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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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하니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조하니 기자 입니다.
  • 유통중기부
  •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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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우리집’ 사명이 무색한 아워홈 분쟁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 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잘 이뤄진다는 뜻의 옛 한자성어다. 세상만사가 가정에서 시작된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그럼에도 가족간 불화로 심심찮게 가화만사성의 정반대 상황이 연출되기도 한다. 최근 남매간 경영권 다툼을 벌이는 범LG가의 종합식품기업 '아워홈'이 대표사례다. '우리 집(Our home)'이라는 기업명에 부응하지 못하는 가족간 분쟁으로 '바람 잘 날이 없다'는 점에서 사명이 무색할 정도다. 아워홈 지분은 창업주인 고(故) 구자학 회장의 자녀 4명이 전체의 98%를 보유하고 있다.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이 지분 38.56%로 가장 많고, 장녀 구미현 19.28%, 차녀 구명진 19.60%, 그리고 현재 아워홈 경영을 총괄하고 있는 막내 구지은 부회장이 20.67%를 갖고 있다. 아워홈의 오너가 경영권 분쟁은 일진일퇴의 흐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구본성 전 부회장과 장녀 구미현 씨의 반대로 구지은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부결되고 구미현씨와 남편이 사내이사로 새로 진출하면서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 최소 1명의 사내이사를 충원해야 하는 만큼 구 전 부회장은 오는 31일 예정된 임시주총 안건으로 기타비상무이사로 본인을, 사내이사로 자신의 장남 구재모 씨와 황광일 전 아워홈 중국남경법인장을 선임하는 안을 올렸다. 해당 안건이 통과되면 아워홈 경영권은 구지은 부회장에서 이사회를 재장악한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 씨측으로 바꿔질 전망이다. 오는 6월 3일 사내이사 임기 만료를 앞둔 구지은 부회장측은 경영권 방어를 위해 큰언니 구미현 씨 지분을 자사주로 매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구미현 씨의 '캐스팅보터' 선택에 아워홈 경영권 향배가 달려있는 셈이다. 실제로 구미현 씨는 '1차 남매의 난'이 벌어진 2017년 전문경영인 선임에 구본성 전 부회장을, 2021년에는 세 자매간 의결권 통합 등 주주협약을 맺어 구지은 부회장의 손을 번갈아 들어줬다. 최근 정기주총서 다시 구본성 전 부회장과 연대한 결정적 이유는 2022년 구지은 부회장이 회사 경영 정상화를 위해 내린 무배당 결정이었다. 무배당 결정에 반발해 구 전 부회장과 손잡고 지분 매각에 나선 것이다. 이처럼 반복된 아워홈 총수일가의 갈등 지속으로 직원들도 불안과 불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단 내부 직원들은 구지은 부회장 측에 힘을 싣는 것으로 전해졌다. 2020년 코로나19 여파로 창사 이래 첫 적자를 낸 아픔을 딛고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영업이익을 달성한 성과를 높이 평가하는 분위기다. 아워홈 노조는 지난달 22일 성명서에서 “대주주들 경영권 싸움으로 아워홈 직원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오너들을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비판하며, 구 전 부회장의 지분 매각, 구미현 씨 부부의 이사직 수용 철회를 동시에 요구했다. 현재 아워홈의 경영권 향방은 오리무중이다. 다만, 올해 글로벌 진출 등 굵직한 사업 육성을 예고한 가운데 재발한 집안싸움이 회사 경영에 큰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안팎의 우려가 높다. '돈 앞에서는 핏줄도 소용없다'는 시쳇말이 있지만, 아워홈 사명 중 '우리의(our)'에는 오너들만 있는게 아니다. 9년째 '이권 다툼'을 벌이는 아워홈에 직원은 물론 고객과 투자자들이 얼마나 신뢰를 보낼 지 의문스럽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신세계인터내셔날 하반기 실적반등 ‘화장품 끌고, 패션 밀고’

