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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창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강현창 기자 입니다.
  • 자본시장부
  • k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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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두산그룹株, 지배구조 불확실성에 주가 하락

두산 그룹 소속 상장사들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세다. 최근 발표된 지배구조 개편안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진 결과로 분석된다. 2일 오전 9시 50분 현재 두산로보틱스는 전날보다 2.88% 하락한 7만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3.21% 떨어진 1만8110원에, 두산밥캣은 1.71% 하락한 4만350원에 거래 중이다. 특히 두산은 9.44% 급락한 15만1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두산 그룹은 최근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했다. 이 개편안에는 두산에너빌리티의 투자사업 부문을 분할하고 이를 두산로보틱스가 흡수 합병하는 방안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두산밥캣도 두산로보틱스의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 개편안은 주주들 사이에서 공정성 논란을 일으켰다. 특히, 두산밥캣과 두산에너빌리티 주주들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금융감독원이 두산 그룹에 증권신고서 정정 제출을 요구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졌다. 증권가에서는 두산이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발생한 불확실성과 합병 비율 논란이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증폭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SK이노베이션, ‘배터리 부진’에 2분기 쓴맛[IBK투자증권]

SK이노베이션의 2024년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터리 사업의 적자 지속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며, 향후 주가 흐름도 배터리 부문의 실적 개선 여부에 달려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보고서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458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적자전환하며, 시장 기대치(2697억원)를 크게 하회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E&P부문의 견고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정제마진 하락과 정기보수 등으로 석유/화학부문의 실적이 둔화되었고, 배터리부문의 적자 확대가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부문별로는 석유부문 영업이익이 1442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75.6% 감소했고, 화학부문은 994억원으로 20.2% 감소했다. 윤활유부문은 1524억원으로 30.9% 감소했으나, 14.3%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 특히 배터리부문 영업적자가 4601억원으로 확대된 점이 주목된다. 이 연구원은 “메탈가 하락에 따른 판가의 동반 하락, OEM 업체들의 수요 둔화로 인한 가동률 하락 및 고정비 증가 등에 기인한다"며 “헝가리 이반차 공장(30GWh)의 가동에 따른 초기 비용 발생도 실적 둔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캐즘(Chasm· 신기술이나 혁신이 얼리어답터에서 주류 시장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으로 인한 전기차 수요 성장세 둔화와 중국의 과잉 생산능력 전략 추진/표준화 통제 등에 대응하기 위해선 동사는 지역별/제품별 포트폴리오 풀 라인업, 단위 당 생산능력 확대, 원재료 구매 경쟁력 강화, 고객 다변화 등에 Capex가 지속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 SK온과 엔텀/트레이딩 합병에 대한 시장의 여러 논의가 있으나, 동사는 재무구조를 강화하기 위한 적절한 합병 등 재무적 기법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향후 주가는 여전히 결국 배터리부문의 실적 개선 움직임에 좌우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현대사료 “오레고보맙 원하면 민증 사본·주민번호 달라”

