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인 가구를 겨냥한 소형 가전으로 틈새시장을 파고든 홈 라이프스타일 솔루션 기업 앳홈이 창업 6년 만에 연매출 1150억원을 달성하며 생활가전 업계의 신흥 강자로 부상했다. 공간 효율성과 사용 편의성을 앞세운 소형 음식물처리기, 미니 건조기 등이 1인 가구의 생활 불편을 해소하면서 빠르게 입소문을 탄 것이 주효했다. 앳홈은 소형 가전 브랜드 '미닉스'를 중심으로 미니 김치냉장고, 무선 청소기 등 제품군을 확장하는 한편,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톰'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며 오는 2028년까지 매출 61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앳홈은 9일 서울 성수동 본사에서 미디어 콘퍼런스 '앳홈 넥스트, 2025'를 열고 창립 이후의 성과와 미래 전략을 공개했다. LED 마스크 사업으로 출발한 앳홈은 인구 구조 변화에 주목해 미닉스를 론칭하며 본격적인 생활가전 시장에 진입했다. 양정호 앳홈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대형화·프리미엄 중심의 가전 시장에서 소형·1인 가구용 가전이 부족하다고 느꼈다"며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미닉스가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통계청 '2024 통계로 보는 1인 가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1인 가구 수는 782만9000가구로 전체의 35.5%를 차지하며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앳홈은 2023년 450억원이었던 매출을 1년 만에 두 배 이상 끌어올리며 1150억원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성장을 견인한 주역은 소형 음식물처리기 '미닉스 더 플렌더'다. 한 뼘 크기에 음식물 처리 기능을 충실히 담고,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으로 1인 가구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끌었다. 출시 1년 반 만에 누적 판매량은 17만대를 돌파했다. 미니 건조기 역시 성장세에 힘을 보탰다. 벽에 타공할 필요 없이 설치 가능한 구조로, 원룸·오피스텔 등 소형 주거공간에 특화된 점이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앳홈은 단순한 '미니 가전' 기업을 넘어 '생활의 불편함을 해결하는 브랜드'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양 대표는 “소형 가전이 단순한 편의성을 넘어서, 일상 속 불편을 해결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고 본다"며 “그런 점에서 미닉스의 확장은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강조했다. 올해는 무선 청소기, 바디드라이어, 미니 김치냉장고 등 총 6종의 신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며, 제품군의 다양화와 고도화를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다. 뷰티 디바이스 사업도 본격 확대 중이다. 2023년 론칭한 뷰티 브랜드 '톰(TOMM)'은 첫해에만 15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빠르게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물방울 초음파 기술을 적용한 신제품도 선보였다. 코로나19 이후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고, 가정 내 피부 관리 수요가 커지는 상황에서 앳홈은 '가전과 뷰티의 생활 밀착형 솔루션'을 앞세워 차별화에 나섰다. 양 대표는 “하루 평균 10시간 이상을 집에서 보내는 소비자에게 가전은 삶의 질을 높이는 중요한 도구"라며 “미닉스는 주거 공간의 편의를, 톰은 피부 관리의 대중화를 목표로 집중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해외 시장 공략도 본격화되고 있다. 앳홈은 지난해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 'IFA 2024'에 참가하며 글로벌 진출의 포문을 열었다. 이탈리아 가전 유통업체 '마레스(Mares)'와의 계약을 통해 유럽 수출을 시작했으며, 올해는 북미와 중동 등으로 수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오는 5월에는 미국 뉴욕에서 톰의 팝업 행사를 열고 글로벌 소비자와의 접점을 더욱 넓힐 예정이다.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한 품질 혁신도 병행 중이다. 앳홈은 자체 품질연구소 '랩홈'을 중심으로 제품 성능 및 내구성 개선은 물론, 글로벌 품질 기준에 부합하는 테스트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또한 소비자 피드백을 반영한 맞춤형 제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성장 자금 확보를 위한 준비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손현욱 앳홈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최근 18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로 다음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며 “2027년 상반기 프리IPO 라운드를 거쳐 이후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를 통해 중장기 성장을 가속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