패션·뷰티 업황 침체에도 올해 1분기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든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실적 개선 주역인 화장품사업을 앞세워 하반기 반등에 노리고 있다. 부업에 해당하는 화장품 사업의 외연 확장을 통한 매출 증가를 전체 실적 개선에 연계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좀처럼 진전되지 않은 본업인 패션사업이 반등 실현의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26일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성장 동력인 화장품사업 매출 확대를 위한 집중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매출 성장세가 가파른 자체 브랜드(PB) 육성이 핵심이다. 자체 브랜드의 경우 수입 화장품 대비 마진율도 높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1분기 자체 고기능 스킨케어 브랜드 '연작'과 럭셔리 브랜드 '뽀아레' 매출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2.6%, 63.1% 증가했다. 2020년 인수한 하이엔드 스킨케어 브랜드 '스위스퍼펙션'도 63.9%의 두 자릿수의 매출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성장세를 고려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최근 '연작'의 키운 고가 라인 '알파낙스'를 새롭게 선보이며 소비층 확대에 나섰으며, 뽀아레·스위스퍼펙션을 앞세운 글로벌화도 꾀하고 있다. 특히, 스위스퍼펙션은 3년 내 소매 매출 기준 1000억원 이상의 규모로 키운다는 청사진도 내놓았다. 북미와 유럽, 중동, 동북아시아 등 주요 지역 위주로 영업·마케팅을 강화한다는 방침으로, 고급 스파·호텔 입점 등을 늘리며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사업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프리미엄 수입 니치 향수도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품목이다. 유명 해외 브랜드의 국내 유통권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이어가는 추세다. 올 상반기에만 스페인 '로에베 퍼퓸', 프랑스 '에르메티카' 이탈리아 '브루넬로 쿠치넬리' 등 포트폴리오 확장에 집중해왔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부업인 화장품사업 육성에 매진하는 이유는 기존 수입 패션브랜드 직진출에 따른 포트폴리오 공백을 메우면서 실적 존재감이 커진 탓이다. 1분기 신세계인터내셔날 매출은 30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9%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12억원으로 8.9% 늘었다. 전체 매출은 소폭 줄었으나 화장품사업이 실적을 견인하며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것이다. 특히, 1분기 국내 패션업계 빅5 가운데 LF를 제외한 코오롱FnC·삼성물산 패션·한섬 모두 매출·영업이익이 동반 하락한 점과 비교하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성장세도 남다르다. 1분기 자체·수입 화장품 모두 호실적을 거두면서 화장품사업 매출은 1043억원, 영업이익 65억원으로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전체 매출에서 화장품부문 비중도 33.7%로 전년 동기보다 4.3%포인트 상승했다. 일각에선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하반기 실적 반등 여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소비위축에 따른 비우호적 영업 환경과 함께 본업인 패션사업, 생활용품사업 부진으로 외형 성장이 쉽지 않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다만, 신세계인터내셔날은 1분기 동종업계 대비 선방한 실적을 반등 신호로 보고 있다. 이에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수익성 위주로 패션사업 효율화 작업을 추진하고, 유망 브랜드 발굴·육성에 전념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8일 자회사인 신세계톰보이가 1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계획을 밝힌 점도 전략의 하나다. 