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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창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강현창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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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삼성전자, 8단 HBM3E 공급자격 획득”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HBM3E 공급 자격을 획득했다고 블룸버그가 31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복수의 국내 관계자를 인용해 삼성전자가 지난해 12월 8단 적층 방식의 HBM3E 공급 자격을 엔비디아로부터 획득했다고 전했다. 이 제품은 중국 시장용 엔비디아 AI 프로세서에 탑재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업계 선두주자인 SK하이닉스와 여전히 기술 격차를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미 지난해 초 8단 적층 HBM3E 양산을 시작했고, 연말에는 12단 적층 제품 공급까지 개시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1년 넘게 엔비디아의 승인을 기다린 상황이었다. 전영현 DS부문장은 지난해 부진한 실적과 엔비디아 인증 지연에 대해 사과하기도 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차세대 제품인 HBM4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올해 하반기 HBM4 양산을 목표로 엔비디아의 주력 공급업체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중이다. 한편 HBM 시장은 폭발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HBM 시장 규모는 2024년 182억달러에서 2025년 467억달러로 156% 성장할 전망이다. 현재 시장 점유율은 SK하이닉스가 52.5%, 삼성전자가 42.4%, 마이크론이 5.1%를 기록하고 있다. AI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은 이미 2025년 생산물량 대부분이 판매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엔비디아는 AI 가속기 수요 대응을 위해 2026년부터 신규 GPU 출시 주기를 기존 2년에서 1년으로 단축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수요 증가로 HBM 가격이 2025년에 5~10% 추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전체 DRAM 시장에서 HBM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5년 3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삼성 개혁 압박하는 ‘12조 상속세’ 딜레마… ‘M&A 신호탄’ 되나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은 여전히 재계의 최대 관심사다. 한국 최대 기업이다보니 풀어내야 할 숙제가 많다. 삼성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문제는 '금산분리'다. 순환 출자는 끊어냈지만 완전한 지주회사 체계를 갖추지 못하다보니 그룹 내 산업자본이 금융회사를 소유하고 있는 고리가 있다. 여기에 추가로 천문학적 규모의 상속세 문제도 향후 그룹의 지배구조에 큰 변수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과거 삼성은 제일모직→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물산→제일모직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를 통해 그룹을 지배했다. 당시 이재용 회장은 당시 제일모직 지분 23.23%를 보유, 이를 그룹 지배의 핵심 고리로 활용했다. 이후 삼성은 2013년 공정거래법 개정 이후,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며 지배구조 단순화에 적극 나선다. 먼저 지난 2015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이 이뤄졌다. 합병 비율은 1:0.35로 제일모직 주식 1주당 삼성물산 주식 0.35주를 교환하는 방식이었다. 합병 후 존속회사의 상호는 삼성물산이 됐다. 합병 이후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 2018년 삼성SDI의 삼성물산 지분 매각, 삼성전기와 삼성화재의 삼성물산 지분 매각이 진행됐다. 이로서 순환출자 구조가 제거됐다. 순환출자 해소는 공정거래법상 규제 해소라는 긍정적 측면과 함께, 이 회장의 그룹 지배력 강화라는 목표를 동시에 달성한 것으로 평가된다. 합병 후 삼성물산은 이 회장의 그룹 지배를 위한 핵심 고리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숙제가 남았다. 삼성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 과제 중 하나는 지주회사 전환 여부다. 현재 삼성은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지분을 보유하는 고리는 향후 관련 규제가 강화할 경우 금산분리 규제에 저촉될 소지가 있다. 금산분리 원칙은 산업자본이 금융회사를 소유하거나 지배하는 것을 금지하는 제도다. 금융회사의 건전성을 유지하고, 산업자본에 대한 과도한 경제력 집중을 막기 위한 취지다. 삼성은 과거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검토했으나, 중간금융지주회사 도입, 삼성생명의 비금융 자회사 지분 처리 등 법적·제도적 제약과 복잡성으로 인해 보류했다. 