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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순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정희순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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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정국 중소기업 찾은 최부총리에 ‘이목 집중’

“올해 초보다 많이 야윈 것 같다", “이 시국에 살이 안 빠지는 게 이상하지 않나", “요즘 정치권에서 워낙 '핫한 분'이 떠서인지 관심이 많은 것 같다."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간담회에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뜨자' 장내가 술렁이는 분위기였다. 이날 최 부총리의 중기업계 방문의 표면상 취지는 최근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겪는 현장 애로를 논의하자는 것이었지만, 현장의 관심은 여느 때와는 달랐다. 현재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정치권에서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한덕수 총리를 탄핵하려는 움직임과 맞물려 있는 배경 탓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한 대행의 탄핵소추안을 실제로 발의해 국회서 가결한다면 규정에 따라 최상목 부총리가 권한대행 바통을 이어받는다. 최 부총리는 앞서 지난 3일 비상계엄 파동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소집한 국무회의에서 계엄령에 가장 반대한 인물로 전해진다. 김기문 중기중앙회 회장은 이날 “통상 연말에는 다들 바빠서 이런 간담회는 잘 열리지 않는데 최 부총리께서 특별히 중기업계를 찾아주셨다"면서 “올해 1월에도 취임 이후 경제단체 중 가장 먼저 중기중앙회를 찾아주신 바 있다"며 감사를 표시했다. 최 부총리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최근 미국 신정부 출범과 국내 정치 상황 등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중소기업인과 소상공인들이 체감하는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며 “현재 같은 상황일수록 기업과 긴밀히 소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년도 경제정책을 최우선으로 삼아 중소기업 맞춤형 지원에 정부의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정부와 기업이 협력해 현 상황을 성공적으로 극복한다면 장기적으로 우리 산업이 발전하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소기업계는 이날 최 부총리에게 지난 2월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가는 '중기익스프레스 핫라인 (중소기업 애로를 30일 이내에 해소하기 위한 온라인 플랫폼)'의 철저한 사후관리를 포함해 △임시투자세액공제 일몰 연장 법안 조속 추진 △노란우산공제 소기업·소상공인 세부담 완화 등 6건과 현장 애로 개선 건의안을 전달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새해 1월 中企경기, 4년만에 ‘최악’

내년 1월 중소기업 경기전망지수가 68.1을 기록하며 4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지난 2021년 1월 전망지수 65.0 이후 최근 4년 동안 1월 기준으로 가장 낮았고, 2021년 3월 76.2 이래 줄곧 유지해 오던 70~80대 지수가 다시 60대로 미끄러진 것이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는 이달 11~18일 3071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1월 중소기업 경기전망조사' 결과 1월 업황전망 경기전망지수(SBHI)가 68.1로 , 전월대비 4.5포인트(p), 지난해 1월(77.5)과 비교해 9.4p 하락했다고 밝혔다. 