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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양평군 환경교육, 2050 탄소중립 실현 ‘견인차’

양평=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전국 최초로 친환경농업특구로 지정됐던 양평군이 이제 생태-환경 도시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 최고 수준 환경교육을 비롯해 기후변화대응-탄소중립-친환경농업 정책 추진으로 대한민국 최고 수준 환경교육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민선8기 양평군은 '사람과 자연 행복한 양평'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환경교육도시 지정을 핵심 공약으로 채택해 행정력을 집중했다. 결국 작년 9월 환경부 주관 환경교육도시에 군 단위 지자체로는 유일하게 선정됐다. 전진선 양평군수는 6일 “지역 환경자원을 연계한 맞춤형 생태 감수성 교육 등 대한민국 최고 환경교육을 추진해 환경에 대한 인식을 고취시킬 것"이라며 “급변하는 기후 등에 우리 양평군이 대응하기 위해 환경 관련 정책과 시설, 생산지원을 강화해 미래 환경정책을 선도하는 대한민국 최고 환경도시 양평을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양평군은 환경교육도시 선정 이후 정책과 환경 패러다임을 접목하고자 환경교육국을 신설했다. 아울러 온실가스 인지예산제 도입 등 향후 10년 뒤를 바라보는 탄소중립 마스터플랜 작성에 들어갔다. 현재 양평군은 '제1차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 수립(보완) 용역'을 통해 2050 탄소중립 실현 로드맵 작성, 부문별 감축 대책 마련, 기후위기 대응 기반 강화 대책 등을 세밀하게 강구하고 있다. 특히 온실가스 감축 전략의 요충지 역할을 수행할 탄소중립지원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6월까지 양평군은 관련 조례를 개정해 탄소중립지원센터 운영을 위한 제도적 근거를 마련한 뒤 내년 말까지 행정 절차를 완료하고 2027년 개관이 목표다. 심각해지는 기후변화와 환경 문제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양평군은 '1회용품 없는 도시' 조성에 적극 나섰다. 군민이 자율적으로 참여하고 생활 속에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정책들을 통해 지속 가능한 자원순환도시 전범을 구축하는 중이다. 양평군은 작년 용문산산나물축제, 밀축제, 읍면 각종 행사 등에 다회용기 16만8000개를 지원해 연간 9.2tCO2/톤의 탄소배출을 감축했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는 관내에서 열릴 23개 축제에 60만개 다회용기를 보급해 32.8tCO2/톤 탄소배출량을 감축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양평군청 내 1회용 컵 사용을 전면 금지하고 다회용 컵 사용을 의무화하고, 다회용 앞치마 세척-보급 사업도 추진한다. 현재 5개 업소를 대상으로 시범운영 중이며 결과에 따라 모범음식점-착한가격업소 등에 확대할 예정이다.. 이울러 자원순환경제 핵심 인프라인 다회용기 자체 세척장 건립으로 1회용품 없는 도시 양평 조성에 방점을 찍는다. 올해 말 준공 예정인 다회용기 세척장은 매일 2만개 다회용기-다회용 앞치마를 세척할 수 있다. 작년 양평군은 '자원순환센터 현장체감형 교육'에 치중했다. 자원순환 개념을 머리가 아니라 몸으로 느끼게 하기 위해서다. 연간 총 63회 교육을 통해 1457명 군민에게 자원순환 인식을 심어줬다. 양평군은 자원순환 인식이 실천으로 이어지도록 '좋은 버림, 좋은 순환'을 슬로건으로 삼아 올해 교육 커리큘럼을 확대할 계획이다. 마을회관-경로당 등으로 찾아가는 교육, 초등학교 저학년 맞춤형 교육 등을 통해 연간 교육 횟수를 약 90회까지 늘리고 2200여명 군민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올해 양평군은 자전거레저특구 특성과 환경생태 프로젝트를 연계해 관내 23개 초등학교 4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자전거 교육 '두바퀴 in 양평'도 시행한다. 어려서부터 자전거를 매개로 생태-환경 중요성을 알려주기 위해서다. 여기에 '저탄소 농업 벼재배 프로그램 시범사업'을 실시한다. 이는 논물에서 생기는 메탄가스 배출을 줄이고 벼 뿌리 활력을 강화해 미래 농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전국에서 1만 이상 모이는 2025년 한국친환경농업인 전국대회가 오는 9월 양평에서 개최된다. 게다가 환경농업특구인 양평 농가 인구는 약 1만3000명으로 전체 인구 중 1/10가량을 차지해 탄소중립 효과가 상당할 것이란 분석이다. kkjoo0912@ekn.kr

[포토뉴스]봄 속의 겨울, 영양 죽파리 자작나무숲의 순백 풍경

영양=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봄기운이 채 스며들기도 전에, 3월의 눈이 경북 영양군 죽파리 자작나무숲을 새하얗게 물들였다. 다른 지역보다 겨울이 길게 머무는 이곳은 한적한 도심과 떨어져 독립된 겨울왕국을 만들어낸다. 올겨울은 유난히 길게 느껴진다. 이른 봄에 내린 눈은 자작나무의 앙상한 가지 위에 눈꽃을 피워냈고, 쌓인 눈으로 인해 운행이 멈춘 전기차 탑승소 앞에서 방문객들은 고요한 풍경을 감상하며 천천히 숲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숲 입구로 향하는 길, 침엽수 가지에 내려앉은 눈이 바람에 흩날리며 이곳이 여전히 겨울 속에 있음을 알린다. 새하얀 눈길 위에 한 걸음씩 발자국을 새기다 보면 어느새 숲 입구에 도착한다. 이곳의 자작나무들은 1993년, 30cm 남짓한 묘목으로 심어져 30년의 세월을 지나 울창한 숲으로 자리 잡았다. 