현재 금융당국도 금산분리 규제 완화를 검토 중이다 보니, 삼성의 지주회사 전환 동력은 실종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에 시급한 문제가 더 있다. 바로 상속세다. 이건희 선대회장이 6년의 투병을 마치고 지난 2020년 10월 사망하면서 막대한 규모의 상속세가 유족들에게 부과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등 상속인들은 12조원이 넘는 막대한 상속세를 5년간 6회에 걸쳐 분할 납부하는 중이다. 2021년 4월 첫 납부를 시작으로 2024년 현재까지 총 8조원을 납부했다. 향후 2025년과 2026년에 각각 약 2조원씩 추가 납부가 예정됐다. 천문학적인 상속세 규모는 삼성 지배구조 개편의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상속세 재원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삼성 오너 일가는 삼성 계열사로부터 받는 배당금을 활용하거나, 보유 지분 일부를 매각할 수 있다. 모두 여의치 않다면 주식담보 대출 등을 활용할 수도 있다. 현재 삼성 오너 일가는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전자 등을 통해 그룹을 지배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를 기준으로 삼성물산의 경우 오너 일가가 총 32.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이재용 회장 19.1%, 이서현 이사장 6.6%, 이부진 사장 5.9%, 홍라희 여사 1.0%로 구성된다. 삼성생명에서는 총 17.9%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데, 이재용 회장 10.4%, 이부진 사장 5.8%, 이서현 이사장 1.7%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오너 일가는 총 4.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이재용 회장 1.6%, 홍라희 여사 1.6%,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이 각각 0.8%씩을 보유하고 있다. 이 외에도 이재용 회장은 삼성SDS 9.2%, 삼성화재 0.1%, 삼성E&A 1.5%의 지분을 별도로 보유하고 있다 삼성의 지배구조 개편은 상속세 납부라는 현실적인 과제와 맞물려 이 회장의 그룹 지배력 유지라는 두 가지 숙제를 동시해 해내야 하는 고난도의 과제다. 그 시기와 방식에 재계의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비주력 계열사를 매각하고,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수합병(M&A)을 적극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며 “그리고 이를 통해 마련된 자금은 상속세 재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사기의 진화…AI가 노리고, AI가 막는다

인공지능(AI)이 사기꾼의 무기가 된 동시에 방패가 되는 시대가 됐다. 사기꾼들은 AI를 이용해 더욱 교묘한 수법을 개발하고, 기업들은 AI로 이를 막아내는 새로운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28일 엔비디아와 인터폴에 따르면 지난 2023년 한 해 동안 전 세계에서 발생한 사기 피해액이 1조달러에 달했다. 주당 5억5000만 건의 사기 전화가 걸려왔고, 미국에서는 모르는 번호의 전화 4통 중 1통이 사기 의심 통화로 분류됐다. AI를 이용한 사기는 나날이 정교해지고 있다. 홍콩의 한 기업은 화상회의에서 딥페이크 기술로 만든 가짜 임원들과 대화하다 2500만달러의 피해를 봤다. 사기범들은 공개된 영상과 음성을 AI로 학습시켜 여러 고위 임원들의 모습을 완벽하게 재현했다. 국내에서도 AI를 활용한 사기 수법이 급증하고 있다. 음성 복제 기술을 이용한 보이스피싱이 대표적이다. 단 3초 분량의 음성만으로도 목소리를 완벽하게 복제할 수 있어 가족이나 지인을 사칭한 긴급 자금 요청 사기가 늘고 있다. AI기반의 사기를 막는 것도 AI가 필요하다. 토스뱅크는 실시간 AI 시스템을 통해 위조 신분증을 탐지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94% 이상의 정확도로 위조 신분증을 식별하며, 도입 후 6개월 동안 600건의 위조 신분증을 적발해 약 120억원 규모의 잠재적 사기를 예방했다. IBK기업은행은 금융감독원, 한국정보화진흥원과 함께 AI 기반 보이스피싱 탐지 앱 'IBK 피싱스톱'을 개발했다. 이 앱은 통화 내용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보이스피싱 위험도가 80% 이상일 경우 경고를 보내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전 세계 200여 개국 1만1000여 개 은행이 사용하는 국제 은행간 통신 네트워크 'SWIFT'는 글로벌 은행들을 대상으로 AI 기반 사기 탐지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 시스템은 연간 수십억 건의 거래 데이터를 분석해 실시간으로 의심스러운 활동을 감지하게 된다. 해외 금융사들의 대응도 활발하다. 최근 엔비디아는 자사의 관련 서비스를 통해 보안을 강화한 사례를 소개했다. 뱅크오브뉴욕멜론은 AI 시스템 도입 후 사기 탐지 정확도가 20% 향상됐다. 페이팔은 GPU 기반 AI 추론 시스템으로 실시간 사기 탐지율을 10% 개선했고, 서버 용량은 8분의 1로 줄였다. 정부 기관들도 AI 사기 탐지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 재무부는 2022년 말부터 AI 머신러닝을 도입해 수표 사기를 분석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2024 회계연도에만 40억달러 이상의 사기를 예방하거나 회수했다. 