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기자 이미지

윤동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윤동 기자 입니다.
  • 산업부
  • dong01@ekn.kr

전체기사

[종합] 법원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기간 중 자사주 매입 가능”···최윤범 회장 측에 유리

법원이 영풍이 제기한 '고려아연 자사주 취득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이에 고려아연이 자사주 매입을 통해 경영권 분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민사50부는 이날 오전 영풍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자기주식 취득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앞서 영풍과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의 경영권 확보를 위해 공개매수에 나서겠다며 공개매수 기간인 오는 4일까지 고려아연이 자사주를 취득할 수 없도록 해 달라고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제출했다. 그러나 법원을 다른 판단을 내렸다. 이로써 고려아연은 영풍·MBK 측의 가처분 신청이 기각된 상황에서 '자사주 매입'과 '대항 공개매수' 투트랙 전략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재계 일각에서는 고려아연이 최근 기업어음(CP) 발행으로 4000억원을 마련하고 증권사 대출 등의 현금을 마련한 것이 자사주 매입을 위한 포석이라는 시각이 있다. MBK 측이 1주당 공개매수가를 66만원에서 75만원으로 인상한 만큼, 최 회장이 '지분 6% 확보'를 위해 주당 80만원에 대한 공개매수에 나선다면 필요 자금은 총 1조30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고려아연 측이 최씨 일가가 글로벌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우호 세력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것도 대항 공개매수를 염두에 둔 행보로 해석된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 추석 연휴를 전후해 일본 도쿄를 찾아 세계 최대 광산 기업인 BHP 일본법인 소속 고위관계자와 회동하고, 글로벌 투자회사인 일본 소프트뱅크 측과도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아연 계열사인 켐코의 최내현 회장과 고려아연 호주 계열사인 아크에너지 최주원 대표 등도 글로벌 우호 세력 확보를 위해 뛰고 있다. 최 회장 측은 미국계 사모펀드인 베인캐피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과도 접촉해 1조원 안팎의 자금 마련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MBK 측은 “고려아연이 영풍의 특수관계인으로 인정되지 않아서, 고려아연의 자기주식 취득이 금지돼야 한다는 영풍 측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고려아연의 자사주 매입 공개매수는 정상 주가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자기주식을 취득하는 것은 배임이므로 금지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MBK·영풍 측에서는 고려아연의 자사주 매입에 대한 법적 리스크가 끝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MBK 측은 “이 사건 분쟁의 당사자는 MBK·영풍과 현 경영진인 최윤범 회장일 뿐이고, 고려아연은 분쟁의 당사자도 아니므로 분쟁의 일방 당사자인 최윤범 회장을 위해 회사 자금을 사용해 자기주식을 취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려아연의 실제 시가는 주당 50만원 정도인데, 현재 70만원 수준까지 올라와 있는 고려아연 주식의 주가를 고려할 때 자기주식을 취득할 이유가 없고, 이런 주식을 고려아연이 주당 80만원에 취득하는 경우 그 즉시 주당 30만원가량의 손해를 입게 된다. 이러한 의사결정을 한 고려아연 이사는 배임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MBK는 주주총회결의에 따른 이익잉여금 한도상 자기주식 취득이 불가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고려아연은 2024년 3월에 있었던 정기주주총회에서 2693억1137만1071원을 차기이월 이익잉여금으로 정했다. 그렇다면 고려아연이 이사회의 결의를 통해 2024년도에 중간배당 또는 자기주식 취득 등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자금은 주주총회에서 정한 금액 범위로 한정된다. 그러나 고려아연은 이미 중간배당, 자기주식 취득 신탁계약 등으로 위 금액을 초과하는 금액을 이사회 결의로 사용했고, 따라서 2024년도에는 더 이상 자기주식을 취득할 수 있는 자금이 남아 있지 않으며, 이사회 결의를 하더라도 자기주식을 취득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고려아연의 자사주 매입이 실제로 발생한다면 시세조종에 해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MBK 측은 “고려아연이 MBK 공개매수 기간 종료일에 즈음한 10월 2일에 주당 80만원에 자기주식을 취득하겠다고 결정할 경우 고려아연의 시세가 일시적으로 금 80만원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상승해 일반 투자자들은 금 75만원의 공개매수를 제안한 MBK의 제안에 응하지 않게 될 수 있다"며 “이는 자본시장법상 시세조종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2보] 법원, 영풍 측 가처분 기각···고려아연, 자사주 매입 가능해져

