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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령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김기령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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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감원장, 이재용 무죄에 “법원 설득 못해 국민께 사과…주주 보호 위한 법 개정 불가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과거 자신이 기소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심 무죄 선고를 받은 것에 대해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한다"며 “공소 제기를 담당한 담당자로서 법원을 설득할 만큼 충분히 준비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국민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한국 증시 활성화를 위한 열린 토론회' 직후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 원장은 지난 2020년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 부장검사로 이 회장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과정에서 발생한 부정거래 및 회계 부정 등에 관여한 혐의로 기소한 바 있다. 재판은 4년여에 걸쳐 진행됐으며 최근 이 회장은 1심과 2심에서 관련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를 선고 받았다. 이 원장은 “공소제기를 담당한 담당자로서 기소 결정을 하고 기소 논리 만들었던 입장에서 국민께 사과드린다"며 “제가 수행했던 업무를 같이 수행한 후배 법조인들에게도 최초 설계과정에서 충분히 배려가 안 된 부분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면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를 계기로 삼성이 새롭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재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돼서 국민경제에 기여할 수 있도록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 원장은 이를 계기로 자본시장법 개정을 통해 주주 가치 보호 실패 사례는 막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에버랜드 전환사채 사건부터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이르기까지 사업부가 법 문헌의 해석만으로는 필요성이 인정된다하더라도 주주 보호 가치를 인정받기 어렵다는 입장 내놓고 있다"며 “물적분할, 합병 등 주주가치 보호 실패 사례를 막기 위해서는 법 해석에 의지하기보단 자본시장법 등을 포함해 다양한 개정이 불가피하다는 게 자명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KB증권, 지난해 영업익 7808억원…전년比 14.8% 증가

KB증권이 지난해 영업이익을 7800억원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달성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지난해 연결기준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4.80% 증가한 780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도 590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52.14% 오른 수준이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6.50% 하락한 10조8320억원을 기록했다. 자산관리(WM)와 기업금융(IB) 부문에서 큰 폭으로 성장했다는 게 KB증권 측의 설명이다. 사업 부문별로 WM 부문 자산이 64조원 규모로 늘어났고 WM 수익도 2400억원을 돌파했다. 해외브로커리지 거래 활성화를 통해 해외주식 자산이 11조원을 돌파했고 해외브로커리지 수익도 전년 대비 74% 증가했다. KB증권 관계자는 “WM 부문은 고객 니즈와 시황에 맞춘 리테일채권, 펀드 등 금융상품 공급을 통해 균형 있는 수익 성장세를 이어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IB부문에서도 DCM 커버리지 확대로 단독 주관이나 대규모 주관을 확대하면서 업계 1위를 공고히 했고, ECM 분야 역시 지난해 초대형 기업공개(IPO)인 HD현대마린솔루션을 비롯해 총 12건을 상장시키며 IPO 1위에 등극했다. 이외에도 세일즈 부문에서 시장 지배력 강화 및 지속적인 성장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또 트레이딩 부문은 채권 운용 수익 및 ELS 헤지운용 수익을 확대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했다. KB증권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기업금융 중심 안정적인 실적 기반으로 시장 선도하고 있다"며 “인수금융 분야에서는 인도네시아 APP그룹의 국내 화장지 제조사 인수 자문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M&A 자문 및 인수금융 패키지 제공 역량을 재차 입증했다"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서유석 회장 “올 2분기 내 공모펀드 