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이미지

윤동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윤동 기자 입니다.
  • 산업부
  • dong01@ekn.kr

전체기사

리밸런싱 마친 SK이노, SK온 전방위 지원 나선다

지난해 하반기 SK그룹의 리밸런싱 작업을 거쳤던 SK이노베이션 E&S가 올해 본격적으로 날아오른다. 지난해까지 정유·배터리 사업 시장 부진에 흔들리던 SK이노베이션이 SK E&S를 합병한 이후 재무 구조를 안정화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올해는 정유 업황도 개선되면서 기존 SK이노베이션 사업의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보여 더욱 재무적 안정성을 찾을 수 있게 됐다. 올해 SK이노베이션 E&S는 재무 안정성을 바탕으로 SK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된 배터리 사업을 전방위로 지원해 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6일 산업권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E&S는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159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4233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그 직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흑자의 가장 큰 원동력은 지난해 11월 합병한 SK E&S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1~12월 SK E&S의 영업이익 1234억원이 이번 4분기 실적에 반영된 결과 SK이노베이션 E&S가 1000억원 이상의 흑자를 기록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SK이노베이션 E&S는 지난해 단행된 SK그룹의 리밸런싱 과정에서 가장 주목을 받았다. 향후 SK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된 배터리 사업을 견인해야할 핵심 계열사로 주목 받았기 때문이다. 그룹의 캐시카우로 여겨졌던 SK E&S와 합병을 단행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그룹 차원에서 단행한 합병으로 인해 SK이노베이션 E&S의 재무적 안정성과 체급이 크게 강화됐다. SK E&S는 연간 500만톤 이상의 액화천연가스(LNG)를 공급하는 국내 민간 1위 LNG 사업자다. 해외 가스전 개발·생산부터 LNG 직도입, 발전 사업에 이르는 LNG 밸류체인으로 SK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맡아왔다. 앞서 SK E&S는 최근 3년(2021~2023년) 동안 연 평균 영업이익 1조2556억원을 기록하는 등 매우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정유 업황에 따라 실적 부침이 컸던 SK이노베이션의 재무적 안정성을 보완해줄 최적의 계열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3분기 매출액 17조6570억원과 영업손실 4233억원을 기록했다.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자산 평가손실과 정제마진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정유 부문에서 영업손실 6166억원이 발생한 결과다. 다만 올해는 SK이노베이션의 정유 사업에서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4분기에도 SK이노베이션 정유 사업 부문은 매출액 11조6868억원과 영업이익 3424억원을 기록했다. 난방유 등 석유제품 수요 확대 및 환율 상승 효과로 인해 정제마진과 재고손익이 개선돼 흑자 전환한 것이다. 올해도 연초부터 유가 상승으로 정제마진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올해 SK이노베이션 E&S가 재무적 안정성을 확보한 이후 자회사인 SK온에 전방위적 지원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배터리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SK그룹은 지금까지 약 20조원의 투자를 단행해 SK온을 글로벌 10위권 배터리 회사로 성장시켰다. 그러나 SK온은 지난 2021년 설립 이후 지금까지 한 분기를 제외하고는 적자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에 일회성 요인으로 고객사의 계약 보상금인 2115억원이 반영돼 240억원이라는 깜짝 흑자를 냈지만 4분기 다시 영업손실 3594억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출범 이후 누적 적자가 3조원에 달하게 됐다. 문제는 이 같은 적자 행진 속에서도 배터리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속적인 설비 증설을 추진해야 한다는 점이다. SK온은 미국 등을 포함해 조 단위 규모 설비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의 부담도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금까지 2조원 규모의 SK온 유상증자에 참여해 유동성을 공급했고, 수십조원 규모의 차입금 채무보증도 지원했다. 