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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순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효순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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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에너지+] 뇌경색 환자, 골든타임 병원 도착 26% ‘10년째 제자리’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뇌경색(허혈성 뇌졸중)'과 뇌혈관의 파열로 뇌 조직 내부로 혈액이 유출돼 발생하는 '뇌출혈(출혈성 뇌졸중)'을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뇌혈관질환의 대표격인 뇌졸중은 단일질환으로 사망률 1위의 무서운 질환이라 빨리 대처하지 않으면 생명을 건지더라도 반신불수 등 중대 후유증을 겪게 된다. 뇌혈관이 막혀서 뇌세포에 산소 공급이 안 되거나, 터진 뇌혈관에서 나온 혈액이 뇌를 압박하게 되면 뇌 기능이 부분적 또는 전체적으로 기능부전에 빠지고, 이로 인해 인체의 마비 증세와 제어 불능 상태, 그리고 호흡이나 심장박동에 문제가 생긴다. 뇌졸중 증상은 뇌혈관 이상이 생기는 부위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예를 들어, 왼쪽 뇌에 손상이 오면 언어 장애와 더불어 오른쪽에 편마비가 발생하고, 오른쪽 대뇌에 병이 생기면 왼쪽에서 편마비가 나타난다. 소뇌에서 일어나면 어지럽고 균형 잡기가 힘들고, 뇌간에 병변이 생기면 뇌신경 일부가 마비되고 혼수상태에 빠진다. 한국은 2025년 초고령사회를 앞두고 고령자에서 뇌졸중 환자가 큰 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예방과 치료 대책을 새롭게 구축해야 한다고 학계와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대한뇌졸중학회(이사장 김경문 성균관대 의대 교수, 회장 김용재 가톨릭대 의대 교수)가 한국뇌졸중등록사업의 데이터를 분석해 지난달 25일 내놓은 '뇌졸중 팩트시트 2024'에 따르면, 국내 전체 뇌졸중의 약 90%가 허혈성 뇌졸중이었고, 환자의 약 60%가 남성이며, 평균연령은 남성 66.3세, 여성 72.5세로 나타났다. 남성 환자가 더 많고, 발병 시기도 여성보다 빠른 것이 특징이다. 또한, 2022년 85세 이상 뇌졸중 환자 비율이 2012∼2014년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어 국내 초고령화 사회 진입과 연관성을 보여준다. 이번에 발표된 뇌졸중 팩트시트는 2010년부터 2022년까지 한국뇌졸중등록사업에 참여한 전국 68개 의료기관의 뇌졸중센터에서 등록한 뇌졸중 환자 중 허혈성 뇌졸중 15만 3324건의 방대한 자료를 분석했다. ◇ 병원 도착 늦으면 재관류 치료 시도 어렵고, 치료 효율도 떨어져 뇌졸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골든타임'이다. 증상이 생긴 후 늦어도 3∼4시간 이내에 병원 방문이 이뤄져야 한다. 증상이 심할수록 더 빨라야 한다. 이번 팩트시트에 따르면, 2022년 기준 허혈성 뇌졸중 환자 중 3.5시간 이내에 병원을 방문한 사람은 26.2%에 불과했다. 4.5시간 이내 병원에 도착한 뇌졸중 환자의 42% 정도가 재개통치료(일명 재관류치료, 정맥 내 혈전용해술 및 동맥 내 혈전제거술)를 받았지만, 4.5시간 이후 방문한 환자는 치료받는 비율이 10.7%로 급격하게 줄었다. 이는 10년째 비슷한 수준으로, 뇌졸중에 대한 응급의료 시스템 확충과 대국민 홍보·교육이 더욱 필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뇌졸중 치료의 핵심인 재개통치료의 경우 전체 환자 중 16.3% 정도가 시행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0년간 추세를 보면, 동맥 내 혈전제거술 시행 환자는 6.7%(2012∼2014년)에서 10.1%(2022년)로 증가했으나, 정맥 내 혈전용해술 시행 환자는 10.2%(2012∼2014년)에서 6.1%(2022년)로 오히려 감소했다. 이는 병원 도착이 늦은 것이 큰 원인이다. 골든타임 준수는 환자의 생명과 후유 장애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빨리 재관류 치료가 가능한 병원에 도착해 치료를 최대한 빠르게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뇌졸중학회에서는 뇌졸중 의심 시 '이·웃·손·발·시선'을 기억하도록 홍보하고 있다. 이·웃·손·발·시선이란 △이~ 하고 △웃을 수 있나요? △손(양손)을 앞으로 뻗을 수 있나요? △발음이 명확한가요? △시선이 한쪽으로 쏠리나요? 등의 앞 글자를 딴 것이다. 이·웃·손·발·시선 중 어느 한 가지라도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뇌졸중 치료가 가능한 가까운 의료기관으로 가야 한다. 