엔비디아 측은 “전통적인 사기 탐지 방법에는 규칙 기반 시스템, 통계적 모델링, 수동 검토 등이 있지만 이러한 방법들은 디지털 시대에 증가하는 사기 사건에 대응하기 위해 속도와 정확성을 유지하면서 확장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며 “그러나 AI와 가속 컴퓨팅 시스템을 결합하면 이러한 문제를 완화하고 사기를 효과적으로 방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트럼프 2.0을 맞아 뜨는 4대 테마 ‘EAR US’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에너지(Energy), AI·로봇(AI·Robot), 우주(Space), 안보(Security) 등 4대 산업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른바 'EAR US' 테마다. 미국 우선주의와 중국과의 패권경쟁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트럼프 2기 정부의 정책이 추진되면서 관련 산업의 성장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환경규제 완화를 통한 에너지 산업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LNG 프로젝트 및 수출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해 생산을 늘리고, 원자력 발전소 재가동과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 투자 확대 등을 통해 안정적 전력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미국 내 운영 중인 LNG 수출터미널은 총 7개이며, 신규 건설 중인 5개 터미널이 완공되면 2029년까지 LNG 수출량이 2배 가까이 증가할 전망이다. AI·로봇 분야에서는 'AI 맨해튼 프로젝트'를 통해 기술 패권 확보에 나선다. 2차 세계대전 당시 핵무기 개발로 국제 안보 지형을 바꾼 것처럼, 이번에는 AI를 통해 기술 헤게모니를 확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AI가 국방 및 방산 분야에 활용될 경우 중국 등 경쟁국들에 비해 확실한 기술적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주 분야에서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통한 달 탐사가 본격화된다. 지난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중단됐던 유인 달 탐사를 약 50년 만에 재개하는 것이다. 2027년까지 달의 남극 지역에 미국인 우주비행사 착륙을 성공시키고, 장기적으로는 달 기지 구축 및 2030년대 화성 유인 탐사를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안보 분야에서는 각자도생 정책이 글로벌 자주국방 강화 추세로 이어질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에 입각한 안보 무임승차 불가론을 내세워 NATO 회원국들에 대대적인 방위비 증액을 압박하고 있다. 또한 중국 견제에 집중하기 위해 유럽의 방위는 NATO 동맹국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책임지도록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정책 기조 변화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수혜도 예상된다. 한국가스공사는 미국산 LNG 도입 확대를 통해 트레이딩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얀마, 호주 등에서의 가스전 개발을 통해 천연가스 매장량을 2021년 0.9TCF에서 2030년 2.5TCF로 확대할 계획이다. SNT에너지와 비에이치아이는 중동과 북미 지역의 LNG 프로젝트 증가로 수주가 확대될 전망이다. 성광벤드는 LNG 관련 프로젝트 물량이 늘어나면서 제품 믹스 변화로 인한 가격 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동성화인텍은 LNG선 초저온 보냉재 수주 증가로 4년치 물량을 확보했다. AI·로봇 분야에서는 고영이 뇌수술 로봇 및 AI 솔루션으로, 루닛은 글로벌 빅파마와의 협업으로 성장이 기대된다. 우주 분야에서는 AP위성이 우주 빅사이클 도래로, 인텔리안테크는 지상용 위성통신 안테나로 성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방산 분야에서는 현대로템이 사상 최대 실적과 수주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SNT다이내믹스는 K2 전차 및 K9 자주포 수출 확대로 실적 개선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STX엔진은 민수 및 특수사업 실적이 본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헌 아이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2.0 시대 정부정책 추진은 트럼프 1.0 시대 보다 빠르고 강하게 진행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미국 경제 회복을 위한 물가 안정, 규제 완화, 에너지 독립 등의 정책을 유지하고 강화하는 가운데 미국 우선주의 및 미중 패권전쟁에 기반한 통상 및 산업 정책 확대가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中 TI 반덤핑 조사, 트럼프 2기 반도체 전쟁 ‘1라운드’