중기중앙회의 SBHI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중소기업 전산업군 대상 SBHI 조사가 실시된 2015년 2월 이후 1월 SBHI가 가장 낮았던 때는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였던 2020년 5월로 60.0을 기록했다. 이 기간에 SBHI 60대를 기록했던 시기는 2020년 4~7월, 그해 9월과 2021년 1~2월 등 합쳐 7개월에 불과했다. 2025년 1월 SBHI 68.1은 근 4년에 가까운 47개월만에 60대 수치로 추락했다. 중기중앙회에 따르면, 1월 SBHI에서 제조업은 전월대비 5.3p 하락한 74.0이며, 비제조업은 전월대비 4.2p 떨어진 65.5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하락 업종(전월대비)은 △건설업(64.2) -5.4p △서비스업(65.8) -3.9p △운수업(69.2) -13.4p △숙박 및 음식점업(66.2) -9.5p 등이었다. 반면에 상승 업종은 △기타운송장비(90.3) 6.9p △음료(85.6) 2.6p △부동산업(70.6) 1.3p이었다. 전산업 항목별로는 수출(85.4)이 전월대비 3.6p 올랐지만, △내수판매(67.4) -4.0p △영업이익(68.2) -2.8p △자금사정(70.5) -1.9p로 떨어졌다. 한편, 중소기업들은 올해 12월 경영 최대 애로 요인으로 '매출(제품판매) 부진'(46.0%)을 꼽았다. 11월 중소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2.2%로 전월대비 0.3%p 상승했지만, 지난해 11월보다는 0.7%p 하락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개봉 첫날 파묘·서울의봄 넘었다…하얼빈 ‘천만 예감’

한산했던 극장가가 크리스마스 대목을 맞아 모처럼 기대작 '하얼빈'으로 제대로 훈풍을 맞았다. 극장가는 '하얼빈'의 흥행 조짐을 조심스럽게 주목하는 분위기다. 개봉 첫날인 24일 성적으로 '천만 관객'도 넘볼 만한 기록을 내면서 극장업계가 연말 실적에서 '반전 드라마'를 쓸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마저 낳고 있다. 25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상망에 따르, 전날 개봉한 '하얼빈'은 일 관객수 38만1546명을 기록하며 일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하얼빈'의 예매율은 52.4%로, 예매 관객수는 52만4084명이다. '하얼빈'의 개봉 첫날 성과는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들을 뛰어 넘었다. 지난해 11월 개봉해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서울의봄'의 개봉 첫날 관객 수는 20만3839명이었다. 올해 2월 개봉해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파묘'의 개봉 첫날 관객 수는 33만189명을 기록했다. 업계에선 '하얼빈'에 대한 기대감에 크리스마스 시즌의 영향을 받았다는 평가다. 극장가에서 크리스마스 시즌은 연간 최대 대목으로 꼽힌다. 전날 밤 10시 무렵 기자가 찾은 서울 노원의 한 멀티플렉스 극장은 영화 '하얼빈'을 보러 온 관객들이 눈에 띄었다. 꽤 늦은 시간임에도 '하얼빈' 상영관 객석의 절반 이상이 찬 모습이었다. 영화관에서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려는 커플 관객이 주를 이뤘고, 모처럼만의 '대작'을 영화관에서 관람하려는 '나홀로족'도 간간히 보였다. 영화 '하얼빈'은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를 바탕으로 이곳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의 추적과 의심을 그렸다. 현빈, 박정민, 조우진 등이 출연하고 우민호 감독이 연출했다. 한국 영화 최초로 아이맥스(IMAX) 포맷으로 제작하고 몽골과 라트비아 등지에서 촬영했다. 제작비 300억원, 손익분기점 650만명으로, 최근 개봉한 영화 중 가장 사이즈가 크다. 개봉 첫날 '하얼빈'을 관람한 뒤 올라온 후기도 우호적이었다. 영화관에서만 느낄 수 있는 수려한 영상미와 박진감 넘치는 사운드에 출연 배우들의 명품 연기가 더해져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영화에서 나라를 걱정하는 독립군들의 고뇌가 '탄핵 정국'의 현 시국과 오버랩 되면서 감회가 남달랐다는 평가가 큰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하얼빈'의 흥행 성패에 따라 멀티플렉스 3사의 희비도 갈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하얼빈'의 경우 아이맥스에 특화된 작품인 만큼 객단가 상승도 기대해볼만 하다. 한편 지난해 전체 영화 관객 수는 1억2513만6265명으로, 이달 24일 기준 영화 관객 수는 1억1878만2420이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中企, 고금리에 허리 휘청…“내년 더 안 좋을 것”