법원이 영풍 측이 제기한 고려아연의 자기주식 취득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50부는 2일 영풍 측이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을 상대로 제기한 자기주식 취득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 결정했다. 법원의 결정으로 고려아연은 경영권 방어 수단 중 하나인 자사주 매입을 계속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앞서 영풍과 사모펀드(PEF) 운영사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의 경영권 확보를 위해 공개매수에 나서겠다며 공개매수 기간(9월 13일~10월 4일) 동안 고려아연이 자사주를 취득할 수 없도록 해 달라고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다. 자본시장법 제140조에 따르면 공개매수자와 그 특별관계자는 공개매수 기간 공개매수 대상 회사의 주식을 공개매수 외의 방식으로 매수할 수 없다고 규정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영풍의 특별관계인인 최 회장 측이 공개매수 기간에 공개매수가 아닌 방식으로 지분을 늘리는 것은 위법이라는 주장을 펼쳐왔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제네시스, ‘GV80 블랙·GV80 쿠페 블랙’ 공개

제네시스가 럭셔리 대형 SUV '제네시스 GV80 블랙·GV80 쿠페 블랙'을 2일 공개했다. GV80 블랙은 '제네시스 G90 블랙'에 이은 브랜드 두 번째 블랙 모델로 제네시스만의 진정성 있는 블랙 콘셉트를 바탕으로 내외장의 섬세한 디테일까지 블랙으로 마감하고, 전용 소재 및 사양을 적용해 고급스러움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제네시스는 GV80 블랙의 △라디에이터 그릴 △범퍼 가니쉬 △전면 엠블럼 △DLO 몰딩 △루프랙 △리어 범퍼 몰딩 △헤드램프 내부 사이드 베젤 등을 블랙 색상으로 마감했다. GV80 블랙의 실내는 작은 요소들까지 일관되게 적용된 블랙 색상이 전용 내장재 및 사양과 어우러져 고급스러우면서 환대 받는 경험을 제공한다. 제네시스는 GV80 블랙의 △노브 및 스위치류 ▲전자식 변속 다이얼(SBW) 글라스 내부 장식 △가죽 내장재 스티치 △글로브박스 개폐 버튼을 모두 블랙으로 표현했다. 또한 GV80 블랙 전용 △리얼우드 가니쉬 △시트 가죽 △시트 퀼팅 및 파이핑 △카매트를 적용하고, 승하차 시 27인치 통합형 와이드 디스플레이에 표현되는 웰컴·굿바이 애니메이션을 새롭게 구현했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제네시스 블랙은 화려한 수식어구 없이 차량의 내외장 디자인을 가장 담백하게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라며 “제네시스 라인업 내 상위 모델인 만큼 제네시스만의 디테일을 살려 블랙을 자신감 있게 구현했다"고 말했다. 한편 제네시스는 2일부터 11일까지 열흘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열리는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 GV80 블랙 · GV80 쿠페 블랙을 선보인다. 이후 제네시스 강남·수지 등 주요 거점에서 제네시스 블랙의 스토리와 함께 차량의 내외장을 체험할 수 있는 특별 전시를 진행한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기아, ‘The 2025 레이’ 출시···안전·편의사양 강화

기아가 'The 2025 레이'를 2일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한다. The 2025 레이는 기아의 대표 경차 레이의 연식변경 모델로, 고객들이 선호하는 고급 안전·편의사양을 확대 적용해 상품 경쟁력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기아는 레이 EV 승용 모델에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LFA) △크루즈 컨트롤 등이 포함된 '드라이브 와이즈 I' 패키지와 블랙 하이그로시 가니시가 적용된 △열선 가죽 스티어링 휠을 모든 사양 기본화해 상품성을 향상시켰다. 또한 레이 EV 승용 에어 트림에는 △후측방 충돌 경고(BCW)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BCA)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RCCA) △안전 하차 경고(SEW) 등이 포함된 '드라이브 와이즈 II' 패키지 및 △프로젝션 헤드램프와 LED 주간 주행등·리어 콤비네이션램프·보조제동등이 포함된 '스타일' 패키지도 기본화해 안전사양 보강과 함께 디자인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기아는 이처럼 레이 EV의 기본 상품성을 대폭 강화하면서도 전 트림의 가격을 유지하기로 결정해, 실질적인 가격 인하 효과와 함께 뛰어난 상품 경쟁력을 확보했다. 