중국 상무부가 미국 반도체 기업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를 겨냥한 반덤핑 조사에 나서면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둔 미중 반도체 갈등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26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최근 미국의 레거시 반도체 칩에 대한 반보조금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미국 기업들이 칩스법(CHIPS Act)를 통한 보조금 혜택을 받고 중국에 저가로 성숙공정 칩을 수출하고 있다는 중국 국내 기업들의 민원에서 비롯됐다. 중국 측에 따르면 TI는 지난 2023년 5월 중국 시장에서 재고 감축과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전력관리 칩과 신호체인 칩 가격을 대폭 인하했다. 일부 제품의 경우 칩 부족 시기 최고가 70위안에서 몇 전까지 하락했다. 중국에서는 TI가 중국 제조업체의 견적이 얼마든 상관없이 5-10% 더 낮은 가격을 제시했으며, 중국 업체의 원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제시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중국의 이번 조사는 WTO 규정에 따라 진행될 예정이며, 12개월의 조사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20-40% 수준의 반덤핑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중국의 조치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는 대선 기간 중국산 제품에 대해 6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약했으며, 2월 1일부터는 우선 10% 관세 부과를 검토하고 있다. 현재 미국 상무부로부터 칩스법에 따라 최대 16억 달러를 지원받고 텍사스와 유타에 3개의 300mm 반도체 웨이퍼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중국은 이러한 미국 정부의 보조금 지원이 불공정 경쟁을 야기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TI에 대한 제재가 이뤄지더라도 중국의 자동차 제조사들과 산업용 제어 관련 업체들이 TI 제품에 대한 의존도를 완전히 낮추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TI는 중국 시장에서 자동차용 칩 시장에서 인피니언, NXP, 르네사스와 함께 선두권의 공급업체기 때문이다. 한편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중국에 대한 기술 수출 통제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반도체와 인공지능 분야에서 중국의 접근을 제한하는 조치들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미국 뿐만 아니라 중국도 자국 기업 보호와 기술 자립을 위한 정책을 강화할 것"이라며 “양국 간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갈등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삼성전자 AI반도체 경쟁력에 무디스도 ‘우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삼성전자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하며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AI 시대 주도권 경쟁 심화 속에서 삼성전자의 사업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무디스도 삼성전자의 입지를 위협하는 요인으로 AI 반도체 기술 리더십 약화와 수익성 둔화를 지적했다. 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무디스가 전날 삼성전자의 선순위 무담보 채권에 대한 신용등급을 'Aa2'로 유지하면서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부정적' 전망은 현재의 재무 안정성과는 별개로 미래 사업 환경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무디스도 보고서에서 “삼성전자는 메모리 칩 산업, 특히 인공지능(AI) 칩에서 기술 리더십을 회복하는 데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했다"며 “향후 12∼18개월간 수익성이 보통(Moderate)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점을 반영해 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수년간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중심으로 AI 칩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여기에서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경쟁사와의 경쟁 우위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한편 이번 보고서가 당장의 삼성전자에 위협이 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신용평가에 영향을 받는 채권 물량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미상환 회사채 잔액이 5476억원에 불과하다. 그마저도 대부분이 자회사 하만인터내셔널이 보유한 물량이다. 전체 부채비율도 27.19%에 불과하다. 삼성전자는 자체적으로 충분한 현금 창출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투자 및 운영 자금을 자체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상태다. 무디스가 삼성전자의 신용등급을 한국 국가신용등급과 같은 'Aa2'로 유지한 것도 이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전망을 '부정적'으로 바꿨다는 것은 현재의 안정성에도 불구하고 미래의 성장 동력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는 얘기다. 단기적인 재무적 위험보다는 장기적인 사업 경쟁력 약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더 큰 상황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무디스의 이번 보고서는 삼성전자에 기술 리더십 회복과 차세대 성장 동력 발굴이 얼마나 시급한 과제인지 다시 한번 강조하는 이슈"라며 “현재의 안정에 머무른다면 장기적인 성장 둔화와 신용등급 하락이라는 부정적인 결과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6년 전보다 1조원 더 써…SK하이닉스, 노조 달래기 ‘진땀’