지난 2021년 말 17조4599억원에 불과했던 SK이노베이션의 총차입금은 지난해 9월 말 33조7469억원으로 늘었다. 33개월 만에 두 배 가까이 급증한 것이다. 그럼에도 SK온은 아직 적자 흐름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해 아직도 모회사의 대규모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SK이노베이션이 SK E&S를 합병해 자산 105조원 규모의 에너지 공룡으로 재탄생한 것 자체가 이와 무관하지 않다. 산업권 관계자는 “지난해 리밸런싱 결과 SK이노베이션 E&S가 확고한 재무적 안정성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며 “올해는 SK이노베이션 E&S의 곳간이 채워지면 SK온이 가져가는 상황이 지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SK이노베이션, 4분기 영업이익 1599억원 흑자전환 성공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4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4분기 매출 19조4057억원과 영업이익 1599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했다고 6일 공시했다. 지난해 연간실적은 매출 74조7170억원, 영업이익 3155억원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4분기에 정제마진이 개선되고 합병한 SK이노베이션 E&S 실적이 반영된 영향 등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1월 SK E&S와의 합병으로 석유, 액화천연가스(LNG) 등 토탈 에너지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올해부터는 SK이노베이션 E&S 사업 실적이 연간 기준으로 반영되고, 각 에너지 사업 별 합병 시너지가 구체화되면서 수익 및 재무 구조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SK이노베이션 E&S는 지난해 영업이익 1조1157억원을 기록했고, 이 중 11~12월 영업이익 1234억원이 SK이노베이션 4분기 실적에 반영됐다. SK이노베이션 이사회는 주당 2000원의 배당금 지급을 의결했고, 오는 3월로 예정된 SK이노베이션 정기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재무구조 및 사업경쟁력 강화를 토대로 주주가치 제고 노력을 계속해 기울여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을 각 사업별로 보면 석유사업은 매출 11조6868억원과 영업이익 3424억원을 기록했다. 난방유 등 석유제품 수요 확대 및 환율 상승 효과로 인해 정제마진과 재고손익이 개선되며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 했다. 배터리사업 매출 1조5987억원과 영업손실 3594억원을 기록했다. 판매 물량 증대로 전분기 대비 매출액이 1679억원 늘었지만, 재고평가손실 등 일회성 비용의 영향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4분기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수혜 규모는 전 분기 대비 약 34% 증가한 813억원을 기록했다. 서건기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올해 글로벌 정세 변화로 석유, 가스와 같은 에너지 사업환경이 바뀌는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예상되지만, SK E&S와의 합병으로 전체 에너지 밸류체인 확보와 시너지 창출을 가속화해 나갈 방침"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세계 일류 에너지 회사로 성장하기 위한 도전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고려아연, 신임 이사회 의장에 황덕남 사외이사 선임

고려아연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신임 의장이 된 황덕남 변호사는 법률·노동 분야에서 40년간 경력을 쌓은 전문가로 최초의 여성 의장이기도 하다. 고려아연은 5일 이사회를 열고 사외이사인 황덕남 변호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임시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의 이사회 의장 선임 안건이 통과된 데 따른 것이다. 이사회 규정도 개정했다. 기존에는 이사회 의장을 회장으로 명시했지만,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 중에서 이사회 결의로 정하도록 고쳤다. 이사회 소집 권한 역시 회장 대신 이사회 의장에게 부여하기로 했다. 앞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지난해 11월 기자회견을 통해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시 최 회장은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도록 한 정관을 개정해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황 의장은 서울지방법원, 서울고등법원 판사를 지내고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역임했다. 