직상장하겠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이 올 2분기 내에 공모펀드 직상장을 추진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또 불법 공매도 근절과 가상자산 ETF 도입 등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5일 서울 여의도 금투협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신년간담회에서 “공모펀드도 낮은 비용으로 손쉽게 매매할 수 있다면, 판매자 중심에서 투자자 중심의 직접투자 시장으로 급속히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협회는 올 2분기 내에 론칭할 수 있도록 업무역량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공모펀드 직상장은 공모펀드를 한국거래소에 상장해 주식이나 상장지수펀드(ETF)처럼 매매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서 회장이 지난 2023년 취임했을 때부터 역점 사업으로 집중했던 사업이기도 하다. 지난해 11월 금융위원회도 공모펀드 경쟁력 제고 방안의 일환으로 공모펀드 직상장을 금융규제 샌드박스로 지정한 바 있다. 이에 기존 장외 공모펀드에 'X클래스'를 신설해 상장할 수 있게 됐다. 공모펀드는 ETF에 비해 가입과 환매 시간이 오래 걸려 거래 편의성 측면에서 한계가 뚜렷하다. 이에 ETF에 밀려 빛을 보지 못했는데 직상장하게 되면 이러한 단점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서 회장은 “공모편드를 ETF에 준하는 수준으로 만들어야 공모펀드로서의 역할을 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투자의 패러다임이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공모펀드도 직접 투자 시장으로 전환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자본시장의 지속 성장을 위한 5대 중점 과제로 △자본시장 밸류업 추진 △자본시장 혁신과 인프라 개선 지원 △국민 자산 형성 및 모험자본 공급 활성화 △금융투자산업 지속성장 위한 모멘텀 발굴 △투자자 보호 및 리스크 관리 등을 꼽았다. 우선 밸류업과 관련해서는 밸류업 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할 것을 약속했다. 서 회장은 “밸류업 정책은 단순한 주가 부양을 넘어 국민자산 증대를 위한 범국가적 차원의 종합 전략"이라며 “주주환원 촉진을 위한 배당 세제 합리화 등 자본시장 밸류업을 위한 과제를 꾸준히 발굴하고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출범으로 급부상 중인 가상자산 산업과 관련해서도 가상자산 ETF 허용을 지속적으로 건의하겠다고 약속했다. 서 회장은 “가상자산에 우호적인 트럼프 정부의 출범으로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 관련 산업이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라며 “토큰증권 제도화를 지원하고 가상자산 ETF를 허용하는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오는 3월 전면 재개하는 공매도 거래가 불법 무차입 공매도 근절과 자본시장 효율성 제고로 이어질 수 있도록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납입·비과세 한도 상향과 새로운 유형의 ISA 도입을 지원하고 가입 대상을 미성년자로 확대하는 주니어 ISA 도입도 지속적으로 건의하겠다고 언급했다. 매년 금융투자업계에서 반복되는 금융사고와 관련해서도 책임경영 강화와 내부통제 체계화를 약속했다. 서 회장은 “투자자 보호와 신뢰 회복은 금융투자업계의 책무이자 자본시장 지속발전을 위한 기본 토대"라며 “금융투자회사의 책무구조도 도입과 안착에 힘쓰고 회원사의 내부통제 강화를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다음달로 예정된 대체거래소 출범을 앞두고 지원에 나설 것과 퇴직연금 도입 20주년을 맞아 디폴트옵션 효율성과 활용도 제고 등 퇴직연금 고도화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국내에서도 아시아 탑(TOP) 티어급 증권사가 출현할 수 있도록 업무 법위 확대에 제한적인 요소를 개선하겠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쉽지 않은 위기의 해가 되겠지만 힘겨운 시기를 극복하고 '자본시장의 봄'을 열고 새롭게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특징주] 대상, 라이신 가격 상승에 호실적…8%대 강세

대상이 동물 사료 제조에 사용되는 라이신의 가격 반등 등 시장 상황이 개선되면서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장 초반 8%대 강세를 보이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52분 기준 대상은 전 거래일 대비 1550원(8.27%) 오른 2만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전날 발표한 지난해 실적 호조에 따라 투심이 몰린 영향이다. 대상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3.6% 늘어난 4조2544억원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7.1% 늘어난 1820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945억원으로 전년 대비 37.8% 증가했다. 대상은 “지난해 육류 수요가 늘면서 사료에 사용되는 원료인 '라이신' 매출이 개선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에너지X액트] 이화그룹 상폐 기로…소액주주들 속 탄다