인위적인 손길이 닿지 않은 덕분에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자작나무숲은 4.7km의 탐방로를 따라 두 개의 코스로 나뉜다. 1.49km의 1코스와 1.52km의 2코스는 처음 설경을 접하는 사람들에게 부담 없이 겨울 산책을 즐길 기회를 제공한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새하얀 수피가 시야를 가득 채우고, 고요한 계곡물이 얼어붙은 틈새를 따라 흐르며 잔잔한 소리를 낸다. 눈부신 하늘 아래 새하얀 자작나무들이 끝없이 뻗어 있는 이 길을 걷다 보면, 자연스레 사진을 남기고 싶은 욕구가 솟구친다. 곳곳에 마련된 포토존은 숲의 경이로운 풍경을 한 폭의 그림처럼 담아낼 수 있도록 돕는다. 전망대에 오르면 고도 800m가 넘는 높이에서 자작나무숲의 전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하얀 나무들이 빼곡히 자리 잡은 숲과 그 사이로 펼쳐진 순백의 설원은 마치 한 폭의 수묵화처럼 눈앞에 펼쳐진다. 영양 죽파리 자작나무숲의 눈은 아직 녹지 않았다. 이번 주말까지도 나무 위로 소복이 쌓인 설경을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자작나무의 꽃말인 '당신을 기다립니다.'처럼, 이곳은 언제든 방문객을 따스한 하늘과 맑은 공기로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다. jjw5802@ekn.kr

‘특수가스 매각’에도 역부족… 효성화학, 올해도 정상화 작업 이어진다

효성화학이 특수가스 사업부를 계열사에 매각하면서 자본을 확충하는데 성공했다. 9200억원의 매각 대금을 확보해 당장의 자본잠식 문제는 해결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효성화학의 차입금이 2조원 넘게 남아있어 특수가스 사업부 매각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주력 사업으로 낙점한 폴리프로필렌(PP) 이외에 비주력 사업부 상당부분에 대한 매각 작업을 올해 진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6일 재계와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효성화학은 지난해 말 기준 완전자본잠식으로 전환됐으나, 올해 1월 말 기준 특수가스(NF3) 사업부 양도 차익을 인식하면서 자본잠심 상황을 해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특수가스 사업부를 계열사 효성티앤씨에 매각하는 양수도 계약이 1월 31일부로 효력이 발생해, 해당 시점에서 처분 이익을 인식하게 된 탓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1월 말 기준 효성화학의 자기자본을 3597억원으로 추산했다. 당장의 자본잠식 문제는 넘겼으나 문제는 앞으로도 상황이 좋지 않다는 점이다. 효성화학은 지난 2021년 말 자기자본 5014억원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3년 만에 이를 모두 소진하고 자본잠식으로 직행했다. 3597억원 규모의 자기자본을 충분하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 9월 말 효성화학의 총차입금(연결 기준)은 2조6600억원으로 부채비율은 9779.3%, 차입금의존도 82.8%로 재무 건전성이 매우 악화된 상황이다. 지난해 누적 3분기(1~9월)까지 효성화학이 지급한 이자비용은 1371억원으로, 지난 2022년과 2023년 연간 1011억원과 1731억원에 이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중국 업체의 증설 규모를 크게 늘려 국내 화학기업의 업황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감안하면 1~2년 안에 다시 자본잠식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효성화학은 최근 3년 동안 적자의 늪에서 회복하지 못했으며, 이 기간 누적 적자 규모가 6769억원까지 늘었다. 효성화학은 이 같은 재무구조와 적자에서 회복하기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 전반에 걸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특수가스 사업부를 효성티앤씨에 매각해 자금 9200억원을 긴급 수혈한 것도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효성화학은 매각 대금 대부분을 부채 상환에 활용해 재무 건전성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최근 2조원 넘는 차입금이 쌓여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특수가스 사업부 매각 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효성화학은 올해도 사업 포트폴리오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효성화학은 베트남 법인인 효성비나케미칼의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23년 말 기준 베트남 법인에 대한 장부가치는 7527억원이나 손상차손이 발생해 회수가능액이 6593억원으로 추산된다. 매각을 마무리한다면 수천억원 규모의 현금을 유입해 재무 건전성을 개선할 수 있다. 아울러 국내에서도 주력 사업으로 낙점한 폴리프로필렌(PP) 이외에 비주력 사업부 대부분을 매각 테이블에 올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필름(TAC) 제조, 친환경 신소재 폴리케톤 사업부 등이 매각 대상으로 거론된다. 다만 이 같은 매각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올해 화학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짧은 기간 안에 원매자를 찾아 만족할만한 매각 대금을 받아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앞서 특수가스 사업부 매각 역시 외부에서 원매자를 찾지 못한 끝에 계열사인 효성티앤씨가 나서야 했다. 효성화학 관계자는 “특수가스 사업부 매각 자금은 대부분 차입금 상환에 활용할 계획"이라며 “베트남 법인 지분 등을 매각해 재무 건전성을 지속해서 개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경북도, 저출생 대전환 선언…“아이 키우기 좋은 대한민국 만든다”