거래 정지 중인 현대사료(옛 카나리아바이오)가 주주들에게 새로운 제안을 내놓았다. 난소암 치료제 오레고보맙의 무형자산을 이전받은 비상장법인 오큐피바이오엠의 주식을 무상으로 나눠주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를 위해 주주들에게 주민등록번호 전체와 주민등록증 사본 등 민감한 개인정보를 요구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1일 현대사료에 따르면 회사는 난소암 치료제 오레고보맙을 이전받은 신설법인 오큐피바이오엠의 주식을 비에스제이홀딩스(옛 카나리아바이오엠)과 현대사료 주주들에게 무상으로 나눠줄 예정이다. 현대사료는 최근까지 난소암 치료제 오레고보맙을 주력 모멘텀으로 삼고 있던 곳이다.하지만 지난 1월 안전성 모니터링 위원회(DSMB)가 신규 난소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오레고보맙 글로벌 임상 3상의 무용성 평가에서 임상시험 중단을 권고하면서 큰 위기에 빠졌다. 이 일로 1456억원 규모의 오레고보맙 무형자산 가치가 크게 훼손되면서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이에 현대사료는 주식시장에서 거래가 정지되고 상장 폐지 위기에 몰렸다가 오레고보맙을 다른 법인에 떼어주는 방법을 택한다. 지난 5월 진행한 관계사들 간의 사업구조개편을 통해 현대사료가 보유한 ㈜카나리아바이오(옛 엠에이치씨앤씨) 지분 100%와 바이오 사업 관련 채권, 채무를 이전한 오큐피바이오엠이라는 법인을 신설했다. 자본금은 2억5000만원이며, 강남의 한 건물 지하 1층 식당가에 본점을 두고 있다. 앞서 회사 측은 지난 2021년 코스닥 상장사 OQP(현 휴림에이텍)이 보유 중이던 오레고보맙의 자산 가치를 인정받지 못해 감사보고서 의견거절을 받자, 오레고보맙을 K-OTC 등록사인 두올물산(이후 카나리아바이오엠→비에스제이홀딩스로 사명변경)에 옮겨 재감사를 통해 회생한 바 있다. 이번에도 유사한 작업을 진행하는 셈이다. 현대사료 측은 비에스제이홀딩스 현대사료 주주들에게 신설법인 오큐피바이오엠의 주식을 주주들에게 무상 증여 방식으로 배분한다고 알렸다. 증여주식은 각 회사의 주주 소유 주식의 수와 동일한 수의 오큐피바이오엠 발행 주식으로 증여된다. 문제는 회사 측이 개인 주주들에게 지나친 수준의 개인정보를 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오큐피바이오엠의 주식을 받으려는 주주들은 이름, 주민등록번호, 주소, 이메일 주소, 신분증 사본 등을 제출해야 한다. 회사는 이를 통해 주주 명부를 업데이트하고, 주식을 증여하는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러한 민감한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것이 과도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주식 증여 등을 위해 요구되는 개인정보는 이름과 주소, 연락처, 주민번호 일부 등에 그친다. 주주들에게 요구되는 개인정보는 매우 민감한 정보로, 유출될 경우 심각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 주민등록번호와 주민등록증 사본은 신원 도용, 금융 사기 등 다양한 불법 행위에 악용될 수 있다. 이런 일을 방지하기 위한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르면 필요 이상의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것은 불법이다. 회사가 이러한 민감한 정보를 안전하게 관리하지 못할 경우, 데이터 유출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도 크다. 게다가 카나리아바이오의 경영진은 현재 주가조작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회사가 주주들의 민감한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것은 매우 의심스러운 행위라는 게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제공된 정보가 주식 증여 외의 목적으로 쓰일 가능성을 완전 배제할 수는 없다는 얘기다. 개인정보 수집 활용 동의서에는 제공받은 정보를 업무 이외의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는다고 명시돼있다. 하지만 주주들의 개인정보를 악용하는 사례는 코스닥 시장에서 종종 일어나는 일이다보니 실제 정보를 제공할지는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미 주주들의 신뢰를 수차례 저버린 곳이다보니 이런 민감한 개인정보가 왜 필요한지,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등에 대해 상세한 설명이 특별하게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기자의 눈]주주의 목소리, 기업 DNA 변화의 촉매제

기업의 DNA가 변해야 할 시점이다. 과거 대기업의 경영 결정이 '오너의 뜻'이었다면, 이제는 '주주의 목소리'가 되어야 한다. 최근 대기업들의 구조 재편 과정에서 주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당국의 엄격한 감독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는 단순히 기업 활동에 대한 제동이 아닌, 우리 경제의 성숙도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다. 과거 대기업의 의사결정은 소수의 경영진에 의해 이루어졌고, 주주들은 이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SK, 두산, 한화 등 대기업들의 구조 재편 과정에서 볼 수 있듯이, 주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는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가 경제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주주들의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니다. 그들은 기업의 장기적 가치와 지속 가능성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한화에너지의 공개매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주주들은 단기적인 프리미엄보다는 기업의 미래 가치를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기업들에게 새로운 도전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동시에 이는 기업 경영의 질을 높이는 기회도 된다. 주주들의 적극적인 참여는 기업이 더 투명하고 책임 있는 의사결정을 하도록 유도하는 촉매이기 때문이다. 또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기업은 더 혁신적이고 지속 가능한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당국의 역할 또한 중요하다. 금융감독원의 정정요구와 같은 조치는 기업과 주주 모두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우리 경제 시스템의 신뢰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는 규제다. 일련의 이벤트들은 이제 주주들이 기업 경영의 성숙까지 요구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기업들은 이제 단순히 이윤 추구를 넘어, 모든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과 협력을 통해 지속 가능한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변화는 단기적으로는 불편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우리 경제의 건강성과 경쟁력을 높이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강화된 주주운동은 기업 지배구조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수 있는 씨앗이다. 주주와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이 새로운 시대에, 우리 기업들이 더욱 투명하고 책임 있는 경영으로 글로벌 리더십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특징주]다날, ‘티메프’ 사태 우려에 주가 하락