만성적인 내수 부진과 대출 고금리의 틈바구니에 낀 중소기업의 절반 가량이 올해 자금 사정이 지난해보다 더 악화됐다고 호소했다. 더욱이, 한국은행의 2차례 기준금리 인하에도 아무런 변동 없는 금융권 대출금리 상황을 비판하며 은행권 '대출금리 인하'를 최우선적으로 해결달라고 촉구했다. 23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금융 이용 및 애로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47.2%가 '자금 사정이 악화됐다(매우 악화 18.6%, 다소 악화 28.6%)'고 답했다. 반면에 '호전됐다'는 기업은 6.6%(매우호전 1.0%, 다소 호전 5.6%)에 그쳤다. 호전 응답률은 지난해 12.0%의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중소기업 자금 사정은 전년대비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우리 중소기업의 절반 이상은 '자금사정이 지난해와 비슷하다'는 응답이 56.3%로 가장 높았고, '전년대비 호전됐다'는 기업도 12.0%로, 10%대를 웃돌았다. 당시 '자금사정이 악화됐다'는 응답은 올해보다 15.5%p 낮은 31.7%였다. 업계에선 중소기업의 자금난의 주 원인을 '만성적인 내수 부진'으로 꼽고 있다. 응답 기업의 59.3%는 자금 사정이 악화된 원인으로 '판매부진'을 꼽았고, 원부자재 가격 상승(41.9%), 인건비 상승(26.3%)도 주요 애로 사항으로 답했다. 중소기업의 자금 사정이 넉넉지 않은 상황에서 은행 대출 문턱은 높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51.6%는 올해 은행에서 신규대출 및 기존 대출 연장을 신청했는데, 이중 '대출 한도와 이자율, 만기, 상황 방식' 등의 대출 조건이 전년대비 강화됐다는 응답은 51.9%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대출 조건이 강화됐다는 응답은 39.6%였다. 우리 기업들은 내년에도 전반적인 차입 여건이 나아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건이 악화될 것이라는 기업은 32.6%로, 호전될 것이라고 전망한 기업(3.8%)보다 8.6배가량 많았다. 중소기업계는 은행권의 대출 금리 인하가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응답 기업의 74.6%는 은행을 통한 자금조달 시 '대출금리 인하'를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꼽았다. 올해 한국은행은 지난 10월과 11월 두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하해 현재 3.0%까지 금리를 낮췄지만, 정작 은행권의 대출 금리에는 '변동이 없다'는 답변이 49.4%로 나타났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올해 매출 감소와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자금사정이 악화된 중소기업이 크게 증가했다"며 “한국은행의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에 맞게 은행도 대출금리를 인하해 중소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중기부, 온누리상품권 부정 유통업체 15곳 추가 고발