SK하이닉스 곽노정 사장이 역대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2018년과 유사한 수준의 성과급을 책정한 배경을 직접 설명하고 나섰다. 세부 분석 결과 1인당 실수령액은 2018년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노조의 불만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24일 오전 사내 게시판을 통해 지난 22일 결정된 초과이익분배금(PS) 및 특별성과급 지급률 1500%에 대해 “회사 인원 증가와 미래 투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2024년 매출액 66조1930억원, 영업이익 23조4673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반도체 슈퍼 호황기였던 2018년 영업이익 20조8438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번에 결정된 성과급은 PS 1000%와 특별성과급 500%를 합해 총 1500%다. 여기에 정기 급여 성격인 생산성격려금(PI)은 영업이익률 30% 초과로 인해 최고 수준인 상하반기 각 150%가 지급된다. 2018년의 경우 PS 1000%, 특별기여금 500%로 성과급은 1500%였으며, PI는 200%였다. 결과적으로 2024년 급여를 제외한 총 보상액은 1800%로 2018년의 1700%보다 100%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곽 사장은 “2018년과 비교해 올해 성과급 재원이 1조원 더 많다"며 “회사 측에서도 최선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정규직 근로자 수는 2018년 2만5878명에서 2024년 3만1894명으로 6016명 증가했다. SK하이닉스는 그동안 노사대표 공동협의를 4차례 진행했다. 당초 회사는 1450%를 제안했으나 노조와의 협의를 거쳐 최종 1500%로 상향 조정했다. 회사는 AI 메모리 수요 급증에 따른 투자 재원 확보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HBM3E 개발 완료 및 사업화 기반을 마련했으며, 현재 HBM 대량 양산 체계와 압도적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최근 SK하이닉스는 이번 성과급과 관련해 직원들에게 새로운 옵션도 제공했다. 구성원들은 PS의 최대 50%를 자사주로 선택해 보유할 수 있으며, 자사주를 1년 보유하면 매입 금액의 15%를 현금으로 추가 지급받을 수 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반도체 ‘양극화’ 가속… 삼성·SK 최첨단만 힘 실린다

반도체 시장의 양극화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집중하겠다는 5000억달러 규모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로 AI 반도체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범용 메모리 시장은 공급 과잉과 가격 하락의 이중고를 겪으며 감산에 돌입하는 분위기다. 23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공식 발표했다. 초기 투자금 1000억달러를 시작으로 4년간 총 5000억달러를 투자해 텍사스를 시작으로 미국 전역에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현존하는 최대 규모 데이터센터의 100배에 달하는 규모다. 특히 이 프로젝트는 미국 내 10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핵심은 AI 반도체 수요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 B300은 HBM 탑재량이 기존 129GB에서 288GB로 증가할 예정이며,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도 AI 추론에 특화된 가속기 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대규모 AI 인프라 구축은 반도체 업계 전반에 걸쳐 강력한 수요 증가를 견인할 전망이다. 현재 SK하이닉스는 AI용 HBM 시장에서 53%의 점유율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삼성전자(38%)와 마이크론(5%)이 그 뒤를 잇고 있다. 하지만 AI 분야가 아닌 반도체 시장에서는 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낸드플래시 시장은 심각한 침체를 겪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메모리카드와 USB향 낸드 범용 제품의 고정거래가격은 지난해 1월 4.72달러에서 12월 2.08달러까지 급락했다. 시장은 낸드플래시 제품의 가격인 올해 1분기 중에서 최대 15% 이상 더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2년에서 3년으로 늘어난 것도 범용 메모리 수요 감소의 주요 원인이다 중국 업체들의 공격적인 시장 진입도 주목할 만한 변수다. 창신메모리는 2024년 월 7만장이던 생산능력을 20만장까지 확대하며 글로벌 시장의 1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쯔메모리도 웨이퍼 투입량을 월 13만장에서 14만장으로 늘릴 계획이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중국 업체들은 주요 제조사 대비 50% 낮은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결국 시장 상황에 대응해 글로벌 메모리 기업들이 감산에 나서고 있다. 