남녀차별개선위, 중앙노동위, 국가인권위 위원을 지냈고 현재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이사를 맡고 있다. 고려아연에서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 위원장, 내부거래위, ESG 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동시에 고려아연은 지난해 12월 출범한 ESG위원회 규정도 새로 제정했는데 회사의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지속가능경영에 관한 사항을 보고하고 승인하는 권한이 부여됐다. ESG위원회 위원으로는 황덕남 의장을 비롯해 김보영 한양대 경영대학 교수, 이민호 법무법인 율촌 ESG센터장 등 사외이사 3인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밖에도 ESG 경영을 위한 기본 정책·전략 수립, ESG 중장기 목표 설정 등의 사항을 위원회에 부의하기로 했다. ESG 경영 활동에 대한 계획 및 이행 성과, ESG 관련 중대 리스크 발생 및 대응 등에 관한 사항도 위원회에 보고된다. 이사회 자금 조달 안건 역시 승인했다. 회사채 발행은 공모채를 4000억원 규모로 발행하는 계획에 초점을 맞췄다. 공모채 조달 자금으로 지난해 자사주 공개매수를 진행할 당시 발생한 차입금을 차환할 예정이다. 아울러 고려아연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7361억원으로 전년보다 11.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이날 밝혔다. 이로써 고려아연은 100분기 연속 흑자 기록을 이어갔다. 지난해 매출은 12조828억원으로 전년보다 24.5% 증가했고, 순이익은 2155억원으로 59.6% 줄었다. 매출의 경우 역대 최대 규모이지만, MBK파트너스·영풍과의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지난해 4분기 차입금이 늘어난 탓에 순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고려아연, 영풍에 ‘역공’…계열사 통해 집중투표제 도입 제안

영풍·MBK파트너스와 경영권 분쟁을 지속하고 있는 고려아연 측이 영풍에 집중투표제 도입을 제안했다. 영풍 지분 과반을 장형진 고문 가족 등 장씨 일가가 보유하고 있어 외부 추천 이사가 이사회에 진입하기 힘든 구조를 해소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영풍정밀은 5일 “다음 달 열리는 영풍 주주총회에서 집중투표제를 비롯해 현물 배당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의 건과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안건 등을 의안으로 상정해줄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영풍정밀은 지난 3일 이런 내용의 '정기주총 안건 상정을 위한 주주제안의 건' 서한을 영풍 측에 전달했으며 오는 11일까지 수용 여부를 회신해 달라고 요청했다. 영풍 측의 회신이 없을 경우 의안 상정 가처분 신청 등 주주로서 필요한 법적 조치에 나서겠다고 영풍정밀은 밝혔다. 영풍정밀은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등 최씨 일가가 지배하는 고려아연 계열사로, 영풍 총발행주식의 3.59%(6만6175주)를 보유하고 있다. 집중투표제는 기업이 2명 이상의 이사를 선임할 때 3% 이상 지분을 보유한 주주가 요청하면 주주총회에서 투표를 실시해 표를 많이 얻은 순서대로 이사를 선출하는 제도다. 이에 소수의 지분을 가진 주주도 한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면 변수를 만들 수 있다. 이사회 구성에 변수를 만들고 싶지 않은 대주주 입장에서는 채택하기 어려운 방식이다. 영풍정밀은 장씨 일가가 영풍 지분 52.65%를 차지하고 있어 이사 추천 권한을 독점하고 있다며 집중투표제를 통해 소수 주주 등이 추천하는 이사 후보를 이사회에 진입시켜 영풍 경영을 견제하겠다는 구상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집중투표제는 지난달 고려아연이 임시 주총에서 영풍·MBK에 비해 지분 열위에 놓인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꺼냈던 카드이기도 하다. 영풍정밀은 이와 함께 영풍의 적자가 수년째 지속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주주에 대한 이익배당을 금전과 주식 외에도 기타의 재산(타사의 주식 등)으로도 할 수 있도록 하는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을 함께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영풍이 보유 중인 고려아연 주식을 이익배당을 통해 고려아연이 회수하려는 취지가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영풍은 고려아연 발행주식의 25.4%를 보유하고 있다. 영풍정밀은 영풍의 경영 합리화를 위해 이사회에 독립성과 전문성을 갖춘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을 선임하라고도 촉구했다. 동시에 감사위원 후보로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을 역임한 공인회계사를 추천했다. 영풍정밀 측은 “문제가 심각한 (영풍의) 거버넌스를 개선하는 게 시급하다는 판단에서 주주제안한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영풍이 별도 기준 2021년 730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으며, 2022년과 2023년에도 각각 1080억원과 1420억원의 적자를 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잇단 항공 사고에 대기업 UAM 상용화 줄줄이 연기