신규 주식 발행으로 자금을 수혈해 앞서 신세계인터내셔날로부터 일부 브랜드 양도 당시 발생한 차입금 상환 등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 것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9월 신세계톰보이를 K패션 전문법인으로 재출범시키는 과정에서 국내 여성복 브랜드 영업권을 넘긴 바 있다. 재무구조 안정화를 바탕으로 향후 스튜디오톰보이, 보브, 지컷 등 신세계톰보이의 여성복 브랜드 역량 강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부터 진행해온 효율 중심의 사업 구조 개선과 성장성 높은 브랜드에 대한 집중 투자 결과가 올해부터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면서 “올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이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창간 35주년] “푸드테크 발전이 인구위기 해법 기여할 것”

“푸드테크(Food Tech)는 사회구조 변화로 발생하는 식품 연관산업의 문제를 해결하는 창발기술입니다. 푸드테크를 한류 K-문화와 연계해 미래핵심산업으로 육성하면 향후 10년 내 반도체를 넘는 대한민국 1등 수출산업이 될 수 있습니다." 이기원 한국푸드테크협의회 공동회장 겸 서울대 푸드테크학과장은 저출산·고령화 문제에 맞닥뜨린 국내 식품산업의 대처 해법으로 푸드테크 산업의 발전을 제시하며, 정부와 국민들의 푸드테크 육성 지원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강조했다. 지난 2022년 6월 출범한 한국푸드테크협의회는 혁신산업으로서 푸드테크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정부 산하기관과 지방자치단체, 산업계, 학계가 협력하는 합동기구다. 올해 연임에 성공한 이기원 회장을 포함해 신세계푸드·롯데중앙연구소·트릿지 등에서 회장단을 구성하고 있다. 급락하는 국내 출산율과 급증하는 고령인구화로 대한민국은 소비인구 감소와 제조노동력 부족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해 있다. 이런 위기상황을 극복할 대안으로 첨단기술과 융복합하는 푸드테크 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미래인구 증가와 기후위기 심화로 자원고갈 문제의 심각성을 국내보다 더 인식하고 있는 주요 선진국들은 일찌감치 푸드테크를 미래 혁신산업을 점 찍고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이기원 회장은 “푸드테크는 기존 시장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과의 협동으로 시장을 확대하는 것"이라며 “로봇 도입으로 구인이 어려운 급식 사업장의 인력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식품 공장을 자동화해 위생과 품질, 안전 문제 부담도 덜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푸드테크 시장이 식품뿐만 아니라 외식, 유통, 의료, 환경 등 다양한 분야로 혁신 속도를 높이고 있는 점을 주목했다. 국내시장 규모는 약 600조원, 글로벌 시장은 50배인 4경원으로 추정될 만큼 미래 성장성이 매우 높다는 점에서다. 특히, 푸드테크 산업 핵심으로 '개인 맞춤'을 꼽으면서 “인구 감소 추세에도 1인 가구가 증가하는 가운데 기술 고도화까지 맞물리며 먹는 것과 관련해 수요자들의 자기 주도적 소비 성향도 짙어졌다"고 이 회장은 전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기존 방식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것들까지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푸드테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환기시켰다. 따라서, 개별 취향을 고려한 개인 맞춤형 영양 식품, 키오스크·식당 예약 애플리케이션 등의 첨단 주문 시스템, AI(인공지능)를 활용한 가전제품 등이 해답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이상기후와 토지·사료사용, 온실가스 배출 감소를 위한 스마트팜과 대체육, 그린바이오 등의 적정기술 개발도 활발하다고 덧붙여 말했다. 