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05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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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순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효순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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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병원 최종범 교수, CRPS 국제연구 컨소시엄 참여

아주대학교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최종범 교수가 아시아권 대학교수로는 유일하게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 국제연구 컨소시엄에 참여한다. CRPS는 외상 후 특정부위에 발생하는 만성 신경병성 통증, 함께 동반되는 자율신경계 기능 이상, 피부 변화, 기능성 장애 등 질환을 통틀어 일컫는다. 심할 경우 신체에 원인을 알 수 없는 극심한 통증과 부종(부기)을 수반한다. 22일 CRPS환우회(회장 이용우) 등에 따르면, 최 교수의 컨소시엄 참여는 지난 7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CRPS 연례 컨소시엄에서 결정됐다. CRPS 국제연구 컨소시엄은 CRPS 환자를 위한 진단 및 치료법 개발 등을 위한 연구를 개발·시행하고, 각국 연구자 간 협력을 지원하기 위해 2015년 설립된 국제비영리단체다. 전 세계 CRPS 관련 전문가 100명 이상과 연구기관 40개 이상이 참여하고 있으며, 아시아 출신 의대교수 회원으로는 최종범 교수가 유일하다. 최 교수의 CRPS 국제연구 컨소시엄 첫 참여는 우리나라 CRPS 관련 연구 및 치료 역량의 높아진 국제 위상을 보여준다. CRPS 관련 임상연구는 희귀질환이라는 특성 때문에 일반적으로 환자 표본이 적고, 임상전문가 숫자도 많지 않아 규모를 확대해 연구의 품질을 높이기가 쉽지 않다. 이같은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설립된 국제연구 컨소시엄은 표본을 늘리기 위해 여러 나라의 많은 기관과 협업을 장려하고 있다. 아울러 연구 프로토콜을 엄격히 관리해 연구결과의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최종범 교수는 “이번 국제 컨소시엄 참여를 계기로 더 많은 연구기회를 통해 환자들에게 최적의 치료방안을 소개할 것"이라며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65세 이상 척추수술 10년새 1.5배 늘었다

서울 강남구 청담우리들병원(회장 이상호, 병원장 신상하)은 “지난 10년간 수술환자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환자 수술 비율이 절반에 가까운 45% 가량 차지, 2014년 약 29%와 비교해 1.5배 이상 증가했다"고 21일 밝혔다. 청담우리들병원이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내원 수술환자 6만 2992명을 조사 분석에 따르면, 65세 이상의 고령환자 비율은 2014년 29.63%에서 지난해 45.67%로 크게 늘어났다. 75세 이상 비율도 역시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 기준 17.85%로 곧 5명 중 1명이 75세 이상 초고령 환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12∼2021년 10년 간 척추·관절질환 의료이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1년 척추질환 환자 수는 1131만 명으로 전체 인구 중 22%로 나타났다. 2021년 평균 수술 연령은 60.5세로 2012년보다 5.4세 높아졌다. 우리들병원은 내시경과 레이저를 이용한 허리 디스크 시술을 정립한 것을 시작으로 요추 질환은 물론 고난이도 경추 및 흉추 질환에도 다양한 최소절개 원인 치료기술을 개발했다. 이러한 최소침습 척추수술은 많은 국제학술지 논문을 통해 입증됐으며, 고령 환자들에게 안전성과 치료성적을 높이는 데 세계적으로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척추관 협착증, 척추 전방전위증 등 대표적인 퇴행성 척추 질환에 우수한 '척추 인대재건술'로 발전시켰다. 