현대차를 비롯해 롯데, GS 등 국내 대기업들이 신규 선장동력으로 낙점했던 도심항공교통(UAM) 상용화가 올해 이후로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내·외로 사고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항공 안전이 더욱 부각되는 상황에서 국내 실증 작업도 순탄치 않아 무작정 상용화를 추진하기가 어려운 탓이다. 5일 UAM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용화가 당초 계획됐던 연내보다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현재 진행하는 국내 실증 작업부터가 순탄치 않기 때문이다. UAM은 친환경·저소음 소형 항공기와 수직이착륙장(버티포트)을 활용해 도심 환경에서 사람과 화물을 운송하는 차세대 항공교통체계를 의미한다. 대도시로의 인구 집중이 심화되면서 기존 2차원 지상 교통의 한계점을 탈피하기 위해 글로벌 각국의 UAM 개발 경쟁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2020년 문재인 정부는 올해 상용 서비스 최초 시작, 2030년 본격 상용화를 목표로 'K-UAM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 같은 K-UAM 로드맵에 따라 지난 2023년 상반기부터 '그랜드 챌린지'라는 이름의 실증사업이 본격 진행되고 있다. 국내 46개 기업·기관이 각각 7개 컨소시엄을 구성해 총 2단계에 걸친 단계적 실증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23년 전남 고흥에서 1단계 실증을 진행했고, 올해 도심 수도권에서 2단계 실증이 진행될 계획이었다. 하지만 현재까지 한화시스템·한국항공공사·SKT가 참여한 'K-UAM 드림팀'이 미국 조비 에이비에이션을 공수해 전남 고흥에서 1차 실증을 실행한 것 외에는 실증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현대차·현대건설·대한항공·인천공항공사·KT가 참여한 '원팀'의 경우 기체를 자체적으로 개발해 이르면 2028년 1차 실증을 진행할 계획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현대차 역시 원천 기술이 없고, 미국 연방항공청(FAA) 인증을 받는 과정이 까다로워 계획대로 사업을 추진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모빌리티·LG유플러스·GS건설 등으로 구성된 '퓨처팀'과 롯데 그룹 계열사들이 참여한 '롯데 컨소시엄'의 경우 기체 공수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대우건설·제주항공 팀은 중도에 참여를 철회했다. 여기에 최근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여파로 UAM 비행 안전성 검증도 강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UAM의 경우 일반 항공기보다 더 기체가 작기 때문에 버드 스트라이크에 더 취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당초 올해 목표로 추진됐던 UAM 상용화는 내년 이후로 미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문제는 글로벌 UAM 시장에서 경쟁자들이 앞서 가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의 발걸음이 더욱 지연됐다는 점이다. 실제 현재 한국은 미국, 중국, 아랍에미리트(UAE) 등의 국가보다 UAM 기체 상용화 경쟁에서 뒤쳐져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향후 기체·부품 제작 및 버티포트 건설 등 인프라, 승객·화물 운송 등 서비스까지 UAM에 대한 다양한 생태계가 구성될 것으로 예상되며, 2040년까지 글로벌 전체로 6000억 달러 규모로 시장이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지난 2021년 글로벌 반도체 시장 규모와 유사한 수준이다. 국내 기업들이 UAM 도입에 속도를 내지 못한다면 미국과 중국 등에게 관련 시장을 모두 선점당할 수 있다. UAM 업계 관계자는 “K-UAM은 신기술 영향이 절대적이라 향후 수요 예측 자체가 어려워 민간 사업자가 초기 인프라 비용을 투자하는 방식이라면 리스크가 너무 높은 측면이 있다"며 “여기에 최근 항공 사고가 많아져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더욱 사업을 추진하기가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현대차·기아, 美 전기차 ‘충전 동맹’ 아이오나 운영