이 회장은 한국이 푸드테크 전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사업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우리나라는 새 문화와 기술을 만들어 소비하는 속도가 빠른 나라"라고 언급한 이 회장은 “한국을 시험대로 삼아 수출유망산업으로 키우기 위한 글로컬라이징(지역별 특색을 살린 세계화)이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글로컬라이징의 선행 과제로 인재 양성과 첨단기술 개발을 위한 창발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이 회장은 강조했다. 특히, 푸드테크에 대한 관점이 제각각인 민·관·산·학 간 산업 분류를 확실시해 불협화음을 해소하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통과를 앞둔 푸드테크 육성법 제정도 촉구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푸드테크협의회는 오는 11월 대통령직속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와 대한상공회의소, UN산업개발기구(UNIDO) 등과 '월드 푸드테크 엑스포'를 연다. 이 자리에서 글로벌 푸드테크 사업 모델로 '월드푸드테크협의회'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장은 “사회 구조 변화에 따른 인력난 등으로 푸드테크 산업을 키우는 것은 우리나라만이 아닌 전 세계의 현안"이라면서 “월드푸드테크협의회 100여개 국가 가입을 통해 AI와 로봇, 무인매장, 식당과 급식 등에 적용되는 표준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창간 35주년] 줄어드는 소비인구…해법은 고수익 먹거리·생산비용 절감

저출산·고령화 확산은 소비인구 감소 문제로 직결된다. 수요부족 위기에 봉착한 식품·외식업계가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생존전략 발굴에 주력하는 이유이다. 국내 식품·외식업계는 인구감소에 따른 매출 저하를 막기 위해 신규 수익원 창출에 매달리며 건강기능식·식물성 대체제 등 고부가가치 먹거리 육성, 인공지능(AI)를 비롯해 로봇·드론 등 최첨단 기술을 활용한 생산력 효율화로 타개책 마련에 분주하다. 주요 종합식품사들은 차세대 먹거리로 식물성 대안식품이나 동물의 살코기·근육세포를 배양해 만든 배양육 개발에 진심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2022년 신설한 식품영양기술(FNT)사업 부문을 통해 식물성 단백·배양단백·웰니스 식품소재를 육성하고 있다. 1조원 수준인 FNT사업 매출만 내년 2조원 이상으로 키운다는 목표다. 대안식품 시장 선점을 위해 2021년 출시한 식물성 식품 브랜드 '플랜테이블' 매출 규모도 내년 2000억원으로 불리고, 해외 매출 비중도 70%를 달성한다는 청사진도 세웠다. 풀무원도 식물성 대체육과 세포 배양육 소재를 섞은 하이브리드 제품을 개발해 내년 상용화한다는 목표다. 대상도 내년 배양육을 만드는 배양 공정을 확보한다는 계획으로, 이를 위한 배양육 전담팀도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도 2021년 출시한 대안육 브랜드 '베러미트'로 관련 시장에 뛰어든 후 사업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베러미트와 식물성 소스·치즈 등을 활용한 대안식 브랜드 '유아왓유잇'도 선보였는데, 올 3월 순대볶음 등 신제품도 내놓는 등 강한 사업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저출산 직격탄을 맞은 유업계는 기존 우유·분유 등 영·유아식 시장에서 만성환자와 고령층을 위한 건강기능식품·단백질·특수의료용식품으로 성장동력의 무게 추를 옮기고 있다. 매일유업은 올해 신설된 메디컬푸드 사업부를 통해 중장년 영양식·환자식 사업까지 카테고리를 넓히고 있다. 그룹 계열사인 의료영양 전문기업 '엠디웰아이엔씨'가 영위하던 사업을 단독 운영하는 것이다. 전문성에 힘이 실린 만큼 매일유업은 단백질 건강기능식 브랜드 '셀렉스' 운영 노하우를 보유한 자회사 '매일헬스뉴트리션'과 함께 케어푸드 시장 선점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동후디스는 음료 제품 위주로 단백질 브랜드 '하이뮨' 생산, 판매를 강화하면서 중장년 위주였던 소비층을 젊은 세대까지 낮출 방침이다. 최근 춘천 제3공장 가동을 시작하며 과거 OEM(주문자부착생산)방식으로만 만들던 음료 제품 자체 생산이 가능해진 덕분이다. 단백질 외 차별화된 소재의 기능성 음료도 추가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남양유업도 2022년 후발주자지만 단백질 브랜드 '테이크핏'을 선보이며 시장 입지를 키우고 있다. 단백질 제품을 시작으로 당케어·퓨어프로틴 등 건강기능식·스포츠음료로 제품군을 넓혔고, 최근에는 파우치 음료 제품까지 출시하는 등 올해도 카테고리 확장에 집중할 방침이다. 