이 치료는 나사못과 철심으로 고정하지 않기 때문에 허리 움직임과 유연성을 그대로 보존하며 출혈이 거의 없는 무수혈 치료로 감염 위험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 이상호 회장(신경외과 전문의)은 “많은 고령 환자들이 척추 수술에 대한 두려움으로 적극적인 치료를 기피했던 과거와 달리, 안전하고 회복이 빠르면서 근본 원인을 치료하는 의술 개발로 75세 이상 초고령 환자들도 성공적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안세영 금메달’ 기여 스포츠한의학회장에 공로패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윤성찬)는 20일 “프랑스 파리올림픽에서 안세영 선수의 배트민턴 금메달 쾌거에 일조한 장세인 대한스포츠한의학회장에게 공로패를 수여했다"고 밝혔다. 장세인 회장은 안 선수의 발목 부상 정도가 심상치 않다는 연락을 받고 파리로 급파돼 침을 비롯해 도침·추나 등 다양한 한의치료를 통해 안 선수가 세계 정상에 서는 데 기여한 것으로 언론에 보도됐다. 장 회장은 “농구와 배구 등 여러 종목의 국가대표 선수들을 치료해 왔으며, 한의치료는 급성손상은 물론 도핑에도 안전하면서도 빠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한의사협회는 “한의치료는 운동선수들이 흔히 당하기 쉬운 근육과 인대, 관절과 연골 손상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인천 아시안게임,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와 세계 수영선수권대회, 평창 동계올림픽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한의진료단이 침과 부항, 추나 등 한의시술로 수많은 선수들과 임원들을 치료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공로패를 받은 장 회장은 “앞으로도 스포츠 분야에서 한의약을 이용한 예방과 치료로 선수들의 건강을 돌보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의사협회는 “진천선수촌 등에는 아직 정식 한의 진료진이 없다"고 지적하며 “체육당국은 각 경기 분과의 팀닥터에 한의사 주치의의 활용을 대폭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라선영 대한암학회 이사장 “암 치료비 급여정책 개선, 노인암 전문가 필요”

“갑상선 암을 비롯한 몇 가지 암과 대부분의 초기암들은 응급이 아니며 진행성 암도 완치가 가능하고, 4기 재발·전이암이라도 장기 생존이 가능한 경우가 많다. 환자와 보호자들이 이러한 차이점을 정확히 이해하고, 암에 휘둘리는 삶에서 벗어나도록 의료계와 정부가 힘을 모아야 한다."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대한암학회를 지난 6월부터 이끌고 있는 라선영 이사장(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58)은 에너지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환자들이 최선의 치료를 받아 생존율뿐 아니라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도록 대학암학회가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대한암학회 50년 사상 여성의학자로는 처음으로 이사장 취임이라는 이정표를 세워 주목받고 있는 라 이사장의 임기는 지난 6월 21일부터 오는 2026년 6월 26일까지다. 창립 반백년을 기념해 지난 6월 기념학술대회 등 행사를 치른 대한암학회는 아시아암학회를 통합한 AOS(Asian Oncology Society)의 주도 기관이다. 내년 AOS학회 한국 유치와 함께 아시아의 암 진료와 연구 및 교육을 이끌고 있다. 또한 JSCO(일본임상종양학회), CACA(중국암학회), FACO(한중일 암연구체) 등과의 활동을 통해 아시아의 선도 기관으로 탄탄한 위상을 굳혔다. 세계적으로는 AACR(미국 암연구학회)와 긴밀한 교류가 이뤄져서 매년 AACR-KCA 공동심포지엄을 연다.