문제는 뇌졸중 환자들의 급성기 치료가 가능한 뇌졸중센터가 서울·경기·부산 등 특정 지역에 밀집돼 있다는 점이다. 서울·수도권에 약 60%가 집중돼 있다. 심각한 지역편중이다. 전남·전북·경북·강원 등과 같이 고령인구의 비중이 20% 이상인 초고령 지역은 뇌졸중센터를 더욱 확충해야 한다.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잘 관리…건강 생활 습관 실천 중요 허혈성 뇌졸중의 주요인은 고혈압·흡연·음주·당뇨·고지혈증·비만·스트레스 등이며, 대부분 심장질환의 원인과 거의 같다. 고위험군은 60세 혹은 65세 이상 고령층,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등 혈관질환자, 심방세동(심장 부정맥의 일종)이 있는 사람, 과거에 일과성 뇌허혈(뇌졸중 증상이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것)이나 뇌졸중이 있었던 사람 등이다. 이번 팩트시트에서도 뇌졸중 환자의 주요 혈관 위험인자의 유병률은 △고혈압 67.9% △이상지질혈증 42.5% △당뇨병 34.3% △흡연 21.9% △심방세동 20%로, 일반인구의 발병률과 비교해 크게 높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따라서, 이런 위험인자를 잘 관리하고 치료하는 것은 뇌졸중 예방의 첫걸음이다. 크게 당뇨병·고혈압·이상지질혈증·부정맥 등 질병 요인과 식생활·음주·흡연·비만·신체활동부족·스트레스 등 생활 요인이 있다. 일과성 뇌허혈은 △신체 한쪽에 갑자기 힘이 빠진다거나 감각이 없어지고 △한쪽 눈의 시야가 소실되거나 흐려지고 △말이 잘 안되고 어눌해지고 △갑자기 어지럽고 토하며 한쪽으로 자꾸 쏠리는 듯한 느낌의 증상이 짧게는 몇 분에서 길게는 몇 시간 나타났다가 다행히 회복되는 것을 말한다. 뇌졸중 전조증상은 갑자기 생길 수도 있고, 보통 몇 분 정도 지속되다가 없어지기도 한다. 편측 마비, 언어 장애, 시각 이상, 심한 두통, 어지럼증 등 전조증상을 잘 알아둬야 하며,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가 진료를 받아야 한다. 집이나 직장에서 가까운 응급병원을 미리 알아두면 큰 도움이 된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소아의료체계 붕괴 탈출구는 없나] ‘소아의료체계 회생’ 제언을 다시 호소한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어느 나라도 경험하지 못했던 소아필수의료 붕괴에 직면해 있다. '소아의료 재난'이다. 특단의 대책이 없다면 향후 10년 이상은 소아의료 재난은 불행하게도 쭉 이어질 것이고, 복구불능의 육아 인프라는 파괴된 상태로 지속될 것이다. '파렴치한' 저수가체계와 '과도한' 사법적 제재는 소아필수의료 붕괴의 직접 원인이다. 정부 부처 회의에 참석하면 공무원이 된 의사를 포함한 고위관리들의 소아청소년과(소청과) 특성 이해도가 너무나 부족해 답답할 때가 많다. 소청과가 필수의료인 이유는 소아 질환이 난치성 위중증 질환이라서가 아니다. 오히려 너무 평범한 질환들이다. 문제는 발생량에 있다. 소아질환의 대부분은 방치하면 진행하여 위중증 혹은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질환이다. 거듭 언급하지만 소아질환은 대량으로 발생한다. 소청과 의사들이 위중증으로 갈 아이들을 쏙쏙 찾아내어 치료하면 대부분 비교적 간단히 종료된다. 마치 산불에 비유할 수 있다. 어이없게도 담배꽁초 같은 작은 불씨로 시작되지 않는가. 소아청소년과 의원, 아동병원 다 같은 병을 치료한다. 취급하는 질환은 같아도 중증도가 다를 뿐이다. 같은 질환을 본다고 해서 역할이 같은 것은 아니다. 그 가운데 희귀한 질환, 위중증으로 진행하는 질환이 섞여 있다. 응급실 뺑뺑이, 후두염 소아 사망은 쉽게 말하자면 '감기로도 사망할 수 있다'는, 대표적 소아필수의료체계의 실패사례다. 소청과 의사의 의료행위가 특별한 게 없다는 이유로 원가 이하의 수가를 강요하고, 생명을 취급하는 진료행위에 과중한 책임을 물린다면 한국의 소아필수의료는 회생할 수 없다. 상황이 이럴진대 정부는 계속해 엉뚱한 대책을 들이밀고 있으니 비극은 되풀이 될 것이다. 전문가들이 가져온 답을 그저 이익단체들의 요구라고 치부해 외면한다면 어린아이들과 부모들만 더 큰 비용과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 대한아동병원협회는 지금까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언론에, 각계 요로에 '소아의료체계 회생'을 위한 제언을 내놓았다. 요약해 보면, △어린이 건강 기본법 제정 △복지부 내 '소아청소년의료과' 신설 △소아환자 불가항력적 의료사고 보상제도 확대 △소아의료기관의 역차등수가제 및 손실보상제도 도입 △소아 준중증환자 관리수가 신설 △병상비율 조정 등이다. 특히, 건강보험 안정화 대책으로 도입됐던 차등수가제를 역차등수가제로 바꾸면 소청과 의사들이 '환자가 줄어 경영난을 걱정하는' 일이 크게 사라질 것이다. 역차등수가제는 75명 이하의 환자를 보면 줄어든 환자수 만큼의 적자를 정부가 보전해 주는 제도를 말한다. 