승진 인사 중심의 내년 정기 임원인사는 후속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선임된 CEO를 주축으로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인재를 발탁, 배치함으로써 속도감 있게 미래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CJ그룹 관계자는 “본격적인 글로벌 성장을 이끌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책임 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CEO 인사를 단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최근 5년 의식주 물가 연평균 4.6%↑···체감물가 부담 가중”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전기요금, 장바구니, 아파트 관리비 등 의식주 물가가 전체 소비자 물가보다 빠르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물가와 체감물가 간 괴리가 커지면서 서민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경제인협회는 김상봉 한성대학교 교수에게 의뢰한 '민생물가 상승 요인 분석 및 대책'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최근 5년간 소비자물가지수 중분류 항목 중 상승률 상위 15개를 바탕으로 민생과 직결되는 의식주 항목을 분석했다. 조사에 따르면 주거(住) 물가가 연평균 5.5% 오르며 가장 크게 상승했다. 주거 물가의 세부 항목별 연평균 상승률은 △'전기·가스 및 기타연료'(연평균 7.0%) △'수도·주거 관련 서비스'(4.3%) △'주거시설 유지·보수'(4.0%)로 나타났다. △'식료품'(5.2%)과 △'음식서비스'(4.0%) △'비주류 음료'(3.9%)로 구성된 식생활(食) 물가는 연평균 4.6% 올랐다. △'의류'(衣)는 연평균 2.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의식주 물가는 연평균 4.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연평균 2.8%)보다 1.8%포인트(p) 높은 수준이다. 보고서는 민생과 직결된 의식주 물가의 가파른 상승으로 서민들의 체감물가 부담이 컸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의식주 물가가 전체 물가보다 빠르게 오른 이유로는 △국제 에너지 및 농식품 가격 상승 △높은 유통비용 △인건비 부담 등 구조적 요인을 꼽았다.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한 주거 물가 중에서도 원료 수입 의존도가 큰 전기·가스 요금이 연평균 7.0%로 크게 올랐다.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2021∼2022년 천연가스 가격이 치솟았고 환율도 상승했기 때문이다. 수도 및 주거 관련 서비스 물가는 인건비와 전기요금 인상 등으로 공동주택 관리비가 오르며 연평균 4.3%로 상승했다. 보고서는 식료품 물가 상승 요인으로 △농산물 유통비용 및 △국제 농식품 가격 상승을 들었다. 운송비, 인건비 등 유통비용이 소비자 가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47.5%에서 2023년 49.2%로 높아졌다. 기후변화 영향으로 세계 식량가격지수도 2021년 이후 120.0을 상회하고 있다. 식생활 물가를 구성하는 식료품과 음식서비스는 소비자물가지수 산출 시 가중치가 높아 체감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식료품 가격의 상승은 음식서비스 항목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4년간(2019∼2023년) 외식업계의 영업비용 중 가장 큰 부담요인은 △'식재료비'(연평균 9.8%↑)였다. 그 외 △'인건비'(연 5.8%↑) △'임차료'(연 4.6%↑) △'배달 수수료 등 기타'(연 11.3%↑)도 외식가격 상승 압력을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옷·장신구 등 의류 물가는 2019년 이후 5년간 연평균 2.9% 오르며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왔다. 보고서는 의류 물가 상승 배경으로 △다품종·소량생산 △소비자의 브랜드 선호도 △의류업계 재고 부담 △인건비 및 국제운임 상승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민생 물가 안정을 위한 정책으로 △의류 제조의 디지털 혁신 지원 △수입 농식품 물가의 국내 완충장치 마련 및 유통 효율화 △에너지 절감 시설 도입 및 인근단지 공동관리 등을 통한 주거비 절감을 제안했다. 우선 의류 제조의 디지털 혁신을 지원해 인공지능(AI) 기반 정밀수요 예측으로 재고 최적화와 원가 절감을 유도해야 한다고 짚었다. 또 로봇 등 생산 자동화를 통해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농산물 중 개방도가 높은 곡물을 중심으로 수입가 상승분을 보전하는 물가 완충 장치가 필요하다고 봤다. 실제 2022년 국제 밀 가격의 강세가 지속되자 정부가 제분업체에 수입가 상승분의 일부를 보전해 물가 안정을 유도했었다. 아울러 최종 소비자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고비용 유통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온라인 도매시장 활성화를 통한 유통단계 축소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 스마트팜 조성으로 생산성을 높이고, 가격변동성이 높은 과일‧채소의 수입선 확충을 통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전략광물·희소금속 ‘中의존’…재계 ‘한·미·일 공급망 동맹’ 해법찾기