레이 가솔린 승용 모델의 경우 고객에게 쾌적한 실내환경을 제공하고자 프레스티지 트림부터 △풀오토 에어컨 △공기청정 모드를 기본화 했다. 상위 트림인 시그니처 트림부터는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EPB)를 기본사양으로 탑재하고 기존 전방 충돌 방지 보조 기능에 자전거 탑승자 인식 기능을 추가해 안전성을 강화했다. 또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는 스타일 패키지 선택옵션에 포함시켜 기본 트림인 트렌디부터 선택이 가능하도록 반영했다. 이 밖에도 기아는 레이 전 모델에 실내 소화기를 장착하고, 클락션 소리를 무게감 있게 개선한 듀얼 혼을 적용했다. 여기에 고객의 디자인 선택 폭을 넓히고자 '어드벤쳐러스 그린'을 신규 외장색상으로 추가하고, 루프와 A필러에 그레이 색상 필름을 부착하는 '그레이 투톤 패키지'를 커스터마이징 상품으로 새롭게 선보인다. 기아 관계자는 “The 2025 레이는 고객의 의견을 반영하여 상품성을 대폭 개선하고, 트림별로 선호도가 높은 주요 사양을 기본 제공했다"며 “새로운 외장 컬러와 커스터마이징 옵션도 추가해 고객의 다양한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보다 폭넓게 반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계열사 영풍정밀 대항 공개매수 나섰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영풍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연합에 맞서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우선 영풍정밀 주식 대항 공개매수에 나선다. 이로써 고려아연과 함께 영풍정밀 주식 공개매수를 추진하고 있는 MBK·영풍과 지분 확보를 위해 정면 충돌하게 됐다. 2일 산업권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인 제리코파트너스는 지난 1일 주요 경제 신문에 영풍정밀 보통주 공개매수 공고를 냈다. 공개 매수 가격은 3만원으로 제시됐다. 공개 매수 예정 주식 수는 전체 발행 주식의 25%인 393만7500주다. 기간은 2일부터 21일까지 20일간이다. 제리코파트너스의 특별 관계자로는 최윤범 회장과 최창규 영풍정밀 회장 등 고려아연 최씨 일가와 특수 관계인들의 이름이 올랐다. 이는 제리코파트너스의 영풍정밀 대항 공개 매수가 최 회장 측과 공동으로 진행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공고에 따르면 최 회장 측은 이미 현재 영풍정밀 주식 지분 35.45%를 확보하고 있다. 앞서 MBK·영풍은 고려아연과 함께 영풍정밀 주식 공개 매수를 진행하면서 매수가로 2만5000원을 제시했는데 최 회장 측은 이보다 높은 3만원을 제시했다. 한국 자본시장 역사에서 경영권 갈등과 관련해 공개 대항 매수가 이뤄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파악된다. 최 회장 측이 본진인 고려아연보다 계열사인 영풍정밀 경영권 확보를 위한 대항 공개매수에 먼저 나선 것은 영풍정밀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 1.85%가 향후 치열한 경영권 분쟁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MBK·영풍의 희망대로 영풍정밀 경영권을 확보하면 최 회장 측으로부터 고려아연 지분 1.85%를 확보하는 것이어서 사실상 의결권을 3.7% 확보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아울러 최 회장 측은 조만간 본진인 고려아연 경영권 지키기를 위한 구체적인 행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최 회장 측은 현재 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고려아연의 내부 현금을 활용한 회사 차원의 자사주 매입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영풍 측이 공개매수 기간 최 회장의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고려아연이 자사주를 취득하는 것은 불법이라며 법원에 낸 '자기주식 취득금지 가처분 신청'의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아 관련 계획을 시행하지 못하고 있다. 이르면 이날 법원의 결정에 따라 자사주 매입도 추진될 전망이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K배터리, 1~2년 후 非중국서도 中에 추월 위기