'티메프' 사태에 대한 우려에 전자결제 전문업체 다날의 주가가 하락 중이다. 1일 오전 9시 15분 다날은 전 거래일대비 5.61% 떨어진 3700원에 거래 중이다. 최근 다날은 피보증 법인 티몬이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고 공시했다. 다날의 보증금액은 200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6.77% 규모다. 보증금액은 채권자인 IBK기업은행의 제휴 카드사에 부여 받은 신용카드 구매전용 구매 전용 한도에 대한 다날의 보증액이다. 다날 측은 “티몬·위메프 측이 법원 통제하에 채권자 피해 보상에 노력하겠다고 밝힌 만큼, 채권자와 협의를 통해 사태를 해결해 나갈 예정"이라며 “자금 유동성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방산 수요 증가로 지속 성장[하나증권]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2024년 2분기 실적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시장 기대를 크게 상회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나증권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3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위경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1일 보고서를 통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2분기 실적은 매출 2조7860억원(전년 동기 대비 46.0% 증가, 전분기 대비 50.7% 증가), 영업이익 3588억원(전년 동기 대비 357.1% 증가, 전분기 대비 861.9% 증가, 영업이익률 12.9%)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했다"고 밝혔다. 위 연구원은 “외형 성장도 유의미하나,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이 돋보인다"며 “이번 2분기 고마진은 해외 수출 물량 증가 과정에서의 전사 수익성 개선, 그리고 한화시스템의 이익 증가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글로벌 방산 수요 증가를 전망한다"며 “수요 증가 과정에서 가격 경쟁력과 납기 경쟁력을 갖춘 국내 방산의 시장점유율 상승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높은 수출 비중 하에서 수주잔고를 지속 증가시켜 온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실적 성장 폭이 매우 가파를 것"이라며 “영업이익 기준으로 2024년 56.4%, 2025년 19.3% 증가를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목표주가 상향에 대해서는 “2분기 실적은 수출 수익성을 증명했다"며 “향후 수출 물량의 매출 인식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래 수익성 역시 높은 수준에서 유지 가능하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위 연구원은 “분할을 고려하더라도, 즉 존속회사만으로도 목표주가 35만원에 대한 논거가 준비되었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코스콤 사장 인선 앞두고 ‘낙하산 논란’ 재점화

증권 유관기관인 코스콤의 신임 사장 선임을 앞두고 또다시 '낙하산 인사'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낙하산 인사'란 정치적 배경이나 인맥을 통해 고위직에 임명되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윤석열 대통령 선거 캠프 출신인 윤창현 전 의원이 코스콤 사장으로 내정됐다는 소문이 업계에 파다하다. 윤 전 의원은 올해 총선에서 대전 동구에 출마했으나 낙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코스콤 측은 “아직 사장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조차 구성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추위는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 절차를 위해 만들어진 기구지만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한 게 현실이다. 실제로 수년째 사추위의 역할이 무색할 정도로 정치권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코스콤뿐만 아니라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도 정치권의 보은성 낙하산 인사가 자주 임명되는 곳이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2015년 공공기관 지정이 해제되었지만, 여전히 금융위원회의 인가를 받아야 이사장이 선임된다. 이는 사실상 정부의 입김 아래 있다는 얘기다. 현재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은 기획재정부 차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금융감독원 원장 등을 역임한 관료 출신으로 내정 단계에서부터 '관피아' 출신이라는 낙하산 논란을 피할 수 없었다. 예탁원도 상황은 비슷하다. 예탁원은 설립 이래 내부 출신 사장이 단 한 명도 없었다. 대부분 기획재정부나 금융위 출신 관료들이 사장직을 차지했다. 젊은 직원들 사이에서 “행정고시를 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푸념이 나올 정도로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어 왔다. 코스콤의 과거 사장들은 주로 기획재정부 출신 관료들이 많았고, 민간 출신이라 하더라도 대통령의 대학 동문이거나 대선 과정에서 지지 선언을 하는 등 정치적인 배경이 있던 경우가 많다. 이들 기관은 공공기관에서 해제됐지만 수장 인사에서부터 금융위를 통해 여전히 정부의 영향력 아래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구조적 문제가 낙하산 인사의 근본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공공기관 해제의 효과가 무색할 정도로 정부의 통제력이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전문성과 공정성이 모두 중요한 증권 유관기관의 수장 자리에 관행적으로 정부의 낙하산 인사가 임명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이에 대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낙하산 인사로 인해 기관의 독립성과 전문성이 저해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금융 시장의 안정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유관기관장이 교체되는 관행도 문제"라며 “기관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위해서라도 이러한 관행은 개선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달라진 주주 눈높이…SK·두산·한화 “생각대로 안되네”