외식업계는 저출산·고령화로 생산가능인구가 줄어 인력난이 예상되면서, 제조방식 자동화를 통한 매출 강화와 함께 인력 배치의 효율성을 높이는 추세다. 한화푸드테크는 최근 미국 로봇 피자 브랜드 '스텔라피자' 운영사인 서브 오토메이션을 인수했다. 내년 100% 로봇이 만드는 피자를 국내에 선보인다고 예고한 상황이다. 한화푸드테크는 올 2월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외식부문 자회사 '더테이스터블'이 사명을 바꿔 재출범한 푸드테크 전문회사다. 롯데GRS는 올 하반기 자동화 튀김기 '보글봇'을 기존 패티 자동화 로봇 '알파 그릴'과 함께 자사 프랜차이즈 버거 브랜드 롯데리아 매장에 첫 도입할 계획이다. 현재 협력사가 개발한 보글봇을 롯데리아 매장에 최적화된 모델로 고도화하는 작업을 거치고 있다. 버거 조리 과정 중 핵심인 그리들·후라이어 영역을 자동화해 매장 순환율 증대를 꾀한다는 목표다. 특히, 조리 과정 중 튀김 작업이 많은 치킨업계는 이미 상용화를 시작한 단계다. 교촌에프앤비는 현재 서울·수도권 매장 6곳에서 로봇 제조사 '뉴로메카'와 공동 개발한 튀김 협동조리로봇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10월 두산로보틱스와 협업해 로봇 종류를 확대했고, 최근에는 사용자 환경(UI)·설치 시간 단축·튀김 바구니 위치 감지 기능 추가 등 로봇 기능도 개선했다. 향후 협동조리로봇 운영 효과를 검토한 뒤 가맹점 도입을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bhc도 현재 증미역점 등 일부 매장에서 튀김로봇인 '튀봇'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반죽된 재료를 기계에 올릴 시 로봇이 자동으로 쟁반을 움직여 조리하는 방식으로, bhc는 향후 전국 매장으로 운영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1차 산업과 마찬가지로 외식산업도 일손 부족으로 이미 인건비 상승에 시달리고 있고, 매장 출점 지연 등의 부작용도 예상되는 상황"이라면서 “가맹점 출혈경쟁도 갈수록 심해지는 가운데 영속성을 입증하기 위해선 인재 이탈을 막으면서도, 기능로봇으로 노동인력을 대체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라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한국콜마, 업계 첫 선크림에 ‘녹색기술제품’ 인증

한국콜마는 친환경 선크림을 개발하고 업계 최초로 선케어 제품에 녹색기술제품 인증도 받았다고 23일 밝혔다. 녹색기술인증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주관해 탄소저감 등 에너지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절약한 기술과 제품에 부여하는 친환경 인증이다. 이번에 개발한 친환경 선크림은 징크옥사이드(Zinc Oxide, 산화아연) 자외선 차단 성분만으로 구성된 클린뷰티 제품이다. 바닷속 산호를 굳히는 백화현상을 유발하는 유기자차 성분을 제외한 무기자차 제형으로 만들었다고 회사는 소개했다. 이 제품에는 한국콜마가 자체 개발한 녹색기술로 추출한 원료가 포함됐다. 한국콜마는 2022년 해바라기, 월귤, 별꽃에 함유된 항노화 성분을 복합추출하는 기술로 녹색기술 인증을 받았다. 녹색기술로 원료 추출 시 기존 열수추출 과정보다 탄소 발생량이 83% 이상 줄고, 항산화 기능성도 870% 이상 향상된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지속가능한 친환경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업계 최초로 선크림에 녹색인증을 받았다"면서 “선크림뿐만 아니라 스킨케어, 포인트 메이크업에도 녹색기술을 확대 적용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증류식 소주 공략” 하이트진로, 일품진로 오크25 출시

하이트진로가 프리미엄급 증류식 소주 '일품진로 오크25'를 출시한다고 23일 밝혔다. 이 제품의 용량과 패키지는 375㎖, 병으로 기존 일품진로 오크43과 같다. 알코올 도수는 25도다. 목통숙성실에서 엄격한 관리 아래 5년 이상 숙성된 최고급 원액으로 블렌딩한 점이 특징이다. 이날부터 전국 유흥채널과 가정 채널에서 판매되는 일품진로 오크25는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답게 제품 라벨에 검은색, 제품명과 왕관에 황금색을 각각 적용해 고급스러움도 살렸다. 하이트진로는 이번 일품진로 오크25 출시와 함께 △일품진로25(알코올 도수 25도) △일품진로 오크43(43도) △일품진로 1924 헤리티지(30도) △일품진로 고연산(31도) 라인업을 완성한 만큼 증류식 소주 시장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오성택 하이트진로 마케팅실 상무는 “일품진로 브랜드 인지도와 가치 강화를 위한 마케팅 활동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국내 대표 종합주류기업으로서 증류식 소주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며 시장을 선도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풀무원, 육군수도방위사령부 손잡고 군 급식 문화조성