마이크론은 이미 낸드 웨이퍼 투입량을 15% 줄였으며,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 공장의 웨이퍼 투입량을 월 20만장에서 17만장으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10% 안팎의 감산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업체의 수익성 회복과 유지는 결국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하고 판매하는데 집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중국산 저가 제품이 쏟아지는 레거시 시장에서는 당분간 수익성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기업들은 시장 변화에 대응해 포트폴리오 재편을 가속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32기가비트 DDR5와 HBM3E 생산을 확대하고 있으며, SK하이닉스는 올해부터 HBM 생산을 DDR5보다 우선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SK하이닉스는 HBM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며 엔비디아향 공급을 주도하고 있다. AI 수요 증가에 따른 기술 혁신도 가속화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300단 이상 고단 낸드플래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SK하이닉스는 QLC 기반 고용량 eSSD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시장의 성장세가 뚜렷하며 성장은 AI 관련 제품이 주도할 것"이라며 “AI용 최신 제품과 범용 제품과의 양극화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한화 ‘아워홈 완전 인수’냐, 구지은 ‘우선매수권’이냐

국내 단체 급식 업계 2위 아워홈의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이 분기점을 맞는다. 한화그룹이 아워홈 오너가(家)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과 장녀 구미현 회장의 지분 인수를 추진하는 가운데, 삼녀 구지은 전 부회장에게 제시한 지분 동반 매각(Drag-along) 제안의 답변 시한이 다가왔기 때문이다. 구 전 부회장의 선택에 따라 아워홈의 경영권 향방은 물론, 장기간 이어져 온 남매간 분쟁의 결말도 결정될 것으로 보여 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구본성 전 부회장(지분율 38.56%)과 구미현 회장(19.28%)이 보유한 지분 57.85%를 1조5000억원 기업가치 평가 기준으로 8600억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주도하는 이번 인수는 구지은 전 부회장(20.67%)과 차녀 구명진 씨(19.6%)의 지분 40.27%까지 포함한 완전 인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인수는 한화그룹의 삼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주도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한화그룹 내에서 유통 관련 사업을 총괄하며, 아워홈 인수를 통해 푸드테크 사업을 확장하고 그룹 내 유통 사업의 규모를 확대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한화호텔앤드리조트(2000억~3000억원), 한화비전(2000억원), IMM크레딧앤솔루션(ICS)(2000억~3000억원)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ICS는 전환우선주(CPS) 형태로 투자하며, 5년 내 기업 가치 2조원 이상으로 상장하는 조건을 내걸었다. 이는 한화그룹이 아워홈의 기업 가치를 현재 평가액(1조5000억원)보다 약 33% 이상 성장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인수가 '완벽'해지려면 남매의 전격적인 동의가 필요하다. 현재 한화는 구지은 전 부회장과 구명진 씨에게도 주당 6만5000원, 총 6000억원 규모의 동반 매각을 제안한 상태며 답변 시한은 오는 23일이다. 하지만 구지은 전 부회장은 아워홈 정관을 근거로 우선매수권을 주장하며 매각에 반대하고 있다. 해당 조항은 “주식을 양도할 경우 양도자는 주주명부상 주주에게 우선적으로 각 주주의 주식 비율에 따라 양도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구 전 부회장은 사모펀드 운용사 어펄마캐피탈과 손잡고 우선매수권 행사를 준비 중이며, 한화 측의 지분 인수 강행 시 주식처분금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구 전 부회장이 우선매수권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한화가 제시한 조건과 동일하거나 그 이상의 가격, 즉 약 86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어펄마캐피탈은 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나머지 3700억원은 추가적인 재무적 투자자(FI)를 통해 조달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추가로 구 전 부회장이 어펄마캐피탈 등 FI들에게 경영권을 위임하는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 측은 구 전 부회장의 우선매수권이 이미 소멸됐다는 입장이다. 이미 지난 2023년 우선매수권 행사 기회를 부여했으나, 구 전 부회장이 명확한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상법 제335조 제1항에 의거, 이사회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지분 매각을 제한할 수 없다는 것도 한화 측의 주장이다. 상법 제335조 제1항은 “주식은 타인에게 양도할 수 있다. 다만, 회사는 정관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그 발행하는 주식의 양도에 관하여 이사회의 승인을 받도록 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법조계는 정관에 의한 우선매수권 부여가 상법상 주식 양도 자유의 원칙을 침해하는지 여부는 법원의 엄격한 해석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보고있다. 