안동=에너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도가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한 '시즌2'를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단순한 출산 장려를 넘어 경제적 지원, 사회 구조 개혁, 인식 전환을 아우르는 종합 대책을 통해 대한민국을 '아이 키우기 좋은 나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6일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난해 돌봄 환경 조성과 기반 구축에 집중한 결과, 합계출산율과 결혼 건수가 증가하는 긍정적인 신호가 있었다"며, “이제는 실질적인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주거·일자리·육아 지원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저출생 극복은 국가 존망이 걸린 중대 사안"이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처럼 정권 교체와 무관하게 일관된 정책을 추진할 국가 차원의 미래 준비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북도가 밝힌 '저출생 대전환'의 핵심 방향은 크게 세 가지다. 첫번째는 경제적 지원 강화를 통해 결혼·출산·육아와 관련한 실질적 지원을 확대하는것이다. 두번째는 제도 개혁 및 기반 구축으로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고 , 지방 거점을 육성하는등 구조적 해결책 추진하는 방안이다. 마지막으로 사회 인식의 변화를 통해 결혼·출산 부담을 줄이는 문화 운동 전개하는 대목이다. 이를 위해 경북도는 올해 저출생 정책 예산을 3578억 원으로 대폭 증액하고, 기존 100대 과제를 깊이있게 세분화 해 150대 과제로 확대한다. ▲“결혼부터 육아까지…경북이 지원한다" 경북도는 현실적인 지원책을 마련해 직접적인 출산 장려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올해 새롭게 도입되는 주요 정책은 △결혼 축하 혼수 비용 지원, △남성 난임 시술비 지원, △35세 이상 산모 의료비 지원, △조부모 손자녀 돌봄 수당 지급, △다자녀 가정 큰 집 마련 지원, △육아 휴직 대체인력 지원, △다자녀 축산농가 도우미 지원, △일찍 출근·일찍 퇴근 근무제 도입 등이다. 이와 함께, 지방 거점도시를 육성하고 '돌봄 로봇 실증센터' 등 첨단 돌봄 산업을 육성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또한, '국립 인구정책연구원' 설립을 정부에 건의하는 등 정책 연구 기반도 확충할 계획이다. ▲사회적 인식 변화…“결혼·출산 부담 줄인다" 경북도는 경제적 지원과 함께 사회적 분위기 전환이 필수적이라고 판단, '저출생 부담 타파 4대 문화 운동'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작은 결혼식 비용 지원 △비혼 가정 정책 사각지대 해소 △입양 축하금 상향 △웰컴 키즈존 확대 △가족친화기업 지원 강화 등의 조치를 병행한다. 이철우 도지사는 이날 결혼, 출산, 육아, 일·생활 균형 등 4대 문화 운동의 첫 서명을 하며 “출산과 육아는 개인의 선택이지만, 그 선택을 막는 사회적 장벽은 우리가 함께 허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경북이 대한민국 저출생 해결 모델 될 것" 2024년 경북도의 합계출산율은 0.90명으로 전년 대비 소폭 상승했고, 출생아 수도 증가했다. 혼인 건수도 9067건으로 11.6% 증가하는 등 긍정적인 변화가 감지된다. 경북도는 이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중앙정부와 협력해 국가 예산 사업으로 확대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2026년부터 본격적인 제도 시행을 목표로 연구용역과 정책 검토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철우 도지사는 “아이를 낳고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달라질 것"이라며, “경북이 저출생 극복의 선도 모델이 되겠다"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jjw5802@ekn.kr

FSN, 동반성장형 기업 비전 ‘Shared Growth Company’ 공표

FSN이 브랜드 및 광고주와의 동반성장의 의미를 담은 새 슬로건 'Shared Growth Company'를 공표했다. FSN은 새 슬로건이 “고도화된 마케팅 및 테크 역량을 기반으로 광고주, 브랜드, 플랫폼과 함께 동반 성장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새로운 포부를 담고 있다"면서 “기존 광고 마케팅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성장성 높은 K-브랜드 및 플랫폼의 성장에 직접적으로 기여함으로써,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는데 힘이 되는 기업이 되고 동시에 FSN의 성장성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도 밝혔다. 지난해 FSN은 하이퍼코퍼레이션에 테크 계열사 지분을 매각하고, 광고주, 브랜드, 플랫폼과 상생 성장하는 비즈니스에 집중하면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기존 광고대행업을 넘어 파트너사의 성장을 위한 세일즈, 마케팅에 직접적으로 역량을 투입해 여러 성공 사례들을 만들어낸 것이다. 