풀무원 계열 식자재 유통기업 풀무원푸드머스는 수도방위사령부와 군 급식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지난 22일 서울 관악구 수도방위사령부에서 열린 협약식은 바른 먹거리 제공을 통해 안전하고 건강한 군 급식문화를 조성하고, 풀무원과 수방사 간 업무상 상호 공동이익 증진을 도모하고자 마련됐다. 협약에 따라 이들은 △군 급식시장 대응 관련 정보 교류와 인적 자원을 통한 교육 연계 △인적 자원 교류와 시설 상호 이용 △지구와 개인의 건강을 위한 캠페인 연계 진행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사회공헌 활동과 주요 행사 상호 지원 △올바른 식생활 확립, 건강 증진 활성화를 위한 협력 사업 필요시 공동 기획과 추진 △기타 상호 발전과 우호 증진에 필요한 사항 등을 협력한다. 이를 위해 군 급식간 인적 교류를 바탕으로 식단, 교육 자료 등 교류를 진행하고, 군부대 급양관리관, 조리병, 민간조리원 대상으로 위생, 영양 전문 교육도 지원한다. 또한, 지구식단과 동물복지, 저염저당 식단 등의 캠페인도 함께 진행한다. 천영훈 풀무원푸드머스 대표는 “풀무원푸드머스가 식자재 시장에서 쌓은 노하우로 군의 건강한 급식문화를 조성해 육군수도방위사령부가 더 좋은 병영식당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패션, ‘스타일 이미지 검색’ 더 빠르고, 편하게~

패션업계가 세분화된 고객 취향에 발맞춰 인공지능(AI)·빅데이터를 이용해 사진 등 이미지 중심의 패션 스타일 검색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패션 사진과 맞춤형 상품을 빠르고 편리하게 연계시킴으로써 고객들의 검색 시간을 단축시켜 구매 가능성을 높이는 효과를 노린 것이다. 22일 유니클로에 따르면, 지난 16일 글로벌 본사에서 자체 개발한 패션스타일 검색 앱 '스타일힌트'를 한국에도 선보였다. 이미 일본·미국·유럽 등 18개 국가에 도입된 스타일 힌트는 국내 고객에게 한국시장뿐 아니라 세계 각국 고객들이 올린 패션 스타일 사진을 검색해 참고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또한, 제품 태그 기능도 탑재해 구매 편의성도 높였다고 유니클로는 소개했다. 유니클로 온라인몰과 연동돼 사진 속 회원이 착용한 제품을 바로 구입할 수 있고, 해시태그 검색 기능을 이용해 유니클로 직원들의 스타일 팁과 추천 착장도 확인 가능하다. 패션 커머스들도 AI를 활용한 사진 검색 기능으로 최근 트렌드에 합류하고 있다. 스타일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가 선보인 'AI 사진 검색' 기능이 대표 사례다. 이용자가 직접 관련 글자를 입력하는 것 없이 사진만 등록하면 AI가 이와 같은 상품이나 유사한 상품을 제안하는 방식이다. 운영 초기임에도 서비스 도입 성과가 눈에 띈다. 정식 운영을 시작한 이달 첫째 주(1일~7일) AI사진 검색 기능 이용자는 베타 서비스 기간(4월 1일~7일) 대비 135% 늘었다. 같은 기간 검색을 통해 찾은 상품을 클릭한 횟수도 270% 크게 증가했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카카오스타일의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도 지난해 9월부터 AI 이미지 검색 서비스 '직잭렌즈'를 제공하고 있다. 지그재그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수집된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속성 추출 모델과 이미지 매칭(Matching) 기술을 적용한 점이 특징이다. 직잭렌즈는 이용자가 촬영한 사진을 바탕으로 AI가 카테고리·색상·무늬 등 사진 속 요소들을 분석해 유사한 제품을 추천해 준다. 이 같은 장점으로 운영 초기인 지난해 9월 초부터 현재까지 상품 클릭률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고 회사는 전했다. 실제로 이달 1~20일 직잭렌즈를 통한 이미지 검색 결과로 나온 상품을 클릭한 이용자 비율이 지난해 9월 1~20일 대비 19%포인트 늘었다. 