'제2의 반도체'라고 불리며 국가 전체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주목받았던 국내 배터리 산업이 중국의 추격에 흔들리고 있다. 최근 전기자동차 캐즘(일시적 수요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국내 배터리 기업이 동력을 잃은 반면 값싼 배터리를 생산하는 중국 업체의 호재가 길어지고 있는 탓이다. 2~3년 전만 하더라도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배터리 기업이 중국 업체가 쉽사리 따라올 수 없는 격차를 확보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1~2년 이후에 글로벌 시장에서도 중국 업체에 추월당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1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3사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우하향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을 살펴보면 국내 3사(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의 점유율 합계는 46.9%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48.7% 대비 1.8%포인트(p) 줄어든 수준이다. 3사 모두 점유율 축소를 면치 못한 점도 눈에 띈다.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3사의 점유율은 지난 2021년과 2022년 각각 55.6%와 53.9%로 절반 이상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50% 이하로 떨어졌다. 올해 상반기는 2021년에 비하면 30개월 만에 8.7%p 점유율을 잃은 것이다. 반면 중국 업체의 성장세가 무섭다. 중국 업체는 지난 2021년 점유율이 17.8%에 불과해 국내 기업과 40%p 가까운 격차가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34.6%까지 성장해 국내 기업과의 점유율 격차를 12%p 수준으로 좁혔다. 24개월 만에 16.8%p 점유율을 개선하는데 성공한 결과다. 중국 업체의 경우 아직 올해 상반기 점유율이 합산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성장세를 유지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체 실적을 견인하는 CATL과 BYD, 파라시스 등 글로벌 10위권 중국 업체의 점유율 합계가 지난해 31.2%에서 올해 상반기 32.7%로 1.5%p 확대됐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하면 올해 안에 점유율 격차가 한 자릿수로 좁혀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같은 흐름이 내년이나 내후년까지 이어진다면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도 중국에 추월당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국내 배터리 기업의 점유율이 하락하는 것은 전기차 캐즘 탓으로 분석된다. 국내 배터리사가 기술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캐즘 장기화로 고급 전기차 판매가 크게 줄어드는 등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국내 배터리 기업은 프리미엄·플래그십 전기차에 주로 탑재되는 삼원계 배터리에 집중하는 반면 중국 배터리 업체는 저가·보급형 전기차에 주로 탑재되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양산에 집중해왔다. 그러나 캐즘 장기화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고급차보다는 저가·보급형 중심의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산 LFP 배터리 침투율이 크게 상승하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캐즘 장기화가 지속될 경우 이 같은 현상도 강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물론 국내 배터리 기업도 LFP 배터리 개발을 추진하는 등 캐즘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지만 LFP 배터리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중국 업체와 경쟁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최근 3년 동안 국내 업체가 생산한 삼원계 배터리 평균 판매가격이 중국 업체의 LFP 배터리 평균 가격보다 약 30% 높은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삼원계 배터리와 LFP 배터리의 성능 등의 우위로 이 같은 가격 차이가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 배터리 기업도 LFP 배터리를 생산·판매하게 된다면 가격을 중국 업체와 경쟁할 수 있도록 30% 가량 낮춰야 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수익성이 유지될 수 있을지 우려가 나온다. 국내 업체가 우위를 확보한 기술력이 아니라 중국 업체에 유리한 가격 경쟁력에서 우열을 가려야 한다는 시각에서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불과 1~2년 전만 하더라도 전기차 전환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화재나 충전설비 등 여러 요소 덕분에 소비자들이 전기차를 선택하기를 망설이면서 캐즘이 장기화되는 모습"이라며 “국내 배터리 기업에 부정적인 환경이 길어지고 있어 중국의 맹추격을 따돌리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역량·자원 재점검해 사업 기회 만들어야”