미국과 중국간 무역갈등이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양상으로 전개되는 가운데 우리나라 첨단산업 공급망의 중국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연이어 제기되고 있다. 중국이 '희토류 무기화' 등 카드를 꺼내들고 있는 만큼 우리 기업들도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이재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첨단전략산업의 핵심 소재·부품 대부분은 중국 등 특정국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이차전지의 경우 음극재의 핵심인 천연흑연은 97.6%, 인조흑연은 98.8%를 중국에 기대고 있다. 양극재 핵심인 전구체와 수산화니켈은 각각 94.1%, 96.4%를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로봇 산업의 핵심인 구동부품 해외 의존도는 2021년 77.7%에서 2023년 80.3%로 높아졌다. 국가별로는 대부분(97.8%) 일본산을 썼지만 센서·제어부품은 중국 의존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디스플레이 분야도 마찬가지다.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마이크로 액정표시장치(LED)의 경우 RGB 발광소자, 전사 공정장비 등 5개 핵심소재의 해외 의존도가 90% 이상이었다. 주력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역시 핵심소재인 도판트와 FMM 등을 67%, 95% 이상 등을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다. 이 의원은 산업통자원부와 한국광해광업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통해서도 반도체·이차전지 희소금속 30여종 중 절반 이상이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기준 한국광해광업공단이 관리하는 희소금속 31종 중 20종이 중국산인 것이다. 이차전지 양극재의 핵심 소재인 리튬의 전체 수입액 중 65%를 중국이 차지했다. 반도체 필수 원재료인 니오븀과 규소는 각각 78%, 63%가 중국에서 들어왔다. 이들 외에도 갈륨(98%), 흑연(97%), 인듐(93%) 마그네슘(84%) 등 첨단 전략산업 핵심 소재들도 중국 수입 비중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제약 원료인 비스무틩 경우 중국 의존도가 100%였다. 제약 산업에서도 원재료 독립에 대한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이 식약처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원료의약품 자급률은 2022년 11.9%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2023년에도 25.6% 수준에 그쳤다. 원료 수입국은 중국 37.7%, 인도 12.5%에 편중돼 있었다. 지난해 기준 국내 원료의약품 생산액은 4조4000억원으로 전체 의약품의 13.4%를 차지했다. 수출용 바이오 품목을 제외하면 실제 비율은 7.8%로 절반 가까이 낮아졌다. 팬데믹이나 국제 분쟁 상황에서 해외 공급이 끊기면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필수 의약품조차 구할 수 없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한국무역협회가 지난 8월 발간한 '글로벌 전략 광물의 생산 편중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전세계 전략 광물 76개 중 30개는 특정 국가에 생산이 집중됐다. 76개 전략 광물 중 한 국가의 생산량이 세계 전체 생산량의 50% 이상인 '생산 편중 광물'은 총 30개였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은 30개 생산 편중 광물 중 22개를 보유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산업의 핵심 소재인 갈륨 생산의 98.7%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보고서는 특정 국가에 생산이 집중된 광물의 수출이 통제되면 글로벌 공급망이 큰 충격을 입는다고 우려했다. 우리 기업들은 '공급망 다변화'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일본과 경제협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중국 의존도 낮추기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등은 지난 15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민간협의체 '한미일 경제대화'에 참석했다. 이들은 전날 도쿄에서 만찬 행사를 가진 데 이어 공급망, 인공지능(AI) 협력 등에 대한 토론을 진행했다. 행사에 참석한 경제인들은 미국 관세 등 현실적인 문제부터 소재·부품 협력 등 분야까지 다반면에서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고 전해진다. 이재관 의원은 “미-중 무역 패권경쟁이 심화하면서 중국은 희토류까지 무기화하며 자원 패권주의를 노골화하고 있다"며 “첨단 전략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국가안보와 직결되는 만큼 특정국 의존도가 높은 비정상적인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4대그룹 총수 미국행…트럼프·글로벌CEO와 사업 기회 모색