아동병원 유휴병상 손실보상제도는 코로나19 유행 시기의 제도를 이름만 바꿔서 도입하면 된다. 소아질환의 특성상 유행시기에는 환자 수용이 어려울 정도로 병상이 부족해지고 아닐 때는 병상이 텅텅 빈다. 현재 수가로는 환자를 가득 채워야만 병상 유지가 가능하다. 소청과는 유행시기에 맞춰 병상과 인력을 유지하면 망할 수밖에 없다. 이 문제를 해결해 주지 않으면 유행기에는 비극적인 일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소아의료의 백년설계를 위해 소아의료의 전문 정책을 수립할 수 있는 복지부 내 소아청소년의료과 신설, 아동건강을 법적으로 규정할 수 있는 어린이건강기본법 제정은 서로 팔다리와 머리에 비유할 수 있다. 어린이건강기본법이 제정돼 기본방향을 제시한다면, 소아청소년의료과는 그에 따른 실천적 제도를 만들어 적용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소아질환이 유행해 치료하는데 '아동 병실이 없어서…', '소청과 의사가 소청과를 포기해 소청과 의사가 없어서…', '2년 넘게 소아 필수약이 없어서…' 등 이런 말이 나오면 절대 안되는 일이다. 한국사회는 지금 이런 말들이 너무나도 당연시 되는 안타깝고 슬픈 현실을 맞고 있다. 소청과 의사들이, 아동병원들이 아픈 아동들을 마음 놓고 최선을 다해 치료할 수 있는 날을 간절히 바라며, 열거된 제안들이 이뤄질 수 있게 힘써 주기를 정책 입안자와 정치인들에게 간곡히 부탁한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헬스&에너지+] “드르렁∼ 푸∼” 코골이는 만병의 근원

코골이는 잠자는 동안 공기 통로(기도)의 근육들이 이완되어 늘어지면서 기도의 일부분이 막혀 있거나 좁아져 있는 경우에 발생한다. 공기가 통할 때 기압이 낮아져 기도의 점막이 떨리게 되는데, 이때 점막이 진동하는 소리를 코골이라고 한다. 중요한 것은 단순 코골이와 치료가 필요한 수면무호흡 장애를 감별하는 것이다. 가장 흔한 것이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인데, 인구의 1~2%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22년 기준 11만 3224명이 진료를 받았는데, 이는 실제 환자의 10% 수준으로 학계는 추정한다. 아이들에게서 코골이 증상이 생길 경우 흔한 원인은 편도-아데노이드 비대증이나 기도의 해부학적 장애, 비강의 문제, 선천성 두개안면기형 등이 문제로 작용한다. 중앙대병원 수면무호흡클리닉 민현진 교수(이비인후과)는 교수 “일반적으로 코를 고는 현상을 생리적인 습관으로 여겨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지만, 코골이로 인한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질병으로 간주되며, 방치될 경우 상황에 따라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수면 중 무호흡 증상이 매일 밤 반복되면 △심한 졸림 △피로감 △집중력의 감퇴 △기억력 감소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코골이 때문에 만성적으로 산소가 부족하게 되면 심장과 폐에 부담을 가중시켜 △고혈압 △동맥경화 △심부전 △부정맥 △복부 대동맥류 △뇌졸중 등의 심각한 심뇌혈관질환의 요인이 되기도 한다. 민 교수는 “당뇨병은 약 1.6배, 고지혈증 4.8배, 뇌졸중 4.5배, 심근경색 5배로 수면무호흡증 환자에게서 유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코골이 환자들은 수면무호흡증에 대한 객관적인 검사를 통해 반드시 치료하라"고 강조했다. 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 △소화기질환 △암 △치매 △우울증 △불안장애 △불면증 △발기부전 △피부질환 등의 발병 위험까지 높아진다고 민 교수는 경고했다. 성장기에 코골이로 인한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경우에는 충분하고 깊은 수면을 하지 못해 고른 성장 발달이 안되고 주의력 결핍 및 집중력 부족으로 인해 학업 부진을 유발할 수 있다. 민현진 교수는 “같이 잠을 자는 가족의 수면의 질까지 저하시킬 수 있기 때문에 절대로 간과하지 말고 전문의를 찾아 반드시 치료를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현재 수술 이전에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으로 진단받은 환자들에 대한 양압기 치료가 건강보험 적용을 통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재택의료 서비스 어디까지 왔나…5월12일 심포지엄

