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5일 엘앤에프에 대해 전기차 수요 둔화와 리튬 가격 폭락으로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추정치를 하회했고 올해 실적 악화도 불가피하다고 보고 목표가를 2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엘앤에프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한 6576억원을, 영업이익은 2804억원으로 적자전환을 기록해 시장 기대치를 모두 하회했다"며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 속에 전기차 수요 둔화에 전방 고객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원형배터리 출하량이 크게 줄었고 리튬 가격 폭락으로 양극재 판가 하락 및 대규모 재고자산평가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실적 역시 부진을 전망했다. 정 연구원은 “올해도 출하량과 판가 모두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올해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전기차 생산량 성장률 저하와 리튬 가격 폭락 등을 반영해 올해 매출액은 3조5000억원을, 영업손실 202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망했다. 이에 엘앤에프의 목표주가를 기존 25만원에서 20만원으로 낮췄다. 정 연구원은 “기존 고객사들 외에도 다양한 업체들과 양극재 공급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완성차 OEM들도 전기차 판매에 고전하면서 신규 수주 확보가 지연되고 있다"며 “당초 오는 2026년 말 양극재 캐파 40만톤 구축 계획은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90% 중반대 하이니켈 NCMA, LFP 등 다양한 신규 양극재 제품을 준비 중인 점을 고려해 지금의 주가 하락을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저가 매수의 기회로 활용할 것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