현대차·기아가 미국에서 BMW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과 손잡고 결성한 '충전 동맹'이 미국 곳곳에서 충전소 운영을 본격 개시한다. 현대차는 북미 전기차 충전망 구축을 위해 다른 7개 자동차 업체와 함께 설립한 조인트벤처 '아이오나'(Ionna)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더럼 본사에서 개소식을 열고 충전소 영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노스캐롤라이나 외에도 텍사스주 휴스턴과 캔자스주 애빌린, 애리조나주 윌콕스에도 새 충전소를 개장했으며, 현재 추가로 6곳에서 충전소를 건설 중이다. 아이오나는 지난해 2월 출범한 이후 미 전역의 100여곳에 대해 충전소 부지 계약을 마쳤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말부터 엄격한 테스트 단계를 거치면서 80여개 차량 모델로 4400여회의 충전을 실행했다고 설명했다. 아이오나는 올해 말까지 미 전역에 1천개 이상의 충전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또 5년 뒤인 2030년까지 총 3만개가 넘는 충전소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아이오나는 올해 1분기부터 일부 충전소 편의점에서 인공지능(AI)과 센서 융합 기술을 기반으로 자동화된 주문·픽업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는 아마존과 협력해 개발한 무인 매장 서비스로, 소매점에서 24시간 언제든 음료와 간단한 먹을거리, 필수품을 구매할 수 있게 해준다. 한편 아이오나는 현대차와 기아가 BMW, 제너럴모터스(GM), 혼다, 메르세데스-벤츠, 스텔란티스, 도요타 등 글로벌 주요 자동차 제조사가 북미 지역의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함께 설립한 조인트벤처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기업 최악의 ‘돈맥경화’…회사채 순발행 지난해 절반

올해 1월 국내 기업의 회사채 순발행액 규모가 포스트 코로나 이후 최저 규모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심각해지면서 리스크 높은 국내 회사채에 대한 수요가 크게 줄어든 탓에 기업들이 회사채 순발행액 규모가 지난해의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경기 위축과 환율 급등,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변화 등 대내외 악재가 산적한 상황에서 기업의 자금줄까지 묶이면서 큰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4일 산업권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회사채 순발행액이 예년보다 크게 줄었다. 올해 1월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액에서 상환액을 제외한 순발행액은 2조9498억원에 불과하다. 이는 지난해 1월 7조1047억원에 비해서 58.48%(4조1549억원) 줄어든 수준이다. 또 2022년 1월의 3조3137억원과 2023년 1월의 4조6969억원에 비해서도 적은 규모다. 코로나19 사태가 극심해 향후 경제 상황을 예측하기 어려웠던 2021년 1월 1보8944억원 이후 최저치다. 올해 2월 이후 회사채 만기 도래 물량이 상당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줄일 이유가 없다. 실제 올해 2월부터 연말까지 11개월 동안 회사채 만기 도래 규모는 70조944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2~12월 만기 도래 물량인 76조6775억원보다는 적으나 2022년과 2023년 같은 기간 만기 도래 물량인 57조8212억원과 65조6444억원 보다는 훨씬 많은 수준이다. 향후 만기 도래 물량을 감안하면 2022년과 2023년보다 회사채를 많이 발행하고 싶을 상황이나 그만큼 발행하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지난해 말 국내 기준금리가 3%로 하향 조정됐음을 감안하면 3.5% 수준이었던 2023년과 지난해 1월보다 회사채 발행에 이자 부담이 상당히 줄어든 상황이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탄핵 정국 등 국내 불확실성이 급증하면서 위험성이 높은 국내 회사채에 대한 수요가 크게 줄었다. 시장에서 수요가 없기에 기업들이 회사채를 발행하고 싶어도 발행하기가 어려운 형국이 지속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문제는 올해 경기 위축이 지속되고 환율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변화 등으로 대내외 악재가 산적한 상황에서 기업들의 자금 조달마저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의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2025년 1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61'로 집계됐다고 최근 밝혔다. 이는 전분기(85)대비 24포인트(p) 줄어든 수준이며 최근 4년 동안 최저치에 해당한다. BSI가 100 이하라면 해당 분기의 경기를 이전 분기보다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이번 조사는 국내 정치이슈로 인해 2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계엄사태 전에 실시된 1차 조사(11월 19일~12월 2일)는 2281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1분기 전망치가 '72'로 집계됐다. 2차 조사(1월 6일~1월 15)는 지역·업종 등을 비례할당해 추출한 413개사를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1분기 전망치가 1차 조사보다 11p 추가 하락한 '61'로 나타났다. 