정부가 재택의료 활성화를 기치로 내걸고 시범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진료 현장에서는 재택의료의 질적 관리를 위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대한재택의료학회가 이같은 시대적 요구해 부응해 오는 5월 12일 서울 역삼동 삼정호텔 2층 라벤다홀에서 '제2회 춘계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올해 4월로 출범 2년차를 맞은 재택의료학회의 이번 춘계 심포지엄 주제는 '재택의료, 인증 및 질 관리 필요한가'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현장의 요구를 고려해 미국, 일본, 우리나라의 재택의료 현황과 인증 및 질적 관리 시스템을 살피는 한편, 우리 현실에 맞는 적용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이날 주제강연으로 한국의료복지 사회적 협동조합 연합회 임종한 회장(인하대 의대 교수)의 '일차의료기관에서 임종까지-의료의 사회적, 공공적 역할', 다국적 홈 헬스케어 기업인 미국 바야다 홈헬스케어의 딘 L. 드리진 디렉터의 '미국의 재택의료 현황과 과제-재택의료 제공자에 대한 인증 효과' 두 가지가 준비됐다. 미국 콜로라도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와튼 스쿨에서 MBA를 취득한 드리진 디렉터는 미 해군 군의관으로 임상 경험을 쌓은 후 뱅크 오브 아메리카 증권, 터치다운 벤처 등 금융사와 벤처 캐피탈에서 헬스케어 분야 전문 애널리스트로 경력을 쌓았다. 홈 헬스케어 회사와의 합작 및 인수 업무를 관장하고 있는 그는 미국 홈 헬스케어 제공자에 대한 질적 평가 기준과 공적·사적 인증 제도 및 효과를 소개할 예정이다. 기조 강연에 이어 '만성질환 환자의 방문진료 질 관리' 세션에서 전문 의료진이 신경계 및 만성질환 환자에 대한 방문진료 현장 경험을 공유하고 극복해야 할 과제를 짚어본다. 신경계 퇴행성 질환 환자관리와 재택의료 (최호진 한양의대 신경과 교수),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의 재택의료와 방문진료 (이상범 서울신내의원 원장) 등의 발표가 준비돼 있다. 오후에는 이건세 학회 회장(건국대 의전원 교수)이 좌장을 맡아 '국내외 재택의료의 질 관리 현황'을 집중 탐구한다. 일본 사례 발표는 고베에서 파킨슨병·루게릭병 등 신경질환 환자를 전문 방문 진료하고 있는 신용문 코베 신경내과 원장이 맡는다. 신 원장은 '일본 재택의료의 질 관리 현황' 제목으로 재택의료 질 관리를 위한 일본 정부 및 공보험의 역할과 인증제도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 △국내 재택의료센터의 현황과 질 관리 시스템 (이충형 서울봄연합의원 원장) △만성질환자 방문간호 질 관리(김영애 안성 의료복지 사회적 협동조합 간호사) △장기요양대상자 방문간호 발전방향 (김선희 한국방문간호사회, 스마일재가센터 센터장) 등의 국내 사례 발표가 이뤄진다. 이건세 회장은 “일본, 미국과 국내의 재택의료 질적 관리 사례 및 정책을 비교함으로써 우리 재택의료의 바람직한 발전방향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건우 대한재택의료학회 이사장(고려대 의대 교수)은 “이번 심포지엄은 현장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이제 막 시작된 국내 재택의료의 의료적 질을 높이기 위해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누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전 등록은 오는 5월 10일까지 재택의료학회 홈페이지(www.khhca.org)로 신청하면 된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튼튼한 치아, 건강한 구강’ 위해 함께 달렸다

대한구강보건협회(회장 박용덕)가 주최·주관한 제1회 튼튼이 마라톤대회가 28일 오전 파란 하늘과 하얀 조팝나무 꽃들이 어우러진 서울 뚝섬 수변공원 일대에서 약 5000명의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서울시·대한결핵협회·대한간호조무사협회가 함께 주최한 이번 마라톤대회는 '꼼꼼한 양치질로 어린 시절부터 치아를 튼튼하게 유지해야 함'을 알리기 위한 것으로, 사전 행사와 개막식에 이어 오전 9시부터 하프코스, 10㎞, 5㎞로 나뉘어 출발이 진행됐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하는 가족걷기 코스(3㎞)도 마련됐다. 이날 개막식은 대한결핵협회 신민석 회장·최종현 사무총장, 대한간호조무사협회 최경숙 부회장, 필립스코리아 퍼스널 헬스 사업부 이선영 대표, ㈜신흥 김상헌 본부장, 메가젠임플란트 황형준 이사, 한국존슨앤드존슨판매 유한회사 김준호 마케팅 상무, 박영국 FDI 세계치과연맹 재무이사(전 경희대 총장) 등 주요 외빈과 협회 임원 30여 명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구강보건협회는 1968년 창립된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국민의 구강건강 증진을 위해 노력하는 단체다. 튼튼이 마라톤대회를 지속적인 국민 구강·치아 건강캠페인으로 정착시킬 계획이다. 박용덕 회장(예방 사회치과학 박사)은 개회사에서 “구강 보건과 튼튼한 치아는 전신 건강의 중요한 요소"라며 “대회를 직접 준비해준 협회 임원진과 후원에 참여해 준 업계 등 모든 분들의 협력에 힘입어 대성황을 이루게 됐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또한 “초등학교 4학년이 되면 지정치과 의료기관에서 구강검진·구강보건교육·예방진료를 무료로 받을 수 있는 '초등학생 치과주치의제도'의 입법 취지를 널리 알리고, 적극 실천해 달라는 의미에서 이번 튼튼이 마라톤대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밝혔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헬스&에너지+] 간 질환 특효 ‘웅담 러시아산’ 한의원에 인기