대기업들이 추진하는 지배구조 재편 관련 정책들이 소액주주들과 당국의 '브레이크'에 걸리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그동안 소액주주들은 기업의 경영적인 판단에 크게 관여하지 않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제는 적극적으로 투자한 회사의 결정에 참여하려는 주주도 많아지고 있다. 당국도 이제 관망하는 분위기가 아니다. 최근 한화, 두산, SK 등에서 추진하는 분할·합병 과정이 쉽사리 진행되지 못하는 것도 이런 이유로 분석된다. ◇두산그룹 지배구조 재편, 소액주주 반발에 제동 28일 금융투자업계와 재계에 따르면 최근 대기업들이 성장과 지배구조 개선이 목표라며 추진하는 전략들이 주주들의 반발과 당국, 그리고 시장의 냉담한 반응을 마주하는 추세다. 먼저 두산그룹의 지배구조 재편에서도 이런 분위기가 나타난다. 두산은 두산에너빌리티의 투자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하고 두산밥캣을 옮겨 두산로보틱스의 100% 자회사로 만드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계획은 모두 합법적인 틀 안에서 짜여졌다. 먼저 두산에너빌리티는 존속회사와 신설회사로 분할된다. 이때 신설회사는 두산에너빌리티가 보유한 두산밥캣 지분 46%를 그대로 받는다. 분할비율은 사업부분 0.76대 투자부분 0.24다. 에너빌리티 주식 100주를 보유한 주주라면 사업부문(존속) 76주, 투자부문(신설) 24주를 받는다는 얘기다. 그리고 두산에너빌리티 투자부문 신설회사는 두산로보틱스에 흡수합병된다. 이 과정에서 두산로보틱스는 신설회사 주주들로부터 지분을 넘겨받는 대가로 신주를 발행해 지급한다. 합병비율은 1대 0.13이다. 투자부문 24주가 소멸하고 로보틱스 3주가 주어진다. 이후 밥캣 일반주주들과 로보틱스간 주식의 포괄적 교환이 진행된다. 일반주주들이 밥캣 지분을 로보틱스에 주면 로보틱스 신주로 바꿔준다. 밥캣 주식 1주는 로보틱스 주식 0.63가 된다. 이 작업이 끝나면 두산밥캣은 두산로보틱스의 100% 자회사가 되고 상장폐지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 작업은 현재 멈춘 상태다. 이 내용을 담은 증권신고서가 최근 금융감독원에 의해 정정요구를 받았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계열사 간 지배구조 재편의 목적과 기대 효과 등을 상세하게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이 작업으로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밥캣 주주들이 불이익을 볼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는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최근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두산에너빌리티 주주들의 손해가 우려되는데도 금감원이 신고서를 수리한다면 금융 당국의 투자자 보호 의무 위반이 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화에너지 공개매수 저조…주주들 '신중한 판단' 한화도 냉담한 주주들의 반응에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한화는 한화에너지가 (주)한화의 보통주 공개매수를 통해 지분 확대에 나섰다. 하지만 목표 수량의 약 65%만을 모집하는 데 그쳤다. 이 과정에서 한화에너지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근 1개월 평균가 대비 12.9%, 공개매수 전일 종가 대비 7.7% 할증한 3만 원으로 공개매수가를 결정했다. 그러나 많은 주주들이 공개매수 가격을 적정하지 않다고 평가했거나, 한화의 미래가치에 더 큰 기대를 걸고 있었기 때문에 응모를 꺼렸다. 주주들이 단순히 회사가 제시하는 조건에 따라 움직이지 않고, 보다 신중하게 판단하고 있다는 얘기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을 추진 중인 SK그룹도 달라진 분위기를 느끼며 긴장하는 중이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합병을 통해 자산 100조원, 매출 88조원의 초대형 에너지 기업으로 변모할 계획이다. 하지만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역시 합병비율이 문제다.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을 상장사로서 거래량 가중 산술 평균 종가의 산술평균을 적용해 기업 가치 약 10조8000억원으로 평가했다. 반면, 비상장사인 SK E&S는 자산가치와 수익가치를 가중평균한 본질가치를 기준으로 약 6조2000억원으로 평가했다. 그 결과 합병비율은 거의 1:1 수준이다. 하지만 실제 두 회사의 수익성과 규모는 큰 차이가 난다. SK이노베이션의 지난해 매출은 77조2000억원, 영업이익은 1조2000억원 수준이지만, SK E&S는 지난해 매출 11조1600억원, 영업이익 1조3300억원에 불과하다. 자산규모는 SK이노베이션은 약 86조원, SK E&S는 약 19조원 수준이다. ◇대기업 지배구조 개편에 달라진 주주·당국 시선 대기업들이 지배구조를 재편할 때 주주의 우려와 당국의 제재를 받는 경우는 최근 두드러지는 현상이다. 실제 과거 대기업들의 지배구조 재편안은 큰 무리없이 소액주주들의 찬성을 얻던 사안이다. 과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도 대부분의 소액주주는 주주권을 회사 측에 일임했다. 당시 삼성도 기관투자자들의 설득에 집중하고 소액주주들에 대해서는 정족수 충원 외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설명이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주주운동이 활성화되면서 주주들은 물론 당국의 눈높이도 함께 올라갔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합병비율은 적법하다고 항변하자 주주들은 계열사 합병에는 10%의 할증이나 할인이 가능하다는 내용이 담긴 자본시장법 시행령을 찾아내 반박하는 등 전과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전과 달리 최근 주주들은 회사의 결정에 대해 보다 비판적으로 접근하고 당국도 보다 엄격하게 들여다보는 추세라는 점을 기업들이 체감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SK하이닉스 호실적에도 급락…고점 우려 나오는 이유