자회사 애드쿠아인터렉티브는 지난해 경기 불황을 극복하고 양호한 실적을 달성해 영업이익 흑자를 이어 나가고 있다. 이를 통해 FSN은 지난해 3분기까지 1825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3분기만에 직전 연도 연매출을 넘어섰다. 역대 최대 연매출인 1,844억 원 돌파도 노리고 있다. 올해에는 Shared Growth Company로서 보다 많은 유망 브랜드와 손잡고 마케팅 파트너쉽도 강화하면서, 파트너 브랜드와의 동반 성장 속도를 높여갈 계획이다. FSN은 상생 사업을 크게 광고주 기반의 마케팅과 브랜드, 플랫폼으로 구분하여 전개한다. 마케팅 사업부의 경우, FSN의 최대 경쟁력인 디지털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오랜 기간 캐시카우 역할을 해내고 있다. 통합 마케팅, 퍼포먼스 마케팅, 검색 광고, 온오프라인 미디어 사업 등 디지털 마케팅 전 영역에 걸쳐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각 영역을 대표하는 자회사들도 보유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통합 마케팅을 담당하는 애드쿠아인터렉티브의 경우, 지난해에만 20개의 수상 실적을 기록할 정도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어려운 광고 업황 속에서도 매출 295억 원과 영업이익 21억 원을 달성해냈다. 자회사 부스터즈가 주도하는 브랜드 상생 사업은 FSN이 Shared Growth Company로 도약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사업 초기부터 파트너십을 이어오고 있는 식음료 브랜드가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파트너 슈즈 브랜드 역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는 등 성공 사례를 늘려가고 있다. 이를 토대로 부스터즈는 지난해 매출 1051억 원과 영업이익 147억 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에는 기존 파트너들과 함께 자연광 LED, 애슬레저 브랜드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이미 부스터즈는 비수기인 1월, 2월에도 전년 대비 300% 이상 매출이 증가되며 동월 최고 실적을 달성하는 등 기분 좋은 출발을 알리고 있다. 플랫폼 사업부에서는 테크 역량과 마케팅, 브랜드 상생 사업의 노하우를 접목하여 각 카테고리별 플랫폼들을 직접 운영한다. 국내 최대 모바일 애드네트워크 '카울리'를 시작으로 국내 No.1 탈모 커뮤니티 '대다모', 글로벌 K-POP 팬덤 플랫폼 '마이원픽' 등이 대표적인 FSN의 플랫폼이다. 플랫폼 사업은 FSN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서 빠른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으며, 가까운 시일 내에 신규 캐시카우로서 자리를 잡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서정교 FSN 대표이사는 “지난해 액셀러레이터로서 파트너사의 성장을 함께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성공적으로 구축했고, 올해에는 보다 많은 브랜드 및 광고주, 플랫폼의 성장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Shared Growth Company로서 사업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며 “이미 비수기인 1월부터 부스터즈가 동월 최고 매출을 달성하는 등 좋은 성과들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큰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상주 기자 redphoto@ekn.kr

‘美 294척 vs 中 425척’에 트럼프 “군함 늘린다”… K-조선 MRO 수혜 기대감

미국과 중국 간 미래 해군 전력 차이가 함정 수에서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선업 부활과 군함 생산 확대를 위한 정책을 예고했다. 이에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 등 한국 조선사들은 미 해군의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에서 기회를 모색하는 등 북미 시장 공략에 나서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6일 미국 의회 조사국(CRS)이 발간한 '중국 해군력 보고서' 에 따르면 2030년 군함 보유 대수가 미국은 294척, 중국은 425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2009년 수상함·잠수함 총합 262척을 보유하고 있던 중국은 해군력 증강에 박차를 가해 2015년 사상 최초로 미 해군을 5척 차이로 추월했다. 2022년에는 351척으로 급증해 미 해군과의 격차는 57척으로 커졌다. 이처럼 양국의 함정의 규모가 수적 차이를 보이게 된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와 향후 10년 간 국방비를 삭감함을 골자로 하는 '시퀘스터' 발동, 중국 지도부의 결단이 작용한 결과다. 중국은 특히 시진핑 집권기에 해양 굴기를 드러내며 해군력 증강에 힘쓰기 시작했다. 김지용 해군사관학교 국제관계학과 교수가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중국전문가포럼(CSF)에 기고한 '미중 해군력 경쟁의 추이와 전망, 2008~2030'에 따르면 시진핑 1기부터 3기와 중첩되는 시기에 건조된 중국의 신형 함정은 약 170여척으로 전체 중 70%에 이르는 비중을 차지한다. 