중소벤처기업부가 온누리상품권 유통 질서를 훼손한 업체 15곳을 추가 고발한다. 19일 중기부는 온누리상품권을 매집해 부정 환전한 것으로 의심되는 업체 12곳과 환전 용도로 시장 내 점포를 개설한 유령점포 1곳, 자료제출 거부 등 조사기피 가맹점 2곳 등 총 15개 업체를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중기부가 온누리상품권 유통 질서 훼손으로 고발한 업체는 지난달 7개 업체를 포함해 총 22곳으로 늘어났다. 중기부는 이번 현장조사로 온누리상품권 고액 매출기업 중 가맹점 준수사항 등 위반업체 62곳과 가맹제한업종인 주류 소매점 운영 의심 가맹점 72곳 등 총 134곳을 적발해 행정처분 등을 통해 제재할 예정이다. 아울러 중기부는 온누리상품권의 환전한도와 구매한도를 하향 조정하고, 지류 상품권 규모를 축소하는 등의 종합개선방안을 마련했다. 이에따라 내년부터 개별 가맹점이 매월 금융기관에서 환전할 수 있는 지류형 온누리상품권은 월 최대 5000만원으로 제한된다. 최소 환전한도는 기존 800만원에서 310만원으로 하향 조정한다. 아울러 유통체계 전반을 개선하고 부당이득을 환수하기 위해 전통시장법령을 정비하며, 지류상품권의 월 할인구매한도는 현행 150만원에서 50만원으로 대폭 하향한다. 대신 디지털 상품권의 편의성을 높이는데 집중한다. 내년도 지류 상품권 발행규모는 정부안 1조7000억원이었으나, 1조3000억원으로 축소 운영할 계획이다. 원영준 소상공인정책실장은 “이번 대책이 현장에 잘 안착하기 위해서는 전국상인연합회와 각 지역의 상인단체, 그리고 개별 상인들의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상인대표 여러분들이 부정유통이 우리 시장에서는 발 붙이지 못하게 앞장서고, 부정유통 발생시에는 상인회가 무한 책임진다는 자세를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충환 전국상인연합회 회장도 “각 지회장들과 합심하여 온누리상품권의 부정유통 근절과 온누리상품권의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반드시 잡아서 전통시장 및 상점가의 매출 향상을 도모한다는 온누리상품권 발행사업의 당초 취지가 현장에서 실현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중기부 희망리턴패키지 덕에 매출 300% 늘었어요”

“쿠팡 로켓프레쉬 등장으로 사업이 정말 많이 힘들었었는데 정부의 '희망리턴패키지' 사업을 통해 컨설팅을 받으면서 사업의 비전을 다시 세울 수 있게 됐습니다. 컨설팅 받은 후로 매출도 300% 이상 뛰었고요." 19일 중소벤처기업부가 서울 마포가든호텔에서 개최한 '재기지원사업 성과공유회'에서 우수사례로 꼽힌 농산물 전자상거래업체 직송의 김진곤 대표는 '희망리턴패키지' 사업에 대해 “가뭄의 단비였다"며 “금전적 지원도 지원이지만 사업가로서 지속가능한 경영을 고민하게 해줬다"고 이 같이 설명했다. 이날 또 다른 우수사례로 꼽힌 반려용품 제조업체 아나프니의 김동영 대표 역시 “희망리턴패키지 사업을 받은 이후 매출이 33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기존에는 국내 시장에만 머물렀지만, 컨설팅을 받은 후 아마존에 입점하면서 해외 수출 판로를 열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김 대표는 “이 프로그램이 아니었다면 과감한 도전이나 해외 진출은 꿈도 못 꿨을 것"이라고 덧붙여 말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희망리턴패키지' 성과우수 사례 5인과 재기지원 유공자 7인에 대한 표창이 수여됐다. 당초 행사 참석이 예정됐던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회의로 불참했다. 장상만 중기부 소상공인재도약 과장은 “우리 소상공인들이 엔데믹 후 이제 좀 희망을 가질 수 있을까 싶었는데, 이달 들어 또다시 풍랑을 겪으면서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올해를 돌이켜보면 열심히는 달려왔지만, 현장에선 여전히 지원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장 과장은 “중기부의 재기지원 사업을 통해 단 한분이라도 재기에 성공한다면, 그분만이 아니라 그분의 가족, 나아가 우리 소상공인에게 희망이 될 것"이라며 “그것이 우리의 자긍심이다. 내년에도 더 많은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이 희망을 가지고 도전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행사 이후 소상공인 재기지원사업 기획·수행 담당자, 우수사례 선정 재기 소상공인, 민간 주관기관 종사자들은 간담회를 통해 향후 재기지원 정책 방향을 논의했다. 중기부는 향후 현장 중심의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의견 청취 및 상호 네트워킹을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계약 연기, 바이어 상담 뚝…수출中企 10곳 중 3곳 ‘계엄령 피해’