최근 SK하이닉스의 주가가 급락하며 20만원 선이 무너졌다. 양호한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떨어지자 증가에서도 주가가 고점에 다다랐다는 분석이 나오기 시작했다. HBM(고대역폭 메모리)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와 관련 설비 투자 부담, OECD 경기선행지수 하락 가능성 등이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매출액 16조4232억원, 영업이익 5조4685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25% 증가한 수치로, AI 수요 증가와 HBM 매출의 급격한 성장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HBM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0% 증가하며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에 큰 기여를 했다. 그러나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실적발표 이전 20만원을 훌쩍 넘던 주가는 현재 19만1800원으로 8% 가까이 떨어졌다. 아직 대부분의 증권사는 SK하이닉스가 하반기에도 HBM 시장에서 주도권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문제는 실제 주가 흐름이 호실적 발표 이후 기대와 반대로 흘러갔다는 점이다. 하이투자증권의 송명섭 연구위원은 지난 26일 “OECD 경기선행지수가 하락 전환할 가능성이 높아 반도체 업황의 둔화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이날 나온 보고서 중 유일하게 부정적인 전망을 제시한 보고서다. 대세는 아니지만 실제 주가가 급락한 만큼 주요 투자자들이 '소수의견'에 귀를 기울였다는 분석이다. 송 연구위원은 추가로 미국 대선과 관련된 지정학적 불확실성,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그리고 경쟁사의 HBM 공급 확대 가능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HBM3를 납품하기 시작하면서 HBM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SK하이닉스의 주가가 고점에 다다랐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앞서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도 “HBM 공급사들이 2025년 생산시설을 추가로 확대하거나 삼성전자가 HBM3E 판매에 성공하면 공급 과잉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시장 전체를 보는 입장에서 SK하이닉스는 납품업체의 지위에 있다. 최종 제품 생산자들의 업황에 따라 주가가 움직일 수밖에 없는 처지다. 최근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 등 주요 AI관련 종목의 주가는 급락세다. SK하이닉스 측은 이러한 우려에 대해 대부분의 투자가 이미 주문 계약이 마무리된 HBM 공급에 투입되고 있으며, 이는 범용 DRAM 공급 증가에는 제약이 많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는 AI 수요 증가와 HBM 매출 급성장으로 인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나, 주가는 여러 외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며 “투자자들은 이러한 점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신중한 투자 결정을 내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특징주] 실적·배당 호재에도 업황이 문제…현대차 약세

5000억원이 넘는 분기배당을 발표한 현대차의 주가가 급락 중이다. 호실적과 배당이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산업의 부진이 현대차의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는 중이다. 26일 오전 9시 55분 현대차는 전날보다 6.36% 떨어진 23만5500원에 거래 중이다. 전날 현대차는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2분기 매출 45조206억원(자동차 35조2373억원, 금융 및 기타 9조7833억원), 영업이익 4조2791억원, 당기순이익 4조1739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2분기 배당금을 지난 1분기에 이어 주당 2000원으로 결정했다. 이는 전년 분기 배당(1500원) 대비 33.3% 늘린 금액이다. 배당금 총액은 5257억7000만원이다. 호재성 내용이 발표됐지만 시장은 팔자를 택했다. 글로벌증시에서 주요 완성차업체의 주가가 하락한 영향이다. 지난 밤 미국 증시에서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 등 자동차 대표주로 꼽히는 종목들이 급락했다. 포드는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18.36% 폭락하고 GM은 호실적을 내놨지만 하반기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5% 넘게 떨어졌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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