웅담(곰 쓸개)은 한의약에서 간의 섬유화를 막거나 알코올에 의한 간 손상, 간세포암의 종양 성장을 억제하는 등 간 질환의 특효약으로 쓰인다. 지난해 말 '야생생물법'이 개정되며 국내 사육 곰 산업의 종식이 공식화했다. 하지만 아직도 국내에서 사육되는 곰에서 웅담을 채취해 한의계에서 사용하는 줄 오해하는 국민들이 많다. 24일 한의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사육되는 곰의 웅담은 한의원에서 오래 전부터 사용하지 않고 있다. 생명윤리 이슈가 불거지면서 한의원에서 거의 사라졌다. 대신에 지난해부터 러시아 웅담이 의약품용 한약재로 수입되면서 국내 사용량이 늘고 있다. 웅담 수입업체 으뜸생약의 곽한식 이사는 “러시아 웅담은 웅담을 채취하기 위해 곰을 사냥한 것이 아니라 개체수 조절을 위해 러시아에서 합법으로 매년 1만 마리 이상 사냥한 곰에서 버려지던 것을 채취해 수입한 것"이라며 “현재 국내 한의계가 사용하는 의약품용 웅담에는 생명윤리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생명윤리 이슈에서 벗어난 러시아 웅담인 만큼 우리 한의계에서 환영받고 있다. 웅담은 예로부터 자양강장에 탁월한 효과를 자랑하는 것으로 알려져 대표적인 고가 한약재로 꼽힌다. 동국대 한의과대학 박용기 교수는 “웅담은 간 기능 개선에 탁월한 효과를 가지고 있으며, 실제 복용 후 느끼는 피로회복 효과 역시 간기능 개선에 의한 것이 크다"고 설명했다. 지난 해 9월 웅담의 첫 수입물량이 한 달 만에 품절이 될 정도로 관심을 모으며 6개월간 약 6만 캡슐이 처방됐다. 올해도 약 3만명분(30만 캡슐) 이상 처방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고 웅담을 아무나 복용해도 되는 것은 아니다. 큰나무한의원 원외탕전실 최윤용 대표한의사(원장)는 “웅담은 한의학적으로 열을 식히는 효능이 굉장히 강하기 때문에 평소 몸이 차거나 웅담을 복용할 만한 증상이 있지 않은 사람들은 함부로 복용하면 안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최 한의사는 “만성적인 간 질환이나 간에 의한 만성피로 증상 등이 있을 경우 반드시 한의사의 진단을 받은 후 복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헬스&에너지+] 안마의자 잘못 사용하면 ‘독 된다’…노약자·영유아 ‘주의’

[사례1] 1세 남아가 집안에 있던 안마의자 다리길이 조절부에 가슴과 배 부위가 끼여 심정지 상태로 구조됐으나 안타깝게도 사망했다. 또다른 2세 남아는 거실의 안마의자에 오른쪽 무릎이 끼어 골절되면서 병원 치료를 받았다. 5세 여아의 경우 안마의자에서 떨어져 오른쪽 팔을 바닥에 부딪혀 모양 변형 및 통증으로 응급 진료를 받았다. [사례2] 84세 노인 여성은 안마의자에서 강한 자극을 받은 뒤 등뼈가 골절돼 전문의 치료를 받았다. 84세 노인 남성 또한 안마의자에서 내려오던 중 바닥으로 떨어지며 다리 골절상을 입어 오랜 기간 물리치료를 받아야 했다. 위 사례들은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다양한 안마의자 사고 사례 중 일부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안마의자가 피로 회복와 근골계 건강관리에 좋다는 입소문을 타고 크게 인기를 끌면서 부모님 효도선물, 새집 이사 필수 건강가전으로 판매가 늘고 있다. 이같은 안마의자 보급 확대에 비례해 제품 사용 시 신체에 위협적 경험이나 상해를 겪은 소비자 민원도 크게 늘고 있다. 사고 사례에서 보듯 골절 등 신체에 상해가 발생한 경우가 적지 않고, 심지어는 끼임 사고로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까지 등장하는 실정이다. 따라서, 일반가정뿐 아니라 경로당·공부방·기업·극장·찜질방·당구장 등 다양한 장소에서 사용되고, 안마의자를 이용한 전용 마사지업소(안마카페)까지 생기면서 안마의자 제품의 안전성에 대한 경각심과 기술적 안전관리 수준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원장 윤수현)의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4년에 걸쳐 접수된 안마의자 관련 위해(危害) 정보는 총 1629건이다. CISS는 소비자기본법에 따라 전국 58개 병원, 18개 소방서 등 79개 위해정보제출기관과 '1372소비자상담센터' 등을 통해 위해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평가하는 시스템이다. 