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와 유럽종양학회(ESMO) 등과도 교류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암 정복'의 희망봉을 돌긴 했지만 아직도 '암과의 전쟁'에서 결정적인 승기를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라 이사장은 위암학회, 간암학회, 폐암학회 등등 전문 암학회들과 더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라 이사장은 “2016년부터 대한암학회 주도의 암관련학회 협력위원회가 시작되었고, 12∼16개 학회가 참여하여 현안을 논의하고, 공동의 안건에서의 컨센서스를 위한 의견 교환 및 결정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매년 1개 세션을 마련해 학술교류도 개최하면서 그 동안 진행성 암의 치료율을 올리기 위해 항암치료에 더욱 중점을 기울여 온 대한암학회가 미래 50년은 예방과 조기발견을 위한 노력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암은 이제 만성질환이라고 할 정도로 치료율이 높다. 국가적으로 치료비 지원도 막대하다. 실제로 국내 암 치료율은 많이 높아져 5년 상대생존율(일반인과 비교한 생존율)이 70%를 넘었다. 그럼에도 암 환자가 계속 늘어나 사망자 숫자는 줄지 않고 있다. 올해 암 유병자(암을 치료 중이거나 완치 판정을 받은 사람)는 3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돼 암 이후의 삶 또한 매우 중요한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따라서, 라 이사장은 “효율적인 치료비 지원, 즉 급여정책의 효율성에 대한 재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무조건 정부에서 다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제약사와 환자가 같이 부담할 수 있도록 하는, 더 많은 환자들을 효율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안 강구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또한, 내년 우리나라는 초고령 사회(인구의 20% 이상이 65세 이상)에 진입한다. 노년기 암에 대해 암학회·의료계뿐 아니라 국가적으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라 이사장은 “모든 암 분야에서 노인암 전문가 확보가 필수이다. 현재 노년내과가 있어 일부 담당하고 있지만, 외과계·내과계·정신건강의학과·완화의료 등 다양한 진료과에서 노년 전문 분야가 있어야 하고, 이 가운데 암을 집중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전문가를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여행 뒤 허리 통증에 온몸 피로…‘척추피로 증후군’ 의심

휴가 동안 피서나 여행 등 즐겁게 놀러 갔다 온 후에 '척추피로 증후군'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대개 자동차, 비행기, 열차 등 좁은 공간에서 움직임 없이 오래 앉아있어서 통증과 피로감이 발생하는 근골격계 질환이다. 물놀이나 레저를 즐기면서 스트레칭이 부족했거나 평소엔 잘 안쓰던 근육을 많이 쓰고 활동량이 갑작스럽게 늘어난 것 또한 원인이다. 앉은 자세는 서있을 때보다 1.5배 이상 척추에 가해지는 하중이 커진다. 휴가철 정체된 도로에서 장시간 안좋은 자세로 운전을 했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온몸에 피로감이 누적될 수밖에 없다. 별 증상이 없다가도 휴가가 끝난 후 누적된 피로가 풀리기도 전에 책상에 앉아 오랜 시간 근무하면서 증상이 악화할 수도 있다. 척추 주변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기면서 뻐근하고 불편한 느낌이 들게 되는 것이다. 연세본병원 척추클리닉 김재호 원장은 “허리 통증은 허리뼈의 퇴행성 변화나 지속적인 잘못된 자세, 외상 및 운동부족 등 서로 다른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반신욕이나 온찜질을 통해 근육 긴장을 풀어주면 도움이 된다"면서 “피곤하다고 누워만 있는 것보다 가벼운 산책이나 스트레칭이 혈액순환을 촉진해줄 수 있기 때문에 적당한 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척추피로증후군은 휴가 후에 나타난 일시적인 단순 요통인지, 허리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판단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휴가후 대수롭지 않은 허리통증이려니 하고 넘기면 안되는 증상도 있기 때문이다. 엉치부터 허벅지, 종아리까지 저리고 당기는 증상인 하지방사통이 나타난다면 허리디스크의 가능성도 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전문의 칼럼] 우리 아이 왜 안 클까? 성장부진 원인부터 찾아야