이는 정국불안, 강달러, 트럼프 정책기조 등 대내외 악재가 그만큼 기업심리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권 관계자는 “국내의 정치 불확실성과 경기 위축, 환율 급등 등 악재가 우리 경제 전반의 성장 둔화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라며 “이 같은 상황에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다면 갑작스레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영남권 중기 2637개사, MBK·영풍에 대타협 촉구

영남권 중소기업 단체 연합이 MBK파트너스와 영풍그룹의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을 강하게 비판하며, 조속한 대타협을 촉구했다. 이들은 “글로벌 1위 기업도 분쟁이 길어지면 무너질 수밖에 없다"며 경영 정상화를 위한 적극적인 협력을 요구했다. 중소기업융합울산연합회를 비롯한 영남권 연석 협의체는 3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의 생산적 제안을 받아들여 공동경영의 정신으로 회사의 미래를 함께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성명에는 울산, 대구, 경북, 경남 지역의 2637개 중소기업 회원사가 동참하며 뜻을 함께했다. 이들은 지난 1월 임시주총에서 고려아연 경영진이 내놓은 상생과 동반성장 메시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MBK·영풍 측이 여전히 소송 등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 깊은 우려를 표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고려아연을 중심으로 형성된 협력사, 도급사, 2·3차 연관기업 등 수많은 중소기업의 생존권이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최근 경기침체로 울산 지역 경제가 직격탄을 맞고 있는 상황에서,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지역 산업 전반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더욱이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 함에 따라 미·중 반도체 패권 전쟁과 같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국내 주요 대기업들조차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하는 등 위기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이에 고려아연 사태 역시 대타협을 통해 조속히 마무리되어야 한다는 것이 영남권 중소기업 단체들의 공통된 입장이다. 이들은 특히 고려아연이 국가기간산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경영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집단이 무분별하게 기업을 운영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소기업융합울산연합회는 지난해 9월부터 '고려아연 1인 1주식 갖기 운동'에 동참하며, MBK·영풍의 적대적 M&A 시도를 저지하기 위해 목소리를 높여왔다. 이들 협의체는 “고려아연은 지난 50년간 산업도시 울산의 성장과 함께해왔으며, 끊임없는 개발과 혁신을 통해 세계 1위의 비철금속 기업으로 성장한 배경에는 임직원의 땀과 눈물뿐 아니라 120만 울산 시민들의 성원과 희로애락이 담겨 있다"며 “투명한 경영과 상호 협력 체계를 즉각 구축해 국민들과 울산 시민들의 우려를 덜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광역시새마을회, 울산광역시체육회 등 5개 시민사회 및 경제단체도 기자회견을 열어 고려아연 경영권 방어를 지지하며, MBK·영풍 측에 분쟁 조속한 마무리를 촉구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현대차그룹, 영·미 주요 자동차 시상식 석권

현대자동차그룹이 우수한 제품 경쟁력과 전기차를 포함한 다양한 라인업을 바탕으로 영국, 미국에서 잇달아 수상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영국 자동차 전문매체의 차급별 최고 모델 시상식 '2025 왓 카 어워즈(2025 What Car Awards)'에서 7관왕을 차지했다고 4일 밝혔다. 1978년 처음 시작돼 올해로 48회를 맞은 '왓 카 어워즈'는 유럽 내에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영국 대표 자동차 전문 매체 '왓 카(What Car?)'가 주최하는 자동차 시상식으로 올해의 차 등을 포함해 차급별 최고의 모델을 선정하고 있다. 이번 시상식에서는 현대차 △아이오닉 5N이 '최고의 핫해치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이 '최고의 도심형 소형 전기차' △싼타페가 '최고의 7인승 차량' △아이오닉 5N의 E-Shift 기술이 '최고의 기술', 기아 △EV3가 '최고의 소형 전기 SUV' △스포티지가 '최고의 패밀리 SUV' △EV4가 '가장 기대되는 차' 부문에 선정됐다. 