경영진의 배임·횡령으로 2023년부터 거래정지 중인 이화그룹 3사(이화전기·이아이디·이트론)가 상장폐지 기로에 섰다. 상장폐지가 확정되면 주식이 휴지조각이 될 수 있는 만큼 24만 이화그룹 소액주주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는 오는 14일까지 이화전기와 이트론의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한 이아이디에 대해서는 한국거래소 상장공시위원회가 추후 개선계획 이행 및 상장폐지 여부를 심의할 계획이다. 이화그룹 3사는 김영준 전 이화그룹 회장의 배임·횡령 혐의로 매매거래가 정지된 이후 2023년 5월부터 지금까지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김 전 회장은 메리츠증권에 1700억원 상당의 신주인수권부사채를 발행했음에도 마치 무담보로 사채를 발행한 것처럼 허위 공시해 일반 투자자들을 오인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리튬 광산 개발에 관한 허위 보도자료를 배포해 전환사채를 매각하는 등 2400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득한 혐의도 있다. 거래정지가 장기화되면서 피해는 고스란히 개인 투자자들로 이어졌다. 개인 투자자들은 “경영진의 문제로 왜 일반 투자자들이 피해를 봐야 하느냐"며 상장폐지는 막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2023년 한국거래소가 이화그룹에 대한 거래정지와 재개 결정을 한 차례 번복하면서 투자자들로부터 책임 논란을 겪기도 했던 터라 투자자들 사이에서 거래재개를 촉구하는 목소리는 높아지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2023년 5월 11일 김 전 회장의 횡령 혐의를 이유로 거래가 정지됐던 이화그룹 3사에 대해 거래를 재개한 바 있다. 그러나 이때 김 전 회장이 횡령 혐의 금액을 줄여서 공시한 사실을 뒤늦게 알고 다음날인 12일 거래재개를 번복했다. 이 과정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거래재개를 호재로 인식하고 하루 동안 이아이디와 이화전기를 각각 76억, 37억원 순매수했다. 하지만 다음날 거래소가 갑작스럽게 거래정지를 결정하면서 투자자들의 투자 손실 규모는 더욱 커졌다. 이에 이화그룹 소액주주들은 주주연대를 결성해 거래 재개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화그룹은 소액주주 비중이 많은 상장사 중 하나로 꼽힌다. 이화전기 소액주주는 지난해 9월말 기준 9만6854명으로 보유 주식 수는 1억5840만2344주, 지분율은 72.35%에 달한다. 이트론도 9472명으로 소액주주 지분율이 70.06%, 이아이디도 13만8408명으로 보유 주식 비중이 74.49%(13만8407주)에 달한다. 세 기업의 소액주주를 모두 합하면 24만4734명에 달한다.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 내 주주 결집 인원 순위 2~4위 역시 모두 이화그룹일 정도로 결집력이 높다. 이화그룹 주주연대는 오는 10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앞에서 거래재개를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주주연대는 한국거래소에서 시작해 메리츠증권을 거쳐 국회의사당까지 행진하며 집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들은 이번 집회를 통해 거래정지 제도 자체의 문제점과 상장폐지 제도 개선에 대한 목소리를 낸다는 방침이다. 액트 관계자는 “기업이 거래정지가 되면 주주들은 회사 및 감독기관으로부터 개선사항에 대한 정보를 거의 제공받지 못한 채 몇 년씩 불안에 떨며 기다릴 수밖에 없다"며 “이화그룹 주주연대는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이번 집회를 개최하기로 했고 액트도 여기에 힘을 보탤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특징주] “상장 첫날인데”…아이지넷·피아이이, 공모가 큰 폭 하회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새내기주들이 상장 첫날 장 초반 공모가를 크게 밑도는 성적을 보이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5분 기준 아이지넷은 공모가 7000원 대비 2195원(31.36%) 하락한 4805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피아이이는 공모가 5000원 대비 1180원(23.80%) 하락한 3815원에 거래 중이다. 아이지넷과 피아이이 모두 지난달 치러진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서 공모가 희망밴드 상단에 공모가를 확정했으나 상장 당일 매도세가 몰리면서 주가가 공모가 아래로 하락하는 양상이다. 아이지넷은 국내 인슈어테크 1호 기업으로 지난 2014년 설립 이후 인슈어테크 플랫폼 '보닥'을 출시·운영 중이다. 아이지넷은 지난달 9일부터 15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경쟁률 1138.59대 1을 기록하며 희망 공모 범위 상단인 7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같은 달 20일과 21일 양일간 진행된 일반 청약에서는 145.9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증거금으로 2555억원을 모았다. 피아이이는 인공지능(AI) 비전 및 데이터 기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전문 기업으로 첨단 제조 공정에 최적화된 AI 비전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앞서 피아이이는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117.7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를 5000원에 확정했다. 같은 달 20일과 21일에 진행된 일반 청약에서는 8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피아이이는 이번 IPO를 통해 총 180억원의 공모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자금은 연구 시설 확충, AI S/W 기술 경쟁력 강화, 신기술 개발 등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포스코퓨처엠, 실적 부진에 증권가 목표가 줄하향