한 발 앞서 자체 온라인 전문몰 위주로 AI를 활용한 이미지 검색 기능을 고도화한 패션 대기업들도 눈에 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2018년부터 자체 온라인 몰 'SSF샵'을 통해 특정 상품과 비슷한 이미지의 상품을 검색해주는 '유사 이미지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정 의류 제품의 이미지를 검색하면 SSF샵 내 비슷한 제품을 검색해 보여주는 방식이다. 글자로 검색하기 어려운 경우 'SSF샵 이미지 검색'을 이용하면 직접 촬영한 상품 사진만으로 검색도 가능하다. 이밖에 LF도 빅데이터와 이미지, 상품 간 속성 관계를 바탕으로 고객별 취향에 가장 가까운 제품과 기획전을 추천해주고 있다. 자체 개발한 머신러닝 기술을 통해 소비자별로 맞춤형 상품과 기획전을 선별하고, 이를 순위별로 추천하는 구조다. 특히, 홈 화면·상품 상세화면의 매출 중 약 33%가 추천 서비스를 통해 발생하고 있으며, 비중도 매년 높아지는 추세라는 회사의 설명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 환경에서 고객이 제품명 등 상세 정보를 모를 때 글자 검색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면서 “이미지 중심의 검색 서비스를 강화하면 고객 입장에서 구매 편의성 증가는 물론, 회사의 경우 거래액 증대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발란, 박세익 신임 CFO 선임…IPO 준비 속도

발란이 신임 CFO(최고재무책임자)로 박세익 전(前) 와디즈 이사를 선임했다. 22일 발란에 따르면, 이달부터 회사에 공식 합류한 박 신임 CFO는 신규 투자 유치와 상장 준비 등의 글로벌 럭셔리 플랫폼 도약을 위한 중추적 역할을 맡는다. 박 신임 CFO는 한양대학교 경제금융학을 전공한 뒤 LX판토스와 카카오에서 연결 회계와 자회사 결산 지원 파트장 등을 담당했다. 이후 2019년부터 최근까지 와디즈에서 재무·자금·회계·경영관리 이사를 역임했다. 특히, 박 신임 CFO는 스타트업 회계와 재무, 자금조달 전문가로 평가 받는다. 여러 회사에서 시리즈C·D 투자 유치와 경영 분석, 전사 예산과 KPI 관리 등을 맡았다. 또한, 풍부한 해외 인수합병(M&A) 업무 전담 지원과 해외 자회사 결산 지원, 신규 서비스 출시 TF(태스크포스)를 이끌며 역량을 쌓아왔다. 박세익 신임 CFO는 “국내를 넘어 해외로 진출하는 시작점에서 발란에 합류하게 돼 기쁘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발란의 혁신적인 럭셔리 경험을 해외 소비자들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CFO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AI로 화장품 만든다’ 코스맥스, 스마트 조색 시스템 개발

코스맥스는 약 3년 동안의 연구 기간을 거쳐 인공지능(AI) 기반의 스마트 조색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조색 작업은 원하는 색상이 구현될 때까지 색소 종류나 함량 등에 변화를 주며 색을 맞추는 과정이다. 화장품 제품 개발 과정 중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연구원의 주관적인 판단과 경험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 숙련도에 따라 업무 효율이 좌우된다. 코스맥스의 스마트 조색 AI 시스템은 인간의 눈으로 지각할 수 있는 모든 색상값을 데이터로 변환해 색상 차이를 수치화해 보여준다. 이를 통해 연구원이 직접 실험을 거치지 않아도 새로 설계하는 처방의 색상을 예측할 수 있다고 회사는 소개했다. 기존 생산 제품과 신규 설계한 제품 간 색상 비교나 원하는 색상 조합과 가장 유사한 색상의 제품 검색도 가능하다. 스마트 조색 AI 시스템 도입으로 코스맥스는 샘플 제조부터 색상 확인까지 오랜 시간 소요되는 화장품 제품 개발 과정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객사의 요청사항과 피드백을 반영해 시뮬레이션으로 빠르게 색상도 확인할 수 있는 점에서 편의성 제고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코스맥스는 신규 AI 조색 시스템을 유행에 민감한 아이섀도와 블러셔 등 색조 제품에 우선 적용한다.이후 립스틱, 파운데이션 등 다른 화장품 카테고리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향후 생산현장에도 관련 AI 시스템을 도입해 품질 검증과 조색 확인 과정에 활용할 방침이다. 박천호 코스맥스 R&I(연구&혁신)센터 유닛장은 “스마트 조색 AI 시스템 개발은 코스맥스가 꾸준히 추진해온 디지털 전환의 결과물"이라며 “앞으로도 고객사와 소비자 요구에 부합하는 혁신 솔루션 개발로 글로벌 뷰티 시장에서 초격차 경쟁 우위를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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