“혁신이 없으면 위기를 돌파할 수 없다. 위기와 기회를 균형 있게 바라보며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하자."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1일 인천 송도 포스코 글로벌 R&D센터에서 열린 '2024 포스코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그룹에 따르면 올해로 6회 차를 맞는 포럼은 오는 2일까지 이틀 동안 열린다. 이 자리에선 그룹사 전 임원이 참석해 초일류 혁신기업 도약을 위한 전략을 논의한다. 올해 주제는 '위기 돌파와 미래를 향한 혁신'이며, 장 회장을 비롯해 그룹 주요 임원 및 주요그룹사 사외이사 등 약 100여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급변하는 지정학·산업구조 패러다임 변화를 진단하고 외부 전문가의 견해를 청취한다. 또한 그룹의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를 여는 소재, 초일류를 향한 혁신'을 위한 신(新)경영 비전 실현을 논의한다. 포럼은 △위기돌파와 미래를 이끄는 혁신(공통세션) △돌파구&미래 (비즈니스 세션) △포스코 기업문화의 혁신(기업문화 세션)으로 구분해 각 세션별로 사외 전문가들의 강연과 참석자들의 토론형태로 진행된다. 그룹 임직원들도 온라인을 통해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어 그룹의 성장전략과 방향에 대해 전 그룹원이 이야기를 나눈다. 기조 강연에는 마크 레너드 유럽외교협회 공동창립자 겸 집행 이사가 '지정학 시대의 미래와 생존을 위한 대응전략'의 주제로 미국-중국 패권경쟁과 미국 대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분쟁 등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을 통해 글로벌 경제·산업 영향을 전망하고, 시사점을 논의한다. 비즈니스 세션의 철강 부문은 우에사카 요미후미 닛케이 비즈니스 부편집장이 '일본기업 부활의 비밀과 NSC(일본제철) 혁신에 비춰본 포스코'라는 주제를 논의한다. 대규모 적자를 지속하던 NSC가 경쟁력을 회복하는 과정과 성공 요인을 분석하고 패널과 참석자들과 함께 포스코에 대한 시사점을 도출한다. 이차전지소재와 관련해서는 김광주 SNE리서치 대표이사가 '이차전지소재산업 생태계 변화와 캐즘 돌파 전략'을 발표한다. 중국 배터리 업계의 기술혁신과 한국 배터리 업계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전기차 '캐즘'의 양상과 산업 생태계 영향과 변화, 소재 업체의 대응 방향에 대해 논의한다. 기업문화 세션에서는 '포스코에게 말하다' 시간을 통해 고객사, 공급사, 지역사회 등 외부 이해관계자들이 포스코그룹의 미래 전략과 사회적 역할에 대한 기대와 개선점 등을 가감 없이 청취한다. '포스코에게 듣다' 시간에는 그룹사 직원들이 신(新)경영비전 실현을 위한 의견을 제안하고 현장에서 바로 토론하며 그룹이 당면한 환경과 사업전략 및 조직문화 혁신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한다. 장 회장은 “우리 자신의 모습을 보다 냉정하게 분석하고 혁신해야 생존하고 성장할 수 있다"며 “혁신하지 않으면 그룹이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항상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비즈니스 혁신은 기존 사업모델의 재해석과 재구성을 통해 성공가능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그룹의 역량과 자원을 객관적으로 점검해야 할 것"이라며 “세심한 배려와 소통으로 대내외 이해관계자의 신뢰를 얻고 직원들과 진솔한 소통으로 미래를 향한 혁신에 대해 전 구성원이 열린 공감대를 형성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그룹은 지난 4월 신뢰받는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7대 미래혁신 과제를 확정하고 기업가치 제고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최근엔 포스코의 세계 최초 유럽 하이퍼루프센터 시험노선용 전용 강재 공급을 비롯해 포스코인터내셔널의 4000만달러(약 528억원) 규모 탄자니아 흑연광산 개발투자, 포스코퓨처엠의 1조8000억원 규모의 전기차용 하이니켈 양극재 공급계약 체결 등 그룹 전방위적으로 철강과 이차전지소재 산업의 본원경쟁력 강화에 대한 성과를 내고 있다. 오는 2026년까지 전략에 부합하지 않는 사업과 저수익 사업, 불용 자산 등 120개 구조개편 계획을 확정하고 속도감 있게 실행한다는 방침이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변수 ‘자사주 매입’ 가능 여부 10월 2일 판가름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판세를 가를 법원 결정이 다음달 2일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 경영진을 교체할 목적으로 진행 중인 공개매수에 대항하기 위해 고려아연이 자기주식 매입에 나설 수 있는지 여부가 결정되는 것이다. 