이차전지 산업이 부진을 겪는 가운데 포스코그룹의 이차전지 소재 계열사인 포스코퓨처엠이 올 1분기에도 부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증권가에서는 포스코퓨처엠에 대해 목표주가를 하향하고 나섰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포스코퓨처엠에 대해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14만7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NH투자증권도 목표가를 17만원으로 6% 낮췄고 KB증권도 목표가를 기존 19만원에서 17만원으로 11% 하향했다. BNK투자증권도 목표주가를 기존 30만원에서 20만원으로 55% 하향했다. 증권가에서 포스코퓨처엠 목표주가를 낮춰 잡은 데는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포스코퓨처엠의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한 7232억원, 영업손실은 413억원을 기록해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며 “매출의 49%를 차지하는 양극재 부문의 경우 미국과 유럽의 전기차 판매 부진으로 재고 조정이 지속되면서 매출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부진한 가동률로 인한 고정비 부담 확대와 불용재고 처분 등 일회성 비용 300억원이 반영됨에 따라 전 분기 대비 적자 폭이 크게 확대됐다"며 “미국과 유럽의 정치적 변수로 인한 전방 고객 수요 둔화를 가정해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가 하향된 만큼 목표주가도 낮춰 잡았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올 1분기에도 수익성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봤다. 특히 양극재 부문에서 고정비 부담으로 영업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KB증권은 포스코퓨처엠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20% 감소한 9125억원으로, 영업이익은 94% 감소한 25억원으로 추정했다. 하나증권도 포스코퓨처엠이 1분기 매출 7616억원을, 영업손실 22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가에서는 올 상반기까지는 정책 불확실성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배터리 업황 부진이 길어지는 상황에서 당장 반등할 만한 요소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김현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 축소 추진으로 올해 미국 전기차 판매 성장은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라며 “여기에 미국이 캐나다에 수입관세 25% 부과를 결정해 포스코퓨처엠의 캐나다 양극재 법인 가동률과 수익성에 대한 우려도 추가됐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전방 고객사의 북미 배터리 재고가 여전히 누적된 것으로 추정되고 미국 정책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의미 있는 실적 회복은 빨라도 올 하반기에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올해 새내기주 성적 저조…LG CNS, 구원투수 될까

올 들어 상장한 새내기주 절반 이상이 공모가를 하회하는 등 기업공개(IPO) 시장에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딥시크발(發) 증시 불안과 정치 불확실성 등 증시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올해 코스피 최대어로 꼽히는 LG CNS가 IPO 흥행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신규 상장한 기업 5곳 중 4곳은 이날 종가 기준 공모가를 크게 밑도는 성적을 기록했다. 올해 1호 상장 기업인 미트박스는 지난달 23일 상장한 이후 줄곧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이날 역시 7.6% 하락하며 1만8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공모가(1만9000원) 대비 42.7% 떨어진 수준이다. 새해 첫 상장 기업이 흥행하는 것은 IPO 시장에서 하나의 공식으로 통했지만 올해는 그 공식이 깨졌다. 지난해 상장 1호인 우진엔텍은 상장 첫날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고 지난 2023년에는 한주라이트메탈이, 2022년에는 오토앤이 상장 첫날 상한가에 마감한 바 있다. 미트박스에 이어 아스테라시스와 데이원컴퍼니, 와이즈넛 등 새내기주 3곳이 지난달 24일 동시에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미용 의료기기 전문업체 아스테라시스는 상장 첫날 100% 넘게 상승하면서 장중 '따블'을 기록한 이후 상승폭은 다소 줄었으나 공모가 대비 65.9%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데이원컴퍼니와 와이즈넛은 이날 기준 공모가 대비 각각 43.2%, 21.3% 하락하는 등 부진을 이어가는 양상이다. 