반면 같은 기간 중 건조된 미국의 신형 함정은 전체 함정의 25%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김 교수는 함정의 평균 선령이 중국의 경우 14.9년, 미국은 24.2년으로 10년 이상 낙후된 상태이고, 2024년 6월 기준 총 톤수(GT)는 미국이 360만1900톤이고 중국은 155만7178톤으로 집계돼 2.3배 가량 우월하다는 연구 결과를 도출해냈다. 이는 미국 함정의 개별 크기가 훨씬 큰 점에 기인한다. 하지만 미국의 경쟁 우위인 함정 총 톤수가 상쇄되는 데에는 세 가지 이유가 있다는 지적이다. 우선 미 해군의 6개 함대는 동대서양·서대서양·동태평양·서태평양·인도양·남아메리카에 분산 배치돼있다. 중국 동부 해안에 집중된 중국의 3개 함대를 상대하기 위해 전진 배치된 미 해군의 함대는 일본 요코스카에 주둔하고 있는 7함대가 유일하다. 김 교수는 “미국 함정 총 톤수를 6으로 나눈다고 가정하면 중국이 미국보다 2.6배 앞선다"며 “미국의 6개 함대 전체가 미사일 수직 발사관(VLS) 셀 9900여개를 갖고 있는데, 마찬가지로 6등분하면 1650개로 화력 측면에서도 중국이 2.6배 월등하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남·동중국해에서 유사 시 미 해군의 주력인 본토의 3함대가 7함대를 지원하기 위해 해당 지역에 진입하는 데 10~15일이 걸린다. 하지만 이는 기뢰·미사일·잠수함 등 중국의 반접근·지역 거부(A2·AD) 전력의 저항과 자연적 태풍이 없는 경우에만 해당한다는 평가다. 아울러 미국의 수상함 총 톤수에서 차지하는 항공 모함과 경항공 모함으로 분류되는 상륙함의 비율이 66%가 넘는다는 점도 꼽힌다. 문제는 해당 함정들이 대함 탄도 미사일(ASBM)인 DF21-D나 DF26, 그리고 극초음속 ASBM인 YJ21 등 '항모 킬러' 미사일들 때문에 고비용·저효율 전력으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미국은 재래식 해군력에서 중국에 추월당했고, 이마저 A2·AD의 위협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은 한때 세계 제일의 조선 기술력을 뽐냈지만 존스법의 여파로 경쟁력이 약화됐다. 이 법은 미국 내에서 선박수송 시 운항되는 선박은 미국 내 소재 또는 미국인이 소유하거나 운영하는 항구나 시설 등을 이용해야 한다는 강행 규정이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일 미 의회 상·하원 합동 연설에서 “방위 산업 기반 강화 차원에서 상선 외 군함까지 포함해 국내 조선업을 부활시킬 것"이라며 “백악관에 전담 사무국을 설치하고, 조선업이 미국으로 되돌아오도록 특별 감세를 시행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당선인 시절인 지난해 12월 “선박 수출 외 보수·수리·정비(MRO) 분야에서도 긴밀하게 한국과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맹국의 도움으로 미국이 단기간에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는 선박·군함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은 주요 협력 분야로 거론되며, 척당 수명이 30~40년에 달해 부가 가치가 무궁무진하다는 평이다. 이 분야에 관해 미 국방부가 발표한 예산은 139억달러(약 20조632억원)다. 이에 따라 국내 대표 조선사인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 간 경쟁도 치열해지는 양상을 띠고있다. 북미 시장에 깃발을 먼저 꽂은 건 한화그룹이다. 앞서 한화그룹은 국내 기업 중 최초로 미국 조선소를 품어 글로벌 최고 조선·해양 방산 기업으로 도약할 기회를 잡았다.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은 필라델피아 소재 필리 조선소를 공동 인수했다. 한화오션은 필리 조선소의 생산 역량과 시장 경험을 기반으로 북미 조선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친환경 선박 기술과 생산 자동화 등 스마트 생산을 통해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고부가가치 선박 분야에서의 시장 점유율을 늘려갈 방침이다. 한화시스템도 자율 운항 기술이 적용된 차세대 선박 개발을 지원하며 통합 제어 장치와 선박 자동 제어 시스템 등 첨단 기술을 일부 도입해 조선소의 기술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HD현대중공업도 올해 6월부터 미 해군 함정 MRO 사업을 시작하고, 연간 2~3척씩 수주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미국의 번영과 안보를 위한 조선업과 항만 시설법'에 따라 현지 투자도 단행해 인센티브도 따내겠다는 방침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일본 금리인상 전망에 장기금리 급등…“엔화 환율 130엔으로 하락”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확산하자 장기채 금리가 16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의 경우 달러당 130엔 수준까지 하락(엔화 가치 상승)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미 경체매체 CNBC에 따르면 6일 일본 채권시장에서 장기금리 지표가 되는 일본 10년물 국채금리가 8bp 가량 오르면서 2009년 6월 이후 약 16년 만에 처음으로 1.5%까지 올랐다. 30년물 국채금리의 경우 2008년 이후 처음으로 2.5% 선을 넘어섰다. 일본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해 연말에 1.09% 수준이었으나, 일본은행이 올해 1월 기준금리를 '0.25% 정도'에서 '0.5% 정도'로 올리면서 지난달 말에는 1.37%까지 상승했다. 이날 일본 국채금리가 오른 배경엔 글로벌 채권시장 매도세와 일본은행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맞물렸기 때문이라고 CNBC는 전했다. 