연도별로는 △2020년 396건 △2021년 536건 △2022년 362건 △2023년 335건으로 연평균 407건에 이른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 2017∼2020년 4년간 총 631건, 연평균 157건과 비교하면 전체 기준 약 2.6배, 평균도 약 2.6배 크게 늘어난 수준이다. ◇끼임·눌림·추락 등 많아…통증·강한 압박 참다가 '낭패' 특히, 영유아와 어린이들은 안마의자의 사고 위험에서 가장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소비자원 조사 결과, 안마의자의 다리길이 조절부(이하 조절부)가 전동모터에 의해 작동하고, 제품 작동 중 사용자의 조작 여부와 상관없이 자동으로 벌어졌다 수축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으면서, 영유아의 머리·몸통이 끼일 수 있는 너비로 벌어지는 제품에서 영유아·어린이의 신체 끼임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제품에서 안마를 받기 전에 체형을 측정하거나 특정 안마모드를 작동 시킬 때 조절부가 벌어졌다 수축되는데, 그 과정에서 영유아의 신체가 끼일 수 있고 이때 끼임을 감지하지 못하고 조절부가 그대로 수축될 경우 인체에 큰 압박을 가하게 된다. 끼임 사고가 발생했을 때 보호자가 제품 전원을 끄거나 전원 플러그를 뽑으면 끼인 상태 그대로 제품이 멈추거나, 원위치로 돌아가며 더욱 수축하게 돼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소비자원은 경고했다. 소비자원이 2017∼2020년 신체 상해가 발생한 178건을 분석한 결과, 연령별로는 0∼6세 영유아가 가장 많이 다쳤고(46건, 26%), 원인은 주로 △눌림·끼임(24건, 52%) △미끄러짐·추락(19건, 41%)으로 다친 것으로 나타났다. 0∼6세 영유아의 신체눌림·끼임 사고(24건)의 위해부위는 △발·다리 16건(67%) △가슴·배 3건(13%) △손·팔 3건(13%)순이었다. 30∼50대는 주로 강한 자극으로 인한 위해 사례를 신고했고, 60대 이상에서는 미끄러짐·추락의 비율이 45%로 높았다. 성인의 경우 다양한 질병을 앓고 있고, 특히 골다공증으로 뼈가 약해진 고령자에서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안마의자 사용 중 부작용이나 상해가 발생한 72건을 분석한 결과, 주요 부작용·상해로 △통증 29% △근육·뼈 및 인대 손상 26% △골절 13% 등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골절의 경우 57%가 60대 이상에서 발생했다. 소비자원은 안마의자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주의사항을 당부하고 있다. 제품을 사용하기 전에 사용설명서의 주의사항을 숙지할 것은 기본이며, △보호자는 영유아·어린이가 안마의자를 사용하지 않도록 적절히 감독할 것 △끼임 사고가 발생한 경우 제품의 전원을 끄거나 전원 플러그를 뽑지 말고 조절부가 벌어지도록 조작할 것 △안마의자 작동을 멈출 때에는 주변에 영유아·어린이, 반려동물 등이 있지 않은지 반드시 확인할 것 △안마의자를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반드시 전원 플러그를 뽑을 것 같은 수칙을 지켜달라고 소비자원은 강조했다. ◇척추수술 환자·골다공증 환자 골절 등 우려 “전문의와 상의" 안마의자는 전신을 마사지해 주기 때문에 혈액순환에 효과가 있고 목과 허리를 포함한 관절의 통증을 호전시켜 주는 효과를 발휘한다.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피로도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 그러나, 허리 통증이나 디스크·협착증 등의 질환이 있는 경우, 골절 치료중이거나 골다공증 등 뼈 질환이 있는 경우, 특히 목·허리 수술을 받았던 환자들에서는 사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문의들은 지적한다. 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 이근호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허리의 심한 디스크, 협착층을 진단 받은 환자나 골다공증 또는 감염성 척추염, 척추의 전이성 암 진단 환자들의 경우 안마의자를 사용할 때 척추전문의와 상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 원장에 따르면, 안마의자의 사용이 늘어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에 다룬 논문도 계속 나오고 있다. 특히, 골다공증으로 진단받거나 척추의 전이성 암, 또는 감염성 척추염을 진단받은 환자와 같이 '뼈의 구조적인 문제를 갖고 있는 환자들'에서 안마의자를 사용하다 척추의 골절이 발생하는 사례가 보고됐다. 척추 디스크나 협착증의 경우, 척추 전방전위증과 같은 불안정성을 동반한 경우 무리한 물리적인 압박이 통증을 심화시킬 수 있고 근력약화 등의 신경학적인 이상을 일으킬 위험성이 크다는 것이다. 