4대그룹 총수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별장으로 알려진 마러라고 리조트를 찾아 사업 기회를 모색한다. 전세계 기업인과 교류는 물론 트럼프 대통령과 접촉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16일(이하 현지시각)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초청을 받아 이날부터 각자 미국으로 향한다. 이 회장과 정 회장은 지난 15일 일본에서 열린 '한미일 경제대화(TED)' 참석 후 곧바로 미국으로 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과 구 회장은 한국에서 개별적으로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손 회장의 소프트뱅크는 오픈AI, 오라클과 손잡고 미국 전역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을 구축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금액으로는 5000억달러(700조원) 규모 대형 사업이다. 미국 매체들은 손 회장이 마련한 이번 행사에 전세계 70여개 기업 총수 또는 최고경영자(CEO)가 참여한다고 보도하고 있다. 4대그룹 총수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 물꼬를 틀 경우 최종 타결 국면에 직면한 한미간 관세 협상 '지원 사격'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플로리다주에 있는 마러라고 리조트는 트럼프 행정부 2기 이후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 계획이 잇달아 발표된 곳이다. 손정의 회장은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당선됐을 때 마러라고를 방문해 500억달러 규모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지난해 12월에도 이 자리에서 1000억달러의 추가 투자 계획을 밝혔다. 올해 1월에는 아랍에미리트(UAE) 부동산 개발 업체 DAMAC의 후세인 사즈와니 회장이 마러라고에서 최소 200억달러 수준 데이터센터 투자를 발표했다. 엔비디아도 트럼프 대통령과 마러라고 만찬 이후 최대 5000억달러 규모의 인공지능(AI) 생산 인프라 구축 계획을 공표했다. 이에 따라 우리 기업들의 투자 지원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대법, 최태원-노소영 이혼 소송 파기환송…다시 2심으로

'세기의 이혼 소송'이 2심으로 돌아가 계속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이혼에 따른 재산분할로 1조3000억원이 넘는 돈을 지급하라는 2심 판결이 대법원에서 뒤집혔다. 대법원 1부는 16일 최 회장과 노 관장 간 이혼소송 상고심 선고에서 원심판결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 다만 위자료 액수 20억원에 관해서는 원심 판단에 잘못이 없다고 보고 상고를 기각했다. 대법원은 “원심이 인정한 바와 같이 피고(노 관장)의 부친 노태우가 원고(최 회장)의 부친 최종현에게 300억원 정도 금전을 지원했다고 보더라도 이 돈의 출처는 노태우가 대통령으로 재직하는 동안 수령한 뇌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노태우가 뇌물의 일부로서 거액의 돈을 사돈 혹은 자녀 부부에게 지원하고 이에 관해 함구함으로써 국가의 자금 추적과 추징을 불가능하게 한 행위는 선량한 풍속 그 밖의 사회질서에 반한다"며 “반사회성·반윤리성·반도덕성이 현저해 법의 보호영역 밖에 있다"고 밝혔다. 대법원은 “원심이 노태우의 금전 지원을 피고(노 관장)의 기여로 참작한 것은 재산분할 비율 산정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원심판결 중 재산분할 청구에 관한 부분을 파기·환송했다. 최 회장과 노 관장은 1988년 9월 결혼해 슬하에 세 자녀를 뒀으나 파경을 맞았다. 2015년 최 회장은 언론을 통해 “노 관장과 10년 넘게 깊은 골을 사이에 두고 지내왔다"고 밝혀 이목을 끌었다. 최 회장은 2017년 7월 노 관장을 상대로 협의 이혼을 위한 이혼 조정을 신청했으나 2018년 2월 합의에 이르지 못해 정식 소송에 돌입했다. 노 관장은 2019년 12월 이혼에 응하겠다며 맞소송을 냈다. 1심 판결은 2022년 12월 나왔다. 당시 법원은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위자료 1억원과 재산분할로 현금 665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지난해 5월 열린 2심은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위자료 20억원, 재산분할로 1조3808억원을 지급하라고 선언했다. 최 회장이 보유한 SK(주) 지분은 분할 대상이 아니라는 1심 판단을 뒤집어 분할액이 20배 뛴 것이다. 2심 재판부는 또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300억원이 최종현 선대회장 쪽으로 흘러 들어가 선대회장의 기존 자산과 함께 당시 선경(SK)그룹의 종잣돈이 됐다고 봤다. 최 회장 측은 판결 이후 300억원의 전달 시기나 방식이 특정되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임기만료 임원 1260명…재계 ‘물갈이 인사’ 촉각

재계 연말 인사 시즌이 가까워진 가운데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임원이 30대그룹 내에서만 126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관세전쟁, 내수 경기 위축, 노란봉투법 등 반기업 정책 시행 등 경영 관련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이라 재계에 '인사 태풍'이 몰아칠지 주목된다. 15일 글로벌 헤드헌팅 기업 유니코써치가 발표한 '2026년 상반기 중 임기만료 앞둔 사내이사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30대 그룹에서 내년 6월 이전 임기가 끝나는 사내이사는 총 1260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C레벨' 인사 규모만 600명으로 절반에 이른다. 조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대기업 집단 중 자산 순위 상위 30개 그룹이다. 동일인이 2개 이상의 등기임원을 겸임하고 있을 경우에는 별도 인원으로 파악해 산정했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는 임기 종료 인원이 1145명, C레벨은 515명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연임, 자리 이동, 퇴임 등 기로에 선 인원이 각각 10%, 16.5% 늘어난 셈이다. 4대 그룹에서 내년 상반기 임기가 공식 종료되는 사내이사의 규모는 △SK 99명 △삼성 48명 △LG 39명 △현대차 34명 등이다. 