실제 5일(현지시간)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는 하루 만에 30bp 넘게 올라 장중 최고 2.7975%를 기록했다. 이는 2023년 10월 이후 최고치다. 독일이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발표한 영향이다. 연립정부 구성을 협상 중인 독일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은 10년간 5000억유로(768조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 특별기금을 편성하고 국방비는 기본법(헌법)에 규정된 부채한도를 사실상 해제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도 재정적자와 국가부채 한도를 완화해 최소 8000억유로(1229조원)의 방위비를 동원한다는 일명 '유럽 재무장 계획'을 발표했다. 노무라의 고토 유지로 외환 전략 총괄은 “투자자들은 EU와 독일이 재정 지출을 늘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는 글로벌 국채금리에 상승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우치다 신이치 일본은행 부총재는 전날 강연에서 “경제와 물가가 예측대로 움직이면 정책금리를 계속 인상해 금융완화 정도를 조정해 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바클레이스의 미툴 코테차 아시아 금리 전략 총괄은 이날 일본 국채 매도와 관련해 “실질 인플레이션은 정부 발표치보다 더 높을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국채금리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앞으로 급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BNP파리바 자산운용의 제임스 맥알레비 글로벌 수익 총괄은 최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30엔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일 금리차가 좁혀지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전쟁 속 일본 엔화가 안전자산으로 주목받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보다 더 지속가능해 보이기 때문에 일본은행이 긴축하는 이유가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48엔대인 것을 감안하면 엔화가 15% 가량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25년 경력의 베테랑 투자자인 맥알레비 총괄은 약 한달 전부터 엔화 매수를 시작해 현재 수익을 보고 있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지난 한 달간 엔/달러 환율은 1.6% 가량 하락했다. 맥알레비 총괄은 다만 엔화 가치가 15% 오르려면 달러 가치의 구조적인 약세를 비롯한 추가 요인들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료를 인용해 엔화에 대한 헤지펀드들의 순 숏포지션(매도) 규모가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축소됐다고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삼성 특수’ 잃은 세중, 상조업으로 활로 찾나

상용 전문 여행사 세중이 이달 말 주주총회에서 장례식장 사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정관 변경을 진행한다. 상용 여행사로서의 입지가 약화되면서 상조업 진출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다는 구상이다. 이미 교보그룹 등 일부 그룹사들이 계열사를 통해 여행업과 상조업 간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는 만큼 세중도 새 먹거리 모색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세중은 오는 31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장례식장 및 장의 관련 서비스업'과 '화장터 운영, 묘지 분양 및 관리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정관 변경 승인의 건을 상정한다고 공시했다. 사업목적 변경 이유는 사업 다각화다. 여행업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세중이 상조사업으로 발을 넓히는 건 기존 사업의 한계를 인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세중은 지난 2000년 6월 나모 인터렉티브라는 사명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이후 2006년 세중여행과 합병계약을 체결하고 같은 해에 세중나모여행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이후 지난 2011년 7월 세중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여행업을 기반으로 성장해왔다. 세중의 주요 사업은 크게 △여행사업부문 △에스앤씨사업부문 △정보기술사업부문 등으로 분류된다. 매출 비중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에스앤씨가 74%로 가장 많고 여행사업부(24%), 정보기술사업부(2%) 순이다. 현재 여행사업의 매출 비중은 20% 내외에 불과하지만 2010년대 중반까지는 국내 최대 상용 여행사였다. 상용 여행사는 법인 기업 임직원의 해외 출장 시 항공, 호텔, 렌터카, 보험, 현지정보제공 등 개별적인 출장 일정 안내 및 예약, 상담, 발권과 해외연수 등을 담당한다. 