이날 상장한 삼양엔씨켐은 개장 직후 공모가(1만8000원) 대비 40% 상승한 2만6800원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이후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며 0.22% 내린 1만79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양엔씨켐은 지난달 16일과 17일 양일간 진행한 일반청약에서 129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다소 아쉽다는 평가다. 공모주 시장에 찬바람이 부는 데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증시 부진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실제로 케이뱅크, 씨케이솔루션 등이 지난해 증시 부진을 이유로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 박세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상반기까지 과열됐던 공모주 시장은 하반기 코스닥 지수가 하락하면서 전반적으로 수요예측과 일반청약 분위기 모두 꺾였다"며 “이러한 분위기가 공모주 수익률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오는 5일 코스피 상장을 앞둔 LG CNS의 성적이 올해 IPO 시장의 흥행을 좌우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LG CNS는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이 최고 6조원에 달하는 최대어로 꼽힌다. 지난달 진행한 일반청약에서도 21조원의 증거금을 모으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LG CNS 청약을 앞두고 증시대기자금의 성격을 띠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액이 지난달 21일 87조613억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다만 트럼프발 관세 정책과 딥시크발 증시 불안 등은 IPO 시장에도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중국 인공지능(AI) 기업인 딥시크가 저비용 고효율의 AI 모델을 출시하면서 반도체주를 향한 투심이 위축됐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반도체, 철강 등에 대한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겠다고 공표하는 등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상장 이후 약세를 보이는 새내기주가 늘어나고 있어 공모주를 향한 투심이 약화되고 있다"며 “이런 흐름 속에서는 옥석가리기 현상이 심화되는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특징주] 더본코리아, 빽햄 가격 논란에 3만원선 붕괴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가 장 초반 4% 가까이 하락하면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22분 기준 더본코리아는 전 거래일 대비 800원(2.62%) 하락한 2만9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직후에는 2만9000원까지 떨어지면서 연중 최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덕본코리아 주가는 지난해 11월 상장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장 직후 주가는 6만4500원까지 치솟기도 했으나 상장 3개월 만에 2만원대로 떨어졌다. 이는 상장 당시 공모가인 3만4000원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더본코리아의 주가 하락은 최근 빽햄 논란 등이 불거지면서 투심이 악화된 영향이다. 더본코리아는 설 명절을 앞두고 설 선물세트로 통조림 캔햄인 '빽햄'을 출시했는데 소비자들 사이에서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빽햄 선물세트는 정가 5만1900원으로 더본코리아는 이를 45% 할인한 2만8500원에 판매했다. 하지만 스팸 등 경쟁사 제품은 1만8500~2만4000원 선에서 판매되고 있다. 여기에 돼지고기 함량이 적다는 점 또한 논란이 됐다. 스팸의 돼지고기 함량은 91.3%인 반면 빽햄은 85.4%다. 다만 빽햄은 100% 한돈이지만 스팸은 국산 및 미국, 스페인, 캐나다산을 함께 쓴다. 이에 백 대표는 지난달 26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후발주자라 생산량이 다르기 때문에 생산 단가가 높다"며 “회사 운영비 등을 포함하면 사실상 마진이 제로"라고 해명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딥시크 쇼크] 국내 증시 덮친 美·中 AI 패권 전쟁…트럼프 관세까지 겹악재