자사주 매입이 허용되면, 그동안 뚜렷한 대항 공개매수 방안을 내놓지 못했던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에게 강력한 방어 수단이 생기는 셈이라 판세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 30일 재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50부는 다음달 2일 고려아연이 영풍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 기간 동안 자사주 취득을 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한 판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MBK·영풍의 공개매수 신청 마지막 날인 다음달 4일 이전에 고려아연이 자사주 매입에 나서려면 늦어도 2일에는 결론이 나야 한다는 측면을 고려한 것이다. 앞서 지난 27일 영풍 쪽은 최 회장과 고려아연 등에 대해 자사주 매입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영풍이 최대주주인 고려아연 등은 자본시장법상 영풍의 특별관계인에 해당하기 때문에 공개매수 기간 동안 자사주 매입 등 공개매수 이외의 방법을 통해 주식을 매입할 수 없다는 게 영풍 쪽 입장이다. 반면 고려아연 쪽은 영풍이 '적대적 인수합병'을 시도하면서 더 이상 특별관계인이 아니게 되었으므로, 자사주 매입을 통한 방어가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고려아연이 회삿돈 등으로 자사주 매입에 나설 수 있게 되면 판세는 최 회장 쪽에 유리하게 흐를 수 있다. 회사 자금력을 동원해 영풍과 MBK 측이 제시한 주당 75만원에 보다 높은 가격에 자사주를 매입하는 승부수를 띄울 수 있다. 고려아연 쪽은 기업어음(CP) 발행과 증권사 대출, 유동자산 현금화 등을 통해 2조원 안팎의 자금을 현금화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이 영풍 쪽 손을 들어주면 최 회장은 그간 물밑에서 확보한 우군을 동원한 대항 공개매수에 나서는 수밖에 없다. 최 회장은 그간 우군 후보들과 협의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법원 판결이 나오면 그에 맞춰 대응 방안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현대자동차, 누적 차량 생산 1억대 달성···창립 57년 만에 금자탑

현대자동차가 1967년 자동차 산업에 첫 발을 내딛은 지 57년 만에 누적 차량 생산 1억대를 달성했다고 30일 밝혔다. 현대차는 창립 1년만인 1968년 11월 울산공장에서 1호 차량 '코티나(CORTINA)'를 생산했으며, 1975년 국내 최초 독자 모델 '포니(PONY)'를 양산해 자동차가 대중화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에 힘입어 1986년 전 차종 100만대 생산을 돌파했다. 10년 뒤인 1996년 생산 1000만대를 달성했고, 이후 튀르키예, 인도, 미국 앨라배마 및 체코 등 해외 공장에서의 차량 생산을 본격화하며 지난 2013년 누적 차량 생산 5000만대를 넘어서는 등 생산에 가속도가 붙었다. 현대차는 2015년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와 고성능 브랜드 N의 런칭에 이어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한 '아이오닉 5(IONIQ 5)' 등 전기차의 눈부신 질주, 인도네시아 및 인도 등 신흥 시장 공략 등을 바탕으로 지속적 성장을 거듭해 왔다. 지난해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달성에 이어, 2024년 9월 누적 차량 생산 1억대 달성의 금자탑을 세웠다. 현대차는 이날 울산공장 출고센터에서 이동석 국내생산담당 및 CSO 사장, 문용문 노조 지부장 등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글로벌 차량 생산 1억대 달성 기념 행사를 개최했다. 1억1번째 생산 차량인 '아이오닉 5'는 출차 세리머니를 마치고 생애 첫 차로 '아이오닉 5'를 선택한 20대 고객에게 인도됐다. 현대차는 고객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다채로운 행사도 진행한다. 우선 고객 사연 응모 온라인 이벤트 '감사한 동행 어워즈'를 실시한다. 현대차와 함께했던 특별한 사연이 있다면 누구나 자유롭게 응모할 수 있으며, 응모작 중 최우수 및 우수 사연에 대해 각 1000만원과 200만원의 차량 구매 혜택을 제공한다. 최우수 사연은 영상 콘텐츠로 제작해 배포할 예정이다. 가까운 지점·대리점을 방문하거나 차량 구매 시 다양한 혜택도 제공한다. 지점·대리점을 방문하여 응모하기만 해도 푸짐한 경품을 받을 수 있는 경품 이벤트를 비롯해 10월 한 달간 국내 베스트셀링카인 '쏘나타', '그랜저', '싼타페'를 구매할 경우 1000대 한정 2백만 원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특별 프로모션을 운영한다. 현대차는 해당 프로모션을 통해 판매된 차량 한 대당 10만원의 기금을 별도로 조성해, 교통사고 유자녀 지원을 위한 기부금으로 전달할 계획이다. 아울러 내달 10일부터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누적 생산 1억 대 달성을 기념하는 'One Step Further(다시, 첫걸음)'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1억대 차량 생산의 의미와 고객들과 함께 그려간 삶의 궤적에 대해 조명할 예정이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