#부산에 위치한 한 제조업체 A사는 최근 공장 일부의 가동을 중단했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국내 시장에 대한 불안감을 느낀 해외 바이어가 계약을 연기하자고 요구해서다. A사는 국내 상황을 적극적으로 해명하며 계약을 당초대로 진행하고자 하였지만, 이마저도 거절당했다. #경기도에 위치한 검사·측정설비 제조업체 B사는 갑작스레 오른 환율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계엄 하루 전날 송장을 받아 결제를 앞두고 있었는데 하루사이에 원화가치가 폭락한 것이다. 해당 업체는 해외 거래처가 제시간에 결제가 이루어지지 않을 것을 우려해 결제기일마저 앞당길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서울 소재 제조업체 C사는 비상계엄 이후 신규 업체 수출 상담 문의를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 해외 바이어들 사이에서 '물건 미발송'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것 같아, C사는 내부적으로 방안을 고심 중이다. 18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수출 중소기업 513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최근 비상계엄 여파로 수출 중소기업 10곳 중 3곳은 직간접적인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 사례의 절반 가까이(47.4%)는 국내 정치적 리스크로 인해 계약이 지연되거나 감소, 취소되는 경우였다. 아직까지 피해를 보지 않은 기업들의 불안감도 상당하다. 아직까지 피해는 없지만, 향후 입을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한 수출 중소기업은 63.5%에 달했다. 중소기업계가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는 이유는 비상계엄 여파에 따른 국가 신뢰도와 이미지 하락 탓이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한국 시장에 대한 우려가 더 크다는 평가다. 당장 가시적인 피해를 입지 않은 기업들도 해외 바이어들로부터 '한국 괜찮냐'는 문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수출 중소기업들은 계엄령 파동과 탄핵정국에 따른 한국경제의 불확실성 예상 지속기간으로 절반 가량인 49.3%가 '6개월 이내 단기'로 답해 장기화에 부정적 견해를 보였다. 반면에, '1~2년 중기 지속(32.2%)', '2년 이상 장기화(8.2%)'라는 응답에서 보듯 중장기화를 우려하는 비중도 40%를 넘겨 불안한 심리를 드러내고 있다. 이밖에 현 상황으로 피해를 입었을 때 기업들은 '국내 상황에 문제없음을 적극 해명'(51.7%)하는 방식을 취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마땅한 대응책이 없다'는 응답도 25.5%에 이르렀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도 앞서 17일 한기정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나라의 대외 신인도가 급락하면서 환율이 많이 오르고 수출 환경도 안 좋아진 상황"이라며 “우리 나라 수출 기업 상당수가 수입 원자재를 들여와서 제조하는데, 상황이 이렇다보니 수출을 해도 적자가 나거나 '또이또이'가 되는 상황"이라며 우려했다. 중소기업계는 현 상황 극복을 위해 '국가 대외 신인도 회복'(74.7%)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또 환율 안정화 정책을 마련해달라는 주문이 55.2%, 해외 판로 확대 지원과 주요 원자재 수입 관세 인하가 각각 34.9%로 조사됐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국가 신뢰도 및 이미지 하락과 환율 급등으로 인한 여파로, 수출 중소기업들이 힘든 상황"이라며 “무엇보다 대외신인도 회복과 환율 안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공정위 “내년 정책 핵심에 중소기업 두겠다”