세중은 천신일 세중 회장과 고 이병철 삼성 회장의 친분으로 삼성그룹 임직원들의 출장 업무를 거의 독점하면서 급성장했다. 하지만 삼성이 2017년부터 호텔신라로 삼성의 상용 물량을 대부분 넘기면서 매출이 급감했다. 지난 2016년 656억원에 달했던 여행물류부문 매출은 2017년 삼성전자 및 계열회사와의 거래 종료로 296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지난 2021년에는 2020년 별도 기준 매출액이 30억원 미달을 기록하면서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당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세중은 자회사 합병을 선택했다. 2021년 8월 세중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던 세중정보기술과 세중에스앤씨를 합병했다. 이에 2021년 세중 매출액(별도 기준)은 724억원으로 증가하면서 관리종목에서 벗어났다. 세중은 지난해에도 자회사 세중클라우드와의 소규모합병을 추진했다. 합병을 통해 자산 규모를 1207억원에서 1357억원으로 늘렸다. 세중은 재무 안정성 지표를 개선하는 등 신사업을 추진할 환경을 조성했다. 업계에서는 세중이 상조 시장 진출을 결심한 것은 여행업과 상조사업 간 시너지 창출을 염두에 뒀다고 보고 있다. 상조사업은 선수금을 받아 운영되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선수금을 활용해 자금 운용에 나설 수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상조 서비스 가입자 수는 지난해 890만명에 달하며 상조업계 선수금 규모는 2020년 6조원대에서 지난해 9조원대로 급증했다. 상대적으로 자금 규모가 작은 여행사의 특성상 상조사업 진출은 이득인 셈이다. 최근 상조회사 서비스가 장례 지원 외에도 크루즈 여행, 교육, 웨딩 등으로 확장되고 있는 점도 여행사 입장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하기에 용이하다. 실제로 교원그룹은 여행과 상조 관련 계열사인 교원투어 여행이지와 교원라이프를 통해 유사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상조 서비스인 교원라이프에 가입한 고객 중 지난해 여행 서비스로 전환한 비중은 전년 대비 75% 늘어났다. 호텔·리조트 사업을 하는 대명소노그룹도 대명스테이션을 통해 상조 브랜드 대명아임레디를 운영 중이다. 대명아임레디는 지난해부터 선수금을 여행, 골프 등으로 전환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세중이 상용 여행 부문에서 입지가 좁아진 만큼 여행업 외에 부가적인 사업 다각화가 필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野 ‘공제 확대’에 與 ‘유산취득세’ 맞불…조기대선 정책 경쟁 돌입

더불어민주당이 상속세 공제 한도 확대로 불을 지핀 정책 경쟁에 국민의힘이 유산세 폐지 및 유산취득세 방식 도입으로 맞불을 놨다. 여야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이 마무리 수순에 접어 들며 조기 대선 국면이 벌어지자 표심 잡기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배우자 상속세 폐지, 유산세 방식에서 유산취득세로 전환 등 상속세 제도 전면 개편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권 위원장은 “함께 재산을 일군 배우자 간의 상속은 세대 간 부 이전이 아니다"라며 “미국, 영국, 프랑스 등 대부분의 선진국은 배우자 상속에 과세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유산취득세 전환에 대해선 “상속인이 실제로 상속받은 재산 만큼만 세금으로 내도록 해야 한다"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20개 나라가 이 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며 더 합리적이고 공정한 과세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그러면서 민주당의 상속세 공제 한도 확대(현재 10억→18억원)에 대해선 “여전히 과도한 세금 부담으로 징벌적 성격이 있다"면서“오로지 이재명이 세금을 깎아 줬다는 선전 구호를 만들려는 욕구 뿐으로 의회 폭거 본능을 드러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여아간 상속세 개편 논쟁은 지난달 초 민주당이 상속세 일괄공제액을 현행 5억 원에서 8억 원, 배우자 상속공제 최저한도를 현행 5억 원에서 10억 원으로 총 18억원까지 세금을 면제해주는 개정안을 내놓으면서 불붙었다. 국민의힘은 공제 한도가 아니라 상속세 최고세율을 50%에서 40%로 낮춰야 한다며 민주당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또 민주당도 국민의힘 안을 '초부자 감세'이라며 비난하고 있다. 민주당은 당 차원에서 내놓은 상속세 및 증여세법 개정안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여야의 정책 경쟁은 다른 분야로도 번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최근 소상공인과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현금성 지원 정책을 내놨다. 경기 활성화를 위해 연매출 1억400만 원 이하 영세 소상공인에게 1인당 100만 원 상당의 전기·가스·수도 등 공과금 바우처를 지원하고, 기초수급자와 차상위계층에게 1인당 25만∼50만 원을 선불카드로 지원하자는 것이다. 민주당은 상속세에 이어 근로소득세 개편 논의도 본격화했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근로소득세 과세 합리화 방안 모색' 토론회를 개최했다. 소득이 없는 배우자와 자녀, 즉 부양가족 한 명당 기본공제액을 현행 150만 원에서 180만 원으로 높여주자는 것이다. 