정해린 삼성물산 사장, 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장동현 SK에코플랜트 부회장, 이호정 SK네트웍스 사장, 호세 무뉴스 현대자동차 사장,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사장,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 현신균 LG CNS 사장 등이 여기에 포함됐다. 내년 상반기까지 임기가 종료되는 사내이사가 가장 많은 그룹은 카카오였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등을 포함 총 101명이 명단에 올랐다. 롯데 95명(대표이사 40명), 한화 90명(41명), 포스코 78명(39명), LS 64명(24명), GS 61명(39명) 등이 뒤를 이었다. 재계에서는 주요 기업들이 내년 경영 불확실성 대비를 위해 보다 빨리 조직을 정비하는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본다. 이달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마무리되면 예년보다 빠르게 주요 그룹사들이 결단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1위 삼성의 경우 이재용 회장이 사법 리스크에서 완전히 벗어난 뒤 처음으로 단행되는 인사인 만큼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 미래전략실 역할을 하는 콘트롤 타워를 재건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 회장이 등기이사로 복귀할지와 노태문·송재혁 사장이 승진할지 여부도 관심사다. 비핵심 계열사를 매각하는 등 내실을 다져온 SK와 LG는 '안정'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예측된다. 현대차는 '트럼프 리스크' 대비 차원에서 예년보다 더 빠른 시기에 과감한 인사를 내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세계적으로 신기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대기업들은 주력 사업 외에도 인공지능(AI)을 비롯해 로보틱스, 수소, 친환경차 등 역량을 강화하며 새 먹거리를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 연말 인사 과정에서 신기술 관련 능력을 갖춘 인물을 '깜짝 발탁'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김혜양 유니코써치 대표는 “(주요 기업들은) 내년 인공지능(AI) 트렌드에 맞게 빠르게 변화하면서 적응해 나갈 수 있는 젊은 인재들을 경영 전면에 배치할 것"이라며 “CEO도 내부 출신에만 국한하지 않고 경영 능력을 잘 실현시킬 수 있는 외부 인재 영입도 적극 등용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삼성전자 글로벌 브랜드가치 5위···현대차 30위

삼성전자가 글로벌 브랜드가치 평가에서 6년 연속 '글로벌 Top 5' 자리를 지켰다. 현대자동차는 2년 연속 종합 순위 30위권 자리를 지켰다. 15일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전문업체 인터브랜드(Interbrand)가 발표한 '2025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브랜드가치는 905억달러로 전세계 5위를 기록했다. 인터브랜드는 △기업의 재무 성과와 전망 △제품 구매 시 브랜드가 미치는 영향 △브랜드 경쟁력 등을 종합 분석해 매년 브랜드가치를 평가한다. 올해 1위는 애플(4709억달러)이 차지했다. 마이크로소프트(3775억달러), 아마존(3199억달러), 구글(3171억달러)이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는 2020년 이후 현재까지 아시아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글로벌 5대 브랜드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 인터브랜드는 삼성전자가 △전 사업 부문에서 인공지능(AI) 경쟁력 확보 △전 제품을 아우르는 AI 홈 경험 제공 △AI 관련 반도체 집중 투자 △고객 중심 브랜드 전략 수행 등이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고 평가했다. 이원진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장(사장)은 “AI 혁신과 개방적 협업을 통해 더 많은 고객들이 일상에서 AI를 경험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건강과 안전 등 고객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가치를 지속 발전시켜 더 사랑받는 브랜드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같은 조사에서 브랜드가치 246억달러를 기록하며 종합 브랜드 순위 30위에 올랐다. 2005년 처음으로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 이름을 올린 현대차는 2010년부터 올해까지 16년 연속 브랜드 가치를 상승시켜왔다. 최근 5년간만 보면 약 72%의 브랜드 가치 상승을 이루고 전년 대비 약 7% 성장해 2년 연속 글로벌 브랜드 순위 30위권을 유지했다. 인터브랜드는 현대차가 고객에게 필요한 차량을 선보이기 위해 전기차 라인업 확장과 함께 하이브리드 차종까지 지속적으로 출시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지역 특화 마케팅을 통해 글로벌 소비자와의 관계를 넓혀왔다는 점, 신흥 시장에서도 브랜드 영향력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는 점도 높게 평가했다. 현대차 계열사인 기아는 89위에 이름을 올렸다. 호세 무뇨스현대차 사장은 '한국에서 구축한 효율적인 운영 능력이 글로벌 시장 확장에 크게 기여한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휴머니티를 향한 진보'(Progress for Humanity)라는 우리의 비전을 지속적으로 실현해 고객들이 더욱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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