키는 개인이 삶의 다양한 측면에서 중요한 사회적 영향을 미친다. 많은 문화권에서 키가 클수록 리더십·자신감·권위와 연관시키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사회적 견해는 경력·관계, 심지어 자존감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 때문에 키가 개인의 전반적인 '사회적, 심리적 웰빙'에 중요한 요소가 되기도 한다. 청소년의 성장 둔화는 건강 및 생활환경의 원인 등과 관련된 다면적 원인 때문이므로 성장 부진의 근본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성장 진행을 촉진하는 데 중요하다. 키는 하루, 한 달, 1년에 크는 정도가 누적이 된다. 매달 0.1∼ 0.2㎝씩 덜 큰다면, 결국는 1년에 1∼2㎝가 작아진다. 그렇게 2∼3년 쌓이다 보면, 평균키에서 멀어지게 된다. 이 작은 차이를 만드는 성장 부진의 원인을 찾아서 해결해 줘야 한다. 성장 부진을 유발하는 원인은 다양하다. 가장 흔한 원인의 하나는 감기·알레르기성 비염과 같은 질병의 빈도이다. 만성 스트레스와 수면 장애도 성장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는 원인이다. 스트레스는 호르몬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으며, 부적절한 수면은 주로 깊은 수면 단계에서 방출되는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방해한다. 요즘 같은 폭염과 열대야 또한 성장에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 소화기 건강도 키 성장에 중요하다. 소화기가 허약하면 소화불량·복통·식욕부진과 같은 문제가 발생한다. 이는 성장에 이용 가능한 영양 결핍을 초래해 키 성장을 어렵게 만든다. 또한, △운동 부족 △칼슘 섭취 부족 △스마트폰의 과도한 사용(특히 잠자기 전) 등 추가적인 생활습관 요인도 성장 부진의 원인이 된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에 성(性)조숙증 역시 성장 부진의 원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춘기 발달이 빠르면 성장판이 빨리 닫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춘기를 늦추기 위한 노력도 키 성장을 위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청소년의 경우, 키가 크는 것은 단지 신체 발달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키는 학업 성취와 자신감에도 영향을 미친다. 또래와 비교할 때, 키가 작은 사람은 불리한 입장에 있다고 느낄 수 있으며, 이는 스트레스와 불안으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성장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는 것은 단순한 건강 문제 그 이상이다. 키 성장에 관심을 갖는 것은 청소년이 사회적, 정서적으로 바르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보장하는 것이다. 키가 잘 안 크고 있다면 제일 먼저 성장 부진의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막연히 키가 클 것이라는 기대만으로 선택하는 영양제는 키가 클 수 있는 시간을 허비하는 결과가 될 수 있다. 성장 부진의 원인을 해소하는 것은 성장 문제뿐 아니라 사회적 경험과 자존감까지 향상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분당서울대병원 ‘인공 고관절 반치환술’ 개발

분당서울대병원은 정형외과 이영균 교수팀이 고관절 수술 후 탈구 위험성을 효과적으로 예방하는 '파이코(PAICO) 고관절 반치환술'을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파이코 고관절 반치환술은 수술 후 탈구를 예방하기 위해 골두를 감싼 관절낭의 아랫부분을 절개한 후 인공관절로 교체하는 최신 수술법이다. 관절낭 윗부분을 절개해 접근하는 기존 방식이 체중을 지지하는 관절 조직에 손상을 줘 상방 탈구를 유발한다는 점에 착안, 관절낭 중심에서 벗어난 아래쪽을 절개해 수술하는 방식이다. 