만약 구 전 부회장이 동반 매각을 거부하고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경우, 아워홈 경영권 분쟁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 우선매수권의 유효성을 두고 한화 측과 구 전 부회장 측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결국 법원의 판단에 따라 분쟁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한화그룹은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의 지분만 인수한 뒤 유상증자를 통해 경영권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워홈 정관상 유상증자는 특별 결의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구 전 부회장의 동의가 필요 없다. 이에 한화 측은 구 전 부회장 측의 동의 없이도 추가적인 지분 확보를 통해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한편 한화그룹은 아워홈 인수를 통해 갤러리아 등 유통망을 활용한 가정간편식(HMR) 사업 확장, 한화비전의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푸드테크 역량 강화 등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아워홈이 보유한 전국적인 급식 유통망과 식품 제조 노하우를 활용하여 HMR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한화비전의 AI 기반 품질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여 생산 효율성을 높인다는 게 구상이다. 다만, 아워홈이 범LG가 계열이라는 점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아워홈이 담당하는 LG, LS, GS, LX 등 범LG가 물량이 약 110곳에 달하는데, 한화로 경영권이 넘어갈 경우 이들 물량이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 LG그룹 일각에서는 이번 거래에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비전이 이번 거래에 동원되는 것도 주주들의 불만을 사고 있는 요인이다. 한화비전은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가 100% 자회사 한화비전을 소규모합병해 출범한 회사다. 기존 한화비전은 사라지고, 존속회사인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가 사명을 한화비전으로 바꿨다. 한화비전의 본업은 영상보안 장비와 산업용 장비 제조 및 판매로 아워홈이 영위하는 사업과 연관성이 크지 않아 일반 주주들의 반발이 크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우선매수권을 둘러싼 법적 분쟁 가능성이 높다"며 “구 전 부회장 측이 우선매수권으로 경영권을 방어하더라도, 외부 자본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트럼프 “AI에 717조 투자” 선언에 韓 반도체 ‘기대’

미국이 역사상 최대 규모의 AI 인프라 구축에 나서면서 한국 반도체 업계도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오픈AI, 소프트뱅크, 오라클이 공동으로 5000억달러(한화 약 717조원) 규모의 AI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 '스타게이트'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텍사스를 시작으로 미국 전역에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것이 핵심이다. 한편 오라클은 데이터센터 운영을, 소프트뱅크는 재무를 담당하며, 오픈AI는 운영을 맡게된다. 이번 프로젝트로 AI 연산에 필수적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국 반도체 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글로벌 HBM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이 분야의 선도기업인 엔비디아의 최신 AI 반도체 '블랙웰'에 탑재되는 5세대 HBM(HBM3E)을 독점 공급하고 있어, 이번 프로젝트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라클과 소프트뱅크, 오픈AI 등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핵심 멤버와 국내 기업과의 관계도 중요한 변수다. 오라클은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반도체를 사용하는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는 경쟁을 시작하는 관계다. 소프트뱅크의 경우 그동안 다양한 형태로 한국 기업에 투자를 집행하며 익숙한 곳이다. 지난해부터는 SK네트웍스, LG전자, 한화금융 등과 함께 1억3000만달러의 펀드를 조성해 국내 AI 스타트업 기업 발굴에 나서는 중이다. 오픈AI의 경우 특정 기업에 얽매이지 않고 개방형 혁신을 추구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어. 한국 기업과의 협력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오픈AI의 샘 알트만 CEO는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며 “미국의 AI 인프라 구축이 매우 시급하며 막대한 인프라, 전력, 컴퓨터 칩, 데이터센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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