이를 적용하면 자녀 2명을 둔 외벌이 가구의 경우, 과세표준을 고려할 때 540만 원까지 공제받을 수 있다. 민주당은 같은 날 50조 첨단산업 국민펀드 조성도 제안했다.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내 첨단 전략산업에 대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규모 국민펀드 조성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이재명 대표가 제안한 '한국판 엔비디아(K엔비디아) 국부·국민펀드 조성' 구상을 정책위 차원에서 뒷받침하기로 한 셈이다. 이 대표는 지난 2일 민주당 유튜브 채널에 게시된 영상에서 한국판 엔비디아가 생기고 그 이겁의 30%를 국민이 소유한다면 세금에 의지하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뉴토피아’ 터지고 ‘이강인’ 질주…쿠팡플레이 ‘토종 OTT 왕좌’ 탈환

쿠팡플레이가 지난달 월간활성이용자수(MAU)에서 티빙을 제치고 1년 만에 다시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왕좌' 자리를 되찾았다. 드라마·예능 등 오리지널 콘텐츠의 잇단 흥행과 스포츠 중계권 확보 전략이 맞물리며 반전을 이뤄냈다는 평가다. 반면 티빙은 이렇다 할 화제작 없이 MAU가 감소세를 보이며, 오는 프로야구 시즌 중계를 통해 반격을 노리고 있다. 6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플레이의 지난달 MAU는 684만명으로 전달(685만명)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같은 기간 티빙의 MAU는 734만명에서 679만명으로 55만명 감소했다. 이로써 쿠팡플레이는 지난해 3월 이후 1년 만에 다시 OTT 1위 자리를 탈환했다. MAU는 한 달간 서비스를 이용한 순수 사용자 규모를 나타내는 지표로, OTT 시장의 인기와 경쟁력을 평가하는 주요 기준으로 활용된다. 티빙이 지난해 11월(730만명) 이후 MAU 하락세를 보이는 반면, 쿠팡플레이는 633만명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왔다. 이 같은 상승세의 배경에는 오리지널 콘텐츠 흥행이 있다. 특히 '뉴토피아'가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좀비 코미디 장르를 개척한 이 드라마는 독창적인 설정과 긴장감 넘치는 연출로 주목받으며, 론칭 후 10일 기준 쿠팡플레이 시리즈 누적 시청자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예능 부문에서는 'SNL 코리아'가 호응을 얻었다. 지난해 종영한 'SNL 코리아' 시즌 6는 전 시즌 대비 시청량이 142% 증가했다. 신선한 코너와 신예 크루들의 활약이 흥행 요인으로 분석된다. 다수의 스포츠 중계권 확보도 쿠팡플레이 성장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현재 쿠팡플레이는 스페인 라리가, 프랑스 리그1, 독일 분데스리가 등 해외 주요 축구 리그를 중계하고 있다. OTT 플랫폼 중 이 세 개 리그를 동시에 제공하는 곳은 쿠팡플레이가 유일하다. 특히 리그1과 분데스리가는 각각 이강인과 김민재가 활약하는 리그로 국내 팬들의 관심이 높다. 이에 따라 축구팬들의 유입이 증가하면서 플랫폼 성장에도 기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스포츠 중계권 확보는 새로운 가입자 유입의 중요한 전략"이라며 “특히 국내 선수들이 뛰는 리그를 독점 중계하면 이용자 충성도를 높이는 데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쿠팡플레이는 해외축구 외에도 미국프로미식축구(NFL), 올림픽·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행사로 꼽히는 포뮬러 원(F1), 국내 프로축구 K리그 등의 중계를 통해 스포츠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확실한 토종 OTT 강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내고 있다. 단순히 스포츠 중계 플랫폼에 그치지 않고, 기술력이 더해진 점도 강점 중 하나다. 예를 들어, 쿠팡플레이는 올해부터 K리그 중계에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해 실시간 경기 분석 데이터를 제공하고, 선수들의 움직임을 정밀하게 추적하며 해설하는 방식을 선보인다. OTT 업체가 스포츠 중계에 AI를 활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티빙은 최근 눈에 띄는 오리지널 콘텐츠가 부족한 상황이다. 한때 인기를 끌었던 '환승연애' 시리즈 이후, 새로운 히트작을 내지 못하고 있다. 스포츠 부문에서도 한국프로농구(KBL)를 중계하고 있지만, 해외 축구에 비해 이용자의 관심을 끌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티빙은 이달 말 개막하는 프로야구 중계를 통해 반전을 노리고 있지만, 뚜렷한 기대작 부재와 웨이브와의 합병 지연 등으로 인해, 프로야구 중계만으로 OTT 시장에서 큰 변화를 이루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더욱이 쿠팡플레이는 올 하반기부터 시작되는 25-26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중계권을 확보하며 스포츠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어서, 티빙에게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한 OTT 업계 관계자는 “쿠팡플레이가 EPL 국내 중계권을 확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곧 공식 발표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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