이영균 교수팀은 지난 2021년 분당서울대병원에서 파이코 고관절 반치환술을 받은 환자들을 분석해 전국 7개 의료기관의 평균과 비교 분석한 결과, 수술 후 1년 내 탈구율은 0건으로 기존 수술법을 적용한 대조군(1.5%)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또한, 골용해·주위 골절·감염 등도 관찰되지 않았으며, 평균 입원기간은 11.4일로 대조군(18.4일)보다 일주일가량 줄어든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병원측은 설명했다. 고관절은 허벅지뼈(대퇴골)와 골반뼈가 맞닿는 부위의 관절로, 우리 몸이 직립보행을 하는 데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기관이다. 고관절이 골절, 관절염 등으로 손상되면 일어서고 걷는 등 기본적인 일상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는다. 특히, 국내 고령층에서는 낙상 등으로 발생한 고관절 골절이 일부 암 질환보다도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관절 골절은 고령자들이 뒤로 넘어지며 골다공증 등으로 약해진 허벅지뼈의 대퇴경부가 골절되는 형태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손상된 골두를 제거하고 인공관절로 교체하는 '인공 고관절 반치환술'을 받게 된다. 골반 쪽의 관절연골까지 모두 교체하는 고관절 전치환술과 구분되며, 가장 일반적으로 시행되는 고관절 수술 방식이다. 문제는 수술 범위가 전치환술에 비해 크지 않고 술기도 빠르게 발전했음에도 여전히 고관절 탈구 등 후유증의 위험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특히, 고관절 탈구는 재수술을 받더라도 해결이 안 되는 경우가 많고, 심각한 삶의 질 저하를 유발해 고관절 수술 후 주의해야 할 대표적인 합병증으로 꼽힌다. 이영균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인공 고관절 반치환술에서 가장 큰 합병증인 탈구 등 후유증을 크게 줄이는 새로운 수술법을 개발했다는 점에서 연구 의의가 있다"며 “기존 수술법과 유사해 숙련된 고관절 전문의가 쉽게 익힐 수 있는 표준치료법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연구는 대한정형외과학회 국제학술지 'Clinics in Orthopedic Surgery'에 게재됐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건강e+ 삶의 질] 더위로 입맛 없고 답답하면 ‘고양이 스트레칭’ 해보세요

폭염과 열대야가 역대 최장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기승을 부리고 있다. 보통 15일 광복절을 지나면서 수그러드는 것과는 달리 올해 무더위는 8월 하순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이처럼 연일 '날씨 스트레스'로 환자나 노약자는 말할 것도 없고 건강한 사람들도 심신이 지칠대로 지쳐 있다. 앞으로 약 7∼10일간의 마지막 고비를 잘 넘겨야 그동안 온열질환을 피해서 무더위에 견뎌온 보람이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폭염에 잘 버텨오다 막판에 병원 신세를 진다면 참으로 허망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한의학에서 온열질환은 '서병(暑病)'이라는 범주에 속한다. 서병은 여름철의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오랜 시간 머물러 과도하게 땀을 배출해 발병하는 여름철 발열성 질환을 모두 일컫는다. 여름철에는 고온다습한 기후로 인체의 생리기능이 변화돼 서병의 발생이 빈발할 수 있다. 한의학계에 따르면, 서병의 주요 증상은 △가슴이 답답하고 갈증이 심하고 몸에서 열이 나는 것 △식은땀이 나고 등이 시리며 답답하고 갈증이 나는 것 △몸이 나른해지면서 기운이 없고 오한 혹은 머리가 아픈 것 △구토 설사가 심하며 팔다리가 싸늘한 것 등이다. 조금만 피로해도 열이 나며, 땀을 내면 오한이 더 심해지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증상이 심할 경우 숨이 끊어지는 것 같으며 정신을 잃을 수도 있다. 경희대 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송미연 교수는 “서병의 치료법에는 '하서의보기(夏暑宜補氣)'라 하여 고온다습한 환경 속에서 저하된 면역력을 보강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면서 “더위로 인해 기력이 없는 경우 더위를 서늘하게 하고 기운을 올린다는 뜻의 청서익기탕(淸暑益氣湯), 여름철의 면역력을 보강하는 생맥산(生脈散)을 많이 활용한다"고 밝혔다. 