딥시크의 등장으로 미·중 인공지능(AI) 패권 전쟁이 본격화하면서 국내 증시가 직격탄을 맞았다. 미국 주도의 글로벌 AI 산업 판도가 재편될 수 있다는 우려가 국내 반도체 기업에 악재로 인식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예고까지 겹치며 당분간 증시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총 2위인 SK하이닉스는 지난 31일 하루 만에 10% 가까이 하락하며 20만원이 무너졌다. 지난해 8월 이후 5개월 만에 최대 낙폭이다. 시총도 15조원 넘게 증발했다. SK하이닉스 외에도 삼성전자가 2.42% 하락했으며 고대역폭메모리(HBM)용 본더 장비를 SK하이닉스에 공급하는 한미반도체는 6.14% 떨어졌다. 이오테크닉스(-9.41%), HPSP(-7.56%), DB하이텍(-4.71%) 등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같은 날 코스피 주식을 1조원 넘게 팔아치웠다.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1조원 이상 순매도한 것은 지난해 9월30일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7005억원, 3888억원 팔아치우며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딥시크 충격이 대형 반도체 기업 주가를 끌어내렸다. 지난 설 연휴 뉴욕 증시를 뒤흔들었던 딥시크 쇼크가 국내 증시에도 작용한 것이다. 지난달 말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는 미국 빅테크 기업의 10분의 1도 안 되는 비용으로 고성능 AI 모델 '딥시크 R1'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적은 비용으로도 미국 오픈AI의 AI 모델 '챗GPT'에 맞먹는 성능을 보이자 시장은 충격에 빠졌다. 업계에서는 오픈AI가 주도해온 AI 시장이 미국에서 중국으로 재편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도 제기됐다. 저비용 고효율 AI 모델 개발 추세가 확산될 경우 프리미엄 AI 칩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특히 SK하이닉스가 독점적으로 공급해온 고성능 HBM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슈다. 딥시크 등장으로 국내 반도체 대표 종목들이 급락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서영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기업의 AI 기술력은 미국 대비 2년가량 뒤처져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었다"며 “중국이 이렇게 빠른 속도로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 발표가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고 분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딥시크 사태가 고비용 GPU 사용에 대한 정당성, 수익성에 대한 의문을 품게 만들었기 때문에 AI 반도체주의 단기 주가 충격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딥시크 쇼크로 미국이 중국에 대한 반도체 제재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 점도 국내 반도체 기업에 악재로 작용했다. 실제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인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중국 의존도는 매우 높은 수준이다. SK하이닉스는 중국 우시 공장에서 전체 DRAM 생산량의 약 50%를 생산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도 중국 시안에 낸드플래시 생산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두 기업의 중국 내 투자 규모는 각각 300억달러 이상으로, 이는 삼성전자의 텍사스 테일러 공장 투자액인 170억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게다가 최근 트럼프 정부의 재등장으로 중국에 대해 높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 상황이다. 대화와 타협보다는 미국우선주의를 위한 제재를 선택하는 분위기라 중국 비중이 상당한 국내 업체들의 우려가 깊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달 4일부터 중국, 캐나다,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를 강행키로 했다. 또 반도체, 철강, 의약품 등에 대해서도 추후 관세를 부과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여기에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반도체법에 따른 보조금 지급도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사업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김종민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새로운 경쟁자로 등극한 중국이 부담스러운 미국은 추가적인 제재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며 “미중 반도체 전쟁 심화가 한국 반도체 시장에 어떤 여파를 몰고 올지 아직은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AI 생태계 확장으로 이어져 국내 기업들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태윤선 KB증권 연구원은 “딥시크가 몰고 올 산업에는 기회 요인과 위험 요인이 모두 공존하지만 결론적으로 딥시크의 등장은 AI 생태계 확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딥시크 AI 모델의 뛰어난 성능을 감안해볼 때 낮은 사양의 HBM을 활용한 AI 학습모델의 저변 확대가 빠르게 이뤄져 AI 관련 소프트웨어, 서비스의 빠른 성장을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기령·강현창 기자 girye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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