척추 수술을 받았던 환자 중 불안정성이나 고정 실패 등을 보이는 경우에서는 물리적인 압박이 통증을 심화시키거나 재수술까지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안마의자 사용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근호 원장은 “안마의자는 기계의 힘으로 강한 압박을 하기에 통증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강도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높은 강도의 마사지 압박으로 인한 통증을 참을 경우 도리어 근육의 긴장도가 높아지고, 심한 경우 골절이나 요통 등을 일으킬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서울아산병원, 장기·조직 이식 2만5천명에 ‘새 삶’

서울아산병원은 21일 “장기이식센터가 1990년부터 현재까지 간·심장·신장(콩팥)·폐·췌장·각막·골수 등 2만 5000건이 넘는 장기 및 조직 이식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서울아산병원은 장기 및 조직 이식 후 생존율이 1년 기준 △간 98% △심장 95% △신장 98.5% △폐 80% 등 세계적으로 대등하거나 더 앞선 결과를 입증해 보이고 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KONOS) 통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1년간 이뤄지는 장기이식의 20%가 서울아산병원에서 행해지고 있다. 간 이식은 국내 3건 중 1건을, 심장·콩팥·폐 이식은 5건 중 1건을 담당한다. 서울아산병원이 의료의 종합예술인 장기이식의 메카로 꼽히는 이유이다.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대표적으로 간이식의 경우 수술 건수만 8500건을 넘었으며, 85%는 살아있는 사람의 간 일부를 떼어내 이식하는 생체 간이식이다. 생존율도 △1년 98% △3년 90% △10년 89%로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성적을 자랑한다. 서울아산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국내 간이식 최장기 생존자(1992년 당시 42세) △국내 첫 소아 생체 간이식 환자(1994년 당시 9개월) △국내 첫 성인 생체 간이식 환자(1997년 당시 38세) △세계 첫 변형우엽 간이식 환자(1999년 당시 41세) △세계 첫 2대1 생체 간이식 환자(2000년 당시 49세) 모두 현재까지 건강한 삶을 이어오고 있다. 심장이식은 1992년 확장성 심근병증으로 말기 심부전을 앓고 있던 당시 50세 여성 환자에게 국내 처음 시행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900건 이상의 기록했다. 국내 최다이며, 생존율도 △1년 95% △5년 86% △10년 76%로 국제심폐이식학회(ISHLT)의 생존율을 앞선다. 또한 말기 신부전 환자들을 대상으로 2015년 이후 연간 400건 이상, 누적 7500건에 달하는 신장이식을 시행해왔다. 폐이식의 경우 2008년 특발성폐섬유증 환자에게 뇌사자의 폐를 이식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250건 이상의 수술을 시행했다. 이 중에는 가습기 살균제 부작용으로 심각한 폐 손상을 입은 환자 13명과 코로나19 감염 후유증으로 폐기능을 상실한 환자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 250명의 폐이식 환자 중 약 70%는 인공심폐기(에크모)나 기계적 환기 장치를 오래 유지한 중증 환자였음에도 불구하고, 이식 후 생존율은 △1년 80% △3년 71% △5년 68%를 보이고 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소아의료체계 붕괴 탈출구는 없나] 역차등수가제·손실보상금제 도입 시급

저출산과 저수가로 책정된 행위별수가제 보험지불제도에서 소아청소년과 진료 환경의 붕괴는 이미 오래전부터 예견되었다. 이와 함께, 젊은 의사들의 소아청소년과 지원이 이번 의대 증원 사태를 겪으면서 거의 없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1인당 국민소득 3만 5000달러 시대에 아이를 낳아도 치료해 줄 수 있는 의사들도 부족하고, 특히 응급상황에서 대처해 줄 수 있는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이 거의 전무한 초유의 사태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상황들을 해결한다며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주먹구구식 필수의료 패키지로는 미래의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사를 확보하는데 있어서 전혀 도움이 안 될 것이라고 판단한다. 