대통령 탄핵안 가결 이후 중소기업계가 여·야·정 비상점검회의에 경제계 참여를 공식 제안한 가운데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이 17일 중소기업중앙회를 찾았다. 탄핵 정국에 중소기업 대표 경제단체를 방문한 것은 대한민국 경제의 뿌리가 되는 중소기업 및 소상공업계의 경제 불안 심리를 해소시키고, 내년에 공정거래 개선을 통한 상생경제를 공정위 정책 설계에 반영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이날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한기정 공정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최근 비상계엄과 탄핵으로 온기를 기대했던 경기가 급격히 싸늘해졌다"며 “연말 특수를 기다리던 소상공인들은 실의에 빠졌고, 11월까지만 해도 일본을 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던 수출 실적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중소기업계는 정국이 혼란스러운 가운데서도 중소기업을 위한 법안과 정책의 추진은 원만하게 추진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분위기다. 김기문 회장은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나 여·야·정 비상점검회의에 경제계 참여를 제안했고, 전날에는 최상목 경제부총리와 다른 경제단체장들과 만난 자리에서 연말모임에 각종 행사를 정상으로 진행해 줄 것도 당부했다. 연말특수를 기대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에게 조금이나마 숨통을 틔워주자는 취지다. 중기중앙회는 여당인 국민의힘과도 접촉을 시도했으나, 탄핵 충격을 받은 당내 사정으로 성사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소상공인 지원과 투자 활성화 등 여야 간 이견이 없는 민생 법안부터라도 조속히 처리해달라고 건의하고 있다"며 “혼란스러운 정국 상황에서 중소기업의 활동이 자칫 흐트러지거나 불공정거래로 어려움이 처하지 않도록 공정거래위원회가 중심을 잡고 적극적으로 중소기업을 도와달라"고 공정위원장에 요청했다. 이같은 중소기업계의 건의에 한기정 위원장은 공정위가 내년도 정책설계에 중소기업계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겠다는 뜻으로 화답했다. 특히, 내년도 공정위의 정책 목표의 핵심에 '중소기업'을 두겠다는 명확한 의지를 밝혔다. 한 위원장은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은 가운데 대내외 불확실성이 증가하며 우리의 전망도 밝지 않다"면서 “특히,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에 그림자가 더 깊게 드리워져 있다. 중소기업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정책을 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공정위는 내년 우리사회 양극화를 해소하고, 중소기업이 우리 경제 핵심 성장동력이 되는 것을 목표로 삼을 것"이라며 “내년도 업무계획 설계를 앞두고 있는데 현장의 중소기업들이 실제 필요로 하는 정책, 더 체감할 수 있는 정책으로 채우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중소기업인들은 △하도급대금 연동대상 확대 및 실태조사 강화 △불공정거래 과징금을 활용한 피해 중소기업 지원 △협동조합 공동사업 관련 '공정거래법' 적용 배제 보완 △중소기업 보호를 위한 부당특약 무효화 규정 조속 신설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에 관한 법률 제정 등 불공정거래 관련 현장애로 19건을 전달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에듀테크, 겨울방학 ‘학습지 대목’ 준비

“애들 방학이라니 도망치고 싶어요. 겨울 방학이 특히 길어서 잘 보내야 새학년에 적응을 잘한다는데, 어떻게 준비하는 게 좋을까요?" 연례적인 현상이기는 하지만 맘카페에선 12월이면 초등학교 자녀를 둔 엄마들 사이에 '겨울방학'이 핫이슈로 떠오른다. 지방자치단체 교육청과 개별 학교마다 방학기간에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크리스마스(12월 25일)를 전후로 방학을 시작한다. 여름방학보다 상대적으로 기간이 긴 데다 학년 진급도 앞두고 있는 시기인 만큼 학부모들의 긴장감도 커질 수밖에 없다. 아이들이 겨울방학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이듬해 새 학년의 성적이 달라진다는 게 학부모들 사이에선 통설처럼 여겨진다. 