송 교수는 “더울 때 시원한 음료로 심부체온을 낮춰주는 것도 좋지만, 과하면 도리어 속이 차지면서 냉방병에 걸릴 수도 있으니, 따뜻하면서 기운을 보충하는 음식도 챙겨먹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계속되는 무더위에 소위 '더위를 먹는 일'을 방지하려면 고온다습한 환경에 오래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며 특히 지나친 일광노출을 피하는 것이 기본이다. 아울러 물을 자주 마시고, 바람을 쏘이는 것이 큰 도움을 준다. 차가운 환경(에어컨, 선풍기 등)에 오래 노출되는 것과 찬 음식이나 음료 등을 지나치게 섭취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카페인과 알코올의 섭취를 줄이고, 과로를 삼가고 스트레스를 잘 풀어줘야 한다. 사상(四象)의학에서 '소양인은 열이 쉽게 발생하는 특성이 있으며, 태음인은 노폐물이 쉽게 쌓이는 특성이 있다'고 분석한다. 따라서, 소양인과 태음인의 경우 고온다습한 환경에 오래 노출하지 않도록 더 주의가 필요하다. 소음인은 소화기가 약하기 때문에 덥다고 지나치게 찬 음식을 섭취하면 소화기 장애가 나타나기 쉬우므로 따뜻한 음식 위주로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태양인은 몸의 수분손실로 인해 건조해지기 쉬우므로 평소 충분한 수분섭취가 필요하다. 수시로 무더위를 이기는 데 도움되는 지압·스트레칭을 해주면 좋다. 무더위도 잘 먹어야 이겨내기 쉽다. 입맛이 없을 때는 앉아서 '고양이 스트레칭'을 해보자. 상체를 둥글게 말아 넣어 등 근육을 최대한 이완시키고 되돌아오는 모습이 마치 고양이가 기지개를 펴는 것과 비슷하여 고양이 스트레칭이라 흔히 부른다. 온몸의 근육을 밀어내듯 등 근육을 최대한 이완시키면서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하복부 자극을 통해 복부 심부 근육도 훈련시킨다. 복근을 강화시킴으로써 위장을 자극하고 연동운동을 활발하게 만들고 곤두선 신경을 가라앉혀 소화효소의 분비를 촉진시킬 수 있다. 최종적으로 소화기능이 좋아져 내장 혈액순환 돕고 긴장이완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따라서 일상생활 중 장시간 앉아 있거나 좋지 못한 식습관, 운동 부족 등으로 쌓인 장 내 가스가 제거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먼저, 가부좌로 앉아서 정면을 응시하고 허리를 곧게 편다. 숨을 깊이 들이마시며 양쪽 손을 앞으로 가볍게 올리듯 양 무릎을 감싼다. 다리를 잡은 채로 호흡을 길게 내뱉으며 머리부터 앞으로 숙이기 시작하며 목, 어깨, 등까지 순차적으로 복부 전면의 배꼽을 향해 동그랗게 말아준다. 이 때 동작을 천천히 진행하여 위로부터 아래로의 각 부분 부분이 차례로 말리도록 한다. 이 때 무게중심이 뒤로 이동하며 골반이 흔들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복부를 중심으로 긴장을 줘야 효과적이다. 호흡 끝부분에 약간의 복압을 주었다가 풀어주면 복부 자극에 더욱 좋다. 등의 근육이 충분히 이완되면 다시 위의 동작을 거꾸로 하여 숨을 들이마시며 정면을 향해 순차적으로 곧게 펴준다. 눈은 배꼽을 응시하며 천천히 펴주면 더 쉽고 정확하게 동작을 진행할 수 있다. 정면을 향한 처음 자세로 돌아오면 호흡을 다시 정리한다. 정면을 응시하며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등을 둥글게 말아 넣으면서 숨을 길게 천천히 내쉬도록 한다. 이 때 고개가 과도하게 숙여져 호흡이 이어지는데 무리가 가지 않도록 주의한다. 다시 숨을 들이마시며 정면을 응시한다. 정면을 향한 바른 자세로 되돌아오기 까지를 1회로 하여, 1회당 등을 말고 5∼7초간 유지하며, 3∼4회 정도 반복해준다. 이처럼 고양이 스트레칭은 복부 근육뿐 아니라 등과 허리 근육에 힘을 주면서 척추 기립근 강화와 어깨 뻐근함에도 도움이 된다. 복부근육의 긴장이 심하거나 잘못된 복근 운동을 반복하면서 척추 기립근과 같은 허리근육이 약화되어 있거나 자세가 바르지 못하여 허리에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 특히 도움이 된다. 무더위로 두통이 빈발하다면 '풍지혈(風池穴)'로 지압해 보기를 권한다. 풍지혈은 뒤통수뼈의 아래쪽 경계에서 흉쇄유돌근과 승모근의 사이에 있는 오목한 곳이다. 두통을 치료하는 중요혈이다. 두통뿐 아니라 눈을 밝게 하며 이하선염·중이염·인후염·기관지질환·코질환 등 머리 부위의 질환을 두루 치료하는 데 활용한다. 감기에서 오는 오한, 발열의 증상을 완화하는데도 좋은 효능을 나타낸다. 지압 순서는 뒤통수뼈의 하단에서 두터운 승모근의 외측 경계에서 오목한 곳을 찾는다. 