젊은 의사들이 소아를 치료하는 '전문의의 길'을 갈 수 있도록 최소한의 도움을 주는 방법을 제시해야 한다. “소아청소년과를 지원한 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취득 후 개업하게 되면 내가 치료해야 할 대상이 되는 소아들은 얼마나 줄어들 것인가, 이 상황에서 나는 소청과를 잘 운영할 수 있을까?" 이는 의사국시를 합격한 후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을 생각하는 예비 전공의의 한결같은 고민일 것이다. 이러한 현실적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선 역차등수가제와 손실보상제도를 시급히 도입해야 한다.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 활성화와 이를 통한 붕괴된 소아의료체계의 회생을 위해서다. 그리고 일부 어린이 공공병원에서 시범사업으로 하고 있는 손실보상금 제도를 민간 아동병원에도 확대해야 한다. 차등수가제는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의사 1인당 1일 진료 건수가 75건을 초과할 때 진찰료를 차감하는 제도다. 2001년 건강보험 재정 건전화(건강보험 재정 흑자)를 위한 한시적인 조치로 도입됐고, 제정 안정화를 이룬 후에도 의료 질 관리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2015년까지 운영했다. 역차등수가제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진료하는 의원이 특정수 이하로 소아환자를 진료하는 경우에 진찰료를 일부 보상해 초저출산 시대에 안정되게 소아청소년과를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다. 예를 들어, 하루 평균 외래 환자 75명을 기준으로 △75~50명 △50~30명 △30명 미만으로 구별해 적절하게 차등화된 정책 가산으로 소아청소년 의료기관들이 충분하게 지원을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이 급감하고 여러 가지 잘못된 정책으로 대학병원 젊은 교수들의 사직도 많아졌다. 상급병원이 제 기능을 못하는 현실에서 입원이 필요한 환자나 준중증 환자들 치료의 많은 부분을 아동병원에서 담당하고 있다. 소아들의 질병 특성상 급성 감염성 질환들이 유행하는 시기에는 아동병원 병상이 부족해 입원이 하루 이틀 미루어지기도 한다. 반면에 비성수기에는 많은 병상이 비어 있어 경영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이러한 점을 감안해 일정 병상 이상을 민간 아동병원이 확보하도록 정부에서 지정하고, 입원환자가 없는 비수기에는 그 병상 확보로 발생하는 손실을 보상하도록 하는 제도이다. 역차등수가제도와 민간 아동병원 손실보상제도라는 최소한의 보장을 제시한다면, 젊은 의사들의 소아청소년과에 관심이 어느 정도는 높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정부가 진정으로 필수의료인 소아청소년과의 붕괴를 막을 의지가 있다면 소아의료기관에 역차등수가제와 손실보상금제 도입을 더 이상 주저하지 말고 시급히 시행해야 한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23주 690g’ 신생아, 생후 100일 첫 기부자 화제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원장 이연재)에 생후 100일 된 기부자가 등장했다. 경남 창원에 거주하는 김정욱·정미희씨 부부의 아들 김도영군이 화제의 주인공이다. 21일 부산백병원에 따르면, 도영이는 예정일보다 일찍 23주 4일만에 몸무게 690g의 작은 몸으로 태어났다.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치료받으며 건강하게 100일을 맞이하게 된 아들을 위해 부모는 특별한 백일잔치를 준비했다. 아들 도영이의 이름으로 부산백병원에 기부금을 전달한 것이다.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아 중 경제적으로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후원금 100만 원을 기부했으며, 도영이가 성장할 때까지 매달 일정 금액을 후원하기로 약속한 것이었다. 도영이 부모는 “예정일보다 일찍 태어나 자그마한 '아기새' 같던 도영이가 어느 새 백일을 맞이하게 되었다"고 기뻐하며 “건강하게 백일을 맞은 도영이를 축하하며 그동안 따뜻한 마음으로 보살피신 의료진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특별한 백일잔치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이번 소중한 나눔에 감사를 표시하고 도영이를 부산 293호 나눔리더로 위촉함과 동시에 인증패와 배지, 열매둥이 인형을 전달했다. 이연재 부산백병원장은 “우리 병원의 최연소 기부자이자 의미 있는 백일을 맞이한 도영군을 축하하며, 항상 건강하고 이웃을 살피는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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