특히 기아 스포티지는 3년 연속 최고의 패밀리 SUV로 선정되며 지난해 영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SUV로서 입지를 자랑했다. 현대차그룹의 이번 왓 카 어워즈 7관왕 달성은 현대차그룹이 소형차부터 대형차, 전기차, 고성능차까지 모든 영역에서 경쟁력을 갖춘 것을 입증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에서도 수상은 이어졌다. 우선 미국 유력 자동차 전문지 '카 앤 드라이버(Car and Driver)'가 발표한 '2025 에디터스 초이스 어워즈(Editors' Choice Awards)'에서 현대차 9개, 기아 7개, 제네시스 7개 등 총 23개 차종이 최고 모델에 선정됐다. 카 앤 드라이버는 1955년 창간 이래 미국은 물론 전세계 소비자들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자동차 전문지로 매년 전문 에디터들이 미국 시장에 판매되는 세단, SUV 등을 시승하고, 평가를 실시해 에디터스 초이스라는 이름으로 차급 및 부문별 수상 모델을 발표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월에도 카 앤 드라이버 주관 '2025 베스트 10(10 Best Trucks for 2025)'에 △현대차 아이오닉 5, 아이오닉 5N △기아 텔루라이드 △제네시스 GV70가 선정되며 북미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이밖에도 현대차·기아 7개 차종이 미국 'US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 선정 '2025 최고의 고객가치상(2025 Best Cars for the Money)'을 수상했다. 특히 현대차 아반떼 하이브리드는 4년 연속 최고의 하이브리드 승용차 부문을 수상해 주목을 받았다. US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는 2007년부터 미국에서 판매하는 대부분의 신차 순위와 리뷰를 발표해왔으며 최고의 고객가치상은 연비, 편안함 및 실용성 등 품질에 기여하는 요소와 구매 가격, 총 소유 비용 등 가격 대비 성능을 위주로 평가해 수상차량을 선정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의 뛰어난 제품 경쟁력을 인정받아 기쁘다"며 “한층 더 치열해지고 있는 자동차 시장에서 다양한 차량 라인업을 바탕으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포스코홀딩스, 지난해 영업익 2조1740억원…전년비 38.4%↓

포스코홀딩스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72조6880억원, 영업이익 2조1740억원, 순이익 9480억원의 실적을 3일 발표했다. 지난해 국내외 철강수요 부진 및 중국 철강 공급 과잉, 핵심 광물 가격 하락 등 대내외 사업환경 악화로 철강과 이차전지소재사업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이와 함께 저수익 자산에 대한 선제적 구조개편 및 사업 효율성 증대 과정에서 발생한 일회성 손상차손과 시황악화로 인한 평가손실 등 비현금성 손실 1조3000억원도 반영됐다. 이에 따라 포스코홀딩스의 전년 대비 연결기준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은 각각 5.8%, 38.4%, 48.6% 하락했다. 철강부문에서는 포스코가 수요 부진과 고로 개수 등으로 인한 생산·판매 감소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 이차전지소재 부문도 메탈가격 하락, 천연흑연 미국 우려대상기업(FEOC) 지정 유예에 따른 판매량 감소 등으로 포스코퓨처엠 실적이 하락했다. 인프라부문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에너지 밸류체인 확장을 통한 안정적인 수익 창출과 포스코이앤씨의 수주 확대 등에 힘입어 수익성을 방어했다. 포스코홀딩스는 그룹 사업 경쟁력 강화 방안도 공개했다. 철강사업은 인도, 북미 등 고성장·고수익 시장에 대한 투자확대를 통해 글로벌 사업기회를 확보하고, 탄소중립 분야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창출하며 설비 강건화와 효율화로 원가의 구조적인 혁신을 이뤄내 본원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차전지소재사업은 아르헨티나 염수리튬 1단계, 국내 광석리튬 1·2공장, 리사이클링, 실리콘음극재 공장 등 국내외 신규 가동 공장들의 정상 조업도를 조기에 달성하고, 고객사 제품 인증 확대 등을 통해 안정된 수익 기반 확보에 주력한다. 이밖에도 칠레 마리쿤가, 알토안디노스 리튬 염호 프로젝트 입찰, 호주 핸콕과의 리튬 추가개발 협력 등 우량자원 확보에 집중하고, 저수익 사업 속도 조절 등,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에 나선다. 또한 포스코홀딩스는 진행중인 구조개편을 차질 없이 완료해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고 자산 효율성을 제고해 나갈 예정이다.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저수익 사업과 비핵심자산 구조개편 프로젝트 125개 중 45개를 완료해 현금 6625억원을 창출했다. 올해 61개 프로젝트를 추가로 마쳐, 총 106개 프로젝트에서 누적 현금 2조1000억원을 확보해 자산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