양 손을 머리 위에 얹고 엄지손가락이 아래로 향하도록 한 자세에서 풍지혈을 깊게 지긋이 눌러준다. 시원한 느낌이 들 정도로 깊게 꾸욱 눌러줘야 한다. 잠이 잘 안 올 때는 용천혈(湧泉穴)을 자극한다. 용천혈은 족소음신경의 경혈로, 발바닥의 가장 오목한 곳에 위치한다. 발가락을 굽혔을 때, 발꿈치와 둘째, 셋째 발가락 사이 발바닥의 사이를 연결한 선에서 앞으로부터 3분의 1과 뒤로부터 3분의 2가 되는 지점의 오목한 곳이다. 용천혈은 정신을 안정되고 편안하게 하는 효능이 있고, 몸이 허해서 발생하는 열의 상승을 하강시키는 효능이 있다. 실험에 따르면 이뇨작용을 억제하는 효능이 있으며, 용천혈에 뜸을 뜨면 고혈압 환자의 혈압을 떨어트리는 효능이 있다. 송 교수는 “용천혈의 '용'은 힘이 용솟음쳐서 원기가 왕성함을 뜻하므로, '용천'은 인간이 탄생하면서 가진 생명력, 즉 원기가 솟아나는 샘과 같은 혈이라 하여 명명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건강e+ 삶의 질] 세브란스병원, 뇌척수액 누출 위치 정확히 찾아낸다

세브란스병원은 18일 “자발성 두개내압 저하증(SIH)을 정확하게 진단하는 검사법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발성 두개내압 저하증은 뇌척수액의 누출로 머리의 압력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뇌척수액은 뇌를 외부 충격으로부터 보호하는데, 이런 수액이 흐르는 척수경막에 명확한 이유없이 생긴 구멍이 뇌척수액 누출의 주요 원인이다. 환자들은 기립성 두통, 목 통증, 이명, 어지럼증 등으로 불편을 호소한다. 기존에는 MRI나 척수조영술 등으로 뇌척수액이 고여있는 여부를 파악하는 데 그쳤다. 세브란스병원은 기존 진단법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디지털 감산 척수조영술(DSM)을 도입했다. DSM은 조영제를 척수에 주입하고 그 흐름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뇌척수액이 누출되는 구멍의 위치를 정확하게 찾아낸다. 주민경 교수를 비롯한 신경과 교수진과 김동준 영상의학과 교수가 협력을 통해 진단과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주 교수는 “이번 검사법 도입으로 자발성 두개내압 저하증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게 됐다"면서 “치료 계획 역시 빨리 수립할 수 있어 높은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경희대한방병원, 수험생·학부모 ‘토크콘서트’ 연다

경희대학교한방병원(병원장 정희재)은 오는 19일 오후 3시 10분부터 경희후마니타스암병원 6층 인산세미나실에서 수험생 및 학부모를 위한 토크콘서트를 개최한다. 토크콘서트에는 경희대한방병원 수험생케어클리닉 김윤나 교수가 연자로 나서 △수능 100일을 위한 수험생 수칙 △수험생 자녀를 위한 부모님 조언과 대화법 △수험생 유형별 관리 포인트에 대해 임상 사례를 중심으로 발표한다. 특히,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그동안 쌓아두고 있던 학부모의 걱정과 수험생의 고민을 들어보고 함께 방법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수험생케어클리닉을 운영하는 김 교수는 “수능과 입시시즌이 다가올수록 수험생과 학부모 모두 걱정과 근심으로 예민해질 수밖에 없는데, 부모 입장에서 자녀에게 부담이나 방해가 되지 않을까 선뜻 나서지 못하고 지켜보며 전전긍긍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학생마다 호소하는 증상이나 문제점이 다양하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본인의 자녀가 어떤 유형인지 파악한 후 효율적으로 개선해 나가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이번 토크콘서트를 통해 허심탄회하게 서로의 고민과 걱정을 털어놓고 발전적인 방향을 함께 모색해 나갈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토크콘서트는 무료로 진행되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참여 신청은 구글폼을 통해 사전신청서를 작성하거나 당일 현장에 방문하면 된다. 참석자 전원에게는 심리검사지를 제공한다. 문의=경희대한방병원 수험생케어클리닉(02-958-9184)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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