학습지 전문 에듀테크 주요 기업들도 이같은 학부모들의 심정을 겨냥한 '겨울방학 특전' 상품을 내세우며 겨대목맞이를 준비하고 있다. 자녀의 학습뿐만 아니라 방학을 맞아 가족과 함께 나들이를 갈 수 있도록 외식상품권이나 스파이용권 등을 제공하며 신규 이용자 모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웅진씽크빅은 주력 상품인 '스마트올'의 신규 체험 및 가입 고객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연말 이벤트를 진행한다. 프로모션 기간 웅진스마트올 키즈, 초등, 중학을 신규 체험하거나 가입하는 모든 고객에게 편의점 상품권을 제공한다. 또한, 신규 정회원으로 가입하는 고객은 캠핑 웨건, 미술용품 세트, 텀블러, 자사 전집 등을 구매할 수 있는 마일리지 중 한 가지를 추가 선택해 받을 수 있다. 이벤트 참여자 중 추첨을 통해 럭셔리 호캉스 패키지, 외식 상품권, 아이스크림 케이크 등도 지급한다. 웅진씽크빅 측은 “겨울방학을 앞두고 학생들의 교과 성적과 온 가족 즐거움을 모두 올린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국내 최초의 에듀테크 업체 아이스크림에듀는 내년 2월 말까지 인공지능(AI) 학습콘텐츠 '아이스크림 홈런' 무료체험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프로모션 기간에 '아이스크림 홈런' 무료체험을 신청하고 체험 학습을 완료한 고객에게 '스플라스 리솜 온천수 워터파크 입장권' 대인 1매와 소인 1매를 제공한다. 4~6세 유아부터 초·중등 자녀를 둔 학부모라면 신청이 가능하다. 아이스크림에듀 관계자는 “'아이스크림 홈런'과 함께 겨울방학 동안 새 학년을 준비하는 고객을 위한 특별 혜택으로 이번 프로모션을 마련했다"며 “이번 겨울, 아이스크림 홈런을 더욱 즐겁게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기자의 눈] 탄핵정국 국정방향, 민생·공공성 우선돼야

지난 주 서울 여의도 국회 앞 한 국숫집에서 점심 식사를 마치고 나서면서 동행했던 지인이 가게주인에게 탄핵정국의 주말장사가 어땠는지 슬쩍 물었다. 주인은 누가 들을새라 살짝 입을 가리고는 “역대급 매출을 올렸다"고 속삭였다. 손가락 사이로 비친 싱글벙글한 표정을 보니 어렵다는 이 시국에 웃는 이도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퇴근길에 집 근처 텅 빈 식당들을 목도했을 땐 우울감이 한 번에 몰려왔다. 그날 밤 책장에서 낡은 책 한 권을 십수년 만에 꺼내 펼쳤다. 진덕규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집필한 '민주주의의 황혼'이라는 책으로, 기자가 대학시절 교양 과목 수업으로 듣었던 교재였다. 명색이 정치외교학을 복수전공했던 터라 가벼운 마음으로 수강했는데 결과적으로 성적은 C­+를 받았다. 재수강했지만 또다시 C+에 독기를 품고 내리 3학기째 수강했음에도 보란 듯이 또 C+로 마감했으니 개인적으로 '애증(愛憎)의 책'인 셈이다. 사적인 일화까지 들먹이는 이유는 책에서 저자가 밝힌 내용을 이번 탄핵정국에 빗대어 풀어보기 위해서다. 노(老)교수는 저서에서 '참된 민주주의'는 공공성의 가치 관념으로, 무장된 혁명적 시민들이 연대하는 데서 온다고 밝혔다. 전업 정치인의 주문과 사술에 사로잡힌 유사 시민사회가 아닌 염치를 중하게 여기는 공동체적 시민사회를 강조한 것이다. 비상계엄 파동과 대통령 탄핵으로 이어진 혼란스러운 정국 속에서 누군가는 고꾸라지지만, 또 누군가는 이득을 본다. '목구멍이 포도청'인 일반국민에게 손에 잡히지 않을 것만 같은 '공동체적 시민사회'를 권하기란 퍽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장사가 너무 안 되는 걸 본 손님이 커피 두 잔을 더 사갔다는 이야기, 팍팍한 상황에 힘내시라는 쪽지를 받았다는 가게 사장님 이야기를 들을 때면 어쩌면 '공동체적 시민사회'가 국회나 용산, 광화문광장에만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 민생은 정쟁과는 다른 문제다. 누가 권력을 쥐건 향후 국정운영 방향에 소상공인의 목소리가 반영돼야 한다는 건 너무나도 자명하다. 거기에 '공공성'에 바탕을 둔 모든 시민들의 지혜와 힘이 모아졌을 때 그때야말로 소상공인이 살고 '참된 민주주의'도 오지 않을까 싶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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